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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구청장 측근에 헐값 분양 편의… 구의원은 무허가건물 사취 매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19일 서울 용산구 신계지역 주택 재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 박장규(76) 전 용산구청장과 전 재개발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관계자 3명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또 손모(52) 용산구의원 등 7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환수를 위해 재개발아파트, 금품 등 3억 9400만원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박 전 구청장은 재직 당시인 2009년 7월 재개발 관리처분 인가를 해 주는 대가로 구청장 선거운동을 도와줬던 측근에게 조합원 가격으로 3억원 상당의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받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평정권자를 무시하고 공무원 10명의 근무평정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구속된 조합 관계자들은 딸이나 며느리를 용역 수주업체 직원 명부에 올려 급여를 받는 것처럼 위장해 금품을 챙겼다. 손 구의원은 당선 전 조합 대의원으로 있으면서 재개발 구역 내 무허가 건물 상속인에게 “공동 소유권자가 있어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없다.”고 속여 해당 건물을 3000만원에 매수한 뒤 1억 4000만원에 되팔아 1억 1000만원의 차액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손 구의원은 차액을 조합장, 총무이사, 사무장 등 조합 관계자와 나눠 가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합 관계자만이 아니라 시공사 직원과 철거·창호·감리업체 대표 등 아파트 재개발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리의 주체로 등장하는 전방위 부패구조”라면서 “재개발·재건축 관련 비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520 복권의 진화] 해외 연금복권은

    연금복권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복권 형태다. 매주 또는 분기, 연도마다 당첨금을 지급하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있어 구매자의 선택 폭이 넓다. 미국은 각 주(州)가 복권 발행과 당첨금 지급을 관리한다. 여러 주가 윈포라이프 등의 연금복권을 발행한다. 메가밀리언, 파워볼처럼 당첨금 수령 방법을 연금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복권도 있다. 번호 선택과 추첨식을 섞은 ‘잭팟’ 게임방식(우리나라의 로또와 유사)으로 운영되는 윈포라이프는 2006년 2월부터 버지니아, 조지아,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에서 발행되고 있다. 이 복권은 당첨자에게 평생 매주 1000달러를 지급한다. 뉴욕 주는 평생 매주 1000달러, 2000달러를 지급하는 윈포라이프와 매주 5000달러를 주는 셋포라이프 등의 즉석식 연금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메가밀리언은 잭팟 방식의 당첨금을 25년 동안 연금식으로 나누어 받을 수 있다. 뉴저지와 조지아 주에서는 연금 수령권을 나중에 일시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파워볼도 잭팟 당첨금을 29년 동안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캐나다는 4개 복권 공사가 13종류 이상의 연금형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대부분 즉석식 복권이지만 추첨식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1등 당첨자에게 평생 또는 25년 동안 매주 1000~2000달러를 주거나 매달 5000달러, 매년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온타리오 복권공사에서 발행하는 페이데이는 매주 목요일 추첨하는 복권으로 4명의 1등 당첨자에게 매주 1000달러의 연금을 지급한다. 1등 당첨자가 5명 이상이면 연금 대신 일시불로 270만 달러를 당첨자 수로 나눠 지급한다. 독일에는 글루크스피랄레와 아누이티 요커 등 2종의 연금복권이 있다. 글루크스피랄레는 매달 7500유로 이상을 지급하는 추첨식 복권인데, 당첨자의 성별과 나이 등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진다. 아누이티 요커는 연금 수령 기간 동안 상속 및 양도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밖에 영국, 이탈리아 등도 연금형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영화]

    ●터미네이터 3-라이즈 오브 더 머신(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10여 년 전 미래로부터 파견된 강력한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 그는 엄마 사라 코너가 죽은 뒤 모든 것을 버리고, 은둔의 길을 택해 다가올 위협에 준비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리고 사는 것이 스카이 넷이라는 최첨단 네트워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 한편, 기계들의 반란을 이끌어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던 발달된 기계들의 네트워크 스카이 넷의 목표는 미래 인간들의 지도자가 될 코너가 성장하기 전에 그를 암살해서 기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운명의 날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너는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과 고도의 과학기술 앞에서 몸을 피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미래에서 새로운 암살자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스카이 넷은 더 발전된 형태인 일명 터미네트릭스, 아름다운 외모와 잔인한 성격을 가진 여성 기계로봇 T-X를 개발하여 과거로 파견했기 때문인데…. ●장밋빛 인생(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사고를 친 깡패 동팔과 노동운동가 기영, 그리고 작가 지망생 유진까지. 이 세 사람의 도망자들은 우연히 같은 만화방으로 도망온다. 마담으로 불리는 미모의 여인이 주인으로 있는 만화방은 심야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연의 갈 곳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동팔 역시 만화와 비디오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기와 같이 사고를 치고 사라진 뺑코와의 연락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곤욕을 치른다. 