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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도용 카드피해 카드사 책임”

    서울지법 민사10단독 김동진(金東鎭) 판사는 17일 대학생 최모씨가 “명의가 도용돼 발급된 신용카드로 피해를 봤다.”며 S카드사를 상대로 낸 위자료 배상소송에서 “S사는 최씨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S사가 명의가 도용된 카드로 인해 대금이 연체된 사실을 알면서도 부당하게최씨를 신용불량자로 등록,최씨의 종합적인 사회적 평가를 왜곡시키고 정신적 고통을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카드 회사가 신청인의 신분증을 검사하는등 본인 확인을 게을리해 명의도용인에게 카드를 발급,사용대금이 연체됐다면 그 손해를 감수해야지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을 신용불량자로 등록하는 부당한 방법으로 카드대금 납부를 독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S사는 2000년 6월 최씨 명의를 도용한 사람의 신분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카드를 발급해준 뒤 사용대금이 연체되자 최씨를 신용불량자로 등록하고 290만원가량의 대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며,최씨는 이에 맞서 반대소송을 제기했다. 장택동기자
  • 김홍걸·이신범씨, 쌍방 訴취하 합의

    [로스앤젤레스 연합] 김홍걸씨와 이신범 전 한나라 의원이 10일 서로간에 제기된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홍걸씨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신범 전 의원의 소취하 합의위반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선서증언을 했다. 홍걸씨 변호인은 그러나 선서증언을 중단시키고 이씨측 변호인과 2시간에 걸쳐 논의, 이씨 및 홍걸씨와 관련된 소송을 서로 종결키로 서면합의했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홍걸씨는 재판 전 원고측 변호인이 피고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선서증언에서 “”퍼모나대 태평양연구소(PBI)에 한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급여를 받은 적이 있으나 현재는 특별히 작업하는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이씨는 전했다.
  • 예수탄생교회 대치 막내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9일 이스라엘에 의해 수배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3명을 국외추방키로 합의한 데 이어 10일 이들이 망명길에 오름으로써 지난달 2일부터 39일간예수탄생교회를 둘러싸고 계속돼온 대치상황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9일 팔레스타인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을 승인,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돌입해 중동의 화염은 여전히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3명의 무장대원들을 포함한 123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실은 버스가 10일 차례로 예수탄생교회를 떠났다.유럽연합(EU)의 중재 하에 타결된 이번 협상에 따라 ‘강경’ 무장대원 13명은 키프로스를 거쳐 오스트리아,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룩셈부르크,아일랜드 등 6개국으로 분산 수용될예정이다.캐나다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이들을 수용할대상국 선정을 놓고 협상이 막판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이탈리아의 한 관료는 이같은 조치가 “인도주의적 결정”이라고 밝혀 이들이 수감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이들의최종 행선지는 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된다.나머지 무장대원 26명은 가자지구의 감옥에 수감되며,민간인 84명은 석방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7일 텔아비브 외곽에서 터진 자살폭탄테러로 가자지구에서 다시 한번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이스라엘 안보내각이 9일 ‘가자작전’을 승인한뒤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비상소집에 들어갔으며 가자지구외곽에 탱크를 포진시키고 병력을 증강 배치,작전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근거지다.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이번 작전이“테러의 온상”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총부리가 하마스 지도자들을 겨누고 있음을 밝혔다. 가자작전의 규모와 기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군사전문가들은 요르단강 서안 공격보다 소규모이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숙기자 alex@
  • 책/ 우리말의 수수께끼

