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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부신 바다가 전해주는 이야기, 파랑숲

    눈부신 바다가 전해주는 이야기, 파랑숲

    일상 어디서든 깊고 푸른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바다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까지 생동적으로 표현해낸 이진하(파랑숲) 작가는 레진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연구해 눈부신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작가가 바다를 갖고 싶어 만들게 된 육각 큐브형의 오브제 ‘바다조각’이다. 주변의 환경과 조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는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도시가 주는 공허함에 물속으로 도피했다. 그 순간의 찰나를 소유하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언했다. 또 다른 작품 중 ‘고래램프’는 상상력에 기반해 탄생한 작품이다. 그가 바다에서 수영할 때 ‘뿌연 시야 밖에 고래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공포를 갖고 그 순간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키링, 도장, 바다종 등 바다를 품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작가의 작품은 자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각각의 형태가 고유하고, 비슷한 컨셉의 작품이라도 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초기 작업을 할 때에는 직접 바닷가에서 재료를 주워서 제작했다. 하지만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수족관을 통해 구입한 재료를 활용한다. 현재, 작가는 제주도에서 작품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방문을 하고자 하는 관람객은 예약을 통해서만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김은혜 “나경원 출마설? 인재풀 고갈…안타까운 일”

    김은혜 “나경원 출마설? 인재풀 고갈…안타까운 일”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는 취지당의 변화 위해 뒤에서 도와줘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중진 그룹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 자체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당이 근본적 변화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새판 짜기로 가는 게 옳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초선들의 도전은 가슴 뛰는 일’이라고 한 나 전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가슴 뛰는 일이면, 당의 변화를 위해 뒤에서 도와주시는 게 옳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5선 주호영 의원을 향해서는 “경험을 강조하는 분이 위기 타개책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내놓으면 안 된다. 당이 환골탈태하는 방법을 오로지 윤석열로 갈음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윤석열 마케팅)은 실패하고 낡은 경험”이라며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과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그 첫걸음은 파격적 리더십 교체”라며 “초선의 도전을 철모르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치부한다면, 그 또한 낡은 정치 문화”라고 주장했다. 세대 간 신구대결의 성격이 부각되는 당권레이스에 대해서는 “윤여정 선생은 연기를 잘해서 오스카상을 받았고, BTS는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나이로 뭐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천시, 전국 중·고교생 이야기대회 열어 스토리산업 키운다

    부천시, 전국 중·고교생 이야기대회 열어 스토리산업 키운다

    경기 부천시는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 공동개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전국 중·고등학생 이야기대회’는 중·고등학생의 말하고 듣는 능력과 기술, 상상력, 창조력을 키우고 옛 이야기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됐다. 이야기대회는 이번 협약으로 전국 14개 지역에서 200여 명의 중·고생과 교사·학부모가 참여한다. 지역대회(예선)를 거쳐 40명을 선발하고 오는 12월 중 부천에서 전국대회(본선)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천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동아시아 최초 문학 창의도시로 문화도시 부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고유 문화적 브랜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천시가 주력하고 있는 스토리산업과 연계해 창의인재·인프라·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문화의산업화 생태계 확장 등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협약은 창의산업 육성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며, 학생들이 성장하고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부천시가 보유한 만화와 음악 등 다양한 문화자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은혜 “영남당 프레임, 자해 정치…도로 한국당이 문제”

    김은혜 “영남당 프레임, 자해 정치…도로 한국당이 문제”

    “영남은 죄가 없다, 백해무익 자해정치”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16일 “영남 출신이면 무조건 안 된다는 영남당 프레임은 백해무익한 자해 정치로, 중단돼야 한다”면서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 주자들을 출신 지역에 따라 ‘영남 대 비(非)영남’으로 갈라 보는 일부 시도에 대해 “지역당으로 우리 자신을 전락시키는 패착”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수도권 초선(성남분당갑)인 김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면서 “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이 난국을 타개하고 미래를 열어낼 비전과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복당을 희망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두고 한 발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김 의원은 앞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복당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의 우려 또한 함께 검토해 봐야 한다. 우리 당이 이루고자 하는 품격, 상식선,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지 아마 홍 의원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석열? 정치 참여 선언도 안한 분 입만 바라보고 미래 얘기 공허·위태”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새판짜기로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라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면서 “당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권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인사 영입과 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면서도 “아직 정치 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하고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으니 영입에 내가 유리하고 원만한 통합을 위해선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은 낡은 정치”라면서 “변화와 혁신, 정책 경쟁과 비전 경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의원이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청년주자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닫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중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은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그는 기자회견 장소 선정과 관련해 “지난 겨울 청와대에 대한 저의 저항과 행동이 시작됐던 곳”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며 저성장·양극화 문제 해법 제시, 사회적 약자와 연대, 청년공천 할당제 명문화, 대선 경선에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약속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은혜 “윤여정, 연세 많아 오스카 받은 것 아냐”…주호영에 일침

