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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백억대 재산분할 소송 수수료 공짜시대 ‘이젠 끝’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과정에서 청구액과 상관없이 무료나 다름없던 수수료(인지대)가 하반기부터 대폭 올라간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재산분할 사건의 수수료를 민사 사건 수수료의 2분의 1로 적용하도록 개정한 가사소송료규칙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기존에는 청구금액과 상관없이 수수료는 1만원에 불과했지만 앞으로는 이혼이나 상속으로 인한 재산분할 사건에서 민사 사건 수수료 규칙에 따라 산정한 금액의 2분의 1을 적용하게 된다.  개정 규칙을 적용하면 이혼·상속에 의한 재산분할을 청구할 경우 청구금액에 비례해 수수료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청구하면 202만7500원을, 100억원을 청구하면 1777만75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실제로 그동안 법조계에선 민사와 가사 재판의 수수료 규정이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원 행정력 소모나 사건의 성격은 비슷한데도 수수료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재벌가에서 재산 다툼을 벌일 때도 서민들 간 사건과 똑같은 수수료를 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1990년대 가사소송에 처음 재산분할 제도를 도입할 때 수수료 기준까지 깊게 고려하지 않고 시행한 데 따른 문제로 그동안의 지적을 반영해 기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 사건 수수료를 높이는 것과 달리 이혼이나 혼인무효 등 일반적인 가사소송의 수수료는 2분의 1로 낮아진다. 이런 사건들은 민사소송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수수료를 산정했는데, 가족 사이 분쟁인 점 등을 고려해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법원은 사건을 단독 또는 합의재판부에 배당하는 기준도 개정했다.  현행 민사 및 가사소송의 사물관할에 관한 규칙은 재산분할 등 비송(소송절차에 의하지 않고 법원이 간이한 절차로 처리하는 것) 사건을 무조건 단독재판부에 배당하도록 했다. 이혼 등 소송은 소송가액 5000만원 이상인 경우만 합의부에 맡겼다.  오는 7월부터는 소송과 비송을 가리지 않고 다투는 금액이 총 2억원을 넘으면 합의재판부가 사건을 심리한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민사소송의 경우 이미 지난해 2억원 이상 사건만 합의부가 맡도록 규칙이 개정됐다”며 “경제 규모가 커져 수억원대 재산분할 사건도 많아지면서 합의부 업무가 과중해진 데 따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저임금 단계 인상·‘동일근로 동일임금’ 적용”

    기초연금 등 맞춤형 복지로 전환 대기업 대물림 억제 방안도 내놔 “비례만 네 번 김종인 한 일 없어” 새누리당이 4년 내에 최저임금(현행 6030원)을 시간당 8000~9000원으로 인상해 중산층 하위권 수준으로 맞추고, 현재 정규직의 50% 수준인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노인 기초연금을 노후 대책이 없는 계층에 집중시키는 등 맞춤형 복지 실현 방안도 제시했다. 강봉균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소득 분배 개선방안과 맞춤형 복지 실현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공약 3·4호를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소득 격차 해소에 대해 “법인세 인상과 같은 조세정책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임금 격차 해소에 주력하는 것이 성장을 유지하면서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최저임금을 중산층(가계소득순위 25~75%) 하위권 소득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영세기업을 위해 정부의 근로장려세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소득 격차의 큰 원인이라는 판단하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단계적으로 적용, 격차를 현행 50% 수준에서 4년 후 20% 수준까지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산성 격차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무상공공직업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변칙상속 등을 통한 부의 대물림 억제 방안도 내놨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지론인 ‘증세 불가피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증세가 불가피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안 하면 우리도 일본처럼 된다. 일본이 증세를 얘기하지 않고 쓰기만 해서 10년 사이 세계 1등의 국가 부채를 진 나라가 됐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부가가치세율이 시작부터 10%였고 일본은 3%에서 시작했는데, 세금 더 낸다면 표를 안 주니까 재정 적자가 나는데도 (부가세율을) 올리지 못했다가 지금 8%까지 올렸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대해 “비례대표만 네 번을 했던 사람인데 비례대표로서 한 일이 하나도 없다”며 “나는 비례대표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은퇴자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우디 왕자 또 사라졌다…누구에게 납치됐을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사라졌다. 술탄 빈 투르키 왕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 후 사라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왕자의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측근들은 술탄 왕자가 왕족으로부터 납치돼 현재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왕자의 측근들은 술탄 왕자가 강제로 유럽에서 사우디로 이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술탄 왕자와 수행원들은 지난 달 1일 파리에서 카이로에 있는 사우디 왕족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파리에서 왕자와 함께 있던 수행원 중 한 명은 “술탄 왕자가 탑승한 비행기는 사우디에서 왔고 꼬리에 사우디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술탄 왕자의 친구는 “한 왕족으로부터 왕자가 비행기에 탔는지 재확인하는 전화가 두 세 번 걸려왔다”고 했다. 이 친구에 따르면 전화를 건 왕족은 돈을 보내주기도 했다. 술탄 왕자가 카이로로 가기로 결심했을 때 ‘걱정 마. 우리가 준비해줄게’라며 구슬렸다. 그는 “술탄 왕자가 안심한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카이로에서 술탄 왕자를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친구는 그와 마지막 통화에서 “이번 주에 왕실 비행기를 타고 카이로에 갈 건데 만약 내가 도착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나를 리야드로 데려간 것이니 어떻게든 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술탄 왕자가 지난 1년 안에 종적을 감춘 사우디의 세 번 째 왕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두 명은 투르키 빈 반다르 왕자와 사우드 빈 사이프 알 나스르 왕자다. 이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사우디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경찰이었던 투르키 빈 반다르 왕자는 박 터지는 상속 싸움에서 진 뒤 프랑스로 도망쳤다. 파리에서 그는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고 2009년 사우디 정치 개혁을 주창하기 시작했다. 2011년 그는 이란 방송에 모습을 나타냈고 10여 개의 유튜브 비디오 시리즈도 발행했다. 그는 모든 걸 폭로하는 책을 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올린 비디오는 작년 7월로, 이후 그는 모로코로 출장을 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의 현재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왕자가 사라지기 직전에 짧게 만났던 사우디 반대 그룹의 한 일원은 “누군가 트루키 왕자에게 모로코가 안전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서 그가 사업을 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모로코 정부가 그를 데려가 사우디인들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사우드 빈 사이프 알 나스르 왕자는 2014년 초 정치적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해 3월 그는 트위터 계정을 열고 자신을 숨긴 뒤 이집트 쿠데타를 뒷받침해주는 사우디 공직자들에 대한 고소를 외쳤다. 그는 사우디가 이집트에 원조하는 수십억 달러는 사우디 전 압둘라 왕 임기 마지막 해 동안에 횡령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황태자와 제2왕위 계승자의 퇴진을 외쳤다. 작년 9월 5일 또 다른 익명의 사우디 왕자가 국왕 스스로 하야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표했을 때 사우드 왕자가 왕족 중 유일하게 이에 지지했다. 그런데 나흘 뒤인 9일에 그의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되더니 그 역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가 왕족에게 납치되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사우드 왕자는 러시아 이탈리아 사업 컨소시엄이 접근해 개인 비행기를 보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팅으로 데려갈 줄로만 알았던 그는 고국 땅을 밟았다. 사우디는 반감을 가진 왕가 가족을 관리하는 문제를 오래도록 겪고 있다. 1975년에 파이잘 왕은 불만을 품은 왕자에게 암살당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경남도, 일제시대 미등기 토지 상속인 찾아준다

