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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日고법, 일제 피해보상소송 기각

    |도쿄 연합|일본 도쿄고등재판소는 22일 옛 일본군 군인,군속,위안부 출신 한국인 생존자 및 유족들이 제기한 전후보상 소송에서 원고측 청구를 기각했다.도쿄고법은 이날 원고측이 제기한 전후보상 및 미지급 급여 지급 청구권에 대해 “한·일협정에 따른 조치법(1965년)과,불법행위로부터 20년이 경과하면 청구권이 소멸되도록 규정한 민법규정에 의해 소멸됐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그러나 처음으로 옛 일본군의 안전배려의무 위반을 인정,향후 배상청구 여지를 남겨놓았다. 원고측 대표인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김종대 회장 등은 판결에 불복,상고할 방침이다.
  • “WTO결정 불복… 상소할 것”/ 美, 세이프가드 계속 유지

    |워싱턴·브뤼셀·도쿄 AFP DPA 연합|미국은 11일 자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WTO의 결정에 불복,상소할 것이며 세이프가드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처드 밀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WTO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상소할 것”이라며 상소 후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세이프가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세이프가드 조치는 WTO의 협정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도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 등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를 공동제소했던 8개국은 WTO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미국의 상소 가능성을 경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아란차 곤잘레스 대변인은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 미국은 5일내에 상소하거나 아니면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유럽연합은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철강세이프가드 WTO “협정 위반”

    지난해 3월 미국이 우리 나라의 판재류 등 14개 수입철강 제품에 대해 내린 세이프가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반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외교통상부는 11일 “WTO는 미국이 판재류,석도강판 등 철강 수입이 감소하고 있었는 데도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협정에 위배된 것이며 협정에 합치시킬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분쟁패널 최종보고서를 냈다.”고 밝혔다. WTO는 또 수입 증가와 자국산업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으며,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을 세이프가드 조사대상에 포함하고도 조치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비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판정에 불복해 상소할 경우 상소기구에 회부되고 2∼3개월 뒤 최종결정이 내려지게 되며,최종결정이 나오면 미국은 해당 조치를 판정에 맞게 변경하거나 철회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송금 특검 결과 발표/현대 분식회계 처벌 촉각

    현대가 대북송금과 이후 처리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특검수사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대 관련사들은 SK 때처럼 총수가 구속되고,기업마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북송금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행해진 만큼 SK와 같은 차원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부는 검찰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 재판되나 현대의 분식회계는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송금에 관여한 회사치고 분식회계를 안한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현대상선의 경우 배 구입비 등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이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 넓게 유포됐었다. 현대 관계자는 “당시 다른 용도로 비용을 처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유여하를 떠나 분식회계는 불법으로 처벌이 불가피하다.이렇게 되면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이 뒤따른다.재판결과에 따라서는 회계기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복귀 물건너 간다 정몽헌(MH) 현대아산 회장은 지난해 현대상선 이사로 등재한 뒤 측근을 경영진으로 임명하는 등 경영복귀 준비를 진행해 왔다.그러나 특검의 기소로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다.또 검찰의 150억원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추가기소 가능성도 있다.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소송 등을 제기할 수도 있다.이 경우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등 계열기업들은 MH와 일정거리를 둔 채 독자경영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대북사업을 현대가 계속 맡게 될지도 미지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파업과의 전쟁’ / 재계, 親勞에 경고…損賠訴등 추진

    경제5단체가 23일 생산기지 등의 해외이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노조의 불법행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배수진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정부의 친노조 성향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과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경제5단체의 회장·부회장단이 노사관계를 이슈로 긴급 회의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경영 못 해먹겠다.” 조남홍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파업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 기업은 국내든 국외든 경영하기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경쟁의 원리”라고 밝혀 총파업이 기업경쟁력 상실과 국내 산업공동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대기업들도 이같은 목소리에 대부분 공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노사정책이 노조쪽으로 기울어 안타깝다.”면서 “노사 관계가 정상 궤도를 벗어나고 있는데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려는 기업인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질은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노동력과 인건비 등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의 안정성도 노동시장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생산 비중을 70∼80%까지 늘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제5단체의 주문은 노조에 파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과연 기업을 경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불법 파업 손배소 대처 경제5단체는 불법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를 적극 활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조흥은행 협상 결과에서 민·형사상 소송을 최소화한다는 조항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처벌 대상자는 엄정히 다스려야 하며,이같은 관행을 뿌리뽑지 못할 경우 불법 파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사측도 노사합의라는 명분으로 이를 덮고 가서는 안된다.”며 “법과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기업이 가진 ‘무기’는손배소를 제기하고 가압류·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60세이후 노후자금 최소 2억 필요 / 여유롭게 살려면 7억

    대도시에 사는 60세를 넘은 노부부가 나머지 20년을 여유롭게 살려면 월 296만원 가량의 현금 수입은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달에 한번 정도 영화관람을 하는 등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내려면 월 108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민연금관리공단은 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노후생활자금 예상소요액’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초생활비와 통계청이 5년마다 산출하는 가계소비지출비,연간 물가상승률,평균 기대여명 등을 근거로 산출했다. 만 60세인 부부가 평균 기대수명(남자는 77.5세,여자는 82.2세)까지 살려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준의 기초생활비(월 58만 9000여원)와 월 50만원의 여유생활비 등 한달에 10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20년간 모두 2억 6141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보다 조금 나은 중급생활을 하려면 기초생활비 96만원에 여유생활비 100만원 등 월 196만원이 필요하다.20년 기준으로는 4억 7049만원에 달한다.그러나 ‘풍족한 노후’를 보내려면 기초생활비 96만원에 여유생활비 200만원 등 한 달에 296만원의 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20년 동안 7억 1049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성수기자 sskim@
  • “年 25% 법정연체이율 위헌”/ 헌재 결정… 새 조항 마련까지 5~6% 적용

