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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3不’ 없애야 저출산 해결된다/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행정학 박사

    인구감소로 고심하던 프랑스가 10여년째 대대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편 결과, 유럽 최고의 출산율 국가가 됐다는 최근 보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출산 및 양육 환경은 매우 ‘불안’하다. 불확실한 미래와 낮은 사회적 신뢰, 성장 둔화와 청년실업, 과다한 교육비에 부동산값 폭등, 여성의 가사노동 전담 등 한국적 특수상황 때문이다. 또 3대(代)가 함께 살거나 자녀가 셋 이상이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이 따른다. 방 많은 집을 구하기 어렵고 가족 나들이도 쉽지 않다. 키우고 가르치기도 힘들어 가정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특히 직장여성들은 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로 경쟁에서 ‘불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으며, 결혼해도 아기를 적게 낳는 것이다. 이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는 2020년까지 장기비전 아래, 제1차 기본계획인 ‘새로마지플랜 2010’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무려 35조원을 투입하며, 지자체들도 전담조직을 두어 다양한 출산지원시책을 펼친다. 하지만 출산 장애요인을 제거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특히 출산력을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정부 시책이 확실히 와 닿지 않고, 출산 동기를 유발할 만큼 획기적이지도 않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조차 “출산장려금은 효과가 없고 신세대들은 1000만원을 줘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출산장려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가사노동에 남녀 공동 참여, 출산과 양육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이 급선무다. 또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에게 자립과 안정감을 주고, 교육비와 집값 부담을 더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더하여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불안’ ‘불편’ ‘불리’하지 않는 사회로 전환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획기적 대안이 필요하다. 먼저, 편안한 육아환경 조성을 위한 주거구조 개선과 인프라 구축이다. 아이들이 많거나 부모님의 육아도움이 필요한 가정에는 복층형 아파트(1+1/2형)를 저렴하게 분양(임대)하고 세제 혜택을 주자. 또 아파트 1층에 공동육아시설을 설치하고,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을 ‘육아도우미’로 활용하자. 둘째, 다자녀가정에 승합차 구입비 할인과 세제 혜택이다. 이제 자동차는 필수 생활수단이자 ‘이동하는 안방’이기에, 편안한 가족이동권이 중요하다. 셋째, 기혼자나 다자녀부모를 우대하는 인사제도 실시다. 공직부터 기혼자나 자녀가 많은 사람을 우선 채용하고 일정 인원을 뽑는 채용목표제를 적용하자. 부부의 근무지 인접 조정은 물론, 동일 조건일 때는 승진우선권을 주자. 넷째, 다자녀를 둔 여성엘리트의 공직추천 확대다. 프랑스 대통령후보 루아얄 여사(네 자녀)는 환경부장관이던 38세 때 갓 낳은 셋째를 안고 카메라 앞에 나타나 출산 붐을 일으켰다.5남매 엄마임을 늘 자랑하는 펠로시 여사는 36세 때 주지사 후보자 선거홍보물에 우표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 됐다. 다섯째, 다자녀가정에 상속세 및 증여세의 역진(逆進)적 인하다. 출산율이 저조한 고학력·고소득층의 출산을 촉진하고 인구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부의 자연스러운 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아울러 ‘부부 및 부모교육’ 의무화, 다자녀 가정에 대한 ‘할인 쿠폰’ 발급,‘농어촌 이주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생애 경로를 변화시키는 정책과 제도 구축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학업→취업→결혼→출산→휴직의 현행 구조가 결혼→출산→육아→취업으로 전환된다면, 양육과 사회참여 둘 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장중 정보와 컨설팅 대표·행정학 박사
  •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 산업계 10대 뉴스] ‘미친 집값’ 백약무효

