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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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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전력산업 상생협력 필요하다/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얼마 전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야간의 한반도 위성 촬영 사진이다. 한반도 남쪽과 북쪽의 극명한 빛의 분포 차이는 마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듯하다.1887년 경복궁 내에 최초로 전기라는 문명이 도입되기 전에는 우리도 북쪽과 같은 암흑의 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단 1분도 전기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만큼 전기는 우리 생활과 산업의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됐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전력산업은 11월 현재 발전설비용량 6523만㎾로 세계 12위에 올라섰다. 호당 정전시간, 송전 손실률, 전기요금 등 전기품질이나 전력설비의 운영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전기공급이 이렇게 안정화되면서 전력산업은 오히려 전통적 성숙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결과 신기술개발과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는 매우 낮은 형편이다. 지난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실적을 보면 전체 635개 업체,7573억원의 투자 중 전기·전자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27개 업체에 270억원으로 전체의 약 3.6%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유가의 지속, 환경규제의 강화, 그리고 에너지ㆍ자원 확보 경쟁의 심화 등으로 전력산업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전력시스템을 접목한 전력 IT, 에너지효율향상,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환경기술 등이 그 선도 분야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제프리 이멜트 GE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어떤 분야의 투자를 강화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풍력 터빈과 태양광 모듈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전력산업계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력전기분야 유망 중소벤처 육성을 위해 금융계와 힘을 모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정부를 포함한 한국전력 등 전력 공기업, 민간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 모두 23개 기관이 출자하여 총 535억원 규모의 전력·전기산업 투자조합이 처음으로 결성되어 본격 가동됐다. 앞으로 투자조합은 전력선통신 등 전력 IT, 신재생에너지, 신기술 및 유망부품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조합 결성에 앞서 한전ㆍ민간 대기업 등 전력분야 수요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투자기업에 대해 경영ㆍ기술지원, 우선구매 등 적극적 지원을 다짐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력산업계 최대 구매처인 전력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은 우수기술의 사업화 및 중소벤처기업 양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예로 가스절연개폐기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한전과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한전의 우선구매 및 해외시장 개척 도움을 통해 1억 7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는 국가경제의 역동성과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대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협력 중소기업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으면 대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결성된 투자조합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재원과 판로를 제공하고, 한전·민간 대기업 등 수요처에는 우수 부품의 납품을 통해 전기품질 및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물적 기반이다. 이를 토대로 전력전기분야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이 강화됨으로써 제2, 제3의 전력펀드가 계속 생겨나길 바란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 [기고] 국제환경규제,해법은 相生협력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미국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이 기업투자를 결정할 때 매출액은 더 이상 주요 판단기준이 아니다. 기업의 재무성과는 기본요건, 필요조건일 뿐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은 기업의 환경경영 실천 여부,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주요 잣대로 삼는다. 이를 통해 투자 대상기업의 지속가능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추세는 그대로 산업계로 옮겨져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요구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중국 미국 일본 등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에서 국제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주력시장에 수출된 우리 제품 가운데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국제환경규제에 노출된 제품의 비중이 63.2%에 이른다. 실례로 내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내년 3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EU수출에 새로운 비관세무역장벽이 생긴 셈이다.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지속가능경영이 선진기업만의 몫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환경규제를 선도하는 EU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환경의식과 엄격한 환경규제에 대응해 일찌감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유엔의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730여개이다. 우리도 12개 대기업이 GRI보고서를 내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환경경영에 대한 낮은 인식과 정보 부족, 자본 열세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선진국의 환경규제 집중분야가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수출산업이라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산업의 경우, 중소 협력업체들이 공급하는 부품·소재가 환경문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완제품의 환경성을 보장할 수 없고, 이는 곧 수출 실패로 직결된다. 따라서 환경문제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중소 협력업체들의 환경경영 기반구축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런 맥락에서 산업자원부는 2003년부터 대기업들로 하여금 중소 협력업체들에 환경경영 노하우와 청정생산기술 등을 이전케 하는 ‘대·중소기업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6개 업종의 8개 모기업을 중심으로 모두 122개 중소 협력업체가 참여중이다. 이를 통해 중소 협력업체는 국제환경규제 대응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원부자재 및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평균 10%가량 폐기물을 낮추는 환경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 제도를 2,3차 협력업체를 아우르는 전 산업계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 등 수출시장의 환경규제 강화는 위기이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국제환경규제 극복을 위한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은 지속가능경영의 밑거름이 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 뽑혀

    서울신문이 주최한 ‘2006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에 20개 브랜드가 뽑혔다. 온라인 조사망을 통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의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공인된 브랜드 가치는 기업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경쟁력 우위 확보와 높은 수익창출을 가져다줄 것이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 ‘파브’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풀HD TV ‘파브(PAVV) 모젤´은 ‘로마´ ‘보르도´의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갈 대표적 제품이다. 독일의 백포도주 ‘모젤´을 컨셉트로 개발됐다. 제품 하단부에 ‘크리스털 데코´를 달았으며 ‘스위벨 스탠드´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히든(hidden) 스피커´는 HD고화질 영상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모젤´은 기존 HD급 TV의 2배, 일반 TV의 6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풀HD 화질의 TV 시청은 물론, 앞서 출시된 블루레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풀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7000대1의 명암비, 6ms의 응답속도, 7조 8000억 컬러 등을 자랑하며 1080P(순차주사) 방식을 채택해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게임모드, USB 포트, 컴퓨터 1대1 연결 기능을 갖춰 풀HD TV의 활용도를 높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SM5’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 스톨)의 ‘SM5´는 약 1000억원을 들여 24개월 동안 개발한 대표적 중형차다. 차체는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크럼플 존´과 변형을 줄여 승객을 보호하는 ‘세이프티 존´으로 구분됐다. ▲별도 키 조작이 필요없는 ‘스마트카드 시스템´ ▲운전·조수석의 별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좌우독립 풀 오토 에어컨´ ▲CPU 속도가 개선된 ‘지능형 정보 내비게이션(INS-300S)´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의 첨단 장치가 설치됐다. ‘SM5´는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자동차시장에 한 획을 그으며 최고의 중형차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만 총 6037대가 판매되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포스코건설 ‘더샵’ ‘더샵(the#)´은 반음 올림의 음악적 기호 ‘#´을 통해 ‘삶의 질이 반올림된다.´, ‘고객에 앞서 반 보 먼저 생각한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고객에 대해 세심하고 겸손한 배려와 보살핌, 그리고 개선을 통해 명품을 제공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입주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세심한 아파트 건설을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더샵´은 기존 아파트보다 침실 수와 주방 넓이를 줄이고 수납공간, 가족공간, 보조주방 등을 넓혔다. 3대 이상 살아도 이상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됐으며, 최신 환기·청정시스템과 화재 등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 보육시설, 택배물품 보관실, 지하창고 등이 설치돼 있다. ■LG전자 ‘휘센’ LG전자는 신개념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에어컨 시장의 패러다임을 창조해가고 있다. ‘휘센(WHISEN)´은 ‘whirl(소용돌이)´과 ‘send(보내다)´의 조합어로 ‘소용돌이치는 시원한 바람을 보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한 바람이 나오는 듯한 어감을 통해 냉방의 우수성을 차별화시켰다. ‘휘센´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두 대의 압축기 중 한 대만 가동하는 초절전 시스템(TPS)을 채용해 최대 70%의 절전효과를 발휘한다. 3면 입체 청정시스템, 5가지 제품컬러, 전면 패널 일체형, 첨단 LCD디스플레이, 고광택 표면처리 등도 특징이다. ▲에어컨 2대와 공기청정기를 실외기 한 대로 사용하는 ‘휘센 투인원 플러스´ ▲스피커 형태의 ‘스피커형 에어컨´ ▲유명 예술가 그림을 새겨넣은 ‘액자형 에어컨´ 등 종류가 다양하다. ■ 웅진코웨이 ‘웰빙수기’ 웰빙수기(모델명 CPE-06ALW/B)는 냉이온수기를 하나로 결합한 정수기다. 식약청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기준을 모두 통과한 제품이다. 냉이온수가 정수와 함께 생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노 필터´ 시스템이 수질과 물맛을 좋게 한다. ‘선(先) 냉각 후(後) 전해방식´을 적용해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2단계(약알칼리, 강알칼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해조의 전극 수를 늘려 원수로 인한 설치제약을 극복했다. ▲정수·이온수 시스템을 강화한 ‘7단계 필터´ ▲추출마개를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원터치 전자식 코크´ ▲청결성을 높인 ‘전해조 자동세정 기능´ 등을 갖췄다.