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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유아·아동| ●나는 내가 좋아(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넬 그림, 서애경 옮김, 중앙출판사 펴냄) 책을 쓴 제이미 리 커티스는 영화 ‘트루 라이즈’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임을 귀띔해주는 그림책.3∼7세.8000원. ●여우누이(김성민 글·그림, 사계절 펴냄) 아들 셋을 둔 부부가 서낭님께 빌고 빌어 얻은 막내딸. 그런데 웬일인가. 알고봤더니 딸은 밤마다 가축들을 잡아먹는 요괴 여우! 옛이야기 특유의 거친 듯 구수한 질감, 서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동화다. 판화그림이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6세 이상.1만1000원. |초등·청소년| ●책 속의 이야기 책 밖의 이야기(마르야레나 렘브케 글, 지빌레 하인 그림, 이지연 옮김, 국민서관 펴냄) 장미정원으로 둘러싸인 멋진 성, 그곳에 사는 왕과 왕비와 공주. 동화속 주인공들이 작가를 찾아 책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을 뿜는 창작동화. 초등고학년.8000원. ●노마드의 귀신고래 이야기(김이진·문혜진 글, 아이완 그림, 이가서 펴냄) ‘귀신고래’는 무관심과 남획으로 1965년 이후 종적을 감춘 한국 토종고래. 장생포 근처의 섬에 사는 소녀가 마지막 남은 귀신고래를 찾아나서 겪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엮은 과학동화. 초등3년 이상.9500원. |실용경제| ●나는 지금 외환시장으로 간다(김수제 지음, 한스미디어펴냄) 외환투자 전략서. 국제외환시장에서 활동한 저자는 외환시장은 쉽고도 유연한 시장이기에 제대로 이해하고 특성을 잘 활용하면 어떤 금융상품보다 고수익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시장이라고 주장. 외환의 효과적인 투자전략을 담았다.1만9500원. ●행복하다고 말하면 진짜 행복해진다(사토 도미오 지음, 오현숙 옮김, 북 폴리오 펴냄) 70세 저자의 건강하게 사는 삶의 내용을 정리한 책. 그는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입버릇이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설파. 낙천적인 사고가 세상과 나를 바꾼다는 지론.9000원. ●머니타입 모르면 재테크하지 마라(안드레아 티치·게르트 라이디히 지음, 박원용 옮김, 멘토르 펴냄) 돈을 다루는 방식인 머니타입이 재테크의 출발점. 저자는 ‘스쿠르지 맥덕’‘아낌없이 주는 소녀’‘운 좋은 한스’‘스누피’등 4가지 머니타입이 현재와 미래의 재산정도, 삶의 만족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1만2000원. ●달과 팽이(권오길 지음, 지성사 펴냄) 달팽이를 전공한 생물학자인 저자의 패류 채집 여행기.30년 넘게 패류 수집차 전국을 돌아다니며 겪은 일화를 담았다.1만 2000원.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김정호 지음, 홍승우 그림, 아름다운 인연 펴냄) 스트레스를 웰빙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담은 책. 현대인의 적, 스트레스를 자신의 선택과 실천을 통해 충분히 웰빙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 방법은 욕구 다스리기와 생각·행동 다스리기.1만 1000원.
  • [자치센터 탐방] 성북구 정릉1동

    [자치센터 탐방] 성북구 정릉1동

    서울 성북구 정릉1동에 가면 번뜩이는 눈매를 가진 16명의 특별한 민완기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정릉 1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어린이기자반’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기자들이다. 변변한 ‘기자증’도 없지만 좋은 기사를 쓰겠다는 각오하나만큼은 일간지 기자들 못지 않다. 성북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 16명으로 이뤄진 어린이 기자반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모여 기획회의와 기사작성, 편집 등을 공부하며 논의한다. 때로는 사진대신 그림이 들어가고 편집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런 노력을 거쳐 아이들은 계간 신문인 ‘정릉1동 행복마을’을 펴낸다.1년에 4회 발행하며, 한 번에 4000부를 찍어 이 지역 초등학교와 관공서 등에 배포한다. 1년에 4번밖에 발행하지 않다보니 아이들과 주민들은 ‘행복마을’신문에 한 번 실리기만해도 큰 영광이라 여긴다. 정릉 1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기자반이 가장 인기가 좋다.”면서 “강사가 1명이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들을 다 받을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다양 정릉 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어린이 기자반’은 성북구 전체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한 프로그램이며,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재미있는 논술교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으로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논술교실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목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수강료는 없으며 1개월에 1만원의 교재비만 내면 된다. 논술교실을 통해 기본적인 글쓰기 틀을 갖추게 되면 아이들은 어린이신문반으로 옮겨가 좀더 적극적으로 글쓰기에 도전하게 된다. 유아들을 위한 종이접기교실과 찰흙도예교실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교수업이 끝난 저학년 아이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몇몇 어린이들은 종이접기교실과 찰흙도예교실·논술교실·어린이기자반을 일주일 내내 참여하기도 한다. ●건강 프로그램 인기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단전호흡과 탁구교실이 단연 인기다. 단전호흡은 매주 월·목·토요일 오전 8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없다. 단 교재비 명목으로 한달에 1만원씩 내면 된다. 단전호흡과 더불어 인기있는 종목이 탁구교실이다. 정릉1동 주민자치센터 탁구교실은 전국대회를 비롯해 각 종 대회에 여러차례 출전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탁구교실이 열리는 화요일 오전 10시에는 주민자치센터 3층 전체가 탁구장으로 변한다. 특히 바닥이 마루로 돼 있기 때문에 탁구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주로 경기민요반에 가입해 민요나 전통 춤을 배운다. 경기민요반은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이들은 성북구에서 열리는 각 종행사에 출연해 배운 가락을 뽐내는 자리를 갖기도 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짜릿찌릿 7일간의 DVD여행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기다리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인도차이나’의 하룽 베이나 ‘리플리’의 배경이 되었던 나폴리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가까운 해수욕장에 가려니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요금과 씨름하기란 또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자칫 피서가 아니라 ‘피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7일간의 휴가 중 하루이틀쯤은 집에서 얼음물에 발 담그고 보고 싶었던 DVD를 실컷 보는 게 어떨까. 가벼운 발마사지와 더불어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여유롭게 DVD를 감상한다면 바캉스 이상의 충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살얼음이 살짝 도는 시원한 오미자 화채 한 그릇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속을 파낸 통 수박에 꿀을 넣은 오미자 냉차와 배, 수박 속을 섞으면 여름철 더위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7일간의 휴가 동안 하루하루 꺼내 볼 수 있는 DVD 다이제스트를 소개한다. 오미자 화채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내는 영화들을 만나다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박은영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MON-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칠선의 도움으로 도시의 무협 초인이 되었던 교통경찰 상환이 이번엔 열아홉 살의 소년원 복서 상환으로 돌아왔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형제인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은 벌써 4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전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코믹한 도시 무협극이었다면 ‘주먹이 운다’는 류승완 감독의 농익은 연출과 성숙한 류승범 연기가 어우러진 비장미 넘치는 복싱 드라마다. 류승완 감독은 DVD 마니아로 유명하다. 수집에도 남다른 열의가 있지만 자신의 영화를 DVD로 제작하는데 있어 국내 어떤 감독보다도 적극적이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지난해 우수 DVD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로 주목받았는데,‘주먹이 운다’ 역시 극적인 영화의 구성과 인물들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표현한 시각적인 효과와 섬세하고 예민한 사운드가 빼어나다.6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신인왕전 장면의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열정적인 코멘터리도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다. ■ TUE-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하나와 앨리스 최근 일본 멜로영화들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열도를 열광시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백혈병 소녀와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다소 신파조의 이야기임에도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내 국내 극장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사랑 영화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이와이 감독은 꾸준히 비슷한 심상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왔는데 특히 최근작인 ‘하나와 앨리스’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여운 이야기다. 한 소년을 사이에 두고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에 빠진 두 소녀의 귀여운 거짓말과 성장과정이 동화처럼 전개된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을 살린 색감과 배우들과 감독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인상적이다. 특히 5분간의 발레 장면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예쁘다. ■ WED-프렌즈, 24 만약 이 시리즈들을 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DVD 감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시리즈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즌 9까지 출시된 ‘프렌즈’가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구성된 여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생활 속에 배어나는 감칠맛이 있다. 뚜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과 가족 이상으로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안는 우정,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즐거운 기대감이 있다. 잭 바우어의 테러 진압기 ‘24’를 보려면 한층 더 강한 결심을 해야 한다. 제목 그대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므로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하기 때문이다. 테러방지단의 활약과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웬만한 액션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넘치며, 키퍼 서덜랜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발군이다. ■ THU-나비효과, 리컨스트럭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만든다는 ‘나비효과’는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의 작은 변화는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현재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DVD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감독판과 극장판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삭제된 7분과 더불어 극장판과 다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로 이동할 때의 프레임을 뒤흔드는 시각효과와 날카로운 굉음은 DTS 사운드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색보정을 거친 영상에선 개성이 넘친다. ‘나비효과’가 자신의 의지대로 과거를 수정했다면,‘리컨스트럭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이 재구성되는 경우다. 애인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순간 애인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잊어버린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카메라는 다양한 질감의 화질을 보여 준다. 독특한 이야기와 연출이 어우러진 지적이며 아름다운 영화다. ■ FRI-맨추리안 캔디데이트, 쏘우 ‘맨추리안 캔디데이트’의 원작인 1962년 버전은 한국전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조나단 드미 감독은 9·11 테러를 겪고 우경화된 미국에서 걸프전에서 대량 기억 조작이 있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고도의 정치적 함수관계와 심리전이 얽히고 신화적인 상상력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에 따라 영화의 해석의 폭도 달라진다. 섬뜩할 정도의 차가운 인물로 분한 메릴 스트립과 덴젤 워싱턴, 리브 슈라이버 등의 연기도 뛰어나다. 영화촬영 전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 등 부가영상에도 무게가 실렸다. ‘쏘우’는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영문도 모르는 채 끌려와 살인마의 지령을 따라야 하는 두 남자의 8시간을 긴박하게 쫓는다. 밀폐된 공간 안의 현재와 죄의 원류를 쫓는 과거가 교차되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공포가 입체적인 DVD 사운드로 한층 더 섬뜩하게 표현되었다. ■ SAT-에비에이터, 콘스탄틴 마틴 스코시즈의 역작 ‘에비에이터’는 미국 영화와 항공업계의 신화인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쫓는다. 미국 항공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그는 비행기와 영화에 미쳐 있는 인물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신경증과 결벽증을 두루 갖춘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비행기를 좋아하던 그는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철저한 자기 소외를 경험하면서 쓸쓸히 죽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실제 하워드 휴즈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이 방대한 영화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온을 구하려 했던 레오가 ‘콘스탄틴’에서는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엑소시스트가 되었다. 절묘하게도 레오와 콘스탄틴은 닮은꼴이다. 어찌 보면 ‘매트릭스’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적들의 세력은 강하고 고군분투하는 폐병쟁이 영매의 싸움은 눈물겹다. 화려한 영상은 영웅의 활극만큼이나 파워가 넘치고 부가영상 패키지도 묵직하다. ■ SUN-그루지, 링 슬프고 무서운 살인의 기억이 원혼으로 남아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죽인다. 덮고 있는 이불 안에서 푸르고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기어 나오는 장면만 떠올려도 ‘주온’은 충분히 공포스럽다. 일본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가 영화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일본 대표 호러다.“끼익”대는 기분 나쁜 소리와 음침한 집의 구조는 공포를 배가시키며 DTS로 예리하게 날을 세운 사운드는 순간순간 소스라치게 만든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TV판 1,2편과 일본 극장판 1,2편 그리고 이례적으로 할리우드판의 연출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본 공포영화의 최고봉은 여전히 ‘링’이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소설을 원작으로 사다코라는 여인의 원한과 복수, 죽음 바이러스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공포 코드를 만들었다. 개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이상의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할리우드 버전과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단락의 중심 내용 파악 우선돼야