    보통 우리말,즉 ‘국어’에 관한 이야기라 하면 딱딱하거나 뻔한 내용일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언어학 자체가 그리 흥미로운 주제가 못되는 데다 우리말에 대해서는 일단‘순수성을 지켜야 한다.’거나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적 태도가 널리 유포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수수께끼’(박영준·시정곤·정주리·최경봉지음,김영사)는 국어에 대한 이런 선입관을 훌훌 털어 버리고 ‘우리말 우리글과 함께 뛰고 뒹굴며 부담 없이 즐기는’ 가운데 우리말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중 국어학’ 책이다. 저자들은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강단 국어학자들.상아탑에 갇혀있던 전문지식을 새 모양으로 산출시켜대중과의 공유를 선언한 학자들의 책답게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출발한다. 우선 누구나 알 것 같으면서도 실은 잘 모르는 사실들에대해 하나하나 물음표를 치면서 비밀을 풀어주는 전개방식이 독특하다.이두는 설총이 만들었나? 훈민정음은 과연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스스로 만든것일까? 다른 나라 문자를 모방한 것은 아닐까? 훈민정음은 모든 백성들에게 환영을 받았을까? 왜 한글은 알파벳처럼 풀어쓰지 않는것일까? 독자들은 책을 통해,신라의 대학자 설총은 이두를 만들었다기보다 기존의 표기법을 집대성했을 것이며,세종대왕은 그 자신이 훌륭한 언어학자로 직접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것 등을 확인하게 된다.또한 훈민정음은 고대 인도계 문자를 참고했을 수 있다는 것,훈민정음을 만든 주요 목적의 하나가 한문의 발음 표기였기 때문에 음소문자이면서도 처음부터 음절단위로 ‘모아쓰기’를 했다는 것도새롭게 알게 된다. 다음으로 책은 갈등과 애증의 인간 드라마 속에 우리말 이야기를 녹여 넣어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소재에 감동과 흥미라는 양념을 친다.세종대왕과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의갈등.강직한 성리학자였던 최만리는 “근거도 없는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것은 조선을 곧 오랑캐로 만드는 것”이라며 언문 창제 반대 상소를 올린다.세종대왕은 최만리를 크게 꾸짖었지만 상소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만리가 낙향하자 부제학 자리를 비워두고 그를 그리워 했다.또 1933년 첫 한글맞춤법통일안이 탄생하기까지에는 박승빈과 최현배의 첨예한 학문적 논쟁이 있었다.한글의 ‘소리’에 초점을 맞춘 박승빈의 ‘정음파’와 ‘글’에 초점을 맞춘최현배의 ‘한글파’는 사흘간의 공청회에서 논리싸움을벌였는데 현대문법적 인식이 뚜렷했던 ‘한글파’가 승리함으로써 표음주의 표기시대가 가고 형태주의 표기법이 정착되었다. 책은 ‘역사 속으로 떠나는 우리말 여행’이라는 부제를달고 있지만 결코 옛날 얘기로 그치지 않는다.오늘날 세계 언어학계에서 한글의 위치를 소개하는가 하면 ‘속도’를 중시하는 인터넷 채팅 현장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문자축약 현상과 컴퓨터 자판의 부호들을 문자처럼 활용하는 ‘이모티콘’(emoticon) 사용의 언어학적 의미도 살핀다.인류는 다시 그림문자를 썼던 원시로 회귀하고 있는 것일까?언어의 역사는 인간의 마음을 보다 잘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 욕망의 역사.‘우리말의 수수께끼’는 적절한 지적 흥미와 학문적 엄격함을 맛볼수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1만9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예보 부실기업 특별조사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이 활동에 들어간지 3개월여만에 첫 작품을 내놨다. 진도·보성인터내셔날·SKM 등 3개 부실기업의 임직원 93명이 회사돈으로 사주(社主)의 부동산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사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의 대부분은 공적자금이라는 국민의 혈세로 메워져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특별조사단 조사에서 1조 3945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찾아내고,사주의 은닉재산 97억원어치를 찾아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채권 금융기관이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서이기면 그만큼 공적자금이 회수되는 셈이다. ●진도(법정관리 중)= 컨테이너 수출과 모피제조를 주력으로 한 진도는 채권단에 협조융자를 신청하기 직전인 97년김영진(金永進) 전 사장 등이 갖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의 대지 1만 2000여평을 시가(45억원)보다 훨씬 비싼 86억원에 사들였다.또 20억원의 빚을 안고 있던 김 전 사장은99년 회사에서 17억원의 빚을 얻어 동생과 자녀들의 부채를갚는 데 썼다.예보 관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김 전 사장은 부채를 늘리고,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동생과 아들들의 빚은 깨끗히 정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에 부실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보성인터내셔날(화의 중)= 의류제조업을 주력으로 한 보성인터내셔날은 나라종금을 인수한뒤 나라종금이 사실상파산상태에 있는 계열사 18곳에 5994억원을 빌려주도록 했다.계열사의 분식회계로 금융기관에게서 1267억원을 대출받았고,홍콩 현지법인이 가짜 수입오퍼를 내는 방법으로 200만달러(약 26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 ●SKM(법정관리 중)= SK그룹에서 계열분리된 SKM(비디오 테이프 등 제조업체)은 계열사가 258억∼336억원을 자산을뻥튀기하는 수법으로 금융기관에게서 329억원을 대출받았다.또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계열사에게 지급보증을 해줘 금융기관에 833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은닉재산 적발= 고 최종현 SK회장의 막내동생인 최종욱(崔鍾旭) SKM 전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부동산 4건(시가 19억원),아들명의의 부동산 18건(15억원)과 비상장주식 36만주(18억원)등을 갖고 있다가 적발됐다.진도의김영진 전 사장은 자신 명의의 22억원짜리 집에 아들 회사가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산보전조치를 피해 왔다. 박정현기자 jhpark@
  • 빈부차 더 커졌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5년새 크게 벌어졌다.이런 가운데 소득에 비해 지출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0년 가구소비실태 조사’에 따르면 소득수준 상위 20%에 드는 사람들이 벌어들인 소득은국민 전체소득의 42.6%나 됐다.96년 37.8%보다 크게 는 것이다.반면 하위 20%의 전체소득 중 점유율은 96년 8%에서 6.3%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96년 0.290에서 2000년 0.351로 0.061포인트 높아졌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상·하위간 소득격차가 작다. 통계청은외환위기로 인한 기업퇴출과 파산,실업자 증가 등이 분배구조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근로자가구(사무직·생산직 등)의 지니계수는 0.291로 96년 대비 0.035포인트 오른반면 사업자가구(개인경영자·법인경영자 등)의 지니계수는0.389로 0.096포인트나 올랐다. 가구별 경상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 등) 평균은 연 2896만 2000원으로 96년보다 12.4% 늘었으나 가계지출은 2353만1000원으로 27.7%나 증가,소득에 비해 지출이 빠르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계지출중 소비지출(생활비·오락비 등)은1920만 7000원으로 18.5% 증가했으나 비소비지출(세금 ·연금·건강보험료 등)은 432만 5000원으로 5년전 222만8000원에 비해 94.1%나 늘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5월 전국 2인 이상 2만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아카데미영화제/ 남우주연상 덴젤 워싱턴, 여우주연상 할 베리