    민사소송 등에서 판결 때 연 25%의 연체이율을 물릴 수 있게 한 ‘소송촉진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대법원은 “금전과 관련된 민사사건 30만건의 처리가 전면 지연돼 ‘소송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김효종 재판관)는 24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이 ‘민사소송 등에서 판결 때 적용되는 연체이율이 지나치게 고율’이라며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조항에 대해 제기한 위헌제청 사건에서 재판부 8명의 위헌 의견과 1명의 헌법불합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이에 따라 일선 법원은 이날부터 새로운 법조항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판결 때 연체이율을 민법과 상법에서 정한 연 5∼6%의 법정이율로 내려야 하고,이미 25%의 연체이율을 적용받은 사람들도 상소를 통해 연체이율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고율의 연체이율을 정한 이유가 소송지연 방지와 분쟁처리 촉진에 있다는 점은 인정되나 이 조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이율’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어 위임의 범위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하도록 한 헌법 75조에 위배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연 25%의 연체이율은 은행의 일반적인 연체금리보다 높아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대법원은 “이번 결정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모든 사건에 대해 일부기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이미 선고된 사건이라 해도 상소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매월 이행권고 결정으로 처리됐던 2만 3000여건의 소액사건도 모두 재판으로 이어져 큰 혼잡과 업무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번 결정으로 피고측이 얻을 이득은 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한편 위헌 결정이 난 조항에 대해 법무부는 ‘연 40% 범위 안에서 금융기관이 적용하는 연체금리 등 경제여건을 감안,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법사위에 제출했으며 법안은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젠 카메라폰 시대 “나도 한번 찍어볼까”

    ‘이젠 카메라폰 시대’ 카메라폰이 기존의 컬러폰 시장을 넘어 침체국면에 접어든 휴대전화 판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카메라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됐다.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빅3’는 지난해 180만대를 팔았다.‘빅3’는 올해 750만대를 팔아 휴대전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택 아닌 필수 카메라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컬러화면 뿐 아니라 휴대전화에 달린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친구나 애인에게 곧바로 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20대 ‘모멀족’(Mobile Multimedia)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카메라를 항상 휴대할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컬러폰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여기에다 차량접촉 등 불의의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놓는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은 출시 초기의 외장형(카메라 별도 구매)에서 지금은 내장형으로 바뀌고 있다.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월 말 현재 내장형 92만대,외장형 133만대 등 카메라폰보급대수는 모두 225만대로 전체 가입자의 13% 수준을 차지했다.그러나 올 들어 매월 20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어 연말이면 전체 가입자의 25%선을 넘어설 전망이다.LG전자도 올해 출시 예정인 40여개 휴대전화 모델 중 카메라폰을 절반이상 출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조정섭 모바일디바이스소싱팀장은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휴대전화 중 절반이상이 카메라 내장형 단말기”라며 카메라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맞는 폰 골라야 흑백으로 시작한 휴대전화는 컬러폰,카메라폰에 이어 이젠 캠코더폰으로 발전하고 있다. 내장형 카메라폰 가운데는 180도 회전해 어느 방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폰까지 나왔다.카메라폰은 아직 조명이 밝지 않은 곳에서는 선명도가 낮지만 최근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폰이 출시돼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최근에는 플래시가 장착된 카메라폰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구입시 카메라를 적게 사용한다면 외장형을,그렇지 않으면 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외장형은 5만원 정도의 카메라를 별도 구입해야 하고,값은 외장형이 10만∼20만원 싸다.현재 10만과 30만 화소급 등이 나와 있다.고급 화질의 촬영을 원한다면 30만 화소급 카메라폰을 사는 게 좋다.카메라폰의 액정화면(LCD)이 몇만개 색상을 지원하는 지도 고려 대상이다.가격은 캠코더폰 및 TV폰을 제외하고는 40만∼50만원대로 10만원정도의 가격차가 있다. 또 찍은 사진을 e메일로 보낼 수 있는지,사진 저장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PC와 연결해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移通3사 부가서비스 다양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은 저장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경화면으로 편집을 하고 이를 친구 등에게 전송할 수 있다.사진 인화도 가능하다. 이동통신 3사는 이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올 들어 카메라폰 사용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기 코너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 무선 인터넷 ‘네이트 포토'에서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상대방의 사진을 보면서 문자로 채팅을 할 수 있는 ‘컬러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사진을 ‘네이트 포토’로 전송,인화를 신청하면 원하는 크기로 배달한다.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고 배송 관리비(1300원)가 추가된다.또 사진은 웹사이트(photo.nate.com)에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접속해 편집과 전송을 할 수 있다.사진을 변형시키는 ‘엽기 포토'는 물론 사진 액자를 만들거나 하트모양의 사진 등을 자유로이 만들 수도 있다. ●KTF 무선 인터넷 ‘매직엔'에서 포토샷을 운영 중이다.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매직엔을 통해 현상소에 보내 인화한 뒤 우편으로 보내준다.1장당 가격은 크기에 따라 250,500,1000원이다.6000원어치 이상 주문하면 무료로 배송해 준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과 문자 메시지를 합성해 전송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백화점에서 선물을 살때 카메라폰으로 먼저 찍은 뒤 상대방의 e메일에 전송된 사진을 보면서 휴대전화로 상의해 결정하면 편리하다.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휴대전화에 명함처럼 저장해 놓고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매직엔 사진명함 서비스'도 제공한다.특히 휴대전화를 프린터와 연결,즉석에서 스티커 사진 제작도 가능하다.연예인 사진과 각종 샘플 그림을 활용,합성사진도 만들 수 있다. ●LG텔레콤 사진과 함께 애니메이션 같은 동영상 사진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샷 메일'을 서비스하고 있다.e메일 같이 문자 메시지를 입력한 다음 사진을 첨부파일로 붙이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무선 인터넷 ‘이지아이’에 접속,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편집하고 전송하는 ‘포토 포털' 서비스를 하고 있다.‘포토 포털’안의 디지털사진관에 들어가 사진파일을 올리고 주문하면 된다.3×5 사이즈 1장에 250원이며 배달료는 별도로 받는다. 정기홍기자
  • [데스크 시각] 독성, 화, 그리고 걷기…

