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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경식 “감세 유지… 투자 끌어내야”

    손경식 “감세 유지… 투자 끌어내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감세 정책 환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20일 제주도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3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향후 10년, 우리기업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감세정책 유지로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면서 감세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 예정된 법인세 인하는 예정대로 시행하고, 올해 말까지 유지되는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상시화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가업 상속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세로 인한 세수 감소 지적에 대해서는 “(감세가)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한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600여명의 기업인이 모여 한국 경제와 기업 경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에릭 매스킨(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미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석좌교수, 아이먼 타라비시 미 조지워싱턴대 교수 겸 국제중소기업협의회(ICSB) 사무총장 등 정부 인사와 세계적인 석학들도 참석한다. 다만 매스킨 교수는 이날 국내 언론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감세 정책의 장기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매스킨 교수는 “감세 정책은 경기 후퇴에 대응하는 유용한 방법이지만 어떤 국가든 대규모의 재정 적자를 감당할 나라는 없다.”면서 “경기가 회복됐을 때는 감세를 환원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스킨 교수는 이에 앞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과 향후 전망’ 강연에서 미국 재정적자 문제와 관련해 “대공황 기간과 비교하면 재정적자는 단기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지금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공화당이나 일부 신용평가회사 등의 주장과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재정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또 일부 유럽 국가들이 직면한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유럽이 유로화를 포기하거나 단일 재정정책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현재를 즐긴다”… 월세면 어때 & 지름신 강림 괜찮아

    [에코붐세대를 말한다] “현재를 즐긴다”… 월세면 어때 & 지름신 강림 괜찮아

    베이비부머는 사회에 진입할 때부터 각종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초등학교 오전·오후반이 생겼고 이들이 자산을 모아 집을 살 무렵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이 은퇴를 시작한 지금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 세대의 자녀들인 에코부머( echo-boomer)들은 어떨까.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에 비해 510만명이라 사회적 영향력은 부모 세대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포용이 늘어났고 이들이 자기 정체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작은 트렌드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현상도 나올 수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빨라지면서 부모 세대의 부를 기반으로 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월세주택시장이 열렸다” 우선 월세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에코부머의 41.7%가 월세 및 사글세를 산다. 에코부머 중에서도 20대 후반(26~29세)은 월세로 사는 비중이 47.7%로 더 높아진다. 20년 전, 20대 후반 베이비부머가 월세를 살았던 비중은 32.5%였다.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코부머가 월세주택시장의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2006년 출간)를 통해 베이비부머에 의한 우리나라 자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에코부머가 부동산 변화의 1세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는 매매가 아닌 거주 수요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에코부머는 가치관이 변해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원룸이나 트윈룸으로 교통이 좋은 곳의 월세가 이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이라고 지적했다. 박유성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는 “외동아들이나 외동딸이 대부분이 되면서 부모가 물려줄 집을 왜 사느냐는 생각이 보편화돼 있는 일본의 경우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저축습관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집은 없어도 차는 있는 젊은 층의 소비행태가 이를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웨딩시장 약진 예상 젊은 층의 소비는 가치소비, ‘지름신’(충동소비를 뜻하는 신조어) 등으로 대변된다. 가치소비는 문화적 경험과 가치를 소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품목은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뜻한다. 웨딩 시장이 대표적이다. 국내 혼인건수는 2008년 32만 7715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0만 9759건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32만 6104건으로 다시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예식에만 1억원 이상을 쓰는 골든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만혼으로 경제력을 갖춘 신랑신부, 한번의 자식 결혼식을 위해 돈을 아낌없이 쓰는 부모가 상승효과를 일으켜 골든웨딩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점에서 전문가들은 웨딩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지름신’은 인터넷쇼핑의 매출이 늘어나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에코부머들은 디지털 세대이기도 해 전자상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이들의 성장으로 지난해 인터넷쇼핑몰 판매액은 25조 1546억원으로 백화점(24조 3870억원), 슈퍼마켓(23조 8196억원)을 추월했다. ●‘내리사랑’이 가져오는 변화 자녀의 결혼과 함께 일어나는 것이 상속의 시작이다. 주택 마련부터 시작해 사전 상속이 꾸준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남수 팀장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증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유아·아동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된다. 일본과 미국에서 나타난 ‘여섯개 주머니 세대’(six pocket generation·부모 2명과 조부모·외조부모 등 6명이 한명의 자녀를 위해 돈을 쓰는 현상)가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부머의 등장으로 출생아수가 지난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해당 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 “대기업 MRO에 상속·증여세 과세…MB, 8·15때 국민화합 방안 제시”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관행에 대해 상속세와 증여세 등을 과세하는 등 엄중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실장은 취임 1주년(16일)을 맞아 17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회사를 비상장 계열사로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고 부(富)를 편법 대물림하는 것은 합법을 가장한 지하경제이자 변칙 부당거래”라며 “세법의 대원칙은 소득이 있으면 실질 과세를 하는 것”이라면서“(MRO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서 이익을 빼돌리는 행위는 변칙 부당거래로 이를 내부 거래로 보고 과세하지 않았던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이어 “공정사회 추진은 크게 세 가지로, 경제적인 갑·을 관계 시정과 병역·납세·교육·근로 등 국민의 의무와 관련된 공정가치 실현,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줬는데 경쟁에서 탈락해 미래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국가가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4년차 국정운영과 관련, 임 실장은 “대북 관계를 포함해 국민과 함께 하는 ‘동반·화합의 큰 행보’를 이명박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공정사회 구현과 대북 관계를 포함한 대국민 화합을 위한 구체적 의지와 방안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이대로 그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화는 열려 있으며, 현재는 남북 관계의 가변성이 매우 큰 시점”이라고 말해 향후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의 교체설과 관련, “정기국회 이전에 하는 것이 다른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교체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치 가장 부패” 45.6%… 경제·법조계 順

