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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상사 괴롭힘 피해’ 고 김홍영 검사 참배…“검찰 문화 바꿔야”

    조국, ‘상사 괴롭힘 피해’ 고 김홍영 검사 참배…“검찰 문화 바꿔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상관의 폭언과 업무 과다 등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추석 다음날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한 조국 장관은 김홍영 전 검사의 묘비 앞에서 고개 숙였다. 조국 장관은 “고인은 상사의 인격 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부하 교육 차원이라고 볼 수는 없는 비위 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조국 장관은 “검찰 조직문화가 과거보다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의 징계 내용을 보면 검찰이 아닌 바깥의 어떤 조직 등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방식으로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임 검사 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징계를 받은 상사가 왜 승진을 했는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검사 선발, 승진, 교육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것이 고인의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장관은 “검찰 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데 이런 비극이 발생한 것은 김홍영 검사의 희생을 기초로 해서 전반적인 검찰 내부 문화와 제도를 바꾸라는 뜻”이라면서 “향후 검사 조직문화, 검사 교육 및 승진 제도를 제대로 바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김홍영 검사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검사 교육과 승진 문제를 살펴보고 특히 다수 평검사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과 승진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참배를 마친 조국 장관은 김홍영 전 검사의 부모를 만나 위로를 전했다. 조국 장관은 김홍영 전 검사의 대학 선배이자 고향 선배지만 묘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홍영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33세의 나이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홍영 전 검사의 부모는 아들이 직속 상관인 당시 부장검사의 폭언과 모욕에 자살로 내몰렸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같은 해 8월 김홍영 전 검사 등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대검찰청 감찰 결과를 토대로 부장검사를 해임 처분했다. 조국 장관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조국 장관 일가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는 “오늘은 오로지 추모의 시간이니까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홍영 검사의 아버지는 조국 장관 참배 뒤 언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장관님께서 평소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검찰 조직문화 개편 등의) 부분을 제 속을 알고 있는 것처럼 다 말씀해 주셨다”면서 “저로서는 그동안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만나 뵙고 많이 풀렸고 위로도 됐다”고 말했다. 조국 장관은 이날 참배 뒤 모처에서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만나 별도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디오스타’ 윤종신, 장항준 아내 김은희 작가 언급 ‘어떻게 만났나?’

    ‘라디오스타’ 윤종신, 장항준 아내 김은희 작가 언급 ‘어떻게 만났나?’

    ‘라디오스타’ 윤종신이 장항준 감독 아내인 김은희 작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 ‘윤.따의 밤’ 특집으로 윤종신의 절친 장항준, 유세윤, 김이나, 박재정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종신 절친 장항준 감독은 “나와 아내가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우리를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신은 “그때 참 재밌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런 친구와 나누는 게 좋았다. 그때 집에 가면 장항준은 술이 약해 빨리 취한다. 그러면 김은희 작가와 깊은 이야기름 많이 했는데, 그때 김은희 작가 잘 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은 “대화하다 보면 이야기들이 재밌고, 참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1995년 방송사 예능국 작가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199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2010) ‘싸인’(2011)를 함께 썼고,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서 감독과 작가로 작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인재 잡기 위해 대출금 갚아주는 ‘통 큰 사장님’

    [여기는 동남아] 인재 잡기 위해 대출금 갚아주는 ‘통 큰 사장님’

    직장 내 우수 사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비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기업가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인 말레이메일(malaymail)은 11일 벡터 인포테크(Vector Infotech)의 히딩신(Hii Ding Sin) 회장이 파격적인 전략으로 인재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PTPTN(National Higher Education Fund Corporation)이라 불리는 고등교육 대출자금을 인센티브로 제공한 것이다. PTPTN는 말레이시아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대출해주는 기관이다. 히딩신 회장은 탁월한 실력을 지닌 직원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원치 않아 이처럼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향 시부(Sibu)의 UCTS(University College of Technology Sarawak)에서 인턴 학생들을 찾던 중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우수 학생들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인턴십을 마치면 회사 측은 채용을 제안한다. 이후 상사의 피드백 결과에 따라 학비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직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그만한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히딩신 회장은 부서장에게 훌륭한 인재를 선출해낼 것을 당부해, 이미 3명의 우수 인재들에게 대출금을 제공했다. 올해 회사 자금 계획에는 또 다른 12명의 인재에게 대출금을 제공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학비 대출금을 받은 직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 회사에 남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이직을 선택할 수도 있다. 히딩신 회장은 “이는 마치 회사가 그들에게 보내는 선물과 같다”면서 “이외 EPF(Employees Provident Fun, 근로자공제기금)와 Socso(고용상해보험) 등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재정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PTPTN의 마스투라(Mastura) 부사장은 “이 같은 인센티브 제도는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에게 상생 작용을 한다”면서 “직원은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직원들의 충성심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직장 상사 추행 피하다 추락사...대법 “추행과 사망 관련 있다”

    검찰, 준강제추행 적용검사, 1심서 4년 구형“사망, 범행 후의 정황”숨진 여성 어머니 청원원통함 호소, 엄벌 촉구직장 상사로부터 추행을 당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추락사했다면 범행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강원 춘천시에서 동료 직원들과 회식한 뒤 술에 취한 여직원 B(당시 29세)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튿날 새벽 A씨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가 아파트 8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당시 검찰은 준강제추행치사 대신 준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1심은 “피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귀가를 하려고 했지만 A씨의 제지로 귀가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에게 추행을 당한 뒤 A씨의 집 베란다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검사의 구형(4년)보다 높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심도 “피해자의 사망은 별도의 범죄 사실에 해당하는 사정이 아니다”면서 “범행 후의 정황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또 “직장 상사로서 보호·감독할 지위에 있는 A씨가 피해자의 약한 상태를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도 “피해자가 그 침실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추락사)와 추행 범행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지난 3월 피해자 어머니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9살 꽃다운 딸! 직장 상사의 성추행으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제 딸의 목숨값이 고작 가해자의 징역 6년이면 된다고요?”라면서 원통함을 호소하고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북으로 가을여행 떠나세요