    경남도는 30일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 당시 소유자로 확정된 뒤 지금까지 등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토지에 대해 상속인을 찾아주는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상속인 찾아주기 대상 토지는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 당시 소유자로 조사돼 지적공부에는 등록됐으나 상속이 되지 않고 100년 넘게 미등기 상태로 방치된 토지다. 소유자로 확정된 땅 주인은 등기신청을 해야 소유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당시 농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만주나 중앙아시아로 이주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일제 탄압을 피해 소련 연해주 등으로 떠나면서 소유권 등록을 하지 못한 토지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유권 등록 절차를 잘 몰라 등록기회를 놓친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 같은 미등기 토지가 경남도 내에 모두 14만 9000여 필지에 1억 1500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는 정당한 상속인을 찾아 소유권을 회복시켜 주고 상속인이 없는 토지로 최종 확인되면 민법 절차에 따라 국가 귀속을 추진한다. 다음 달까지 양산시 1개 동과 하동군 1개 리를 시범사업지역으로 정해 조사한 뒤 문제점을 분석해 5월부터 모든 시·군으로 조사를 확대한다. 2018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로·하천 등 공공용도로 이용되는 토지와 소송 중이거나 소유권 분쟁이 예상되는 토지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한다. 토지조서와 제적부, 가족관계등록부 등을 활용해 상속인 조사를 하고 상속인이 발견되면 상속등기 절차를 안내한다. 도는 사업 성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면 중앙정부에 건의해 국가시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채건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행정기관이 나서 미등기 토지 상속인을 찾아주는 사업은 전국 처음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미등기 토지의 상속등기에 따라 지방세 수입이 늘고 상속인이 없는 토지는 국가로 귀속돼 국가재정 확충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2014년 특별교부세 9861억원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99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시·군·구 평균(27억 7700만원)의 3.6배다.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향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교세를 배정해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없어도 행자부 판단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교세 배정을 담당하는 지방재정세제실 간부의 출신 지역인 전북 전주시에는 48억 4000만원이 지원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방사성폐기물 반입과 세계물포럼 등 국가적 행사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따라 높게 책정됐다. 유사한 규모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게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거점 도시들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재정 수요가 많은 점이 고려되는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정돼 단순 비교가 어렵고, 특교세 교부·운영지침에 충실히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교세 교부 절차에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보통교부세와 달리 용도를 특정하지만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워 정치적으로 결정되거나 지자체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교세 중 국가시책 수행을 지원하는 ‘시책수요’에 대한 재량권이 의심됐다. 특교세는 사회간접자본(SOC) 보강 등을 지원하는 지역현안수요와 재난복구 및 안전관리를 위한 재난안전수요, 시책수요로 나뉜다. 그런 와중에 ‘특별교부세 사업심의위원회’가 1962년 지방교부세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설치돼 28일 결실을 맺었다. 위원 6명이 모두 시도지사협의회·시군구청장협의회가 추천한 지방 행·재정 전문가 가운데 위촉됐다. 이들은 특교세 집행 내역 및 운영 실적 확인, 목적 외 집행·사업 지연 등 관련 사업비 반환·감액 심의를 맡는다. 첫 심의에서 올해 특교세 시책수요 예산 1028억원의 집행 방향이 확정됐다. ‘안심상속’과 ‘행복출산’ 등 정부3.0을 생활에 구현한 정책에 44억원,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인 행정복지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한다. 또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 마을공방 육성, 골목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에 45억원을 배정했다. 보행자용 도로명주소 안내판 5만 4000개 확충,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정비 시범사업, ‘고향희망 심기 사업’ 등에 86억원을 지원한다. 고향희망 심기 사업은 출신 지역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유도해 지역 발전을 돕는 것이다. 정부합동평가, 규제 개혁, 예산 조기 집행 등 주요 국가시책 시행 실태를 점검하는 각종 평가에 연동한 재정 인센티브로 488억원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통합 청주·창원시에 주는 법정지원금 167억원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지원액 64억원을 책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교세 운영 개혁엔 홍윤식 장관의 개혁 의지를 담았다”며 “늦어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40억… 불황 모른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 재산 불려