    ●가이드 언어논리영역의 주된 평가요소는 내용 파악,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추리, 이해와 추리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평가 등이다. 이 중에서도 내용 파악은 모든 문제 유형의 기초이면서 독립적인 유형으로도 상당한 비중으로 출제된다. 이 유형이 낯익다 하더라도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면 정답률이 의외로 낮다. 실전문제에 준하는 난도를 지닌 연습문제를 통해 확고한 독해력의 기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시유형 둘 이상의 단락으로 구성돼 있는 글에서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바르게 파악했는지를 묻는 유형. ●해법 표제 형식으로 단락의 중심 내용을 간추리는 경우에는 주지(주제문)를 다시 간추림으로써 단락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요지문 형식으로 단락의 중심 내용을 간추리는 경우에는 주지(주제문)가 곧 단락의 중심 내용이거나, 주지와 뒷받침 문장을 합성하여 요지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문제 다음 각 단락의 중심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근대 시민 사회의 경제적 기반은 자본주의이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형성 가능한 체제이다. 영리 활동의 근간은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국부(國富)의 기초를 활발한 영리 활동에서 보았던 스미스(A.Smith)가 인간의 이기심을 자연적 성향으로 보고 그 성향이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공공의 이익을 낳는다고 생각한 것은 탁견이었다. 사익의 추구가 공익을 낳는다는 논리에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다. (나)인간은 ‘자연적으로’ 이기심을 갖고 있고, 그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사익의 추구가 ‘자연스럽게’ 공익을 낳는다는 생각은 매력적이다. 이제 인간이 할 일은 이기심의 자연스러운 발현을 방해하지 않는 일이다. 사익의 추구가 공익을 낳을 수 있는 장(場)을 열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장은 바로 시장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사회적 적자생존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개인의 이기심은 최선을 다해 사익을 추구할 것이고 그 결과 사회는 전체적으로 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스미스를 위시한 근대 시민 사회 초기의 시장론자들의 가정이 옳다고 해보자.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모델도 보완되어야만 할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시장이 적자생존의 장이라고 할 때,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 세계가 아닌 이상 시장에서 도태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적 부조(扶助)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의 승자들이 소득의 일부를 내어 경쟁의 패자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라)시장의 논리가 삶의 다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것인가 하는 물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의 논리는 사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은 경제적 풍요를 누릴 것이며, 국부는 증대할 것이다. 그런데 경제 이외의 부문에도 시장의 논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시장의 논리로 인해 사회가 삭막해진다거나 문화적 상상력이 고갈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일단 시장론자들은 그것은 경제 이론이 해결할 과제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정당한 항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정당성은 분업이 낳은 사회 분화에 근거를 두는데, 실은 사회 분화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마)시장론자들에 대한 반론은 시장론자들의 가정을 존중하고 그 가정에 입각하여 제기될 수 있는 내재적 문제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론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반론들은 시장 경제 이론의 가정 자체에 대한 이론(異論)으로부터 발생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장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익의 추구가 ‘자연스럽게’ 공익을 낳는 사회가 인류가 알고 있는 다른 모델보다 부작용이 적다면, 우리는 시장 이론의 기본 가정을 유지하면서 현실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1)(가)-이기심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에서 자본주의는 출발한다. (2)(나)-시장을 통해 사익의 추구는 공익을 낳는다. (3)(다)-사회적 도태의 부작용은 사회 부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4)(라)-시장 이론은 경제 이외의 분야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5)(마)-시장 이론의 틀 안에서 현실 문제의 극복을 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설 (가)의 핵심어는 단연 ‘이기심’이다. 스미스로 대변되는 시장론자들(즉, 자본주의)은 이기심을 사회적 부의 기초로 여겼다는 게 이 단락의 핵심이다. (나)는 이기심의 ‘자연스러운’ 발현을 돕는 시장의 존재에 관한 내용이다. (다)와 (라)는 시장 이론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다. 특히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시장 이론의 ‘틀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 점을 놓치면 논지의 핵심을 놓치기 때문이다.(다)에서 제기된 문제는 ‘패자’의 처리 문제이다. 그 해결책은 ‘사회적 부조’이다.(라)는 시장 논리가 사회의 다른 분야에 미칠 영향에 관한 문제 제기이다. 이에 대해 시장론자들은 경제 이론의 영역 밖이라고 답할지 모르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필자의 생각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시장론자의 항변’이 갖는 정당성은 사회 분화에서 오는데, 그 사회 분화라는 현상은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필자의 비판이다. (마)는 결국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다. 필자는 우선 시장 경제의 기본 가정을 유지한 상태에서 시장 이론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은 (4).
  •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만화책으로 더위를 잊는 방법 5+1

