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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에 상속까지…고양이를 부탁해~

    보험에 상속까지…고양이를 부탁해~

    #1.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4년 전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혼자 사는 이씨는 집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출근 후 고양이들이 잘 지내는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올해 초 고양이 한 마리가 상태가 안 좋다는 걸 느낀 이씨는 회사에 연차까지 내고 집으로 가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기도 했다. 날씨가 추워진 요즘 이씨는 고양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봐 가스요금 폭탄을 각오하고 집에 보일러를 켜놓고 나온다. #2. 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숙(62·여)씨는 12년째 시추(개)를 키우고 있다. 각종 예방접종과 사료, 간식 등을 챙기다 보면 매달 10만~20만원이 나간다. 사람으로 치면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여서 최근에는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달에도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로 50만원의 병원비와 약값이 나왔다. 김씨는 “생활비가 빠듯해도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다”면서 “이럴 땐 사람처럼 보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다섯 집 가운데 한 집꼴(457만 가구·약 1000만명)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이지만 자식을 하나 키운다고 할 만큼 비용도 만만찮다.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도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이나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반려동물 관련 업종과 동물병원(가축 포함)에서 결제한 카드 금액은 각각 3972억원, 6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15.4%씩 증가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 핵가족화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동물을 키우고 관련 서비스에 관심과 비용을 쏟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2020년 5조 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 4만~5만원으로 비싼 병원비 보장 ‘애견보험’ 최근엔 금융권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펫(Pet) 금융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알뜰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부담스러운 점 가운데 하나가 동물이 아플 때 드는 병원비다. 보험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한 번 병원을 이용할 때마다 많은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이미 영국의 경우 반려동물 가정의 약 20%가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해 있고 독일과 미국 10%, 일본도 2~3%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향후 동물보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틈새시장을 노린 보험 상품들이 최근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하이펫애견보험’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생후 3개월(90일) 이상부터 만 7세(96개월)까지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개를 대상으로 한다. 한 달 보험료 4만~5만원 정도로 상해사고와 질병 1회당 100만원 한도로 70%까지(자기부담금 1만원 제외) 보상받을 수 있다. 특약을 통해 동물들이 자주 걸리는 피부질환도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기간은 1년으로 해마다 갱신 가능하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수술·입원비를 담보하는 ‘수술입원형’과 통원진료까지 보장하는 ‘종합형’ 상품 두 가지가 있다. 수술 1회당 150만원, 입원 1일당 10만원을 담보하며 종합형은 통원 1일에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보장한다. 신규 가입은 7세, 갱신 시 11세까지 보장된다. 2마리 이상인 가정은 보험료가 10% 할인된 ‘다수확장 특약’에 가입할 수도 있다. ●맞춤형 신용카드로 할인받고 동물보호 기부도 반려동물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동물병원이나 쇼핑몰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전국의 동물병원과 미용, 카페, 호텔, 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9000여개 가맹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와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 역시 5% 할인된다.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은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KB국민카드의 ‘반려애(愛) 카드’ 역시 반려동물 업종에 특화된 카드다. 동물병원과 애견숍, 동물검사소·장례업체 등을 이용할 때 10% 할인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와 주요 온라인쇼핑몰(G마켓, 옥션, 인터파크, 11번가 등)에서는 5%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유기동물 지원을 위한 공익 사업에 사용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삼성카드 펫’(pet.samsungcard.com) 사이트를 열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삼성카드 회원에게는 동물병원을 이용하거나 동물용품 구매 시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준다. ●주인 사망 후 남겨질 동물위해… 신탁·예적금 출시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앞으로 재산을 남기는 것도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최근 국내 은행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이 나왔다. 혼자 사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본인이 사망 후 남을 동물들에 대한 걱정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인 ‘KB 펫(Pet) 신탁’은 주인이 사망해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에 자금을 미리 맡기고, 본인이 사망하면 반려동물을 맡아서 돌봐줄 사람에게 자금을 은행이 지급하도록 하는 상품이다. 매달 1만원 이상 적립하거나 한 번에 200만원 이상 납입해 최대 1000만원까지 맡길 수 있다. 대상은 시·군·구청에 동물 등록을 한 개와 고양이에 한정한다. 생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해지도 가능하다. HK저축은행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주는 ‘마이펫정기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고객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통장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고 이름도 새길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펫신탁이 나온 일본의 경우 다양한 펫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생명보험 상품을 활용한 신탁 상품을 개발하거나 고령층 고객 관리 강화 차원에서 회원제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은 푸르덴셜생명보험과 공동으로 보험을 활용한 펫신탁상품을 만들었다. 주인이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신탁은행과 계약을 맺으면 주인이 죽은 후 새 주인에게 보험금을 양육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출장 중에도 원격으로 자동급식… 돌봄 사물인터넷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반려동물 분야를 새로운 성장 산업 가운데 하나로 보고 다양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반려동물 돌봄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출장이나 장시간 외출로 주인이 집에 없어도 원격 장치를 이용해 사료를 챙겨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반려동물 급식기 ‘펫스테이션’은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자동 급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예약 급식 1분 전에 펫스테이션이 자동으로 주인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어오고, 카메라를 통해 반려동물이 제때 밥을 먹으러 오는지 관찰할 수 있다. 동물 전용 TV 프로그램도 있어서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동안에는 동물이 심심하지 않도록 24시간 방송을 틀어줄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트럼프 내각 다양성 확대… ‘여성·흑인’ 각료에 포함

