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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저항 관료조직 개편”/與,국민의 정부 6개월 평가

    ◎한반도평화 4+2회담 촉구 국민회의는 26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4국과 합의해 일본과 러시아를 이해관계국 또는 참관국으로 초청할 필요가 있다며 4+2자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국민의 정부 출범 6개월 평가’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이들 국가의 지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평가서는 의료보험통합론 등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관료들의 저항과 행정편의적 발상이 문제가 됐다면서 관료조직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 부정부패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해 부패방지법의 제정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기업구조조정의 강도와 원칙의 일관성이 결여돼 구조조정의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고 정책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5대그룹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경제위기 극복과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한보와 기아등 부실기업을 신속히 정리,대외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세개혁을 통해 음성·불로소득과 변칙적인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의 경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인·허가 정비등 국민편익을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규제개혁을 요구했다. 이어 지방행정 조직개편과 관련,행정기능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평가후 인력과 조직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햇볕정책을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포용정책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며 햇볕정책에 대한 홍보강화를 강조했다.
  • 전철 안산터널 515곳 균열·260곳 부실 흔적

    ◎‘치명적 결함’ 2년째 방치/콘크리트 강도·철근 부식속도 기준에 크게 미달/철도청·건설본부·시공사 책임 미루며 대책 늑장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연결되는 전철 안산선 상록수∼반월 안산터널이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어 대형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터널을 관리하는 서울지방철도청,공사책임을 졌던 철도건설본부,시공사인 동아건설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2년 동안 책임 공방만 거듭해온 것으로 밝혀져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철도청이 지난 3∼5월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26일 국회 건설교통위 국창근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안산터털 붕괴위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산터널은 상록수역쪽 터널 끝에서 터널 안쪽으로 100m 구간이 터널 위 흙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150여 곳에 1∼10m의 균열이 생기는 등 터널 전체에서 모두 515곳의 균열이 확인됐다. 또 콘크리트 강도가 99∼189㎏/㎤으로 설계기준인 210㎏/㎤에 못미칠 뿐 아니라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식이 정상속도인 연 1㎜를 크게 뛰어넘어 해마다 11∼19㎜씩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부실공사 때문에 터널 전체에 철근 노출 17곳,누수 13곳,철근 콘크리트 자갈 등 재료 분리 45곳,표면 상태 불량 70곳,이음새 균열 115곳의 잘못이 발견됐다. 더욱이 터널 위에는 대형 트럭들이 다니는 8차선 수인선 도로가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도로가 받는 하중이 터널에 전달돼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질 경우 전철 탈선 등 대형 사고가 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지방철도청은 96년 8월 은진엔지니어링이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도건설본부에 근본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철도건설본부는 동아건설에 지시해 균열된 부분을 땜질하는 ‘에폭시’ 보강작업만 했다. 서울지방철도청은 97년 3월 보수가 아닌 근본 대책을 다시 요구했으나 철도건설본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총연장 1,073m의 안산터널은 동아건설이 86년 4월∼88년 12월 119억4,000만여원을 받고 건설한 복선터널로 전동차가 하루 250회씩 왕복하면서 5만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 국민회의 ‘국민의 정부 6개월’ 自評

    ◎금융·교육개혁 “성공적”… 정책혼선 “티”/햇볕정책 홍보부족·은행퇴출 준비 미흡 지적/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 통한 고용창출 강조 국민회의 정책위가 26일 발간한 ‘국민의 정부 출범 6개월 평가’ 책자에는 개혁의 성공을 위한 당의 입장이 총정리되어 있다. 우선 새정부 6개월의 실적과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개혁의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했다. 평가집은 총괄평가와 정치·경제·사회부문별 세부적 정책추진 현황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대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적 개혁과제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총제적 구조개혁 ▲정경유착의 단절과 재벌중심 경제구조 개혁 ▲민주적 시장경제체제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부패구조의 척결 ▲정치권의 개혁선행과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 등을 꼽았다. 부문별 평가는 다음과 같다. ▲정치=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부패방지법 제정 추진,병무행정쇄신 등을 성과로 평가. 반면 햇볕정책 홍보부족과 지방행정조직 개편,정부기능의 지방이양 미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경제=외환보유고 증가등 경제위기 극복,부실은행퇴출 등 금융개혁,공기업 민영화를 업적으로 평가. 반면 부실은행의 퇴출과정에서 사전준비 미흡,기업구조조정 추진시 정책혼선은 문제라고 지적. 그리고 부실기업의 정리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음성·불로소득과 변칙 상속·증여에 대한 조세강화,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 필요를 강조. ▲사회=노동시장 유연성,실업의료보험 통합,전교조 해직교사 복직 추진,사교육비특별대책기구 발족 등 교육개혁을 업적으로 평가. 실업대책 재원과 방과후 교육활동예산 확보,국민연금법과 방송관련법 국회통과는 과제로 지적. ▲여성=6개부처에 여성정책 담당관실 신설 등은 성과로 내세웠지만 여성정치인 할당제 도입,여성특위의 권한부여 검토를 과제로 제시했다.
  • 음성·탈루 소득자 적발/1,127명에 3,903억 추징

