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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번지면서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 2000억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선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등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내역과 관련, 소명을 요청했다.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조달됐고,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맺은 컨소시엄 계약에 풋옵션 조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곧바로 소명서를 제출했고,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이를 검토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추후에 허위나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측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순수 대출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제공한 8000억원대 자금과 관련, 풋옵션 계약이나 담보 제공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서 조항이나 보장 수익률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은 애초 7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명자료에서 8000억원대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강력하게 담보대출을 부인하는 것은 법 위반과 관련이 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면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은 관련 내역을 공시한 바 없다. 그룹 측은 이날 “채권단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곳에 입찰 방해죄 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2일 매각주간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 2000억원대 나티시스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 예금의 출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노조도 채권단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무효투쟁 등으로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와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24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다. 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자산 33억원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보유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과 자금난에 처한 동양종금증권의 8000억원대 투자금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월드컵 유치전/박대출 논설위원

    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불린다. 셋을 모두 개최하면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이다. 우리는 내년에 이룬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만 치르면 된다.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국가는 6개국. 이탈리아·프랑스·스웨덴·독일·스페인·일본 등이다. 3대 축제에 동계올림픽을 더하면 ‘그랜드슬램’이다. 이를 이룬 나라는 4개국에 불과하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이다. 한국이 4개 무대에 데뷔한 건 1932년. 미국 LA에서 열린 제10회 하계 올림픽 때다. 출전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복싱의 황을수, 육상의 김은배·권태하 선수 등이다. 그나마 일본 국적으로 참가해야만 했다. 스포츠 외교 역량을 키운 지는 오래되지 않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다.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거쳐 트리플 크라운을 해냈다. 이제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랜드슬램은 2011년 7월 6일 판가름난다.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다. 여기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그랜드슬램이다. 그에 앞서 또 하나의 금자탑이 기다리고 있다. 2022년 월드컵 유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단독 개최에 도전 중이다. 다음달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판가름난다. 성공하면 월드컵을 2회 개최한 5번째 국가가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리히 현지에 지원하러 가느냐를 놓고 말들이 많다.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미묘하게 인식되고 있다. 우선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도전과 맞물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 ‘밀어주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와대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팔짱을 끼고 있어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가적 대사(大事)를 외면하느냐는 비판이 걱정스러운 눈치다. 유치 가능성을 적게 보고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시선으로 볼까봐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일각에선 ‘실패의 악몽’과 연관짓기도 한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창 동계 올림픽,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하계 올림픽 유치 지원 실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8일 남았다. 이 대통령의 이미지는 현장형이다. 국익을 위해서는 어디든지 달려가는 모습이 요체다. 유치 지원 문제도 이 잣대만으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 모든 정치적 계산을 뒤로하는 게 정도(正道)일 성싶다. 정치인이든, 일반 국민이든.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남의 잔치? 육상 ‘첫 은빛질주’

    남의 잔치? 육상 ‘첫 은빛질주’