    억만장자 디보스 교육부장관에 경선 맞수 카슨도 주택장관 검토 상무장관에 ‘투자가’ 로스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반트럼프 행보를 보이던 인도계 이민자 출신 인사를 유엔주재 대사로 임명했다. 또 억만장자 출신 교육활동가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한 데 이어 아프리카계 출신 인사를 주택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23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교육 활동가인 벳시 디보스(58)를 각각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교육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신경 외과의사 출신인 벤 카슨(65)을 25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는 모두 여성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트럼프 당선자로서는 이미지 불식을 위한 최상의 카드로 보인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와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선자는 트럼프 내각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전에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를 발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도 두 내정자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헤일리 주지사가 인도인 이민자의 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이자 소수계 유색인으로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지했으며 트럼프를 향해 “주지사로서 내가 원하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한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디보스 역시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지지했다. 남편 딕 디보스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암웨이’ 상속자로 디보스 가문의 자산은 51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디보스 부부는 올 대선에 공화당에 270만 달러(약 32억원)를 기부했으며 주로 학교 선택권을 강조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의 확대를 주장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파산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신경외과의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트럼프 내각에 들어갈 경우 첫 아프리카계 장관이 된다. 그는 머리가 붙은 샴썅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78)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고 AP가 인수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로스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산은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로스는 기존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설계한 강경파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 이후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최순실, 정유라 남자친구 반대…‘상속 포기각서’ 작성”

    “최순실, 정유라 남자친구 반대…‘상속 포기각서’ 작성”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씨가 딸 정유라 씨에게 상속 포기 각서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3일 SBS는 최씨 모녀가 정씨의 남자 친구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정씨가 임신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씨가 예비 사위를 무시하면서 상속 포기 각서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정씨와 남자 친구는 지난해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살았고, 당시 정씨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이 지난해 1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문제 때문에 최씨와 갈등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SBS는 당시 최씨와 딸 정씨가 작성한 각서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상속을 포기하는 각서를 쓰고 손도장도 찍었다. 지분의 절반을 증여받아 어머니 최씨와 공유하고 있던 강원도의 땅까지 최씨에게 다시 반납하겠다는 각서도 작성했다. 정씨의 남자 친구는 다짐서라는 제목으로 양쪽 어느 부모에게도 절대로 의지하지 않고 둘 만의 힘으로 키우겠다고 손 글씨로 적었다.
  • 김경재 “노무현도 삼성에서 8천억원 걷었다…기술 좋아서 안 걸린 것”

    김경재 “노무현도 삼성에서 8천억원 걷었다…기술 좋아서 안 걸린 것”

    19일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 도중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돈을 걷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19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김 회장은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이) 다 돈을 많이 걷었다”며 노 전 대통령도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꺼냈다. 김 회장은 “노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면서 “돈을 걷은 사람은 이해찬 총리의 형과 이학영 전 의원인데 기술을 좋게 해서 안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미소재단으로 2조원을 걷었다”며 “박 대통령이 임기 말 미르재단, K 스포츠재단 만든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관리자가 잘못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8000억원’은 지난 2006년 삼성이 사회 헌납의 의지를 밝혔던 돈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삼성은 그해 2월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에버랜드 CB·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인수 등으로 불거진 편법 상속 의혹 등에 사과하는 차원에서 총수 일가 재산에서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 회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8000억원 헌납 재산 처리에 이해찬 전 총리의 친형인 이해진 전 삼성BP화학 사장의 역할론이 주목된다’는 내용의 2006년 일간지 기사를 언급하며 “기록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삼성 에버랜드 관련 8000억원이 어떻게 됐는지를 참모들이 리서치해준 자료”라면서 “근거를 갖고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분변동, 제대로 알고 하자

    #경기도 화성에서 20년 동안 밤낮없이 일에 매진해 S기업을 키워 온 대표 김 모씨는 몇 년 전부터는 건강이 안 좋아져 급히 가업승계를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가업승계 준비 과정에서 과거 법인 설립 당시 친인척과 임직원에게 명의 신탁한 일부 주식을 자녀에게 곧바로 액면가로 양수도 하려고 하던 중 무분별한 차명주식 양도는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영컨설턴트의 조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고 그 기업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김 씨의 경우처럼 필연적으로 지분이 변동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지분변동이란 출자, 증자, 감자, 매매, 상속, 증여, 신탁, 주식배당, 합병,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교환사채·기타 유사한 사채의 출자전환 등에 따라 주주 또는 출자자가 회사에 대해 갖는 법적 지위권 또는 소유지분율 및 소유주식수·출자지분이 변동되는 것을 말한다. 효과적인 지분변동은 그 자체로 기업의 이익금환원, 차등배당을 위한 지분이동, 차명주식 정리, 가업승계과세특례증여, 가업상속 등의 다양한 법인 CEO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기에 더욱 더 중요하다. 다만 지분변동은 비상장회사의 시가평가문제, 매매로 인한 이전가격 결정의 문제, 지분변동 상황에 맞는 상법 및 세법상 절차적 준수의 문제, 기한에 맞게 정확한 세금을 신고 납부해야 하는 문제, 법인세법상 주식변동상황명세서 작성 및 신고의 문제 등이 발생하므로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지분변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세당국에서는 지분변동과정에서 세법상 과세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정상적인 조세부담을 회피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지분변동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과세당국의 지분변동에 대한 조사기법이 발달되면서 더욱 더 촘촘한 그물망을 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실무에서는 아직도 과거의 관행에 사로잡혀 지분변동 시 허술한 세무처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큰 문제 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TSI(매경경영지원본부 자문세무법인) 최은정 세무사는 17일 "지분변동은 그 유형에 따라 각종 세금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전략 없이 진행한다면 오히려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지분변동은 기업컨설팅 전문가의 체계적인 관리와 도움을 통해 적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임무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임무