    2000년 중반 서점가엔 ‘느림’ 열풍이 불었다.그 한 가운데에 있었던 프랑스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인간의 불행은 단 한가지,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한다. 느림이라는 화두가 날이 갈수록 더 우리를 붙잡는 것 같다.피에르 상소는 바쁘게 사느냐,느리게 사느냐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했지만,이제 느림은 자본주의의 광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소설가 박범신은 10년간 칩거했던 경기도 용인의 한터산방을 떠나며 최근에 낸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길’에서 자본주의적 ‘독성’이 빠져나가자 문학도 부활했다고 얘기한다.“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가장 혹독하고 잔인한 고문기술자는 경쟁이다.…우리는 아침마다 전사가 되어 거리로 나간다.…갑옷을 꼼꼼히 여미며 때론 내 ‘칼’을 들어 허장성세로나마 보여주어야…그러려면 독해야 한다.…참된 본성은 그래서 삶의 갑옷 속에 은폐된다.”(88쪽) 박범신은 홀로 있는 것이 견딜 수 없더라도 끈질기게 참고 있어보면,어느날 편안함을 느끼면서 내 상처,물집,또는 피고름이 사실은 하찮은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그래서 본성이 회복되면 사랑도 살아난다.“내가 사랑을 믿지 않았다면 한터산방이 어찌 내 피폐한 영혼을 받아주었으랴.나는 이곳에 이르러 비로소 문학이 싸움보다 사랑인 줄 알았고…”(에필로그) 지난달에 나온 리처드 P 존슨의 ‘내 영혼의 리필’은 기독교적 삶을 제시한다.“사랑을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본질적으로 나쁜 곳이고 언제나 악이 승리하는 곳이며,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음을 중무장하고 살아야 하는 곳…”(35쪽) “하루 중에 짧게나마 사랑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50쪽) 요즘 전국의 대형 서점에는 틱낫한 스님의 여러 저서들이 베스트 셀러에 올라있다.스님은 ‘화(火)’에서 마음 속의 화를 씨앗과 감자,울고 있는 아기에 비유하며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한다.‘화’가 화를 다스려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방법을 얘기했다면,‘힘’에서는 이 순간에온전히 머무는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이야말로 행복하게 하는 힘이라고 소개한다.스님은 우리는 늘 미래에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지만 멈추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느림의 철학을 담은 책들은 한결같이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피에르 상소는 발길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한가로이 걸으라고 조언한다.박범신은 걷기가 본성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었다고 했다.“(히말라야의) 빛나는 만년설 밑을 아무 생각없이 혼자 되어 걸을 때…너무나 하찮은 일들로 받았던 너무나 큰 상처들,너무 사소한 박탈감에 너무 악쓰면서 소리쳤던 분노들,…나의 ‘죄’를 나는 그곳을 걸으며 보고 확인했다.”(132쪽) 틱낫한 스님은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면서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걷기 명상’을 권유한다.미국의 문화비평가 레베카 솔닛의 ‘걷기의 역사’는 “장자크 루소는 홀로 산책하면서…자족적일 수 있었으며 자기를 배반한 것으로 여긴 세상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자!이제 우리 걷기를 복권시키자.그리하여 다비드 르 브르통이 ‘걷기 예찬’에서 말했듯이,현대사회의 속도와 문명에 제동을 거는,생명의 예찬인 동시에 인식의 예찬임을 느껴보자. 황 진 선 문화부장
  • 법원 원고 일부 승소판결“행소 참여 여부따라 배상액 달리 지급”

