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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사랑’ 지진희, 김희애와 연애 시작 ‘중년의 로맨스란 이런 것’

    ‘끝사랑’ 지진희, 김희애와 연애 시작 ‘중년의 로맨스란 이런 것’

    ‘끝사랑’ 지진희, 김희애가 연애를 시작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에서는 상식(지진희)과 민주(김희애)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다시 이사 온 민주와 그런 그와 마음을 나누게 된 상식은 한층 가까워졌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 정식 교제를 하게 된 두 사람은 핑크빛 연애를 시작했다. 회사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리고, 집에서도 데이트를 이어가며 알콩달콩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극에 훈훈함을 불어넣었다. .한편 방송 말미 상사의 계략으로 강등 당할 위기에 놓인 상식의 모습이 흘러 향후 극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링스 헬기 참사 방산비리와 무관한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무력시위 작전 중 순직한 링스 해상작전 헬기 조종사 김경민(33) 소령과 부조종사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황성철(29) 상사의 영결식이 최근 엄수됐다. 이들은 링스 헬기에 탑승해 동해 북방한계선(NLL) 근처에서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대북 잠수함 작전을 벌이던 중 원인 모를 사고로 추락해 순직한 것이다. 국가 수호를 위한 군사작전 도중에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참으로 분통 터지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사고 헬기에 허위 품질보증서로 계약한 부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도입 군수품을 취급하는 국내외 60여개 업체가 607건의 품질보증 서류를 허위로 위·변조해 409건의 허위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해외 도입 군수품의 경우 증명서 발행 업체까지도 사전에 철저히 검증해야 하지만, 이 같은 검증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링스 헬기뿐 아니라 수많은 군수품에 이런 부품이 납품됐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방사청 측은 “해군 군수사령부에 납품된 (링스 헬기) 볼트는 검수 절차에 따라 안전하고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링스 헬기 볼트의 품질과는 무관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방사청은 확인된 방산 비리에 대해서도 의혹 제기 초기 비슷한 주장을 했던 만큼 사실 확인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방사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낸 링스 헬기는 2010년 4월 연이은 추락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추락 사고를 냈다. 해군은 현재 운용 중인 링스 헬기 20여대의 운용을 전면 중단했고, 해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고가 군 납품 비리와의 연결선상에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많다. 방산비리는 무기중개상이나 업체에 고용된 퇴직 장성, 방사청의 현직 군인이 얽혀 있는 ‘군피아’를 중심으로 권력형 비리보다도 더 끈끈하고 암암리에 진행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이적죄로 다스려 엄벌하지 않는 한 결코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군과 방사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 [씨줄날줄] 군대 회식/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군대 회식/박홍환 논설위원

