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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어린이 정책(사설)

    어린이날 이다.올해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다.그러나 이들 행사 중 상당수는 백화점등의 상품판촉 행사이거나 어른과 같이 행락길에 나서는 형식이다.어린이날은 있어도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하고 생각하는 정책은 아직 우리에게는 선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해 볼 만하다. 인간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아동기이다.8세미만에 지적·정서적 발달이 결정된다는 것에 학문적으로도 이견이 없다.따라서 한 사회가 어린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느냐는 단순한 아동복리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가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원망과 그 미래정책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때문에 어린이정책을 기준으로 모든 국가의 내일의 모습도 읽을 수 있다. 영국의 청소년정책지향은 어린이시기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것과 그들의 모든 가능성에 충족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19세기말부터 「청소년서비스」라는 정책개념을 세웠다.청소년을 「육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관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다양한 거점과 시설을 통해 청소년클럽을 만들고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토록 하는 지원을 한다.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언제나 청소년을 기다리는 체제를 구축해 온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국민이 보다 문화적 삶을 살아야 하고,여가도 문화적 향상에 쓰여야 한다는 사회정책을 30년대부터 실시해왔다.이 틀에서 청소년정책도 여가활동의 질적 향상에 집중돼 있다.그 결과 오늘에는 「유아 바캉스센터」까지 만들게 됐다.4∼6세 어린이용 시설인데 어린이 10명당 의료용침대 1대,식당은 20명 이하,식탁은 6명 이하 같은 까다로운 공간운영 규정들까지 갖고 있다. 물론 단숨에 이런 단계로 갈수는 없다.그러나 구호처럼 있는 청소년 건전육성정책은 보다 실제적인 것이 돼야 한다.단순한 복지개념이 아니라 어떤 결손감이 없이 창조적 상상력을 습득하며 자라는 일상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생성될 것이다.
  • 어린이날「마음의 양식」선물하세요/어린이도서연구회,「좋은책목록」발표

    ◎전래동화 그림책·동시·외국동화 등 추천/대형서점,부모와 책찾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책을 꼽는 부모가 적지 않다.그렇지만 막상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대부분의 부모들이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다.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 곽정란)가 나이에 맞춰 추천한 좋은책 목록을 싣고 그 가운데 새책 몇권을 소개한다.어린이단체,출판사,대형서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벌이는 책관련 행사도 곁들였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겨냥한 어린이책들이 쏟아져 나왔다.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면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기획도서가 적지 않다는 것.또 소재가 아주 다양해져 우리의 전통적인 삶을 다룬 책에서 부터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최신 동화와 백과사전까지 두루 다뤘다. 그림책 「숨쉬는 항아리」는 솔거나라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유아 때부터 우리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이 시리즈는 설화와 의식주 생활,고유문화등 우리의 전통을 아름다운 그림에 담았다.유아용으로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다.「숨쉬는 항아리」를 비롯해 현재 9권이 나왔으며 모두 33권으로 완간된다. 전래동화로 꾸민 「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은 그림자연극처럼 검은 윤곽으로 주인공의 움직임을 표현한 이색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운다.「깨비 깨비 참도깨비」는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쓴 정통 도깨비이야기,「꽃별이와 함께 보는 북한 이야기」는 북한지역의 설화를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북한 사람도 우리와 다름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에 견줘 「윈도우」전집은 영국 돌링 킨더슬리 출판사의 「윈도즈 온 더 월드」를 우리말로 옮긴 것.선사시대부터 우주과학에 이르기 까지 인류 문명과 자연의 발자취를 정교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백과사전이다. 이밖에 「엄마의 런닝구」는 한국글쓰기연구회 교사들이 지난 10년동안 글쓰기를 지도한 결과를 엮은 아이들 시집이고,「윗몸 일으키기」는 이웃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본 시모음집이다. 한편 5월초 곳곳에서 다양한 책행사가 벌어진다.서울 교보문고와 을지서적은 우수도서·만화 전시회를 연다.교보는 5일,을지는 월말까지.또 대부분의 대형서점들이 어린이책 특설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원화전시회도 활발해 ▲롯데백화점 본점 7층 화랑에서는 웅진출판과 보리에서 낸 그림책 원화 1백여점을 2∼8일에 ▲신촌 그랜드문고에서는 「솔거나라」시리즈 원화를 3∼10일에 각각 전시한다. 이밖에 이색행사로 교보문고의 「부모와 함께 책찾기 경연대회」가 6일 하오3시 매장에서 열린다.국민학생과 부모가 짝져 지정도서를 빨리 찾는 내기이며 푸짐한 상품을 준다.선착순 50명만 접수한다.문의(02)397­3433.
  • 자녀에 협동심 가르치는 유태인/이스라엘대사관근무 박미영씨 책자출간

