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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인사이드] Mr. 소신? Mr. 배신?… 제2 제3 윤석열 나올까

    [관가 인사이드] Mr. 소신? Mr. 배신?… 제2 제3 윤석열 나올까

    윤석열(57) 서울중앙지검장에게는 두 가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배신과 소신, 상반된 이미지다. 조직 관점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상관을 정면으로 들이박은 배신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당한 상사의 명령을 거부한 소신파로 회자되고 있다. ‘제2·제3의 윤석열’이 공무원 조직에 속속 등장한다면 공조직의 민주화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약이 될까, 아니면 상사의 영이 서지 않는 오합지졸 조직으로 전락하는 독이 될까.# 소신의 대가… 대구·대전 고검 한직 떠돌아 윤 지검장은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직속상관이던 조영곤(59) 중앙지검장의 외압을 폭로했다.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그는 조 지검장 재가 없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시켰다. 상관 몰래 독자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 이에 대해 윤 지검장은 국감장에서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던 중 (조영곤 지검장으로부터) 직원들을 빨리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계속 있었고 국정원 직원들을 석방하고 압수물을 돌려주라는 지시도 내려왔다”며 “상관의 위법한 지시를 따를 수 없었다”고 했다.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충성한다며 조 지검장을 비위 상관으로 몰아붙였다. 그의 폭탄 발언에 조 지검장은 눈물을 흘렸다. 당시 오간 말과 상하 간의 다툼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소신의 대가는 컸다. 윤 지검장은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으로만 떠돌았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수사팀장으로 중앙무대에 복귀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검찰청의 수장 자리까지 올랐다. 한 검찰 간부는 “윤 지검장 사례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불합리한 상관 지시를 무조건 수긍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확산해 검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조직 입장에서는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영혼이 없는 조직으로 비난받는 정부 부처에서도 ‘윤석열’이 나올 수 있을까. 대다수 공무원들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중앙 부처 간부는 “옷을 벗고 나가도 변호사를 할 수 있는 검사와 생계가 달려 있는 일반 공무원은 다르다”며 “윤 지검장은 소위 공무원답지 않은 사람이다. 공무원은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에 오랫동안 젖어 있어 윤 지검장과 같은 행동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간부는 “부당하거나 위법한 지시를 따르면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있어 이론적으론 가능하겠지만 윗사람 지시가 절대적인 조직 문화상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한 검찰 간부도 “항명은 드물긴 하지만 검찰의 독특한 면”이라며 “수사 중심인 검찰에서는 상관 지시가 공정 수사에서 벗어나면 소신껏 거부할 수 있지만 행정이 중심인 행정부에서는 힘들다”고 했다. # 승진 포기 좌천 감내… 조직에서 쉽지 않아 좌파 예술단체 지원 배제를 위해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몸살을 앓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들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한 간부는 “윤 지검장처럼 한다는 건 좌천도 감내하고 승진을 안 해도 좋다는 건데, 민간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공직사회에서 그렇게 하는 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람들도 부당한 줄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윗사람을 거역한다는 건 공직생활을 그만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간부는 “블랙리스트라는 게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에 위법하다고 하는 것이지,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누가 위법한 지시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다 해고될 위기에 처한 사례도 있다. 모 정부 부처 소속 A씨는 2년 임기제 공무원이었다. 직속상관인 팀장이 어느 날 관공서 도서 제작에 입찰한 업체 중 특정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업체 사람들도 사전에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했다. A씨는 만날 의사도 없고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않겠다며 거부했다. 팀장은 상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말이 많다며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A씨는 이후 1년 가까이 팀장에게 갖은 수모를 당했고, 팀 내에서 ‘왕따’로 지내야 했다. 팀장은 A씨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연장도 해주지 않으려 했다. 다행히 A씨의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한 인사부에서 계약을 연장해 줬다. A씨는 “업체 선정은 제안서 평가 80%, 가격 평가 20%로 이뤄지는데, 팀장은 우호적인 심사위원들을 뽑은 뒤 특정 업체의 제안서 점수를 다른 업체보다 많이 줘 선정되도록 하라고 했다”며 “업체 선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건 명백한 불법이자 부당한 지시여서 타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사, 고가평가 등 생사여탈권을 쥔 상사에게 항명하는 건 쉽지 않다”며 “솔직히 나도 죽다 살아났다. 천지개벽하지 않는 한 윤 지검장처럼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 “소신 행동 긍정효과… 또 다른 윤석열 가능성” 정부 부처에서도 ‘제2·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외교부의 한 간부는 “윤 지검장의 소신은 공직사회에 교훈을 주는 귀감이 될 것”이라며 “정부 부처에서도 ‘윤석열’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공무원이 본인의 소신을 밝히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공조직을 혁신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간부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윤 지검장 같은 공직자가 많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명분이 뚜렷하다면 여론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취재에 응한 공무원들은 “다른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윗사람이 부당한 지시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접촉, 사랑의 혁명