    전북으로 가을여행 떠나세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한달 동안 ‘여행체험 1번지’ 전북지역에서 다양한 축제와 볼거리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북도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풍성한 가을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전북도는 한국관광공사 지원을 받아 ‘고창 도깨비 상사화 여행’과 ‘야단법석 맛있는 순창여행’을 기획했다. 도깨비 상사화 여행은 12일부터 29일까지 선운산과 학원농장에서 꽃무릇과 메밀꽃을 주제로 타지역과 차별화 된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단법석 맛있는 순창여행도 12월부터 29일까지 순창읍 고추장 민속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발표토굴과 강천을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호남평야의 중심지 김제시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벽골제 일원에서 지평선축제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대표 농경축제로 쌍룡놀이 등 전통민속놀이와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완주 고산자연휴양림에서는 27일부터 29일까지 와일드푸드축제가 열린다.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옛 방식 음식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무주군도 15일부터 19일까지 19개 마을에서 미나리 채취, 꽃마차 투어를 하는 ‘무주로 가는 가을축제’를 개최한다. 이밖에도 임실 사선문화제(20~22), 순창 복흥 오미자축제(21~22), 전주 문화재 야행(21~22), 김제 성산빛축제(27~28) 등이 열린다. 한편, 전북도는 가을 여행주간에 찾아볼만한 명소로 전주향교, 군산 은파호수공원, 익산 달빛소리수목원, 정읍 쌍화차거리, 남원 광한루원, 김제 아리랑문학마을, 완주 아원 고택, 진안 마이산, 임실 치즈테마파크, 순창 향가유원지 등을 추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수시, “한상기업 청년인턴 25일까지 신청하세요”

    여수시가 재외동포재단 한상사업부에서 한상기업 청년인턴 100명을 이달 25일까지 모집한다. 한상기업 청년인턴은 세계한상대회에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청년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한상기업에 맞춤형 우수인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는 제18차 세계한상대회가 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사업을 지역 청년의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청년인턴 대상자는 만 34세 이하의 최종 학교 졸업생 또는 졸업예정자로 비자 취득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선발 인원에게는 인턴기간 6개월 동안 정부 지원금 600만원을 지급하고, 기업에서 매월 500달러 이상의 현금과 현물을 지원한다. 참여 신청과 모집 분야 확인은 한상넷 홈페이지(www.hansang.net)에서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9일 재외동포재단 관계자가 전남대여수캠퍼스와 여수한영대학에서 학생 120여명을 대상으로 청년인턴십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많은 지역 학생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추억 속, 달동네로 간다 -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추억 속, 달동네로 간다 -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달동네 #인천수도국산 #1970년대생활상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 샛강 바닥 썩은 물에 / 달이 뜨는구나/...(중략).../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 다시 어두워돌아가야 한다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1978, 창작과 비평사> 한가위 보름달, 두둥실 떠있는 달동네로 찾아 간다. 달동네 어원의 유래는 여러 갈래다.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중반 도심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들이 정부가 정한 값싼 산자락 자투리 땅에 ‘ㄱ’자 모양 집을 짓고 살다보니 밤에는 달과 별이 바로 보인다해서 ‘달동네’, 한 달 단위로 ‘달세’를 내고 산다고 해서 ‘달동네’, 혹은 한국 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임시 주거지를 ‘상자(하꼬)’같이 작은 ‘방’이라고 해서 흔히들 ‘하꼬방’, ‘바라크’라고 부르던 이름으로서의 ‘달동네’ 등등 설명도 제각각이다.그런데 본격적으로 ‘달동네’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명확하다. 바로 1980년에 방영한 TBC동양방송의 드라마 '달동네'가 방영된 직후다. ‘달동네’는 도시 속 실향민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아역인 ‘똑순이’의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이 60%까지 오른 작품이었다. 이후부터 ‘달동네’는 도심의 가난한 이들이 ‘가족’ 단위로 모여 사는, ‘아직은 이웃의 정이 남아 있는’ 서민 주거지를 뜻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달동네는 판자촌, 빈민가, 쪽방촌 등의 단어 개념과는 좀 다르게 인정(人情)이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을의 다른 이름으로도 쓰이게 된다. 바로 달동네를 기억하는 곳,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으로 가자.한 마디로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도시에 위치한 박물관으로서는 단연 기획력이 뛰어난 곳이다. 위치도 정확히 예전 달동네가 있음직한 산비탈 꼭대기까지 허위허위 올라가야 한다. 산 아래부터 일찌감치 달동네박물관 견학은 시작되는 곳이다. 그러하니 박물관 자리도 제자리를 잡고 있다. #인천생활사박물관 #송현배수지 #고향집박물관이 있는 수도국산의 원래 이름은 만수산(萬壽山) 또는 송림산(松林山)으로, 원래는 바닷가 조용한 소나무 숲이었다. 그러다 개항 이후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고 예전부터도 물이 귀했던 이곳에 1906년 수도국 (水道局)을 신설하고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를 착수하게 되었다. 바로 ‘수도국산’이라는 명칭은 이 산언덕에 수돗물을 담아두는 송현 배수지(配水池)를 설치하면서 생겼다.처음 수도국산에 달동네가 생긴 시간은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박탈당한 도시 하층 빈민들이 소나무숲 사이로 모여 들었다. 이후 한국전쟁과 1960년대 산업화로 인해 주로 전라, 충청 지역 사람들이 모이면서 약 181,500㎡(5만5천여평) 규모의 수도국산 비탈에 3천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수도국산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바로 이러한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으로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하여 2005년 10월 25일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에는 일상사 속에 실존했던 수도국산 달동네 서민의 평범한 삶과 생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곳에는 구멍가게, 연탄가게, 복덕방, 이발소 등의 자그마한 가게를 비롯하여 공동수도, 공동화장실, 부업장면(성냥갑 만들기), 야학당(청산학원)도 실물형태로 재현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기대 이상이다. 천천히 시간을 내어 가보자. 2. 누구와 함께? - 70년대를 기억하는 누구라도. 늙으신 부모님과 함께. 다만 언덕길이어서 천천히 3. 가는 방법은? - 1호선 동인천역 하차, 4번출구, 도보 10분 / 동인천 북광장 → 송현시장 입구(파리바게트와 인천종합동물병원 사이길) → 오르막길 약 400m 4. 특징은? - 국내 곳곳에 있는 ‘엄마 아빠 옛날 옛적에’ 류의 70년대 생활사 박물관 들 중에서는 단연 수준급.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편이다. 가족 단위로 다녀오면 좋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달동네 상점들, 만화가게, 달동네소극장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인천은 단연 맛의 고장이다. 노포 가게지만 인천 동구 해장국의 역사 ‘해장국집’, 한치회 ‘물레방아’, 쭈꾸미 ‘우순임할머니’, 세숫대야냉면 ‘삼미소문난냉면’, 막걸리 ‘개코막걸리’, 오징어찌개 ‘송림기사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차이나타운, 월미도, 인천생태박물관, 개항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시간을 내어서라도 가보길 권유한다. 인천지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던 시절의 뒤안길을 걸어 볼 수 있는 귀한 곳. 이런 지역 특색을 가득 지닌 박물관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지나온 삶의 의미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작지만 단단한 박물관.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설] ‘권력형 성범죄’ 쐐기 박은 안희정 대법원 유죄 판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어제 대법원 상고심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지위를 이용해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선 10개 범죄 혐의 가운데 9개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은 “피해자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반면 2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했고, 대법원은 항고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다움’이라는 왜곡된 허상을 떨쳐 내고, 양성평등 시각으로 판단하는 ‘성인지 감수성’을 재확인한 판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범주도 폭넓게 인정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선 ‘위력이 존재했으나 김씨의 자유의사를 제압하는 수준으로 행사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의 지위나 권세는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형적 세력에 해당한다”면서 “피고인은 업무상 위력으로써 피해자를 간음 또는 추행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폭력ㆍ협박 같은 유형적 위력이 없더라도 은연중 직장 상사 혹은 조직 내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형적 위력에 둔감하거나 무지했던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제 ‘피해자다움’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판결 직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앞으로 세상 곳곳에서 숨죽여 사는 성폭력 피해자 곁에 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김지은씨 같은 용기 있는 여성들이 있었기에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될 수 있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성폭력이나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길 기대한다. 사회 전반에 내재한 성차별적 권력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 실화, 예고편 최초 공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 실화, 예고편 최초 공개

