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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71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儒林(71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퇴계의 마지막 편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앉아 있다 보면 더욱 피곤하여, 어떤 때는 책을 보거나 글을 쓰다가 어지럼증이 발작하여 사방을 분별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곤 합니다. 나날의 공부에 방해되는 정도를 알만 할 것입니다. 근래에는 또 가슴에 가래가 갑자기 끓어 온 몸이 결리고 아픈데다가 다른 증세까지 겹쳐 신음하며 엎드려 있었는데, 그대의 편지가 이르렀습니다. 생각을 다해 자세히 회답할 수 없었으니, 부끄러운 마음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를 고치는 일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신 데 대해서는 지난 번에 김이정이 그대의 글을 적어 보내 준 덕분에 이미 짤막한 논변을 지었습니다. 미리 한 장 베껴서 이정에게 부쳤는데 중간에 잃어버리지는 않았을 테니 오래지 않아 그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제 생각은 이미 거기에서 갖추어 말했으니 지금 다시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무릇 예의바름·지혜로움 두 글자의 자리가 편치 않아 고치고자 한 것일 뿐입니다. 만약 이 두 글자를 온당하게 자리매길 수만 있다면 옛 도형을 그대로 두는 것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온당하게 자리매길 도리가 달리 없다면 고친 내용도 유의하여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듯합니다. 스스로 헤아리건대 그 병폐가 그대가 염려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김이정이 바야흐로 작은 규모로 ‘심통성정도’를 만들고 있는데, 논의가 정해진 뒤에 마저 베끼려고 한다고 하기에 그에게 답장을 보내어 그냥 속히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또다시 기침이 터져 흘렀다. 편지를 쓰던 일을 멈추고 퇴계는 자리에 엎드려서 온몸이 찢어지는 통증을 참아 견디고 있었다. 한번 터진 기침의 발작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가래가 끓어올라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괜찮으십니까.” 퇴계의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자 문밖에서 제자 하나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어 말하였다. “괜, 괜찮네.” 간신히 대답하면서 퇴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었다. 온 몸에서 비 오듯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병세가 심상치 않자 서당에 있는 모든 제자들이 긴장하고 있음을 퇴계는 눈치채고 있었다. 실제로 퇴계의 병이 위중하다는 소문이 돌자 많은 제자들이 서당에 속속 모여들고 있음도 퇴계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몸이 좀 안정되자 퇴계는 다시 편지를 써 내리기 시작하였다. “…상소문 안에 임율(林栗)·왕회(王淮) 따위의 소행과 같다고 거리낌 없이 넣은 것은, 모두 너무 거리낌 없었다고 볼지는 몰라도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세상에 그런 일로 말하는 이가 없으니,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 저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권세에 아부하는 무리들이 머리가 부서져도 원한을 갚겠다는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 합니다.…”
  • 세계가 주목한 예술계 샛별 김선욱·박세은 ‘한자리’

    세계가 주목한 예술계 샛별 김선욱·박세은 ‘한자리’

    한국 예술계에 최근 낭보가 잇따랐다. 피아니스트 김선욱(18·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군이 지난달 24일 세계적 권위의 영국 리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발레리나 박세은(17·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입학예정)양이 중국 베이징국제발레경연대회에서 2등상 수상소식을 전했다. 박양은 석달 전 세계 4대 콩쿠르의 하나인 USA발레콩쿠르(잭슨 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없는 은상을 차지해 발레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둘 다 해외 유학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파라는 사실이 더욱 돋보였다. 세계가 주목한 예술계 샛별들을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김선욱군은 “이번이 서른번째 인터뷰”라며 엄살을 부렸고, 박세은양은 “베이징콩쿠르 수상 축하공연 중 왼쪽 발가락을 다쳐 며칠 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날 처음 만난 둘은 잠시 어색해하는가 싶더니 예원학교 1년 선후배 사이임을 확인하고는 이내 10대다운 생기를 되찾았다. # 부모의 무간섭·무강요 교육법이 보약 아이가 조금이라도 예술에 소질을 보이면 부모가 나서서 영재교육을 시킨다며 호들갑떨기 예사다. 하지만 김군과 박양의 부모는 극성 부모와는 거리가 멀다.‘힘들다.’며 말리는 부모님을 오히려 설득해야 했다. 김군은 세 살때 형이 다니는 피아노학원에 따라갔다가 피아노 치는 재미에 빠졌다. 초등학교 5학년때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예비학교 시험을 치르면서 자신의 판단으로 김대진 교수의 이름을 지도교수로 지원서에 써넣을 정도로 주관이 뚜렷했다. 교사부부인 김군의 부모는 스스로 제 할 일을 척척 해내는 아들을 두말없이 믿어줬다.“연습하라는 부모님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랬다면 아마 중간에 그만뒀을 걸요.(웃음)” 박양은 초등학교 3학년때 할머니의 제의로 국립발레단 문화학교에 들어갔다. 발레는 재밌었지만 노력만큼 실력이 따라주질 않아 한동안 방황했다.“소질이 없는 것 같아 그만둘까 고민한 적이 많았지만 발레가 너무 하고 싶어서 죽어라 연습했지요.” 박양의 부모는 딸의 고통을 안타깝게 지켜볼 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았다. 박양은 “지금도 엄마는 ‘스물다섯까지만 발레하고, 시집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며 웃었다. # 콩쿠르 수상은 목표 아닌 과정일 뿐 어려서부터 자립심이 강했던 김군은 초등학생때 콩쿠르 출전 일정을 담은 인생 계획표를 짜서 가족을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출전한 국제콩쿠르는 모두 다섯번, 이 중 독일 에틀링겐 콩쿠르(2004),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2005) 등에서 세차례 우승했다. 리즈국제콩쿠르 우승은 특히 의미가 크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필하모닉과의 협연 등 100여회의 연주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매년 콩쿠르에 나간 건 우승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의 연주회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김군은 “꿈을 이룬 만큼 앞으로 콩쿠르는 다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은 지난달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 참가했다 큰 코를 다쳤다. 잭슨콩쿠르 우승의 흥분 때문인지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졌고, 결국 순위에 들지 못했다.“많이 창피했어요. 자만했던 건 아닌데 긴장이 풀어졌었나 봐요. 덕분에 베이징에서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박양은 또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로잔콩쿠르는 발레리나 강수진이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명성이 높은 대회다. 박양은 “오랫동안 꿈꿔온 콩쿠르여서 정말 잘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 정규 교육 건너 뛴 영재의 삶 김군은 초등 5학년부터 예종 예비학교에 다녔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예종에 입학했다. 고교 생활을 날린데 대한 후회는 없다. 반면 내년 예종 무용원에 입학하기 위해 얼마전 서울예고를 자퇴한 박양은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어울리며 배우는 점들도 많아서 갈등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럼 이성친구는? 쑥쓰러운 듯 고개를 젓는 박양이나 “바빠서 사귈 여유가 없다.”며 유쾌하게 받아치는 김군의 표정은 어느새 영락없는 10대의 모습이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틔운 이들 예비 예술가가 정명훈, 강수진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대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OUR STORY] 설악四季 찰칵찰칵 30년 사진작가 성동규씨