    제74회 아카데미영화제에 ‘검은 돌풍’이 몰아쳤다.24일 밤(한국시간 25일)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올해 아카데미는 ‘트레이닝 데이’의 흑인 배우 덴젤 워싱턴과 ‘몬스터스 볼’의 흑인 여배우 할 베리에게 각각남녀주연상을 안겼다. ‘아카데미의 꽃’이라 불리는 남녀주연상이 한꺼번에 흑인 배우들에게 돌아간 것은 물론 흑인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기는 아카데미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또 흑인 남자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것 역시 ‘야생백합’(1963년)의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39년만이다. 천재 수학자 존 포브스 내시의 일대기를 그린 ‘뷰티풀마인드’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론 하워드),여우조연상,각색상 등 주요 부문 4개상을 거머쥐었다.역경을 이겨내는 휴먼스토리를 좋아하는 할리우드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남녀조연상은 ‘아이리스’의 짐 브로드벤트와 ‘뷰티풀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에게 각각 돌아갔다.브로드벤트는 영국의 여류 철학자겸 소설가인 아이리스 머독의 생애를 그린 영화에서 알츠하이머를앓는 아내를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는 남편,코넬리는 정신분열증 천재 존 내시의 헌신적인 아내를 연기했다.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역대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아온 ‘반지의 제왕’은 분장·시각효과·촬영·음악 등 ‘비주류’ 종목인 4개상 수상에 그쳤다. 세계적 화제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난 2월의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었다.골든글로브에서 내비친 전조를 아카데미에서 깨기 어렵다는 전통이 다시 입증된 셈. ‘글래디에이터’로 일찍부터 주요 부문 수상작이 좁혀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막판까지 결과를 점치기가 어려웠던게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의 특징.감독상 수상이 유력했던로버트 알트만의 ‘고스포드 파크’는 각본상을 받는 데그쳤다. 외국어영화상은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도 수상한 보스니아산(産) ‘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가 따냈다.올해 처음 신설된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드림웍스의 ‘슈렉’이 차지해 디즈니(‘몬스터 주식회사’)의 김을 뺐다. 남녀주연상을 흑인에게 돌린 이번 아카데미는 ‘흑색 파티장’을 방불케 했다. 입심좋은 흑인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로 진행된 데다 공로상 수상자로 ‘밤의 열기 속으로’의 흑인 명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선정돼 무대의‘흑색’ 열기를 더했다.공로상 공동 수상자로 로버트 레드포드. 황수정기자 sjh@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덴젤 워싱턴'. “God Is Great.”(신은 위대하다.) 제74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확정되자 덴젤 워싱턴(48)은 기립박수 속에 무대에 올라서 몇번이나 신에게 감사했다.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한다는 흑인배우 시드니포이티어가 남우주연상을 탄 지 꼭 39년만의 ‘이변’에스스로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그는 곧 “시드니(포이티어)만 쫓아다니면 이런 큰 상을 받게 되게 마련”이라며 여유있는 유머로 좌중을 웃겼다. 그는 대학에서 의학도의 길을 걷던 중 아르바이트삼아 연극캠프에 참여했던 게 인연이 되어 연기인생을 살게 됐다. 이후 끊임없이 변신하는 할리우드의 간판 흑인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크림슨 타이드’,‘말콤 X’,‘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본 콜렉터’,‘리멤버 타이탄’ 등이 주요 작품들. 지난 99년 ‘허리케인 카터’에서 살인누명을 쓴 흑인 챔피언 복서로 나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과 동시에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에게 이번 상을 안긴 안톤 후쿠아 감독의 ‘트레이닝데이’는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변신을 했던 작품.부패한 베테랑 형사로,연기생활 20여년만에 처음 악역을 맡았다. “대학때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비웃었다.그러나 최선을 다해 이런 영광을 얻었다.”고 그는 수상소감을 밝혔다.그는 최근 국내 개봉된 영화 ‘존 큐’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인질극을 마다않는 부성애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아카데이 여우주연상 '할 베리'. 아카데미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몬스터스 볼’(국내 미개봉)의 흑인배우 할 베리(35)에게 돌아갔다.‘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먼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 등 쟁쟁한 백인 경쟁자를 제친 것.할 베리는 ‘몬스터스 볼’에서 사형수 남편의 형을 집행했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미망인 역을 맡아 절망적인 사랑을 연기했다. 170㎝를 넘는 늘씬한 몸매,흑인이지만 깊고도 시원한 눈빛의 미녀배우 할 베리는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려지자 오랫동안 참았던 설움이 터져나오는 듯 흐느꼈다.그는 “앞선 모든 유색인종의 여배우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면서 “이로써 우리에게도 길이 열렸다.”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크게 외쳐 역동적이나 의례적인 기쁨의 인사말을기대하고 있던 참석자 및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식장의 몇몇 배우들은 동감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눈물로뒤범벅된 그의 얼굴은 미와 부를 거머쥔 할리우드 여배우라기보다는 오랜 세월을 투쟁한 투사같은 인상을 전세계시청자에게 주었다. 국내에선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그의 아카데미상을 향한 발걸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베리는 17살에 미스 오하이오USA로 뽑혔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그러나 얼굴만 예쁜 인형같은 배우라는 이미지를벗기 위해 ‘정글피버’‘불워스’‘엑스맨’ 등에서 온갖 기괴한 역할을서슴지 않았다. 그는 외모가 아닌 연기를 인정받아 2000년 ‘도로시 댄드리지 소개하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기고] ‘달콤한 毒의 유혹’ 분식회계