    접촉, 사랑의 혁명

    터칭/애슐리 몬터규 지음/최로미 옮김/글항아리/620쪽/2만8000원흔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한다. 수도사와 출가승들의 뼈를 깎는 고행을 통한 깨달음과 해탈도 같은 맥락에서 정신의 우위를 지향한다. 실제로 인류의 사상사, 특히 서구 사상사에선 정신에 대한 육체의 하위개념이 오래도록 지배적이었고 그 근본적인 경향은 큰 변함이 없다. 영국 출신의 미국 인류학자 애슐리 몬터규(1905~1999)가 반세기 전인 1971년 펴낸 이 책은 그런 정신 우위의 인식을 깨면서 육체에 관한 선지적 일깨움을 전해 도드라진다. ‘정신은 육체를 통해 형성된다’는 일관된 주장이 새삼스럽다.육체적 고통의 경험은 육체뿐 아니라 결국 정신적 가학을 낳는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이 어린 시절 부모 등으로부터 학대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회과학적 발견은 대표적인 예다. 저자가 끈질기게 주장하는 핵심은 바로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할 줄도 안다’는 것이다. 사랑을 만지고, 쓰다듬고, 껴안는 체감을 수반한 ‘행동하는 애정’으로 본다. 그러면서 동·서양, 대륙권과 해양권, 문명권과 비문명권, 여성과 남성, 계층 간 스킨십 문화를 비교해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촉각 경험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무려 620쪽에 걸쳐 펼쳐보인다. 64만개의 감각수용기가 포진한 매체인 사람의 피부는 체내 보호나 체온 조절, 호흡 보조 같은 역할을 하는 물리적 기관이다. 하지만 피부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단순히 생체적 기능에 머물지 않은 채 사랑을 존속시키는 ‘정신의 기관’으로 치닫는다. “촉각에서 인간애가 싹튼다”는 저자는 미각, 후각, 촉각 같은 ‘근접 감각’을 이탈해 시각, 청각 같은 ‘원격감각’에 길들여지는 세계를 우려한다. ‘사람이 마땅히 익혀야 하는 친절’이라는 인간애야말로 온기를 직접 주고받는 접촉의 순간에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저자는 영·유아기 촉각 경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어머니와 어린아이의 피부 접촉을 중시한다. 모유 수유는 단순히 갓난아기의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때 일어나는 신체 접촉을 통해 아기와 어머니가 누리는 혜택은 막대하다고 한다. 아이가 엄마의 젖을 빠는 과정을 통해 구강과 인두 구조 훈련을 자연히 경험하게 된다. 호흡의 물꼬를 트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하며 발화(發話)의 테크닉을 익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생아는 가능한 한 언제든 엄마 품에 놓아 줘야 마땅하다고 역설한다. “유모차 대신 아기는 중국의 포대기나 에스키모의 파카와 동등한 무언가에 싸여 엄마나 아빠 가슴에 안기거나 등에 업혀 다녀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피부 자극의 영향과 효과는 성장의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출생 직후 시각과 청력을 모두 상실하고도 피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힌 헬렌 켈러의 사례가 눈에 띈다. 노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노인의 욕구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도 등한시되고 있는 게 바로 촉각 자극 욕구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애무와 포옹, 손을 다독이거나 꼭 잡아 주는 행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만 봐도 이러한 경험이 이들의 행복에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접촉 결핍을 모든 인간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의 큰 원인으로 지목하는 등 요즘 상식으론 선뜻 이해하기 힘든 주장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를테면 접촉 결핍이 동성애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대표적인 예이다.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은 1974년 이래 미국 정신의학회의 공식입장이다. 그런 흠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사례나 과학적 성과에 기대어 요즘 디지털 시대에 던진 촉각의 가치와 중요성은 신선하다. 책 서문에 붙인 미국 시인 니키 지오바니의 일갈이 저자의 주장을 함축하는 듯하다. “접촉은 과거에도 그랬거니와 현재에도 그렇듯, 미래에도 단연 진정한 혁명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창건설화 속 백제·신라 고승…山神으로 나란히 모신 선운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창건설화 속 백제·신라 고승…山神으로 나란히 모신 선운사

    전북 고창 선운사는 사철 꽃세상이다. 1~4월에는 검붉은 동백꽃이 대웅전 뒷산에 가득하고 5~6월에는 우리 땅 어디나 그렇듯 야생화가 지천이다. 7~8월 절 마당은 배롱나무의 짙은 분홍빛으로 우아함을 더하는데 9~10월에는 훨씬 더 유혹적인 붉은색을 발산하는 석산이 주변 군락지에 만발한다. 석산이라는 표준말이 낯설다면 상사화나 꽃무릇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후엔 말할 것도 없이 단풍이 선운사가 들어앉은 도솔산을 물들인다.배롱나무 철의 선운사는 곱게 단장한 귀부인 같은 품위가 있다. 정문 역할을 겸하는 천왕문으로 들어서면 만세루를 조금 비켜난 절 마당 가운데 배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큰법당인 대웅보전의 양옆에도 두 그루가 호위하는 듯 장식하는 듯 꽃을 피우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배롱나무는 세 그루뿐인데도 부처님이 주인인지, 배롱나무가 주인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하긴 언젠가 ‘배롱나무가 곧 부처님이더라’는 시 구절을 읽은 것도 같다.오늘은 산신각으로 간다. 대웅보전과 만세루 구역 왼쪽으로 팔상전, 조사전, 영산전으로 둘러싸인 산비탈이다. 산신각은 정면 한 칸, 측면 두 칸으로 가장 전각이지만 두 폭의 산신도가 이채롭다. 수염이 하얀 산신이 하얀 부채를 들고 있는 산신도는 정면에서 보아 왼쪽 벽에 걸려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흔히 산신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정면에 걸린 또 하나의 산신도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 좌우에 맨발의 고승 두 분이 보이는데 왼쪽이 백제 검단선사, 오른쪽이 신라 의운화상이다. 백제 스님과 신라 스님이 어떻게 나란히 한자리에 앉아 있을까.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 창건설과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 창건설, 신라 의운화상 창건설이 각각 전한다. 진흥왕 창건설은 호월자 현익이 1707년(숙종 33) 편찬한 ‘도솔산 선운사 창수승적기(創修勝蹟記)’에 보인다. ‘진흥왕이 왕위를 내려놓은 첫날밤에 이 산의 좌변굴(左邊窟)에서 수도하다 꿈속에서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중애사를 창건하였으니 이것이 절의 시초’라는 것이다.진흥굴은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있다. 현익이 언급한 좌변굴일 것이다. 높이 4m, 폭 3m, 길이 10m 남짓한 동굴이다. 하지만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 않으니 탐방객들은 바로 곁의 600살짜리 천연기념물 장사송에만 관심을 보이고 진흥굴은 지나쳐버리곤 한다. 이렇듯 오늘날은 진흥굴의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라왕의 백제 땅 사찰 창건설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진흥왕이 이곳에서 수도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설화의 형태로 전해진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그 설화를 모티브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양하게 상상의 날개를 펴보는 것이 요즘 각광받는 스토리텔링 아닐까 싶다.진흥왕은 불교의 정법(正法)으로 세계를 통치한다는 전륜성왕을 꿈꾸었다. ‘삼국사기’에는 ‘진흥왕은 어려서부터 불교를 받들었다. 만년에는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고 스스로를 법운이라 이름지은 뒤 일생을 마쳤다’고 했고 ‘삼국유사’도 ‘진흥왕은 임종에 이르러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출가했는지는 이견도 없지 않지만 통일신라시대 이후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 호불왕(好佛王)에 창건설을 의탁하는 것이 절의 형편을 트이게 하는 데, 최소한 위축시키지는 않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의운화상 창건설이 나온 것은 진흥왕 창건설이 지나치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호월자 현익의 ‘대참사 사적기’에는 ‘법화굴에 머물며 수도하던 의운화상이 돌배에 실려온 불경과 불상을 봉안하고자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대참사(大懺寺)를 개창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대참사는 오늘날 도솔암과 더불어 선운사의 양대 산내암자를 이루는 참당암이다. 선운사 역시 의운화상이 창건했다는 것이다. 검단선사의 창건 설화는 이렇다. 본래 절터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다. 스님이 용을 몰아내고자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 나가던 무렵 눈병이 돌았다. 그런데 못에 숯을 넣으면 눈병이 나으니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와 큰 못은 금방 메워졌다. 그 자리에 절을 세우니 선운사다. 이 지역에는 난민이 많았는데, 검단스님이 소금을 구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 주었다. 마을 사람들이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봄·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바치면서 보은염이라 불렀다. 민속학계는 검단선사와 용의 갈등을 외래종교로 막 전파를 시작한 불교와 용이 상징하는 토속신앙의 경쟁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금속의 제련을 뜻하는 숯으로 못을 메웠다는 것은 선진문화로 주민을 감화시켰다는 의미이고 자염생산법을 가르쳐 준 것은 난민들의 생계 안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렸다는 것은 그만큼 포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오늘날 선운사는 검단선사 창건설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단선사와 의운화상은 산신각 말고도 바로 옆 조사전에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나란히 영정이 모셔졌다. 역시 의운화상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조사전의 검단선사 영정에는 ‘개산조 검단선사 진영’(開山祖 黔丹禪師 眞影)이라고 적어 놓았다. 조사전(祖師殿)은 글자 그대로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내려준 스승을 기리는 영당(影堂)이다. 백제를 침공해 한강 유역을 빼앗은 진흥왕이 퇴위 이후라고는 해도 백제땅으로 건너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의운화상 같은 스님이라면 영토의 경계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운 역시 한때 암자가 50개에 이르렀다는 도솔산을 불국토(佛國土)로 만드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각각의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두 스님이 시간이 흐르면서 나란히 산신이라는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자연스럽다. 선운사 창건 설화를 따라가다 보니 검단선사가 누구인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검단(黔丹)은 고유명사가 아닐 수도 있다. 신라에 불교를 전파했다는 묵호자(墨胡子)나 신라에서 활동한 아도화상(阿道和尙)도 모두 고유명사가 아니다. 묵호자는 얼굴이 검은 이방인, 아도화상은 아미타신앙, 즉 정토신앙을 포교하는 스님이라는 뜻이다. ‘해동고승전’도 아도화상을 오늘날의 인도인 서축(西竺) 출신이라고 했다. 검단선사도 글자 그대로 검붉은 얼굴색을 가진 서역 출신 스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일 수도 있다. 선운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 중국 동진에서 건너온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백제 최초의 사찰 영광 불갑사와도 지척이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쇼미더머니6’ 측 “음원 미션 시작, 탈락자 발생 예고”