    “정치 가장 부패” 45.6%… 경제·법조계 順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느끼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많았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6%가 가장 부패한 분야로 정치계를 꼽은 것이다. 부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의 국민이 ‘사익(私益)을 앞세우는 사회 풍조’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우리 사회 부패 척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9%는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답해 ‘부패하지 않았다’ (21.9%)는 답변보다 배 이상 많았다. 국민들은 특히 정치계(45.6%)와 경제계(17.2%), 법조계(9.3%)를 가장 부패한 분야로 지목했다. 계층별로 보면 20대 젊은 층(55.9%), 빈곤층(69.7%), 자영업자(55.9%) 및 전문직과 공무원 (60.7%) 등에서 부패 체감지수가 높았다. 특히 30대(53.9%), 고소득층(60.1%), 중도층(54.7%)에서 정치 부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 있다. 정치 불신과 낮은 정치 참여의 이유를 드러내 준다. 경제계에 대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주목할 만하다. 대기업 총수들의 대형 스캔들과 불법·탈법적 상속,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 하도급 관행 등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그대로 표출됐다. 법조계에 대해서는 40대, 빈곤층, 진보적 성향의 국민들이 특히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0대들은 상대적으로 교육계(9.2%)와 언론계(8.7%)를,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계층과(16.7%) 대학생(11.7%)의 경우 교육계의 부패를 최우선으로 지적했다. 정치·경제적 권력과 법조계가 가장 부패해 있다는 지적은 한국이 공정 사회로 가는 데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사회가 부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익 지향적인 사회구조’(23.0%)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가 22.5%로 조사됐다. ‘낮은 처벌로 인한 부패 불감증’은 세번째 이유다. 이 같은 결과는 부패 척결을 위한 방안에 대한 조사 결과로 이어졌다. ‘성역 없는 강력한 법집행’(29.3%)이 가장 많았고 ‘청렴의식 확산으로 윤리의식 개혁’(22.6%)이 뒤따랐다. KPSI 측은 “보편적 민주주의의 공정한 절차와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현 정부의 부패가 더 심해졌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10% 포인트 많았다. 최연혁 쇠데르퇴른대 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밀집 지역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한국인들의 상가가 밀집돼 있는 신주쿠 신오쿠보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지만 상업 지구다. 외국인의 주거지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신주쿠를 비롯해 도쿄 전역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도 아시아에서 제일 큰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상업 시설 위주로 분포돼 있다. 도요타 자동차가 들어서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를 비롯해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등 공장지대에 브라질 이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일본계 브라질인들이어서 일본 사회에 동화된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국제결혼으로 인해 농촌 지역에 외국인들이 일본인 남편들과 다수 거주하고 있다. 야마가타현이 외국인들의 이주 정책이 비교적 성공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야마가타현에는 중국인 2872명을 비롯해 한국인 2032명, 필리핀 682명, 베트남 163명, 브라질 117명, 미국인 155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도자와 무라는 20년 전부터 외국인 여성들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펴 효과를 거둔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교수를 매주 초빙해 외국인 신부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교실을 열어 일본말을 배우게 했다. 외국인 신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산부인과 의사는 물론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기적인 진단도 받도록 배려했다. 외국인 여성이 이혼이나 재산상속, 가족 양육 문제 등과 관련해 법률지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법률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을 어머니로 둔 자녀들이 원활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장과의 간담회’ ‘국제아동의 보육에 대한 의견 교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도자와 무라 사무소의 마에다 고에는 “국제 결혼이 추진되면서 처음에는 외국인 주부들에게 언어, 자녀보육과 교육 문제 등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지역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추진하는 행정력을 펴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이곳에 시집온 이승호(49)씨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주 조선적이라고 불러 상처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주민들과 마음을 열면서 고려촌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동반성장은 제도화해서 일률적으로 하면 부작용이 크다.”(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5일 홍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의 첫 대면식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홍 대표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서 만난 양쪽은 최근 대학등록금 완화 정책, 한진중공업 사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뒤여서 더 냉랭했다.