    “더 이상 ‘남의 잔치’로 끝낼 수 없다.” 내년 안방에서 열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아시안게임 육상 선수단의 각오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금메달 1개(은 2, 동 3)로 최악의 성적을 냈던 육상은 이번 대회에 45명을 파견,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일단 시작이 나쁘지 않다. 육상 경기 첫날인 21일 기대했던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이미영(태백시청)이 ‘깜짝’ 동메달을 땄다. 22일에는 첫 은메달이 나왔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국내 1인자 김유석(28·대구시청).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m 30을 넘어 2위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우즈베키스탄)와 공동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김철균(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척박한 한국 육상에 귀중한 메달을 안기며 금메달의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한 것이다. 김유석의 은메달로 ‘금빛 기대’는 더욱 커졌다. 금빛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여자 멀리뛰기의 간판 정순옥(안동시청)이다. 23일 경기에 나서는 6m 76의 한국기록 보유자인 정순옥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멀리뛰기 10연패. 일본과 홈팀 중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1998년 남자 800m에서 이진일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끊겼던 트랙에서의 금메달 도전도 이어진다. 25일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안양시청)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 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과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광저우에서 우승하면 한국 여자 단거리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은 26일 금메달을 노린다. 개인 최고기록인 17m 10에 근접한 기록만 낸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한국 육상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던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대구시청)의 아시안게임 2연패 여부도 관심사다. 높이뛰기 이진택, 마라톤 이봉주에 이어 세 번째로 육상 2연패 신고 여부가 벌써 주목받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의 ‘글로벌 톱5’로 키우겠다는 ‘현대건설 비전 2020’을 22일 발표했다.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나온 첫 청사진이다. ‘비전 2020’의 키워드는 ‘글로벌 자이언트’(GIANT·Green Innovation And Next Technology). 글로벌 시장에서 녹색산업과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비전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은 2020년까지 수주 150조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5대 건설업체로 도약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15조 7000억원, 매출 9조 30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독자적으로 25조원, 현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3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성장 전략은 설계, 자재 구매, 시공의 일괄관리(EPCM)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북한·러시아·브라질·인도 등 고성장 해외시장에 진출해 플랜트, 원자력 발전 등 기존 사업과 수(水)처리, 해양도시 등 신성장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건설 계열사인 현대도시개발과 현대서산농장이 관리·운영하는 서산간척지에서 관광단지, 공업단지, 항만·철도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이 밴 서산간척지에서 적통성을 잇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노사관계 발전과 상생협력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 교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날 시장에선 MOU 교환이 당초 예정인 23일보다 2~3일가량 늦춰질 것이란 채권단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채권단 내에서 현대그룹이 조달한 인수자금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온도차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현대상선 현지법인의 자금 1조 2000억원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채권단 간사인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가급적 높은 가격에 현대건설을 매각해 이를 은행 매각 가격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인수 백기사 혜택은?

    건설인수 백기사 혜택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극적 승리를 거둔 뒤 고비마다 힘을 불어넣어준 조력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동양종합금융증권과 광고대행사 ISMG코리아의 지원사격 덕을 톡톡히 봤다. 동양종금증권은 위기의 순간 ‘백기사’로 등장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 11일 독일계 전략적 투자자(SI)인 M+W그룹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이때 동양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7000억원가량의 투자확약서를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상선에서 어떤 담보도 제공받은 적이 없다.”며 “현대상선의 주식과 컨테이너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했다는 얘기는 틀리다.”고 전했다. 앞서 동양은 현대상선의 39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다음달 말 주주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다른 3개 증권사와 함께 이를 떠안는 구조다. 동양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때처럼 이번에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자산유동화어음을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I로 현대그룹과 한 배를 탄 동양은 추후 현대건설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5000억~7000억원 규모의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주간사 역할을 맡거나 채무부담이 증가한 현대그룹의 금융 재설계와 거래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대행사 ISMG코리아도 인수전 승리의 숨은 조력자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의 광고 카피로 국민 여론전을 선도했다. 영국계 마케팅서비스 기업 이지스가 투자해 2004년 설립한 회사다. 이번에도 어카운트 매니징 시스템을 도입, 광고 제작·시장 조사· 매체 대행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렇게 나온 광고 캠페인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업계에선 200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시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돌출한 ‘국민주 운동’ 이후 최대 반전으로 받아들인다. ISMG코리아는 이번 광고 캠페인으로 국내 광고업계에 확실히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유엔아이가 지분의 40%를 인수한 상황에서 추후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광고·마케팅의 대부분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외과학회장 윤여규교수

    윤여규 서울대 의대 교수가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아시아태평양화상학회장, 대한응급의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대한임상종양학회장을 맡고 있다.
  • “5㎜이하 갑상선 결절 그냥 놔두세요”

    최근 들어 갑상선암 환자의 수술치료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한갑상선학회(이사장 송영기)가 5㎜ 이하의 결절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사나 진단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최근 내놨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병변이 생긴 상태로, 결절의 5∼10%는 갑상선암으로 이어진다. 송영기(서울아산병원) 이사장은 “5㎜ 이하의 갑상선 결절이 굳이 암인지, 양성 혹인지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이는 5㎜ 이하 갑상선 결절은 비록 그것이 암이라 하더라도 생명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예치금 1조2000억 실제 錢主 누구냐