    회계는 기업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재무상태(자산·부채·자본)와 재무성과(순이익)를 보고하기 위해 사용하는주요 수단이다.기업의 핵심적인 이해관계자는 투자자와 채권자들이다.투자자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과 회사채에 투자하며,채권자는 기업에 신용을 공여하고 법적 채권을 갖는다.투자자는 투자의사 결정을 위해서,그리고 채권자는 신용공여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업가치(주가)와 채무변제능력(신용도)을 평가한다. 주가와 신용도는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많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이 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하기위한 필수적 정보가 바로 재무상태나 순이익 등을 나타내는 회계정보다. 그런데 회계정보는 투자자와 같은 외부인보다는 경영자와같은 내부자들이 더 많이 안다. 즉 기업의 내부자는 회계정보의 소유측면에서 외부인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따라서 경영자는 회계 보고때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려 하고,이러한 동기가 지나치면 회계정보를 자의적이고 불법적으로 왜곡하는 분식회계에 이른다.경영자가분식회계를 하는 동기는 회계정보가 경영자의 능력을평가하는 지표이고,또한 회계정보가 주가와 신용도에 영향을 미쳐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과 조달비용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분식회계는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를 왜곡하므로 투자자와 채권자가 기업가치나 신용도를 제대로평가할 수 없게 만든다.그렇게 되면 이들의 의사결정이 잘못되어 이들 소유의 경제적 자원이 현금창출 능력이 낮은기업에 투자될 가능성이 생긴다.이런 기업에 투자된 자원은 투자수익이 낮고,또 이들 기업이 파산하게 되면 자원이낭비되어 경제에 비효율을 가져온다. 역으로 분식회계가근절되고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면 투자자와 채권자 소유의자원이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되어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가져온다. 최근 분식회계를 자행한 일부 기업에 대해 금융감독원이엄중하게 징계를 내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회계 투명성이 사회적으로만 유익하고 개별 기업에는 불리한가? 그렇지 않다.경영성과가 나쁜 기업은 회계정보를 왜곡하고 싶겠지만,미국의 엔론이나 우리나라 대우그룹의 경우에서처럼 분식회계는 언젠가는 밝혀진다. 그리고 기업파산,해임,형사고발,피해보상소송 등 기업과경영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또한,엔론사태이후 기업의 투명성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해 투명성의가치가 주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기업지배구조가 거미줄같이 얽혀 있거나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기업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의심을 받아 주가가 저평가되기 십상이다.회계 투명성을 통해 기업은 제 가치를 평가받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분식회계는 경영자가 자신의 정보우월성을 이용한 도덕적해이다. 이러한 도덕적 해이를 감시하는 제도가 외부감사제도이나 외부감사인도 종종 경영자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주는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따라서 경영자와 외부감사인의도덕적 해이를 근절하는 일이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제 조건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운오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회계기준위원회 위원
  • [사설] 여당의 특검비판 온당한가

    민주당의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가18일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에 대해 “도덕성을 상실했으며 직권남용을 하고 피의사실 공표를 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비난했다.19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였던 최병모 변호사가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만큼 차정일 특검팀도 주의해야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총무의 발언은 온당하지 못한 비난이었다. 우선 정 총무의 발언에서는 특검 활동에 대한 여당쪽 평가가 일반 국민의 평가와 한참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73.6%가 특검팀의 활동시한연장을 원하고 있을 만큼 국민은 특검팀의 활동에 긍정적평가를 내리고 있다.원래 검찰이 해야 할 수사였지만 ‘권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검찰이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특검이 구성됐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여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만일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게 됐을 때 정 총무의 발언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셋째,피의사실 공표 운운한 부분 또한 부적절한 지적이다.지난해 11월 특검제법 협상소위의민주당쪽 위원이었던 함승희 의원은 “특검에도 피의사실공표죄가 적용돼야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제약할 경우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절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수사 방향이 권력의 핵심부로 향하자 뒤늦게피의사실 공표죄 운운하는 것은 자칫 발언의 진의와 관련,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일관성도 없어 보인다. 넷째,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여당에서 도덕성 상실이라는말을 듣는다는 것도 어리둥절할 따름이다.전체적으로 보아정 총무의 비난은 특검팀 활동 시한 연장의 반대논리가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철강 WTO승소 가능성 높아졌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이 한국산 탄소강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패소결정을 내린 상소기구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를 WTO에 제소할 방침을세워놓고 있는 우리 정부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탄소강관수입제한조치 패소가 이번 철강 수입제한조치 제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10일 “WTO 탄소강관 보고서는 철강 수입 제소를 앞둔 우리에게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하지만 정부는 이미 WTO 제소방침을 밝힌 유럽연합(EU)과는달리 제소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과의 양자협상 결과를 봐도 늦지 않고 일본과 공조한다는 실리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오는 14일 미국과 양자협상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우리는 다음날인 15일 한·미 양자협상을 갖는다. 일본 정부는 양자협상을 지켜본 뒤 WTO 제소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정부는 양자협상보다는 WTO 제소에 승산을 걸고 있다.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우리는 EU와는 달리 강대국과 양자협의에서 얻어낼것도 없고 이길 가능성도 별로 없다.”며 “다자차원에서해결해야 해 WTO제소가 주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실패에 따른 책임을 수입철강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서도 WTO 제소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이런 까닭에 정부는 한미 양자협상이끝난 직후인 다음주초쯤 WTO에 제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관계자는 “양자협상이 끝난 뒤 금방 제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전광삼기자 crystal@
  • EU, 美 WTO제소…보복 빨라야 14개월