    [OUR STORY] 설악四季 찰칵찰칵 30년 사진작가 성동규씨

    만산홍엽. 국내 단풍 1번지 설악산이 붉디 붉은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등령은 물론, 수렴동 대피소와 양폭산장 등 설악산의 단풍명소들은 마치 빨간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지난달 하순 대청봉을 중심으로 시작된 단풍은 하루 25㎞씩 남진(南進)을 거듭하며 설악산은 물론 전국의 산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설악산에는 단풍만 있는 것이 아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설악의 비경만을 카메라에 담아 온 산악 사진작가 성동규씨 또한 설악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설악산 길이라면-설령 길이 아니라 해도-모르는 곳이 없고, 풀 한 포기인들 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전설적인 인물. 쉰아홉의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설악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추석연휴로 인한 교통체증 때문에 다녀올 엄두를 못냈다면 이번 주가 설악의 단풍을 감상할 절호의 시기. 도발적인 자태로 우리곁에 다가온 설악의 유혹에 흠뻑 빠져 보자. 성씨가 견마잡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글 사진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진작가 성동규씨의 설악산 단풍예찬 “설악의 단풍은 맑고 윤기가 납니다. 수분과 일조량이 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죠.” 중청봉 대피소앞 바위에 올라 선 성씨가 산아래를 굽어보며 설악단풍 예찬론을 펼쳤다. “위도상 한대성 수종의 남방한계선과 온대성 수종의 북방한계선이 맞물린 곳에 위치해, 수종이 다양하고 색채변화가 심한 것도 자랑입니다. 단풍이나 벚나무처럼 잎이 붉어지는 나무와, 신갈나무 등 잎이 노랗게 변하는 나무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있죠. 게다가 몸빛깔이 하얀 사스래나무와 일년내내 푸른 소나무 등이 뒤섞여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해요. 단풍색깔이 온통 붉기만 하다면, 그 단순함에 금방 싫증을 내고 말겠죠. 마치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우리네 인생살이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이산 저산의 빨갛고 노란 단풍들이 서로가 자기 색깔을 뽐내며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신비로움마저 느껴집니다.” 한줄기 바람소리가 짐승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처럼 귓전을 찢으며 계곡사이를 내달렸다. 그리고 운무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설악. 용의 이빨처럼 생긴 용아장성도,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공룡능선도 온통 울긋불긋한 빛깔을 한 채 아래로 줄달음을 치고 있다. 천하절경이 따로 없다. 설악의 요염한 자태에 취한 이방인의 볼 또한 점차 붉게 변해가던 즈음, 문득 성씨의 이력이 궁금해졌다.30여년동안 오로지 설악산만을 카메라에 담아 온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68년, 맹호부대 통신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부터 그의 사진인생은 시작된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접한 미국의 사진 전문잡지 ‘라이프’는 그를 평생 사진에만 빠져 살게 할 만큼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었다.71년 베트남에서 돌아와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며 지내던 그는 산악사진가 안승일씨를 따라 설악산을 둘러보다 이번엔 설악의 자태에 매료되고 만다. “내설악 백담골을 지나 양폭산장까지 가던 중에 그만 맑고 고운 설악의 속살을 보고 말았어요. 마음으로만 설악산을 짝사랑하다가 73년 봄 마침내 이곳으로 이사를 왔죠. 설악을 영원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요.” 그때부터 기다림, 외로움 등과 싸우는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계속됐다. 굶는 일은 예사. 몇날며칠을 세수 한번 못하고 꼬박 한자리에서 지낸 적도 허다했다. 어느 해 겨울인가는 꼬박 30일을 야영하다 한 컷도 못찍고 내려온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 고통의 순간들은 마침내 산과 자신이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 희열로 용솟음치죠. 그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셔터를 누르면 금속음이 정적을 깨면서 산은 정지된 채 사진가의 가슴에 흡인됩니다.” 그의 사진일기를 보면 설악에 대한 연모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해볼 수 있다.‘산은 평등하고, 평화와 자유가 있다. 찬밥 한덩이와 된장찌개, 필름 몇 롤만 있으면 무한정 산에 머무는 행복이 있다.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나만의 생각으로 사각틀 속에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그런 산을 나는 좋아한다. 아직까지도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난 시각장애인이나 다름없다. 설악은 그런 나를 여전히 포용하고 가르쳐 준다. 그래서 나는 설악을 사랑하고, 오늘도 산에 오른다.’ 성씨가 당일 단풍산행 포인트로 추천한 곳은 세 곳.“우선 설악동에서 출발해 천불동 계곡의 양폭산장 주변을 둘러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단풍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고, 암석사이에 뿌리박고 선 식물들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리도록 푸르른 계곡수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절경이죠.” 두번째 포인트는 수렴동 대피소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등산로. 노란 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군데군데 빨간 단풍이 액센트를 더해준다. 백담계곡을 지나 수렴동계곡과 상류의 구곡담계곡에 이르는 지역이 그중 압권이다. 만해 한용운이 이 곳을 오르내리며 ‘님의 침묵’을 탈고했다고 전해진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수렴동계곡과 갈라지는 가야동계곡은 행락객들의 발길이 드물어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세번째 포인트는 마등령 오르는 길. 공룡능선 등 기골이 장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풍이 일품인 곳이다. 역광으로 단풍을 보며 오르기 때문에 가장 설악산답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중청봉 대피소처럼 쉬었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이 한가지 흠. “각 지역에 따라 단풍이 어떤 특색을 보이는지, 주변의 생명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 보세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있는 인간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때쯤이면 비로소 산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요.” 묘한 화두를 던진 성씨는 단풍이 구름과 조화를 이룬 마등령을 찍겠다며 능선너머로 총총이 사라져 갔다.
  • ‘다산+추사’ 강진군 서예작품등 유물 34점 공개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10일 한자리에서 만났다. 다산의 18년 유배지인 전남 강진군이 청자문화축제(14∼22일)를 기념, 이날 다산과 추사의 알려지지 않은 유물 34점을 일반에 공개했다. 유물 34점은 다산의 부친에서 증손자 등 5대에 걸친 간찰(서신) 22점, 책 5점, 병풍과 상소문 각 2점이며 추사는 자신과 부친의 책, 간찰 2점과 시 1점이다. 간찰은 다산의 직계손인 나주 정씨 월헌공파가 보관하던 것이고 나머지는 다산의 제자 후손과 강진군이 제공한 것이다. 간찰을 통해 다산과 추사의 국가관과 두 집안의 필력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다산(1762∼1836)은 추사(1786∼1856)의 부친(김녹영)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했다고 한다. 유물전시회는 오는 14일부터 11월12일까지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 다산유물전시관에서 이어진다. 양광식(60) 군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유물 공개로 두 실학자의 사상은 물론 추사체와 다산으로 대표되는 동국진체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조령모개/진경호 논설위원