    임무(Commission)-에즈라 파운드 가라 내 노래여, 외로운 사람과 불만으로 가득한 사람들에게,신경쇠약에 걸린 사람, 인습의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도,가서 내가 그들을 억압하는 자를 경멸한다고 전해다오,차갑고 도도한 물결처럼 가라,내가 폭군을 경멸한다고 전해다오, 의식하지 못하는 억압에 반대하라,상상력이 부족한 폭군에게 반항하라,속박을 물리치라고 말하라,지루해 죽을 지경인 부르조아지에게 가라,교외에 사는 부인들에게 가라,어쩔 수 없이 부부가 된 이들에게 가라,자신의 실패를 몰래 숨긴 이들에게 가라,불운하게도 짝을 잘못 만난 이들에게,팔려온 아내에게,한정 상속을 받은 여인에게 가라. 미묘한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가라,미묘한 욕망이 좌절된 이들에게 가라,…(중략)…자유로운 마음과 정신의 유대를 옹호하라,가서, 모든 형태의 억압에 반대하라. * Go, my songs, to the lonely and the unsatisfied,Go also to the nerve-racked, go to the enslaved-by-convention,Bear to them my contempt for their oppressors.Go as a great wave of cool water,Bear my contempt of oppressors. Speak against unconscious oppression,Speak against the tyranny of the unimaginative,Speak against bonds.Go to the bourgeoise who is dying of her ennuis,Go to the women in suburbs.Go to the hideously wedded,Go to them whose failure is concealed,Go to the unluckily mated,Go to the bought wife,Go to the woman entailed. Go to those who have delicate lust,Go to those whose delicate desires are thwarted,.........Speak for the free kinship of the mind and spirit.Go, against all forms of oppression. * 파운드가 이처럼 선동적인 시를 썼어? 의아해할 사람들이 많을 게다. 오래전, 나의 난삽한 독서 편력 중에 ‘가라, 내 노래여’를 발견하고 나도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한국에서 에즈라 파운드(1884~1972)는 20세기 초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 이미지즘 운동을 이끌었던 시인이며 문예비평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 시의 개척자, 탐미적인 개인주의자이며 나치에 협력했던 시인이 ‘임무’처럼 도발적인 시를? 믿기지 않았지만 인터넷이 없을 때라 진위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했었다. ‘임무’는 파운드가 시 잡지 ‘Poetry’에 1913년 발표한 시이다. 그즈음 파운드와 그의 친구들은 이미지즘을 선언했다. 오로지 언어와 재현에만 관심을 두겠다. 낭만주의의 애매한 표현, 형용사의 과도한 사용에 반대한다. 뻔한 상투어를 피하며 현대적인 목소리를 지닌 시각적인 시를 옹호한다. 그가 1912년에 발표한 이미지즘의 세 가지 원칙은 아래와 같다. 1.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대상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2. 표현에 기여하지 않는 단어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3. 리듬에 대하여: 메트로놈에 의지하지 않고, 음악적인 시구의 연속에 따라 시를 구성하기. ‘이미지즘 시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라는 글에서 그는 이미지를 “순간에 지적이며 감성적인 복잡성을 전달하는 무엇”이라고 정의했다. 이러저러한 문학적 업적보다 나는 파운드의 사람됨을 더 높이 평가하며 존경한다. 그는 동시대의 중요한 작가들-예이츠, 프로스트, 제임스 조이스, 헤밍웨이 그리고 TS 엘리엇-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자신의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파운드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작품은 더 훌륭하게 변모했다. 파운드의 인간성에 대해, 그의 관대함과 친절한 마음을 헤밍웨이는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친구들이 공격당하면 그들을 변호했고, 그들을 감옥에서 꺼내고 잡지에 글을 실어주었다.…그는 그들에게 (가난한 문인들에게) 부유한 여인들을 소개했다. 그는 그들의 책을 펴낼 출판업자들을 대주었다. 사경을 헤매는 친구가 있으면 밤새 앉아서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그들의 병원비를 대신 내주었고, 누군가 죽고 싶다고 말하면 그를 설득해 살게 했다.” 파운드는 1885년 미국 아이다호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2년 공부한 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하고 1908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시인 예이츠의 연인이었던 소설가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딸 도러시와 결혼하고, 문예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며 영국과 미국의 문인들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외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파운드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과 중국의 한시를 영어로 번역했다. 1924년에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로 이주한 파운드는 2차 세계대전 중에 파시스트에 동조해 미국을 비난하는 라디오 연설을 한 반역죄로 1945년 미군에 의해 체포됐다. 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이 이상해진 그는 미국으로 압송돼 워싱턴DC의 정신병원에서 12년을 보낸 뒤에 헤밍웨이를 비롯한 친구들의 탄원으로 1958년 석방됐다. 이탈리아로 돌아간 파운드는 1972년 죽을 때까지 베네치아에서 살았다. 엘리엇은 그의 야심작 ‘황무지’(원본은 약 800행이었는데 파운드가 433행으로 줄여 주었다)를 ‘나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바쳤다. 한 시인이 다른 시인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사였다.
  • 김성령 ‘푸른 바다의 전설’ 카메오 출연, 이민호와 재회 “내 아들이었는데”

    김성령 ‘푸른 바다의 전설’ 카메오 출연, 이민호와 재회 “내 아들이었는데”