    각종 시험관련 소송에서 수험생간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소송 참여여부에 따라 손해배상을 달리하라는 법원판결이 처음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험에서 탈락한 뒤 행정소송에서 승소했을 경우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수험생도 참여한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형평성 차원에서 시험주관 부서로부터 직권구제를 받아 추가로 합격할 수 있다.하지만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는 행정소송 참여여부에 따라 배상액이 달라진다.직권구제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행정부가 취하는 구제조치다. 서울지방법원 민사24부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실시됐던 11회 및 12회 감정평가사 시험에서 탈락한 뒤 직권구제된 수험생 41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얼마 전 내렸다. 법원은 행정소송에 참여했던 원고 수험생 16명에게는 1000만원을,행정소송에는 참여하지 않고 손배소에만 참여한 수험생에게는 8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추가합격 처분만으로 원고들이 입은 손해가 보상되었다고 할 수 없고,불합격처분을 받음으로써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 사실은 경험칙상 명백하기 때문에 국가는 정신적인 고통을 금전적으로 위자할 의무가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앞으로 각종 국가공무원시험과 자격시험 등에서 직권구제된 수험생들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경우,행정소송 참여여부가 배상액을 결정하는 주요한 판단기준이 될 전망이다.수험생 김모(31)씨는 “행정소송에는 참여하지 않고,승소에 따른 혜택만 보는 일부 수험생들 때문에 ‘무임승차’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이번 판결이 이런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
  •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 反戰무드속 조심스러운 잔치,‘시카고’ 6개 부문 석권

    ‘전반부는 뮤지컬쇼,후반부는 반전(反戰)쇼.’ 이라크전의 와중에 열린 제75회 아카데미는 한판 ‘눈치작전’을 구사했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은 13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 여우조연상 등 6개의 트로피를,2차대전 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반전 영화 ‘피아니스트’에 감독상·남우주연상·각색상 등 3개의 트로피를 각각 안겼다.남녀주연상은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10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다. ●스타들 의상 간소하고 차분 올해 아카데미가 전쟁을 의식한 흔적은 곳곳에서 여실했다.‘피아니스트’는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잭 니콜슨,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막강후보들을 제치고 할리우드의 신예나 다름없는 브로디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건 최대의 ‘뉴스’.보수적이기로 악명높은 아카데미가 폴란드 출신의폴란스키 감독에게 감독상을 넘긴 것도 파격적인 선택이다. 단골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 특유의 재담에 간간이 폭소가 터질 뿐 무대는 시종 ‘표정관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45초 룰(수상소감 제한시간)이 중반까지 칼같이(?) 지켜졌을 정도.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던 레드 카펫 행사가 빠지면서 스타들의 복장도 간소하고 차분해졌다.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최고의 눈요깃거리인 여배우들의 보석치장은 거의 볼 수 없었다.불참 소문과는 달리,행사장에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메릴 스트립은 장식없는 검정색 이브닝 드레스를,여우주연 막강후보인 르네 젤위거는 빨간 드레스 차림에 액세서리는 일절 달지 않았다. ●쏟아진 반전 멘트들 행사장에서 ‘전쟁’이야기를 꺼내 반전 무드를 띄운 건 장편다큐멘터리상 수상자인 마이클 무어 감독.‘로저와 나’로 유명한 그는 트로피를 받아들고 “세계는 허구다.선거 결과도 허구이며,미국 대통령은 허구적인 이유 때문에 전쟁에 우리를 보냈다.부시 대통령,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해 객석이 동조와 야유로 술렁거렸다. 이래저래 가장 돋보인 스타는 캐서린 제타 존스였다.줄리언 무어,메릴 스트립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그는 보름여 뒤 둘째아이를 낳을 만삭의 몸으로 ‘시카고’의 쇼무대를 재연해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올해의 공로상은 ‘아라비아의 로렌스’ ‘내 생에 최고의 해’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피터 오툴에게 돌아갔다.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 ●부문별 수상자(작 ▲남우주연상 애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 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 캐서린 제타존스(시카고) ▲장편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상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작품상 시카고 ▲시각효과상 반지의 제왕 ▲미술상 시카고 ▲단편애니메이션상 첩첩스 ▲단편영화상 디스 차밍 맨 ▲의상상 시카고 ▲분장상 프리다 ▲작곡상 프리다 ▲외국어영화상 노웨어 인 아프리카 ▲음향상 시카고 ▲음향편집상 반지의 제왕 ▲장편다큐멘터리상 볼링 포 콜럼바인▲단편다큐멘터리상 트윈 타워스 ▲촬영상 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 시카고 ▲주제가상 8마일 ▲각색상 피아니스트 ▲각본상 그녀에게 ◆남녀 주연상 브로디.키드먼 나치 치하,유령처럼 텅 빈 도시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피아니스트는 24일 그 고통의 보상을 받았다.쟁쟁한 대선배들을 제치고 ‘피아니스트’로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애드리언 브로디(33).그는 단연 가장 빛나는 스타였다. 결과가 발표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입을 못 다물던 그는 “소감을 미리 쓰면 상을 못 탄다기에 준비를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불면증에 시달린 나날이었지만 사랑과 격려가 충만했다.”고 회고했다. 마른 몸,긴 얼굴,처진 눈썹,매부리코를 가진 이 청년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 힘든 얼굴.지금까지 ‘신 레드 라인’ ‘섬머 오브 샘’ ‘빵과 장미’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그가 수상한 데는 물론 연기력이 뛰어났지만,아무래도 반전 여론에 힘입은 바가 크다.“이번 영화를 통해 전쟁이 가진 비인간적인 면을 깨달았다.하나님을 믿든 알라를 믿든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 키드먼(36) 역시 수상대에 올라서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지난해 ‘물랑루즈’로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녀는,올해 매부리코를 붙이고 버지니아 울프로 열연한 영화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베를린영화제 등의 여우주연상을 독식했었다. 불참설을 의식했는지 키드먼은 “사람들이 전쟁 시국에 왜 시상식에 참석하느냐고 묻는다.”면서 “예술이 중요하고 아카데미가 전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9·11테러 직후 많은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고,지금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오스카가 사랑한 두 배우는 한목소리로 반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라크전 공무원 근무요령 - 開戰즉시 비상근무체제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부 각 부처의 움직임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부처의 업무가 일상적인 업무와 전쟁관련 상황 업무로 나눠져 공무원들은 행정 업무 외에 유가안정과 테러대비 등 전시에 준하는 비상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이라크사태 정부대비계획’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되면 곧바로 공무원 비상소집령이 발동되며,재경·외교·국방·행자부 등 19개 정부 부처별 상황실이 운영된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전쟁이 시작되는 즉시 곧바로 비상근무에 돌입하게 된다.근무시간 이외라도 전쟁이 시작되면 출근해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비상소집 대상은 우선 각 부처 실·국장급 이상과 상황실 필수요원 등이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모든 공무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행자부 관계자는 “부처 간부급 이상이나 상황실 요원 등에 대한 소집은 확정했으나 ‘전 공무원 비상소집’을 소집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 공무원 비상소집 등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24시간 상황실 운영 전쟁이 발발하면 각 부처 상황실은 24시간 가동된다.근무요원의 수는 위험징후에 따라 단계별로 구성되며,전체 인원의 최대 절반 가량이 상황실에 투입될 수도 있다. 상황실은 분야별로 경제상황실(재경부)와 외교·안보상황실(외교·국방부),국민생활상황실(행자부),대테러 상황실(국정원) 등이 운영된다.부처별로는 통일·법무·과기·산자·복지·환경·건교·해수부,기획예산처,비상기획위원회,국정홍보처,경찰청,관세청,해양경찰청 등 14개 기관에 설치된다. ●NSC가 총괄지휘 전쟁과 관련된 상황의 총괄지휘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국가안보회의(NSC)가 맡게 된다. 또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14개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이라크사태 정부대책협의회’,국무조정실장을 본부장으로 관계부처 차관과 청장이 참석하는 ‘정부대책실무협의회’ 등에서 부처간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포럼] 기자의 멍에