    ◎국세청 72명 고발·벌과금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음성·탈루소득자를 조사한 결과,1,127명을 적발하고 3,903억원의 포탈세액을 추징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자료상(資料商) 61명과 고급 유흥업소 업주 7명,탈세 기업인 4명 등 72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자체 벌과금을 부과했다. 국세청은 부실기업주와 호화·사치생활자 등 446명에 대해 4차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요 유형별 인원과 추징세액을 보면 고가 소비재 취급업소 및 고급 유흥업소 100명 189억원,부동산거래시 세금 탈루자 133명 271억원,변칙 상속·증여자 120명 484억원,자료상 등 세금계산서 질서 문란자 78명 1,778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1차 조사 때 442명 1,157억원,2차 527명 1,296억원을 포함해 새 정부들어 음성·탈루소득자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2,096명,추징세액은 6,356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972명 2,331억원 보다 적발 인원은 116%,추징세액은 173% 증가한 수치다.
  • 콩고共 임시 과도정부 구성 협의/평화 협상속 내전 격화

    【킨샤사 AP AFP 연합】 콩고민주공화국(DRC)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가운데 DRC 정부가 앙골라 등의 지원을 업고 반군에 대해 반격을 취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DRC정부를 지원하는 앙골라군은 이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수도 킨샤사로부터 남서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키토나시까지 진격해 반군의 주요 군사 보급기지 한곳을 되찾았다고 로랑 카빌라 대통령의 한 측근이 밝혔다. 반면 반군도 이날 킨샤사에서 북동쪽으로 1,200㎞ 떨어진 DRC 제2의 도시 키상가니시를 장악하고 수도 킨샤사로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DRC와 반군,그리고 우간다와 르완다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평화협상에서는 즉각적인 정전과 함께 DRC에 임시 과도정부가 형성될 때까지 카빌라 정부를 승인할 것 등이 제안됐다.
  • 재산 상속 때문에…/친부·계모 청부살해/30대 패륜아들 영장

    서울 종암경찰서는 21일 徐焄씨(35·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대해 존속살해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黃完成씨(43·D건설이사)에 대해서는 살인교사 혐의로,조선족 吳成洙(43),朴一鳳씨(23) 등 2명에 대해서는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徐씨는 지난 9일 상오 3시40분쯤 30억대 재산가인 아버지(59·제본업·서울 성북구 종암1동)와 계모 金모씨(54·골프연습장운영)를 정부의 여동생 남편인 黃씨와 공모,조선족 吳씨 등을 시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수묵에 채색 가미… 자연속 神의 모습/이소영 작품전

    자연의 수많은 형상과 변화하는 모습들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조흥갤러리(736­6806)에서 개인전을 갖는 한국화가 이소영씨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은 자연의 형상속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이씨도 그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신들은 자연의 모습으로,또는 마음으로 현현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믿는다. 이번 전시에서 이씨는 동양화의 전통적 표현방식인 수묵에 채색을 가미,나무 달 바람 구름 돌 흙 등 신의 현신인 자연의 온갖 사물속에 숨겨진 신의 모습을 조심스레 들춰내고 있다.
  • 親日의 군상:1­2/외국의 민족반역자 처벌(정직한 역사 되찾기)