    회식은 사실상 ‘근무의 연속’으로 인식돼 왔다. 조직 구성원들끼리 긴장을 풀고 친목을 다지는 성격이 강하지만 아무리 회식 자리라고 해도 위계질서까지 무너지지는 않는다. 술기운을 빌려 상사를 향해 평소의 불편했던 감정을 노출했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일화가 주변에 숱하다. 직장인들의 회식이 이럴진대 하물며 상명하복과 계급 서열을 생명처럼 여기는 군(軍) 내부의 회식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야 사라졌겠지만 일반 병사들의 ‘내무반 회식’에서는 과자를 후임병이 먼저 집어먹었다는 이유로 선임병이 단체 얼차려를 주는 웃지 못할 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몇년 전 한 본부급 부대의 회식 자리에서는 이른바 야자타임을 하던 중 대령이 분을 못 이겨 중령의 머리를 맥주컵으로 내리쳐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군인 관련 회식 일화의 백미는 단연 ‘국방위 회식 사건’이다. 정치 군인들의 위세가 여전하던 1986년 3월 21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요정에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정치인들이 회식을 시작했다. 임시국회 첫날 군인들이 상임위원들을 접대하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뒤늦게 도착한 김동영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가 이세기 민정당 원내총무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고 “거물은 안 나오고, X별들만 모여 있네”라며 농반진반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한 순배 두 순배 양주잔이 돌면서 술이 거나해졌고, 이 총무가 뒤늦게 도착하자 군인들이 술을 강권하며 몸싸움이 빚어져 양측의 난투극으로 번졌다. 정치인들이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군 간부들의 공식적인 회식에는 사회자도 있고, 때로 부인을 동반하기도 한다. 과거의 얘기지만 남편 계급은 곧 부인 계급이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무렵 방위병으로 복무했던 방송인 김제동씨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장성 부인과 관련된 군 회식 경험담을 밝혀 큰 파장을 불러왔다. 김씨는 군 시절 영내 회식 사회를 보면서 4성 장군인 군 사령관 부인에게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다녀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 차관을 지낸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군 간부를 조롱했다며 사실 여부 확인과 함께 김씨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방부 조사 결과 김씨의 영창 투옥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웃자고 얘기했는데 죽자고 달려드느냐”며 거칠게 반발했다. 정황상 김씨가 자신이 복무할 당시의 군인사회와 군대문화를 청중들에게 재미있게 전해 줄 요량으로 허위 사실을 곁들였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 군 어디선가 그런 일이 벌어졌을 개연성이 없지도 않다. 군 회식, 잘못된 관행이 남아 있다면 지적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피고가 된 사람들(토머스 게이건 지음, 채하준 옮김, 안티고네 펴냄) 툭하면 소송으로 법에 호소하는 갑들의 민낯을 미국 사회의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법의 지배’가 무너졌다며 그 원인으로 사회가 더욱 ‘불공정해진 점’을 꼽는다. 불공정은 단지 소득 불평등뿐 아니라 그로 인해 체감하게 되는 시민으로서의 불평등이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결핍, 사라진 계약의 권리, 공적 영역 규제 완화의 폐해 등을 언급하면서 결국 사회·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소송이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노동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역설적으로 규제가 더 많이 완화될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법정에 가게 되는 현상, 우파의 정책이 소송을 부추긴다는 점을 대담하게 주장한다. 364쪽. 1만 5000원. 생각과 착각(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저자의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책이다. 그의 착각에 대한 50가지 사례와 이론은 재미있고 생생하다. ‘왜 어떤 네티즌은 악플에 모든 것을 거는가’, ‘왜 초연결사회가 국가를 파멸의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가’, ‘왜 너답게 생각하는 조언은 무익한가’ 등 다양한 측면과 현상에 대해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안목을 전해 준다. 그는 인지적 한계, 편 가르기와 차별, 자기기만, 공감과 불감, 능력과 우연, 탐욕과 서열 등 논의에 수많은 학자가 제시한 이론을 꼼꼼히 살펴보며 답을 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갖고 있는 생각과 착각을 성찰해 보자고 제안한다. 392쪽. 1만 5000원.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김영사 펴냄) 19세기 말 참정권을 얻기 위한 투쟁인 제1의 물결, 1960년대 사회적 차별 문제 해결에 주력한 제2의 물결, 1990년대 백인 이외의 여성과 동성애 문제 등으로 확대된 제3의 물결 등 페미니즘 운동의 성격과 관점을 대표하는 저작이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상업적 음모와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파괴돼 가는 여성의 실상을 파헤쳤다. 사회의 ‘아름다움의 신화’라는 고통스러운 메커니즘을 고발하며 여성의 정체성을 살펴본다. 특히 성형과 다이어트 열풍이 채운 한국 사회에서 아름다움이 생존의 가치가 된 현실을 반추하게 한다. 516쪽. 1만 9000원.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돌베개 펴냄) 1871년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사라진 독일제국의 역사를 다룬다. 제국을 건설한 비스마르크의 생각과 달리 왜 호전적 국가가 돼 자기 파멸의 길을 걸었는지가 핵심 질문이다. 저자는 안으로는 민족주의, 밖으로는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서 파멸의 뿌리를 찾는다. 저자는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과 결합한 ‘대국 감정’은 비스마르크 이후 생겨났다고 본다. 그는 “히틀러가 없었어도 1933년 이후에 아마도 일종의 총통 국가가 나왔을 것이고 두 번째 세계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며 다만 수백만 유대인 학살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320쪽. 1만 5000원. 함께 가만한 당신(최윤필 지음, 마음산책 펴냄) 저자의 전작 ‘가만한 당신’의 후속작이다.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다 떠난 35명의 삶을 담담하게 써 내린 부고다. 저자는 지금은 상식으로 여기는 가치들을 일구려고 노력했던 사람들, 그러나 떠난 뒤 “잔물결도 일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을 편파적으로 주목했다. 전작에 비해 좀 더 통쾌한 삶이거나 좀 더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더해졌다. 이 책은 35명의 삶을 느린 호흡으로 섬세하게 짚어 나간다. 결점을 딛고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저자가 그들의 긴 부고를 좇는 것은 영웅보다는 진솔한 인간으로 남길 원했던, 그러기 위해 끝까지 무기력하지 않았던 어떤 비범함 때문이다. 376쪽. 1만 5000원.
  • “초강력 허리케인 온다”… 美 200만명 피난 행렬

