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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경쟁력(외언내언)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 500대기업이 미국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은 10%로 이는 70년대에 비해 반이하로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그런가 하면 90년대 들어 미국수출액의 50%이상을 종업원 19명이하의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이 시대는 이미 하드웨어의 시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시대임을 말하는 자료들이다. 소프트웨어시대란 또 무엇인가.영화 「쥬라기공원」 한편으로 20억달러를 번 스티븐 스필버그회사도 사원은 40명정도다.20억달러중 10억달러는 공룡캐릭터시장에서 번 것인데,이 시장은 모두 서너명이 뛰는 회사들이 서로 연계하여 일을 할 뿐이다.이 영화의 공룡은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것으로 이 시뮬레이션팀 역시 19명미만의 회사다. 이들은 늘 쓰던 헌 컴퓨터만 가지고 1천5백만달러를 받았다.이 작업에 든 원자재란 사실상 두뇌뿐이었다.이를 일러 오늘에는 창조적 상상력이 곧 자본이며,창조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들이 바로 앞으로의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1세기초 한국경쟁력이 세계 1위이다라는 보도가 나왔다.스위스 유니언뱅크가 38개국의 잠재력을 비교한 자료다.국민소득의 40%에 이르는 고투자율과 1백%에 육박하는 취학률로 보아 물적 자본은 물론 인적 자본의 축적도 매우 빠를 것이라는 데 근거한 평가다.1위라는 데 시비걸 일은 없다.그럴 수도 있겠다는 기대 또한 즐겁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에서 보면 물적·인적 자본이 곧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을 뜻하는 것도 아니고,창조적 상상력의 역량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고로 산업사회적 계량으로서의 전망은 정보사회적 경쟁력으로서의 판단에 적절한 척도가 아닐 수 있다. 한국국가경쟁력이 41개국중 24위라고 한 역시 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보고서를 오히려 더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미래경쟁력의 개념부터 배워야 할 때에 있다.창조적 상상력의 교육계획도 세워야 한다.
  • 해상신도시(외언내언)

    예견건축이라는 개념이 있다.앞으로 인간의 정주환경은 어떻게 될것인가,따라서 어떻게 지어야 할것인가,이에 도전하는 건축아이디어들을 말한다.건축의 과학공상소설이라고나 할까.하지만 건축에서의 미래예측은 소설과 달리 상당히 빠르게 현실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하도시계획안은 1937년 파리엑스포에서 제시됐다.60년대 미피츠버그시는 시내 주거지역을 몽땅 지하도시로 설계해 달라는 주문을 한 건축가에게 한 일이 있다.냉전은 지하피난도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70년대는 지하보다 공중으로 올라가는 건축이 관심사였다.피라미드형 도시,원추형 수직도시같은 공중도시안들은 언제가는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건축의 상상력은 눈부시다.만리장성과 같은 형태로 끊임없이 길게 뻗어 가는 장성형도시안이 있는가하면 X형도시,인공두뇌도시라는 기술적 접근으로부터 여가도시,기아해방시대의 농촌도시등 기능적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그리고 점점 더 바다로 가고 있다.해상도시안의 가장 극적인 것은 영불해협교상도시일 것이다.이안을 만든 건축가 프리드먼은 여러 건축가들과 함께 모든 대륙간을 교상도시로 연결할수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영불간은 해저터널이 먼저 완성됐으나 영국 본토와 스코틀랜드간은 아마도 교상도시안이 먼저 실현될지도 모른다. 인천송도해상신도시 건설이 시작됐다.2006년까지 서울 여의도 넓이의 6배나 되는 신도시가 만들어진다.해안을 매립해 만드는 도시니까 해상이나 해저도시라기엔 좀 거리가 있다.그러나 이런 일을 하는 지향이나 설명의 틀은 더 넓혀보는게 좋을 터이다.이왕이면 미래건축의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발상법의 도시구조와 기능을 만들겠다는 도전과 배짱쯤이 있는게 좋겠다.완성의 때가 바로 21세기.「21세기의 해상도시」라는 주장쯤은 가져야 한다.우리로선 지금 「7만가구 25만명 수용」이라고 해야 잘 먹힐 것이다.한국적일지는 모르나 세계가 보기엔 너무 비창조적일 것이다.
  • 국제화 지향하는 서울·부산(사설)

