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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명창 조상현(이세기의 인물탐구:106)

    ◎타고난 성음 거침없는 연기력 객석 압도/전통고수보다 「시대의 향」담긴 음악 주장/“국악을 대중가까이…” 매년 수십차례 공연 이 시대 걸출한 인물의 한사람인 명창 조상현.타고난 성음에 거칠 것 없는 연기력은 어느 무대에서나 흥청거림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의 목은 묵직한 철성을 단전에서 끌어올리는 동편이나 감칠맛이 넘실대는 서편제와는 다르다.억세면서도 바닥이 고르게 다져진 우람장중한 힘과 정한이 배분된 강산제소리로 장시간 소리를 질러도 갈수록 목이 터서 유려한 가슴의 소리를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훤칠한 체구에 두둑한 배짱,사나이다운 기백이 전신에 서린 조상현을 가르켜 일찍이 국악계의 대부이던 정권진은 「몇십년만에 한번씩 나오는 희한의 득음」으로 찬사한 바 있다. ○변화무쌍한 소리 구사 실제로 오음과 육률을 임의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평성으로 하다가 위로 튀는 목이며 목청을 좌우로 헤쳐가며 힘차게 내는 걸쭉한 반 수리성은 중상성을 낼 때도 세성을 내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혼자서 일인다역을 감당하는 「심청전」 「춘향전」 「수궁가」 완창에서 장(우조) 한(만조) 화(평조) 원(계면조)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하고 아니리 발림에 능란하다.그중에서도 향청의 창고직이,감관과 색사를 두루 잡아들이는 「춘향전」의 「어사출도」장면은 「만장의 폭포가 쏟아지듯 웅건장대한 자진몰이」로 현란하게 말을 엇붙이고 장단을 가지고 놀면서 시원한 통성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그가 즐겨 부르는 「심청전」중 맹인잔치에서 심봉사가 청이를 만나 눈뜨는 장면 역시 평계면에서 끓어오르는 격정을 토해내는 진계면으로 넘어가는 대목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0년5월 도쿄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일본공연에서 히다치노미아(상융궁) 일왕자부처를 비롯,전현직 장관·중참의원 등 1천700여관객이 만장한 가운데 장중한 공연이 끝나자 10여분간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심봉사로 분한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 겪어온 숱한 고초가 부녀상봉과 개안이라는 환희의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장단은 중모리에서 빠른 자진모리로,창조도 애원성을 담아 관객이 눈물을 적시는슬픈 대목인데도 청승푸념이 범람하지 않는 영출한 기량에 일본신문은 한같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명무대」로 호평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중에서도 그가 특히 「심청전」에 애착을 갖는 것은 그가 살아온 지난날이 애통비절과 가난의 파란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가 태어난 전남 보성군 결백면 오호리는 강산제의 원가인 회천면 금천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부친 조기원씨는 순천일대를 주름잡던 한량에다 광폭의 주란으로 그는 하루도 가정불화가 그치지 않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다행히 부친이 못 배운 것을 한하여 3남2녀중 막내인 그만은 유독 서당에 보내주었다.6살때부터 동몽선습에서 대학·소학을 배우고 율포중에도 진학했다.그러나 어릴 때부터 「강산제의 정한어린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소리에 눈뜬 그는 협률사공연을 보고 「소리꾼」이 될 것을 결심,12살되던 해 인근의 유명한 정응민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보성고를 졸업할 때까지 꼬박 7년을 하루 10시간이상 강산제소리인 춘향가·수궁가·심청가를섭렵했고 20세되던 해 광주로 나가 「적벽가」의 박봉술 명창을 사사,한때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그는 「나를 당할 명창이 누구냐」는 식의 호기와 만모로 군복무중에는 군예대를 만들어 전방을 휩쓸고 광주의 극장을 누비는등 객기만만의 시절을 보낸 적도 있다. ○가난과 객기의 젊은시절 그러나 목포문화방송의 국악프로를 맡아 출연하던 무렵 그곳에 들른 박녹주명창이 『지방에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란 이유로 그를 수양아들을 삼았고 그때부터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명창의 자택에 머물면서 문밖출입이나 사람만나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 참으로 가혹한 시련의 학습시기를 거쳤다.그리고 이제까지의 타성이던 떠는 소리(발성),입안소리(함성),비성과 횡성을 말끔하게 씻고 그는 비로소 명창서열에 들어섰다. 7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잘 생기고 떡벌어진 젊은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만조와 평조,판소리장단을 두루 꿰뚫자 청중은 그를 환호해 마지않았고 73년 국립창극단 「수궁가」를 필두로 그가 주역으로 나오는 공연은 관객이 3층 복도에까지 차는 이변을 빚었었다.「TBC향연」에 나가면서 삼성 이병철회장의 눈에 띄어 각별한 사랑을 받는등 서울공연 4년만에 집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이 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자택은 양천구 목동아파트,부인 이숙정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이 있다. ○80년대 장극무대 휩쓸어 옳은 말을 잘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탓에 82년 국악향상을 위한 국립창극단 오디션에 모순점과 부정이 개입됐다는 이유로 이에 앞장서 항의하다 자진사퇴해버렸고 그후 KBS창극단무대를 통해 「멀 있는 국악을 대중 가까이 끌어들인 개척자」를 자처하여 텔레비전 화면에 가장 자주 비치는 국악인의 한사람이 되었다. 사나이다운 광활한 성격에 비해 술·담배를 입에 대지 못하는 그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이름 아래 모든 창극에서 주역을 휩쓸면서 86년 파리 퐁피두문화센터에서의 「조상현 춘향전완창」, 89년 예향 광주에 시립국극단을 창단,「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와 「아리랑」 구소련순회 등 70여개국을 도는 화려한 소리의 여정을 펼쳐나갔다.매해 수십차례의 공연을 끊임없이 가지는 중에도 「전통판소리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선이 아니라 당대의 향취와 후대를 동반할 수 있는 음악을 지키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중국 악서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 있고 춤을 보면 그 나라의 덕을 알 수 있다(문낙지정 관무지덕)」는 구절을 성취하려는 그는 요즘도 1주일중 사흘은 광주에서 보내고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와 서울판소리보존연구회의 판소리강습, 3년전부터는 전국판소리명창대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는 완강한 젊음과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판소리 옛예인의 단아단정하며 오로지 전통을 지켜나가는 소극적 이미지가 아닌,사나이의 호방과 웅장청원으로 새로운 판소리명창의 인상을 새긴 그는 지금 대광입신의 경지에서 거장다운 절창을 펼치면서 판소리무대의 「영원한 젊음」으로 우뚝 서 있다. □연보 ▲1939년 전남 보성출신 ▲51∼58년 율포중재학중 명창 정응민사사,보성고 졸업 ▲58∼60년 광주국악원서 박봉술 「적벽가」 사사 ▲60년부터 명창 박녹주문하사사 ▲71∼82년 국립창극단원,주역 ▲7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후계자지정 ▲73∼75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사무국장,판소리의 전승보급 ▲74년 남원 전국명창대회 1등 ▲76년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부문 대통령상 ▲78년 한국국악협회 상무이사 ▲80년 「수궁가」 완창발표(국립극장대극장) ▲82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 ▲83년 「수궁가」 완창발표(서울 문예진흥원대강당,부산 가톨릭센터) ▲84∼95년 전남대 국악강사 ▲86년 「춘향전」 완창발표(파리 퐁피두문화센터) ▲89년 광주시립국극단창단 ▲90∼현재 광주시립국극단 서울공연 「놀보전」(호암아트홀)을 비롯,창극 「아리랑」 구소련순회,「놀보전」 「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 등 매해 수십회공연 ▲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지정 ▲94년 전국판소리 명창대회 주관 〈현재〉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광주시립국극단단장 〈수상〉 대한민국국악대상(82년) 한국방송60년 방송유공자문화포상 대통령상(87년) 무등문화상(89년)
  • 마구잡이 통상압력/강주영 경제부 차장(오늘의 눈)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무차별 통상압력을 가해오고 있다.농산물에서 승용차까지,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미국의 시장개방 요구는 전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통상압력의 공식창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맡는다.USTR의 배후에는 미국의 재계가 버티고 있다.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의 모임인 주한 미국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통상압력의 진원지인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통상압력의 전위부대라고 할 수 있다. 주한미국 상의가 최근 우리 정부에 한통의 항의서한을 보내왔다.그 내용은 검찰이 지난 달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한데 대한 것이다.검찰조사가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미국상품을 사는 것을 억제할 우려가 있다는 트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이 4천억달러를 넘어섰다.경상성장률이 매년 12∼13%임을 감안하면 매년 5백억달러 어치의 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연간 1천억달러를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이해는 된다.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식 통상압력을 가해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우리 경제는 올들어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의 근검절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경제를 위협하는 난치병인 과소비를 잡는다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이뤄진 검찰권 행사를 무역마찰과 연결짓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국제사회가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올리던 시절에는 미국이 억지를 부려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지난 1∼8월 중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74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에 가깝다.이런 상황에서 이치에도 맞지 않는 일을 무조건 떠들어대면 통하더라는 식의 생각을 미국기업들이 갖고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통상문제의 해결보다는 불필요하게 한국인들의 반미 감정만 불러일으키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 “경상경비 축소…사업비 확보 역점”/김정국 재경원예산실장 인터뷰