기영은 만화방 주변을 오가며 은둔 생활을 보내고, 유진 또한 하릴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근처 다방의 종업원 미스 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한편, 마담의 미모에 끌리던 동팔은 끝내 단둘이 있는 만화방에서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것을 계기로 마담의 경멸과 무관심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 간다. ●보민이 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3살 소년의 달콤하고 쌉싸래한 첫사랑, 성장통을 통해 생각해본 ‘어른’이 되는 이야기. 보민이는 워크맨이 갖고 싶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첫사랑의 여자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워크맨을 살 여유는 없다. 되는 건 하나도 없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것만 같은 어느 날, 보민은 용기를 내어 연희를 불러낸다. 처음으로 연희와 단둘이 맞이하는 밤. 보민은 생일 선물로 연희에 키스를 부탁하려 한다. 한편, 무영은 물건들을 버리고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영어를 배운다. 이렇게 무영은 오래전부터 여행자의 삶을 준비하고 있지만 떠나지 못한다. 그녀는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 집을 상속받는다. 할아버지 집을 팔아 여행자금으로 쓸 생각을 하는 무영은 파주 할아버지 집에 찾아가 본다.
  • 이맹희씨 주식반환訴 조기매듭될 듯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81)씨가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100억원대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삼성과 CJ 측이 동시에 사건 진화에 나섰다. 15일 삼성과 CJ 등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 측은 아버지 이씨의 소송 사실이 알려진 직후 중국 베이징의 이씨 자택에 직원을 급파해 소송 취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역시 법무팀 등을 활용해 직간접적인 설득 작업에 나선 상태다. 우선 CJ는 이씨가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삼성과 CJ 간 갈등만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씨 역시 소송을 추진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서 이씨가 내야 할 소송 인지대만 2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씨는 이 가운데 일부만 납부한 상태다. 추가로 인지대를 내지 않으면 소송이 자동 각하된다. 삼성 역시 소송이 본격화될 경우 이 회장의 재산 상속 과정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씨와 이 회장이 한 발씩 양보해 금전적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맹희씨, 삼성생명 824만주 청구소송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남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거액의 주식 인도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재벌가와 달리 별다른 재산 분쟁이 없었던 삼성가(家)로서는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맹희씨는 이재현(52)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맹희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주식을 이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한 만큼 상속분에 맞게 삼성생명보험 주식 824만주,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 등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또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20주와 1억원을 청구했다. 전체 소송가액만 7138억원이다. 맹희씨가 소장에서 “우선 일부 청구”라고 밝힌 만큼 상속분을 전부 청구할 경우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맹희씨의 소송대리는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으며 법원장 출신을 포함해 변호사 10명이 투입됐다. 맹희씨는 소장에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은 아버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인데 아버지 타계 후 이 회장은 명의 신탁 사실을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2008년 12월 삼성생명 주식 3248만주를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면서 “내 상속분인 824만주와 이익배당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차명 주식에 대해서는 “실명전환 사실만 확인되고 실체가 불분명해 우선 일부 청구로 보통주 10주, 우선주 10주만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맹희씨가 주장하는 삼성전자 주식 상속분은 보통주 57만주와 우선주 3000주, 삼성에버랜드가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 875만주다. 맹희씨는 또 “1998년 12월 차명주주로부터 삼성에버랜드가 매입하는 형식으로 명의를 변경한 삼성생명주식 3447만주도 법정상속분에 따라 반환돼야 한다.”면서 일부인 100주만 청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재벌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재벌 때리기가 험악하다.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진 지도 오래다. 총선이 두달도 채 안 남은 데다 연말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탐욕이 화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재벌은 날개를 달았다. 규제가 줄줄이 풀리고 고환율·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쉽게 부를 쌓았다. 정부와 국민은 투자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지만, 재벌은 현금을 곳간에 쌓아 놓았다 몸집을 불리는 데 썼다. 