    서울 5개권역 특화개발과 부산 광역권개발이라는 대규모 계획이 동시에 발표돼 우리의 시야를 갑자기 넓히고 있다.늘 눈앞에 당면한 실질현안들에만 매달려 온 습성으로 보면 이런 대형계획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분명치 않다.그래서 그동안 도시개발과정에 익숙한 입장에서 구역별 지가변동이나 또는 새 과밀지역의 무원칙한 조성이나 아닐까 하는 우려부터 가질수 있다.그러나 오늘의 세계란 미래를 조망하며 마련하는 이런 마스터플랜이 더 의미를 갖고 가치화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때마침 올해는 서울 정도 6백주 기념의 해다.이 해를 계기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화시대를 겨냥하여 서울의 국제적 도시로서의 제2도약을 선언하고자 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계획은 호소력 있는 하나의 비전일 수 있다.부산 역시 국제화와 미래 지향의 항만 확대를 주된 관심사로 하고 있는 계획이고 보면 산업적으로나 국가경제적으로나 충분한 당위성이 인정되는 것이다. 서울은 사실상 18세기에 이미 세계적 도시였다.18세기란 도시인구 70만을 넘어선 도시를군화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를 상상하지 못했던 시대였다.이후 도시는 발전의 징표였고 서울 역시 발전의 도시로 있어 왔다.그러나 20세기의 도시가 우를 범했던 비만증에 걸린 괴물로서의 성장을 서울도 답습했다.그래서 이제는 인간정주환경으로서 가장 실패한 도시의 대열에도 서울은 들어 있다. 따라서 서울시가 정보­첨단산업­문화공간등 변화의 중심에 있는 새로운 기능들을 특화하며 이를 과밀화까지 억제하는 구조로 분산배치해 보겠다는 청사진을 만든것은 그 나름대로 세계적 흐름을 바로 수용한 것이라고 할것이다. 그러니 할바엔 더 철저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구도시속에 제한된 한구역을 특화한다기보다,이 한구역이나마 완전히 새로운 신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 모델의 형상이 바로 국제적 상품이 되도록 하는 더 적극적 접근을 시도해 볼 만하다. 시행에 있어서도 우리 나름의 문제가 있을수 있다.예산상 이유로 우리는 늘 뜻은 바로 세웠으나 그 결과물은 최소한의 투자로 만들어내는 부실행위를 계속해 왔다.하지만 급히 해치운다는 생각만 버리면 제대로 할수가 있다.가능한 만큼씩만 해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원래 어떤 성과물이라는 것이 완성으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가라는 실행방법 자체가 실은 더 국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남북교류를 대비한 대단위 물류기지,지하3층 20만평의 레저시설을 가진 녹지공원 같은 계획은 잘만 만들면 세계적 작품이 될수 있는 발상이다.이 계획들을 이 시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발전의 상징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오히려 더 해야할 일일 것이다.
  • 화투휴대 금지와 여가능력/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시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화투놀이가 급기야 김포공항 제재품목이 됐다.화투가 있으면 놓고 가십시오.말은 캠페인성으로 부드럽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때 입국시 휴대품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단서를 보면 규제의지는 강한 것이다. 관세청의 이 조치에 뭘 그런것까지 하는 느낌이 들법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KAL만해도 우리끼리니까 참고 지냈으나 외국항공기를 타고도 기내통로에 내려 앉아 고스톱을 치며 소리소리 지르는 한국인을 한두번 보아 온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숙박지에서는 또 어땠던가.결국 화투마저 빼앗길 수밖에 없는 자업자득의 결과가 됐다.그러니 이젠 또 무얼하며 한국인은 여행을 할것인가.그 모습만 씁쓸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놀이도구 하나를 차압당한 일일까.그렇지는 않다.이는 화투놀이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 아니다.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문화의 근본적 취약성과 삶의 능력의 허약성을 논증하는 실제적 사건이다. 우리에겐 지금 놀이의 다양성마저 없다는 점을 자세히 봐야 한다.여가시간을 무엇으로 보내느냐하는 조사는 지칠만큼 해왔는데 그 대답 또한 지독하게도 변함이 없다.잠이나 자고 TV나 보고 술이나 마시고 그리고 고스톱을 친다는게 대부분이다.최근 젊은세대에게서 한가지 변한게 있다면 컴퓨터 게임을 하는것이다.이것도 카드놀이와 다를게 없는데 이는 더하여 외설­폭력프로그램 일색이라는 문제까지 갖고 있다. 놀이의 다양성이 없다는것은 이어 사회학개념으로 「여가의 능력」이 없다는것이 된다.여가는 오늘날 애써서 얻은 시간을 뜻하지도 않는다.정보사회화 과정에서 사람이 일하는 시간은 급격히 줄고 있고 일의 성과나 대가가 일한 시간으로 측정되지도 않는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리엔지니어링의 지향이란 사람의 손을 빼고 머리만 쓰자는 혁명적 개편이다.1980년 미유 에스 스틸은 철강생산분야에서 12만명을 고용하고 있었다.이를 1990년 2만명을 고용하는 상태로 만들었으나 생산량은 줄지않고 있다.그리고 이 10년간 육체노동자의 생산성은 7배가 늘었다고 말한다.이것이 끝도 아니다.이 공장을 소형단위로 나누어경영하면 현재종업원의 6분의 1만을 가지고도 같은 생산성을 만들수 있다는걸 알고 있다.그렇게 하지를 못할뿐이다.여기서 노동은 아직도 자산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노동시간의 양은 꼭 생산성인가라는 의문까지 나타난다. 이 속에서 일하는 시간과 여가의 시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일하는 능력과 여가의 능력은 동등한 삶의 능력일뿐 아니라 여가의 능력속에 더 많은 창조적 생산력이 들어 있다고 말할수밖에 없는 단계에 왔다고 본다. 이미 여가사회정책이라는 개념이 성립돼 있다.여가교육,여가상담,여가지도,여가훈련프로그램이 구분될 정도이고 이것이 또 일일단위 주말단위 연차단위로 조직화 되고 있다. 사회지표체계에서도 여가는 이제 앞줄에 나서는 항목이다.영국통계국은 1970년부터 사회지표조사에 인구,고용다음으로 여가를 올려놨다.개인소득도 그다음 4번째다.OECD지표에선 4번째.「시간­예산­자유시간」이라고 묶어서 쓴다.유엔지표에선 6번째,미국은 7번째,일본은 4번째에 있다. 여가에 있어서도 피할수 없이 불평등은 생긴다.따라서이를 평등케 하는 사회교육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이 교육이야말로 돈을 고르게 나눠주는것이 아니다.개개인이 어떻게 창조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쓸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느냐의 문제일뿐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평등한지 모른다.남녀노소,직위에 관계없이 잠이나 자고 고스톱이나 치는것은 모두 같은 처지이고 누구도 여가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별로 생각하지도 않으니까 상대적 박탈감마저 없는것이다. 여가의 능력에서 카드놀이는 바로 최하급의 것이다.슬롯머신과 함께 카드는 가장 창의력이 빈약하고 단조로운 놀이다.상상력을 마비시킬뿐 아니라 주의력까지도 가공할만큼 단순화시킨다. 놀이와 여가의 능력은 새롭게 강조되어야 할 삶의 능력 중심에 지금 있다.화투규제는 그러므로 정책적 답안은 아니다.변화하는 삶의 환경과 조건을 스스로 파악하며 개성적·창조적 삶을 꾸려낼수 있는 「삶의 능력정책」이 나와야 바로 접근하는 것이 된다.
  • “사실재연 TV프로 역기능 심각”

    ◎서울Y 시청자본부 상반기 보고서서 주장/사실성 확보 미흡,오락화 유도/“상상력 동원 범위·한계 규제를” 폭력성과 사실의 과장증폭때문에 문제가 돼왔던 「사건25시」등 소위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에 대해 이번에는 객관성과 사실성등 원칙에 따라 사실재연 기법의 범위와 한계가 규제돼야한다는 의견이 시청자단체에의해 제기되고있다.이는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 7일 펴낸 올 상반기 「텔레비전 모니터 종합보고서」 가운데 「사실재연이 삽입되는 프로그램들의 문제점 보고서」에서 주장됐다. 이 보고서는 특히 사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가장 중요한 점인 객관적 물증과 사실성의 확보를 무시하고 가상적 상황까지 사실인 것처럼 재연하여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재연기법이 허용될 수 있는 범위와 필요성을 넘어서 드라마같은 오락화를 유도하는 역기능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검증되지않은 상상력을 동원한 가상의 상황들을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드라마화」하고있는 경향때문에 사건 프로그램이 사실인지 허구인지의 구분이 모호해지고있다는 것이다. 이 예로 K1TV의 「사건 25시」가 지난 5월14일 방송한 여인 토막살해사건편에서 물증이 없는 미궁사건에 3가지의 가상적 상황을 재연을 하면서 끔직한 장면들을 「상상력」을 동원해 되풀이 한 것을 들었다. 이와함께 이 보고서는 인권보호를 위한 일관된 기준과 원칙을 보이지못하고있다고 분석됐다.예를 들어 「사건 25시」의 경우 매 사건마다 피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상이 공개되어 인권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위배하고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경향때문에 모방범죄의 여지와함께 재연과정에서 용의자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오류와 인권침해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 적절한 원칙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인권침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사용하는 화면변조 기법도 인권보호나 혐오감을 최소화하기위한 것보다는 증언의 고발성을 극대화하기위해 남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있다는 지적이다.이러한 문제점은 대부분의 재연기법 프로그램들에서 지적됐다. 「경찰청 사람들」·「병원 24시」등 대부분의 재연기법 프로그램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재연기법이 선정적·흥미위주의 사건에 치중되어 가상적 상황까지도 억지연출을 행하는 경향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재고와 순기능적 역할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 SF만화 「세일러 문」 일서 “선풍”

    ◎여중생 5명이 우주전사로… 연재 잡지 불티/TV서도 방영… 인형·문구 등 관련 상품 동나 예쁘장한 5명의 중학교 소녀가 우주전사로 맹활약하는 얘기를 다룬 공상과학만화 「세일러 문」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일러 문」의 주인공은 쓰기노 우사기라는 14세의 중학교 2학년 소녀.조심성이 없는 이 울보 소녀가 정의를 수호하는 세일러 문이다.이밖에 아미(세일러 머큐리)·레이(세일러 마르스)·마코토(세일러 주피터)·미나코(세일러 비너스)등 4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수성·화성·목성·금성등 행성의 이름을 딴 선원복장의 이 소녀들이 지구밖에서 찾아온 다크 킹돔(어둠의 왕국)과 맞서 싸운다는 전형적인 공상과학만화다. 그러나 「세일러 문」에는 우주전투장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10대 사춘기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코미디·로맨스,영웅적인 환상을 비롯해 천문학과 그리스신화·보석·패션,일본화된 영어등에 대한 정보를 바탕에 깔고있다. 만약 다섯살먹은 꼬마가 『문 크리스털파워 메이크 업』,『아르테미스』,『실버 밀레니엄』,『엔디미언』,『제이다이트』,『에네르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면 이는 틀림없이 「세일러 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월간 만화잡지 나카요시는 92년 2월 「프리티 솔저 세일러 문」을 실은뒤 판매부수가 2배로 늘어 2백만부를 기록했고 같은해 3월부터는 아사히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로도 제작돼 매주 토요일 저녁7시 방영되고 있다.이 프로는 시청률 경쟁이 심한 프라임 타임(하루중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12%의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세일러 문」은 뮤지컬·영화·비디오·레이저 디스크·콤팩트 디스크·비디오게임등으로도 제작됐고 세일러 문을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은 인형·캔디·아이스크림·문구류에서 샴푸·파자마·카메라·화장품에 이르까지 무엇이든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현재 텔레비전 시리즈 「세일러 문」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와 홍콩에서 방영되고 있고 스칸디나비아국가와 태국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만화책은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도곧 수출될 계획이다. 일본 월간 만화잡지 「OUT」의 「가장 인기있는 만화 주인공」을 묻는 지난해 6월호 설문조사에서 아미가 1위,우사기가 2위에 뽑히는등 세일러 문 5명의 소녀전사는 모두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또한 세일러 문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팬을 갖고있다.월간 나카요시가 두번째로 벌인 세일러 문 등장인물에 대한 인기조사에서는 모두 21만7천52표가 몰렸는데 꼴찌를 한 47번째 등장인물도 1백95표의 지지를 얻을 정도였다. 「세일러 문」 한편으로 하루 5천통의 팬레터를 받는 유명인사로 떠오른 여성만화가 다케우치 나오코는 『지금까지 만화책은 한번 읽힌뒤 팽개쳐지는 것이었지만 앞으로 이것은 변하게될 것』이라면서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머리를 쓰고 상상력이 필요한 컴퓨터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등장인물에 대한 약간의 배경정보만을 제공할뿐 나머지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이디어는 독자들이 스스로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낙천적인 스페인사람들/마드리드(아랍서 지중해까지:10)

