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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권의철 개인전(작품)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오랜 시간 추상성 강한 비구상 단색화 작업에 천착해 온 작가는 오랜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역사물의 흔적에서 모티브를 찾는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비석이나 돌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 오래된 벽화를 연상하게 ‘히스토리’ 연작을 선보인다. 25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갤러리. (02)2679-1982. ●이소영 개인전 절제된 조형적 언어로 특정 장소를 통해 공간을 사유하고 확장시키는 작업을 해 온 작가는 사루비아다방의 작가 지원 중장기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에서 공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리와 빛을 매개로 개념적인 공간과 물리적인 실존의 접점을 찾아보는 ‘새로운 공간 만들기’를 시도한다.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02)733-0440. 대중음악 ●이정석 30주년 기념 기부 콘서트 1986년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뒤 ‘사랑의 대화’, ‘여름날의 추억’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정석이 팬들과 함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는 무대. 이규석, 전원석, 박남정, 전유나, 이덕진 등 80년대 인기 가수들이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24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 5만 5000원. (02)2204-6400. ●여행스케치&이세준 그리고 이장희 콘서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7080 대중음악의 아이콘 이장희와 8090을 대표하는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2000년대를 빛낸 유리상자의 이세준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펼치는 어쿠스틱 합동 무대. 24일 오후 5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4만~6만원. (02)951-3355. 연극·뮤지컬 ●뮤지컬 ‘보디가드’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디가드’를 원작으로 냉철한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와 스토커로부터 위협받는 까칠한 여가수 레이철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15곡으로 꾸몄다. 레이철 마론 역은 가수 양파와 손승연,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맡는다.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6만~14만원. 1544-1555. ●연극 ‘청춘예찬’ 4년째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기를 모은 안재홍이 청년 역으로 출연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는 아버지 역은 윤제문이 맡았다.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포레스트 아트홀. 전석 5만원. (02) 3672-0900. 클래식·무용 ●크리스마스 선물 피아노 연주와 발레가 어우러진 성탄절 기획공연. 발레리나 김지영, 발레리노 이영철·김현웅, 안무가 유회웅 등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무대를 꾸민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내 금호아트홀 연세. 4만원. (02)2123-4513~6. ●김대진&한경진 듀오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와 악장인 두 사람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바흐,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4일 오후 8시. 4만~5만원. (02)592-8891
  • [In&Out]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정을 정상궤도로 옮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더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제왕적 지위를 수술해야 한다고들 한다. 검·경, 국정원, 국세청이라는 권력기관이 칼을 쥐고 있다는 데 근본 원인이 있으니 검찰과 국세청의 수장을 시민의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리민복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권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 원인으로는 대통령에 편승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국회가 거론된다. 헌법상의 권력구조를 개편한다고 이상적인 권력구조가 자동으로 정착되진 않는다. 30년 전에 만든 공화국의 옷이 더이상 몸에 맞지 않는 상황이 헌법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노동관계법도 맞지 않는 대표적인 옷 중 하나다. 오죽했으면 대법원이 전원 합의 판결로 통상임금 범위를 일일이 정해 주었을까. 대법원에 계류 중인 근로시간 관련 쟁송들은 근로기준법이 현실에 맞지 않는 옷임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민낯이다.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해 입법부가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정부와 협의하고 논의하는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강경한 청와대는 대화를 어렵게 했고 야당도 필시 대안 마련과 제시를 위해 노력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난 9일 국회는 국민 여망을 반영해 비정상적인 권력을 탄핵했다. 이 조치가 만들어 낸 상황은 초유이며 예외적이다. 정상적인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비춰 보면 그 안에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움트고 있다. 그 싹을 틔우는 방법은 국회가 이 예외적 상황을 책임정치를 실행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그것은 개헌 논의보다 훨씬 의미 있는 개헌 준비가 될 수 있다. 노동개혁은 현실적으로 임박한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이다. 동시에 권력구조 개편이나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추상성 높은 정치적 요구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다. 노사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사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전문가들이 노동개혁안을 준비하고 제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사가 전문가 집단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야가 시작해야 한다. 지금은 훼방꾼도 없지만 여야, 정부 어느 쪽이 혼자서 논의를 주도하기도 어렵다. 내년 봄이나 여름에는 어느 정당이든 인수위 없이 집권당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보다 허심탄회한 논의와 준비가 가능한 시점이자 수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만하면 국회가 노동개혁이라는 현안에 응답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도 좋고, 정부안에서 시작해도 좋다. 창의적인 안이라면 더욱 좋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부정하지만 않으면 된다. 여야는 노동개혁에 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서,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이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비정규직법 하나로 무기계약도 보장하고 동시에 사람만 바꾸는 회전문식 계약을 방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노·사·정이 이미 논의한 기록도 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를 듣고 결정하지 않으면 이러한 자산들은 생명력을 잃는다. 국회는 전문가들을 활용하고 귀만 열어 두면 된다. 정부에 호통을 치는 대신 정부에 대안과 논거를 요구하고, 질문하고, 더 준비하게 하면 된다. 그것은 원려(遠慮)로 민생을 도모하는 방책이기도 하거니와 국회가 다음 공화국에서 구현할 책임정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지난 총선으로 등원한 선량들은 특별한 역사적 사명을 띠게 됐다. 그러니 광장이 묻기 전에 지금 자문해야 한다. “나는 왜 국회로 왔는가. 책임정치는 무엇인가.”
  • 美 청소년, 혼수상태서 깨어난 뒤 모르던 스페인어 ‘저절로’