    200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서울신문 산업부가 올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산업계와 건설(부동산 포함) 업계의 10대뉴스를 분야별로 선정했다. 올해에도 수출 3000억달러 돌파,7년째 입증된 소위 ‘황의 법칙’ 등 좋은 뉴스도 많았다. 그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아파트가격, 일자리 구하기 힘든 현실 등 우울한 얘기도 적지 않았다. ● 집값 평균 23%↑… 과천 60% 급등 정부의 3·30 재건축 규제와 5·15 버블세븐 경고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집값은 8월 말 판교 중대형 분양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들어온데다 강북 지역에서 촉발된 전세난까지 겹쳐 부동산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5일 현재 전국 평균 집값 상승률은 23.7%, 경기도 과천의 상승률은 무려 60.4%다. 부동산시장은 ‘11·15대책’으로 잠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봄 전세수요와 토지보상비 시장 유입 등에 따른 집값 불안 불씨는 여전하다. 그래서 특히 서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삼성전자 ‘황의 법칙’ 7년째 입증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황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7년째 ‘황의 법칙’을 입증했다.32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될 2008년쯤에는 MP3에 음악을 파일로 8000곡가량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차원 낸드 플래시 제조기술’을 개발해 8년 연속 황의 법칙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신세계 정용진씨 증여세 4000억 증여·상속세 1조원 납부를 밝힌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147만여주(신세계 지분 7.82%)에 대해 증여세 4000억여원 납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국세청에 주식 현물납부를 신청했다. 이들은 모친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넘겨 받을 289만여주(15.33%)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낸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 자매는 상속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편법상속으로 반(反)기업 정서를 야기했던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상속관행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해외건설 수주 160억弗 사상 최대 올해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1965년 첫 해외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인 160억달러(잠정치)에 이를 전망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주금액만 144억달러로 97년 140억달러의 최고기록을 이미 깨뜨렸다.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두둑해진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산유국의 개발붐에 힘입은 바가 크다.70년대 중반의 해외 개척기,70년대 말의 팽창기,90년대 중반의 도약기를 거치다가 외환위기로 주저앉았던 우리 해외건설이 화려하게 부활했던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건설과 건축분야가 되살아 질적으로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기공 지난 10월27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1년까지 5조 2400억원을 투입,400만t짜리 고로 2기를 갖춘 제철소를 건설한다.1,2호기가 정상 가동되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력산업의 만성적인 철강 소재 부족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연간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1.2호기에 이어 3기 공사에 들어가 최종적으로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당진은 포항, 광양에 이어 새로운 철강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 세계 11위… 수출품목 다변화 과제 지난 5일 수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에서는 11번째다.2004년 2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에 30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고유가·원자재값 인상의 3대 악재를 뚫고 달성한 것이라 의미는 더 컸다. 반도체·조선·자동차·석유제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모두 3260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고용없는 성장’이어서 어두운 그늘도 적지 않다.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출 다변화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 원화 7% 절상… 9년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1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올해 달러화에 대해 7% 절상된 것이다.9년여만의 최저 수준이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연초 860원 수준에서 780원대까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아예 포기하기까지 했다. 자동차·전자 등 대표적 수출업종들도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역전 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11월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전달보다 15%나 떨어졌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 경쟁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현대차 19년 연속 파업 ‘불명예’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32일간(휴일 제외, 부분파업 포함) 파업을 벌였다.1987년 노조가 생긴 이래 한번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9년간 연속 파업이다. 올해는 임금 단체협약과 별도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정치파업만 12차례나 벌였다. 파업에 따른 올해 생산 손실은 11만 5124대. 금액으로는 1조 5907억원이다. 사상 최대 규모다. 심지어 7월에는 수출이 하루 동안 아예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같은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파업으로 4만 8800여대의 생산 차질과 74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 재계-공정위 출총제 정면 충돌 올해 재계를 뒤흔든 이슈였다. 외환위기 이후 폐지됐다 2001년 부활된 출총제를 놓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재계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조건 없는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출총제 유지를 주장해온 공정위는 오히려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결국 정부는 순환출자 규제를 도입하지 않고 출총제 적용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절충안을 마련했다. 절충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개정 문제도 재벌개혁과 관련해 핫이슈로 떠올랐다. ● 신성장 동력 찾는 M&A 열풍 올해에는 유난히 대기업 인수·합병(M&A)이 많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건설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우건설을 새 식구로 맞았다.M&A로 많은 재미를 본 프라임산업은 동아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와 이랜드는 세계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법인을 각각 인수하면서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막강 삼성물산은 유통부문을 매각했다. 식음료쪽에도 쏠쏠한 M&A가 많았다. 좋은 매물을 인수하면 짧은 기간에 그룹의 외형이 커지는 등 이점이 많아 특히 요즘 M&A는 인기다. 현대건설과 대우해양조선 등은 내년 이후 새 주인을 찾는다.
  • 사모펀드 내년 M&A ‘다크호스’

    사모펀드 내년 M&A ‘다크호스’

    사모펀드(PEF)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스닥기업에 대한 PEF의 투자소식이 자주 나오면서 PEF가 내년 인수·합병(M&A)시장을 주도할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2004년말 PEF가 도입된 지 2년 만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등록된 PEF는 20개이다. 이들이 투자한 회사는 27개로 총 9970억원이 집행됐다. 지난해말 기준 투자집행금액(2677억원)에 비교해 3.7배 늘어난 금액이다. 출자약정액이 4조 6603억원에 이르고 내년에 현대건설, 하이닉스, 하나로텔레콤 등의 매각이 예정돼 있어 PEF로 들어오는 자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주도하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1호가 등록을 마쳤다. ●성장 가능성 있는 코스닥 종목에 투자 방송 및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성일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업은행 계열 PEF인 아이비케이제삼호펀드를 대상으로 80만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이비케이측은 자사주 69만 6000주도 인수하기로 해 지분이 12.89%에 이른다. 조주환 대표이사(26.2%)에 이은 2대 주주이다. 성일텔레콤은 삼성SDI에 특정 부품을 독자 공급하는 업체로 지정됐고 PDP 제4라인 추가투자로 인한 신규협력업체로 지정됐다. 대우증권 이필상 연구원은 “2007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씨카드 인수를 추진해온 보고펀드는 코리아글로벌펀드와 함께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에 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보고펀드는 지분 33%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아이리버’ 신화를 일궈냈던 레인콤은 애플·삼성의 약진에 MP3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가 출시되면서 고전을 겪어왔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H&Q-국민연금1호펀드는 지난 7일 대한유화 대주주와 함께 자산관리공사가 매각하는 대한유화지분 21.3%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석유화학업체인 대한유화 대주주가 상속세로 물납한 지분을 되찾는 것으로 H&Q는 대주주의 우호적 지분이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H&Q는 지난달 조선엔진부품업체인 현진소재의 유상증자에 참여,11.6%의 주식을 확보했다.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들 나오기 시작 PEF란 소수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운용해 고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한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모펀드에 비해 주식운용절차나 투자한도 등이 훨씬 자유롭다. 헤지펀드에 비해서는 경영권이나 장기투자에 관심이 높다. PEF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저변에는 기존 펀드의 투자성공이 큰 몫을 했다. 대한화섬, 화성산업, 크라운제과 등에 투자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의 지난달말 현재 투자수익률은 43.3%다. 현재 청산을 진행중인 FG10펀드는 54%의 투자수익률을 거뒀다.FG10은 지난해 12월 MK전자 340만주를 340억원에 인수한 뒤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주식을 543만주로 늘렸다가 지난 10월 이를 모두 팔아 196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기업을 물색해서 최종 투자가 이뤄질 때 통상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PEF 활성화 시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위는 PEF가 세운 특수목적회사에 PEF 이외의 금융기관이나 투자대상 회사 주주 등의 출자도 가능하게 해달라는 건의를 반영하는 등 PEF를 둘러싼 규제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세계 ‘2세경영’ 개막

