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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A] 해상도 조절하면 일석이조!

    누구나 한번쯤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메모리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여 더 이상 촬영하지 못했던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더 찍기 위해서 애써 찍어 두었던 이전 사진들을 다 지워버리고 만다. 또한 얼마 전에는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현상소에 갔다가 사진 화질이 나쁘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 사람도 본적이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그 잘못을 디카 탓으로 돌리며, 고화소 카메라나 더 큰 용량의 메모리를 구입하려 한다. 그러나 각자 가진 디카와 메모리 용량에 대해 잘 알고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다면 굳이 700만,800만 고화소 디카를 구입하지 않아도,1GB 메모리가 없어도 일상에서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 오늘은 디카로 사진을 찍을 때 이미지 사이즈를 어떻게 설정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사진을 찍는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자기가 촬영한 사진을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이에 맞는 사이즈로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페이지를 꾸미기 위한 사진인지, 사진 인화용인지 아니면 대형 액자용 사진으로 인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코닥에서 출시한 600만 화소의 이지쉐어 V610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1∼6MP(Mega Pixel)로 사진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적당한 크기를 정해 촬영하면 한정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화를 해도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꾸미기 위해 촬영한 사진이라면 디카에서 지원하는 최소 해상도인 VGA 모드(640×480)로 찍어도 충분하다. 반면 사진을 인화할 계획이 있다면 처음부터 충분한 사이즈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4×6사이즈로 인화하려면 1MP로 하면 충분하고,5×7 사이즈 이상을 얻으려면 3MP 정도가 좋다. 만약 A4 크기의 사진을 인화하고 싶다면 최소한 4MP 이상의 크기로 찍어야 한다. 그리고 사진 촬영시 해상도를 조절하면 메모리의 용량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로 설정하면 사진을 많이 저장할 수 없게 되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메모리 카드의 용량과 해상도에 따라 몇 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600만 화소급 카메라라면 화질 및 해상도를 최고로 설정했을 경우에 파일 하나당 용량이 2∼3MB이므로 512MB 메모리 카드로는 대략 160여장 촬영이 가능하다. ■ 도움말 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28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자기 몸에 맞는 운동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내 몸에 맞는 운동으로 몸에 좋은 운동을 할 수 있는 맞춤운동을 처방해 주는 보건소를 알아보고 꼼꼼히 따져보며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의에게 들어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자칭 주부 체육인 서귀덕 주부와 생활 속에서 벨리 동작을 연습하는 최연순 주부. 지금도 벨리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뛰고 설렌다는 두 주부의 벨리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주부생활백서,‘벨리댄스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에서는 몸매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간단한 벨리댄스 동작에 대해 알아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7시5분) 빛바랜 신차발표회 기념사진 속에 선우용녀가 우리나라 최초의 레이싱걸로 등장했는지 확인해 본다. 올림픽만이 아닌 다이어트 올림픽이 있는지 알아보고 금메달리스트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풀어 본다. 또 이순신 장군의 영정사진 속에서 발견된 귀고리의 궁금증도 푼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신영을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위기상황을 넘긴 희철, 기범, 의철은 얼떨결에 신영을 중심으로 사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한편 희진과 술을 마시고 집에 온 은비. 희진은 다음날 자신이 아끼는 곰 인형을 혹시 은비가 가져갔냐며 묻고, 은비는 제자를 의심한다고 화를 내며 펄펄 뛴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남편 대신 생활비를 벌며 힘들게 사는 경애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미숙은 자기와 함께 일해 보자며 경애를 불법 재혼 상담소로 끌어들인다. 경애가 하는 일은 회원을 가장해 다른 남자들과 선을 보는 것이다. 죄책감에 그만두려 했던 경애는 마지막 맞선 자리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는데….   ●HD 역사스페셜(KBS1 오후 10시) 맏아들 양녕대군을 폐위하면서까지 태종이 셋째인 세종을 후계자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세법을 둘러싼 논란 속에 파격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세종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나? 세종이 죽은 뒤 사관은 ‘미상소해(未嘗少懈)’, 잠시도 게으르지 않은 임금이었다고 평했다. 세종의 일과를 재구성한다.
  • 조선시대 삶의 파노라마

