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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육상선수권 2題

    남자를 연상시키는 밋밋한 ‘I라인’ 몸매의 10대 여자 선수와 무려 10번째 출전한 ‘철녀’들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끝난 여자 800m 결승에서 1분55초45로 우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18)에 대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남아공 연맹에 성별검사를 요청해놨으며 결과를 보려면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원반던지기의 프랑카 디치(41·독일)와 여자 20㎞ 경보의 수산나 페이토(34·포르투갈)는 대회 사상 최다 출전을 뽐냈다. ■ “여자야 남자야” 800m 우승 세메냐 성별 논란 근육질 외모 기록 비약적 향상 세메냐는 영국 텔레그래프와 로이터 통신 등 유럽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짧은 머리에 남성 못지 않은 근육질인 외모로 보아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세메냐는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끝난 800m 결승에서 시즌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8일 준결승에서 세메냐가 2조 1위(1분58초66)로 결승에 오르자 IAAF는 여자로서는 힘든 비약적인 기록향상에 주목했다. 세메냐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주니어선수권에서 1분56초72로 올해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가장 빠른 기록을 찍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2분04초23보다 무려 8초나 빠른 것. 1500m에서도 4분33초25였던 기록을 지난 2일 4분08초01로 25초나 앞당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별 검사에서는 100% 여자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여자는 염색체 구조가 ‘XX’여야 하지만 간혹 남자에게 보이는 ‘Y’ 염색체가 섞였으면 인정받지 못했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딴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당시 25세)은 염색체 이상으로 메달을 박탈당한 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 10회 개근 철녀 원반던지기 디치·경보 페이토 남녀 통틀어 대회 최다 출전 옛 동독 볼가스트 출신인 원반던지기의 디치는 1985년 포환을 동시에 잡은 뒤 1991년 도쿄 대회부터 원반던지기에 전념했고, 경보의 페이토는 1만m 달리기와 10㎞ 경보를 거쳐 20㎞ 경보에 출전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빼어난 기량 덕분이다. 183㎝, 92㎏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디치는 독일 투척의 간판. 1999년 대회에서 처음 정상을 밟은 그는 2005년과 2007년 통산 3개의 금메달을 안았다. 이번엔 홈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서 힘을 잃었다. 19일 예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69m51)보다 10m 이상 짧은 58m44를 던져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3차 시기에서 겨우 성공한 뒤 “이건 내 기록도 아니다.”라며 크게 실망했다. 16세 때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페이토는 17일 끝난 20㎞ 경보 결승에서 1시간32분42초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레이스 도중 기권했지만 1999년 스페인 세비야 대회에서 4위, 2005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서 3위, 2007년 일본 오사카 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性논란 육상선수 가족 “내 딸 여자라니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우승자 캐스터 세메냐(1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성별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녀의 부모가 “내 딸은 여자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세메냐의 아버지인 제이콥은 “내 딸을 키우면서 단 한 번도 성별을 의심한 적이 없다. 세메냐는 여자이고, 나는 이 사실을 수 천 번은 더 말할 수 있다.”며 “세메냐가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은 불공평한 일이다. 제발 내 딸을 그만 내버려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어머니도 “사람들이 내 딸에게 ‘남자가 분명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외모는 그저 신이 만든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성별논란이 단지 그녀의 실력을 질투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세메냐의 고향사람들도 그녀의 성별을 ‘증명’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들은 세메냐가 어렸을 때 어떻게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시작했는지, 치마대신 바지만 입고 자란 그녀가 얼마나 많은 놀림을 받아야 했는지를 설명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세메냐의 중학교 선생님부터 전담 코치까지, 모두 한입으로 “세메냐는 여자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세메냐가 엄청난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자 “남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기록을 단축할 수 없다.”는 것. 짧은 머리와 지나치게 우람한 상체 근육, 낮은 목소리 그리고 ‘남자를 능가하는 실력’으로 성별 의심을 받은 18세 ‘소녀’ 세메냐. 그녀에 대한 세계 육상계의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女400m 우승 사냐 리처즈의 인간승리