    역설적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과 불의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도 많다.국가기관만 하더라도 검찰과 경찰을 우선 꼽을 수 있다.국가정보원 감사원 국세청 등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민초들에게 이들은 한결같이 권력기관이다.함부로 대들 생각을 못한다.반면에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는 박한 편이다.웬만한 사람이면 이들 기관과 한 차례 이상은 고약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도 시쳇말로 이들과 ‘같은 과’다.남들이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비밀도 기어이 캐내려는 속성 때문이다.일선기자로 한창 뛸 때에는 기관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눈빛이 남다르다는 것이다.좋은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았다.따지고 묻는 일이 생활화하다 보니 인상도 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 수십년 전 일이지만 모두가 살기 어렵던 시절에는 기자들의 민폐가 컸었던 모양이다.당시 어른들이 말하는 ‘기피대상 3대 직업’에는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공갈과 사기를 일삼는 사이비 기자들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이들 때문에 기자 모두가 도매금으로 상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런 시절에 비하면 요즘 기자들에 대한 인식은 천양지차다.언론사 입사시험은 ‘고시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됐다.선남선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하지만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고정불변인 듯하다.가까이 해봐야 득이 될 게 없지만 멀리 하자니 찜찜하다는 것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언론에 대한 인식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이어 문화관광부는 취재시스템의 혁신을 골자로 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하지만 알권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구체적인 상황과 문제점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그러나 언론 담당 부서인 문화부의 언론에 대한 진지함 결여는 거듭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무엇보다 최종 방안을 내놓기까지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않는다.특히 보도자료에 ‘건전한 대언론 관계 유지를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자와의 회식 등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함’이라고 명시한 대목은 기자들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다.기자들을 회식이나 찾아다니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최소한의 신뢰만 갖고 있더라도 이런 식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편이다.넉넉지 못한 보수에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그래도 사회발전에 한몫한다는 신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이들을 받쳐주는 힘은 자존심이다.거대 권력과 맞서는 오기와 배짱도 자존심을 바탕으로 한다. 정부의 새로운 언론정책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다.언론 스스로 인정하듯이 언론개혁은 시대적 당위다.잘못된 언론 환경과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여기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불필요한 마찰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다.적어도 젊은 기자들의 기백을 뒤흔드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기자들의 자존심은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존심의 손상까지 기자의 멍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둔다. 김 명 서 mouth@
  • “은행 뭐했나”SK글로벌에 대마불사식 대출 분노 소액주주 주총서 경영진문책 별러