    18세기 조선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자기 앞에 넓은 소매의 도포에 술띠를 두루고 갓을 쓴 사람이 나타나면 대번 양반인 줄 알았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에서 상민 신분의 비애를 생생히 묘사하고 있듯, 그들은 양반에게 “몸을 꾸부려 어찌할 줄 모르는” 시늉을 했을 것이다. 조선사회는 한마디로 신분사회였다. 반상(班常)의 구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는 의식주에 따라 신분이 드러났고 국가의 정체성과 개인의 삶이 유지됐다.‘의식주, 살아있는 조선의 풍경’(한국고문서학회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은 의식주를 통해 조선시대 생활사 전반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 후기 풍속화와 고문서를 매개로 당대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다. 풍속화는 신분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평양감사향연도’ 가운데 한폭인 ‘월야선유도(月夜船遊圖)’를 보면 당시의 복식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은 그림 속 등장인물들에 일련번호를 매겨 양반·중인·상민·천민의 남성의복 등을 분석하며 18세기 신분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양상들을 짚어나간다. 도포는 양반 신분의 상징이다. 고려시대의 깃이 곧은 직령(直領)에서 유래한 도포는 사대부가 예를 차리기 위해 입는 것으로, 그들의 평상복이자 출입복이었다. 도포의 색깔은 여러 가지였다. 평상시에는 백색 도포를 입었고, 길복(吉服)으로는 옥색이나 연갈색을 입었다. 청색의 청포도 있었다. 도포 외에 반(班)과 상(常)을 가르는 신분의 상징을 하나 더 든다면 술띠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조선 후기 풍속화를 보면 양반의 가슴에는 반드시 술띠가 둘러져 있다. 하지만 상민은 조선시대 금제(禁制)에 따라 술띠를 착용할 수 없었다. 술띠야말로 양반의 도포를 진정 도포답게 만드는 중요한 장식이었다. 우리 민족의 식문화의 중심은 단연 밥이다. 삼국시대까지 밥은 곡물을 시루에 넣고 찌는 증숙반(蒸熟飯)이었다. 시루에 찐 밥은 술밥같이 꼬들꼬들해 가마솥에서 지은 찰기 흐르는 밥과는 큰 차이가 있다. 통일신라 이후부터는 솥을 이용해 밥을 짓는 자숙반(煮熟飯)이나 취반(炊飯)이 일반화됐다. 이 책에서는 ‘미암일기’‘묵재일기’등 조선시대 양반들이 남긴 다양한 일기 자료를 활용해 당시 식생활 문화의 실상에 다가간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쌀밥에 고깃국’을 최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가로부터 환곡을 받아 생활하던 하층민에게는 그림의 떡. 상당수의 하층민들은 보리를 수확하는 5월부터 가을걷이를 하는 9월까지 쌀이나 조 대신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다. 보리가 생산되는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의 ‘맥절(麥節)’에는 보리를 더 싸게 사들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의 대식(大食)습관을 다룬 대목은 쓴웃음을 짓게 한다. 조선 전기 훈구파의 거목 이극돈은 상소를 올려 풍년이면 먹을 것을 아끼지 않아 중국 사람이 하루 먹을 분량을 한 번에 먹어 치운다고 개탄했다. 조포석기(朝飽夕飢)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아침에 양식을 다 먹어치워 저녁에는 굶는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주거생활은 어땠을까. 책은 호구단자와 준호구, 가옥문기, 가좌책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들의 주거 양태를 밝힌다. 책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오늘날처럼 셋집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주거생활에서 온돌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온돌방은 고려 말에 등장한 새로운 공법으로, 지배층을 중심으로 점차 보급됐다. 그러나 조선 초까지도 관청이나 부잣집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이었으며, 그것도 주로 병자나 노인의 방에만 설치됐다. 온돌이 민간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대략 16세기경으로, 그전까지는 입식생활이 주를 이뤘다. 의식주의 역사는 그동안 복식사나 음식사, 건축사 등 각각의 영역에서 통사적으로 혹은 양식적으로 다뤄져 왔다. 이 책은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보다 대중적인 시각에서 의식주의 생활사를 한데 아우른다. 조선 풍속화와 고문서를 고리로 학제간 연구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보험여왕’ 7년째 등극