    +40억… 불황 모른 고위 공직자, 10명 중 7명 재산 불려

    1억 이상 증가 492명·10억 이상 16명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주식·저축 꼽아 부모·자녀 고지 거부 30% 5년새 최대 우리나라 행정부 고위공직자 1인당 평균 재산이 지난 1년 사이 5500만원 늘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행정부 고위공직자 1813명의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5일 관보에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장차관급 고위공무원, 국립대학총장, 부처별 고위공무원단, 공직유관단체 임원, 광역·기초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립대 총장, 시·도 교육감 등이다.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신고에서는 12억 7600만원이었다.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74.6%인 1352명은 전년도보다 재산이 늘었다. 1억원 이상을 불린 공직자가 492명(36.4%)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는 16명(1.2%)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31일 재산등록 의무자의 1인당 평균 재산 증가액이 14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3배 이상 커졌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 부양에 따른 개별 공시지가와 공동·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이 이들의 재산 증식 요인 가운데 36%(2000만원)를 차지했다. 부동산 상속과 급여저축에 따른 증식분이 재산 증가액의 64%(3500만원)였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공직자는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39억 6732만원이 늘어 156억 5609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고위공직자 10명 중 2명(461명, 25.4%)은 재산이 감소했다. 주원인은 생활비 지출로 분석됐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393억 6700만원)은 재산이 15억 5845만원 줄었지만 여전히 전년도에 이어 행정부 최고 자산가로 꼽혔다. 우 수석을 포함한 50억원 이상 자산가는 전체의 3.2%인 58명이었다. 행정부 고위공직자 10명 중 3명(548명, 30.2%)은 부모, 자녀 가운데 1명 이상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율은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독립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 직계존·비속의 경우에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반전세’ 사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17년된 고물차 타는 김성환 노원구청장

    ’반전세’ 사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17년된 고물차 타는 김성환 노원구청장

    25일자 관보에 공개된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의 평균 재산은 12억 361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산은 높게 나타났지만, 구청장 중 일부는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해 반(半)전세를 선택하고, 17년 된 차를 모는 등 평범한 서민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청장 가운데 최고의 자산가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 6년째 ‘재산 1위 구청장’이다. 김 구청장의 재산은 74억 5654만 원으로 올해도 보유한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 1억 5796만원 더 늘어났다. 그는 본인 명의의 전남 곡성군 삼기면 땅의 가치가 상승해 재산이 늘었으며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자산이 증가했다.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만 66억여원이다. 구청장 재산 2위는 최창식 중구청장으로 30억 461만원을 신고했다. 최 구청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 1621만원 늘었는데 충북 영동군 학산면의 땅을 상속받은 덕이다. 또 지난해까지 전세로 살던 중구 신당동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눈에 띈다. 3위는 26억 603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차지했다. 고향인 전남 순천의 땅값이 올랐다. 4위 문석진 서대문구청장(23억 3670만원)은 과거 보험사와 금융권에서 일한 경력이 재산 내역에서도 묻어난다. 다른 구청장에 비해 보험상품과 예금의 비중이 높다. 문 구청장의 금융 자산은 12억 1055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어 부동산이 많은 다른 구청장들과 비교됐다. 보유한 부동산 중에선 제주도 공동체 주택에 투자한 것이 눈길을 끈다. 5위에는 20억 5848만원을 신고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올랐다. 조 구청장 재산 목록 중 서양화가 박서보의 1500만원짜리 추상화가 있다. 6위는 라진구(나진구) 중랑구청장이 17억 6787만원을 기록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3억 8359만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9억986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가장 적다고 신고한 구청장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으로 1억 9644만원이다. 서울시의 최고령 구청장인 박 구청장(74)은 최저 재산 구청장이란 기록도 보유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8억 6980만원 ▲유종필 관악구청장 7억 9701만원 ▲박겸수 강북구청장 7억 9338만원 ▲박춘희 송파구청장 7억 4499만원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6억 499만원▲이동진 도봉구청장 6억 5788만원 ▲김우영 은평구청장 5억 9306만원 ▲차성수 금천구청장 6억 734만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5억 4021만원 ▲김수영 양천구청장 5억 578만원 ▲김성환 노원구청장 4억 7892만원 ▲김영배 성북구청장 3억 4559만원 ▲이성 구로구청장 5억 1924만원 ▲노현송 강서구청장 3억 2105만원 ▲김기동 광진구청장 3억 6631만원 ▲이창우 동작구청장 2억 9405만원을 신고했다. 구청장들은 대부분 다양한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정치활동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찾아와 보험 하나 들어달라고 하면 거절하지 못하기 십상이다”면서 “보험 가입 내역만 보면 어지간한 자산가 수준”이라며 웃었다. 월세시대의 직격탄을 맞은 구청장도 있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억원이던 전세 보증금이 1억원으로 줄었다. 요즘 유행하는 ‘반전세’로 갈아탄 것이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이라고 집주인이 봐주는 것이 없다”면서 “월세를 내고 나면 구청장도 힘든데, 다른 분들은 어떻겠느냐”고 털어놨다. 17년 된 차를 몰고 다니는 ‘알뜰한 구청장’은 노원구의 독특한 정책을 다른 구청과 널리 공유하는 ‘리눅스 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으로, 1999년식 카렌스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출시 한달 앞둔 ‘내집연금 3종세트’ 오해와 진실

