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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부정맥

    [Weekly Health Issue] 부정맥

    심장은 전기 자극에 의해 박동한다. 사람 몸에 무슨 전기 자극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심장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자극 생성 조직이 존재하며 여기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심근세포에 전달돼 수축과 이완, 즉 박동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전기 자극이야말로 생명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기 자극이 만들어지거나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실이나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심장 박동이 항상성을 갖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호흡 곤란은 물론 현기증과 실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는 부정맥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부정맥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마디로 심장 박동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로 고르게 박동하며 환경 변화나 신체의 필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데 이 범위를 벗어나면 부정맥으로 간주한다.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거나 지나치게 늦고 빠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심장 박동이 신체 조건에 잘 반응하지 못해 운동할 때 심박수가 충분히 늘지 않거나 잠잘 때 낮아지지 않는 경우도 부정맥에 해당한다. ●부정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대사증후군 등의 성인병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장과 혈관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요인에 의해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허혈성 심질환이 생기는데 이때 심실의 심장세포가 손상돼 부정맥을 만든다. 바로 심실성 부정맥으로, 방치하면 심인성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심방세포가 노화된 고령자에게 흔한 심방세동은 갑자기 심박수가 빨라져 응급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심실로 보내지지 않아 심방에 정체된 혈액이 응고된 상태로 혈관을 떠돌다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부정맥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이며 이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유병률과 발병 추이도 짚어 달라. 국내에서는 허혈성 심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여기에 수반되는 심실성 부정맥과 이로 인한 심인성 급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심방세동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30년 후에는 유병률이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빠른 노령화를 보이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심박수가 적어 인지기능 저하와 호흡 곤란,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하는 노인성 동기능 부전증후군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부정맥의 유형과 원인은 무엇인가. 발생 양상을 기준으로 볼 때 먼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이 있다. 흔한 유형의 부정맥으로 심방이나 심실에서 너무 빨리 전기 자극을 보내는 심방 혹은 심실기외수축이 여기해 해당되며 가슴이 ‘덜컹’, ‘울컥’ 하는 느낌이 온다. 다음은 분당 심박수가 100회를 넘는 빈맥을 들 수 있다. 빈맥은 심방 등 심실 상부에서 생기는 상실성 빈맥, 심실에서 발생하는 심실빈맥으로 나뉘는데 심폐질환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기며 심방세동과 발작성 상실성 빈맥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중 상실성 빈맥의 경우 두근거림 증상은 심하지만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반면 심실빈맥은 심인성 급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실빈맥은 대부분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지만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등과도 관련이 있다. 또 심박수가 분당 50회 이하인 서맥도 있다. 서맥은 동기능 부전증후군으로, 심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전기가 심실로 전달되지 못할 때 흔히 나타난다. ●유형별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할 뿐 아니라 같은 부정맥이라도 개인차가 매우 크다. 간헐적 부정맥의 경우 가슴이 ‘덜컹’, ‘울컥’ 하는 불쾌감을 느끼며 위험성이 낮은 단순 기외수축은 별 증상이 없지만 더러는 심한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빈맥은 두근거림이 주요 증상으로,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기도 하는 만큼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놀라거나 흥분할 때 심박수가 증가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부정맥과 관련이 없다. 서맥은 심장 박동수가 줄면서 뇌와 장기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만성적인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혈압이 떨어져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이 오기도 한다. 이런 부정맥은 항상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 스스로 분당 맥박수를 측정해 의사에게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호흡기질환, 흡연,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먼저 원인을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한가, 합병증이나 관련 증상을 얼마나 유발하는가 등을 따져 안전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굳이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심방세동 등 상실성 부정맥에는 흔히 항부정맥 약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제는 기질적 심질환이 있는 경우 오히려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심방세동에는 심박수를 낮추는 약물과 혈전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부정맥의 새로운 치료 트렌드라면…. 심인성 급사를 막는 삽입형 제세동기(ICD),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서맥성 부정맥을 치료하는 영구형 심장박동기, 전도장애 환자의 심부전을 개선하는 심장 재동기(CRT), 발작성 상실성 빈맥 등에 적용하는 전극도자절제술 등에서 보듯 최근 치료 경향은 비약물 치료로, 치료 성적도 뛰어나다. ●부정맥은 치료에 소홀한 면이 있는데…. 부정맥은 심각성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근경색 이후에 발생한 심실성 부정맥처럼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방세동처럼 중풍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 또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왜 저를 신인상이 아닌 조연상 후보에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엄연한 신인 배우인데…(웃음).” 환갑의 나이에 영화배우로서 꽃을 활짝 피운 이가 있다. 지난해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 역부터 관객 2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중인 ‘26년’에서 서슬 퍼런 ‘그 사람’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장광(60)이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성우 출신답게 나지막한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 여유 있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등 올해 출연작만 무려 5편. 그는 내년에 개봉하는 화제작 ‘신세계’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도 캐스팅돼 충무로의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그는 요즘 이런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조금 불편해졌어요. ‘도가니’ 때부터 알아보는 분이 꽤 생겼는데 ‘광해’가 1200만이 넘으니까 어른들도 많이 알아보더군요. 사진을 같이 찍자거나 사인해 달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가끔은 잘생겼다는 분까지(웃음).”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78년 동아방송에 입사했으나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에서 유명 성우로 이름을 날렸다. 수많은 외화와 드라마에서 게리 올드먼 등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고 TV시리즈 ‘브이’나 최근작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 ‘레옹’ 등에도 참여했다. 그는 “일부 감독들이 성우들은 틀에 박힌 것처럼 대사한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성우로서 수많은 역할로 변신한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영화 ‘휘파람 공주’에서 한 장면 나오는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도가니’를 통해 영화에 본격 데뷔했다. 아무리 비중이 높다지만 장애 아동을 성폭행하는 악역으로 출연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었을까. “그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엄청난 손해를 입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때였거든요. 오십대 후반의 대머리,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찾던 ‘도가니’ 측의 조건에 딱 들어맞은 거죠. 다른 영화 오디션도 다 떨어진 상황에서 일단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뒤에 고민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당시 교회에서 안수집사까지 맡고 있어서 더욱 갈등이 컸다. 그는 “어차피 누군가가 이 역할을 해야 하고, 영화를 잘 만들어서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연기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다. 감독이 초반에 비교적 짧은 대사를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도가니’가 개봉되고서 처음에는 집사람도 저를 보기 싫어하더군요. 전철을 탈 때도 노인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죠. 가끔 멀리서 알아보고는 다가왔다가 눈이 커지고 입까지 벌어지면서 무서워하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영화의 흥행 이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악역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털어냈다. 이후 ‘광해’에서 따뜻하고 우직한 조 내관 역으로 이미지를 회복했다. “조 내관은 정말 벽 같고 고목 같은 사람이죠. 천민으로서 생존을 위해 궁에 들어왔다가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급인 상선의 자리까지 올라간 그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이 분명하고 웬만한 데는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죠. 왕보다도 왕 같은 하선에게 인간미를 느끼면서 멘토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해’로 이미지 쇄신을 즐길 새도 없이 그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고집불통 방송국 국장을 거쳐 ‘26년’에서 5·18 시민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으로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TV 드라마인 ‘삼김시대’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역으로 출연한 그는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영화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년 전쯤 ‘삼김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막을 내려서 더 늙기 전에 그 역할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어요. ‘삼김시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일대기를 역사적으로 그렸다면 ‘26년’은 대통령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두 작품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TV 자료 화면을 통해 사투리나 담배 피우는 모습 등 외적인 면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적인 면도 연구했다고 했다. 장광은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좋든 나쁘든 그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능숙함과 노련함이 부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을 표현할 때도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히 그 사람이 되어 표현하려고 합니다. 당시에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찾아 그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함께 출연한 이경영에게 “정말 얄밉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기도 했다. “저 역시 1980년 계엄령 당시의 서슬 퍼런 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시청 앞에 가서 군인들에게 방송용 원고를 일일이 검열받곤 했었죠. 5·18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울분을 영화 ‘26년’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든 보상이든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화해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공연할 칸타타 준비에 한창이라며 환하게 웃는 장광. 실제 모습은 영화 속 누구와 가장 닮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박치인데 ‘음치클리닉’의 공사장처럼 부족하지만 귀여운 모습이 닮았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조언을 잘 해주는 것은 ‘광해’의 조 내관과 닮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연극배우인 아들은 ‘26년’에 전경 역으로 출연했고 딸도 개그우먼의 길을 걷고 있다. “아들딸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봐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작은 역할을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생명력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영화프리뷰] ‘라이프 오브 파이’ 바다를 표류하는 호랑이와 소년 3D에 묻히지 않는 스토리 전개