    ‘보험여왕’ 7년째 등극

    삼성생명 대구지점의 예영숙(47)씨가 7년 연속 삼성생명 보험왕 자리에 올랐다. 예씨는 7일 열린 삼성생명 올해의 연도상 시상식에서 지난 한해 신계약 244건, 수입보험료 224억원,1년 이상 보험계약 유지비율 99.9%라는 기록을 세워 보험여왕에 올랐다. 이로써 2000년 이후 7년 연속 삼성생명 3만여명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업실적을 거두며 보험여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예씨는 “지난해에는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객의 요구를 빨리 읽어내고 개개인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한 것이 또다른 기회가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은 예씨가 결식학생 급식비와 소년소녀가장 학자금 지원, 지체부자유자 자원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국과 일본의 중견 소설가가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소재로 한 가상소설을 나란히 펴냈다. 김진명의 ‘신의 죽음’(대산출판사)과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스튜디오본프리)는 각각 ‘북한을 흡수하려는 중국의 음모’‘북한의 일본 본토 기습’등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김일성의 죽음과 中 ‘동북공정’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한반도’등을 펴낸 김진명은 이번 소설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칼끝을 겨눈다. 작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김일성의 죽음과 동북공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낸다. 미국 버클리대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고미술품 현무첩의 행방을 좇다 김일성 사망 원인에 관한 의혹을 품는다. 김민서는 추적 끝에 현무첩이 광개토대왕시절 고구려가 중국 베이징지역을 다스렸다는 증거이며, 이 때문에 중국이 죽기살기로 현무첩을 없애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위협을 느낀 김일성이 미국의 주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하자 친중파였던 김정일이 그를 죽이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파헤친다. 중국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북한의 주요 산업기지를 공동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통합하며 자기들 영역안으로 흡수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김민서의 말에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작가는 “한국은 미국의 축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 중국 축으로 내닫고 있다.”면서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똑바로 봐야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2권, 각 권 8400원. ■ 무라카미 류 ‘반도에서 나가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쿄 데카당스’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윤덕주 옮김)는 좀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내민다. ‘고려원정군’을 자처하는 북한군 특수 부대원들이 일본 본토를 기습해 경제파탄과 외교고립에 빠진 일본 열도를 전란에 휩싸이게 한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구상에만 10년, 자료 수집에 4년을 보냈으며,200여권의 북한 서적을 통독하고 수십명의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다. 집필 단계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둔 작가는 최근 ‘친구’‘태풍’의 곽경택 감독과 손잡고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한·일 합작영화를 추진중이다. 전 2권,9800∼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극]

    봄날은 간다-7일∼5월28일 축제소극장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피붙이보다 더 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가족의 이야기.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최창근 작·연출, 장영남, 이용이, 박상종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1만 5000∼2만 5000원.(02)741-3934. ■ 매직타임 16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햄릿’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뒷모습. 박광정 연출, 이대영 김중기 등 출연.1만∼2만원.(02)743-7710. ■ 일주일 6월4일까지 화∼일 7시30분 배우세상소극장.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4명의 젊은이들이 겪는 일주일간의 상황. 고연옥 작·박근형 연출, 홍성인 김진용 등 출연.8000∼1만 2000원.(02)743-2274.
  • 인천 부평구민 집단소송

    학교용지부담금 위헌 결정 이후 이의신청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 등으로 부담금을 돌려받지 못한 인천시 부평구 주민 800여명이 지자체와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에서 관련법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난 이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고가 승소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납세자연맹은 30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에 거주하는 학교용지부담금 환급제외자 869명을 대신해 인천시와 부평구,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과 부당이득반환소송을 인천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지자체가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절차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원고들에게 손해를 끼친 점이 명백하다.”면서 “가구당 119만∼298만원씩 모두 13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학교용지부담금은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을 때 주택을 분양받는 사람이 학교용지 조성을 위해 내는 부담금으로, 지난해 3월 관련법인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은 위헌으로 판가름났다. 그러나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대상자를 ‘부담금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한 사람’ 등으로 한정해 이 기간을 넘겨 절차를 밟았거나 이를 몰랐던 사람은 부담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용지부담금은 전국적으로 34만여건(4900억원)이 부과됐지만 이를 납부한 아파트 입주자들의 80% 이상이 부담금을 환급받지 못하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파산하면 금융기록 남는데…