    배우 김성령이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카메오 출연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 제작진에 따르면 16일 첫 방송되는 ‘푸른 바다의 전설’ 1회에서는 극 중 허준재(이민호)와 인연이 있는 사모님 캐릭터로 김성령이 등장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올해 ‘미세스캅2’에서 열연했던 그녀는 지난 2013년 인기드라마였던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 이민호와 어머니와 아들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이번에 출연하면서 오랜만에 둘 간의 만남이 성사된 것. 그리고 제작진을 통해 최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진행된 촬영도중 둘이 다정하게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됏다. 당시 김성령은 이민호에게 “예전에는 아들이었는데”라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이에 이민호 또한 “그러니까요. 잘지내셨어요?”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진혁 PD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김성령은 이민호와 함께 순식간에 연기에 몰입했고, 이후 홀로 촬영하는 장면에서도 그녀는 순간적으로 감정을 몰입하면서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관계자는 “김성령이 이번 드라마 극 초반에 깜짝 등장해 이민호와 독특한 인연을 그려간다”며 “이제까지 선보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낼 그녀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길 판타지 로맨스다. 16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증여신탁은 40% 세금 줄이고 재산다툼 막는 ‘효테크’

    증여신탁은 40% 세금 줄이고 재산다툼 막는 ‘효테크’

    정기적인 증여 땐 年 10% 세금 할인 부모 생존 시 언제든 계약 변경 가능 ‘살아 있을 때 증여를 할까. 죽은 뒤 상속을 할까.’ 남의 이야기 같지만,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주려는 부모라면 언젠가는 한 번은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년 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증여세 신고액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11년 1조 6000억원을 밑돌던 증여세 신고액은 지난 4년 사이 7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증여세 신고인원 역시 같은 기간 약 2만명이 늘어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증여공제한도가 지난해부터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성인 자녀에겐 10년 공제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었다. 즉 10년마다 5000만원씩은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증여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한원 삼성생명 헤리티지 센터 재무설계사(FP)는 “미리 계획을 세워 자녀가 어릴 때부터 증여하면 절세 효과는 그만큼 커진다”면서 “최근 증여신탁 등을 이용해 절세효과를 누리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흔히 상속이든, 증여든 내야 하는 세금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이 같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재산을 넘겨주느냐에 따라 납부해야 할 세금은 큰 차이가 난다. 금융권에서 권하는 방법은 ‘증여신탁’이다. ‘증여신탁’이란 부모가 자신 명의로 계약하고 목돈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이를 운용해 증여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등에 투자해 6개월에 한 번 정도 원금과 투자 수익을 자녀 또는 손자녀에게 나눠 지급한다. 몇 년간 나누어서 정기적으로 증여하면 연 10% 할인해 증여세를 계산한다는 세법 조항을 활용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2억 250만원을 증여세로 내야 하지만, 그 금액을 증여신탁을 통해 10년간 나누어서 받는다면 증여세가 1억 2336만원으로 줄어든다. 약 40%에 달하는 절세 효과다. 사실 고금리 속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증여신탁은 주목받지 못했다. 세금을 덜 내기보다는 그 돈을 굴려 이익을 내는 편이 낫다고들 생각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자녀뿐만 아니라 손자나 손녀, 심지어 사위나 며느리에게도 증여하는 경우도 있다. 증여세는 증여를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증여를 한다면 증여금액이 줄어 증여세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신탁은 부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는 최소가입금액을 1000만원부터 증여신탁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등장했다. 상속과 증여를 합친 ‘유언대용신탁’이라는 상품도 있다. 2011년 신탁법 개정에 맞춰 실버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당시만 해도 기준금리가 3.25%였던 때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재산을 맡기면 금융사가 관리하다가 가입자가 사망한 뒤 상속을 집행하는 형식이다. 현재 현금 5억원과 부동산 10억원을 최소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그 이하 금액도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나중에 자녀들끼리 재산 다툼이 일어날 것을 걱정해 가입을 묻는 어르신들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탁증여 상품은 절세효과 외에 다른 장점도 있다. 노인들의 입장에선 이른바 돈 때문에 가족관계가 틀어지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일례로 믿고 재산을 미리 나눠줬는데 자녀의 태도가 180도 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증여신탁은 부모가 살아있다면 계약 기간 동안 신탁계약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지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공채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은행이든 증권사든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다는 점도 있다. 일반인에게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다. ‘믿고(信) 맡긴다(託)’는 신탁업의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신탁의 광고나 홍보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소 가입금액도 적고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상품도 있지만 구체적인 상품명 등을 알리지 못하다 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신탁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스틸컷 보니? 이태환·이슬비 ‘밀착 포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2회 내용을 담은 흥미진진한 스틸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측은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지난 1회에서 오동희(박은빈 분)와 먼 이국 땅에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 한성준(이태환 분)이 FGC그룹의 상속녀 방미주(이슬비 분)와 다소 묘한 분위기 속에 함께 있는 장면이 담겼다. 방미주는 한성준을 포옹하고 있고, 한성준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외면해 버리고 말아 둘 사이의 엇갈린 마음의 향방을 짐작케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진에는 현란한 에어로빅 연습실 안에서 말자(이경미 분)와 섹시 댄스 배틀을 벌이고 있는 방배동 빌라 건축 현장 소장 이현우(김재원 분)의 모습과, 눈이 동그래져 말문이 막힌 듯 놀란 문정애(김혜옥 분)의 표정이 담겨있다. 이현우가 왜 갑자기 동네 아주머니들이 한창 에어로빅에 빠져있는 피트니스장에 등장한 것인지, 또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정애는 어떤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인지, 극 중에서 매력과 미스테리함을 동시에 어필하는 ‘앞집의 훈남 소장’ 이현우의 역할과 활약에 기대함을 갖게 한다. MBC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4남매를 출가시키고 모처럼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 나선 노부부에게 자식들이 갑자기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유쾌한 대가족 동거 대란 극복기’로, 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서구 ‘개인’은 기독교 문명의 발명품