    출시 한달 앞둔 ‘내집연금 3종세트’ 오해와 진실

    대출 많아 가입 어렵던 고령자 연금액 70% 받아 빚 갚을 수도 가입 후 이사 가거나 재건축해도 연금액 재산정 후 계속 이용 가능 다음달 25일 출시되는 ‘내집연금 3종세트’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더 얹어 준 게 특징이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너무 많이 받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만 60세 이상은 연금을 최대 70%까지 한 번에 받아 대출금을 갚고 매달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다. 45~59세는 보금자리대출을 신청할 때 훗날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대출금리를 깎아 준다. 저소득 고령자는 기존 주택연금보다 연금을 더 받는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에는 지난달까지 총 3만 628명이 가입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못 알려진 내용도 적지 않다. 내집연금 3종 세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노후대비용이라면 주택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 크기를 줄여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게 이득 아닐까.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지 비교는 쉽지 않다.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하면 그 차액만큼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상속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노후에 그간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 외곽이나 작은 집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사에 따른 제반 비용(주택취득세, 이사·청소비용)도 든다. 대신 주택연금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살면서 매달 연금도 받기 때문에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가치관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9억원 넘는 집과 주거용 오피스텔은 언제부터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한가. -올 하반기 중 주택공사법을 고쳐 혜택을 주겠다는 게 금융위원회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물가가 오르면 연금액이 오른다. 하지만 주택연금은 그렇지 않아 물가가 오를수록 불리하다던데. -맞다. 물가에 따라 연금액이 조정되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입 기간 중 일정하게 계속될 것으로 가정한다. 이에 따라 월 지급금을 산정할 때 주택가격 상승률에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가 이미 반영돼 있다고 보고 별도로 물가상승률을 계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택연금 가입 뒤 집값이 오르면 손해 아닌가. -주택연금은 가입 이후에 집값이 오르거나 내려도 동일하게 지급된다. 이미 집값 상승률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상승률이 더 높을 경우 월 지급액이 더 높게 산출될 수 있는데 덜 받는 손해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사망 시점에 집값이 더 남아 있다면 남은 가치를 자식 등에게 상속해 주면 되기 때문에 꼭 손해라고 볼 수는 없다.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연금을 더 받고 싶은데 중간에 실제 집값 상승분을 반영해 주택연금을 다시 산출할 수 없나. -그건 안 된다. 연금은 가입 시점에 한번 결정하면 그 금액을 해마다 동일하게 받는다. 그러지 않으면 반대로 중간에 집값이 떨어질 경우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 →가입 뒤에 집값이 크게 떨어져도 월 지급금은 그대로라는 얘긴가. -그렇다. 그 차이에 따른 손해는 정부(주택금융공사)가 진다. →같은 나이라도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연금액이 다를 수 있다던데. -주택금융공사가 집값 상승률, 연금산정 이자율, 기대수명 등을 따져 해마다 연금액을 재산정한다. 2016년 기준으로 보면 5억원 상당의 집을 소유한 만 60세의 경우 매달 113만원을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 뒤에는 이사 가면 안 되나. -아니다.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거나 주거 중인 집이 재건축되는 경우에도 주택연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사 간 집이 기존 집보다 더 비싸다면 연금액이 더 늘고, 더 싸다면 연금이 줄어든다. 초기보증료(집값 차액】1.5%)는 한 번 더 내야 한다. →‘우대형’ 주택연금 기준은 왜 강화되는가. -당초 금융위는 연소득 2350만원 이하이면서 집값이 2억 5000만원 이하이면 저소득층으로 보고 배려가 필요하다고 봤으나 일각에서 “그 정도면 부자”라고 반대하는 바람에 우대 문턱을 더 높이기로 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부처 간 협의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베이비부머 중기 CEO 66%…가업승계 상속·증여세 절세 “명의신탁 주식 주의”

    베이비부머 중기 CEO 66%…가업승계 상속·증여세 절세 “명의신탁 주식 주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전히 자녀에게 가업을 물려주는데 애를 먹고 있다. 최고 55%에 이르는 상속·증여세 때문에 자녀에게 가업 승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2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50대 이상의 중소기업 CEO는 전체의 65.9%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46.3%)과 비교해 6년 새 20% 포인트 가까이 많아졌다. 50~60세 미만은 48.8%, 노년층인 60~70세 미만은 15.0%였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가 2012년 12월 170개 중소기업 CEO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6%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중소기업 CEO의 가업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10~20%의 낮은 세율로 증여세를 매기는 혜택을 주고 있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10년 이상 가업을 경영한 60세 이상의 부모가 기업의 최대 주주이거나 특수관계인의 지분과 더해 지분의 5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승계를 받는 자녀는 18세 이상이어야 하며 가업에 종사하면서 승계 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5년 안에 대표이사에 취임해야 한다. 그래서 세무 전문가들은 가업승계 특례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주식 정리 등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하려면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명의신탁 주식을 주의해야 한다. 상속세 과세표준을 신고하면서 명의신탁 주식을 빠뜨리면 특례를 받지 못한다. 국세청에서 가업을 전부 상속받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증여나 양도·양수를 통해 명의신탁 주식을 환원해도 특례를 받지 못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가업을 경영하는 자가 가업을 경영하지 않는 배우자로부터 증여를 받아 10년이 지나지 않은 주식에 대해서는 가업승계에 대한 증여세 과세 특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무 등 기업 컨설팅 전문 업체인 비즈니스마이트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CEO가 가업 승계 과세 특례를 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더 오래,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하므로 명의신탁 주식 등의 정리에 대해서는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핫뉴스][단독/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핫뉴스][단독] 이사회 비판 성명 냈다고… 원로 교수 해임한 건국대
  • [단독] 이맹희 혼외아들 “상속된 빚 31억 갚겠다”

