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생 금융
    2025-11-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71
  • 23일 첫 선 5만원권 시대의 경제학

    23일 첫 선 5만원권 시대의 경제학

    5만원권이 23일 오전 6시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중은행 등에 5만원권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1973년 6월 1만원권이 나온 이래 36년만의 고액권 유통이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일반 국민들은 금융회사들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은행 창구에서 5만원권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서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한 5만원권 인출도 오전 9시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5만원권에 대한 일반인의 호기심과 초기 수요를 감안, 당분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과 각 지역본부 창구에서 1인당 20장(100만원)까지 5만원권을 교환해준다. ●유통·금융가 마케팅 봇물 36년 만의 고액권 등장인 만큼 일상생활의 많은 변화도 예상된다. 유통가와 금융가는 벌써 5만원권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5만원짜리 기획상품전이 잇따르고 있고, 5만원짜리 1장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등장했는가 하면, 5만원권 가입 금리우대 예·적금 상품도 나왔다. 이 때문에 조금씩 살아나는 소비심리에 5만원권이 윤활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자칫 물가불안(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교차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5만원권 등장에 따른 자동화기기(ATM/CD) 교체, 위폐감별기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도 적잖이 기대를 거는 눈치다. ●경조사비·세뱃돈 인플레 예고 1만원짜리를 여러 장 지니고 다니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로서는 지갑이 얇아지는 편리함도 있다. 한은은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2800억원), 1만원권 수요 감소로 인한 제조 및 취급비용(400억원) 등 연간 총 32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택시비 등 잔돈을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과, 축의금과 세뱃돈의 인플레(3만원→5만원) 부담을 안게 됐다. 사과상자 하나에 들어가는 뇌물 액수가 2억원에서 10억원으로 커지고, 현금거래 증가로 인한 세금 탈루가 쉬워지는 등 5만원권 유통의 음성적 측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감내해야 한다. 따뜻한 황색 계열인 5만원권은 5000원짜리와 색깔이 비슷해 밤에 택시비 등을 낼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은은 “5만원권은 현재 통용되는 화폐 중 유일하게 도안인물이 여자(신사임당)여서 색상이 비슷해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GM의 ‘실패학 스터디’/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GM의 ‘실패학 스터디’/류찬희 산업부장

