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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친 만난 뒤 몸이 망가졌다”…자꾸 아픈 연애의 경고 [라이프+]

    “남친 만난 뒤 몸이 망가졌다”…자꾸 아픈 연애의 경고 [라이프+]

    연인과의 갈등이 반복된 뒤 이유 없이 피로하거나 몸이 자주 아프다면 관계에서 받는 만성 스트레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긴장과 비난이 이어지는 연애·부부 관계는 정신 건강뿐 아니라 면역계와 신경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해로운 관계가 특정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기존 질환이나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여성 베카 스콧은 오랜 결혼생활 동안 극심한 피로와 심장 두근거림, 다리가 무거운 증상을 겪었다.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다시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스콧은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고 약 18개월 동안 증상에 시달렸다. 그는 남편과 헤어진 뒤 체력이 되살아나는 변화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개인 사례로, 관계 종료가 증상 호전의 직접적 원인이었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늘 긴장하면 몸도 ‘생존 모드’여성 건강 전문가 뮤리얼 월리스스콧은 갈등이 반복되는 관계에 놓이면 몸이 계속 ‘싸우거나 도망치는’ 상태에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런 반응이 짧게 끝나면 몸을 보호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수면과 소화, 호르몬 조절, 면역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흐트러뜨리고 감염에 대한 방어력과 면역세포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져 왔다. 피로와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소화 불편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심한 스트레스나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난 기존 연구도 소개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유전적 소인과 생활습관, 기존 건강 상태도 함께 작용한다. 피로·두근거림 반복되면 관계도 점검전문가들은 치료와 식단 관리만 반복하면서 스트레스를 만드는 관계를 방치하면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말과 행동 때문에 집에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거나, 다툼 뒤 두통·복통·두근거림·불면이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상대와 만난 뒤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을 피하거나 일상 기능까지 무너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만 몸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연인을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피로나 통증, 심장 두근거림은 빈혈과 갑상선질환, 감염,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진료가 먼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신체 증상을 치료하는 동시에 관계에서 반복되는 비난과 통제, 긴장의 정도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상담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집과 연인 관계는 몸이 긴장을 풀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 “군함 10척 왜 한국에?”…트럼프 요청 뒤 美조선소 속사정 [밀리터리+]

    “군함 10척 왜 한국에?”…트럼프 요청 뒤 美조선소 속사정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는지 직접 물었다. 세계 최강 해군을 보유한 미국이 한국의 조선 역량을 정상 차원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한미 조선 협력이 신규 군함 건조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유럽·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군함의 함종과 건조 장소, 계약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화는 함정 유지·보수와 현지 투자에 머물던 한미 조선 협력이 신규 함정 건조와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돈 쏟아부어도 군함 납기 지연 미국의 요청에는 자국 조선업이 겪는 만성적인 생산 지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해군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요 함정 사업 대부분이 일정 지연과 비용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미 해군이 지난 20여년 동안 함정 건조 예산을 약 두 배로 늘렸지만 계획한 함대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조 중인 함정은 예정일보다 최대 3년가량 늦어졌다. 숙련 인력 부족과 핵심 기자재 공급 지연, 낡은 조선소 설비가 동시에 발목을 잡았다. 설계가 완성되기 전에 건조를 시작했다가 작업을 되돌리는 문제도 반복됐다. 미 해군은 생산 확대를 전제로 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조선업계는 요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대형 선박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생산시설과 숙련 인력, 촘촘한 기자재 공급망을 갖췄다. 상선 분야에서 축적한 공정 관리와 납기 준수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사업과 미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이 대통령이 정상 차원에서 조선 협력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미국에서 함정을 건조하되 한국 기업이 설계와 생산관리,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방안이 우선적인 협력 모델로 거론된다. 한국서 완성해 인도할 길 열리나 한국 조선소가 미 군함을 완성해 미국에 인도하려면 현행 법과 제도를 넘어야 한다. 미국 연방법은 원칙적으로 미군용 함정과 선체·상부구조의 주요 부분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필요성을 인정하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고, 의회가 관련 법을 손보는 방안도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군함 건조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힌 만큼, 양국 정부가 제도적 해법을 논의할 명분도 마련됐다. 미국 내 일자리와 군사기술 보호 문제가 얽혀 있어 한국에서 군함 10척을 곧바로 전량 건조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초기에는 한국 기업이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거나 설계·기자재·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이 먼저 추진될 수 있다. 이후 양국 정부와 의회가 법적·제도적 장벽을 풀면 한국 조선소가 일부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든 선체 블록이나 핵심 기자재를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분업 모델도 거론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미국이 자국 생산능력만으로 필요한 군함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속도와 생산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 계기도 만들었다. 한국이 미국의 군함 생산 병목을 풀어내는 핵심 동맹으로 자리 잡는다면 한미 협력은 안보를 넘어 조선·방산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양국이 구체적인 사업과 제도 개선으로 정상 간 합의를 얼마나 빠르게 이어가느냐가 다음 과제가 됐다.
  • 日 “호르무즈 안전 확보 공조에 동참”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전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기뢰 제거(소해) 활동은 헌법상 제약에 부딪혀 자위대 역할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일본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과 항행의 자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구체적인 기여 방안으로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 활동 등을 제시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국제사회의 안전 확보 노력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제 군사적 기여에는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른다. 일본 헌법 9조는 자위권 행사 범위를 넘어서는 무력 행사를 제한하고 있어 분쟁 당사국의 군사행동과 직결될 수 있는 소해 작전 참여에는 법적·정치적 부담이 크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견 방안으로 소해 활동 외에도 선박과 인명 보호를 위한 ‘해상경비행동’ 명목의 호위함 파견, 정보 수집을 위한 함정 운용 등의 선택지를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해상경비행동은 자위대법에 근거해 일본 선박이나 일본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발동할 수 있는 조치로, 무력행사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19일 서명될 예정인 미국·이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범위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 “日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참여”…자위대 소해작전은 여전히 신중