    Q파산은 경제적 실패를 처리하고 채무자에게 면책을 부여해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제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에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 파산을 하면 법적으로 면책을 해주더라도 금융계에서는 파산한 채무자에 대해 신용점수를 깎는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파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선동원(42) A 금융권에서 쓰이는 신용이라는 말의 뜻은 결국 지급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윤리적·도덕적 요소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꾸려는 사람의 신용을 평가해야 합니다. 이 때 돈을 꾸려는 사람의 지급능력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자료를 가공해 평가를 합니다. 물적 재산, 그 중에서도 은행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이 가장 흔히 쓰이는 객관적 척도가 될 것이고, 경상소득도 장래 재산상태에 관한 것이니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기업 등 잠재적인 채권자들은 개인의 지급능력에 관한 신용정보를 갖고 싶어합니다. 이 자료는 은행예금 잔액, 부채 잔액, 공과금 납부 습관, 연체 여부, 파산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강제집행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결혼 여부, 가족 관계, 직업, 소득, 소송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 관한 것을 포괄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신용정보사(credit bureau,CB)는 공중에 공개된 자료 또는 각 개인의 동의를 거쳐 제공한 자료를 가공해 신용정보를 생산합니다. 다만 자료수집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정부의 강한 규제 하에 영업을 합니다. 시장의 수요가 있는 한 전문화된 신용정보회사가 적법하게 축적된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파는 것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왜냐하면 금융기관 등으로서는 잠재적인 거래 상대방이 장차 지급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정부가 감독하는 금융기관 협회 전산망에 채무를 연체한 개인을 ‘신용불량자’로 등록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금액과 관계없이, 또 채무자의 해명과 상관 없이 채무자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입력해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금융기관이 새로운 신용부여를 거절하고 기존의 신용을 회수하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금융채권자들의 공동행위에 의해 한 금융업자가 어느 상대방을 찍어 명부에 올리면, 다른 금융업자들 모두 여신을 거절하도록 하는 이같은 관행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금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과거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정부기관에 준하던 시절에 형성돼 시장을 억압하다가 세계화, 자유화 시대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악습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신용불량자 등록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고리대금업자가 있듯이 신용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한 금융시장도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개인에 관한 신용 정보가 동의와 적법 절차를 거쳐 유통되는 것은 그 사람을 막다른 벼랑으로 내몰지 않지만, 사업자들이 연합해 특정 개인에 대한 거래를 거절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새 사업을 일으키려는 개인과 이들의 가능성을 본 창의적인 금융사업자를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회에 보았듯이 파산은 파산절차를 통해 채무를 취소하는 과정이라는 뜻과 빚을 갚지 못한 상태라는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빚도 상환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의미의 파산은 당연히 신용정보상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 절차로서의 파산은 채무를 취소합니다. 그렇게 면책을 받은 개인 채무자는 소득이 있는 한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연체자에 비해 훨씬 상환 능력이 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산은 신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물론 채무자가 열심히 과거의 빚을 갚지 않고 파산제도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책결정을 받은 것도 하나의 신용자료로 파악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신용정보는 일정 기간 동안만 가치가 있습니다. 보통 7년입니다. 빚을 지고 연체한 상태에서 그냥 있는 채무자와 과감히 파산신청을 해 과거로부터 벗어난 채무자를 비교해 어느 쪽의 신용이 높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한
  • 공시지가 상승 조세부담 32.5% 증가