    ◎문예·체육예산 대폭 늘려 삶의질 향상 『새해 예산안은 경제여건으로 볼 때 재정규모 증가율이 높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으나 재정규모 증가율은 경상성장률의 1.2배로 예년과 비슷합니다』 새해 예산편성을 진두지휘한 재경원 김정국 예산실장은 24일 내년 예산안을 확정한 뒤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경제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재정규모를 예년수준보다 낮추면서 경상경비를 줄여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 등 꼭 필요한 쪽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긴축예산으로 보기 어려운 면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능률을 높임으로써 재정 전체의 능률을 높이는 데 역점을 뒀기 때문에 새해 예산을 절약예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비사업 부문의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경상경비 증가율을 5% 이내로 묶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경상경비 증가율이 25%를 웃돌았던 예년의 사정에 비추어 특히 비사업부처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대신 부처에 경상경비 용처에 대해 자율권을 부여,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했다.예년에는 재경원이 일일이 사용처를 지정해 줬다. 물류애로를 해소하는 등 구조적으로 허약한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SOC 부문 이외에도 교육·농어촌 등 이미 짜여져 있는 투자계획을 뒷받침하는 작업도 어려웠다고 했다.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음에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유류 교통세율의 20% 인상방안과 관련,『공기업 주식매각 등을 통해 무리하게 세입을 늘려잡을 수도 있지만 경제여건을 감안,실현 가능한 대안을 택했다』면서 『유류소비도 억제하고 SOC 부문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생활보호 대상자에 대한 지원액이 98년에는 최저 생계비의 1백%에 이르는 등 제도적으로는 완비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국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예술과 체육진흥 쪽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덧붙였다.1인당 조세부담액에 대해서는 간접세 비중이 절반가량 되는데다 면세자가 많고 이에 대한 국제비교도 없는 상황임에도 단순 평균치로 이를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얘기했다.행시 9회로 선린상고와 서울상대 출신.
  • 예산안에 비친 내년 경제 어떤 모습일까

    ◎실질성장률 6.5∼7.0% 예상/경기 하향 안정화… 하반기 회복국면/물가 안정세속 임금·환율 등이 변수/국립대학 입학·수업료 5%씩 인상/도로주행시험 수수료 1만5천원 내년도 우리경제는 실질성장률을 올해 전망치인 7.0∼7.5% 보다 낮아져 6.5∼7.0% 선에 그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24일 발표한 97년도 예산안을 통해 내년에 우리경제는 경기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다가 세계경제 호전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실질성장률을 전망했다.포괄적인 물가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총생산(GNP) 디플레이터도 올해의 4.5∼5.0%보다 낮은 4.0∼4.5%로 전망됐다.저성장,저물가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상성장률은 GNP 기준 올해 전망치인 12.3% 보다 낮은 11.3%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재경원은 물가는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임금·환율·국제원자재가격 등에 의한 일부 불안요인도 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원은 저물가를 실현하기 위해 철도 및 우편요금,비료 및 석탄가격,고속도로 통행료 등의 공공요금은 내년에 인상을 불허한다고 예고했다. 재경원은 이들 공공요금 동결에 따른 손실분 보전과 운영비 지원을 위해 철도 3천8백31억원,우편 3백66억원,석탄 2천8백56억원,연탄 4백92억원,비료 8백66억원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대학 입학금은 올해 11만8천원에서 내년 12만3천9백원으로 5% 오르고 전공분야별로 차이가 있는 수업료도 평균 5%씩 인상하는 것으로 예산안에 계상됐다. 내년 1월부터 운전면허시험에 포함되는 도로주행시험 수수료 1만5천원이 신규 부과되고 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등기시 기존 등록세외에 건당 5천원의 등기신청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하며 각종 특허 수수료도 평균 10% 오른다. 재경원은 우리경제는 안정기조 유지와 함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개선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재정에서부터 절약과 생산성 제고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재정규모 증가율을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정부부문 긴축… SOC·복지투자 확대/새해 예산안­특징과 의미