    ◎佛,나치 협력자 15만명에 실형/대만­비밀경찰조직 軍統局서 명단 작성/중국­‘인민의 적’ 규정… 인민재판 통해 처단 2차대전 종전은 4년에 걸친 세계대전의 종막을 고함과 동시에 준엄한 단죄의 서곡이기도 했다.종전후 승전국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패전국의 전쟁지도자들을 처단했으며,일부 피지배국가들은 자국내의 민족반역자들에게 준엄한 단죄를 하였다. 유럽의 ‘뉘른베르크재판’과 일본의 ‘도쿄재판’이 전범재판이라면,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와 중국 대만 등이 외세협력자를 처단한 것은 반민족행위자 재판이라고 할 수 있다.이들 국가는 종전 직후 민족반역자들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암울했던 피지배의 역사를 극복할 수 있었다.반면 우리는 해방후 제헌국회에 구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친일파들의 방해로 도중에 와해,친일파 척결은 ‘미완의 역사’로 기록돼 왔다.외국의 반민족행위자 단죄의 실상을 알아본다. ○150만∼200만명 연루 ▷프랑스◁ 프랑스의 나치협력자 처단은 1944년 드골장군이 나치협력자 처단은 전담재판소 개설과 ‘비(非)국민제도’ 창설을 골자로 하는 훈령 발포로 본격화됐다.저항작가 장 포랑의 연구에 따르면,이 숙청조치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15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들중 죄상이 경미한 99만명은 1개월 이내에 풀려났으나 15만여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치에 협력한 비시정권의 원수격인 페탱을 포함,3부요인 등 고위인사를 특별심판한 최고재판소는 1960년까지 계속된 재판에서 총 108건을 처리,18명에게 사형,25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15명에게 공민권 박탈조치를 내렸다. 페탱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감옥에서 자살하였다. ○지식인 대부분 중벌 일반법원은 총 취급건수 14만건중에서 4만여건을 시민법정에 이송하고 나머지 5만7천건을 재판하여 6,763명에게 사형,2,777명에게 종신 강제노동형,2만6,529명에게 유기 강제노동형,3,678명에게는 공민권 박탈을 선고했다.사형선고를 받은 자 가운데 779명은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또 지방법원은 총 12만건을 재판에 회부,4,783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이들중 3,000여명의 사형이 집행됐다.시민법정 역시 다수의 나치협력자를 처단하였다.11만5,000여건을 취급하면서 9만5,000명에게 ‘비국민 판정’을 내렸다.비국민 판정은 선거권 박탈,공직진출자격 박탈,무기 소유·휴대 금지 등 사실상 시민의 권리를 박탈한 준 사법적 조치로,이는 반역자들을 매장하고 그들의 재부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고안한 프랑스 특유의 ‘발명품’으로 불린다. 드골정부는 특히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과 작가 등 지식인을 대부분 사형·무기징역 등 중벌로 다스렸다.나치지배하 비시정권에 협력한 원로언론인 6명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을 비롯해 저명한 작가·시인들도 예외없이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2년5개월 漢奸재판 ▷중국·대만◁ 전후 중국과 대만은 각자 친일파를 처단하였는데 처단방식에서는 서로 차이가 있었다.우선 중국은 1946년 4월부터 2년5개월에 걸친 ‘한간재판’(중국에서는 친일파를 한간이라 부름)에서 ‘인민재판’ 방식을 취했다.피의자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끝나면 민중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민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진행,군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중국공산당 정부는 인민재판을 통해 민중들의 울분을 정화시키고 민심을 살 목적으로 이 방식을 취하였다.특히 중국공산당 정부는 친일파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한간재판을 통해 봉건세력을 제거하고 동시에 혁명의 기반을 닦는 계기로 활용하였다. ○‘유전무죄’ 유행하기도 한편 蔣介石의 국민정부는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피의자를 체포·기소·재판하는 ‘규문(糾問)주의’방식을 취하였다.국민정부는 비밀경찰조직인 군통국(軍統局)이 작성한 한간 명단을 근거로 ‘한간사냥’을 진행하였는데,가정부로 위장해 근무해오던 특무요원이 그 주인을 체포한 예도 있었다. 국민정부는 그러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관련 공무원들의 부패가 심했던데다 1심판결로 사형을 집행하는 등 감정적 처리가 빈발했었다.또 재판관중에 친일파가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국민정부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데다 국민정부측이 汪精衛(일제의괴뢰정부인 남경정부의 주석)의 무덤을 폭파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민중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친일파 청산 ‘용두사미’/반민특위 의욕적 출발… 사형선고 1명마저 석방 49년 1월 8일 화신백화점 사장 朴興植의 검거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 반민특위는 8월말 업무를 마감할 때까지 8개월동안 총 682건(여자 66명 포함)을 처리하였다. 이중 반민특위는 중추원 참의 등 당연범 198건을 포함,408건에 대해 영장을 발부하여 이들중 305명은 체포(자수 61명 포함)하였고 미체포자는 173명이었다.또 반민특위는 이들중 84건을 석방하고 559건을 검찰에 송치하였는데 221건이 기소되었다. 기소사건 가운데 특별재판부에서 재판이 종결된 건수는 38건으로 이중 체형선고는 12건이었다.최고형인 사형은 일제 고등경찰 출신의 金悳基가 유일하였는데 그는 6·25 직전 감형으로 풀려났고 나머지 유죄판결자 역시 이같은 경로로 전부 풀려났다.결국 반민법 해당자로 처단된 자는 아무도 없는 셈이다. 당초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자를 7천명 정도로 잡고 왕성한 의욕을 보였으나 친일파의 방해와 인력부족,중도에 공소기간 단축으로 친일파 청산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친일 문제 반드시 청산돼야/민족통일과 연결… 새 역사 출발점으로/姜萬吉 고려대 교수·한국사 해방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일제 강점시대의 친일파들은 대부분 죽었다.따라서 아직도 친일문제가 논의되어야 하는가,친일파 문제가 과연 현실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있을 법도 하다.그러나 친일문제는 엄연히 현실문제요,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문제다. 역사교육 및 사회정의 차원에서 친일파 문제는 청산돼야 하며 그것은 오늘의 현실적 과제이다.역사에서 李完用 등은 분명히 매국노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 매국행위로 얻은 재산은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전해져 있는 게 현실이다.그밖의 친일행위자들도 그 자신이 단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친일행위로 얻어진 정치·경제·사회적 기반이 후손들에게 전해져서 그대로 누려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국재산 버젓이 상속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역사교육이란 것이 왜 필요하며,사회정의라는 말이 왜 있어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반세기가 아니라 1백년이 지났다 해도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불가피함을 알게 된다. 친일파 문제가 청산되지 않음으로써 친일 논리가 청산되지 않은 또 다른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李完用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친일파들은 그때 그때마다 저들의 친일행위를 합리화하는 논리들을 내놓았다. 그것을 요약하면,한 시대 한 민족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가,그 역사를 누가 주체가 되어 움직여 가는가,그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전진해 가는가 하는 문제보다 주인이야 누구든,폭압통치가 자행되건 말건,그 사회가 물량적으로 ‘풍부’해지고 경제적으로 ‘발전’하기만 하면 역사가 발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식의 논리라 할 수 있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던 시기,그들에 의해 조작되었던 이 되지 못한 논리가 이른바 한·일 국교 재개 이후 일본 학계에서 다시 살아나더니,어느 틈에 우리 학계의 일각에서도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된 원인의 하나는 해방 후 반세기가 지나도록 친일파들의 자기합리화 논리를 우리가 이론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데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이래도 친일파 문제가 현실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친일 논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언제나 현실문제로 되살아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친일문제 청산은 일본과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서도 중요한 문제다.지금 우리는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려 하고 있다.그런데도 일본은 아직 과거의 침략행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군국주의 찬양 문화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벽을 쌓고 지낼 수는 없다.우리의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려면 그 벽을 낮추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일본문화 개방 폭을 넓히는 전제조건으로서,또 우리의 문화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일제시대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청산은 불가결하다. ○日 문화개방 전제조건 친일문제 청산이 민족통일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통일이 어느정도 전망되고 있지만,통일의 시점이 바로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그 출발점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부각될 일이 바로 식민지 잔재 청산일 것이다. 이미 교환된 남북합의서는 어느 한 쪽에 의한 흡수통일이나 우위통일이 아니라 분명 남북 대등통일을 약속하고 있다.통일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분단시대 청산은 바로 일제시대 청산과도 연결될 것이며,이 점에서도 남북 양쪽이 대등한 조건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이렇게 보면 친일파 청산은 현실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래지향적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 테러 용의자 라덴/회교 과격파 이끄는 사우디 反政 인사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사건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41). 사우디 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 반체제 인사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망명해 있다. 이슬람 테러조직인 ‘국제이슬람 전선’을 이끌며 미국과의 ‘성전(聖戰)’을 공언해 반미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다. 몇주전에는 미국과의 ‘지하드(성전)’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회교교령을 발표,미국 정부의 경계를 샀었다. 57년 리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제다에서 수학하던 16세때부터 몇몇 회교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막대한 재산을 과격 회교단체들의 지원에 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8)