    경영학에서 기업 ‘성공 노하우’를 다룰 때 단골로 나오는 케이스가 다름 아닌 GM이었다. GM은 무려 77년 간 판매량 1위를 지키며 세계 자동차 업계를 지배한 맹주였다. GM의 생산 시스템, 마케팅, 브랜드 관리, 노사관계 등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통용되기도 했다. 1908년 윌리엄 카포 듀런트가 GM을 창업했을 당시 자동차 업계는 포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창업 이듬해에 캐딜락을 인수하고 1915년에는 시보레까지 삼킬 정도로 무섭게 내달렸다. 시너지 효과와 규모의 경영을 위해서였다. 1923년 앨프리드 슬로언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됐고, 전문 경영인의 미래예측과 다양한 디자인 개발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포드를 따돌렸다. 성공의 초석은 브랜드 관리였다. GM은 자동차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로 시보레, 복스홀, 오펠 등 다양한 브랜드를 내놓았다. 기업들의 GM 따라하기도 유행했다. 경영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지은 ‘주식회사의 개념’이라는 책은 GM의 경영 성공 케이스 분석을 근거로 했을 정도다. 하지만 GM의 ‘성공학’은 여기서 그쳤다. GM은 변화를 읽는 데는 실패했다. 현실에만 안주하고 새로운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미뤘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GM은 덩치 큰 ‘미국식 자동차’만 고집하는 우를 범했다. 미국 내 ‘빅3’간 경쟁에 함몰돼 밖을 내다보지 못했고 변화를 거부한 것이다. 결국 1980년대 들어서는 북미지역 자동차 공장 11곳의 문을 닫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브와 GM대우를 인수하는 등 발버둥쳤지만 소비자의 마음은 이미 떠나버린 뒤였다. 도요타 등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연비가 적게 들고 날렵한 고성능 자동차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홀렸지만 GM은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개발에 몰두하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노사관리도 탄력성을 잃었다. ‘귀족노조’로 불릴 만큼 근로자들은 이익을 챙겼다. 2007년에는 노조에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을 출연하면서 엄청난 부채를 안게 됐다. 호황기에 벌어들인 돈은 노조와 함께 해마다 잔칫상 차리는 데 모두 써 버렸다. 위기관리 능력도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에 속수무책 당하고 몰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제 세계의 기업들이 GM의 ‘실패학’을 스터디하고 있다. 우리의 자동차업계는 어떤가. 현재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쌍용차 사태가 좋은 예다. SUV와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고꾸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몇 개월치 월급이 날아갔고, 노후차량 교체에 따른 판매량 증가 효과도 보지 못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호기를 놓쳐 버렸다. 현대·기아차에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도 완벽한 혼류생산 체제가 정립되지 않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노사관계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미국은 노동조합 천국으로 불린다. 그런데 현대차 미국 몽고메리 현지 공장은 노조가 없다. 같은 라인에서 승용차와 SUV를 동시에 생산한다. 현대차가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의 절반은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5년 간 근로자를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을 정도로 잘 운영된다. 바람직한 노사상생의 현장이다. 국내에서도 몽고메리 공장 경영을 접목했으면 한다. 노사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이 기회에 일감 나누기와 완벽한 혼류생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노사관계는 노사 공멸을 자초하고 만다. GM의 실패학을 완벽하게 스터디하고 나아갈 길을 확실히 정립할 때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 [CEO칼럼] 노사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칼럼] 노사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한국의 경제위기가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올해 1·4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29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도 얼마 전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전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국제 거시경제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비관론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한층 신뢰가 간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의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27위를 차지했다. 타이완, 중국, 싱가포르 등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뒷걸음질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이라 하겠다.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상반기 재정의 조기집행 등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한몫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적자원이 우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존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찍부터 조기교육, 해외유학, 경쟁 등을 통해 사람의 질을 높여 왔고, 그 결과 IMD 보고서에도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IMD 보고서는 비관적인 내용도 함께 담았다. 다름 아닌 ‘노사관계 생산성’ 부문이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 생산성은 전체 조사대상 57개국 중 5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조사대상 55개국 중 최하위였다. ‘만년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부문이 한국의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노사 문제를 상생하는 노사관계로 바꿀 수는 없을까. 대한지적공사는 노동조합이 발족한 지 22년이 되었지만 단 한번의 분규도 없었다. 민주노총 소속으로 3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지적공사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는 임단협을 체결했다. 건강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노사가 서로 ‘주인 의식’을 갖고 있으면 된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은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매월 한 차례 이상 만나 경영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노사가 주인의식을 갖고 있으면 투쟁해서 일찍 나눠 먹느냐, 아니면 지금 아껴서 나중에 잘 먹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용 성적이 가장 좋은 나라는 덴마크다. IMD가 제시한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하며 5위에 오른 덴마크의 올해 예상 실업률은 3.2%다. 고용창출력이 높다고 평가되었던 미국(8.9%), 영국(7.4%)은 물론이고 전통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왔던 일본(4.6%), 한국(3.8%)보다 양호하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노사관계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윤진호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덴마크처럼 자원이 별로 없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에서는 사람의 경쟁력밖에 믿을 것이 없다. 이는 경제위기 시기에도 예외는 아니다. 언젠가 경제위기가 끝나면 경제구조와 산업구조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그때에 대비해 사람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적 자원의 질을 높이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귀담아 들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노사의 경쟁력, 나아가 사람의 경쟁력이 이미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 “영화투자·제작·보험·상영 총괄 시스템 구축하겠다”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 “영화투자·제작·보험·상영 총괄 시스템 구축하겠다”

    불황, 침체, 위기…. 지난 1년간 한국영화계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단어들이다. 그 시간 동안 영화진흥위원회도 진통을 겪어야 했다. 영화정책과 관련해 영화계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조직 내부에서는 불협화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러나 취임 1주년(28일)을 맞아 지난 26일 서울 홍릉 영진위 사무실에서 만난 강한섭(51) 4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임기 2년을 향한 자신감과 희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취임 1주년이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올해가 장기 L자 곡선으로 가느냐, U자로 올라가느냐 영화산업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주요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각광받는 등 재도약의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 상승 초기국면이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영화산업 상생협약 선언식에서 한국영화 산업을 선순환 구조로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2011년 도입한다는 자동 제작지원제도는 매출액의 1.5%를 적립해 제작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액수가 적고 도입 시기도 너무 늦다는 얘기가 있다. -늦다고 보기 힘들다.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 제작사, 메인투자자 등 지원금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등 세부 디테일은 차차 마련할 계획이다. →2010~2011년 지급보증 계정 설치에도 영화계의 관심이 많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보증해 주는 거다. 우리 기금 100억원과 보증기관의 100억원이 동시에 들어간다. 영화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갖고 대출받는 것이니 획기적인 정책이다. 내년부터 소규모로 할 계획도 있다. →시네마테크전용관 사업을 위탁운영제에서 공모제로 전환하려다 반발 때문에 철회했다. 내년에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나. -민간단체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시스템이 정확하지 않다. 어떤 건 지정위탁사업이고, 어떤 건 공모사업이라 돼 있는데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국회 가면 ‘무슨 근거로 지원하고 평가는 어떻게 하느냐.’ 얘기가 계속 나온다. 공모제가 맞다고 본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원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추진계획은 완전히 백지화된 건가. 강 위원장이 예산을 더 확보하려다 좌초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건 허위보도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인데, 법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서울시와 영진위가 25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던 것인데, 법에 2개 기관이 예산 합쳐서 공동등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3기에서 이 사실을 모르고 진행한 것이었다. 어찌 됐건 최근 인프라 조성 특위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다시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을 추진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다. -그렇게 말하면 억울하다. 현장과 항상 열려 있었다. 내가 설득력이 부족해서인 듯하다. 새로운 정책을 알리는 진통이라 생각한다. →의사결정 방식이 독단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내가 좀 개성이 강하다. 주장이 강하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민간행정위원회이고 위원 9명의 의사가 골고루 반영되는 구조다. →노조와의 갈등이 심한 듯하다. 지난 3월 노조원을 폭력행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긴 했는데, 경영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데, 궁극적으로는 법보다는 대화로 풀고 싶다. 아직 그런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년 동안 가장 주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투자, 제작, 보험, 상영에 이르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영화산업은 굉장히 부침이 심한데, 모두 시스템이 제대로 없어서다. →영화평론가, 학자로 일하다 행정일을 하게 됐다. 어렵진 않나. -이게 더 재밌다. 많은 이들이 학자가 영화정책하는 것은 외도라고 보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이론·미학의 최고 꽃이 영화정책이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소액대출 리딩뱅크 전북은행