    자메이카에 잇따라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던 ‘육상 강국’ 미국이 자메이카 출신 이민 2세의 활약에 힘입어 세계선수권대회 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의 사냐 리처즈(24)는 1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여자 400m 결승에서 49초 플랫을 끊어 ‘단거리 왕국’ 자메이카의 셰리카 윌리엄스(24·49초32)를 제치고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리처즈는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 태생으로 부모를 따라 12세 때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 온 선수. 모국에 ‘한방’을 먹이고 제2의 모국을 빛낸 셈이다. 특히 리처즈가 희귀질환을 딛고 값진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혈관염 일종 베체트병 앓아 그는 만성 혈관염의 일종으로 원인조차 모르는 베체트병(Behcet’s disease)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유력지 LA 타임스는 “베를린에서 발작 때문에 고생했지만, 두 다리를 분장(扮裝·makeup)한 채 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눈과 입에 염증이 생기고 고통을 동반하는 피부 장애를 겪어 온 리처즈는 2007년에야 베체트병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3월 세계적인 육상 잡지 ‘트랙&필드’에 “내 몸은 영원히 100% 건강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각막과 피부 30여군데에 (염증에 따른) 상처가 있지만 1주일 중 대부분을 약물치료 없이도 훈련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고통을 잊으려고 더 열심히 뛴다.”고 덧붙였다. ●“지난 세월 어려움 날린 느낌” 불운을 딛고 2005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처즈는 이 대회 400m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지난 세월의 어려움을 저 멀리 날려보낸 느낌”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리처즈는 21세이던 2006년 9월 그리스 아티나 국제대회 400m에서 48초70으로 결승선을 통과, 49초대를 넘어선 스프린터 가운데 최저연령이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는 미국의 희망이다. 당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리처즈의 우승으로 미국은 이 종목에서 1993년 절 마일스 클락(40) 이후 1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자메이카에 남녀 100m 금메달을 모두 내주는 등 단거리에서 고전 중인 미국은 이날 리처즈와 남자 400m 허들에서 2연패를 일군 케런 클레멘트(24)의 활약을 앞세워 금메달 3개로 자메이카(금메달 2개)를 제치고 종합순위 1위에 올라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상청 첫 외국인 임용

    기상청은 케니스 크로퍼드(65)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교수를 2012년 5월 말까지 기상선진화추진단장으로 임용했다고 19일 밝혔다. 크로퍼드 단장은 1급 차장급으로 지난해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이 개정된 이후 임용된 첫 외국인 고위 공무원이다. 크로퍼드 단장은 미 국립 기상청에서 30여년 동안 대기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다. 텍사스대(학부), 플로리다주립대(석사 학위), 오클라호마대(박사 학위)에서 기상학을 전공했고 1989년부터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家 3세 경영 ‘잰걸음’

    현대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임원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해당 그룹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 3세 경영인의 포진이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현대가에서 최근 집중 조명을 받는 3세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길에 동행한 정지이(32) 현대U&I 전무가 꼽힌다. 정 전무는 2005년 7월 원산에서 이뤄진 현정은 회장의 김정일 위원장 첫 면담과 2007년 11월 두 번째 면담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면담까지 동행했다. 정 전무는 2004년 1월 현대상선에 사원으로 입사, 1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 뒤 현대U&I 상무로 옮겨 입사 5년 만인 지난 1월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현 회장(68.2%)과 현대상선(22.7%)에 이어 현대U&I 3대 주주(9.1%)이다. 정 전무는 이번 방북에서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는 등 현대그룹의 적통임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펄쩍 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여성 CEO로서 방북길에 가장 편한 동반자가 딸이기 때문에 동행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정 전무가 업무 습득 능력이나 판단력 등에서 현 회장에게 큰 보탬이 되는 딸 이상의 동료(?)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39) 기아차 사장은 오래 전부터 그룹 위상을 높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자인 기아’를 선언하고 직접 해외 세일즈까지 나서며 실적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회사 밖에서도 부친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대신해 그룹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이례적으로 정 회장을 대신해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 일원으로 이명박 대통령 주관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올 초 기아차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면서 정 사장은 실질적인 ‘독자 행보’의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달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정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경배 부사장이 오고,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정 사장 후계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홈쇼핑 부사장을 맡던 정교선(34)씨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도 겸직한다. 그는 2004년 현대백화점 그룹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2006년 상무, 2007년 전무, 2008년 부사장을 지냈다. 정 사장의 형인 정지선(37)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997년 과장으로 입사해 2001년 이사, 2002년 부사장, 2003년 부회장을 거쳐 2007년 회장에 올랐다. 현대에 몸 담았던 한 전직 임원은 “최근 들어 범현대가 3세들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조금씩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영표 홍희경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미녀새 추락

    ‘장대 미녀’가 울고 말았다.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7)가 18일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단 한 차례도 바를 넘지 못해 메달은커녕 순위에서도 빠지는 망신을 샀다. 반면 남자 100m에서 9초58로 신기록을 세운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는 200m 제패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2004년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대회 44연승,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9회 연속 우승, 세계기록 26차례(실외 14회, 실내 12회) 작성이라는 위업을 일구며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1인자 자리를 무색케 했다. 자신의 세계기록에 30㎝나 모자라는 4m75를 넘지 못했고 5㎝를 높여 4m80에 나섰지만 잇달아 바를 떨어뜨렸다. 대회를 앞두고도 이신바예바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올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 지난 2월 도네츠크에서 열린 실내대회에서 5m를 넘어 26번째 세계기록을 썼고 이후 버밍엄, 베를린, 파리 대회를 휩쓸었다. 지난달 25일 런던 아비바 그랑프리대회에서 4m68밖에 넘지 못해 아나 로고프스카(28·폴란드)에 6년 만에 처음 패배를 당했을 때도 “잠시 컨디션이 나빴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 종목 금메달은 결국 마지막 시기에서 4m75를 넘은 로고프스카에게 돌아갔다. 볼트의 3관왕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라이벌 타이슨 가이(27·미국)가 심각한 사타구니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그는 전날 100m 결승에서 9초71로 미국 신기록을 세웠으나 2위에 그친 뒤 “의사와 상의해 200m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가이는 대회 후 수술대에 오를 전망. 한편 여자 100m에서 셸리 안 프레이저(23)가 10초73으로 자메이카에 남녀 동반 금메달을 안겼다. 10초75를 찍은 케런 스튜어트(25·자에이카)가 2위, 미국의 희망 카멜리타 지터(30)는 10초90으로 3위에 그쳤다. 남자 1만m에서는 케네니사 베켈레(27·에티오피아)가 26분46초31로 우승, 대회 4연패를 일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개성공단 육로통행·체류제한 해제

