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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비밀지원설 파문/ 만약 송금했다면 어떻게

    현대그룹이 5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떤 방식으로 자금거래가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나라당의 주장대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이 현대아산 또는 국가정보원을 거쳐 홍콩·싱가포르 등에 있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등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했다면 거래은행에 송금자료가 남게 되기 때문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해외로 송금할 때 송금인은 송금액·수취인 등이 기재된 지급신청서와 거래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거래계약서를 내야 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취인만 확인되면 송금이 이뤄지고 은행에 거래내역이 기록돼 관련 기관에 보고된다.”고 말했다.따라서 현대가 해외로 송금했다면 거래내역이 은행뿐 아니라 한국은행·국세청·관세청 등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을 통해 해외 가상계좌나 페이퍼컴퍼니로 송금해도 거래내역이 모두 확인된다.”며 “그러나 계좌를 통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북한에 지원됐다면 내용이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北 비밀지원설 파문/ 2000년 현대상선 상황은/현대 와해설속 상선은 ‘신용A’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북 비밀지원 의혹의 출발은 ‘현대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빌미로 은행에서 돈을 지원받아 북한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비밀지원이 이뤄졌다는 2년 전으로 돌아가볼 필요가 있다. ●현대 ‘왕자의 난’= 2000년 3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되자 현대그룹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두 아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됐다.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했고,시장에서는 ‘현대 와해설’이 파다했다.위기의식을 느낀 금융기관들은 현대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이 5월 중순 현대건설에 대해 당좌대월 500억원을 지원해준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현대의 자금사정은 급속히 악화됐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현대 여신을 회수하고 나섰고,현대의 대외신인도는 날개없이 추락했다. ●현대상선,외환에 퇴짜맞고 산은에 SOS= 현대 위기설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외환은행은 그 해 5월말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상선에도 당좌대월로 500억원을 긴급지원했다.그 해 4월에 삼성카드가 2000억원을 회수한 것을 시작으로 2금융권이 4∼5월 두달새 4100억원의 여신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을 찾아갔다.그러나 당시 여신담당 이사이던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주채권은행에 가보라.”며 쫓아냈다.당시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부행장도 “금강산관광사업을 지속하는 한 한푼도 추가 지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결국 현대상선은 다시 산은을 찾아갔고 6월7일 4000억원의 긴급지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숨넘어가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산은에서 급전을 대출받기 열흘전,현대아산에 560억원을 증자했다.이어 4000억원이 생긴 바로 그 날,이사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기업어음 1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당장 숨넘어간다며 4000억원이나 빌린 회사의 행태 치고는 이상하다.외환은행 담당자의 증언.“당시 현대상선은 현대건설만큼 심각하지 않았다.신용등급이 A로 여전히 우량등급을 유지했고,매월 4000억원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회사채나 기업어음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는 어차피 2금융권과 담판을 지어 연장시킬 수 있는 문제였다.실제 현대상선보다 훨씬 상황이 열악했던 현대건설도 2금융권 여신은 모두 만기연장시켰다.그런데 왜 산은이 그런거액을 지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당좌대월로 4000억원이나 일시에 내준다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산은 긴급지원,“구국의 결단?”= 산은은 외환은행의 지원거부로 자신들이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지 않았는데 거액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거액을 지원했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박상배 부총재의 주장.“당시 나라가 대우차,현대건설로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현대상선 문제는 쉬쉬하고 처리했다.채권단 협의에 부치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이는 당시 산은의 지원결정이 은행 자체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극소수 정부 수뇌부와의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900억원은 외화로 대출= 그 해 6월28일 산은이 현대상선에 추가로 대출해준 900억원은 원화가 아닌 외화표시 채권이었다.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북한에 보냈다면 어떻게 ‘환전’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
  • 北 비밀지원설 파문/ 민주당 총반격 “선거 단골메뉴”

    민주당은 27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은 선거때마다 제기되는 북풍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총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이번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진위 여부를 떠나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판도마저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은 사흘째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원길(金元吉)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북풍공작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대해 역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여당이 돼서도 야당의 공작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이 자신들이 안 쓴 돈을 왜 갚겠느냐.”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공작정치’로 몰았다.김원길 의원은 “산은에서 대출하면 모두 기표가 된다.(한나라당 주장처럼) 국가정보원에 넘겨줄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햇볕정책의 성과가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음모적 공작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아니면 말고’식의 이회창(李會昌)식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회창은 더러운 전쟁주의자”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현대상선이 관련된 폭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도위기의 현대가 북한에 거액을 보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당시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5가지 의문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비밀지원설 파문/ 청와대 반격 “정부 대북관계 떳떳”