    美 청소년, 혼수상태서 깨어난 뒤 모르던 스페인어 ‘저절로’

     미국 조지아주의 한 청소년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잘 모르던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타임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축구 선수인 루벤 누스모(16)는 지난달 24일 경기 중 볼을 다투다가 동료 선수의 발에 오른쪽 머리를 심하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누스모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뇌가 손상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흘 뒤 누스모는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서 ‘텡고 암브레’(Tengo Hambre)라고 말해 어머니 도라 누스모를 놀라게 했다. ‘나 배고파요’라는 말을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얘기하자 놀란 엄마 누스모는 “예전에 한 번도 그런 적 없던 애가 갑자기 스페인어로 얘기했다”고 타임에 말했다.  누스모는 “스페인 말이 그냥 입에서 흘러나왔다”면서 “두 번째 본능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누스모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땐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누스모는 평소에 나이지리아 출신 고교 교사인 어머니와 영어로 대화를 하고, 누스모의 가족 또한 스페인어와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누스모는 스페인에서 공부한 형과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친구에게서만 스페인어를 들었을 뿐이며, 사고 전에 스페인어로 몇 구절을 외운 게 전부다. 누스모는 사고 이후 영어와 스페인어를 둘 다 유창하게 구사한다. 스페인어 실력이 약간 줄긴 했으나 일상 대화에는 무리가 없다고 타임은 전했다.  뇌를 심하게 다친 뒤 모르던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얻은 사례는 누스모가 처음은 아니다.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영국 80대 할아버지 앨런 모건 씨는 깨어난 뒤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는 웨일스 지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2012년 심각한 교통사고로 역시 혼수상태에 빠진 20대 호주 청년 밴 맥마흔도 깨어난 뒤 갑자기 중국말로 대화해 가족들을 경악시켰다. 고교 때 중국어를 배웠지만 능통한 수준은 아니던 맥마흔은 중국어를 능숙하게 말해 가족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호주 ABC가 전했다.  기본 독일어만 익힌 크로아티아의 13세 소녀도 2010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 독일어를 유창하게 했다.  타임은 지난 6월 미국 텍사스 주에서 턱 수술을 받은 여성이 회복한 뒤 영국식 발음을 해 ‘외국인 억양 증후군’을 보인 적이 있다면서 심각한 외상성 뇌 손상을 당하면 언어 기능의 변화를 일으킨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를 인용해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병원,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백남기 보험급여 청구”

    “서울대병원,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백남기 보험급여 청구”

     고(故) 백남기 씨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한 서울대병원이 보험급여를 청구할 때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하면 심평원에서 심사를 거쳐 진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백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모두 11번의 건강보험급여를 청구하며 상병코드를 ‘열린 두개내 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AS0650)과 ‘열린 두개내 상처가 있는 외상성 경막하출혈’(AS0651)로 기재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에서만 ‘외상성’을 빼고 ‘병사’로 기록했다”면서 “서울대병원과 백 교수는 의료인의 양심에 따라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백선하 교수, 백남기씨 사망 직후 퇴원기록엔 ‘외상성’ 친필 서명