    김은혜 “윤여정, 연세 많아 오스카 받은 것 아냐”…주호영에 일침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15일 “오스카가 윤여정 선생이 연세가 많아서 상을 준 것이 아니었듯 핵심은 역량과 비전”이라고 했다. 당권 경쟁자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세대 대결 구도를 두고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상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반박한 것. 초선인 김 의원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분노하면서도 국민의힘 지지를 주저하는 이유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라며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작부터 견제구가 날아오는데, 날아오는 견제구마저 과녁에서 벗어난 얘기여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지금 당대표 나이가 많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주 의원에게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일부 당권 주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낡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윤여정 선생에게 배워야 할 것은 자존심과 품격”이라며 “다음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완전한 새판짜기로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초선 김은혜도 당대표 출사표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합리적 정당 만들 것“

    초선 김은혜도 당대표 출사표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합리적 정당 만들 것“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장 낸 초선들청와대 앞에서 공식 출마 선언한 김은혜“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 불필요해”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4일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초선 의원 중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은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 수 있는 합리적 대안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고쳐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김 의원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당권 도전에 나선 초선 의원이다. 이날 김 의원은 당선 즉시 가동할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으로 저성장·양극화 문제 해법 제시, 사회적 약자와 연대, 청년공천 할당제 명문화, 대선 경선에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당권 도전에 대해 “우리 정당은 천신만고 끝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도 바람과 달리 뒷걸음질쳤다”면서 “여기서 주춤하고 쇄신하지 않으면 과거로 회귀하게 된다. 변화의 동력으로 삼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새 얼굴의 교체로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끔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되겠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들 간의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물결을 거세게 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고, 단일화에 닫혀 있지 않다”면서도 “공학적 관점에 관심 두기보다는 변화 바람 일으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내 의견이 분분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복당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의 우려 또한 함께 검토해봐야 한다. 우리 당이 이루고자 하는 품격, 상식선,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지 홍 의원도 잘 아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화마당] 무기와 악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무기와 악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중국의 무협영화에서는 악기와 무기가 한 장면에 담기는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중정에서 용호상박 무기가 부딪치며 무예를 겨루는 순간에 툇마루에서는 단순하고 나른하기 그지없는 단선율의 멜로디가 홀로 흘러나온다. 더 나아가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 자체가 무예로 묘사되기도 한다. 피리를 연주하다 피리를 무기 대신으로 사용한다든지 심지어는 가야금 같은 악기를 뜯으면 충격파가 나가는 장면이 꽤나 비현실적이면서도 충분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계를 벗어난 초인적인 기예에 대한 동경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폭발적인 에너지로 연주한 다음 떨리는 현에 담배를 갖다 대면 불이 붙는 장면은 말도 안 되지만서도 통쾌하기까지 하다. 문명의 발달은 도구의 발달과 그 역사를 함께한다. 도구나 기계는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보다 크거나 강한 동물로부터 보호하거나 그런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그때부터 무기의 역사는 시작됐다. 무기를 제작하고 활용하면서 전쟁이 발발했고, 도시와 국가의 경계가 생겼다. 대규모 전쟁을 눈앞에서 겪어 보지 않은 우리들이 현재 만끽하는 도구와 기술 문명은 언제나 인간을 보다 더 풍요롭게 해 주고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선의 가치로만 여겨지지 그것이 전쟁을 위한 도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자력, 정보통신, 비행기 등 모든 우리가 누리는 현대 문명의 발전사는 사실 영토 확장과 전쟁의 승리를 위한 데에 그 본래의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인간이 아닌 자연에 상처를 입히기 시작하는 시대를 열게 된다. 자연은 인간보다 너그럽고 놀랄 만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매번 용서받고 터전을 허락받는다. 사냥하고 전쟁하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과 무용담을 다음 세대에 전해 주기 위해 벽에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새긴다. 농경을 시작한 뒤에 곡식을 담고 저장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덮고 입을 수 있는 천을 짠다. 문명이 문화로 우리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 시간과 치유하고 소통하려는 이타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기술과 물질을 정신적인 상호작용과 인격의 완성으로 사용할 때 문명이 문화로 거듭난다. 문명(文明)은 눈이 떠지고 깨이는 순간 곧바로 새 시대로 전환되지만, 문화(文化)는 체득되고 생활에 적용되는 데 긴 시간을 필요로 하며, 그것이 어떠한 문화라고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판단은 다음 세대의 몫이다. 무기와 악기는 그런 차이에서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다른 어머니에게서 길러진다. 무기는 문명의 이기고 악기는 문화의 산물이란 뜻이 아니다. 모든 기술과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악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승전을 알리기 위한 뿔피리를 깎아 불고, 가죽을 펴서 빈 통에 이어 붙여서 북을 두드린다. 망치를 두들기는 대장장이에게서 배음의 음률이 발견됐고, 활을 만드는 기술로 현악기가 만들어진다. 저장과 수납을 담당하는 가구를 만드는 가구장인이 여가 시간에 부인을 위해 만든 놀이형 가구가 최초의 피아노가 됐으니, 전쟁 시에는 같은 기술로 전투기가 또한 만들어지게 된다. 우리가 두드리는 키보드 역시 악기가 될 수 있는 동시에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보기 드문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는 너그러운 자연에게 몹쓸 짓을 한 상태이고, 그 경고를 돌려받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 생산해 내는 모든 문명의 도구들이 대량살상무기가 될지 대량치유악기가 될지는 훗날 미래의 후손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 [여기는 호주] 쓰레기통서 잠자던 13세 소년, 청소트럭 안으로 떨어져 사망