    서구 ‘개인’은 기독교 문명의 발명품

    개인의 탄생/래리 시덴톱 지음/정명진 옮김/부글/588쪽/2만 5000원 지금 서양에서는 많은 이들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기독교 교리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인식하는 성인 수는 지난 7년간 8%나 급감했다. 비종교화와 종교 썰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그런 간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영국 정치철학자가 쓴 이 책은 바로 그 의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사회인 서구 정체성의 핵심, 즉 자유주의 전통을 고대로부터 무려 2000년의 긴 시간을 샅샅이 훑어 풀어내 흥미롭다. 서양에서 도덕적 신념의 근본적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개인’을 탄생시켰는지를 깊이 들여다본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을 단위로 한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뚜렷이 구분한 채 개인의 양심과 선택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이다. 저자는 그 개인 개념,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한 양심이나 자유는 서구 2000년 역사의 ‘발명품’이라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있던 것을 찾아낸 ‘발견’이 아니라 없던 것을 만들어낸 ‘발명’이라는 것이다. 그 지론대로 책에서는 개인의 도덕적 힘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또 광범위한 법적 권리에 의해 보호를 받는 결실을 이루기까지의 역사를 세밀하게 풀어헤친다. 그리고 그 이야기 풀어내기의 중심에 기독교적 신념을 두고 있다. 책에는 통념을 뒤집는 역사 새로 쓰기의 노력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고대사회를 보자. 고대사회는 흔히 자유롭고 세속적인 정신이 지배했던 시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가설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고대의 가족은 구성원들을 터무니없을 만큼 강하게 억압했던 ‘하나의 교회’였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모든 조상들을 대표하는 아버지는 한 사람의 예비 신”이었다고 쓰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는 성직자이자 치안판사였다. 그리고 재산은 한 개인 남자의 것이 아니라 가족의 소유였다. 저자는 기독교 사도 바오로가 그런 흐름을 뒤집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기독교에서 신과의 관계는 모든 인간이 평등한 도덕적 지위를 요구하도록 했고 그 요구를 정당화했다는 저자는 “기독교의 보편성이 개인의 도덕적 신분과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이 존재할 바탕을 제공했다”고 딱 부러지게 말한다. 르네상스에 대해서도 “르네상스가 ‘중세’의 종말이라는 견해는 틀렸다”며 색다른 주장을 편다. 개인이 가족과 계급의 사슬로부터 풀려나 우뚝 설 바탕은 12~15세기 신학자 등에 의해 다져졌다는 것이다. 흔히 르네상스는 개인적 자유의 과정에서 결정적인 걸음을 뗀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은 고대의 불평등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미학적으로 고대를 찬양하고 원천으로 삼았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 가족 중심에서 이뤄진 대로 공통의 조상을 인정하고 공통의 신앙을 구축하면서 부족으로, 다시 고대 도시로 확장됐다. 행정과 군사는 단지 왕의 종교적 권위의 부속물이었으며, 법률은 당연히 종교적 신념의 결과물이었던 시기엔 현대적 의미의 주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BC 6세기부터 세상이 바뀐다. 근본적으로 성직 중심이었던 사회가 낮은 계급들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로마제국의 출현까지 도시 국가들의 역사는 계급 갈등으로 점철됐고 사회구조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면서 장자상속권이 무너지고 예속 평민들은 자유민이 됐다고 한다. 책은 결국 서양에서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개인이 사회를 조직하는 역할을 맡기까지의 긴 여정의 이야기이다. 아무런 구속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주의의 역사 이야기인 셈이다. 긴 여정을 마무리한 저자는 “서양의 역사에서 지금은 이상하게 소란스러운 순간”이라며 이렇게 쓰고 있다.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의 뿌리와 연결을 끊은 채 종종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듯 보인다. 대서양의 양쪽 어디에서도 자유주의적 세속주의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최순실, 검찰 수사 받기 전까지 전국 최고가 오피스텔서 살았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최근까지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적용할 ‘2017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고시에 앞서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오피스텔 6142동, 50만 8315호와 상업용 건물 6568동, 50만 7274호의 가격 열람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고시 전 가격 열람은 소유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준시가를 미리 보여 주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절차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강남·서초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준시가 1위는 동 평균 1㎡당 517만 2000원인 피엔폴루스로, 최씨가 검찰 수사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차움병원이 입점해 있고 최씨 역시 자주 드나들었다. 상업용 건물 1위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청평화시장으로, 1㎡당 기준시가가 1678만 1000원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가 합쳐진 복합용 건물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디오트가 836만 3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 상승 폭은 3.84%로 올해(1.56%)의 두 배가 넘었다. 상가도 올해보다 2.59% 상승했다. 박해영 국세청 상속증여세과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용 부동산 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 오피스텔과 상가의 기준시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전셋값 상승 등으로 1~2인 가구 위주로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최순실, 검찰 수사 받기 전까지 전국 최고가 오피스텔서 살았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최근까지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적용할 ‘2017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고시에 앞서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오피스텔 6142동, 50만 8315호와 상업용 건물 6568동, 50만 7274호의 가격 열람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고시 전 가격 열람은 소유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준시가를 미리 보여 주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절차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강남·서초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준시가 1위는 동 평균 1㎡당 517만 2000원인 피엔폴루스로, 최씨가 검찰 수사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차움병원이 입점해 있고 최씨 역시 자주 드나들었다. 상업용 건물 1위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청평화시장으로, 1㎡당 기준시가가 1678만 1000원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가 합쳐진 복합용 건물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디오트가 836만 3000원으로 가장 비쌌다.전국 오피스텔의 내년 기준시가 상승 폭은 3.84%로 올해(1.56%)의 두 배가 넘었다. 상가도 올해보다 2.59% 상승했다. 박해영 국세청 상속증여세과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익용 부동산 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 오피스텔과 상가의 기준시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전셋값 상승 등으로 1~2인 가구 위주로 주택을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트럼프 공약 들여다보니... 한미 FTA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 파리기후변화협정 폐기