    신세계가 2세 경영 체제를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29일 신세계가(家)의 외아들 정용진 부사장을 두단계 뛴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구학서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그룹 창립 7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임원 2명이 탄생했다. 신세계측은 “구 사장의 승진과 전 계열사 대표의 유임으로 전문 경영인체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으나 정 부회장 경영 체제가 굳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1995년 12월 이사로 신세계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2000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아왔다.‘증여·상속세’ 1조원을 내는 정면돌파로 2세 경영의 따가운 눈초리에서도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2007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사회당을 대표할 세골렌 루아얄(53)의 프로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의 혼인 관계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생인 프랑수아 올랑드(52) 사회당 제 1서기와 25년째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트너 관계로 살면서 네 자녀를 두었다. 집권 중도우파의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대권 경쟁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의정활동을 하는 파트릭 올리오와 22년째 동거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애시당초 정치활동을 시작도 못했을테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런 것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동거(concubinage)가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이후 급속 확산 프랑스에서는 동거하지 않으면서 사귀다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거나, 유대교 집안일 경우 동거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함께 살아보고 맘이 맞는다고 확신이 서면 결혼을 한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약 480만쌍(960만명)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다.6커플 중 1커플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 중이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는 동거가 문란하고 복잡한 사생활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이다. 내연의 관계이거나 격식과 절차를 중시하지 않는 노동자 계층에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60년대 프랑스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커플이 결혼하기를 거부하고 평생을 함께 하면서 동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2차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이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에 불과하다면서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결혼이든, 동거든 개인의 가치선택에 달린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살아보고 결혼해야 실패도 줄여 프랑스에서 동거가 보편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풍토인데다 종교(가톨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이 동거하는 이유를 물으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거나 “아직 모든 면에서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전자의 경우 제도에 굴복하는 것을 거부하는 지식인 계층이나 사고가 자유로운 예술가, 결혼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결혼은 부르주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는 함께 살면서 좀더 상대방을 알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20∼30대 젊은 커플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취재차 만났던 세실과 질은 “결혼은 두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에 훨씬 신중해야 한다. 동거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고 했다. 이들은 “결혼이 리스크가 큰 반면 동거는 자신과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 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거를 통해 상대의 성격이 자신과 맞는지, 반대로 전혀 맞지 않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동거기간을 거쳐 결혼을 하면 성격차로 인한 불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혼하는 커플 갈수록 줄어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는 커플은 계속 하향세를 보인다. 밀레니엄붐이 일었던 2000년 30만 5385쌍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지난 2004년에는 27만 8600쌍을 기록했다. 프랑스 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아이를 갖기 위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니다.2004년 기준 전체 신생아(80만 240명) 가운데 47.4%가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생아 둘 중 한명은 혼외출산인 셈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고 있다.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가족 수당도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 지급된다. 이전에는 민법상 결혼한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을 구분했지만 2005년 7월 5일 법령으로 이런 구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했다.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 커플을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 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만나 동거를 하거나, 금방 헤어지고, 자유롭게 한눈을 파는 일은 드물다. 짧게는 1∼3년, 길게는 수십년간 함께 산다. 아이도 낳아 기르며 가정을 이룬다. 아이들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아내, 남편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상대방을 남에게 소개할때 내 남자친구, 혹은 내 여자친구라고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반려자(compagnon)’라고 소개한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시민연대계약이란 시민연대계약(PACS·Pacte civile de solidarite)은 두 개인이 공동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다. 지극히 프랑스적인 이 제도가 도입된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필립과 미셸이라는 동성애자 커플이었다. 필립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은 외면했지만 동거남 미셸은 끝까지 필립을 간호했다. 하지만 필립이 세상을 떠난 뒤 필립의 가족들은 미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필립의 명의로 된 아파트에서 미셸을 쫓아내기에 이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당의 진보적 의원들은 “동성애자 커플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며 법 제정을 추진했다.1990년의 일이다. 이 법안은 우여곡절 끝에 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했다. 동성애자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시민연대계약은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 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이다.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신고하면 간단하게 끝난다.PACS 동반자로 신고된 두 사람은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 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1999년 말∼2004년 말까지 14만 5000쌍이 연대계약을 맺었고, 같은 기간 1만 8000쌍이 관계를 해지했다.
  • 근대문화재 등록 희비쌍곡선