    “초강력 허리케인 온다”… 美 200만명 피난 행렬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상륙을 앞둔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맥도너의 고속도로에서 매슈를 피해 북쪽으로 피난 가는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고 시속 193㎞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플로리다를 거쳐 8일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매슈의 이동 경로인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 200만명이 피난 행렬에 나섰다. 앞서 매슈는 지난 4일 카리브해의 아이티를 강타해 최소 300명이 숨지고 이재민이 35만명에 이르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맥도너 AP 연합뉴스
  •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신동빈·신동주 형제보다 많아… 경영권 분쟁의 키로 급부상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가 드러났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총수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6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총수 일가가 롯데홀딩스 지분을 13.3%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3.6%가량을 주당 50엔(약 500원)의 액면가로 서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05~2006년 해외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차명 보유 지분 3.21%를 서씨 모녀에게 추가 상속했다. 검찰이 상속세 탈세 혐의가 있다고 밝힌 지분이다. 롯데홀딩스 지분 1%의 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서씨 모녀가 갖고 있는 지분 6.8%는 7000억원대 규모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그룹의 실질적 경영주인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총수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3사로 구성된 공영회(13.9%)등이 나눠 갖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그룹 후계 구도가 완성될 때 경영권을 뒷받침할 우호세력이 됨과 동시에 필요하면 주식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챙겨 주려는 복안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서씨 모녀에게 지난 3월 7500억원에 지분을 모두 팔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씨 모녀는 대신 신동빈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검찰 수사가 시작돼 유야무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씨는 검찰의 거듭된 소환에 불응한 채 일본에 체류 중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상사 폭언’ 자살한 검사… 순직으로 인정

    공무원연금공단은 6일 서울남부지검에 재직하다 김대현(48) 부장검사의 2년여에 걸친 폭언과 폭행에 못 이겨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33) 전 검사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검사의 유족에겐 매월 연금과 일시 보상금이 지급된다. 규모는 공무원연금법 규정에 따라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순직은 이전에 통상 ‘공무상 사망’이라고 불린 것으로, 국가나 국민을 위해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다 숨진 경우를 가리키는 ‘위험직무순직’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에 따라 확대한 공무상 재해 인정 범위를 정신적인 분야에 적용한 첫 사례”라며 “순직 처리 여부를 가리는 공무원연금급여심의회에서 잦은 휴일 근무나 과중한 업무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험직무순직에 해당하는지는 인사혁신처 위험직무순직보상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김 전 검사의 순직 인정으로 유족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 8월 김 부장검사에 대해 검사로서는 가장 높은 단계의 징계인 해임을 결의한 바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팔로워 6만명’ 인스타그램…사진 149장에 숨은 비밀은?