    “日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참여”…자위대 소해작전은 여전히 신중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공조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전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기뢰 제거(소해) 활동은 헌법상 제약에 부딪혀 자위대 역할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일본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4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개방과 항행의 자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구체적인 기여 방안으로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 활동 등을 제시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국제사회의 안전 확보 노력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제 군사적 기여에는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른다. 일본 헌법 9조는 자위권 행사 범위를 넘어서는 무력행사를 제한하고 있어 분쟁 당사국의 군사행동과 직결될 수 있는 소해 작전 참여에는 법적·정치적 부담이 크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견 방안으로 소해 활동 외에도 선박과 인명 보호를 위한 ‘해상경비행동’ 명목의 호위함 파견, 정보 수집을 위한 함정 운용 등의 선택지를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해상경비행동은 자위대법에 근거해 일본 선박이나 일본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발동할 수 있는 조치로, 무력행사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19일 서명될 예정인 미국·이란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범위와 방식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 ‘범죄는 줄고 피해는 막고’ 대구경찰, 민생치안 1년…가시적 성과 뚜렷

    ‘범죄는 줄고 피해는 막고’ 대구경찰, 민생치안 1년…가시적 성과 뚜렷

    대구경찰청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추진한 민생치안 활동이 범죄 발생 감소와 대형 사기 차단 등 곳곳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중심의 민생 치안 정책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뚜렷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치안정책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원룸·다세대주택·빌라 밀집지역 등 주거 취약지역의 범죄예방 환경개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53억원 규모의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원룸과 빌라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의 순찰도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대구 지역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했다. 시민들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사기 범죄 대응 강화에도 나섰다. 대구경찰은 전국 최초로 112신고 접수부터 종결까지 단계별 현장 체크리스트를 개발했다. 이 표준 대응 체계는 현재 전국으로 확대됐다. 치안 체계 정비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피싱 사기 115건, 총 94억원 상당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43%, 피해액은 51% 감소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상선수사전담팀’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조직을 적발해 총책 등 34명을 검거·송환했다. 스토킹과 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는 엄정 대응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관계성 범죄 구속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6%, 유치 처분은 257% 늘었다. 고위험 가해자 분리와 피해자 보호 중심의 체계가 정착됐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약 범죄 수사를 통해 공급망을 차단하는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해외 마약을 밀수·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총 142명을 검거했다. 이 중 약 5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류 30kg과 범죄수익금 34억원도 압수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은 담당 팀은 우수한 수사역량을 인정받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팀 특진’을 했다. 대구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대구 시민안전 치안TF’를 구성해 가동 중이다. 생활안전부장이 총괄하며 범죄예방, 사회적 약자 보호 등 5개 전담반이 편성됐다. 하반기에도 강력범죄와 불법사금융 등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지난 1년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체감안전도를 높여왔다”며 “앞으로도 치안 TF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안심할 수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협상한다더니 또 때렸다…美, ‘호르무즈 위협’ 이란 시설 타격 [밀리터리+]

    트럼프, 협상한다더니 또 때렸다…美, ‘호르무즈 위협’ 이란 시설 타격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 내 군사시설을 또 타격했다. 미·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미군과 상업 선박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이란 본토 표적을 추가 공격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밤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해당 시설이 미군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에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다. CNN과 CBS, 폭스뉴스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 공격 드론 4대를 격추하고 다섯 번째 드론 출격을 준비하던 반다르아바스의 지상관제소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절제된 방어 조치”이며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협상장 밖에선 미사일과 드론이 움직였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중에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전쟁 이후 이곳의 운항 차질과 군사 충돌은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국은 해협을 국제 상선에 다시 열고,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 문제를 다룰 시간을 벌기 위한 양해각서 초안을 논의해왔다. 이란 국영TV는 비공식 초안에 해협 운항 재개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이란과 오만의 선박 통행 관리 구상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란 국영TV 보도를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오만과 함께 해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구상을 일축했다. 그는 27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없으며, 모든 선박에 해협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적대국 선박 통과 금지”이란은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다. CNN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적대국’ 선박의 호르무즈 통과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는 최근 24시간 동안 선박 23척이 이란의 허가와 보호 아래 해협을 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박 추적 서비스는 이 숫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재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위치를 표시하는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경우가 많아 실제 통항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현지시간 28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전략 항구도시이자 해군기지인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폭발음 3차례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파르스는 당시 반다르아바스 방공망이 잠시 가동됐으며, 정확한 위치와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상선 보호” 내세운 美, 군사 압박 계속 미군은 이번 타격에 앞서 이란 남부 표적도 공격했다. 로이터는 미군이 지난 25일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겨냥해 이른바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벌였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이란 측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 했고, 일부 미사일 발사 시설이 미군과 선박을 위협했다고 판단했다.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이번에도 방어적 조치라는 논리를 앞세웠다. 미 당국자는 표적이 미군과 상선 운항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최근 미국의 군사 행동이 휴전과 협상 분위기를 흔든다고 주장해왔다. 양국이 협상 중에도 군사 충돌을 반복하면서 해협 재개 논의도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은 상선 보호와 해협 개방을 명분으로 군사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핵 문제 논의 순서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호르무즈 흔들리자 유가도 출렁였다 군사 긴장은 원유 시장에도 반영됐다. 로이터는 미국의 추가 타격 소식 이후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큰 폭으로 떨어진 뒤 다시 배럴당 90달러 선 안팎으로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급소로 꼽힌다. 이곳에서 선박 운항이 막히거나 충돌이 커지면 원유와 LNG 공급 불안이 확산한다. 해협 재개 협상은 군사 문제를 넘어 유가, 물류, 각국 소비자 물가와도 직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을 내세워왔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과 공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외교로 해협을 열겠다고 하면서도, 현장에서는 위협 제거를 이유로 군사력을 계속 쓰는 셈이다. 협상 진행 중인데…전장은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걸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판을 유지하되 군사 행동 가능성도 닫지 않고 있다. 이란이 시간 끌기를 시도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도 이란에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놓고 접점을 찾고 있다. 하지만 해협 통제권, 해상 봉쇄 해제, 고농축 우라늄 보유 문제,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 등 쟁점은 여전히 복잡하다. 추가 공습과 드론 요격은 협상판을 다시 흔드는 변수가 됐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해 군사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이란은 군사 행동이 계속되는 한 협상 신뢰를 문제 삼을 수 있다. 해협 재개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 추가 충돌로 흔들릴지는 양측이 군사 행동과 외교를 어디까지 병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일본 “호르무즈 군사 임무 참가 예단 안 해”

    상선 보호할 다국적 부대 논의하며자위대 파견 문제엔 정전 합의 요구영국·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위한 다국적 부대 구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이 관련 논의에 가세했다. 다만 자위대 함정 파견 문제에는 신중론을 이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13일 영·프 주도의 관련 화상회의에 참가해 “현실적으로 미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사 임무 참가를 예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위대 파견을 위해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정전 합의와 위협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군함 파견 요청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미·이란 충돌 이후 상선 보호와 기뢰 제거 등을 위한 다국적 부대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달 열린 관련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서면 메시지만 제출했다. 당시 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약 50개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불참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등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국내법상 제약으로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위대 함정을 보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는 정전 이후 자위대 참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달 정부에 소해함 파견 필요성을 전달했다. 일본 자위대법은 정전 이후 기뢰 제거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 UAE “한국 나무호, ‘드론’ 피격”…대신 확인?