    백선하 교수, 백남기씨 사망 직후 퇴원기록엔 ‘외상성’ 친필 서명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만에 숨진 백남기 씨 사망 직후 퇴원기록에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라는 진단명이 주치의 백선하 교수의 친필서명과 함께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백남기 씨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의무기록에는 백 씨가 숨진 지난달 25일 퇴원기록에는 ‘Acute subdural hematoma, traumatic without open wound(S0651)’라는 진단명이 쓰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열린 두개내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라는 뜻이다. ‘S0651’은 국제표준질병코드상 ‘비외상성(I62X)’과는 구분되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나타낸다.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란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뇌를 둘러싼 경막 안쪽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와 경막 사이에 고이게 되는 것을 뜻한다. 해당 퇴원기록에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백선하 교수의 친필서명이 담겨있다. 백 교수는 백남기씨의 주치의로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사고 당일에 있었던 수술 전·후 의무기록에도 ‘Acute subdural hematoma, traumatic(외상성) with/without open wound’라는 진단명이 백 교수의 서명과 함께 적혀 있었다. 결국 백 교수는 사고 직후와 사망 직후 모두 ‘외상성’이라는 진단을 의무기록에 남겨놓고도 이후 사망진단서에는 느닷없이 ‘외상성’을 제외한 ‘급성 경막하출혈’이라고 적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어서 ‘외압’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대표 꿈꾸던 고교생 복서, 경기 직후 쓰러져 한 달 만에…

    국가대표를 꿈꾸던 한 고등학생 복싱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져 한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16)군이 9일 오전 5시 57분쯤 생을 마감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여 만이다. A군은 지난달 7일 충남 청양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64㎏급 8강전에서 0-3 판정패를 당했다. A군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 가서 아버지 곁에서 휴식을 취하다 얼마 안 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닥터 헬기를 타고 단국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속에서 A군은 부모의 반대에도 “기필코 국가대표가 돼서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리겠다”며 자신의 주먹 하나에 인생을 걸었던 복싱 꿈나무였다. 대한복싱협회는 “병원비를 돕고자 1, 2차 후원 모금을 통해 2000만원 정도 모았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복싱의 링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비운의 복서’ 김득구는 1982년 11월 13일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미국)에게 14회 KO 패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나흘 만에 숨졌다. 이어 2007년 12월 25일에는 최요삼이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 1차 방어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허술한 사고 관리로 8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2010년 7월 17일에는 배기석이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기도 했다. 복싱계 안팎에서는 한국 복싱이 대중에게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싱은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쇠퇴를 거듭했다. 44명까지 배출했던 세계 챔피언은 2007년 7월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지인진을 끝으로 명맥까지 끊겼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역대 최저 인원인 1명만 출전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대병원, 백남기씨 ‘외상성’ 출혈로 보험급여 청구”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씨의 상병코드를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기재해 11차례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험급여를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공단에는 외부 충격에 의한 두개골 골절 및 출혈을 치료했다며 급여를 청구하고, 정작 사망진단서엔 백씨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병원의 백남기씨 청구 상병코드 내역’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백씨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간 지난해 11월 14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줄곧 같은 상병코드를 급여청구서에 기재해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했다. 백씨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가 청구한 상병코드는 AS0650과 AS0651로 ‘열린 두개내 상처가 없는 외상성 경막하출혈’과 ‘열린 두개내 상처가 있는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의미한다. 백 교수는 백씨의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치료했다며 보험급여를 받고도 백씨가 숨지자 사인을 ‘병사’로 기록했다. 백씨가 숨진 9월에는 ‘패혈증’, ‘합병증이 없는 대상포진’, ‘폐색전증’,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 역류병’, ‘상세 불명의 욕창궤양 및 압박부위’ 치료에 대한 보험급여도 청구했는데, 사망한 25일까지도 외상성 경막하출혈이란 상병코드를 청구서에 기재했다. 의료인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행위를 하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받는데, 이를 보험급여라고 한다. 정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백 교수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망진단서 오류를 바로잡고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부터 전대미답의 길… 일상이 달라진다