    [단독] 이맹희 혼외아들 “상속된 빚 31억 갚겠다”

    지난해 10월 상속분 요구 소송도 지난해 8월 별세한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 출생 아들인 재휘(52)씨가 이 전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83) 고문과 이재현(56) 회장 3남매에게 자신의 상속분 재산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재휘씨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억 100원을 청구액으로 소송을 시작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금액을 키울 것이 분명해 보인다. 법조계는 관련법을 적용할 때 소송가액이 3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 전 명예회장은 1964년 한 여배우와의 사이에서 재휘씨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에 정착해 사업을 하던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소송을 냈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2006년 친자임을 인정받았다.재휘씨 측은 “CJ 일가가 법원의 친자 확인 판결 이후에도 재휘씨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며 “재휘씨의 이 전 명예회장 장례식 참석을 막기도 했다”고 밝혔다. CJ 측은 재휘씨의 유류분 반환 소송에 대해 “이 전 명예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만큼 유류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의 재산은 장남인 이 전 명예회장이 아니라 며느리인 손 고문에게 상속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휘씨 측은 이 회장 3남매 등이 쌓은 3조원 이상의 재산이 이 전 명예회장과 무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 전 명예회장은 사망하면서 재벌가로는 이례적으로 재산(6억원)보다 훨씬 많은 채무(180억원)를 남겼다. 상속법에 따라 손 고문과 이 회장 3남매는 각각 수십억원씩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11월 법원에 부분적으로 상속을 포기하는 ‘한정상속 승인’을 신청해 채무가 면제됐다. 이에 반해 재휘씨는 1억여원의 재산과 32억여원의 채무를 그대로 상속받았다. 거액의 채무가 있음에도 상속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유류분 반환 소송을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상속을 포기하면 상속인이 아니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이맹희 혼외 아들, CJ 3남매 상대 상속 소송

    빚 32억도 상속… 소송 감안한 듯 지난해 8월 별세한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 출생 아들인 재휘(52)씨가 이 전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83) 고문과 이재현(56) 회장 3남매에게 자신의 상속분 재산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재휘씨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억 100원을 청구액으로 소송을 시작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금액을 키울 것이 분명해 보인다. 법조계는 관련법을 적용할 때 소송가액이 3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 전 명예회장은 1964년 한 여배우와의 사이에서 재휘씨를 얻었다. 그러나 당시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국에 정착해 사업을 하던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 확인소송을 냈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2006년 친자임을 인정받았다. 재휘씨 측은 “CJ 일가가 법원의 친자 확인 판결 이후에도 재휘씨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며 “재휘씨의 이 전 명예회장 장례식 참석을 막기도 했다”고 밝혔다. CJ 측은 재휘씨의 유류분 반환 소송에 대해 “이 전 명예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만큼 유류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의 재산은 장남인 이 전 명예회장이 아니라 며느리인 손 고문에게 상속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휘씨 측은 이 회장 3남매 등이 쌓은 3조원 이상의 재산이 이 전 명예회장과 무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명예회장은 사망하면서 재벌가로는 이례적으로 재산(6억원)보다 훨씬 많은 채무(180억원)를 남겼다. 상속법에 따라 손 고문과 이 회장 3남매는 각각 수십억원씩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11월 법원에 부분적으로 상속을 포기하는 ‘한정상속 승인’을 신청해 채무가 면제됐다. 이에 반해 재휘씨는 1억여원의 재산과 32억여원의 채무를 그대로 상속받았다. 거액의 채무가 있음에도 상속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유류분 반환 소송을 염두에 둔 결과로 보인다. 상속을 포기하면 상속인이 아니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SNS 금괴 상속녀는 국제결혼 꽃뱀

    페이스북에서 50대 미혼 남성을 꾀어 국제결혼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외국인들이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회사원 김모(56)씨로부터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호주인 S(32)씨와 라이베리아인 W(40·여)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주한미군 백인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의 쪽지를 받았다. 김씨는 메신저 대화 및 전화 통화 등을 통해 A씨와 가까워졌고, 실제 본 적이 없는데도 3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자 A씨는 “아버지가 금괴 120㎏(시가 약 38억 4000만원)을 유산으로 남겼지만 아프리카 가나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금괴를 가져오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금괴 반입 비용 등으로 7만 4800만 달러(약 9000만원)를 A씨에게 송금했다. 지난달 A씨는 “가나 대통령의 특별명령으로 주한 가나 대사관에서 금괴를 내주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주한 가나대사관 앞에서 S씨와 W씨를 만났다. S씨 등은 김씨에게 순금 알갱이 30g을 보여주며 “반출세금인 32만 달러(약 3억 8400만원)를 내면 금을 주겠다”고 말했다. 수상한 낌새를 챈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 관련 서류는 모두 위조됐고 A씨는 행방을 감췄다”며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유산은 180억 빚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유산은 180억 빚