    한나라당이 대북(對北) 4억달러 지원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아니다.”고 단정적으로 반격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대북관계는 떳떳하다.”면서 “정부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왔고 진실은 진실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무관함’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왜 이렇게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막말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면서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사필귀정(事必歸正)론을 폈다. 이와 관련,다른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도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가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대선전략 차원에서 현대와 청와대를 동시에 공격하는 양면작전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북지원설에 대해서는 의혹의 당사자인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쪽에서 충분히 설명을 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한나라당과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꼬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당시 현대담당 재경부 국장·채권은행 “産銀 자금지원 몰랐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지원한 긴급자금 4900억원이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에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당시 재정경제부의 현대지원담당 주무국장과 채권단은 산은의 현대상선 자금지원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산은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거나 공식 정책 결정라인과 다른 채널을 통해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또 일차 지원액 4000억원에 이어 지원된 2차 자금 900억원은 달러표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4·5면 현대그룹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지난 2000년 현대그룹 문제를 다뤘던 조원동(趙源東·국제통화기금 자문관) 전 재경부 정책조정심의관은 27일 국제전화통화에서 “현대상선 문제는 경제장관간담회의 공식 안건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의 현대상선 지원은 경제장관간담회 등 정부내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별도의 채널에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 전 부행장(현대담당)도 “산은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이나 지원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이는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가 심각했다는 산업은행측 의견과 배치된다.이에 대해 산은 박상배(朴相培) 부총재는 “현대건설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미리 쉬쉬하며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北 비밀지원설 파문/ 관련자 진술…누구말이 맞나