    UAE “한국 나무호, ‘드론’ 피격”…대신 확인?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선사 소유 화물선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드론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다. 한국 정부가 공격 주체와 비행체 기종을 특정하기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역내 주요국인 UAE가 항행 안전과 에너지 안보 위협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UAE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회사가 운용하는 화물선을 겨냥한 드론 테러 공격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은 국제 항행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핵심 해상 교통로의 안정을 훼손하려는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UAE는 이번 공격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상선 공격이나 국제 해상 항로 방해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17호의 명백한 위반이라고도 지적했다. 외무부는 상업 선박을 겨냥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경제적 강압·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는 해적 행위에 해당하며, 역내 안정과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형제의 나라인 대한민국과 연대를 표명한다”며 “한국 선박과 이익의 안보 및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HMM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현장 조사 결과 미상 비행체 2발의 연속 타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무호 피격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 북서쪽, UAE 영해 부근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이란 정부와 주한 이란대사관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정부는 비행체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12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 잔해와 관련해 “국방부 등에서 조사할 것”이라며 “잔해는 곧 한국으로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기관이 감식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들에 분명히 밝혔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를 식별해 나가고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단계에서 타격 비행체의 기종이나 공격 주체를 단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된 잔해가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 엔진으로 잠정 식별됐다고 보도했지만,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행체 잔해가 ‘드론 엔진’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추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금으로서는 비행체 기종 등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샤헤드 계열 자폭드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대함미사일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헤드-136은 이란이 자체 개발한 삼각형 날개 형상의 자폭드론으로, 최대 50㎏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란뿐 아니라 이란의 후견을 받는 후티 반군과 러시아도 운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 성명은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격을 ‘드론 테러’로 규정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경제적 강압 수단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역내 항행 안전과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부각했다. 반면 이란은 줄곧 자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정부가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10일 외교부 청사로 불려간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도 란군 연루설을 재차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제치 대사는 박윤주 1차관에게 조사 결과를 청취한 뒤 “선박 피해는 유감”이라면서도 “이 사건이 오해로 이어져 긴장이 고조되는 건 원치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 쿠제치 대사는 내용을 본국에 충실히 보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네타냐후 “우라늄 가져오면 된다”…이란 회수작전론 급부상 [밀리터리+]

    트럼프·네타냐후 “우라늄 가져오면 된다”…이란 회수작전론 급부상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란 고농축우라늄을 직접 회수하는 군사작전론이 다시 떠올랐다. 핵시설 타격 이후에도 핵물질의 행방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하면서 ‘시설 파괴’ 다음 단계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24시간 사이 이란 고농축우라늄 회수 문제를 잇따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워존은 미·이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고위험 회수 작전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핵시설이 아니라 핵물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심분리기와 기반 시설을 손상시켰더라도 고농축우라늄이 남아 있다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복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국 내부에서는 ‘타격 이후 목표물 확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시설 파괴 다음은 핵물질 확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평화안 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처음에는 미국 측의 고농축우라늄 회수 동행을 제안했지만 이후 서면 제안에서는 이를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보다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네타냐후 총리도 같은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미 CBS ‘60분’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은 고농축우라늄이 제거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핵물질 회수 방안과 관련해 “들어가서 가져오면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두 정상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만 보기 어렵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고농축우라늄 제거를 전쟁 종료 조건처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회수 문제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워존은 두 발언이 같은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이 조율된 압박 메시지를 냈을 수 있다고 봤다. 군사적으로 보면 이는 ‘폭격 이후 남은 목표물’ 문제다. 공습은 시설을 파괴할 수 있지만 핵물질 제거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 특히 이란이 고농축우라늄을 특수 저장용기에 담아 다른 장소로 옮겼다면 후속 정찰과 지상 확인 없이는 결과를 확정하기 어렵다. ◆ 문제는 위치와 침투 난도 현재 가장 큰 변수는 고농축우라늄의 위치다. 이란 핵시설은 이미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핵물질 보관 장소를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는 이스파한 등 기존 핵 관련 시설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공습 전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회수 작전은 단순한 시설 점령보다 훨씬 위험하다. 먼저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위성 정찰과 신호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하 시설이나 군사구역 안에 보관돼 있다면 특수부대 투입 또는 추가 공습이 필요할 수 있다. 타격보다 회수는 더 복잡하다. 작전 병력은 핵물질을 식별하고 방호장비를 갖춘 채 포장과 반출까지 맡아야 한다. 이란 방공망과 혁명수비대 방어도 뚫어야 한다. 철수 과정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란도 이런 시나리오를 의식하고 있다. 이란 군 당국자는 최근 자국 핵시설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침투 작전이나 공중작전으로 우라늄을 빼내려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 실제 작전 땐 확전 위험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실제 회수 작전에 나서면 확전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 병력을 이란 본토 깊숙한 곳에 투입하거나 핵 관련 시설을 재차 공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교 압박을 넘어 직접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 작전 방식은 크게 정밀타격과 특수작전으로 나뉜다. 정밀타격은 저장시설 무력화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특수작전은 핵물질을 실제로 확보해야 해 훨씬 복잡하다. 성공 여부는 사전 정보와 침투 능력 그리고 철수 계획에 달려 있다. 이란의 보복 가능성도 크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본토 그리고 걸프 해역 상선을 압박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이 상선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시사해온 점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고농축우라늄을 방치하기 어렵다. 핵시설 폭격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뒀더라도 핵물질이 남아 있다면 군사적 목표는 미완으로 남는다. 반대로 이란에는 고농축우라늄이 핵심 협상 수단이다. 이를 넘겨주는 순간 가장 강력한 압박 수단을 잃는다. ◆ 협상 카드인가 군사옵션인가 결국 고농축우라늄 문제는 미·이란 협상의 마지막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가 사실상 항복에 가깝다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핵물질 반출 문제에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존은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잇단 발언이 단순한 압박용 메시지를 넘어 실제 군사옵션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회수 작전을 결정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이 관측 자체가 이란을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쓰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작전의 효과와 위험을 동시에 주목한다. 회수 작전이 성공하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미군 또는 이스라엘 병력이 이란 영토 안에서 고립될 수 있다. 방사성 물질 노출이나 대규모 보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농축우라늄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는 한 이란 핵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공습으로 시설을 부쉈다는 발표만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미·이란 협상이 더 흔들릴수록 이란 핵물질 ‘직접 회수’ 시나리오는 군사옵션 논의의 중심으로 더 자주 올라올 전망이다.
  • 트럼프, ‘나무호 피격’ 먼저 알았다?…굳이 기관실에 발사체 쏜 이유 [핫이슈]

