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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부동산을 이용해 ‘금수저’ 자녀들에게 변칙 증여를 하고 증여세와 소득세를 탈루한 공직자와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대기업 임원 등 사회 고위층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국세청은 12일 부동산 거래를 통한 변칙 증여 사례를 다수 적발해 건별로 수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교육공무원으로 일했던 50대 여성 A씨는 서른이 다 되도록 직장을 찾지 못한 ‘백수’ 아들을 위해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아들 명의로 계약했다. 아들에게 대출금을 받도록 하고 대출금과 이자는 A씨가 대신 내줬다. 물론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치솟았고, 아들은 수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로 재미를 본 A씨는 다시 아들 명의로 다른 재건축 아파트를 샀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A씨가 대신 내준 대출금 상환액 등에 대해 증여세 수천만원을 추징당했다. 공직자인 60대 남성 B씨는 음식점을 하는 아들에게 상가 건물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대주고 수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B씨의 아들은 불법 증여받은 금액에 음식점 사업소득까지 탈루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C씨는 딸에게 서울 강남·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의 취득·전세 자금을 증여하고, 일부는 아내를 통해 우회 증여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탈세를 저질렀다. 대기업 임원 D씨도 두 아들에게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의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주고, 자신이 아닌 숙부에게 빌린 것처럼 위장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 납세에 대한 책임이 큰 사회 지도층의 탈세 사례가 다수 적발돼 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는 금융 추적 조사, 사업체 조사 확대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확인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불법 행위는 고발 등을 통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부동산 변칙 증여 등 탈세를 차단하기 위한 기획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부동산 거래와 관련, 총 1375명을 조사해 779명에게 세금을 추징했고 596명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강남권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자 5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착수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를 전수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까지 운영하려던 ‘대기업·대재산가 변칙·상속 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농지는 부동산이 아니다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농지는 부동산이 아니다

    영농 규모를 늘려 보려고 땅을 보러 다녔다. 4000평 정도면 수확물 판매에 걱정이 없을 듯했다. 전주와 김제를 잇는 고갯길 도로변은 평당 30만원 이상을 부른다. 그런 곳은 이미 식당과 카페가 많이 들어섰다.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평당 10만원이니 4000평이면 땅값만 4억원이다.우리 동네에서는 논 1200평 한 필지에 8500만원을 부른다. 처음 귀농할 때 한 필지에 5500만원이었는데 9년 만에 55%나 올랐다. 쌀농사 어렵다고 난리들인데 논 값은 뛰고 있으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어쨌든 농사지을 땅이 평당 5만원이 넘으면 경제성이 없다. 임차할 밭을 찾아보았다. 평당 1400원이다. 8년 전 평당 1000원이었는데 그새 40%가 올랐다(논은 평당 2000원이 넘는다). 노는 밭이 하나 나왔다. 서울 사는 아들네 집에 간 할머니가 주인이다. 여러해살이 작물을 재배하려면 장기 임차를 해야 하는데 그게 불확실했다. 임차농은커녕 소작농이 될 판이다. 결국은 포기했다. 명색이 ‘징게맹갱 외에밋들’(김제만경평야 너른 들판) 주변에 사는데 내가 농사지을 땅이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 121조 1항에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고 규정돼 있다. 임대차와 위탁경영을 허용하는 단서 조항이 있기는 해도 제헌 헌법 이래 경자유전 원칙이 유지돼 왔다. 농촌이 초고령화되면서 경자유전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현행 농지법은 비농민의 농지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상속인이나 8년 이상 농업에 종사했던 이농자는 3030평의 농지를 제한 없이 소유할 수 있다. 국민 1인당 평균 경지 면적이 고작 100평이니 3030평이면 꽤 큰 규모다. 2016년 기준 농지의 57.6%가 지주 따로, 농사짓는 사람 따로다. 농업인 총인구 260만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29만명이다. 늙은 농부는 사라져 가는데 뒤를 잇겠다는 후계농이 없다. 십수 년만 지나면 대부분 농지가 비농업인 소유가 된다. 이들은 농사에 관심이 없다. 소작을 주고 땅값 오르기만 기다린다. 다행히 지난해 말 경자유전의 원칙을 지키려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농부 출신 더불어민주당의 김현권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농지법 개정안은 비농업인 상속 농지는 2년 안에, 이농자 농지는 4년 안에 처분토록 했다. 다만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에 농지를 위탁·임대할 경우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 임대차 기간은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렇게 확보한 농지를 귀농인과 청년농업인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가짜 농부가 직불금을 가로채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경자유전 원칙을 강화하면 비농업인 농지 소유자들의 반발이 클 것이다. 특히 대도시 주변에 무늬만 농사를 짓는 지주들의 반대가 심할 것이다. 현행 농지법은 ‘7년 자경’을 하면 농지를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를 2억원까지 감면해 준다. 경자유전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이런 혜택을 못 받을 사람이 나온다. 농지는 생산수단이지 부동산이 아니다. 농지는 실제 농사를 짓는 농부가 싸고 쉽게 얻어야 한다. 투기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스위스, 독일, 프랑스, 덴마크, 일본 등도 경자유전은 기본이다. 한국 농업이 살고, 귀농인이나 청년농업인이 꿈을 이루려면 경자유전 원칙을 강화하는 농지법 개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 작년 국세 14조 더 걷혔다