    SK 파문으로 금융권이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SK글로벌 부실대출 중 상당부분이 채권은행단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주가는 곤두박질쳤고,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은행권은 이달말 몰려있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주총이 주주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해 응집하는 용광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많은 은행들의 경영진 진퇴문제가 걸려 있어 ‘인적쇄신’ 요구에 결정타를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곳곳에서 부실대출 의혹 채권은행들이 SK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빚보증을 받은 금액은 2조원에 달하지만 최 회장의 현재 재산은 잘해야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증액이 담보의 6배 이상인 셈이다.개인과 중소기업에게는 깐깐한 은행들이 재벌기업이라는 이유로 ‘대마불사’(大馬不死) 원칙을 적용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증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규모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SK글로벌의 이자보상배율(EBITDA)이 1999년에 이미 0.78에 불과했는데도 지속적인 대출이 이루어졌다.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만한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분식회계와 상관없이 은행이 대출심사를 정확히 했더라면 가려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SK글로벌이 2001년 결산에서 1조 1800억원의 은행대출금을 누락시킨 빌미도 채권단이 제공했다.은행들이 대출잔액증명서(은행조회서)상의 ‘대출잔액’란을 공란으로 처리해 줬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주가 곤두박질 1차 충격은 주가폭락으로 나타나고 있다.SK사건 발표 전일인 이달 10일 증권거래소의 은행업종지수는 131.51이었지만 17일에는 108.06으로 17.8%가 빠졌다.전체지수 하락폭 5.3%의 3배 이상이다.특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10일 1만 2850원에서 17일 7900원으로 40% 가까이 폭락한 것을 비롯,조흥은행 3350→2380원(-29.0%),신한은행 1만1750→9950원(-15.3%)을 기록했다. ●폭풍전야 정기주총 오는 21일 국민·한미를 필두로 26일 우리,28일 하나·외환·제일,31일 신한 등 은행권 주총이 줄줄이 이어진다.가뜩이나 회장·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거취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SK파문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는 은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지난주 SK 계열사 주총에서 나타났듯 주가폭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액투자자들의 격렬한 항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손해배상 “소송도 가능” 채권단이 SK글로벌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영화회계법인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검토중인 가운데 거꾸로 채권단을 겨냥한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한 공인회계사는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했기 때문에 부실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채권단이 주장하지만 회계장부는 전체 회사평가 자료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잘못된 경영은 명백한 소송감”이라고 말했다.2001년 참여연대는 1997년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로 은행에 심각한 손실을 입힌 전·현직 제일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대표소송을 제기,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참여연대 핵심관계자는 향후 방침에대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책/’유비쿼터스’,정보화 덫에 걸린 당신

    엘리베이터,주차장,대형 매장,은행 현금지급기에 설치된 폐쇄회로 TV 앞에 섰을 때 혹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인정보를 밝힐 때 찜찜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일상의 일거수 일투족이 보이지 않는 ‘거미줄’로 친친 동여매진 시대.그것이 진정한 보호장치인지,아니면 집단적·일방적인 감시인지에 물음표를 찍게 되는 건 당연하다. ‘유비쿼터스’(리처드 헌터 지음,윤정로·최장욱 옮김,21세기북스 펴냄)는,컴퓨터 없이는 한순간도 돌아가지 않을 것같은 네트워크 세상을 냉정히 들여다본 문명비평서다. 우선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개념부터.물이나 공기가 그 자체로 일상이듯,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체계를 상징하는 용어다.그리고 이는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기도 하다.그렇게 탄생한 조어가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특수 시스템을 내장한 휴대전화기가 인공위성과 연결돼 지름길을 귀띔하고,인터넷에 접속한 전자레인지가 최적의 조리법을 스스로 검색해 식탁을 꾸미고,냉장고에 내장된 컴퓨터가 부족한 야채를 자동주문하고….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이렇듯 공상소설에나 나올 설정들을 착착 현실로 옮겨놓는다.그러나 책은 그 ‘빛’보다는 ‘그림자’를 짚는 데 힘을 실었다.연중무휴로 생활 도처에서 개인을 감시,기록,분석하는 사례들은 소름끼친다.2001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범죄자를 색출하려고 길거리 행인들을 상대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해프닝을 소개한 뒤 그것이 사회구성원들을 위한 ‘보호’인지,‘감시’내지는 ‘정보독점’인지 따진다.책은 문명비평서이자 미래사회 지침서다.한톨의 비밀도 허용하지 않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 요구되는 새 역할자가 있는데,이름하여 ‘멘탯’(Mentat)이라는 것.프랑크 허버트의 공상과학소설 ‘모래행성’에 나오는 ‘멘탯’은 대량의 정보를 흡수하고 분석하는 ‘생각하는 기계’인간.가치관이 없는 컴퓨터를 대신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짜정보만을 간추리는 몫을 담당한다는 예측이다. 그렇다면 의문.멘탯이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흘릴 때 그를 저지할 대안은 없을까.정보독점을 막을 강력한 카드는 이른바 ‘N정당’으로 통하는 ‘네트워크 군대’.한 곳에 일방적으로 집중된 권력을 거부하고 평등한 정보공유를 실행하는 주체로,이를테면 ‘붉은 악마’나 ‘노·사·모’ 등이 네트워크 군대의 한국식 모델인 셈이다. 지은이는 정보관리 및 보안,사이버 범죄 분야의 미국인 전문가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
  • [씨줄날줄] 정당대변인