    유럽연합(EU)이 7일 철강관세 부과조치와 관련, 미국을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제소함에 따라 향후 처리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TO가 정한 법적 절차를 모두 거칠 경우,EU를 포함한 관련 피해국들의 보복조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효일인 오는 20일을 기준으로 빨라야 14개월 뒤에나 발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TO 분쟁해결절차 규정’에 따르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국인 미국과 이에 제소를 신청한 EU는 WTO 중재 아래 최장 2개월간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 주체가 될 EU집행위와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WTO가 구성하는 전문가 위원회(panel)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위원회는 WTO가 추천하는 법률가중 분쟁국가간 합의를 통해 3명으로 구성된다.위원회의 판결(보고서)은 위원회 구성 뒤 6개월내 제출된다. 그러나 판결이 났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패소국이 WTO의 권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이때 승소국은 WTO에 상소,다시 한번 분쟁에 대한 권고를 의뢰한다.보복관세 조치는 패소국이 WTO의 권고를 끝까지 따르지 않을 경우 승소국이 WTO의 승인을 거쳐 발동한다. 권고사항은 최장 15개월(보통 7∼8개월)내에 이행하면 된다. 외무부 관계자는 “보복조치는 반드시 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거쳐야 하며 최소 14개월이 소요된다.”면서 “당장오는 20일부터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가 발동되지만 이같은 절차를 거치는 동안 피해국은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또 세이프가드 12조3항에 따라 발동국인 미국은 세이프가드 시행일인 오는 20일전 관련국과 ‘사전협의'를 가져야한다.사전협의에서는 발동될 세이프가드 내용을 관련국가에 전하고 보상내용도 협의해볼 수 있다.그러나 협의와 상관없이 세이프가드는 오는 20일부터 발동돼 실질적인 협상시한은 보름 남짓뿐이다.이 협상결과가 불만스럽다고 보복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 관계자는 “현재 EU 일본 한국 등 관련국들이 사전협상을 미국에 신청한 상태지만 시간이 촉박해 큰 기대는 하지않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WTO 전문가위원회에서 미국이 충분한 협의기간을 주지 않았음을증명하기 위한 제스처로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

    현대상선은 노르웨이의 ‘빌 빌헬름센 에이에스에이(Wilh.Wilhelmsen ASA) 사’ 및 스웨덴의 ‘발레니우스 라인스에이비(Wallenius Lines AB) 사’와 자동차 운송사업 부문매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맺은 양해각서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양측이 책임을묻지 않는 ‘비구속적’ 조건이 붙었다. 현대상선이 인수협상을 벌이게 될 주체는 양사가 지난 1999년 설립한 합작법인인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라인’이다.이 합작 회사는 70여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금액은 15억달러(한화 약2조원)선이지만 미납 선박대금 등을 정산하면 현대상선에 입금되는 돈은 1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왜 파나] 그동안 사옥 등의 매각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2000억원,하반기 7000억원의 회사채가 도래해 자금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당초 현대차와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5000억원 규모의 ABS(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이 마저도 지지부진하자 마지막 카드를 빼든 것이다. 이번 해외 매각은 현대차에대한 무언의 압력이자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향후 전망] 매각협상이 체결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소요될 전망이다. 이 기간동안 양측은 다른 회사와는 매각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배타적 협상을 벌이게 된다.구체적인 매각조건 등은 실사를 통해 정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또 이 기간동안 현대차와의 ABS 발행 추진도병행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한 빌헬름센 에이에스에이의동의도 받았다. 협상과정에서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 현대차와의 ABS발행에 성공하면 매각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또 현대차등 국내 업체가 현대상선 자동차 부문 인수협상에 뛰어들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현대상선은 지난해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자동차 부문은 1조 2000억원이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sunggone@
  • 영화 ‘부산물’ 마케팅 상품화 붐

    영상소설,메이킹 테이프,컨셉 북,메이킹 북…. 최근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에 ‘부록’처럼 따라붙는 마케팅 품목의 이름들이다.영화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사들이 개봉에 앞서 경쟁적으로 구사하는 마케팅 전략의 유혹적인 ‘무기’인 것.넘쳐나는 돈 덕분에 영화 만들기는한결 수월해졌지만 그렇다고 제작 당사자들의 마음까지 편해진 것은 아니다. 한 제작자는 “다들 개봉전에 시사회의 회수를 늘려 입소문을 내고 막대한 광고비를 쏟고 있다.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마케팅 전략으로는 시선을 끌기가 어려운 것이 시장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를 ‘튀게’ 만들려는 최근의 노력들은놀랍다.영화가 흥행하면 흥행세를 업고 부랴부랴 시나리오가 소설로 엮여나오는,이른바 ‘시네(Cine)소설’은 벌써한물간 전략.촬영장의 사연들을 간추렸다가 DVD 부록이나따로 ‘메이킹 북’을 만드는 전략도 초대형이라야 얘깃거리가 된다. 가상역사를 소재로 ‘SF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2009로스트 메모리즈’(제작 인디컴)는 개봉과 동시에 촬영기간동안의 에피소드들을 모은 ‘메이킹 북’ 2만권을 시중에 내놨다.주인공 장동건을 중심으로 한 촬영 뒷얘기,현장 스태프의 사연 등이 311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엮여 웬만한 화집 뺨친다.여기에 든 돈이 2억여원.영화의 순제작비가 6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투자다. 3월8일 개봉하는 이미연 감독의 ‘버스,정류장’(제작 명필름)도 영화 제목을 그대로 붙인 ‘컨셉 북’을 지난 16일 일반서점에 선보였다.시나리오를 간추린 게 아니라 버스와 정류장을 소재로 신경숙,김규항,정성일씨 등 각계 인사 22명의 개성있는 수필을 담은 게 특징.제작사는 영화를 찍기 전부터 이를 기획했을 정도다. 명필름의 박재현 마케팅 팀장은 이런 추세에 대해 “단순히 마케팅 차원을 넘어 좋은 시나리오의 컨셉,편집하고 남은 필름 등을 잘 활용한다면 한편의 영화가 다양한 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에 개봉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촬영과정을 따로 찍어뒀다가 아예 ‘판타지’라는 제목의 독립된 영상물로 만든다.제작현장의 막내 스태프를주인공으로 내세워그의 눈에 비친 촬영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편집,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출품까지 한다. 황수정기자 sjh@
  • WTO, 美패소 판결