    ◎주세페 베르디/희극,일상과 노년의 과정/호색한 팔스타프卿 계교에 빠져 망신살/세익스피어 원전으로 비극 극복의 오페라화/더 우월한 삶의 亂場 일상스민 죽음의 미소/83세 토스카니니 지휘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여인숙 술집. 응축한 음악이 웃음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응축과 폭발’이 시작부터 의인화(擬人化),따아,따아,딴,단 세 음(音)으로 딴전을 핀 후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뚱보에다 배불뚝이,모주꾼에 호색한인 팔스타프가 그렇게 소개된다. 소개는 반복되고 장면이 진행된다. 정작 팔스타프는 술에 쩐 상태. 게으르게 퍼져있다. “팔스타프!” 박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그렇게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대꾸가 없다. “팔스타프경!” 박사가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다. “왜 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는 박사를 그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주인장! 세리주 한 병 더!” 음악은 팔스타프 대신 돌아다니고….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 ‘팔스타프’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웃음 의 축제를 위한 무대가 그렇게 마련된다. 팔스타프는 유부녀를 꼬셔 재미도 보고 재정문제도 풀어보려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는 오히려 그 여자와 자기 주변사람들이 꾸민 계교에 빠져 지독하게 골탕먹고 호되게 망신당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팔스타프는 실의에 빠지지만 끝내는 술과 웃음으로 낙천적이다. 해피엔딩도 있다. 젊은 딸이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과 결합에 성공한다. 2.오페라 ‘팔스타프’의 이야기장(場)은 이렇듯 매우 평범하다. 대본 자체가 셰익스피어 희극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과 사극 ‘헨리 4세’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음악의 장은? 다르다. 의인화한 음악=웃음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응축,폭발과정을 심화­확대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장의 관계 속에서 ‘과정’이 결론을 극복하는 광경. 일상을 매개로 웃음이 성(性)의 온습(溫濕)과 음탕을 포괄한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속에 다시 젊고 청아한 사랑이 탄생한다. “내 황홀의 노래가 내 입을 떠나 깊은 밤멀리 여행한 후 다른 사람의 입술을 만나고 그 입술이 단 한마디 대답해준다면 음악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고 은밀한 조화의 기쁨에 떨고 동틀 무렵 사랑으로 온 공기를 채우며 원래 입술로,다른 목소리와 함께 돌아오리니 돌아와 다시 소리를 얻고 그러나 노래의 목적은 자신을 가르는 것을 통합시키는 것 뿐 그렇게 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추었네…” 그(가사와 선율의 겹침이 자아내는) 청아함은,낭만주의와 달리,문명의 나이를 아는 청아함이다. 그것은 비비꼬이지만 비비꼬임 자체를 순정성(純正性)의 자양분으로 전화한다. 그리고 육체의 순정­순결성보다 우월한 역사적 순정성을 일상 속에 창조한다. 이것은 상부구조의 반영인 비극을 하부구조의 반영인 희극이 극복하는 ‘과정’ 그 자체의 음악­오페라화에 다름아니다. 3.고대 그리스비극에서 일상인은 전령,보초 등 미미한 역할 뿐이었다. 그들의 우스갯소리가 하부구조의 유일한 반영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웃음은 ‘음탕을 동원한’ 정치 풍자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극복하는데는 2천년 이상이 걸렸다. 오페라 부파는 연극의 극복과 더불어,특히 이탈리아 희극과 춤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다시 200년 이상의 발전 과정을 거쳐 베르디의 ‘팔스타프’에 달한다. 그토록 허랑방탕했던 웃음이 음악을 매개로 총체보다 더 우월한 삶의 난장(亂場)을 펼친다. 아니,난장으로 펼쳐진다.동시에 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총체가 예감된다. 매우 강력하게. 이때,무엇이 보이는가. 아,음악이 죽음을 매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죽음. 그 죽음이 음악의 모습을 띠면서 모종의 미소를 흘린다. 마침내 검은 가면도 없이. 삶과 죽음이 살을 섞는 성(性)과 성(聖). 세속의 종교화. 그 속에 바리톤과 테너가,남자와 여자가,선율과 가사가,아리아와 레시타티브가 각각 완벽하면서도 더 큰 총체를 구성한다. 페르골레시­로시니를 계승한 오페라부파 테너 청아성(淸雅聲)의 경지가 절정에 달하면서 그 모태(母胎)인 바리톤 영역과 완벽하게 한 몸으로 겹쳐진다. 아니 그것은 이미,새로운 총체의 음악화이다. ‘팔스타프’에는 여느 오페라작품을 능가하는 아리아와 중창이 수두룩하지만 따로 분리되어 불리는 경우는 드믈다. 비극은 일상을 끝내지만 희극은 죽음을 일상속으로 ‘연장’시킨다. 희극이 낭만적일 수는 있어도 낭만주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탈리아 부파 음악은 독일­프랑스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날그날의 이름없는 일상으로 존재하면서 모차르트­바그너를 비롯한 오페라 대가들에게 ‘열등감의 교과서’로 작용했다. ‘팔스타프’는 그 과정을 역전시킨다.베르디로 하여 이탈리아는 대망하던 일상의 이름을 갖게 된다. 4.베르디는 1893년,즉 80세 때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출세작 ‘나부코’(1841),대 히트작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등을 거쳐 ‘아이다’(1870)를 끝으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지 장장 23년 만의 일이었다. 아 그랬던가. 체념과 노년의 과정조차 이 작품은 요했던 것인가. 대본작가 보이토는 베르디와 예술적으로 대립했던 사람. 그렇다. 이 작품은 화해의 과정조차 요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팔스타프’의 과정으로 응축­폭발,수천년 문명의 나이를 먹은 웃음을 노년화하면서 동시에 일상 속에 낯익은 죽음의 모습을,웃음으로 형상화 한다. 그렇게 과정이 과정화하고 그 총체를 능가하고 죽음은,허망한 채로,위안에 가깝다. 이 위대한 ‘과정의 미학’을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83세의 나이로 연주한다. 그는 27세 때,즉 ‘팔스타프’ 초연 1년 후 이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후 둘 사이에 깊은 예술적 교감이 오간다. 그렇다. ‘팔스타프’는 토스카니니의 과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팔스타프’를 통해 토스카니니의 뿌리 깊은 바그너 취향이 극복된다. 그런 그의 83세 노년 연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950.4&8 녹음. 1990. BMG60251­2­RG 바리톤 주세페 발뎅고 외(外) 로버트 쇼 합창단(지휘:로버트 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淸貧 법관/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3년 사상 처음으로 법관들의 재산이 공개됐을 때 국민들은 깜짝 놀랐다.청빈(淸貧)의 상징인 법관들의 재산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대법관들의 평균재산이 15억 2,000여만원으로 당시 장관 평균액 10억 8,000만원 보다 훨씬 많았다.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경우는 이보다 더 많은 22억 9,000여만원에 달했다.판사들이라고 해서 재산이 없으란 법은 없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선을 넘는다면 분명 지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상속이나 재력을 갖춘 처가의 도움,또는 변호사 시절 번 재산이라는 답변들이었지만 궁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독한 성직(聖職)’으로 일컬어지는 법관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얼마나 높은 지를 반영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가운데 方順元 대법관 같은 이는 대법원장이 예산집행을 하고 남은 돈을 대법관들에게 나눠주자 재량권 남용이라며 되돌려 주었다.그는 평판사시절 도배할 돈이 없어 신문지로만 도배할 정도였다.어느 날 쌀이 떨어져 부인이 동료판사 집으로 쌀을 꾸러 갔더니 그 집에도 쌀이 없어 부인끼리 부둥켜안고 울었다는 일화는 너무 유명하다.초대 대법원장 街人 金炳魯 선생은 6·25 전쟁으로 부산으로 천도하게 되자 “정부가 피란가는 판에 마누라를 데리고 다닐 수 없다”며 부인을 고향인 전북 순창에 내려보내 결국 인민군에게 학살당하게 했다.그같은 삶의 자세가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법관들의 경제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경우라 하겠다. 30년 동안 고향을 지킨 부산지법원장 趙武濟 판사가 사법부의 성좌(聖座)라 일컬지는 대법관에 내정됐다고 해 화제다.‘사시 4회 선두주자’‘사법제도 개혁의 선구자’등 언제나 최고임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따르지만 재산상태만은 항상 꼴찌여서 이토록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그만큼 요즘 보기 드문 ‘대쪽 판사’의 지조를 지키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지난 93년 재산공개 때 재산이 25평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1,075만원 등 모두 6,434만원이었으며 지금도 7,200여만원에 불과하다.나라 예산을 절감해야된다는 생각으로 5급 비서관 없이 여직원만 방을 지키게 하며 판공비와 수당은 받아본 적이 없다.판공비 290만원과 재판연구활동비 120만원은 총무과장이 관리하다 어려운 일을 당한 직원들을 위해 쓴다는 것이다.법조개혁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지금 ‘조판사 이야기’는 시원한 청량제와도 같다.
  • KAL機 괌추락 참사 1년­유가족 1년후