    정당의 ‘입’인 대변인제도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한다.정당들이 대변인제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말의 조련사’ ‘언어의 연금술사’로 통하던,그 화려한 정당 대변인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정치 세태 변화도 무상하다.촌철살인(寸鐵殺人)하는 짤막한 논평 하나로 정국의 풍향을 알렸던,국민의 마음을 콕콕 찔렀던 우리 정치사의 명대변인들의 모습은 이제 정치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인가. 대변인제의 폐지는 어찌보면 스스로의 업보다.대변인들이 정쟁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격조 있는 언어 구사와 정곡을 찌르는 표현으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명대변인의 모습이 이제 ‘옛 것’이 되어버린 탓이다.한국정치는 ‘대변인 정치’라 할 정도로 대변인의 위상은 높았다.여당 대변인은 최고위층의 기류를 나타내는 기압계였고,야당 대변인은 총재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수한 전 국회의장,박희태 현 한나라당 대표,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바로 해학과 풍자가 뛰어났던 명대변인 출신들이다.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야 대변인을 꼽으라면 박희태 대표와 박지원 전 실장을 들 수 있겠다.많은 후학들이 그 뒤를 따랐으나 여전히 두 사람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박희태 대표는 특유의 느릿한 경상도 억양에 정곡을 찌르는 탁월한 조어능력을 선보였다.‘정치 9단’ ‘권고여비지절(權高與肥之節:여당에 후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을 빗댄 조어)’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그래서 그는 두 차례,무려 4년2개월 동안 대변인을 역임했다.이는 여야를 통들어 아직 깨지지 않은 최장의 기록이다. 박 전 실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성으로 늘 정보가 풍부했고,짧지만 독한 조어능력을 구사했다.‘연탄가스 정치인’ ‘한나라당인가 당나라당인가’ 등은 그가 만들어낸 해학적인 조어의 대표작이다. 그런 품격 있는 대변인 문화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막가는 상소리를 토해내는 ‘막말 제조창’으로 변모하더니,결국 국민들로부터 ‘하수구’‘시궁창’으로 비난받기에 이르고,끝내는 낡은 정치의 산물로 개혁 대상이 되었다니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대변인 정치의 종말이 감지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길섶에서] 느림을 위하여

    정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인 K씨.K씨는 요즘 극도의 허탈감에 빠져 있다.행정고시 3기 아래인 고교 후배가 차관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최연소 승진 기록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던 K씨로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악몽이 현실화된 것이다.참여정부 장·차관 인사에서 ‘파격’이 이어지면서 K씨와 같은 고위공직자가 한두명이 아니라고 한다.이들은 새삼 엘리트 중심의 기존 질서 파괴를 실감하면서 앞과 위만 보며 달려온 자신들의 인생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우리에게 강렬한 목표의식을 버리라고 요구했다.뛰는 대신 걷고,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시고 깨어있기보다는 알코올이 든 포도주를 마시고 긴장을 풀라고 했다.그는 “즐기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물으면서 “삶을 즐기려면 속도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K씨가 되지 않으려면 상소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 두산 800억BW 무상소각/대주주 편법증여 논란 사전정지 분석

    ㈜두산은 그동안 편법 증여 논란을 빚어온 대주주 소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무상 소각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두산의 BW는 모두 159만 5056주로 1999년 발행 당시 행사 가격은 주당 5만 100원이다.따라서 신주인수권이 모두 소각되면 두산 대주주들은 800억원대의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전량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두산 총 발행주식(2111만주)의 51.4%인 1085만주에 해당된다. 두산측은 “지난 99년 7월 대주주들이 지배 지분 희석을 우려해 BW 일부를 시장에서 인수했다.”면서 “주가 하락으로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발행 예정물량이 늘어나 주가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소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이날 “두산측이 ‘대주주 소유 BW를 소각할 것' 이라며 더이상 편법 증여 논란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지난 22일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두산의 대주주 일가가 BW 소각 결정을 내린 것이 최근 ㈜SK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자사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두산상사BG의 박정원 사장(박용곤 명예회장 장남) 등 두산그룹 오너 4세 및 친족 26명은 ㈜두산 신주인수권 159만 5056주를 보유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두산이 오너 4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편법 수단으로 BW를 발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노라 존스 ‘음악계 신데렐라’로...‘올해의 앨범’등 그래미상 5개부문 석권