    예치금 1조2000억 실제 錢主 누구냐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제시한 자금조달 내역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을 재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대 자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제시한 인수자금 내역 중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명의로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의 출처가 화두다. 시장에선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조달 내역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후 매매계약서 체결 때 반영할 뿐 전면 재검토는 없다.”는 입장이다. 예치금의 주인이 누구든지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현대증권 노조의 ‘투기자본 개입설’이 궁금증을 증폭했다. 현대그룹은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매각주간사에 공식 요청했다. 소문의 배후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한 것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독일 M+W 그룹의 투자 유치가 불발에 그친 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 돈은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이 은행에 예치한 자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성격과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계 17위(공기업과 오너 없는 기업 제외)의 현대그룹이 해외에 거액의 자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때였다. 금융권에선 “자금을 예치했다는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현대증권 노조도 “1조 2000억원은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계약을 한 넥스젠 캐피털로부터 빌린 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투기자본인 넥스젠과 옵션계약을 했다면 현대그룹에 매우 불리한 조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넥스젠은 2002년 코스닥 기업의 지분율을 갑자기 늘리는 등 공격적 투자를 해 왔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처럼 이익만 바라보고 이면계약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나티시스 은행 계열로 알려진 넥스젠은 현대그룹과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계약을 맺고 있다. 우호세력인 셈이다. 지난 9월 말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의결권이 제한된 현대상선 자사주 457만주 가운데 90만주를 사들였다.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제3자에게 넘어가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점을 감안, 경영권 방어의 성격이 짙다. 현대상선은 그룹 지배구조상 몸통에 해당하며 넥스젠은 상선 지분을 621만주(4.34%)나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추측에 근거한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입찰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계좌가 분명하며 아울러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그룹이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빌려온 7000억원대 자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모기업인 동양그룹이 자금난을 겪는 데다 동양종금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로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현대그룹이 조달했다는 현금성 자산 1조~1조 5000억원도 현재로선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세한 내역은 비밀유지확약서에 따라 내년 1분기 주식매매 계약서 체결 완료 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2010 日프로야구 양리그 MVP ‘와다’ 잔치

    2010 日프로야구 양리그 MVP ‘와다’ 잔치

    2010 일본프로야구 양리그 MVP는 모두 와다가 차지했다. 센트럴리그는 와다 카즈히로(주니치), 퍼시픽리그는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통상적으로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왔던 전례대로 올 시즌 역시 변함이 없었다. 와다 카즈히로(이하 카즈히로)는 주니치 이적 3년만에 자신의 첫 MVP, 그리고 와다 츠요시(이하 츠요시)는 지난해 부진(4승)에서 부활하며 리그 다승왕(17승)을 차지한 것이 컸다. 사회인야구 고베 철강의 강타자 출신인 카즈히로는 1997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즈히로에게 있어 1군 주전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한 일. 바로 세이부가 자랑하는 명포수 이토 츠토무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규정타석을 채운 것도 입단 6년째인 2002년에 가서야 가능했다. 이해 새 감독으로 취임한 이하라 하루키의 권유로 외야수로 돌아선 카즈히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야말로 발군의 기량을 뽑내기 시작한다. 지명타자와 외야를 번갈아 맡아보며 타율 .319 홈런33개, 81타점으로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나인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3년부터 완전히 외야수로 정착한 카즈히로는 세이부 강타선의 한축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시작한다. 카즈히로가 일본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에 비해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것은 국제대회를 통해 만날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물론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참가하긴 했지만 아테네 올림픽은 한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WBC때는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즈히로는 일본의 우타자들중 가장 정교한 타격솜씨를 갖춘 타자다. 최근 9시즌동안 3할 이상만 8시즌, 25홈런을 6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4,000타수를 기준으로 현역 선수들중 카즈히로보다 통산 타율(타율 .316)이 높은 우타자는 없다. 우타자로만 한정한다면 역대 6위에 해당될 정도다. 카즈히로는 2007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해 주니치(보상선수 오카모토 신야)로 이적해와 올 시즌 타율 .339(4위) 37홈런(4위) 93타점(5위) 장타율 .624(1위)으로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츠요시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야구 명문인 와세다 대학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츠요시는 2003년 퍼시픽리그 신인왕(14승 5패, 8완봉)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츠요시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이해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에서다. 당시 츠요시는 마지막 7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완투승을 올렸는데 신인이 일본시리즈에서 완투승을 거둔 것은 일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츠요시는 특유의 투구폼으로 투구시 공을 최대한 감추고 던지는게 특징인 선수로 140km 초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슬라이더,포크볼,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제구력 역시 수준급이 넘는다. 좌완 특유의 아웃코스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제구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 하지만 츠요시는 프로데뷔 후 5년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최근 2년동안 부진에 빠지며 제몫을 못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전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지만 그해는 단 8승(8패)에 머물며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첫경기 완봉승(오릭스전)을 거두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하는가 했지만 5월 말에 찾아온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결장 하며 단 4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소프트뱅크의 최대 화두는 츠요시의 부활투 여부에 있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대대로 올해 츠요시는 리그 다승 공동 1위(17승 8패,평균자책점 3.14)에 오르며 팀을 7년만에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베스트나인과 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재무약정 체결 흐지부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채권단과 현대그룹간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현대건설 본입찰 이후로 미뤘던 관련 조치를 채권단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9월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한 현대그룹에 대해 채권단이 공동제재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현대그룹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채권단은 당시 불복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본입찰 이후로 미뤘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과 현대그룹 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문제가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근거로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을 강요하는 것은 ‘뒷북 제재’여서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2009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현대그룹을 약정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대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5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조 170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약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무조건 버티면 약정 체결을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재무구조개선 약정 제도를 보완하는 절차와 함께 이의신청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법원이 문제 삼은 것은 채권단의 공동제재이기 때문에 약정 체결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법원 판결 이후 공동제재를 철회하고 개별 은행을 중심으로 만기가 돌아온 현대그룹의 일부 여신을 연장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그룹-SK에너지 물류공급 합작사 설립