    ◎현지체험 술회… “부모들 거울 삼았으면” 「탈무드 유아교육법」과 같은 이스라엘식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살바기 딸을 키우는 맞벌이 여성이 유학시절 현장에서 느낀 이스라엘교육의 참모습을 담은 책을 펴냈다. 지난 84년부터 7년동안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에서 생활하고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박미영(34)씨. 현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영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가 쓴 「유태인 부모는 이렇게 가르친다」(생각하는 백성간)는 『평범하게,그래서 주위 친구들과 협동해서 잘 살아가도록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유태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스라엘에선 「당신아이 뭐로 키우고 싶어요」라는 질문이나 「참 얌전하고 말 잘 듣네요」 등의 칭찬은 그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신이 제3자일 뿐 아이의 인생에 참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말만 잘 듣는 아이는 창의력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아교육을 사회전체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는 그는 맞벌이 부부가 95%를 차지하며 동단위 지역마다 「나아맛」「비쪼」 등 여성단체와 사회단체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또 육아경험이 풍부한 기혼여성·할머니들이 교사와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체생활을 경험하게 된다고. 이처럼 사회유아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다니지 않던 직장도 다시 다닌다.그래서 육아는 당연히 부부공동의 합작사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박씨는 아이들이 잠자기전 침대옆에서 꼭 동화책을 읽어줌으로써 상상력과 따뜻한 정서를 갖게 하는 「베드사이드 스토리」습관,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헤브루타식 교육」,친구들과 협동해야만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부상조교육」등을 우리나라 실정과 비교해 상세히 다뤘다. 『항상 전쟁이 감도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아이들이 총명하고 밝게 자라도록 하는 토대는바로 교실밖에서 뛰어놀게 하고 단어 한자보다는 인간됨을 중시하는 그들의 교육방식입니다』 박씨는 이스라엘식 유아교육을 그대로 배우기 보다는 우리식의 교육을 한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 문화재 감각(외언내언)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이 호텔 뒤쪽에 있는 사적지 234호 아차산성일대에 송수관공사를 하면서 3백여m나 산성유적을 훼손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보다 없어진 산성유적은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문화재라는 점에서 아쉽고 답답하다. 문화재로서가 아니라 관광소재로서도 아차산성은 상당히 괜찮은 대상이다.고구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의 주인공인 온달 장군이 수와의 대결을 앞두고 전략상 신라를 먼저 제압하려 나섰다가 전사한 장소가 바로 아차산성이다.고구려 실지회복의 꿈이 잠겨있는 역사의 배경이기도 하다.그러니까 워커힐은 아차산성을 스스로 다듬어 판촉프로그램으로 삼았어야 옳았을 것이었다. 우리의 문화재 감각은 참으로 심각하다.무엇보다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나 표적들을 문화재로 보는 관점이 국민적으로 부족하다.이는 그동안 문화재관리가 주로 실증주의적 입장에서 이루어져 논증적으로 확인되는 유물만을 주요문화재로 인식시켜 온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박물관 전시품이 아직도 대부분 접시나 구슬같은 것으로 구성되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는 목적은 개별유물뿐 아니라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터전들을 보기 위해서다.그 터전들은 또 대개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역사를 회상하는 상상력은 자극되고 자신의 느낌을 통해 더 잘 기억에 남게 된다.우리에겐 지금 이 역사의 터전들이 묵살되고 있다는 문화재인식의 본질적 맹점이 있다. 워커힐에서 무심히 산성을 허물면서 이곳은 우리의 사유지다라고 말하는 것도 우리문화재 감각에서는 하나도 이상할 게 없을지 모른다.하지만 이제는 문화를 가져야 호텔영업도 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이다.「천박한 관광객」을「진지한 순례자」로 만드는 일이 곧「관광의 문화화」인 것이다.
  • 과학의 세계 미지의 세계 1∼2(화제의 책)

    ◎아이작·자넷 아시모프 지음/현대과학 전분야 업적·진행상황·발전상 제시 일류 과학자이면서 SF작가로도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가 쓴 과학칼럼집.「과학계의 이야기꾼」이란 별명답게 과학의 기본개념에서부터 첨단 논쟁거리까지 재미있게 풀어썼다. 과학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면서 각 분야별 연구 쟁점이나 사회적 관심대상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날카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쉬운 설명으로 현대과학 전 분야의 업적과 진행상황,미래의 발전상등을 흥미롭게 엮었다. 1권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논쟁에서부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은하계의 비밀,태양과 우주멸망의 가상 시나리오까지 폭넓게 소개했다.이에비해 2권은 과학이 대상으로 하는 모든 영역을 비교적 흥미거리 위주로 구성했다.공룡의 몸은 왜 그렇게 큰지,유전공학은 현대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환경파괴와 인구증가등의 해결책으로 등장하는 지하생활은 어떤 것인지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짜였다. 원래 아시모프 박사가 90년대 초 미국 일간지에 연재한과학칼럼인데,그가 병석에 눕자 아내이자 동료과학자인 자넷이 뒤를 이었다.따라서 2권중 일부는 자넷의 작품이다. 이창희·황성현 옮김 고려원미디어 각권 7천5백원.
  • 불 필립 장티 컴퍼니·한국마임 초대전 등 마임극무대 풍성

    ◎소리없는 몸짓… 상상의 세계로 여행/불 극단/인간의 정체성 추구한 「표류」 선봬/초대전/유진규 「허제비굿」등 대표작 소개 대사없이 몸짓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해 내는 마임이 봄철 무대를 수놓고 있다. 프랑스의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 내한공연이 22일부터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데 이어 26일 같은 장소에서 국내 수준급 마임이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마임 초대전이 열린다. 프랑스의 저명한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가 선보일 작품은 세계적인 화제작 「표류」(원제 Derives).동숭아트센터가 개관 6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 작품은 마임연출가이면서 인형극 전문가,마술사인 필립 장티 특유의 환상적인 무대연출과 심오한 주제의식으로 기대를 모은다.89년 파리 시립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를 순회하는 고정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 추구라는 주제를 다양한 무대기법을 통해 표현한 「표류」는 일반적인 스토리로 전개되기보다는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수심에 가득찬 얼굴의 커다란 인형들,육체만 날아간 뒤 남은 트렌치코트와 험프리 보가트 모자,신비롭게 허공을 날아다니는 어마어마한 가슴의 다갈색 누드 여인과 세마리의 메기 금붕어들…환상과 마술,춤,극적인 시각효과,인형극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엮어내는 인간 내면으로의 신비한 여행은 1시간 30분간 계속된다. 마르셀 마르소 마임학교에서 수학한 수 헉슬리,랄프 호프만,해리 홀츠만,이렌 파치니,야신 페레 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은 하오 7시30분. 한국마임초대전은 지난 3년동안 선보인 국내의 마임 가운데 완성도면에서 우수했던 작품 4개를 다시 펼쳐 보이는 무대. 유진규씨의 「허제비굿」,이두성씨의 「새·새·새」,이건동씨의 「즉흥환상 무언극」,김성열씨의 「상여길」 등 우리 마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최근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이 공연에는 국악과 연극 공연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 대중가수 양은정양이 「갈 수 없는 길」을 부르고,사진과 슬라이드 구성으로 진행되는 막간극 「제시」가 곁들여진다. 이에앞서 지난 15∼20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젊은 마임이스트 강정균씨의 첫 개인발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마임그룹 「사다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강씨는 「팬터마임과 나」라는 주제로 「원죄」「춤추는 장갑」「유모차와 사내」「소풍 길」 등 이야기 구조를 갖춘 4개 작품을 선보였다.
  • “멀티미디어 도입…교육방법 혁신을”/한국교육개발원 한종하원장 강연

