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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소재·부품·장비업 中企 금융 지원

    우리은행, 소재·부품·장비업 中企 금융 지원

    우리은행은 최근 손태승(왼쪽)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은행장이 소재·부품·장비업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한영재(노루홀딩스 회장) 다이아몬드클럽 회장과 상생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다이아몬드클럽은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대기업 모임이다. 우리은행 제공
  •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정부예산 통계에도 빠진 추가교부금 3년 20조원…지방재정 계산법 틀렸다

    재정분권은 더 많은 재정권한에만 초점을 맞춘, 중앙에 대항한 지방의 원심력으로 귀결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지방재정 현황은 파악이 되고 있는가, 그리고 지방은 준비가 돼 있는가와 지자체의 이해관계는 하나인가라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정부가 재정분권을 강조할 때 늘 강조하는 표현은 “열악한 지방재정”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열악한지, 열악한 원인은 무엇인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시군과 자치구 상황이 전혀 다르다. 현재 정책은 시군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쪽으로 설계돼 있다. 또한 지방재정에 가장 부담을 주는 건 낮은 지방세 수입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등 국가정책에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분담하도록 한 게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쏠린다. 정부가 발표한 지방교부세는 올해 52조원 규모다. 하지만 통계에 누락된 실제 액수는 57조원이라는 게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이 여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기획재정부는 2016년부터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걷히면서 다음 연도 4월에 세계잉여금을 정산해 지방교부세(지자체)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청)을 추가 교부했다. 그 액수가 2017년 약 4조원, 2018년 약 6조원, 2019년 약 10조원으로 모두 20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추가 교부한 20조원이 결산서 등 정부예산 통계에 포함도 안 되고 국회 보고도 안 된다는 점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추가 교부받은 예산이 결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받은 기관은 장부에 기입하는 데 나눠 준 기관은 기입하지 않는 셈이다. 지자체로선 올해 4월에 추가 교부받은 지방교부세만 5조 2475억원이나 된다. 이는 재정분권 차원에서 지방소비세율 인상해서 지자체에 가는 돈보다도 규모가 크다. 정부 정책을 위한 기초 통계조차 지방재정 규모를 잘못 계산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재정분권 방안에 대해 지자체에서도 각기 처지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가령 지방소비세에서 수도권이 출연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만 해도 인천은 지역상생발전기금의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기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 세율을 모든 지자체에 동일하게 적용하자고 하고, 강원도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의 비율을 높이자고 맞서고 있다. 19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사무이양에 따라 감소하는 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을 보전하는 방법을 둘러싼 시도별 입장도 천차만별이다.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보면 지자체 간 재정부담 양상이 잘 드러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자체 통합재정개요 자료에서 사회복지예산 비중을 살펴보면 69개 구 평균은 54.8%인 반면 75개 시 평균은 29.9%, 82개 군 평균은 20.7%다. 군과 구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된다. 광주와 부산 자치구 평균은 각각 63.0%와 62.0%인 반면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관내 군 평균이 각각 18.4%, 18.6%, 20.8%, 18.9%, 19.0%에 그친다. 경기 의정부(53.0%)와 경북 문경(21.3%), 부산 기장군(44.2%)과 경북 울릉군(9.2%) 등에서 보듯 동일한 시와 군끼리도 격차가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지자체에선 언제나 돈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일종의 알리바이”라면서 “특히 군 지역은 돈 쓸 곳을 찾지 못해서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B교수는 “정부에서 재정분권 로드맵에 따라 막대한 예산이 지자체로 가는데 정작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얘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자체 고위공무원 C씨 역시 “특히 군 지역에서 순세계잉여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초과 세수에 따른 지방교부세 정산분 증가 등으로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이 많이 호전됐는데 그걸 어디에 쓸지를 찾질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자체 재정현황을 보면 82개 군 지역은 결산상 잉여금(2017년 기준)이 평균 1575억원이나 된다. 가장 액수가 큰 경북 울진군은 4717억원, 대구 달성군은 3501억원, 울산 울주군은 2970억원이다. 세 곳만 더해도 1조원이 넘는다. 2000억원 이상인 곳도 12개 군이다. 69개 구의 결산상 잉여금 평균(1028억원)과 비교하더라도 규모가 엄청나다. 최근 전국 지자체에선 타워, 대형 동상, 조형물 추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난데없는 이순신 경쟁이 대표적이다. 경남 창원에선 대발령 쉼터(해발 180m)에 33층 건물 높이인 100m짜리 이순신 동상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예상사업비는 200억원이다. 공교롭게도 경남 통영시 역시 이순신 타워(사업비 300억원)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전남 광양 역시 초대형 이순신 동상을 비롯한 테마거리 사업을 2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전북 무주는 최근 향로산(해발 420m) 정상에 33m 높이로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려다 예산 낭비 논란 끝에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지자체 재정 상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는 사뭇 다르다.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소득세·법인세·종합부동산세 축소 등 이른바 ‘부자 감세’에 더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지방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거기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무상보육을 확대하면서도 그 재원의 상당분을 지자체에 떠넘겨 지방재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국세수입에서 초과 세수가 발생해 지방교부세 정산분이 늘어나고 2018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고로 편성하는 등 지방재정 부담도 줄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정부 무상보육’ 재정 떠맡은 지자체 자율정책 좌초