    지난 8월 미모의 한 프랑스 여성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열었다. 자신의 일상사진이나 이곳저곳 여행한 모습을 담은 이 계정(louise.delage)의 주인공은 루이즈 들라주(25). 그녀는 총 149장에 달하는 멋진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 6만 5000명의 팔로워를 모은 SNS스타로 우뚝 섰지만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갖고 있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팔로워를 깜짝 속여 넘긴 그녀의 비밀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들라주의 은밀한 비밀은 지난 8월 1일 시작됐다. 많은 여성들이 운영하는 평범한 인스타그램처럼 그녀의 계정에도 일상적인 사진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149장의 모든 사진에는 수많은 팔로워도 몰랐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든 사진 속에는 술잔 혹은 술병이 함께 등장하는 것. 비밀은 지난달 30일 올린 마지막 게시물을 통해 드러났다. 영상으로 제작된 이 게시물에는 모든 사진에 술이 등장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독'을 경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정은 프랑스 중독 치료센터인 어딕트에이드(Addict Aide) 캠페인의 일환으로 파리의 광고회사인 BETC가 제작한 것이다. BETC 대표 스테판 시베라스는 "사진 속 여성은 실제 프랑스 여대생으로 실명은 비밀"이라면서 "중독의 징후를 사람들이 너무 쉽게 놓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 속 알코올에 중독된 그녀는 당신 옆 집에 사는 여자, 당신 딸, 당신이 아는 사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식 후계자 린뱌오(林彪), 그의 부인 예췬(葉群)과 아들 린리궈(林立果), 수행원 등 9명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몽골 사막에 추락, 전원 사망했다. ‘황위’를 물려받을 황태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중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사고 3주가 지난 뒤에야 “린뱌오가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도망가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사했다”며 “그는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사전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소련 당국은 비행기가 원인 불명으로 추락했는데, 시체와 서류 등이 모두 불타 버리는 바람에 탑승객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군이나 소련군의 미사일 발사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음모론이 무성했다. 음모론은 요즘도 유령처럼 떠돈다.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에 해명되지 않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고개를 쳐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수년 전 ‘세계 10대 음모론’을 소개했다. 9·11테러 미국 정부의 자작극설, 미 공군기지 ‘에어리어 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프레슬리 생존설, 아폴로 11호 달 착륙 연출설, 셰익스피어 가공인물설, 예수 결혼설, 파충류 외계인 지구지배설, 에이즈 개발설,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영국 왕실 개입설 등이다.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간단없이 음모론을 제기한다. 9·11테러 자작설이나 달 착륙 연출설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음모론을 부추겼다. 음모론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거나 사회의 비판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때 자주 등장한다. 실체는 없지만 현실을 좀먹는 힘은 강력하다. 위기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주로 유포되는 이유다. 음모론자들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믿고, 누군가가 꾸민 일이라고 하면 증거나 가정이 미약해도 쉽게 받아들인다.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하는 만큼 ‘여러 원인의 복합적 효과’로 설명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탈레반처럼 자신이 믿는 것이 정답이고 진리인 만큼 절대적 확신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판단은 의미가 없다. 배움의 많고 적음과도 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단체가 있다고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음모론이 무서운 것은 세상사를 재단해 한쪽만을 본다는 점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공동체 중심의 ‘덧셈의 법칙’이 깨지고, 이기적인 ‘뺄셈의 법칙’만 작동한다.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는 “음모론이란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더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세상사를 명쾌히 설명할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 점에서 음모론은 매혹적이지만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 45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린뱌오 추락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여러 정황상 격추라기보다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게 몽골 조사단의 결론이다. ‘피가 흥건한 권력암투’를 기대했던 음모론자에겐 조금 맥빠진 결과다. 국가 정책부터 연예인 스캔들까지 갖은 ‘음모론’으로 도배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들의 옥석 가리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게 문제다.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린뱌오 죽음과 음모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1971년 9월 13일 새벽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식 후계자 린뱌오(林彪), 그의 부인 예췬(葉群)과 아들 린리궈(林立果), 수행원 등 9명을 태우고 가던 비행기가 몽골 사막에 추락, 전원 사망했다. ‘황위’를 물려받을 황태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중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사고 3주가 지난 뒤에야 “린뱌오가 비행기를 타고 소련으로 도망가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사했다”며 “그는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사전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소련 당국은 비행기가 원인 불명으로 추락했는데, 시체와 서류 등이 모두 불타 버리는 바람에 탑승객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군이나 소련군의 미사일 발사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음모론이 무성했다. 음모론은 요즘도 유령처럼 떠돈다.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에 해명되지 않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고개를 쳐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수년 전 ‘세계 10대 음모론’을 소개했다. 9·11테러 미국 정부의 자작극설, 미 공군기지 ‘에어리어 51’ 외계인 거주설, 엘비스 프레슬리 생존설, 아폴로 11호 달 착륙 연출설, 셰익스피어 가공인물설, 예수 결혼설, 파충류 외계인 지구지배설, 에이즈 개발설, 존 F 케네디 암살 배후설,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영국 왕실 개입설 등이다.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간단없이 음모론을 제기한다. 9·11테러 자작설이나 달 착륙 연출설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음모론을 부추겼다. 음모론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거나 사회의 비판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때 자주 등장한다. 실체는 없지만 현실을 좀먹는 힘은 강력하다. 위기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주로 유포되는 이유다. 음모론자들은 사건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믿고, 누군가가 꾸민 일이라고 하면 증거나 가정이 미약해도 쉽게 받아들인다.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하는 만큼 ‘여러 원인의 복합적 효과’로 설명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 탈레반처럼 자신이 믿는 것이 정답이고 진리인 만큼 절대적 확신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판단은 의미가 없다. 배움의 많고 적음과도 별 관계가 없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단체가 있다고 해야 직성이 풀린다. 음모론이 무서운 것은 세상사를 재단해 한쪽만을 본다는 점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공동체 중심의 ‘덧셈의 법칙’이 깨지고, 이기적인 ‘뺄셈의 법칙’만 작동한다.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는 “음모론이란 누군가 세상의 일을 좀더 자세히 알려고 할 때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들이대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세상사를 명쾌히 설명할 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 점에서 음모론은 매혹적이지만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얼마 전 45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린뱌오 추락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여러 정황상 격추라기보다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게 몽골 조사단의 결론이다. ‘피가 흥건한 권력암투’를 기대했던 음모론자에겐 조금 맥빠진 결과다. 국가 정책부터 연예인 스캔들까지 갖은 ‘음모론’으로 도배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이들의 옥석 가리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게 문제다. khkim@seoul.co.kr
  • 9급 수습공무원, 첫 출근 회식에 술집서 폭행 등 난동

    9급 수습공무원, 첫 출근 회식에 술집서 폭행 등 난동

    강원 춘천시청의 9급 수습공무원이 술에 취해 흉기를 드는 등 난동을 부려 8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신임 수습공무원 A(26) 씨를 상해,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목격자와 부서 동료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과 춘천시 등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공무원에 합격해 임용 전 실무수습을 받고자 지난 4일 춘천시청에 처음 출근했다. 이에 해당 부서 동료들은 새롭게 들어온 A 씨 등 2명을 환영하고자 퇴계동에서 회식자리를 가졌다. 사건은 2차로 유흥주점을 간 뒤 벌어졌다. 이들은 11시 40분쯤 유흥주점을 나와 귀가했으나 술에 취한 A 씨는 인근 주점으로 들어가 주방에 있던 흉기를 집어 들었다. 이에 주점 종업원이 흉기를 뺏어 숨기자 “흉기를 내놓으라”며 소리를 치며 종업원의 멱살을 잡고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 이를 발견한 주인과 손님 4명 등이 A 씨를 말렸으나 만취한 A 씨는 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마저 상의를 잡아당겨 목을 조르고 허벅지를 깨물고 주먹을 휘둘러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해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직장 상사 B 씨가 유흥주점을 데려가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시던 중 A 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행을 하고 내쫓았다”며 “출근 첫날부터 유흥주점에 데려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B 씨는 “당시 A 씨의 의사를 물어보고 갔으며 A 씨가 워낙 취해 도우미들에게 심한 행동을 해 ‘젊은 사람이 그렇게 하면 되느냐’고 훈계조로 이야기한 뒤 잠깐 나갔다 오라고 했다.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A 씨 가족은 “경찰이 과잉진압을 해 광대뼈와 갈비뼈가 골절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과정에서 A 씨가 다친 것인지, 손님 등과 격투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며 “관련자들을 수사 후 과잉진압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 4000만명 참가 사상 최대 재난훈련…핵전쟁 대비?