    ◎인건비 등 절감… 올보다 13.7% 증액 편성/SOC투자 10조원대로… 저소득층 배려 새해 일반회계 예산증가율(12.8%)은 내년의 경상성장률 전망치(11.3%)를 초과했다.규모만으로는 팽창예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그러나 올해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3.4%포인트(재특 포함시 1.1%포인트) 낮아졌다.불황때는 재정을 확대해 경기부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긴축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때문에 새해 예산안의 성격을 한마디로 팽창이나 긴축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정부는 새해예산을 「절약예산」이라고 말한다.『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꼭 필요한 부문에 대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인건비 등의 경상경비를 절감한 것이 특징』(재경원 김정국 예산실장),『적은 예산으로 알차게 운용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 등이 예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새해예산은 정부부문의 긴축과 국가경쟁력 강화 및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투자확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 봉급의 경우를 보자.인상률을 1%포인트 낮추면 8백억원이 절약된다.당초 계획(7∼9%)보다 낮은 5.7%로 책정함으로써 1천40억∼2천6백40억원을 절약한 셈이다.정부출연·보조기관의 임금을 총액기준 5% 이내에서 억제하고 임원급 이상은 동결키로 한 것은 임금안정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일반행정경비 증액을 5%에서 묶음으로써 전체 예산에서 경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56.1%로 줄였다.94년에는 61.8%,95년 59.4%,96년 57.7%였다.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한 SOC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이용,휘발유 교통세를 20% 올리기로 한 점도 특징적이다.전체 예산증가율은 1·1%포인트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SOC 부문은 올 증가율보다 1·4%포인트가 높은 24·4%를 증액,SOC투자가 10조원대에 진입하게 됐다. 삶의 질 부문에서는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지원액을 최저생계비의 80%에서 93%로 높이고 노령수당 지급대상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정책배려가 두드러진다.문화예술부문 예산을 43.4%나 증액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위비 증가율을12%로 높인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정부는 당초 올해 증가율(10.7%)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안보상황을 감안한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반영했다.하사관의 경우 처우개선을 통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전방근무자는 수당을 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후방근무자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그러나 올해의 40억원보다 1백25%가 많은 1백10억원을 관변단체에 지원키로 한 것은 정부가 솔선수범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펜대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앤드류 토마스 해리티지재단 연구원

    ◎“기능인이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학비 세금공제 추진… 「육체노동」 기피 부채질/「아메리칸 드림」 부활위해서도 차별대우 말길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미국도 비생산적인 학력중시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앤드류 페이튼 토머스 아리조나주 검찰총장보 겸 해리티지재단 비상임 연구원은 보수적인 싱크탱크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 발행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최근호에서 대학졸업장이 아닌 기능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한국사회를 연상시키는 그의 「펜대 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를 소개한다. 손에 기름때가 묻는 것에 개의치 않고 그런 일을 소중한 직업으로 삼을 미국인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미국은 제손으로 모든 걸 일궈야 했던 개척자와 역사적인 철강근로자의 나라였건만 지금은 너무도 연약해졌다.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장비들을 직업적으로 조립하고 수선해줄 시민마저 스스로 배출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최근 대학 학자금으로 쓰일 땐 1천5백달러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안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는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는 근육노동 일자리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공약은 손으로 일해 먹고사는,실제 물건을 만들어내고 또 현대의 정보사회에서 천해보이나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은근한 뽐냄과 경멸이다.대학에 가지 않았고 또 가고 싶지 않은 수백만의 미국인에겐 이 공약은 차별이며 모욕이기조차 하다. 또 이 대학교육 장려안은 경제적인 허점을 안고 있다.숙련 블루칼라들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숙련 기능을 갖춘 블루칼라들은 손으로 일하지만 간신히 벌어먹고 사는 신세이기는 커녕 경제적 붐을 누리고 있다.많은 잠재적 경쟁자들이 대학으로 가버려 귀해진 덕분이기도 하다.위스콘신주의 한 기업체 사장은 『기술과정을 마친 용접공은 야구의 자유계약선수와 같은 처지』라고 말한다.숙련 기능공은 연봉이 3만5천에서 5만달러라는 것이다.오버타임을 해서 6만달러를 버는 기능공도 많다. 그러나 얼마 전까진 이런 숙련 기능직에 뜻을 품던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대학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졸업해서 더 적은 연봉의 일자리를 얻을 따름이다.오늘날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중 반 이상이 대학을 간다.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 졸업장은 다 똑같다는 말에 학생들은 혹하고 대학 교과과정도 그렇게 짜여있으나 졸업한 뒤 취직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졸업장이 허다하다.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많은 일자리는 따지고 보면 꼭 4년이상의 고등교육이 본질적으로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전통과 기대에서 그런 요구를 한다.미국의 변호사가 아주 좋은 예다.변호사 기능의 대부분은 변호사 보조원 양성학원과 고등학교 토론훈련 교육을 통해 능히 습득할 수 있다.지금처럼 소송과 계약 서류를 이해하고 피변호인의 입장을 법정에서 논하는 그런 간단한 일을 하기 위해 무려 7년의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그럼에도 변호사 인원을 적절한 소규모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호사협회는 필요하지도 않은 학력요건 등 회원가입 장벽을 높이 세워 눈을 부라리고 독점체제를 지키고 있다.교육계,언론계,그리고 정부또한 상층 직업에 입문하는데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논지를 편다. 일반화되고 있는 근육노동과 기능교육에 대한 경시풍조는 여러 원인이 있다.그중 하나는 교수와 대학 직원들이 자기 보존책에서 대학졸업장은 성공에 필수적이다라는 말을 자꾸 퍼뜨린데서 연유한다.분명 통계로 보면 대졸 학력자가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수입이 좋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안된다.노동시장이 대졸자로 넘쳐날 때 남보다 후한 급여를 주는 업주는 심상하게 대졸자를 채용하게 된다.그래서 이 대졸자는 높은 급여를 받을 것이나 대학학력이 꼭 필요한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또 많은 미국인들이 근육노동을 깔보아 대학교육을 근육노동의 수고와 계층적 암시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여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글자나 숫자 대신 연모와 함께 일한다는,창조성 대신 일상성이 요구되는 직업의 하인이라는 것과 결부되는 불명예가 무서워서 우리는 우리 애들을 대학에 보낸다.그러나 지루한 근로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큰」활동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이 명예롭고,영원한 직업에 입문하는 사람은 모두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아야 한다.대학졸업장을 꿈꾸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한다면,변호사협회 회원권을 버리고 용접봉을 들기로 한 변호사에게 세금공제 혜택 등이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 태 경제 10년만에 최대위기/올 성장률 7.8% 예상“최하수준”

    ◎의류 등 주력품목 경쟁력 상실/수출증가 둔화… 구조조정 부심 지난 10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해온 태국경제가 시련기에 접어들었다. 태국 중앙은행인 「타일랜드 뱅크」가 밝힌 올해의 예상성장률은 7.8%.절대치로서는 결코 낮다고 할 수 없지만 이는 지난 10년간의 성장률과 비교할 때 최하수준이다.태국경제는 80년대말부터 91년까지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했으며 이후로도 92년을 제외하고는 연속 8%대의 성장을 이룩했었다. 태국경제가 전같지 않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조짐은 수출 증가율의 현저한 둔화현상이다.올 상반기 태국의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에 머물렀다.「타일랜드 뱅크」가 예상하는 올해 전체 수출증가율은 10%지만 이 또한 지난해 전체증가율 24%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저조한 수치다.경제불안에 대한 우려는 정부가 바트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악성루머까지 낳았고 그 결과 이달초 주가지수가 93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태국의 바트화가 수출 둔화로 커다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태국 상장기업들의 올 2·4분기 수익이 저조할 경우 5백억 바트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유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과열을 우려했던 태국경제가 이처럼 주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이 나라 수출품의 주종을 이루는 의류 등 노동집약 산업이 새로운 시대환경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전체 수출액의 10%를 차지하는 의류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수출이 12%나 감소했다.오랫동안 수출품목 1순위 자리를 지켜온 의류가 지난해만 해도 6%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이같은 현상은 신발 등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산업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당장에 숙련된 노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오랜 세월 국가경제가 노동집약 산업에만 매달린 탓에 국내노동자의 80%가 초등학교졸업 이하의 저학력자들이라는 점도 구조조정의 큰 걸림돌이다. 홍콩에 본부를 둔 「정치·경제 리스크 자문회사」(PERC)는 숙련노동인력문제와 관련,『아시아는 향후 10년동안 숙련된 노동인력의 부족으로 사업의 상당부분을 서방에 빼앗길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현상이 아시아국들의 일반적인 현상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태국경제의 성장둔화 현상에는 작위적인 요인도 다분히 내포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정부당국이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를 잡기 위해 성장지향에서 안정지향으로 정책방향을 바꿔가고 있는데다 산업구조조정 작업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석가들은 얼마나 빨리,그리고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작업을 마치느냐가 태국경제 회생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아무런 증상도 없이 소변에 “이상”/신장염·악성종양 원인 될수도