    현대그룹이 SK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현대그룹은 17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이석희 현대상선 대표, 박재영 현대로지엠 대표, 유정준 SK에너지 R&M 사장이 합작사 내트럭프랜즈㈜ 설립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내트럭프랜즈는 각사가 구축한 화물정보망을 통합해 물류공급망 관리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컨테이너 화물·벌크 화물 등의 운송가맹과 주선사업, 상용차 부분으로 서비스도 특화할 계획이다. 벌크 화물이란 포장되지 않은 곡물, 광석 등의 화물을 일컫는다. 현대상선은 합작사 설립으로 화주에게 효율적인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도 현대그룹의 육·해상 물류서비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 기존 화물정보망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트럭프랜즈 설립으로 다단계 화물운송 관행이 개선되고, 화물과 차량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공차 운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자체자금 절반 못미쳐… 기업공개 통해 부족분 수혈할 듯

    자체자금 절반 못미쳐… 기업공개 통해 부족분 수혈할 듯

    “채권단이 꼼꼼하게 따진 뒤 내린 결론입니다. 인수가격 외에 자금조달 계획도 건전하다는 방증입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7일 자금조달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힘줘 답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튿날인 이날 서울 연지동 본사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등 잔칫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은 오전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이 외부 자금 수혈에 따른 부담이 클 것이란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혹평했다. ●‘SI 부담금’ 충당 가능성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베일에 가려진 5조 5100억원의 자금조달 방안. 그렇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책임진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등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도 불과 10명 안팎의 사람들만 공유하는 내용으로 채권단과의 비밀유지 확약 때문에 공개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연말 시작되는 실사작업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비밀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최대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순매수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티시스은행의 투자금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나티시스는 3700만명의 고객을 가진 프랑스 2위 은행으로 자본금은 19조 6000억원가량이다. 최근 투자은행 기능을 확충했지만 신용등급(A+)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금의 7%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FI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투자·대출액은 6000억~7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계열사 갹출금 중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사채 발행액(2200억원)과 현대로지엠의 유상증자액(1000억원),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액(4000억원)·부산신항만지분 50% 매각액(2000억원) 등은 공시된 대로 변함이 없다. 현대상선의 회사채발행액(4000억~4500억원)과 기업어음 발행액(4500억~5000억원)도 변동이 없다. 반면 현대그룹의 기존 현금성 자산은 1조~1조 5000억원으로 추정 범위가 넓다. 개별 추정액을 모두 합하면 4조 260억~5조 7000억원이 된다. 최대 1조 4840억원의 출처가 공개되지 않은 자금이란 얘기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은 부족한 자금을 현대증권 등 다른 계열사의 지분투자, 알려지지 않은 전략적 투자자(SI) 등의 부담금으로 해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 현금지급 예정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73%)의 기업공개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메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공개 대상인 지분 가치만 1조 5000억원으로 최대 7000억원가량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1조원가량으로 현대그룹은 큰 어려움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현대그룹과 다양한 약속을 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2년 뒤까지 현대건설 주요 자산을 매각하거나 분할, 합병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서 자금조달 계획 및 능력에 대한 평가가 20점(100 점 만점)에 못 미쳐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현대그룹은 12월 이행보증금으로 인수액의 5%를 내는 등 내년 1분기까지 5조 5100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의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 재계 12위(공기업과 포스코·KT·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을 제외한 순위)로 서열이 뛰어오르게 된다. 공기업만 제외하면 21위에서 14위로 상승한다.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앞서 계열사 간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왔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은 각각 9개와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재개발원과 서산농장을 제외하면 건설 관련 계열사만 갖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금융·해운·정보기술·관광·승강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계열사가 널려있다. 이를 분석하면 승강기→금융→해운·물류→북방사업→첨단산업 등 연관 구조를 이룬다. 여기에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더하면 경쟁력이 배가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계열사 해외사업 동반진출 도움 현대건설과의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현대아산과의 남북경협사업에서 기대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전력·통신·철도·비행장 등 대형 기반시설 사업을 포함한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다.”며 “사업 규모만 향후 30년간 150조~400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권, 천연자원 개발, 개성공단 2·3단계 확장 공사, 대륙연계 물류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는 남북관계가 정상화됐을 때의 얘기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신 현대증권의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업계 국내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에 필요한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현대건설에 제공하고 해외사업 동반진출을 꾀할 수 있다. 해상·육상 물류회사인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은 건설자재, 플랜트 설비 등의 국내외 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녹색 사업은 시너지 효과 약해 현대건설은 올해 초 ‘글로벌 2015’ 비전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45조원을 달성, ‘글로벌 톱 20’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해외 원전,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이 주요 공략 포인트였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강조될 수 있었던 터라 현대건설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조5000억… 현정은 ‘올인’ 성공할까