    자녀인 이재현 CJ회장 등 3남매 한정상속승인으로 채무 면제 삼성가(家) ‘비운의 황태자’였던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재벌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200억원에 가까운 빚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9일 CJ그룹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가정법원은 지난해 11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장남 이재현 회장 등 3남매가 낸 ‘한정상속승인 신고’를 받아들였다. 한정승인이란 상속자가 상속받은 재산 한도 내에서 피상속자가 남긴 채무 등을 변제하는 것을 말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이 해외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부채 규모 등이 파악되지 않아 유족들이 한정승인을 신청했다”면서 “남긴 빚은 과거 재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족이 법원에 신고한 이 명예회장의 재산은 6억여원이지만 빚은 18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결정으로 이 회장 등 유족들은 이 명예회장이 남긴 6억여원 이외 금액의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이 명예회장이 재벌가답지 않게 거액의 빚을 진 이유는 2012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2년여간 진행한 재산분할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이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요구한 유산은 9400억원이었다. 그는 재판을 위해 인지대와 변호사 선임비 등으로 200억원 넘게 썼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은 패소했다. 이 명예회장은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남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68년 삼성의 모태 기업인 제일제당의 대표이사에 오를 정도로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1966년 한국비료(현 롯데정밀화학)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밀려나기 시작했고, 이 창업주는 1976년 삼남 이건희 회장을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이후 이 명예회장은 해외 각지를 떠돌며 야인 생활을 했다. 그는 84세의 나이로 지난해 8월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한편 최근 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재현 회장은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을 앓는 이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일곱 차례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통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대법원은 그 전에 집행정지를 연장할지, 재수감할지를 결정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똑똑한 은퇴 설계 받으세요… 금융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은퇴금융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은퇴와 관련한 금융 지식과 생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은퇴 재무 설계, 소득 및 지출 관리, 재취업, 금융 범죄 예방, 상속·증여와 관련된 법률 정보 등으로 강의가 구성된다. 오는 23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인천·수원·광주·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매주 3시간씩 6주 단위로 총 33회 진행된다. 수업 시간은 오후 2~5시이며 서울은 매주 월요일, 경기 지역은 화요일, 부산·대구·울산·창원은 수요일, 광주·대전·청주·천안·전주는 목요일에 강의가 있다. 수강료는 없다. 누구나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서 수강 지역과 일정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재영PB의 생활 속 재테크] 확정형 주택연금, 목돈·연금 동시에 챙겨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보장’에 의한 노후연금이 완벽하지 못한 현실에서 네 번째 연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택연금’ 제도다.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난 후 대부분의 노후가계에는 거주주택 한 채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소득은 급격히 줄었지만 그렇다고 주택을 매각하기는 불안한 상황에 딱 어울리는 제도가 역모기지제도인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소유 주택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맡기고 매달 일정 금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2010년 말 4350명이던 가입자 수가 지난달 말 기준 3만 533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그 대상은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맡기는 경우로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예를 들어 8억원의 주택을 65세(부부 중 연소자) 부부가 담보로 제공하면 매월 216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이 비쌀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연금액은 많아진다. 동일한 8억원의 주택이라도 60세 기준 월 182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80세 기준인 경우는 34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담보로 제공하는 주택의 가액은 한국감정원 인터넷 시세, KB국민은행 인터넷 시세, 국토교통부 제공 주택공시가격, 한국감정원 감정평가가격이 순차 적용된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장수하면 연금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지만 부부 모두 일찍 사망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상속 시점의 주택 가액에서 기수령한 연금액을 차감해 남은 금액은 상속인들이 받을 수 있다. 또 금리가 상승해도 받던 연금액은 줄어들지 않는다. 가입자의 70% 이상은 종신지급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확정된 기간에만 받을 수도 있으며 목돈과 함께 혼합방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또 정액형 연금 외에도 증가형, 감소형, 전후후박형 등 선택권이 다양하다. 시행 초기만 해도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주택연금 가입이 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16년 1월 말 기준 가입자의 평균연령(부부 중 연소자 기준)은 72세다. 담보로 맡긴 주택가격은 평균 2억 8000만원, 평균 월 지급 연금액은 99만원이라고 한다. 주택연금의 연금 금액은 주택가격 상승률, 장기 기대금리, 기대여명 등에 영향을 받는데 향후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장기 기대금리가 하락하면 동일한 조건 아래서 연금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평생 지급받을 연금액을 고정시키려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조상님 땅 알아서 찾아드립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사는 박모(46)씨는 얼마 전 구청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몇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 명의로 66㎡의 땅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박씨는 “아버지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그런 땅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상을 치르느라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버지 소유 재산 문제를 구청이 알아서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씨는 금천구로부터 상속을 위한 절차와 함께 세금 관련 안내도 원스톱으로 받았다. 금천구가 올해 시작한 ‘상속재산 찾아주기 사업’이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올해 초부터 기존 ‘조상 땅 찾기 사업’을 확대한 ‘상속 재산 찾아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기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민원인이 사망자 확인을 위해 제적 등본과 신분증을 가지고 구청에 방문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상속재산 찾아주기 서비스는 구가 알아서 상속 재산을 찾아 해당 주민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두 달간 지역의 477필지를 찾아 부동산 상속인 1121명에게 알려줬다. 찾은 땅의 가치는 2015년도 개별공시지가로 481억원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생각지 않던 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선지,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과 김희정 주무관은 “상속과 관련된 상속등기절차와 상속세 납부 등의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상속자가 최대한 편하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왜 떴을까? 이은주 기자의 대중문화 탐구] 밀당은 뺐다 쪽대본 없다 징크스 깼다