    ◎지속성 당백뇨 5∼10년사이 30%가 콩팥장애/혈뇨는 소량이라도 반드시 정밀검사 받도록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놀라게 된다. 이같은 「무증상성 요이상」은 만성신염이 진행된 중증의 신장기능 장애나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무증상성…」은 말그대로 특별한 증상없이 우연히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나 혈뇨 등 이상이 있음을 알게되는 경우를 말한다. ▲단백뇨=건강한 사람도 심한 운동을 한 뒤나 열이 지속될때는 약간의 단백뇨가 검출될 수 있다.이는 생리적인 정상 반응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 신장염,고혈압,심장병의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단백뇨가 보이는 경우이다. 단백뇨는 간헐성과 지속성으로 나뉘는데 간헐성 단백뇨는 잠잘때는 괜찮은데 몸을 움직일때만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로 대개 1일 단백배설은 1g이하이다.이런 환자의 30∼50%는 결국 지속성 단백뇨로 이행되고 이 가운데 약 20%가 활동성 신염으로 진행된다. 지속성 단백뇨는 신장조직 검사에서사구체 신염이나 간질성신염으로 나타나며 5∼10년 사이에 이 가운데 약 30%가 콩팥기능 장애를 보이므로 2∼6개월 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 여러 약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특효약은 없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혈뇨=간단하게는 요로 감염에서 악성종양에 이르기까지 원인이 다양하다.흔히 육안으로 혈뇨가 나타나거나 소변검사에서 적혈구 수가 많으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혈뇨의 양과 원인이 되는 질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또 소변 1ℓ에 불과 0.5㎖(1방울)의 혈액이 나와도 육안으로도 시뻘겋게 보이므로 혈뇨로 인해 빈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현미경으로만 관찰되는 적은 양이더라도 「피오줌을 눈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따르고 악성종양의 유일한 징후가 될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그러나 혈관촬영,콩팥조직 검사같은 복잡한 검사를 거쳐도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10%나 된다. 서울대 병원 내과 한진석 교수는 『지속적무증상성 요이상 환자는 적어도 6개월에 한 차례씩은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으면서 콩팥기능 저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의인」의 희생을 기리며/김정란 시인(특별기고)

    ◎의로운 죽음을 의롭게 해선 안된다 우리의 정신적인 시계는 지금 몇시일까? 우리는 정말 지금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것일까?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들,보신관광 추태,너무나 실망스러운 정치인들의 행태,잊을만 하면 터지는 안전사고…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채 「역사」 운운하는 전 대통령들,혹세무민하는 수많은 교언영색의 혀들.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네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리라. 삼풍백화점의 붕괴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는,우리가 그동안 바라크 건물안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회칠한 무덤,추악한 모순을 물질의 금가루로 덕지덕지 칠해 놓은 삼풍.풍! 바람이 빠졌다.그리곤…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잠깐 법석을 떨고 끝.백화점들은 여전히 사기 세일을 하고 엉터리 상품권을 팔고 표절 시비로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가수들은 또다시 랄랄랄 잘 나간다.그러니 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어렸을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기억난다.어느 날인가 감시원 몰래 산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자르고 있었더란다.그러다가 갑자기 볼일이 급해져서 일을 보고 있는데 감시원이 들이닥쳤단다.다급해진 나무꾼이 얼른 도끼로 눈을 가렸다나.어쨌든 내 눈에 안보이면 안보이는 거니까.감시원이 호통을 쳐댔겠지.그랬더니 나무꾼이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어이구,그놈 신통하네.어떻게 이 두꺼운 쇠를 뚫고 보았을까』라고 말했다나.어쩌면 우리 모두 그 나무꾼 짝인 것은 아닐까.내 눈에 안 보이니까 없는 거야.또는 내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없는 거야.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인 수준이 삼풍백화점 못지 않은 부실한 수준임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문제는 단지 「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어떤 특정한 개인들의 특정한 행태의 비정상성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사회 전반의 정신적 미성숙을 웅변으로 드러내어 보이고 있다.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는 지금 일종의 「잘 먹고 잘 살기」신화의 착종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다.모든것이 물질적인 추구 쪽으로만 방향을 잡고 있다.사회는 미래에 대한 건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물질적이고 말초적인 감각적 욕망만을 부추김으로써 가장 원초적인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비정상적인 환상만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세계의 추악함 앞에서 눈을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위하여 자신을 버린다.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심한」일이다.대충 끝내지,뭘 그렇게 애를 쓴담.그래서 남은게 뭐야.아니,나의 생각은 다르다.그의 죽음은,정치적인 차원에서 박종철군의 죽음과 맞먹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폭행」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정신적 미성숙을 끝내기 위해서 죽었다.아니 우리가 그의 죽음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이제 새로운 정신의 집을 짓자.성숙한 정신의 집을,사회의 요란한 쾌락의 거품에 대항할 수 있는 단단한 정신의 집을,한 의로운 사람의 죽음을 외롭게 만들어서는 안된다.젊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무심한 이웃들 앞에서 몸을 던진 그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말자. 결국,나의 믿음에 의하면 세계는 저절로 맑은 곳이 되지 않는다.세계는 점점 더 최성규씨와 같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를 요구할 것이다.나는 방금 「순교」라는 말을 썼다.이 단어는 적절하다.왜냐하면 그의 죽음은 「믿음」때문이었기 때문이다.이때 내가 사용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특정한 종교의 특정한 교리에의 헌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그 「믿음」은,인간이 인간에게 걸 수 있다는 믿음.여기 이곳에서 인간에게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믿음.그렇게 함으로써만 여기 이곳을 우리의 손으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아벨의 피값을 지불해야 한다.당신이 아무리 도끼로 눈을 가려보아야 소용없다.그의 피가 하늘을 항해 울부짖고 있기 때문이다.
  • 전문성·추진력에 비중둔 인선/차관급 인사 배경