    조령모개(朝令暮改)의 역사는 유구하다.‘사기(史記)’는 전한(前漢)시대, 즉 기원전 2세기 문제(文帝)의 어사대부 조조가 이 말을 썼다고 전한다. 관청의 잦은 부역 때문에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다며 아침에 내린 영(令)을 저녁에 거두는 식의 나라 운영을 바꿀 것을 상소했다고 한다. 정부의 잦은 정책변화가 민중을 고달프게 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우리 정치에서 정치인의 말바꾸기는 따로 사례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돼 있는 게 현실이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라지만 정치인의 말바꾸기도 무죄라는 판결도 있다.2001년 DJP연합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서울지법 민사합의10부는 “유동적 정치현실에 따른 공약 파기가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으나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인과관계는 없다.”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참여정부 들어 정치권의 말바꾸기 논란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름깨나 알려진 여야 정치인들 상당수가 말바꾸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를 엊그제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말로 뒤집었다. 열린우리당이 엊그제 조령모개의 백미를 선보였다. 대선후보 선출 방식으로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국민경선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다. 인물을 좇는 과거 정치를 끝내자며 민주당을 뛰쳐 나와서는 결국 인물을 좇는 제도를 뽑아든 꼴이다. 이는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창당 근거이자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기간당원제의 용도 폐기를 뜻한다. 정당의 존립이유인 정권 창출 과정에서 기간당원의 권리를 배제-비당원과 동등하게-하고 기간당원 정당이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당의 오픈 프라이머리 TF팀 간사 백원우 의원은 “(국민경선제를 도입해도)당원의 참여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했다.‘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라는 기치 아래 지지율 높은 후보를 뽑겠다고 택한 국민경선제의 취지와 부닥치는 발언이다. DJ에 따르면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고, 찰스 다윈은 “강한 생물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적자생존의 법칙을 터득한(?) 열린우리당의 변신은 그래서 무죄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출동 굼뜬 이유가 설마…경보 90%는 오작동