    작년 국세 14조 더 걷혔다

    지난해 국세 수입이 당초 계획보다 14조원 넘게 더 걷힌 데 힘입어 정부 살림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기획재정부는 2017 회계연도의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한 결과 총세입은 359조 5000억원, 총세출은 342조 9000억원으로 이들의 차액인 결산상 잉여금이 16조 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결산 잉여금 가운데 4조 9000억원을 2018년도로 이월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歲計) 잉여금은 1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잉여금은 2012∼2014년 3년 연속 적자였고 2015년도 2조 8000억원, 2016년 8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7년도 총세입은 2016년도보다 14조 5000억원 증가했으며 2017년도 예산(349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9조 6000억원 더 많았다. 이 가운데 국세 수입은 265조 4000억원으로 2016년도보다 22조 8000억원 늘었고 예산보다는 14조 3000억원 초과 징수했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 실적이 좋아진 원인으로 법인실적 개선, 수출입 증가 등 경제지표 개선을 꼽았다. 증여세 신고세액공제 축소에 따른 사전증여 증가 등 특이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세목별 증감을 2016년도와 비교해 보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라 법인세가 7조 1000억원 더 걷혔다.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부가가치세가 5조 3000억원 더 걷혔고 명목임금 상승과 취업자 수 증가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세가 3조원 늘었다. 이 밖에 종합소득세 1조 7000억원, 양도소득세 1조 5000억원, 상속증여세 1조 4000억원, 개별소비세 1조원, 관세 5000억원이 증가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특검’ 이후에도…삼성, 4000억대 차명계좌 관리

    삼성그룹이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삼성특검) 이후에도 4000억원대 차명계좌를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76) 삼성전자 회장은 이 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회장은 회삿돈을 자택 수리비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삼성그룹이 복수의 임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8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장과 그룹 자금 담당인 미래전략실 출신 사장급 임원 전모(57)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삼성 총수 일가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비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다수 존재한 정황을 포착하고 차명재산에 대한 수사를 함께 벌여 왔다. 수사 결과 경찰은 2008년 삼성 특검 때 누락된 260개의 차명계좌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차명재산 규모는 4000억원으로 그룹 임원 72명의 명의로 분산돼 있었다. 이후 차명계좌는 2011년 삼성그룹이 국세청에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이 됐고, 2014년 이 회장 명의로 모두 전환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삼성이 차명계좌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기간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4년으로 보고 있다. 2007년 이전은 공소시효 문제로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회장이 그 기간에 양도소득세 52억원과 종합소득세 30억원 등 모두 8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 측은 경찰 조사에서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가지고 있던 차명재산을 상속받은 것”이라면서 “이대로 놔뒀다가는 안 될 것 같아 국세청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특검에서 누락된 배경에 대해선 “분산해 보관하다 보니 260개 계좌를 깜빡 잊고 특검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 회장 자택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등 자녀 3명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에 삼성물산 법인자금 30억여원이 쓰인 점을 확인하고, 이 회장과 삼성물산 임원 A씨, 현장소장 B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이 회장에 대해서는 생존해 있는 것은 맞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돼 시한부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삼성 4000억대 차명계좌 확인…이건희 회장 피의자 입건