    어린 시절, 만화책을 펼치려하면 공부 안한다고 잔소리하시던 부모님들, 좁디좁은 동네 만화방에 학생들이 없나 살펴보러 다니시던 선생님들. 중고등학생만 되도 만화를 보려고 하면,“애들이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만화는 어른들도 당당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의 한 장르가 됐다. 그것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느끼고, 지식을 얻고 또 다른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만화책을 손에 쥐는 모습들도 늘어가고 있다. 올 여름 한 번쯤은 만화를 즐기며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떠한지. 신나는 여름에 휴가. 그렇지만 왠지 방에 틀어 박히고 싶은 그대를 위해 만화책을 골랐다. 잔뜩 빌려오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입해서 소장하는 것도 좋다. 어쨌든 한아름 안고 돌아와 만화 보따리를 풀어놓고,‘뒹굴뒹굴’ 삼매경에 파묻히는 것도 여름나기의 방법일 듯. 한 번쯤은 볼 만한 만화를 소개한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1) 작가로 고르기 ‘전작주의’를 내세워 특정 작가의 만화를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라사와 나오키는 이제 국내 만화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 일본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작품을 내놓는 작가로 손꼽힌다. 폭넓은 배경지식에 매력있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스포츠 명랑 만화 ‘야와라!’(학산·29권 완결)나 ‘해피!’(학산·23권 완결) 같은 작품도 유명하지만, 이후 ‘마스터 키튼’(대원·18권 완결)이나 ‘몬스터’(세주·18권 완결)도 깊이있는 내용으로 끊임없이 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SF물 ‘20세기 소년’(학산)이 18권까지 출간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읽어볼 만하지만, 여름에는 고고학자이자 보험사 조사원의 모험담을 담은 ‘마스터 키튼’과 희대의 범죄자로 키워진 소년과 누명을 쓴 의사의 대결을 그린 ‘몬스터’를 추천한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반전이 눈에 띄는 ‘몬스터’는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이보그짱G’나 ‘어둠의 인형사 사콘’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린 오바타 다케시는 ‘고스트 바둑왕’(서울·23권 완결)으로 한껏 인기몰이를 했다. 그의 최근작 ‘데스노트’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아직 4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열혈 독자를 양산하고 있다. 사신 루크가 지구에 떨어뜨린 ‘살생부’를 우연히 얻게 된 뒤 범법자에 대해 단죄를 내리는 천재 소년 야가미 라이토와, 이를 막으려 하는 또 다른 천재 소년 L의 치밀한 두뇌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심판할 수 있는가라는 다소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 (2) 음악이 흐르는 만화 음악을 좋아한다면 ‘벡’(학산문화사)이나 ‘노다메 칸타빌레’(대원씨아이)를 권하고 싶다.‘벡’은 록을,‘노다메’는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음악을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을 그린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사쿠이시 해럴드가 그리는 ‘벡’. 평범한 중학생 다나카 유키오는 어느날 별나게 생긴 ‘벡’이라는 강아지를 구해주게 되고, 그 인연으로 류스케를 만나게 된다. 뉴욕에서 온 류스케는 인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인물. 그를 통해 록에 대한 재능을 찾게 되는 유키오. 또 다른 멤버 타이라, 치바 등과 밴드를 만들고, 해체하며 다시 모이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인디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내용을 담은 22권까지 발매됐다. ‘노다메’는 클래식을 배우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요즘 한국 안방 극장을 달구고 있는 ‘비틀린 테리우스’의 전형인 치아키가 남자 주인공. 또 어리벙벙하고, 만화 여주인공 사상 최고로 게으르고 더럽다(?)는 노다메가 상대역이다. 삼순이·삼식이과의 주인공들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열광한 팬이라면 한 번 펼쳐보자. 치아키는 유명 피아니스트를 아버지로 뒀다. 집안도 유복하고, 피아노에 바이올린까지 못하는 게 없는 천재. 지휘자를 꿈꾸는 치아키가 피아노에 대한 재능은 뛰어나지만,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노다메를 만나게 되며, 서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나간다.12권까지 나왔다. (3) 음식만화는 어때 드라마 ‘대장금’의 열풍은 아직도 동남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음식을 다룬 갖가지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정작 우리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신토불이’ 작품은 없을까?있다. 허영만의 ‘식객’(김영사)이다. 쌀에서부터 출발해 굴비, 전어, 전통 술, 매생이국, 과메기, 갓김치, 홍어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식 문화를 총망라하며, 읽는 이의 침을 꼴딱꼴딱 삼키게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남녀 주인공은 ‘음식 협객’을 자처하며 팔도를 누비는 성찬과 음식 잡지사 여기자 진수. 이들 이름을 합치면 진수성찬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작가가 발품을 팔며 전국을 돌아 취재한 소재들이 네모난 칸에 생생히 담겼다. 후기도 무척 재미있다. 음식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에 얽힌 가족 이야기까지 풀어내는 등 심금을 울리는 에피소드가 많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소개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거나, 찾아가서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줄 듯.9권 완간. (4) 더위엔 역시 호러물 어떤 작품을 소개해야 할지 고심이 되는 장르다. 혹자는 ‘공포신문’의 쓰노다 지로,‘무서운 책’의 우메즈 가즈오 등을 권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1999년부터 국내에 소개돼 호러 만화의 붐을 일으킨 이토 준지의 작품을 골랐다. 시공사에서 ‘이토 준지 공포 콜렉션’이라는 제목으로 17권을 출간한 바 있다. 이외에 영화로 만들어진 ‘소용돌이’나 ‘공포의 물고기’ ‘어둠의 목소리’ 등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은 20권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공포 컬렉션 가운데 살해당한 뒤 끊임없이 자신을 증식시키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토미에 시리즈’와 엽기적인 장난으로 공포와 웃음을 전달하는 ‘소이치 시리즈’가 볼 만하다. 작가의 기괴한 상상력에다 초절정 엽기적인 그림은 독자들의 예측을 불허하며 혀를 내두르게 한다. 징그럽기도 하지만, 보면 볼수록 으스스한 공포 심연으로 스멀스멀 빠져들게 한다. 토막 살인 등의 잔인한 장면이 끊이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으면 좋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자. (5) 만화보며 미술공부 호소노 후지이코의 ‘갤러리 페이크’(서울문화사)는 일본에서 15년 가까이 연재되며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일찌감치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숱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 만화계에서도 독특한 소재를 택한 이 작품은 ‘악덕’ 미술상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일본 등 동양 미술은 물론이고, 서양 미술사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지식을 즐겁게 접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미술품 복원 과정이나, 그림을 둘러싼 뒷 얘기 등은 만화를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더해 준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는 미술품 복원과 감정에 일가견이 있는 전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큐레이터. 현재는 도쿄에서 ‘갤러리 페이크’라는 작은 화랑을 경영한다. 실제로는 장물을 거래하는 뒷골목 화랑이다. 얼핏 돈만 밝히고 삐딱한 성격을 가진 후지타 같지만 속내는 따뜻함으로 넘쳐난다. 조수 사라 핼리퍼와 함께 하는 미술품에 대한 모험 이야기는 26권까지 발매됐다. (6) 추리소설 모음집 ‘시원한 얼음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추리소설을 읽는다.’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하지 않은가. 바야흐로 추리소설의 계절이다. 아쉽게도 ‘다빈치 코드’를 능가할 만한 대형 베스트셀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읽는 맛이 색다른 추리소설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역사추리물로는 스페인 작가 훌리아 나바로의 ‘성 수의 결사단’(랜덤하우스중앙)과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황금가지)이 있다.‘성 수의 결사단’은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성 수의를 둘러싼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다뤘고,‘열녀문의 비밀’은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해 시작된 수사에서 또다른 비밀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초기작 ‘디지털 포트리스’(대교베텔스만)도 눈길을 끈다. 국가 안보와 테러방지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감청하는 국가 기관과 이에 맞서는 프로그래머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볼 만하다. 이언 피어스의 ‘라파엘로의 유혹’은 사라진 라파엘로의 그림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술추리소설이다. 그런가 하면 유명 작가들의 공포소설만을 모은 책이 나왔다.‘세계 호러단편 100선’(책세상)은 찰스 디킨스, 안톤 체호프, 마크 트웨인 등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호러 단편들을 묶었다. 라틴환상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공동집필한 추리소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북하우스)도 출간됐다. 설명이 필요없는 인기 추리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 ‘브로커’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로 꼽히는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환상소설도 빠질 수없다. 밀리언셀러 ‘드래곤 라자’의 저자인 이영도가 내놓은 ‘피를 마시는 새’(황금가지)가 대표적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生生탐방/우득정 논설위원