    ■조원동 당시 재경부 현대 담당국장 “4000억대출 논의한적 없다”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던 지난 2000년 재정경제부에서 현대그룹 문제를 전담했던 조원동(趙源東·사진) 전 정책조정심의관은 27일 기자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현대상선 지원 문제를 다뤘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자문관은 1999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으로 근무했고,지금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지원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당시에는 현대건설·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투자신탁 얘기가 많았고,조치 내용은 언론에 보도됐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내가 아는 바로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간담회에서 현대그룹 전체의 유동성 문제를 점검했고,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장으로부터 전체적인 유동성 보고를 받았다.현대상선 문제는 경제장관간담회에 공식 안건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만약 경제장관들이 다르게 논의했다면 내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해 현대상선 지원자금이 북한으로 건네졌다는 보고를 했다는데. 그런(경제장관간담회)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혹시 회의가 끝나고 나가면서 그런 얘기를 했을지는 모르지만,그랬다면 보고 여부를 알 수 없다. ●산은 총재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한 적은 있나. 산은 총재는 2000년에 몇차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현대상선 지원 문제가 논의도 안 됐는데 산은이 4000억원을 지원했다면 이상한 일 아닌가. 간담회에서는 현대상선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은행에서 알아서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박상배 산업銀부총재 “긴급지원 절박했었다” 현대상선에 대한 거액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사진) 부총재는 27일 “당시 산은이 긴급지원하지 않았으면 현대상선은 위험했다.”며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산업은행의 4900억원 지원사실을 주채권은행도 몰랐다고 한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사정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닌가. 2000년 6월 당시는 대우자동차 부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현대건설도 위태위태했다.여기에 현대상선마저 쓰러지면 국가경제가 위태로워진다고 판단했다.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가 표면화되는 것 자체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미리 쉬쉬하며 손을 써 막은 것이다.그러지 않았다면 유동성 문제가 표면화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채권은행이 지원을 떠맡아야지 왜 산은이 나섰나. 외환은행이 지원을 거부했지 않는가.국가경제를 위해 국책은행이 나선 것이다. ●현대상선이 대출을 먼저 신청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소리냐.대출 신청서류가 분명히 있다.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지원받은 뒤 막상 지원된 그 달에는 1000억원밖에 쓰지 않았는데. 내가 확인해본 바로는 지원받은 바로 그 날 4000억원을 모두 뽑아썼다.그런데 왜 현대상선의 반기보고서에 1000억원만 쓴 것으로 나와있는지 잘 모르겠다.중도상환이 있었는지 파악중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은행 관행상 당좌대월로 4000억원을 일시에 약정해준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처음엔 깎을 생각도 있었다.그러나 어차피 지원할 것이라면 여유있게 지원해 아예 위기설의 불씨를 제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지금 생각하니 금액이 다소 컸다는 판단이 든다. ●현대상선에 추가대출한 900억원은 달러화로 지원했는데. 지급은 원화로 하고 장부상의 표시만 외화로 한 것이다. ●이근영 당시 산은 총재는 지원에 부정적이었다는데. 그렇지 않다.당좌대월은 내 전결사항이었지만 사전에 총재에게 보고했고,이근영 총재도 반대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에 지원한 돈이 북한에 건네졌을 가능성은. 현대상선이 선박용선료 등 현대아산으로 인해 물린 돈이 3000억원이 넘는다.그런데 또 4억달러를 뒷돈으로 댔겠는가. 안미현기자 ■이연수 前외환銀부행장 “유동성 큰문제 없었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2000년부터 현대를 담당했던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사진) 전 부행장은산업은행의 현대상선 지원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외환은행은 현대의 주채권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이 어떻게 그런 거액의 지원 사실을 모를 수 있나. 당시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는 그렇게 공론화되지 않았었다.은행권이 모여 지원을 논의한 적이 없다.물론 산은이 현대상선의 회사채와 CP(기업어음)가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조금씩 도와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큰 돈을 지원해 준 줄은 몰랐다. ●주채권은행도 가만히 있는데 산은이 나서 지원해 줄 만큼 현대상선의 자금사정이 심각했나.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현대건설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외환은행도 2000년 5월 현대상선에 500억원을 지원했다.이후 자금지원을 거부한 까닭은. 금강산관광사업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한 지원해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외환은행이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 거부해 주채권은행이 산은으로 넘어간 것 아닌가. 그렇진 않다.당시 우리가 현대 계열사를 모두 갖고 있어서 벅찼다.분산해야겠다는 필요성을느끼던 차에 정부에서도 비슷한 제안을 해 산은으로 넘어간 것이다. ●현대건설도 1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몰래 보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2000년 5월에 외환은행을 포함해 채권단이 2000억원을 현대건설에 지원하면서 우리가 전부 자금계획서를 받고 재무구조를 주시했다. 하루하루 숨넘어가며 돌아오는 자금도 제대로 잘 막지 못했는데 돈을 빼돌렸다는 건 있을 수 없다.혹시나 싶어 현대건설의 투자유가증권 내역을 다시 조사해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2000년 이전이라면 모를까,2000년에 채권단을 속이고 돈을 빼돌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에게서 ‘쓰지도 않은 은행빚을 갚으라 한다.’는 식의 말을 들은 적 있나. 없다. 안미현기자
  • [사설] 현대 관련사 장부 공개해야

    ‘대북 비밀지원설’을 놓고 정국이 또 다시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하다.이런 혼란의 와중에 임기말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지,또 대선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국민 몰래 이뤄졌다.’는 내용의 대북 비밀지원설은 그만큼 국기와 관련된 중대 사안인 것이다.우리는이 한복판에 현대상선,현대아산 등 현대 관련사들이 직·간접으로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현대그룹과 관련해 갖가지 소문들이 끊이지 않았다.집권 초기 빅딜 과정 때부터 정부의 특혜지원설이 나돌더니,금강산 관광사업을 놓고서는 ‘또 다른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이 제기되었다.우리는 이번 폭로를 계기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관련사들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 이를 당당하게 공박함으로써 명예회복의 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 아직까지는 한나라당과 현대,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그른지 오리무중인 형편이어서 더더욱 그러하다.특히 현대상선측은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대출받아 현대건설의 CP(기업어음)를 구입하고,선박 용선료와 금융 등의 용도로 썼다고 해명하고 있다.그러나 산은의 대출이 이뤄지기 직전에 현대상선 등 8개사들이 자본금 형식으로 현대아산에 1400억원을 긴급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당시 현대상선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던 터라 되레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산은으로부터 후속 대출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힘든 결정으로 의혹만을 부채질할 뿐이다. 이제 현대라는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남북관계 전반에 관한 현안이 되어버렸다.현대는 의혹의 당사자인 만큼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전면에 나서 해명함으로써 국민적인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사기업이라고 하나,자금 흐름과 관련된 장부를 산은을 통해 서둘러 공개해야 할 것이다.또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현대 관련사들의 적극적인 해명 노력을 기대한다.
  • 北 비밀지원설 파문/ 한나라 총공격 “DJ가 밝혀라”