    DJ 국가사무 232건 지방정부로 이양 盧 지방교부세율 19.13%까지 인상 MB 지방재정 위기, 건전성 강화로 대응 재정분권 논의는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부활과 함께 시작된 오래된 과제다. 역대 정부마다 내놓은 정책은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금씩 늘어났지만 재정분권의 취지는 잊혀졌고 근본적으로 중앙정부가 핵심 권한을 쥔 채 휘두르는 ‘승자독식’ 구조는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김대중 정부는 지방자치제도 정비와 지역차별 개선 차원으로 지방분권에 접근했다. 1999년 ‘중앙행정권한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사무 전수조사를 실시해 612건에 이르는 지방이양사무를 확정해 이 가운데 232건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를 이어받은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을 국정과제로 선정하며 재정분권 정책을 본격 시행했다. ‘지방활력을 통한 분권형 선진국가’를 내걸며 2004년 11월 발표한 지방분권추진 종합계획은 47개 과제를 제시했고 이 가운데 재정분권 관련 과제만 14개였다. 노무현 정부는 ‘내국세의 15.0%’이던 지방교부세율을 19.13%까지 인상했다. 국고보조사업 중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했고 이를 위해 내국세의 0.83%를 재원으로 하는 분권교부세를 만들었다. 담배소비세율을 인상하고 종합부동산세 전액을 재원으로 하는 부동산교부세를 신설했다.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민투표, 주민소환 등도 정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나눠 주려는 노력은 이명박 정부 들어 급제동이 걸렸다. 이명박 정부는 소득세·법인세 감세와 종부세 축소를 추진했고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맞물려 심각한 지방재정 위기를 초래했다. 지방재정 보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했다. 지방소비세로 인한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지방소비세수 중 35%를 재원으로 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을 만들었다. 지방재정 위기 비판에 이명박 정부는 방만한 지방재정 운용에 책임을 돌리는 ‘지방재정건전성 강화’로 대응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이었던 무상보육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지방에 떠넘기면서 청년수당(서울)이나 청년배당(경기 성남)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을 억눌렀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대거 들어선 ‘진보 지방권력’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재정분권 요구는 ‘부당한 중앙권력에 대항’하는 정당성을 확보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운영위원장은 “부자감세로 인한 부작용을 겪으면서도 증세는 안 된다는 도그마에 빠져 재정 확충 노력은 부족했다. 재정 악화로 인한 부담을 지방에 전가하려 하면서 중앙·지방 갈등이 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두드러진 특정 지역으로의 인사 및 예산 편중 등 ‘승자독식’ 구조는 재정분권론이 힘을 얻는 강력한 배경이 됐다. 박근혜 정부 시기의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5개 국장 자리 중 호남 출신은 1명 이상 임명하지 않는다는 ‘호남 쿼터’가 공공연한 규칙이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당시 모 장관은 ‘그러려고 정권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을 대놓고 했다”고 말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지방분권’이라는 이름으로 뒤섞거나 지방분권과 민주화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1990년대 이후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면서 수도권 집중 완화, 주민참여 촉진 등 다양한 의제가 모조리 ‘지방분권’으로 뒤섞여 버렸다”면서 “특히 이명박·박근혜 집권기 동안 진보층에 ‘국가’가 혐오의 대상이었다면 ‘지역’은 희망이었다. 이런 경험이 문재인 정부 지방분권 정책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만들겠다”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주재한 현장 국무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 강국을 위한 전략 과제이며, 한일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며 “이 분야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을 혁신하고 제조 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길이며,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또 국무회의 전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둘러보고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오늘 국무회의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열었다”며 “경제 강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 현장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그 의미를 각별하게 여겨달라”고 극일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3·1절을 앞둔 지난 2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째다.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지난달부터 계속돼 온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자립을 격려하기 위한 현장 행보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KIST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로 과학기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과학입국·기술자립을 기치로 설립돼 기술 국산화·자립화에 매진해왔다”며 “철강·조선·반도체·자동차 등 한강의 기적을 이끈 우리 산업의 청사진이 이곳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선진국 기술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가는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형 로봇 분야의 로봇미디어연구소나 차세대 반도체 연구센터가 그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절반을 차지하고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라며 “이 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 협력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자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세계 경제와 교역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불확실성 확대, 나아가 국제분업구조의 변화까지도 대비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두 달 여간 이 분야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명실상부한 국가전략 과제로 추진동력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기술력 강화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구체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25개 핵심품목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반도체 분야에서 소재 국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과 국산부품 양산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에 힘을 모았고, 국민 공감대와 정부 정책, 산업 현장의 변화가 선순환을 시작했다”며 “과거와 다른 접근과 특단 대책으로 긍정적 변화에 속도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 “정부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겠다”며 “소재·부품·장비의 기술 경쟁력은 긴 호흡의 투자·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내년 예산안에 자립화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대폭 확대했고 향후 3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핵심품목의 신속한 기술 개발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확정했다”고 소개했다.또한 “기업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생산을 연계하는데 특별히 역점을 두겠다”며 “소재 부품 장비 산업 특성상 제품 개발·기획 단계부터 안정적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주요 공급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추진 체계로 현장 변화를 촉진하고 지원하겠다”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가 컨트롤타워가 돼 제도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한시법으로 소재·부품에만 적용되는 현행법을 장비까지 확장해 상시법으로 전면 개편해 법률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지원센터)를 방문해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과 기업의 애로 해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원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직으로, 총 32개 기관에서 39명의 직원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기업 활동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센터가 산업 현장을 밀착 점검하고 애로사항 발생 시 원스톱으로 이를 신속하게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원센터는 현재까지 5561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특별연장근로인가 등을 통한 생산확대 지원(9개 기업), 대체 수입처 발굴 지원(3개 기업) 등 총 375건의 애로를 해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헌 “카드 개발부터 판매까지 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봐야”