    [영화프리뷰] ‘라이프 오브 파이’ 바다를 표류하는 호랑이와 소년 3D에 묻히지 않는 스토리 전개

    인도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 가족은 정부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다. 하지만 상선에 동물을 싣고 가던 중 태평양에서 폭풍우를 만난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 선원과 동물까지 바다 밑에 가라앉는다. 구명보트에 오른 건 파이와 오랑우탄, 얼룩말, 하이에나,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뿐. 배고픔에 허덕이던 동물들은 서로 공격하고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 남는다. 하루에 날고기를 5㎏씩 먹던 리처드 파커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생존하는 데 최대 위협이 된다. 구명정에 있던 생존지침서와 비상식량에 의존해 가까스로 삶을 이어가던 소년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통해 조금씩 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 700만 부가 팔린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많은 제작자와 감독이 욕심을 냈던 작품이다. 다만, 책이 담은 종교적·철학적 의미와 상상력을 담아낼 적임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안 감독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원작소설을 읽자마자 모험과 생존, 삶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이야기에 빠졌다. 파이의 여정을 2D로 담아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3D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개봉하기 9개월 전. 3D에 대한 반응이 검증되기 전이다. 하지만 이안 감독은 3000여명의 스태프와 4년여를 매달린 끝에 영화를 완성했다. 지금껏 3D영화가 스크린에서 튀어나오는 과장된 입체감을 표현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안은 관객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하는 수단으로 3D를 썼다. 폭풍우가 화물선을 덮치는 장면과 고래와 날치떼의 등장, 미어캣이 사는 환상의 섬 묘사는 단연 압권이다. 15명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자들이 만들어 낸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 또한 CG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원숭이떼 두목 시저 못지않다. 거장들도 3D의 황홀함에 취해 정작 이야기를 놓치곤 하는데 이안 감독은 좀 달랐다. ‘아이스스톰’ ‘브로크백 마운틴’ ‘센스 앤 센서빌러티’ 등 원작을 요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이안은 극한의 상황에 놓인 소년의 생존기를 통해 신과 인간의 문제를 우화처럼 풀어낸다. 물론 호랑이와 단둘이 표류한 소년이 겪은 227일이란 소재에서 비롯된 단조로움은 도리가 없어 보인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극적 반전에 익숙한 관객에겐 심심할 수도 있다. 북미에선 11월 21일 개봉했다. 개봉 첫 주말 ‘브레이킹던 파트2’ ‘스카이폴’ ‘링컨’(국내 미개봉) ‘가디언스’에 이어 5위. 6415만 달러(약 689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하지만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덕에 16일까지 전 세계에서 1억 9805만 달러(약 2125억원)를 벌었다. 제작비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를 훌쩍 넘었다. 한국 개봉은 1월 3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영화팬을 설레게 한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짜리 프로젝트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래리·앤디 워쇼스키 남매(최근 형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라나로 개명. 이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했다. 톰 행크스·핼리 베리·짐 스터게스·짐 브로드벤트·벤 위쇼·휴 그랜트 등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캐스팅에 배두나가 주연급인 손미-451역을 맡아 더 관심을 끌었다. 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나 감독은 “아내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이) 너무 친숙하다. 예전부터 놀러 가자고 했는데 미리 와 보면 영화 속 미래의 서울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배두나의 모든 작품을 봤다. 처음부터 손미는 한국 배우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두나를 떠올렸다. 복제인간이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에 혁명을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기적같은 배우”라고 밝혔다. 동생인 앤디도 “배두나는 국보급 배우”라며 거들었다. 배두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들 이름을 보고 어떻게 내게 왔을까 신기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왠지 잘할 수 있겠더라.”면서 “계약 조건에 캐스팅과 영화 내용에 대한 함구령이 있었다. 일찌감치 캐스팅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배두나의 상대역을 연기한 스터게스는 “영국·스페인 촬영 때는 내가 이곳저곳을 안내했으니 서울에선 두나가 구경시켜 줄 걸로 믿는다. 특히 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00년 동안 반복된 인연과 운명을 다룬 영화의 얼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여섯 개의 시공간 속 인물과 사건은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연결돼 있다.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에 탄 변호사 어윙(스터게스)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의사 헨리 구스(행크스)가 먼저 나온다. 1936년 영국에는 영화 제목이자 모티브로 쓰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쓴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위쇼)와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아시), 프로비셔의 재능을 탐하는 노회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브로드벤트)가 등장한다. 1973년 미국에서는 핵발전소를 둘러싼 음모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버린 여기자 루리자 레이(핼리 베리)를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2012년 런던에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갱단에게 쫓기게 된 출판편집자 캐번디시(브로드벤트)가 있다. 2144년의 서울에서는 복제인간 손미(배두나)와 반군장교 장혜주(스터게스)가, 문명이 사라진 2321년의 빅아일랜드에서는 메로(베리)와 자크리(행크스)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난다. 원작은 여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 주다 마지막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뒤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와 티크베어는 원작을 분해·재조립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쪼갠 뒤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순간을 찾아내 그때마다 장면 전환의 고리로 활용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모여 메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인 셈. 앤디 감독은 “각색 과정이 게임을 하듯 재밌었다. 주요 인물의 관계를 전생과 후생에 걸쳐 분석했다. 시나리오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최대 여섯 개의 이야기(톰 행크스·휴고 위빙)에 다른 캐릭터로 등장시킨 대목도 영화를 관통하는 ‘윤회’(輪廻)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의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연결돼 있죠. 과거와 현재도요. 우리의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거죠.” “죽음은 하나의 문일 뿐 그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등의 대사 또한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직조한 감독들의 능력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 가상의 관계도를 만들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뒤죽박죽 엉킬 가능성도 있다. 2시간 52분의 상영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에서 지난 10월에 개봉, 2647만 달러(약 28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앤디는 “오늘의 미국은 엉망(mess)이다. 그러니까 롬니(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지지를 얻은 것이다. 미국 관객은 처음 10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다르다. 영화에 영혼과 철학을 담는다. 같은 뱀파이어 소재의 ‘트와일라잇’과 박찬욱의 ‘박쥐’가 다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티크베어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맥도날드 같다. 식당에 가기 전 메뉴를 알고,뭘 먹을지 결정한다. 반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요리가 나오는 심오한 코스 요리”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내년 1월 10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배산임수의 명당 경북 예천 두천리에사는 77세의 농부 손병우씨는 오늘도 경운기를 몰고 들로 나간다. 손병우씨가 모는 경운기에는 그의 아버지인 101세 어르신 손악이옹이 타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 둘이라서 더욱 빛이 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한다. ●학교 2013(KBS2 밤 10시) 나가겠다는 인재와 담임을 맡겠다고 나선 세찬. 이로 인해 학교는 또 한번 들썩이고 2반 회장 남순의 입장은 더 괴로워진다. 