    772명 학도병들의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스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평균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이 772명 학도병들의 치열한 전장의 순간을 포착한 스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예고편은 장사상륙작전의 시작을 담은 숨겨진 스토리와 772명 학도병, 그들을 이끄는 기간병들의 치열한 전쟁 과정을 보여준다. 영상으로 전투 현장을 리얼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작전에 투입된 캐릭터들과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들을 흑백 스틸을 통해 담아내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9월 15일 새벽, 장사 해변에 상륙한 그들은 유격대 리더 이명준(김명민 분)의 지휘 아래 작전을 개시한다.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을 갖춘 이명준 대위와 함께 학도병들을 이끄는 일등 상사 류태석(김인권 분)과 중대장 박찬년(곽시양 분)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위기의 순간마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도 못한 채 참혹한 전쟁터로 내몰린 학도병들의 장면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최민호 분), 에이스 기하륜(김성철 분) 그리고 사격에 능한 이개태(이재욱 분)까지, 저격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캐릭터들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모습은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책임감 넘치는 국만득(장지건 분)과 가족을 위해 입대한 문종녀(이호정 분)까지, 생과 사가 넘나드는 역사의 한순간에서 치열하게 전투에 임해야 했던 인물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학도병들이 한데 모여 밝게 웃는 이미지 아래, ‘기억되지 않은 역사, 그들이 바로 역사다’라는 카피로 끝나는 영상은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전달할 깊은 울림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잊혀진 772명 학도병의 치열한 순간을 담은 스틸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양교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명예보유자 별세

    이양교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명예보유자 별세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인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양교(사진)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9일 오전 별세했다. 91세. 충남 서산에서 한학자 아들로 출생한 고인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 시조를 접했다. 군청 면서기로 일하다 상경해 결혼하고 나서 1959년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당시 심사위원인 고 이주환 가사 보유자에게서 가곡과 가사를 사사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국악협회 초대 시조분과 위원장과 이사를 지냈고,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보유자가 됐다. 악보집 ‘12가사전’과 음반 ‘12가사’를 발표했다. 가사 전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3년 명예보유자로 인정돼 현역에서 물러났다. 가사는 산문에 가까운 가사체의 긴 사설을 담은 장편 가요를 가리킨다. 백구사, 죽지사(건곤가), 황계사, 어부사, 춘면곡, 상사별곡, 길군악(노요곡), 권주가, 수양산가, 처사가, 양양가, 매화타령(매화가) 등 12곡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희 씨, 아들 이종화 씨를 포함한 자녀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5시 30분. 02-2030-4444.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강력 태풍 ‘링링’이 앗아간 목숨…전국에서 3명 사망