    윤석헌 “카드 개발부터 판매까지 소비자 관점으로 다시 살펴봐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6일 “카드업계는 상품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금융 소비자의 관점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오찬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장기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전업 카드사의 대표이사 8명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윤 원장은 카드사들의 소비자보호 강화와 포용금융 실천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는 1인당 카드보유 수가 4장에 이를 정도로 카드업이 국민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일부 카드사에서 발생하는 고객 설명의무 불이행이나 카드대출 금리산정 문제와 같은 사례는 카드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서민, 영세상인 등을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의 운영이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카드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건전성 관리와 끊임없는 혁신도 당부했다. 윤 원장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리스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서 카드업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PB가 뭐길래…“집사 역할하지만…PC 반출 동행은 의아”

    PB가 뭐길래…“집사 역할하지만…PC 반출 동행은 의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를 갖고 나오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은 “아무리 PB가 집사 역할을 하지만 지극히 사적인 부탁까지 들어주지는 않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의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전 정 교수가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와 함께 자료를 빼낸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는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서울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 했다. 김씨는 정 교수와 자녀들의 재산 관리와 투자를 도와온 PB로 알려졌다.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PB는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집사 역할도 도맡는다. 자산가들의 상속·증여, 자녀의 입시나 결혼 문제까지 도와주기도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PB는 고객 자산가 자녀들의 결혼도 주선해주기도 한다”며 “고객이 바쁘면 집을 찾아가 서류를 챙겨 굳이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대신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는데 보통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경북 영주까지 정 교수와 동행한 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B들이 고객 관리를 하다 보면 개인적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당연시되는 관행”이라면서도 “이번 건은 일반적으로 보기엔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PB들은 단순 투자뿐 아니라 상속, 절세 등을 집사처럼 관리해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거래해 왔거나 중요한 고객이면 부탁을 들어줬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광진 청년 일자리 카페 취업 프로그램

    서울 광진구가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취·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 카페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공간을 빌려 청년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청년 모임을 활성화하고, 취업 정보를 얻고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구는 건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랭스터디 카페와 세종대 인근 무중력지대 청년센터 등 총 2곳을 운영한다. 청년들은 랭스터디 카페에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빌릴 수 있다. 무중력지대 청년센터는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15명이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매달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9~10월 일자리 카페 취업 프로그램은 ▲금융권기업 멘토링 ▲창업 멘토링 등 멘토링 강좌 6회 ▲매력적인 자기소개서 컨설팅 ▲하고 싶은 일찾기 워크숍 등 특강 6회로 진행된다. 대상은 15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구직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서울시일자리카페 홈페이지(서울시일자리카페·광진구일자리카페 선택)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청년들과 상생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 대통령 “우리 경제 스스로 지키자” 극일 의지 강조