    근대문화재 등록 희비쌍곡선

    ‘동산(動産)은 웃고, 부동산(不動産)은 울고.’최근 근대문화재 등록이 활기를 띠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 7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에 따라 근대문화재 등록 대상이 시설물·건축물 등 부동산에서 동산까지 확대되면서, 재산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문화재 등록은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동산문화재 등록은 가치 상승에 따라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활기 띠는 동산문화재 등록 문화재청은 지난달 20일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과 순정효황후가 썼던 어차(御車)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근대동산유산으로서 첫번째로 등록문화재 목록에 오른 것이다. 이어 근대기(1902∼1945년) 국가표준 도량형기 331점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돼 어차에 이어 동산문화재 2호가 될 전망이다. 또 최근 보존처리를 위해 임진각으로 옮긴 파주 비무장지대 경의선 철마는 2004년 2월에 이미 등록된 만큼 철마를 동산 1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만큼 동산문화재 등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김인규 연구관은 “동산유산 등록과 관련, 내년부터 10개년 전수조사를 통해 교통·통신, 의생활, 주생활 등 분야별로 대상을 선별할 것”이라면서 “연습 비행기, 증기기관차, 자동차 등 최초의 의미를 지닌 동산유산 위주로 등록,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처플러스 강민철 대표는 “부동산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면 가치 하락이 우려돼 꺼려하는 면이 있지만 동산유산은 등록되면 오히려 가치가 올라 등록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록문화재, 실보다 득으로’ 그동안 근대문화재 등록은 사옥·기념관·강당·교회 등 시설·건축물 위주로 이뤄져 왔다. 현재 등록된 278건의 70% 이상은 국가 소유이고, 민간 소유는 재산권 제한 논란 때문에 등록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구 소재 근대유산에 대한 일괄조사에서 7건이 등록 예고됐으나 소유주의 반발에 부딪혀 화교협회 건물 1곳만 등록됐다. 지난달 등록 예고된 제주도 설촌마을 돌담길 등도 주민들의 반발로 등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뒤 소유주에 의해 파괴된 비행기 격납고, 자인양조장, 스카라극장, 옛 대한증권거래소 등의 경우도 등록에 따른 사유 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벌어진 일이다. 문화재청 이유범 근대문화재과장은 “민간 소유의 경우, 문화재로 등록되면 세제 감면, 공간 활용 등 혜택이 많은데도 지정문화재 기준과 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대부분 등록을 거부한다.”며 부동산유산 등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근대유산 등록을 활성화하려면 현행 등록제도의 규제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강화하고, 등록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대문화유산 보존운동 단체인 도코모모코리아 김정신(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회장은 “등록문화재 제도는 보수비 지원, 재산세·양도세 감면, 상속세 유예, 용적률 보상, 공간의 타용도 활용 등 지정문화재와 달리 혜택이 많다.”면서 “행정기관과 기업, 소유자, 시민단체 등이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제도로서 잘 활용하고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기업규제 120건’ 철폐 요구

    재계 ‘기업규제 120건’ 철폐 요구

    A건설사는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기 위해 200억원을 주고 지방에 3만여평(10만㎡)의 땅을 샀다. 부지런히 서둘렀지만 정부의 승인 절차가 복잡해 분양사업 승인은 5년 뒤에나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땅을 사들인 시점부터 사업승인이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5년동안 ‘비업무용 토지’로 분류돼 종합부동산세를 적용받았다. 세금 고지서를 받아든 A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금이 24억원이나 나온 것이다.A사 사장은 “세금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졌거나 개선이 시급한 규제 120건(8개 분야)을 찾아내 7일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건설사 세금부담이 분양가 상승 불러 대한상의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 황동언 팀장은 “주택용 토지를 비업무용으로 보아 재산세 및 종부세를 부과한 결과, 건설회사의 세금부담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통상 토지 취득에서 사업계획 승인까지 5년이 걸리는 만큼 주택건설용 토지에 대해서는 취득일부터 5년간 종부세 합산 대상에서 제외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연간 1000가구를 건설하는 주택사업자가 5년간 토지를 보유한 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 입주자에게 전가되는 조세는 가구당 약 800만원으로 추산됐다. 황 팀장은 “건설사가 당초 신고한 사업계획대로 아파트를 짓지 않으면 ‘비업무용’으로 다시 간주해 세금을 토해내게 돼있다.”면서 “높은 분양가가 사회문제가 되는 현 시점에서 주택용 토지에 대한 세금 규제만 고쳐도 분양가를 낮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우 건설업자가 줄어든 세금 부담을 실제 분양가 인하에 반영하도록 감독이 제대로 돼야 한다. ●“트레일러 길이 2.3m만 늘려주면 年 40억 절감” 자동차 운반용 트레일러에 대한 규제도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 낡은 규제로 꼽힌다. 현행 규제는 트레일러의 크기를 길이 16.5m, 너비 2.5m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의 요즘 추세는 대형화다. 관련 업계는 이 규격을 길이를 2.3m, 너비를 0.25m만 늘려줘도 레저용 차량(RV)을 지금보다 석대 더 많은 5대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승용차는 5대에서 7대로 두 대 더 실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적재 효율이 20% 이상 올라가 연간 40억원의 추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트레일러가)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단지 연결자동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특례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유연한 사고’를 주문했다. 재계는 호텔, 병원, 사우나 등에서 대량의 세탁물이 나오는 현실을 감안해 대형세탁업체의 산업단지 입지도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경영권 위협과 투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는 상속세 할증과세 폐지 ▲성장관리지역내 생명기술(BT) 업종의 공장 증설 허용 ▲대도시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 폐지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한 출자예외 인정 등도 요청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지훈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 두 얼굴의 ‘물권법’