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 내정 문제로 소집된 의원총회 때문에 경제 5단체장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한 홍 대표는 “기업 활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대기업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취지를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재계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관행을 정착하고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뼈 있는 인사말로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동반성장 주문과 제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뒤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영리 의료병원 허용 ▲지배주주 상속주식 할증 평가제 폐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을 주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양쪽은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서민층 자녀에 대한 등록금 지원과 상급단체 파견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계는 확답 대신 ‘상의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은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문제와 관련, 대기업 스스로 중소기업 업종 진출을 자제하자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병영문화 뿌리와 극복 과제/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 땅의 청년들은 국민개병 원칙에 따라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60만 대병력 중에 정신적 결함이 있는 병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포기하고 적이 아닌 동료의 가슴팍에 총탄을 퍼붓는, 상식에 반하는 사건이 속출하는 이유를 사병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만은 없다. 가혹행위와 집단 따돌림이라는 병영 내 폐습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상관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억울한 희생도 막을 수 없다. 폐습도 자랑할 만한 전통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 집단이 낳은 사회적 상속물이다. 따라서 그 역사적 연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욕하면서 배운다 했던가. 36년 일제 식민지배의 유산은 아직도 우리 사회와 문화 이곳저곳에 살아 숨쉰다. 얼차려를 빙자한 가혹행위나 인권 유린이 유발한 병사의 자살과 총기난사 사건 같은 병영 내 폐습도 군국주의 일본의 일그러진 군대문화에 그 뿌리가 있다. 태평양전쟁이 종말을 향해 치닫던 1943년 일제는 우리 젊은이들을 징병해 전장으로 내몰았다. 그때 차별받던 식민지 출신 병사들은 일본 병영의 악습에 노출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48년 창군된 국군의 전신은 1946년 미 군정이 조직한 남조선 국방경비대다. 망국의 슬픈 역사를 지닌 우리는 도둑과 같이 해방이 찾아왔을 때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군사 전문가가 너무도 부족했다. 군 지휘부는 일본군 출신 장교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 군대의 위아래에 배어든 일본군의 유산은 오늘 우리 군의 고질적 폐습의 태아적 원형(embryonic prototype)임이 분명하다. 사실 병영 내 가혹행위가 빈발하는 나라는 우리 말고도 러시아가 있다. 흥미롭게도 메이지(明治) 일본과 제정 러시아는 시민사회를 이루지 못한 후발 제국주의 독일의 군제를 따라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 그리고 소련의 스탈린주의. 백색이건 적색이건, 민족을 앞세우나 이념을 내세우나, 전체주의 치하 군대의 공통점은 개인의 인권을 전체의 이름으로 말살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와 러시아에 남아 있는 병영 내 가혹행위는 일제와 소련의 탓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까?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국민교육헌장의 첫 구절이 웅변하듯, 국가와 민족을 개인의 인권보다 앞세운 군사독재 시절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원적 풀뿌리 시민사회를 이루고 인권을 넘어 남녀동권 사회의 도래를 말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아직도 남 탓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병제가 주류인 탈냉전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100만명을 상회하는 북한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징병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선택의 여지 없이 2년 동안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징병제를 가혹행위 온존의 주원인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병제인 미국의 해병대 내 얼차려(Code Red)가 낳은 의문사를 소재로 한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이 잘 말해 주듯이, 이는 체제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사회가 부재한 전체주의나 징병제에 기반을 둔 군대에서만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수 정예를 뜻하는 영화제목처럼 집단의 이해에 개인을 종속시킬 때 부적응 약자에 대한 박해는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위정자의 리더십과 군 지도부와 병사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시민적 자질의 수준 여하에 달려 있다. 해방 이후 이 땅에 장기 지속하는 현상은 군사적 긴장이다. 또한 군대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므로 타자와 약자의 권리 보호에도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는 리더십과 깨어 있는 주체로서 개인이 갖추어야 할 도리와 의무인 ‘시티즌 오블리주’(citizen oblige)에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는 죄가 있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얼차려를 가하다 동료를 죽인 영화 속 도슨 상병이 불명예 제대에 승복하며 한 마지막 말이 가슴을 울린다.
  • 법원, 북한주민 상속권 첫 인정