    17일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된 현대그룹과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합의 내용 가운데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정상화는 소위 ‘12·1조치’ 철회를 뜻한다.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차단 등의 내용이 담긴 ‘12·1조치’는 지난해 11월12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이 남측 군당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12월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당시 ‘12·1조치’ 실시 배경으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대한 남측의 불이행 등을 꼽았다.당초 개성공단 방문은 오전 8시30분~낮 12시, 오후 2~4시로 30분 단위로 가능했다. 귀환은 오전 10시~오후 5시 가능했다. 그러나 ‘12·1조치’가 실시된 이후에는 오전 방북 세 차례, 오후 귀환 세 차례로 대폭 축소됐다. 개성공단 상시 체류인원도 절반 수준인 880명으로 줄었다. 업체 필요에 따라 상주인력 외에 방문인력이 최장 7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나 연장이 불가능해 일주일마다 한번씩 남측으로 나왔다가 들어가야 하는 등 매우 불편하다.북측은 지난해 11월12일 ‘12·1조치’ 이외에도 당일 판문점 적십자연락부 폐쇄 및 북측 대표 철수, 남북 직통전화 통로 단절 등을 밝혀 이들의 복구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는 약 37년간 당국간 핫라인 역할을 해 왔으며 단절 조치로 현재 남북간 상설 채널은 군사 직통전화만 남아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간 한계 어디까지] 볼트 “9초4대 뛰겠다”

    [인간 한계 어디까지] 볼트 “9초4대 뛰겠다”