한편 하경은 여전히 세찬학원 다니는 사실을 숨기고, 교실에서 세찬학원 황금노트를 발견한 남순은 하경의 것이라 오해하여 하경 책상에 넣어놓는다. 이때 같은 반 경민이 황금노트를 도둑맞았다고 소란을 일으킨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과 만나보겠다는 진주(서현진). 상호(독고영재)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었을 진주가 걱정되면서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한다. 한편 백로(장미희)는 기자(이휘향)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기자는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 오히려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5시 10분) 암과 내분비, 심혈관계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40대 초반을 건강검진 시작의 적기로 판단한다. 40대의 경우 기본 검사 외에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유방 X선 검사 등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50대는 대장내시경과 전립선 초음파를 추가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대양에 둘러싸인 오세아니아는 여전히 태고의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산호군락,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이 품어내는 짙푸른 태평양의 수많은 섬 중에 지금도 살아 꿈틀거리는 활화산, 야수르의 레드까지. 오세아니아에서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만나본다. ●2012 희망의 선택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OBS 밤 7시 50분) ‘전문가 토론’ 코너에서는 토론회 시작 전,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토론 주제의 주요 현안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토론 주제는 경제·복지·노동·환경으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측해 본다. 토론회가 끝나면 토론회 관전평과 함께 쟁점사항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유치 활동 스타트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 창립과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 접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시는 6일 “지난 5일 유치위 창립총회를 가진 데 이어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8) 선수를 대회 홍보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립총회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유치위 명예위원장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유치위 상임고문에,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사무총장은 김윤석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사무총장이 겸임한다. 유치위는 체육계와 정·재계, 국제대회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여하고, 이들은 국내외 유치활동과 붐 조성을 위한 각종 홍보활동을 편다. 2019년 대회 유치에는 일본 도쿄, 중국 선전, 카타르 도하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일본이 2001년 후쿠오카 대회를, 중국은 지난해 상하이 대회를 치른 점을 부각시켜 광주 개최의 당위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용 체육 시설 인프라의 재활용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는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개최지는 내년 7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FINA 총회에서 집행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후덕한 인상의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반하다 [반ː하다] [동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같이 쏠리다. 미치다 [동사] 「…에/에게」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좋고, 수학여행의 추억마저 좋은 너와 나는 이래저래 경주를 좋아한다. 그 경주의 남산에는 유독 그 마음이 넘쳐난다. ‘반하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주 남산의 매력은 가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할 수밖에 없는 남산南山 경주 왕궁의 남쪽에 자리해 이름 지어진 남산. 신라 사람들은 진짜 부처님이 남산에 살아 계셔 백성이 원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믿었다. 신라의 임금마저도 남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게 했던 굳건한 믿음은 남산을 경주에서 가장 많은 유물을 품은 곳으로 남게 했고 오늘날 사람들은 신라인들의 믿음의 흔적을 쫓아 남산에 오른다. 신라인들은 남산의 웬만한 돌 위마다 불상과 탑을 세웠다. 또한 반반한 절벽이라면 여지없이 부처님이 자리한다. 13기의 왕릉, 4개의 산성 터, 147개의 절터, 118체의 불상, 96기의 탑, 22기의 석등, 19점의 연화대 등 남산에서 발견된 문화유적은 672점에 이른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골짜기에 불상의 파편이 떠 내려오는 일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니 숨겨진 문화유적이 얼마나 더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수백년을 거쳐 쌓은 믿음의 세월은 이처럼 단단하고 거대해 하루 만에 쫓아 눈에 담기에 부족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남산에 오르는, 남산에 반쯤 미친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까닭도 이러하다. 하루 혹은 이틀, 짧은 시간을 남산에서 보내는 이들이라도 남산에 반하고 만다. ‘자연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조성된’ 신라인의 종교이자 믿음은 남산이라는 자연을 만나 자연스럽게 그 일부가 됐다. 경주 서남산의 문화유적 탐방 코스이자 산행 코스는 남산의 매력을 짧은 시간에 보여준다. 삼릉에서 시작해 삼릉골(냉골)과 금오산 정상을 거쳐 용장골에서 마감하는 이 코스는 3~4시간의 온전한 등산 시간을 요한다. 문화유산해설이 곁들여지면 6~7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서남산 삼릉-용장골 코스는 삼릉, 냉골 석조여래좌상, 마애관음보살입상, 선각육존불, 선각여래좌상, 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상선암마애대좌불, 금송정터와 바둑바위, 금오산 정상, 삼화령 대연화대, 용장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용장사터, 탑재와 석등대석, 용장계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의 문화유적을 순서대로 쫓는다. 길은 때로는 평탄하고 때로는 가파르며 험난하다. 흙길은 돌길이 됐다가 바윗길이 되고 다시 돌길과 흙길로 바뀐다. 다만 길을 따라 불상과 탑이 이어지는 건 한결같다.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된 유적들은 알면 보이고 모르면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이 길 위, 숲 속에 고이 앉은 경주 삼릉계석불좌상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답다. 연화대좌에 앉은 이 좌상은 애초에 노천불이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비바람을 맞을지언정 자연과의 조화를 깨트릴 수 없었던 신라인들은 전각 대신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나무를 기둥으로 세웠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얻었다. 절벽 아래 중생을 굽어 살피는 상선암마애대좌불을 지나면 곧 금오산 정상이다. 서라벌 벌판과 북남산을 굽어보려면 정상 못 미처 자리한 금송정터와 바둑바위에 오르는 것이 좋다. 막상 정상에서는 별다른 전망을 볼 수 없다. 하산 길,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자리했다. 어느새 뉘엿거리는 해에 삼층석탑이 불그스레하다. 용장사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삼층석탑은 3층 옥개석까지의 높이가 4.5m다. 수많은 남산의 탑들처럼 기단은 따로 없다. 앞서 불상과 마찬가지로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신라인들은 자연의 바위를 기단으로 삼아 탑을 조성했다.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200m 높이의 기단은 이렇게 탄생해 200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을 완성했다. 서남산의 삼릉-용장골 코스에 비하면 동남산 기슭의 유적들은 찾기가 수월하다. 15분여 가파른 코스의 산행이 필요한 보리사 마애석불을 제외하면 산책 수준에 불과하다.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에서 시작해 남산 탑곡마애불상군,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보리사 마애석불, 헌강왕릉, 정강왕릉, 서출지, 남산리 사지 쌍탑 등지를 둘러보려면 4시간 가량이 걸린다. 중간중간 차로 이동해도, 걸어도 좋다.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부처골감실불상으로도 불린다. 절벽을 이룬 바위에 감실을 파고 부처를 새겨 놓았는데 후덕한 인상과 팔짱을 낀 손 모양 때문에 선덕여왕의 상이라는 설도 떠돈다. 바위에 올라 감실 내부를 자세히 보면 채색된 연꽃 그림도 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기는 조금 어렵다. 남산 탑곡마애불상군은 부처의 세계다. 높이 10m, 둘레 4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의 사방에는 시대를 달리하는 불상과 탑이 새겨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상의 선녀도 보인다. 경주 남산의 석불 가운데 가장 완전한 모습을 보이는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이 가까이 자리했다. 양피사지와 염불사지의 쌍탑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염불사지 두 기의 탑은 복원과 동시에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안치했다. 민간에서 추진한 일이라 자부심이 크다. 1 노천불인 경주 삼릉계석불좌상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2 동남산 기슭에 자리한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다리품을 적게 팔고 만날 수 있는 신라의 아름다움이다 3 중생을 굽어 살피며 아래로 시선을 둔 상선암마애대좌불 4 동남산 가파른 산길을 350m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보리사 마애석불 상선암마애대좌불. 