    5조5000억… 현정은 ‘올인’ 성공할까

    현정은의 ‘풀 베팅’은 성공할 수 있을까. 현정은(55) 현대그룹 회장이 2003년 10월 현대그룹 경영을 떠맡은 뒤 7년간의 싸움 끝에 현대건설을 다시 품에 안았다. 2003년, 2006년 두 차례 겪은 경영권 분쟁부터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놓고 벌인 채권단과의 힘겨운 줄다리기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쉬운 순간은 없었다. 그에게 다시 찾아온 고비인 현대건설 인수전은 그룹의 숙원이자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2003년 8월 사별한 고 정몽헌 회장의 아내로서, 현대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그룹 수장으로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현대건설 인수에 ‘다걸기’했던 현 회장은 16일 오전 11시쯤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 동관 12층 회장실에서 “현대건설 지분 공동매각 입찰에서 현대그룹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는 현대건설 채권단의 일성을 전해 들었다. 그는 곧 “채권단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에 감사드린다.”면서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짧은 논평을 냈다. 현대기아차그룹과의 외나무다리 싸움은 4000억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00억원 더 써내 ‘銓의 승리’ 애초 3조 5000억~4조원의 인수가격이 예상됐지만 현대그룹은 약 5조 5000억원을 써내 5조 10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을 따돌렸다. 앞서 두 차례의 경영권 위협과 대북사업의 고비에서 보여준 현 회장의 ‘뚝심‘이 다시 한번 발휘되는 순간이다. 결과적으로 현 회장의 전략은 인수 가격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현대그룹이 ‘비가격 요소’에서 열세인 것으로 알려지자 가격으로 밀어붙여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가격과 비가격 요소의 배점은 65대35로 자금조달방안, 재무능력, 정부 승인 등이 고려된 비가격 요소는 현대그룹에 불리했다는 평가다. ●玄 회장 경영권 방어도 성공 현 회장은 2003년 취임 이후 줄곧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선 “정몽헌 회장도 현대건설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만큼 (건설에)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사실상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그룹 경영권 방어에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 현대건설이 현대차 쪽으로 넘어갈 경우 새로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졌다. 올해 취임 7주년 메시지로 ‘미시온 쿰플리다’(임무 완수)를 띄운 현 회장의 남은 과제는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과도한 ‘인수·합병(M&A) 비용의 덫’에 걸려 자칫 그룹 경영이 흔들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염려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상선 동반 하한가 인수실패 현대차는 2.5%↑