    ◎학교·가정·사회 연계… 원격시스템 확립 교육개발원 한종하원장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서 한국교육의 방향과 진로」라는 제목의 강연내용을 소개한다. 오늘날 학교교육은 정보의 엄청난 팽창속도와 세계화의 거센 흐름,급팽창하고 있는 정보화시대에서의 시간적·공간적 제약 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학교교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하루 빨리 우물안 개구리식의 교육틀에서 헤어나 미래지향적인 교육으로 변모하기 위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때다. 한국교육이 도전을 극복하고 21세기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우선 현재의 폐쇄적인 과거지향적 교육체제를 미래교육체제로 발전시키고 정보화 기술의 근간인 멀티미디어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교육방법의 낙후성을 일대개혁하는 것이 급선무다. 첫째 기존의 학습개념과 교육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둘째 학교와 가정,도서관을 연계해야 한다.셋째 학교의 운영방식은 물론이고 교사의 역할과 기능도 바뀌어야 한다. 미래형 교육체제의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교육의 그릇된 관행과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세계화·정보화 사회에서는 멀티미디어와 영상교육 등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과감히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학교는 죽은 지식이나 지나간 과거의 지식을 암기시키는 대신에 인격을 함양하는 도장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된다.획일적 교육과정을 다원화해야 한다. 특히 대학입시제도로 관행화된 점수만능주의 평가관념은 인간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관찰하는 질적 평가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바꿀수 있는 대학입시제도의 변혁,멀티미디어 시스템구축 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둘째로 과대교육과 과밀학급을 없애 소규모화해야 한다.학급의 소규모화 이전에도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낙후한 교육방법의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우선 학교와 가정,사회를 하나로 묶는 원격교육과 멀티미디어 교육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학교교육의 시간적 한계성을 극복하기위해 획기적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그것은 평생교육체제의 확립이다.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폭발적인 팽창은 학교교육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미래사회에서 학교교육의 역할은 컴퓨터교육 등 기초기능 교육과 상상력과 창의력의 개발,기본적인 인성교육에 집중되고 지식 및 정보교육은 일생을 통한 평생교육이 담당할 몫이다. 결론적으로 미래사회는 우리교육의 일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정보화사회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학교교육의 개념이 바뀌지 않으면 세계속의 일류가 되려는 세계화의 꿈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 분단·통일소재 영화 잇달아 선뵌다

    ◎「높은땅… 」「원더풀…」 「장벽」… 기획 「이도백화」 개봉 임박/자아벽/남북 신세대 병사 우정·갈등 묘사/이도백화/이산의 아픔·민족의 대화합 그려 광복 50주년을 맞아 분단과 통일을 소재로 한 「의식있는」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한 진계동 감독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를 비롯,용성시네콤의 「원더풀 내사랑」,오덕환 감독의 「장벽」이 기획단계에 있으며 강상룡 감독의 「이도백화」는 후반작업을 끝내고 개봉준비에 들어갔다. 복거일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높은 땅 낮은 이야기」는 19 60년대,민족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전방관측소(GP)에 근무하는 장교와 사병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린 「병영영화」.진계동 감독(31)은 신승수,임권택 감독의 조감독으로 「수탉」「개벽」「장군의 아들」시리즈 등의 작품을 통해 연출경험을 쌓은 「현장파」로 이 작품을 위해 「진시네마」란 독립프로덕션까지 차렸다.『과거에 만들어진 그 어떤 군대영화도 군인들의 본모습이나 그들이 처했던 시대의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그런만큼 섣부른 이데올로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휴머니즘을 내세우기보다는 「제복속에 갇힌 젊음」과 분단의 실상을 그리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 그의 연출의도. 원작자 복거일씨는 『소설이 휴전선 비무장공간을 무대로 한 짤막한 삽화들의 모음인데다 한 장교의 개인적인 의식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영화화면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런만큼 영화적 상상력이 한층 필요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육지속의 고도」 GP의 사계를 담을 이 영화는 3월초 크랭크인,12월말쯤 개봉될 예정이다. 용성시네콤이 준비중인 「내사랑 원더풀」(가제)은 귀순한 북한 남자와 남쪽 여자가 결혼해 서로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코믹 터치로 그린 영화.남북의 하나됨도 결국 작은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통일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특히 「원더풀…」엔 귀순 유학생 전철우씨가 남자 주인공 이강우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화제.세계적인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미국으로 망명,「순수한 재능」을 살려 영화「백야」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분단국가의 귀순자가 통일염원 영화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더한다.3월초 임진각에서 첫 촬영을 시작,8월 광복절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유진선 감독 밑에서 현장수업을 쌓은 신인 오덕환 감독(35)도 비무장 초소를 무대로 한 영화「장벽」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제작사를 물색중이다.김중태씨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장벽」은 군사훈련 도중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난 남북 두 신세대 병사의 이념보다 강한 우정과 갈등을 통해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영화. 한편 이산의 아픔과 분단극복,민족의 대화합을 강조하는 휴먼드라마 「이도백화」는 새달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해들어 부쩍 활발해진 「통일영화」에 대한 관객의 첫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무분별한 영재교육 역효과/전문기관서 영자테스트 받도록

    ◎연구원들이 판별후 학습지도·부모 교육해야 「우리아이,영재가 아닐까.」 요즘 일찍부터 글을 깨치고 셈할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자녀를 보다 특별하게 키워보려는 젊은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영재교육 붐이 대단하다. 동네마다 「영재」라는 이름이 들어간 유치원과 학원·놀이방 등의 교육시설이 즐비하며 서점에는 「아기들의 지능은 무한하다」「0세부터 조기교육백과」「미취학 아동을 위한 영재심화 프로그램」등…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재교육 시설이나 프로그램들은 아이의 학습능력을 키워 줄 수는 있지만 어머니들이 생각하는 영재아 교육에는 별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자녀가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 될땐 무분별하게 영재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먼저 믿을만한 기관을 찾아 각종 검사등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현재 학문적인 연구를 토대로 영재교육 취지에 부합하는 교육을 이끄는 기관은 한국영재교육연구소(전화 558­34 27)와 기독교방송 영재교육학술원(579­40 88)정도.이곳에서는 영재교육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주축이 돼 영재아를 판별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함께 영재아 부모교육을 돕는다. 한편 믿을만한 검사기관으로는 서강대 김인자(김인자)교수가 이끄는 한국심리상담연구소를 비롯,한국교육연구소,웅진출판 부속 한국심리적성연구소,사단법인 인간발달복지연구소,코리언 테스팅센터 등이 있어 아이의 진로선택과 학습지도를 위한 지능 및 적성검사를 해준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의 김양분 연구원은 『학자에따라 다소간의 견해 차이는 있으나 영재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보다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우수한 두뇌(IQ 1백35이상)를 갖고 태어난 아이』라고 설명한다. 기독교방송국 영재교육학술원의 하종덕 소장은 『실제로 1주일에 10∼15명,한달에 약 60∼7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찾아와 영재테스트를 받는데 그 통과율은 3∼10%미만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때문에 어머니들이 아이를 영재로 착각하고 이에 편승한 교육기관들에 유혹돼 아이를 너무 일찍부터 학습으로 연결,고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이밝히는 영재의 공통적 특성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 ▲수개념의 발달이 유난히 빠르고 ▲글을 읽기 시작한 시기가 유난히 이르며 ▲단순한 사고보다 깊은사고를 요구하는 과제를 좋아하며 ▲「왜」라는 질문을 귀찮을 정도로 해댄다.또 ▲책읽기를 즐기며 ▲한번 들은 것은 기억력이 좋아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지않으며 ▲상상력이 풍부하여 많은 이야기를 꾸며내며 ▲관심권밖의 주제는 전혀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마녀·괴물 동화주인공 한자리에/이서 어린이 위한「환상의 이미지」전