최근 3년간 2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54%, 계열사는 36% 늘었다. 5대그룹으로 좁혀 보면 자산총액은 59%, 계열사는 51%나 급증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완화 조짐을 보이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청년실업자가 득실거리고 중소기업이 휘청거리는 새 4대그룹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53%, 10대그룹 시가총액(673조 3158억원)은 주식시장 전체(1236조 7533억원)의 54.4%까지 치솟았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재벌천하’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멈추지 않아 화를 불렀다. 3세들까지 나서 커피, 피자, 꼬치구이에 골프교실도 모자라 빵, 떡볶이, 김밥, 순대까지 넘봤으니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대통령이 “재벌 2, 3세는 취미로 할지 모르지만, 빵집을 하는 사람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질타하고 나서야 꽁무니를 뺐지만, 재벌의 게걸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유효기간 없는 권력이 된 지 오래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그래서 욕망을 억누르고, 절제와 겸손을 보였어야 했다. “자본주의는 욕망을 원동력으로 발전했지만, 거기엔 절제가 있어야 한다. 기업의 사업 다각화에도 명분이 중요하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의 지적은 정곡을 찌른다. 우리 재벌은 오만했다. 재벌을 향한 역풍이 하루하루 거세지는데 눈치조차 채지 못한 모양이다. 여당 의원들마저 “재벌개혁 없이 선진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쏟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재벌은) 국민의 99%가 재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벌은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을 주도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국격을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시대의 프레임에 갇혀 문어발 확장, 승자 독식, 반사회적 일탈을 멈추지 않아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역풍을 자초하고 말았다. 특히나 총수의 후예들이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편법 상속·증여를 받는 것도 모자라 서민의 밥그릇까지 빼앗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국을 위기로 몰아 넣은 월가의 탐욕처럼 재벌의 탐욕이 스스로의 목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재벌개혁을 역사적·시대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1야당은 10대그룹의 출자총액 제한, 재벌세 징수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일감 몰아주기는 배임죄, 중소기업 업종 진입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다스리겠다고도 했다. 여당조차도 순환출자 금지, 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시장점유율 한도 규제 등을 공약했다. 이쯤 되면 ‘재벌 해체’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재벌은 세상 인심을 탓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문만을 좇다가는 존립 기반인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절감해야 한다. 시장과 국민이 없는 재벌이 가능한 일인가. 400년간 12대의 만석꾼을 배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 경주 최부자의 육훈(六訓)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바로 오늘, 이 땅의 재벌에 주는 경구(警句)가 아닌가. obnbkt@seoul.co.kr
  • 7000억대 규모… 삼성-CJ 파장 최소화 부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 분쟁에 휘말리면서 ‘형제의 난’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벌가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삼성의 경우 이 회장이 그룹 회장을 승계한 뒤 그동안 별다른 분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소송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81)씨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한때 삼성전자 부사장 등 직함이 무려 17개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70년대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결국 그룹 경영권을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내줬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세계 최고 기업 가운데 하나인 삼성을 이끄는 동생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맹희씨의 소송에는 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오래된 갈등이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1994년 CJ(당시 제일제당)가 삼성에서 계열 분리할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의 집 앞 폐쇄회로(CC)TV가 바로 옆 이재현 회장 집 정문을 향해 있어 논란이 됐다. 삼성이 CJ쪽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해 6월에도 CJ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삼성이 뛰어들면서 ‘CJ 견제’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CJ는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수 비용을 지불해야 해 ‘승자의 저주’라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현재 두 그룹은 이번 사태가 범삼성가의 갈등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파장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두 형제 간 갈등일 뿐 그룹과는 무관하다.”면서 “내부에서도 맹희씨가 소송을 취하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상속 문제는 계열 분리 과정에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소유 주택을 팔았는데 보험료가 왜 줄지 않는가. A)매년 6월 1일 현재 주택을 보유한 가입자의 재산세 부과자료를 근거로 11월 건강보험료에 반영한다. 따라서 6월 1일 이후 재산 매각, 상속 등 소유권이 변동된 경우 가입자가 신고하면 건강보험료를 조정해 준다.