    ◎시신 못찾은 유족 평생 恨으로…/辛基夏 전 의원 두아들 사법시험 준비 몰두/한양대 교수 1,000억臺 상속 소송 휘말려/사고후 건강 악화… 악몽 잊기 위해 부심 오는 6일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1주기를 맞는 유족들은 악몽을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 57명의 유족들은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가고 있다. 국민회의 申基夏 의원(당시 57세)의 두 아들 泳錄(25)·相錄씨(24)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법조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부모를 잃은 이들은 할머니마저 사고 49일만에 세상을 떠나자 한때 방황했지만 슬픔을 딛고 사법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泳錄씨는 지난 2월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相錄씨는 한양대 법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아내와 남매,장인,장모 등 8명을 사고로 잃은 한양대 의대 신경과 金熙太 교수(35)는 사고후 장인이 남긴 1,000억원대의 재산상속권 소송에 휘말렸다. 장인이 남긴 전 재산을 사회사업에 기증하겠다고 밝힌 金교수는 1심에서 승소,오는 20일 열리는 항소심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둘째 아들 長禹씨(당시 37세)와 며느리 李殷好씨(40),손자 漢奎군(13)을 한꺼번에 잃은 金悳模(73·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權純甲씨(70·여) 부부는 아들과 손자의 시신을 끝내 못찾았다. 金씨는 “사고 후 아들이 경영하던 식품회사를 맡았지만 결국 부도가 나서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고 말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張命男씨(당시 51세)와 중학교 2학년이던 여동생 孝眞을 잃은 希旭씨(24·군인)는 4박5일의 특별휴가를 받아 어머니,형과 함께 괌으로 떠났다. 그는 “힘들때마다 집안의 기둥이었던 아버지 생각이 절실하다”고 털어놓았다. 사위 金재홍씨(41),딸 李애심(40),손녀 세희(22),세원양(15)을 잃은 李재두(67)·金말술씨(63·여) 부부는 사고후 일산의 사위 집을 처분하고 사진도 모두 치워버렸다. 사고후부터 심장이 약해져 병원을 다니고 있다는 金씨는 “내 손으로 직접 키운 손주들이라 더 생각이 난다”면서 “손녀들의 시신을 결국 못 찾은게 한이 맺힌다”고 울먹였다. 아내와 외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숨진 속초 金택정변호사의 노모 李진형씨(70)는 사고후 협심증이 생기는 등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지만 아들 사진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 변칙증여 혐의땐 모두 과세/증여세 포괄주의 내년 도입키로/정부