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이 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스킨폰’ 애니콜 스킨폰(모델명 SCH-V890·SPH-V8900)은 각 이동통신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모델로 보조금제 시행 이후 하루 3000대 이상씩 개통되며 현재까지 3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130만 화소급 내장 카메라, 파일 뷰어, 모바일 프린팅,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13.8mm 두께에 담았다. 크롬 라인 장식으로 꾸며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블랙, 화이트, 브라운의 3가지 색상이 있다. 독특한 TV광고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슬림팩토리´라는 가상의 휴대전화 공장의 공장장으로 등장한 전지현이 ‘슬림 앤드 모어´라는 노래를 부르며 슬림함을 강조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슬림 DMB폰 2종(모델명 SCH-B500·SCH-B540)을 잇따라 선보이며 초슬림 휴대전화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엔트골프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2006 야마하 인프레스X´ 시리즈는 비거리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150야드 거리에서 보통 아이언 7번을 잡았다면 야마하 인프레스로는 8번을 잡을 만큼 비거리에서 유리하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어나는 것이 매력이지만 상급자 골퍼들은 방향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 2mm의 극박(極薄) 머레이징 페이스와 헤드 하단 좌우로 넓게 포진한 텅스텐 웨이트가 방향성의 생명인 와이드 캐버티와 와이드 스위트 스폿을 실현한 것이다. 아이언의 정확한 탄도도 놀라울 만하다. 샤프트의 손잡이 쪽과 중앙 두 곳에는 관절과 같이 휘는 점이 있어 운동에너지를 증가시킨다. 관절기능이 헤드 스피드를 가속해 비거리를 7야드 증가시킨다. ■롯데칠성음료 ‘사랑초’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이광훈)가 지난 5월 선보인 식초음료 ‘사랑초´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흑초가 들어 있는 웰빙 음료로, 현미흑초(3%), 사과과즙(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으며 결정과당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재 유통 중인 희석식(물에 섞어 먹는) 식초 제품의 음용상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사랑초´는 롯데칠성이 지난 3월에 내놓았던 ‘웰빙 현미 흑초´를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맛, 디자인, 용기 등을 전면 리뉴얼한 제품이다. ‘웰빙 현미 흑초´보다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여 상큼한 맛을 증가시켰으며,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친숙한 글씨체를 사용했다. 또한 180ml 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용량에 신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맛있는 우유 GT´는 ‘GT(Good Taste) 신공법´을 이용해 목장·사료냄새 등을 제거하고 우유 본래의 맛과 신선함을 살린 우유다. ‘GT 신공법´은 용존산소를 모두 없앤 후 질소로 충전해 맛과 신선함을 살리는 공법이다. 기존 우유 제품들이 특정성분을 첨가한 데 비해 오히려 특정성분을 제거해 고유의 맛을 살린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흰 우유가 달라졌다.´ ‘우유가 맛있어졌다.´라는 슬로건의 TV·신문광고를 선보이고 유통매장 및 학교주변에서 시음행사를 펼쳐 우유 맛의 차이를 알리는 데 노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하루 200만개가 팔리면서 여름에도 우유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린이 소비자들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KTF ‘디자인 마케팅’ 올해 KTF는 ‘디자인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디자인 경영을 도입한 뒤 올해는 대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비롯해 디자인경영 사내 캠페인, 임직원·대리점 명함 디자인 재개발, 상담원 유니폼 디자인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KTF를 만나는 순간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멋, 편리함,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을 창출하도록 한다는 ‘굿타임 경영´의 실천인 셈이다. 2004년 12월 강남 멤버스 플라자를 리뉴얼해 토털 문화·엔터테인먼트·재충전의 공간으로 만드는 등 매장마다 오감 디자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 고객이 디자인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1954년 설립 이래 반세기 동안 국민과 기업의 동반자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쉼 없이 외길을 달려 왔다. 현재 기업금융전문은행으로서 국가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장기설비자금 지원 주도, 기업구조조정 주도, 국가균형발전 및 SOC건설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지원, 남북경협 및 북한 개발금융 선도 등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에 이익배당을 시작, 정부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 차원 높은 모럴과 지속적인 경영혁신, 인재경영을 통한 국민경제적·금융시장적·윤리적 기대에 부응해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빛맥스 ‘엡손 프리피아… ’ 새빛맥스는 프린터 공급업체 엡손의 ‘프리피아 라벨라이터´ 기기와 테이프 카트리지를 국내에 공급하는 총판회사다. 지난 1994년 설립됐으며 전국 600여개 문구 및 사무기기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올해 엡손의 PC연결 겸용 휴대형 ‘프리피아 라벨라이터´(모델명 OK-7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OK-300´, ‘OK-500P´와 함께 정부조달물품으로 등록되었으며 컴퓨터·사무기기 판매업체로부터 호응이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라벨라이터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프리피아 라벨라이터´가 가정이나 소형매장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하이마트 하이마트(www.himart.co.kr 대표 선종구)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유통전문기업이다. 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전자제품 전문물류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로지텍㈜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하이마트 쇼핑몰 ▲여행사업과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는 ㈜HM투어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전체 직원 5000여명, 전국 매장 250개, 물류 10개소, 서비스센터 9개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여명의 바이어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 110여개 국내·외 가전 제조업체로부터 5000여종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 건설114 (www.c114.com) 건설114(www.c114.com 대표 이찬재)는 국내 유일의 건설포털사이트다. 2001년 1월 건설컨설팅 정보사이트인 ‘콘스114´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9월 건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건설포털 사이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건설정보검색 ▲건설용어사전 ▲건설캘린더 ▲건설뉴스 ▲건설전화번호부 ▲건설지식센터 ▲건설자료실 ▲건설브랜드 ▲건설면허 ▲건설취업 ▲입찰정보 ▲건설금융 ▲공사 실무 ▲건설회계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며 매주 뉴스레터를 e메일로 제공한다. 회사 대표는 “최근 건설관련 자재를 매매하는 ‘건설B2B´를 신설했다.”며 “현재는 철강제품을 주로 취급하지만 점차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해 건설자재의 오픈마켓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99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21세기 주택위원회´는 주부 11명과 교수 1명이 경영진보다 먼저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현장을 답사해 개선사항을 지적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입주 60일 전엔 주부로만 구성된 ‘전문 품질 점검단´이 점검을 하고 사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체험하며 개선사항을 체크한다. 이처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성이 좋아하는 ▲벽지와 마감재의 색 ▲방과 욕실의 크기·개수·평면설계 ▲인테리어 포인트 등을 수시로 조사해 ‘래미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헤스티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하자 보수 상담 ▲침대 매트리스, 카펫 등의 진드기 제거 ▲외부 문틀 청소 등 주부가 직접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고 있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1월2일 신(新)브랜드 현판식을 하고 ‘신뢰받는 삶의 동반자, a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공표했다. 현판에는 7000장의 고객 사진을 새겨 넣었다. 이후 각종 디자인에 브랜드 이미지를 적용하고 임직원 및 컨설턴트들의 의식·행동에 신브랜드 개념을 꾸준히 심어 놓는 등 ‘브랜드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81개의 영업소를 선진형 브랜치(영업소)로 전환했다. 신브랜드 개념을 적용한 이 브랜치는 내부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컨설팅 회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사원 유니폼 디자인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인쇄물에 신브랜드 패턴을 통일시켜 한눈에 봐도 삼상생명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 SK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 솔룩스(enclean solux)´는 ‘Power´, ‘Premium´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Sol´과 고급스러움을 의미하는 ‘Luxury´의 합성어다. SK㈜는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급휘발유 브랜드 ‘엔크린 솔룩스´를 런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엔크린 솔룩스´는 옥탄가를 일반 휘발유보다 월등히 높여 엔진 내 이상연소를 의미하는 노킹현상을 줄여주는 한편, 청정제와 연비개선제를 추가로 주입해 엔진보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승용차의 가속성능을 개선해 스포츠카, 수입차 등 고급승용차의 최적 운전에 도움을 준다. 황 함량은 30 이하로 법적 기준치보다 75% 이상 낮췄다.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서 지난해 초에 비해 30~40% 증가된 월 평균 1만 3000드럼이 판매되고 있다. ■ 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선보인 ‘참眞이슬露´는 대나무 숯의 효능을 소주 제조과정에 이용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한 제품으로 맛이 깨끗하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방법에 도입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특허를 받았다. 소주의 깨끗함과 부드러움을 결정하는 것은 물과 주정의 정제공정. ‘참眞이슬露´는 가장 깨끗한 맛을 위해 큰 비용과 정성이 필요한 대나무 숯 정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숯은 지리산 자락에서 자란 3년산 대나무를 섭씨 1000도에서 구운 것으로, 1000만분의 1mm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과 주정이 깨끗하게 정제된다. 이 과정에서 칼륨이온 등 천연미네랄이 녹아 나와 천연 약알칼리성 소주가 된다. ■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배추는 물론 마늘, 고추, 파, 심지어 소금까지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 김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 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잔류농약검사 등을 거쳐 위생적이다. ISO9002 및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미국방성 위생검사에도 합격했다. 에어프랑스 등에는 기내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올림픽 등에 3회 연속 공급되기도 했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고들빼기·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이 다양하다. ■ 파라다이스산업 ‘FESCO’ ㈜파라다이스산업(구 극동스프링크라)은 30여년 전통의 소방제품 제조·설비·서비스회사다. 1973년 설립된 후 다음해 3월 극동스프링크라의 영문 머리글자 ‘FESCO´를 상표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스프링클러 외 20여종의 소방제품에 대한 국가검정을 획득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7년 코스닥 기업공개에 이어 현재 매출액 1000억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산업표준화상, 대통령 산업포장, 석탑·은탑 훈장 등을 받았고 스프링클러 및 관련 제품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공인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앞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파라다이스산업은 ‘FESCO´를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Fire Equipment & Service Company´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했다.