    ◎돈키호테 후예들 거리마다 북적/“내일을 걱정하는 자는 이방인”…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흥청 스페인식 상상력?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대야를 투구로,빗자루를 창으로 삼아 불의와 대적하는 기사(돈키호테). 아리아를 부르는 앵무새,탬버린에 맞추어 황금달걀을 백개나 낳는 암탉,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히는 원숭이,기분나쁜 추억을 잊게 해주는 찜질약,먹으면 보기 싫은 사람을 눈에 안 보이게 하는 물약 등을 잔뜩 싣고 마콘도마을에 나타난 집시들(백년동안의 고독). 연인이 언니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도 말없이 두 사람의 결혼케이크를 만드는 티타,그녀가 케이크반죽 속에 떨어뜨린 눈물 때문에,케이크를 먹고 난 모든 하객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고 구토를 한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여자의 얼굴은 옆모습과 앞모습이 어우러져 있고,유방은 옷 밖으로 튀어나와 목덜미에 붙어 있다.무릎을 포갠 한쪽 다리는 치마이자 그녀가 앉아 있는 소파의 다리이기도 하다(피카소). 멀리 하얀 바다와 깎아지른 단애가 있고,돌상자에 뿌리를 박은 죽은 나뭇가지에 시계가 빨래처럼 걸려 있다.돌상자모서리에 걸려 있는 또다른 시계는 지금도 계속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중이다(달리). ○스페인 부의 집결지 이들이 보여주는 황당무계한 초현실적 세계인식.스페인에 가면 일부러 무엇을 보려고 애쓰지 않고,스페인식 상상력을 몸으로 느껴본다는 것이 내 전략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방법까지도 이미 스페인 자신이 말해주고 있었다.고야의 판화 중에는,두 눈을 가린 백작부인이 이상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의 왼손을 사기꾼같은 남자에게 내맡기고 있는 그림이 있다.음흉한 속셈을 간신히 감추고 있는 남자에 반해,그의 떨거지들은 그녀의 미래가 송두리째 자기들의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해 짓꿎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야는 그녀의 도도한 모험에 대해 이런 제목을 붙여놓고 있다. ­그녀는 「예」라고 말한다.그리고 자신의 손을 낯선 사람에게 내맡긴다. 오후 다섯시에도 햇빛은 베일 듯 강렬했다.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로 가는 길이었다.길 양쪽에 즐비한 상점들은 마드리드가 스페인 부의 집결지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고급상품들이 진열된 진열장 앞엔 행인들의 발이 줄줄이 묶여 있었고,매장 안엔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마침 걸치고 있는 옷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참이어서 여성용 의류상점으로 들어갔다.소매없는 셔츠 하나를 고르고 그것을 입어보는 데는 적지않게 시간이 걸렸다.거침없이 어깨와 팔을 드러내놓고 거리로 나오니 태양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듯했다. ○인생의 즐거움 만끽 「아하!」여행중 내내 꼭꼭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저절로 벙싯 열렸다.벼랑끝까지 따라가보리라.눈을 가리고 모험을 할 바에는 스페인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남은 문제는 무엇에 대해 「예」라고 대답하느냐였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맞았다. ­친구여,스페인에서는 날 찾지 마라.몸은 곁에 있어도 마음은…아니,몸도 마음도 연기처럼 증발해버리더라도 부디 찾지 말기를. 그들은 시무룩하게 내 행색을 흘겨보았다. 푸에르타 델 솔은 끝이 빤한 아주 작은 광장이었다.그곳을 중심으로 10개의 방사선 도로가 뻗어나가는 까닭에 턱없이 사람들이 붐빈다는 것 외에 그럴싸한 입상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시민들이 약속을 할 때 징표가 된다는 마드리드의 문장인 곰상이나 시계탑조차도 인파에 묻혀버린 모양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맞비비고 있는데,벽을 쌓듯 둘러선 사람들 사이로 꿈꾸듯 나른한 선율이 흘러나왔다.「아랑페이스 협주곡」「알함브라의 추억」.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길 위로 이끈 선율이었다. 그들은 플루트·기타·베이스로 이루어진 3인조 악사들이었다.그밖에 굶주림과 외로움을 함께 해온 개가 있었다.기타 케이스에 떨어져 있는 두 장의 지폐와 몇닢의 동전들이 부끄러울 지경으로,연주는 진지했고,그 선율은 순수했다.선율에서 묻어나는 집시의 우수가 해 저무는 들녘쪽을 가리켜 보이는 듯했다. 나는 생각했다.집에 있는 플루트를 들고 저들을 따라나서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얼굴들뿐이었다.일행들은 저만큼 마요르광장쪽으로 가고 있었다. 펠리페3세가 1617∼1619년 사이에 완성한이 광장은 사방이 4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세번이나 화재가 발생해 개조를 한 끝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옛날에는 왕가의 의식과 종교재판의 화형식이 이곳에서 행해졌고,그후엔 투우와 야외연극,성인식,정당대회 등이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쓰여왔다고 한다. 광장에선 네덜란드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높이 뜬 노란 애드벌룬이 중앙에 있는 펠리페3세의 동상을 내려다보며 축제의 현수막을 펄럭였고,각종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천막 앞에는 구경꾼들이 몰려 있었다.꽃씨와 구근을 파는가 하면,통나무로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한편에선 6인조 밴드가 네덜란드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광장 둘레에 즐비한 카페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며 축제를 멀찍이서 바라보았고,다른 한편에선 거리의 화가들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손님이 없어 무료하게 앉아 있는 화가에게로 다가갔다. 『1960년대만 해도 스페인은 서부유럽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다.언제부터 이런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는가』 『1975년 프랑코체제가 무너진 이후 스페인엔 자유선거,자유시장,자유언론이 가능해졌다.이제 당신은 이 도시 어디에서도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메손에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얘기하기를 즐긴다고 하는데,그러고도 어떻게 다음날 일을 할 수 있는가』 『일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즐거움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대화·음식·가족·우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우리는 하루를 두번 산다.낮과 밤의 생활.내일을 걱정하는 것은 이방인의 생각이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려 빈 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그들이 가진 가장 큰 컵으로 맥주를 시켰다.광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K가 내 앞에 놓인 커다란 맥주잔을 미심쩍게 바라보았다. 『너 그거 다 마실 수 있어?』 『그럼.그리고 또 마실 건데』 해가 저물고 있었다.도시의 각 가정에선 여인들이 거울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을 법했다.라벤더향기가 코끝을 스쳐가는 듯했다. 그런데 내 앞엔 무슨 건수가 일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동료는 내가 다 못마실 맥주에돈을 낭비하는 것마저 아까워하는 판이었다. 일행들이 아르고 데 쿠치예로스거리에 있는 「엘 쿠치」레스토랑으로 갔을 때였다. 『우리 오늘밤은 이곳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밤새도록 이집 저집 찾아다니며 마셔보면 어떨까요?』 ○카페 빈자리 없어 나는 일행들의 염려를 묵살하고 주문을 받으러 온 웨이트리스에게 음식이름을 늘어놓았다.생야채 혼합 샐러드,흰 강남콩과 생소시지,왕새우 철판구이,오징어튀김,정어리 소금절임,가다랭이 토마토졸임,석류소스를 친 피망구이,어패류와 고기를 함께 익힌 밥,그리고 맥주 10병이었다.밤새도록 먹기 위한 나의 이 과도한 주문은,『그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그래?』하는 핀잔과 함께 대폭 수정되었다. 일을 좀 저질러보려고 몸살을 아무리 앓아도,분별력 있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매우 간소한 우리의 식탁 옆에서는 마드리드의 젊은이들이 떡 벌어지게 차려놓고 유쾌한 담소에 여념이 없었다.그런데도 웨이트리스는 연방 그들의 자리로 새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한편에선 퇴근후 바를 순회하는 사람들이 카운터에 선 채로 올리브를 안주삼아 가볍게 한잔씩 하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예」라고 대답할 태세가 갖추어져 있음에도,손을 잡아줄 그 무엇이 좀처럼 나타나주지 않았다.그것은 분별력 있는 동료들 탓이기보다,그림 속의 백작부인처럼 눈을 가리지 않은 내 탓인지 몰랐다.나 자신의 분별력이 결코 눈을 감지 못하는 탓이었다. 하지만 그라나다에서 나는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 「쥐라기 공원」 컴퓨터로 즐긴다/데이콤 서비스