    문 대통령 “우리 경제 스스로 지키자” 극일 의지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 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및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축사를 통해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과 20일 정밀제어용 감속기 생산 전문기업과 탄소섬유 공장을 잇따라 찾고 2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투자 펀드에 가입하는 등 ‘극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을 강행하는 첫날이라는 점에서 ‘경제 독립’을 통해 극일 의지를 더욱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며 “기업의 결단을 중심으로 정부·울산시의 적극 지원이 더해져 오늘의 협약식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은 또 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며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에 아낌없는 지지·응원을 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영업 확장을 위해서가 아닌 국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술이 경쟁력인 시대에 유턴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국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유턴 기업 지원의 기준을 넓히고 유사한 품목으로 전환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며 “해외에서 유선전화기를 제조하던 업체가 국내로 돌아와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해도 유턴 기업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편의·혜택도 늘렸다. 요건과 절차를 완화하고 대기업도 세금 감면과 보조금을 지원받도록 해 지방 복귀를 유도했다”며 “외국인투자기업이 누려온 농어촌특별세 감면 혜택을 국내 복귀기업에도 적용했고, 초기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과 스마트 공장 신설자금은 정책금융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턴 기업 지원제도가 마중물이 돼 더 많은 기업의 국내 복귀가 실현되길 바란다”며 “정부는 신산업 육성과 규제혁신, 혁신 인재양성으로 유턴 투자를 더욱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내년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데이터·5G 분야에 4조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R&D(연구개발)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큰 지식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등 유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국회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울산의 유턴 투자가 제2, 제3의 대규모 유턴 투자를 이끌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지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활력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 투자는 약 2조원으로 역대 최고다. 개인투자자, 금융기관 등 민간의 참여도 확대됐다. 풍부한 유동성, 4차 산업 이슈, 글로벌 벤처시장의 성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벤처기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벤처 투자 확대로 창업이 활발해졌으며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9개로 늘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버블’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이 협소해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될 때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도 산재한다. KPMG의 글로벌 벤처 투자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브렉시트, 신흥국 불안 등으로 투자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만으로 리스크가 높은 벤처기업이 성장세를 이어 가기는 쉽지 않다. ‘벤처붐’이 과거 닷컴 버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벤처 생태계의 내실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벤처기업들이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벤처 강국인 이스라엘의 기술 인큐베이팅(보육)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 초기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과학자 등이 참여해 원천 기술 개발을 돕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 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자금 유치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비판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프로그램을 개선해 글로벌 사업 모델 개발과 같은 경영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처럼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은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와 지원을 통해 옥석을 제대로 가려 실패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 둘째, 증권사의 벤처 투자를 확대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단계 중 ‘시리즈B’라고 불리는 성장 단계 투자에는 통상 70억~100억원의 자금 공급이 이뤄지며, 최근에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탈(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규모는 대부분 중소형이어서 대규모 투자에는 자본력이 부족하다. 즉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벤처 투자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에는 모험자본 투자 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약 14%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상당히 높으므로 은행보다는 모험자본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셋째, 벤처 투자 이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급적 빠른 기간에 회수함으로써 ‘투자-회수-재투자’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 회수 방법으로는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M&A)이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회수 방식은 기업 공개가 대부분이고, 이에 정부는 코넥스·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상장을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고, 변동성도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상장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반면 M&A는 기업 공개 이전에 대기업이나 사모펀드 등 소수의 전문적인 참여자에 의해 이뤄지므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M&A에서는 인수 대상 기업을 면밀하게 평가하므로 벤처기업들 중 옥석을 가리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순기능으로 인해 글로벌 벤처시장에서는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M&A 활성화에 대해 논의되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 탈취 문제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벤처기업 M&A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인사]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전보△공제사업단장 이원섭△혁신성장본부장 정욱조◇부서장 전보△KBIZ중소기업연구소장 양찬회△감사실장 박용만△상생협력부장 김희중△외국인력지원부장 고종섭△공제운영부장 이구수△기업투자부장 이동근△경기지역본부장 이기중△충북지역본부장 조인희◇팀장 전보△정보시스템부 IT기획팀장 김근호△판로지원부 공공구매정보센터장 김용우△교육지원부 개발원운영팀장 유지흥△공제기획실 법무지원팀장 서정헌△공제운영부 마케팅팀장 문철홍△광주전남지역본부 부장 홍성근 ■한국예탁결제원 ◇부장 전보△일자리창출추진단 단장 최병길◇팀장 전보△증권파이낸싱부 담보관리팀장 이재호△글로벌서비스부 국제권리관리팀장 성재혁△채권등록부 회사채관리팀장 이정한△펀드서비스부 펀드컨설팀장 이민희△혁신창업지원단 선임조사역 윤영근△청산결제부 주식결제팀장 송재만 ■KR투자증권 ◇신규 선임△부동산금융본부 본부장 민준홍△부동산금융팀 팀장 최재호
  • 광주시·현대차 합작공장 출범

    노사상생형 광주형일자리 모델의 첫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이 20일 발기인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등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발기인 총회(출범식)를 갖고 법인 명칭을 ㈜광주글로벌모터스로 정하고 대표이사에는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선임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제1·2·3대 투자자인 (재)광주그린카진흥원 배정찬 원장, 현대자동차 이준영 상무, 광주은행 송종욱 은행장을 비롯해 투자기업, 자동차 부품사, 금융권 투자가 35명이 참석했다. 당초 지역노동계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등은 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명칭을 ‘주식회사 광주글로벌모터스’(Gwangju Global Motors Co. Ltd)로 결정했다. 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이끌어 갈 초대 대표이사에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는 3선 국회의원, 재선 광주시장 출신으로, 광주형일자리 사업의 사회적 대타협 정신을 실현하고 중앙과 경제계와의 가교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 이사 3명 중 나머지 2명은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와 3대 주주인 광주은행이 추천하되, 자동차 전문가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날 확정된 ㈜광주글로벌모터스 정관에는 ‘2019년 1월31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체결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적 노사상생 모델의 구축, 적정임금 수준 유지, 적정노동시간의 구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도모, 소통 투명경영 실현의 원칙을 준수한다‘고 명시했다. 법인 투자자는 총 36개 사로 2330억원을 투자한다. 1·2대(전략적투자자) 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과 현대차가 각각 483억원, 437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광주은행이 3대 주주로 260억원을 투자한다. 이달 중 법인설립을 마치고 내년 중 공장 건립에 착공해 2021년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본격 출범… 제2, 제3 ‘지역형 모델’ 전국 확산