    인간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육상 100m에서 9초58이라는 세계기록을 내자 또다시 핫이슈로 떠올랐다. 볼트는 1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타이슨 가이(27·미국·9초71)와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9초84)을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끊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은 뒤 불과 1년 만에 0.11초나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이로써 남자 100m 기록이 1912년 10초60으로 처음 측정된 이래 19번째 새 기록을 갖게 됐다. 1초02를 단축하는 데 무려 1세기 가까운 97년의 세월이 걸린 것. 많은 과학자들은 100m 기록이 바뀔 때마다 한계를 줄여 발표했지만, 늘 여지없이 깨지곤 했다. 20세기 초반엔 10초대가 한계로 여겨졌으나 1968년 무너졌으며, 1990년대엔 한계가 9초75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2002년 깨졌다. 볼트가 이번 최고기록을 내기 전만 해도 9초60대는 ‘마(魔)의 장벽’이었다. 가장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100m에서 인간이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기록은 9초44이다. 지난해 11월 육상 전문 잡지인 ‘스파이크스’는 10m 구간으로 나누어 가장 빠른 선수들의 기록을 합치면 9초44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발표했다. 스타트 후 첫 10m까지의 기록은 1초67(킴 콜린스·33·세인트키츠네비스·최고기록 9초98), 이후 20m까지는 1초(모리스 그린·35·미국·9초79)로 나타났다. 이후 20~60m 구간에서도 그린이 0.89~0.82초로 가장 빨랐지만 볼트는 70~80m, 80~90m, 90~100m의 세 구간을 각각 0.82초, 0.85초, 0.86초로 단연 가장 빠르게 달렸다. 출발 반응속도도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빨라도 안 된다. 스타트 반응시각이 0.1초 이하면 부정출발이 된다. 0.1초는 권총 발사 소리가 귀까지 전달되는 속도와 인간의 최소 신경전달 속도를 모두 합한 것이기 때문. 이날 볼트의 스타트 반응 속도는 0.146초로 파월(0.134초)이나 가이(0.144초)보다 약간 늦었다. 신기록에는 뒷바람도 필수적이다. 뒷바람이 초속 1m로 불면 정상급 스프린터의 경우 0.085초, 2m로 불면 0.161초의 기록 단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2m 이상이면 인정받지 못한다. 이날 경기장엔 뒷바람이 초속 0.9m로 불었다. 이런 자연환경을 빼고도 볼트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 덕분에 신기록 0순위로 꼽힌다. 키가 크면 순발력에서 뒤져 이론상으로는 단거리에 불리하다는 통설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전문가들은 185㎝ 안팎을 가장 적당하다고 보고 있었다. 196㎝의 롱다리인 그는 보통 선수들이 레이스 도중 47걸음을 내딛는 데 견줘 41걸음밖에 안 된다. 미국 하버드대 생태인류학과 대니얼 리베르만 교수는 “볼트의 경우 보폭이 넓은 덕분에 뒤로 갈수록 속도가 붙는다.”고 말했다. 볼트는 레이스 뒤 “다음엔 9초4대를 끊는 게 목표이며, 신기록도 거기에서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5대를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던 그는 기존 가설을 뒤집은 까닭에 9초4대 장벽까지 허물 가능성마저 남겼다. 출발 반응속도에서 2개월 전만 해도 0.206초로 라이벌에 뒤졌지만 놀랄 정도로 따라붙었고, 육상계에서 절정기로 불리는 23~25세 연령대라 폭발력은 충분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 중 이산가족 상봉이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정부는 다섯 가지 합의 사항 중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한 전례가 있다.”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개최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추석 전이라도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적십자회담서 합의 가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 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2007년 10월까지 모두 16차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남북 이산가족 1만 9960명이 만났다. 1985년에는 157명이 만났다. 모두 2만 117명이 만난 셈이다. 2005년 8월부터 이뤄진 화상 상봉을 통해서도 3748명의 이산가족이 재회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10·4 정상선언에 이은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서 2008년에 500가족 대면 상봉과 160가족 화상 상봉, 120가족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측이 합의내용을 파기하면서 지난해 500가족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7년 11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2월5일 40가족의 영상편지 교환을 끝으로 영상편지 교환도 전면 중단됐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현재 약 8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 유력 현대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가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북측과 합의하면 남북간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재개된다. 우선 신청자들 가운데 1차 후보자를 인선한 뒤 생사 확인 후보자 명단 교환, 생사 확인 회보서 교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성사가 되면 장소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가 유력하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간 한계 어디까지] 최근 1년 14차례 9초대 주파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자메이카의 시골인 트렐로니에서 식료품 가게를 꾸리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길러준 부모님을 위해 달린다.”며 애틋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릴 때 선수였던 형을 따라 크리켓을 배웠다. 넉넉잖은 살림에 크리켓으로 출세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10세 때 그만뒀다. 크리켓 코치는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점을 알아채고 육상반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친구들에 비해 키가 한 뼘이나 컸던 그는 원래 200m와 400m를 주종목으로 했다. 100m는 단지 200m, 400m의 보완 질주에 불과했다. 스스로도 “200m 스타트 개선을 위해 100m 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하던 그였다. 2002·2003년 세계주니어챔피언십 200m에서 정상을 밟았지만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과 이듬해 아테네올림픽에선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성인무대를 그르쳤다. 공백을 딛고 지난해 7월 19초67로 세계기록에 육박하더니 베이징올림픽 200m에서 19초30의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볼트는 2005년 글렌 밀스 코치의 체계적인 지도로 100m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7일 9초58로 자신의 세번째 세계기록을 낼 때까지만 해도 200m에 애착을 감추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1년 남짓한 시간에 14번째로 100m 9초대를 끊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하다. 볼트는 튀는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레이스 직전 선수 소개를 위해 카메라가 다가오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머리를 매만지고 총을 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관중들을 즐겁게 만든다. 우승 뒤에는 자메이카에서 최신 유행하는 춤을 췄다. 그의 취미는 댄스와 음악감상.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기도 하다. 게다가 못 말리는 속도광이어서 지난 4월에는 고속도로에서 베이징올림픽 우승으로 받은 BMW 스포츠카를 몰고 빗길에서 전복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의 별명 ‘번개’는 지난해 5월 미국 리복 그랑프리에서 9초72로 세계기록을 세운 뒤 붙었다. 당시 불어닥친 천둥번개로 시간을 늦추면서까지 대회를 치렀음에도 세계를 놀라게 한 데 대한 언론의 찬사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간 한계 어디까지] 60~80m 구간서 승부 갈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7초92에 이미 80m를 뛰었다.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17일 끝난 남자 100m 결승에서 선두를 다툰 볼트와 타이슨 가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의 구간별 랩타임과 속도를 발표했다. 볼트는 반응속도를 빼면 이날 초속 10.6m로 달렸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무려 38.2㎞에 이르는 폭풍 같은 스피드. 이날 반응속도가 제일 빨랐던 리처드 톰슨(트리니다드토바고)의 0.119초까지 초반 속도를 높인다면 세계기록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승부가 갈린 구간은 60~80m였다. 볼트가 80m를 7초92에 주파한 반면, 가이는 8초02, 파월은 8초10을 찍어 이미 볼트와 0.1초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구간에서 볼트는 특유의 ‘학다리 주법’을 펼치며 폭발적인 가속도로 승리를 굳혔다.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여유를 부리던 건방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20m씩 구간을 나눠 기록을 살펴봤을 때 20~40m를 1초75에 끊은 볼트는 40~60m 구간은 1초67에 뛰었다. 60~80m에서는 1초61로 기록이 더 단축됐다. 마지막 구간은 조금 늘어난 1초66. 볼트와 가이는 출전 선수들 중 유이하게 40m 이후 세 구간을 모두 1초6대에 뛰었다. 사타구니 통증을 딛고 출전한 가이는 40~60m를 1초69에, 60~80m를 1초63에 찍으며 볼트 못지않게 분전했지만 초반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0.13초 뒤진 9초71에 머물러 미국 신기록 작성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파월은 0.134초로 스타트 반응속도는 셋 중 가장 빨랐지만, 가속도 붙은 볼트가 앞서 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9초84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현대 대북사업 독점권 재확인 가능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6일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면담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00년 합의한 현대아산의 7대 대북 사업 독점권을 재확인하고,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중단된 금강산·개성 관광의 재개를 희망하고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도 현대와의 경협 사업 의지를 강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면담에 이어 현 회장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볼 때 막판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려운 남북 상황에서도 현대와는 지속적인 경협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면담 자리에서 현대그룹의 선임자에 대해 감회 깊이 추억했다는 점에서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정몽헌·현정은 회장에 이르기까지 현대가(家)의 그간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의리에 감사함을 표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다만 “5전6기 끝에 성사된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얼어붙은 남북 경협 및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순 있지만, 향후 이명박 정부가 기존의 대북정책을 고수할 경우 양측이 이날 면담을 통해 얻은 공감대는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문제는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 내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호응 정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우리 정부의 기본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두 사람의 면담 사실이 보도된 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대북 사업 재개에 합의한다 해도, 사업 재개의 결정권은 우리 정부가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남측 관광객의 신변 안전 등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대북 사업 재개는 남측 사업자(현 회장)와 북측 정부가 아닌 남북 정부간 합의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두 사람의 면담에서는 금강산·개성 관광에 대한 포괄적 수준에서의 논의 등 의례적인 얘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커 구체적인 성과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통해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이행 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북 전문가들은 이날 면담에서 현 회장이 김 위원장에게 체제 비난 등의 혐의로 136일간 북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씨의 석방 조치에 대해 일정한 사의를 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가 현 회장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을 적극 풀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려던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떤 구상을 밝혔는지도 주목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90kg 투포환선수, 100m 육상 출전 화제