    매부리코의 마녀,뚱뚱한 진흙 괴물,왕자와 공주,마법에 걸린 물고기,난쟁이,백조,공작,갈매기,쥐와 고양이….어린이들의 동화속에 즐겨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텔레비전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동화속 주인공들이 한데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오는 27일 이탈리아의 트레비소에서 막을 올리는 「환상의 이미지」전이 바로 그것.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의 표지 또는 책속의 삽화들을 모은 이 전시회는 2월26일까지 한달간의 전시가 끝나면 곧이어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와 독일의 에센 등지로 다음 일정이 잡혀 있다.이 전시회의 또다른 특징은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워크숍도 함께 열고 있는 것.따라서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올해로 열두번째가 되는 이 전시회는 프라하 태생의 스테판 자브렐이 지난 83년 이탈리아의 사르메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그린 아동용 삽화들을 모아 전시회를 가진 것이 기원.자브렐의 삽화전에 국제아동도서위원회(IBBY)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이탈리아 파두아대학의 동화전문연구소가 즉각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후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고 84년부터 순회전시회가 열리게 됐다.또 85년부터는 의류제조업체인 스테파넬이 전시회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또 사르메데는 이 전시회 하나로 동화책의 표지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메카로 떠올랐다.사르메데시가 해마다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학교는 전세계에서 많은 동화작가들 또는 삽화 화가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이들은 모두 다음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에 자신의 삶을 바치려는 각오를 다진 사람들이다. 전시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첫번째 부분은 주로 유럽과 캐나다·남아공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두번째는 중국과 일본·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이 둘째 부분에선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 문물의 수입으로 전통 문화가 질식사하기 일보직전에까지 몰렸던 이 아시아국가들이 새롭게 찾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분명히 볼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부분은 옛 페르시아 문명의 미니어처 화법을 새롭게 부활시킨 이란의 피루제 골모하마디(여)의 작품으로만 구성돼 있다.그녀 작품의 특징은 세부 부분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암시하는 선에서 그치는데 있다.그녀의 기법은 오히려 보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여러 관점에서 자신을 동화속의 나라로 몰입하게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어른들도 마찬가지다.「환상의 이미지」전이 의도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원작자 오태석씨 직접 출연 화제/「백마강 달밤에」 앙코르 공연

    지난해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인 극단 목화레퍼토리의 「백마강 달밤에」가 21일부터 2월 5일까지 하오 3시와 7시30분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다시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연출자인 오태석씨가 직접 출연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태」,「비닐하우스」,「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해 온 오씨는 70년대 중반 이호재씨의 모노드라마 「약장수」에 고수로 등장,무대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배우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의 1백주년기념관 무대에서 동네사람인 「구서방」으로 군중장면 등에 출연,공연 시간의 절반 가량이나 무대 위에서 배우로 참여한다. 오씨는 이작품에서 등장인물 사이에 맺힌 한풀기를 통해 바로 우리 역사의 용서와 화해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마강…」은 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백제 병사들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별신굿을 올리는 충청도 어느 마을의 늙은 무당과 그 수양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한국 현대연극의 주요한 한 흐름을 대표하는 오씨의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전통의 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93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으로 초연된 「백마강…」은 지난 5일 시작된 종합예술제전 「열린 문화축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번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은표 김남숙 정원중 이상희 장진각 등 출연.공연시간 하오 3시·7시30분.문의 361­4507.
  • 새해 기업경영/아이디어 개발/세계적 대기업 총수 등 조언

    ◎“글로벌·지역경영 동시 추진하라”/자본보다 창조력이 기업성장의 동력/정치가들 전기읽고 변혁에 대처해야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이름 있는 기업총수들은 창조적 파괴야말로 혁신의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심지어 자본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다음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 총수·경영컨설턴트·경영학자 등이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지에서 조언한 새해 기업경영 아이디어다. ▲펄시 바네빅(아세안 브라운 보버리 그룹 총수)=우선 매니저들이 좁은 국경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글로벌경영과 지역경영을 동시에 추진하되 해당 전지역을 포괄하는 상품공급과 영업운영에 대한 총체적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기업 최고 간부는 「아메리칸드림의 위기」(에드워드 럿웍)라는 책을 한번 쯤 읽어두는 게 좋다. ▲데이비드 사이먼(브리티시 패트롤리엄 사장)=『먼저 들은 뒤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행동하라』 최근 한 친구가 보낸준 편지에 쓰인 글귀다.먼저 경청하고 나중에짧게 충고하라.강한 어조로 말한다고 해서 주위를 끄는 건 아니다.일독을 권할 만한 책은 「최고간부의 역할 변화­전략을 넘어 목적으로」(크리스토퍼 버틀렛·서맨트라 고셸)이다. ▲게리 하멜(런던경영대학원 교수)=투자와 인원을 줄이기 보다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이다.세계 유명기업들은 이미 자본보다 종업원의 상상력이 더 강력한 기업성장의 동력이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기업간부들은 미래보다 과거에다 더 많은 지적 에너지를 쏟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전략을 짜려거던 「창조적 파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이런 관점이라면 「첫 반대자」(윌리엄 새파이어)를 읽어 볼 만하다. ▲로자베트 모스 캔터(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작은 아이디어를 유심히 관찰하라.작은 아이디어들 가운데 사업을 새 방향으로 열어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것이 더러 있다.무엇보다 혁신이 중요하다.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내부 문제에 골몰한 나머지 조직의 유연성을 잃었다.모든 수준에서 창조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라.정기적인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라.수많은 소규모 실험이 실시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변혁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치가들의 전기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글라이브 윌리엄스(언스트 & 영 사장)=기업조직은 끊임없는 변화과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경영자는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 새 사업을 찾아내고 기업의 조직을 기존의 고정라인 중심에서 더욱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몰고나가야 한다.시야를 넓히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히말라야산맥 탐험대」(W H 머리)를 읽어보라. ▲휴 디킨슨(부즈 앨런 & 해밀턴 인터내셔널)=비전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는 리더십(수뇌부)의 재탄생이 필수적이다.과감한 포기와 교체를 단행하기 위해서도 리더십의 변하는 필요하다.「미래를 향한 전쟁」(게리 하멜·프랠러해드)은 특히 조직에 대해 남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꿈·환상·모험의 나라로 여행/읽을만한 어린이 도서 풍성