    ‘쇼미더머니6’ 측 “음원 미션 시작, 탈락자 발생 예고”

    ‘쇼미더머니6’가 변환점을 돌았다. 최종화까지 5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본선 무대를 위한 첫 관문인 음원 미션이 펼쳐진다. 지난 5화에서는 모든 조가 ‘죽음의 조’라 일컬어질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지닌 래퍼들이 모여 팀 선택 싸이퍼 미션을 수행했다. 각 조의 1등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프로듀서 팀을 선택했고, 각 조의 꼴등은 탈락했다. 이제 그 나머지 래퍼들은 프로듀서 군단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여기서 선택 받지 못하는 10명의 래퍼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남은 20명의 래퍼들은 5명씩 4팀으로 구성, 프로듀서들과 함께 ‘음원 미션’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보여줘야 한다. 이 미션을 통해서 팀 별로 1명씩의 탈락자가 발생하게 된다. 온라인을 통해 선공개된 영상에서 프로듀서들이 “이건 불상사다” “몹시 곤란하게 됐다”등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또 한번의 폭풍과 같은 반전을 예고했다. ‘쇼미더머니’의 음원 미션은 시청자들이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 지난 시즌4에서는 ‘거북선’, ‘RESPECT’, ‘OG’, ‘MY ZONE’, 시즌5에서는 ‘니가 알던 내가 아냐’, ‘공중도덕’, ‘신사’, ‘무궁화’ 등의 음원이 방송 직후 공개되는 즉시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올해는 역대급 프로듀서 라인업이 합류했고,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살아남은 만큼 차트 상위권을 뒤흔들 음원의 탄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쇼미더머니6’ 제작진은 네 팀의 프로듀서 군단이 선택한 음원 미션의 비트 일부를 선공개 했다. 프로듀서들과 래퍼들의 팀 구성에 대한 결과도, 이들이 어떤 음원 미션의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가 공개되자 “비트만 들어도 흥분되고 기대된다”, “각 프로듀서들의 색깔에 맞는 트렌디한 비트들이다, 어떻게 곡을 만들어갈지 기대하고 기다리겠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Mnet ‘쇼미더머니6’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각 팀의 음원은 5일 낮 12시에 모든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Mne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예진, 단발로 완성한 청순 미모 “그대들 덕분에 힘을”

    손예진, 단발로 완성한 청순 미모 “그대들 덕분에 힘을”

    배우 손예진이 단발의 청순 미모를 뽐냈다. 손예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너무 고마워요. 그대들 덕분에 남아있는 힘을 우아아악”이란 글과 함께 팬들이 선물한 ‘커피차’를 인증했다. 간식차 측도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예진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예진은 화이트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한편 영화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로 손예진과 현빈의 호흡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찬주 대장 “내 부인은 여단장급”…“공관병 자살 시도” 제보도