    ◎64명까지 동시 게임가능 컴퓨터 온라인망을 통해 최고 64명까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머드게임 「쥐라기공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5일부터 데이콤의 천리안을 통해 제공된다. 이 게임은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영화를 게임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이용자는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쥐라기공원을 원상태로 복구하고 탈출해야 하며 놀이과정에서 게임자는 스스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각종 모험을 거쳐 과제를 해결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용방법은 천리안 초기화면에서 「10.취미/오락/연예/온라인철학관」을 골라 「온라인게임」을 선택하면 된다.이용요금은 1분당 15원이다. 머드(MUD;Multi User Dungeon)란 컴퓨터네트웍을 이용,여러 사람이 시공을 초월해 함께 즐기는 온라인네트웍 게임의 일종.이는 게임의 기본 규칙만 정해주고 각본없이 구성된 가상환경 속에서 게임 참가자들이 각자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는 역할연극 게임이다. 미국에서는 온라인게임 전문서비스인 시에라온라인을 통해 30여종의 다양한 컴퓨터 머드게임이 제공되고 있다.일본에서도 닌텐도와 세가사를 중심으로 비디오 게임을 각 가정으로 전송하는 시스템 개발에 열중하는 등 MUD는 세계 컴퓨터업계의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는 분야이다. 데이콤은 오는 8월중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머드게임 「단군의 땅」 등 10여개의 MUD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 영상산업 무엇으로 보는가/이중한(시론)

    「영상산업이 첨단산업이다」라는 구호는 요즘 제법 보편화됐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쥐라기공원」을 예로 들어 이 영화 한편의 1년 흥행수입이 차 1백50만대 수출과 맞먹는다고 말하자 갑자기 온 사회가 충격이나 받은듯 신기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예시를 할수 있게 하는 실제 현상의 이해에는 사실상 피상적이기가 이를데 없다.「쥐라기공원」제작비는 6천만달러였다.우리로선 1천만달러짜리 제작도 해본 일이 없다.이런 규모의 돈을 혹 누가 준다더라도 영화제작이 곧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도 또따로 있다. 「쥐라기공원」을 흥행의 경제로만 보는 것도 잘못이다.이는 돈의 게임이 아니라 창조적 상상력의 게임이다.「쥐라기공원」을 팔게 한것은 공룡캐릭터였고,이 공룡은 컴퓨터시뮬레이션 작품이었다.그리고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었다는것 자체를 시의적으로 적절하게 판매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그러니까 제2의 공룡이 앞으로 계속 팔릴 것이라고 본다는 것도 오산이다.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를 먼저 창조했기 때문에 공룡캐릭터만 갖고도 10억달러 시장을 만들어냈고 이 바탕위에서 영화수입 9억달러를 얻어낼 수 있었다. 더 자세히 보면 스필버그의 상상력만이 만들어낸 결과도 아니다.시뮬레이션팀·캐릭터시장팀,그리고 현존하는 모든 매체와 그 구조를 묶어 기획을 세우는 블록버스터팀의 합작품이었다.이런 일을 하는 직종을 지금 「창조적 전문직」이라고 구분해 부른다. 이 새직종을 가장 잘 해석해 놓은 이가 91년 미국의 화제저서 「국가의 일」을 쓴 로버트 라이시다.그는 새 경쟁력으로서의 직종분류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보았다.단순생산직,대인서비스직,창조적 전문직이다. 단순생산직에는 중간관리층의 일상적 감독업무도 포함된다.정보화시대에는 기본적 기술만 있어도 높은 임금을 받을수 있는 일자리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는 예언과 기대가 이제는 무산되고 있다.많은 정보처리기술직도 단순생산직 이상의 것이 아니다. 대인서비스직은 더 단순한 직종이다.개인 대 개인의 판매직으로 작업시간과 작업량에 따라 임금을 받고 관리층의 엄격한 통제에 들어있는 직업이다.미국인에 있어 이 직종종사자는 1990년에 이미 30%에 이르렀다. 세번째 직종인 창조적 전문직은 자료·단어·언어표현이나 시각표현의 상징조작을 통해 새흐름속에 있는 문제를 적출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중개하는 작업을 말한다.상징조작이란 어떤 자원,즉 자금이나 시간이나 에너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배치하는가,어떻게 단순화 시키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시키는가 그런 일들을 뜻하고 있다. 더 쉽게 이해하려면 이 직종에 속하는 현존하는 직종이 어떤 것인가를 살피면 된다.리서치학자·설계엔지니어·토목공학자·생물공학자·사운드 엔지니어·건축자문가·전략수립가·인력스카우트담당자·시스템분석가들이 그들이다.그리고 보다 상상력 생산의 영역에서 영화아트디렉터·영화촬영기사·영화편집자·건축가·출판편집인·언론인·제품디자이너·마케팅전략가·TV제작자들이 새전문직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다고 설명된다. 이런 직종들의 전문적 수준과 그들의 창조적 상상력이 함께 모여 만들어내는 복합적 최종제품이 오늘의 영상산업제품이고 그중 하나가 「쥐라기공원」일 뿐이다.단순하게 「쥐라기공원」같은 것을 만들자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첨단영상산업 접근의 관점은 이런 이해에서 출발되고 있지않다.그 증거가 최근 있었던 「영상진흥법제정을 위한 공개토론회」같은 경우이다.이 토론회에서 다시 반복적으로 나온 진흥정책제안을 보면 영화관에서 걷는 문예진흥기금전액을 영상진흥기금으로 돌리고,비디오판매액과 방송사수익금 일정비율을 또한 기금으로 조성하자는 것이 들어 있다.그러잖아도 이 모금은 벌써부터 영화가 쓰고 있다.이런 정도의 돈을 그나마 옮겨다가 첨단진흥에 쓰자는 발상은 오늘의 영상산업수준을 무엇으로 보는지조차 의심을 갖게 할 뿐이다. 한 사회속에 새직종이 성립되고 그것이 창조의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서 상상력이 발아되고 그리고나서 재원만이 아니라 이 새감각을 알아보는 시장의 수요가 있어야 영상산업은 비로소 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컴퓨터 전환기술쯤으로 영상산업을 해보자는 오류가 더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 대학교재비리 뿌리뽑으라(사설)