    ‘광주형 일자리’ 본격 출범… 제2, 제3 ‘지역형 모델’ 전국 확산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형을 기본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투자 유치와 공장 설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첫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도 20일 광주시·현대차 합작법인 설립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노사정 협의, 투자 주체 선정, 임금 문제 등 각종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최근 현대차 완성차 공장의 밑그림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민선 6기인 2014년 9월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 발족과 함께 시동을 건 지 5년 만이다.광주시는 19일 주주들의 자본금 납입이 끝나면서 올해 말 공장 설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20일 열리는 발기인 총회에서 합작법인 명칭과 대표이사·임원 등을 선임한 뒤 곧바로 법인등기를 마치기로 했다.●20일 발기인 총회… 준비 절차 완료 합작법인의 투자 규모는 당초 7000여억원에서 중복 투자 부문을 덜어냄으로써 1000여억원 줄어든 5754억원이다. 법인 설립을 위한 자기자본금은 당초보다 200억원 줄어든 2300억원이다. 1대 주주인 광주시는 483억원(21%)을 출자한다. 현대차가 437억원(2대 주주, 19%), 광주은행이 260억원(3대 주주, 11%), 산업은행이 250억원(4대 주주, 11%)을 투자한다. 1~3대 주주가 지분의 62%를 떠맡으면서 대주주 구성이 마무리됐다. 나머지는 30여개 중소기업 투자자들이 10억~100억원을 출연해 주주로 참여한다. 금융권으로부터 3450여억원을 차입한다. 합작법인의 이사회 3인은 1~3대 주주가 파견한 인사로 구성된다. 이 중 1명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과 노사민정 대타협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연말쯤 완성차 공장을 착공한다. 2021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고 연간 100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만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설립과 기대 효과 공장은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1단계 지구에 62만 8000㎡ 규모로 짓는다. 이 산업단지의 전체 면적 407만여㎡의 33%가량에는 주거용지, 공원, 노동자 숙소 등 각종 생활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정부도 이미 산업단지 진입로와 임대주택 건설 등 관련 예산 1300여억원을 확보했다. 직접고용 1000명,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 1만 1000명 등 모두 1만 2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노동자는 초임(평균 3500만원) 외에도 임대주택 등 각종 정부 지원금을 보태 700만~8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친환경 미래자동차 생산기지 육성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이 지역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미래형 친환경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항구적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모비스와 LG화학 등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울산과 구미 등지에 잇따라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동차산업 생산기지’로 육성키로 한 ‘장기 플랜’의 차질을 우려한다. 광주형 일자리 노측 파트너인 한국노총 등이 최근 울산의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설립 계획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현대차가 자동차 공장과 함께 광주에 조성하기로 한 친환경차 부품공장이 결국 울산으로 넘어가게 됐다”며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울산형 일자리 사업을 당장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울산형 일자리는 현대차그룹 부품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3300억원을 투자하는 ‘기업투자 촉진형’ 일자리 사업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7월 준공 이후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구동모터와 배터리 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울산 투자를 두고 광주 것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현대모비스 공장은 국내에 여러 곳 있고 광주에 부품공장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지역형 일자리 확산 계기 될 듯 광주형 일자리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울산형·구미형·강원형·군산형 일자리 등 제2, 3의 지역형 일자리도 확산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구미국가산업단지 6만여㎡ 부지에 연간 6만t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다. LG화학이 2024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 직간접 1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이들 일자리는 지자체가 지원하고 해당 기업이 공장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노사정협의를 토대로 한 광주형 일자리모델을 지역 실정에 맞게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LG화학과 노사발전재단·구미지역 노동자 등은 이를 위해 최근 구미시청에 모여 노동·고용 현안 등에 대한 성공적 모델 개발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상생모델을 토대로 한 강원형 일자리도 주목받는다. 강원도는 최근 횡성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중앙부처 인사·노사대표·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 완성차제조기업 ㈜디피코와 부품협력 8개사가 본사 이전 및 공장 건설을 통해 2023년까지 661억원을 투자하고 58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강원도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 중인 이모빌리티산업의 첫 프로젝트다. 2023년까지 초소형 전기화물차 등 4만대를 생산한다. 강원도는 횡성우천산업단지 인근을 이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테스트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에 나선다. 이 밖에 금형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밀양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군산형 일자리 등이 추진된다. 이들 일자리사업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지역발전에 대한 공감대 확산 등 지역별 역량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광주형 일자리가 지향하는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생산기지 육성과 중복 투자에 따른 부작용, 지역 노동계 간 갈등 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는다.●유연한 노사관계 정립이 성공 여부 결정 정부는 지난 2월 광주형 일자리 확산을 위해 ▲임금협력형과 ▲투자촉진형으로 나눠 기업의 투자를 촉진키로 했다. 임금협력형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노사민정협의에 따라 임금과 노동 조건을 적용한 모델이다. 투자촉진형은 시급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를 정부와 지역사회가 돕는 형식이다. 정부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기업이 되려면 통상적인 기업투자를 넘어 노사민정협약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서로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적정 근로조건과 노사관계 안정·투자확대 보장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런 조건을 갖추면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을 적용해 ‘특별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노사민정협의에 따라 초임 평균 연봉은 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3500만원(연장근로수당 포함) 수준이다. 현대차 다른 공장의 생산직 초임 4800만원(주 52시간, 각종 수당 포함)에 비해 크게 낮다. 또 광주형 일자리는 호봉제가 아닌 직무·직능·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적용, 현대차처럼 25년 근속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에 이르기는 어렵다. 지역형 일자리 사업은 군산형·강원형 등 현재 투자협약(MOU)이 마무리된 곳이 5~6개에 이른다. 이들 사업 역시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투자 기업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협약을 주도하는 노조의 주체나 지역 여건이 다르고, 중복투자 논란도 예상된다. 광주지역 노조 관계자는 “다른 지역 노사 상생형 일자리에 노조가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커지는 R의 공포, 대비책 서둘러야