    ◎김 행조실장 발탁 경제활성화 의지 담겨/정치인출신 장관 보완… 대부분 수평이동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는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가장 고려됐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대부분이 수평이동이다. 이번 차관인사의 핵심은 총리행정조정실장.장관 승진 「0순위」자리인데다 수석차관으로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업무전반을 조정하는 중요 보직이다. 김용진 신임 행조실장은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데다 여당에서 전문위원도 지냈다.경제활성화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나타난다.당정협조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김실장은 금융실명제 실시의 주역중 한명이다.그의 중용은 금융실명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자긍심도 배어 있다. 김석우 통일원차관은 외무부출신이지만 통일·북방업무에 오랫동안 간여해 왔다.중국·베트남과 수교의 실무책임을 담당했으며 북한문제에도 해박하다.의전수석을 지내 김대통령의 통일에 대한 생각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의 차관 기용은 15대 총선 여당공천을 희망했다 성사안된데 대한 보상성격도 있는 것같다.전임 송영대 차관은 현정부 최장수차관으로 건강문제도 있어 이번에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 해양수산부차관으로 임명된 임창렬 차관은 정치인 출신 장관을 행정전문가로 보완하기 위한 케이스.임차관의 수평이동은 신임 과학기술처장관에 서울대 상대후배인 구본영 장관이 임명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부식 과기처차관은 원자력연구소 등 과기처산하의 복잡한 연구기관들을 잘 조정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가진 점이 발탁의 배경이 됐다.그는 해양수산부차관에도 적임자로 꼽혔으나 해운항만청장 출신이 차관이 됐을때 수산업계의 반발 가능성을 고려,과기처로 자리를 잡았다. 김홍대 법제처법제조정실장의 차장 승진은 박송규 전 차장이 재임 2년8개월을 넘긴데 따라 내부승진한 경우다.김윤주 비상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의 기용 역시 전임자의 건강이상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차관급인사에서 지역출신별로는 경남이 3명,경북·충남이 각 2명,서울 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 국내 대형전시관 중·파·호주작가 대규모 그룹전

    ◎여름화랑가 거센 “외국바람”/선재미술관­오팔카 등 파출신 14명 작품/동아갤러리­빌헨슨 등 13명 호주의 미술/현대미술관­임백년 등 86명 중 전통회화 여름 화랑가에 외국 바람이 거세다.국립현대미술관과 경주 선재미술관,동아갤러리 등 대형 전시관들이 중국,폴란드,호주 작가들의 대규모 그룹전을 잇따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들중 폴란드와 호주전은 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전,중국은 청조시대 말부터 최근까지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의 수준높은 작품을 추린 교류전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각 전시를 소개해본다. ▷제도의 종말­호주현대미술전◁ (9월4일까지 동아갤러리) 시드니 최대화랑인 셔먼갤러리와 브리스번의 퀸즐랜드 주립미술관이 아시아에 호주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조직한 전시.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호주대표인 빌 헨슨을 비롯,현대미술가 12명의 작품 35점.일본 오사카 옥시갤러리,도쿄 하코네미술관 전시에 이은 한국전. ▷폴란드 현대미술전◁ (10월6일까지 선재미술관)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바카노비치,오팔카,보디취코 등 30∼70대 작가 14명을 통해 폴란드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현실과 역사문제를 주 소재로 전통적 장르인 회화를 통해 형상성을 강조한 작품들.보디취코,쉐프칙,바우카,크룩,크라신스키,로바코프스키 등 현실과 역사적 문제를 다루는 작가와 아바카노비치,홀란다,구스토프스카,데스쿠르,쿨릭등 인체를 인용한 형상성 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 등 경향별로 구분 전시. ▷중국화정품전◁ (16일∼9월8일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국립현대미술관과 국제교류재단이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전람교류중심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 북경 중국미술관에서 가진 한국현대미술전에 대한 교환전.국립현대미술관측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전람교류중심 관계자들과 1천여점에 이르는 중국화중 엄선한 86명의 1백점 전시.청조시대말부터 최근까지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해온 뛰어난 예술가들.임백년 오창석 제백석 반천수 등 전통회화의 거장에서 서비홍 오관중 등 서구의 화풍을 중국화에 접목한 작가까지 시기,화풍,제재별로정리.
  • 맑은 대기가 뉴스로 되는 세상에(박갑천 칼럼)

    하루이틀 비가 내리다가 갠 날 아침의 서울은 성장한 여인네처럼 환해진다.밝고 맑다.향내가 날 것같은 아름다움이다.신문들이 다투어 그 사진을 1면에 싣는다.날씨를 맡은 방송기자도 신바람나서 거푸거푸 화제에 올린다. 「뉴스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고전적 뜻매김이 있다.『개가 사람을 문 것은 대단한 뉴스랄 게 없으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이건 좋은 뉴스거리다』 미국신문계 원로 찰스 데너가 한 말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는 뉴스의 의외성이나 이상성을 강조하려는 말일 뿐 개가 사람을 물어도 뉴스로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의외성·이상성은 상황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기가 그렇다.맑고 밝은 게 정상일 때는 어쩌다 흐려지는 것이 뉴스로 될 수 있다.가령 쿠웨이트사태때 같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다는 따위.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찡그리는 게 「정상」같이 돼버린 상황이었기에 모처럼의 맑은 대기가 뉴스로 된 셈이다.뉴스의 감각은 거기서 사람이 개를 문 의외성을 찾았던 것.이게 뉴스가 된다는 현실은 우리를슬프게 하다 못해 절망케 한다. 이와 비슷한 뉴스가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시대가 더 흘러 성도덕이 원시시대같이 무너져버린 사회.거기에도 「성춘향」은 있다.그때 사람이 개를 문 뉴스는 이렇게 전할 듯하다.『성아무개는 진짜처녀래요』 물론 또 있다.『지난해 한국에는 교통사고가 한건도 없었다는군요』『놀부가 동네잔치를 연대요』『문어의 수염깎기경연대회가 열린다 하더라』등등.그래도 그건 뉴스일 뿐 생존과 관계되진 않으니 심각함은 없다.맑고 밝아진 서울의 대기가 어째서 이런 뉴스와 같은 반열에 서야 한다는 것인가. 『…같은 짐승이로되 노루와 사슴이 저잣거리에 나오면 사람이 괴변으로 알 것이요,개나 염소가 산에 있으면 누구나 다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니 이는 각각 그 사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친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서 한 이 개탄은 당시의 조정을 겨냥한 것이었다.앉지 못할 자리에 엉뚱한 사람이 앉아 꺼들먹거린다는 비아냥이었다.이 말을 현실로 갈음해보자면 맑고 밝아야 할 서울의 대기자리에 부옇고 독기서린 매연이 「괴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정상」이 「괴변」같이 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얼마전 공보처의 「대도시 대기오염에 관한 국민여론조사」결과가 알려졌다.그걸 보면 응답자의 98.1%가 『숨막혀 죽겠다』면서 진티에 떤다.여천공단 주민사정은 우리 모두의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칼럼니스트〉
  • 일 최고 기초과학 산실 이화학 연구소(G7으로 가는 길:33)