    한나라당이 현 정부의 ‘대북 뒷거래설’ 확산을 위해 전의를 다져가고 있다.27일에는 오전 7시30분에 의원총회를 열고,김대중(金大中) 정부를 성토한 뒤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결의문까지 채택했다.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괴롭혀온 ‘병풍(兵風)’ 정국 돌파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견제할 기회로 여기고 있어,이에 대한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정치 현안에 대해 오랜만에 입을 연 이 후보는 “국가가 어떻게 범죄수단을 써서 기업을 이용하고 세금을 퍼줄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을 속이고 세금을 가로챈 범죄수단이야말로 충격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돈을 주고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 대해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김 대통령은 노벨상을 타기위해 정상회담을 하고 이를 위해 북한과 검은 거래를 했다.”면서 “이같은 약점과 비밀을 알고 있는 북한이 통일회담을 하겠느냐.”고 주장했다.또한 “이같은 행위는 북한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김 대통령은 반통일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단정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세금으로 뒷돈 거래를 한 김 대통령의 행위는 탄핵소추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집 앞에 괴한들이 출현하고,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에도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권이 이런 식의 대응을 한다면 무서운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
  • 北 비밀지원설 파문/ 유일한 열쇠 계좌추적 왜 안하나

    현대그룹 계열사의 북한 비밀지원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사태의 진상을 파헤칠 유일한 해결책은 계좌추적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금융당국이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하며 이를 회피하고 있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이 북한에 뒷돈을 댔다는 논란에 대해 정치권은 ‘송금경로’를 문제삼는 반면 현대측은 ‘돈의 사용처’를 제시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한나라당 의원들의 송금경로 주장은 어디까지나 ‘그런 제보가 있다.’는 설(說)일 뿐,송금서류 등 이를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현대상선도 은행대출금의 사용처를 제시하고 있지만 사용처에 쓰인 돈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그 돈인지는 알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려면 돈의 ‘꼬리표’를 찾는 계좌추적밖에 해법이 없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견해다.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자금흐름을 추적하지 않고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양측만 지켜보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계좌추적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설혹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빌린 돈을 용도대로 쓰지 않았다고 해도 이는 분식회계에 해당되지 않으며 따라서 금감원으로서는 계좌추적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하지만 금감원내부 관계자는 “계좌추적권은 꼭 분식회계 혐의가 있을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금융실명제법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의 자금흐름상 이상한 혐의가 나타나는 등 조사·감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발동할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상대학장은 “대북지원 의혹은 국가적 차원의 중대사안인 만큼 정부가 정말 당당하다면 계좌추적권을 발동해 명명백백하게 자금 지원 과정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된다,안된다고 논란을 벌일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hyun@
  • “현대4000억 국정원서 北송금”한나라 김문수의원 주장

    북한에 4억달러를 비밀지원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공책을 폈고,이에 맞서 민주당은 ‘북풍(北風)공작’이라고 맞대응하는 등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현 정권과 현대가 국기문란 대역범죄를 은폐,축소하려 한다면 정권퇴진운동 등 특단의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김대중(金大中) 정권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을 국가정보원에 넘겨주라는 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뒤 수표를 찾아 국정원으로 전달했다.”면서 “국정원은 다시 이 돈을 북한과 미리 약속된 해외계좌로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곽태헌기자
  • 北 비밀지원설 파문/ 현대아산 사용내역 공개 “증자금 모두 금강산에 투자”