    한나라당 ‘보수 원조’로 꼽히는 김용갑 의원이 총무처장관이었던 노태우 정부 시절의 일화. 김 장관은 어느 날 장관비서관 등 부하직원 몇명에게 다음 날 새벽 5시 점퍼 차림으로 자택에 집결할 것을 명했다. 뜬금없는 소집에 이유도 물어보지 못한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장관 집을 찾은 직원들에게 김 장관은 준비해둔 사과 한 상자씩을 메고 자신을 따를 것을 지시했다. 김 장관 일행이 찾은 곳은 남대문시장.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주며 상인들의 반응을 조사하라고 했다. 사과상자를 들쳐멘 김 장관이 앞장서 상인들에게 사과를 건네주며 설문조사를 했다. 그날 오후 김 장관은 설문조사 내용을 취합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청와대로 향했다. 안기부 기조실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국가 핵심정보를 다루는 자리를 거쳤던 김 장관은 유난히 ‘살아있는’ 정보를 선호했다. 하지만 그도 결정적인 판단 착오를 했다. 그는 당시 정국 최대 현안이었던 ‘대통령 중간평가’와 관련, 노 대통령의 특별담화 발표 하루 전 ‘중간평가 강행’을 요구하며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훗날 “청와대와 안기부의 중간평가 강행 기류를 확인하고 선수를 쳤는데 노 대통령이 ‘중간평가 유보’를 발표하면서 졸지에 오리알이 돼 버렸다.”고 쓴웃음지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재래시장 탐방 등 정치권의 민생현장 방문, 대통령과 장관들의 현안 관련자 간담회, 최고경영자(CEO)의 종업원과의 만남 등도 따지고 보면 직접화법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도다. 보고서를 통한 간접화법에는 작성자의 주관이 개입됨으로써 현장의 ‘땀’과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통계숫자로 나열되면 웬만한 상상력으로는 현상을 실감하기 어렵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총리실 소속 서기관급 이상 간부 200여명에게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빈곤층 주민을 직접 만나 확인한 보고서를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책상머리에 앉아 숫자로 된 ‘죽은 보고서’만 보지 말고 땀이 밴 체험록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 3월 중기 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서 차상위계층 실태가 이미 파악돼 있다며 큰소리치던 보건복지부 간부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佛 자동차대리점엔 차가 없다?

    佛 자동차대리점엔 차가 없다?

    |파리 안미현특파원|프랑스 파리 시내의 콩코드 광장 맞은편에 자리한 한 건물. 세련된 디자인의 커다란 통유리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이동식 접이의자와 빨간색 돗자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과일바구니와 포도주, 여행용 책자가 여기저기 흐트려져 있는 게 영락없는 야외 나들이 풍경이다. 옆에는 가족들이 몰고온 듯한 레저용 스포츠카까지 주차돼 있어 상상력을 더 자극했다. 자동차 대리점에도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대주주이자 프랑스의 대표적 자동차그룹인 르노가 유럽권 최초로 선보인 이색 딜러점이 대표적이다. 한 대라도 더 많이 전시하기 위해 애쓰는 기존 딜러점과 달리 이 가게에는 정작 차가 두세 대에 불과하다. 대신, 전시공간은 온통 그 달의 주제를 나타내는 소품으로 채워진다. 이른바 주제가 있는 ‘컨셉트 딜러점’이다. 휴가철인 이달의 주제는 여행. 주제는 매월 바뀐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F1이 파리에서 열린 점을 감안해 전시장을 온통 F1 풍경으로 꾸몄다. 신차가 나올 때는 당연히 신차가 주인공이다. 르노가 이 딜러점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04년.1년동안 무려 40만유로(약 5억 3000만원)를 들여 기존 대리점을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의 대성공. 하루 4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 수가 150∼200명으로 4∼5배나 급증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 하나. 구경인파가 많다고 해서 꼭 실속이 있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호기심에 실컷 구경만 하고 정작 차는 안산다면? 딜러점 책임자인 뱅상 카레씨는 “방문객의 5∼10%가량이 구매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덕분에 전보다 매출이 60%나 신장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대수는 연간 400여대. 궁금중 둘. 이 이색 딜러점이 본사의 지원을 토대로 고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 부근의 ‘평범한’ 딜러점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카레씨는 “인근 딜러점 위치가 에펠탑 부근으로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대리점간 충돌은 없다.”고 설명했다. 궁금증 셋. 이 차 저 차 직접 비교해 보고 차를 구입하려는 실수요 고객에게는 전시된 차종이 너무 적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가까이에 또다른 전시공간이 있어 다른 차를 보기를 원하는 고객은 그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굳이 발걸음을 옮기지 않더라도 컴퓨터 스크린으로 모든 차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그런 불만은 적다.” 카레씨의 설명이다. 또 전시차량도 주제와 연관된 차종 안에서 2∼3일에 한번씩 바꾼다고 한다. 예상밖의 성공에 고무된 르노그룹은 파리 시내에 컨셉트 딜러점 2호를 가을께 문 열 예정이다. 르노가 샹젤리제 거리에 낸 이색 아틀리에도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밥도 먹고 차도 보는’ 일석이조 공간이다.1층은 자동차 이벤트홀,2층은 카페다. 식사를 하러온 고객들이 전시된 차를 직접 타보기도 하고, 차량 정비 시연과정을 구경하기도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틀리에의 반응이 매우 좋아 한국에도 비슷한 공간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yu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서머캠프 이색프로그램 바람