    경기 침체(Reccesion)에 대한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낮아졌다. 통상 돈이 오랫동안 묶이는 장기채권이 단기채권보다 싸 금리가 높은데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거라 보고 장기채권을 비싸게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 금리를 밑돌면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졌다. 이 여파로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4일 3.05%나 빠졌다. 올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을 이끌었던 독일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심상치 않다. 독일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로 역성장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이는 2002년 2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은 계속되고, 대선 정국인 아르헨티나는 금융시장이 폭락했고, 세계 금융중심지의 하나인 홍콩의 시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한국은 여기에 일본의 무역보복까지 더해져 어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차이도 0.077% 포인트 차이로 2008년 8월 12일 이후 가장 적어 금리 역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장대로 경제 위기가 아닐지라도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는 위험하다. 경제는 심리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5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예산은 총선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고 경제침체를 막을 수 있는 곳에 쓰여야 한다. 4년 동안 계속되던 세수 호황이 끝나고 올 상반기 세수가 지난해보다 1조원 적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1원이라도 허투루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이 먼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마련돼있다고 하지 말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 지원조건 등을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홈페지에 올렸다고 만족하지 말고 취약계층이 자주 찾는 장소에 찾아가서 알려줘라. 대·중소기업 상생을 말로만 떠들지말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중소기업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핫라인을 정비해라. 통화당국도 다양한 통화정책의 수단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광주형일자리 완성차 합작법인 8월 중 설립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사리사업인 현대차 완성차 합작법인이 8월 중 설립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올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마치기로 했으나 투자회사의 배당금 비율 조정 등 절차적 문제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8월 중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연내 자동차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가 애초 밝혔던 것보다 2개월가량 법인 설립이 늦춰진데 대한 우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은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주식을 보통주로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간 협의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은 투자행위를 할 때 손실 등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합작법인의 초기 안정화가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는 수익에 대한 배당금을 적게 받고 그 비율만큼 3대 주주 등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들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2대 주주외 배당금 우대 조치는)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경영여건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을 1·2대 주주가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배당금 우대 비율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협약에 참여했던 기업·기관들의 내부 이사회 의결 등 투자의사 결정 과정이 지연됐던 것도 법인 설립을 늦췄던 한 요인이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시는 투자 기업별로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작법인 설립키로 했다. 법인 설립은 주주 간 협약 체결, 정관 확정, 투자자들의 출자금 납입, 발기인 총회 등을 거쳐 설립된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금융기관 3곳, 기업 29곳 등이 합작법인에 2300여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신설법인의 자기자본금 2300억원의 21%인 483억원, 현대자동차는 19%인 437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를 모집해 마련했다. 총 5754억원의 법인 자본금 중 자기자본금 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 3454억원은 재무적 투자자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고, 정규직 1000여명을 고용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에 더 기회 줘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첫 번째 중장기 계획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이 어제 발표됐다.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수급 안정이 시급한 20개 품목은 대체 수입국 확보, 저장공간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1년 안에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지원이 필요한 80개 품목은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인수합병(M&A) 지원 등을 통해 5년 안에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이다. 이를 위해 예산, 세제, 금융 등의 전방위적 지원도 발표됐다. 이번 대책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빌미가 됐지만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한 조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 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책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탈(脫)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혁신성장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이 대책이 성공하려면 먼저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중 하나는 짧고 확실한 납기인데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이 같은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이런 불확실성에서 더 위태롭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일본의 수출 제한과 관련해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10곳 중 6곳은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탓인지 어제 코스닥시장에선 장중 프로그램 매매호가 제한(사이드카)이 발동됐고,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46%나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7.3원이나 급등한 1215.3원에 마감됐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고 더 확실히 배려해야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동안 5대 그룹 부회장들과 이미 다 만났고 전화도 수시로 한다”고 밝혔는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만 맡기지 말고 중소기업과도 다양한 채널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2010년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이익공유 등 대·중소기업 상생을 시도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이 외면했다거나 구매한 뒤 어음으로 결제해 자금회전이 어려웠다는 불평 등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어제 정책 발표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 산하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가마우지→펠리컨 경제로”… 공급 확보·자체개발·M&A로 ‘脫일본’