    박찬주 대장 “내 부인은 여단장급”…“공관병 자살 시도” 제보도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대장 부부의 ‘갑질’에 시달리던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2015년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공관병 중 한 명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근무 중 공관병에게 박 사령관의 부인이 물건을 찾아오라 지시했으나 이를 찾지 못하자 크게 질책했다. 해당 공관병은 수시간 지하 창고를 뒤졌음에도 물건을 찾지 못했고, 사령관 부인에게 당할 질책이 떠올라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부관이 자살 시도 장면을 목격하고 제지해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물품은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와 공관에 없었다. 박 사령관 부부는 해당 공관병을 타 부대로 전출시켰다. ■“내 부인은 여단장급” 호통 또한 같은 해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과 이유없는 질책 등을 견디지 못한 공관병이 공관 밖으로 뛰쳐 나가자 박 사령관이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 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쳤다. 박 사령관은 해당 공관병에 “군기가 빠졌다. 정신 상태가 문제다. 전방에 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데인 줄 안다”며 실제 1주일간 최전방 GOP에 파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떡국 떡 붙어있다고 질책해 끓는 국에 손 넣기도 이 외에도 군 인권센터는 “공관병이 끓인 떡국의 떡이 서로 달라 붙어 있는 것을 본 사령관 부인이 재촉해 끓는 국물에서 떡을 맨손으로 건져 떼어내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령관 부인이 키우는 다육식물의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면 즉시 공관병을 호출해 “너는 물 먹지 마라. 네가 물을 안 줘서 죽인 것 아니냐”고 호통치키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인권센터는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공관병이 자살까지 시도한 점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인격 모독으로 인해 병사들이 겪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 해명을 청취하는 방식의 국방부 감사에 대해 국민들은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다. 즉각 불법행위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봉 5억, 세금 400만원↑… 연봉 10억, 1400만원↑

    현행 소득세 체계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구간이 1억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껑충 뛴다는 점이다. 과표소득 1억 6000만원 연봉자나 5억원 연봉자나 똑같은 세금(38%)을 내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등을 감안해 정부는 3억~5억원 구간(38→40%)과 5억원 초과(40→42%) 구간을 만들어 각각 세율을 2% 포인트씩 올렸다. 대상자는 3억~5억원이 5만여명, 5억원 초과가 4만여명 등 총 9만 3000명(2015년 소득 기준)이다. 소득별로는 샐러리맨이 2만명, 종합소득자가 4만 4000명, 양도소득자가 2만 9000명 정도다. 그렇다면 이들의 세금은 얼마나 더 늘어날까. 연간 5억원 넘게 버는 슈퍼리치들은 총 980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게 된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추산이다. 3억∼5억원 소득자는 980억원가량이다. 예컨대 고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연봉 5억원의 대기업 부사장 A씨(홑벌이)는 올해 1억 7060만원의 소득세를 내지만 내년에는 1억 7460만원으로 400만원가량 더 내야 한다. A씨 밑에 있는 연봉 3억 9200만원의 전무 B씨는 소득세가 올해 1억 1360만원에서 내년 1억 1460만원으로 100만원 늘어난다. A씨 상사인 C사장은 연봉이 10억 73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소득세가 3억 7060만원에서 3억 8460만원으로 1400만원 증가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 세법 개정안] 연봉 5억 5000만원 대기업 임원, 소득세 400만원 늘어

    [2017 세법 개정안] 연봉 5억 5000만원 대기업 임원, 소득세 400만원 늘어

    내년부터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이 42%로 현행보다 2%포인트 오른다. 연봉이 5억 5000만원가량인 대기업 임원의 경우 소득세가 400만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문재인 정부가 2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17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한다는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소득세 과세표준 5억원 초과 구간에 대한 세율이 현행 40%에서 내년부터 42%로 2%포인트 인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3억∼5억원 구간을 새로 만들어 내년부터 40%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1억 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는 38%의 세율이 적용된다. 즉 1억 5000만∼3억원까지는 현행대로 38%의 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내년부터 3억∼5억원은 40%로, 5억원 초과는 42%로 2%포인트 상향조정된다. 내년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45%) 이후 2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과표 6400만원 초과분에 이와 같은 최고세율이 적용됐다. 정부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으로 2015년 귀속소득 기준 9만 3000명 가량의 고소득자는 소득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과표 5억원 이상이 4만명, 3억∼5억원은 5만명 정도다. 소득별로는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인 2만명, 종합소득자의 상위 0.8%인 4만 4000명, 양도소득자의 상위 2.7%인 2만 9000명 정도의 세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세율 2%포인트를 인상할 때 5억원 이상 구간에서 추가로 1조 8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추정됐다. 3억∼5억 구간에서 걷히는 추가 세수효과는 1200억원으로 이를 모두 합하면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전무(연봉 5억 5000만원)이면서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딸 등 두 명의 자녀가 있는 A(50)씨의 경우 소득세 부담이 400만원가량 늘어난다. 홑벌이에 20세 이하 자녀 2명을 둔 A씨는 기본공제만 받을 경우 과세표준이 5억원이다. 올해 A씨는 1억 7060만원의 소득세를 내지만 내년에는 1억 746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A씨의 부하 직원인 상무 B씨는 4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3억 9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역시 기본공제를 적용한 B씨의 소득세 과세표준은 3억 5000만원으로 소득세 부담은 올해 1억 1360만원에서 내년 1억 1460만원으로 100만원 늘어난다. 연봉이 10억 7300만원에 달하는 A씨의 상사 C사장의 소득세 부담은 같은 기간 3억 7060만원에서 3억 8460만원으로 1400만원 증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빈곤층 병원 외상값 4147억 갚는다

    빈곤층 환자를 치료했지만 진료비는 제때 못 받았던 의료기관들이 진료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의료급여 미지급금 해소를 위한 경상보조비 4435억 7800만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경 편성으로 2017년 정부의 의료급여 경상사업 총예산은 본예산(4조 7991억 6400만원)을 포함해 5조 2427억 4200만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 의료기관에 줘야 할 의료급여비 4147억 3400만원을 예산 부족으로 못 주고 있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진료비를 병원 등 의료기관에 주지 못하는 현상은 2010년 이후 연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고지원액 기준으로만 따져 봐도 2013년 1329억원, 2014년 537억원 등에 이어 2015년에는 168억원의 미지급금이 발생했다. 의료급여비 미지급 현상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예산편성 때 의료급여비를 적게 짜거나 예산보다 더 많은 진료비가 지출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는 정확한 의료급여 추계로 적정예산을 편성해 빈곤층 의료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급여는 생활 유지 능력이 없거나 어려운 국민의 기초의료를 보장하고자 빈곤층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정부가 세금으로 진료비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올해 의료급여 수급자는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나열할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 40% 미만으로 152만명이다. 근로능력 유무에 따라 입원비가 무료인 1종과 입원비의 10%를 내야 하는 2종으로 나뉜다. 의료급여 재원은 정부(국고)와 지방자치단체가 5대5(서울) 또는 8대2(나머지 지역) 비율로 나눠 마련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현역 군인 아내가 판 중고차에서…K2 소총 예광탄 70발 발견