    [이지훈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국 두 얼굴의 ‘물권법’

    중국 소유제도의 틀을 재규정하는 ‘물권법(物權法)’이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최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물권법 초안 심의를 마무리, 내년 3월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물권법은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의 논란에 휩싸여 통과가 불투명했다. 그러다 이달 초순에 열린 16기 6중전회에서 ‘조화로운 사회’가 당 강령에 포함되면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화로운 사회는 형식논리상 ‘분배-평등-사회주의’를 축으로 하는 데 반해 ‘물권법’은 근본적으로 이에 배치되는 개념으로 간주됐다. 이번 심의에선 주택용지 사용권을 연장할 때 추가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조항을 넣지 않았다. 때문에 사유화를 완전 보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본주의식 간판은 내걸리지만 내용은 ‘중국식 소유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분배에 초점이 맞춰진 법이 만들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 31일 한 경제 전문가는 “기본법인 물권법에 따로 조항을 두지 않아도 추후 다른 일반 법률 및 규정, 세부 조례 등을 통해 ‘부의 평등’을 구현할 장치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주택 사용권을 연장할 때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부과하지 않고 부유층·외국인 등에게만 엄청난 비율의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등을 부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물권법이 시장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농민, 도시빈민 등 저소득층을 위한 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물권법은 향후 ‘분배’에 초점이 맞춰질 중국의 많은 법률과 정책의 근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유제’를 시장경제의 개념 그대로 도입하지 않을 것이며, 소유 개념은 상당히 희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공유재산과 사유재산을 동등하게 보호’하되 ‘사유재산에서는 무산계급의 재산이 우선’되는 셈이다. 지난 20여년 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이 그 대상이다. 성장기에 부를 축적한 ‘기득권’에는 일정한 희생이 요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최근의 ‘상하이방’ 축출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만약 이번에 상하이방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이념 논쟁은 계속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jj@seoul.co.kr
  • 고용유지 中企 獨, 상속세 감면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 및 가족기업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상속세를 면제해주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26일 보도했다. 이 법안은 상속기업의 재산에 대해 이자 없이 상속세 납부를 유예해 준 다음 1년간 기업이 유지될 때마다 10분의1씩 상속세를 감면해 주면서 10년간 기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상속세를 전액 면제해 주는 내용이다. 상속세 면제를 위한 가장 핵심적 조건은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는 것이다. 미하엘 글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에서 연간 약 7만개의 기업이 상속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상속세 부담으로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업이 상속 이후에도 살아 남아 고용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를린 연합뉴스
  •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세무당국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중과, 증여세 등을 앞세워 많이 가진 자에게 최대한 많은 세금을 물리려고 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세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려고 한다. 과세(課稅)가 강력해질수록 절세(節稅)도 정교해진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 세무팀은 25일 ‘부자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이란 보고서를 내고 부자 고객들의 세금 걱정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우선 현금이 많은 부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두려워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과세하는 것이다.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소득원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많은 부자들이 상장주식이나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이자 수입시기 분산, 법인에 일시적으로 개인 재산을 빌려 주는 가수금, 분리과세 등을 통해 종합과세를 피했다. 부동산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부담 증가, 부동산 수익률 저하 등을 걱정했다. 이에 대해 세무 담당 PB들은 다주택 또는 비사업용 토지의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비교해 처분과 보유 여부를 조언해 준다. 또 종부세 합산 배제 및 중과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면밀하게 검토한다. 처분할 때는 일반증여가 좋은지, 채무까지 넘겨주는 부담부증여가 좋은지, 아니면 특수관계자간 매매가 유리한지를 알려 준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 규정도 부자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처분할 경우 중과 회피용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PB들은 우선 해당 자산의 성장성을 가늠해 보유와 처분 중 하나를 택하게 한다. 처분할 경우에는 비과세 및 공제 감면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살피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도록 유도한다. 양도시에는 주택 용도 및 크기 조절, 양도 순서 설계, 거래시기 선택, 주택 수 분산 등의 전략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상속도 문제다. 사망 전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물어야 하고, 자녀가 나태해지거나 불효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사망 후 상속에는 상속세가 따르고, 자녀간 재산 분쟁이나 배우자의 여생도 고민스럽다. 불안 요소의 제거 장치로는 조건부 증여가 주로 쓰이는데 이는 증여 계약을 할 때 효도, 성실성 유지 등 자녀의 이행 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다. 또 소유권은 자녀에게 주지만 사용, 처분, 수익에 대한 관리권은 부모가 계속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계 “중기만의 반쪽 대책” 중기 “일자리 창출 큰 도움”

    재계는 정부가 발표한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 ‘고무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투자심리를 살리는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에만 적용되는 ‘반쪽대책’이라는 우려와 실망감도 적지 않다. 대한상의는 논평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나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 상속세제 부담완화 방안 등이 빠진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추가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앞서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한 것에 비하면 재계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그만큼 대기업들이 바라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투자금액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창업기업에 대한 부담금 면제 등은 중소기업에 한정됐다. 대기업들이 수차례 요구했던 수도권 규제완화는 선별적 허용이라는 기존의 입장에 묻히고 말았다. 특히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증설은 보류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 증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기업 투자가 지역뿐 아니라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만큼 수도권 규제완화를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중소기업협동중앙회는 “투자보조금과 소규모 공장설립 규제완화 등은 중소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중소기업 판로대책이 빠진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규제완화가 단발적이고 평면적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대책은 창업에서 퇴출까지의 기업활동에 미치는 규제와 법률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백문일 김경두기자 mip@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상속·증여세제 합리화 논란