    청탁 관행·접대 변화, 공정사회로 한 발짝 다가서길 청탁금지법이 오늘부터 시행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2016년 9월 28일부터 ‘3만원(식사)·5만원(선물)·10만원(경조사비)’이라는 가액기준이 우리 공동체의 행위의 준거로 작용하게 된다. ‘원활한 직무수행이나 사교·의례’의 목적을 벗어나면 가액기준 이하라도 허용되지 않는다.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사립학교·언론사 임직원 등 공적 업무 종사자와 그 배우자를 포함, 400만명이 대상이다. 일상의 선의와 미풍양속으로 여겨지던 행위들이 법의 잣대로 규율되는 전대미답(前代未踏)의 길이다.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생소함과 불편함은 거부감을 낳기 마련이다. ‘3·5·10’ 가액기준을 둘러싼 현실성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농축산업계를 비롯해 경기 위축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2018년 가액기준 등을 두고 타당성을 다시 검토키로 한 이유다. 숱한 혼란과 우려 속에서도 청탁금지법을 제대로 안착시켜야 하는 까닭은 명확하다. 연줄을 이용한 공직의 청탁 관행과 고질적인 접대문화, 각종 비윤리와 부패 행위는 사회문화 저변의 응집력과 경쟁력을 갉아먹는 독소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끼리끼리 행태에 힘없고 줄 없는 대다수 서민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후세에까지 부정청탁과 부패 행위를 관행이라는 이유로 물려줄 수는 없는 일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에서도 우리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CPI는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조사 대상 168개국 가운데 37위 수준이다. 홍콩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의 2016년 아시아 부패지수를 보면 전체 16개국 가운데 8위로 다른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한편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년 뇌물척결보고서는 부패인식지수가 낮은 나라가 높은 나라보다 해외직접투자 유치 확률이 15%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이 당장은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탁금지법은 비정상의 단절, 정상성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는 작지만 큰 발걸음일 수 있다. ‘대한민국은…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라고 규정한 헌법 전문의 정신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박찬구 정책뉴스부장 ckpark@seoul.co.kr
  • 美 샬럿 총격피살 사건에 힐러리 “경찰, 영상 공개해야”vs트럼프 “시위는 마약때문”

    美 샬럿 총격피살 사건에 힐러리 “경찰, 영상 공개해야”vs트럼프 “시위는 마약때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경관이 한 흑인 시민을 사살한 영상이 일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잇단 총격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또 다시 인종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다가올 대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클린턴은 첫 대선주자 토론을 하루 앞둔 오는 25일 샬럿을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클린턴은 경찰이 해당 영상을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상대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경찰의 흑인사살에 항의하는 시위를 두고 “마약이 샬럿 격렬시위의 매우 큰 요인”이라고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43)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찍은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는 2분여가량의 상황이 담겼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스콧은 아파트 단지 내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아들의 통학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아내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져다주러 가다가 대치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아내는 남편 쪽으로 다가가면서 경찰들을 향해 “쏘지 마세요. 무기 갖고 있지 않아요”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멀리서 경찰이 스콧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는 소리도 여러 차례 들린다. 아내는 “그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총 없어요. TBI(외상성 뇌손상)가 있어요.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안 할 거예요”라고 호소를 이어가며, 남편을 향해서도 “경찰이 차 유리 부수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그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고 아내는 “그를 쏜 것이냐”고 외치며 다급하게 남편 쪽으로 다가가 바닥에 엎드려있는 남편과 주위를 둘러싼 경찰들을 확인하는 데서 영상은 끝이 난다. 다소 거리를 두고 찍힌 탓에 총격 장면은 정확히 담겨있지 않았다. 당시 스콧이 경찰의 주장대로 총을 들고 있었는지, 아니면 유족이 말한 대로 책을 들고 있었는지도 이 영상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또 이 영상에는 결정적인 사살 순간이나 총기 소지 여부가 담겨있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 변호인들은 “총격이 정당했는지 아닌지를 이 영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총격 전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격 장면은 경찰이 착용한 보디캠과 경찰 차량에 있던 카메라로도 찍혔지만, 경찰은 이들 영상을 유족 측에만 보여준 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영상을 확인한 유족 변호인 저스틴 뱀버그는 CNN에 “총에 맞을 때 스콧은 손을 몸 양옆에 붙이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들 영상을 당장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영상 공개에도 스콧 사살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 이후 샬럿에서는 3일 연속 경찰의 흑인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샬럿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심’ 앓는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며 차량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과거 병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68세인 클린턴은 과거 바이러스성 장염을 비롯해 혈전증과 뇌진탕 등을 겪어 그녀의 나이를 고려할 때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공격이 있었다. CNN도 이날 클린턴의 병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이 발간한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은 1998년과 2009년 혈전증을 앓았다. 또 2009년 팔꿈치 골절, 2012년 뇌진탕을 겪었다. 혈관에서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장거리 비행과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오래 앉아 있을 경우 위험한 것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혈액희석제 처방을 받도록 권고받았다. 특히 국무장관이던 2012년 12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실신하다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을 일으켰고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한 달간 업무를 쉬었다가 이듬해 1월 벵가지 사건 청문회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나오자 일부 공화당 의원이 클린턴의 안경 착용 이유로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 당시에도 클린턴은 “2012년 말 뇌진탕 이후 받은 국무부 보고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클린턴의 건강 이상 가능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클린턴이 실어증을 앓고 있다”거나 “은밀한 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리인 격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주류 언론이 증거를 감추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사람은 인터넷에 들어가 ‘클린턴 질환’이라고 검색해 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7년째 별 관측 취미’ 김상관 고용부 충주지청 팀장