    ‘2007년 서민대출상품 서브크레딧론(SC L) 상품 출시. 현재까지 2만 3323건 1168억원 대출. 지난 3월 이후에만도 5497건 269억원 대출. 총액 규모를 1000억원 한도에서 1500억원으로 상향 조정 추진’ 서민대출에서 가장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전북은행의 기록이다. 지방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기준으로 제주은행 다음으로 작은 전북은행이지만 서민대출 분야에서만큼은 리딩 뱅크다. 금융당국에서도 “다른 은행도 전북은행의 반의 반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 전북은행의 이런 실적은 어디서 나왔을까. 상품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서브크레딧론 대출 대상은 20~50세 사이의 직장인, 주부, 일용직 근로자, 영세 소상공인 등이다. 최고액도 1000만원 정도에다 금리는 연 13.9~19.9% 수준이다. 보증은 필요없고 대출이나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원금 상환없이도 5년까지 만기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중요한 것은 은행의 의지다. 영업점에 대한 실적 평가에서 서민대출에 50점을 부여했다. 신용카드(30점), 펀드(20점), 요구불예금(20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자연스레 직원들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발품을 팔아 소액대출에 열중한다. 물론 부실 대출에 대해서는 면책이 주어진다. 그렇다고 연체율이 높을까.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98%에 그친다. 카드사 연체율이 3%대인 데 비해 훨씬 좋다. 덩치 큰 은행들의 순이익은 줄줄이 반토막나는 상황인데도 전북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10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늘어났다. 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3.21%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큰 기업이 없는 지역에서 덩치가 작은 은행으로서는 서민을 상대로 한 소액대출 부분이라는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금융 소외 계층을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는 것이 지방은행과 지역서민의 상생 전략”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 지원

    쌍용차·GM대우 협력사 2400억 지원

    정부와 지자체, 금융기관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쌍용차와 GM대우의 부품 협력사에 모두 2400억원을 지원한다. 원청업체의 부실로 인한 협력사의 연쇄 부도를 차단하자는 정부의 의지와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자는 지자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덕분에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협력 업체들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쌍용차와 GM대우가 정상 회복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불과해 정부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쌍용차의 경우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고, GM대우는 산업은행이 실사를 하고 있어 당장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지식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자체와 은행, 보증기관이 함께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지역상생 보증펀드’ 협약식을 가졌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각각 50억원을, 기업·농협·신한은행이 모두 100억원을 출연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 우대를 통해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사에 24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에서는 쌍용차 1차 협력업체 76곳과 2·3차 협력업체 700여곳이, 인천에선 GM대우 협력업체 1000여곳이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력해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는 최초의 모델”이라면서 “지원 대상은 인천시와 경기도 내의 쌍용차와 GM대우 협력사를 우선으로 하지만 다른 지역 협력사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현대·기아차가 200억원을 내놓는 상생펀드를 통해 현대·기아차 협력사에 1000억원을 도와줬다. 이와는 별도로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진 주력 업종의 협력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했다. 대기업과 은행이 1대1로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하면 보증기관이 이를 기반으로 보증 배수 안에서 대기업이 추천하는 협력업체에 전액 보증하고, 은행이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협력사는 상생펀드 또는 상생보증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쌍용차와 GM대우차의 협력업체는 원청업체의 부실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GM대우 경영진을 만나 미국 GM 본사의 보장과 지원이 우선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GM대우에 유동성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최재헌기자 golders@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전국서 125명 선발 멘토링 학습지원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는 ‘2009 장애가정 청소년 멘토링 학습지원사업’ 출범식을 24일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남궁 본부장과 이상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 우체국 사회공헌활동 홍보대사인 탤런트 박준면씨가 참여한다.  이 사업은 서울,부산,경남,대구,전북,충북,제주,대전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장애가정 청소년 125명을 선발해 자원봉사 대학생이 1대 1로 결연을 맺어 주 1회 가정을 직접 찾아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정사업본부가 2006년부터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간 1억 5천만원을 지원한다.  멘토와 멘티로 인연을 맺은 대학생과 장애가정 청소년들은 매월 영화,박물관,전시회,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하며, 방학 중에는 ‘원어민 영어학습’과 ‘여름캠프’ 등 특별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또 이 사업의 원동력인 멘토를 위해 ‘멘토링 커밍데이’를 실시해 이전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져 사례관리 교육 및 활동정보 공유 등 노하우도 배우고 문화 활동도 함께 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 8개 시도 우체국과 연계해 우체국 금융업무 등 우정서비스의 현장체험과 경제·금융교육도 함께 실시해 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합리적인 사고를 키워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멘토링 학습지원사업이 장애가정 청소년들의 학습능력과 일상생활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사회적 소외감 해소와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또 저소득 장애가정의 과외비 지출 등 사회, 경제,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 프로그램은 물론 참여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방과 후 방치되는 장애가정의 청소년들이 멘토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학습지도를 받고 문화를 체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쌍용차 협력업체 돕기’ 경기도 자금 펀드 운영