    현역 군인 아내가 판 중고차에서…K2 소총 예광탄 70발 발견

    현역 부사관의 아내가 중고차 딜러에게 판 차량에서 K2 소총 예광탄 70발이 발견됐다.1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도 오산시 차량 공업사 직원 A(45)씨가 성능검사 중이던 산타페 트렁크에서 K2 소총 예광탄 70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차량은 전날 오산의 중고차 딜러가 경북 구미에서 B(44·여)씨로부터 구매한 것이다. B씨 남편은 현역 육군 상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군에 인계했으며, 군은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촛불집회 백서 제작… 집회대응 교본 삼는다

    경찰이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지난 4월 29일까지 6개월에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 등 집회 전 과정을 분석한 ‘촛불집회 백서’를 발간한다. 경찰은 이 백서를 향후 집회시위 대응의 교본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특정 집회에 대한 백서를 공식 발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개혁위원회(개혁위)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두 번째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혁위는 권고안을 통해 “촛불집회는 ‘위대한 시민의 힘’을 보여 준 사례로 전 세계의 찬사를 얻고 있다”면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전 과정을 분석해 향후 집회시위 대응의 교본으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6개월 동안 총 23차례 열린 촛불집회에는 총 1684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지만 한 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백서에는 경찰의 집회금지 결정에 촛불집회를 주최한 비상국민행동이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법원이 집행정지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경찰 내부의 대책회의 등을 통해 집회를 제한하는 결정 과정 등을 상세히 기술할 방침이다. 또 23차 집회까지 경찰의 집회시위 대응 전 과정도 담긴다. 백서는 1년 내에 완성될 예정이며 완성과 함께 외부에 공개된다. 개혁위는 또 수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행정경찰’이 ‘수사경찰’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개혁위는 이를 위해 ‘상사의 부당한 수사지휘를 막을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개혁위의 권고안을 모두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손예진, 단발로 완성한 청순 미모 “그대들 덕분에 힘을”

    손예진, 단발로 완성한 청순 미모 “그대들 덕분에 힘을”

    배우 손예진이 단발의 청순 미모를 뽐냈다. 손예진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너무 고마워요. 그대들 덕분에 남아있는 힘을 우아아악”이란 글과 함께 팬들이 선물한 ‘커피차’를 인증했다. 간식차 측도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예진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예진은 화이트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단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한편 영화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로 손예진과 현빈의 호흡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탈리아 남자농구 대표가 네덜란드 선수 얼굴에 ‘선빵’ 날려

    이탈리아 남자농구 대표가 네덜란드 선수 얼굴에 ‘선빵’ 날려

    농구 경기 도중 골밑에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가 네덜란드와의 친선 경기 도중 상대가 목을 잡고 늘어진다는 이유로 상대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다닐로 갈리나리(29)는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와의 유럽 순회 시범경기 도중 상대 빅맨 지토 콕과 실랑이를 벌이다 오른손으로 콕의 얼굴을 가격했다가 오른손 엄지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물론 심판으로부터는 즉각 퇴장 명령을 받은 뒤였다. 갈리나리는 이달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덴버를 떠나 계약기간 3년에 6500만달러에 이적했는데 이탈리아농구협회는 그의 유로바스켓 2017 참가를 통째로 못하게 막았다.하지만 미국 ESPN은 팔이 안으로 굽는지 갈리나리가 9월 클리퍼스의 훈련 캠프에 참가할지 여부에만 관심있어 했다. 그리고 수술 받을 필요는 없어 한달이나 40일 정도 치료하고 재활하면 무난히 소속팀 훈련에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방송의 농구 전문 블로그 ‘볼 던 라이’는 슈팅을 던지는 손으로 상대 얼굴을 가격하는 것은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란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삼성重 출연금 2900억 태안 49% 배분 판정에 “턱없이 적어” 주민 반발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유발한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기금 2900억원 배분 판결에 태안 피해 주민들이 “배분율이 턱없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는 27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직격탄을 맞은 태안 주민에게 절반도 안 되는 배분율을 결정한 중재 판정은 나눠주기식 졸속 판정”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대한상사중재원은 삼성중공업 지역발전기금 배분율을 태안 49%(1421억원), 보령 13%(377억원), 서산 11%(319억원), 신안 5%(145억원), 서천 4%(116억원), 영광 4%(116억원), 홍성 3%(87억원), 군산 3%(87억원), 부안 3%(87억원), 무안 3%(87억원), 당진 2%(58억원)로 결정했다. 충남과 전남북 3개 시·도, 11개 시·군에 이른다. 이 지역 피해 주민 단체들은 배분율에 대한 이견과 장기간 법적 다툼을 우려해 지난해 3월 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 기금은 삼성중공업이 기름유출 사고의 법적 배·보상과 별도로 피해 주민의 재기와 해양환경 복원 등을 위해 출연한 것으로 모두 3600억원이다. 이미 집행된 500억원과 사회공헌사업비 200억원을 뺀 2900억원이 이들 지역에 배분된다. 태안 주민들은 74%까지 배분할 것을 요구했었다. 문승일 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 사무국장은 “법원이 피해의 67%가 태안에 집중됐다고 판단했고, 폐기물 수거량도 전체의 87%에 달하는데 배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지역마다 소수점 없이 배분된 것은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결정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법적 배·보상은 99.8%가 끝났고, 2008년 3월 제정된 특별법에 따른 국가 지원만 남았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태안지역 피해 주민은 2만명이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정치 검사’ 배제·호남 출신 중용… 법무부 ‘탈검찰’ 가시화