    현대건설·상선 동반 하한가 인수실패 현대차는 2.5%↑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제2의 대우건설’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탓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1만 900원(14.91%) 떨어진 6만 2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그룹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보다 6750원(14.95%) 급락한 3만 84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보다 1만 13 00원(14.87%) 떨어진 6만 4700원으로, 현대증권은 1750원(12.59%) 하락한 1만 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은 평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55% 오른 18만 1000원, 기아차도 전날보다 0.40% 상승한 5만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현실화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한 데 이어 앞으로도 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부담과 조달 방법, 출처 등에 대한 우려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은 자금 조달과 이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고 인수가 적정선 논란도 불거질 것”이라면서 “이는 현대건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매도 공방을 통해 반등을 시도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가액이 현대건설 시가총액보다 35% 이상 많은 금액이어서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그룹이 빌릴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다.”면서 “대우건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차입금 年이자 2000억… ‘승자의 저주’ 극복이 관건

    차입금 年이자 2000억… ‘승자의 저주’ 극복이 관건

    현대그룹이 예상을 뛰어넘는 5조 5000억원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 일각에서 인수·합병(M&A)의 부작용인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승자의 저주는 현대그룹이 본 계약을 앞두고 이뤄질 실사 등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대기아차그룹과 달리 자금력이 취약해 계열사를 거의 모두 동원, 돈을 끌어모은 점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프랑스 자본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합류시킨 점이 그렇다.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호그룹은 인수전의 승자였지만 과도한 차입이 독이 됐다. 금호그룹은 인수가격 6조원의 절반인 3조원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 2006년 홈에버를 인수한 이랜드와 2007년 명지건설, 남광토건을 인수한 대한전선도 승자의 저주의 희생양이었다. 인수전에 불참했거나 패했던 STX그룹과 효성그룹은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단기간의 과도한 차입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경영권과 재무구조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그룹은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6000억원 안팎, 프랑스 투자은행에서 1조 3000억원가량을 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대상선 등 계열사를 통한 유상증자와 기업어음·회사채 발행 등으로 2조원을 더했다. 현대그룹 기존 보유금은 1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 외부 차입금의 경우 매년 5%의 이자를 가산할 경우 현대그룹은 매년 2000억원 가까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자율경영체제로 복귀한 뒤 업계 1위를 되찾았다.”면서 “금호그룹의 전례를 거울 삼아 현대그룹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도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M+W의 컨소시엄 이탈도 경영권을 놓고 이견을 빚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면서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적절한 관계 유지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채권단은 현대건설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서 4조원이 훨씬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들 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취득 평균 단가는 주당 2만원가량이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제시한 5조 5000억원을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4만 1000원으로 매각 차익은 4조 7200억원에 달한다. 9년 만에 6배가 넘는 이익을 챙긴 셈이다. 채권단이 내놓은 현대건설 매각주식 3887만 9000주(34.88%)는 외환은행(8.72%), 정책금융공사(7.84%), 우리은행(7.46%), 국민은행(3.56%), 신한은행(2.87%), 농협(2.19%), 하나은행(1.42%) 등의 순으로 갖고 있다. 한편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대건설 자산 매각은 시장의 루머”라며 “매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진 상무는 “시장의 우려는 듣고 있고, 곧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오랫동안 자금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G20 정상회의 이후] 비즈니스 서밋-정상회의 선언문 비교해보니