    정부는 변칙증여 혐의가 있는 사례에 대해 모두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증여세 포괄주의’를 내년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증여세 포괄주의가 도입되면 변칙증여에 대해 증여세를 물릴 가능성이 높아져 부유층의 사전상속 및 증여행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증여세 포괄주의는 국민 재산권 침해라는 위헌 소지가 있어 최근 수년 동안 도입 여부를 놓고 정부와 학계 사이에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재정경제부는 4일 증여세 포괄주의 도입을 놓고 세제발전심의위원 등 일부가 위헌 소지를 제기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부유층의 변칙적인 부 세습을 적극 차단하기 위해 이번 세제 개편때 이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일정 규모 이상 재산가의 세부담 강화를 위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45%)적용대상 과세표준액을 현행 50억원 이상에서 30억원 이상으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 다만 증여·상속세 최고세율을 50%로 5% 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방안은 여당 등과 협의를 더 거쳐 추후에 확정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전상속행위를적극 막기 위해 증여·상속세 합산 과세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5년연장할 것을 검토중이다. 재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확정해 올 가을 정기국회때 제출,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고용채권 8,734억 팔려/상속·증여세 면제후 인기

    ◎30일 마감날 1,300억 판매 실업자 대부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고용안정채권’이 판매 마감일 하루에만 1,352억원 어치가 팔리는 등 모두 8,734억5,000만원 어치가 팔렸다. 30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부터 7월29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 고용안정채권은 10억원권 94매 등 모두 2만1,483매,8,734억5,000만원 어치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안정채권은 판매 초기에 하루 판매액이 2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달 17일 채권매입에 대한 상속·증여세 면제 발표 후 149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마감 이틀 전인 지난 27일 644억원,28일 799억원으로 폭증하기 시작해 마감일인 29일에는 전체 판매액의 15.5%인 1,352억원 어치가 팔렸다.
  •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5년 침묵깨고 6번째 시집 펴내