    [여기는 호주] 쓰레기통서 잠자던 13세 소년, 청소트럭 안으로 떨어져 사망

    대형 쓰레기통에서 잠자던 13세 소년이 쓰레기를 수거하던 청소트럭 안으로 쏟아져 그 안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9뉴스, 7뉴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5시 20분 경 남호주 포트 링컨에 위치한 자동차 부속품 매장인 렙코의 주자장에서 발생했다. 호주 원주민계인 스펜서 벤볼트 주니어(13)는 각각 11세, 12세 다른 2명의 소년들과 함께 렙코 매장 주자장에 위치한 대형 쓰레기통에 들어가 잠을 잤다. 사고는 이른 새벽 쓰레기통을 수거하는 쓰레기 청소트럭이 도착해 소년들이 잠들어 있는 쓰레기통을 들어올려 트럭 안으로 쏟아 부으면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12세 소년은 쓰레기통에서 탈출해 트럭 운전수의 창문을 치며 작동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트럭 운전사가 작동을 멈추었을 때는 이미 늦어, 스펜서와 11세 소년은 트럭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고, 11세 소년은 다행히 무사했지만 스펜서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당시 트럭 운전자는 쓰레기통 안에 소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두 소년은 다행히 외상은 입지 않았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의 숙모는 “아이가 힘들 일을 많이 겪었지만 평소 가족을 사랑하고 낚시와 캠핑을 좋아하며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소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펜서의 친구인 딜런 폭스는 “그가 위탁 가정을 매우 싫어해 쓰레기통에서 잠을 잔 듯 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 세 소년은 매우 친한 친구사이로 종종 함께 가출해 밖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 바 경찰서장은 “이번 사고는 지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다”며 “지역 소년들이 쓰레기통에서 잠을 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래드 플래허티 포트 링컨 시장은 성명서을 통해 “너무나 비극적 사건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너무 커 비행 서툴러…호주서 거대 나방 발견

    호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거대한 나방이 발견돼 화제다. 이 나방은 너무 큰 탓에 비행이 서툴러 마을에서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 종으로 전해졌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나방은 퀸즐랜드주에 있는 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 안의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크기는 성인남성 주먹 두 개분에 달한다. 퀸즐랜드박물관 소속 곤충학자 크리스틴 램킨 박사는 “이 나방은 몸길이가 25㎝에 달하는 거대나무나방(학명 Endoxyla cinereus)이라는 종”이라면서 “나방 중에서는 가장 무겁고 무게는 최대 30g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거대나무나방은 호주 동부를 중심으로 분포하는 종으로, 마을에서 목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왜냐하면 이들 나방은 덩치가 너무 커서 날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애벌레 시기 유칼립투스 나무 속에서 몇 년간 계속 자라고 성체가 된 뒤에는 먹이를 먹지 않고 불과 며칠 만에 죽기 때문이기도 하다.너무 커서 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수컷의 2배 크기에 달하는 암컷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 암컷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나온 뒤 주변 나무로 나는 것이 아니라 기어올라 그 자리에서 가만히 수컷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사진을 촬영한 뒤 숲에 풀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교 측에서는 거대 나방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4, 5학년 학생들에게 “나방을 주제로 한 글을 써라”는 숙제를 냈다. 이에 대해 미건 스튜워드 교장은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 ‘미세스 윌슨’의 주인공인 윌슨 부인이 거대한 나방에게 잡아먹히는 등 상상력 풍부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마운트코튼주립초등학교/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경율 비판에 탁현민 “文정부, 현재로만 평가하는 건 위험”

    김경율 비판에 탁현민 “文정부, 현재로만 평가하는 건 위험”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4년을 했더니 1년은 더 어렵다”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탁현민 비서관의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한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 4년째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1년이 남았다”며 “지난 4년의 소회, 그 시간 동안 해왔던 여러 일들을 떠올리다가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맺은 모든 일들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게된다”며 “전에 있었던 업적도 나중에 있을 어떤 과오도 현재의 평가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니 당면한 오늘로만 평가받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며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작은 묘목의 크기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나무를 심고 내려오면서 언젠가 이 나무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하게 자라날지 상상하며 내려오게 된다”고 전했다.이어 맹자의 ‘관해난수‘(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언급하고 “우리 정치에 그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졌으면 한다.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고 했다. 한편 회계사인 김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른바 ‘정의’, ‘평등’, ‘공정’, 이런 것들이 집권 4년 동안 많이 희화화 돼버렸다”며 “매몰차게 말씀을 드리면 탁현민 비서관의 어떤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레고 블록으로 건축학 미리 배운다