    ◎연구소 과감히 개방… 연구원 25%가 외국인/임기제 「계약고용」 도입… 조직의 효율성 등 확보/“개량기술론 한계” 2천년 목표 「프런티어 프로그램」 시행/광역학 등 첨단 5개분야 장기적 안목 집중투자 일본 토쿄에서 동북쪽으로 1백㎞,와코(화광)시에 있는 이화학연구소의 한 연구동.연구실 안에서 연구원간에 토론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재료공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히로유키 사사베박사가 이끄는 초정밀광전소자학(나노포토닉스)연구팀에 속한 이들은 청바지에 티셔츠,혹은 턱수염을 텁수룩이 기르고 있어 연구원이라기보다는 대학생처럼 보인다.4명중 3명은 푸른 눈의 외국인.나이도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이다.한켠에는 테이블 위에 먹다 남은 케이크와 찻잔이 흐트러져 있다. 75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 정경 치고는 뜻밖의 모습이다.노벨상 수상자를 2명이나 내고 기술대국 일본을 일으키는 버팀목이 돼왔다는 전통 깊은 연구소라면 엄격한 권위나 세월의 냄새가 풍겨나야 하지 않을까. 『독일에서 온 연구원이 계약기간이 만료돼 송별파티를 막 끝낸 참입니다.우리는 파이버를 깎아낸 다음 화학파트에서 개발한 물질을 집어넣어 새로운 스위칭소자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연구팀의 중간책임자 하라 마사히코(원정언) 박사는 태연하게 설명한다. 외국인 연구원의 과감한 채용,계약제 고용제도,물리와 화학·생물등 다양한 전공자가 한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제적(Interdisciplinary)연구,젊은 연구원의 대거기용…. ○노벨상수상 2명 배출 하나 만으로도 엄청난 개혁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일이 전통 깊은 연구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80년대초에 국가과학기술개발의 방향을 놓고 대토론이 벌어졌습니다.지금까지의 개량적인 기술개발만으로는 더이상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요.서방국가들이 이룩해놓은 기초과학에 무임승차해서 경제적 이익만 챙기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반성도 나왔습니다.그 결과 미래를 향한 여러 지침이 제시됐는데 창조적 기초과학연구강화,국제화,연구조직의 유연성 등이 그것이었어요』 이화학연구소 미야카와 카즈오(궁천수부) 이사는 『이와 같은 지침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위해 만든 것이 이화학연구소의 「프런티어 리서치 프로그램」』이라면서 『사사베박사의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의 재료연구실 연구팀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프런티어 리서치 프로그램은 「선단적 기초연구」를 내걸고 1986년 시작됐다. 오는 2000년까지 15년동안의 장기계획으로 발진된 프로그램인 만큼 연구주제부터 대단히 거시적이다.연구소가 전문가들과 오랜 토론 끝에 선정한 연구주제는 바이오 호메오스타시스(생체항상성),프런티어 재료,뇌·신경과학,광역학,생체모방기술등 5개 분야.연구소는 전혀 생소한 이 분야를 집중공략하기 위해 주제별로 연구실을 만들고 연구실마다 4∼5개의 연구팀(총 26팀)을 구성,7∼8년단위 연구를 시작했다. ○7∼8년 단위로 연구 「국제화」를 위해서 연구소를 과감히 개방한 것도 눈에 띈다.각 연구실은 네이처지 등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모집광고를 내 세계 일류과학자를 끌어모았다.그 결과 프런티어 프로그램의 연구원은 총 2백48명중 25%인 62명이 미국·독일·한국·프랑스·인도등에서 온 외국인이다.연구책임자자리에도 과감히 외국인을 앉혔다.또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 젊은 층을 대거채용,연구실은 생기가 넘친다.연구원의 평균 연령은 33.7세. 하지만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임기제 계약고용제도의 도입이다.사람을 한번 채용하면 정년까지 일자리를 보장하던 「종신고용」은 세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던 일본적 경영전통이다.하지만 연구소는 종신고용제가 조직의 유동성과 창의를 떨어뜨리고 비능률·비경제적이라는 일부 비판을 수용,모든 연구원을 1년 계약제로 채용했다. 미야카와 이사는 『처음엔 아주 걱정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국내외에서 우수한 과학자가 대거응모해온 것.반도체 연구실 이시바시 코지(석교항치)박사는 『젊은 과학도에게는 안정된 직장도 좋지만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일단 좋은 연구성과를 올리면 좋은 직장에 좋은 조건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고 연구원의입장을 설명했다. 프런티어 연구원은 일단 팀의 일원이 되면 생활걱정이나 연구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연구원 채용등 모든 권한은 과제책임자에게 부여돼 외부간섭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평가방식도 독특해 매년 의무적으로 보고서 제출 따위는 하지 않는다.대신 전체연구기간이 절반정도 경과했을 때,그러니까 3∼4년정도에 한번 중간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이 평가도 전원 외부인에 의한 전문가평가로 수행돼 비판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제시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논문만 1천6백여건 프런티어 프로그램은 이제 10년에 접어들면서 구체적인 성과물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그동안 발표된 논문만도 1천6백여건.지난해에는 원자층 제어성장을 용이하게 하는 새로운 양자 나노구조 제작기술을 개발,양자 나노구조의 물성 규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었고 신경세포의 분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노인성 치매 치료에 새로운 전망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들 연구성과는 당장 어떤 응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남이 하지 않은 창의적 첨단연구는 미래 일본기술의 저력으로 재생산될 것이 분명하다.일본은 불확실한 것에 대한 과감한 투자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일 와코시=신연숙·최해국 특파원〉 ◎전문가 인터뷰/창조성연구 대가 일 교육학자 온다 아키라 박사/“창의력 향상은 곧 잠재력 계발”/소질 발휘할수 있는 환경조성이 중요 「창의력은 과연 키워질 수 있는 것일까」 창조성 연구의 대가인 일본의 교육학자 온다 아키라(은전창·61·도요대학 명예교수)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스스로 창의력 부족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망을 주는 답변이다.하지만 너무 실망할 일은 못된다.『소질이 있어도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 창의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다음 답변이기 때문이다.온다박사를 만나 창조성에 대해 물어보았다.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창조성은 새로운 가치 있는 것,또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종교나 예술에서는 상상력과 직관력,과학분야에서는 논리적 사고가 창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창조성은 증진시킬 수 있는가. ▲양면성이 있다.창조성은 특별한 재능의 창조성과 자기실현의 창조성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후자의 입장을 강조하고 싶다.인간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일생동안 10%이상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다.여기에서 교육이나 연구관리가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창조력 향상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특히 국가가 관심을 갖고 나가야 한다.교육은 첫째로 창조적 사고를 위해 발산적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발산적 사고란 지금까지 동양의 교육이 행해온 수렴적 사고와 대칭되는 말로 어떤 표준을 설정해놓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고해보는 것을 말한다.둘째로는 직감적 사고력을 키워나가야 한다.섬광 같은 지혜의 번뜩임은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체험을 통해 느낌으로써 오는 것이다.호기심과 탐구심을 갖고 스스로 파고들어 실패해보는 게 필수적인 과정이다.최근의 정보사회화는 경험부족·비인간화를 초래할까봐 염려스럽다. ­일본 기술을 창조성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일본인의 창조력이 가미됐다고 본다.일본은 메이지시대부터 서양문화를 유입,모방하고 개선해 좋은 물건을 냈다.그중에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도 많다.이제는 개량 아닌 첨단개발이 남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립기술을 독창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이런 측면에서 일본은 교육부터 바꿔야 한다.
  • 위구르족 독립추진 경고/중­카자흐 정상성명