    북한 주민이 남한에 있는 아버지의 100억원대의 유산을 나눠달라고 청구한 소송에서 법원이 북한 주민의 상속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부장 염원섭)는 12일 북한 주민 윤모씨 등 4명이 남한의 새어머니 권모씨와 이복형제 등 5명을 상대로 낸 100억원대 유산 분할 소송 조정기일에서 “일부 부동산과 금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재산분쟁을 모두 종결한다.”는 내용의 조정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윤씨 등 4명은 부동산과 금원을 합쳐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두 똑같이 일정하게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의 소송을 대리한 배금자 변호사는 “앞서 친생자 관계 존재확인 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재판부에서 인정해 준 것”이라면서 “현재 항소심 진행중인 친자 소송도 사실상 끝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칼 빼든 국세청 ‘세금없는 富 대물림’ 뿌리 뽑는다

    국세청이 탈법과 편법을 통해 교묘하게 자행되고 있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 국세청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을 하반기 세무조사의 역점과제로 정하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李청장, 전국 조사국장회의 주재 이현동 국세청장은 12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조사국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차단 ▲대기업에 대한 성실신고 검증 ▲역외탈세 근절의 중단 없는 추진 등의 3대 목표를 하반기 역점과제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부를 독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성실신고에도 탈세가 없는지를 집중 검증키로 했으며, 변칙 상속·증여 혐의자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까지 범위를 넓혀 조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세청은 대기업이 사주의 아들이 대주주인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실상 변칙적인 상속을 하는, 이른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행위에 대한 관련 입법이 마무리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편법·탈법을 통한 부의 세습은 국민에게 큰 박탈감은 물론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 심화, 특정계층으로의 경제력 집중, 기업의 지배구조 왜곡 등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이에 대한 엄정한 과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그릇된 부의 대물림에 대해 칼을 빼어든 것은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경영권 승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현재 대기업은 2세대에서 3세대로, 중견기업은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피하려는 불법 행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이다. 이 청장이 전국 조사국장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세청의 핵심조직인 조사국의 전·현직 직원들이 최근 잇따라 비리에 연루되면서 국세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는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공정한 세정 집행이야말로 최근의 각종 의혹에서 벗어나 국민의 신뢰를 얻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 달라.”며 조사국장들의 솔선수범을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주식 차명취득… 2500억 탈루 국세청은 상반기 특별 세무조사에서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 차명재산 보유, 재산 해외 반출, 허위서류 작성 등 지능화·전략화된 수법을 통해 부를 승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 대자산가 등 204명을 조사해 4595억원을 추징했다. 중견기업인 유명 제조업체의 사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본인 주식을 임원에게 명의신탁하고 이의 일부를 자녀가 대주주인 회사에 수백억원이나 낮게 판 것으로 적발됐다. 명의신탁 주식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출처가 면제된 특정채권(일명 묻지마 채권) 55억원어치를 구입해 매각하고 이 돈으로 다시 지인 명의로 주식을 차명 취득하기도 했다. 탈루액은 2500억원에 달해 970억원의 세금 납부를 통보받았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190억원을 2002년부터 최근까지 임직원 20명의 이름을 빌려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펀드 등 금융재산으로 차명 운영한 뒤 30대 중반인 자녀에게 이 재산을 변칙 상속하려던 제조업체의 사주 역시 세무당국에 꼬리를 잡혔다. 해외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와 서류상 이혼을 통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탈루하다 적발된 사례도 나왔다. 공인회계사 C씨는 2007~2008년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50억원을 증여하고도 아들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한 것처럼 송금했다. 30년 이상 같이 살던 아내에게는 이혼 시 재산분할이 증여세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악용해 서류상 이혼하고 예금 80억원을 넘겨줬다. 국세청은 사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등 140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내 부자들 “돈불리기 부동산이 최고”

    국내 부자들 “돈불리기 부동산이 최고”

    지난해 말 현재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는 약 13만명으로 2009년 10만 8000명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34억원이고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여전히 자산을 불리기 위해 적합한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월 평균 지출 832만원의 4분의1을 자녀 교육에 쏟았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0일 ‘한국 부자 연구-자산 형성과 투자 행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4월부터 2개월 동안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는 등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평균적으로 부자들은 2억 4000만원의 종잣돈을 12.9년 동안 굴려서 34억원의 총자산을 마련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에서는 연령대별로 미세한 차이가 드러났다. 만 50세 이상의 경우 근로소득을 통해 자수성가 식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48.7%로 평균인 43.4%를 웃돌았다. 만 49세 미만에서는 부모 지원이나 상속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29.9%로 평균 21.2%보다 높게 나왔다. 부자들은 자산의 58.1%를 부동산 형태로, 36.9%를 금융 상품으로, 5.0%를 회원권 등 기타 형태로 보유했다. 부동산 자산 가운데 거주형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은 평균 46.2%였지만, 자산이 많을수록 이 비율은 감소했다. 부자들은 월 소비 지출액 가운데 24.8%를 자녀 교육에 썼다. 의류·잡화(16.7%), 여가·취미(14.5%)의 지출도 많았다. 부자의 약 58%가 기부 활동에 참여했는데, 전체의 71.8%가 종교 단체에 기부한다고 답했다.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목표로 삼는 자산 규모는 평균 74억 8000만원이다. 이들의 45.1%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융 투자로 돈을 더 벌겠다는 응답은 17.0%로 과거 이들이 돈을 모을 때 금융 투자를 활용한 경험(8.2%)의 2배가 넘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연금복권 당첨? 구입도 어려워”