    초강력 태풍 ‘링링’이 앗아간 목숨…전국에서 3명 사망

    70대 노인 강풍에 30m 날아가 숨져인천 버스기사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파주선 강풍에 낙하한 지붕 맞아 숨져 링링 최대풍속 초속 54.4m(시속 195.8㎞)2003년 매미 등에 이어 역대 5위급 위력7일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지붕이나 담벼락 등 시설물이 뜯겨져 나갈 정도로 강한 바람 때문에 피해가 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충남 보령 남포면에서 A(75)씨가 강풍에 날아가다 추락,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과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A씨가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중 불어닥친 강풍에 함석지붕과 함께 약 30m를 날아간 뒤 옆집 화단 벽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44분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B(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주차장 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오후 3시 5분에는 경기 파주 연다산동에서 C(61)씨가 강풍에 뜯긴 골프연습장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다. C씨는 2층짜리 골프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이었으며 강풍에 갑자기 날아든 지붕 패널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의식을 잃은 C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전 9시 경기 포천 일동면에서는 지붕 구조물이 떨어지는 것을 피하던 D 씨가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에서는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을 맞고 다쳤으며, 영흥도에서도 70대 남성 1명이 낙상사고로 다쳤다.충남 보령 성주면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바람에 무너지면서 E(67)씨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D씨 부부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화성 서신면에서는 F(48)씨가 낙하물로 추정되는 유리에 손목과 머리 부위 등을 다쳤고, 파주시 문산읍에서는 마트 냉장고가 강풍에 넘어지며 G(52)씨가 다쳤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오전 6시 28분 관측된 초속 54.4m(시속 195.8㎞)다. 초속 54.4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 초속 60.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핌피 현상’ 보였던 순천 폐기물처리시설, 역시나 ‘님비 현상’ 보여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혹시나 ‘핌피 현상’(Please In My Front Yard 우리 지역으로 와주세요) 으로 기대를 모았던 순천 폐기물처리시설이 역시나 ‘님비 현상’(Not in my fornt yard 내 뒷마당에 들어오면 안 된다)을 보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남 순천시 주민들이 대표적 혐오시설인 폐기물처리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초라한 결과를 보였다. 2개월 동안의 공모 기간 8개 지역에서 열띤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난 2일 마감 결과 별량면 도홍마을 1곳만 신청했다. 이마저 4만㎡부지에 소각시설과 재활용선별시설을 수용한다는 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매립장시설(5만㎡)이 빠져 있어 반쪽 공모에 지나지 않는다. 매립장시설을 따로 공모를 해야하고, 장소가 떨어져서 결정될 경우 효율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소각시설(200t/일), 재활용선별시설(60t/일), 매립시설(5만㎡) 등이 한 장소에 들어서는 폐기물처리시설을 구상했지만 첫 걸음부터 엇박자를 보여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서면 구상리 경우 서류를 보완하기로 하고 면사무소에 접수를 하러 온 유치위원회 위원장 A씨를 마을이장 정모 씨가 욕설과 함께 폭행을 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초 시가 선정 지역에 인센티브 300여억원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금 50억원을 포함해 폐기물 반입 수수료 1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로 해 지역간 유치 경쟁 모습을 보였다. 환경오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14회에 걸쳐 이장, 통장, 부녀회원, 자치위원 등 760여명이 아산시, 광명시 등에 있는 선진 소각시설을 견학하는 등 높은 지지를 보였던 사안이다. 시 관계자는 “매립장 시설을 직접 본 지역민들이 생각한 만큼 나쁘지않다는 공감을 하면서 찬성 의견을 많이 보였었다”며 “신청을 앞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생기자 추진했던 사람들이 욕을 먹지 않을려고 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많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문에 신청 요건을 완화해야한다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서면 구상리 228번지 일대를 추진했던 사람들은 시가 요구한 토지소유자 동의서 80% 이상과 유치위원회 회의, 마을 회의 서류 등 5가지를 갖추고도 이장이 유치위원으로 포함되는 내용이 빠져 접수를 하지 못했다. 인접마을 경계선인 300m를 훨씬 벗어난 지점으로 폐금광 터널 3곳이 인접해 있는 곳이다. 광명시의 경우는 폐기물처리시설이 폐금광과 붙어 있고, 이 두 시설이 한데 어울려져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치위원장을 폭행한 이장은 추진장소와 1㎞ 거리에 있는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타당성 조사와 주민 설득 등을 계속 해 나갈방침이다”며 “해당되는 유치 장소에 마을이 없을 경우 이장을 빼는 방안 등은 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마감은 됐지만 이후에도 신청이 들어오면 협의를 거쳐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바하마 위해 기도하자”며 비키니 사진 올려…SNS ‘셀프 홍보’ 뭇매

    “바하마 위해 기도하자”며 비키니 사진 올려…SNS ‘셀프 홍보’ 뭇매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부 몰상식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가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게시글과 달리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비키니 사진을 함께 올려 많은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았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전날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일부 인플루언서(영향력자)가 이같은 이유로 많은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이날 ‘더 바하마’(The Bahamas)라는 해시태그를 단 한 게시물에서 작성자인 모델 테티엘 폴리아나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상륙으로 초토화된 바하마를 위해 기도하자는 글과 함께 몇 주 전 바하마의 한 해변에서 찍었다는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 글만 보면 그녀가 매우 슬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달린 댓글창에는 그녀가 이번 비극을 하나의 셀프 홍보로 이용했다고 많은 사용자가 맹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 사진을 보고 바하마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비극을 자기 홍보를 위해 이용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들 역시 ‘바하마를위해기도’(PrayForBahamas)나 ‘허리케인 도리안’(Hurricane Dorian)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재빨리 바하마에서 찍었던 셀카나 벨피(엉덩이셀카) 사진을 올렸다.한 인플루언서는 “글자대로 폭풍 전 고요”라면서 “방문해서 사진 찍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행복했던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바하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니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으로 바하마에 상륙해 이틀 통안 곳곳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인구 7만명이 거주하는 아바코와 그랜드 바하마는 전체 가옥의 절반 가까이 파괴됐다. 바하마 당국은 아바코섬에서 17명, 그랜드바하마 지역에서 3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집계돼 지금까지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를 몰고온 도리안은 현재 2등급으로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며 미 동부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인적 근무 신고했더니 “내년에 처리”… 노동자 패싱한 노동청