    레고 블록으로 건축학 미리 배운다

    경일대 건축학부는 고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건축을 알아가고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1210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진 ‘레고 아키텍쳐 스튜디오’ 키트를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경일대를 방문한 대구 협성고등학교 학생들은 팀별로 직접 스케치한 미래 친환경주택을 레고로 구현해보고, 콘셉트에 대해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까지 건축을 학문으로 접하지 않은 고등학생답게 톡톡 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작품들을 제시하였고,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다양한 건축물을 실제 모형으로 제작해봄으로써 건축가의 꿈을 꿀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로체험을 지도한 경일대 건축학부 김병주·최동희 교수는 “레고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여 건축교재로도 손색이 없으며, 요즘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레고를 많이 접하며 자란만큼 독창적인 설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하는 것이 능숙하여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한 엄신조 건축학부장은 “학생들이 쉽게 건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레고블록을 활용한 친환경건축이나 인공지능 3D 구조해석 등 융합 프로그램을 학부수업에 적용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건축가의 꿈을 키워볼 수 있도록 레고 기반 건축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일대 건축학부에서는 대구·경북 고교생들을 시작으로 레고를 활용한 건축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건축가를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들어라! 잊혀진 황금왕국의 포효

    나라 안에 고대국가 유적지가 몇 곳 있다.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경남 김해, 고령 등 널리 알려진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역사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다. 그 비밀의 고대국가를 찾아 나선 여정이다. 경남 합천 다라국, 경북 의성 조문국과 경산 압독국이 목적지다. 푸른 봉분 사이를 서성이며 20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실 고대국가란 매우 모호하고 방대한 표현이다. ‘고대’와 ‘국가’란 개념만으로도 사학계의 논쟁이 뜨거울 지경이니 말 다했다. 이번 여정에선 덜 알려졌으되 유물, 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남은 곳, 주변에 묶어 돌아볼 만한 경승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돌아봤다. 고대국가의 흔적이라 해봐야 고분과 출토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 볼거리의 거의 전부다. 허다하게 빈 공간은 여행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머리를 싸매야 하는 여정이긴 해도 가정의 달에 ‘거리두기’ 지키며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경남 합천으로 먼저 간다. 다라국(多羅國)을 찾아서다. 4~6세기쯤 쌍책면 일대에서 번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의 한 나라다. 다라국은 흔히 ‘황금칼의 나라’라고 불린다. 다라국의 존재를 증명하는 옥전고분군(사적 326호) 출토 유물 가운데 가장 이름난 것이 ‘용봉문환두대도’(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등의 칼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옥전고분군을 둘러보기 전에 합천박물관부터 들르는 것이 순서다. 다라국을 테마로 고분 바로 앞에 세운 박물관이다. 다라국의 뛰어난 문화 수준을 보여 주는 용봉문환두대도, 말투구, 귀걸이 등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칼들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용봉문환두대도는 손잡이 끝의 둥근 고리(해를 상징한다는 견해도 있다) 안에 용과 봉황을 새겨 넣었다. 병권을 틀어쥔 소장자의 압도적인 권위가 황금빛 문양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경남 합천 ‘황금칼의 나라’ 다라국 박물관 뒤는 옥전고분군이다. 다양한 크기의 고분 20여기가 야트막한 구릉에 산재해 있다. 살랑대는 봄바람 맞으며 고분 사이를 걷는 느낌이 아주 독특하다. 옥전고분군은 다라국 지배자의 무덤떼로 추정된다. 고분군 초입에 ‘다라국의 뜰’, 꽃밭 등을 조성했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고분군 너머엔 옥전서원이 있다. 규모는 작아도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다. 요즘 합천에서 가장 ‘핫’한 곳은 황매산(1113m)이다.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명성이 높다. 철쭉 군락지는 해발 700~900m 고지에 집중돼 있다. 규모가 무려 축구장 14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1, 2군락지는 만개했고, 정상 부근 군락지는 부처님오신날(19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황매산은 ‘황매평전’으로도 유명하다. 산꼭대기에 펼쳐진 평지가 매우 이국적이다. 너른 초원 위로 자작나무 몇 그루와 키 낮은 철쭉들이 듬성듬성 어우러져 있다. 황매평전에 이는 바람만으로도 ‘코로나 블루’는 저 멀리 떨쳐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철쭉 군락지 바로 아래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철쭉 시즌엔 찾는 이들이 많아 정상 주차장은 이른 오전에 꽉 찬다. 차가 정체되면 맨 아래 은행나무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오르는 편이 낫다.●경북 의성 ‘고분의 왕국’ 조문국 경북 의성의 조문국(召文國)도 미스터리 왕국이다. 의성조문국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조문국은 의성 지역에 있었던 초기국가형태(읍락국가)의 나라다.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 전까지 21대 왕을 거치며 약 370년간 존속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벌휴이사금(왕) 2년(185년) 파진찬 구도와 일길찬 구수혜를 각각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문구가 조문국의 실재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근거다. 조문국의 역사를 현실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은 대리리의 조문국사적지다. 경덕왕릉(신라 경덕왕과 다르다)이라 전해지는 고분을 비롯해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0여기의 고분들이 분포돼 있다. 의성은 사실 ‘고분의 왕국’이다. 대표적인 곳이 대대리, 학미리 등에 걸쳐 있는 ‘금성산 고분군’(사적 555호)이다. 이 지역에만 324기의 고분이 산재해 있다. 5월부터 발굴조사가 시작되는 윤암리 고분 60여기, 금성산 고분군 외곽의 미발굴 고분 50여기 등은 제외한 숫자다. 봉분의 숫자로만 보면 국내 어느 고분군에도 뒤지지 않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고대 강력한 집단이 이 일대에 웅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국사적지엔 팔각전망대, 봉분 모양의 고분 전시관, 작약꽃밭 등의 볼거리가 있다. 봉분 사이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조문국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독특한 형태의 금동관, 금동 귀걸이 등의 화려한 장신구와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됐다. 이 땅의 이름인 ‘금성’(金城)에 상응하는 유물인 듯하다.부처님오신날을 앞뒀으니 의성 여정에서 고운사를 찾는 건 당연한 순서겠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금강소나무와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천년숲길’, 최치원이 승려들과 함께 지었다는 가운루(駕雲樓) 등 볼거리가 많다. 양반마을이라 불리는 산운마을, 얼음 구멍 빙혈(천연기념물 527호) 등이 있는 빙계계곡 등도 둘러볼 만하다. ●7세기까지 존속한 경북 경산 압독국 경북 경산에는 압독국(押督國)이 있었다.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산 일대의 패자다. 신라에 복속돼 자치권을 인정받아 이어 갔던 시간까지 포함하면 7세기까지 무려 1000년 동안 실재했다. 이 고대국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가 드라마틱하다. 압독국의 존재를 대표하는 유적지는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이다. 10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 안에 녹아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적인 도굴에 노출됐던 임당 유적은 1982년 도굴 유물들이 해외로 밀반출되기 직전 적발됐고, 서울신문(1982년 1월 15일자) 등에 이 사건이 대서특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압독국 유적은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면 등의 얕은 구릉 위에 분포돼 있다. 다만 지속적인 개발 탓에 규모가 많이 줄었다. 압독국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경산시립박물관은 아쉽게도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6월 중 재개장 예정이다. 대신 압량읍의 ‘경산병영유적’(사적 218호)은 찾아볼 만하다. 선덕여왕 때인 642년에 압독 군주로 임명된 김유신이 군사들을 조련하던 훈련장이다. 병영유적은 공장 지대 한가운데 있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없다. 흙을 쌓아 만든 유적은 지름 80m, 둘레 270m의 원형이다. 유적 남쪽에는 지휘소였을 법한 토루(흙으로 쌓아 올린 망루)가 있다. 병영유적 인근의 마위지는 기마훈련을 위해 조성했다는 저수지다. 영남대에서 발행하는 ‘영대신문’에 따르면 “아낙네들은 여기서 말의 귀를 씻어 주며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고 한다. 글 사진 합천·의성·경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피 볶는 10대들, 만화 읽는 어른들… 금천 유흥주점 거리의 ‘행복한 변신’