    정부가 중장기 조세개편을 추진하면서 상속·증여세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가 않다. 특히 세율을 당장 조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과세표준을 산정하는 방식은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드세다. 일각에서는 법률 공방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권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부, 찬반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줄타기 전략 재정경제부는 연초 마련한 중장기 조세개편안에 상속·증여세 개편을 과제로 설정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삭제했다. 기업 경영의 ‘대물림’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정치권의 주장을 반영했다. 이후 재경부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신세계가 지난 7일 떳떳이 증여세를 내고 2세에 경영권을 물려주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은 점화됐다. 2세 승계 작업이 진행중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은 ‘정당한 행동’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각종 세미나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업의 경영의욕을 복돋우려면 세율을 낮추거나 납부를 유예해 달라는 등의 주장을 내세웠다. 재경부 관계자는 10일 “학계와 연구기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선 세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속·증여세율은 ▲1억원 이하 10% ▲1억∼5억원 이하 20% ▲5억∼10억원 이하 30% ▲10억∼30억원 이하 40% ▲30억원 초과 50%이다. 구간별로 세금을 매기는 누진세율 체제이다. 기업의 경우 금액이 커 거의 최고 세율인 50%를 적용받는다. 증여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고와 동시에 납부해야 하지만 세금의 4분의 1만 내고 나머지는 3년간 분할 납부할 수 있다. ●재계, 경영권 보호를 위해 세부담 낮춰야 재계가 주장한 내용은 크게 5가지이다. 첫째, 조세의 합리화다. 부의 축적과정에서 누락된 소득세를 상속세로 보완해 부(富)를 재분배해야 한다는 취지의 현 세제는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상속이나 증여도 정당한 재산 취득의 하나로 간주해 과세해야 한다는 것. 둘째, 주식을 물려줄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과표에 가산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상속·증여세법은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자가 소유한 주식의 합이 전체의 50% 이상이면(이하이면) 물려주는 주식 가격에 30%(20%)를 더해 과표를 산정한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에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관례를 감안해서다. 하지만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가에는 이미 프리미엄이 반영됐기에 과표 산정시 시가로 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한다. 셋째, 상속·증여세 분할납부 기간을 3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연장하고 넷째, 지분을 받은 시점이 아니라 처분한 시점에서 과세하며 다섯째, 가업상속의 경우 현재 1억원인 추가 소득공제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했다. ●재계·전문가·시민단체의 반응은 제각각 대한상의는 지난 11일 상속·증여세 부담을 경감해 달라는 경제계 전언을 국회에 전달했다. 의원들이 나서 법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에서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상속·증여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50%의 세율에다 최대주주 할증률까지 적용하면 경영권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비용을 들여서라도 절세의 수단을 강구한다고 항변했다. 남들은 탈세 운운하겠지만 달리 방편이 없다는 뜻이다. 조세연구원도 재경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상속세는 소득세와의 관계에서 볼 때 2중과세의 문제가 있다.”면서 “지금은 사회가 투명해졌기 때문에 세부담을 완화해 주는 게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련 세제를 합리화하고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도입으로 상속·증여세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의 시민단체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세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을 전제로 한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실제 상속요인이 발생한 납세자 가운데 세금을 낸 사람은 1% 미만”이라고 주장했다.2004년 상속·증여세는 총 세수 110조원의 1.5%인 1조 7082억원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벌家 ‘법대로 증여·상속’ 속앓이

    재계에 신세계발(發)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가 정공법으로 주식을 자녀에게 넘기고 엄청난 세금을 내겠다고 하자 다른 그룹들도 “우리도…”하며 일단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세금이 문제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몇천억원에서 심지어 1조원대에 이르는 증여세 내지 상속세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편법 상속을 시도했다가는 자칫 여론의 몰매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경영권 승계를 앞둔 그룹들이 신세계식 해법을 따를 경우 증여세는 얼마나 될까. 물론 증여시점의 주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 8일의 상장사 종가와 증여세 최고 실효세율(각종 공제 등을 제외한 실제 적용세율) 35%를 기준으로 보자. ●삼성 세금만 1조원 이상 삼성그룹은 세금을 제대로 내고 승계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2조 6166억원, 홍라희 여사는 7029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 이를 자녀들에게 전부 넘겨준다면 1조 1100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5개사의 주식 2조 3797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주식을 외아들인 의선씨(기아차 사장)에게 몰아줄 경우, 약 8300억원의 세금이 예상된다.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과 아들 구본무 회장 부부가 ㈜LG 등 총 7770억원 어치의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현 시점에서 증여가 이뤄진다면 세금은 2700억원 가량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롯데제과 등 3개 계열사 주식 5078억원 어치를 갖고 있어 1800억원선의 세금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근 회장에게서 지분을 몇차례에 걸쳐 넘겨받아 그동안 1100억원의 증여세를 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 시가총액은 2310억원. 장녀 현아(상무보)씨와 장남 원태(부장)씨가 조 회장의 지분을 받으면 증여세는 800억원선이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지분 이양을 앞두고 있다. 재벌그룹 오너들이 갖고 있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포함하면 증여세나 상속세로 내야하는 것은 물론 더 늘어난다. ●재계 “상속·증여세율 낮춰야” 재계의 떳떳한 경영권 승계를 유도하려면 지나치게 높은 상속·증여세율을 낮춰야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에도 벅찬데 많은 세금을 낸다면 경영권 유지도 힘들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기회에 증여세율과 상속세율의 구조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편법 상속을 막을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세율만 낮췄다가는 법의 허점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않다. 이기철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신세계家 사상최대 3500억 증여세