    살인적 근무 신고했더니 “내년에 처리”… 노동자 패싱한 노동청

    48주간 연장근로 한도 초과 시달린 동생 “야근 관행 없애야” 남기고 극단적 선택 과로사 추정 뇌심질환 산재 4년 새 2배 “유가족에게 산재 절차 등 안내해 줬으면” “과로사 땐 즉시 근로감독해야” 지적도“제 동생 이름은 장민순입니다. 유명 인터넷 강의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난해 1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장향미씨는 4일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제 앞에서 펑펑 울면서 업무가 너무 과중하고 직장 상사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처음 털어놨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과로사·과로자살로 가족과 동료를 잃고 회사 및 정부와 싸워 온 사람들이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다음달 28~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NROEV) 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장씨는 화가 나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동생이 다니는 회사를 신고했다고 한다. 일주일 뒤 “올해 근로감독 일정이 끝났으니 내년 2월 이후 다른 업체 신고가 들어오면 같이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동생은 포괄임금제에서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한다. 장씨는 “동생이 일한 129주 중 1년에 가까운 48주를 연장근로 제한 한도를 초과해 근무했다”면서 “입사 초기 극심했던 야근은 조금씩 줄어들다가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입사 초와 같은 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두고 가족 식사 자리에서 동생은 “신입들이 야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게 마음 아프다. 야근 관행을 없애고 싶어 (시민단체에)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열흘 뒤 동생은 장씨에게 이메일로 출퇴근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록을 전달했다. 장씨는 “그게 동생의 마지막 이메일이었다”고 했다. 이튿날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로복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과로사와 과로자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심질환과 정신질환을 사유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건수는 2014년 각각 471건(승인율 22.6%), 45건(33.3%)에서 지난해 925건(41.3%), 166건(73.5%)으로 급증했다.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해 지난 7월 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전국집배노조 허소연 교육선전국장, 간호사 박선옥·서지윤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이민화 활동가 등은 이런 수치를 증명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2017년 6월 희망퇴직 압박과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형부의 과로자살 이후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배고은씨는 “유가족들이 처음 만나는 경찰관들이 감수성을 갖춘 질문을 하고, 산재 절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 해 줄 수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또 산재 신청을 준비하는 유가족들이 고인의 직장 동료에게 증언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미 회사 측의 압력이 가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과로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 한인임 정책팀장은 “일본은 과로사가 발생하면 바로 근로감독에 돌입하는데 이 시기는 산재 신청이 접수된 시점”이라면서 “다른 노동자도 과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로사 예방법 제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살인적 근무 신고했더니 “내년에 처리”… 노동자 패싱한 노동청

    “제 동생 이름은 장민순입니다. 유명 인터넷 강의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난해 1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장향미씨는 4일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제 앞에서 펑펑 울면서 업무가 너무 과중하고 직장 상사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처음 털어놨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과로사·과로자살로 가족과 동료를 잃고 회사 및 정부와 싸워 온 사람들이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다음달 28~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NROEV) 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장씨는 화가 나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동생이 다니는 회사를 신고했다고 한다. 일주일 뒤 “올해 근로감독 일정이 끝났으니 내년 2월 이후 다른 업체 신고가 들어오면 같이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동생은 포괄임금제에서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한다. 장씨는 “동생이 일한 129주 중 1년에 가까운 48주를 연장근로 제한 한도를 초과해 근무했다”면서 “입사 초기 극심했던 야근은 조금씩 줄어들다가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입사 초와 같은 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두고 가족 식사 자리에서 동생은 “신입들이 야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게 마음 아프다. 야근 관행을 없애고 싶어 (시민단체에)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열흘 뒤 동생은 장씨에게 이메일로 출퇴근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록을 전달했다. 장씨는 “그게 동생의 마지막 이메일이었다”고 했다. 이튿날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로복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과로사와 과로자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심질환과 정신질환을 사유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건수는 2014년 각각 471건(승인율 22.6%), 45건(33.3%)에서 지난해 925건(41.3%), 166건(73.5%)으로 급증했다.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해 지난 7월 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전국집배노조 허소연 교육선전국장, 간호사 박선옥·서지윤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이민화 활동가 등은 이런 수치를 증명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2017년 6월 희망퇴직 압박과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형부의 과로자살 이후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배고은씨는 “유가족들이 처음 만나는 경찰관들이 감수성을 갖춘 질문을 하고, 산재 절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 해 줄 수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또 산재 신청을 준비하는 유가족들이 고인의 직장 동료에게 증언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미 회사 측의 압력이 가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과로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 한인임 정책팀장은 “일본은 과로사가 발생하면 바로 근로감독에 돌입하는데 이 시기는 산재 신청이 접수된 시점”이라면서 “다른 노동자도 과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로사 예방법 제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새벽 소형선박서 폭발 화재… 잠자던 34명 덮쳤다

    美 남동부 허리케인 ‘도리안’에 비상사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있던 소형 선박에서 2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삽시간에 탑승자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화재는 이날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사고 직후 승무원 5명은 바다로 뛰어들어 인근에 있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미 해안경비대 매슈 크롤 부지휘관은 이날 “시신 25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나머지 실종자 9명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33명 등 모두 3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한편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2일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27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플로리다 레고랜드와 디즈니랜드도 휴장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에 이어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업무 실수했다고 부하 직원 종아리 때린 상사 벌금 500만원