    러, 4000만명 참가 사상 최대 재난훈련…핵전쟁 대비?

    사상 최대 규모인 무려 4000만 명이 넘는 러시아 국민들이 재난대비훈련에 참가해 화제다. 러시아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러시아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훈련이다. 러시아 정부부처인 비상사태부 주관으로 4~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번 재난대비훈련은 인재와 자연재해 모두를 대비하는 성격으로 4000만 명이 넘는 참가인원 뿐 아니라 20만개가 넘는 재난구조팀과 전국적으로 5만 개의 방공 대피시설이 동시에 가동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생화학 공격과 자연재해 발생 등의 상황을 상정해서 시민 긴급 대피 및 문화 관련 유물 보호 활동이 펼쳐진다. 하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통해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으로 전략적 안정성에 위협이 생겼다며 2000년 미국과 체결한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구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각종 자연·사회 재난을 관리하고 복구하는 한편, 소방 업무도 수행하는 거대 부처로 약 30만 명의 직원이 있다. 러시아는 대설(大雪)과 원전사고, 운석 등 특수재난 분야의 경험이 많고, 31개의 위성을 활용해서 재난관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기술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국 정부는 재난분야에서 러시아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지난 5월 양국 해당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와 재난관리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츠코프 비상사태부 장관은 "전국 각지에서 재난상황에서도 교통, 전원, 통신 등 기본 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확보되어지고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때가 때인지라 단순한 재난대비훈련만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국제외교가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잇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내부 민심 단속은 물론, 미국을 상대로 대외적 긴장감을 주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길섶에서] 아파트 감나무/오일만 논설위원

    아파트 입구에 제법 튼실한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올해는 유독 무더운 여름을 겪어선지 감나무에 매달린 열매들이 제법 씨알이 굵어 보인다. 밑동부터 올라오는 붉은 기운이 며칠 새 짙어지면서 가을 운치를 더해 준다. 감이 익어 갈수록 커지는 새들의 울음소리 역시 결실의 계절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듯하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르신들은 익은 감들을 거둬들이면서 나무 꼭대기 근처는 늘 남겨 두곤 했다. 새들의 먹이가 되는 일명 ‘까치밥’이다. 자연의 결실을 누리면서도 다른 생명들을 배려하는 자연 친화적 인생관이 아니겠는가. 배고프고 힘든 인생살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 역시 까치밥의 의미와 통한다. 모든 세상사 기준이 돈으로 변하면서 우리네 정신세계는 더 초라해지고 있다. 내면의 품격보다 눈에 보이는 재산이 평가의 잣대가 된 지 오래다. 가질수록 더 가지려는 욕망이 앞서지만, 걱정에 찌든 인생은 만족을 모른다. 조금 적게 가지더라도 까치밥을 남기는 그 여유가 그립다. 정신의 여백이 커질수록 더 행복하지 않을까. 나만의 착각인가. 감나무 아래서 느낀 단상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유치원 원아선발 온라인으로…네티즌 “진짜 문제는 추첨방식이 아닌데”

    유치원 원아선발 온라인으로…네티즌 “진짜 문제는 추첨방식이 아닌데”

    교육부가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go-firstschool) 시스템을 다음달 1일 개통하고 서울과 세종, 충북 관할 국·공립유치원과 희망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직접 원서를 내려 다녀야 하는 학부모들의 수고가 덜어지겠지만 ‘학부모가 느끼는 근본적인 문제는 등록이나 추첨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 네티즌들의 주된 반응이다. 네이버 아이디 ‘hyun****’는 “추첨 전쟁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보낼 국공립 유치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립유치원에 보내는데, 정부지원을 받고도 월 30만원이 들어가 부담스럽다”고 썼다. ‘prun****’는 “편리해지긴 했지만 수요와 공급이 불완전한 상태에서는 오프라인 필드전이 사이버전으로 바뀐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riya****’는 “공정성을 위해 공개추첨을 하는 것인데 온라인으로 진행되면 그 부분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조부모 육아 가정에는 불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네이버 이용자 ‘abc7****’는 “저소득층 중에 컴퓨터를 못하는 할머니가 키우는 손자·손녀들은 온라인 추첨 혜택을 못 받는다”고 썼다. 반면 시간이 없어 오프라인 추첨에 참여할 수 없는 맞벌이 가정들은 온라인 추첨제에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winw****’는 “같이 일하던 상사가 아이 유치원 등록 때문에 정말 미안해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상사니까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건데, 연차 어린 직장인들은 오프라인 추첨에 참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불편한게 많았다.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더라도 이런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대들 희생에 대한의 바다 평온했다”