    국내 사설경비업체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의 오작동률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상벨이 울리면 출동하는 경찰도 헛걸음을 하기가 일쑤여서 막대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망원 지구대에 비상벨이 울렸다.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 사설경비업체가 설치한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이 울리자 업체측이 경찰에 지원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동해 확인한 결과 기계불량에 의한 비상벨 오작동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포경찰서가 사설경비업체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1348건 가운데 비상벨이 잘못 울린 횟수는 전체의 95%인 1325건이었다. 서대문경찰서도 지난 8개월간 1236건의 출동건수 가운데 88%인 1096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경찰서 김재원 순찰팀장은 “비상벨이 울려 부리나케 출동하면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경비업체의 연간 지원요청 15만여 건 가운데 88%인 13만 2천여 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청은 올해 안에 국내 150여 개 경비업체 가운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업체를 자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경비과 홍용연 경위는 “우리도 비상벨 오작동 건으로 일선 경찰들로부터 많은 문제 제기를 받는다”며 “올해 말에 경비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비업체측은 비상벨이 울리면 달아나는 범죄용의자를 고려하지 않는 등 경찰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경비업체 직원은 “경찰의 통계자료가 이상하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오작동도 있기는 하지만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비업체측의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90% 가까운 오작동률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무인경비 시스템의 도난방지 신호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순찰 업무를 소홀히 한 경비업체에게 도난 피해액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귀금속 매장 주인 조모씨가 C경비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도난당한 귀금속의 가치에 해당하는 1억8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인경비장치의 신호로 출동한 순찰경비원은 계속적인 이상 정보에 따라 2차례 매장에 출동했지만 충격감지기와 열선감지기에서 감지된 침입경계신호를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판단한 채 철수해 주의를 결여한 중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며 C경비업체와 4년간 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한 조씨는 지난해 7월 매장내 1억 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리고,이 과정에서 충격감지기 신호가 울렸지만 출동한 경비원이 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도난을 막지 못하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경제정책 돋보기] 美産 쇠고기 새달 3년만에 시판 재개

    [경제정책 돋보기] 美産 쇠고기 새달 3년만에 시판 재개

    광우병 파동으로 시장에서 사라졌던 미국산 쇠고기가 3년 만에 수입된다. 다음달 추석연휴를 전후해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가 시판되면 식당과 정육점, 단체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한우값 하락 등 국내 축산농가들의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고급육 생산을 통한 한우 고기의 차별화와 부정유통 방지 대책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산, 호주산 밀어내고 독주 예상 미국산 쇠고기의 등장으로 국내 수입 쇠고기시장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현재는 호주산이 미국산이 퇴출된 틈을 타 3년째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쇠고기 수입물량 9만 4000t중 호주산이 69.8%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시판되던 2003년에는 미국산이 68%를 차지했다. 수의과학원은 “값싸고 연한 미국산이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수 출하로 한우값 하락, 돼지·닭도 연쇄 타격 미국산 쇠고기 시판까지 한 달여가 남았지만, 벌써부터 농가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소를 내다팔면서 산지 소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말부터 홍수출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서울 가락동 축산물공판장 등에 도축물량이 몰리고 있고, 산지 소값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70만∼80만원 떨어졌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에 안착하는 내년 이후 150만원 정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한우 산지가격(수소 600㎏ 기준)은 43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6% 떨어졌다. 정민국 농경연 축산관측팀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도축 마릿수 증가로 11월까지 최대 10.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싼 한우 고기 대신 돼지·닭고기를 찾았던 소비자 수요가 미국산 쇠고기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호응 여부 불투명 이번에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에는 인기를 끌었던 뼈 붙은 갈빗살(LA갈비)과 횡경막(안창살), 꼬리 등이 제외된다. 때문에 소비자 호응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2003년 당시 전체 수입물량 19만 9443t중 LA갈비가 68%를 차지했다.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는 “2003년 절반인 10만t 미만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것도 변수로 지적됐다. 그러나 유통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뛰어난 ‘가격 대비 효과’를 들며 소비가 늘어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예측한다. C수입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뼈 없는 갈빗살과 목살 중심으로 수입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미국산 쇠고기 예상소비자가격이 현재 호주산(1등급 500g기준 2만 2000원)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 품질 고급화, 미국산 한우 둔갑 차단 대책 추진 정부는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역별 우수브랜드를 육성하고, 인공수정 확대 등을 통해 1등급 이상 한우 고기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비싼 한우 고기로 둔갑해 부정유통되는 것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영업장 면적 300㎡ 이상 음식점은 메뉴판에 쇠고기 원산지와 종류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한 ‘식육원산지표시제도’를 전면 시행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도 내년 이후 정착시키고, 쇠고기 유전자감별법을 일반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빠알간 피터’ 천상서 웃고 있겠지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게 모노드라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무대를 채워야 하는 만큼 탁월한 연기력은 기본이고 체력과 정신력까지 세 박자가 제대로 들어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노극의 선구자는 연극 ‘빠알간 피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추송웅이다.1977년 초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8년 동안 1000회를 넘는 공연 기록을 세웠다. 추송웅은 모노극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빠알간’외에 ‘우리들의 광대’‘검은 고양이’ 등 세 편의 모노극에 출연했다.81년에 등장한 ‘품바’의 김시라도 대표적인 1인극 배우로 꼽힌다. 두 배우를 떠나보낸 지 올해로 각각 20주기와 5주기를 맞아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제1회 모노 페스티벌이 9일부터 11월11일까지 대학로 일대 소극장과 홍익대앞 떼아뜨르추 소극장에서 열린다.70·80년대 모노드라마의 붐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다. 추송웅의 장남인 추상욱 가을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시라의 미망인인 박정재 상상소극장 대표가 의기투합했고, 때마침 모노드라마를 준비 중이던 대학로 공연기획사들이 힘을 보탰다. 참가작은 6편.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유순웅의 ‘염쟁이 유씨’와 장영남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성병숙의 ‘발칙한 미망인’을 비롯해 극단 가가의회의 ‘품바풀이-날개없는 천사’, 극작가 다리오 포의 ‘호랑이 아줌마’, 극단 띠오빼빼의 ‘명성황후, 내가 할 말이 있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추상욱 대표는 “‘모노드라마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아버지는 배우로서 모든 걸 걸고 모노극을 하셨다.”면서 “이번 페스티벌이 침체된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첫해라 별다른 부대 행사가 없지만 내년부터 창작 모노드라마 공모전과 해외 우수 모노드라마 초청, 모노드라마 학술 세미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02)31412-053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평화상에 방글라 유누스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운동가인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가 제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 운동을 창시, 빈민들의 자립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그래민은행 총재 유누스 박사를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인 이철승 서울평화상 이사장은 “빈곤퇴치가 평화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 무담보 소액대출로 빈곤타파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전세계에 확산시켜 많은 빈민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주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추천받은 100여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고 한국인도 최종 대상 10여명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유누스 박사는 “빈곤타파 노력이 인정받아 영광”이라면서 “소액대부 제도는 경제적 안정과 함께 평화를 가져다주는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시상식에 기꺼이 참석할 의사도 함께 전해왔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리며 유누스 박사에게는 상장과 상패, 그리고 상금 20만달러가 수여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호남농악 ‘풍물춤’ 향연