    공시지가 상승 조세부담 32.5% 증가

    농·어가의 본업인 농·어업으로 벌어들인 소득은 줄어든 대신 각종 연금, 보조금 등 이전소득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농가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조세 부담도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5년 농가 및 어가 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가구당 전체 소득은 3050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5.2%, 어가는 2802만 8000원으로 7.1% 각각 늘었다. 그러나 본업인 농업소득은 1.9%, 어업소득은 0.1% 줄어들었다. 대신 이전소득은 농가 35.7%, 어가 52.0% 각각 급증했다. 겸업소득, 임대료 등 농·어업외 소득과 비경상소득도 소폭 늘어났다. 농가의 가계지출은 7.9% 늘어난 2664만 9000원이었다. 보건·의료비(9.2%)와 주거비(17.7%)가 크게 늘어났다. 농가의 잉여금(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0.6% 줄어든 385만 4000원이었다. 행정중심도시 건설과 공시지가 상승도 농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지관련 세금이 늘어나면서 조세·부담금이 32.5% 증가했고, 주거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농가 자산은 22.4% 늘어난 2억 9817만원으로 집계됐다. 농가 부채는 평균 2721만원으로 증가율이 1.2%에 그쳤다. 그러나 금융기관 대출은 2.3% 줄어든 반면 사채는 24.2%나 늘어나 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KT&G 상대 담배소송 6개월만에 재개

    폐암 환자들과 가족들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이른바 ‘담배소송’이 6개월 만에 재개됐다.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조경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원고과 피고 변호인들은 서울 의대 교수진으로 구성된 감정인단이 지난 6일 법원에 보낸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에 대한 2차 감정서의 인정여부를 두고 공방을 펼쳤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행정도시 땅보상금 수령 5월넘기면 ‘양도세폭탄’

    행정중심복합도시 토지보상금을 6월 이전에 수령해야 양도소득세를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행정도시건설청이 발간한 ‘보상소식지’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남면의 900평 밭의 경우 토지보상금(3억 5000만원)을 5월 말까지 수령하면 2005년 1월1일 공시지가가 적용돼 양도소득세가 1069만원이다. 그러나 6월1일부터 12월31일 사이 수령시 2006년 공시지가가 적용돼 4096만여원을 납부하게 되고 2007년에는 실거래가액을 적용받아 6551만여원을 내야 한다. 건설청 관계자는 “수용시 보상금이 20∼30% 상승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으로 협의보상시기를 놓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최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재결된 보상금 상승률은 평균 2.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살 성년 두 극단 화려한 봄나들이