    【알마아타 AFP 연합】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5일 중국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독립을 목표로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과 접경하고 있는 중국의 신강위구르자치구에서는 일부 무장 세력을 포함한 위구르 분리주의 단체들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위구리스탄」이란 독립국가를 설립할 것을 목표로 비밀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 망명한 위구르인들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을 공식방문중인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양국 공동성명를 통해 그같이 경고하고 양국이 또한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확인하고 카자흐스탄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거나 어떠한 공식 접촉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 3당 총무들 협상성적표

    ◎DJ·JP 강공에 적절 대응 평가­서청원/막판에 당 안팎 견제로 점수 미흡­박상천/검경중립화 대안제시로 후한 점수­이정무 개원협상을 둘러싸고 여야 3당 총무 가운데 언론보도에 가장 민감하고 불만이 많은 사람은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이다.경선총무로서 운신의 폭이 넓어보이는 데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강도는 도를 더한다. 그는 협상에 열심이고 5개 쟁점에 대해 매우 논리적이다.그러나 열심인데 비해 좋은 성적은 못 얻고있는 것 같다.협상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돌파구를 못찾고 경색되는 원인이 국민회의의 강경 탓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초반엔 탄탄한 야권공조로 힘이 넘쳐있었으나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당안팎으로 사면초가의 형국인 것이다. 이에 반해 같은 야당이면서도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후한 점수를 얻고있는 편이다.막판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당과 본인의 색깔을 찾았다는 지적이다.사실 지난달 29일 총무접촉에서 이총무가 신한국당 서청원총무가 검·경의 중립성보장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선거관련 공직자」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달 가까이 지루하게 끌어온 경색정국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당시 이총무는 야권공조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국민회의 박총무를 설득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신한국당 서총무는 표면적으로 협상의 전권을 완전 일임받은 상태이다.당내에서 이를 거론하는 것 조차 금기시되고 있을 정도다.그러나 전반적인 평가는 야권의 김대중­김종필총재의 드라이브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위기다.대놓고 『잘했다』는 의원은 없으나 『애쓴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이렇게 볼 때 총무로서 첫 데뷰무대에 오른 이들 3명의 개원협상 성적표는 자민련 이총무,신한국당 서총무,국민회의 박총무의 순인 셈이다.국민회의측이 막판에 「한번 버텨보기」를 하면서까지 뭔가 눈에 보이는 실리를 챙기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이러한 속사정이 작용한것 같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총무들의 협상력과 추진력을 시험하는 자리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총무들에게 재량권을 주었다고 하나 스스로의 특장과 자산을 십분 발휘할 수 없었다.총선결과에 따른 각당의 이해와 당지도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한계를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이다.〈양승현 기자〉
  • “국회정상화가 정치복원 첫걸음”/이회창 의원 초청강연서 밝혀

    ◎원구성자체가 저지되는 현실 심히 유감 여야 차기 대권후보군의 행보가 점차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 이회창의원이 27일 입을 열었다.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이의원은 국회 파행 등 정국현안에 대해 지극히 신중한 자세로 견해를 밝혔다. 「우리 정치와 경제의 당면과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의원은 최근의 국회공전사태를 지적한 뒤 『지난 총선때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서 21세기를 여는 미래의 정치를 역설했던 처지에서 국민들께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의원은 이어 『우리 사회의 문제가 심각하고 해법이 어려울 수록 원칙과 상식의 기초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정상성의 복원」을 주창했다. 이의원은 『오늘의 정치에 있어서 정상성을 복원하는 첫 걸음은 국회의 정상화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원내에서 논의될 사항을 조건으로 원구성 자체가 저지되고 있는 현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야권을 완곡히 비난했다.이밖에 정부역할과 관련, ▲국민을 고객으로 섬기는 정부 ▲미래에 투자하는 정부 ▲국제사회와 공존하는 정부를 기치로 한 「정부론」을 펴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 예능중학입시 필답고사 폐지/97년부터

    ◎실기·초등내신·면접으로 뽑아 97학년도부터 예능계 중학교 입시에서도 필답고사가 사라진다.실기고사와 초등학교 내신성적,글짓기,면접만으로 뽑는다. 서울시 교육청은 국어·수학·사회·자연 과목으로 자체 선발고사를 치르던 예원,선화예술,국악학교 등 예능계 중학교들이 교육개혁 조치에 호응,필답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입시요강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예원학교는 실기 1백점,내신 50점을 반영한다.내신의 반영비율은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1학기 성적이 각각 50%씩이다.국어·수학·자연·사회 등 4과목과 전공별로 음악·미술·체육 중에서 한 과목 등 모두 5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이밖에 8백∼1천자의 글짓기가 4점,면접 3점,전국 단위의 음악·미술·무용 경연대회 입상성적 3점 등이 포함된다.〈김경운 기자〉
  • 「건축의 피카소」 르 코르뷔지에/건축·회화걸작 국내 첫 소개

    ◎10일부터 「학고재」 등 두곳서 작품 전시/유화·건축드로잉 명 16점 등 장르 다양/인 찬디가르 재판소·하버드대 카펜터센터 대표작 「20세기 건축의 신」「건축의 피카소」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1887∼1965)의 다양한 작품세계가 국내최초로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학고재(739­4937)와 아트스페이스 서울(737­8305)에서 열리는 「르 코르뷔지에」전. 파리에 있는 코르뷔지에 재단과 그의 생전 전속화랑으로부터 출품협조를 얻은 전시작들은 코르뷔지에의 유화 16점과 건축드로잉 16점을 비롯,타피스트리·과슈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때문에 이 전시회는 건축계의 세기적 인물이지만 화가로서도 그 명성이 처지지 않는 코르뷔지에의 예술면모를 고루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스위스 출생이면서 프랑스에 정착해 명성을 꽃피운 그는 건축에 있어서 일체의 허식을 버리면서 간명함과 절대적 기능을 추구한 기계시대의 미학을 내세웠다.그를 「금세기 최대의 건축가」로 평가하는 반면 「현대의 메마른 도시와 건축을만들어 낸 장본인」으로 비판하기도 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근대건축사상 그는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힌다는 점이다.대표적인 건축은 1925년 장식미술박람회의 에스프리 누보관,인도의 찬디가르 고등재판소,하버드대 카펜터센터,도쿄서양미술관등. 건축에 가려있는 회화세계는 그에게는 결코 부차적 예술활동이 아니었다.입체파가 막 전성기를 넘겼을 무렵인 1900년대 초 코르뷔지에는 순수주의를 표방하면서 파리에서 화가로서도 크게 인정을 받았다.자신의 건축아이디어를 회화속에서 발견했고 회화는 그의 건축적 실천을 위한 도량이었다. 이번 서울전에는 작가특유의 구축적 화면과 강렬한 색감이 살아있는 회화들과 프랑스 롱상성당,찬디가르 고등재판소의 「열린 손」,파리대학 스위스관등 코르뷔지에 건축책에는 빠짐없이 들어있는 대표적 건축드로잉들이 전시된다. 전시관람은 유료이며 대인 2천원,소인 1천원,단체 1인에 1천5백원씩이다.〈이헌숙 기자〉
  • 재벌 계열사 급증·경제력 집중 심화/공정거래법 “종이 호랑이”