    “연금복권 당첨? 구입도 어려워”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주말 서울 중구 광화문에 있는 회사 인근에서 여러 가판대를 돌아다닌 끝에 오는 13일 추첨 예정인 2회차 ‘연금복권520’(이하 연금복권)을 간신히 구입할 수 있었다. 박씨는 “연금 형태로 당첨금을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 정도까지 인기가 있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60대 김모(여)씨는 연금복권 500장을 들여놨는데 1회차에 이어 2회차도 사흘이 안 돼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찾는 손님들이 많아 조만간 들어오는 3회차 물량을 미리 팔아야 할 것 같다.”면서 “일주일에 10장도 안 팔렸던 팝콘복권과는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연금식 복권인 연금복권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10년 전 ‘로또 신드롬’이 재현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연금복권을 발매하고 있는 한국연합복권은 10일 “1회차 총발매분 630만장 가운데 일부 반품 물량을 빼면 600만장이 팔렸다. 판매율 95% 이상”이라면서 “2회차 판매량도 매진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역총판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일부 판매처에서는 벌써 3회차 물량을 미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판매분 35만장은 지난 8일 일찌감치 매진됐고, 연합복권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임시 홈페이지가 꾸려지기도 했다. 특히 연금복권은 242회차로 판매 종료됐던 팝콘복권보다 20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일회차에 모두 450만장을 찍었던 팝콘복권의 경우 가장 많이 팔렸을 때 판매율이 8%(36만장)에 불과했다. 연합복권 측도 연금복권 인기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연합복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고, 시장 조사 당시 현장 판매인 사이에서도 안 팔릴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팝콘복권 판매율보다 20~30% 정도 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연금복권의 인기 비결로 가장 먼저 1등 당첨금 12억원을 매월 500만원씩 20년 동안 연금 형태로 받는 방식이 꼽힌다. 당첨자가 사망하면 가족에게 상속도 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노후 안정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대중 심리를 제대로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일확천금 이후 가산을 탕진하거나 가족 등과 불화를 겪는 기존 복권의 부작용을 미리 없앨 수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연합복권의 설문조사 결과 복권을 구입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 사행성이 꼽히기도 했다. 연합복권 관계자는 “연금식 상품이라 기존에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형성하는 한편 국내에는 처음 도입된 방식이라 기존 로또복권 등에 싫증을 느끼던 고객층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퇴직 공무원 3인의 인생2막 “난, 이렇게 휴먼캐피털 됐어요”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퇴직 공무원 3인의 인생2막 “난, 이렇게 휴먼캐피털 됐어요”