    커피 볶는 10대들, 만화 읽는 어른들… 금천 유흥주점 거리의 ‘행복한 변신’

    “주민이 돌아가던 거리가 찾고 싶은 거리로 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로. 흔히 ‘빨간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주점이 즐비하던 이곳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빨간집 자리에 카페, 꽃집, 만화도서관 등이 들어서고 있다. 금천구가 2017년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독산로 일대 42곳에 달하던 빨간집이 올해 31곳으로 30% 감소했다. 이 사업은 빨간집을 주민 주도의 사업 공간으로 전환해 독산로 일대를 안전한 거리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금천구가 나서 사업대상지를 발굴하고 임대인과 계약을 맺는다. 청년단체, 주민 모임,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운영 주체로 나선다. 주민 공유공간으로 활용하거나 공익성을 추구하는 단체가 우선 선정된다. 구는 리모델링 공사와 임대공간 보증금을 지원한다. 현재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곳을 둘러보고 운영자들과 만났다. 2호점인 데일리로스팅 카페는 서울시 최초 학교 밖 청소년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인 ‘원두’가 운영하고 있다. 카페는 커피 및 원두 판매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및 로스팅 자격과정, 인턴십 프로그램 등 청소년들의 현장체험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거점 교육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카페 창업을 통해 사회 경험을 쌓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하기 위한 첫발을 떼는 값진 경험이 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이어 근처 4호점 ‘홈통’을 찾았다. 홈통은 만화도서관으로 다양성 만화 중심의 주민 문화공간이다. 홈통은 만화에서 칸과 칸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송하원·김성진 홈통 대표는 “홈통이라는 틈새가 칸과 칸을 매개하며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듯 홈통에서 주민들이 책을 보고 차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는 휴식과 매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공간임대를 통해 문화예술, 교육,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청년 단체 유입과 각 단체 재능을 활용해 주민 공유공간을 조성하고 독산로의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민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재명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4차 산업혁명 유일한 경제정책”