    신세계家 사상최대 3500억 증여세

    신세계의 경영권 이양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은 7일 보유지분 147만 4571주 모두를 아들 정용진(38) 부사장과 딸 정유경(34) 조선호텔 상무에게 전격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은 모친인 최대주주 이명희 회장에 이어 지분율을 9.32%로 늘려 2대주주로 떠오르면서 대물림 구도를 공고히 다졌다. 신세계는 상속이 아닌 증여를 통한 경영권 이양을 줄곧 밝혀 왔었다. 특히 ‘증여세 1조원 납부’ 계획을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재계는 상속세 폐지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사상 최대인 3500억원가량의 증여세를 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편법 상속 관행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재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증여 주식 수는 모두 147만 4571주로 정 부사장에게 84만주, 정 상무에게 63만 4571주를 각각 증여했다. 증여 주식은 이날 종가인 46만 6000원을 감안했을 때 700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의 신세계 보유 지분은 기존 4.86%에서 9.32%로 어머니 이명희(63) 회장의 15.3%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정 상무는 기존 0.66%에서 4.03%로 증가했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정 부사장이 2대 주주로 부상했지만 사내 위상 변화나 경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증여와 경영은 완전히 별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이번 증여를 본격적인 경영권 이양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행 세법상 증여금액이 30억원을 초과할 때 증여세 최고 세율은 50%를 적용받는다. 대주주가 2세에게 주식을 증여할 때는 증여 지분에 따라 과표가 다시 할증된다. 따라서 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할 경우 각종 세액공제를 감안하더라도 3500억원가량의 과세가 예상된다. 이는 재계 오너 일가의 증여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2003년 교보생명 창립자 고 신용호 회장의 유족들이 낸 1830억원이 최대 세액이었다. 증여세액은 증여일 전·후 각 60일간의 주가 평균을 산정, 결정한다. 납부시기는 대략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증여세 3500억원의 현금이 부족할 경우 주식으로 물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정 부사장과 정 상무의 지분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증여시기와 관련, 구 사장은 “좀더 일찍 하려고 했지만 참여연대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오해를 살까 싶어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고 말했다. 지분 증여 배경이 참여연대가 지난 4월 제기한 ㈜광주신세계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 불필요한 논란 잠재우기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 사장은 “그러나 빠른 시일 안에 이 회장의 추가 증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증여는 최소한 4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장도 이미 증여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 98년 1월 50만주를 정 부사장에게 증여하면서 50억원대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구 사장은 “거액의 증여세 납부와 관련, 다른 기업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법대로 세금을 내고 증여를 추진하기 때문에 잘못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5월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윤리 경영을 내세우는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정용진 부사장 ‘글로벌 위상’ 쑥쑥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이 최근 국내언론과의 ‘접촉’을 늘려가는 한편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22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5월 월마트 코리아 인수 계약 체결 이후 해외 유수 언론에 인터뷰 기사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부활동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고 지난 7월에도 예정에 없던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게다가 세계 최대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정 부사장의 위상은 ‘글로벌 경영인’으로 떠올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7일자로 ‘한국 유통, 걸리버 출현’이라는 제목의 정 부사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정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비전 및 사업계획 등에 대해 털어놓고 2010년까지 중국 점포를 50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1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 및 미국판에도 정 부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됐다. 정 부사장은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법에 따라 상속·증여세(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됨)를 충실히 낼 것이라고 밝혔었다.WSJ와 인터뷰에서는 “최근 상속세와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는)그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경영은 전문성과 이성적인 의사결정 면에서 좋고 오너경영은 좀더 장기적인 비전에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좋다.”라면서 전문경영과 오너경영을 혼합한 경영체제를 유지할 뜻을 비쳤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신문사도 정 부사장 인터뷰를 요청한 상태다. 정 부사장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감시’의 눈길도 날카롭다. 참여연대는 지난 4월 정 부사장이 참여한 광주신세계 유상증자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고발했고 신세계는 참여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참여연대와 갈등을 빚어왔지만 고소는 처음이다. 신세계가 자체 조사결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정 부사장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베이비붐세대 유산 막대 워싱턴서만 2286조원 추정