    여름방학은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계절이다. 학교는 방학을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문을 연 ‘서머 캠프’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베데스다(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 ●“테크노가 짱이다” 메릴랜드주의 부자 마을로 일컬어지는 베데스다의 ‘우드 아카데미’ 초등학교에 설치된 TIC 캠프는 올해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여름 캠프다.TIC는 ‘테크노가 짱(Technology Is Cool)’의 약자다. 캠프 이름도 컴퓨터와 게임에 매료된 어린이들을 이 캠프로 줄지어 서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캠프를 방문하면 먼저 넓게 트인 잔디밭에서 갖가지 운동을 즐기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다. 축구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열심히 볼을 쫓고 있었고, 농구장에서는 덩치의 반만한 공을 갖고도 제법 농구가 이뤄졌으며, 핸드볼장에서도 어설프게나마 핸드볼 경기가 나름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테니스 장에서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오자미 같은 놀이가, 야구장에서는 발야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많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야구에 열중하던 코폴로 자만질레(8)는 “부모님의 권유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학교에 가는 것보다는 자유스럽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또 11살인 데이비드 앤더슨은 “서머 캠프에 오면 다양한 운동도 할 수 있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비디오 작업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운동장을 지나 캠프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교실마다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캠프 운영자인 제시카 로체가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 한곳 한곳을 들어가 학생과 강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줬다. 가장 먼저 들어간 ‘컴퓨터 룸’에서는 7세에서 10세까지의 어린이들이 간단한 컴퓨터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8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중이었으며, 학생 1명당 강사 1명 꼴로 붙어 ‘밀착수업’이 진행됐다. 불을 뿜는 용을 주제로 한 게임을 가르치던 조앤 돌란 강사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놀랍다.”면서 “수업을 하다 보면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옆 교실의 ‘애니 룸’으로 옮기자 플래시 애니메이션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3차원 영상은 물론 어떤 학생은 동영상도 만들 줄 안다고 나타니엘 스토코 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일찍 컴퓨터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요즘은 7살 정도면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건너편 ‘비디오 룸’으로 넘어가자 갖가지 스타로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캠코더로 영화를 찍고 있었다. 영화의 제목은 ‘스타의 여명 지대’로 마이클 잭슨과 해리포터, 스타워즈의 요다,13일의 금요일밤의 제이슨, 대부의 맏아들 소니 등 각 분야의 스타를 총출동시킨 작품이다. 이들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어린이들은 ‘드라마 룸’을 따로 만들어 캠코더가 아닌 영화 촬영용 동영상 카메라와 조명까지 갖춘 영상 작업을 배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뮤직 룸’. 이곳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작곡과 편곡, 악기와 결합한 연주 등의 테크닉을 가르치고 있었다. 케이트 존슨 강사의 지도에 따라 수업에 열중하던 댄(13)은 ‘컴퓨터 힙합’을 작곡중이었다. 하드록 밴드 AC/DC의 기타리스트 앵거스 영을 좋아한다는 댄은 학교 밴드에서도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캠프 운영자인 제시카 로체는 “7세부터 16세까지의 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한다.”면서 “올해는 멀티미디어와 힙합 등 댄스 교실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8주 동안 계속되는 캠프에는 외국 어린이들도 참가한다. 올해는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각각 한 명씩 참가했다.2주 단위로 수업에 참가할 수 있으며 수업료는 2주에 725달러,8주에는 2500달러(250만원)이다. 로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서 “수업은 커리큘럼을 엄격하게 정하지 않고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은 SAT 준비기간” 1975년부터 버지니아대와 연계해 운영 중인 서머 캠프 ‘네개의 별(4 Stars)’은 운동, 컴퓨터 등과 함께 미국의 수능시험 격인 학력평가시험(SAT) 준비 수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캠프에 학생을 보내는 부모들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캠프 운영자인 필 로저스가 밝혔다. 로저스는 “우리 캠프는 ‘또 다른 학교’라고도 불린다.”면서 골프와 테니스 등 다른 프로그램도 훌륭하지만 학습 프로그램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학습을 중요시하는 것이 서머 캠프의 전체적인 추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 이유로 이 캠프에는 다른 캠프에서는 볼 수 없는 10·11·12학년(한국의 고등학생에 해당) 반이 별도로 있다. 이 캠프가 미국내에서도 가장 프로그램이 좋은 것으로 평가가 나오자 최근 들어 외국 학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중국과 일본에서 2명, 한국에서 1명 등 모두 10명 정도의 외국인이 들어왔다고 한다. 캠프 참가 비용은 4주를 기준으로 집에서 다니면 3940달러, 기숙사에서 묵으면 4940달러로 비싼 편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에게는 추가 수수료가 부과된다. dawn@seoul.co.kr ■ “프로골퍼 되려는 어린이 부쩍 늘어”|워싱턴 이도운특파원|골프는 미국 어린이들의 서머 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과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등장 이후 미국에서도 이미 조기 골프의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 들어 위성미를 비롯한 10대 여성 골퍼들이 US오픈 여자골프 대회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고 한다. 버지니아주 불런 골프장의 ‘주니어 여름 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브루스터 바셋 프로는 “올해의 특징이라면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이 정말 낮아졌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특히 그 가운데 다수는 정말로 프로골프 선수가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바셋은 최근 10대들의 활약상도 영향이 크지만 비디오와 컴퓨터, 케이블TV 등 어린이들이 골프에 접근할 수 있는 매체가 크게 늘어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불런 골프장의 주니어 캠프는 6세부터 10세,11세부터 17세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바셋은 “옷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몸의 균형감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6세”라면서 “가장 학습효과가 뛰어난 나이대는 9세에서 13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골프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인 훈련을 하는 ‘틴 골퍼’들도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오크 마 골프 연습장에서 만난 매트 포친스크(14)는 골프 입문 3년째로 90타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그는 삼촌의 권유로 처음 골프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프로 골퍼가 될 것인가도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고 했다. 매트는 캘러웨이 브랜드가 찍힌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연습공을 멀찌감치 날려보냈다. 매트는 요즘 일주일에 두번 이상 필드에 나간다고 했다. 매트는 “지난 US오픈 여자 골프대회를 보면서 “나이나 학교와 관계 없이 누구나 골프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좋아하는 선수는 필 맥퍼슨. 학교에서도 수학 과목을 잘 하는 똑똑한 학생이다. 아버지 형과 함께 연습장에 나온 알렉 앤더슨(14)은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다. 올 여름에 핀란드를 방문하는데, 그곳에 멋진 골프장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로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알렉은 골프를 취미로 생각하며 직업 선수가 되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알렉은 “골프를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알렉이 좋아하는 선수는 비제이 싱. 골프의 인기가 높아가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여름방학 동안 숙식을 제공하며 전문적으로 골프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확산돼 가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IJGA(International Junior Golf Academy) 같은 곳은 등록한 학생들에게 공항 도착에서부터 캠프를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숙박과 식사, 교통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코믹액션 ‘천군’ 쑥대머리 이순신 영웅만들기

    14일 개봉한 ‘천군’(제작 싸이더스픽쳐스)은 시공(時空)을 독특하게 칵테일한 접근방식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끌어온 코믹액션이다. 남북한 젊은 병사들이 순식간에 과거로 빠져들어 스물여덟살의 청년 이순신을 만난다는 이야기 설정은 과감하고 독창적인 국산SF 소재로 인정받을 만하다. 남북한이 손을 잡고 극비리에 핵무기 ‘비격진천뢰’를 개발한 가상의 시간대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외교적 문제로 이를 미국측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북한 장교 강민길(김승우)은 핵무기를 빼돌리려 핵물리학자 김수연(공효진)을 납치해 탈출한다. 남한 장교 박정우(황정민)는 군의 명령으로 강민길 일행을 뒤쫓고, 그 와중에 433년만에 지구를 지나는 혜성의 신비한 힘에 이끌려 모두들 청년 이순신이 살던 1572년 조선의 변방마을에 떨어진다. 남북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가상현실을 스크린 너머로 즐겨보는 맛이 꽤나 쏠쏠하다 싶은데, 영화는 재빨리 과거로 공간이동해 본론을 꺼낸다. 여진족이 침입해 양민 학살을 일삼는 역사현장에 떨어진 박·강 일행이 만난 이순신은 무과에 낙방해 무기력하게 세월만 보내고 있는 쑥대머리 청년이다. 한동안 영화는 낯선 시간대에 툭 떨어진 이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을 코믹터치로 이어나가는 듯싶다. 사용처도 모른 채 비격진천뢰와 초코바를 훔쳐 달아나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영웅 이전의 ‘인간’ 이순신을 넘겨짚는 장면들은 유쾌하다. 하지만 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갈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며 영화는 갈수록 진지하고 묵직한 뉘앙스의 서사기둥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신들을 하늘이 내린 군대(天軍)라고 환대하는 양민들 사이에서 강민길과 박정우는 상반된 캐릭터로 번번이 부딪친다. 이순신과 양민들을 도와 오랑캐에 맞서려는 강민길, 이순신의 안전을 도모한 뒤 비격진천뢰만 찾아 현재로 복귀하려는 박정우, 그들 사이에 끼어 답답한 현실을 실존적으로 고민하는 이순신. 포스터만 보고 ‘황산벌’류의 코미디 강도를 기대하는 건 그래서 금물이다. 탄환과 손도끼가 뒤섞여 날아다니는 ‘퓨전’ 전투현장, 엄연한 역사를 뒤집어 재구성한 기발한 상상력 등 소소한 구성요소들을 음미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쿨’한 사극액션을 원한다면 께름칙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한 법. 기승전결 구도를 제대로 못 갖춘 채 장황하게 늘어지는 이야기 짜임새,‘민족’ 운운하며 쉼없이 감정과잉을 부추기는 순진한(?) 대사들, 비장감을 강요하는 과장된 음향효과 등이 요즘 관객들의 입맛 수준에 맞을지 의문이다. 민준기 감독 데뷔작. 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팔대산인/서은숙 옮김