    ◎자신의 길 향한 단호한 걸음 도종환 시인이 5년간의 침묵을 깨고 6번째 시집 ‘부드러운 직선’을 펴냈다(창작과비평사 간). 86년 발표한 ‘접시꽃 당신’의 빼어난 서정성에서 88년 참교육의 현장(시집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으로 건너간지 10년. 세상을 보는 시인의 눈은 더 그윽해졌고,불의와 맞서는 자세는 더 치열해졌다. 시인은 시집 도처에서 “보란듯이 몸바꾸는 이”(‘겨울 금강’)들에게 묻고 있다. 그때 그 높던 목청과 힘찬 눈빛은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나즈막한 음성으로 “나는 가겠다 단 한발짝이라도 단 반 발짝이라도”(‘길’)라고 자신의 갈 길을 다진다. 단호한 시인의 걸음은 자연과의 대화에서 크게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늘 같은 소리로 옆에 있어준 강물과 눈물겹게 기다리는 나무,날이 가물수록 뿌리는 내리는 민들레…. 시인은 이들에게서 ‘불변(不變)의 거름’을 섭취한다. 자연을 벗삼아 더욱 웅숭깊어진 시집을 꿰뚫고 있는 정신은 ‘변치않는 마음’이다. 시집 2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나무와 꽃에 대한노래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퍼붓는 빗발을 끝까지 다 맞고 난 나무”(‘나무’)와의 교감을 지나,“낮은 곳에 있더라도/굵게 자라는 법을 일러주는 나무”(‘복숭아나무’)에게서 삶의 교훈을 배운다. 자연에서 배운 지혜를 갖고 시인은 세상속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그리하여 이제는 저무는 일만 남았을 때/추하지 않게 지는”(‘저무는 꽃잎’) 앞날을 준비한다. 여전히 어두운 골목 어귀를,지친 발걸음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떠나는 사람 다 보내고 홀로 남아 궂은 일 치다꺼리하고 있는 그가,시인 도종환이다. 이렇듯 이번 시집은 서정과 서사가 잘 어울려 절묘한 합창으로 울려퍼지고 있다. 선비의 도도함을 담은 시인의 노래는 ‘부드러운 직선’이다. 그곳엔 찌름과 달램이 동시에 담겨 있다.
  • 효도상속/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몇년전 ‘노인송’이 유행한 바 있다. 노인의 자세를 자조적으로 읊은 노래였다. 늙은이가 되면 설치거나 잔소릴랑 하지 말고 그저 남의 일에 칭찬만 하라면서 돈이 있어야 자식의 효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정말로 돈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 까지 꼭 잡아야 하오. 남들에게 구두쇠라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돈이 있으므로 나를 돌보고 모두가 받들어 모셔준다나” 세태를 정확하게 반영한 이 씁쓸한 노래의 정신이 법에 반영됐다. 27일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민법 개정안은 노부모를 직접 모시거나 부양비를 부담한 자녀에게 재산상속 지분을 50% 가산해주는 효도상속 제도를 도입했다. 효도상속제의 도입 취지와 동기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류학자 마가릿 미드(1901∼1978)가 지난 60년대 한국을 “노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칭송했던 사실을 떠올리기도 부끄러울 만큼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효의 윤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유교권 국가들도 마찬가지여서 노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자식을 처벌하는 효도법이 싱가포르(95년)와 중국(96년)에서 이미 제정된 바도 있다. 그러나 법과 돈으로 강요받은 효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새로 도입되는 효도상속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법의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싱가포르에서는 ‘부모부양법’이라는 효도법이 제정된 후 못된 자식을 법정에 세우려는 모진 부모들의 고소가 석달만에 100여건에 이를 만큼 쇄도했다. 날로 희박해져 가는 효 정신을 보존하고자 이 법을 제안했던 국회의원까지 당황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앞으로 50%의 상속을 더 받기 위해 부양 상속인 자격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상속 다툼은 사실 돈 있는 집안의 문제일 뿐이다. 부모가 재산이 많을 경우 앞의 ‘노인송’이 꼬집고 있듯이 자식의 효도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자녀들이 재산상속을 기대할 수 없는 부모들이다. 그들에게 효도상속제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그런 부모들이 훨씬 더 많다.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데 모든것을 쏟아부어 자신의 노년은 전혀 준비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런 부모를 모시는 자녀에 대한 세금면제등 제도적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노인들이 자식도움 없이도 살아 갈수 있는 사회복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 부모 모시는 자녀 상속 더 받는다/법무부 민법 개정안

    ◎지분 50% 가산… 부양비 부담때도 혜택 앞으로 부모를 직접 모시거나 부모와 함께 살지는 않더라도 부양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자녀는 다른 형제들보다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또 동성동본 금혼제도와 일정 기간동안 여성의 재혼을 금지하는 규정이 폐지되는 대신 근친혼 금지제도가 신설된다. 법무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법(친족·상속편)개정안’을 확정했다.이 법안은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피상속인(부모)과 함께 살면서 부양했거나 부양비의 50% 이상을 부담해온 상속인(자녀)은 그렇지 않은 상속인보다 50%의 유산을 더 받는다.이에 따라 유산배분과 관련한 유언이 없을 경우 부양 자녀와 비부양자녀는 각각 1.5:1의 비율로 유산을 차등 상속받게 된다. 현행 민법은 유언이 없을 경우 2명 이상의 상속인에 대해 부양 및 장·차남,출가한 딸 등에 관계없이 유산을 똑같이 분할토록 하고 피상속인의 배우자에 대해서만 50%를 더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사문화된 동성동본 금혼제를 폐지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혈족과 모계혈족 △6촌 이내 혈족의 배우자와 배우자의 6촌 이내 혈족 △배우자의 4촌 이내 혈족의 배우자인 인척 △6촌 이내 양부모계의 혈족과 4촌이내 양부모계의 인척 간에는 혼인을 금지하는 근친혼 금지제도를 신설했다. 이혼한 뒤 6개월동안 여성의 재혼을 금지했던 규정이 폐지되고 남편에게만 인정했던 친생자 부인(否認)소송 제기권을 아내에게도 부여했다. 6세 미만의 아이를 입양할 경우 친부모 및 혈족과의 친족관계를 청산하고 양친과의 친족관계만을 맺도록 하는 친양자제도를 신설,양자(養子)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현행 입양제도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밖에 상속 채무가 상속 재산보다 많을 때 상속을 거부할 수 있는 기간도 ‘상속개시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서 ‘상속 채무가 상속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로 조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노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풍조를 다소나마 개선하고 개인의 존엄성과 남녀평등 원칙을 실현하는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배우자 상속세 공제한도 축소/정부 방침