    현대상선은 27일 ‘대출금 4000억원을 국가정보원에 전달했고,이 돈을 다시 국정원이 북한의 계좌로 전달했다.’는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당초 현대상선은 대출금에 대한 사용처를 제시하는 등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등의 대북 자금지원설이 가시지 않자 아예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었으나 김의원의 주장이 나오자 입장을 바꿔 이를 전면부인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산업은행 대출금에 대해서는 이미 그 사용처를 세부적으로 공개한 것처럼 김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최근 나돌고 있는 여러가지 대북 비밀지원설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파트너인 현대아산은 “1999년 4월부터 모두 5차례의 증자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2000년 5월말 것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이때 현대상선이 참여한 금액은 560억원으로 모두 금강산 시설투자 등에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은 증자 등을 통해 마련한 자본금은 모두 4500억원이나 이보다 조금 많은 4954억원가량이 금강산 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내역별로는 부두(2000년 5월 준공),온천장 개장(99년 11월〃),공연장(99년2월〃),온정각휴게소(99년〃)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1억 2000만달러(약 1600억원),금강산 관광대가 2억 5800만달러(3354억원)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경의선 연결사업이 착공되고 육로관광의 성사를 눈앞에 두는 등 대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는 시점에 이같은 의혹이 불거져 외부에서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해외 투자선 물색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 비밀지원설 공방/ “北으로 간 돈 없다”현대 4900억 사용처 밝혀

    현대측의 대북 지원설에 대해 해당 계열사와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강력히 부인,그 신빙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송인권 전 현대건설 이사는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0년 6월에 퇴직했으며 이성헌 의원이 추정해서 얘기한 것 같다.”면서 관련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해외에서 자금조달 업무만 했지 송금은 내 업무와는 관계가 없어 아는 바 없다.“면서 “국회의원은 함부로 얘기해도 되는지 이 의원에게 그 내용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현대건설과도 할 얘기도 없고 이익치 회장하고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성헌 의원은 전날 송 이사가 역외펀드를 통해 동남아에서 북한에 1억 500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은 전날에 이어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490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상세히 밝히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산은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당좌대월을 통한 4000억원과 긴급지원자금 900억원이라고 밝혔다.이 가운데 4825억원을 선박용선료(1506억원),기업어음(CP) 상환(2504억원),선박건조 차입금 상환(645억원),회사채 상환(170억원) 등에 각각 사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현대상선은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충식 전 사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이 의원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지시에 의해 자신이 이를 홍콩과 싱가포르의 북한측 계좌로 송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현대건설 재직시 이 회장으로부터 대북 송금지시를 받은 적도,송금한 적도 없다.“면서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북한에 4900억 전달’ 사실인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4900억원이 현대상선을 통해 북한에 비밀리에 지원됐다는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파란이 일고 있다.대북 ‘퍼주기’지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의혹의 진실 여부는 현 정권의 투명성과 도덕성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정부관계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하고,현대상선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식의 해명을 하는 것은 의혹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은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북·미간 대화도 본격화하려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이런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인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대북 비밀 지원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측이나 정부,현대상선이 빠른시일 안에보다 명확한 자료와 소명을 통해 진상을 가려야 한다. 당사자들이 적극적인 의지만 보인다면 진실을 가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현대상선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49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선박 건조용 차입금 상환,운항경비지급,기업어음 상환 등에 썼다고 한다.이같은 주장이 사실인지는 관련 기업,은행 등의 자료나 서류의 확인을 통해 얼마든지 가릴 수 있을 것이다.정부측도 마찬가지다.청와대의 대출 압력설에 대해서도 보다 설득력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알 듯 모를 듯한 해명은 의혹만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는 이번 논란이 정부의 대북협상이나 대북교류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과거엔 정부 차원의 협상은 몰라도 민간 기업이나 단체들의 대북 교류에서도 한건주의식 실적을 올리기 위해 북한측과 뒷거래나 검은 흥정을 벌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이는 당장 과실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폭넓은 남북교류와 협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막후협상과 뒷거래의 효용성과는 별개로 사후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 北 비밀지원설 공방/ “대책회의 없었다”청와대.이기호.진념씨 엄의원 주장 모두 부인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청와대와 정부의 지원으로 산업은행에서 4억달러의 돈을 대출받아 북한에 비밀 제공했다는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한결같이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금 문제는 현대상선이나 산업은행에서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아울러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총재가 ‘이기호(李起浩) 당시 경제수석,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 참석한 경제장관 간담회에 보고,대책을 상의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청와대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유치 설명회 참석차 영국에 머물고 있는 이기호 경제특보는 “당시 내 업무의 특성상 산업은행 총재였던 엄씨를 이런저런 자리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2000년 당시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나 산업은행의 대출금 회수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진념 전 장관은 “대출이 이뤄진 두 달 뒤 부임해 시기적으로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林東源) 통일특보도 엄씨가 현대상선 대출건과 관련,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을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입을 다물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엄호성 의원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산업은행 총재시절 현대상선의 4000억원 지원요청을 거절했지만 당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은 뒤 대출해 주었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대북사업과 관련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어느 은행에도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엄 의원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한 무책임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신중한 언행으로 국정감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현대重 분식회계 조사