    호남농악 ‘풍물춤’ 향연

    풍물 하면 으레 사물놀이의 흥겨운 가락을 떠올리지만 원래 풍물은 춤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신명나는 놀이였다. 판소리의 ‘발림’처럼 풍물에서는 연주를 위한 몸짓을 ‘버슴새’라고 부르는데 이 버슴새를 발전시킨 것이 풍물춤이다. 새달 1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풍물명무전(風物名舞展)’은 상쇠의 부포춤, 장구재비의 설장구춤, 소고재비의 소고춤 등 풍물춤의 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드문 기회다. 호남농악의 명인 7명이 무대에 선다. 김형순(73)과 김동언(66)은 설장구춤을, 유지화(63)와 유순자(51)는 부포춤을 선보이고, 류명철(64)은 부들상모춤을, 정인삼(64)과 김운태(43)는 고깔소고춤과 채상소고춤을 춘다. 설장구춤은 북을 빼고 장구로만 풍물을 편성할 정도로 장구가 발달한 호남농악, 그중에서도 (전라)우도농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춤이다. 벼락치는 가락과 현란한 디딤새로 연주와 춤, 호흡의 절묘한 일치가 백미로 꼽힌다. 같은 우도라도 김형순은 전북 부안·정읍의 가락을, 김동언은 전남 영광·광주의 가락을 보유하고 있다. 호남농악의 상쇠들은 상모라는 모자를 쓰는데, 그 위에 다는 날짐승의 깃털장식을 ‘부포’라고 부른다. 우도의 상쇠는 뻣뻣한 대공 위에 정연하게 깃털을 꽂은 ‘뻣상모’를,(전라)좌도의 상쇠는 삽살개의 꼬리처럼 부들부들한 ‘부들상모’를 쓴다. 여성농악단 출신의 유지화와 유순자는 우도 부포춤의 명인이고, 류명철은 좌도 부들부포춤의 마지막 기능자다. 손잡이가 달린 작은 북을 들고 추는 소고춤은 모자에 따라 춤이 다르다. 우도의 고깔소고춤은 상모에 꽃을 달고 추며, 좌도의 채상소고춤은 긴 종이띠를 단 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기예적인 춤이다. 정인삼은 우도농악의 소고춤을, 김운태는 여성농악단에서 추던 채상소고춤을 춘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 단 한차례 열린다.1만∼3만원.(02)3216-118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공노서 폐지주장한 을지연습 참여율 작년보다 0.1%P 올라

    전국공무원노조가 을지연습 폐지를 주장한 가운데 21일 불시에 실시된 공무원 비상소집에서 훈련 참여율이 오히려 예년보다 다소 높아졌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날 훈련 대상공무원 47만 9000여명 가운데 99.9%가 비상소집에 응했다.2004년 99.7%, 지난해 99.8%보다 소폭 상승한 참여율이다. 특히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필수요원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비상소집 훈련은 참석률이 99.8%로 평균에 못미친 반면, 전공노 가입 회원들이 집중되어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참여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한반도 우발상황에 한·미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을지연습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의 투입 방식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가정해 실시하는 한·미 양국군의 지휘소(CPX) 연습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반환 미군기지 환경은 안전한가

    반환 미군기지 환경은 안전한가

    1990년 필리핀은 미군의 수비크·클라크 기지를 돌려받았다. 이 좋은 소식은 그러나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기지 내 이주민들에게 백혈병·기형아 출산·피부병 등이 창궐한 것이다. 지하수를 정화하지 않고 마셨기 때문이다. 기지 내 3만 5000가구 가운데 절반이 환자로 추정되고 2003년까지 195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1000억달러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지만, 미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군기지 반환, 축복인가 재앙인가.” 22일 오후 11시5분부터 방영되는 MBC PD수첩은 2011년까지 모두 59개의 미군기지를 반환받을 한국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필리핀의 사례에서 보듯, 반환될 미군기지의 토양과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의혹이 있어서다. 실제 반환이 합의된 15개 기지에서는 이미 기름과 중금속의 심각한 오염이 확인되고 있다. 이를 정화하려면 수천억원이 드는데 이 돈은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 미군은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오염은 없다는 입장이고, 국방부는 미군이 442억원을 들여 정화작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추산한 것만해도 정화비용은 1205억원에 달한다. 미군이 들였다는 돈의 3배다. 한술 더 떠 PD수첩이 관련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는 2600억원이다. 이는 토양오염만 계산한 것이고, 지하수 오염까지 감안하면 5000억원이 넘는다. 정부는 따져볼 생각이나 있을까. 국방부야 그렇다쳐도 주무부서인 환경부는 “미군이 안보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자.”며 딴소리다. 이미 이런 갈등은 시작됐다. 미국은 이미 국방성 아·태부차관보 로리스의 서한을 통해 기지반환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태. 우리는 과연 제대로 문제나 제기할 수 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은행권 경제침탈” 유통반대운동 주도