    ‘정치 검사’ 배제·호남 출신 중용… 법무부 ‘탈검찰’ 가시화

    당초 검사장 24기 발탁 점쳐졌지만 예상 깨고 파격 인사 최대한 자제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27일 단행되며 검찰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검찰 위 기수 내 한정된 인력풀 안에서 단행되는 검사장 인사의 특성상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듯하지만 기존 관행을 벗어난 대목도 숨어 있어서다. 이르면 다음주 중 예상되는 중간 간부 인사까지 윤곽을 드러내면 파격상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급격한 세대교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사장 승진은 22기 3명, 23기 중 9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 5월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사장 자리에 오르며 검찰 안팎에서 24기까지 검사장 승진 대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기수에 관계없이 청와대가 ‘입맛에 맞는 검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지만 최대한 자제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검사장 자리가 기존 49석에서 44석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승진 폭이 예상보다 좁아진 측면도 있다.그러나 분명 파격의 흐름이 잡힌다. 우선 대검 공안부장엔 공안통이, 대검 반부패부장엔 특수통이 가는 관례가 깨졌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김우현(22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발령했다. 김 신임 부장은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대검 형사정책단장을 지낸 정책·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공안부장이 된 권익환(22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의 이력 역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공안과 거리가 먼 보직으로 채워져 있다. 또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 수사기구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특수단)의 단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추가 조직 개편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특수단은 2013년 폐지된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가 부활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특수단 단장이던 김기동(21기) 검사장은 이날 교육기관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공개한 이른바 ‘우병우 사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유상범(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 인사에도 좌천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달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라는 단서를 달고 윤갑근(19기) 전 고검장 등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낼 때 창원지검장이던 유 차장검사도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후 한 달 만에 검찰 지휘 계통이 아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유 차장검사는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았지만, ‘비선 실세’ 의혹보다 문건 유출 경위에만 수사력을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사실상 ‘정윤회 문건’ 재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유 차장검사의 인사는 검찰 전체에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출신을 분석하면 호남의 약진이 눈에 띈다. 고검장 승진 인사 5명 중 조은석(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조 신임 고검장은 2014년 대검 형사부장 당시 세월호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해경 123정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비교적 한직으로 꼽히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때 사시 동기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틀어졌다는 소문도 나왔다. 조 고검장과 함께 전남 영광 출신인 김오수(20기) 서울북부지검장이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으로 승진하며 고검장 승진 5명 중 2명이 호남 출신이 됐다. 승진자 17명 중 호남 출신이 5명이고 서울이 4명, 대구·경북이 3명이다. 이어 부산·경남과 경기·인천이 2명씩, 충남이 1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임명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도 역시 호남 출신이다. 12명의 검사장 승진자 중 유일한 여성인 이영주(22기) 신임 춘천지검장은 아들과 딸을 둘씩 둔 워킹맘이다. 여성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2013년 조희진(19기) 검사장이 배출된 뒤 4년 만이다. 한편 ‘탈검찰’을 기치로 내걸며 민간에도 개방하기로 한 법무부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는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설 중소벤처기업 차관 최수규, ‘3년 만에 부활’ 해경청장 박경민

    신설 중소벤처기업 차관 최수규, ‘3년 만에 부활’ 해경청장 박경민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특허청장에 산업정책통 성윤모 보훈처 차장 심덕섭 행정의 달인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하 차관급)에 최수규(58)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3년 만에 부활한 해양경찰청장에는 박경민(54) 인천지방경찰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특허청장에는 성윤모(54)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차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 차장에는 심덕섭(54)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실장을,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장에는 정은경(52) 질본 긴급상황센터장을 임명했다. 최수규(행정고시 30회)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2013년 3월~2014년 9월)을 지낸 뒤 중기청 차장을 역임했다. 중기청 축구동호회 회장을 지내며 직원들과 어울리고 대소사를 챙겨 주는 따뜻한 상사로 알려졌다. 박경민(경찰대 1기) 청장은 ‘대기만성형’으로 꼽힌다. 경찰대 동기에 비하면 비교적 늦은 2014년 치안감으로 승진했지만 불과 2년 만에 승진해 지난해 11월 인천경찰청장을 맡았고, 결국 해양청장까지 올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일 처리로 신망이 두터우며 조직관리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 부활한 해양경찰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성윤모(행시 32회) 청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산업정책·기획통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대통령 국정상황실에서 파견 근무했다. 심덕섭(행시 30회) 차장은 행안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지방자치와 조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질본 긴급상황센터장에서 내부 승진한 정은경 본부장은 전신인 국립보건원을 통틀어 첫 여성 수장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언론 대응까지 도맡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마음의 공백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마음의 공백

    김정은 조광조와 함께 개혁 정치에 힘썼으나 기묘사화로 몰락해 제주도로 유배된다. 그는 곧 풀려나리라 기대했음이 분명했다. 유배 생활이 매우 활기 있었기 때문이다. 우물을 파서 식수 개선도 도왔고, 기우제문도 써 주었는가 하면, 한라산 등정도 하고, 한시는 물론 ‘제주풍토록’과 같은 중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곧 사약을 받고 “당당하게 장한 뜻은 중도에 꺾였다”라며 생을 마감한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한 상황을 비로소 현실로 받아들이는 시간은 평균 3년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김정도 그랬고 허균 또한 그랬다. 허균은 전라도 함열에 유배를 당하자 “번요한 인생살이 한가한 날 없더니, 유배 와서야 세상사 끊고 기쁨 얻었네”라며 상황을 빨리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한편 문집 ‘성소부부고’ 64권도 엮고, 한글소설 ‘홍길동전’도 쓴다.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 시쳇말로 멘탈이 붕괴되기 마련이다. 어느 시인은 유배를 ‘짐승의 시간’이라고 했지만 그러나 이때 오히려 더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분명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도약과 행운의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유언호는 영조의 산림세력 배척에 부당함을 상소했다가 노여움을 사서 남해로 유배된다. 곧 풀려났지만 이번엔 청명류 사건에 연루돼 다시 흑산도로 유배된다. 당론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두 번의 유배를 경험한 유언호는 정조 때 중용돼 우의정까지 오른다. 그러다 조덕린 사건으로 정조의 탕평을 부정했다고 또 제주로 유배된다. 1년 뒤에 석방돼 좌의정까지 오른다. 남해, 흑산도, 제주도까지 그야말로 원악지로만 유배됐으면서도 승승장구했던 이는 유언호였다. 극히 드문 예다. 이는 정조의 신임도 있지만 그의 독특한 마음 자세가 한몫했다. 그는 유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장자’를 읽으며 달관의 마음을 유지하고자 애썼다. 그러니까 공직에서나 유배지에서나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마음을 늘 유지했던 것이다. 이렇게 김정이나 허균은 건강한 인간 관계를 맺는 대인 관계력이 매우 뛰어났고, 유언호는 감정과 충동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이 매우 강했다. 그들은 또한 “유배 와서야 세상사 끊고 기쁨 얻었다”고 할 만큼 긍정성이 매우 높았다.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마음 자세 때문에 그들은 유배로 밑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원래 있었던 인간적 위치보다 더 성숙한 경지를 보여 줄 수 있었다. 이것이 비밀이었다. 최근 가정집 냉장고에서 영아 주검이 발견되고, 고교생들이 동창생을 강제 추행하는가 하면, 여자 친구를 무참히 폭행하는 ‘데이트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악의 물난리에도 국외 연수에 나섰다가 국민을 설치류라고 막말을 한 도의원마저 있다. 문제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연일 터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복합적이다. 그동안 국가가 정상적이지 못했던 것도 원인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비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국정 공백으로만 이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까지 텅 비게 했고 이 때문에 세상을 분노와 증오, 앙갚음으로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그 혹독한 유배 시절에도 인간이 성숙할 수 있었는데 대명천지에 자기 조절과 대인 관계는 물론 긍정성마저 잃어 가니 정부는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국민의 ‘마음의 공백’을 채워 주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하리라 본다.
  • [커버스토리] 장·차관들이 가질 않는데… 자유로운 휴가 문화 해법은