    이재명 “지역화폐형 기본소득, 4차 산업혁명 유일한 경제정책”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28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이 올랐다. 경기도 주최로 오는 30일까지 ‘내 삶 속의 기본소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본박람회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대유행, 고용절벽과 저성장 시대에 기본소득을 새로운 정책대안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올해로 세 번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회사에서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른 나라에선 하지 않는다,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냐’고 우려하는데, 그 반대로 대한민국이 기본소득을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반 발짝 늦으면 끌려가고 반 발짝 앞서면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새로운 대전환 시대에 질적으로 전혀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며 “관성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상상력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복지 지출을 OECD의 평균 수준으로만 맞춰도 현재의 2배 가까운 가용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그중 일부를 기본소득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며 “그 후엔 세금 감면을 축소하고,마지막 단계로 기본소득 목적의 탄소세·로봇세·데이터세·토지세 등을 징수하면 얼마든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브히지트 비나약 바네르지 미국 MIT대학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기본소득’을 주제로한 영상 기조연설에서 “케냐의 195개 마을 2만3천명으로 대상으로 하루 75센트를 지급하는 실험(12년 중 2년차)에서 무조건적 현금 지급이 나태하게 만든다는 증거는 없었다”며 여러 국가에서의 연구 내용과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보편적 기본소득은 맥락에 따라 다르게 실행될 수 있다”며 “보편적 기본소득과 특정 대상 중심의 기본소득,1회성 지급 등을 조합할 창의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경기도를 포함, 전국 75개 지자체가 참여한 ‘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회’ 창립총회도 열렸다. 이 지사가 주도하는 협의회에 전국 243개 기초·광역 지자체 가운데 30%가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에 이선호 울산광역시 울주군수가 선출됐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가 회원 지방정부를 대표하여 기본소득 정책 제도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기본소득 지방정부협의회 창립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협의회에는 10여곳이 추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회원 지자체가 80여개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협의회는 올해 안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기본소득 정책의 전국화,현실화,법제화를 위한 공동 대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8~29일 이어지는 국제콘퍼런스에서는 ‘코로나 대재난에서 새로운 대전환으로,기본소득’을 주제로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 68명이 토론을 벌인다. 이밖에도 이날 사라트 다발라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 의장이 ‘세계 기본소득 운동의 경험과 전망’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하고, 29일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하에 보편적 재정지출로써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사회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한편 지난 1일 개관한 온라인 기본소득 전시관은 30일까지 운영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구원투수가 될 수 없는 관료적 리더십

    [정승민의 막론하고] 구원투수가 될 수 없는 관료적 리더십

    인사가 메시지다. 재보선 표심으로 촉발된 레임덕 위기에 대통령은 개각 카드를 꺼냈다. 발탁된 인물들은 거의 직업 공무원이다. 장관 후보자 5명 중 4명이다. 다음 대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는 어떤 정권도 관료를 중하게 썼다. 하락하는 지지도와 느슨해진 장악력은 국정관리에 빨간불이다. 신선한 정책은 언감생심이고 오늘도 별 탈 없기만 바라게 된다.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야단법석을 떨어대던 ‘개국공신’들의 유효기간은 이미 끝났다. 누구를 쓸 것인가. 관료가 모범답안이다. 현상유지의 전문가가 공무원들이어서다. 주어진 질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공직사회의 주특기. ‘어공’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는 것도 ‘늘공’의 몫이다. 최고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구원투수인 셈이다. 총칼로 집권한 군사정권도 통치를 하려면 공무원 조직에 의존해야 했으니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실세다. 문제는 관료가 국정을 주도할 경우 생겨나는 부작용이다. 사람이 아니라 조직을 따르는, 즉 규정과 절차가 체질화된 직업 공무원들로만 장관 자리가 채워질 때 국가의 진로는 갈팡거릴 공산이 크다. 지금의 상태를 이대로 관리하려는 고급 관리들로서는 보신주의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처신이니까. 현실은 항상 새로운 문제들이 시각을 다투며 일어난다. 과거의 관행과 법규에 없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기존의 규칙을 따르다가 일을 망쳐도 문책은 없다. 반면에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파격적 해법을 내놨다가는 책임을 지게 된다. 접시를 깨뜨려도 괜찮다고 적극행정을 강조하지만 정권은 유한한 법이다. 더구나 하산길에 접어든 권력일수록 복지부동과 벗할 수밖에 없다. 따져 보면 고시를 패스한 이른바 엘리트 공무원일수록 기존 체제의 최강 생존자다. 일본의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작가 사카이야 다이치는 명문대 출신의 ‘캐리어’ 공무원을 시험의 명수라고 불렀다.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에만 익숙한 이들은 해답이 불확실한 혁신이나 신규 사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 내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쉬운 문제부터 찾고 어려운 문제는 뒤로 미루는 요령이 몸에 뱄다.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안건과 관련된 통계 숫자를 30여개 외우고 법조문을 달달 외워서 줄줄 이야기하면 얻게 된다. 한마디로 과거에 정통한 사람들인 것이다. 관례와 규정을 신줏단지처럼 떠받들다 보니 창의성과 자율성이 부족해지고 민생 현장으로부터 유리된다. 이렇게 주어진 틀에 맞춰 현재를 보수하는 관료 집단에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나 상향 일변도의 아파트값을 해결할 상상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노릇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위계와 서열로 돌아가는 공직사회는 중앙집중형이다. 관리에 필수적인 규제와 통제를 해야 하니 인원과 권한을 가능한 한 최대로 끌어 모으려는 것이다. 그래서 규제완화와 권한이양은 무늬뿐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인구는 반의반으로 줄었지만 자리는 서너 배 이상 늘어난 시·군도 부지기수다. 행정 서비스가 확충된 측면도 있지만 업무량과 상관없이 직원이 증가하는 파킨슨의 법칙이 환기되는 대목이다. 갈수록 막강해지는 공무원 파워는 국정의 무게중심을 앞날에서 지금, 아니 옛날로 옮겨 놓는다. 미래 비전이 없는 개인이나 국가가 과거로 역행할 것은 당연지사다. 법경제학자이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고 박세일은 이율곡을 인용하면서 우리 사회에 개혁세력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정권을 창출하는 창업세력이나 수성을 맡은 관료세력은 있지만 개혁의 경장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현상에 안주하는 관료적 리더십으로는 더이상 양극화를 해소하고 통일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경고에 다름없다. 현 정권도 관료라는 좌표원점으로 원위치하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현장과 정책을 하나로 꿰는 유능하고 도덕적인 경장세력을 기대하는 일은 백년하청에 불과할까.
  •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도교육청 문화예술.체육 교육발전 소위원회 구성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도교육청 문화예술.체육 교육발전 소위원회 구성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위원장 정윤경)는 지난 19일 상임위 회의에서 ‘경기도교육청 문화예술·체육 교육발전 소위원회’를 구성안을 의결했다. 소위원회는 경기도 관내 학생 문화예술교육 및 학교체육에 관한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개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등 심도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 경기도교육청 학생 문화예술·체육 교육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구성됐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문화예술·체육 활동시 방역상황관리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의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의 교육은 소외된 분야다. 초등학교에서는 많은 양의 교과목으로 인해 수업 시간에 상상력과 예술적 체험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일선학교에서는 무대공연이나 발표회와 전시회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서는 대다수가 창작 수업이라기보다는 수행평가 과목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자연히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창의성과 전인교육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다. ‘경기도교육청 문화예술·체육 교육발전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임채철(더불어민주당·성남5)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상황들은 그동안 우리가 겪어 왔던 경험의 잣대로 바라보고 대응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엘리트 체육중심에서 생활체육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인프라에 대한 공유부족, 사설학원의 난립과 이에 따른 관리 사각지대 발생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소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윤경 위원장은 소위원회에서 체육 분야와 관련해 학생들의 체육교육 훈련시설 확대, 인권 문제, 성폭력 문제, 코로나19 관련 방역관리, 학생안전 확보, 불법찬조금 근절, 초등스포츠강사 활성화 등을 통해 체육교육이 한층 더 내실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해 경기예술창작소가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되는 등 교육청 차원의 꾸준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며,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소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분야 자문위원 위촉과 함께 경기도교육청의 문화예술 및 체육교육 관계자, 경기도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경기도 문화예술관계자들과 함께 심도있는 논의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예리 드레스가 중국풍? No!…루이비통 2018 F/W 디자인