금방이라도 바위에서 튀어나올 듯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남산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걷는 남산은 더욱 풍성하다. 유적지의 안내판이 담아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해설사를 통해 들을 수 있어 과거 신라의 풍경이 그림처럼 피어 오른다. (사)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남산유적답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삼릉 코스, 동남산 코스, 동남산 산책, 남남산 산책 등 4개의 산행 코스와 삼릉 가는 길(둘레길 걷기)을 포함한 5개의 정규 코스를 해당 일에 맞게 운영한다. 매월 보름 전후 토요일에는 남산달빛기행을 떠날 수 있다. 저녁 7시 혹은 7시30분에 출발해 밤 11시30분경에 내려오는 일정으로 이 또한 무료다. 문의 054-777-7142 www.kjnamsan.org ●미친 사람들 경주에는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이 많다. 이번 여행에 남산 해설을 맡아 주신 (사)경주남산연구소의 김구석 소장도 그랬다. 신라의 흔적을 찾아 남산에만 3,000번 가량 올랐다는 그는 아예 남산 용장골에 집을 짓고 남산을 제 집 드나들 듯 하고 있다. 답사 여행객 맞이와 강의에 그는 늘 바빠 보였는데 실제 경주에서 만난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은 늘 바빴다. 자연에서 얻어 살다 야선미술관 박정희 관장 “이 나물 이름이 뭐에요?” “어제 캔 나물.” 아침 밥상에 놓인 나물 이름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어제 캔 나물이라니. 하기는 자연이 기른 채소를 어제 캤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직접 가꾼 텃밭과 들과 산에서 채취한 싱싱한 채소들은 야선미술관 밥상의 선식으로 오른다. 덖은 무는 갈빛, 맨드라미는 선홍빛 선차가 된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밥상과 찻상은 자연히 건강을 부른다. 야선미술관은 박정희 관장(사람들은 편하게 야선 선생님이라 부른다)의 호를 따 이름한 미술관이다. 경주 동남산 기슭에 3년여 동안 지은 네 채의 한옥은 작은 미술관이기도 하며 선식과 선차를 먹고 마시며 한옥에서 잠자리를 갖는 웰빙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20대 젊은 시절,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야선 선생님은 대구의 서당에서 훈장을 했다. 십여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몸에 기운은 없었다. 우연히 들렀던 경주 남산에 터를 잡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15년. 건강한 몸의 야선 선생님은 경주 남산의 건강 전도사가 됐다. 가진 것이 많아 보인다는 누군가의 말에 야선 선생님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심지어는 빚마저도. 3년여 한옥을 지으며 앞을 향해 달리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잠자리와 먹을 것,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남았으니 확실히 가진 게 많아 보인다. 야선미술관의 익살맞은 작품 한옥과 넓은 마당이 있는 야선미술관의 모습. 선식과 선차는 사진 가운데에 있는 조그마한 한옥에서 맛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한옥 문화공간 진 한유진 대표 한옥을 허물고 집을 지을 때 주변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가족들도 환영하지 않았다. 마침 남편이 해외에 있어 때가 잘 맞았다 한다. 간절한 이야기에 웃음이 났다. 한유진 대표가 남 보기에 ‘미친 짓’에 매진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 한옥에 살던 추억이 그리워서였다. 경주도 그런 곳이었다.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경주는 늘 아련하고 그리운 고향이었다. ‘문화의 거리’라 불리는 경주 동성로의 한 켠에는 큰 대문을 지닌 기와집 한 채가 서 있다. 현대식 상가 가운데에 단아하게 자리해 저절로 눈이 가는 집이다. 집주인이자 집 한 켠을 빌어 ‘문화공간 진’을 운영하는 한유진 대표는 이 집의 대문에 먼저 반했다. 집 내부는 보지도 않고 ‘이 집이 내 집이 됐으면’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2009년,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1942년 광산댁이 지은 한옥은 그런 바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살릴 건 살리고 버릴 건 버려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여름에만 사용 가능한 전이 공간이라 대부분 철거를 하는 마루는 살리고, 처음에는 없었지만 살며 넓힌 실내 공간은 과감히 버렸다. 수리를 하며 발견된 세월의 흔적은 작은 정겨움이자 추억이었다. 한유진 대표는 울산에서 플로리스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 직장도 울산이다. 한옥을 짓기 전까지만 해도 경주에서 완전히 살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는데 집을 짓고 보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짐 들어갈 공간이 부족한지라 침대와 식탁만 들고 이사를 감행했다. 살아 보니 그저 좋아 2년 넘게 살고 있다. 출퇴근 등 소소한 불편은 한옥의 매력을 이기지 못했다. 부채에 민화를 그리는 프로그램은 문화공간 진의 일일체험 중 하나다 한옥의 일부를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travie info 현재 문화공간 진은 생활 꽃꽂이, 규방공예, 민화 그리기 등으로 한옥 공간의 일부를 경주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꽃꽂이와 민화 수업은 한유진 대표가 직접 진행한다. 2년 전부터 그리기 시작한 민화 실력은 서라벌예술대전에서 특선에 뽑힐 정도로 훌륭하다. 여행자들은 토, 일요일에 열리는 단시간 일일 체험(체험비 1만2,000원)이 가능하다. 몇시간 전에 예약을 해도 되고, 지나다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가도 된다. 좋은 공간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한유진 대표의 마음이다. 010-2717-3474 ●미치게 하는 맛 ▼아사가 경주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전통 찻집이다. 큰길에서 보이는 입구는 갤러리로 다기 등 차 관련 용품이 전시돼 있다. 작은 마당을 지닌 초가 찻집은 입구 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작은 소품으로 가득한 찻집 마당이 볼 만하다. 판매하는 차의 종류는 다양하다. 찻집에서 추천하는 차는 대추차. 진하고 달콤하다. 주전부리로 좋은 가래떡 구이 등도 판매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노서동 9-2 전화 054-771-7625 ▼아이차 분식 이름은 분식집이지만 추어탕만 파는 전문점이다. 경상도식 추어탕 중에서도 호박잎이 들어간 전통 방식의 경주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식이나 남원식 추어탕과는 크게 다르므로 경상도식 추어탕이 익숙하지 않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추어탕을 주문하면 생선구이가 따라 나오고 밑반찬도 꽤 많다. 점심시간이 다 돼 가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만 문을 연다.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 줄을 서서 먹기 일쑤며, 한 솥만 끓여 팔고 문을 닫으므로 손님이 많은 날에는 오후 1시 가량에 문을 닫기도 한다. 일요일 휴무. 교동쌈밥 옆 골목이라 찾기가 어렵지 않다. 6,000원. 주소 경북 경주시 황남동 167-1 전화 054-741-5917 ▼고두반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가 맛집이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70~80% 이상 사용하고, 장작 가마에서 구운 소금으로 간을 본다.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경주 한우 전골이 주 요리인 고두반 밥상은 정선 큰집에서 보내 온 정선 더덕과 두부 샐러드, 콩전으로 시작해 곤드레, 민들레 김치, 비트 장아찌, 갓 김치, 감자 조림, 우엉 장아찌 등의 반찬을 낸다. 반찬은 아침마다 만든다. 1만3,000원. 다시마 가루를 넣은 두부와 가자미 식해, 돼지고기 수육이 함께 나오는 두부삼합도 맛있다. 2만5,000원. 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막걸리가 요리에 잘 어울린다. 월요일은 쉰다. 주소 경북 경주시 도지동 156-2 전화 054-748-7489 홈페이지 www.고두반.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리뫼 중요 무형 문화재인 고 황혜성 선생님에게 전수 받은 궁중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메뉴에 눈이 먼저 즐겁다. 전채 요리로는 구절판과 죽이 나오고, 주 요리로는 연저육찜, 두부소박이, 더덕구이, 신선로 등이 계절에 따라 달리 나온다. 찹쌀로 빚은 왕주를 곁들여 천천히 코스를 즐기자. 용산서원과 더불어 자리해 분위기도 고즈넉하다. 수리뫼 코스 5만5,000원. 주소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57 전화 054-748-2507 홈페이지 www.surime.co.kr ▼교리 김밥 교리 김밥은 통영 김밥, 동대문 마약 김밥과 더불어 전국 3대 김밥으로 알려져 있다. 얇게 썬 지단을 듬뿍 넣은 형태라 특이하다. 맛은 평범한 편인데 묘하게도 뜬금없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두 줄에 3,400원으로 자리에 앉아 먹으려면 한 명이 두 줄 이상은 주문해야 한다. 경주 최부자집과 요석궁 사이 골목에 자리했다. 주소 경북 경주시 교동 96 전화 054-772-5130 ▼참가자미 횟집 경주에서 참가자미를 맛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고소한 참가자미를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 콩가루에 버무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요즘 경주 사람들은 감포 중매인 참가자미 횟집(동천동 786, 054-773-3611)과 대풍(동천동 808-6, 054-771-4436)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경주 갈 일이 있을 때 간간히 들르는 대신 참가자미 횟집(용강동 1355-1, 054-774-6203)도 괜찮다. 참가자미 횟집은 시청 근처 시내에 몰려 있다. 첨성대, 대릉원 인근에서 택시를 타면 3,000~4,000원 정도 나온다. ▼삼미정 착한 가격과 착한 맛을 자랑하는 집이다. 각종 버섯과 손두부를 넣어 빨갛게 끓여내는 두부전골이 7,000원. 돼지고기 수육과 파전도 괜찮다. 서남산 삼릉 입구에 자리했다. 주소 경북 경주시 배동 391-7 전화 054-745-8761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김경현 취재협조 (사)경주남산연구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롯데, 김승회로 마운드 보강