    광기의 화가라는 점에서 중국 명나라 승려화가인 팔대산인(八大山人)은 네덜란드의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종종 비교된다. 그러나 광기의 이유까지 같지는 않다. 고흐에게 광기는 생명을 불태운 결과이자 생존에 대한 깊은 체험에서 비롯된 필연이었다. 반면 팔대산인은 왕족이라는 특수 신분으로 나라가 망하는 거대한 변란으로 인해 미치기에 이르렀고, 결국 선(禪)과 그림으로 도피했던 것이다. 중국 문인화의 거두로 평가받는 팔대산인은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정작 남긴 글이 너무 적어 그의 삶은 대부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인 화가 저우스펀이 지은 ‘팔대산인’(서은숙 옮김, 창해 펴냄)은 비록 소설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불운한 시대의 한 고독한 천재화가였던 팔대산인에 대해 궁금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 같다. 지은이는 팔대산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 결과에다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버무려 물 흐르듯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찬란한 신부의 왕족이 왕조 패망후 도망쳐 나와 저잣거리에서 놀림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미치광이 화가로 세상을 붓칠해 가는 생애를 박진감 있게 그렸다.1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의 원형이 사라진다/이경자 소설가

    얼마 전 밤 아홉시 뉴스에서 이런 것을 봤다. 아주 날씬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 다이어트 전문업소에서 나오는 모습이었다. 날씬한데 왜 살을 빼려느냐고 물으니까 아직 자신의 목표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자신은 배우 누구와 같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말라 보이는 또 다른 여성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 여성은 거의 광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날씬하다고 생각될 때까지 살을 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날씬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날씬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 여성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듣는 순간 나는 공포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왜 여성은 날씬해지려고 할까. 지금 이십대로서 살을 빼려고 하는 여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몸은 ‘바비인형’의 몸이다. 바비인형은 이십대 여성들이 어린 시절 즐겨 데리고 놀아주던 인형이다. 노랗거나 검붉은 색깔의 머리털에 살집이 없다. 작은 얼굴에 눈은 크고 코는 높다. 다리는 가늘고 길며 가슴은 다른 데 비해 큰 편이다. 어린 소녀는 그 인형에게 헝겊 옷을 입히고 머리핀을 꽂아주고 작은 이불 속에 눕혀서 의사놀이도 하고 엄마놀이도 하였을 것이다. 소녀는 우유로 길러지고 거버 이유식으로 젖을 떼고 서양 만화영화를 보며 상상력과 꿈을 키웠으며 바비인형을 사랑했을 것이다. 이렇게 성장한 소녀는 외제 화장품 광고의 늘씬한 서양 모델이 익숙할 것이고 명품 옷을 선전하는 배우나 전문 모델의 체형을 선망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화장품이나 명품 옷을 선전하는 모델은 사람으로서의 그가 아니라 옷과 구두와 화장품을 돋보이게 하는 판촉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사람들이다. 그 사람의 몸매나 표정이나 얼굴은 구매력을 불러일으키기 가장 좋은 모습으로 연출된다. 조명이 사람을 어떻게 달리 보이도록 하는지,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아무리 화장을 잘해도 조명이 받쳐주지 않으면 돋보일 수가 없다. 영상과 사진은 거의 조명의 마술이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비인형 세대는 그렇게 연출된 상업주의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기도 전에 상업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광고’에 마취된다. 광고의 누구처럼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장사꾼들은 마약판매상들처럼 광고를 바꿔가며 구매력을 확대 재생산시킨다. 그래서 광고주들은 그 시대 가장 잘 나가는 배우를 즉각적으로 광고모델에 쓴다. 상품판매와 흥행의 공생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여성이란 무엇인가,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여성이 여성인 것은 아이를 낳는 몸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 위해 골반과 젖가슴이 풍성하게 발육한다. 아이집인 자궁을 받쳐주는 골반과 갓 태어난 생명에게 평생 살아가는 동안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내성(耐性)을 길러주는 신비한 초유(初乳)를 흘려보내는 젖가슴은 그 가치가 우주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성이 여성인 것은 바로 이 기능 때문이다. 사람을 낳을 수 있는 힘. 여성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바로 출산의 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 아름답고 보기 좋은 여성의 몸은 여성의 본질적인 가치와 생물로서의 기능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것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몸, 질이 좋은 젖을 많이 낼 수 있는 몸이다. 아이를 잘 낳으려면 자궁이 튼튼해야 하고 자궁이 성장하는 시기에 여성은 건강해야 한다. 자궁이 성장하는 시기에 건강한 여성의 몸.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몸일 것이다. 천하의 미인이라고 하는 양귀비는 오동통한 외모를 가졌다. 얼굴도 ‘복스러운’ 모양으로 살이 붙었다. 요즘 태어나는 유아에게 유난히 잘 나타나는 질병들은 기실 태아가 겪어내는 자궁 속에서의 총체적 영양 부족이거나 자궁 자체의 환경이 생명에 좋지 않아서일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정신과 육신으로 되어 있으며 몸은 정신의 집이거나 옷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여성이 여성으로서의 자기 원형을 거부하거나 비하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이 시대 다이어트 광풍이 아닐까. 여성이 여성 자신을 버리려고 할 때, 여성의 몸이 더 이상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 몸이 되거나 아이를 낳기에 부적절한 몸이 되어 갈 때,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프고 우울하다. 이경자 소설가
  • “172편 출품… 영화에 빠져봅시다”

    “172편 출품… 영화에 빠져봅시다”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가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부천시민회관, 부천시청, 복사골 문화센터, 복합상영관 imc11 등에서 열린다. 올해 상영될 작품은 국내외 장·단편 영화 172편. 지난해 12월 총사퇴한 집행부가 같은 기간에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따로 열기로 하는 등 이래저래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만하면 사심없는 관객들이 ‘영화의 바다’에 빠지기엔 충분한 작품 편수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영화인들이 ‘리얼 판타스틱영화제’쪽 참여를 선언한 만큼 스타배우와 감독을 만나는 즐거움은 올해 영화제에선 접어야 할 것 같다. 개막작은 러시아 영화 ‘나이트 워치’와 프랑스 영화 ‘천국의 전쟁’. 폐막작으로는 한국의 ‘종려나무 숲’과 미국의 ‘오픈 워터’가 선정됐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에서는 장편과 단편이 9편씩 나와 경합한다. 국내에는 낯선 분위기의 판타스틱 영화들을 선보이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참신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온가족이 함께 감상하기 좋은 ‘패밀리 섹션’ 등으로 분야를 나눴다. 이집트 영화 특별전, 판타스틱 마니아들을 정조준한 ‘퍼니 페스트’, 재미 한국인들의 작품을 모은 ‘1.5세대 특별전’ 등도 따로 마련됐다. 부대행사도 기억해둘 만하다. 감독과 배우를 만나 얘기할 수 있는 ‘메가토크’, 해외 영화인과 만나는 ‘피판 데이트’, 올빼미족을 위한 ‘시네락 나이트’, 다양한 연령층을 동시에 배려한 ‘7080 그린 콘서트’ 등 이벤트가 많다. 개·폐막식, 심야상영, 시네락 나이트의 입장료는 1만원, 일반 상영작은 한편에 5000원, 야외상영은 무료.www.pifan.com ■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가 콕 찍어준 7편 뭘 봐야 할까. 길을 잃을 관객들을 위해 영화제의 밑그림을 직접 그린 정초신(감독) 프로그래머가 7편을 골랐다.‘편법’일 수도 있겠으나 어떠랴. 한편이라도 알차게 감상할 수만 있다면. ●어둠의 시간(캐나다) 한적한 시골 오두막집에서 빚어지는 하룻밤의 공포를 담은 심리스릴러. ●최면(스페인) 연쇄자살이 일어나는 요양소에 던져진 젊은 정신과 의사 이야기. 미스터리 스릴러. ●완전무결(스페인·미국) 선댄스, 칸, 토론토 등의 유명 영화제에서 각광받았던 ‘스타일리시’한 스릴러. ●이웃집 13호(일본) 내면에 잠자는 잔인무도한 자아로 복수의 화신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 ●크로마티 고교(일본) 불량학생들로 가득찬 ‘문제’ 학교 이야기.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피의 복수(미국) 슬래셔 무비와 심리 스릴러 형식이 균형있게 손잡은 공포물. ●우리 개 이야기(일본) 개와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포착한 11개의 에피소드. 뮤지컬,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 혼합장르.
  • [무슨 영화 볼까]