    트럼프, ‘나무호 피격’ 먼저 알았다?…굳이 기관실에 발사체 쏜 이유 [핫이슈]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의 1차 현장 조사 결과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타격으로 확인된 가운데 공격 배후와 무기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외교부는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기관실 외측에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면서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으며 선체 안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굽었다. 기관실 화재는 1차 타격으로 발생했고, 2차 타격 이후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방산안보실장은 11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보통 기관실, 특히 엔진 쪽을 향해서 공격을 했다는 것은 배가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의도가 높다”면서 “엔진을 공격하는 것은 그 배가 본인들이 의도한 방향대로 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무호 타격 당시 상황을 보면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을 시작하면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 있는 선박들을 보호하겠다고 했는데, 이란이라면 상선들이 해협을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위협의 상징으로 나무호에 대한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호 공격 주체, 트럼프는 알고 있었나현재 우리 정부는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어느 국가의 소행인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파손 부위는 해수면보다 1~1.5m 높은 부분이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 등을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이 공격 주체를 알고 있었던 것인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것은 없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박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제한됨을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11일 같은 질문을 받고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언급했는지 확실히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사건 초반에 나온 언론 보도와 관련 있지 않을까 추정도 했지만 정확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무호 타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4일 “이란이 한국 선박을 피격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국 선박을 해방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우리 정부 입장은?청와대는 공격 주체에 대한 언급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이라는 1차 현장 조사가 나온 후 민간 선박의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이 규탄의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 특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판단하도록 노력하겠다. 판단이 서는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초치’를 한 것이 아니라, 협의를 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란이 관련이 있는지 역시 미지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나무호 타격 사건으로 미국의 해양자유연합 구상에 참여하는 방안이 더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꼭 그렇게 연결시킬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공격의)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만큼, 특정 체제에 동참할지를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답했다.
  • “트럼프 장담하더니 접었다”…한국 배도 휘말린 호르무즈 36시간 [핫이슈]

    “트럼프 장담하더니 접었다”…한국 배도 휘말린 호르무즈 36시간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불과 36시간 만에 멈췄다. 미군은 페르시아만에 갇힌 상선 일부를 빼냈지만,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며 걸프 전역의 긴장이 다시 치솟았다. 한국 선박 피해 논란도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프리덤’의 내부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상선을 미 해군 보호 아래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빼내려는 구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작전을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갇힌 선원들을 빼내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였다. 동시에 이란에는 작전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실제 작전은 제한적이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안정적으로 여는 대신 오만 해안에 가까운 좁은 항로로 선박을 한 척씩 빼내는 방식을 택했다. ‘해협 재개’라는 구호와 달리 일부 선박을 단계적으로 탈출시키는 제한 작전에 가까웠다. ◆ 미군 무전 뒤 열린 좁은 항로…하지만 2척이 전부였다 첫 대상은 미국 국적 자동차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였다. 이 선박은 두 달 넘게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었다. WSJ가 확인한 교신 녹음에 따르면 미군 장교는 선박에 “출발해도 좋다. 안전한 항해를 빈다”고 무전했다. 얼라이언스 페어팩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 북부 반도 주변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군은 구축함과 헬기, 무인기, 전투기를 띄워 엄호망을 만들었다.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이란 미사일 위협에 대비했고 아파치와 시호크 헬기는 이란 소형 고속정을 견제했다. 미 해군이 설정한 새 안전 항로는 오만 해안에 가까운 남쪽 해역을 지났다. 폭은 약 150m였다. 대형 유조선 한 척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한 번에 한 척만 빠져나갈 수 있는 좁은 통로였다. 초기 결과만 보면 작전은 성공에 가까웠다. 얼라이언스 페어팩스는 미군 안내를 받으며 약 3시간 만에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어 미국 국적 유조선 CS 앤섬도 같은 항로로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은 곧바로 대응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소형 고속정을 출동시켰고 미군 헬기는 이 고속정을 격침했다.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작전 대상이 아닌 상선과 미 해군, 미국의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겨냥했다. 중국 유조선 JV 이노베이션은 무전으로 “미사일에 맞아 갑판에 불이 났다”고 주변 선박에 알렸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싣고 이동 중이었다. 프랑스 CMA CGM 소유 컨테이너선 산안토니오도 다음 날 공격을 받아 선원이 다치고 선체가 손상됐다. 한국 선사 HMM이 운용하는 나무호도 피해 선박으로 언급됐다. WSJ는 나무호가 4일 밤 폭발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고 원인은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와 해운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한국 선박 단독 행동’에 대해 “나무호는 당시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고 혼자 움직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주한 이란대사관도 이란군 개입설을 부인했다. 반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한국 선박을 겨냥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 나무호는 8일 두바이 수리조선소에 도착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항해기록저장장치와 CCTV, 선체 손상 부위 등을 조사해 피격 여부와 내부 폭발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 상선 구출이 확전 관리로…동맹국도 흔들린 36시간 작전의 부담은 선박 2척을 빼낸 뒤 본격화했다. 이란의 반격이 걸프 전역으로 번지자 미국은 동맹국 접근권 문제에 부딪혔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확전 우려로 미군의 자국 기지와 영공 사용 허가를 일시적으로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이 권한은 호르무즈 작전 수행에 핵심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통화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접근 제한을 다시 풀었다고 WSJ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군 항공기에 대한 제한이나 금지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미국의 전술 능력과 전략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특정 선박을 보호해 해협 밖으로 빼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이 공격 범위를 넓히자 미국은 해협 전체 통항을 안정적으로 보장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SJ에 “미국은 전함을 앞세워 안전한 항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지만 곧 그 항로가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중 유조선 공격이 잇따른 이른바 ‘탱커 전쟁’ 당시 미국은 페르시아만 곳곳에 전함을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상시 순찰했다. 이번에는 훨씬 제한된 전력으로 특정 항로만 열려 했다. 더 많은 함정을 투입하면 장병 위험이 커지고, 이란 항구 봉쇄라는 또 다른 임무에도 부담이 생긴다는 계산이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이란과의 협상 진전과 파키스탄의 요청을 이유로 작전 중단을 밝혔다. 그러나 WSJ가 전한 내부 상황을 보면 미국은 이미 이란의 반격과 동맹국 접근권 문제를 동시에 떠안은 상태였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열지 못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통로다. 한국 선박이 피해 선박 명단에 오른 것은 이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한국 해운과 에너지 안보로 곧바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열겠다”고 한 호르무즈는 다시 닫혔다. 미군은 선박 두 척을 빼냈지만, 이란은 더 넓은 바다를 흔들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를 해방하기보다 이 해협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는지를 드러냈다.
  • 반도체 쉬고 로봇 달렸다…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 7500 턱밑 ‘사상 최고’(종합)