  • 세종시 분양대박에 건설사 희비

    “위약금까지 물면서 해약을 했는데 그 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으니 되살 수도 없고….” 충남 연기군 세종시 시범 생활권 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았다가 포기한 대형 건설업체 A사 임원의 얘기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이 예상됐던 세종시에서 아파트 청약열풍이 불어 분양 대박이 이어지자 세종시 사업을 포기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H는 2007년 세종시 시범생활권에서 공동주택지 26필지(블록)를 12개 건설사에 분양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사업이 늦어지자 대우건설과 극동건설을 제외한 10개 업체가 22개 필지의 해약을 요구했다. ●미분양 예상속 청약열풍 ‘이변’이 가운데 쌍용건설과 풍성주택은 토지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2009년에 계약이 해지됐다. 나머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포스코건설·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산업·효성 등 8개 업체는 사업 전망이 없다고 보고 해약을 요청했지만 LH는 “국책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거론하며 해약 시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이 업체들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당초 분양받았던 2개 블록을 해약하고, 다른 2개 블록을 분양받았다. 현대건설은 5개 블록 가운데 4개 블록은 해약하고 가장 규모가 큰 1개 블록은 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하지만 삼성물산·대림산업·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산업·효성 등 6개 사는 끝내 지난해 사업을 포기했다. 이 건설업체들은 규정에 따라 땅값의 10%인 682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세종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시작됐다. 해약을 하지 않았던 대우건설과 극동건설이 분양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포스코건설과 한신공영(해약 택지 매입) 등도 분양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세종시 더샵 101㎡ 테라스형은 1억원이 훨씬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사업부지 추가 확보에 동분서주상황이 바뀌자 모든 건설사들이 이제 거꾸로 세종시에서 사업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업을 포기한 B사 한 임원은 “당시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해약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불과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현대건설은 해약을 하지 않은 M7블록이 입지가 괜찮은 데다 규모도 해약 면적과 비슷해 다른 업체와 달리 실속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LH는 해약 택지 중 남아 있는 물량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거쳐 다음달 중 공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해약한 업체에 페널티를 주지도 않겠지만 해약한 땅을 되파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회 환원이 상속보다 낫다”

    “저 역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돈 한푼 없이 사회에 나와 여기까지 왔습니다. 얼마 안 되는 재산이지만 사회에 환원하는 게 직접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증손주들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 강북구 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정형식(91) 일양약품 명예회장은 6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그동안 해마다 5000만원가량을 기부해 왔다. 이 소식을 접하고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해 정 회장을 찾아갔다.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을 설립하려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엔 5000만원을 내놓으려고 하자 부인 이영자(88)씨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러느냐.”고 나무랐다. 결국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 1억원을 마련했다. 부부는 전 재산을 출연한 재단법인을 만들어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꿈나무키움 재단은 특별한 소질을 갖고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계발을 못 하는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발굴해 성인 때까지 집중 지원하려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의 장학금처럼 공부에만 한정하지 않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분야를 떠나 뛰어난 소질을 가진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재단 설립에 필요한 출연금 마련을 위해 장학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체, 직능단체,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탁금을 접수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안에 재단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게 꿈나무키움 재단의 설립 목적”이라면서 “기탁한 분의 소중한 뜻을 담아 인재 양성에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입특별전형 편법운영大 제재강화