    반도체 자체 조달 27% 등 日의존 커지자 성윤모 장관 “5년내 국산화로 체질개선” 레지스트 등 20개 규제품 공급선 다변화 장기 80개 품목엔 7조 8000억 R&D 투자 기술 확보 어려운 분야는 해외 인수·제휴“우리 모두 합심한다면 그간의 ‘가마우지’를 미래의 ‘펠리컨’으로 바꿀 수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놓은 5일 정부서울청사.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마우지와 펠리컨 등 조류의 이름을 갑자기 꺼냈다. 각각 우리 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가마우지는 어부가 목을 조여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빼내는 중국의 낚시법에서 가져온 표현이다. ‘가마우지 경제’는 소재와 부품 등을 일본에 의존한 한국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해도 결국 이득은 일본에 돌아가는 구조를 말한다. 이번 대책으로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담아 새끼를 키워 내는 ‘펠리컨 경제’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뜻이다. 소재와 부품, 장비는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2001년 ‘부품·소재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산량은 240조원에서 2017년 786조원으로 3배 이상, 수출은 646억 달러에서 지난해 3409억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난도가 낮은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내실은 그에 못 미쳤다. 2001년 이후 자체 조달률은 60% 중반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자체 조달률은 27%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 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 달러에 달할 정도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소재·부품의 탈일본화와 대외 의존 축소’라는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단·장기로 나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소재·부품·장비 품목의 국산화 등 공급 안정화를 1~5년 내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공급선 확보 ▲연구개발(R&D) 등 자체 개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세 갈래의 정책을 추진한다. 공급선 확보는 당장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급 위험이 큰 단기 2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와 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소요 자금을 일괄 보증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비축 공간 내 저장 기간을 15일에서 필요시까지 늘린다. 할당관세도 기본세율의 40% 포인트 범위에서 경감한다. 대규모 R&D 투자는 장기 80개 품목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원 7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업종별 가치사슬상 취약 품목이면서도 자립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품목들이 대상이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5조원) 등 핵심 R&D 과제에 대해서는 이달 중 조사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국내 공급망으로는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해외 기업 M&A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2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러시아 등 소재·부품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 제휴와 라이선싱, 원천기술 도입 등도 진행된다. 이 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산하에 대·중기 상생협의회를 설치하는 등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환경·노동 규제도 완화한다. 여기에 각종 금융지원 35조원을 포함해 모두 45조원 이상을 부품·소재·장비 자립화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지금까지 시장 규모가 협소해 잘 진행이 되지 않던 소재·부품 R&D가 정부 지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기술이 확실한 해외 기업은 비싼 가격에라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카페창업 셀렉토커피에서…선착순 2180만원 혜택