    “그대들 희생에 대한의 바다 평온했다”

    동해 한·미 연합작전 중 추락사… 김경민 소령 등 3명 현충원 안장 “용기와 신념으로 가득 찬 그대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바다는 늘 평온했고 대한민국 국민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 2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 중 순직한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 조종사 등 순직장병 3명의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 조종사 김경민(33)·박유신(33) 소령, 조작사 황성철(29) 상사 영결식은 이날 9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과 국회의원, 장관,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운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엄 해참총장은 조사에서 “칠흑 같은 밤하늘을 날며 한 평도 안 되는 좁디좁은 항공기에서 조국을 수호해 온 누구보다 용감한 바다의 전사였다”며 추모했다. 박 소령의 동기생인 박상홍 대위는 추도사에서 “김 소령은 누구보다도 자부심과 긍지가 높았던 선배 장교였고, 박 소령은 포기를 가장 싫어하는 해군 조종사이자 우리를 가장 좋아하는 따뜻한 동료, 가족에 가장 약한 아버지였다. 박 소령의 부인과 세 살 아들,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중의 둘째는 전우들이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황 상사의 동기인 강건호 중사는 “뜨거운 조국애와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참군인이었다”면서 “거친 파도와 바람을 헤치며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의 아이콘이었다”고 추도했다. 운구 과정에서 유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장병들도 눈물로 배웅했다. 고인들은 이날 오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앞서 정부는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 해상무력시위작전 중 고난도 야간비행 임무를 수행하다가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이들에게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 쿠릴 섬 반환에 사활… 러 정상회담에 ‘6조 선물’ 준비

    아베 신조 정부가 6000억엔(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을 흔들며 러시아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오는 12월 일본 야마구치에서 열릴 예정인 일·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지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이물산 등은 극동지역 등의 액화천연가스와 풍력발전 개발, 종합상사 소지쓰는 하바롭스크국제공항의 보수와 운영 참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정비 사업 등도 포함돼 있다. 후생성은 니쯔끼(JGC)와 공동으로 의료 분야에서 내시경, 치료용 카테터 등 첨단 의료기구와 관련 의료기술을 러시아 의료기관 등에 제공할 방침이다. 도시바와 일본우정그룹 산하 일본우편은 우편물 배달 일수 단축에 필요한 최신 기계를 러시아 극동지역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 등 양국 우주 분야 협력안도 들어 있다. 일본은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 인프라 정비와 에너지 개발, 생활 환경 개선 등에 집중하면서 극동 개발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러시아 측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려는 모양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극동지역의 개발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둬 왔지만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에 따른 국제 제재, 재원 및 기술 부족 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해 왔다.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 국민이 방문 시 비자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전후 70년이 지났는데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상한 상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북방영토 반환에 의욕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전제 조건으로 북방영토 4개 섬의 반환을 시도해 왔다. 최근 들어 러시아 측도 시코탄, 하보마이 2개 섬의 인도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일본 측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링스 헬기 순직 장병 영결식 “참군인, 대한민국은 영원히 감사할 것”