    트럼프 공약 들여다보니... 한미 FTA 재협상, 주한미군 철수... 파리기후변화협정 폐기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은 경제에서의 규제 완화와 감세, 무역과 외교에서의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로 요약된다. 트럼프는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상속세 폐지 등 고강도 감세정책을 발표하며 이를 ‘세제혁명’이라 선언했다. 39.6%에 달하는 최고 소득세율을 33%로 낮추고, 7단계인 소득세 누진체계를 3단계로 간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현행 35%인 법인세를 15%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평생 일한 노동자들이 죽어서까지 세금을 내선 안 된다”며 상속폐 폐지도 들고 나왔다. 또 금융 등 각종 산업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경쟁력을 해친다며 규제 철폐 또는 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로와 교량, 공항 등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도 공약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통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지를 확대해 온 민주당 정부의 정책도 역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법안인 ‘오바마 케어’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2500만 명의 가입자가 건강보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에서도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내세워 글로벌 교역 위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깨진 약속” “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하며 전면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한미 FTA 개정이 현실화되면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는 치명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대(對) 중국 정책도 강경 기조로 돌아서게 된다.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주범으로 보고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45%의 관세 부과를 공약했다. 군사와 외교 분야에서도 고립주의가 본격화된다. 트럼프는 미군을 중동에서 철수하고 한국과 일본에도 방위비 부담금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주장해왔다. 한국과 일본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나설 공산도 크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는 폐쇄적인 이민자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 사면 조치를 철회할 것을 공약했다. 지구온난화는 거짓이라 주장하며 파리 기후변화협정 폐기를 약속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세계의 노력을 역행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총기 사용 규제에도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 금수저 앱 ‘리치키즈’ 다운 금지 결정

    애플이 ‘금수저의 SNS’로 불리는 ‘리치키즈’(RichKids) 의 사용을 제한했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리치키즈’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셜미디어라고도 부르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1000달러(약 115만원)가 넘는 회비를 내야 한다. 전 세계 젊은 슈퍼리치들을 타깃으로 한 이 앱에 가입하면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화려한 삶을 사는 젊은 부자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소셜서비스는 지난 달 오픈 즉시 홍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젊은 부자 10명에게 무료 초대권을 발부했다. 이중 8명이 초대에 응하면서, 자신의 화려한 일상과 부를 과시하는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간택된’ 사용자로는 터키의 유명 부동산 재벌 가문의 상속자인 에미르 바하디르(25)와 우크라이나 재벌 상속녀 율리아 스타키바(23) 등이 있으며, 현재 2만 5000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해 젊은 부자들의 사생활을 구경하고 있다. 쉽게 말해 ‘리치키즈’는 고가의 회원권을 산 사람들만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인스타그램인데, 최근 애플이 모든 디바이스에서 ‘리치키즈’ 앱 다운로드를 금지시키면서 제작사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리치키즈’는 자사의 규정을 어겨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소스를 모두 차단했다”면서 “이 앱은 매우 혐오스러우며 거짓이 많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앱의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부를 과시해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거짓된 부’를 자랑하는 일종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리치키즈’를 개발한 유라지 이반 대표는 “우리 앱 사용자 중 ‘가짜 백만장자’가 있어 사용을 금지시켰다”면서 애플의 주장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애플 앱스토어의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이 앱 스토어에서 ‘리치키즈’를 삭제했다. 우리는 애플의 어떤 규정도 어기지 않았으며, 애플은 자신들이 앱을 삭제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이 앱이 좋은지 아닌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치키즈’ 측은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해당 앱 다운로드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끼어들기 피하다 휘청, 쾅… 정원초과 관광버스 참사