    몸집이 다른 선수 두 배에 가까운 미국령 사모아의 투포환 여자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예선에 출전해 국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사바나 사니토아(22)는 육상선수치고는 너무 큰 몸집을 가졌단 뜻으로 ‘우사인 벌크’(Usain bulk)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니토아는 원래 투포환 선수이나 대회 출전권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그녀는 대신 종목을 바꿔 육상 100m에 출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경기를 앞두고 그녀는 “국내에서는 경쟁의 기회가 별로 없다.”면서 “이곳에서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기 결과는 14.23초. 다른 선수들보다 3초 이상 뒤진 부진한 성적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즐거움을 숨기지 못했다. 국가 최고 기록을 세운 사실을 확인한 그녀는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드러냈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종목을 바꿔 노력한 결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100m 부문에서 꼴찌는 면했다. 키리바시 대표 티오이티 카투투(Tioiti Katutu)가 14.38초로 가장 기록이 낮았고, 아프가니스탄의 로비나 무큄 야(Robina Muqim Yaa)도 000초로 키리바시보다 뒤처졌다. 로비나 무큄 야는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m 단거리에 18세 나이로 출전, 14.24초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우승은 11.22초로 결승선을 밟은 미국 대표 카멜리타 지터(Carmelita Jeter)가 차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37) 이상지혈증