    ◎법규 손질… 「위원회 심결」 강화 필요/총액출자·채무보증 제한 규정 등 “구멍”/재벌로 부터 독립하려는 기업 막기도 공정거래법이 「종이호랑이」가 돼버렸다.도입취지가 무색하게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과 경제력집중이 갈 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를 보면 지난 3월말 현재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6백69개사로 1년새 46개사가 늘었다.재벌들이 계열분리 등으로 66개사를 처분했으나 신규 진입과 인수·합병을 통해 1백12개사나 늘렸다.새로 30대 재벌이 된 한솔은 93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뒤 15개사를 인수하는 「왕성한 식욕」으로 문어발식 기업확장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경제력 집중도 심해졌다.이들 재벌의 지난해 매출증가율(28%)이나 자산증가율(22.9%)이 경상성장률(14.8%)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재벌로부터 독립하려는 기업을 공정거래법이 막는 기현상마저 빚고 있다.삼성그룹과 결별한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분정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계열사에 포함시켰다.반면 S그룹의 위장계열사로 알려진 B업체 등은 계열에 편입되지 않았다.공정위가 사실관계를 따지기보다 법률관계만 중시했기 때문이다.현대의 국민투신 주식인수와 관련해서도 공정위가 이번에 어렵사리 관련규정에 꿰맞춰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이 역시 공정위가 분화돼가는 재계의 흐름을 타지 못한 사례였다. 이렇게 된 데는 공정거래법의 규정이 느슨했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시대흐름을 타지 못하고 그때그때 편의대로 규제한 탓도 있다. 출자규제만 해도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게 하고 초과액을 98년 3월말까지 해소토록 하고 있지만 매년 경상성장률이 두자리수를 웃돌아 재벌이 많은 노력을 안해도 자산증가로 상당분 해소되게 돼있다.계열사간 채무보증도 제한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구멍이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자기자본의 2백% 이내로 제한되는 계열사간 채무보증 제한을 「인보증」형태로 기업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출자제한이나 지급보증 제한에 민자유치 등을 이유로 예외 조항을 많이 담고 있는 것도 공정거래법의 효율적인 작동을 막고 있다.그렇다고 재벌의 소유와 경영분리가 촉진되는 추세도 아니다.여러 그룹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총수를 바꿨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사례는 하나도 없다. 때문에 공정거래법의 도입취지를 살리는 쪽으로 관련법규의 손질이 시급하며,규정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위원회 고유의 기능인 심결기능을 활용해 재계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권혁찬 기자〉
  • 갈등과대결 조정하는 지혜갖자/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4·11 총선은 대결과 분열의 한 마당이었다.선거는 과열되고 혼탁했다.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은 변함없이 기승을 부렸다.지역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선거결과를 놓고 각 정파는 주관적으로 승리니 또는 참패니 하는 말들을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볼때 분열과 갈등의 조짐을 안고 있는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의 과열,그리고 분열상은 우리 사회의 분열적 조건과 도처에서 격돌하는 요청들이 빚어낸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는 소용돌이의 장이다.어지러운 소용돌이는 상충되는 요청의 파도들이 부딪쳐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비민주적인 정치행태는 여당과 야당의 대결구도를 극단으로 끌어가고 있다.개혁세력과 기득권세력의 대결,개혁과 저항의 대결은 백중세의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청산되어야 할 부당한 과거세력은 만만치않은 지지기반을 가지고 청산운동에 대항하고 있다.부패세력은 반부패운동에 대항하는 강력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혼전의 와중에서 적과 동지의 개념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청산 대상의 개념규정도 실리에 따라오락가락하고 있다.이러한 형편은 옳고 그름에 관한 국민의식을 흐리게 하고 국민을 우왕좌왕하게 한다. 좌절한 국민은 퇴행적 갈등을 야기한다.갈등은 갈등을 낳는다. 지역연고주의는 우리 문화사적 현실이지만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결의 표출은 점점 더 우려스러워지고 있다.이제 네 지역과 내 지역,네편과 내편만 있고 선과 악의 구별은 없는 세상이 되어가지 않는가 걱정스럽다. 지방화시대에 지방분권화·지방자치화를 요구하는 파도는 아주 크게 밀어닥치고 있다.그러나 중앙집권화를 고수하고 관치행정의 관성을 고수하려는 세력은 좀처럼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지방화와 역지방화의 충돌이 빚어내는 혼란은 국정의 방향감각을 잃게 하고 있다.행정국가에 절제를 가하고 그 책임을 확보하려는 정치화의 파도가 일고 있으나 정치·행정이 원론으로 무장하고 정치화에 대항하는 세력은 심각한 충돌을 빚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세력은 탈국가화·민간화의 기치를 들고 있지만 정부관료제는 세력확장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작은 정부를 요구하는 파도와 거대 정부를 고수하려는 파도는 지금 정면충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양자의 충돌은 흔히 비정규전적이어서 일반국민은 눈치를 못챌 수도 있다. 정치·행정의 정당성을 앞세우는 세력과 실리나 능률에 연연하는 세력의 갈등도 치열하다.기술적·절차적 문제에 집착하는 수구적 세력은 인간적 목표를 우선시키기 위해 밀고 나오는 세력과 갈등한다.성장지향의 세력과 분배지향의 세력도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생산지향과 환경보전지향의 갈등은 날로 첨예해지고 있다.이밖에 수없는 세력의 충돌을 여기서 모두 열거할 수는 없다. 선거의 양상은 우리 사회의 축도다.4·11 총선이 보인 과열·혼탁·갈등·분열을 보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세력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선거에서 노출된 문제를 유야무야 덮어두거나 표피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표출된 문제,그리고 결과적으로 빚어진 문제의 원인에 대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세력이 거대한 대결의 소용돌이를 방치하면 안된다.갈등을 극복하거나 슬기롭게조정할 수 있도록 촉매작용을 해야 한다.갈등의 높은 파도를 헤쳐나갈 불빛을 비추어야 한다.여기서 갈등의 극복과 조정을 말하는 것은 대결과 갈등의 소용돌이를 완전히 잠재우자는 뜻이 아니다.대결과 갈등,그리고 변동이 없는 균형상태는 현대사회에서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격동의 사회이며 연속적 과도사회다.갈등과 조화가 순환하는 가운데 체제의 항상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사회다. 우리의 정치와 행정은 탁월한 예견력과 조정력을 길러야 한다.그리하여 대결의 소용돌이가 흘러갈 진로를 밝히고,대결의 법칙을 정하고,대결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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