    [왜 떴을까? 이은주 기자의 대중문화 탐구] 밀당은 뺐다 쪽대본 없다 징크스 깼다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방송가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에 유명 작가와 인기 스타의 작품으로 기대감은 높았지만 최근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지난달 24일 동시 방영을 시작한 중국 인터넷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도 누적 조회 수가 3회 만에 1억 뷰를 돌파해 제2의 ‘별에서 온 그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 판타지 로맨스 탈피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대작 블록버스터들은 스펙터클 위주의 볼거리를 강조하다가 인물의 감정선을 살리지 못해 흥행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작품의 원안인 ‘국경 없는 의사들’을 쓴 김원석 작가가 뼈대를 잡고 김은숙 작가가 주인공들의 멜로를 촘촘하게 그려넣으면서 시너지를 발휘했다. 재벌가를 무대로 한 판타지 로맨스를 주로 썼던 김은숙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밀당 없이 직진하는 멜로 라인과 직설적이고 감각적인 김 작가의 화법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최근 답답한 전개로 일관하는 일명 ‘고구마’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은 삼각관계 없는 시원한 김은숙표 ‘사이다’ 전개에 열광했다. 특히 김 작가는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상류층 재벌들의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와 신데렐라 스토리의 ‘자기 복제’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헌신적이고 타자 지향형의 캐릭터로 더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김은숙 작가는 전개가 빠르지만 직설적이고 점증적인 대사를 통해 덜컥거리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인물 관계를 쉽게 잘 이끌어 나가는 게 장점”이라면서 “이번에도 초반에 캐릭터와 감정선을 빠르게 잡아내 몰입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배경수 KBS CP는 “타자 지향형의 삶을 산다는 정신적인 목표가 비슷한 두 사람의 건강한 멜로라는 점에서 기존의 김은숙 작가의 색감과는 다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각잡힌 송중기, 제대 직후 액션대작 도전 이 드라마는 멜로의 기본 틀에 재난 및 의학 드라마를 붙여 남녀 시청자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가상의 국가 우르크로 파병된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료 봉사팀 의사 강모연(송혜교)이 재난 상황에서 평화를 지키고 촌각을 다투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스토리로 긴장감을 높였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선 굵은 군인들의 이야기와 의학 드라마로 남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달달한 멜로로 강약 조절을 하면서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액션이 많은 대작이라는 점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 스타들도 많았지만 지난해 5월 제대하자마자 드라마에 합류한 송중기는 ‘...말입니다´라는 각 잡힌 군대식 어투와 근육질의 상반신이 어색하지 않은 상남자의 모습은 물론 제복 판타지까지 자극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영화 ‘늑대소년’ 등에서 꽃미남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명감을 지니고 유머 감각도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유시진 역을 잘 소화하며 기존에 부족했던 남성미를 채웠다. ●기획만 1년 4개월… 영화 기반 제작 기본적으로 영화에 기반을 두고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와 영화의 시너지 효과로 사전 제작 드라마 흥행 실패 역사의 징크스를 끊었다. 원안을 쓴 김원석 작가는 영화 ‘짝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조연출 출신이고 영화 배급사 NEW가 제작에 참여했다. KBS는 기획에만 1년 4개월을 공들이고 그리스 해외 로케이션 및 홍보 마케팅에 영화 쪽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공희정 평론가는 “가상의 재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시의성을 띄지 않고 메시지 전달이 가능한 소재였고 쪽대본 없는 충분한 시간 확보로 인물들이 끝까지 감정을 잘 따라가는 등 사전 제작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erin@seoul.co.kr
  • 금천구의 상속 재산 찾아주기 인기

    금천구의 상속 재산 찾아주기 인기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사는 박모(46)씨는 얼마 전 구청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몇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 명의로 66㎡의 땅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박씨는 “아버지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그런 땅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상을 치르느라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버지 소유 재산 문제를 구청이 알아서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박씨는 금천구로부터 상속을 위한 절차와 함께 세금 관련 안내도 원스톱으로 받았다. 금천구가 올해 시작한 ‘상속재산 찾아주기 사업’이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올해 초부터 기존 ‘조상 땅 찾기 사업’ 확대한 ‘상속 재산 찾아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기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민원인이 사망자 확인을 위해 제적 등본과 신분증을 가지고 구청에 방문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상속재산 찾아주기 서비스는 구가 알아서 상속 재산을 찾아 해당 주민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두달간 지역의 477필지를 찾아 부동산 상속인 1121명에게 알려줬다. 찾은 땅의 가치는 2015년도 개별공시지가로 481억원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생각지 않던 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선지,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과 김희정 주무관은 “상속과 관련된 상속등기절차와 상속세 납부 등의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상속자가 최대한 편하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ISA 석 달 뒤 수익률 공개… 천천히 골라 타세요