    업무 실수했다고 부하 직원 종아리 때린 상사 벌금 500만원

    업무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직원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린 상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양상윤 부장판사는 특수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물류회사 운영자 A(46)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29일 직원 B씨가 서류 작성을 하다가 실수를 하자 책상 옆에 서도록 한 뒤 나무막대기로 양쪽 종아리를 3차례 때렸다. 또 같은 해 5월과 8월, 11월에도 업무상 실수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종아리나 허벅지를 4~10대씩 때린 혐의도 받았다. 양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삼종기도회에 지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삼종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수천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교황이 나타나야 할 대성당의 사도궁 창문은 약속된 낮 12시에 열리지 않았다. 7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늦어서 미안하다.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25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다”면서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교황청 소방관들이 작업을 한 끝에 다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을 위해 박수를!”이라고 말한 뒤 강론을 시작했다. 강론에서 기후 비상사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각국 정부에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를 위한 예비적 조치를 요청한 교황은 기도회 말미에 신임 추기경 13명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고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 인도네시아에서도 1명씩 배출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道 깨치는 3칸 전각… 자연 담는 7칸 누각

    道 깨치는 3칸 전각… 자연 담는 7칸 누각

    2019년 7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드디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도 영향력이 있는 한국 성리학의 문화적 증거이며, 그 변화의 역사적 과정을 보여 준다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상은 총 9곳으로 대구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이다. 이 가운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은 서원건축의 특징을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례이다. 여기에 모신 이황과 류성룡은 사제지간으로, 두 서원은 퇴계학파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정신적인 건축이기도 하다.●퇴계 이황과 도산서원 퇴계 이황(1501~1570)은 조선 성리학의 체계를 구축한 최고의 학자지만, 조선 성리학의 위대한 5인으로 꼽은 ‘동방5현’ 순위는 다르다. 유명 서원에 모셔 기념하고 있는 이들은 김굉필(도동서원), 정여창(남계서원), 조광조(용인 심곡서원), 이언적(옥산서원), 그리고 도산서원의 이황이다. 이 순위는 시대적 순서이기도 한데, 이언적까지는 성리학의 도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건 개척자요 순교자라 할 수 있다. 반면 이황은 이들이 구축한 토대 위에서 성리학의 사상을 체계화하고, 실천적 방향을 제시한 완성자이다. 또한 이후의 성리학자들은 거의 이황의 제자라 할 만큼 거대한 퇴계학파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총 14동이나 되는 도산서원의 건물들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것은 퇴계가 직접 지은 도산서당이다. 그는 잠깐 성균관대사성 등의 관직에 있었으나, 정치보다는 학문과 수양에 뜻이 있어서 20여 차례 관직 사퇴와 거절을 되풀이할 정도였다. 고향에 내려와 환갑 무렵에 도산서당과 기숙사인 농운정사를 지었다. 퇴계는 말년까지 이곳에 거하면서 제자를 가르쳤다. 도산서당은 퇴계사상의 핵심인 깨어 있음, 한적함, 실용적 실천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집이다. 이 집은 퇴계가 직접 설계도까지 그렸다고 전한다. 그 설계도는 없지만 설계 개념과 내용을 공사담당자에게 설명한 편지가 남아 있다. 그는 “군자의 집은 3칸이면 족하다”고 선언한다. 자신이 거하는 방 한 칸, 제자를 지도하는 마루 한 칸, 그리고 불을 때는 부엌 한 칸. 이 최소한의 건축은 몸과 마음을 깨어 있게 한다. 그러나 도산서당은 실제로 3칸이 아니다. 부엌은 반 칸을 늘렸고 마루는 아예 한 칸을 더 확장했다. 결국 4.5칸이지만 퇴계는 3칸의 제도를 따랐다고 주장한다. 확장부의 지붕은 한 단 낮게 붙인 눈썹지붕이고 마루도 듬성한 줄마루를 깔았다. 정식 건물이 아니라는 강력한 차별이다. 즉 본질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필요에 따라 확장하고 변형한다는 실용적인 실천이며, 원칙에만 집착하지 않는 한적한 여유다.옆에 있는 농운정사는 몸체 양쪽으로 날개가 붙은 공(工)자형 각기 방·마루·부엌을 가진 두 기숙사가 대칭으로 붙은 꼴이다. 이 집 역시 이황의 설계 작품으로, 완전한 대칭 같지만 동쪽 방의 문은 두 짝이고 서쪽 방은 외짝으로 차별을 두었다. 같음 속에 다름을 둔 실용적 변용이 번뜩인다. 퇴계가 죽은 후, 쟁쟁한 제자들은 선생을 기념하고 퇴계학파의 근거지가 될 서원 건립을 논의한다. 논쟁과 숙고 끝에 선생의 마지막 서재인 도산서당 뒤에 서원을 건립하기로 한다. 6년 후인 1576년, 드디어 도산서원이 완공됐다. 마치 선생이 앞에 앉고 제자들이 뒤에 둘러선 모습의 건축적 집합체를 이루었다. 도산서원의 주인은 영원히 퇴계이기 때문이다. ●서애 류성룡과 병산서원 서애 류성룡(1542~1607)은 퇴계의 수제자지만, 재야 선비를 고집한 스승과 달리 평생을 관료와 정치인으로 살았다. 임진왜란 이태 전인 49세에 우의정과 이조판서를 겸직한다. 이때 이순신을 수군사령관으로, 권율을 육군사령관으로 발탁한다. 