    현대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감리가 현대상선을 비롯해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으로까지 확대,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의 관계자는 26일 “분식회계에 대한 조사가 계열사인 현대상선 뿐아니라 이미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에까지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를 금융감독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사는 현재 개별회사보다는 현대상선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가진 장부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라며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 회계도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계속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가 대우그룹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분식회계 조사의 일환인지 아니면 대북지원설이 불거진 때문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조사강도는 매우 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의 분식회계 조사가 현대중공업에까지 확대된 데 대해 현대계열사 등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대중공업에 대한 그같은 감리여부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상선, 평가손실 축소 혐의

    현대상선이 지난 회계연도에 지분법상의 평가 손실을 고의로 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현대상선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분식의 경중에 따라 현대상선과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현대상선이 지분법 처리과정에서 평가손실을 축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산업은행 대출금 전용 혐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지분법 평가대상 업체는 지난해말 현재 현대아산·현대택배·금강기획 등 총 14개사다.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현대상선의 지분법평가손실은 384여억원이라고 밝혔다.이 손실을 축소했다면 현대상선의 전체이익도 줄어들게 된다.현대상선에 대한 회계감리 진행 사실은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25일 국정감사장에서 털어놔 밝혀졌다. 안미현기자 hyun@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현대 대출 청와대 지시 의혹”

    2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감에서는 ‘대북 비밀지원설’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신경전이 팽팽했다.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은 “산업은행은 4900억원을 현대에 대출해줄 당시 국유재산특별회계에서 6000억원을 출자받고 이어 국가예산에서 1000억원을 지원받을 만큼 재무상태가 열악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런 거액대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는 경제부총리가 지시해도 불가능한 것”이라며 청와대 배후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당시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이 시중에서 대단히 인기가 좋아 유동성이 풍부했다.”면서 “다만 정부 등으로부터 현물출자를 받은 것은 BIS비율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또한 관련 기업의 계좌추적 의사를 묻는 질문에 “금감원에는 기업의 자금을 추적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현대건설로부터의 1억 5000만달러 추가지원설을 제기하며,“2000년 4월5일 정주영 현대회장 등을 수행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4월9일 귀국한 뒤 송금을 지시했으며,이 돈은 홍콩·마카오·싱가포르 등의 5∼6개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된 뒤 북한에 들어갔다.”고주장했다.이에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현대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이 당시 정씨 일가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긴급대출을 받았고,사용처도 다 확인됐다.”고 반박했고,김원길(金元吉) 의원은 “4900억원이 이동할 정도면 해당 회사의 회계장부와 전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열람해 보면 가부간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北 비밀지원설 공방/ 嚴 前총재 왜?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지원설이 증폭된 것은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 결정타였다.엄 전 총재는 26일 “지방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잠적해 버렸다.금융연구원 고문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몇 가지 석연찮은 의문이 남는다. ◇실제 자금사용처,정말 안 따졌나-엄 전 총재는 “채권 확보에 아무 문제가 없어 실제 자금 사용처를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채무자가 돈을 빌려간 뒤 ‘내가 안 썼으니 못갚겠다.’고 버티는데 ‘그럼 그 돈을 어디다 썼느냐.’고 묻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정원 대북담당 간부는 왜 만났나-은행업무와 아무 관계도 없는 국정원 김보현 대북담당 3차장을 만난 데 대해 엄 전 총재는 “금강산관광을 하는 현대상선의 사업특성상”이라고 해명했다.“돈이 북한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런 게 아니냐.”는 추궁에 그는 “그런 예단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돈의 실제 사용처를 몰랐고,북한지원 의혹도 갖지 않았다면서 정보기관 고위 책임자를 만나려 했다는 대목은 석연찮다. 엄 전 총재는 임동원 국정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김 차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엄 전 총재가 대북송금 소문을 듣고 진위 파악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차장측은 이에 대해 “대북담당자가 금융인을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엄 전 총재의 발언은 그쪽의 일방적인 얘기이며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재 경질 앙금 작용했나-엄 전 총재는 취임 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현대 지원뿐 아니라 대우그룹 회사채 신속인수 등과 관련 당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엄 전 총재가 현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지원금이 딴 데로 샌다.’는 의심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정부 관계자는 “엄 전 총재가 경질 앙금으로 야당 의원의 유도성 질문에 넘어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 전 총재가 ‘위증’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 北에 6700억 전달의혹”남북정상회담때…상선·건설서 건네