    [톡!톡! talk 공무원] ‘7년째 별 관측 취미’ 김상관 고용부 충주지청 팀장

    직업상담원 등 18년 민원 담당 일자리업무에 대한 애착 남달라 “전 세계에서 빛공해가 가장 심한 곳이 우리나라라는 사실 아시나요. 무차별적인 개발로 별을 볼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 이제는 산속을 헤매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취미 생활이라 힘든 줄은 모릅니다.” 김상관(44) 고용노동부 충주지청 기업지원팀장은 2009년부터 별을 관측하는 취미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작은 쌍안경으로 별을 보다 욕심이 생겨 장비를 하나둘 갖추다 보니 성인 키만큼 큰 망원경까지 갖게 됐다. 구경 10인치(25.4㎝) 돕소니언 망원경 등이 그것이다. 이런 대형 장비와 보조 장비를 모두 가져가려면 무게가 20~40㎏에 육박하기 때문에 카트로 옮긴다고 했다. 늘 큰 장비를 갖고 다니다 보니 주변의 오해를 살 때도 적지 않다고 했다. 김 팀장은 7일 인터뷰에서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까 1m가 넘는 장비를 검은 가방에 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또 워낙 외진 곳만 찾다 보니 범죄자로 오인하거나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그래도 밤하늘의 은하와 성운, 별을 관측할 때 느끼는 희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희열 때문에 추위와 더위, 모기는 난관 축에도 끼이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좀생이성단’으로 불리는 400광년 떨어진 ‘플레이아데스’와 1500광년 거리의 ‘오리온성운’을 보면 황홀한 감정마저 느껴진다고 했다. 1광년은 빛이 1년을 나아가는 거리여서 우리가 보는 별빛은 이미 400년 전의 빛이다. 이 밖에 북반구 하늘에서 가장 밝고 멋진 구상성단인 M13 ‘헤르쿨레스자리’도 별 관측을 취미 생활로 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별을 보는 것은 현재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며 “달빛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그믐’(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인 29일 또는 30일)과 오후 9시부터 오전 3시까지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귀띔했다. 심각한 빛공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빛공해가 사실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우리 어린 자녀들이 별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세대가 됐다는 점만 봐도 참 슬프지 않으냐”며 “개발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별을 보존해야 할 지역도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재미로 별 관측을 시작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는 분이 많다”며 “장비보다 아름다운 별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1998년부터 직업상담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용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8년간 민원 업무만 담당하다 보니 일자리 업무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김 팀장은 “일자리 상담직은 많게는 하루 80명씩 만나 격무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아 안타깝지만 우리 공무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일본인 심리상자(유영수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일본인의 독특한 행동과 문화에 대해 연애관, 보통 지향, 젊은 세대의 우상화 등 24개의 주제를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교양서. 372쪽. 1만 5800원. 4차산업혁명 인사이트(임일 지음, 더메이커 펴냄) 경영학자이자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저자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가상성과 물리성이란 개념으로 전체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한다. 272쪽. 1만 4800원. 여행에 나이가 어딨어?(힐러리 브래트 외 지음, 신소희 옮김, 책세상 펴냄) 스스로의 편견과 싸우고 주변의 시선에 도전하며 용감하게 배낭을 메고 떠난 노년들의 여행기. 324쪽. 1만 4800원. 1인 1업(서창수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 창업은 삶을 주도적으로 바꾸고, 책임감을 갖게 하며, 열정적이고 도전적으로 살 수 있게 변화시킨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업의 11가지 법칙을 안내하며 새로운 꿈을 자극한다. 304쪽. 1만 5000원. CSV 인노베이션(후지이 다케시 지음, 이면헌 옮김, 한언 펴냄) 경제 양극화에 대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 활동과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 254쪽. 1만 8000원. 침팬지는 낚시꾼(김희수 지음, 최해솔 그림, 산지니 펴냄) 국내 영장류 1호 박사 김희수 교수가 친근하고 재미있게 침팬지를 알아 갈 수 있도록 쓴 과학 그림책. 인간과 가장 비슷한 침팬지의 생존 방법과 식사법, 놀이 등을 다룬다. 40쪽. 1만원.
  • ‘큰딸 야산 암매장’ 친모 징역 15년·집주인 20년 선고…法 “용서못할 범죄”