    경찰, 삼성 4000억대 차명계좌 확인…이건희 회장 피의자 입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 공사비 대납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건희 회장과 삼성 임직원 3명을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삼성그룹이 임원들 명의로 다수의 차명계좌를 개설해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해 이건희 회장과 사장급 임원 A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조세포탈 혐의로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과 그룹 자금담당 임원 A씨가 그룹 임원 72명 명의로 차명계좌 260개를 만들어 자금을 관리하면서 2007∼2010년 이 회장이 내야 할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등 82억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발견한 차명계좌는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삼성그룹은 2011년 해당 차명계좌를 국세청에 신고해 세금 1300억여원을 납부했고, 2014년 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명계좌 규모는 국세청 신고 시점인 2011년 기준 4000억원대이며, 대부분 증권계좌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명계좌에 자금이 유입된 시기를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로 추정했으나 공소시효 문제로 2007년 이후 행위에만 혐의를 적용할 수 있었고, 관련 자료도 남아있지 않아 수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삿돈을 차명계좌에 비자금으로 빼돌리는 횡령·배임이 있었을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이 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나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돼 수사가 더 나아가지 못했다. 삼성 측은 차명계좌 자금의 정체에 대해 “이병철 회장의 차명재산을 상속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의를 빌려준 임원들은 경찰에서 “그룹에서 필요하니 신분증 사본을 달라고 해 줬다”고 진술했다. 삼성 특검 당시 이들 계좌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임원들은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자료를 분산 보관하다 깜박하고 제출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엄두가 안 나 국세청 신고가 늦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를 삼성물산 법인자금으로 대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이 회장과 삼성물산 임원 B씨, 현장소장 C씨를 입건했다. 이들은 2008∼2014년 삼성 일가 주택 수리비용 가운데 30억원을 삼성물산 자금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인테리어 업체의 탈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과 관련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했다. 경찰은 조세포탈 혐의는 이 회장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도 관련자 진술과 증거 등으로 입증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자택공사비 횡령과 관련해서는 이 회장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면조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의식불명 상태여서 진술이 어렵다고 의료진이 확인함에 따라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을 시한부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횡령에 관여한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강수사를 지휘해 관련 증거 등을 추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은 금요일’ 가상화폐 폭락, 왜 정부 표적됐나

    ‘검은 금요일’ 가상화폐 폭락, 왜 정부 표적됐나

    지난 2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가 시세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의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 뉴욕증시 대폭락을 의미하는 ‘검은 월요일’에 빗댄 표현이다. 가상화폐는 왜 정부의 표적이 됐을까.원래 가상계좌는 학교 등록금이나 공과금 등 수납을 위해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입금 여부만 확인할뿐 입금자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대학교가 한 학생의 등록금을 누구로부터 입금 받아도 입금 사실만 남을 뿐 누가 입금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런 계좌를 고객의 자금 입금 계좌로 활용하면 다양한 불법행위를 덮을 수 있는 보호막이 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거래소는 가상계좌로 자금이 들어오면 그 자금을 누가 넣었는지 상관하지 않고 가상계좌에 연결된 이용자에게 넣어주는데 이 과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금 이동 기록이 남지 않는 이런 거래는 조세 포탈이나 자금 세탁 가능성을 높인다. 부친이 자녀의 가상계좌로 거액의 자금을 입금했다면 상속·증여세를 피해 가는 수단이 되고, 해외에서 마약을 판 자금을 가상계좌를 통해 자금세탁해 국내로 전달할 수도 있다.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화폐 거래 6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다수 발견하고 수사당국에 최근 관련 자료를 넘긴 바 있다. 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1시 30분 기준 4050억 달러(440조 원)로 하루 만에 1100억 달러, 한화로 120조원이 줄어들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전 장중 78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한때 2만 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석 달 만이다. 한국에서는 장중 한때 900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과 리플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모든 가상화폐가 20~30%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각국은 강력하게 가상화폐를 규제하며 급락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6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중단시켰다. 인도 역시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에 가세했다. 미 페이스북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도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시켰다. 여기에 각종 해킹 및 조작 의혹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580억엔(57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0일부터 시행한 실명확인 입출금서비스는 거래자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가 동일한 은행일 때에만 입출금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입금한 사람과 입금받는 사람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게 남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MB-다스 관계 입증할 결정적 문건 확보”

    “검찰, MB-다스 관계 입증할 결정적 문건 확보”