    G20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과 비즈니스 서밋 권고문은 자유무역 확대 등에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무역 금융 등에서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 향후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와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도출한 권고안은 대부분이 이튿날인 12일 발표된 G20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에 반영됐다. 조직위는 권고안의 68개 항목 중 60개가 직·간접적으로 선언문에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먼저 글로벌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목소리를 높인 도하개발어젠다(DDA) 조기 타결과 무역투자 보호주의 저지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2011년까지 DDA 문제를 마무리짓고, 신규 보호주의 조치 도입 동결과 보호주의 조치를 원상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정부 지출을 통한 재정 건전화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통화정책 추진, 글로벌 불균형 완화를 촉구한 CEO들의 권고안은 성장친화적인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하고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상호평가 프로세스를 확대한다는 형태로 정상선언문에서 재확인됐다. 녹색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일관된 규제 마련, 장기 에너지 정책 수립, 새로운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 비즈니스 서밋의 에너지효율 강화 역시 정상선언문에 실렸다. 그러나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은행건전성 규제안인 바젤III의 일괄 적용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은 “바젤Ⅲ에서 무역금융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반감을 드러냈다. 바젤Ⅲ가 적용되면 은행들은 보통주자본최저비율을 현행 2%에서 4.5%로, 기본자본(Tier1) 비율을 4%에서 6%로 상향 조정하고 2.5%의 완충자본과 2.5%의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CEO가 지난 11일 비즈니스 서밋 기자회견에서 “바젤Ⅲ에 따라 각국의 은행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실물경제가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 규제가 적용되면서 은행들이 쌓아야 할 내부 자금 등이 증가하면 결국 이는 무역금융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규제를 지양하려는 비즈니스 서밋의 목소리는 금융위기를 불러온 지나친 금융 자유화를 제한하려는 G20 정상회의 논의 방향과 기본적으로 양립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역시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두 입장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두걸·신진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기아차·현대그룹 본입찰 참여… 16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기아차·현대그룹 본입찰 참여… 16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5일 마감되면서 치열했던 인수전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채권단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 마련된 창구에서 서류를 받았고, 이르면 16일 오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업계에선 “자금조달 능력이 판세를 가를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본입찰에는 예상대로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냈던 곳들이다. ●현대그룹 “최선 다해” 현대그룹은 오후 2시30분쯤 먼저 상자 5개 분량의 서류를 제출했다. 진정호 현대그룹 상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M+W그룹이 막판에 참여를 철회하면서 막판에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현대기아차 “경제적 가격 제시” 현대기아차그룹은 오후 2시45분쯤 계열사의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이 보따리 3개 분량의 서류를 접수했다. 조 사장은 입찰 가격과 관련해 “경제적 가격을 써냈다.”고 밝혔다. 채권단 심사팀은 웨스틴조선 호텔 18층에서 밤샘 평가작업을 벌인다. 가격 부문과 비가격 요소를 7대3의 비율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부문 배점은 인수가격(65%)과 지급방법(5%)으로 나뉜다. 비가격 요소는 자금 조달능력(11%), 경영능력(8%), 자료의 정확성 및 우발채무 변제능력(8%), 성사 가능성(3%) 등으로 이뤄진다. 채권단은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확정했다. 최종 인수가격은 3조 5000억~4조원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이 이번에 매각하는 현대건설 보유 주식 3887만 9000주(34.88%)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액수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계열사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2조원가량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1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과 동양종합금융의 7000억원가량의 지원금을 더하면 최대 3조 7000억원 정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3사의 현금성 자산만 10조원을 웃돈다. 일각에선 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 특혜 시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 가격이 제시됐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인수·합병(M&A) 때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매각대금을 제시한 전례 때문이다. 현대그룹 역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예상 밖의 높은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과 불복 등 후유증 우려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뒤에는 재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치 양보없는 팽팽한 평행선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인수전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때 3~4주간의 평가기간이 소요된 것과 달리 이튿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평가의 공정성 여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가격부문이 아닌 비가격 요소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2월까지 대금납부와 계약을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
  • MB, 시종 자신감… “G20 과제는 개도국 경제 자립시키는 일”

    MB, 시종 자신감… “G20 과제는 개도국 경제 자립시키는 일”