    20살 성년 두 극단 화려한 봄나들이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와 극단 아리랑(대표 방은미)은 우리 전통연희 양식의 미덕을 누구보다 잘 지켜내고 있는 단체다. 마당놀이(미추)와 마당극(아리랑)이라는 전통 민족극 형식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현대극, 뮤지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어느 작품이든 사회현실의 문제에 깊은 시선을 두는 점 역시 닮았다. 1986년, 같은 해 태어나 올해 스무살 성년이 된 두 극단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잇따라 기념공연을 올린다. 미추는 17일부터 26일까지 창작 초연작 ‘주공행장’을, 아리랑은 4월1일부터 16일까지 시대극 ‘격정만리’를 공연한다. ●금주령에 얽힌 풍자와 해학극 극단 미추는 연출가 손진책이 연극 동지이자 인생 반려자인 김성녀와 배우 윤문식, 김종엽, 정태화 등 30여명과 함께 만든 단체다.‘추(醜)를 떠난 미(美)가 없고, 미를 떠난 추가 없다.’는 창단 선언처럼 극단 미추는 지금까지 추한 현실에서 희망을 찾고, 외적인 아름다움의 이면에 감춰진 어둠을 드러내는 무대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다. 해마다 고전을 재해석해 무대에 올리는 마당놀이 풍자극을 비롯해 뮤지컬 ‘정글이야기’‘최승희’, 현대극 ‘허삼관 매혈기’‘벽속의 요정’ 등 숱한 화제작을 남겼다. 20주년 기념작 ‘주공행장(酒公行狀)’(배삼식 작·손진책 연출)은 조선 영조시대 금주령을 둘러싼 갈등과 해학을 담은 코미디극이다. 여러 번안극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탁월한 글솜씨를 뽐내온 극작가 배삼식이 ‘오랑캐여자 옹녀’이후 두번째로 내놓은 창작 희곡으로, 공연 전부터 대학로는 물론 충무로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수리 소생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고민하던 왕은 궁중 연회장에서 술에 취한 신하들이 생모 영전에 올리는 제주(祭酒)를 거론하며 불만을 쏟아내자 금주령을 내린다. 주인공 주호는 애주가인 아버지가 금주령의 폐단을 상소하다 매를 맞고 죽자 왕에게 술을 권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건 도전을 감행한다. 연극은 왕의 권위에 맞서 기행을 벌인 한 소년의 행적과 그에 대한 기록을 옛 가전체 소설을 빌려 코믹하게 풀어놓는다. 윤문식, 이기봉, 이미숙이 연령대별 주호로 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극의 묘미를 살린다.1만 5000∼3만원.(02)747-5161. ●격정의 시대를 산 연극인들의 자화상 “우리는 ‘아리랑’이라는 조각배를 바다에 띄운다. 선원 모두가 익사할 때까지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1986년 8월22일 신촌의 한 소극장 분장실. 창단 첫 공연을 앞두고 서른 다섯살의 대표 김명곤은 단원들 앞에서 비장하게 말했다. 조각배는 암초와 폭풍우를 헤치며 20년간 항해 중이고, 지난 연말 국립극장장직에서 물러나 현장에 복귀한 초대 선장은 이달 초 문화행정의 수장이 됐다. 연극 ‘격정만리’는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내정자가 1991년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격변의 세월을 살아낸 연극인들의 다양한 삶을 담고 있다. 창극, 신파극, 악극 등 한국 연극사의 면면을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 성격 때문에 초연 당시 이념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방은미 대표는 “연극의 사회적 책무와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꾸준히 창작극의 길을 고집해 온 지금까지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극단이 지향할 방향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현준, 이승비, 권태원 등이 출연한다.2만∼5만원.(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조창호 감독 ‘피터 팬의 공식’ 佛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신예 조창호(33) 감독의 ‘피터 팬의 공식’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피터 팬의 공식’은 대상(황금 연꽃상)을 놓고 중국 리유(32) 감독의 ‘댐 스트리트(Dam Street)’와 경합을 벌이며 호평을 받았다. ‘피터 팬의 공식’은 장래가 촉망되는 수영 선수인 고등학생이 엄마가 자살시도로 혼수 상태에 빠진 뒤 심한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 조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작고한 어머니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최우수 액션 영화상을 받았다. 뛰어난 마라톤 선수로 성장하는 자폐아의 이야기인 ‘말아톤’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lotus@seoul.co.kr
  •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작가의 개인 편지를 문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소설가 김다은( 44·추계예대 교수)은 단호하게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사신(私信) 중에서도 특히 연애편지는 문학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서양에선 유명 작가의 사후 서간집 출간은 물론 생전에도 연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만 한국에선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서랍 밖으로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랑스 작가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영국 리처드슨의 ‘파멜라’같은 서간체 소설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바로 이런 사회 분위기 탓이 클 것이다. 58편의 편지글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연애편지’(생각의나무)는 작가 스스로 ‘연애편지의 문학성’을 입증하기 위한 낯설지만 매혹적인 시도이다. 소설은 편지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고성에서 한 통의 가짜 연애편지로 인해 벌어진 독살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각자가 수십편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은 일반적인 서사구조의 소설을 읽는 맛과는 다른 재미를 안긴다. 그가 서간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작품 낭송회때 어느 시인이 문예지에 발표한 자신의 연애편지를 읽더란다. 편지가 시, 소설과 나란히 문학의 한 장르로 대접받는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가 익명의 대중에게 불러일으키는 감동의 진폭에 더욱 흥분했다. ‘작가의 연애편지를 찾아보자!’. 때마침 월간지 편집위원을 맡게 된 그는 작가들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원고를 청탁했다. 그러나 3개월동안 단 한통의 편지도 수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절의 변은 늘 똑같았다.‘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편지는 못 내놓겠다.’ 소설가 함정임이 물꼬를 텄다. 이어 시인 정끝별이 자신이 받은 연서를 공개했고, 소설가 이제하, 서영은, 박상우 등이 줄줄이 편지를 넘겼다. 그는 “처음엔 한사코 거절하던 문인들이 가상의 연서를 비롯해 다양한 감정과 깊이있는 사색의 편지글들을 보내오는 걸 보면서 매번 사랑하는 이에게 연서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2년 넘게 연재됐던 작가들의 연서 코너는 지난 연말 그가 편집위원을 그만두면서 사라졌다. 서양은 물론 에도시대부터 개인 서신을 문학적 글쓰기로 받아들인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왜 작가의 편지에 무관심했을까. 그는 “두 나라에선 편지가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 상소문 형태로 많이 쓰였고, 작가의 편지라 하더라도 정치적·철학적 해석에 역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 공개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가의 서신을 문학텍스트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보들레르가 남긴 4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이 서간집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문학의 절반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문학의 다양성을 위해, 또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는 자료적 가치만으로도 편지의 문학성은 인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브로크백 마운틴’ 리안 감독