    끼어들기 피하다 휘청, 쾅… 정원초과 관광버스 참사

    “일부 안전벨트 안 한 것 같다” 블랙박스 영상속 흰색 車 조사 중 관광버스 대형 사고가 또 터졌다. 승객 10명이 사망한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관광버스 참사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정원을 초과해 등산객 49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져 4명이 숨졌다. 6일 오전 9시 32분쯤 대전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1㎞)에서 A(55)씨가 몰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B(75)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사고 버스에는 애초 운전자를 포함해 46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추가 조사를 통해 정원에서 3명 초과한 49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3차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에서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기 위해 중앙분리대 쪽으로 차를 틀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틀면서 사고가 났다고 관광버스 운전사가 진술했다”며 “버스가 오른쪽으로 전도되면서 오른쪽에 앉아 있던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광버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끼어든 흰색 승용차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이 승용차는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선을 달리다가 갑자기 경부고속도로 3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승용차가 사고를 유발했다면 관광버스 운전사의 과실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관광버스 운전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음주운전, 과속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경기 수원의 한 산악회 회원과 관광버스가 모집한 등산객들이다. 이들은 수원에서 출발해 전북 완주 대둔산으로 등산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탑승객 C(70)씨는 “버스가 갑자기 갈지(之)자로 왔다 갔다 하더니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탑승객은 “운전사와 산악회 간부들이 출발하기 전에 안전벨트를 하라고 당부했는데 일부 회원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 같다”며 “사고가 나자 운전사가 비상망치로 앞유리를 깨 회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안에서 음주가무는 없었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불안없는 나라 살맛나는 국민(장기표 지음, 구사 펴냄) 지난 50년간 학생운동, 노동운동, 재야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저자가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저자는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국가 건설”을 대한민국의 청사진으로 꼽는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내다보는 대한민국에 돈 없어 공부할 수 없는 학생, 돈 없어 병원 갈 수 없는 환자, 집 없어 고통받는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부정부패 척결과 조세제도의 혁명적 개혁을 통한 ‘국가정상시스템으로의 변혁’만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에게 참다운 행복과 희망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310쪽. 1만 5000원.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CNN 간판 앵커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앤더슨 쿠퍼가 미국 3대 재벌가의 상속녀로 평생을 유명 인사로 살아온 어머니의 아흔한 번째 생일날부터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쓴 회고록. 돈, 명예, 권력을 모두 손에 넣은 이들이지만 먼저 세상을 뜬 남편(아버지)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형)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은 둘 사이를 오랫동안 멀어지게 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마침내 서로를 용서하기까지 모자가 나눈 진솔한 대화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고, 거대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380쪽. 1만 6000원. THIS IS FILM POSTER(이관용 지음, 리더스북 펴냄) 영화 ‘명량’, ‘터널’, ‘범죄와의 전쟁’, ‘복수는 나의 것’ 등 19년간 300여편의 포스터를 만든 아트디렉터 이관용 디자이너가 펴낸 국내 최초의 영화포스터 아트북. 저자가 직접 디자인한 베스트 영화 포스터 51컷과 함께 포스터가 만들어진 배경 및 노하우가 수록됐다. 또한 2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 온 한국 영화의 역사도 담겨 있다. 한국 영화 포스터는 왜 주로 배우의 얼굴만 담아낼까. 저자는 “흥행의 60% 이상을 주연배우에 대한 선호도와 티켓 파워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주연배우는 늘 그 배우가 그 배우다 보니 관객이 한국 영화 포스터를 지루해한다”고 지적했다. 280쪽. 2만 8000원. 이즈미 도쿠지, 일본 최고재판소를 말하다(이즈미 도쿠지 지음, 이범준 옮김, 궁리 펴냄) 70년간 유지돼 온 일본 헌법과 사법 체계를 비판적으로 살펴본 책. 저자는 1963년 도쿄 지방재판소 판사보를 시작으로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도쿄 고등재판소 장관 등을 거쳐 2002년 11월부터 6년 3개월간 최고재판소 재판관으로 일한 법조인이다. 정통 법관 출신이면서도 최고재판소 재판관 시절 적극적으로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재판소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사회적 소수자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국민주권과 기본권이라는 두 바퀴를 가진 일본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424쪽. 2만 5000원. 자살폭탄테러(탈랄 아사드 지음, 김정아 옮김, 창비 펴냄) 2001년 9·11 테러 이후 자살폭탄 테러는 이슬람교도의 의무인 ‘지하드’(성전)를 실천하려는 이슬람의 독특한 죽음문화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시립대 인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문명 대 야만’, ‘기독교 대 이슬람’, ‘정당한 전쟁 대 악마적인 테러’라는 서구의 학자와 언론의 이분법적 사고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테러와 전쟁으로 일상이 된 폭력의 공간을 돌아보면서 윤리적으로 선한 살상과 악한 살상을 구별하는 행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248쪽. 1만 5000원.
  • ‘불어라 미풍아’ 한주완 “오지은 공격적-임수향 침착하면서 치밀”

    ‘불어라 미풍아’ 한주완 “오지은 공격적-임수향 침착하면서 치밀”

    배우 한주완이 ‘불어라 미풍아’에서 오지은과 임수향 두 여배우와의 연기 호흡을 밝혔다. 3일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김사경 극본, 윤재문 연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손호준 임지연 임수향 한주완 황보라 장세현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주완은 오지은에 이어 중간 투입된 임수향과의 연기적 호흡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박신애 캐릭터는 생존형 악녀다. 오지은 선배가 했던 느낌은 공격적이고 에너지가 넘쳤다. 임수향은 티 안 나는 것처럼 침착하면서도 그 안에 치밀한 무서움이 있다. 저는 다 좋다”고 답했다. 이어 “임수향은 여행 이틀째에 제안을 받고 친구들을 현지에 버려두고 왔다고 하더라. 고맙다. 오지은도 어서 쾌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활달한 탈북녀 미풍(임지연)과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최태민 아들 “3000억은 빙산의 일각”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최태민 아들 “3000억은 빙산의 일각”