    롯데, 김승회로 마운드 보강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팀은 롯데다. 자유계약(FA)으로 풀린 톱 타자와 4번 타자를 빼앗겼고 NC의 특별지명으로 좌완 이승호마저 내줬다. 지난해 이대호를 일본으로 보내는 등 2년 연속 4번을 잃었다. 그러나 절묘한 트레이드와 보상선수 지명으로 알차게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롯데는 28일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 투수 김승회(31)를 지명했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는 올 시즌 주로 선발로 나서며 24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와의 경기에 4차례 나서 평균자책점 2.63으로 잘 던졌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계투진에 힘을 보탰다. 김승회는 내년 롯데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롯데 선발은 송승준과 고원준, 쉐인 유먼 등 셋만 확정적이며 외국인 투수를 한 명 더 영입한다고 해도 한 자리가 빈다. 조정훈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김 감독은 “내년 6∼7월까지는 조정훈이 없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조정훈이 무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앞서 장성호의 영입으로 홍성흔이 빠진 틈을 최소화했다.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장성호는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을 만하다. 올 시즌 429타수 중 3번에서 282타수, 5번에서 75타수를 쳤다. 4번으로 나선 2타수까지 합치면 클린업트리오에서만 359타수를 소화했다. 롯데는 또 KIA의 필승조 중 한 명인 홍성민을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당초 타자를 지명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장성호를 영입하면서 유망주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191㎝의 장신인 홍성민(23)은 사이드암인데도 140㎞대 중반의 공을 뿌린다. 선동열 KIA 감독의 눈에 들어 부쩍 성장한 그가 역시 대형 투수 출신인 김시진 감독 밑에서 조련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대현과 김성배란 빼어난 잠수함 투수가 있는 롯데 불펜은 그의 가세로 더욱 단단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서순탁(서울시립대 교무처장)관수(전 남원중 교장)영수(전 한주통상·거평패션 대표)씨 모친상 원병희(전 고창군의원)씨 장모상 27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63)561-2901 ●백성욱(세종대 교수)란(호남대 교수)씨 부친상 이관행(광주과학기술원 부총장)씨 장인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03 ●윤현호(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본부장)현기(사업)현태(학원 원장)씨 모친상 이명학(한국전력공사 과장)백승환(현대상선 부장)씨 장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31 ●최종순(대신증권 기업금융1부 팀장)씨 모친상 김용삼(명덕교회 담임목사)오정수(호서대 교수)씨 장모상 2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650-2741 ●박흥기(대한스키협회 스키점프위원장·전 하이원스포츠단장)씨 별세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4 ●정경화(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송도사업팀장)씨 부친상 28일 인천 나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32)584-4448 ●김지현(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씨 장인상 28일 일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1)900-6958
  • 현대상선 사장에 유창근씨