    경기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경기지역 쌍용자동차 1차 협력업체들의 자금지원을 위한 펀드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23일 서울에서 정부 주관으로 도와 인천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상생 보증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한다. 2개 지자체와 금융기관이 공동 출연하는 펀드는 2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쌍용차와 대우차 1차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사용된다. 관련 기관들은 23일 협약식 이후 이달 중 펀드 운용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을 확정한 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 펀드를 재원으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 펀드의 보증을 받아 펀드 전체 자금의 16배 범위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지역의 경우 쌍용차 1차 협력업체 76개사, 인천지역의 경우 대우차 1차 협력업체가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PC 협력업체 자금지원 확대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삼립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협력업체 긴급자금 지원 등 상생경영을 위해 2007년부터 운영 중인 8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론(미래채권담보대출)을 확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네트워크론은 발주기업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납품을 받기 전에 미리 협력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다. SPC그룹은 협력업체가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할 경우 납품 대금을 최고 60%까지 선 지원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3당대표 첫 靑 회동…엇갈린 ‘로켓 대처’

    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조찬 회동은 시종 진지한 분위기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40분간 열렸다. 이 대통령과 3당 대표가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지난해 18대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제나 안보 등 국가적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고, 여야 대표들은 근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모임이 여야간 상생관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초청) 연락을 드렸다.”면서 “어제 그 사람들(북측)이 로켓을 쏘고 제가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외국을 갔다오고 해서 급하게 모셨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도 모든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야 대표, 근본 취지엔 공감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와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은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면서 “오늘 조찬회동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3당 대표들도 이같은 근본취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국민이 걱정하는데 야당 대표들도 같이 모여 국민이 안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찬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와 남북관계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간 일부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야 좌우 구별없이 온국민이 일치단결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에서 제재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왜 정부가 PSI 전면참여를 발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좀더 신중히 잘 대처해야 하고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칫 남북경색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남북관계 경색 책임공방도 여야 대표들은 남북 관계가 경색된 데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책임론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이 정권이 시작되고 나서 대북관계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이라며 “(이 대통령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거나 대북특사를 보내겠다는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이 대통령이 “우리 국회가 먼저 비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정 대표는 “미국이 비준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때 우리가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도 “미국이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섰을 때 우리가 비준할 수 있는 문제”라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이종락 허백윤기자 jrlee@seoul.co.kr
  • LG텔레콤,500억원 규모 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 조성

    LG텔레콤이 500억 규모의 ‘LG텔레콤 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LG텔레콤과 기업은행은 6일 LG텔레콤 상암사옥에서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LG텔레콤은 펀드 조성을 위해 예탁금 100억원을 무이자로 출연하고 기업은행에서 400억원을 출연해 LG텔레콤 중소협력기업들의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총 500억원의 상생협력 펀드가 조성됐다.  LG텔레콤의 중소협력기업 가운데 자금지원을 원하는 기업들은 기업은행에 신청을 하면 기술보증기금의 심사후 영업점장 전결로 대출 의사결정을 받는다. 중소기업 우대금리에서 추가로 1.3%p 감면된 저금리로 대출받게 된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는 최근 금융환경의 어려움과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금융기관과 연계해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후차 5%만 바꿔도 26만대 수요