    왕산 허위(1854∼1908)는 구한말 정미의병 때 ‘서울진공작전’을 펼치려고 했던 의병장이다. 서울 동대문에서 청량리 구간은 1996년부터 그의 호를 따 ‘왕산로’라고 불린다. 왕산뿐 아니라 왕산의 바로 윗 형인 성산 허겸과 맏형 방산 허훈도 독립운동을 했다. 이들은 군자금을 만들어 왕산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왕산과 함께 의병활동도 했다. 국내 활동이 여의치 않게 되자 만주로,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지며 독립운동을 했다. 왕산은 맏형 방산 허훈(1836∼1907)에게 글을 익히고 학문을 배우며 영남학파의 지식주의와 실용주의를 익혔다.27살이 되던 1881년에 아버지를 여읜 왕산은 10년 동안 후배들을 가르쳤고, 이 때 의병활동을 함께 할 동지들과 교분을 쌓기 시작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나고 단발령이 공포된 1895년 동학군을 피해 피난생활을 하고 있던 방산이 아우 성산 허겸과 함께 진보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을미의병이다. 이 때 방산의 나이는 이미 환갑 가까이 됐다. 방산과 함께 피난 중이던 왕산은 김산으로 가서 의병을 일으켰지만, 관군에 패한 뒤 세력을 다시 모으고 있었다. 이 때 왕산이 쓴 격문의 일부다. “지금 왜적이 우리나라 안에 발을 내리고 앉았음이 이미 두어 해나 되었건만 의리를 좇아서 응모하는 자가 보잘 것 없다. 팔도 안에 참으로 의용과 지략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는가. 손을 내리고 바라만 볼 수 없기에 기필코 이 도적의 괴수를 소탕코자 하는 바이다. 여러분은 같은 소리로 응모하라. 비록 몽둥이와 허리를 가지고 달려들어 공격해서 용기를 도우면, 적들도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1896년 3월 왕산은 이기찬을 대장으로 추대하고 다시 김산의진을 일으켰지만, 몇차례 관군에 패하고 해산하게 된다.1898년에 왕산은 이건석과 함께 구국상소를 올렸고, 이듬해에는 나중에 대한광복회를 결성해 독립운동을 전개한 박상진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45살이 되던 1899년 왕산은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영희천 참봉 판임관, 성균관 박사, 소경원 봉사를 거쳐 러일전쟁이 일어난 1904년을 전후해 주차일본공사관수원, 통정대부, 평리원 재판장 등 고위직에 올랐다. 이 동안 왕산이 한 활동 중 눈에 띄는 게 일본 제일은행권 유통반대운동이다. 제일은행권 유통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전초를 만드는 작업으로, 우리 정부의 허가 없이 이뤄진 작업이다. 유통반대운동은 공제소에서 주도했지만, 일본공사의 압력 때문에 대한제국 정부는 1903년7월 공제소에 대한 해산령을 내렸다. 하지만 왕산은 동료들을 규합해 운동을 이어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포항건설노조·경찰 충돌 40명 부상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 1만여명이 9일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44)씨 사망 사건과 관련 대규모 집회를 갖고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포항시 북구 죽도2동 동국대병원 앞에서 하씨 사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포스코 손해배상소송 철회,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가진 뒤 오후 6시쯤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83개중대 9000여명을 동원해 형산로터리와 1㎞가량 떨어진 섬안큰다리 등 2개소에서 물대포를 쏘며 저지선을 뚫으려는 노조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노조원 등 40여명이 다쳤으며 경찰차량 3대가 파손됐다.이날 집회로 동국대병원 앞 도로가 2시간가량 통제된 데 이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형산로터리 일대 차량통행도 전면 중단돼 주변도로와 시내 주요도로 등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경찰은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 3명을 연행하고 트레일러 등 노조원들의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올 을지연습 이달 16~23일

    국가 비상사태 대비 연례훈련인 ‘2006 을지연습’이 17∼23일 실시된다. 정부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을지연습 계획과 전시 행정 태세 전반을 점검했다. 17∼18일 위기대응 연습단계에서는 각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연습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되, 금융·전산, 정보·통신, 식·용수, 원유수급, 사이버 안전 등 7개 유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비상기획위원회 주관으로 통합연습이 이뤄진다.21∼23일 비상대비 연습은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 위기단계별 조치 연습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민·관·군·경 통합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대형 재난이나 테러 대비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책꽂이]