  • “소신·책임감 없는 직원은 NO” 경제부처 장관 설문조사

    “소신·책임감 없는 직원은 NO” 경제부처 장관 설문조사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은 프로정신이 있는 직원들을 좋아하고 소신과 책임감 없는 직원들은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문제의 근원을 파헤쳐 끈질기게 해결하려는 프로의식을 갖고 일하면 나중에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가 30일 경제부처 장관들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직원 유형, 장관을 꿈꾸는 직원에 대한 조언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열정·책임감·원칙´이 금과옥조 장관들은 자기 일에 대한 소신이 없고 책임을 피하거나 떠넘기는 직원들이 가장 못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대로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일을 찾는 직원, 원칙에 충실한 직원, 자기 몫을 다할 뿐 아니라 동료를 돕는 직원들을 아낀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열정, 책임감, 원칙’ 등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었다. 좌우명으로 ‘상생선연(相生善延)’을 꼽은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람뿐 아니라 일과도 좋은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 부총리는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난관을 피할 수 없다면 결연히 그 난관에 맞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소개했다. ●건강관리 열심… 평균 수면 5~6시간 독서에 관한 질문에서 모두 경제·경영·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총리와 장 장관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최신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골라 눈길을 끌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은 평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직원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했다. 김 장관과 장 장관은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배기찬)를 직원들에게 복수 추천했다. 장관들은 등산과 자전거, 테니스 등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에도 열심이었다. 수면시간은 평균 5∼6시간.‘심신의 건강은 충분한 수면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힌 권 부총리의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30분 정도였다. 연합뉴스
  •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종이 신문의 퇴락과 뉴 미디어의 부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미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10개 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주중에는 2.5%, 주말에는 3.1%가 줄었다. 신문 부수는 줄고있지만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독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가 증가했다고 신문협회는 밝혔다. 미 신문협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킴벌은 “웹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올해 신문사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25∼30%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입이 신문사 전체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온라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앞으로 신문사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신문의 모델은 놀랍게도 캔자스주의 로렌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행하는 ‘로렌스 월드 저널’이라는 신문이다. 전문가들이 발행부수가 2만부에 불과한 이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디어 컨버전스’를 독자들의 실생활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로렌스 저널 월드는 신문과 인터넷, 방송(케이블TV 소유) 뿐만 아니라 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매일 아침 로렌스시의 남자들은 신문을 읽고, 주부들은 케이블TV 뉴스를 보며, 학생들은 아침에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 기사를 목소리로 서비스하는 포드캐스팅(Pod Casting)을 아이포드에 녹음해 등굣길에 듣는다. 동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주민들과 채팅한다. 스포츠 팬에게는 캔자스대학의 미식축구와 농구 팀의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직원들은 모두가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뉴스 보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웹사이트는 한 달에 700만 페이지 뷰(독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본 화면의 총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월드는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의 30개 지역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설치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인 돌프 시몬스는 “로렌스 저널 월드는 ‘작은 도시의 작은 뉴스’에 집중하는 매체”라면서 “테크놀로지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도시에서 외부의 견제나 위협이 없이 ‘독점적인’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된 미국 대도시의 거대 신문사들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좀더 신중하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수익의 90%는 종이신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 쪽의 수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개편된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는 종이신문과 달리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 쇼 등 멀티미디어를 기사보다 돋보이도록 배치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2004년 매출액은 5310만달러(약 530억원), 순이익은 1730만달러(약 170억원)였다. 최근 몇년간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40%나 된다. 욕타임스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에 무려 1800만명이나 된다. 뉴욕타임스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10만부. 그러나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경우 대부분의 독자가 떠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무료에 익숙한 인터넷 독자들에게 고급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디어 업계의 관심거리”라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하루평균 5400만부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인 신문대국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간만 1007만부다. 아사히신문은 825만부, 마이니치신문이 395만부(일본신문협회 2005년판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아사히신문은 연간 10만부 안팎, 다른 신문들도 수천∼수만부씩 부수가 줄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조간신문 1000만부 시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신문업계 전체가 비상이다. 일본신문협회는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알리는 가이드북을 발행해왔으나 올해는 절판했다. 신문시장 전체 축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국민은 아직도 인쇄매체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인터넷신문은 신뢰도가 떨어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종이신문 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다. 위기의식에 따라 주요 신문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TV 등 계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도쿄의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신문의 약세기조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의 경기회복을 활용, 일본내·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문과 통신, 방송 등의 미디어 융합에 대비, 모범적인 변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에 잠식당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간신문 발행부수가 2003년 298만부에서 2004년 300만부로 늘었고,2005년에는 306만부로 늘었다. 지난해 광고도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2300억엔(약 1조 8800억원)이었다. 이처럼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지면 차별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약진했다. 지면차별화를 위해서 1면 머리기사는 다른 신문이나 주요 방송과는 다른 사안을 배치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종이신문 기사의 독점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신문에는 전체기사의 30% 이하만 서비스하는 ‘30%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종이신문 기사의 인터넷 게재 수는 물론 개별기사의 크기도 30%로 제한한다. 다른 주요 신문들이 인터넷에 100% 기사를 게재하는 것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는 기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절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독특한 경제비평기사도 차별화 상품이다. 또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융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윈윈(상생)전략’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종이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트광고를 하고, 인터넷 구독신청 코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임경영체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부문을 독립시켜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내의 신문 중 인터넷대응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유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사업을 펴는 니혼게이자이 전파미디어국의 연간 매출액만 260억엔(약 2100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회사관계자는 토로한다.“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경제의 활황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이 신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떠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창업자 세르주 쥘리는 지난달 30일 ‘내가 리베라시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독자들에게 남긴 뒤 물러났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함께 1973년 창간한 지 33년 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프랑스의 종합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리베라시옹 자체가 특별히 소비적인 신문이 아님에도 올해 예상되는 손실이 책정된 예산 250만유로(약 30억원)를 훨씬 넘는 700만유로(약 85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의 추락은 프랑스 진보언론의 암울한 장래,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활자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베라시옹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한때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프랑스 수아르’도 경영난 심화로 주인 바꾸기가 거듭되다 결국은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스타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악화,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대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신문들은 ‘독립성과 다원성의 침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고 프랑스 정부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고서는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일간지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위치를 되찾도록 신문기본법을 제정하고 신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해 신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가 유통조직 재편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신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주얼 시대에 맞게 편집 스타일을 바꾸고 감각적인 젊은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판을 발간하는 것은 기본.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쉽게 디자인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뉴스를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 화보집과 같은 도서 시리즈, 흘러간 명화 DVD 시리즈,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일간지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최대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 4월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 독자 200명에게 신문의 인터넷판에 접속해 기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독자들은 무선을 통해 인터넷판에 접속만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기사내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종이두께에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면 크기(8.1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된 휴대용 기기는 전자잉크(E-Ink)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스크린과 달리 한번 텍스트나 그래픽을 입력하면 다시 입력하기 전까지 전원이 없어도 내용이 그대로 보존된다. 독자들은 특수 펜으로 기사에 대한 코멘크를 쓸 수 있으며,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광고업체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전자신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페테르 브륀셀스는 “시험 서비스 결과를 정밀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독비용은 한달 평균 400유로(약 50만원)이나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독자 수가 늘어날 경우 대폭 내려갈 것으로 신문사측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 독일의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3월25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중국 매체 창신(創新)회’. 