    G20 서울 정상회의는 12일 오후 3시 20분 정각에 이명박 대통령이 책상에 놓여 있던 정상선언문을 마지막으로 읽어 보자고 제안한 뒤 정상들이 박수를 치며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어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국의 효율성을 잘 보여 준 회의였다.”면서 “회의를 제 시간에 마치고, 각국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는 회의였고 이 대통령의 외교력이 크게 발휘됐다.”고 평가했다. 정상들은 이어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물러나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정각에 내외신 기자회견장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엄에 들어왔다. 1박 2일간의 ‘강행군’으로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서울 G20 회의의 성공적인 결말에 고무된 듯 이 대통령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서울 G20 회의를 예상외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번 합의와 관련해 글로벌 환율분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지난번 재무장관회의 때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그런 원칙이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날짜를 박았기 때문에 굉장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의제를 이번에 특별히 의제로 채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G20은 20개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며 G20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170여개가 넘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를 자립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IMF가 위기를 당한 이후에 도와주는 것보다는 위기 전에 위기를 막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IMF와 여러 형태의 적극적인 대출방법을 개선한 것은 아주 큰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 회의가 끝나면 세계 모든 나라, 또 여기 계신 언론인들이 평가를 할 것”이라면서 “내 자신이 서울회의 평가를 너무 잘하는 것은 좋지 않고, 아마 국제사회가 (평가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 질문에 나선 외신기자가 “미국 같은 나라에서 핫머니(유동성단기자금)가 한국에 유입되면 자본통제(캐피털 컨트롤)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한국이 앞으로 자본통제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것 같은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번에 내용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캐피털 컨트롤’보다는 건전성에 해당하는 조치를 각국이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사회를 맡았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이 첫 질문에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말하면서 처음엔 금년 상반기라고 하고 두 번째에는 내년 상반기라고 했는데 내년 상반기가 맞다.”고 정정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미 금년 상반기는 다 지나갔는데…내가 그렇게 말하더라도 그렇게(내년 상반기로) 알아들어야지.”라고 웃으면서 말해 폭소가 터졌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 개가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맨투맨’으로 마크하면서 적극적인 설득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업무만찬에서도 만찬장에 입장하는 모든 정상들을 붙잡고 “타임라인(스케줄)이 들어가야 G20과 관련된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이 부분을 꼭 합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장국의 정상이 이 부분에 가장 주력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던 정상들도 분위기가 시기를 확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9시 30분쯤 만찬이 끝날 무렵이 되자 “각국의 셰르파(사전 교섭대표)를 모이게 해서 정상들이 타임라인에 합의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밤늦게 회의를 소집했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시기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통령은 양자회담 때나 G20 정상회의 이전에 전화 외교를 할 때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타임라인을 꼭 넣어야 한다.”고 각국 정상들에게 설명을 해 왔다. 이어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갈라디너(특별만찬)에는 G20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내외, 국내 3부 요인 및 정당 대표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호박죽과 잡채, 한우갈비, 대하찜, 두부찜, 자연송이, 신선로, 비빔밥 등이 나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코리안더비’ 몇개나 될까

    ‘코리안더비’ 몇개나 될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첫 주자는 남자축구팀이었다. 홍명보호는 지난 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북한과 만나 0-1로 졌다. 냉랭한 남북관계와 달리 그라운드의 청년들은 부대끼고 일으켜 주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과 북한이 승승장구한다면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또 한번 격돌할 수 있다. 남북한은 ‘결전의 땅’ 광저우에서 몇번이나 만날까. 북한은 19개 종목에 188명을 파견했다. 역대 최대규모. 축구·핸드볼·농구·배구·탁구·정구 등 6개 구기종목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종목은 사격과 조정·다이빙·싱크로나이즈·역도·레슬링·유도·권투·양궁·육상·카누·가라테·우슈까지 13개 종목에 나선다. 메달이 확실시되는 기계체조 종목에도 선수단을 파견하려 했지만, 나이를 허위로 기재해 국제체조연맹(FIG)에서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의 중징계를 받으며 무산됐다. 북한이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역시 축구.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반 금메달이 목표다. 남자축구는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가 9명이나 포진,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2006년 도하대회 때는 8강에서 한국에 0-3으로 졌지만, 이번엔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여자축구는 말이 필요없는 세계 최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선 지소연을 앞세운 한국의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한국과는 다른 조에 속했지만,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날 것이 확실시된다. 남자농구도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격돌할 전망이다. 북한은 홍콩과의 단판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이 속한 E조 본선라운드에 진출한다. 국제무대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북한이라 전력은 감춰져 있다. 그러나 2002년 부산대회 때 한국과 준준결승리그에서 만나 전반까지 48-46 박빙의 승부를 벌인 적이 있다. 물론, 한국이 101-85로 승리했다. 북한은 개인종목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 9월 역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김은국(62㎏)과 차금철(56㎏), 박현숙과 정춘미(이상 58㎏) 등은 금메달도 노릴 만하다. 베이징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지만 도핑테스트에 걸려 메달이 박탈된 사격의 김정수도 화려한 복귀를 꿈꾸며 진종오(KT)와 겨룬다. 세계권투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윤금주(60㎏)도 이변이 없는 한 시상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김금옥,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안금애(52㎏)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 역시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들이다. ‘코리안 더비’는 토너먼트를 거치며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974년 테헤란 대회 때부터 하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온 북한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4년 전 도하대회가 처음이었다. 북한은 금 6개, 은 9개, 동메달 16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이번엔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그리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한국과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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