    현대상선은 27일 신임 사장에 유창근(59) 전 해영선박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 신임 사장은 현대상선에 20여년 근무한 정통 ‘해운맨’으로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에 합류했다. 현대상선에서 2006년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맡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편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간 재직한 이석희(63) 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하프타임]

    삼성 보상선수 LG 이승우 지명 프로야구 삼성은 26일 자유계약(FA) 선수 정현욱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LG의 좌완 투수 이승우(24)를 지명했다. 삼성은 정현욱의 올 연봉 2억 5000만원의 곱절인 5억원과 함께 이승우를 받게 된다. 이승우는 올해 1군 경기에 선발 17차례 등 모두 21차례 등판(82와 3분의1이닝)해 2승9패, 평균자책점 5.90에 머물렀으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롯데는 김주찬을 영입한 KIA와 홍성흔을 빼내 간 두산을 상대로 각각 28일과 29일까지 연봉의 곱절+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된 한 명을 보상받거나 연봉의 3배를 현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박상설 배구연맹 사무총장 사퇴 퇴진 압력을 받았던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이 결국 자진 사퇴 형식으로 연맹을 떠났다. 지난해 10월 사퇴한 이동호 전 총재를 대신해 1년 이상 연맹을 이끌어 온 박 총장은 지난 23일 공식 취임한 구자준 총재(LIG손해보험 회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26일 사표를 제출했다. 연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박 총장 사임 건을 처리하고 후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시 2골… 한해 최다 3골 남아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 경기장에서 열린 라반테와의 2012~13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 4-0 완승에 앞장섰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올해만 82득점을 쌓아 1972년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보유하고 있는 한 해 최다 득점(85골) 기록에 세 골을 남겨 뒀다. LA다저스 7조원 중계권 협상 류현진(한화)과 이적 협상 중인 미 프로야구 LA다저스가 폭스(FOX)TV와 25년 동안 60억∼70억 달러(약 6조 5000억∼7조 6000억원)에 이르는 중계권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1년부터 내년 말까지 12년 동안 3억 5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다저스의 독점 중계권을 따낸 폭스TV는 다저스와 이달 말까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초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졌다. 보도된 대로 계약이 체결되면 뉴욕양키스에 이어 미국 스포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중계권료로 기록된다.
  • [프로야구] 삼성·롯데, 보상선수 누구 찜할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올 시즌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FA 선수를 내준 팀들이 보상선수로 누구를 데려올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어로 꼽힌 홍성흔(36)과 김주찬(31)을 각각 두산과 KIA에 내준 롯데, 정현욱(34)을 LG에 뺏긴 삼성은 보상선수와 현금을 섞어 보상받게 된다. KBO 규약에 따라 두산과 KIA는 보호선수 20명으로 묶지 않은 선수 한 명씩과 FA 영입 선수의 연봉 200%를 롯데에 지급해야 한다. LG도 삼성에 마찬가지 방식으로 보상해야 한다. 팬들의 이목은 KIA와 두산의 보호선수 명단에 쏠려 있다. 팀의 거포 최희섭(33)과 김동주(36)를 보호선수에 포함시키느냐 때문이다. 둘 다 팀의 중심 타자지만 올해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파격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이대호, 올해엔 홍성흔과 김주찬이란 해결사를 연달아 놓친 롯데는 타선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KIA보다는 두산에서 쓸 만한 선수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주목된다. LG는 두 이병규(등번호 9번과 7번), 박용택, 윤요섭, 오지환, 정의윤, 이대형 등 야수와 유원상, 봉중근, 우규민, 이상열, 임찬규 등 1군 주력 불펜 투수를 보호선수로 묶을 게 확실하다. 삼성은 김용의, 양영동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야수 재목을 데려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에도 안지만, 권혁, 권오준 등 막강 불펜을 지탱해 온 투수들이 줄줄이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LG의 유망주 투수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발달장애인에 관심을… 총 2500㎞ 걸었죠”

    “발달장애인에 관심을… 총 2500㎞ 걸었죠”

    “누군가 1명 희생되고 나서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면 나라도 나서자는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수백만 발달장애인 가족과 함께 계속 걷겠습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강원도를 거쳐 서울까지 장장 800㎞에 이르는 도보종단에 나선 이진섭(48)·균도(20·자폐성장애 1급) 부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도착했다. 이씨 부자는 지난달 5일 부산 기장을 출발해 울산, 포항, 삼척, 강릉, 양양, 춘천, 남양주를 거쳐 48일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이씨 부자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얼굴은 새까맣게 탔지만 대장정을 마쳤다는 기쁨에 균도씨는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이진섭씨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회에 꼭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 부자는 지난해 3월 ‘균도와 함께 세상걷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이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부산~서울, 부산~광주, 광주~서울, 부산~서울 등 총 2500여㎞를 걸었다. 발달장애란 나이에 걸맞은 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발달 선별검사에서 해당 연령 정상 기대치보다 25% 뒤처져 있는 경우로 뇌성마비나 자폐증 등을 의미한다. 이씨는 “발달장애인에게는 신체장애인과 전혀 다른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체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균도는 1급 장애인이지만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한달 60시간밖에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발달장애인 법 제정과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직장암 초기인 이씨와 4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균도씨에게 도보종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숙소나 식당을 찾아 헤매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러나 이씨 부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꼬박 기다려 100만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쥐어주고 간 장애아 부모, 지나가다 맛난 밥 사드시라며 2만원을 주고 간 택시기사 등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2000여명의 친구도 생겼다. 이씨는 “한편으로는 갑상선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잠시나마 휴가를 주고 싶었다.”면서 “전국의 발달장애인 가족을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우리의 뜻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외교·통일] 文 “남북회담 임기 첫해 해야” 安 “시기 못 박으면 주도권 잃어”

    문-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은 동의 안하나. 안-장기과제로 남겨둘 수 있다. 전제조건이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생각할 수 있겠단 입장이었다. 국방이 굉장히 중요한데 다른 국방 부문 투자 없이 복무기간만 단축시키면 국방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있다.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기가 현대화된다면 기간 단축 고려 가능하다. 문-남북관계 개선안을 말씀하시는데,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 달고 있다. 금강산 관광재개도 북측 약속이 있어야 된다. 남북공동어로구역도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해야 된다. 안-잘못 알고 계시다. 조건없이 먼저 대화하고, 금강산 관광은 재발방지대책이 꼭 있어야 된다. 대책이 없다면 국민들 불안해해 가기 힘들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대화하겠다고 하니까 대화가 단절된 것이다. 제 입장은 먼저 대화하고 경제교류, 인도지원문제까지 다 협의하자는 뜻이다. 문-재발방지 대책이 먼저인가. 안-먼저 대화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받자는 것이다. 안-남북정상회담이 시한 정해놓고 무조건 하자는 것보다 먼저 남북대화통해 협력, 교류 진행된 이후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통해 꼭 풀 문제가 있다면 그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한을 못박으면 교섭때 주도권 잃을 수 있고 회담이 이벤트로만 진행되면 바람직하지 않다. 실질적으로 남북관계 개선할 합의가 나와야 한다. 내년 하반기 중 정상회담 공언했는데 시기 못박은 이유는. 문-정상회담 처음 하는 게 아니다. 이미 2번했고 10·4 정상선언에서 무려 48개 공동합의사항 나왔다. 남북공동경제협력위도 합의했는데 제대로 가동 안되고 있다. 48개 사업 중 우선순위 따라 순차적 이행 위해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 필요하다. 속도를 위해 제가 당선되면 곧바로 북에 특사보내 취임식 초청하고 가능하면 임기 첫 해에 정상회담하는데 물론 미국,중국과 협의 거쳐 하겠다. 안-각국과 조율은 2013년, 이행시기는 2014년이 구체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북협상과정서 운신의 폭 좁히고 끌려다니는 결과 우려된다. 국민적 공감대 얻지 못하면 남남갈등 우발될 우려도 있다. 문-다시 계획 수립한다면 초기·중요·계획시기 다 놓친다. 정책공약단계서 구체적 연도별 로드맵 만들 필요있고 인수위 시절에 시행과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또 국민들께 대북정책 투명히 알려야 된다. 우리 대부정책 방향을 저쪽에 알려야 된다. 안-인수위 때 다시 바뀌나. 문-물론이다. 세상에 요지부동의 계획은 없다. 안-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문-모든 건 시행하다 보면 그때그때 유연성있게 조정가능하다. 그러나 계획은 조기에 시행해야 된다. 안-대선 끝나고 바로 인수위 가동되면 지금 약속과 인수위 계획이 다르면 바람직하지 않다. 문-그래서 안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하고 외교안보정책도 미리 합의하는 것이다. 정부 초기 새롭게 구상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왜 합의 절차 취하겠나. 안-금강산 관광 재개는. 문-약속했던 것이 사실인지만 재확인하면 된다. 북한 공식 당국자가 공개천명하라고 요구해 지금까지 금강산관광이 재개 되지 않은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큰손, 때론 빈손 되더라 … FA 잔혹사