    [제네바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15일 미국이 상소한한국산 탄소강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한 위법 판정을 최종 확정했다.이에 따라 미국은 WTO 분쟁해결절차에 의해 분쟁패널과 상소심의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 한·미 양국은 상소기구의 보고서를 30일 내에 채택한 뒤양자협의를 통해 판정 내용에 관한 이행 문제를 논의하게되며,미국이 판정 결과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국산 탄소강관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패소 판정은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외국산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 설특집/ 올해는 새로난 길로 고향가볼까

    이번 설 연휴 귀성길은 노선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전망이다.지난해 서해안선,중앙선,대전∼진주선 등 전국에서 540㎞에 달하는 고속도로가 확충됐기 때문이다.예전에는 경부고속도로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올 설에는 그만큼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간 제2고속도로가 개통돼 중부고속도로 정체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또 이번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어있기 때문에 귀경길보다는 귀성길이 한층 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지난해에 비해 8.2% 늘어난 1527만대에 이를 것으로보고 있다.또 귀성길은 11일 오전 8∼11시,귀경길은 13일오후 시간대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이번 설 고향가는 길을알아본다. ◆서해안선=이번 설 연휴엔 인천∼목포간 총연장 353㎞가완전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많을 전망이다. 서울 강북지역 귀성객은 서부간선도로 및 석수·광명인터체인지(IC) 등으로 진입하면된다.하지만 교통량이 많아진입이 곤란하면 과천∼의왕간 고속도를 이용,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탄 뒤 학의분기점에서 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동북부에서는 서울외곽순환선 구리·남양주·토평IC로,서울 동남부지역에서는 강일·상일·서하남·송파IC 등으로 진입해 조남분기점에서 서해안선을 이용하면 된다. 또 고양·일산 등 경기 서북부지역에서는 서울외곽순환선을 이용하다 조남분기점을 거치면 되고,인천지역에서는 경인선 및 제2경인선을 이용하면 서해안선을 쉽게 탈 수 있다. ◆중앙선=대구·경북지역을 찾을 귀성객은 경부고속도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춘천∼대구를 관통하는 총 연장 280㎞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다.특히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가변정보표시판에서 제공하는 소통상황을 확인해 중부선과 제2중부선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전∼진주선=전북 동부·경남 서부지역 귀성객들은 총연장 181㎞의 대전∼진주선을 이용하면 좋다.대전과 충남금산,전북 무주,장수,경남 함양,산청,진주를 통과해 전북동부와 경남 서부지역 귀성객들이 이용하게 된다. 일단 경부선을 타고 대전까지 간 뒤 호남선 서대전분기점이나 경부선 비룡분기점에서 빠져나와 대전남부순환선을타면 산내분기점에서 대전∼진주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함양분기점에서는 88선과,진주분기점에서 남해선과 각각연결된다. ◆국도 임시개통=건설교통부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도로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공사중인 4번 국도 영천 원재리∼작산동 7.4㎞구간,38번 국도 당진 신평∼고잔 12.4㎞ 등 12개 구간 62㎞를 부분준공,9일 0시터 14일 밤 12시까지 임시개통할 계획이다. 또 고속도로 체증에 대비,국도·지방도를 우회할 수 있는 교통안내지도 50만매를 제작,주요 톨게이트에서 나눠주는 한편 상습체증구간·톨게이트 등 99곳에 안내 입간판을세워 교통량을 분산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안내판을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상소요시간= 이번 연휴는 주말과 이어져 기간이 길고서해안·중앙고속도로 등 신설고속도로가 개통됐으며 하남∼호법간 제2중부고속도로가 개통돼 지난해 추석보다는 1∼2시간 줄어들 전망이다. 귀성길은 서울∼대전 4시간,서울∼부산 9시간,서울∼광주 8시간이 추정된다.하지만 귀경길은 광주∼서울 9시간30분,부산∼서울 11시간30분 등 귀성길보다 더 많이 걸릴 예상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軍비행장 소음 피해보상 추진