    정부가 대입 특별전형제도를 편법 또는 부당하게 운영한 대학과 지원 학생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입시전형료를 더 내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입학사정관 제도 공정성 확보 장치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 및 공직비리 척결을 위해 올해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공정사회 추진현황 보고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공정사회 핵심 추진 과제를 확정해 발표했다. 범부처적으로 ▲대입특별전형제도 개선 ▲공직비리 척결▲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및 변칙 상속·증여 방지 ▲불공정 유통구조 개선을 공정사회 구현의 4대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취업 등에서의 학력 제한 철폐,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 후 연관 업종 취업 제한 등 ‘전관예우 관행’ 개선 등 지난해 주력해 온 과제를 올해에도 뿌리내리고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졸 재직자에 대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제 구축, 공직자 사전 취업제한 및 행위제한 관리 강화, 은닉재산 추적프로그램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영세 중소업자들의 규제를 대기업과의 형평에 맞춰 풀어나가고, 상조시장 및 다단계 판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실태 조사 및 정보공개를 통한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프랜차이즈업(가맹사업) 분야에서는 모범 거래 기준을 마련하고, 금융투자·통신 등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분야의 불공정 약관을 고쳐 나가기로 했다. 총리실은 “정부의 공정사회 추진 노력이 외교부의 특채 파문 및 법조인 및 고위 공직자들의 퇴직 후 거액 연봉이 보장되는 연관 업계로의 재취업 사례 등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면서 외면받고 퇴색한 측면이 있지만, 공정한 법·제도 운영과 부패를 줄이는 데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올해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공정사회는 긴 호흡으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소명의식을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각오로 부단하게 정성을 들이고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호주제는 전통 아닌 일제시대 잔재였다”

    “호주제는 전통 아닌 일제시대 잔재였다”

    2008년에 폐지됐지만, 호주제를 없앤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유림이 갓 쓰고 도포를 떨쳐입고 나타나 한국의 고유한 전통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반대시위를 벌인 일이 엊그제 같다. 호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창졸간에 전통 가치를 파괴하는 몰가치한 사람으로 비쳤다. 과연 호주제가 개인성이나 남녀평등, 민주주의 같은 가치를 위협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전통일까.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가족법 읽기’(창비 펴냄)를 통해 해방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전통이, 특히 가족법에서의 전통 수호가 ‘헤어날 길 없는 시대착오적인 상황,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제 강점에서 해방된 대한민국 정부는 ‘전통’을 중시하는 입법을 시도했다. 일제 식민지의 잔재를 청산하고 ‘천황제 가족 이데올로기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원형의 ‘조선왕조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것이 그 의도였다. 그러나 1958년 2월 22일 가족법이 발효됐을 때, 유감스럽게도 그 법은 일본 메이지유신때 만든 근대 민법의 흔적을 많이 드러냈다. 1898년 일본에서 공포된 ‘메이지 민법’은 호주권을 강화하고 한국에는 없는 개념인 가족상속제도를 확립했으며, 부부의 불평등을 명확히 적시해 근대적 가족제도를 거부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양 교수는 “1392년 개국한 조선왕조의 가족질서가 20세기 한국 가족제도의 원형이 됐다는 것도 문제이고, 조선시대의 전통적 가족제도라는 것도 실제로는 순수한 형태의 전통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일본 강점기 때 적용된 조선의 가족법은 일본에 의한 왜곡이 불가피했다. 일본은 1908년 5월에서 1910년 9월까지 조선에서 전국적인 관습조사에 들어갔다. 이때 관습의 영역에 ‘경국대전’이나 ‘대명률’과 같은 조선의 법전과 ‘가례’와 같은 예서도 포함됐다. 관습조사에 들어가면서 일제는 객관성을 강조했으나, 사실상 그러지 못했다. 조선 관습조사는 1875~77년 메이지유신 때 일본 전역을 조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관습조사를 위한 206개 문항의 질문은 일본의 민법체계에 충실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일본이 자국 민법에 없는 조선의 관습은 질문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일본법의 영향은 용어와 개념으로 확산됐는데 가독(家督), 타가상속(他家相續), 폐절가(廢絶家), 일가부흥(一家復興) 등과 같이 조선에서는 없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인의 시각에서 조선의 관습을 해석하고 구성한 과정이었고, 이것이 ‘조선의 관습’이란 탈을 쓰고 일제 강점기 조선의 전통이 됐다. 호주제 폐지로 50년 동안 살아 숨쉬던 일제 식민지의 잔재는 가족법 내에서 청산됐다고 양 교수는 말한다. 다만 양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호주제가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적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백만장자 정치인들을 보는 미국인들의 시각