    현대그룹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에 6700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은 2000년 6월 7일 4000억원을 현대상선에 긴급 지원한 데 이어같은 달 28일 900억원을 3개월짜리 초단기자금으로 지원했다.”면서 “그러나 현대상선은 이 가운데 2300억원을 지금껏 갚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의원은 “당시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은 산은의 상환 요구에 ‘우리가 쓴 돈이 아니니 갚을 수 없다.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녔다.”며 증인으로 출석한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 총재에게 “이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엄 전 총재는 “김 사장한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그 해 8월27일 청와대 별관에서 이기호 경제수석,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 금감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김보현 국가정보원 대북담당 3차장에게도 따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엄 의원은“이는 우리 정부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을 대가로 북한에 4억달러를 이면계약으로 건넸다는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면서 “당시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 현 금감위원장은 애초 현대상선에 대한 긴급지원을 거부했으나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압력을 받고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위원장은 “당시 현대상선은 삼성카드 등 금융기관의 무차별 채권 회수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면서 “현대상선 지원을 반대한 적이 없으며 한광옥 실장으로부터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다만 현대상선을 대상으로 분식회계 여부에 관한 회계감리를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측은 “산은에서 빌린 4900억원은 삼성카드에 빚진 2000억원을 갚는 등 자금 미스매칭(불일치) 해소에 썼다.”며 북한 지원설을 부인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시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출금이 현대아산으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현대아산 관계자도 “사실무근으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2000년 5월 현대건설이 케이맨군도에 A.E아산차이나 홀딩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1억 5000만달러(1800억원)를 북한에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CEO 탐구] 노정익 현대상선사장 - 사장취임 20여일만에 임원 절반 구조조정 ‘뚝심’

    현대상선 노정익(盧政翼·49) 사장이 한달도 채 안돼 구조조정의‘칼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사장에 선임 된지 10여일만에 부사장급 본부장 7명을 퇴진시킨데 이어 25일 이사급 임원 절반인 10명을 구조조정했다. 그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 ‘마지막 CEO’로 불린다.종기실은 그동안 현대 CEO의 산실이었으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빛이 바랬고 자연히 그 출신들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노 사장은 종기실의 막내격이다. 그는 70년대 현대그룹의 엘리트 육성프로그램에 따라 선발,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교육을 받은 산·학(産·學)장학생 가운데 현대가에 남아있는 유일한 CEO다.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지낸 게 최고 직책인 그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현대상선 CEO에 임명된 것은 현대가에 대한 로열티 때문이라고 폄하한다.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측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겯들여진다.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노 사장의 진가를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한다.그는 현대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재무통으로 탁월한 기획능력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선임도 채권단의 뜻에 따른 것이란 게 정설이다. 노 사장은 현대건설 기획실과 현대그룹 종기실·구조조정본부 등 기획실에서만 23년여를 근무했다.이 기간 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고 선물거래중개사,증권분석사 등의 자격도 취득했다. 그러나 그는 큰 기업을 맡아 경영해 본 경험이 적다.일각에서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이다.노 사장은 이런 주변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재무구조 개선노력과는 달리 그동안 내부의 비효율 제거에는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연말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획통 출신하면 구태의연할 것이라는 선입관과 달리 경영스타일이 소탈하고 자유분방하다.매달 25일을 ‘호프데이’로 정해 직원들과 생맥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대전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왔으며 부인이 여성부 서명선 대외협력국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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