    “MB, 재임 시절 직접 다스 보고받은 문건 등” 다스의 진짜 주인이 누군지 밝혀낼 결정적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SBS는 검찰이 다스 서울 사무실이 있는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다스 관련 보고를 직접 받았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1일 보도했다. 영포빌딩은 이 전 대통령이 재산 사회 환원이라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2009년 자신이 설립한 청계재단에 소유권을 넘긴 서울 서초동의 건물이다. 재단 출연 당시 청와대는 영포빌딩과 서초동, 양재동 건물 등의 총 감정평가액이 39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계재단 이사진 대부분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로 채워져 기부의 진의를 둘러싼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이 건물에 법률사무소 외에 다스 서울사무소가 2층 일부를 임차해 사용하면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검찰이 지난달 25일 영포빌딩 지하 2층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는 이야기가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곳은 다스가 임차해 사실상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영포빌딩 압수물 가운데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들이 상당 부분 있었다”면서 “해당 문건들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SBS 보도는 다스의 경영 상태나 동향이 적힌 청와대 보고 문건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이 중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다스 관련 보고를 직접 받았다는 증거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검찰 관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전 대통령의 급소를 찔렀다’고 표현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입증할 결정적 증거, 즉 ‘스모킹건’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처남이자 다스 최대 주주였던 고 김재정씨의 재산 상속 과정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일일이 보고받은 정황이 담긴 증거도 확보됐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 재산에는 김재정씨가 실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다스 지분뿐만 아니라 차명으로 보유한 다른 재산 상속 문제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문건도 있는 것으로 전했다. 김재정씨가 실명과 차명으로 소유한 재산 전반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SBS는 풀이했다. 지난달 31일에 다시 진행된 검찰의 영포빌딩 압수수색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전에도 다스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SBS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조카, ‘상속받은 부동산은 MB 차명재산’ 진술”

    “MB 조카, ‘상속받은 부동산은 MB 차명재산’ 진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모친에게서 상속받은 부동산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 차명 재산 의혹을 친인척이 처음 인정한 것이 된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큰누나인 고 이귀선씨의 아들인 조카 김동혁씨가 최근 검찰 비공개 조사에서 “2010년 모친 사망으로 상속받은 부동산은 모두 외삼촌인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라고 진술했다. 해당 부동산은 시세 100억원 정도인 경기 부천의 공장 부지와 시세 10억원대의 서울 용산의 한 상가 점포 등이다. 이 전 대통령의 큰누나 이귀선씨는 이 부동산들을 1980년대부터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이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영포빌딩 청와대 문건’ 압수수색을 놓고 이 전 대통령 측은 “편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등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150년 만에 귀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150년 만에 귀환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 왕실의 어책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구매한 뒤 지난 20일 국내에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수여한 것으로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에 나온 한국 문화재를 살펴보던 중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죽책을 상속받은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 59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매 대금은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조선왕실의 뛰어난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환수한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대기업·대재산가 탈세 조사 역량 집중”

    “대기업·대재산가 탈세 조사 역량 집중”

    국세청, 가상화폐 과세 기준 마련기획 세무조사 비중·인력 축소 재벌 불공정 하도급 갑질 검증 변칙 상속·증여 자금출처 조사국세청이 올해 대기업의 변칙 탈세와 대재산가의 편법 상속·증여에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한다. ‘표적 조사’라는 비판이 많았던 비정기(기획) 세무조사의 비중과 인력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과세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국세청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승희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8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한 청장은 “고질적 탈세에 엄정 대응하고, 특히 대기업·대재산가의 탈세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세무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 선정·집행 등 전 과정에서 부당한 측면은 없는지 엄격히 통제·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고질적 탈세 차단 ▲납세자 권익보호 강화 ▲성실납세체계 확립 ▲납세자 애로 해소 ▲국세공무원 청렴성 제고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대기업과 총수 일가의 차명재산·비자금 등 변칙 탈세 행위를 정밀 검증한다.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이 소득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특수 관계자에게 대가 없이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의 탈세 혐의도 조사한다. 대기업의 불공정 하도급 갑질이 탈세와 관련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대재산가들이 자녀에게 고액 전세자금을 지원하거나, 부동산 증여 시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를 같이 물려줘 증여세를 피하고 뒤로는 부채를 대신 갚아 주는 등 ‘부담부 증여’ 악용 사례에 대해 자금 출처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과세 기준과 거래 내역 수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미등록 사업자 탈세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납세자 권익보호 강화를 위해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하는 서울청 조사4국 등의 인력을 축소하고, 비정기 조사 비중을 2015년 49%에서 올해 40% 수준으로 줄인다. 납세자보호위원회에 비정기 조사 심의 기능을 주고, 위법한 조사로 밝혀지면 조사를 중지시키도록 했다. 관할 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의 유착을 우려해 다른 지역 국세청이 조사를 벌이는 방식이지만 ‘정치 사찰’ 논란이 많았던 교차 세무조사는 요건과 절차, 사후관리 등을 명확히 규정해 투명성을 높인다. 납세자가 성실하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의 과세 인프라도 구축한다. 납세자 유형별로 거래·지출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납세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혁신 기업에는 세무조사를 하지 않거나 미뤄 주고 세금 납부 기한도 연장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라졌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고국의 품으로