    동양계로는 아카데미 78년 역사상 최초로 감독상을 따낸 리안 감독. 그러나 그는 ‘와호장룡’으로 지난 2001년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촬영상·미술감독상·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이미 오스카와 각별한 친분을 쌓아오기도 했다. 1954년 타이완 태생으로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 일리노이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받은 그는 1992년 ‘쿵후선생’으로 감독 데뷔했다. 세계시장에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1993년 ‘결혼피로연’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이듬해에 ‘음식남녀’를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내놓았고,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영화화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1995년)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1996년)을 잇달아 받아내며 세계적 감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랑 그 자체의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며 차분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지난 1일 국내 개봉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 호프먼·위더스푼

    ‘아카데미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남녀주연상. 올해 오스카는 덜 화려하지만 향기가 짙은 꽃을 선택했다. 남녀주연상을 받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리즈 위더스푼. 유명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를 그린 ‘카포티’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호프먼,‘앙코르’에서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의 여인 존 캐시 역의 위더스푼 모두 빼어난 외모보다는 진정한 연기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둘 모두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첫 노미네이트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저력의 주인공이 됐다. ‘카포티’로 이미 골든글로브와 LA비평가협회상, 미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으며 주목받아온 호프먼은 오랫동안 만년 조연의 딱지를 떼지 못했다.‘여인의 향기’‘트위스터’‘부기 나이트’‘매그놀리아’‘리플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든든한 조연으로는 인정받았으나, 스크린 전면에 나설 기회는 없었다. 최근 미국 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형제도를 고민하는 영화에 주인공을 열연한 그는 수상소감에서 “사랑”과 “감사”의 단어를 반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어머니가 보여준 연극을 보고 배우를 꿈꿨다.”며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위더스푼이 몇년 뒤 오스카 최고의 여배우가 되리란 상상을 누가 했을까. 할리우드 스타의 전형과 거리가 먼 왜소한 체형에, 귀여운 이미지 이상의 캐릭터로 좀체 도약하지 못할 것 같던 그녀였다.‘앙코르’에서 자니 캐시의 영혼을 구원하는 애인으로 직접 노래까지 부르며 열연했다. 배우 라이언 필립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는 등 할리우드에선 보기 드물게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스타로 소문난 위더스푼은 “컨트리 가수의 꿈을 이루게 해준 영화에 감사한다.”며 기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허위사실 ‘인터넷 펀글’도 손배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온 글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이를 근거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20일 벤처기업인 남모(44)씨 등 4명이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면서 소액주주 정모(38)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정씨는 남씨 등에게 5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터넷에서 무료로 취득한 공개정보는 내용의 진위가 불명확하고 출처도 특정하기 어려워 직접 확인하지 않고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없다.”면서 “확인없이 다른 사람의 사회적 평판을 저하할 만한 사실을 적시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0년 1월 남씨의 허위공시를 믿고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자 ‘남씨 등이 인터넷 주식공모로 금전을 편취했다.’는 인터넷 글에 ‘남씨 등은 배후세력이 있는 전문 사기꾼’이라는 내용을 덧붙여 주식 관련 사이트에 올렸다 소송을 당했다. 앞서 검찰도 인터넷의 악의적 댓글에 대해 형사처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임수경(38)씨 아들의 죽음을 다룬 인터넷 기사에 임씨를 조롱하고 아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플’을 올린 서모(47)씨 등 14명을 모욕죄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儒林(539)-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9)