    ◎내년부터 20억으로… 세부담 증가/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로 인상 배우자의 상속세 공제한도액을 3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축소하고 상속·증여세의 최고세율을 현재의 45%에서 50%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98년 세제개편 정책토론회에서 부유층의 상속·증여에 따른 세부담을 높이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속세 배우자 공제한도액은 현행 30억원에서 20억원이나 그 아래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서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정부안을 확정지어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공제한도액이 축소되면 과세대상 상속재산이 늘어나 배우자의 상속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상속세 배우자 공제한도액은 지난 96년까지 10억원이었으나 지난 해 30억원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또 상속·증여세의 최고세율을 50%로 현행보다 5% 포인트 올리는 한편 상속·증여세의 합산 과세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사전 상속 및 증여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과세에 나서기로 했다.정부는 이와 함께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적용 구간을 현행 50억원에서 30억원 또는 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유층의 변칙증여 사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증여세 과세대상을 나열하고 있는 ‘증여세 과세 열거주의’에서 증여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예외없이 증여세를 물리는 ‘증여세 과세 포괄주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변칙 상속·증여자에 대해서는 해당자는 물론 가족 등에 대해 통합 세무조사를 실시,탈세여부를 가리도록 할 방침이다.
  • 받을 돈도 못받는 조세행정/감사원 국세청 실지감사 해보니…

    ◎차명계좌 이용 외화도피 기업/탈세액만 추징 “처벌은 남의일”/영세율 적용 수수료 세금 면제/4년전 소득세 아직도 안거둬 힘 겨루기라면 자신 있는 국세청이 같은 사정기관인 감사원으로부터 몇건의 지적을 받고 난감해하고 있다. 감사원은 15일 국세청 본청에 대해 실시한 실지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탈세자 관리 소홀,과세자료 처리태만등의 사실을 적발해 관련자를 처벌토록 재정경제부에 통보했다. 감사원이 적발한 주요사례는 다음과 같다. ▷사례1◁ 서울 서초구 방배동 T교역 등 29개 업체,외국인으로부터 받은 수입수수료를 매출누락해 조세를 포탈하고 외화를 해외차명계좌 등을 통해 해외에 도피. 국세청은 이를 확인하고도 법인세등 포탈세액만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등에 따른 벌금의 통고처분은 하지 않음. 특히 이 가운데 9개 업체가 외국법인으로부터 수입수수로 11억7,900만원을 외국환은행을 통해 해외차명계좌로 송금받았는데도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부가가치세 1억1,800만원을 추징하지 않음. ▷사례2◁ (주)한양의 합리화 계획에 따라 94년 사업연도 법인의 자산부족액중 裵鍾烈 전 회장에게 지급된 33억5,500만원에 대해 징수해야 하는 소득세 17억9,800만원이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징수되지 않음. ▷사례3◁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식회사 M이 90평형 고급빌라 15세대를 준공, 이 가운데 7세대를 104억8,001만여원에 분양하고도 건물 공급가액 73억7,800만원을 14억7,200만원으로 줄여 신고. 용산세무서는 이를 그대로 인정해 부가가치세 6억4천9백만원을 부족 징수결정. 감사결과에는 이같은 사례말고도 소속 직원의 근무태만으로 상속세 등 각종 과세자료 처리를 소홀히 함에 따라 조세채권이 소멸되고,납세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운 일도 있었다. 또 외국본사로부터 운영자금을 송금받아 국내 외국기업 연락사무소 종업원에게 급여를 지급할 경우 이는 갑종 근로소득임에도 불구,을종 근로소득(국외에 있는 외국인으로부터 받는 급여)으로 신고,소득세를 덜 낸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 뇌물수수등으로 징역 1년6월등의 형사처분을 받은 세무사,공인회계사등이 등록취소 없이 버젓이 활동한사실도 적발됐다.
  • 北 배우자 생사몰라도 상속세 5억 인적공제/국세청 유권해석

    북한내의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배우자에 대해서도 상속세 인적공제를 받을 수 있을까.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같은 의문은 6·25전쟁때 남편을 북한에 두고 내려온 金모씨가 최근 사망,가족이 상속재산을 물려받은 과정에서 제기돼 그 해답이 나왔다. 당시 관할 지방국세청은 金씨의 상속 가족에게 60세 이상 상속자에게 적용되는 연로자공제 3천만원만 계산해 1억1천만원의 상속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상속인들은 金씨의 남편에 대해 실종선고의 청구를 한 사실이 없으므로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배우자공제를 해야 한다며 불복,국세청에 심사청구를 의뢰했다. 심사위원회는 “배우자가 호적상 미수복지구 거주로 표시돼 있고 상속개시일 현재까지 실종선고나 부재선고가 없었으면 상속세 인적공제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번 판결로 북한에 배우자를 두고온 사람의 상속인들은 5억원의 인적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속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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