    사라졌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고국의 품으로

    화마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에서 국내로 환수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조선왕실의 소중한 문화재인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해 매입을 추진한 결과 지난 20일 국내로 안전하게 들여왔다”고 31일 밝혔다. 죽책은 1857년까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돼 있다가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이 죽책은 과거 파리의 고미술 시장에서 한 보석상에 거래된 뒤 그의 집안에서 상속되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65세인 그의 손녀가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이 유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경매에 물품을 내놓으면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김동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차장은 “국외 경매에 나온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죽책을 발견했다”며 “고화질 사진을 입수해 죽책문의 내용을 판독하고 이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대조한 결과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효명세자빈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효명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수여된 것으로 조선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높이 25cm, 각 폭 너비 17.5cm, 전체 너비 102cm에 이른다. 크기, 재질, 죽책문의 서풍과 인각 상태 등 면에서 전형적인 조선 왕실 죽책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왕실 공예품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로,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죽책은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와 아울러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의 시대적 변천을 반영한다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에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환수된 효명세자빈 죽책은 왕실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전문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된다. 박물관은 조사, 연구, 전시 등을 통해 이 죽책을 조선의 높은 문화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에 ‘교차세무조사’ 추가 검증 요청

    감사원에 ‘교차세무조사’ 추가 검증 요청

    외압 의혹 기획조사 감독 강화 관련 규정 법에 명시·제재 추진 대주주 차명주식·계좌 검증 확대 ‘표적 조사’ 논란을 빚은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 교차 세무조사에 대해 감사원의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외부 입김’ 의혹이 끊이지 않는 비정기(기획)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감독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는 29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국세행정 개혁 권고안’을 확정해 국세청장에게 권고했다.권고안에 따르면 TF는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 교차 세무조사의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에 대해 감사원에 추가 검증을 요청했다. 교차 세무조사는 관할 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의 유착을 우려해 다른 지역 국세청이 조사를 벌이는 방식이지만 ‘정치 사찰’ 논란을 빚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시발점인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부산에 위치한 태광실업에 대한 조사를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담당했으며, 조사 담당 공무원의 직권 남용 문제도 불거졌다. 김명준 국세청 기획조정관은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는 내외부 법률 검토·자문을 받았다”면서 “외부에서 검찰에 고발한 사안임을 고려해 추가 수사 의뢰나 고발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나 관여 정도가 밝혀지지 않은 대상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TF는 교차 세무조사에 대해 사유·절차·문서관리 방법 등을 훈령에 규정하고 준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의 요구를 받고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관련 규정을 법에 명시하고 위반하면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도록 했다. 비정기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세행정개혁위원회에 조사 현황을 보고하는 등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TF는 또 편법 상속·증여 근절을 위해 대주주의 차명주식·계좌 검증 범위를 확대하고 사치성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검증을 강화하도록 했다. 현금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조사를 늘리고 내년부터 확대 시행되는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과세에 대해서도 검증을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금융자산 조회 범위를 배우자·친인척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법 개정도 추진하도록 요청했다. 대신 그동안 은밀하게 진행됐던 세무조사의 투명성은 높이도록 했다. 납세자는 앞으로 홈택스 서비스를 통해 세무조사 착수, 기간 연장, 처리 결과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단기·자체 개선이 가능한 과제들은 올해 안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 검토나 법령 개정이 필요한 과제들은 내부 검토와 관계 부처 협의 등을 통해 권고 취지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케아 창업자 캄프라드 91세에 타계, 나치 전력 탓에 괴로워 해