    ‘큰딸 야산 암매장’ 친모 징역 15년·집주인 20년 선고…法 “용서못할 범죄”

    7살 난 큰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친모 박모(42)씨에게 법원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집에서 같이 살던 집주인 이모(45·여)씨에게는 더 무거운 형인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김성원)는 1일 살인, 사체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된 두 사람에게 위와 같은 선고를 내렸다. 재판부는 이 두 사람과 함께 범죄에 가담한 이씨의 언니(50)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박씨의 친구인 백모(42)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 박씨와 이씨에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로 재판부는 “불과 7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어린이를 어른들이 잘 돌보지 않은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피고인 이씨가 큰딸 사망 당일 친모인 박씨에게 폭행을 지시했고, 피해자를 베란다에 감금한 채 하루에 한 끼만 제공하는 등 학대행위를 했다. 큰딸 사망 후 시신을 자신의 시아버지 소유 야산에 은닉하기까지 범죄 경위를 종합해 볼 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씨는 이 사건 범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자신의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진술을 맞추려는 시도를 했고,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부인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친모 박씨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미약한 상태에 있었다며 정상을 참작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박씨가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던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10월 25일까지 당시 7살이던 박씨의 큰딸이 가구를 훼손한다는 등 이유로 실로폰 채 등으로 매주 1~2차례 간격으로 때리고 아파트 베란다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같은 해 10월 26일 딸을 의자에 묶어 놓고 여러차례 때렸다. 이씨는 이날 박 씨가 출근한 후 다시 큰딸을 때리고 방치해 외상성 쇼크로 숨지게 했다. 이들은 큰딸이 숨지자 경기도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앞서 검찰은 반인륜적 범죄의 폐해를 감안해 집주인 이씨에 대해 징역 30년을, 친모 박씨에 대해서는 징역 20년형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범죄에 가담한 이씨의 언니에게는 징역 4년, 백씨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내년 예산안 실패한 초이노믹스 답습”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정부의 2017년도 예산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재정 운용의 실패와 한계를 보여 준 예산안이라고 평가했다. 더민주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해 보니 아베노믹스의 짝퉁이었던 초이노믹스(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경제 정책)를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2017년도 예산안이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정부가 저성장 극복을 위해 재정 정책을 확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분석에 따르면 2017년도 예산안의 예산 증가율은 3.7%로 올해 예산 증가율 3.0%에 이어 2년 연속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경상성장률(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4.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민주는 2017년도 예산안의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28조 7000억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수 19조 더 걷히는데 예산 14조만 늘린 정부… 왜