    백만장자 정치인들을 보는 미국인들의 시각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수억 달러의 재산을 상속받은 부자였지만, 당시 그의 초상화는 미국의 가장 가난한 가정 거실에도 걸려 있었다. 넬슨 록펠러는 미국 최고 석유 부호의 손자였지만 그가 주지사 시절 뉴욕 흑인 식당에 나타나면 주민들이 앞다퉈 포옹 세례를 퍼부었다. 반면 지금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경쟁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으로부터 “민심과 동떨어진 백만장자”라는 비판을 받은 뒤 지지율이 추락했다. 정치인의 부(富)에 관대하다고 알려진 미국인들이지만 부자 정치인이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면 호되게 돌아서는 성향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분석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부자 정치인이 국민한테 ‘예쁘게’ 보이려면 사실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케네디는 2차대전에 해군장교로 참전함으로써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를 벗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과장된 상냥함’으로 계층을 초월한 인기를 얻었다. 반면 롬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실직여성이 불운을 토로하자 50달러를 건네면서 “나는 연설료로 37만 달러를 버는데 그것도 많은 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토론회에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논쟁을 벌이다가 “누구 말이 맞는지 1만 달러 내기할까.”라고 제안하는 등 긍정적 부자 이미지를 쌓는 데 실패했다. 지난주 롬니의 참모진은 경제난으로 신음하는 플로리다 주민 8명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롬니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받아적기만 할 뿐 도움이 될 만한 경험담을 들려주지 못했고 포옹도 없이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1992년 당시 조지 H 부시 대통령도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바코드 장비를 보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가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무관한 부자”로 낙인찍혀 곤욕을 치른 케이스다. 이를 교훈 삼은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은 채 텍사스 시골 사람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아버지와 달리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는 텍사스의 농장에서 청바지를 입고 트랙터를 모는 사진을 선전하는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윈드서핑을 즐기는 부자로 선거광고에 묘사함으로써 재미를 봤다. 소득불평등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를 연구한 레슬리 매콜 노스웨스턴대 사회학 교수는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때일수록 부자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이 깊어진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처럼 ‘통 큰’ 기부를 하거나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것도 ‘인기 있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게이츠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1889년에 했던 경고를 따르고 있는지 모른다. “부자의 의무는 겸손하고 거만 떨지 않는 삶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사치와 치장을 멀리하고 당신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을 기꺼이 제공하며, 남는 돈은 공동체를 위해 써라.”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稅/주병철 논설위원

    ‘대한민국의 재벌은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재벌의 성장 과정에 불합리한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과거 재벌의 과오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재벌이 한국 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재벌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1991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때 저술한 ‘재벌, 성장의 주역인가, 탐욕의 화신인가’라는 논문의 결론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의 정의는 독특하다. 철저하게 선(善)과 악(惡)의 개념으로 분류한다. 이분법적 논리다. 대개 선보다는 악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1960년대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고만고만하던 기업이 수출 주도적 경제성장을 일구는 주역을 담당하면서 온갖 특혜를 받고 재벌로 성장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우리 경제에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행사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정점으로 재벌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자업자득인 점이 많다. 하지만 억울한 점도 있다. 민주통합당이 그제 대기업 계열사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금을 소득으로 봐 세금을 물리고, 대기업 계열사 투자를 위한 차입금 이자를 비용에서 제외시키는 등 ‘재벌세(稅)’를 들고나왔다. 재벌을 선보다는 악의 축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반영한 듯하다. 한명숙 대표가 재벌의 독점·독식·독주 등 ‘3독’을 재벌과 중소기업·노동자·서민의 공생공존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게다. 사실 재벌세가 뜬금없는 것 같지만 학계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상존해 왔다. 경제학이 태동한 200여년 동안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로 손꼽히는 칼 마르크스와 슘페터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마르크스는 골고루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부자나 기업들에 높은 세율로 누진과세를 해야 하며,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모든 상속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본 슘페터는 조세제도가 기업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 이윤의 이중과세를 없애고 간접세의 비중을 높이며 상속세율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세금은 세금 부담자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받아들여져야 하고, 세금 때문에 생산자나 소비자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재벌세는 공평성, 효율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다 재벌들이 조세피난처(tax heaven)라도 찾아 나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한·중FTA땐 제조업체 국내복귀 늘 것”