    이케아 창업자 캄프라드 91세에 타계, 나치 전력 탓에 괴로워 해

    스웨덴 가구 소매 체인 이케아를 창업한 잉바르 캄프라드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케아는 28일 성명을 발표해 고인이 고향인 스말란드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영면했으며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1926년 스말란드에서 태어나 5세 때 성냥을 도매가로 떼와 이웃들에게 낱개로 파는 사업가 기질을 선보였고 17세 때 이케아를 창업했다. 단순미를 살린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가구 디자이너인 제프 뱅크스는 캄프라드의 창의성은 사람들이 집에 필요한 가구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디자인하는지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하고 “사람들은 그의 디자인을 재상산하고 복제하려고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 현재 389개 점포를 갖고 있는 이케아는 그의 이름 머리 글자 I. K에다 어릴 적 자란 아군나리드의 A에 있던 농장 이름 엘름타리드의 E를 자연스럽게 붙인 것이었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은 3640억유로(약 483조원)였다.또 이케아에서 만들고 유통시킨 디자인들은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했다며 캄프라드야 말로 다른 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재능을 보유한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고인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부역했다는 전력과 세금이 무서워 1973년부터 2015년까지 스위스에서 살다가 아들을 상속자로 하는 재단까지 만들어놓은 뒤 다 늙어 고국에 돌아온 사실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물가가 싼 개발도상국 출장 기간을 골라 머리를 다듬고 몇십 년 된 소형 자동차를 바꾸지 않을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밴 기업가 이면에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그는 나치 부역을 삶에서 저지른 가장 커다란 실수였다고 솔직히 인정했던 면모도 갖고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양육 실험한 18세기 영국 남성

    완벽한 아내 만들기/웬디 무어 지음/이진옥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1000원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류층 남성이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신붓감을 찾지 못하자 고아원에서 소녀를 입양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기로 한다. 소설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계몽주의가 싹 트던 250년 전 영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이다.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도서 작가였던 토머스 데이(1748~1789)는 여성도 남성처럼 똑같은 양육과 교육을 받으면 남자와 똑같은 지적 수준이 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꽤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고 그의 방식에 맞춰 살고자 하는 여성이 나타나지 않자 교육과 훈련을 통해 ‘완벽한 아내’를 양육하기로 결심한다. 양육 실험은 비밀리에 이뤄졌다. 데이는 친구 명의를 빌려 고아원에서 두 소녀를 입양한다. 두 소녀는 그로부터 새로운 이름을 받는데 그 대목에서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시선이 드러난다. 첫 번째 소녀에게는 존 밀턴의 희곡 ‘코무스’에서 여성의 정숙함을 칭송하는 데 쓰인 사브리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번째 소녀의 이름은 왕의 아들에게 겁탈을 당한 후 자살함으로써 로마 공화정의 시대를 여는 계기를 만든 비극적인 여인 루크레티아에게서 따왔다. 경악스러운 건 데이가 당시 자연주의 교육철학으로 혁신을 불러일으킨 루소의 ‘에밀’을 아내 양육의 지침서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루소는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주장하면서도, 소설 속 인물인 소년 에밀을 위해서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교육안을 구상한 반면 여성 인물인 소피에게는 남성에게 순종적이고 가정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데이나 루소나 사상적으로는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여성관은 권위적이고 그 시대의 눈높이에서 봐도 시대착오적이었다. ‘완벽한 아내’라는 환상에 젖은 데이의 관념에는 여성 혐오가 흐른다. 어린 시절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해준 ‘완벽한 여성상’이었던 어머니가 계부를 맞은 후 받게 된 상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데이는 아내로 점찍은 사브리나의 팔과 등에 뜨거운 왁스 덩어리를 떨어 트리며 인내와 복종을 훈련한다. 결국 이 실험은 노예 같은 처지를 깨달은 사브리나가 저항하면서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데이의 황당무계한 실험을 통해 ‘피그말리온 신화’(이상적인 여성을 조각으로 만들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부터 여성을 ‘아바타’로 여기는 남성주의적 관점을 꼬집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검찰, MB 압박 가속... 다스 회계법인도 압수수색