    정부가 26일 ‘위기의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자동차산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까지 포함해 자동차산업은 경제활동인구의 6.7%, 사업체 총취업자의 10%에 해당하는 1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는 경기회복도 어려운 데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의미가 퇴색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쏟아야 하는 대책인 만큼 자동차 업계의 자구노력과 노사문화의 선진화가 앞서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 대책 자체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새 차 사면 100만원 정도 부담 줄 듯 이번 대책의 핵심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살 때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다. 2000년 1월1일 이전 등록된 차량이 대상이다. 외제차도 포함된다. 기간은 5월1일부터 올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기간에 대상 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사면 국세인 개별소비세와 지방세인 취득·등록세를 각각 70%씩 깎아 준다. 국세는 150만원 지방세는 100만원까지 감면한도를 정했다. 소형차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하면 대당 평균 100만원대 정도의 세금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지원책에 맞춰 특별할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새 차를 살 때 부담은 더 줄어든다. 세금감면 대상이 되는 노후차량은 모두 548만대인데 5%만 교체해도 신차수요는 25만~26만대가 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한 달에 차가 8만대 정도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폐차보조금 등 폐지도 추진이번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부는 폐차보조금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폐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거나 우체국의 기업유동성 지원자금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채권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함께 보증기관에 자금을 특별 출연한 뒤 이 재원을 바탕으로 한 보증으로 선별된 협력업체에 자금을 유통해 주는 ‘지역상생 보증펀드’도 도입한다.이번 대책은 특정산업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인 만큼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취득·등록세가 크게 줄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때문에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실행하려면 자동차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4일 자동차 업계가 ‘혼류생산’ 등 자구노력안을 발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노사관계 선진화가 전제돼야 국민들도 세금을 통한 자동차업체에 대한 지원을 납득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 특히 노조측을 압박하고 나섰다.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면 현대차가 경기불황을 벗어나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생존할 수 없다면 과연 국민세금을 퍼붓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노사관계를 선진화하겠다는 합의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업계에 대한) 지원 자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현대카드 ‘편리한 납부서비스’ 현대카드는 홈페이지( www.hyundaicard.com)를 통해 각종 생활요금과 세금을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편리한 납부서비스’를 시행한다. 현대카드 회원들은 홈페이지의 ‘편리한 납부서비스’ 페이지에서 유·무선전화요금, 국세 및 지방세, 국민연금, 학원비 등을 자동이체로 신청하거나 직접 납부할 수 있다. 또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각종 요금들에 대한 정보와 관련 사이트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신규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후불 하이패스카드’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단말기를 따로 충전하지 않고 고속도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고 하이패스 이용요금은 후불교통카드처럼 카드 결제일에 지불하면 된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전국 주유소에서 이용금액의 1~3%, 일반가맹점에서 0.2~0.8%가 ‘하이패스 포인트’로 적립되며 이 포인트로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 통행요금을 추가로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은캐피탈 ‘아이(I)론 골드미스’ 전문직 여성 직장인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만20세 이상의 소득증빙이 가능한 국가공인과 민간자격증 소유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최저 9.9%에서 최고 34.9%로 개인당 한도는 5000만원이다. 대출시 공인인증 및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서 최대 1.5%까지 취급수수료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1년 이상 거래한 고객 중 연체 사실이 없는 고객은 추가 대출이 가능한 ‘한도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 때 수수료는 면제된다. ●삼성증권 ‘슈퍼스텝다운 ELS’ 2년 뒤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설정 때보다 45%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연 13.41%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미 이번달 초에 출시돼 100억원 한도에 370억원의 자금이 몰려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엔 300억원 한도로 모집한다. 만기 전에라도 코스피200지수가 최초기준가의 90%(4, 8개월), 85%(12, 16개월), 80%(20개월) 이상이면 연 13.41%의 수익을 조기상환한다.
  • [CEO 칼럼] 어깨동무 경영의 힘/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CEO 칼럼] 어깨동무 경영의 힘/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따라 부르기 쉬운 경쾌한 멜로디에 인기 가수 패티 김이 히트시키면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러브송이다. 이 노래를 따라 만든 기업 홍보 TV광고 한편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골목길의 사나운 개를 막아서주는 친구 없이는 못 산다는 초등학생, 단골 없으면 못 산다는 장사하는 할머니, 애인 없으면 안 된다는 연인의 사랑 얘기가 정겹게 다가온다. 불황으로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광고다.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기업의 실천 과제를 담고 있는 이 광고는 일상생활 속의 ‘상생’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광고를 보면 외환위기 때 어려움에 처한 두 기업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떠오른다. 잘나가던 대그룹이 무너지자 계열 건설사도 돈줄이 끊기면서 쓰러졌다. 건설사는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한번 땅에 떨어진 신용을 되찾지 못해 따놓은 공사도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최근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했다. 이 회사에 시공을 맡긴 부동산개발업체에도 덩달아 위기가 찾아왔다. 시공사 브랜드를 믿고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급기야 무더기 해약 요구로 이어진 탓이다. 사업 자체가 날아가기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개발업체와 시공사는 ‘어깨동무’를 하는 것만이 사업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 입주예정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분양 대금은 건축비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금 집행 과정에 입주자 대표를 끌어들여 한푼의 돈도 새나가지 않도록 자금 집행의 투명성도 보여줬다. 개발업체는 약속대로 공사 진척에 따라 또박또박 공사비를 지급했다. 그 결과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시공사 역시 제때 공사비를 받아 재기에 큰 보탬이 됐다. 공사를 주고받는 갑을관계가 아닌 진정한 ‘상생의 동반자’로서 손을 잡은 것이 두 회사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두 동반자는 그후 10년 넘도록 어깨동무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부동산 개발사업을 펼치면서 한번 맺은 시공사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년 넘게 주택 개발사업 공사를 한 회사에 맡겼다. 시공사로서는 경쟁을 거치지 않고 일감을 따낸 것이다. 오랫동안 신뢰를 쌓다 보니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대방을 재거나 의심하지 않고 사업 방향만 결정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펼쳐 놓은 대규모 주택사업이 금융권의 돈줄죄기와 경기침체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 벗어나는 데 시공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공사는 물론 그룹계열사가 적극 나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바람에 금융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어깨동무 경영은 두 기업이 발전하는 상생의 경영이다. 어깨동무는 동등의 지위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와주거나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어깨동무 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대 없이는 못 산다는 노래가 연인관계 러브송을 넘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경영 현장에서 널리 불렸으면 한다. 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 [新 귀거래사] 진안 귀농센터 사무국장 최태영씨