중국의 거의 모든 주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 경영자뿐 아니라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망라됐다. 중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참석자들은 신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언론시장의 위기를 논했다. 한때 금융, 건설과 함께 ‘돈 되는’ 3대 업종으로 불리던 신문업종이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지 불과 10여년만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13억 인구 등 ‘광고’와 ‘독자’가 모두 뒷받침되는 전통매체로서는 보기 드문 황금시장이었다. 심지어 한때 신문업계는 ‘폭리 업종’으로까지 불렸었다. 위기의 본질은 신문출판총서 스펑(石峰) 부서장의 지적대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신흥 매체의 등장과 매체 상호간 경쟁으로 전에 없던 도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에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지나친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하루에 최대 150∼200면까지 발행되는 신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중국의 신문 광고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신문시장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인터넷 및 디지털 매체의 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31억위안(약 3700억원)이나 됐다. 올해는 40억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뉴스서비스, 디지털TV, 블로그, 포드캐스팅(Pod Casting) 등 신매체들로 인해 신문산업의 광고수익 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체 창신회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논의의 핵심은 ‘컨버전’과 ‘경영 다각화’였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우하이민(吳海民) 사장은 “과도하게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의 쉬웨이(徐威)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도전은 TV라도 비켜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최근 중국 언론 매체간에 진행중인 초거대화, 초집단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의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에 의해 미디어 그룹들이 형성될 때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병을 통한 거대화·집단화 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회신민연합집단(文新民聯合集團)’의 탄생을 꼽을 수 있다.76년의 역사를 가진 신민만보(新民晩報)는 합병이전 이미 석간 신문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66년 전 창간된 문회보(文報)는 지식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였다. 그러나 둘 다 고정 독자들의 ‘노화’와 신규 독자 흡수 부진 등으로 매체 영향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문회집단의 후진쥔(胡勁軍)신문담당 사장은 “매체간 융합과 경영 다변화가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회신민집단은 11개의 신문사,6개의 잡지사,1개의 출판사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가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회사도 설립했으며, 다른 6개 주류 언론사와 합작해 만화 채널을 신설했다. 패왕별희(王別姬), 화목란(花木蘭) 등 영화에도 참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신민만보는 현재 17개 해외판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전체는 매년 이익의 3분의 1은 재투자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화를 고민하는 ‘신문 천국’ 중국. 방향타는 잡았으나,‘어떻게’가 문제로 남는다. jj@seoul.co.kr
  • 손보사 생활보험 ‘감성’ 자극

    자동차 보험에서 자동차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는 손해보험사들의 광고에서 자동차보험 대신 생활보험이 강조되고 있다. 생활보험은 의료비·재산손해·배상책임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손보사들이 생활보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동안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 보험 중심의 마케팅에 더 이상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우체국·농협 등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등 금융간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됐다. 게다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도 14%에 이를 정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바로 생활보험이다. 특히 손보사의 생활보험이 생명보험과 비슷한 점이 많다. 때문에 손해보험과 생명보험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차별적인 특성을 강조해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생활보험 광고가 집중될 전망이다.대표적인 생활광고인 삼성화재의 ‘올라이프’,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농협의 `농협화재´ 등이 동시다발로 선보였다. 영화배우 한석규씨가 모델로 등장한 삼성화재 올라이프 광고. 화목한 한 가족이 외출하는 길에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 비는 우리가 평소에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와 질병들을 나타내는 자막으로 된 비다. 이런 위험들을 피하기 위해 한석규씨는 작은 우산으로 가족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런 와중에 하늘에서 삼성화재 올라이프 로고가 우산처럼 크게 펼쳐지면서 모든 위험들을 막아준다. 삼성화재의 생활보험 올라이프는 ‘생명에서 생활까지 크고 작은 질병과 사고들을 모두 빈틈없이 지켜줄 수 있는 폭넓은 보험임’을 전달하려고 한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도 바꿨다. 그동안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라는 컨셉트의 자동차보험 위주 광고였다면, 최근엔 ‘생활을 지키는 보험’이라는 개념의 생활광고를 시작했다. 전날 밤의 숙취가 덜 깬 채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에게 딸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아빠 어제 술먹었지. 그러다가 병원 가면 어떡하려고.” 이 때 문득 “만일 내가 아프면 내 가족은 어떡하지?”하는 인생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고, 나와 가족의 생활을 지키는 보험이 필요함을 절감한다는 내용이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행복을 다 모은 보험’ 광고. 가족들을 보험에 다 맡기고 싱글로 거듭나려는 모델 손창민씨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이 있지만 여전히 젊은 싱글 때처럼 멋지게 보이고 싶고 외모도 가꾸고 싶은 심리를 가진 평범한 가장들의 심리를 그려냈다.‘가장이 가족들을 마음놓고 다 맡길 수 있는 가족생활보험’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지난해 엘플라워로 생활보험 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한 LIG손해보험도 새로운 생활광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화재는 코끼리를 등장시켜 축구 소재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7대 하반기국회 출범과 전망

    여야는 19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고 17대 국회의 남은 2년을 이끌 국회의장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선출했다. 국회 부의장에는 같은 당 이용희,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각각 선출돼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다. 임 의원은 재적의원 299명 중 27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247표를 얻었다. 이용희 의원은 265표 가운데 255표, 이상득 의원은 254표 가운데 244표를 각각 획득했다. 임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개혁과 상생을 내세운 17대 국회에서도 대립과 파행은 반복되고, 생산적 통합기능은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며 “17대 국회 후반기의 최우선적 과제를 통합의 정치 실천에 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열린우리당 당적을 잃는다. 여야는 2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다.19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국방위원회 위원장 지원자가 많아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해당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여야가 원 구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기상도는 여전히 을씨년스럽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 제출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학법 개정안과 4월 임시국회 때 법사위나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의 처리를 연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일단 6개월이나 1년 정도 시행한 뒤 수정할 것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나 해당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는 쟁점 법안들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 법안으론 우선 기간제 근로자가 근로기간 2년을 넘으면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관련 3법이 있다. 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도 처리가 늦어질 예정이다. 국방개혁법안과 로스쿨법안, 성폭력방지법, 민방위법과 하수도법 등 개혁·민생법안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 뒤 재검토키로 한 부동산·세제 정책과 관련한 종합부동산세 특례법안 등도 계류 중이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이건희 회장 ‘바쁘다 바빠’

    이건희 회장 ‘바쁘다 바빠’

    지난 2월 일본에서 귀국 뒤 신중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명숙 총리 등 외부 요인들을 만나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호스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월 귀국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해마다 신년 하례와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삼성기술대전’ 등 내부 행사에 참석해 왔지만 지난해 6월 동남아 현지 사업장 방문 이후에는 ‘삼성 공화국론’과 안기부 ‘X파일’ 사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배정을 둘러싼 논란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내부 행사조차 참석을 삼갔다. 그러나 지난 3월 말부터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국내외 사업 파트너, 외교사절, 재계 대표 등을 만나면서 서서히 활동 보폭을 넓혀온 이 회장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회의’에서 삼성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밝히는 등 외부 행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전경련측은 이 회장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이나 친선 골프대회에 초청할 계획이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여건이 되면 참석할 뜻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경영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지난 3월 말과 지난 9일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나 각사 경영 현안과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CEO들과 만나 저녁을 함께하며 그룹 안팎의 관심사를 토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하나은행 신꿈나무 적금 하나은행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온라인교육서비스까지 가능한 어린이퓨전상품인 ‘신꿈나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영어교실, 골프강좌 등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퓨전상품으로 18세 이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이상이며 만기 3년으로 금리는 연 3.9%이다. 셋째 자녀 가입시는 우대금리가 지급되므로 4.2%가 적용된다.5만원 이상 자동이체 때는 성장단계에 따른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며, 적금가입시에 가입자가 지정한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금리 2%를 더 준다.   ●ING생명, 무배당 All-Round 다이렉트 보험 정기보험에 상해보험의 보장을 결합한 텔레마케팅 전용상품이다. 재해로 인한 사망시에는 일반 사망 보험금의 3배에 해당하는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료 납입이 끝난 뒤 처음 돌아오는 계약 해당일에 이미 낸 보험료의 50%를 건강관리자금으로 지급하고 만기 때 나머지 주보험료를 환급한다. 연간 납입보험료는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요 질병에 대한 특약을 강화, 입원특약·질병입원특약·암진단특약·암수술입원특약 등 각종 특약을 고객의 필요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만 15∼55세면 가입할 수 있다.   ●현대증권, 히어로 노블레스 펀드 현대증권의 간판 펀드인 ‘노블레스 주식투자신탁’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국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0월17일 402억원 규모로 설정됐고 선풍적 인기로 지난 2월 120억원 상당의 2호가 설정됐다. 그동안 고수익을 달성하고 상환된 테마형 노블레스 펀드의 후속이다. 자산의 50%는 국내외 시장에 경쟁력을 갖췄거나 신제품 개발 등의 호재를 가진 기업들에, 나머지 50%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망 우량종목에 각각 투자한다. 우량주는 주식수급 차원에서 품귀현상으로 인한 강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사랑의 손’ 광고 론칭 대한생명은 5월 공익광고에 버금가는 ‘사랑의 손’ TV광고를 선보였다.‘당신의 내일과 함께(With Your Tomorrow)’라는 슬로건과 함께 평범한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광고다.“넘어질 것을 두려워 마라. 다른 세상도 주저하지 마라. 어른이 되는 것도 겁내지 마라. 잊지 마라, 너를 위한 따뜻한 손길이 곁에 있음을”이란 내레이션과 함께 성장해가는 딸의 모습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면서 장면마다 딸의 곁에서 잡아주고 보살펴주는 아버지의 믿음직한 ‘손’을 부각시켰다. 결혼식장에서 딸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으로 광고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 오토플랜 중고차 보장서비스 현대캐피탈은 오토플랜 중고차 할부 고객에게 5개월·5000㎞의 중고차 보장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3개월·5000㎞까지 제공해 주던 기간을 5월부터 더욱 확대했다. 중고차 할부 이용고객 모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보증기간 동안 구입 차량의 엔진이나 미션, 타이밍벨트에 결함이 생기면 수리 또는 교환해 준다. 이 같은 보장서비스는 건설교통부의 품질보증 의무기간 (30일·2000㎞)보다 다섯 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할부금 범위 내에서는 수리금액과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보장해 준다.