    [Healthy Life] (37) 이상지혈증

    “당신의 피가 기름범벅이라면…? 진득한 기름때가 혈관 곳곳을 틀어막고, 이 때문에 심장이 빈사상태에 빠지고, 뇌가 극단의 위험에 노출된다면?” 이런 상상을 남의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건강에 대한 오만이다. 요즘처럼 기름진 음식과 술, 스트레스가 넘치고, 건강에 대한 안일함이 일상인 세상에 ‘피가 기름범벅’인 이상지혈증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흔히 고지혈증으로도 불리는 이상지혈증은 지방이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심장병,뇌졸중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이상지혈증의 문제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를 통해 짚어본다. ●이상지혈증의 의학적 정의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핏속에 지방 성분이 많다는 뜻이다. 함량이 많아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지질성분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다. 과거에는 이들 두 가지 성분의 수치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좋은 콜레스테롤, 즉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상태도 문제로 본다. 따라서 고지혈증 대신 이런 상태를 포괄하는 ‘이상지혈증’이라는 용어가 적당하다. ●이상지혈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체내를 떠도는 지방 입자의 구성 성분인 지방·인지질·아포단백질이 많거나 모자라면 이상지혈증이 된다. 즉, 체내 지방입자가 지나치게 많거나 청소가 잘 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는데, 주로 한 가지 큰 원인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문제를 만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유전적인 요인에다 몸 관리를 잘 못하는 상황, 즉 지나친 지방 섭취나 과식·흡연·음주·운동부족·과체중·스트레스 등이 모두 원인이 된다. 또 피임약, 호르몬 제제와 콩팥 및 갑상선 이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상지혈증 자체는 환자가 감지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동맥경화와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며,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급성 췌장염이 오기도 한다. ●이상지혈증이 유발하는 2차 질환을 통한 자가진단은 가능하지 않은가. 혈중 지방 농도가 높아진다고 당장 증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드물게 고지혈로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혈관 속에서 피떡(혈전)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당사자가 느끼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증상은 고지혈증이 조절되지 않아 동맥경화가 생기고, 이어 혈관이 좁아져 피가 모자라는 장기에서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혈액이 모자라는 허혈 상태가 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협심증이나 심부전 상태가, 혈관이 아주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오는 식이다. 최근에는 사지의 동맥에 문제가 생겨 손발이 저리고 아파 걷기조차 힘든 증상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혈액의 문제인 만큼 피검사가 중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20세를 전후해 증가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20대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야 하며, 부모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부모 또는 조부모가 심혈관질환의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진단에 필요한 검사는 무엇인가. 우선, 가벼운 저녁식사 후 밤새 금식(14시간 이상)한 뒤 혈액검사를 하면 된다. 보통 검사 이전 2∼3일 동안은 금주를 해야 하지만 혈압약 등 대부분의 약물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비만과 이상지혈증은 구체적으로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체중 자체가 고지혈증 또는 심장병을 유발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단, 과체중 즉 비만이 계속돼 당뇨병 전 단계인 대사증후군이 오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고,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가는 등 이상지혈증에 의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체질이 염증성으로 바뀌며, 혈전이 생기기 쉬운 체질로 변해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치료는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이상지혈증은 몸의 건강관리 및 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한다면 고지혈증뿐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의 건강까지 도모할 수 있다. 개인차는 있으나 일상적 관리를 통해 지질 수치가 10∼15% 정도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생약 등에 집착한다든지, 충동적인 금식 등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방법에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개개인의 생활습관 차이를 감안, 병원에서 생활·영양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지나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절한 약물 사용도 비정상인 지질 상태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약물 투여는 비(非)약물요법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도한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이미 동맥경화나 심장병 등이 진행 중이라면 약물요법을 서두르는 것이 질환의 진행이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더러는 혈중 지질 수치만 낮춘들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지질 수치를 30% 낮추면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3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약물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스타틴류를 꼽을 수 있다. 이 약제는 간에서 진행되는 콜레스테롤 합성을 80%까지 막아준다. 또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 ‘에제티미브’라는 약물은 콜레스테롤 흡수량을 50%가량 낮춰준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로는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을 막는 ‘피브레이트’와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있으며, 이밖에 비타민 농축물질인 니아신 등으로 이상지혈증 및 낮은 HDL콜레스테롤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다. 이런 약제는 부작용 우려가 크지 않다. 드물게 간 및 근육의 염증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는 정도여서,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하면 된다. ●이상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일상적 방법을 소개해 달라 1일 섭취하는 콜레스테롤 총량을 200㎎ 이하로 줄이며,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주일에 3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조깅 수준의 강도를 가진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15 경축사 분석] 비핵화 재강조·군축 제의… 北 화답 가능성 적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정책 방향은 큰 틀에서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통령이 내놓은 한반도의 신(新) 평화구상은 북한이 핵 포기를 결단하면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히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한 기존 대북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남북간 재래식 무기 감축과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 설치 등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대북 제안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아온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의 이행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선(先)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종전 ‘비핵·개방·3000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이 대통령의 한반도 신평화구상이 당장 결실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6일 “경축사의 대북 메시지는 기존 주장에 대한 재확인 성격이 짙다.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선 신뢰구축, 후(後) 군비축소’의 입장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밝힌 남북간 재래식 무기 감축 제안은 기존 입장과 달리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해 온 북한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양 교수는 또 “신 평화구상은 곳곳에 ‘비핵·개방·3000 구상’의 내용이 녹아 있고, 북측이 남북 갈등 국면의 근본 문제로 지적해온 6·15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북한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현 남북관계에서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군축 제안을 한 것은 상당히 전향적이나, 경축사의 대북 메시지는 기존의 ‘비핵·개방·3000 구상’에서 ‘개방’ 부분만 빠진 단순화된 2009년판 구상”이라면서 “지금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이번 경축사가 결정적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신 평화구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16일에도 대남 비난을 계속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을 “침략전쟁행위”라고 규정한 뒤 “우리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玄회장, 金위원장 면담] 玄회장 무얼 얻었나