전쟁이 터지자 서애는 영의정까지 올라, 명나라를 참전시키고 승군을 일으키는 등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다. 서애가 없었다면 과연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서애가 없었으면 이순신도 권율도 없고, 명나라의 원병도 의승군도 없었을 것이다. 시기 세력의 탄핵을 받아 종전 직전에 고향인 안동 하회마을에 낙향, 은거하면서 지은 책이 그 유명한 ‘징비록’이다. 임진왜란의 원인과 참상을 “회고하고 반성하여 앞으로 잘못을 되풀이 않도록 경계한다”는 게 ‘징비’의 의미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종전과 동시에 하야했고, ‘2차 세계대전 회고록’을 지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서애는 조선의 처칠이었다.서애의 근본은 성리학자다. 관직 생활 틈틈이 고향의 풍악서당에서 제자를 양성했으며 하회마을에 원지정사를, 건너편 부용대에 옥연정사를 지어 학문과 저술에 몰두했다. 서애가 죽은 후에 제자들은 풍악서당을 중건하고 위패를 모셔, 1614년에 병산서원을 창건하게 된다. 오랜 관직생활 때문에 서애의 제자는 많지 않다. 또한 도산서원에 비하면 건축적 규모도 작고 정치적 위상도 높지 않았다. 창건 후 250년이 지난 1863년에야 비로소 사액서원이 되었다. 그러나 병산서원은 서원건축의 백미이며 현대 건축가들이 최고의 한국 전통건축으로 꼽는 명작이다. 넓은 백사장에 흐르는 낙동강변, 앞으로 병풍같이 펼쳐진 병산을 바라보며 서원은 자리잡았다. 밖에서 보면 7칸의 기다란 누각, 만대루가 가로막아 서원 전체 모습을 알 수 없게 방해한다. 이 누각은 서원의 여러 모임을 열었던 곳으로, 위아래층이 모두 텅 비어 있다. 서원의 전모를 보려면 안으로 들어가 강당인 입교당 대청 중앙에 앉아 밖을 내다보아야 한다. 텅 빈 만대루를 통해 낙동강의 흐름이 들어오고 누각 지붕 위로는 병산이 펼쳐진다. 누각 아래로는 입구가 있어 사람들의 출입을 알 수 있다. 만대루의 존재는 자연경관을 산·강·사람의 수직적인 천지인 경관으로 나눈다. 성리학자들이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이며 이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는 서원의 주인인 원장이 앉는 바로 그 자리다. 주인이 보는 이 장면이 바로 서원의 정면이다. 만대루에 오르면 더욱 감탄할 경관을 대하게 된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앞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누각의 기둥들이 수평으로 나누고 연결시킨다. 그야말로 7폭의 자연 병풍을 만든 것이다. 자연을 선택해 인공적 환경으로 치환시키는 이러한 수법을 ‘차경’이라 한다. 경제적이고 생태적인 차경 수법은 한국의 대표적인 조경법이었다. 건축물은 자연을 그림으로 담는 액자 역할을 한다. 액자가 크고 화려하면 그림이 죽는다. 만대루는 기둥과 지붕밖에 없는 매우 간단한 건물이며, 화려한 단청도 장식도 일절 없다. 건물은 자연을, 학문을, 정신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며, 그 내용물이 건축의 실체다. 성리학자들은 이러한 생각으로 서원을 건축했다. ●존현과 천일합일, 서원건축의 의미 퇴계는 서원운동의 개척자요 주창자였다. 한국 최초의 서원은 알려진 대로 1542년 풍기 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다. 1550년 후임 군수로 부임한 퇴계는 서원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국가적 차원의 교육기관으로 승격시켰다. 임금이 서원의 간판을 하사하는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어 소수서원으로 이름도 바꾸었다. 전국적인 서원 건립이 촉발되어 전성기에는 700여개에 달하는 서원이 운영됐다. 서원의 목표는 성리학의 전사를 양성하여 이상사회를 여는 것이었다. 핵심 교육방법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존현’이었다. 그래서 서원 건축은 선현 제사를 위한 사당과, 강학을 위한 강당으로 구성된다. 퇴계가 정착시킨 시스템이며 도산서원은 그 완전한 모범이다. 성리학적 진리의 시작과 끝은 결국 자연이기에, 자연과 일체가 되는 ‘천일합일’의 경지가 수양의 목표가 된다. 서애는 생전에 하회에 원지정사를 지어 병산서원의 원형을 보여 주었다. 학문을 닦는 서재 옆에 텅 빈 작은 누각을 두었다. 징비록을 저술한 옥연정사는 강과 산의 자연 속에 파묻힌 서실이다. 서애는 자연을 떠난 학문을 인정하지 않았고, 제자들은 그 결정판을 병산서원에서 완성했다. 서원은 존현을 통해 스승과 제자가 하나가 되고, 천인합일을 통해 자연과 일체화하는 수양의 장소였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처음으로 ‘성매매’라는 개념을 접했던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남자다움을 증명하려고 선후배간 호기롭게 향했던 ‘방석집’. 밤마다 성매매 경험을 늘어놓는 군대 선임과의 휴가. 일의 연장 선상이라며 자연스럽게 룸살롱으로 향하던 회식 자리. 성매매 경험을 마치 무용담처럼 소비하는 우리네 남성문화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성들’을 만나 성매매 여부가 성인 남성을 가르는 기준이 돼 버린 대한민국의 ‘남성문화’에 대해 물었습니다.■ 처음 성매매를 마주한 기억 송재한〉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됐을 때, 큰 노래방이라고 얘기를 듣고 같이 일하는 동료하고 가게 됐어요. 그게 저한테는 첫 번째 성매매 경험이었고. 김창하〉 제일 많은 건 아무래도 군대 있을 때죠. 김은총〉 선임병사가 후임병사들을 휴가를 데리고 가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문화였어요. 송재한〉 휴가를 같이 나오거나 외박을 같이 나온 선임이 있어요. 이 사람하고 1박 2일을 지내고 다음날 이 사람을 안 보면 상관이 없잖아요. 근데 1박 2일 지내고 난 이 사람하고 2년을 지내야 돼. 박경재〉 격이 없는 사람이면 “아 그럴 돈으로 나 밥 사줘” 아니면 “술이나 더 먹게”라고 하고 무마시켜서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에 내 직장상사고 군대에서 내 선임이고 지휘관이고 내 생활에 직접적인 불이익을 안 줄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 그런 상하관계가 있다면 거기서 거절하는 건 쉽지 않죠. ■ 왜 성매매는 계속 될까? 송재한〉 경제 원리에 있어서 성매매라는 것이 굉장히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놓고 싶지 않은 거죠. 돈을 100만원 주는 것보다 100만원을 가지고 성매매를 줬을 때 돌아오는 효과가 더 커요. 그거를 기존에 있던 성매매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유지시키고 싶은 거죠. 