  •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지금 남해안에선] ‘해양낙원’ 개발 청사진

    생각을 바꿔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자. 태평양이 남해안의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일본에 둘러싸여 답답하게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생각을 달리해 보면 미래가 보인다. 부산시와 전남·경남도 등 3개 시·도가 손을 잡고 한반도의 미래를 남해안에서 찾고자 한다. 남해안권이 가진 지리적 장점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갈 국가 성장동력의 새로운 발원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동북아의 7대 경제권으로 도약하자는 게 요체다. 튼튼한 산업기반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활용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김태호 경남지사가 제안, 부산시와 전남도가 동참했다.3개 시·도는 지난해 2월 경남 통영에서 ‘남해안 시대 공동선언문’을 발표, 공동번영을 다짐했다.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할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적으로 단절되다시피 한 영·호남이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크다. ●경남지사 제안… 부산·전남 동참 동북아 지역은 6개 경제권으로 나뉘어 국가간 경쟁보다는 경제권간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요코하마와 지바를 아우르는 관동지역과 오사카와 교토·고베 등지의 관서지역으로 경제권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베이징과 톈진지역, 홍콩과 광저우가 중심인 주강삼각주, 상하이 중심의 장강삼각주 등 3개 경제권이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수도권이 유일하다. 따라서 집중화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축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원석 경남도 기획관리실장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해안권을 개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도권과 남해안권이 역할을 분담하는 2개의 경제권으로 개편하는 것이 남해안 시대의 골격”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권에 자동차·조선·항공·바이오산업 등을 집적화하고, 수도권은 반도체와 LCD 등 첨단 전자기기와 금융,R&D 등으로 산업구조를 특화하면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과 광양항을 중량물 수송기지로 육성하고, 인천공항은 경량물 전담으로 역할을 분담,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논리다. ●수송기기 산업·생물소재 산업 ‘투톱´ 3개 시·도는 몇 차례 협의를 거쳐 남해안을 ‘아시아의 해양낙원’으로 가꾸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발전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과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구체화하기 위한 6대 어젠다를 설정했다. 지역내 제조업을 혁신, 자동차·선박·항공기 등 수송기기 관련 산업과 생물소재 산업을 ‘투톱’으로 클러스터화한다는 구상이다. 수송기기 관련 클러스터는 ▲항공·우주 분야의 경우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자동차 부품은 경남 창원 ▲조선은 경남 거제 ▲조선기자재는 전남 영암에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시 기장군 등 9개 지역에 우수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생물산업 클러스터 입지는 협의 중이다. 지역내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 및 산학협력형 대학으로 특성화해 연구개발 인력을 육성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개발하며, 응용기술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소도 설립한다. 기업유치를 전담할 기구도 마련,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맞춤형으로 세계적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자연환경·문화 접목 관광벨트 개발 남해안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접목한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에 난립한 양식장을 먼바다로 이전하는 등 환경을 재정비해 수려한 경관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이어 관광레저, 의료·휴양, 스포츠, 역사문화자원 관광 거점을 개발, 체류형·휴양형 관광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부산에 문화관광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지리산권과 전남 여수·해남, 경남 거제·통영, 남해 등지에 테마별 관광 거점이 조성된다. 특히 전남 다도해의 섬을 연륙교와 연도교로 연결, 관광자원화한다. 전남 영암에서 경남 남해까지 33개의 섬을 연결하고, 사천∼고성∼통영∼거제∼부산에 이르는 895㎞의 남해안 일주 관광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플로리다주의 ‘키스 하이웨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하이웨이는 키라르고섬에서 키웨스트섬까지 160여㎞를 연결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도로다. 아울러 연안 및 동북아 항로에 크루즈선을 운항하고,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남해안 해양경제축’ 구축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반영시켰다. 다도해 연결 사업은 전남도가 국가지원 지방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남해안 발전 특별법´ 중앙부처와 협의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사업비가 41조원에 달해 특별법 제정이 필수다.3개 시·도는 현재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마련, 중앙부처와 협의중이다.8장 38조 부칙으로 구성된 법안은 산업발전 및 관광진흥을 위한 특례규정과 중앙부처 전담기구 설치, 국비지원 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담고 있다. 다음달 의원 발의로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남해안 시대가 열린다. 용역을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20년에 펼쳐질 남해안의 미래상을 내놨다. 지역총생산은 277조원으로 국내경제의 19.3%를 차지한다.2003년 114조원에 비해 곱절이나 늘게 된다. 일자리는 3만 4000여개가 늘어 1인당 소득이 3만 5000달러에 달해 평균 2만 8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장밋빛 청사진이 실현되면 명실공히 아시아의 해양 낙원이 펼쳐지는 것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랑스의 성공사례 남해안 시대의 성공 모델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63년 드골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 및 지역개발기구’를 설치, 파리에서 900㎞쯤 떨어진 지중해 연안을 개발, 균형발전에 성공했다.▲랑독∼루시옹 해안개발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 ▲포스만 임해산업기지 조성이 요체다. 당시 파리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에다 인구집중으로 눈부신 공업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지방은 전통산업의 쇠퇴로 소득격차가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지리학자 J F 구라비에는 저서 ‘파리와 프랑스의 사막’에서 “파리 수도권 이외는 모두 사막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국민의 70%가 바캉스를 떠나자 이를 수용하기 위해 랑독∼루시옹 해안개발이 추진됐다. 모기떼가 들끓고, 야생마가 뛰놀던 불모지에 7개의 리조트를 건설, 스페인으로 향하던 국내 관광객의 발길을 돌려놨다. 연간 1400만여명이 찾고 있으며, 관광수입은 45억유로에 이른다. 소피아∼앙티폴리스 첨단산업단지는 1200여개의 첨단기술업체가 입주한 테크노폴리스다. 개발 당시 대학은 물론 일할 젊은이도 없었지만 정부와 주정부가 개발에 착수하자 파리공대 분교가 입주한 것을 비롯 IBM 연수원과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디지털 등이 입주했다. 현재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 클러스터가 형성돼 세계 69개국 172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만 2만 660명에 이른다. 마르세유항에서 60㎞ 떨어진 포스만에는 제철공장과 정유공장을 비롯한 석유화학공장 등이 임해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항은 컨테이너 전용항으로 연간 70만TEU를 처리,‘동방의 관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특별법안 주도적 입안 유상현교수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는 국가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남해안발전 특별법(안)’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영산대 유상현(55·법행정학부) 교수는 “남해안 시대의 성공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관건”이라며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 등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데 대해 유 교수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묻지 마식 난개발’로 환경이 훼손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법 하에서 각종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오히려 특별법을 제정하면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철저하게 보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법으로 42개 관련법이 사문화된다는 주장은 법체계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별법도 관련법에 의한 인·허가를 ‘의제처리’토록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특별법은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토록 돼 있다.”면서 “사업자가 개발구역을 지정한 후 개발계획을 세우면 관련부처 등의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개발관련 법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개발구역을 정하고, 사업자는 용도에 맞는 개발계획을 세웠던 것과는 반대다. 그는 지난 1998년 법제처 행정법제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에서 물러나 이듬해부터 영산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새 대기업 정책 2008년 시행 목표”