    한예리 드레스가 중국풍? No!…루이비통 2018 F/W 디자인

    배우 윤여정씨가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영화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의 드레스를 놓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국풍’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한예리씨가 이날 작품상 후보 ‘미나리’의 출연진 자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입은 드레스는 루이비통 드레스이며, 중국풍 콘셉트와도 거리가 멀다. 한예리씨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윤여정씨와 함께 올라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거머쥔 윤여정씨는 자연스러운 백발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를 입었다. 한예리씨는 붉은색 롱드레스로 윤여정씨와 대비를 이뤘는데, 이 드레스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만주족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가 연상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목 하단까지 덮는 하이넥에 왼쪽 어깨에서 사선 방향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커다란 금장 버튼이 달려 있는 부분이 치파오의 옷깃 선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과의 문화 강탈 논란이 뜨거운 때 한예리씨의 드레스 선택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예리씨가 이날 입은 드레스는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의 드레스다. 이 드레스는 루이비통의 2018년 F/W 디자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루이비통의 2018년 F/W 디자인은 미래에 우주선이 루브르 박물관에 착륙했다는 가정 하에 미래의 우주선 유니폼을 떠올린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당시 패션지 보그는 평가했다. 보그는 어깨부터 사선으로 내려오는 갈라진 디자인을 직접 언급하며 우주선 유니폼과 연관지었다. 중국풍과는 전혀 관련 없는 디자인 콘셉트인 셈이다. 한편 윤여정씨의 드레스는 마마르 할림 브랜드로 알려졌다. 마마르 할림은 두바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굵은 선과 풍성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김어준 촛불의 중심”…이준석 “언론개혁=어준수호냐”