    [커버스토리] 장·차관들이 가질 않는데… 자유로운 휴가 문화 해법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지만 다른 나라 이야기인 양 입맛만 다시며 아쉬워하는 공무원도 상당수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 연가는 최대 21일이지만 대부분 공무원은 10~12일 정도만 쓴다. 연가를 모두 소진하는 공무원은 극히 드물다. 고위직에 올라갈수록 1주일 이상 길게 휴가를 내기도 어려워 두세 차례에 걸쳐 1~2일 정도 집에서 쉬며 생색만 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운 휴가 문화를 갖게 될까. 이들에게 해법을 직접 들어 봤다.# “윗분들부터 길게 쉬셔야 공직사회 변해” 많은 공무원들이 “윗분들이 변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상급자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하급자는 인사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휴가’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는다. 이 같은 공직사회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부처 장·차관이 시쳇말로 ‘미친 척하고’ 2주일 이상 여름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면서 “그런 뒤에 이들이 부하 직원에게 ‘여러분도 나처럼 쉬고 오라’고 독려하면 공무원 휴가 문화는 금세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앙부처 과장은 공무원 휴가를 중국집 회식 메뉴에 비유하며 상관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맛난 것 먹자’고 부하 직원들을 중국집에 끌고 가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짜장면’을 외치면 그날 회식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냐”면서 “공직사회 전체가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려면 고위 공무원들이 먼저 1주일 이상 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고위공무원단은 물론 국·과장들조차 휴가를 가지 않는데 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무슨 배짱으로 휴가원을 내겠냐”면서 “그나마 새 대통령이 ‘자신부터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공무원 휴식권을 보장하려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 ‘휴가는 특혜 아닌 권리’ 명확히 인식해야 여름 휴가가 윗분들이 제공하는 ‘시혜’가 아니라 공무원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 인식되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내 연가 한도 내에서 휴가를 쓰는데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휴가를 떠나는 이유를 밝힐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상당수 고위직은 자녀가 모두 독립해 휴가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지배받는 공무원 휴가 문화를 바꾸려면 휴가를 쓰지 않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극약 처방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한 고용노동부 사무관은 지금의 ‘공무원 대기문화’(자신이 속한 집단에 문제가 생기면 할 일이 없더라도 구성원 전원이 출근하거나 퇴근하지 않고 기다리는 풍토)를 없애야 공직사회 말단까지 제대로 된 휴가 문화가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떤 상사는 부하직원이 9월이나 10월쯤 연가를 쓰려고 하면 ‘여름휴가 갔다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쉬냐’고 타박하거나 ‘이번만은 너그러이 용서해 주겠다’며 선심 쓰듯 말한다”면서 “공무원의 당연한 권리인 휴가 사용에 대해 너무도 당연한 듯 간섭하려고 드는 상사의 계급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 없어도 일 돌아가게’ 시스템 지원 뒷받침돼야 공무원 누구나 마음 놓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공직사회 전체의 시스템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맡고 있는 업무가 정·부(正·副) 분담이 안 돼 있어 나 말고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 “내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민원인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소방 공무원의 경우 휴가나 출장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비번 중인 다른 사람이 대신 일하고 수당을 받는 ‘플러스 근무제’가 정착돼 다른 공무원들보다는 여름휴가를 원활히 다녀올 수 있다”면서 “공직사회 전반에도 이런 식의 제도 보완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휴가 때만이라도 학교나 학부모의 ‘카톡 연락’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새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카톡방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반화돼 있다”면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학부모들에게서 카톡이 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쳐도 휴가 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 알림음이 울려 대면 옆에 있는 가족에게 너무도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인사 시기를 휴가철과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상반기 정년 퇴직(6월 말) 뒤 7월 말~8월 초에 대규모 정기 인사가 이뤄지곤 하는데 자신의 거취가 달린 인사를 앞둔 공무원들이 마음 편히 휴가를 낼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 휴양시설 업그레이드·휴가시즌 업무배분 등 주문도 이 밖에도 서울 지역 일선 경찰서 과장은 공무원 휴양시설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경찰 수련원 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기는 하지만 노후된 곳이 많고 지역마다 시설 편차도 크다”면서 “호화찬란한 리조트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아빠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 교육부 주무관은 “2년 전쯤 담당 과장이 부하 직원들의 휴가 기간을 숙지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다 일 배분이 안 돼 과 전체가 여름 내내 ‘업무 폭탄’을 맞아 어려움이 컸다”면서 “최소한 자신의 달력에 부하 직원 휴가 날짜 정도는 표시해 두는 노력은 보여 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부처종합
  • [커버스토리] 떠나라, 떠나라 하지만 못떠나는 그들