    권오승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은 내년 중에 추진할 대기업집단 정책 개편과 관련,“이르면 2008년 4월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 뒤 첫 정례 브리핑에서 “순환출자를 막기 위한 제도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가 최선이냐는 데에는 의문이 있고 출총제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출총제를 당분간 갖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 마련과 여론 수렴 작업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서 통과하려면 내년 4월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안 마련과 관련,“일본 모델을 참고하겠지만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재벌은 총수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면서 “영국과 미국의 적극적인 공시 제도를 살펴 보고 있고 순환출자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경제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선진경제로의 진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공정거래법과 제도의 선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에 2개 분과를 설치해 공정거래법 및 정책 부분은 2분기부터, 대규모 기업집단 시책 부분은 오는 7월부터 각각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들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총제 대안이 마련되면 설득을 위해 만날 수는 있지만 지금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재 출연과 관련,“그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돈을 내서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론스타도 돈을 내놓고 해결하려는 것 같은데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경쟁질서의 확산과 소비자보호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통신, 금융, 에너지, 보건, 의료 등 규제산업에서 경쟁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분야에 경쟁원리를 확산시키겠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와 상생협력을 위해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이나 불공정행위에 대한 현장 직권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하도급법 등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돈벌이 나선 한국의 멋장이 삼총사

    돈벌이 나선 한국의 멋장이 삼총사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온 세 중년신사가 모여 꿈 같은 대사업을 시작했다. 관광사업을 더 세련시켜 한국의「이미지·메이킹」에 새 단장을 하겠다는 것. 세상은 이 세 신사의 결합을「로맨티스트」이자「아이디어·맨」3총사의 악수라고 부른다. 민병도(閔丙燾), 설국환(薛國煥), 오재경(吳在璟) 3씨가「코리아나 관광진흥주식회사(觀光振興株式會社)」(서울 중구 무교(武橋)동·체육회관(體育會館) 3층)라는 기업체를 만든 것을 가리켜 그렇게 말한다. 그들의 말 마따나 50평생을 돈벌이와는 인연없이 지낸 선비들이 돈벌이도 되는 회사를 만든 것도 색다르지만 이 3인조의 출현 그 자체가 하나의「뉴스」다. 우선 그 경력과 배경을 보면 어울릴법하지 않은 사람들이「팀」을 짰기때문이다. 민병도씨 – 52세 서울출신. 일본경응(日本慶應)대학 법학부 졸. 1938년에 당시의 조선은행 (한은(韓銀)전신)에 들어가서 62년에 총재를 지낸 뒤 퇴직하고 실업계에 투신, 현재는 경춘(京春)관광주식회사 사장으로 있다. 금융계출신이다. 설국환씨 – 51세. 함남(咸南)출신. 동경(東京)대학농학부졸. 해방전 한때 조선농축(朝鮮農畜)주식회사의 사장을 지내다가 해방후로는 언론계에 들어가서 합동(合同)통신 편집국차장, 총무국장, 세계일보(世界日報) 전무취체역, 한국일보 주미(駐美)특파원, 한국일보논설위원을 지낸 신문기자. 저서로『일본기행(日本紀行)』을 냈다. 오재경씨 – 50세. 황해도(黃海道)출신 일본 입교(日本 立敎)대학 경제학과 졸. 공보부장관, 국제관광공사 총재를 역임한 관운(官運)좋은 관료파. 금융인, 언론인 그리고 관료의 3이질(異質)이 얼려 하나로 응결한 것이 바로「코리아나관광(觀光)」. 새로운 한국의「이미지·메이킹」을 하겠다는「로맨틱」한 꿈이 세 사람을 얽는 밧줄이 되었다. 관광사업을 하되 보통 평범한 관광사업이 아닌 광범한 뜻에서 한국의「이미지」를 더 세련되게 만드는 선도역할을 하겠다는 이상이 그 동기다. 다만 꿈만 가지고는 먹고 살 수가 없다. 수지가 맞고 자기들의 꿈을 만족시켜 주고 국가에도 도움이 되고 – 이렇게 3박자가 갖추어지는 관광사업을 물색한 끝에「코리아나」의 첫 사업으로 착수한 것이 남산(南山)기슭에 외인전용의「매머드·아파트」를 세우는 사업이다. 「코리아나」의 회장에는 오재경씨, 사장에는 설국환씨, 이사에는 민병도씨가 취임했다. 실무를 맡은 설국환씨로부터 기획이 움텄을 때부터 장차의 계획까지를 들어보면- 『우리 세 사람은 잘 어울려「골프」도 치고 어디에 좋은「살롱」이 생겼다고 소문이 나면 분위기를 구경하기 위해 가 보기도 하는 중년의 친구들이거든요. 그런 기회에 우리가 주고 받는 화제 중의 하나가 관광사업인데 한국이 남의 나라를 손쉽게 앞지르려면 관광뿐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죠』 우연히 미국인회사 중에 한국에 본격적「아파트」를 짓는다면 투자를 해보겠다는 회사 몇 개를 알아내어 계획이 싹텄다. 처음에는「호텔」을 짓자는 계획이 합작회사의 의향을 좇아「아파트」로 바뀌었다. 68년 10월에 정부로부터 합작사업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오는 10월에 착공, 70년 12월에 완공시킬 계획으로 있다. 모든 면에서 국제급으로 제1류의 시설을 해서 한국 선비의「로맨티시즘」을 나타내보겠다는 것. 「아파트」는 서울 용상구 한남동 726의 74. 남산기슭의「타워·호텔」뒤편 약5천평 대지에 세워진다. 철근「콘크리트」건물 16층이다. 총공사비는 16억원. 미국의 4개회사가 70%,「코리아나」가 30%를 출자한다. 「아파트」의「모델」이 되리라는 장담이다. 운영계획을 보면 1층에 식당, 이발소, 「수퍼·마키트」, 미용원등「아파트」입주자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한다. 2~4층은 장기체류자를 위한「호텔」로 한다. 5~16층을「아파트」로 분양한다. 분양「아파트」는 모두 1백50가구분. 분양가격은 침실 4개, 거실 1개, 목욕탕 3개, 「발코니」1개, 부엌1개짜리 특등실(41평)을 10가구분. 한 세대의 분양값이 1천3백만원(4만9천4백달러)이다. 이 특등실의 평당가격은 약 3백25만원. 방값 치고는 한국 최고의 가격이다. 다음이 침실3개짜리가 60가구분으로 분양값이 1천1백50만원(4만2천1백달러), 침실 2개짜리가 45가구분으로 분양값이 9백만원(3만4천달러). 규모가 제일 작은 침실1개짜리가 35가구분으로 분양값은 6백30만원(2만3천9백달러). 부대시설로 1가구당 1개소씩 주차장을 마련하고 입주자를 위한 전용「풀」, 식모들의 합숙소를 두고 각 세대 마다 각종 가구는 물론 전화, 「라디오」, TV, 냉·난방,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심지어 찌꺼기처리까지 설비한다. 입주자는 돈을 내고 세면 도구와 잠옷만 가지고 가면 그날부터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설계는 미국에서 1류로 손꼽히는 교포 K·D·朴(하와이 재류)씨가 근대감각과 최신의 기술을 도입한 참신한 도면을 그렸다. 그 일례로 이 16층짜리 건물에는 기둥이 없고 벽이 모두 기둥이 된다는 것이다. 「코리아나」의 세「아이디어·맨」은 외국인 전용「아파트」하나로 만족하려 하지 않는다. 이 건물을 중심해서 다시「호텔」과「풀」, 어린이 놀이터, 「볼링·센터」등을 만들어 남산일대에 이 자체만으로도 외국인을 안내하는 관광「코스」가 되게해서 세련된 한국의「이미지」를 외국관광객에게 심어주겠다는 원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올드·로맨티스트」의 꿈이죠』 오재경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껄껄 웃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학교도 일본에서 마쳤고 다소 문화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생활을 해 왔고 돈벌이에 인연이 없었고 꿈을 꾸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점이 공통점이 겠죠.「코리아나」도 중년의 꿈의 소산입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올 주총 화두는 ‘경영권 방어’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된다. 올 주총에선 KT&G-칼 아이칸의 지분 표 대결을 계기로 ‘경영권 방어’가 화두에 올랐다. 소액주주들의 ‘권리 찾기’도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오는 29일 외환은행의 주총에선 대주주 론스타의 무배당 방침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27일 증권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336개 결산법인이 주총을 갖는다. 이로써 이달 안에 1541개 법인 가운데 99.1%인 1527개사가 주총을 마친다. KT&G와 아이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일단 ‘휴전 단계’에 들어갔다. 양측의 우호지분 확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불씨는 언제든 더 크게 불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먹히는 국일-신호 제지 KT&G 사태에 가려졌지만 국일제지와 신호제지의 경영권 다툼도 살벌한 자본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신호제지에 대한 주식 매집→경영권 압박→이사회 장악→반발 소송→우호지분 확보 등을 거친 끝에 지난 20일 주총에서 공동대표 선임에 성공했다. 신호제지 경영진의 임기를 일단 보장하는 조건이지만, 결국 지난해 매출액 389억원의 ‘새우’ 국일제지가 5843억원의 ‘고래’ 신호제지를 집어삼켰다. 지난해에도 치열한 공방을 벌인 의류매장업체 세이브존아이앤씨와 이랜드월드는 올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이랜드월드가 2년 연속 패함으로써, 지분을 팔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총 때에는 9개 상장사들이 의결권 분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소버린과 맞붙은 SK㈜ 등 7개사가 ‘방어’(회사안 가결)에 성공했고,1개사(아세아조인트)만이 경영권을 따냈다. 나머지 1개사는 법정 대결을 하고 있다. 올해는 KT&G 등 3개사가 분쟁에 휩싸여 2개사는 ‘불씨를 안은 절충안’을 마련했고,1개사는 경영권을 방어했다. ●소액주주들도 표로 경영진 압박 특히 올해는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압박하고 외국자본처럼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표 대결마저 불사하는 사례도 많았다. 