    기획재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체가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늘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 서비스 산업의 중국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중국이 생산거점에서 소비시장으로 변화하는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재정부는 29일 ‘한·중 수교 20주년 경제적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 현지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도 직수출이 가능해 그동안 생산기지 이전으로 약화된 국내 제조기반이 확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유턴한다면, 국내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입관세가 9.7%로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중 FTA를 통해 타이완이나 일본보다 우리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의 대중국 경쟁력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중 FTA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하는 논거로 꼽았다. 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철강 분야에서 우리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휴대전화·자동차 분야 격차도 빠르게 축소되는 추세이다. 재정부는 한·중 FTA가 우리 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원격교육 서비스 등 교육 분야, 현지 우리 기업을 상대로 한 법률 분야, 온라인 게임 등 문화관광 분야 등이 특히 유망하다. 반면 방송통신 분야는 시장진입 장벽이 높고,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중국의 개방수준이 우리보다 높은 데다 중국이 중의학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늘어날지도 주목된다. 2015년까지 제12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은 해외투자를 연 평균 17%씩 늘릴 전망이다. 재정부는 금융·건축·관광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해외투자 자금을 적극 유치하면, 국내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 FTA 협상속도와 관련, 보고서는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여론을 적극 수렴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맞춤형 시장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급 소비재가 많이 팔리는 1선 도시와 개발이 덜 된 2, 3선 도시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0년 동안 양국 간 교역규모는 35.6배 증가, 지난해 교역량은 2206억 달러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민주통합당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규제 부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총제 부활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보완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재벌들에 계열사 확장에 따른 보유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재벌세’ 도입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파격 행보는 한나라당이 최근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재벌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맞서 경제정책에 대한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출총제 부활 방안은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총제를 부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출자총액을 순자산액의 40%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대신 동종업종 투자 등 불필요한 예외규정은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상위 10대 재벌에 소속된 기업에는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출총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 한도는 법이 도입된 1987년 4월 40%였으나 1994년 25%으로 강화됐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부채비율 감축과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명분하에 폐지됐다. 이후 재벌개혁이 본격화되면서 2001년 4월 25%로 부활했다가 2007년 4월 출자총액 한도 40% 상향조정 과정을 거쳐 2009년 3월 제도 자체가 공식 폐기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기업 총수의 재벌 2세, 3세 개인회사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억제하기 위해 대기업 집단에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에 대한 개별적인 상세공시 및 설명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게 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감 몰아주기는 ‘과세 없는 부의 이전’으로 간주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포괄주의’를 적용, 대주주 일가에 증여세나 상속세를 과세하는 한편 수혜자에게는 신고의무를 부여해 이를 어기면 조세포탈범으로 처벌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빵집, 커피숍, 옷가게 등 서민들의 ‘밥그릇’까지 위협하는 대기업들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설정해 보호하기로 했다. 만약 대기업이 진입제한을 위반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을 보완할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입법화했다. 