    [新 귀거래사] 진안 귀농센터 사무국장 최태영씨

    산 좋고 물 좋은 전북 진안군이 ‘귀농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진안군이 귀농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도시민 유치정책 때문이다. 진안군이 추진하는 ‘사람 냄새 나는 마을 만들기’가 성공적 귀농정책으로 자리잡았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상생·화합하는 프로그램, 농촌 빈집체험 등 전국 최초로 도입한 10여가지 시책은 귀농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안군 전체 귀농자의 40%가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인 점만 봐도 귀농인들의 호감도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정통 금융인 출신…99년 퇴직 후 귀농준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진안군 귀농귀촌활성화센터 최태영(59) 사무국장은 귀농의 모든 궁금증을 알려주는 ‘해결사’로 통한다. 최씨는 진안군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이방인. 그 역시 오랜 방황과 고민, 준비 끝에 진안군에 정착한 귀농인이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1969년 대구상고 졸업과 동시에 외환은행 을지로 지점에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퇴직할 때까지 30년 동안 외환은행 본사와 대구지점장, 외환카드 전산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인. 외환은행의 전산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9년 퇴직과 함께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까지 명상수련 지도자를 하면서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희미한 답을 얻게 됐다. ‘깨달음’을 사회에 펼칠 곳은 시골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4년부터 귀농준비에 돌입했다. 3년여 동안 텃밭을 가꾸며 흙과 친해지려 노력했고, 마음에 드는 제2의 고향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2007년 4월 진안군을 방문한 최씨는 군청 귀농 담당자와 만나 1시간여의 상담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귀농을 결심했다. 최씨가 진안 정착을 결심한 동기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진안군만 운영하는 ‘마을간사’ 제도. 마을간사는 군청에서 매월 100만원 정도를 받고 마을 사무, 회계, 홈페이지 관리 등 봉사업무를 맡아 하는 제도다. ●빈집 빌리고 재활용품으로 살림꾸려 정착비 최소화 그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안천면의 조그만 산간 마을 빈집을 공짜로 빌려 살림을 꾸렸다. 1년여 동안 마을간사를 하며 농촌생활을 익힌 그는 지난해 4월부터 군청 귀농귀촌활성화센터 사무국장직을 맡게 됐다. 집도 성수면 도통리로 옮겼다. 15평 정도 되는 작은 통나무집에서 1년생 진돗개 ‘차돌이’와 함께 살고 있다. 시골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은 중고품이나 남이 버린 폐품을 재활용해 정착비용을 최소화했다. 냉장고는 중고시장에서 3만원에 사왔고, 오디오는 15년 넘게 사용하던 것이다. ●“귀농 꿈 아냐…과거 경력·학식 등은 버려야” 최씨가 하는 일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1차적 상담을 해주는 것이다. 농사는 물론 정신적, 소프트웨어적 지원을 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동병상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같이 1년여 동안 수천건의 귀농귀촌 상담을 해주고 귀농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귀농전문가가 됐다. “귀농 상담자는 전원생활 희망자, 열렬한 자연주의자, 도시생활 실패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농은 꿈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실생활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시골에 내려와 자신의 과거 경력과 학식을 앞세우는 ‘먹물티’를 벗지 못하면 ‘왕따’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그동안 상담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시골살이 시작전 고려해야 할 10가지 원칙’을 마련해 귀농인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현대에 살면서도 옛 사람이라 생각했고 도시에 살면서도 시골사람이라 생각했던 철학대로 살아가는 삶이 마냥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진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최태영 사무국장의 귀농 팁 10가지 1. 배필을 찾듯 귀농지를 선정하라. 2. 당장 도시농업부터 시작하라. 3. 욕심은 금물, 작게 시작하라. 4. 불편함은 여유로 받아들여라. 5. 자녀교육을 진지하게 감안하라. 6. 이웃과의 함께하는 관계를 가져라. 7. 가족과 협의해 동의를 얻어라. 8. 처음엔 남의 땅과 집을 빌려 살아 보라. 9. 소득이 되는 소일거리 찾아라. 10. 도시의 생활기반을 완전히 끊지 말라
  • 대구, 3년연속 무분규 도전…노사 평화도시 실험