    “5~6살짜리 어린아이들도 1년만 열심히 가르치면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에 거뜬히 붙습니다. 얼마나 쏠쏠한 재미인지 몰라요.” 전직 국어 교사였던 정광조(67)씨는 동네인 경기 고양시 삼송동 노인정에서 1주일에 1시간씩 유치원생들에게 한문과 생활예절을 가르친다. 2006년 은퇴한 후 벌써 3년째다. 매주 수요일엔 초등학교 1~2학년이 대상이다. 공무원연금공단과 퇴직교원단체가 병행 지원하는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와 별도로 1주일에 2번씩 서울 청운양로원에서 한글과 한문, 교양강의를 나간다. 이렇게 교사 경험을 활용해 봉사 겸 소일거리를 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활동비조로 매달 10만원씩 받는다.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마냥 노는 게 아니라 맹자의 삼락(三)처럼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법원 공무원 출신인 류인형(64)씨는 2007년 퇴직한 뒤 개인 법무사 사무실을 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전지부에서 ‘퇴직 공무원들을 위해 법무 상담 좀 해 달라.’는 추천을 받고선 흔쾌히 승낙했다. 한 달에 1~2번 대전지부 사무실로 직접 발걸음을 하거나 전화상담도 받는다. 부동산 등기부터 상속, 경매 등 물어오는 분야도 다양하다. 류씨는 “내가 아는 한도껏 도와주면 다음 상담 때 또 오는 사람들도 많다. 무료 법률상담을 해 주는 기관은 꽤 있지만 퇴직 공무원이 상담자로 나서는 곳은 별로 없다.”면서 “내 전문경험을 활용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사회적인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2005년 춘천 우체국에서 3급으로 퇴임한 박상운(63)씨는 5년째 춘천 호스피스 시설인 기쁨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말기 암 환자들이 모인 이곳에서 그는 우편 업무와 전혀 관련없는 봉사를 제2의 인생으로 택했다. 20대 때 십이지장궤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일을 계기로 긴 시간 찬찬히 ‘퇴직 이후’를 준비했다. 박씨는 “공무원 생활 38년이 나와 가족, 나라를 위해 일한 시간이라면 은퇴 후는 내 곁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시간은 정규직과 비슷하지만 차량운행비 같은 실비만 받는다. 38년간 공직에서 봉사한 덕분에 받는 200만원대 후반의 연금이 든든한 후원자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회참여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었일까. 3명 모두 “공무원 때와는 어떻게 다르게 가치 있게 살지 미리부터 모색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적어도 퇴직 5년 전부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연금 이외 경제적인 부족분은 어떻게 메울지 꼼꼼히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반면 퇴직을 2~3년 앞둔 50대 초반 실장급 공무원은 “우리 세대는 은퇴 이후를 그다지 심각하게 고민하진 않았다. 전관예우에 기대 쉽게 재취업할 수 있었던 측면도 크다.”고 전한다. 그러나 호시절은 가고 앞으로 전관예우 관행이 엄격히 다뤄질 만큼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사례1. 경기 안산의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55)씨. 사업이 순조로워 전체 자산이 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금융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운영하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사업용 부동산, 재고 자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상속세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물려줄 때 25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세금으로 낼 현금을 만들려면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그 즉시 초우량 고객(VVIP)만 상대하는 A생명보험사의 재무설계사에게 연락해 사망 시 20억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례2. 서울에서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박모(42)씨의 한달 벌이는 180만원이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와 딸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물건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친 박씨는 5일 동안 일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가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들어둔 ‘만원의 행복’ 보험 덕에 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다.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세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은 매월 1000만원, 일시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황제보험’에 가입한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본래 보험의 목적 외에도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탓에 한달에 1만원 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서민들은 갑자기 다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와 복지기관 등에서 자기부담금이 1만~5만원인 소액보험(micro insurance)을 내놓긴 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보장내역도 부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황제 보험의 세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8일 A생명보험사의 부자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2601명에서 올해 3월 말 3182명으로 22.3% 증가했다. 가입과 동시에 한꺼번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776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1093명으로 40.9% 늘었다. 고액 보험에 가입한 슈퍼 리치들은 중년층의 고소득 사업가, 기업체 고위 임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보험사가 2008년 VVIP 재무 상담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3%, 60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고위 임원이 23.1%로 가장 많고 사무직 종사자 18.3%, 사업가 13.1%, 가정주부 11.9%, 의사 및 약사가 7.7% 순이었다. 부자들이 고객 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과세 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상속인이 사망한 지 6개월 안에 납부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운 법인 지분,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사망 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고액 종신보험은 부자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용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의 고액 보험 가입도 크게 늘었다. 남편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나 법인 사업가라면 사업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하면 소득이 단절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 또는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20%의 고객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다 준다는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이 있듯이 슈퍼 리치는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특화 보험 상품과 전문상담 서비스가 진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가난한 아빠 엄마는 1만원 보험에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보험연구원의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5.9%로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 90.6%보다 14.7% 포인트 낮다. 저소득층 가구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79.9%이지만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은 94.9%로 15.0% 포인트 낮다. 정부와 민간기관은 저소득 서민계층을 위한 소액보험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 보험이다. 1만원만 내면 1년간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연 2590만 8000원) 수준이고 국민건강 자기부담 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가 남자는 3만 5000원, 여자는 2만 5000원이지만 가입자는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우체국 보험사업의 이익잉여금 5% 이내에서 마련된 재원(연 23억원)으로 충당한다. 저소득층 가장으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급되고 상해로 인한 입원의료비 등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저소득층아동보험 사업은 2008년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차상위계층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아동과 부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약 105만원의 보험료로 3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 부담금은 전체 보험료의 5%인 5만원 정도다. 복지적인 성격이 짙어 기초·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미래설계자금 명목으로 매년 30만원을 3년간 주고 부양자가 사망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후유장해보험금과 입원급여금 등도 지원된다. 소액보험은 재원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질병에 대한 보장 내역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통원의료비, 질병 입원의료비 보장이 추가돼야 보험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병원 치료비가 비싼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 가입 실태는 더욱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개인연금저축 가입률은 4.3%에 불과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노후소득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가입금액의 20% 등 일정 수준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생모는 ‘이모’ 양모가 ‘엄마’… 美 족보 꼬인다