    신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23)가 올해의 앨범 등 그래미상 5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 음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제45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존스는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 ‘don't know why’ 등으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을 비롯하여 올해의 노래,올해의 레코드,최우수 신인가수,최우수 팝 보컬앨범을 석권했다. 뉴욕 태생인 존스는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컨템퍼러리 재즈 앨범 차트의 정상에 오르는 등 최고의 여성 보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존스는 “나는 시기를 잘 타고난 행운아인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9·11 테러 참사를 주제로 한 ‘The rising’으로 록 부문 최우수 노래,앨범,남성보컬 3개 부문을 수상했다.‘에미넴 쇼’ 등으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에미넴은 최우수 랩 앨범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미국 3인조 여성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는 최우수 컨트리 앨범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고,지난해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상복이 없었던 흑인 여가수 인디아 아리는 최우수 리듬앤드블루스(R&B) 앨범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미상은 미국 음반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 소속된 1만2000여명의 회원이 우편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로,팝·재즈·클래식을 아울러 모두 43개 부문을 시상한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올해 그래미상은 여성,신인,9·11테러로 압축할 수 있다.”면서 “노라 존스의 차분한 재즈곡이 미국인들에게 위안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우리 고장이 원조] 공양왕릉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의 진짜 시신이 안치된 능(陵)은 어디에 있을까.경기도 고양시의 고릉과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있는 능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입으로 전해오는 전설과 수백년 뒤 역사가들이 쓴 사료를 바탕으로 막연히 어림짐작만 할 뿐이다.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왕릉의 위치가 헷갈릴 만큼 국기가 문란했던 여말선초(麗末鮮初)의 눈물겨운 사연을 살펴본다. ★경기 고양시 경기도 고양시와 시민들은 덕양구 원당동 산 65의 1에 있는 공양왕과 순비(順妃) 노(盧)씨의 능에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다고 확신한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이곳에 안장된 기록이 분명히 나오며,묘의 양식과 주변에 배치된 석물 등이 전형적인 고려 말과 이조 초의 특징을 뚜렷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태종실록·세종실록·선조실록은 공양왕이 조선 태조 3년(1394)에 공양군(恭讓君)으로 강등,삼척에 유배됐다 교살돼 현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왕과 왕비,시종 등 200∼300여명과 함께 묻혔다고기록돼 있다.이후 태종 16년(1416)에 현재의 위치에 능을 만들어 이장했다고 전한다. 당시 공양왕의 후손들은 태종에게 “거리가 너무 멀어 제사와 참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상소문을 올렸고,태종은 고려의 옛 도읍 개경과 한양의 중간 지점에 능을 조성하도록 허락했다.조선 영조때 발간된 고양군읍지에도 능의 위치가 현재 위치로 기록돼 있다. 공양왕과 순비의 능은 원래 고려때의 묘제 특징대로 방형(方形·사각형) 봉분으로 돼 있었으나 지난 60년대 퇴락한 능을 단장,복구하면서 원형으로 바뀌었다.이같은 사실은 99년 고양시가 능의 복원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능앞에 배치된 비석의 금석문과 석물들도 이 능이 공양왕릉임을 확인해 준다.왕과 왕비의 능 앞 전면 중앙에 세운 비석엔 많이 마모돼 있기는 하나 ‘高麗恭讓王高陵’(고려공양왕고릉)이란 글자가 분명히 확인된다.또 능 좌측과 우측앞 비석엔 각각 ‘高麗恭讓王’과 ‘恭讓王順妃’란 글자가 보인다. 고양 원당동의 공양왕릉 주변에 전래돼 오는 마을 이름과 지형지물의 명칭도 왕릉임을 증명한다.능 주변 마을은 예부터 ‘왕릉골’로 불려왔고,직선거리로 350m 떨어진 작은 고개의 이름은 ‘대궐고개’,고개 옆 마을 이름은 임금이 주무신다는 뜻의 ‘어침이’로 전해진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연구위원은 “삼척 근덕면의 능에 비해 원당동 능이 문헌적 근거,묘의 양식 등 공양왕릉임을 증명하는 확실한 증거를 가장 고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문화재청은 원당동 능을 공양왕과 순비의 능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kdaily.com ★강원 삼척시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일명 고돌재에 있는 고분 3기는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고려의 마지막 공양왕 3부자의 능(강원도 기념물 제71호)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곳에는 왕위에서 물러난 뒤 삼척에 유폐중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그래서 주민들은 궁촌리 무덤이 진짜 공양왕의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당시 공양왕은 폐위된 뒤 왕자 석(奭),우(瑀)와 함께 원주와 간성을 거쳐 삼척에 머물다 태조 이성계에 의해 살해되자 주민들이 이곳에 암매장했다는 것이다.공양왕이 유배 한달만에 역모죄로 살해된 배경에는 복위운동이 원인이라는 기록이 있다. 공양왕이 삼척지역에 머물자 당시 삼척·울진지역 주민들이 복위운동을 꾀하고 고려의 유생과 군사들이 궁촌리로 모여들어 거사를 준비했지만 관군에 의해 진압,3부자가 살해됐다는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3기의 능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은 공양왕의 것이고 규모가 작은 왕자들의 무덤 하나,또 하나는 시녀 또는 왕이 타던 말의 것이라는 설이 전해온다.그뒤 왕릉은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다 조선 말 삼척 부사가 개축한데 이어 여러차례 보수하며 석축을 둘러 지금의 왕릉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지명 유래에도 공양왕에 얽힌 사연이 나온다.무덤이 있는 ‘궁촌리’는 임금이 살았던 곳이란 뜻이고,마을 뒷길 고돌산에는 공양왕이 살해됐다는 ‘살해재’란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진다.또 공양왕의 맏아들 왕석이 살았다는 ‘궁터’와 말을 매던 ‘마리방’이라는 지명도 있다. 삼척부사 허목이 쓴 ‘척주지(陟州誌)’의 기록에도 “근덕면 궁촌리는 고려 공양왕이 천궁했기 때문에 궁촌(宮村)이라 이름한다.또 북방에 고들치가 있는데 이곳에 공양왕릉이 있으며,지금도 마을 사람들에게 공양왕릉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고 전해진다.삼척시 궁촌리에서는 3년마다 해신제를 지내기 전에 반드시 왕릉에 와서 제사를 지내며 왕을 추모하고 있다. 김태수 삼척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삼척지역 주민들은 이곳 공양왕릉을 당시 지역주민들이 관리들 몰래 왕의 시신을 암장한 무덤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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