    링스 헬기 순직 장병 영결식 “참군인, 대한민국은 영원히 감사할 것”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 중 순직한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 조종사 등 순직장병 3명의 합동영결식이 2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조종사 김경민(33)·박유신(33) 소령,조작사 황성철(29) 상사 영결식은 이날 9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유가족과 국회의원, 장관, 장병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엄 해참총장은 조사에서 “해군은 순직장병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부디 하늘에서 이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 편안히 영면하시라”고 애도했다. 박 소령의 동기생인 박상홍 대위는 추도사에서 울먹이며 “박 소령의 부인과 세 살 아들,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중의 둘째는 전우들이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운구 과정에서 유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장병들도 눈물로 배웅했다. 정조종사 김 소령은 2005년 육군 학사장교 46기로 임관, 2008년 육군 중위로 전역했으나 해군 조종사를 꿈꾸고 2010년 해군사관후보생109기로 임관했다. 2014년 해군 6항공전단 포술 최우수 승무원 선정, 지난해 해군 관함식 대함유도탄 발사 시범기 조종사 선발 및 해참총장 표창 수상 등으로 우수한 조종사이자 15개 자격증을 소유할 정도의 학구파 군인이었다. 부조종사 박 소령은 2004년 해병대 병장으로 전역한 후 해군 조종사가 되고자 재입대해 2011년 해군사관후보생 111기로 임관됐다.2014년 세월호 실종자 탐색 임무에 참여했고 지난해 1해상전투단 창설에 기여한 공로로 해군작전사령관 표창을 받는 등 대잠전술 분야 전문가였다. 2008년 해군부사관 217기로 임관한 조작사 황 상사는 헬기정비학과를 졸업했으나 비행에 대한 열정으로 링스 헬기의 장비조작과 기총 사격을 담당하는 항공조작사를 선택했다.2011년 청해부대 7진 파병에 자원해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합동참모의장 표창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회주의 재발명(악셀 호네트 지음, 문성훈 옮김, 사월의책 펴냄)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인 저자가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한 이유를 분석한다. 경제적 평등이나 대안적 생산양식은 ‘사회적 자유’라는 근본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거 사회주의 기획은 이런 근본이념 대신 자본주의라는 상대를 설정해 경제영역을 투쟁의 중심에 두고 자신들이 필연적으로 승리한다는 역사관에 따라 행동했다. 저자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는 주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 등 ‘산업주의 정신’을 제거하고 21세기의 사회주의를 재구성한다. 새로운 사회주의에서는 민주적 의사 형성, 상호애착을 통한 남녀 간 배려 같은 가치들도 사회적 자유라는 근본이념에 포함된다. 192쪽. 1만 8000원. 2차 세계대전사(전 3권)(제러드 L 와인버그 지음, 홍희범 옮김, 길찾기 펴냄)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세계 각국에서 공개된 사료를 모아 1939년 9월 독일의 폴란드 침공부터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선언까지 2차 세계대전의 전말을 정리했다. 주요 국면에서 참전국의 선택과 결정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과도한 전쟁 배상금으로 나치가 독일인의 지지를 얻었다는 통설을 반박한다. 유럽 최강의 육군 전력을 보유한 프랑스가 전쟁에 왜 소극적이었는지, 독일과 일본의 동맹관계는 왜 패전으로 귀결됐는지도 다룬다. 저자는 “전면 핵전쟁만이 2차 대전보다 더 거대한 전쟁이 되겠지만 그 경우에는 기록할 역사가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권 384~456쪽. 1만 7000원. 10월항쟁(김상숙 지음, 돌베개 펴냄) 1946년 10월 1일 정오 대구역 광장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동자 두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졌고 이튿날 시신을 싣고 학생과 시민들이 대구 도심에서 “배고파 못 살겠다”, “해방된 새 나라를 건설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또다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다. 이른바 10·1폭동으로 알려진 10월 항쟁의 서막이었다. 저자는 제주 4·3항쟁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이뤄진 데 비해 10월 항쟁은 학계에서도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10월 항쟁이 좌익 엘리트가 선도한 소요나 반란이 아니라 기층 민중이 전면에 나선 시민 항쟁이었다는 점을 미군 문서와 참여자 등의 증언 구술을 통해 새롭게 입증하고 있다. 336쪽. 1만 7000원. 빵을 위한 경제학(원용찬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이 책은 빵이 얼마만큼 효용과 만족을 줄 수 있는지만 살피는 현대의 주류 경제학을 비판한다. 1998년 아시아 처음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은 “빵과 식량이 아무리 많아도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저자는 ‘빵’으로 상징되는 생명을 화두로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습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역사와 문학, 사상과 철학, 과학까지 아우르며 인류가 거쳐온 경제사상의 다양한 측면을 살핀다. 이 모색을 통해 과거의 경제사상을 살피고 오늘날 취해야 할 핵심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소셜 픽션을 통해 미래 경제사상의 모습을 그리는 데까지 나아간다. 304쪽. 1만 4000원. 요즘 엄마들(이고은 글, 백두리 그림, 알마 펴냄)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작가가 육아의 일상을 위트 있는 문장으로 기록한 생생한 분투기. 엄마가 되면 누구나 겪을 법한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웃픈’ 아이러니를 드러내고 때로는 상실감이나 분노를 표현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요즘의 육아 풍속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같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한국 사회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다. “엄마들을 그렇게 궁지에 몰아넣고 ‘버틸래? 낙오될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무자비함에 대해 말이다. 왜 우리 사회는 두 가지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것일까.” 작가는 책 곳곳에서 삶과 일, 육아가 좀더 평화롭길 바란다. 332쪽. 1만 3800원.
  • 가습기 살균제 성분 포함된 치약 총 10개 업체 149개 제품 발견

    가습기 살균제 성분 포함된 치약 총 10개 업체 149개 제품 발견

    업체 행정처분… 제품 전량회수 처리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혼합물이 포함된 치약 제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심지어 이 중에는 어린이 치약 7개도 포함돼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치약을 전수조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과 부광약품 등 총 10개 업체 149개 제품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149개 제품은 회수 처리하고, 치약 제조 업체는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물질이다. 국내에서는 치약 제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CMIT·MIT가 든 치약을 만든 업체들은 아모레퍼시픽처럼 미원상사로부터 CMIT·MIT 혼입 원료(계면활성제)를 구입해 치약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149개 ‘가습기 치약’을 만든 업체는 금호덴탈제약(103개), 부광약품(21개), 아모레퍼시픽(12개), 동국제약(4개), 성원제약(3개), 대구테크노파크(2개), 국보싸이언스(1개), 시온합섬(1개), 시지바이오(1개), 에스티씨나라(1개)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약 제조업체가 의도적으로 치약을 제조할 때 CMIT·MIT 성분을 사용한 게 아니라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은 계면활성제에 CMIT·MIT가 혼입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구매해 사용하는 바람에 부적합 치약을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치약 외에도 생활화학제품을 전수조사 중이다. 특히 방향제, 방충제, 소독제, 방부제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제품은 올해 말까지 먼저 조사해 유해물질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제품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영보정 등 복원 본격화… ‘충청수군의 본거지’ 위용 되찾을까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영보정 등 복원 본격화… ‘충청수군의 본거지’ 위용 되찾을까