    ‘누가 엄마고 누가 이모야?’ 불임 부부와 동성 부부 등이 늘면서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과 입양이 흔해진 미국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전통적 가족 관계가 허물어지고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상속 등을 둘러싼 새로운 분쟁거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인 자매인 로라 애슈모어와 제니퍼 윌리엄스가 미국의 달라진 가정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언니와 동생으로 단순했던 이들 관계는 ‘한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복잡해졌다. 애슈모어가 결혼한 뒤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하자 언니인 윌리엄스가 대리모를 자처, 정자은행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딸 ‘맬러리’를 낳았고, 동생 애슈모어가 이 아기를 입양한 것이다. 윌리엄스에게 맬러리는 배 아파 낳은 딸이었지만 법적으로는 조카였던 탓에 이들 자매는 가족 관계 설정을 두고 몇 달 간 고민해야 했다. 그러고는 결국 생모(生母)인 윌리엄스가 이모, 양모(養母)인 애슈모어가 엄마가 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엄마’, ‘이모’의 호칭 문제를 정리하자 더 복잡한 골칫거리가 이들 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인 윌리엄스는 또 다른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인 재미슨을 낳았다. 재미슨과 맬러리는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같은 남매지만 법적으로는 사촌이 된다. 가족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학교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가족 관계를 가르치는 데 애를 먹는다. 뉴욕시 브롱코스 지역의 상담교사인 코헨은 “학교 선생님들이 가족관계를 가르치려면 대리모, 정자 기증인, 동성 부모 등에 대한 얘기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비혼(非婚) 가구가 결혼한 가구보다 더 많아졌고 많은 동성 부부가 대리모나 정자 기증자, 입양 등을 통해 아이를 갖고 있다. 또 미국에서 가장 큰 정자은행인 캘리포니아 정자은행은 2009년 자신의 고객 중 레즈비언 비율이 3분의1에 이른다고 밝혔다. 10년 전 7%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제 미국에서는 윌리엄스·애슈모어 자매 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시대 변화를 반영해 출생증명서도 바뀌고 있다. 증명서에는 당사자가 생식 기술을 이용해 태어났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 등을 꼼꼼히 적도록 돼 있다. 가계도가 복잡해지면서 호칭 문제뿐 아니라 상속 등 사회적 논란이 될 만한 난제도 떠오르고 있다. 멜린드 러츠 번 미국 족보학자협회 회장은 “가족들이 생물학적 친척이 사망했을 때 누가 상속을 받느냐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복잡한 가족 관계를 알게 되면서 느끼는 고통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상상초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

    서방세계는 한국을 ‘종교 천국’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부러움이 담긴 이 말은 언뜻 듣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칭송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비아냥의 수사이기도 하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그 비아냥은 물론 종교 본연의 범주를 벗어난 채 세속적 가치에 매몰된 불법, 탈법의 비정상적인 세태를 겨냥한 것이다. 서방세계에서 기독교의 퇴조는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800년 역사의 성당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700년 이상 된 교회를 유치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선 600년 이상을 지켜온 유서 깊은 성당이 개인 화실이며 상가 건물로 바뀐 사례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의 몰락’으로까지 관측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선 영 딴판이다. 세계 20대 교회로 꼽히는 교회의 절반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있는 곳이 바로 이땅이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도 바로 한국이다. 서방세계가 ‘종교 천국’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쏟아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는 그 ‘종교 천국’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이다. 믿음을 팔아 부와 권력을 사는 한국 종교의 부끄러운 행위를 정밀하게 추적한 일종의 흑서인 셈이다. 책에서 파헤쳐진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실명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명의신탁, 억대의 월봉을 받고도 소득세 한푼 안 내는 목회자, 신도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받은 대출 이자를 헌금으로 내는 교회, 인가받지 않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학위 장사, 한 해 예산이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인 교회를 한 푼의 상속세도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교회세습…. 요즘 개신교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비롯해 종교계 안팎에서 요동치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괜한 게 아님을 고스란히 들춰내는 고발의 연속이다. 책을 관통하는 온갖 비리와 일탈의 핵심은 단연 특혜와 불평등으로 모아진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기에 가능한 부의 축적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종교계 내부의 성차별과 직제의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 많은 특혜의 홍수 속에 갈수록 심해져 가는 종교 주체들의 도덕 불감증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투명한 종교, 건전한 종교를 세우기 위해 종교법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못 박는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지금&여기] 반칙하는 사회/안동환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반칙하는 사회/안동환 산업부 기자

    몇년 전 영국 런던에서 생활할 때였다. 줄이 늘어선 버스 정류장에서 한 중년 여성이 은근슬쩍 새치기를 하자 한 남성이 언성을 높였다. 처음에는 큰일도 아닌데 목소리를 높이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이들도 그 여성에게 한 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상기된 표정의 여성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한참을 나쁜 사람이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영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며 느낀 건 영국인들은 작은 반칙 행위라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에 다니던 귀족 자제들이 군복무를 피하지 않고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숱하게 전사한 역사만 봐도 특권과 반칙에는 엄격한 사회이다. 요즘 재계가 정치권의 상속·증여 세법 개정 움직임에 뒤숭숭하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오너의 2~3세가 주요 주주로 있는 정보기술(IT)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 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 회사들이 올리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내부거래로 파악되고 있다. 중견 그룹 계열 IT 회사들의 경우 3분의2에 육박한다. 내부거래로 외형을 키우고 상장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거두게 돼 오너 일가의 편법 상속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IT 계열사의 내부거래는 국내 IT 생태계 전체로 보면 심각한 ‘기회의 유용’이다. 중소 IT 기업들은 일감을 얻을 기회조차 없다. 동반성장의 바람에 역행하는 반칙이자 국가 전체 IT 경쟁력을 잠식하는 행태이다. 얼마 전 만난 한 20대 벤처업체 대표는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무단으로 쓴 대기업과의 싸움을 포기했다며 소주잔만 들이켰다. 소송을 해봐야 수년이 걸리고 이길 재간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학창시절 교실 뒤에서 친구들을 상대로 ‘삥’이나 뜯는 악동이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것만 빼면 그때와 뭐가 다를까. ipsofacto@seoul.co.kr
  • “일감몰아주기 상속·증여세”