    “ 검찰의 「대학교재채택료비리」수사결과는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기보다 이 나라 장래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갖게 한다.이 사건은 출판사와 대학교수들간의 단순한 돈거래사건이 아니다.고등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대학교재가 오로지 교수사회의 푼돈나누기 먹이사슬로 쓰였을뿐아니라 또한편으로 출판사 목돈 챙기기도구 이상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뜻하는 사건이다.이는 오늘의 교육적 무책임성을 확인하는 일일뿐아니라 국가중심을 떠받쳐야 하는 지성계의 도덕적 부패를 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수사발표가 지극히 미진한 것임을 지적하려 한다.채택비리가 너무 광범위해 수사의 범위를 축소하고 최소한으로 경고성 기소를 했다는 것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또 실상 이런 일이 지속된 시간도 오래되었다.91년만 해도 서점계가 채택료부조리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일이 있고,중·고교 학습참고서 경우엔 출판계자체가 직접 나서 자정운동을 펼쳐온 과제다.이렇게 낯익은 일이므로 이 정도 경고만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시대는 내용이 무엇이든 교수이름이나 찍어 파지같은 책들을 팔아먹는 수준으로 교육을 해서는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즉시도 살아갈 능력이 없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그렇잖아도 입시제도의 맹점으로 창의력도 상상력도 없는 중등교육과정을 거친 뒤 그나마 대학에서 삶의 기초적 지식을 익히느냐 마느냐 입장에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상황이다.이 막중한 과정마저 단지 지면만을 메운 짜깁기교재들을 그것도 비싸게 사서 잠시 들고 다니다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더 참아서는 안되는 것이다.이왕 거론된 시점에 근본적으로 끝을 내는 것이 바른 길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대학은 이 기회에 지금 쓰고 있는 교재들의 수준이 과연 이 변화의 시대에 합당한 것인가부터 공개적으로 점검할 것을 부탁한다.이번 수사발표에 나타난 사례들은 사실상 현존하는 대학교재의 극단적 사례들은 아니다.하나의 짜깁기교재에 열명이상씩의 교수명이 지역별로 달리 표기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까지 있다.이는 단지 교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자는 사기에 불과하다.이런교재로 언제까지 교육을 할 것인가를 이 기회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 바람직한 대학강의란 실은 강의 그 자체다.한학기 강의를 끝내고 그 강의록을 정리하여 학문적 저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학문의 관례다.교양과목은 교재가 있어야 한다 할지 모르나,이 역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진 독립된 교재가 선택되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필요하다면 수사도 계속해야 할 것이고 대학교수 스스로의 정화운동이 개혁차원에서 일어나 교육의 질과 학문의 양심을 새로 세울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 시인 조정권씨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 화제

    ◎산문의 벽 뛰어넘은 「시문체 인물탐구」/잡지사 시절 예술인들과의 인연 엮어/“가벼운 단상”서 탈피… 읽는 재미 쏠쏠 일상속의 가벼운 단상들을 적은 글을 흔히 「산문」이라는 문학의 틀로 묶는다.그래서 산문은 읽는 이들도 부담없는 자세로 대하게 되고 쓰는 작가들도 가벼운 읽을거리쯤으로 여기게 되는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 조정권씨(45)가 최근 펴낸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문학동네간)은 이같은 산문론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읽을거리로 다가선다. 즉 시적인 표현으로 흐르는 문체나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탐구,겸손한 자기성찰등 「산문을 뛰어넘는 산문」의 묘미를 충분히 전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철저히 작가가 맺었던 미술과의 인연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있다.7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조시인이 미술쪽에 관심을 두고 「공간」지에서 6년간 근무하며 편집장과 주간직을 맡기까지 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따라서 이 산문집은 조씨가 「공간」지와 인연을 맺고 있을때 만나거나접했던 문화예술 특히 미술분야의 인물들과 맞물려 나름대로의 사유를 정리한 글모음인 셈이다. 산문중에는 실제로 미술인과의 예사롭지 않은 만남에서 자신의 시 인생이 출발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글이 실려있기도 하다.『나의 문학은 한 위대한 화가로부터 자양분을 받았다』고 한게 바로 그것. 조시인은 이같은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인사들에 대한 탐구와 자신의 시적 감수성을 거침없이 이 작품에 쏟아놓고 있는데 시와 미술의 자연스런 만남이 작품 전체에 펼쳐지고 있다. 『이중섭은 우리가 잃어버린 대지의 원주민이었음이 분명하다.「황소」는 원초적 회귀적 상상력과 만남으로써 웅대하게 내면화 되고 안으로 굽이치는 남성적 육성을 획득한 작품이다.대륙적 상상력까지를 동반한 열망의 표상을 그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그는 그 속에서 용기를 일으키는 허무의 굽은 물결을 견디기에는 너무나 선한 인상을 타고났다』(내장을 쏟을듯한 실존­이중섭의 황소). 『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을 하는 이유는 빗자루질을 함으로써 드러나는 마당의 살결이 목적이 아니라 빗자루질이 지나간 길 위에 빗자루질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나의 행위위에 나의 체중과 호흡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라네』(백지4­내가 마당에서 빗자루질하는 이유중). 화가 윤형근의 그림에서 착상한 이 시말고도 이 산문집에는 자작시가 숱하게 등장한다. 특유의 통찰력과 칼날같은 언어감각은 빼어난 미문을 만들기도 하는데 「들풀은 청평의 딸이다」(모노크롬의 가을)/「4월의 땅은,아직 한 장의 늙은 피부 빛깔이다」(누드산책)/「이우환의 점과 선들은 결빙을 꿈꾸고 있었다.나는 그 앞에서 언젠가는 얼음으로 깎아낸 한 줄의 시를 완성하리라 맘먹고 있었다」(내 시와 이우환과의 만남)등의 표현이 그것들이다.
  • 불 현대발레 진수 맛본다/아틀란티크발레단 내한 공연

    ◎레진 쇼피노 안무 「성 조오지」 선보여 프랑스의 세계적인 안무가 레진 쇼피노가 이끄는 아틀란티크발레단이 오는 6월1∼2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프랑스 5대 국립현대무용단 가운데 창조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있는 아틀란티크발레단의 안무가 쇼피노는 81년 바놀레 국제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프랑스 최고의 춤꾼.중세의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춤으로 프랑스 무용계를 매혹시켰으며 91년에는 프랑스 무용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부조나 조각상의 다양한 인물과 동물,기하학적 무늬등에서 동적인 모습을 이끌어내 이를 자신의 춤에 접목시키는 그에게는 언제나 난해한 무용문법을 추구한다는 평도 따른다. 아틀란티크발레단이 이번 내한무대에 내놓을 작품은 「성 조오지」(St.Geores).로마네스크 예술양식 특히 조각과 건축물의 부조에서 착상을 얻은 이 작품은 시간의 벽을 넘나들며 중세라는 시간을 현대의 언어영역으로 옮겨놓은 쇼피노의대표작으로 그의 무용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로마네스크 미술양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한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이 재창조한 살아있는 조각품들과 동물의 울음소리,종소리,자연의 소리들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중세와 현대의 불가능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오소리 비슷한 동물들과 마녀들,혹은 머리가 둘이거나 두 몸에 머리는 하나인 동물의 엇갈린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유연한 몸짓의 무용가들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장식물을 연상시킬만큼 아름답고 정교한 포즈로 볼을 맞댄 두 병사의 모습을 추어 보이는가 하면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짐승의 형상을 표현해내기도 한다.이처럼 그의 춤에는 음악가가 하나의 주제를 여러개의 변주곡으로 처리하듯 고정된 틀에 변화를 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음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카펠라 5중창단인 모라 보시스 앙상블이 맡았으며 의상은 세계적인 팝가수 마돈나의 무대의상을 담당하기도 했던 프랑스 최고의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맡았다.특히 야릇한색채와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패션감각을 보여온 고티에는 이번 작업에서도 등장인물들을 의상으로 간주,무대위의 온갖 형상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묘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는 복안이어서 눈길.『무용이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질문이라는 형식의 긴 여행』이라는 쇼피노의 무용관이 오롯이 투사된 이번 「성 조오지」공연은 상상력의 극점에 도달한 현대무용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듯싶다.
  • 실물보다 못한 사진/송혜진(굄돌)