    큰손, 때론 빈손 되더라 … FA 잔혹사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프로야구팀들이 내년 시즌에 재미를 보게 될까. KIA가 김주찬(4년 50억원)을 데려와 가장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LG와 넥센도 알차게 전력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면 큰손 구단의 이듬해 성적이 향상된 것만은 아니었다.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중에 외부 FA 선수 영입이 있었던 것은 모두 10차례였다. 2007년과 2009년, 2010년을 빼고 여러 팀이 돈보따리를 풀어 외부 FA 선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그해 가장 ‘큰손’이었던 세 팀의 순위는 이듬해 오히려 떨어졌고 한 팀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은 1999년 이강철(해태), 김동수(LG)와 각각 3년 8억원에 계약하며 유일하게 외부 FA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매직리그 2위에서 이듬해 드림리그 3위로 떨어졌다. LG도 2000년 홍현우(해태)를 4년 22억원에 데려왔으나 드림리그 1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롯데도 종종 큰손이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3년 승률 .300에 그치며 최하위였던 롯데는 정수근(6년 40억 6000만원)과 이상목(4년 22억원)을 영입했는데도 이듬해 8위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해 정대현(4년 36억원)과 이승호(4년 24억원)에게 다시 거액을 들였지만 올 시즌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대호와 장원준의 빈자리가 컸던 탓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게 그나마 성과다. 삼성은 그러나 외부 FA 선수 영입 효과를 봤다. 2001년 양준혁(4년 27억 2000만원), 2004년에는 심정수(4년 60억원)와 박진만(4년 39억원)을 데려와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2년 6위에 그쳤던 SK도 박경완(3년 19억원)을 영입해 이듬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신임 사령탑 3명은 모두 ‘FA 선물’을 받지 못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19일(현지시간) LA다저스와 첫 입단 협상을 가진 류현진의 이탈이 확실시되는 데다 송신영마저 NC의 특별지명으로 잃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주찬과 홍성흔을 나란히 떠나보냈고 염경엽 넥센 감독도 외부 수혈을 받지 못했다. FA 시장은 닫혔지만 트레이드나 방출되는 선수를 영입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넥센은 최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투수 김태형을 얻었고 KIA는 넥센에서 방출된 강귀태와 계약했다. 김주찬과 홍성흔을 내준 롯데와 정현욱을 빼앗긴 삼성은 각각 KIA와 두산, LG가 보호선수로 묶은 20명을 제외한 선수 한 명씩을 보상선수로 데려갈 수도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어도 해양기지와 항공모함의 꿈/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의 아시아 3국(태국·미얀마·캄보디아) 방문은 2년 전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선에 성공한 그의 첫 해외 방문국이라는 상징성에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 2기 행정부는 아시아 중시 외교전략을 전개할 것이고, 그의 아시아 방문의 진짜 목적은 “중국 봉쇄에 있다”(뉴욕 타임스)는 게 공공연한 분석이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를 출범시킨 중국은 그런 오바마에 못마땅한 기색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오바마)의 위협적인 행태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에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화 부흥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의 중국은 해양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륙국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해양국가로 뻗어 나가려 한다는 얘기다. 이미 중국은 지난 9월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10년 뒤에는 핵추진 항모 4~5척을 보유하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던가. 국제정세분석가이자 미래예측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로 대륙에 틀어막힌 중국의 폐쇄성과 해군력의 열세를 꼽았다. 전 세계의 어느 나라 배도 미국의 승인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21세기 미국의 해군력은 무적함대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 이후 제대로 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다. 대륙을 뚫고 바다로 뛰쳐 나오려는 중국과 이를 틀어막으려는 미국의 대립과 갈등국면이다. 앞으로 갈등은 더 심해질 것 같다. 중국-미국의 대립을 보면서 이어도 해양기지의 모습은 우리의 선견지명을 보는 듯하다.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일본 도리시마에서 276㎞, 중국 퉁다오에서 247㎞ 떨어져 있는 이어도에는 우리의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세워져 있다. 헬기장을 포함해 400여평에 불과한 이어도 해양기지 건설에 212억원이 들어갔지만, 그 가치 계산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은 이어도 해양기지가 세워지자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올들어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했다.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 순찰을 하겠다는 협박도 한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긴장관계를 빚자 이어도 공정을 잠시 거둬들였지만, 언제 다시 이어도 공정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이어도는 바다 수면보다 5~6m 낮은 수중 암초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있는지도 모르는 섬이다. 섬 아닌 섬, 수중 암초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00년 일본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영국 상선의 선체가 암초에 긁히면서부터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이 믿고 있던 전설의 섬 파랑도, 바로 그곳이다. 그런 섬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에 제주도 사람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세우겠다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국가적 차원도 아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태풍 진로에 있는 이어도에 쇠말뚝을 박아 해양기지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물론 해양영토 확보 차원이라는 생각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어도 해양기지는 우여곡절 끝에 8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2003년 완공됐다. 이어도 해양기지 건립은 1200년 전부터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장보고의 DNA가 없다면 어려웠을지 모른다. 세계 제일의 조선(造船) 국가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우리 국군이 항공모함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항공모함 전력화 관련 연구용역’을 마련했다. 방위사업청 제출 예산안에는 없던 사업을 여야 의원들이 새로 편성한 예산이다. 고작 1억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11번째 항공모함 보유국가로 가는 꿈의 시작일 수 있다. jhpark@seoul.co.kr
  • [프로야구] 잘 때리고 잘 훔쳤더니…김주찬 50억 ‘잭팟’

    [프로야구] 잘 때리고 잘 훔쳤더니…김주찬 50억 ‘잭팟’