    카페창업 셀렉토커피에서…선착순 2180만원 혜택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셀렉토커피에서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선착순 15명 대상 ‘2180만 원 카페창업’ 혜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셀렉토커피 ‘2180만 원 카페창업’ 프로모션에서는 8평 매장 기준 총 2180만 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3대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등을 한시적 약정 할인 및 면제하고, 각종 기기 설비(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온수기, 냉동고 등)의 무이자 리스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2000만 원의 투자금을 절약하고 시작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예비 창업자의 이목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 협약해서 최대 3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고 있어 큰 평수 매장 창업을 원하는 경우에도 눈여겨볼 만하다. 셀렉토커피는 전문 로스팅 센터에서 자체 생산하는 원두를 활용해 다섯 가지 스페셜티 아메리카노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다. 기본 커피부터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 전체 매출의 50%가 아메리카노인 만큼 인기가 높다. 탄탄한 메뉴 경쟁력과 더불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키오스크를 도입했으며 전용 소스, 흑당 시럽, 원팩 스무디 레시피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일 레시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제로 페이 상생 프랜차이즈’로도 선정되며,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를 도입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있다. 한편, 전국 단위 가맹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셀렉토커피는 오는 22일 셀렉토커피 부산서면점에서 부산 지역 창업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 및 상담 신청 탭은 셀렉토커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최대 5년 내에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범부처 브리핑에서 “100대 품목의 조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과 금융, 세제, 규제특례 등 전방위적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20대 품목은 1년 안에, 80대 품목은 5년내 공급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100대 핵심품목은 업계 의견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에서 단기(1년) 20개, 중장기(5년) 80개 등으로 선정됐다. 이들 100대 품목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관리대상 159개 품목의 전략물자 뿐만 아니라 특정국가 의존도가 심해 시급히 국내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으로 구성됐다. 단기 20개 품목은 안보상 수급위험이 크고 시급히 공급안정이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국 다변화와 생산 확대를 집중 추진한다. 20개 품목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금속 각 5개, 전기·전자 3개, 디스플레이 2개가 포함됐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도 포함된다. 이들 품목 중 불산액, 불화수소, 레지스트 등 반도체와 자동차 핵심소재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대체 수입국을 신속하게 확보한다. 또 재고 확보와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보세 구역 등 비축공간을 제공하고 저장 기간은 현행 15일에 필요 기간까지 대폭 연장한다. 여기에 반입에서 반출까지 24시간 상시 통관지원체제를 가동하고 수입 신고 전 감면심사를 완료하는 등 수입통관 절차·소요 기간을 최소화한다. 관세 납기연장, 분할납부 등을 지원하고 대체물품을 수입할 때는 할당관세를 통해 낮은 세율을 적용해 관세 부담을 줄인다. 핵심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이차전지 핵심소재 등에는 추가경정예산 2732억원을 활용해 조기 기술 확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중장기 80개 품목은 자립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품목, 핵심장비 등 전략적 기술개발이 필요한 품목이다. 이들 핵심품목에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빠른 기술축적을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R&D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인수합병(M&A), 해외기술 도입, 투자유치 활성화 등 기술획득 방식을 다양화하고 조속한 생산을 위해 화학물질 관리, 노동시간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는 범부처 차원에서 신속하게 해소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7년간 약 7조 8000억원의 예산을 조기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M&A 하는 데는 인수금융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단기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 관련 기업은 만기연장과 함께 올 하반기 29조원의 자금 공급여력을 신속히 집행하고 최대 6조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도 추가 공급한다. 국내 기업이 소재, 부품, 장비를 개발해도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활용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모델도 강화한다. 정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수요기업 간 강력한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 입지, 세제, 규제특례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기업 맞춤형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세라믹기술원, 다이텍연구원 등 4대 소재 연구소를 소재·부품·장비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로 구축한다. 양산시험 뒤에는 신뢰성 하자 위험에 대비해 1000억원 규모의 신뢰성 보증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차, 반도체 등 13개 소재·부품·장비 업계에서 이뤄지는 양산 설비 투자에는 입지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핵심품목 지방 이전, 신·증설 투자는 현금보조금을 최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연기금, 모태펀드, 민간 사모펀드(PEF)는 물론 개인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자립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 상장특례, 투자연계형 R&D 확대 등 제도적, 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의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긴급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이달 중 범부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둬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한다. 성 장관은 “이번 대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자체의 특정국가 의존 탈피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선언”이라며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은 그동안 자기가 잡은 고기를 먹지 못한 채 일본 배만 불리는 ‘가마우지’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앞으론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넣어와 자기 새끼에게 먹이는 펠리컨으로 바뀌어 국내 전후방 산업을 살찌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남기 “日 규제한 100개 핵심 품목에 집중 투자…5년 내 공급 안정”

    홍남기 “日 규제한 100개 핵심 품목에 집중 투자…5년 내 공급 안정”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수출제한 3대 품목을 포함해 주력 산업과 차세대 신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개 전략적 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5년 내 공급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 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는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항구적인 경쟁력을 반드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 대응의 핵심은 ‘기업 피해 최소화’와 ‘대외 의존도 완화’다. 홍 부총리는 “국내에서 신속한 기술 개발이 가능한 분야는 재정, 세제, 금융,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해외에서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인수·합병(M&A)·벤처캐피탈(VC) 지원, 대규모 펀드 조성 및 투자 등을 통해 전문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술개발 등 꼭 필요한 경우로 인정되는 경우 환경 절차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특별연장근로 인가와 재량 근로 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핵심 R&D 과제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예비타당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민간기업이 생산과정에서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부총리가 제시한 일본 조치에 대한 구체적 대책들은 ▲100개 전략적 핵심 품목 5년 내 공급 안정 ▲재정·세제·금융·규제 완화 통한 집중육성 ▲환경절차·특별연장근로 등 민간기업 R&D 걸림돌 해소 ▲대외 의존을 탈피하고 국내 대·중소 기업 상생 생태계 구축 ▲범부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 장관급 회의체 신설 등 5가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은행권 “비 올 때 우산 뺏지 않겠다”… 日 피해기업 대출금리 최대 2%P 인하

    시중은행들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따른 피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적극 동참한다. 은행들은 신규 자금을 풀고 대출금리를 최대 2% 포인트 깎아주는 지원책을 마련해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취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피해 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 대출을 해 준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해 이달 중 5000억원을 풀고 내년까지 1조 5000억원 규모의 여신(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장 5일부터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 500억원도 별도로 마련한다. 아울러 최대 1.2% 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5일부터 피해 기업 대상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피해 기업 대출의 만기가 다가오면 상환을 미뤄 주고 최대 2% 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도 주기로 했다. 또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신한은행은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대출 금리도 최대 1% 포인트 감면해 준다. NH농협은행도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에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반도체 제조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을 지원하고 여행사, 저가항공사 등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입는 업체를 대상으로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의 임직원에 대해서도 최대 1.0%의 대출금리 우대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준다. 또 일본계 은행 거래기업에 대한 ‘대출 갈아타기’도 지원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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