민주당은 재벌개혁 정책이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재벌들도 이런 취지를 십분 이해하고 재벌 때리기라는 불평만 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시정하지 말고 자기혁신 방안을 선제적으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재벌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는 ‘위장전술’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주장할 때 포퓰리즘으로 매도하고 폄하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불리해지자 표를 얻기 위한 위장전술을 펴고 있다.”며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남극서 ‘드래곤’ 닮은 빙산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신화에 등장하며 종종 영화 등을 통해 재현되는 상상속 동물 드래곤을 닮은 빙산이 포착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최근 남극에서 촬영된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을 담아낸 사진들을 소개했다. 러시아 여성 사진가 크세니아 마이우코바(28)는 2주전 남극 피터만섬 인근에서 드래곤 형태의 빙산을 발견했다고 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마치 서양 신화에나 등장하는 날개 달린 드래곤 한 마리가 빙하 위에 자리잡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 사진은 마이우코바가 고무보트를 타고 관광하던 중 목격하고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우코바는 “빙산은 처음부터 내 시선을 끌었다. 우리는 그 빙산을 보자마자 사진을 찍어댔다.”면서 “처음에는 엄지 손가락을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육지에 도착했을 때 그 빙산은 확실히 드래곤을 닮았었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과세요건 완화” 대한상의, 정부에 건의서 제출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일감 몰아주기의 증여세 과세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의 매출 거래 비율이 30%(정상 거래 비율)를 넘는 기업은 변칙적 증여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기업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지배주주와 친족이 세금을 낸다. 대한상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특수관계법인과의 정상 거래 비율은 업종 등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으나 시행령 개정안에서는 업종에 상관없이 30%로 일률 적용하고 있다.”면서 “업종 특성상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경우 정상 거래 비율을 더 높게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고의성 없이 도로점용 변상금 대신 점용료를”

    고의성 없이 도로를 점용한 건축물에는 앞으로 변상금 대신 점용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에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권익위는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주택 일부가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유로 느닷없이 수백만원의 도로변상금을 부과받아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상속이나 매매, 경매 등을 통해 고의 없이 건축물이 도로를 점용한 경우는 현행 변상금보다 부담이 적은 점용료를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점용 변상금은 점용료의 20%가 가산된 액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정은 후계 체제 붕괴 가능성 낮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이종석, 이재정 전 장관이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 ‘김정은 체제와 한반도의 진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연임했던 정세현 전 장관은 “장기적 불안정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10년 이내에 김정은 후계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붕괴될 수 있다면 6600만명이 굶어 죽은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시절 중국 사회주의가 붕괴돼야 했지만 폐쇄적 체제가 무너진 전례는 없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 지속을 전제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왕조적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장자가 아닌 삼남의 권력 상속은 김정은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라며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면 유훈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대내외 정책을 자신있게 펴겠지만 지도력이 취약할 경우 대외관계도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정 전 장관도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제도화되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직 통일부 장관들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체적 실패’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전 장관과 이종석 전 장관 모두 “남북관계를 핵에 종속시키면서 MB 정부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인도적 대북지원은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상호의존성을 키우는 정책으로 북한 사회가 스스로 체제 한계와 불합리성을 각성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우익 장관처럼 유연성을 발휘하려는 이가 정부 내에 있다면 북한도 대화 여지를 열고 강경 메시지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차기 정부는 그동안 남북 지도자가 합의했던 6·15 및 10·4 정상선언을 복원하고, 내년 60주년을 맞는 남북 간 정전체제를 평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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