    대구, 3년연속 무분규 도전…노사 평화도시 실험

    대구지역 기업과 노동조합, 정부와 시민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노사평화 도시’를 선언한 것이다. 4자 대표는 6일 대구 달서구 성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협력 선언’을 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김경조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의장, 김문기 대구경영자총협회회장, 소대영 노사문화우수기업협의회장, 윤양배 대구지방노동청장 등 대구지역 노동계, 경영계, 민간 대표, 기관장 등 120명이 참석했다. 노조와 사용자는 이날 현재 일자리를 유지하며 신규 일자리 마련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고 민간단체와 행정기관은 상생의 협력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노동계는 파업을 자제하는 등 노사문제를 자율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기업의 경영여건을 감안, 임금인상을 자발적으로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기업은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자제하고 노사간 고통분담과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해 노사간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는 대구를 ‘녹색성장 선도, 노사문화 1등’의 브랜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변화와 개혁에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노동청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시켜 고용유지와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기업에 대해 행정은 물론 재정지원까지 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통분담을 위해 노사가 양보해 올해 임단협상을 타결한 대구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영진의 사례가 발표됐다. 권태훈 노조위원장은 “노측이 하루 최대 1시간 무임봉사하기로 스스로 결정하자 사측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권 노조위원장과 이 회사의 서 대표는 사례발표 직후 행사장에서 ‘노사화합 선언’을 했다. 또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인 대원기계공업 박언규 대표의 경영애로 발표 등 ‘기업과 구직자가 바라는 염원의 소리’ 사례발표와 노·사·민·정 대협력 선언문 서명식이 이어졌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힘들어도 같이 뛰자, 함께하는 노·사·민·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선언의 실천을 다짐했다. 대구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노사 무분규를 실현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업, 노동계, 관련 기관이 협력해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노사상생협력대상’을 받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금융위기로 예년에 경험하지 못한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노사민정이 뜻을 같이 하면 경제위기는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탤런트 전지현씨가 선전하는 삼성전자 스타일폰 앞면에 들어가는 터치패드입니다.” 3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자리한 아담한 전자부품 공장.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중견 기업 시노펙스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몇 안 되는 중견기업이다. 지금은 휴대전화 부품제조업체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휴대전화 부품을 만들던 회사는 아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처음 손을 잡은 것은 1980년대 말. 삼성전자에 오디오 스피커를 납품하면서 협력사가 됐다. 이후 10년 이상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납품하면서 착실히 성장했다. 그러나 평탄한 경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기지 중국 이전 바람을 타고 삼성전자가 2000년 오디오사업부를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납품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1000억대 매출 중견기업 성장 도와 박내성 시노펙스 부회장은 “실의에 공장을 접을까도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어둠 속을 허우적거릴 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키패드 생산을 제의해 일단 받아들이긴 했지만 막막했다. 사업 분야가 달라 자신이 서지 않았다. 여기서 사업을 접을까 고심할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기꺼이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부회장은 “당시 키패드를 만드는 기술이 전혀 없어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이 없었더라면 새 기회를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키패드 양산에 들어갔고 2007년 삼성전자는 시노펙스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정전기를 이용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지도를 받아 6개월간 터치스크린을 만들어 수십차례 테스트를 거친 뒤 마침내 그해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경영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승한 시노펙스 경영지원 이사는 “삼성은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생산장비 설치비용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기술교육 등 전문교육은 물론 회계·경영 등 일반교육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회사가 커지면서 전사자원관리(ERP), 물류시스템 구축 도움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4410㎡에 지하1층 지상4층의 새 공장도 지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반도체 공장처럼 조립장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직원은 방진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먼지와 정전기를 막아주는 특수신발을 신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에어샤워까지 받은 뒤 들어간 작업장의 청정도는 1ft³내에 0.5㎛ 이상의 먼지가 1000개 이하인 ‘1000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납기단축·조달안정 윈윈” 제품 종류도 늘려 지금은 키패드·터치스크린·액정표시장치 모듈·필터 등을 만들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회사도 급성장했다.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500억원, 8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일방적인 퍼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해 납기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면서 “‘24시간 내 원인 분석 및 48시간 내 문제해결’이라는 대응체계를 갖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핵심공정 부품은 자국 내에 유지해야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고 이것이 상생경영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텔레콤의 업무 지원 중소 콘텐츠업체에 비즈니스 센터 무료 개방 SK텔레콤의 서울 을지로 본사 3층에는 3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SK텔레콤 본사인 만큼 SK텔레콤 직원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SK텔레콤의 직원이 아닌 휴대전화 게임 등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소 콘텐츠회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찾은 것이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는 2005년 4월 SK텔레콤이 대·중기 상생협력을 위해 본사 3층에 231㎡(70평)규모로 만든 중소 협력사 전용 공간으로 사업제안 접수·기술관련 상담·과금 정산 등의 업무지원과 휴식 및 회의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에 대한 인기도 높아 지난달에는 만들어진 지 4년여만에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단말기 구입비용 및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단말기 테스트룸의 인기가 단연 높다.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는 400여개 기종, 1000대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업체들의 70%는 소규모 벤처나 1인 개발자들이라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힘들다.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 ANB소프트 최동완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단말기 종류마다 테스트가 꼭 필요하다.”며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의 테스트 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 운영에 연간 5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 중소 콘텐츠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홍성철 SK텔레콤 NI사업부문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쟁력이 곧 SK텔레콤의 경쟁력”이라며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남건설의 결제 지원 공사대금 현금으로… 협력사 어음 공포 탈출 3년 동안 협력업체 건설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우남건설은 3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을 현금으로 주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 결제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택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어음결제의 유혹에 빠질 법하지만 여전히 현금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금 결제를 실천하는 데는 이종국(43) 사장의 ‘고집’도 한몫했다. 이 사장은 1994년 공사현장의 ‘기사’로 입사해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된 ‘샐러리맨’의 신화다. 그 과정에서 하도급 관리, 자재관리, 분양소장, 입주 관리 등 안 거친 자리가 없다.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절절히 목격했다. 우남건설이 30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중견 업체로서는 엄청난 자금이다. 이 돈을 6개월만 굴린다고 해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이자 수입도 꽤 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공사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되 절대 할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남건설 현금 결제로 협력업체들은 어음 부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금결제 소문이 나면서 우남건설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KT, 한국전력공사, LG전자 등 대기업과 협약하는 KB파트너십론을 2007년 체결할 수 있었다. 우남건설 하청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여신규모나 이자율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나눔바이러스 2009] 임금 쪼개 고용 창출… 고통 분담 확산