    한 계좌에 예·적금·펀드 다 모아…5년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수식어 속에 태어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출시된다. 한쪽에서는 ‘만능통장’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선 ‘무능통장’이라고 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서로 자기네 창구로 오라고 하고, 당국은 호객 행위를 들여다보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미 영국, 일본 등에서 크게 히트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일까. ISA를 집중 해부해 봤다. →도대체 ISA가 뭔가. -한 계좌에 예금, 적금, 펀드,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모두 담을 수 있게 한 상품이다. 한 바구니에 모으니 통합 관리가 쉽고 일일이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그래서 만능통장이라는 건가. -그렇다. 여기에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계좌 개설 뒤 5년 동안 발생한 순이익(통산이익)에 대해서는 200만원까지 세금(15.4%)을 한 푼도 물리지 않는다. 200만원이 넘을 경우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낮은 세금(9.9%)을 물린다. →요즘엔 ‘세(稅)테크’가 곧 ‘재테크’라는데 ISA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나. -안 된다. 한 사람당 1계좌만 틀 수 있다. 2018년 말까지 가입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 기간은 가입 시점으로부터 5년간이다. 연간 투자 한도는 2000만원이다. 최대 5년간 투자 가능하니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5년간 중도 인출이 안 된다던데. -해지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세금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등은 3년) 계좌를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이 얼마나 되는 건가. -ISA에 가입한 A씨와 가입 안 한 B씨가 있다고 치자. 5년간 똑같은 예·적금과 펀드상품에 매월 27만 7500원씩 총 1665만원(27만 7500원×60개월)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었다. ISA에 가입한 A씨는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도 돼 1865만원(원금 1665만원+수익 200만원)을 손에 쥔 반면, B씨는 1834만 2000원밖에 안 됐다. 수익 200만원에서 세금 30만 8000원(15.4%)을 뗐기 때문이다. 운용 수익이 많을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금융사에 줄 수수료를 떼고 나면 면세 혜택이 크지 않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 수수료가 공표되지 않았다. 예금이나 적금 등 안정형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어 ISA 수수료가 높게 책정되면 면세 혜택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사 간의 초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수수료율이 공개되면 손익계산을 꼼꼼히 따져 볼 필요는 있다. →5년간 돈이 묶이는 것치고 혜택이 너무 인색한 것 아닌가. 5년간 200만원이면 연간 40만원이다. 이 정도에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 것은 과장 같은데. -그런 지적이 많다. 유진투자증권은 지금 같은 구조로는 ISA 시장이 11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추정했다. 영국은 비과세 기간 제한이 없다. 일단 가입하면 영구 비과세인 셈이다. 국민 재산을 불려 노후 안전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도 있는 만큼 우리도 비과세 기간(5년)을 늘리든, 혜택 한도(200만원)를 올리든, 다른 공제 혜택을 주든, ‘매력 요인’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떤 경우에도 원금이 깨지는 건 싫다. 그래서 예·적금 위주로 ISA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이러면 별로 ‘재미’를 못 볼 것이라고 한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어 15만원 이자가 붙었다면 세금 2만 3000원을 아낄 수 있다. 그런데 수수료가 가입 금액의 0.2%라면 2만원을 내야 한다. 실질적 혜택은 단돈 3000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문제가 있어 금융사들이 안전형 상품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0.1% 이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각자 자신의 성향에 따라 ISA에 어떤 상품을 담을지 결정해야 한다. →금융사가 알아서 해 주기도 한다던데. -그게 ‘일임형’이다. ISA에 어떤 상품을 담고 어떻게 운용할지를 전부 금융사에 일임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큰 골격은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등 유형별로 제시된 투자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골라잡으면 되는 것이다. 중간에 아니다 싶으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도 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하나하나 골라 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일임형은 기성복이고, 신탁형은 맞춤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성복은 치수와 색상이 다양한가. -아직 금융사들이 상품을 공개하지 않아 얼마나 다양한지는 알 수 없다. 기본 원리는 예·적금, 펀드, 파생상품을 적당히 섞되, 안정형은 예·적금 비중을 높이고 공격형은 파생상품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지난 연말에 은퇴했는데 퇴직금을 ISA에 넣어야겠다. -안타깝게도 은퇴자는 ISA에 가입할 수 없다. 직장인, 자영업자, 농어민처럼 반드시 ‘현재 소득’이 있어야 한다. 소득을 증명할 수 없는 전업주부나 대학생도 가입 자격이 없다. →중학생 아들 앞으로 하나 들어줘야겠다. -그것도 안 된다. 부자들의 상속 수단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정부가 미성년자에게는 가입 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다. 정부 논리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영국·일본은 미성년자 가입도 허용해 자격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존에 넣어 둔 펀드가 있는데 이를 ISA에 편입시킬 수 있나. -ISA는 신규 투자가 원칙이다. 기존 펀드를 편입시키려면 일단 해지하고 ISA를 통해 재투자해야 한다. →빨리 가입할수록 더 유리한가.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도 처음 파는 상품인 만큼 실제 어떤 포트폴리오가 좋을지, 누가 더 잘 운용할지 모른다. 출시되고 석 달 뒤, 즉 6월 14일에는 각 운용사가 수익률을 공개해야 하는 만큼 그때 비교해 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다. 물론 금융사들이 초기 가입자에게 여러 ‘당근’(혜택)을 주고 있어 이를 챙긴 뒤 다른 금융사로 옮겨가도 된다. 수익률은 석 달에 한 번씩 공개되고, 고객은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다. →주변에 ISA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5년간 200만원 이상 수익을 내려면 예·적금에만 돈을 넣어서는 안 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상품도 편입시켜야 목표 수익을 맞출 수 있다. ISA가 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따라서 5년 동안 돈이 묶여도 상관없는지, 경우에 따라 원금이 깨지는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등을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 ‘묻지 마 가입’은 위험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년간 승계 준비…그룹 정상궤도 회복 시급

    1년간 승계 준비…그룹 정상궤도 회복 시급

    120주년 장자상속 원칙 재가동불황에 M&A 등 성장통 겪어 사업 재정비·시내 면세점 공들여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최장수 대기업 두산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한국 재벌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형제 경영’과 ‘장자 상속 원칙’에 따라 그룹 회장을 승계해 왔다.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에 이어 장남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이 그룹을 물려받은 뒤 3세부터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 ‘형제의 난’이 발생하긴 했지만 박두병 초대회장의 첫째인 박용곤 명예회장부터 고 박용오(셋째), 박용성(넷째), 박용현(다섯째), 여섯째인 박용만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순서는 변함이 없었다. 4세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3세 형제 경영이 막을 내리고 다시 ‘장자 승계 원칙’이 작동되기 시작한 셈이다. 원래 시나리오라면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어야 했다. 2012년 4월 취임한 박용만 회장은 당시 가족회의에서 박용현 전 회장처럼 3년 동안 회장직을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두산그룹 일부 계열사가 업황 악화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용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박용만 회장이 ㈜두산 회장 임기에 맞춰 1년 더 하기로 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박용만 회장이 박정원 회장에게 그룹 현안을 인계하면서 승계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박용만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워 오면서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어서다. 박용만 회장의 작품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알짜 사업부를 팔아야 했다. 일단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데는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일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1조 1300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두산밥캣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두산인프라코어의 남은 사업부인 엔진 사업부와 건설기계 사업부만으로는 예전의 위상을 되찾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그룹의 ‘아픈 손가락’ 두산건설도 부동산 업황 악화 등으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박정원 회장은 한계에 처한 계열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과 함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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