    ●분홍신 장르/예매율 공포/1.92%(15세) 감독/배우는 김용균/김혜수·김성수·박연아 어떤 줄거리 탐욕을 부리면 저주를 받는 분홍색 구두 이야기. 이래서 좋아 참신한 소재, 중심 인물들의 충실한 감정묘사. 이래서 별로 마지막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 홈피 반응은 “설정도, 내용도, 연기도 정신없고 산만” ●사하라 장르/예매율 어드벤처 액션/0.14%(12세) 감독/배우는 브렉 에이즈너/매튜 맥커너히·페넬로페 크루즈·스티브 잔 어떤 줄거리 보물찾아 사하라사막을 뒤지는 세 남녀의 모험. 이래서 좋아 육해공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총격신, 추격신 등 ‘생생’액션. 이래서 별로 뜬금없는 상황설정, 밀도가 부족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인디아나 존스’를 더 생각나게 하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4.31%(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 그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피트와 졸리, 두 배우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우주전쟁(7일 개봉) 장르/예매율 SF스릴러/89.50%(12세) 감독/배우는 스티븐 스필버그/톰 크루즈·다고타 패닝·팀 로빈스 어떤 줄거리 외계인 공격에 맞서 딸을 지키는 아버지이야기. 이래서 좋아 광선을 쏘는 세발 괴물, 엄청난 스펙터클 화면. 이래서 별로 스필버그의 천재적 감각은 어디로? ‘허무개그’같은 결말. 홈피 반응은 “기존 재난영화들보다 스케일은 한수 위” ●배트맨 비긴즈 장르/예매율 액션/1.84%(12세) 감독/배우는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찬 베일·마이클 케인·모건 프리먼·케이티 홈즈 어떤 줄거리 배트맨은 왜, 어떤 사연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래서 좋아 ‘인간적 영웅’을 만날 수 있는 팬터지 액션. 이래서 별로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배가 좀 고플 듯. 홈피 반응은 “…” ●씬 시티 장르/예매율 액션/0.98%(18세)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브루스 윌리스·제시카 알바 어떤 줄거리 범죄와 관능으로 질척거리는 도시, 그곳을 누비는 아웃사이더들. 이래서 좋아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가 ‘딴 사람’이 됐네. 이래서 별로 눈요기는 ‘짱짱’한데, 이야기 씹는 맛은 글쎄∼ 홈피 반응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특이한 영화” ●어썰트 13(7일 개봉) 장르/예매율 범죄액션/0.39%(18세) 감독/배우는 장 프랑수아 리쉐/에단 호크·로렌스 피시번 어떤 줄거리 죄수와 경찰이 ‘한 편´이 되어 음모 물리치기 이래서 좋아 거품을 싹 걷어낸 리얼 액션 이래서 별로 흥미는 있으되 허무맹랑한 이야기 소재 홈피 반응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액션은 볼만함”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0.80%(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어린이 ■ 부토 페스티벌-무로부시 코 ‘미모의 푸른 하늘’ 12·13일 오후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216-1185. ■ 현대무용 페스티벌-신체표현써클 ‘히로시마 회전인간’ 외 9일 오후5시,10일 오후3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3216-1185. ■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 8∼10일 오후7시 63빌딩 국제회의장(02)744-7304. ■ 최현 3주기 추모공연 ‘누군가 다녀갔듯이’ 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 가루야 가루야 9∼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한톨의 밀알이 자라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연극. 이영란 작·연출.(02)569-0696. ■ 알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24개월~48개월의 유아를 위한 연극놀이.(02)382-5477.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31일까지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02)977-4856. 콘서트■ 2005년 인순이 우먼 파워 콘서트-여수 9일 오후 7시 여수진남실내체육관 (032)567-4075. ■ 녹색연합, 숲에서 날아온 씨앗음악회 9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대공연장 (02)3274-8500∼1. ■ 플라워 I LOVE 대한민국 콘서트-부산 10일 오후 3시·7시 부산 KBS홀 1588-9088. 뮤지컬 지하철1호선-무기한 학전그린소극장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새 승무원을 영입,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관객을 맞는다. 옌볜 처녀의 눈으로 바라 본 90년대말 서울 풍경. 김민기 번안·연출, 김민정 이상원 조선형 출연.(02)763-8233. ■ 수천 7∼17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광개토대왕의 호위 무사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을 통해 고구려인의 기상과 꿈을 형상화. 김정환 연출, 손광업 김영 출연.(02)335-1749. ■ 암살자들 9∼3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이동선 연출, 오만석 엄기준 오세준 출연.(02)556-8556.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더 씽 어바웃 맨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클래식■ 대전시립교향악단 9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대전시림교향악단과 ‘문화게릴라’지휘자 함신익이 모차르트와 말러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제 2번과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3번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여성 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어린이 합창단등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02)751-9607. ■ 피아니스트 박미정의 피아노와 관을 위한 실내악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임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이귀란 귀국 피아노 독주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김윤정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587-5961. 미술 팝팝팝 한일 현대미술전-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 김준, 이동기, 홍경택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 전시. 팝 아트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다루는 미술로 1950∼1960년대 출발해 여전히 현재 생활과 소비문화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한 작품에는 재치, 유머, 풍자가 담겨 있어 관람하기 재미있다.(02)720-1020. ■ 갤러리 미 개관기념전 1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미. 물방울 작가 김창렬, 김태정, 박서보, 서세옥, 윤형근, 이강소, 김환기, 김창기, 유영국, 장욱진 내로라하는 한국화단의 대가들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02)542-3004. ■ 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드로잉전 17일까지.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1950∼1970년의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3인 작가전.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02)395-5907.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피사체가 거의 의식하지 않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유명한 ‘찰나의 거장’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사진전.(02)379-1268. 연극심청이는 왜 두번…/17일까지 국립극장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기발한 웃음, 강렬한 비애가 어우러지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오태석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정민 조은아 강현식 출연.(02)745-3966. ■ 메데이아 콤플렉스 9∼24일 게릴라극장. 한국 전통양식을 덧입은 그리스 비극. 박재완 연출, 이승비 장재호 출연.(02)763-1268. ■ 나비 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비 펴냄)는 SF만화를 좋아하는 자녀들 손에 쥐어주면 제격일 청소년용 SF동화이다. 요즘 한창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유전자 조작’문제가 과학적 지식, 문학적 상상력과 손잡고 흥미진진한 동화로 나왔다.‘지엠오(GMO)’는 본래의 유전자를 조작·변형시킨 생물체라는 뜻. 유전자 조작된 아이 ‘나무’가 주인공이다. 사업에 실패한 부모님이 도망을 친 뒤 홀로 남은 나무는 앞집에 사는 정 회장을 만난다. 그는 유전자 산업의 선두업체인 유명 회사의 대표. 유전자 조작 사업에 극심하게 반대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정 회장은 나무를 만나 조금씩 인간미를 되찾아간다. 희귀병을 앓는 나무를 치료하며 차갑기만 했던 정 회장의 마음에도 온정이 싹튼다. 냉동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인지를 고민하던 정 회장은 자연의 순리대로 늙음과 죽음을 맞기로 마음먹는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어두운 단면을 엿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두루 해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초등4년∼중학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구밖 생명체는 어떤 모습일까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영화 제작자가 ‘있을 법한’ 가상 행성 ‘다윈4’ 탐사를 위해 뭉쳤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새달 3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짜리 ‘우주 행성(Alien Planet)’을 방영한다. 본격적인 우주여행 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가 아닌, 우주 다른 곳에 생명체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상 다큐멘터리. 이 작품은 미 항공우주국(NASA) 오리진스 프로그램과 유럽우주국의 다윈 프로젝트 등 최신 과학연구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꾸며진다. 저명한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미치오 가쿠,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아버지 크레이그 벤터 등 석학들과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등 수많은 전문가들이 출연해 조언을 곁들인다. 이들은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각자 의견을 제시하고, 진화 및 물리학의 법칙을 사용해 창조된 가상행성 ‘다윈4’의 동물들을 분석한다. ‘다윈4’는 지구에서 6.5광년 거리에 있는 2개의 태양과 지구의 60% 중력을 지니고 있는 가상 행성. 이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체들은 영화 ‘갤럭시 퀘스트’,‘헬보이’ 등에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한 웨인 발로의 저서 ‘탐험’에 나오는 상상력으로 탄생됐다. 반면 ‘다윈4’를 찾아가 그곳을 탐사하고, 자료를 보내는 탐사선 ‘폰 브라운’,‘발보아’,‘다빈치’,‘뉴턴’ 등 무인함대는 실제 화성 탐사로봇의 디자인과 기술을 참조했으며 차세대 우주선 모델이 될 수 있을 만큼, 현재 과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존 코플랜드는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세계”라면서 “이것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학”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영화 몰라보게 성장”