    야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고발뉴스가 1일 최태민씨의 아들과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고발뉴스는 최태민의 넷째 부인으로부터 태어난 아들 최재석(63)씨를 만났다. 최씨는 이복동생인 최순실(다섯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남)에 대해 “지금 최씨 3자매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최순실 자매의 모친 임순이씨를 통해 상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최순실 3자매는 상속세를 내지 않고 불법으로 재산을 상속받은 것이 된다. 최순실 자매는 3000억대 재산에 대해 줄곧 “유치원 사업 등을 통해 자산을 불린 결과”라고 말해왔다. 최씨는 4년전 고발뉴스가 찾아낸 최씨 3자매의 3000억 부동산에 대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지만 전 재산이 얼마인지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이어 그는 “우리(3형제)들은 훗날 사달이 날거라 생각해 1원짜리도 상속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최재석씨는 충북 음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금난으로 은행에서 빌린 15억원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붙여진 상태다. 최씨는 “순실이를 죽일거면 확실하게 죽이자”는 취지로 인터뷰에 응했다면서 “순실이를 때리기 위해 그동안 나름대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던 중에 이번 일이 터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발뉴스는 최씨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탐사프로그램 ‘이상호의 사실은’을 통해 몇차례에 나눠 업로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인의 거짓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정직성이 의심을 받으면 독일인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2월 17일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한 시민의 답변이었다. 불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슬람도 독일 문화의 일부”라는 발언으로 여야 의원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은 촉망받는 최연소 대통령이었다. 그의 사임은 한국 기준으로는 사소한 특혜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니더작센 주지사 시절 집을 짓기 위해 기업인 친구에게서 저리로 50만 유로를 빌렸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미 갚았다고 해명했지만 갚은 시점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불프 대통령은 궁색해졌다. 여기에 친구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대출이 일반인 대출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특혜 대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대출건을 취재하는 언론사에 보도하지 말도록 위협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었다. 여론은 특혜 자체보다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더 악화되었다. 그가 2007년 휴가를 가서 친구에게 50만원의 도움을 받아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본인이 지불했지만 현금을 사용해서 영수증이 없다고 변명했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부인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적용받은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는 사실, 자동차 판매원이 생일을 맞은 불프 아들에게 5만원가량의 장난감 차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급기야 검찰이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을 중지시켜 줄 것을 연방의회에 공식 요청하자 불프 대통령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자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말이 자신의 말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사람이 대화하며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했다. 최고통치자의 정직성과 진정성 부족은 정부와 정치권에 곧바로 전염된다. 2016년 여름의 무더위에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가정에서 에어컨도 켜지 못하자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요금제에 책임을 지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누진제 완화는 “부자 감세”이고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궤변을 남겼다. 가정용 전기는 이미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 바로 이 산자부의 주형환 장관이 올해 2월 30대 그룹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3년 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재벌기업들의 전력소매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라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이유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를 나타내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2015년 11조원에 달했고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영업이익을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소비자, 국민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산자부 방침인 것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정부가 재벌들의 민원창구로 전락했다지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국민을 괴롭혀야 하는 걸까.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정치인과 고위관료의 자격요건 같은 결격사유가 있다. 첫째는 위장전입과 같은 법률 위반. 둘째는 대부분 사전 정보 입수를 통한 부동산투기. 셋째는 상속세, 증여세 등 탈세. 넷째가 거짓말과 우격다짐 잘하기. 다섯째는 임명권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 여섯째는 이러저러한 특권 누리기.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국민 얕잡아 보기. 거짓말 정치는 거짓말 사회와 공존하고 거짓말 경제와 공생한다. 대기업이 불공정 행위를 해서 부당이익을 취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 법원이나 국회에서 위증을 해도 비난 한마디만 들으면 끝이다. 정치인이 거짓말을 해도 다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거짓말을 하면 이익은 보아도 손해 볼 일은 없다. 그사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쟁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 “난 미모의 외국 장교, 결혼합시다” 꾀어 1억 3000만원 챙겨

    “난 미모의 외국 장교, 결혼합시다” 꾀어 1억 3000만원 챙겨

    인터넷 채팅으로 미모의 외국 간호장교 행세를 하면서 결혼하자고 꾀어 1억 3000만원을 챙긴 국제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카메룬 국적인 M(45)씨를 구속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40대로 보이는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공범 2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A씨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35∼58세인 우리나라 남성 4명에게 접근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31세의 영국 또는 미국 간호장교 ‘수전 펄슨’ 등으로 소개하면서 군복 차림인 미모의 여성 사진을 보내며 유혹했다. 이어 A씨는 관심을 보이는 피해자들에게 시리아에 파견 근무 중인 동료들이 5000만 달러인 돈뭉치를 발견했고, 이 가운데 500만 달러가 자기 몫이 됐다며 “당신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싶다. 세관 통관을 피하려고 한국군 당국으로 돈을 보냈으니 자금 세탁과 반출을 위한 경비를 지원해달라”고 속였다. A씨는 꾐에 넘어간 남성들에게 영국 수송업체에 돈을 보내거나 이 일을 도와줄 외교관을 만나 직접 돈을 건네면 된다면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 공범과 만나도록 했다. 피해자 4명이 속아 날린 돈은 모두 1억 3000만원에 달했다. 적게는 1100만원, 많게는 6600만원의 피해를 봤다. 피해자들은 회사원과 자영업자였고, 유부남도 1명 있었다. 이 가운데 인테리어 업자인 B(40)씨가 지난달 용의자에게서 받은 블랙머니를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블랙머니는 까맣게 색칠한 종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돈을 받으려고 B씨를 만나러 왔다가 경찰에 붙잡힌 M씨는 카메룬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자신이 동성애자여서 모국에서는 살 수 없다며 난민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산 상속, 투자, 복권 당첨, 거래 알선 등을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기는 국제 이메일 사기단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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