    검찰, MB 압박 가속... 다스 회계법인도 압수수색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회사 다스(DAS)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다스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26일 SBS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다스 관련 수사팀은 이날 삼일회계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다스의 외부 감사를 맡았던 국내 최대 회계법인이다. 검찰은 2010년 다스 지분 상속과정에서 상속세 탈루를 위한 분식회계가 진행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의 최대 주주였던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 씨가 2010년 세상을 떠난 뒤 김 씨의 부인 권 모 씨가 다스 주식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매출 규모를 실제보다 축소해 비상장 회사인 다스의 주식 가치를 떨어뜨려 상속세 규모를 고의로 줄인 정황이 있다는 설명이다.검찰은 또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자금 120억 원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세금이 탈루됐는지 여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MB 옥죄기 가속... 영포빌딩 또 다시 압수수색

    검찰, MB 옥죄기 가속... 영포빌딩 또 다시 압수수색

    검찰이 다스(DAS) 경주 본사는 물론 서울 사무실을 다시 압수수색하는 등 다스 의혹을 향한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다스 지분을 보유한 이명박 전 대통령 처남 고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도 밤늦게까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다스의 실소유주를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날 경북 경주시 다스 및 다스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동시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포빌딩에 있는 다스 서울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업무 자료와 컴퓨터 저장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날 수사는 늦은 저녁인 밤 10시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영포빌딩은 청계재단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통상 압수수색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이뤄지는 것이 관례인데 반해 이날 압수수색 저녁 시간 때에 진행된 점을 미뤄 검찰로서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전방위 검찰조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이 전 대통령 측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과 별도로 다스 관계인의 120억원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도 지난 11일 이 건물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처남댁’인 다스의 2대 주주 권영미씨도 25일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권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전 11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그의 다스 지분 상속 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캐물었다. 권씨는 2010년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다스의 지분 48.99%를 소유한 남편 김재정씨가 사망하자 상속세를 다스 지분으로 대신 내 ‘실소유주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앙지검과 동부지검 모두 고발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가’라는 핵심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플랜다스의 계’ 계주 안원구 “다스 주식 휴지조각 안 된다”

    ‘플랜다스의 계’ 계주 안원구 “다스 주식 휴지조각 안 된다”

    주식회사 다스의 지분을 취득한 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임을 밝히겠다며 대국민 모금을 통해 150억원을 모은 ‘플랜다스의 계’(plan Das의 契) 운영진이 돌연 다스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플랜다스의 계’ 프로젝트를 주도한 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사무총장(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종교계 인사, 교수 등 학자로 구성돼 있는 이사회가 실무진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이사회와 협의해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플랜다스의 계(plan Das의 契)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라고 여겨지는 주식회사 다스의 주식의 약 3%를 직접 매입해 상법상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소유구조의 실체를 파헤쳐 가자는 캠페인으로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의 첫 사업계획이다. 국가에 상속세로 물납(돈 대신 재산으로 세금을 낸 것)돼 있는 다스 주식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에 참여해 매입하겠다는 내용이다. 상속세로 국가에 물납돼 있는 주식은 19.9%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이 가운데 3%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로 모금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주주가 되어 다스의 세세한 회계장부와 거래처를 분석한 뒤 고발 등 법적인 조치로 연결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본부는 별도 클라우드 펀딩이나 법인체로서 투자나 출자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금을 빌리는 형식으로 주식 매입자금 150억원을 모았다. 플랜다스의 계는 별도 이자 없이 3년간 최소 15만원부터 15만원 단위로 증가하는 금액을 대여받았고, 돈을 입금한 사람에게 차용증서를 발급했다.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플란다스의 계 이사회는 검찰 수사 등으로 다스가 부도가 나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면 돈을 빌려준 시민들에게 원금을 돌려주기 어려울 수 있다며 주식 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총장은 “다스는 사실 엄청 좋은 회사”라면서 “총 자산이 9200억원이고 부채가 6300억원 정도 밖에 안 된다. 순자산이 3000억원이나 된다”면서 “이런 회사가 망한다고 해서 휴지조각이 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하는 취지로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의원 명단에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정윤회 문건’의 최초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주진우 시사인 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이 포함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檢, MB 처남댁 소환·다스 두 번째 압수수색