    반도체 쉬고 로봇 달렸다…외국인 매도에도 코스피 7500 턱밑 ‘사상 최고’(종합)

    외국인이 이틀 새 12조원 넘게 던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10조원 가까이 받아내며 코스피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73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하면서 결국 750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5 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장 초반에는 미국·이란 갈등 재확산 우려와 뉴욕 증시 약세 영향으로 한때 7318.96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 전환했다. 수급 공방은 치열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6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7조원대 순매도에 이어 이틀 동안 12조 32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 9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틀간 개인 순매수 규모만 9조 9680억원이다. 시장 불안의 핵심은 중동 변수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측이 “미국이 아무 대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다, 미국이 상선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긴장이 높아졌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다음 산업을 찾았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 대신 로봇과 자동차 관련주가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현대차그룹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 기대감이 이어지며 7.17% 급등했고 현대모비스는 15.29% 치솟았다. 기아도 4.38%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였던 SK하이닉스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1.93% 오른 채 마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10%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에서 로봇·자동차·소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척도 안 맞았다”는 美…이란은 왜 “군함 큰 피해”라 했나 [밀리터리+]

    “한 척도 안 맞았다”는 美…이란은 왜 “군함 큰 피해”라 했나 [밀리터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했다. 하지만 양측의 전황 발표는 정반대다. 미국은 이란이 미 해군 구축함 3척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소형정을 동원했지만 “미군 자산은 피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휴전을 깨고 민간 지역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군함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세 가지다.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미 군함이 실제로 맞았는지, 미군의 타격 대상이 민간 지역인지 군사시설인지다. 미국은 “이란의 선제 공격을 저지한 뒤 발사 원점과 지휘통제 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한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고, 이란군은 보복했을 뿐”이라고 맞선다. ◆ 이란 “美가 먼저 휴전 깼다”…민간지역 공습 주장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사령부 하탐 알안비야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미국이 이란 연안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 중이던 이란 유조선 1척과 다른 선박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앞에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다르 하미르, 시리크, 케슘섬 해안의 민간 지역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는 “즉각적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동쪽과 차바하르항 남쪽의 미군 군함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군함 큰 피해”를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을 휴전 위반 주체로 몰고, 이란군의 공격을 ‘선제 공격’이 아니라 ‘보복’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다. 미 군함 피해를 부각할수록 미국의 해상 작전도 실패처럼 보일 수 있다. ◆ 美 “이란이 먼저 쐈다”…구축함 3척 겨냥한 공격 미국의 설명은 정반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소형정을 동원해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USS 트럭스턴, USS 라파엘 페랄타, USS 메이슨 등 미 해군 구축함 3척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때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정을 접근시켰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사령부는 이란의 공격을 “이유 없는 공격”으로 규정했다. 미군은 접근하는 위협을 제거한 뒤 미사일·드론 발사 지점, 지휘통제소, 정보·감시·정찰 시설 등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미군 자산은 피격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세 척의 구축함에는 피해가 없었고, 이란 공격자들에게는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 “한 척도 안 맞았다”는 美…피해 여부가 왜 핵심인가 이번 교전에서 피해 여부는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해군 구축함이 실제로 피격됐다면 미국의 해상 통제력과 방공 능력에 타격이 된다. 반대로 피격이 없었다면 이란의 미사일·드론·소형정 복합 공격은 미군 방어망을 뚫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미국은 “No U.S. assets were struck”라는 표현을 성명에 넣었다. 군함이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못 박은 것이다. 이는 이란의 전과 발표를 차단하고,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이란은 반대로 미 군함 피해를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대함 탄도미사일, 대함 순항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무기를 동원한 “광범위하고 정밀한 복합작전”을 벌였고 미 군함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개된 미국 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는 미군 자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상당한 피해”를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피격 장면이나 손상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교전의 핵심은 “누가 먼저 쐈나”와 함께 “정말 맞았나”라는 질문으로 좁혀진다. ◆ “민간지역” vs “군사시설”…타격 대상도 충돌 양측은 미군의 타격 대상도 다르게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이 민간 지역과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은 미사일·드론 발사기지와 지휘통제 시설, 정보·감시·정찰 거점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이란 주장대로 민간 지역이 공격받았다면 미국은 휴전 위반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미국 발표대로 군사시설만 타격했다면 이번 작전은 미군 보호를 위한 제한적 대응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란 매체들이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일대 폭발을 보도한 뒤 미국 측 확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남부의 핵심 항만도시이자 해군 작전 거점으로 꼽힌다. 케슘섬은 호르무즈 해협을 내려다보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 휴전 중 벌어진 교전…美 “전쟁 재개 아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그만큼 양측은 명분 싸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은 휴전과 별개로 현장에서 벌어진 이란의 선제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중부사령부는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으며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도 이번 공격이 전쟁 재개나 휴전 종료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충돌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일시 중단, 종전 협상과 맞물려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이곳에서 군함 간 교전이 반복되면 상선 운항과 해상 보험료, 에너지 가격까지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의 “한 척도 맞지 않았다”는 발표와 이란의 “상당한 피해를 줬다”는 주장은 단순한 전황 차이를 넘어 명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해협 통항과 방어망이 유지됐다고 강조하고, 이란은 미국을 휴전 위반 주체로 몰며 보복 명분을 세우고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쐈고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를 둘러싼 진실공방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다시 전쟁 직전의 온도로 올라가고 있다.
  • “호르무즈 막히자 청해부대 길목으로”…韓 유조선 세 번째 우회 [핫이슈]