    군 비행장과 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소음·개발제한 피해에대한 이주 및 보상대책이 마련된다. 국방부는 8일 전국의 군 비행장과 사격장 주변 주민들이 겪고 있는 소음피해 등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2005년까지 ‘소음관련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주 및 보상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보상 대상지역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구·예천·포항 비행장 등 군 비행장 주변 20여곳,여주 사격장등 사격·폭격장 주변 10여곳이 우선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주민은 3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지역은 현재 소음영향도가 80 웨클(WECPNL·항공기소음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가중 등가 평균총소음량’이라고 한다) 이상으로 주민간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만큼 소음 피해가 큰 곳이다. 보상 대책으론 이주,방음시설 설치,마을회관·학교 등 공동 이용시설에 대한 지원,토지매수 등이 검토되고 있다.아울러 비행기 엔진을 정비할 때 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정비고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국방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고보조금을 비롯해 민·군 공용 비행장을 이용하는 항공회사로부터 소음부담금 등을 지원받아 총 9조원대의 소음대책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조만간 전국 1,000여곳에 이르는 군 비행장과 사격장에 대한 전면적인 소음피해 실태조사를 벌여 보상 대상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국방부는 또 경기도 매향리 ‘쿠니’ 사격장 등 주한미군의 비행장 사격장 4∼5곳에 대해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미군측과 협의후 올해중 구체적인 소음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軍비행장 소음피해 실태와 과제. 국방부가 군 비행장 및 사격장 주변의 소음피해 대책을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4월 경기도 매향리 사격장 주면 주민들이 국가로 상대로 낸 소음피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억3,2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같은 피해를 겪고 있는 군 비행장과 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제기와 소송이 잇따르자 군 당국은 근본적인대책수립을 위해 자체적인 실태조사에 나섰다. ◆피해 실태=경기도 권선구 평동 등 8개동 주민 15만명은50여년동안 수원비행장의 소음피해와 개발고도 제한으로고통을 겪고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7층 이상의 건물도 지을 수 없어 재산상 피해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렇듯 군 소음피해에 대한 민원은 97년 20건에 불과했으나 99년 35건,2000년 72건으로 급증했다.국회청원이 3건,손해배상소송도 5건이 진행중이다.지난해 2월 전국 21개군 비행장 인근 주민연대모임까지 결성돼 조직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소음 대책=현행 민간 항공법에 따르면 소음영향도가 95웨클 (WECPNL)이상이면 주민이주 대책을 마련하고,90∼95웨클이면 피해지역에 대해 방음시설을 설치하고 마을회관및 학교 등에 냉방시설 등을 지원해야 한다.95웨클의 소음이면 대화가 불가능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민간 항공법에 준하는 특별법을 마련,구체적인 보상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2004년까지 실태조사를 한 뒤 2005년 보상대상 지역 선정에 착수한다. ◆남은 과제=전국 30여곳의 주민 38만여명에게 보상하려면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92년 이후 민간 비행장 6곳의 피해보상에 4,000억원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모두 9조원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방부는 국고보조금·민항기 소음부담금 등으로 기금을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혜택이 주어지려면 10년은 족히걸릴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경운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소망공무원 부부의 삶

    ****“불길 잡으며 ‘불꽃사랑' 나눠요”. “주어진 일을 그저 열심히 한 것 뿐인데….”“마땅히해야 하는 일이었는데요,뭐.”“모두 사명감으로 한 것이죠.” 한 해를 마무리할 때면 각종 시상식에 수상소감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좋은 의미지만 자꾸 들으면 싫증나기도 한다.하지만 같은말이라도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진실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위험한 불구덩이도 마다하지 않는 소방공무원 부부.이들의 애환은 상투적인 얘기와는 달랐다. ◆같은 직업이라 좋지만 가끔은…= “새벽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장으로 가야 하는 일이 다반사예요.특히 요즘은 날이 건조해서 화재도 많고….만약 남편이 저와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이해하지 못했겠죠.아내가 새벽 2∼3시에호출받고 일어나 화재 현장에 가는 걸 ‘그러려니’하는남편은 많지 않을 거라고요.” 부산 북부소방서 삼락소방파출소에서 구급간호사로 근무하는 이명숙씨(32)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한편으로는 남편에게 고맙다.남편 김용원씨(32·소방사·북부서 구포소방파출소)와 결혼 생활 3년째.남편도 24시간 근무로 힘들지만 밤새 일한뒤 힘겨워하는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잘 거들어 준다고 귀띔한다. 소방공무원 생활 23년째인 고참 원미숙씨(42·소방위·원주소방서 소방행정과)도 같은 느낌이다.지난 98년 여성 최초로 소방파출소장으로 부임하고 현장 근무를 시작하면서‘예상 못한 출동’이 잦았다.일도 중요했지만 아내로서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윤길씨(48·소방위·강원소방본부 방호구조과)는 이런 아내가 자랑스럽다.오히려 “아내의 제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다”면서 “우리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아내를 격려한다. ◆아이와 늘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 많은 맞벌이 부부가그렇듯 아이를 시댁이나 친정에 맡긴다.아예 아이와 따로떨어져 살거나 이틀에 한번꼴로 본다. 대부분 24시간 근무거나 한번 비상이 걸리면 부부가 함께현장이나 사무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와 같이 살기힘들다. 명숙씨는 큰딸 다영이(4)와 7개월 된 아들 주형이를 고모에게 맡겼다. 육아휴직을 낼까 했지만 구급간호사 2명이 2교대 근무를하고 있어 업무 공백이 걱정돼 아예 휴직을 포기했다. 김영숙씨(26·포천소방서·기능직)와 이만우씨(31·소방교·포천소방서) 부부도 4살 된 딸 다인이를 올케에게 맡겼다. 아무리 조카라도 맡아 키우기 힘들텐데 올케는 불평 한번없다.큰오빠 김경선씨(41·소방위·중앙119구조대)나 둘째오빠(퇴직)가 모두 소방공무원인 영숙씨 집안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딸 경희(20)와 고3 아들 태웅(18)을 둔 미숙씨는“비록 가까이서 잘 돌봐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맘이었다”면서 “모두 잘 자라줘 너무 고마울 뿐”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불타는 사명감으로= 주위 사람들은 부부가 모두 소방공무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특히 지난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화재 현장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새벽 긴급호출에 벌떡 일어나야 하더라도,어린 아이들과 늘 함께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에게 소방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역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이다. “우리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부부가 아니다.단지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공무원일 뿐이다.”최여경기자 kid@
  • “절제된 전통춤의 아름다움 살린 부부무대”