    미국 베이비붐 세대는 유산도 사상 유례없는 매머드급이 될 전망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칼리지의 ‘부와 박애 센터’가 이번주 발표할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지역 거주자들의 경우 앞으로 반세기 동안 2조 4000억달러(약 2286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상속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56∼1965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사망 시점을 2005년부터 2055년 사이로 계산한 결과다. 이는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부(富)를 물려주게 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이들의 유산 가운데 절반가량은 각 사망자의 상속인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추산된다. 자선 단체에 기부될 재산만 해도 전체 유산의 19%인 4600억달러(약 4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는 상속세 등으로 국가에 귀속된다. 거액의 유산은 주로 100만달러(약 9억 5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상류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워싱턴 경제개발처의 팀 프리스터 사무국장은 “결국 부가 부를 낳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상속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별로 남길 게 없는 사람과 자손의 박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예를 들어 20만달러(약 1억 9000만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후손에게 약 17만 5000달러(약 1억 6600만원)를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정도로는 “삶을 바꿀 수 없으며 은퇴 후 투자용으로 다 쓰일 것”이라고 ‘부와 박애 센터’측은 밝혔다.한편 자선 단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고령의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기부 캠페인에 강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사회 운동에도 많이 참여했던 베이비부머들은 자선 단체를 미리 골라 유산 기부를 약정해 놓기도 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속세 명화로 납부

    영국에서는 상속세 대신 유명 예술품들을 국가에 낸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상속세 대신 받은 예술 작품들의 가치는 2500만파운드(약 4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1일 “정부는 지난해 상속세를 대신해 그림, 조각, 원고, 명품 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등을 받았다.”면서 “미술·도서관협회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증작들은 이미 장기 대여 형태로 공공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되던 작품이다. 영국은 1947년부터 현금 대신 예술 작품으로 상속세를 내는 ‘대체납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이 작품들 중 르네상스시대 화가 팔마 베키오의 작품과 19세기 풍경화가 터너의 수채화 ‘로마 포럼’,‘루체른 호수’,‘오퍼드니스’ 등 세 작품과 15점 밖에 없는 피카소의 판화 ‘우는 여인’, 콘웰의 조각가 바바라 헤프워드의 ‘익명의 정치수’ 3부작 중 2점, 유대인 수집가가 소장했던 마이센의 도자기 등도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貧國보건 혁명 사회환원 밀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윤을 보장받기 어려워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렸던 말라리아 등 후진국형 질병 치료제들을 이들 제약사가 계속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무려 370억달러(약 37조원)에 이르는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은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우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의 의료와 보건 상황에 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버핏 회장의 기부금 가운데 307억달러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들어갈 경우, 제약사에 이익을 보장하면서 그같은 약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재단은 이미 제3세계 의료 개선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는 버핏의 기부가 부의 사회 환원에 인색했던 기업과 부호들의 자선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과 ‘라이벌’인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억만장자들을 규합해 ‘버핏-게이츠 자선 연대’에 대항하는 새로운 자선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회장 등 다른 분야 재벌들도 버핏처럼 자선재단에 기부금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이 호튼 컬럼비아 대학 사회기업 프로그램 소장은 MSNBC 인터뷰에서 “버핏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도주의자가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세계 50대 부호 명단에 오른 나머지 48명도 오늘의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기업 경영자가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무려 262배가 넘는 연봉을 챙기는 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26일 기부 계획을 세세히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상속을 선호하는 부자들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 시도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사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카렌이라는 뉴욕타임스 독자는 “부시 행정부가 종교를 이유로 방기하는 문제들, 기업들이 탐욕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문제들을 버핏의 기부금이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이명박시장 “기업 상속세 낮춰야”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상속세 인하 문제와 관련,“기업이 계속 살아 남으면서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상속과 다른 자산의 상속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둔 이 시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기업의 상속세가 너무 무거워 법을 지키면서 상속할 경우 2∼3대면 기업이 문을 닫거나 매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선 기업 상속에 대한 상속세율은 다른 자산에 비해 훨씬 낮다.”면서 “우리나라도 기업의 상속세를 낮춰 부담없이 상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고등학교 이하 특히 보육원·유치원에 신경써야 하고, 대학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 “평준화 이후 이런 정책을 폈더라면 지금쯤 대학입시 교육이 어느 정도 자리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서는 “국내 공장 노조원들은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직원들보다 연간 1만달러 정도 급여를 더 받고 있다.”면서 “현대차 노조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사설] 우리 재벌 부끄럽게 만든 버핏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370억달러 사회 환원은 우리에게 한없는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함께 안겨준다. 천문학적 기부액과 결단에 대한 경이를 넘어 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다인종 자본주의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하며, 그들의 무한한 애국심과 자부심이 어디서 창출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미국에서 부자는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황금 제일의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다. 소득과 재산만큼의 세금을 내고 많은 경우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되돌림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다한 부자들의 발자취가 밑받침이 돼 온 것이다. 록펠러나 카네기, 빌 게이츠, 심지어 헤지펀드의 조지 소로스에 이르기까지 작금의 숱한 부호들이 기부에 앞장섰고, 상속세 축소를 앞다퉈 막았다. 이번 버핏 회장의 기부만 해도 스티븐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등 미국 내 다른 재벌들의 기부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기부가 가진 자의 자선행위를 넘어 기업의 자긍심이며 존립가치이고, 국민 통합의 원동력이 돼 있는 것이다. 가장 돈을 잘 쓸 것으로 생각해 자식들의 재단 대신 게이츠 재단을 택한 버핏 회장의 선택은 미국의 기부문화가 어느 수준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삼성의 8000억원과 현대의 1조원이 편법상속과 비자금 조사과정에서 나왔다. 아무리 순수한 취지라 강조해도 곧이곧대로 듣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기부가 아니라 헌납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버핏의 교훈은 따로 있다고 본다. 고작 10∼20%의 지분을 갖고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인식하고 버젓이 대물림을 시도하는 전근대적 기업관과 경영행태부터 버려야 한다. 기부는 그 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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