    “호르무즈 막히자 청해부대 길목으로”…韓 유조선 세 번째 우회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세 번째 한국 선박이 홍해를 지나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에 이어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뒤 홍해 항로를 택했다. 호르무즈 직접 통과가 제한되면서 한국 원유 수송은 청해부대가 활동해 온 아덴만 길목까지 염두에 둔 우회 경로를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6일 오전 9시 기준 세 번째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 간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선사와 선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홍해와 아덴만 일대에는 예멘 후티 반군 위협과 해적 활동 재개 우려가 남아 있다. 선박 정보와 항로가 노출되면 추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수송은 호르무즈 봉쇄 이후 홍해 우회가 일회성 대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원유 수송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수부는 앞서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에도 우리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홍해를 거쳐 국내 운송에 나섰다고 공지했다. ◆ 호르무즈 막히자 사우디 서부 항구로 우회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중동산 원유 상당량이 이 해협을 지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통항 제한이 이어지자 정부와 업계는 직접 통과와 우회 수송을 병행하고 있다. 홍해 우회는 사우디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 등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옮긴 뒤 선박에 싣는 방식이다. 이 경로를 택하면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된다. 봉쇄 국면에서 얀부항이 대체 출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만 우회가 모든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항로 변경은 운항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보험료와 운항 비용을 키울 수 있다. 원유 수급에는 숨통을 틔우지만 평시보다 관리 부담은 커진다. 한국행 원유 수송은 이미 복수 항로를 쓰는 국면에 들어섰다. 일부 선박은 제한적으로 호르무즈를 직접 지나고 다른 선박은 홍해로 돈다. 세 번째 통과는 홍해 경로가 비상시 임시 선택지가 아니라 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반복 운송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아덴만엔 청해부대…그래도 긴장 항로 홍해 우회로가 곧 안전지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 일대에서는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위협과 소말리아 해적 활동 재개 우려가 겹친다. 아덴만에는 청해부대가 파견돼 있다.부대는 이 해역에서 해적 퇴치와 한국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청해부대가 있다고 해서 홍해와 아덴만 일대의 위험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원유 수송이 우회 항로로 몰리면서 정부는 해수부 모니터링, 선사와의 실시간 연락, 군의 해상 보호 체계를 함께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니라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주된 임무도 해적 퇴치와 한국 선박 보호다. 드론·미사일 위협이 얽힌 홍해와 호르무즈 주변의 전시성 긴장 상황까지 모두 해소하는 전력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해수부는 선명과 선사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전 통과 사실은 알리되 구체 정보는 감추는 방식이다. 원유 수송이 국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수급 안정과 선박 보호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후티 반군은 그동안 홍해와 아덴만 일대에서 상선 공격을 반복해 왔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 재개 가능성도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로 원유 수송이 우회로에 몰릴수록 홍해와 아덴만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세 번째 홍해 통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호르무즈 봉쇄 상황에서도 한국 원유 수송은 대체 경로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기름길’은 호르무즈 하나가 아니라 홍해와 아덴만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복합 위험 구간으로 넓어졌다. 호르무즈가 막히자 한국 유조선은 청해부대가 활동해 온 길목을 지나는 우회로를 택했다. 그러나 이 길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국 원유 수송은 이제 수급 안정과 해상 안전을 동시에 시험받는 장기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 “李대통령님, 함정입니다!”…‘이란이 韓화물선 공격’ 트럼프 자작극? 왜 ‘중동판 통킹만’ 말 나오나 [권윤희의 월드뷰]

    “李대통령님, 함정입니다!”…‘이란이 韓화물선 공격’ 트럼프 자작극? 왜 ‘중동판 통킹만’ 말 나오나 [권윤희의 월드뷰]