    與 “김어준 촛불의 중심”…이준석 “언론개혁=어준수호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뉴스공장은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는 등 엄호에 나서자 야권은 “(여당이 말하는) 언론개혁은 ‘어준 수호’”라고 맞받아쳤다. 안민석 “신의 은총이”…정청래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최근 감사원이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어준 공장장이 2016년 가을 뉴스공장을 시작할 때부터 나는 1년 6개월 동안 뉴스공장에 출연, 그와 함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려 투혼을 발휘했다”면서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폭로, 촛불혁명, 탄핵, 정권교체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뀌는 현장에서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고 썼다. 이어 “최근 김어준이 몰매를 맞고 있는데 거뜬히 감당할 김어준이다”라고 치켜세우며 TBS를 향해 “최고 청취율 7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 청취율을 15배로 높인 진행자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김어준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전날 김어준씨의 출연료 구두계약 논란에서 김어준씨를 옹호하며 “김어준의 창의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분석력과 예측도 예리하다.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면서 “그런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 아닌가.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이건 언론탄압이다. 김어준 계속해!”라며 지지를 보냈다. 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의원은 23일 “야당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 한마디에 명확한 근거와 절차 없이 김어준의 퇴출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한남용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와 같은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겠다.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김어준 신격화 수준”…홍준표 “박수칠 때 떠나라” 이에 야권 인사들은 김어준씨와 함께 그를 옹호하고 나선 여권을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5일 이같은 여당 의원들의 움직임에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사실상 ‘조국 수호’고, 언론개혁이 사실상 ‘어준 수호’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대한민국 못 잃어’ 수준의 신격화”라며 “청취율 1위니까 신뢰·수호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을 할 거면 ‘슈퍼챗’(유튜브 등에서 구독자로부터 받는 후원) 세계 1위하는 방송은 참언론이겠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김어준이라는 사람은 비범한 사람이고, 보통 사람과는 다른 역발상을 하는 천재적 재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세상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고 자기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강변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도 가끔씩 안부 전화를 주고받지만, 노골적으로 색깔을 드러내고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의 방송에는 나가지 않는다”면서 “B급 언론인으로서 지금 김어준씨는 최고 절정기를 맞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죽음, 불행 속에 꽃피는 인간애

    죽음, 불행 속에 꽃피는 인간애

    사랑하는 아들이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되고(‘허물’), 6년 만에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유산한다(‘하얀 바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어느 시인의 죽음’). 이상욱 작가의 소설집 ‘기린의 심장’ 속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예기치 못하게 죽음을 맞닥뜨린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불행을 겪으며 공허함과 고독, 절망을 느낀다. 작가는 SF와 순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종합선물세트’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한데 묶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불행은 사회 부조리와 연결돼 있다. 수록작 ‘연극의 시작’에서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은 노인은 자식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해 복수한다. 영준은 공장에서 과도한 연장근무와 팀장의 폭력으로 왼손을 잃고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하지만 새로 시작한 일이 지하철 화재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이유로 노인에게 납치된다. 영준은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받고 가해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는 연쇄적으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 시인의 죽음’에서는 외계인 가브족이 등장하고 지구인들은 그들에게 백기 투항한다. 가브족이 인류를 멸종시키지 않는 대신 일부 인간만 식재료로 사용하기로 하자, 지구 대표는 인육 공급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물이 되는 대상은 자신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작가는 적자생존의 시대에도 인류애를 포기하지 않는다. 공무원 대수는 가브족의 식재료로 선택된 고등학생 용천의 시를 읽고 감동해 대신 제물이 된다. “죽음이 주는 안식은 절대 돌아올 수 없는 비가역성을 담보로 합니다”(153쪽)라는 고백처럼 죽음은 되돌릴 수 없고 모든 것이 끝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작가가 설정한 죽음은 이처럼 무언가 변화를 가져온다. 단편 9편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읽으면서 계속 불행을 되새기게 되지만 그 끝에선 그것을 견디는 힘과 희망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을 건네는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트리트 노이즈,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품 만날 수 있는 기회

    스트리트 노이즈,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작품 만날 수 있는 기회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는 ‘스트리트 노이즈’ 전시회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포스트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셰퍼드 페어리, 제우스, 존원, 라틀라스 등 세계적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10명의 작품과 개성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그림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설치물, 공간 연출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나만의 그래피티를 만들어보세요’ 코너와 같이 관람자가 패드에다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어원을 가진 그래피티는 ‘거리의 예술’로, 오랜 기간 젊은 에너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줬다. 낡고 오래된 생각들에 반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새겨왔다. ‘스트리트 노이즈’는 단순한 낙서를 넘어서 하나의 장르가 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팝아트 이후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그래피티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그래피티 아트가 발전한 미국의 사우스 브롱스를 연상시키는 거리 연출과 작업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설치된 대형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 작가는 닉 워커, 브롱스, 크래쉬, 존원, 라틀라스, 제우스, 셰퍼트 페어리, 클레온 피터슨, 퓨처 이블, 페닉스, 매드사키, 카우스, 제이알 등이다. 색다른 행사로 그래피티 아티스트 알타임 조(Artime Joe)와 커스텀 디자이너 웨스(Wes)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가 24일과 다음달 1일 두차례 진행된다. 알타임 조는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전년도에 오픈한 ‘조던 서울’에 ‘jump on’ 작품을 그려내는 등 스포츠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중에게 유명하다. ‘Wes’ 작가는 커스텀 디자이너로써 여러 유명인의 스타일링과 패션 화보,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해왔다.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쉬는 날 없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seoulgallery.co.kr)에서는 ‘스트리트 노이즈’ 티켓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주말 전시회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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