    “한국영화 몰라보게 성장”

    미국 영화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불리는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55)가 방한,2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새달 14일 국내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홍보차 서울을 찾은 그는 “한국영화는 지금 최고의 번성기로 엄청난 기회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드림웍스가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영화의 한국내 제작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사의 갈등 국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강의 사정은 알고 있지만, 민감한 사안이므로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관련 기술이 최고조에 달해 어떤 꿈과 상상력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미래가 무척 밝다.”고 강조한 그는 ‘마다가스카’의 주인공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한 배우 송강호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젠버그는 23세 때 파라마운트사 우편발송부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출발해 7년만에 제작 담당 사장, 다시 4년 만에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장으로 스카우트돼 ‘라이언 킹´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 사하라 장르/예매율 어드벤처 액션/2.07%(12세) 감독/배우는 브렉 에이즈너/매튜 맥커너히·페넬로페 크루즈·스티브 잔 어떤 줄거리 보물을 찾아 사하라 사막을 뒤지는 세 남녀. 이래서 좋아 육해공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생생’액션. 이래서 별로 뜬금없는 상황설정, 밀도가 부족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인디아나 존스’를 더 생각나게 하는 영화” ■ 배트맨 비긴즈 장르/예매율 액션/21.58%(12세) 감독/배우는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찬 베일·마이클 케인·모건 프리먼·케이티 홈즈 어떤 줄거리 배트맨은 왜, 어떤 사연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래서 좋아 ‘인간적 영웅’을 만날 수 있는 팬터지 액션. 이래서 별로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배가 좀 고플 듯. 홈피 반응은 “…” ■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34.94%(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 그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피트와 졸리, 두 배우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 분홍신(30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0.75%(15세) 감독/배우는 김용균/김혜수·김성수·박연아 어떤 줄거리 탐욕을 부리면 저주를 받는 분홍색 구두. 이래서 좋아 참신한 소재, 중심 인물들의 충실한 감정묘사. 이래서 별로 마지막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 홈피 반응은 “설정도, 내용도, 연기도 정신없고 산만” ■ 에로스(30일 개봉) 장르/예매율 멜로/6.68%(18세) 감독/배우는 왕가위·스티븐 소더버그·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공리·장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떤 줄거리 세 거장들이 옴니버스로 보여주는 세가지 사랑. 이래서 좋아 꿈결에 취한 듯 몽환적인 화면, 나른한 음악. 이래서 별로 사랑이라 하기엔 낯설고 비현실적인 이야기. 홈피 반응은 “왕가위, 아직 죽지 않았다.” ■ 셔터(30일개봉) 장르/예매율 공포/2.61%(15세) 감독/배우는 반종 피산타나쿤/아치타 시카마나·아치타 우디논스라싯 어떤 줄거리 사진에 찍힌 귀신의 정체와 사연 더듬어가기. 이래서 좋아 ‘악!’소리 절로 나는 100% 동양식 귀신영화.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거칠고 원색적으로 드러나는 공포. 홈피 반응은 “정말 뻔하지만, 정말 무서운 영화”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5.08%(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썬씨티(30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13.43%(18세)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브루스 윌리스·미키 루크·제시카 알바 어떤 줄거리 범죄와 관능이 질척거리는 도시와 아웃사이더. 이래서 좋아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가 ‘딴 사람’이 됐네. 이래서 별로 눈요깃감은 ‘짱짱’한데, 이야기 씹는 맛은 글쎄. 홈피 반응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특이한 영화”
  • [신연숙칼럼] 반가운 코리아 임팩트

    [신연숙칼럼] 반가운 코리아 임팩트

    지난주 문화예술계는 세계적인 피나 바우슈 무용단의 한국소재 신작 초연행사로 술렁였다. 이미 1년여 전 제작이 시작돼 지난 4월 독일 현지의 시범 공연이 극찬을 받았던 터라 국내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휴식시간을 포함해 3시간이 소요된 거대한 스케일과 웅장한 암벽바위의 무대, 단원들의 열정적인 몸놀림은 ‘무용극’이란 장르의 개척자이자 대명사로도 불리는 무용단의 명성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감상 소감은 엇갈렸지만 한국이란 소재의 익숙함과 다국적 무용수들의 낯선 시각이 빚어낸 울림은 색다른 맛으로 다가왔다. 드라마·영화의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적 예술가에 의한 한국 소재 작품 제작은 최근 문화예술계의 주목할 만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피나 바우슈의 경우에서 보듯, 한국에 대한 이해가 피상적이거나 인상적인 데 머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외국 예술가들의 탐구 대상이 되는 것은 여러가지로 반갑고, 그 의미와 효과가 작지 않은 일이다. 첫째,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코리아브랜드를 세계에 제고하는 효과가 크다. 지금까지 한국은 분단국가, 핵, 시위, 월드컵, 삼성·현대의 나라 정도로 알려졌지 문화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동아시아 3국 가운데 한국문화는 중국과 일본에 가려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국가브랜드의 상승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둘째, 국내 문화예술계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한국문화가 국내에만 머물러 있을 때는 특수성은 유지할 수 있지만 보편성을 획득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적 예술가들의 뛰어난 상상력, 표현력과 결합해 새로 태어난 작품은 국제 무대에 보편적 호소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문화예술계에는 새로운 동력으로 환원될 수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러시아의 세계적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에 의뢰해 공연한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이 한 사례가 된다. 태권도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주제로 한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무대 아이디어가 국내 공연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셋째, 한국문화 상품의 수출을 촉진하고 세계문화 발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 세계의 문화예술계는 소재의 고갈로 동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일찍이 세계 예술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겼다. 고흐, 세잔, 로트렉 등 인상파 화가들이 목판화 우키요에의 대담한 기법에 매혹돼 다투어 이를 모방했던 것이다. 이제 한국의 차례다. 독일의 재즈 연주단체 살타첼로의 작업도 작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밀양아리랑’ ‘강강술래’ ‘옹헤야’ 등 한국민요를 재즈화했다. 최근에는 ‘위대한 손기정’‘빨리빨리’ 등 한국을 소재로 한 창작곡을 만들어 유럽 등지에서 팔고 있다. 한국의 설화, 이야깃거리를 찾아오는 외국 작가, 영화관계자들도 늘고 있다. 외국 예술가들이 그리는 한국인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한번쯤 스스로를 낯선 눈으로 바라보게끔 한다. 김치, 태권도,‘빨리빨리’신드롬, 격정 같은 것들이 우선 그들의 관심 대상이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사실 한국문화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하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진수, 한국인의 실체를 보다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피나 바우슈 무용단에는 LG아트센터가, 연출가 크라메르에게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각각 1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국가나 지자체, 기업들의 이런 지원은 상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외국 예술가들의 한국이해가 좀더 깊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국내 예술가들과의 워크숍개최 등 깊이있는 한국알리기 방법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진정한 코리아 임팩트를 위해서.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알랭 드 보통 지음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따르면 우리는 문제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고통에 빠져들기까지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지혜는 결국 삶을 통해 고통스럽게 얻을 수 있을 뿐, 선생을 통해 편안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지주형 옮김. 생각의나무)는 프루스트의 작품과 삶에서 사랑과 우정, 행복등 소중한 테마를 끄집어낸 색다른 책이다. 저자는 ‘여행의 기술’이란 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프루스트에 대한 전기 형식을 띠고 있지만 연애를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저자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버무린 인생학 개론에 가깝다. 저자는 ‘잃어버린 사간을 찾아서’는 물론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들을 인용하며, 프루스트가 겪은 잡다한 사건들과 사생활까지 들춰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건강, 독서법, 인내, 감정 표현, 친구와의 교제 등 다방면에 걸친 인생 교훈을 정리해준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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