    1964년 8월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이 공격받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린든 존슨 행정부는 이를 북베트남의 도발로 규정하고 보복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훗날 공개된 문서와 증언은 당시 공격이 과장됐거나 오인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이후 ‘전쟁 명분 조작’의 상징으로 거론돼왔다. 68일째에 접어든 이란전에서 다시 통킹만이 소환되고 있다. 무대는 호르무즈 해협, 표적은 한국 선사 HMM이 운용하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 ‘나무’호다. 트럼프 “혼자 움직이다 박살, 한국도 작전 합류할 때”4일 오후 8시 40분쯤,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 만에 불을 껐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은 모두 무사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기관실 좌현 쪽에서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파공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선원은 폭발음이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정부는 폭발 여부 자체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정확한 원인은 나무호가 두바이항으로 예인된 뒤 현장 감식을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6일 HMM에 따르면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부터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에 대한 예인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르면 7일 오후, 늦으면 8일 오전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접안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가 시작된다. 다만 외부적인 원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소행으로 단정지었다. 그는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로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무관한 국가 선박들에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ABC 인터뷰에서도 “그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한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백악관 행사에서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43%의 석유를 조달한다고 거론한 뒤, “그런데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의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났다. 하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구체적 판단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한국이 더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석유 수송을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 경색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에너지 이해관계와 안보 기여를 동시에 거론한 압박으로 읽힌다. ‘해방 프로젝트’ 개시일에 터진 사고…의혹의 배경 반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설’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고 직후 친이란 성향 소셜미디어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이 연출됐다는 ‘거짓 깃발’(false flag), ‘또 하나의 걸프판 통킹만’(another Gulf of Tonkin) 등의 표현도 확산했다. 나무호 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공식 개시한 날 발생했다. 친이란 세력은 파공도 확인되지 않고 폭발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책임을 먼저 못박았고, 사고 직후 동맹국 군사 참여 요구가 이어졌으며, 그 흐름이 해방 프로젝트 개시일과 겹쳤다는 점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3월 14일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에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직접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무호 사고는 곧바로 해협 개방 작전 동참을 압박하는 소재가 됐다. 이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와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통신기록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미국인 탐사보도 기자 팀 셔록도 엑스(X)에 “이재명 대통령님. 함정입니다. 트럼프가 당신에게 통킹만 전술을 쓰려 하고 있습니다”라며 경계론에 가세했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겨냥했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에 특사를 파견했고, 이란도 한국의 이 같은 외교적 행보를 높게 평가해왔다.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이후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안보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정황만으로 보복성 직접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여 거부하면 동맹 압박, 참여하면 이란 보복…한국의 딜레마 사고의 진실과 별개로, 우리 정부의 부담은 커졌다. 한국은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의 70%를 수입한다. 현재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묶여 있고, 탑승한 한국인 선원만 123명이다. 외국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까지 합치면 160명이 두 달 넘게 해협 안에 갇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보름 만인 3월 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5개국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각국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거나 대놓고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이라는 틀로 연신 비난해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독일 주둔 미군 약 5000명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전 기여에 소극적인 가운데 나온 조치로, 동맹 압박의 선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와 주둔 미군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만큼, 한국도 비슷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미군 2만 8500명이 주둔하는 동맹 관계와 대미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주한미군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억지의 중요성 차원에서라도 함부로 손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지만, 미국의 ‘동맹 현대화’ 기조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기질이 합쳐져 예상 밖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대로 군사 개입에 나서면 이란의 보복이나 추가 해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이란을 직접 자극했을 때의 에너지·해운 충격도 현실적인 위험이다. 중동 전쟁 발발 후 이란에 특사를 보낸 유일한 나라로서 쌓아온 외교적 자산도 군사 개입 시 한순간에 소진될 수 있다. 실제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지지 표명, 정보 교류, 인력 파견, 군 자산 투입의 1∼4단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이 지역에 어떤 군사 무기든 자산이든 보내는 행위는 이란이 비호의적이고 반 이란적인 조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원인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적 기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선택은 더 복잡해졌다. 트럼프, ‘해방 프로젝트’ 이틀 만에 무기한 보류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승부수로 던진 ‘해방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프로젝트 개시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의 만류와 협상의 급진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현지언론에서는 이 구상이 실효성 의문 속에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확실한 성과를 담보하기엔 위험이 큰 해방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결정을 통해 ‘합의를 추구하는 쪽’이라는 명분을 확보하고 추후 이란의 협조 여부에 책임을 묻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장관의 이날 중국 방문에 맞춰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면서 중국의 이란 설득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로 중국도 타격을 입고 있고,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도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평가된다.
  • “동참하라더니 하루 만에 중단”…트럼프 호르무즈 작전, 韓 딜레마 커져 [핫이슈]

    “동참하라더니 하루 만에 중단”…트럼프 호르무즈 작전, 韓 딜레마 커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동참을 압박했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항 지원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하루 만에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최종 합의에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협 봉쇄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호르무즈 해협 안쪽 해역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를 이란 공격으로 규정하며 한국의 작전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증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미국이 같은 작전을 하루 만에 멈추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화재가 난 HMM 소속 ‘나무호’는 불길을 잡았지만 기관실 설비가 훼손돼 정상 운항이 어려운 상태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에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무호는 두바이항으로 예인돼 수리를 받을 예정이다. 인근 해역에 있던 다른 한국 선박들도 안전 확보를 위해 카타르 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파키스탄과 다른 국가들의 요청,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의 엄청난 성공, 이란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한 큰 진전”을 이유로 프로젝트 프리덤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봉쇄는 전면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 작전 중단으로 더 애매해진 동참 압박 프로젝트 프리덤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한 작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이 막히자 미국은 각국 선박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통항 재개를 시도했다. 한국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나무호 화재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이 한국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동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선박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이다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선사 측은 아직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나무호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일 저녁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이 기관실을 밀폐하고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방출해 약 4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폭발 원인은 조사 전이다. 선원 측 설명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온도 차가 있다. 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선체에 구멍이 났거나 침수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나무호가 항해 중이 아니라 정박 중 피해를 입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폭발음과 물보라가 관찰됐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역 통제 경고도 이어졌던 만큼 외부 충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증거 없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란 정부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식 해명이 명확히 나온 것은 아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한국 선박 화재를 근거로 동참을 압박한 뒤 하루 만에 같은 작전을 일시 중단한 셈이다. 작전은 멈췄고 봉쇄는 남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압박의 명분과 대응 시점이 모두 불투명해졌다. ◆ 선박 보호냐 확전 위험이냐 한국 정부의 부담은 작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원유·가스 수입과 직결되는 전략 통로다. 선박과 선원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 주도 군사 작전 참여는 대이란 관계와 국내법 절차까지 얽힌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HMM 선박 5척을 포함해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호 화재 이후 UAE 앞바다에 있던 다른 한국 선박들은 서쪽의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해협 출구 쪽으로 무리하게 나가기보다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 안전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와 관련해 한반도 군사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즉각적인 참여도 거부도 아닌 신중 모드다. 참여하면 한국 선박 보호와 한미 공조를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이란이 한국을 미국 주도 봉쇄 작전의 일원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 선원 측에서도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가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특정 진영의 선박으로 인식되면 공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참여하지 않으면 현장 선박 안전 문제와 미국의 추가 압박이 부담으로 남는다. 미국이 작전을 잠시 멈췄다고 해도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호르무즈의 한국 선박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 봉쇄는 그대로…韓 셈법 더 꼬였다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중단과 봉쇄 유지를 동시에 선언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잠시 멈췄지만 미국의 대이란 군사 압박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으로서는 “지금 참여할 것인가”뿐 아니라 “작전이 재개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까지 따져야 한다. 미국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중단은 이란과의 최종 합의를 위한 시간 벌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 가능성을 거론했고 파키스탄 등 다른 국가들의 요청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현장의 긴장은 여전하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미 합참의장 발언을 인용해 휴전 이후에도 이란이 상선에 9차례 발포하고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으며 미군도 10차례 넘게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UAE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 정황도 이어지면서 휴전이 살얼음판 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통항 차질은 한국 경제와도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 운항이 모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회로가 사실상 없는 해협 특성상 단순한 물류비 상승을 넘어 운항 자체가 마비되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동참을 요구하던 작전을 하루 만에 멈췄지만 봉쇄 카드는 내려놓지 않았다. 이란은 한국 선박 공격설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와 선사 측은 아직 사고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선원 측 설명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작전은 멈췄고 한국의 고민은 오히려 더 커졌다. 한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그대로다. 동시에 미국 주도 작전에 합류할 경우 이란과의 충돌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 만의 방향 전환이 한국 외교·안보 당국에 더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미국 국방장관 “이란과의 휴전 안 끝나…한국 나서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거듭 요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과의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가를 요청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초기에는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것에 관한 질문에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 등의 우방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참여(step up)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 프리덤은 방어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범위가 한정적이고 기간이 짧은 작전으로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무고한 상선을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에 전념한다”고 지적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휴전 발표 이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지만, 이는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한다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美 호르무즈 해방 작전에 이란 ‘모기 함대’ 빽빽 도열