    ◎겨울방학 맞아 출판사들 앞다퉈 출판/「교과서에 실린 명작」「문학상 수상작」 시리즈 출판/「마틴 루터킹」「삼강행실도」「만화… 경제」도 선보여 겨울방학을 맞아 서점가에 어린이책들이 쏟아져 나왔다.동화책하면 으레 「인어공주」나 「피노키오」따위 세계 고전명작들을 연상하기 쉽지만 요즘에는 훨씬 다양한 형태와 주제를 가진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우선 눈에 띄는 책들이 새롭게 기획한 외국 명작동화시리즈이다. 「세계 교과서에 실린 명작동화」(전 9권,일과놀이 펴냄)는 각 나라 국민학교 저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화·동시들을 모은 책.어느 나라나 아이들에게 상상력·어휘력·사고력들을 키워주기 위해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교과서에 싣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다.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나라마다 특색이 있어 아이들에게 그 나라 정서를 알려준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현재까지 미국·일본·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이탈리아·남미국가편이 나왔고 곧 영국·이스라엘편을 낼 계획이다. 이에 견주어 중앙미디어에서 낸 「세계 아동문학상」시리즈 6권은 독일·프랑스·미국·오스트레일리아·노르웨이의 이름높은 아동문학상 수상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6권 모두 최근 작품들이어서 고전명작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현대 감각으로 보여준다. 장편동화이고 신나는 모험이야기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길사에서 펴낸 「꿈과 모험의 나라 나르니아」시리즈(전 7권)는 영국의 학자이자 공상소설 작가인 C S 루이스의 대표작이다.어른들은 갈 수 없는 곳,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리는 환상의 땅 「나르니아」에서 벌이는 모험이야기로 각권마다 등장인물과 사건전개가 달라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박상률씨가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겼다. 이밖에 「어린이 글짓기 소프트 200」,「마틴 루터 킹」,「삼강행실도」시리즈,「만화로 배우는 경제」시리즈들이 권할만한 책이다. 「어린이 글짓기…」(문학동네 펴냄)는 엄마시인 12명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글을 쓰게 할까」를 함께 고민하다 내놓은 글짓기교재.논설·설명·기록문과 동화·동시등 각 장르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예문을 곁들였다.시인 이탄·박제천씨가 편집했다. 창작과비평사가 낸 「마틴 루터 킹」은 미국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싸우다 암살당한 흑인목사 킹의 일생을 그린 전기.그동안 어린이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삶을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만화로 배우는…」(전 2권,능인)은 어린이라도 경제개념을 가져야 한다는 전제 아래 줄거리를 가진 만화로 쉽게 풀이했으며,「삼강행실도」(전 3권,서해문집)는 나라사랑·부모사랑·이웃사랑등 3가지 주제로 나눠 그같은 삶을 산 선조들을 소개함으로써 교훈을 주고 있다.
  • 유니버설발레단/국립발레단/「호두까기 인형」 통해 기량 겨룬다

    ◎유니버설/전장면 안무 새로… 생동감 높여/국립/무대장치 개조… 외국인도 초청/다양한 춤·화려한 의상으로 온가족에 “볼거리”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공연을 통해 한바탕 기량을 겨룬다.유니버설발레단이 13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러시아의 분위기가 짙은 「호두까기인형」을 올리는데 이어 국립발레단도 20일부터 27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미국 발레풍으로 재안무한 이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독일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발레화한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의 전신인 마린스키극장 발레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세계각국에서 송년 레퍼토리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작품.다양한 춤과 화려한 의상·무대장치로 꾸며지는 만큼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수 많은 단체가 무대에 올려왔지만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것이 가장 볼만한 공연으로 자리잡아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가운데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안무의 원작에 충실한채 고전적인 스토리를 지키면서 화려한 무대로 다듬어내는게 특징이라면 국립발레단은 유니버설에 비해 덜 화려하지만 다소 지루한 원작을 재미있게 꾸며 아기자기한 스토리 진행에 충실해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단체는 올해 무대에서 배역과 무대장치등을 차별화해 색다른 볼거리로 제공한다는 각오다.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전 단원을 포함해 1백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의 경우 전통적인 화려함을 더욱 강조한다는 방침.이에따라 1막의 파티장면을 생동감있게 바꿨고 모든 장면을 부분적으로 재안무해 내놓게 된다. 환상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러시아의 디자이너 시몬 파스쿠크를 초청해 무대장치를 완전히 개조하고 키로프발레단 전속 의상디자이너 갈리나 솔로비예바에게 맡겨 의상 2백여벌을 새롭게 제작했다는게 유니버설측의 설명이다. 국립발레단도 『안무의 뛰어남에 비해 무대장치가 뒤쳐져 평가절하됐다』는 지적을 의식해 2천만원을 들여 무대장치를 바꾸고 외국인 무용수도 초청했다. 1장에서 전형적인 독일가정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반면 2장에선 상상력이 펼쳐지는 꿈의 공간으로 재현한다는 안무계획에 따라 클라라의 과자의 나라 여행 부분을 강조해 화려하게 꾸몄다.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크리스토퍼 도일과 프랑스와즈 튜브니를 초청,과자의 나라에 등장하는 기사와 사탕요정으로 내세워 이재신 한성희 강준하 최광석등 국립발레단의 주역들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며나가게 된다. 한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공연에는 매공연마다 1시간전 공연장 로비에서 코리안심포니 금관5중주단이 크리스마스캐롤 모음곡을 들려주는 팬서비스도 열린다.
  • 미 디즈니랜드(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6)