    ●황금섬의 비밀(홍윤서 지음, 지식더미 펴냄) 대한민국과 일본이 독도를 놓고 벌이는 무력충돌을 그린 가상소설. 일본의 극우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독도를 점령당한 대한민국이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고군분투 끝에 독도를 탈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1권 ‘백악관을 도청하다’,2권 ‘일본이 항복하다’. 미 육군 호크미사일과정을 졸업한 저자는 소설 ‘UEO파일’ 등을 낸 밀리터리 픽션작가. 각권 1만원. ●목근통신(김소운 지음, 아롬미디어 펴냄) ‘삼오당잡필’‘물 한 그릇의 행복’ 등의 에세이집으로 유명한 저자가 1951년에 쓴 서간체 수필집. 일본인의 모멸과 학대에 대한 민족적 항의가 담겼다.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구린내 나는 나라’로 표현한 ‘선데이 마이니치’의 기사에 대한 분노에서 씌어졌다.‘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개로 ‘주오고론’지에 번역·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1973년 삼성문화문고에서 발행된 판본을 재발간했다.9500원. ●거장과 마르가리타(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박형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권력의 폭압에 굴하지 않는 예술정신을 그린 환상적 사실주의 소설.20세기초 모스크바가 무대다.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와 그 애인 마르가리타, 모스크바를 파괴하려는 검은 마술의 악마 볼란드, 거장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본디오 빌라도가 주요 인물이다.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구소련에 대한 비판을 녹여냈다. 전2권, 각권 9500원. ●문학적 현실의 전개(구중서 지음, 창비 펴냄) 1963년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을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자선 평론집. 연암 박지원과 국초 이인직의 소설세계를 비교한 ‘중흥과 타락의 문학’, 이상국 도종환 김기택 정양 등의 시세계를 다룬 ‘사회적 상상력의 회복을 위하여’ 등 20여편의 글이 실렸다. 저자는 일관되게 ‘작가의 역사적 지성’과 ‘현실의식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가치창조’라는 비평척도를 유지해 왔다.2만 3000원. ●원행(오세영 지음, 예담 펴냄) 조선 왕 정조는 스스로 높이 떠서 온 천하를 훤히 비치는 달이 되고자 했다. 그는 군주란 신하와 백성을 이끄는 스승이 돼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정조는 1800년 4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고, 개혁의 꽃도 지고 말았다. 책은 1795년 조선 정조 19년의 수원화성 행차 ‘을묘원행’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 천도를 주장하는 개혁파와 한양 잔류를 주장하는 수구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병조판서 심환지, 병조참지 정약용의 갈등을 주축으로 당시의 시대상황을 풀어냈다.9800원.
  • 儒林(65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