    “남은 연차휴가 올 연말에 모두 소진하라.” 국가직 공무원 인사·복무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는 2015년 12월 이근면 처장의 이 한마디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직원들이 연평균 약 20일에 이르는 연차를 단 한 번도 모두 소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미션’에 공무원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실제로 연차를 쓰고 난생처음 연말 ‘장기 휴가’를 떠난 공무원도 있었지만, 일부는 연차를 쓰고 출근해 일을 처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 평균 연차 20.4일… 실제 휴가는 10.3일 이 전 처장의 ‘파격 실험’은 관가를 넘어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공직 사회의 연가 사용 활성화를 앞당기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단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미진했던 공무원 연가 사용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23일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45개 중앙부처 공무원의 연가 사용률은 50.3%에 그친다. 공무원 1명에게 평균적으로 부여되는 연차휴가는 20.4일이나, 실제 휴가를 떠나는 기간은 10.3일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민간에 비해서도 낮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휴가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임금 근로자의 연가 사용률은 52.3%다. 부처 간 편차도 상당하다. 지난해 직원들이 가장 짧은 휴가를 떠난 곳은 금융위원회로 7.6일이었다. 반대로 통계청 공무원은 평균 13.6일의 연가를 다녀왔다. 금융위 직원과 비교할 때 6일을 더 쉰 셈이다. 금융위 못지않게 연가 사용이 저조한 부처는 국무조정실(8.6일), 산업통상자원부(8.7일), 외교부(8.9일), 기획재정부(9.2일) 등이다. 이와 관련, 정만석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대부분 ‘일이 바빠서’라는 사유를 대지만, 연가를 길게 쓰기 편치 않은 조직의 문화·분위기가 더 큰 요인”이라며 “기관장을 비롯해 고위직일수록 솔선수범해 휴가를 가는 것은 물론, 의지를 갖고 직원들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시간 근로’ 문화와 분위기를 개선하고, 연차 소진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나 정책이 부실했던 측면도 있다. 인사처는 2015년 10월 처음으로 권장연가제를 실시했다. # 권장연가제 등 실효성 없어… 관리자급이 솔선해야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권장 연가일수를 지정해 기준대로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경우 연가보상비 지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올 3월에는 각 부처가 연가 사용 실적을 부서장 평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근무혁신 지침을 내렸다. 효과는 미미하다. 권장연가제나 근무혁신 지침 모두 각 부처가 강제적으로 따라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앙 부처보다 먼저 연가 사용 촉진에 드라이브를 건 서울시의 경우 현재 5급 사무관(팀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목표 연가일수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연가보상비를 지급하는 ‘간부휴가목표제’를 실시 중이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편하게 연차를 쓰지 못하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부서·직급별 휴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5급 관리자와 6급 이하 직원들 간 상관관계가 뚜렷이 나타났다”며 “관리자급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할수록 직원들의 연차 소진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장관도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는 “대통령도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며 파격적이라 할 만한 발언도 내놨다. 공직사회부터 먼저 연차휴가 소진을 실천에 옮겨 민간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공무원 1인당 평균 연가부여일수(20.4일) 중 사용 일수는 평균 10.3일(5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마음 편히 휴가 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대통령이 가라고 해도 못 가는 휴가’, 이유가 뭔지 공무원들의 속사정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휴가… “인사 시즌에 자리 비울 수 있나요”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 A씨는 “검찰총장 임명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휴가는 무슨 휴가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고검장, 검사장 승진부터 일선 검사들 인사가 줄줄이 있을 텐데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겠냐”면서 “이번 여름휴가는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정기 인사는 보통 1~2월 안에 차례로 이뤄진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유례없는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연초에 일부 평검사 인사만 있었을 뿐 전체 검찰 인사는 ‘올스톱’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사퇴하면서 검찰 인사는 또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조직 변화가 예상되는 부처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된 중소기업청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통과를 기다리다가 초여름을 다 보냈다. 중소기업청 간부 B씨는 “중소기업청은 휴가 가는 데 눈치를 보는 데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특수하다”면서 “언제 정부조직법이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아예 휴가를 늦추거나 하루이틀 정도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도 올여름은 유독 혹독할 것으로 예상하고 휴가를 잠정 미룬 공무원들이 많다. 기재부는 평소에도 여름휴가 가기 어려운 부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7월 말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8월 가계부채 종합 대책 발표 등이 켜켜이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탈원전 정책 등 ‘핫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재벌 개혁 등 새 정부가 화두로 내세운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로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 “여전히 상사 눈치 보여서… 오래 비우기 힘들어요” 마음 편히 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윗사람 눈치’ 때문이라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정부 부처 주무관 C씨는 “대통령이 나서니 부서장들도 휴가를 가라고 하긴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니 ‘정말 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 서기관 D씨는 “공직사회는 계급 사회라 상급자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먼저 휴가 소리를 꺼내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중앙 부처의 고위 간부급 E씨는 “후배들이 상사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못 가겠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직급이 높을수록 휴가를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휴가 가서도 휴대전화를 한시도 마음 편히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서기관 F씨는 최근 정부가 열흘 휴가를 쓰도록 권장한 데 대해 “실제로 그렇게 길게 휴가를 가는 ‘간 큰 공무원’이 있을까 싶다”면서 “의무적, 강제적으로 쉬게 하지 않는 한 정착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휴가 간 사이 혹시 자연재해라도 나면… 마음 비웠어요” 재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옛 국민안전처는 ‘자리를 비운 사이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전국을 덮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직업병처럼 갖고 있다. 전 안전처 직원 G씨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다 보니 2~3일씩 휴가를 끊어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사고가 나면 공무원들은 비상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AI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남북도 축산 부서 공무원들은 여름휴가를 포기한 지 오래다. 지난 4월 ‘AI·구제역 근본 개선 대책’을 내놨음에도 새 정부 출범 이후 AI가 발생하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책이 쏟아지면서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청의 축산과 관계자는 “시·군은 가축 방역관이 1~2명밖에 안 돼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4~16일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천안시 공무원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부분 현장에 투입됐다. 시 관계자는 “휴가 갔다가 긴급 복귀한 직원들도 있다”면서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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