    ◎4개 주제공원에 꾸민 “환상의 세계”/동화·영화속 건물 복원… 실물보다 진짜 같아/미키 마우스·백설공주가 반갑게 맞아줘… 미문화 세계화 실감 요즈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이다.마치도 세계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오늘 당장 해결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사실 세계화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잘 따져보면 몇세기전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어 이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자기들의 자본이나 기술과 교환하면서 세계화는 시작되었고 그 이후 식민지가 해방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세계화는 꾸준히 진척되어 오고 있다.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새삼스레 세계화를 선언한 것은 우리도 이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파도 속에 휩쓸리지 말고 수면 위로 힘껏 차올라가 세계화의 파도를 잘 타자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지 않다.현대 자동차가 홍콩뿐 아니라 카이로의거리를 달리고 있으며,뉴요커도 파리지앵도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닌다.코카콜라는 호주 사람들도 마시고 에스키모들도 마신다.부산 사람들에게도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에게도 구치 핸드백은 선망의 대상이다.이렇듯 국제무역을 통한 상업제품의 세계화는 진작부터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대중문화 지배 이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간의 경쟁거리로 남은 것은 문화의 세계상품화라는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다.그래서 소니 워크맨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다 팔아먹은 돈많은 일본인들이 재빨리 미국의 영화사나 음반회사들을 사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그런데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영화제작회사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역시 일본인들은 기계제품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에는 미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텔레비전,음악은 물론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미국과 경쟁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다.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남도창보다 레게음악이 더 귀에 익고,우리네 아이들은 하회탈보다는 배트맨의 검정색 가면에 더 친숙한 것이다. 이토록 세계화된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에 디즈닐랜드가 있다.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 만화영화를 만들어 낸 월트 디즈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세운 디즈닐랜드는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이 땅 위에 구현한 오락 시설물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숨막히는 고속도로망을 헤치고 와서 끝도 없이 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이곳 디즈닐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많이 보아오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신데렐라,백설공주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어공주,라이언 킹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도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경관이 아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중심도로인 「메인 스트리트」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뾰족궁전이 보이기도 한다.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세계화 덕분이다. ○“하나의 도시” 실제 형성 디즈니랜드에는 이밖에도 수백가지의 볼거리,탈거리들이 환상의 나라,개척의 나라,모험의 나라,내일의 나라 등으로 이름 붙여진 4개의 주제공원에 흩어져 있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여기서는 디즈니랜드의 도시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하루에 몇만명의 이용객과 관리요원들이 생활하는 디즈니랜드는 하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다.기차와 버스도 지나다니고 병원,도서관,심지어는 우체국에 시청도 있다.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이른바 도시경관이 크게 다른 것이다.디즈니랜드밖 일상의 도시경관에서는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과 네온사인,저마다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서로 엉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이러한 정보과잉의 상태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들이 제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통째로 싸잡아서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의 경관은 각종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 속의 각 장면을 줄거리에 맞추어 순서대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영화에서는 관객은 영화감독이 미리 준비한 장면만을 보게 된다.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방해하는 정보는 아예 화면에서 없애버리거나 배경으로 적절히 물러나 있다.디즈니랜드의 경관은 바로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우리는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된다.그래서 아까 잠시 언급한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내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보안관이 된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적인 세계 경험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특색이 있다.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거개가 다 기존의 동화나 영화속에 나오는 건물들을 실물크기로 복제해 놓은 것이다.이용객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2차원적인 영화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간접경험을 실제로 해 보게 된다.환상의 실제적 경험.이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의 매력이다.그런데 사실 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실물의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라 약간의 눈속임수를 쓰고 있다.한정된 공간에 실물 크기의 건물들을 많이 집어 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건물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축소가 된다.1층은 실제크기로 2층은 실제 크기의 90%로,3층은 85%로 만든다는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이 건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거리를 둔 채,제 크기대로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든 환상.이것 역시 디즈니랜드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은 위락시설물이 있다.잠실 롯데어드벤처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규모로 볼 때 디즈니랜드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백여가지의 온갖 볼거리,탈거리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실내공간에 입체적으로 절묘하게 설치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다.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디즈니랜드는 그네들의 서부개척시대,또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동화의 나라 등을 현실로 구현해 주고 있는데 비해 롯데 어드벤처에는 「우리것」이 없다.고구려 시대의 기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고,또 흥부전,심청전 등의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네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모여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우리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텐데 말이다.
  • 부산 동삼동 신석기인의 조개탈(한국인의 얼굴:5)

    ◎가리비조개 껍질로 만든 「신앙 가면」/지도자의 위엄 과시… 무서운 얼굴 강조/실제론 퀭한 눈·벌린 입의 우스운 모습 우리나라 해안에는 선사시대의 쓰레기 매립장이 여러 곳에 분포한다.속살을 발라 먹고 내다버린 조개껍질 따위를 한군데다 차곡차곡 쌓아 제법 큰 동산들을 이루고 있다.이는 신석기시대 문화상을 밝히는데 더 없이 귀중한 자료들이 묻힌 조개더미(패총)유적이다.타임캡슐의 보고 구실을 한 쓰레기 더미라고나 할까….그러나 이들 유적은 무공해 쓰레기로 채워졌다. 한반도 남단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바닷가 조개더미도 바로 이런 유적이다.이 유적에서는 얼굴을 가리는데 실제 사용되었을 법한 조개탈이 나왔다.길이가 11.5㎝나 되는 조개껍질에 두 눈과 입을 뚫어 사람얼굴모양을 나타냈다.탈은 신앙가면의 일종이다.원시사회에서는 집단생활을 위해 비인간적으로 가장하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다.위엄을 갖춘 권력자로 군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신석기인들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무서운 모습의 형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상상력에한계가 있었던 이들은 신령이나 악귀·요귀를 표현하는데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결국은 동삼동 탈이 보여주는 것처럼 신석기인 자신들을 닮은 얼굴을 만들어낼 도리 밖에 없었다.퀭한 눈과 딱 벌린 입이 무섭기 보다는 우습다. 동삼동 신석기인들이 만든 탈의 소재는 가리비과에 속하는 조개.개흙질이 적은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1963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개더미를 발굴했을 때 31종의 조개류와 고래뼈·사슴뼈 등이 조사되었다.고래뼈는 동삼동 사람들이 먼 바다에 나가 잡은 포경 활동의 산물인지,아니면 연안해변에 들어온 것을 막대기로 때려잡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그러나 동삼동 사람들의 해양활동이 대단했다는 정황은 얼마든지 있다. 이들의 해양활동은 일본 규슈(구주)로 연결되었다.동삼동 사람들이 만든 빗살문(즐문)토기가 일본 신석기문화의 대표유물 소바타(증전)토기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소바타토기가 쏟아져 나온 일본 나가사키(장기)이웃 아기리키(이목력)유적에서는 일본에는 없고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광엽수종(광엽수종)의 통나무배(길이6백50㎝,너비76㎝)가 발굴되었다.이 배는 과학적 방법의 연대측정에서 지금으로부터 5천6백여년전에 만들어진 유물로 밝혀졌다.그러니까 이 배는 소바타토기가 만들어진 서기(BC3500∼3000년)보다 약간 앞서 해류와 노에 의존해 일본 큐슈지방에 당도,토기문화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동삼동 사람들은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흑요석을 싣고 귀항했다.조개더미에서 나오는 흑요석 석기들의 원산지가 일본 규슈지역 고시다케(요악)라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그래서 동삼동 조개더미는 대단한 신석기유적으로 평가된다.모두 5기의 층위를 가진 이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7천년전에서 1천년전에 이르는 시기에 버린 조개껍질 토기조각 등으로 이루어졌다. 조개더미 맨 아래층에서는 강원도 양양 오산리유적 출토품과 같은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의 덧무늬(융기선문)토기가 나오다가 위로 올라가면서는 빗살문토기가 집중 출토되었다.그리고 뼈낚시바늘과 함께 연해주쪽과 규슈 쪽의 신석기토기가 쌀의 뉘처럼 이따금씩 끼어나왔다.영토개념은 없었던 시대라 할지라도 출토유물은 가히 국제적이다.당시 동삼동은 오늘의 홍콩과 같은 원시 중개무역항이었을 것이다.
  • 파리/불 여류작가 이자벨 라캉과의 대화(아랍서 지중해까지:23)