    ‘주부에서 그룹 총수로, 이어 대북 메신저(?)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7일 만에 김정일 위원장 면담에 성공했다. 다섯 차례나 북한 체류를 연장한 끝에 만난 ‘5전6기’의 결과를 얻어냈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 면담에서 예상했던 결실을 거뒀는지 아니면 ‘반쪽 성공’에 그쳤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 회장의 방북 이후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석방과 오랜 기다림 끝에 김 위원장의 면담에 성공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 회장은 지난 10일 방북 이후 쉽게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 면담이 미뤄지면서 면담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대두됐다. 하지만 그는 체류기간을 다섯 차례나 연장하는 집념 끝에 면담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정몽헌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반신반의’하던 리더십을 일거에 확보했다. 더불어 낮아진 현대그룹의 위상 회복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말을 아낀다. 이번 방북은 “경영인 차원의 순수한 방북”이라며 대북 메신저 역할에 대해서는 부인한다. 현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2003년 이전까지만 해도 그룹 총수의 꿈은 꾸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사회봉사 활동을 하며 자녀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그를 가정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이끈 것은 고 정몽헌 회장의 타계였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타계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경영일선에 발을 들여놓았다. 우려도 많았다. 기업 경영의 경험이 부족한 그가 위기에 처한 현대그룹을 잘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게다가 당시에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었던 때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현대상선까지 집안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그룹이 통째로 다른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그룹을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웠다. 경영권을 무난하게 방어했고, 그룹의 경영실적도 개선했다. 고 정몽헌 회장이 생존시 현 회장에 대해 “나보다 경영감각을 더 갖췄다.”고 했다던 얘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임직원들도 현 회장이 “결단력에 있어서는 고 정몽헌 회장을 능가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실제로 현 회장은 취임 당시 5조 44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2008년 말 현재 12조 6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놓았다. 무려 132%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44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약 90%를 증가시켰다. 또 5년 연속 흑자를 내는 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시련은 지난해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이었다. 이어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유씨가 북한에 억류되면서 현대그룹 총수에 오른 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방북으로 넉 달째 억류됐던 유씨 문제를 풀었고,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대북사업에 희망을 다시 일깨웠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구, 베를린서 차기 육상대회 홍보

    대구시는 15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09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차기 대구 대회를 집중 홍보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11시30분 베를린 에스트렐호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회에서 집행이사, 명예회원 등을 대상으로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이 행사는 조직위 조해녕 공동위원장의 환영인사, 문동후 부위원장의 준비상황 보고, 홍보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또 21일 오후 1시 베를린 아들론 호텔에서 IAAF 집행이사와 후원사, 교민대표, 언론사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대구대회를 알리는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박정기 IAAF 이사가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의 손기정 우승투구 복제품을 독일육상경기연맹측에 전달한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는 대구와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는 ‘대구/코리아 데이’ 행사와 함께 육상관련 방송대담인 ‘IAAF 토크’ 등이 진행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계육상선수권] “볼트 3관왕 가능하다”

    베이징올림픽 ‘단거리 3관왕’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15일 열리는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적인 육상잡지 ‘트랙&필드’는 13일 인터넷판에 올린 이번 대회 각 종목 메달 전망에서 남자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 등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볼트가 강력한 라이벌 타이슨 가이(27·미국)를 누르고 우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여자 100m는 케런 스튜어트와 셸리 안 프레이저 등 자메이카 선수들의 ‘집안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자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미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의 아성을 깨고 단거리 최강국으로 발돋움한 자메이카가 이번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한 셈. 그러나 이 잡지는 여자 200m에서 앨리슨 펠릭스(미국)가 작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을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룰 것으로 점쳤다. 또 우승후보가 빠진 남자 마라톤에서는 올해 2시간5분20초를 뛴 체게이 케베데(에티오피아)가 2003년과 2005년 이 대회를 2연패한 자우아드 가립(모로코)을 누르고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이 단거리에서는 자메이카에 고전할 것으로 보이나 남자 400m와 400m 허들, 1600m 계주, 멀리뛰기, 여자 100m 허들 등에서 선전해 금메달 10개를 따내 종합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하) 한국의 기대주들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하) 한국의 기대주들