    儒林(65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 따라서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호남과 영남이 막히고 멀어 찾아뵈올 길이 없으니 몸소 경계의 말씀을 받들거나 의심나고 애매한 것을 여쭤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종이를 펴놓고 앉아 있으니, 슬픈 생각이 일어 동쪽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라고 표현하였던 것은 바로 자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처신’을 하고 고향인 광주로 낙향해 있는 자신의 신세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음인 것이다. 더구나 고봉은 이 무렵 선조로부터 중국 가는 사신인 부경사로 임명되었으나 상소하여 면직 받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고봉이 보낸 마지막 편지 직전의 서한에서 퇴계에게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음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지난날 중국 가는 사신에 임명되었으나 의리로 보아 억지로 나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면직을 청하였습니다. 마음 속에 품은 뜻을 다 숨길 수 없기에 그저 몇 가지 말로 임금께서 굽어 살피시길 바랐던 것인데, 바깥의 헐뜯음과 나무람이 사방에서 일어나니 두려워 떨면서 스스로를 책망할 뿐입니다.” 물론 퇴계는 이러한 고봉의 거친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1569년 3월4일 아침. 퇴계가 자신의 마지막 벼슬인 우천성을 사직하기 위해서 대궐로 들어와 선조를 만나 걸해골을 하는 장면에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먼저 퇴계가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이 물러가야 하는 까닭을 진언하자 이를 묵묵히 듣고 있던 선조는 ‘금세에 경과 같은 사람이 또 있겠는가. 지금 경이 돌아가면 늙은 사람은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떠나려 하십니까.’라고 한탄하였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나서 선조는 퇴계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꼭 가야 한다면 경이 조정 신하 중에서 추천해 줄 만한 사람은 없습니까.” 퇴계는 대답한다. “오늘날 대신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다 청렴하고 신절(愼節)이 있는 분들이며, 육경(六卿)은 사특하지 않고 감출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영의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위험과 어려움을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으며 나라를 편안케 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국사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주석지신(柱石之臣)을 중히 여겨 의지하시면 됩니다. 이 사람들 이외에는 별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조는 만족지 않았다. 선조는 퇴계를 대신할 수 있는 왕의 스승으로 왕사(王師)를 생각하고 있었던 듯 다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신하 중에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학문을 착실히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짐에게 경계하고 싶은 말을 해주면 날마다 힘쓸 터이니, 솔직히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퇴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이것은 참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옛날 중국에서 임금이 정자(程子)에게 ‘문인 중에서 누구를 취할 만한가.’하고 물었을 때 정자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취할 만한 사람이라면 쉽게 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 儒林(65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儒林(658)-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 그러나 퇴계의 강력한 추천으로 시독관(侍讀官)에서 오늘날 국립대 총장격인 성균관의 대사성으로 임명되었으나 고봉은 사사건건 당시 복잡하게 얽힌 정치상황 속에서 실권을 잡은 대신들과 충돌하는 일이 빈번했다. 고봉은 이른바 트러블메이커였던 것이다. 이러한 고봉의 반골(反骨)정신은 그의 집안내력이기도 하였다. 고봉의 집안은 대대로 절개를 지켜왔던 기골(氣骨)의 가문이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고봉의 고조부인 건(虔)은 대사헌을 역임하였으나 단종이 폐위되자 관직을 버리고 야인생활을 하던 절의파였다. 그는 세조가 다섯 번 찾았으나 끝내 절개를 버리지 않았다. 또한 숙부 기준(奇遵)은 기묘사화 때 조광조와 함께 죽임을 당한 사림파의 거두였던 것이다. 그의 부친 진(進)은 아우가 죽자 집을 광주로 옮기고 벼슬도 사양한 채 학문에만 힘을 썼던 은둔거사였다. 고봉이 어려서부터 학문에 열중하여 약관에 이미 성리학에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러한 가문의 기질 때문이었던 것이다. 고봉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32살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에 올랐으나 항상 자신의 정치이념을 사림파의 거두였던 숙부 준의 정신을 본받아 부패하고 낡은 정치를 개혁하려 하였다. 그는 병조좌랑, 이조정랑의 요직을 거쳐 마침내 퇴계의 추천으로 성균관 대사성에까지 이르렀으나 그의 관직생활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신진사류의 영수로 지목되어 훈구파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당대 최고의 권신이었던 영의정 이준경과의 충돌 때문에 해직당하기도 했었는데, 이는 고봉이 강직한 성품과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강골정신의 결과였던 것이다. 고봉은 임금 앞에서도 당당하였다. 경연 등을 통해 국가 기강쇄신과 민생보호를 역설하였으며, 특히 훈구파를 중심으로 한 간신들의 횡포를 비판하였다. 왕도정치의 확립을 도모하는 선봉장으로 언로를 넓게 열 것과 민심에 따를 것을 직언하였다. 특히 고봉이 부르짖었던 왕도정치는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광조와 숙부 기준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따라서 고봉이 퇴계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자신의 ‘거친 성정’ 때문에 자신의 ‘지난날 처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고’ 자신의 의견이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련 없이 벼슬에서 떠나버린 사실에 대해서 ‘제가 비록 못났지만 마음속으로 늘 이것을 걱정했던 까닭에 벼슬에 나온 이후로는 감히 제 몸을 보존하겠다는 생각을 접은 지가 오래입니다.’라고 변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봉 스스로가 변명하고 있는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는 처신’ 바로 그것은 이른바 김개(金鎧)에 대한 탄핵사건이었다. 고봉이 퇴계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아 성균관 대사성으로 오를 무렵 그는 오래 전부터의 숙원이었던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죽은 조광조와 숙부였던 기준 등을 추증(追贈)하고 그들을 성인군자로 복권시킬 것을 선조에게 건의한다. 그러나 이때 김개는 이를 정면에 나서서 반대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고봉은 이에 대해 상소문을 올리고 홀연히 낙향하여 고향인 광주에서 낭인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儒林(65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儒林(65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고봉의 편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저의 지난날 처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건대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천성(天性)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비록 받아들여지지 않아 떠났다 하더라도 모른 척하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므로 감히 세상이 꺼리는 것을 무릅쓰고 절실한 걱정을 대략 아뢰었던 것일 뿐입니다. 화복이 오는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미리 그 후환을 걱정해서 지나치게 나약하게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즈음의 사대부들은 화란을 너무 두려워하여 그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자못 한쪽으로 쏠려 있으니, 장차 이러한 풍조가 남긴 폐단을 구제할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 제가 비록 못났지만 마음속으로 늘 이것을 걱정했던 까닭에, 벼슬에 나온 이후로는 감히 구차하게 제 몸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접은 지가 이미 오래인데, 오늘에 와서 어찌 다른 꾀를 내겠습니까. 상소하는 즈음에도 일찍이 되풀이하여 생각하고 헤아려 격한 감정을 만 분의 일이나마 눌렀습니다. 만약 제 마음속의 견해를 다 토로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세상 사람들의 노여움이 또한 어떠했겠습니까. 그 일의 곡절이 이와 같은 데 지나지 않으니 살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그렇지만 선생님의 자상하신 가르침을 받았으니 감히 거친 성정을 바로잡아 중도(中道)에 부합하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마음속의 의지가 굳지 못하고 배움이 보잘 것 없어 저를 알아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까 걱정되니, 두려운 생각으로 밤낮 편히 지내기 어렵습니다.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 또 ‘무극(無極)’ 같은 것에 대한 해석은 선생님께서 굽어 살펴 주심에 힘입어 평소 어지럽게 오가던 것이 끝내 한 가지로 매듭지어졌습니다. 한평생 이보다 큰 행복이 있겠습니까. 춤을 추며 뜀을 뛰어도 그 즐거움을 다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 호남과 영남이 막히고 멀어 찾아뵈올 길이 없으니, 몸소 경계의 말씀을 받들거나 의심나고 애매한 것을 여쭤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종이를 펴 놓고 앞에 앉으니 슬픈 생각이 일어, 동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섣달 그믐이 가까워 추운 날씨가 더욱 사나워지는 이때에 몸을 더욱 돌보시기 천만 번 비오며 이만 줄입니다. 아울러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절하고 답장을 올립니다. 경오 11월 15일, 후학 대승이 절하며 올립니다.” 고봉의 편지는 두 가지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하나는 퇴계로부터 ‘자세하신 가르침’을 받고 또한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 또는 ‘무극(無極)’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열어 주시어 학문에 대한 혼돈을 없애고 한 가지로 매듭질 수 있었으니, 춤을 추며 뜀을 뛰어도 그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는 후학으로서의 사은(師恩)을 표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선생님의 자상하신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거친 심성’을 바로잡아 중도(中道)에 부합되는 처신을 해야 할 터인데,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세를 변명하고 있는 것이다.
  • 포스코 “건설노조 상대 25억 손배소”

    포스코 “건설노조 상대 25억 손배소”

    경북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농성으로 인한 포스코측의 직접적인 피해규모가 25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건설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키로 해 점거농성에 참가했던 건설노조원 2430여명에 대해 1인당 평균 100여만원의 손배소가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건설노조의 본사 점거농성으로 인한 피해액을 조사한 결과, 건물파손에 따른 보수비 18억원과 집기파손 7억원 등 모두 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다 이번 파업과 점거농성으로 발생한 공사중단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전체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포스코측은 추산했다. 포스코는 이번 주말까지 정확한 피해조사를 끝내고 그 규모를 확정한 뒤 8월 중순쯤 손해배상 소송을 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손배소의 상대가 앞으로 포스코와 함께 일할 동반자인 점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법과 원칙에 따라 직접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손배소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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