    ◎“활동하며 명상… 나는 2중으로 산다”/“어머니 나라는 한국… 동서양 내면세계 모두 수용 하고파” 파리기행의 프로그램 속에 프랑스 명사와의 인터뷰가 언약되어 있었다. 원래 나는 사강이나 뒤라스 혹은 브리지트 바르도를 인터뷰 해보고 싶었으나 잠시 머무르는 일정으로서는 여의치 못했다. 대신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르노드 수상작가 아버지 막스 올리비에 라캉 사이에서 태어난 이자벨 라캉을 서면으로 인터뷰 할 수 있었다.우리에게는 이쪽이 더 친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녀는 런던대학에서 중국어,파리 3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용의 입맞춤」「아주 훌륭한 처녀」가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하였는데 이제 40세가 된 그녀는 영화배우·성우·가수활동도 했던 매우 다재다능한 여성이다. 타인이란 자신의 거울이어서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펴보는 일에 대체로 아주 흥미있어한다.그리고 타인의 삶의 어떤 작은 부분에서 의외의 커다란 자극을 받기도 한다.그러나 언어의 불소통으로 몇사람을 거쳐왔다갔다하는 사이 원래 생각했던대로의 아기자기한 내용이 아닌,섬세성이 결여된 딱딱하고 의례적인 인터뷰가 되어 버린 점 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한국의 산과들 흠모 ­그 사람의 하루가 그 사람의 일생이라는 말이 있다.당신의 하루의 일과를 말해달라.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첫 생각이 무엇인가. ▲주로 글을 쓴다.그리고 경이롭기만한 내 어린 아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본다.그 때문에 나는 시골에서 살기를,한국의 산들과도 조금 흡사한 세벤 산맥 속에서 자연과 계절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살기를 택했다.그렇다고해도 그것이 파리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나는 여러 주일동안 현실과 차단된채 종이에 코를 박고 지낼 수도 있다.내 소설 제목처럼 그야말로 「활동적인 명상하는 여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여인은 자신의 안락의자에 파묻혀 상상력의 날개 위에서 여행한다.즉 이중으로 사는 것이다. ­얼마전 한국 TV로 당신이 카페에서 글 쓰는 것을 보았다.오랜 친구인 영화감독과 함께 합작 소설을 쓴다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쓰는가.그가 남자의 부분을 맡고 당신이 여자의 부분을 맡는가.아니면 파트별로 분담해서 각자 쓰는가. ▲나는 어디에서든지 글을 쓸 수 있다.만남에 집중되어 있기만 하다면.다시말해 내가 내 인물들과 함께 있기만 하다면.분명 나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작가이며 소설가인 내 오랜 친구 장과 함께 글을 쓴다.글쓰는 방법은 소설에 따라 달라진다.핑퐁 경기와도 같은 공동의 논쟁을 통해서 대체로 내가 소설 속의 인물을 만들어 내는 동안 그는 소설의 구성에 더욱 집착한다. ○인기란 손에 든 폭탄 ­당신은 배우·가수·성우등을 했고 매우 아름다우며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당신은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기란 손에 든 작은 폭탄과 같다.개인에게 자유를 주고 쓰고 싶은 것을 쓸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인기란 모든 사람에게 다 주어지지는 않는 하나의 행운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매우 쉽게 사라지는 그 금빛의 작은 층은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에게 들려줄 기회를 조금 줄 뿐이어서 그 목소리를 좋은 목적을 위해 보다 긍정적이고 유용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글을 쓰는가. ▲내가 화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그림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나는 분위기나 감정·감각을 그린 후에 거기에 대한 적당한 언어를 찾아 내기를 좋아한다.당신은 내게 글쓰기는 또한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고 말할 것이다.단어와 문장의 리듬·멜로디 때문에 예술은 사람들 각자가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것을 표현할 다른 지지대와 다른 매체들 사이의 「조화」의 이야기일 뿐이다.그러므로 글쓰기는 영화감독이면서 동시에 극을 연기하는 하나의 경이로운 방법이다.자기가 시나리오를 쓴 후에 장치·의상·배우들의 연기 몽타주에 참여하는 연출가,즉 소설은 매우 완벽한 실습이다. ­당신은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보고 싶은가. ▲전통주의자가 된 정열적인 여인 파키스탄의 부통령 부토와 같은 여성이다.왜냐하면 그녀는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 벌이는 여성의 투쟁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녀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모순과 약함과 딜레마와 잘못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이다.이상과 기회주의,반항과 지속 사이의 갈등…자식으로서의 복수와 충성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는 그녀는 완벽하게 고대극적인 인물이다.자기자신만의 문화 속에 편입되어 있는 그녀는 매혹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무엇을 지니고 있다.주의를 끄는 소설적 인물이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버지다.너무 일찍 돌아가셨지만 언제나 마음 속에 생생하다. ­당신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사랑과 남자의 사랑은 어떻다고 보는가. ▲아마도 프로이드가 당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만들었나 보다.사실 나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랑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비교해 본적이 없다. 부모 자식의 사랑 속에는 어떤 합병,보다 평범하게 말하면 「용서」의 색깔을 주는 끈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남녀 사이에서 이런 희생에 이르는 사랑은 매우 드물다.그들 사이에는 육체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사랑에 이르는 남녀야말로 위대한 사랑을 알고 있다고나는 생각한다. ­당신의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이다.동양의 피를 자신에게서 느낄때가 있다면 어느때인가. ▲내가 감미로운 한국인 어머니에 의해 양육되었던 그 환경이 프랑스 임을 잊지 않는다.그러므로 1+1=1이라고 나는 생각하려 한다.이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원론적인 사회와 화합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 행동하는 방식이다.어떤 상황에 있어서 또다른 면을 생각하는 것은 때로 내 행동을 부자유하게 한다.그렇다고는 해도 그런 면은 아마도 내 성격쪽에 더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서양과 동양을 다 수용하여 그것을 경이로운 성공조건으로 변경시키고 싶다. ○자신에 정직하려 노력 ­당신은 삶의 어떤 규범이 있다고 보는가.이것만은 하고 꼭 지키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정직하려 노력하는 일이다. ­파리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는. ▲에펠탑 꼭대기.에펠탑의 구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중 하나다.그리고 팔레 팔레루아얄의 정원이다. ­어린시절의 파리와 오늘 날의 파리가 다르다고 느끼는가. ▲교통,그리고 지역적 삶의 사라짐에서 그런 느낌을 갖는다. ­당신의 어머니는 매우 음식솜씨가 뛰어나다고 들었다.당신의 식탁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가. ▲서구인에게 있어 대수롭지 않은,그러나 매우 의미심장한 질문이다.어머니는 내 요리를 매우 극단적이며 일정한 솜씨를 유지하지 못하고 관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이것이 어머니가 당신 딸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다.내가 흐리멍텅하고 전혀 완벽주의자가 아니며 오히려 변덕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앞날에 대한 마음의 그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나는 미래가 평화롭고 조용하며 시적인 의미에서 생산적이고 활동적이고 드라마틱하고 언제나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고,포식하고,내게 일하고 글 쓰고 사랑하고 살려는 더 많은 욕구를 주는 내 아들에 의해 자극받기를 희망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에게 몰두하는 겸손을…감사한다.
  • “대학 사회학교육 혁신해야”/현실과 괴리­이론에 치우쳐 침체 자초