    흰철쭉꽃이 기품있게 핀 국립중앙박물관의 뜰을 좀 성급한 걸음으로 걸어들어가 오래 고대해왔던 백제금동향로(본 이름은 금동용봉봉래산향로)를 상면했다.전시장 한 가운데 우뚝 모습을 드러낸 그 향로는 기대했던 것 보다 몇십배나 아름다웠다. 맨 밑의 받침대부터 비상하는 새의 날개 끝까지 그 아름다움은 들여다 볼수록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그리고 거기 상단부분에 조각된 다섯명의 악사들은 오랫동안 나의 눈길을 붙잡았다.그 당시 아시아 전역에 고루 퍼져 있던 고대악기의 모양새는 너무도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 조금만 상상력을 부추긴다면 이내 다섯악기의 전아한 울림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뛰어난 미감으로 향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어떤 수준의 음악을 즐겼을지 그들의 심미안을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백제금동향로를 직접 만난 이런 느낌들은 그동안 사진을 곁들인 여러 지면을 통해 이미 낯을 익힌 후였지만 「알고 있다」는 내 생각을 무색케 했다. 그러고 보면 「실물보다 더 나은 사진」이란 말은 도무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사진이 보기 좋은 경우도 더러 있긴 있다.이슬 머금은 풀꽃 이파리라든가 잠자리,나비 같은 곤충이 풀잎 위에 막 내려앉으려는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다.그러나 이것은 실물이 사진 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보다 몇배나 더 뛰어난 사진찍는 이들의 눈썰미 덕분이니 이 경우도 실물보다 나은 사진이란 표현은 옳지 않을 것이다. 소리 듣는 일에 거의 도가 튼 우리 「귀명창」들도 음반에 담은 소리는 물론 실제 연주장에서의 소리일지라도 남의 소리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부르는 소리는 「사진소리」라 하여 알아주질 않았다.이는 「자기의 숨결」이 들어있지 않은 몰 개성의 소리,판에 박힌 소리는 「죽은 소리」로 여기며 예술에서 생명력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 높은 미감에서 연유한 음악비평인 셈이었다.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사진으로 보았으면 되었지 뭘 전시장까지 가겠냐는 생각,실황방송으로 듣거나,나중에 음반으로 들으면 되었지 교통체증도 심한데 언제 공연장까지 찾아가겠냐는 태도는 「진선진미」한 예술의 세계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번 금동향로 전시장에서 또 한번 실감하였다.
  • 온가족이 원시시대로 “시간여행”

    ◎전곡리 유적관,어린이 날 맞아 체험고고학 프로 마련/원시인모습으로 석기제작 등 옛생활 체험/어린이들 무한한 상상력 유발… 경연대회도 아이들로 부터 『고고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그때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했다면 어린이날인 5월5일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도 전곡에 있는 구석기유적관을 찾아 체험고고학프로그램에 참가하라.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소장 배기동 한양대문화인류학과교수)가 여는 이 행사의 주제는 「자연에 적응하는 원시인간과 그 가족」.한 가족이 원시인으로 돌아가 한탄강변에서 석기를 제작한뒤 돼지와 토끼를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고사도 지내는등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또 어린이들을 위해서 「가족들이 만든 석기 경연대회」와 「원시인 상상도 그리기 대회」를 열어 상도 준다. 이 행사는 전곡리 유적관의 개관 1주년을 맞아 일반인,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고학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가족 단위로 선사생활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고고학계의 새로운 시도로 전공자들에게는 하나의 실험적 연구이며 일반 참여자들에게는 고고학적인 시간여행을 하는 기회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되리라는 것이 전곡리유적지를 발굴하고 사재를 털어 유적관을 세운 배교수의 설명이다. 전곡리 구석기유적지는 지난 79년 이래 9차례에 걸친 발굴과 지질조사 결과 19 70년대 까지도 동아시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굴되어 세계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던 세계적인 유적.이 일대 23만평이 사적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나 도로공사와 기계화경작등으로 이미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형편이다.그런만큼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우리나라 선사고고학에 새로운 국면을 열게 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영원히 보존코자하는 고고학도들의 뜻 또한 담고 있다. 연구소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국수와 음료,그리고 얼마간의 「알콜성 음료」와 돼지고기 안주를 준비해 놓고 많은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너무 많은 가족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단위로 간단한 식사를 개별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한편 한탄강 유원지에서 가까운 전곡리 구석기유적관은 항상 문을 열지는 않으므로 관람을 윈하면 3일전에 연락을 해야한다. 어린이날 행사나 유적관람절차에 대한 문의는 02­406­8651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로 하면 된다.
  • 야생화(외언내언)

    깊은 산 인적없는 등성이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섬세한 꽃잎과 화려한 색깔이 다채로운 여러 종류의 꽃들이다.이 아름다운 화원을 감상하는 이는 산등성이를 휘감아 도는 바람과 산새들,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짐승들 뿐이다. 고등학교 시절 5월 어느날,시인이었던 불어선생님이 나른한 강의대신 그려준 지리산 노고단 풍경이다.시인의 상상력으로 채색된 깊은 산속의 이 들꽃잔치가 번잡한 서울에 재현됐다.서울 정도600년을 기념하는 「한국자생식물전시회」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어제 개막돼 5월5일까지 계속된다. 우리 고유의 들꽃을 이용한 한국식 정원과 자생초화를 심은 분재 및 꽃꽂이등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회는 까마득한 어린시절 고향의 정취도 일깨워 준다.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뒷동산 무덤 옆의 할미꽃,동네 어귀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피던 양지꽃,비비추,옥잠화,금낭화,꽃창포… 이름도 그리운 우리꽃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온대성 기후대에 속하며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식물세계의 지상낙원.국토면적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약 5천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 4백여종이 희귀식물로 분류된다.「생물종 다양성 협약」등으로 국제 생물자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자생식물은 「추억의 정서」를 넘어서 재산 가치도 지닌다. 그러나 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의 조경은 대부분(99%) 외래수종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우리 현실.화훼시장의 무역수지 적자가 연간 2백만달러에 이르고 미국자리공 돼지풀등 독성이 강한 귀화식물이 자생식물을 우리땅에서 몰아내고 있다.우리 자생식물이 대량 외국으로 반출되고 그곳 특허아래 개량돼 「미스김 라일락」「골든벨」등 이름을 달고 조경수로 역수입되기도 한다.식물주권이 흔들리고 있는 셈.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 김창렬)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식물주권을 지키기위해서도,UR를 이기는 농가소득자원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뜻깊은 일이다.
  • 대학졸업논문 폐지 바람직한가(오늘의 쟁점)