    美 호르무즈 해방 작전에 이란 ‘모기 함대’ 빽빽 도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지난달 4일 시작된 휴전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고속정 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 군함을 미사일, 로켓, 드론 등으로 공격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도 공습했다. 이란이 이웃 걸프 국가에 대규모 공격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휴전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구축함, 헬리콥터, 전투기, 드론 및 기타 자산을 동원해 두 척의 미 해군 함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 군함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했으며, 소형 보트 6척도 격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모기 보트’라고 부르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고속정을 공격해 전멸시켰다고 밝혔으나, 이란 국영방송은 민간인 승객 5명이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과 선박의 탈출을 보장하는 해방 작전을 동시에 수행 중인 쿠퍼 사령관은 전날 아파치 헬리콥터를 타고 해협 일대를 순찰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으로 지금까지 상선 50척을 회항시켰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은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벗어난 안전한 항로를 구축해 선박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반격을 개시했다. 이란 국영TV는 미군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미 군함에 미사일, 로켓, 드론 등으로 경고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이란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미군 함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순항 미사일, 전투 드론, 로켓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 군함은 레이더를 끈 채 해협에 접근했다가 이후 레이더를 다시 가동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 시도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행동에 대한 책임과 위험한 결과는 적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 군함뿐 아니라 이웃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도 다시 벌여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UAE 외교부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자국 내 민간 시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재개하고, 이에 따라 인도인 3명이 다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UAE 국방부는 이란발 순항 미사일 4발을 탐지해 이 중 3발은 영해 상공에서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UAE를 향해 미사일 십여 발과 드론 등을 발사해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약 한 달 전 휴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UAE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향하던 항공기들이 공중에서 선로를 틀어야만 했다. UAE 공격에 대해서는 이란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제기됐다. 이란 내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혁명수비대의 UAE 공격에 대해 “정부의 사전 인지나 협조 없이 자행된 무책임한 행위”라며 분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해방 프로젝트’는 ‘데드락(교착) 프로젝트’”라고 비판하며 “정치적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지도부는 교전 재발을 우려하며 미국과의 회담 진행을 촉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포착] ‘호르무즈 우회로’인데…이란, UAE 푸자이라 콕 찍어 공격한 이유

    [포착] ‘호르무즈 우회로’인데…이란, UAE 푸자이라 콕 찍어 공격한 이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원유 수출항구인 푸자이라를 공격하면서 중동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푸자이라를 드론 공격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푸자이라 항구가 공격당했다는 설명과 함께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 사실이 보도된 직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급등했다. 이처럼 푸자이라 화재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회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 오만만에 있어 해협이 폐쇄되더라도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아부다비 유전에서 연결된 합샨-푸자이라 송유관을 통해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의 원유를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할 수 있다. ‘비상구’마저 이란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더 이상 안전한 수출 경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유가로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싶은 이란으로서는 최적의 공격 대상인 셈이다. 이처럼 걸프 지역에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이 4일부터 시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의 시작을 알리고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이 인도적 과정이 방해받게 된다면, 그러한 방해 행위는 유감스럽게도 강력하게 대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작전이 시작된 이후 푸자이라에 이어 한국과 UAE 등 최소 3척의 민간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화재와 폭발 등 피해를 입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요격하고 1발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UAE가 공격받은 것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4일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우리가 보호하는 선박들을 향해 여러 차례 순항 미사일, 드론, 소형정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방어용 무기를 정확하게 사용해 이러한 위협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경로를 확보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 기술을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해, 해협을 완전히 방해 요소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자유 항로를 확보했다”면서 본보기로 미국 국적의 선박 2척을 해당 수로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IRGC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상선이 해협을 통과한 적이 없으며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 역시 이란 선박이 격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 ‘프로젝트 프리덤’ 오히려 역효과?…美 작전 첫날부터 호르무즈 충돌 격화 [핫이슈]

    ‘프로젝트 프리덤’ 오히려 역효과?…美 작전 첫날부터 호르무즈 충돌 격화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오히려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의 시작을 알리고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이 인도적 과정이 방해받게 된다면, 그러한 방해 행위는 유감스럽게도 강력하게 대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작전이 시작된 이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최소 3척의 민간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화재와 폭발 등 피해를 입었다.여기에 UAE의 주요 석유 항구인 푸자이라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UAE 국방부는 이날 이란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요격하고 1발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UAE가 공격받은 것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반대로 미국은 이란의 소형 선박 6척을 격침하고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이날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우리가 보호하는 선박들을 향해 여러 차례 순항 미사일, 드론, 소형정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방어용 무기를 정확하게 사용해 이러한 위협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경로를 확보했다고도 했다.그는 “우리는 군사 기술을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해, 해협을 완전히 방해 요소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자유 항로를 확보했다”면서 본보기로 미국 국적의 선박 2척을 해당 수로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이어 “이 항로를 활용하기 위해 이동 중인 선박들이 더 있다”며 “지난 12시간 동안 수십 척의 선박과 해운 회사에 연락하여 해협 통항을 장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RGC는 지난 몇 시간 동안 상선이 해협을 통과한 적이 없으며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 역시 이란 선박이 격침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CNN은 새로운 충돌을 촉발시킨 프로젝트 프리덤이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이며 해운업계 경영진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는 것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만다린해운의 팀 헉슬리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며 양측이 보다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대부분의 선박은 해협 통과를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의 계획이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제공하지 않아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유가는 계속 급등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8달러까지 치솟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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