    서둘러 둥지를 옮긴 자유계약(FA) 선수들이 새 팀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프로야구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주찬(31)은 원 소속 롯데의 제안(4년간 44억원)을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온 지 이틀 만인 18일, 4년간 50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에 KIA와 전격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 2004년 심정수가 삼성과 맺은 4년간 60억원에 이어 역대 FA 몸값 2위에 해당한다. ●KIA, 김주찬과 4년 계약… 역대 FA 몸값 2위 KIA가 김주찬을 잡은 것은 7년 연속 100안타-20도루 이상을 기록한 ‘호타준족’에 매료돼서다. 기복이 심한 타선에 짜임새를 더하면서 득점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이용규와 함께 한 시즌 80도루 이상을 합작, ‘발야구’의 진수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IA 내야수 이현곤(32)도 3년간 10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3억원)에 신생 NC와 도장을 찍었다. 구단은 “이현곤은 공수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이제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정현욱(34)은 지난 17일 4년간 최대 28억 6000만원(옵션 포함)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을 최대 취약점으로 꼽은 LG는 정현욱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낚아챘다. 우규민·이동현 등 불펜 요원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어 마운드 전반에 ‘정현욱 효과’도 점쳐진다. SK의 거포 이호준(36)도 3년간 20억원에 NC로 둥지를 옮겼다. 검증된 슬러거가 없는 팀에서 당장 4번 타자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풍부한 경험에 리더십까지 갖춰 ‘맏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시장에 나온 FA 5명 중 롯데 홍성흔(35)만 새 둥지를 정하지 못했는데 김태룡 두산 단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7일 홍성흔과 전화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19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 홍성흔과 오늘 만나 협상 한편 FA 선수를 잡은 KIA·LG·NC는 전 소속 구단에 현금(연봉의 3배)이나 현금(연봉의 2배)+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제외)으로 보상하게 된다. 3명까지 FA 영입이 가능한 NC는 보상선수 없이 현금으로 지급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KBS1 밤 12시 20분) 서기 690년 당나라. 고종 승하 이후 중국 역사상 최초 여황제의 즉위식을 앞둔 어느 날. 여황제 측천무후의 심복들이 차례로 불에 타 죽는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하늘의 분노라며 백성들의 공포가 커져가자, 측천무후는 최후의 수단으로 누명을 쓴 채 변방으로 좌천당한 천재적인 수사관 적인걸의 환궁을 명한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50분 패자부활전으로 합류한 불사조 유소라, 거북이의 메인보컬 출신 임선영, 마골피 박미영으로 이루어진 3인조 걸그룹 ‘비너스’. 지난주 첫 경선에서 최하위 팀으로 선정되며 3명 전원 모두 탈락의 고비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비너스’가 과연 이번 무대에서는 최하위팀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강연승 퀴즈쇼 Q(MBC 밤 8시 50분)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임윤선 변호사가 사상 최초로 6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임윤선 변호사의 6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대 치대, 카이스트, 과학고 출신 등 내로라하는 브레인들이 출연해 1승을 노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과연 이들은 ‘지옥에서 온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진 임윤선 변호사를 제치고 1승을 거둘 수 있을까. ●정글의 법칙(SBS 밤 9시 55분) 사칼라바 부족과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한 병만족에게 주어진 최종 미션, 마다가스카르의 마지막 보물 ‘그랑칭기’를 찾아라. 마지막 보물답게 쉽지 않은 그랑칭기 로드는 장장 1박 2일에 걸친 오프로드로 붉은 모래먼지가 가득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렇게 병만족은 마지막 날까지 생존 그 자체의 도전을 보여 준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일반적으로 ‘갑상선 항진증’이라고 부르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을 두 번 울리는 2차적 증상은 바로 안구돌출이다. 모든 갑상선 환자들이 2차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이 심각한 안구돌출로 시야의 불균형을 호소한다. 안구돌출로 인한 시야 불균형과 시력저하는 또 다른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증상인데…. ●콘서트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국민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수많은 히트곡과 공연을 통해 일반 대중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안치환은 자신의 대표곡 ‘내가 만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대표곡들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한다.
  • “현금만이 살 길” 기업들 유동성확보 총력

    “현금만이 살 길” 기업들 유동성확보 총력

    기업들이 내년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돈맥경화’에 대비해 너도나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져 기업공개(IPO)도 쉽지 않다 보니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말고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정유사, 돈 가뭄 대비 유동성 확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4일 인천공장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천공장이 정유공장으로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고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됐다는 게 SK에너지의 설명이다. 정유공장인 이곳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지역에 위치해 대규모 유조선 정박이 불가능하다. 충분한 분량의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다 보니 그간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다. GS칼텍스도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올 들어서만 1조 1500억원어치를 찍어내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 들어 75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최근 3년(2009~2011년)간 연평균 발행액(2500억원 안팎)의 3배에 달한다.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 마진(원유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팔아 남는 이익) 변동이 심해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데다 경기침체로 당분간 괄목할 만한 수요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상당한 현금을 쌓아 둔 기업들도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78%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금리 낮을 때 자금 확보” 발 빠른 행보도 현대기아차가 60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각각 3000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은 만기가 없는 채권인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상선은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3억~5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준비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특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달 각각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에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해 주관 증권사가 물량을 매입했다. 대림산업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흥행에 실패하자 금융사들이 중견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맡지 않으려 한다.”면서 “중소형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우리는 예로부터 ‘동쪽의 활을 잘 쏘는 동이(東夷)족’이라 불렸던 활의 민족이었다. 국운을 건 수많은 전쟁 속에서도 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호국 병기 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의 전통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존재, 마음과 몸을 수련하고 단련하는 도구 활. 수천년간 이어져 온 우리 역사의 아이콘 활에 대해 조명해 본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특별한 가족 사연 때문에 아버지 사망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뢰인. 한국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전쟁에 참가해 남하했다. 몇 년 후 어머니는 기적적으로 다시 아버지를 만났다. 그러나 그 사이 아버지는 남한에서 또 다른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현재 중혼으로 인해 두 개의 가족등록부에 등재돼 있었다. ●부부위기 극복 프로젝트 님과 함께(MBC 밤 11시 15분) 예능 MC에 처음으로 도전한 배우 김갑수는 이혼 위기에 처한 네 쌍의 연예인 부부와 함께 충북 음성군 말마리촌을 찾았다. 네 쌍의 부부는 자신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에 담아 문제점을 파악한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오직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지혜를 배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강원 횡성 시내의 한 정비소에는 힘 하나로 소문이 자자한 괴력의 사나이가 있다는데…. 정비소 직원들이 입을 모아 그 사나이가 있다는 곳을 가리킨다. 그런데 트럭 한 대를 들썩들썩일 정도로 들어올리는 주인공은 겨우 여섯 살 꼬마 아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지렛대를 이용해 드는 포스가 하루이틀 해 본 솜씨가 아닌 듯한데…. ●EBS 가족건강 프로젝트(EBS 밤 7시 35분) 김정자씨는 20세까지 157㎝의 키에 48㎏의 몸무게, 21인치의 허리 사이즈를 자랑했다. 하지만 결혼 실패와 아이들과의 별거로 인생의 쓴맛을 보는 사이 그녀의 몸무게는 100㎏에 육박하고 허리가 40인치를 훨씬 넘는 고도비만 환자가 돼 버렸다. 그리고 이미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갑상선 저하증 등의 병까지 얻은 상태였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 전국을 돌며 바쁘게 강연 중인 유남규 탁구 감독은 여느 개그맨을 능가하는 입담을 과시한다. 그는 자신을 ‘탁구 황제’라고 소개하며 한때는 배용준·장동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꽃미남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한다. 한편 슬개골 연골 연화증에 관한 검진을 통해 유남규의 평소 무릎 상태에 대해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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