    대학의 성격이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하면서 졸업논문제의 폐지여부와 함께 「인턴십제도」의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숙명여대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모든 학과생이 한달동안 현장실습을 쌓으면 이를 졸업논문 대신 인정해주는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그러나 졸업논문은 현행 교육관계법령상 반드시 거쳐야하는 필수코스인 만큼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꼭 유지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문제에 대한 찬·반양측의 주장과 개선방안등을 들어본다. ◎찬성론/이경숙 숙명여대총장/학교교육은 이론 위주… 현실과는 거리/현장체험하는 인터십제로 대체 필요 현대사회가 국제화·개방화·전문화·정보화 그리고 첨단화되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따라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자질과 능력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졸업생이 일하게 될 사회의 각부분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이 무엇인지 대학에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마찬가지로 사회 각분야에서도 앞으로 채용하게될 인력이 어떤 내용의 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받고있는지 잘 모른다. 이는 대학교육이 현실적인 적응력과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이론중심의 교육만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취업이 되었다고 해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은 대학문을 나서면서 졸업앨범과 더불어 고이 접어 간직한채 새롭게 재교육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기업을 비롯한 사회 각부문과 학교와의 유리현상을 극복하고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자 몇몇 대학에서는 현장학습제도(internship)를 도입하려 하고있다. 현장학습제도의 목적은 첫째,사회와 대학간의 지속적인 정보교류 증진과 둘째,대학 자체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첨단시설들을 배우고 접하는 기회를 얻고 셋째,자신이 배운 지식을 직접 활용해 보도록 하여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다. 특히 대학 3∼4학년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중 한달간 관련학과의 현장에 가서 실습을 한뒤 현장의 부서장으로부터 실습평가서를 받아오도록 하여 졸업논문과 동일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제도로사회의 각부문이 얻는 이득도 크다.첫째,대학교육에 사회가 바라는 바를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을 재훈련시켜야 하는 낭비를 없앨수 있다.둘째,대학생들이 가진 능력과 자질을 관찰함으로써 앞으로 채용할때 판단기준을 마련할수 있다.셋째,대학교육에 직접 참여한다는 사명감도 적지않게 느끼게된다.넷째,자신들이 교육시킨 학생이 취업할 경우 조속한 업무파악이 가능해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다. 그러나 인턴십을 실시하는 데에도 문제점은 있게 마련이다.따라서 실시하기 전에 세부사항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검토가 필요하다.사회가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경직된 학문의 틀을 벗어나 실험정신과 현실에 도전하는 대학인의 창구로서 현장실습제의 도입은 대학과 사회가 지혜를 모아 시급히 앞당겨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반대론 조영달 서울사대사회교육과교수/4년교육 소산… 논리전개·창의력 길러/교과과정 등 개선 통해 더욱 장려돼야 현행 교육관계 법령은 대학에서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논문제출을 통한 시험에 합격한 자에 한하여 학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다만 논문제출이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학과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실험실습보고,실기발표 또는 졸업종합시험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졸업논문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대학이라는 교육제도와 대학생의 교육방법,제도의 목적과 운영등의 여러 측면이 깊이있게 검토되어야 한다.졸업논문제는 대학속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연구의 측면에서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졸업논문의 필요성 논의와 관련이 깊다.대학을 단순히 직업기술을 익히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졸업논문은 필요치 않다.그러나 대학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닌 전문인을 양성하는 곳으로 생각하는한 졸업논문은 필요하다.논문은 본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이다.물론 학과에 따라 졸업논문제가 다양화되고 차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며 교육과정으로 졸업논문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면 이 제도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졸업논문은 또한 학생들의 논리전개와 현상연구에 대한 인식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인턴과 같은 것이 졸업논문과 그대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기업인턴이 「산학연계나 대학교육과 실천현장의 괴리극복」에 연결된다면 졸업논문은 대학인으로서의 창의력과 논리력의 측정및 「대학생활을 마감하는 학생자신의 의미있는 작품」이란 성격을 지닌다. 졸업논문은 대학정신의 소산이다.대학의 정신은 교육과 연구에서 나타나며 비판력·상상력·창의력·논리전개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현실적으로도 이러한 정신능력의 함양은 곧 우리를 국제사회에서 번영케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졸업논문제도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장려되고 개선되어야 한다.학생들이 논문을 소중히 여기도록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며 지도교수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이를위해 지금처럼 졸업논문을 합격·불합격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는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지도교수에게는 책임시간으로 인정해주어야 한다.이러한 가운데 졸업논문제도가 우수한 인재발굴 기능을 지닐수 있게된다.우리사회에서 사회적 이념으로 자리잡힌 개혁은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개선과 장려도 중요한 방법임을 깊이 새겨야 한다.
  • “「논리적 사고」를 키우자”/TV3사 한목소리

    ◎어린이 논리력 향상프로 일제히 선봬/기존의 놀이위주 탈피,상상력 배양 중점/4∼6학년 대상 논리전개·판단능력 길러/KBS 「퀴즈로 배웁시다」/MBC 「논리 쏙! 재미 쏙!」/SBS 「우리끼리 또래끼리」 대학입시에서의 논술고사 영향으로 TV에도「논리적 사고력」시대가 도래했다.이번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방송3사가 일제히 어린이들의 논리적 사고력 함양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그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이 놀이위주로 꾸며져왔고 수준도 주로 취학전 아동이나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 사실상 국민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볼만한 것이 별로 없었던 것이 TV프로그램의 현실이다. 또 그나마 고학년 어린이들이 볼만한 프로그램은 외국 만화영화나 외화위주였기 때문에 그동안 국교 고학년생들이 대학생위주나 성인용 코미디물에 몰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각사의 어린이 논리 프로그램 신설은 신선함을 주고있다. 각사가 신설한 논리 프로그램은 SBS의 「우리끼리 또래끼리」,MBC-TV의「논리 쏙!재미 쏙!」,KBS-2TV의 「퀴즈로 배웁시다」이다. M-TV의 「논리…」는 논리적 사고력과 상상력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한 학교를 선정해 4∼6학년 가운데 주제에 따라 적당한 학년의 한 학급학생 전원을 「열린 교실」과 「쓱싹 쓱싹 만화그리기」2개 코너에 출연시키고 있다. 이 코너들에서는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를 토론 주제로 정해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는 한편 3컷만 보여준 만화 4컷 가운데 마지막 컷을 상상력을 발휘해 그리고 스스로 설명을 하도록 하고 있다. 글짓기 시간과 책 소개도 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만화가·아동문학가·논리전문가·구연동화가·교사등이 출연한다. SBS의 「우리…」는 「논리특급」이란 코너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코너의 특색은 논리성의 상징인 모의 법정형식을 도입해 아무런 간섭없이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토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린이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자」는 목표아래 어른들에게복종만 하도록 길들이려는 어른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기 세계를 추구하는 현대 아이들의 달라진 「눈높이」를 생각해보자는 의도를 갖고있다. 「논리특급」은 이러한 관점에서 신세대 어린이들이 올바른 자기 세계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합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오는 5월초부터 선보일 KBS의 「퀴즈…」는 국교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효과와 논리력 향상을 동시에 꾀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퀴즈라는 형식을 도입하되 단순히 문제를 내고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답인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도록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방송3사의 이러한 논리력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 거꾸로 타는 가야금/송혜진(굄돌)

    국민학교 때 읽은 어느 동화책에선가,흥부 놀부의 성이 제비 연(연)씨로 소개된 적이 있다.이후 판소리 홍보가를 제대로 들어 보고서야 「흥부가」가 아니라 「흥보가」가 옳다는 것을,그리고 두 형제의 성이 제비 연씨가 아닌 「박」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는 『전라도는 운봉이 있고,경상도에는 함양이 있는데,운봉·함양 두 얼품(사이)에 박씨형제가 살았으되 형이름은 놀보요,아우 이름은 흥보였다…』라는 「흥보가」의 첫대목을 들어보면 누구나 다 알 일이다. 물론 전래 이야기를 새로운 동화로 창작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이런 상상력은 가뜩이나 만날기회가 없는 전동문화에 대한 상식을 더 비 상식적으로 만든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겪었다.오랜만에 시내에 나가 음반 진열대를 둘러보는데 지난해 발매되었다는 한 레이저 디스크의 겉표지를 보고 놀라움과 씁쓸함을 가누기 어려웠다.그 표지에는 아무리 국악에 관심없다해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자주 보는 이들이라면 금방 다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가야금 연주자의연주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그 어른이 글쎄 가야금을 거꾸로 안고 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이것은 분명 겉표지를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미처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기가 막힌 심정은 이내 가라앉지 않았다.이 음반이 나온 것이 엊그제 일도 아닌데 그 실수가 아직도 바로잡혀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음악과 관련된 「잦은 실수」와 「게으른 바로잡음」,그리고 속내까지 알려하지 않는 무신경은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텔레비전의 사극을 제작할 때에 의상 고증을 하느라 누구누구의 자문을 받아 얼마를 들여 재현했다는 기사는 이따금 보지만 드라마 속의 음악을 고증했다는 얘기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원로 선생님의 지적,연주자가 부는 악기가 대금이거나 단소거나 피리거나 할것 없이 그저 「피리」 아니면 「퉁소」라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악을 잘 몰라서…』라고 말꼬리를 얼버무리겠지만 사실 『모른다』고 태연히 말할 수 있는 현실은 잘못되어도 너무잘못된 것은 아닌가.이렇게 된 연유가 무엇일까.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한국인답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부터 소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미­러 협력시대(로스 알라모스에 가다:하)