    15일 막을 올리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이 12일 ‘결전의 땅’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첫 훈련으로 비지땀을 쏟았다. 사상 최대인 20개 종목에 나서는 선수 19명(남 14명, 여 5명)은 최고의 성적으로 2011년 대회(대구) 개최지의 자존심을 높이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여러 종목에서 얼마나 수준을 끌어올리느냐에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메달 기대를 부풀리는 종목도 있다. 22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으로, 지영준(28·경찰대)이 주목된다. 올 대구 국제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8분30초에 끊어 올시즌 세계 28번째 높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세계선수권 마라톤은 기록보다는 누가 앞서느냐를 주목하는 종목이어서 뜻밖의 스타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몬주익 영웅’ 황영조(39·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를 배출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한국이 모름지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대회 최고기록도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조우아드 가리브(37·모로코)가 세운 2시간8분31초다.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남자 마라톤에는 지영준과 함께 황준현(22·한국체대·2시간11분39초) 등 5명이 레이스를 펼친다. ‘틈새 종목’으로 한국이 가능성을 엿보는 경보에서는 박칠성(27·삼성전자)이 세계 18위를 달려 주목된다. 올 서울 국제대회 20㎞에서 박칠성은 1시간20분45초. 김현섭(24·삼성전자·1시간21분33초)도 42위로 랭킹이 제법 높다. 50㎞ 기대주 김동영(29·삼성전자)이 간염 때문에 중도하차한 게 아쉽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할 대회 첫날인 15일 경기가 있어 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2007년 일본 오사카) 결승행 경험이 있는 세단뛰기 김덕현(24·광주시청)도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그는 지난달 17m10을 넘어 2년8개월 만에 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세계 랭킹 8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표. 17일 예선을 통과하면 이틀 뒤 결선을 치른다.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도 한국기록인 8m20을 뛰어 대회 10위권을 노린다. 6월 전국선수권 여자 멀리뛰기에서 6m76을 뛰며 2년9개월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정순옥(26·안동시청)은 6m90을 노린다. 올 시즌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이 기록이라면 22일 예선을 거쳐 23일 결선에 올라 선수단의 대미를 훌륭하게 장식할 수 있다. 16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나서는 ‘미녀새’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4m35)는 기록을 10㎝ 늘려 가오슈잉(30·중국)이 보유한 아시아기록 4m64에 근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상연맹 서상택 총무이사는 “트랙과 마라톤을 빼고 필드에서 경보,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등 3개 종목에서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철각 2101인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철각 2101인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지구촌 3대 스포츠 잔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사상 최대인 202개국, 2101명의 건각이 24일까지 각축을 벌일 대회에는 47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2011년 대구 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으로서는 운영 노하우를 익혀야 할 뿐 아니라, 세계 수준과 경기력 격차를 줄이는 숙제도 안았다. 한국은 8개 종목에 20명(남 15명, 여 5명)을 파견했다. 월드스타들의 인간 한계 도전과 한국 선수들의 전망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 男100m 볼트vs가이 맞대결 눈길 연인원 60억명이 시청한다는 이번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00m와 마라톤에서 새 기록이 나올 것인지에 눈길이 쏠린다. 무엇보다 오는 17일 열리는 남자 100m 결승에서는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대결을 벌이는 ‘천둥 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와 ‘담배 연기’ 타이슨 가이(27·미국)의 숨막히는 승부가 기다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챔프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인 볼트(9초69)와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 우승자 가이(9초77)에 통산 51회나 9초대를 끊은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9초72)도 금메달을 벼른다. 올 시즌 9초91을 기록한 다니엘 베일리(23·안티과바부다) 등 복병도 여럿 도사리고 있다. (2) 女100m 조이너 기록 깨질까 이튿날 열리는 여자 100m 결승도 남자 100m처럼 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셸리 안 프레이저(23·자메이카·10초78)에게 당한 미국에서는 카멜리타 지터(30·10초96)가 대표주자로 나선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50·미국)가 세운 10초49의 세계기록을 21년 만에 갈아치울지도 육상계 관심사. (3) 男마라톤 게브리셀라시에 강세 유지? 22일 남자 마라톤에선 2시간3분59초의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에티오피아)와 올림픽 챔피언 사무엘 완지루(23·케냐·2시간5분10초)가 다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코스와 달리 이번 대회는 10㎞씩 4바퀴를 순환하는 도돌이 코스여서 스피드 외에 레이스 경험이 좌우할 듯하다. 표고차가 거의 없고 평탄하지만 도로 폭이 좁고 코너 회전이 유난히 많은 점도 변수다. 따라서 순위 싸움에 능하기로 유명한 세계대회 단골손님 조우아드 가리브(37·모로코·2시간5분27초)도 위협적이다. (4) 女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3연패? 유럽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18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선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5m05)의 3연패가 유력하다. 베이징올림픽 2위 제니퍼 스투진스키(27·미국·4m92)는 무려 10㎝ 이상 모자라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신바예바의 기록 경신 여부에 시선이 쏠릴 전망. 그러나 올 시즌 이신바예바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아나 로고우스카(28·폴란드·4m83)에게 6년 만에 처음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4m82를 넘어 이신바예바를 바짝 뒤쫓는 파비아나 뮈레르(28·브라질)의 상승세도 무섭다. (5) 男200m 가이, 볼트 기록 앞섰다는데 21일 남자 200m 결승도 볼거리. 볼트(19초30)와 가이(19초58)가 나흘 만에 다시 만난다. 올 시즌 기록에서 가이가 볼트(19초59)보다 100분의1초 빠르다. 2007년 대회에서 가이는 볼트를 따돌렸다. ‘넘버 3’로 불리는 월러스 스피어맨(25·미국·19초98)은 다소 버겁다. (6) 女200m 미국 vs 자메이카 승자는 다음날 여자 200m 결승은 베로니카 캠벨(27·자메이카·21초74)과 앨리슨 펠릭스(24·미국·21초81)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캠벨이 올림픽 챔피언이고 펠릭스는 지난 대회 챔피언으로, 볼트와 가이 대결 구도가 여자부에서 재현되는 양상이다. (7) 男400m계주 日 베이징 3위 기적 계속? 23일 남자 400m계주 결승도 빼놓을 수 없다. 볼트와 파월이 뛰는 자메이카가 기록상 낫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불거진 약물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걸린다. 테런스 트러멜, 다비스 패튼, 마이클 로저스와 가이가 뛰는 미국은 고질로 꼽히는 바통 터치만 제대로 해내면 언제나 우승 후보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일본이 얼마나 추격할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용어 클릭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번이 12회로 1983년부터 홀수 해마다 열린다. 세계기록을 내면 10만달러, 우승자에겐 6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2009대회 장소인 올림피아슈타디온은 손기정옹이 1936년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장소. 7만 4228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 베를린의 홈 경기장이다. 1974년과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까지 합치면 지구촌 3대 이벤트가 모두 열린 경기장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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