    충남 보령시는 조선시대 보령현과 남포현을 합친 지역이다. 오늘날 보령시의 중심부는 옛 대천시에 해당한다. 보령읍성은 북쪽의 주포면, 남포읍성은 남쪽의 남포면에 흔적이 남아 있다. 대천이라는 땅이름은 시내를 흐르는 한내, 곧 대천(大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서 보령군이 됐고, 대천은 당시 면(面)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뒤 1962년 읍(邑)으로 승격했다. 보령군은 1986년 대천시와 보령군으로 나눠졌다가 1995년 보령시로 다시 합쳐졌다. ●조선시대 군사·행정적 역할 컸던 충청수영성 고종 9년(1872) 그려졌다는 ‘보령부지도’를 보면 두 개의 성(城)이 보이는데, 보령읍성과 충청수영성이다. 고려시대 현(縣)이었던 보령은 조선시대 부(府)로 승격되었다가 다시 현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그런데 내륙의 보령읍성보다 바다에 면한 충청수영성이 훨씬 넓어 보이는 것은 물론 건물의 규모가 크고 숫자도 많다. 충청수영성이 수행한 군사적, 행정적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충청수영, 곧 충청도수군절도사영(忠淸道水軍節度使營)은 말할 것도 없이 충청수군의 본거지다. 관할 해역은 북쪽 아산만에서 남쪽 금강 하구 장항만에 이르렀다. 해안선 길이는 992.8㎞로 점점이 이어진 섬이 250개나 된다. 충청수영성은 관할 해안선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있었다. 주꾸미 배낚시로 유명한 오천항이 충청수군의 옛 군항(軍港)이다. 충청도 앞바다는 고려시대 이후 남부 평야지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都城)으로 운반하는 조운선이 지나는 길목이었다. 왜구가 무리지어 침범했던 것도 양곡 탈취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따라서 고려시대부터 충청도 해안선에는 수군을 주둔시켰다. 조선시대에도 태조 5년(1396)에 벌써 ‘수군절도사의 병영이 보령현 서쪽 20리 지점에 있다. 수군첨절제사를 두어 방어케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곳에 군영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세종 29년(1447)이다. 서해 바다의 운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영보정을 지은 것은 연산군 10년(1504)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보정은 시인 묵객이 줄지어 찾는 대표적인 명승의 하나가 됐다. 수영을 둘러싼 석성(石城)은 중종 4년(1509)부터 16년 동안 쌓은 것이다. 비로소 방어성으로 제 모습을 갖추었을 것이다. 당시 충청수영의 군선은 142척, 병력은 8414명에 이르렀다. 충청수군의 역사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수군(水軍)이 가장 주목받은 임진왜란 때도 지원군 역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충청수군은 선조 29년(1596) 한산도로 남하해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 칠천량해전에서 패전하기도 했다. 충청수군은 해전에 나선 것은 물론 안면도 소나무를 베어 삼도수군의 군선(軍船)을 건조하는 역할도 맡았다고 한다. 충청수영성은 안면도·원산도로 둘러싸인 천수만에서도 좁은 내만(內灣)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앞바다의 수심이 깊은 데다 서해안의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에도 다른 포구와는 달리 배가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 주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의 자연 지형까지 감안하면 천혜의 해군 요새라 할 수 있다. 충청수영은 관할 수역의 움직임을 봉화로 신속하게 파악했다.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형적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권설봉수(權設烽燧)를 운영했다. 어청도 봉수에서 외연도, 녹도, 원산도를 거쳐 수영성 남쪽 1.2㎞ 지점의 망해정 봉수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다른 수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보령, 역사관광 도시로 발돋움해야 충청수영성은 병자호란 이후 수도권 방어가 가장 중요한 군사적 목표로 떠오르면서 이전론이 제기된다. 왜구를 막아 조운선의 안전한 운항을 도모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왕실과 조정의 피난처인 강화도 일대를 보호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결국 정조 3년(1779) 충청수사의 지휘소인 행영(行營)을 태안반도 서쪽 끝 안흥으로 옮겨 10년 남짓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의 충청수영성에서 전성기 위용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영보정 복원을 시작으로 옛 모습을 되찾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곽을 되살리려는 발굴조사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현장이기도 하다. 보령이 대천해수욕장의 ‘머드 축제’를 넘어선 역사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충청수영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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