    儒林(539)-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9)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9) 선조로부터 친서를 받은 퇴계는 어쩔 수 없이 그해 6월 한양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워낙 건강이 좋지 않았던 터라 도중에 쓰러진다. 이 소식을 들은 선조는 전의를 보내 치료토록 하였으며, 간신히 건강을 회복한 퇴계는 한양에 올라와 홍문관과 예문관에 대제학을 제수받는다. 그리고 경연에 나아가 선조에게 경서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선조를 위해서 쓴 글이 바로 ‘무진육조소’인 것이다. ‘신 이황은 삼가 재배하고 두 손 모아 머리를 조아리며 주상전하께 아뢰나이다.’로 시작되는 이 ‘무진육조소’에는 선조가 임금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여섯 가지의 도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상소하고 있다. “첫째, 임금으로서 계통(繼統)을 중요하게 여겨 ‘어짐과 효도(仁孝)’를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둘째, 간악한 말로 남을 모함하며 이간질시키는 것을 막아 양궁(兩宮:선조와 인순황후 심씨)이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셋째, 성학(聖學:유교)을 돈독히 하여 임금으로서 학문을 충실히 닦아 정치에 근본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넷째, 바른 도덕으로써 인심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다섯째, 공정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뽑아 널리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백성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여섯 번째, 수양과 반성을 성실히 함으로써 하늘의 권애(眷愛)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퇴계로부터 받은 ‘무진육조소’를 선조는 크게 기뻐하며 그림으로 그려 병풍으로 만들고 항상 나랏일을 살피는 지침으로 삼았는데, 퇴계는 ‘바른 도덕으로써 민심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넷째 조항의 세부사항으로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순자가 말하기를 ‘임금은 그릇과 같으니 그릇이 모나면 그 속에 담긴 물도 모나고, 또 임금은 푯대와 같으니 푯대가 바르면 그림자도 곧다.’고 하였습니다. 어찌 참으로 그렇지 않겠사옵니까. 비록 그러하오나 보잘것없는 신의 삿된 근심과 지나친 생각으로는 인심을 방황케 하고 미혹되게 하는 학설에 대하여 느낀 바가 있습니다.” 퇴계는 특히 ‘인심을 방황케 하고 미혹되게 하는 학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부연설명하고 있다. “신이 감히 보건대 동방이단의 가장 심한 폐단은 불교이니, 고려는 이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데에까지 이르렀사옵니다. 비록 아조(我朝)의 융성한 다스림으로도 오히려 능히 그 불교의 밑뿌리를 끊지 못하여 때때로 틈타서 침투하여 퍼지니, 비록 선왕께서는 곧 불교의 그른 것을 깨달으시고 빨리 씻어버리실 것을 힘쓰셨으나 그 여파와 유산이 아직도 남아 있사옵니다. 그리고 노장학(老莊學)의 허망한 망발을 혹 깊이 숭상하여 성인을 업신여기고 예법을 멸시하는 풍습이 더러 일어나고 관중(管中)과 상앙(商)의 학술과 사업은 다행히 전술하는 자는 없으나 공리를 계획하고 이익을 꾀하는 폐단은 오히려 고질이 되고 있습니다.”
  • “견인하려 세운車 추돌 앞차도 30% 배상 책임”

    고속도로에서 잇따라 발생한 승용차 추돌사고에서 마지막에 사고를 낸 운전자뿐 아니라 처음 사고를 내 2차 사고를 유발시킨 운전자에게도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S사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정모씨는 2004년 2월 영동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갓길로 차를 옮기던 중 뒤따라오던 홍모씨의 차에 받혔다.홍씨는 차를 견인하기 위해 2차로에 차를 세웠다가 뒤따르던 김모씨의 차에 치여 홍씨는 다치고, 함께 타고 있던 오모씨는 숨졌다. 이에 홍씨 등이 두번째 사고를 낸 김씨가 가입한 H화재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 1억 4000여만원을 받자,H사는 “첫번째, 두번째 사고를 낸 정씨와 김씨 모두 연대책임이 있다.”며 정씨의 보험사인 S사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김태훈 판사는 3일 “사고를 유발시키고 견인될 때 후방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씨가 가입한 S보험사에 30%의 책임을 지운다.”고 판시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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