    “일감몰아주기 상속·증여세”

    대기업이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차단하기 위해 공시대상이 되는 내부거래 범위가 확대된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를 대물림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대기업이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시장에 무분별하게 뛰어들지 못하도록 사업조정제도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30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일감 몰아주기 및 대기업 MRO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시대상은 동일인·친족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에서 20% 이상인 계열사로 확대된다. 이 경우 공시대상 기업은 현행 217개에서 245개로 13%(28개) 늘어난다. 공시주기는 연 1회에서 분기당 1회로 단축되며, 공시내용도 단가를 포함한 거래 조건과 거래 품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또 계열사 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해 1년에 한 차례씩 공개할 계획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나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내부거래 규모와 특징 등이 포함된다. MRO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와 광고·유통·물류·전산 업종과 관련된 대기업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당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이득을 얻은 비상장 계열사가 상장할 경우 주가 상승분이나 영업권 증가분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과세하는 방안을 정부에 주문했다.”면서 “구체적인 과세 방안은 오는 8월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MRO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품목별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조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동반성장위원회가 ‘MRO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MRO 공급업체를 중소기업으로 제한하고, 대상이 되는 공공부문의 범위도 기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기관까지 넓히기로 했다. 다만 당에서는 MRO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정부 측이 MRO 취급품목 중 대기업 생산제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해 합의에는 실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비상장사 통한 富대물림 규제 강화” 상속·증여세법 개정 추진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차단을 위해 상속·증여세법 개정이 추진된다. 지난 2004년 상속·증여에 관한 포괄주의가 도입됐지만 비상장회사를 통한 부의 편법적 상속을 규제하기에는 좀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조세연구원에서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30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기 때문에 용역안이 나오는 대로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청회는 8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일감 몰아주기로 지배주주의 2세 등이 주가상승이익을 취하면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과세가 가능하다. 그동안 증여 시기와 증여 이익 산정 등에 대한 구체적 과세요건 규정이 없어 과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방안은 시장가격과 거래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다. 부당행위계산의 근거는 시가 기준인데 규모의 경제, 영업비밀과 지속성 등을 이유로 계열사에 몰아줄 경우 과세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사건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불복해 법원에 소를 제기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01년 비상장회사인 글로비스(현대차를 수출하는 등의 그룹 물류기업)에 29억 8300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10년 뒤 1조 8967억원의 투자수익을 냈다. 배당금 335억원까지 더하면 투자금의 647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자본금 150억원으로 출발한 글로비스는 10년 만에 매출 5조 8300억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500원짜리 주식은 지난 2005년 상장된 뒤 최근 16만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6년 9월 이 거래를 ‘비정상적인 가격’에 의한 ‘현저한 규모’를 갖는 부당지원행위로 판단하고 현대자동차 등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대차 그룹은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행정법원에서는 공정위가 이겼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최근 문제가 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확산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 MRO·유통업체의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기업 MRO가 이들과 협력관계를 가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중소 MRO가 대기업 MRO를 수출 창구로 활용한 동반진출을 유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MRO업체가 원가절감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행위는 불공정 행위로 간주, 거래상 지위 남용 등으로 제재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존 세법 있는데 또 과세… 형평 어긋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세금을 물리겠다고 나서자 재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존 상속·증여세법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유사한 과세를 또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재 기업 상속세율은 최고 65%에 달한다.”면서 “일부 기업은 상속세를 내지 못해 정상적인 가업 승계를 하지 못하고 회사를 파는 경우도 있는 만큼 상속세율 인하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감 몰아주기라는 개념이 불명확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어느 선 이상의 내부거래부터 적용할지가 불분명하다.”면서 “과세요건이나 방법을 자의적으로 정하면 조세법률주의와 상충해 세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포퓰리즘 정책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그동안 동반성장에 대한 고강도 요구,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기름값 인하와 같은 무언의 물가관리 압박 등 일련의 흐름만 보더라도 당정의 대기업 옥죄기가 한층 강도를 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A그룹 관계자는 “도대체 친기업정책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대기업을 무조건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정치권이 야속하다.”고 했다. 또 B그룹 관계자는 “기업 경영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계열사와 같이 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다른 중소업체와 거래를 하다가 우리가 얼마를 수출하고 수입하는지 등의 기업 경영 전략이 흘러나가면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기업들의 상황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일감 몰아주기로 몰아세우고 과세를 한다면 ‘마녀’ 사냥과 다를 바 없다.”면서 “기업들의 사업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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