    ◎비밀기지 상호공개… 「핵데탕트」 시동/고온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뉴멕시코대선 군사기술 민수화 집중 연구/위성용 핵발전기에는 「러」 기술 활용/체르노빌·스리마일 「쓰라린 경험」 공유… 안전기술 교류도 외국특파원들의 로스 앨라모스 방문기간중 현지 「앨버커키 저널」 1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두건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작년 「아자머스16」 방문 머리기사로는 올드리치 애임스(52) 미CIA(중앙정보국)요원이 러시아에 중요 국가기밀을 팔아넘겨오다 2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가 실려있었고 바로 그 아래는 이곳 뉴 멕시코대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기술을 민수용으로 전환시키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사가 게재돼 있었다.이대학은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3천5백만달러로 이들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및 군사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상업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대조적이고 상징적인 두개의 기사가 같은날 나란히 보도된 것이다. 기자들이 핵기지인 로스 앨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갔을때 전시실 한복판에는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미국과학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핵기지 「아자머스16」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40여년 소핵병기 개발 아자머스16이란 모스크바 동남방에 위치한 옛소련의 비밀핵기지로 미국의 로스 앨라모스와 대칭되는 곳이다.미국보다 3년 늦은 1946년 출범,아자머스16에는 그동안 1만7천여명의 소련과학자들이 모여 소련의 핵병기등 첨단군사기술을 개발해 냈던 곳이다.16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이런 기지가 여럿 있는듯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은 소련에는 핵기술개발기지가 아자머스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사진 바로 옆벽면에는 북한이 남침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1950년 6월25일자 「시카고 선데이 트리뷴」지 1면과 한반도에 휴전이 성립됐음을 알리는 1953년 7월27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6·25개발” 신문도 게시 핵무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런 기사를 왜 이곳에 내걸려 있는지가 적이 궁금했다.안내인에게 까닭을 물었으나 그도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국전」때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몇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핵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고 핵전의 위험때문에 정전이 성립됐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때는 이미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다. 일단의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아자머스16을 방문한 것이 93년 9월이었다.그리고 그 답방으로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로스 앨라모스를 찾은 것은 같은해 11월이다.아직 기간이 짧아 양국간에 구체적인 핵기술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극고온 자장발전기도 그러나 그동안에도 핵안전문제엔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미국은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라는 공동의 쓰라린 경험들을 갖고 있다.핵의 민간부문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핵안전관련기술은 대단히 중요하고또 상업적 전망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나라가 우선 공동연구할수 있는 분야로 극고온자장발전기 개발,고온초전도체연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뉴 멕시코의 국립필립연구소는 위성전문연구소다.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이든 민간부문의 각종 위성이든 전기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문제가 난제중의 난제로 꼽힌다.그런데 이 분야 연구에 러시아가 미국보다 앞서 있었던 모양이다. ○1천말불에 2대 도입 위성의 좁은 공간에서 소형 핵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미국은 러시아와의 오랜 교섭 끝에 92년 발전기 2대를 1천3백70만달러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요즘 필립연구소는 러시아에서 사온 이 핵발전기의 성능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었다.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다른 하나는 진공상태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곳의 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성능테스트 결과가 만족할만 하다고 밝힌다.그래서 4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성능실험까지 해보았으니 직접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이 분야 기술에는 러시아가 앞서 있기 때문에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대답이었다. ○“양국협력 엄청난 변화”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에서 부품을 사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석을 달았다.그때 한 일본기자가 일본이 미국에서 전투기를 사다쓰는 비유는 어떻겠느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아주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군사기술분야에서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됐다.엄청난 변화를 실감한다.
  • 21세기 여성 유망직업/컴퓨터 관련 분야를 노려라

    ◎현민시스템사가 뽑은 유망직종과 준비요령/시스템 엔지니어/전산시스템 운용·통신망 등 관리/게임 디자이너/풍부한 상상력 동원해 게임 개발/컴퓨터 기본교육뒤 디자인학원등 서 전문과정 밟도록 「여성이 도전해볼만한 직종」으로 흔히 소개되는 컴퓨터관련 직업.그러나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종류와 방법 근무형태등이 막연하게 느껴지기 쉽다. 컴퓨터관련 서적 전문회사인 현민시스템이 최근 발간한 「21세기 여성의 컴퓨터 직업찾기」(신정애 지음)는 다양한 컴퓨터관련 직업의 정보를 전문직 여성 4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 관심을 끈다.이책에 소개된 몇가지 컴퓨터관련 유망업종을 알아본다. ▷프로그래머◁ 소위 깡통에 지식을 부여하는 사람으로 불린다.새정보나 통계를 컴퓨터를 이용,기술적·과학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획·작성하는 일을 한다.2천년쯤에는 46만명의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리라는 전망. 일반 사설학원에서부터 컴퓨터업체가 운영하는 보다 전문적인 학원,각 대학의 전산교육원,한국과학기술원 전문교육과정,프로그래머들이 운영하는 정예요원 양성과정등 단계별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다.고졸 또는 전산전공자가 아닌 사람은 사설학원에서 프로그래밍 과정을 이수하고 학원측의 취업 추천을 받는다. ▷시스템 엔지니어◁ 신문사나 금융기관 대기업등과 같이 방대한 업무량을 처리해야 하는 대형 전산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직종으로 크기와 기능이 다양한 컴퓨터들을 업무의 성격과 양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설치하고 기술적인 문제가 없도록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프리랜서로 일하며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다.다양한 기종의 컴퓨터를 접하면서 전산시스템의 운용·응용시스템의 개발,정보통신망관리 등을 할 수있는 능력및 컴퓨터업계의 시장동향에 관한 정보수집능력이 요구되는 직종이다. 많은 필요성에도 불구,우리나라에는 시스템 엔지니어를 교육 양성하는 전문기관은 거의 없는 실정.컴퓨터회사에 상당기간 근무하면서 관련업무를 익힌 사람이나 대학에서 공학·전산학을 전공한 사람이 대기업에서 재교육을 받아 진출하고 있다.현재 프로그래머인경우 하드웨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면 가능하다. ▷컴퓨터패션디자이너◁ 패션의 과학화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위해 도입된 분야.컴퓨터로 화면상에서 옷감의 모양·재질을 비롯,옷의 비용,치수등을 자유자재로 구체화시켜 생산공정까지 이어지게 한다.컴퓨터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의상·디자인학을 전공하거나 컴퓨터 캐드학원을 거쳐 소양을 쌓아야 한다.컴퓨터 텍스타일 디자인 분야는 나래디자인 학원과 시대 복장학원에 있으며 컴퓨터 패션의 전과정을 가르치는 곳은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이 있다. ▷게임디자이너◁ 상상력과 사고력 증진및 「기계공포증」을 가진 사람을 컴퓨터와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컴퓨터 문화확산의 공헌자.컴퓨터분야의 엔터테이너로 불리며 게임 자체 시장 규모 확산으로 전망이 밝다.일본의 경우 게임디자이너 전문 양성학원이 있으나 우리는 전무하다.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일하다가 이 분야를 익혀 진출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만화영화)을 배운 사람이 컴퓨터 시스템을 숙지해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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