    ◎사회학회 심포지엄 사회학이 침체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사회학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사회학계 내부의 반성이 나왔다. 이재열 한림대교수와 정진성 덕성여대교수는 한국사회학회(회장 신용하 서울대교수)가 29일 학술진흥재단 강당에서 연 가을 특별심포지엄에서 「21세기를 대비하는 한국사회학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정교수는 『최근 사회복지학과·신문방송학과 등 인접 학과가 전문성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사회학과는 성장이 정체돼 있다』면서 『이같은 사회학과의 침체는 사회학이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두교수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전문화를 지향하는 학문분야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는데 사회학은 종합학문과 기초학문으로서의 성격만을 강조해 인접 응용학문과 달리 현실과 괴리된 일반적인 이론을 가르치는데 치중해 침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또 교수가 잘 정리된 내용을 배급해주고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현재의 강의체제는 학생들에게서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앗아가고 수업을 난해하고 진부하며 일방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학의 사회학 교과과정이 획일화돼 있으며 추상적인 이론 소개에 치우쳐 예컨대 대학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도 지역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강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이유의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회학이 침체상태에서 벋어나기위해서는 폭넓고 덜 표준화된 학문으로서 풍부한 상상력과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정교한 분석력,유려한 글쓰기 등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용성·전문성·개방성을 대폭 보완하는 방향으로 사회학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신진3인 장편소설 나란히 출간/출판인·컴퓨터광·스턴트맨 삶 작품화

    ◎김승효 「너의 날개…」/장태일 「겨울숲…」/김재찬 「광야에 눕다」/“독특한 소재­새로운 구성” 신선함 돋보여 신진작가들이 독특한 소재로 새로운 구성을 시도한 새 장편소설을 나란히 펴내 화제다. 최근 출간된 새작품중 김승효(37)의 「너의 날개가 수상하다」(타래)와 장태일(29)의 「겨울숲으로의 귀환」(세계사),김재찬(36)의 「광야에 눕다」(버팀목)는 신진작가의 소설답게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승효의 「너의 날개가 수상하다」가 출판가의 현주소를 이색적으로 지적한 「출판소설」이라면 장태일의 「겨울숲으로의 귀환」은 컴퓨터와 통신망등 첨단기술사회에서 기존의 도덕,보수적 체제에 반발하는 사이버펑키적 소설.이들 작품과 함께 화제가 되고있는 김재찬의 「광야에 눕다」는 스턴트맨의 죽음을 소설화한 것으로 실제인물의 작품화를 통해 삶과 죽음을 대비시킨 장편이다. 이가운데 지난해 현대문학 신인작품 공모에 단편소설 「욕실」로 당선되어 등단한 김승효가 지난 8년간의 출판사 근무경력을 살려쓴 첫 장편 「너의날개…」는 한 작가의 사랑을 출판사의 실상에 연결해 극적으로 엮어간 작품.전문서적만 출간하던 출판사 대표가 소위 「팔리는 책」을 펴내기 위해 통속소설을 펴내기로 하고 작가를 발굴하나 이 작가에게 뒤늦게 나타난 옛 애인과 그로인한 작품지연등으로 어쩔수없이 무명시인의 시집을 출간한다.결국 경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출판사를 타인에게 양도하는데 그후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줄거리로 전문 출판인 출신이 쓴 소설답게 작품전체에 출판인의 갈등과 출판기획의 어려움등이 담겨있다. 지난해 「49일의 남자」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태일의 본격 사이버펑키소설 「겨울숲…」은 실제생활과 가상현실을 돌아가면서 이중적으로 서술해 진지한 것과,진지하지 않은 것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은 모든 권위에 대한 은근한 반발을 담고있다.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다 실제의 기억과 비현실적인 요소등 사이버펑키적 기법을 동원해 독자들이 나름대로 상상력을 살려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꾸민게 특징. 이혼한 30대 중반의 남자 주인공이 대학동창을 자처하는 외판원에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컴퓨터의 가상현실게임에 몰두하게 되고 그게임에 의해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고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외판원을 찾아나서지만 결국 가상현실게임 생산자들의 음모에 무기력하게 굴복하게된다. 여기에 지하세계와 겨울세계등 가상세계에서 주인공이 겪는 비현실적인 체험이 또 다른 이야기 줄거리로 전개되면서 기본 줄거리와 교차한다. 결국 이 소설은 각각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분하는 끝맺음없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지한 것」과 「진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을 맡기고 있다. 한편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재찬의 신작 「광야에 눕다」는 MBC­TV가 방송한 「인간시대」의 실제 주인공 정사용을 다룬 작품.이 작품은 평생을 대역으로 살다가 본역을 맡아 녹화중 사고로 사망한 정씨의 극적인 인생을 작품화한 것으로 남의 죽음을 대신 연기하던 스턴트맨이 실제로 죽음을 맞게되기까지의 인생역정과 사랑을 그려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짚어낸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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