    세수 19조 더 걷히는데 예산 14조만 늘린 정부… 왜

    정부가 30일 발표한 내년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3.7% 늘어난 400조 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겉보기엔 ‘슈퍼 예산’이라 부를 만하지만 내년 예상 세입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는 ‘슈퍼’라는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 정부는 내년 국세가 올해보다 18조 8000억원(8.4%) 더 걷히고 기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총수입 역시 23조 3000억원(6.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은 올해 본예산(386조 4000억원)보다 14조 3000억원(3.7%) 늘리는 데 그쳤다. 총지출 증가율 3.7%는 박근혜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4.0%, 2015년에는 5.5%, 올해는 5.3%(추가경정예산안 포함)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추경안을 포함한 총지출(395조 3000억원)에 비하면 1.4% 늘어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세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비율 등 재정 건전성도 당초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나랏빚은 올해보다 38조원 정도 많은 683조원으로 불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수입에 비해 지출 규모를 다소 인색하게 잡은 이유를 설명하며 “세수 예측의 전제인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 3.0%(경상성장률 4.1%)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채무 구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걷을 국세 241조 8000억원을 통계청이 예측한 내년 인구(5097만 6511명)로 나누면 1인 평균 474만 3360원이 나오는데, 이는 올해보다 35만원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벌초 후유증’ 예방하려면…준비운동·휴식 필수

    ‘벌초 후유증’ 예방하려면…준비운동·휴식 필수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인 요즘 낫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거나 말벌에 쏘이는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벌초가 끝난 뒤에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벌초를 하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소모하고 갑작스럽게 관절을 사용하다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벌초에 사용하는 예초기는 무게만 10㎏이 넘는다. 예초기를 가동하면 모터회전으로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는데 팔로 고정해 작업하기 때문에 어깨 근육과 관절에 갑자기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1회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많은 사람이 교대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 해야 한다면 5분 이상 충분히 쉬면서 어깨와 팔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예초기 접근이 힘든 비석이나 돌담 근처 같은 곳은 낫을 이용해 풀을 베야 하는데 이때 무릎, 허리 등에 큰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낫으로 풀을 벨 때는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게 돼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평소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으면 조금만 작업해도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9배에 달하는 부담을 무릎 관절에 주기 때문에 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30일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안쪽에 내측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쪼그려서 작업해야 한다면 작업시간을 최소화하거나 자주 몸을 움직여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벌초 후 척추관절 통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신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한 동작으로만 일을 하기보다는 10~20분 간격으로 자세를 자주 바꿔 몸의 균형이 쏠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식시간을 자주 가져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어깨, 팔, 다리 등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좋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따뜻한 물에 샤워나 찜질을 하게 되면 근육의 피로가 풀려 통증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인대파열이나, 외상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 원장은 “허리와 손목은 벌초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로, 무리했을 때 부상을 쉽게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작 전 몸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은 필수이고 다른 사람과 교대, 휴식을 반복해 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편지가 전달한 희망