    檢, MB 처남댁 소환·다스 두 번째 압수수색

    이명박 정부 시절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가 BBK 투자금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스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북 경주의 다스 본사는 올해 들어 두 수사팀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각각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신봉수)는 25일 다스 본사와 함께 협력사인 금강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및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금강은 다스 비자금 창구로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상은 다스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경호 다스 사장과 다스의 2대 주주이자 금강 최대 주주인 권영미씨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뒤 권씨도 직접 불러 조사했다.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김씨는 생전 다스 지분의 48.99%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지만, 2010년 2월 사망했고 권씨는 지분 일부를 상속세로 납부하며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회장에 이어 다스 2대 주주로 내려왔다. 이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한 셈이라 실소유주 논란이 거세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노인·중증장애인 5년간 빚 못 갚으면 채무 면제해 준다

    앞으로 70세 이상 노령자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증장애인, 소액 채권자가 5년간 빚을 갚지 못하면 채무가 면제된다. 은행연합회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 취약계층의 신속한 재기와 금융거래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채권의 소멸시효 관리 등에 대한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금융채무는 채무자가 대출 원리금을 연체한 날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하지만 은행들이 그 전에 심사를 통해 기한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합회는 은행마다 다른 채무 면제 기준을 일원화하고 채무를 적극 면제하기로 했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일단 사망자 중 상속인이 없거나 상속자가 상속을 포기하면 은행도 채권 회수를 포기한다. 또 70세 이상 노령자이거나 기초수급자, 장애인복지법상 1∼3급 장애인, 각 은행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대상으로 정한 사람의 채권은 소멸시효를 연장하지 않는다. ‘일정 금액’ 이하인 채권이거나 소멸시효 중단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채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원금 잔액이 일정 금액 이하인 채권과 원금이 전액 상환되고 미수이자만 남아 있는 채권이나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해당한다. 일정 금액 기준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이렇게 소멸시효 연장을 포기해 시효가 완성된 채권에는 은행이 회수를 포기하고 채무를 면제한다. 또 해당 차주에게 이메일이나 우편, 휴대전화 등을 통해 통지하거나 홈페이지 시스템을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모범규준은 다음달 내규 개정과 전산 개발 등이 끝나는 은행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은행연합회는 “모범규준 제정으로 장기·소액연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상위 1% 부자, 늘어난 세계 富 82% 독식

    상위 1% 부자, 늘어난 세계 富 82% 독식

    작년 1조이상 억만장자 2043명 자산 3분의2 상속·독점 결과물 하위 50% 37억명 한 푼 못챙겨 부 양극화 심화 대책 마련 촉구“세계 상위 1% 부자가 지난 한 해 증가한 세계의 부(富) 가운데 82%를 챙겼다. 그러나 하위 50%에 해당하는 37억명은 단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가액은 최빈곤층의 빈곤을 7번이나 끝낼 수 있는 규모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내놓은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란 보고서를 통해 1년 동안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 통계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자산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 수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6월 사이 이틀에 한 명꼴로 늘어 현재 2043명이라고 밝혔다. 전년(1810명)보다 233명 증가한 수치다. 억만장자의 10명 중 9명은 남성이다. 이들의 자산은 1년간 7620억 달러(약 815조원) 증가했다. 또 상위 500명의 억만장자는 같은 기간 24%나 급증한 538조 달러에 이른다.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13% 가까이 증가했지만, 평범한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위 42위 부자들의 보유 재산은 하위 50%의 재산을 모두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자산의 3분의2가량은 상속이나 독점, 정실주의의 결과물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전년(상위 61명)과 2009년(상위 380명)에 비해 부의 양극화 추세가 더욱 견고해졌다. 이들의 부가 증가한 주요 이유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월 1~10일 열흘간 아마존 주식이 고공행진한 덕에 재산이 60억 달러 폭증하는 데 힘입어 세계 부자 1위에 등극했다.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는 하루를 약간 넘는 근로시간을 통해 일반 노동자 연봉을 번다.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CEO는 평균 4일 만에 방글라데시 여성 근로자가 평생 버는 만큼을 챙긴다. 베트남 의류 노동자 250만명의 임금을 최저생활임금으로 인상하려면 1년에 22억 달러가 필요하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경제 발전의 신호가 아니라 경제시스템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들은 주주 및 CEO에게 돌아갈 몫을 제한하고 노동자들이 최저 생계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며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한편 조세 포탈을 근절할 정책들을 마련하라고 보고서는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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