    “공연을 할 때마다 시작만 있고 만족은 없었다는 생각입니다.이번 공연은 대본이 퍽 마음에 들어서인지 그 어느 공연보다 기대가 큰 게 사실입니다.선비의 지조를 다룬 것으로 20여명의 무용수가 최대한 주제를 살려내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절제된 표현으로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일관되게 무대위에 재현해온 원로 무용인 최현씨(72)가 개인무대 ‘비파연(琵琶緣)'을 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갖는다. 이세기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이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의 시를 모티브로 대본을 쓴 ‘비파연’은 신라 때부터 거문고,가야금과 함께 삼현에 속했던 비파와 최현 특유의 춤 형식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으로부터 은총을 입었던 한 선비가 가장 절친했던 시우(詩友)의 누명을 벗기고자 상소를 올린 것이 빌미가 되어 하루아침에 면직당합니다.그런 뒤 한 여인의 비파 소리를 듣고는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순수시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무대에서는우여곡절을 겪는 시인의 갈등과 고뇌,그리고 우정과 예술혼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산조에 실려 그림 같은 춤사위로 풀어지게 된다. “이번 무대 역시 드라마틱한 내용 중심의 무용극과는 달리 절제된 전통춤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장차 전개될 사연을 예고하는 가슴저미는 대금 서곡으로 시작해 가야금,판소리가 이어지며 춤 역시 섬세하고 속삭이는듯한 움직임과 굵고 힘찬 사위가 조화롭게 뒤섞여 다단한 인간사를 표현한다.지난 94년 춤 인생 50년만에 첫 개인무대를 가진 뒤 4번째 개인 무대로 아내 원필녀씨가 여주인공으로나와 ‘부부 무대'로 꾸미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구조조정 활성화 위해 경영진 징벌 완화해야”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하려면 회사정리 때 부실기업 경영진에 대한 징벌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기업구조조정 시스템의 문제점과발전방향’이란 보고서에서 “현행 회사정리 절차는 부실기업 경영진의 주식 전부를 무상소각하고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불이익을 줌으로써 경영진이 회사정리절차를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며 “결국 이는 더 큰 부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기업회생보다 자신의 채권만을 회수하고자 하는 채권단과 기업회생에 따른 인센티브가 취약한 관리인 주도의 기업정리 방식에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따라서 회사정리제도를 보완,미국처럼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보유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DIP(Debtor in Process)’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따르는 스톡옵션 등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제안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광장] 김육같은 정치인이 그리운 이유

    225회 정기국회는 싸움만 하다가 기나긴 회기를 다 써버리고 민주·한나라당 원내총무는 14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열어 112조 5,800억원에 달하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처리하기로 합의했다.졸속 처리가 되지않을지 걱정이 아닐수 없다.수업시간에는 장난만 치다가 방과 후 남아서 나머지 공부하는 불량 학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도 정치싸움의 볼모로 잡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내게 잠곡(潛谷) 김육(金堉·1580∼1658)선생을 떠올리게 한다.김육은 조선 최대의 민생법안인 대동법 시행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인물로서 그 때문에대동법(大同法)의 경세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동법은 공납(貢納)을 쌀로 통일해 내게 하자는 민생법안이었다.왕조시대 그 지방의 특산물을 나라에 바친다는 소박한 충성개념에서 시작된 공납은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수 백가지에 달하는 품목의 잡다함도 문제였지만 각 호(戶·가구)를 단위로 삼는 부과 단위는 더 큰 문제였다.송곳꽂을 땅 한 평 없는 가난한 백성과 수십 만평의 농지를 가진 양반 부호들이 똑같은 액수를 내야했던 것이다. 부호들이 반대한 이유 대동법은 부과 가짓수의 잡다함과과세의 불공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었다.잡다한 품목을 쌀로 통일하고 토지 소유의과다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대동법이 바로 그것이었다.토지를 많이 소유한 부호는많이 내고 토지가 없는 가난한 백성은 내지 않아도 되는 조세정의에 근접한 법안이었다. 광해군 즉위년(1608)에 경기도에 시범 실시된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때는 숙종 34년(1708)으로서 꼭 100년이걸렸다.일개 세법 하나의 전국적 실시에 100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이유는 토지를 많이 소유한 양반 지주들이 이 법의실시를 극력 저지했기 때문이다. 대동법이 양반 지주들의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꾸준히 확대 실시될 수 있었던 것은바로 김육 때문이었다.김육은 효종 즉위년 이런 내용의 상소를 올린다. “대동법은…먼저 경기·강원도 두 도에서 실시하고 호서(湖西·충청)에는 아직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금 마땅히 이 도에서 실시해야 하는데,삼남(三南,영남·호남·충청)에 많은 부호들이 이 법의 시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국가에서 영(令)을 시행할 때 마땅히 소민(가난한 백성)들의 바람을 따라야 합니다.어찌 부호들을 꺼려서 백성들에게 편리한 법을 시행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민생 정치가의 출현을 그러면서 김육은 대동법을 시행하려면 자신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쓰지 말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반대당파에서는 김육이 임금을 협박했다고 공박했고그 결과 김육은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막상 호서에 대동법이 시행되자 가난한 모든 백성들이 쌍수 들어 환영했고 결국 대동법 확대 실시는 대세가되었던 것이다.이 외에도 김육은 화폐의 주조·유통,수레의제조 ·보급과 시헌력(時憲曆)의 제정·시행 등에 노력하는등 다른 벼슬아치들이 정쟁에 몰두할 때 민생에 주력하는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육이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훨씬 지났다.그러나 잠시그를 생각하며 오늘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자.눈만 뜨면정쟁에 몰두하는 우리 정치권에 가장 필요한인물은 김육과같은 인물일 것이다. 대동법같은 민생법안의 실시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거는 그런 정치가의 출현을 바란다면 우리 정치권의 현실을 너무모르는 것일까?[이덕일 역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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