    편지가 전달한 희망

    서울 동작구 상도4동 곳곳에 지난달 우체통 모양의 벽걸이형 편지함 15개가 설치됐다. 상도4동 주민센터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찾기 위해 만든 ‘희망우체통’이다. 삶이 힘들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주민이 편지에 사연을 담아 이 우체통에 넣으면 주민센터의 복지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동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어려운 구민을 직접 찾기도 하지만 대면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자신이나 이웃의 어려운 사연을 글로 받으면 효과적일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지난달 시작한 희망우체통 사업이 소외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주민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우체통의 편지를 거둬 가 사연을 확인하고 어려운 가정을 찾아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용직으로 일하다 팔을 다쳐 걱정하던 김연훈(47·가명)씨도 희망우체통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 김씨는 “병원 입구에 우체통이 걸려 있기에 하소연하려는 심정으로 편지를 넣었다”면서 “얼마 뒤 사연을 읽은 동주민센터에서 긴급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연락이 왔고 생계비를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우체통은 주민센터와 은행 등 금융기관, 의료기관, 종교시설, 복지시설 등에 설치됐다. 주민이 자신의 사연이나 이웃의 사연을 그 자리에서 간단히 적어 함에 넣을 수 있도록 메모지와 볼펜도 함께 놓아뒀다. 이상성 상도4동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에 맞춰 ‘희망우체통’을 설치했다”면서 “동네 주민이 지역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마을공동체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의학 드라마로 월화극 대결을 벌였던 KBS와 SBS가 퓨전 사극으로 맞붙는다. 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22일, SBS의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가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통 사극의 틀을 벗어난 두 작품은 각각 조선과 고려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지만 방점은 ‘로맨스’에 찍혀 있다. 압축하자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 내시와,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21세기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왕자들의 이야기다. 신분 격차를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현대극의 ‘신데렐라 신드롬’을 고스란히 옮겨 온 셈이다. 두 작품 모두 요즘 한창 대세인 청춘 스타들로 진용을 꾸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조선의 효명 세자를 모티브로 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기 소화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내시 시험에 덜컥 합격한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의 김유정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아역 배우에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강하늘, 남주혁, 홍정현, 백현(엑소) 등 여심을 잡아챌 황자들을 포진시켰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돋울 요소는 각각 다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궁궐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스캔들이 이야기를 이끄는 큰 축이다. 왕세자 이영이 내시 홍라온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츤데레(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챙겨 주는 성격) 캐릭터’인 왕세자가 동성이라 생각했던 ‘벗’에게서 묘한 호감을 느끼며 증폭될 감정의 폭이 초반 시청률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의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여느 사극과 마찬가지로 권력 다툼도 다루지만 내시들의 직업 세계를 세밀하면서도 재치 있게 그려 낸다는 계획이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는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혹은 미래로 떨어지는 일) 설정을 극에 들여보내 환상성과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 고려의 4황자 왕소가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의 몸에 미끄러져 들어온 21세기 대한민국 화장품 회사 여직원인 고하진의 영혼을 만난다는 게 극의 큰 줄기다. 1000여년의 간극이 있는 만큼 고려 시대에서 튈 수밖에 없는 해수의 현대적인 의식과 행동, 말투는 곧 여덟 황자들의 눈에 들게 된다. ‘송악에서 가장 대담한 여인’으로 불리게 된 해수의 좌충우돌, 괴물 취급을 받고 피의 군주가 되는 왕소를 비롯한 황자들의 암투 등이 현대적 감성의 멜로로 재해석될 예정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정통 사극은 허구 논란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판타지 사극, 퓨전 사극은 궁중 사람들의 고뇌와 역사적 사실들을 녹이면서도 시간을 건너뛰거나 신분 격차를 뛰어넘으려는 인물 등으로 이야기에 다양성과 재미를 불어넣는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사극에 도전하는 박보검과 남장 여자를 맡은 김유정의 조합이 신선하다면,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시대인 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아 보인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In&Out] 남용되는 배임죄 기업 위축시킨다/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In&Out] 남용되는 배임죄 기업 위축시킨다/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누구한테 일을 맡겼는데 그 사람이 배신을 했다면,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여기서 그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다. 우리 형법 제355조에서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 재산상 이득을 취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 배임죄로 처벌한다. 다른 사람의 일을 맡아 처리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다. 혹시라도 일을 맡긴 사람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배임죄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 배임죄로 처벌받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요건의 추상성으로 볼 때 장담할 수만은 없다. 배임죄에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배임죄 규정이 기업경영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는 ‘경영자’이고 본인은 ‘회사’이다. 개인 간 배임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경영자와 회사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어렵다. ‘회사’도 법적으로는 사람, 즉 법인이지만 실제로는 주주, 채권자,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들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이다. 경영판단으로 주주는 이득을 봤지만 다른 이해관계인들이 손해를 본 경우, 주주는 손해를 봤는데 채권자가 이득을 본 경우, 단기성향의 주주들에게는 손해지만 장기성향의 주주들에게는 이득이 되는 경우 경영자가 ‘회사’에 대한 임무를 위배해 ‘회사’에 손해를 가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경영 판단에 대해 배임죄를 적용할 때는 회사의 가치평가 또는 회사의 본질에 관한 경제학적 논쟁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회사에 현실적 손해를 발생시킨 명백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영판단에 배임죄를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만 한다. 신중해야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법관의 사후확신편향성 때문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마치 처음부터 그러한 결과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해 버리는 인간의 보편적 편향성을 뜻한다. 경영판단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전적으로 내려진다. 반면 배임죄 해당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은 실패한 결과를 두고 사후적으로 내려진다. 법관들은 그것이 경영자의 잘못된 경영판단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아 책임을 물으려는 편향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회사가치 평가의 어려움과 인간의 보편적 편향성 때문에 경영판단에 대한 배임죄 적용은 신중하고 자제되어야 한다. 합리적인 경영판단이라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경영판단의 원칙이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유럽모범회사법에도 명문화되어 있다. 배임죄를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흔치 않으므로 대부분 나라들에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적용해 경영자에게 민사적 책임을 묻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민사적 책임을 넘어 형사책임까지 묻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현행 형법상 배임죄 규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법에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으로 규정해 경영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때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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