    하이닉스는 임원들의 임금 삭감과 직원들의 복지혜택 축소, 무급휴가, 배치전환 등으로 고용을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정년 퇴직자의 88%인 513명에게 종전 임금의 80%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1년 계약직으로 재고용했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들은 임직원의 성과급반납과 임금 동결 등으로 인턴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고용위기가 심화되면서 노사가 힘을 합쳐 고통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30여개 기업 무급휴직 등 고용유지 지난달 노동부가 191개 기업의 일자리 지키기·나누기를 분석한 결과 휴업, 휴직, 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가 71.7%로 가장 많았고 임금 동결 또는 삭감·반납한 곳은 15.7%, 근로시간 단축 11.5%, 배치전환 2% 등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 노측은 임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줄이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대량해고에 나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대량해고 사태와 비교하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기업·기업간 인력 중매 필요 하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상생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원청-협력업체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고령자 임금조정-청년신규채용 등 개별기업이나 정규직 중심의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박준성 성신여대 교수(경영학과)는 “정부와 기업간, 대기업간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인력양도와 승계를 활발하게 중매·지원하는 고용지원사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가 구성돼 대타협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제 개별기업의 실천 사례는 여전히 500여곳 미만의 소수에 불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들도 한계에 봉착할 우려가 높다.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감원 도미노가 이어질 확률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이번 경기침체는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일정기간 지속되는 U자형 또는 욕조(Bathtub)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자영업, 임시일용, 비정규직 등 비경제활동과 취업 사이를 오가는 취업취약계층이 실질적 실업자로 전환하게 돼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실질적 실업자가 최대 178만명까지 양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범정부적 지원 병행돼야 따라서 정부도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범정부적 위기극복지원단과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것 이외에 지원 정책의 발굴과 모범사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의 수준을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의 4분의3까지, 대기업은 3분의2까지 각각 확대키로 했고 실업급여도 최장 11개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근엔 공기업(특히 금융공기업)과 대기업 차원의 선도적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100여개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5%를 삭감키로 했고 전기안전공사(15%), 캠코(30%), 주택금융공사(30%) 등이 이미 임금삭감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놨다. 수자원공사는 대졸초임을 15% 줄여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덩치 더 커진 ‘슈퍼 빅 백’ 패션계 접수하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