일성신약의 지분을 4.5% 갖고 있는 표모씨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도 배당금을 적게 주고 주주권익을 무시한다.”면서 다른 주주들을 규합, 최대 주주가 추천한 감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통신기기업체 케이앤컴퍼니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실직하면 대표이사 30억원 등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우티엔씨, 서울식품공업 등도 이같은 ‘황금낙하산’ 도입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당 줄어도 사외이사는 거물로 올해도 여전히 법조인, 고위 공무원 등 ‘간판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형근 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이노츠 감사로 선임됐다. 시스템설계업체 엔빅스는 노희도 전 정보통신부 국장과 윤홍선 전 국무총리실 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석일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실장을 감사로, 한국신용정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장훈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서영제 변호사가 한솔제지 사외이사로, 검사장을 지낸 류재성 변호사가 동부제강의 사외이사로 일하게 됐다. 김인호 전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은 삼천리에 몸을 실었다. 올해 1426개 상장사 주총에서 결의한 주주 배당총액은 지난해보다 1.68% 줄어든 10조 4200억원에 그쳤다. 경상이익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당 5500원), 한국전력(1150원),SK텔레콤(9000원) 등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주총에선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에 급급한 희한한 안건을 상정하고, 소액주주는 투기자본을 본떠 경영진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47%“주민번호 적어라”

    법정서식 가운데 신고서·납부서 등‘신청’에 관련된 서류는 73%가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자격증·면허증 등 ‘증명’ 관련 법정서식도 63%가 주민번호를 요구한다. 행정기관에 민원신청을 할 때에는 비율이 더욱 높아 10건 중 8건 꼴에 이른다. 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내 첫 주민등록번호 사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다. 온라인 게임 명의도용 사태가 주민번호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건국대 한상희 교수팀에 의뢰해서 실시됐다. 연구팀은 법정서식은 1364개의 법·영·규칙에 따른 1만 6232개 서식을 전수조사했고, 민간서식은 유료 서식다운로드 사이트인 비즈폼(bizforms.co.kr)이 제공하는 서류 중 조회수 100회 이상인 2만 2872개를 분석했다. 법정서식은 전체의 47.1%인 7648개가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었다. 용도별로 신청 관련 서류(납부서·신고서·청구서 등)가 72.9%로 가장 많았고 증명 관련 서류(면허증·수료증·영수증 등) 62.7%, 통보 관련 서류(승인서·고지서·의뢰서 등) 47.3%, 조직내부 서류(연명부·건의서 등) 30.4%였다. 세분화하면 개인 증명서류 84.6%, 신고서 신청서류 74.3%, 사업체 증명서류 70.8% 순이었다. 민간서식은 전체의 42.0%에서 주민번호가 의무화돼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서류의 상당수가 조사대상(인터넷 유료다운로드 서식)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민간서식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야별로 행정기관 민원서식이 71.5%로 가장 높았고 세무금융 56.8%, 학교 36.9%, 회사 32.1%였다. 반면 민사법률 관련 서식은 20.8%, 채권 관련 서식은 22.0%만 주민번호를 요구하고 있다. 또 법원서식은 가압류·가처분 5.7%, 민사소송 8.0%, 계약서 작성사례 8.7% 등 10%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았다. 연구팀은 “행정기관 민원서식의 주민번호 요구비율이 소송·계약 등 개인신분 확인이 필수적인 부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주민번호 활용이 기계적이고 요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주민번호는 유일하며 바뀌지도 않고 개인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생체정보”라면서 “주민번호 보호규정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주민번호의 관행적 사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공주택 공급비율 올 40%로 올려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지난달 2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동산 정책과 관련, 올해 공공부문 주택공급비율을 예년보다 10% 높은 4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청와대는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가 노 대통령에게 교육·대외 개방 등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10대 정책과제를 담아 보고한 ‘동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투기수요의 감소 때문에 민간 주택건설이 위축될 우려가 있는 데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감안할 때 수도권에 연간 30만호 주택을 공급하려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공공부문 주택공급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중소·벤처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중소기업청의 기술경쟁력강화 예산을 총 연구·개발(R&D) 예산의 4%대로 확충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의 제정 필요성도 담았다. 금융허브의 구축을 위해 자본시장 통합법이 빠른 시일 안에 만들어져야 하고, 금융시장의 선진화 방안으로 채권시장, 구조조정시장, 파생상품시장, 자산운용업, 투자은행, 사모펀드 등의 세부 발전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과거 고성장기의 양적 성장전략을 과감히 버리고 효율과 혁신, 글로벌 경쟁력 배양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형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면 우리 경제는 10년 안에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류통신] 가정사로 감동 엮는 한국드라마

    “전지현이나 김희선의 친필 사인 하나 얻을 수 없을까요. 안재욱도 괜찮고, 교수님이 한국분들을 많이 잘 아시니까….” 한국사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유학한 ‘지한파’란 덕에 주변에서 이처럼 ‘곤혹스러운’ 부탁을 자주 받는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가진 선배나 지인들로부터의 이같은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각종 한국산 오리지널 기념품을 사달라는 부탁과 함께. 소위 한류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열기는 갈수록 끓어오르고 있다. 가장 위세를 떨치는 한류의 ‘장르’는 역시 TV드라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어느 때나 손쉽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중국 연예인들을 앞서 나갈 정도다. 전지현, 김희선, 안재욱 등 한국 연예인들을 모르면 진짜 중국인이 아니다. 이들은 음료수, 샴푸, 전자제품 등 중국의 각종 상품 광고모델로 등장, 늘 중국인들의 곁에 지내는 친근한 처지가 됐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필자의 처도 연속극 ‘명성황후’가 중앙TV(CCTV)에 방영될 즈음에는 만사 제쳐 놓고 TV 앞으로 달려가곤 했다. ‘사랑이 뭐길래’ ‘인어공주’ ‘노란손수건’ ‘대장금’ 등은 지난해에도 중국 가정을 강타했다.‘대장금’이 2005년 중국의 유행어 중 하나였다는 것도 한류 열기를 확인케 한다. 젊은이들은 청춘극에 혼을 빼앗기고, 중년 이상, 특히 중년 여성들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가정극에 푹 빠져 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 고부간 갈등, 이웃과 친구 등 둘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 자녀들의 진학과 결혼….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이런 자질구레한 가정사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호소력을 얻고 있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닌, 작지만 구체적이고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다. 연속극은 단지 이야기의 전개뿐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 윤리도덕, 사회와 인간이 빚어내는 선·악과 미·추를 모두 보여준다.한국 드라마는 이런 번잡스러운 작은 일들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 낸다. 한국 연속극들의 등장 인물들은 밝다. 좌절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불행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흐른다. 아마 이런 한국인들의 정신이 극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피곤에 지친 중국의 민초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중국 푸단대학 교수
  • 삼성 조직·경영개편 ‘급물살’ 타나

    삼성 조직·경영개편 ‘급물살’ 타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 분담은? 사외이사 가운데 누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까?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데 그룹사장단 회의인 수요회는 계속 유지될까?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은? 삼성사회봉사단의 조직·인력 확대는?’ 삼성이 지난 7일 ‘국민여론 부응 5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계열사별 새틀짜기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는 이사회 의장 교체가 예고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경영과 조직에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구조조정본부의 기능을 조정하면서 그동안 일사불란했던 삼성의 관리시스템도 어느 정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계열사 ‘대수술´ 불가피 금융계열사에 대한 관심사는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과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의 이사회 의장 교체 여부와 현재 이사회 절반인 사외이사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에 모아진다. 또 사외이사 가운데 누가 의장직을 계승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러나 이 사항들은 모두 정관을 개정해야 될 것으로 오는 5∼6월쯤 정기주총에서 세부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간의 역할 조정이나 사외이사 가운데 누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것인지는 앞으로 논의할 사항”이라면서 “지금은 큰 그림만 나온 것이니 구체안들이 오르내리려면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쏠리는 곳은 어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나눔 경영’과 ‘상생 경영’을 강조하면서 삼성사회봉사단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해진 사장과 민경춘 전무가 올 정기인사에서 각각 승진함에 따라 조직과 인력 확대도 예견된다. 구조본 관계자는 “현재 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하지만 곧 확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계열사들의 자원봉사센터를 이끄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실 6개팀 150명에서 6개팀 98명으로 축소 개편한 구조본에서는 홍보팀의 발언권 강화가 점쳐진다. 구조본 인력 축소에서 유일하게 예외를 적용받은 데다 ‘국민 정서’를 감안한 삼성의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구조본 기능 축소와 조정으로 삼성의 ‘중앙집권체제’도 변화가 관측된다. 삼성 안팎에선 앞으로 소그룹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그룹회장단 회의인 ‘수요회’의 위상이 여전하고, 구조본이 문화·정보 교류 및 공통 업무를 여전히 지원하는 만큼 급속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反삼성 기류 李대로 돌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토요일인 4일 밤 8시20분쯤 해외체류 5개월 만에 전격 귀국했다.“삼성이 비대해지고 느슨해졌다.”는 이 회장의 귀국 일성은 앞으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가늠케 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소란을 피워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태를 계기로 검찰 수사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9월4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미국과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4년에도 1월19일 출국해 4개월 만인 5월22일 귀국한 바 있다. 당시에도 토요일 밤 늦은 시간(11시25분)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다. 지난 5개월간 삼성과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권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반 삼성’ 여론, 막내딸 사망 등 숱한 곤경을 겪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칼끝이 이 회장 일가를 직접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해외체류 중에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해 왔지만 ‘원격경영’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직접 삼성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국내에서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중반쯤 느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그의 문제의식이 드러났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귀국으로 그동안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가 추슬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나눔경영’‘상생경영’ 등 경영화두를 통해 ‘반 삼성’ 분위기를 극복하고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한편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참석)하려고 했으나, 발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날 입국 때 이용한 전용기는 보잉 737기를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로 삼성이 보유한 두 대의 전용기 가운데 하나다.18인승 중단거리용으로 2002년 구입했다. 시속 800㎞의 속도를 내며 다른 소형기보다 흔들림이 적고 안전하다.류찬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대기업 올 설비투자 50兆

    올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16.1% 증가한 50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산업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06년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투자는 자동차, 석유화학,IT 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12.7% 늘어나고 에너지, 유통 등 비제조업 투자도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 14.2%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 반도체·LCD,LG필립스LCD, 한전, 포스코)의 투자가 전체의 50.4%를 차지하는 등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의 86.4%인 43조 3000억원(16% 증가)을 투자해 주요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투자양극화’는 뾰족한 대안이 없지만 대·중소기업 상생경영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전자부품(84.5%), 석유화학(53.1%), 정밀화학(51.3%), 자동차(49.6%), 정보통신(48.5%) 등이 투자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9조원, 반도체는 2.9%가 감소한 8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지(-43.2%), 섬유(-24.4%), 신발(-16.9%), 가전(-14.6%), 비철금속(-8.6%) 등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목적별로는 연구개발 설비투자가 3조 595억원으로 52%나 늘어났고 생산투자 증가율은 10.4%로 다소 둔화됐다. 투자재원 조달은 내부 유보자금에 의한 조달 비중이 지난해의 75.1%에서 69.8%로 낮아지는 대신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 비중은 10.2%에서 14.8%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조환익 차관은 “우리 기업들이 IMF때 고생을 해서 그런지 무차입 경영을 선호하는데 이는 가장 안이한 경영방식”이라고 꼬집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은행, 파생금융 노하우개발 ‘올인’

    시중은행들이 특별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서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책이 아니다.‘파생상품 북(Book)’이다. 이 북은 파상생품의 개발과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스와프거래 등을 총망라한 일종의 시스템이다. 은행권에서는 파생상품 북을 ‘저수지’로 비유한다. 저수지가 저수량을 조절하듯, 은행들은 파생상품 북에 저장된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스왑나 옵션거래를 조절,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 등을 제공하고 은행 자체 이익도 챙긴다.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금융공학 전문가가 드물고 전산시스템이 낙후돼 파생상품 북을 개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같은 파생상품을 비싼 수수료를 내고 JP모건 등에서 사왔다. 결국 국내은행은 파생상품 도매상에 불과했다. 고객들은 ‘유통마진’ 때문에 자신이 맡긴 돈에서 나오는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외국계 금융사에 수수료 형태로 떼여 왔다. 파생금융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은 물론 달러·유로·엔화 등 각종 통화의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수익까지 노리기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그동안 금리 및 주가 관련 금융파생상품만을 팔았던 국내 은행들은 지난 22일 발표된 정부의 금융규제 개혁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금속이나 원유와 같은 일반상품 파생거래도 가능해졌다. 파생상품 개발 능력이 가장 앞선 국내 은행은 산업은행이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파생상품이 대부분이다.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이 한 발 앞서 있다. 자체 개발한 ‘금리파생상품 북’을 활용, 지난 14일 연 7.0%의 이자율을 노릴 수 있는 ‘금리스왑 복합예금’을 내놓아 이틀 만에 판매 한도액 500억원을 채웠다.23일에는 금리스왑 복합예금 2호를 내놓았다. 우리은행 파생금융팀 이상욱 과장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이 자체 파생상품 북을 운영하면 고객은 물론 은행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올해 파생상품팀 인원을 6명에서 33명으로 늘렸다. 대부분 포항공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박사급 퀀트(파생상품 설계자)도 2명을 영입했다. 국민은행도 ‘주식파생상품 북’을 다음달에 완성한다. 올초 강정원 행장 취임과 함께 발족한 파생상품사업단에 별도의 금융공학 데스크를 만들고, 북 트레이더와 법률, 회계, 신탁 전문가 20여명을 집중 배치했다. 파생상품사업단 황민택 차장은 “금융상품이 대부분 복잡한 파생 형태를 띄기 때문에 어느 은행이 먼저 파생상품 북 시스템을 크고 정교하게 갖추느냐에 따라 은행간 경쟁의 승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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