다 보면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한 대가로 성매매를 준단 말이에요. 송재한〉 그렇죠. 공정하지 못한 것에. 공정한 거에 있어서 대가를 성매매를 주는 경우는 없어요. 김창하〉 쌓였던 욕구를 푸는데 그게 뭐 성욕 만은 아닌 거 같아요. 사회 안에서 억눌려 있던 뭔가를 해소하려는 방식으로 푸는 거지. 박경재〉 사람에게 가장 수치감을 주는 게 성적인 폭력이라고. 권력의 가장 끝을 누리게 하려면 어떤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 그걸 그냥 욕망적으로 본다면 (성매매는) 굉장한 희열이 있을 거란 말이죠. 왜냐면 나와 같은 존재를 파괴하는 거기 때문에. 김은총〉 상당수의 남성들은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포섭된 결과물도 꽤 많다고 생각해요. 자발적으로 ‘내가 지금 당장 성매매를 하러 가겠어’ 혼자 돌진한다? 전 그건 되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 성구매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 송재한〉 원래부터 그런 개념을 좋아할 수가 없었어요. 뭔가 내가 이성에게 내 매력을 어필하고 그 이성이 날 좋아해서 내 옆에 있는 게 아닌, 돈을 줬으니 옆에 있겠다는 그런 개념 자체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김창하〉 그거는 철저히 제 개인적인 취향이었어요. 내가 그냥 잘 모르는 사람하고 잠자리를 갖는 것 자체가 저는 좀 불쾌하고 별로 좋지 않아서 싫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사회 문제로 인식하게 된 건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가장 컸고요. 성매매에 대해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상황들이 구조적 문제에 있었고, 구조적인 상황 때문에 생기는 경우들이거나 또 이런 구매를 함으로써 피해 여성들이 계속 지속적인 피해를 받게 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나 동의가 피해자들을 양산하는구나’ 그런 거에 대해서 느끼게 됐죠. ■ 성구매를 거부하는 남성으로 산다는 것 김창하〉 성매매를 통해서 신뢰하는 사회에는 끼지는 못하죠. 송재한〉 또래 친구들이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해하면서 지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만난 친구나 직장동료나 어떤 그룹에 있어서는 거의 찾지 않죠 저를. 김은총〉 엄밀히 따져봤을 때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을 따져봤을 때 저는 남성 기성 사회에 포섭되지 못한 존재인 거 같다는 거를 최근에 인정하게 됐던 것 같아요. 박경재〉 거기서 나는 싫다고 나오는 거는 그 무리와 어떻게 보면 척을 어느 정도 지거나 거리를 두는 거니까 ‘너는 별난 사람’ 정도면 굉장히 쿨한 반응이고, 쟤는 이상한데 쟤는 우리랑 안 맞아 보이지 않는 어떻게 보면은 그 본의 아니게 왕따 아닌 왕따 같은 입장이지 않을까요. ■ 성매매는 고대부터 계속된 원초적 본능? 송재한〉 고대 때부터 있었고 고대 때부터 다 인정하지 않았어요. 그것도 고대 때부터 있었던 거예요. 싫어했던 것. 그걸 반대했던 사람이 고대에서부터 있었던 거죠. 근데 사람들은 그걸 성매매를 긍정하는 사람만 있었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모순인 거죠. 반대했던 사람도 그 때부터 존재했었던 거고 심지어 그것들을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던 에너지와 노력했던 희생이 더 많았어요. 박경재〉 그거는 어떻게 보면 인간의 그 본성이라던지 동물적인 폭력적인 구조에 따라서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거지. 그거를 우리가 지향해 온 건 아니잖아요 사회적으로. 계속해서 개인의 자유.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해질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들. 그런 논의가 전혀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해서. 김은총〉 전 남성으로서 너무 창피해요. 본인 스스로 너무 미성숙하다라고 하는 존재의 반증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 도대체 우리가 한 인격체로서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통제하지 못한 본능이란 게 과연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잖아요. 얼마나 지적인, 고도한 사회 속에서 사는 일원이면서 어떻게 한 개개인의 성욕을 컨트롤 할 수 없어서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하는지. 그건 여전히 성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놓기 힘들어서 떼 쓰는 거라고 밖엔 안 보여요. ■ 성매매 문제, 해결 가능할까 송재한〉 해결책은 있는데 그 해결책대로 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근데 그 부류들을 보면 성매매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기 기득권을 유지하고 뭔가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그냥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개로 성매매를 삼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악의적인 기득권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된 불법이 성매매예요. 그래서 그것에 규합하지 않으면 사실은 해결책이 되는 거예요. 김은총〉 그 피해 주체인 여성들이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 성 안에서도 이 성이 무너지길 바라는 남성들이 있다는 거. 송재한〉 그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같이 공생하자는 얘기잖아요 결국에는. 남녀를 편갈라서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고, 대부분 우리가 주장하고 이야기 하는 대상은 남자 여자 이게 아니고 공생을 하기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 메시지를 던지는 거거든요. 그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김은총〉 이상한 녀석이 이상한 모임을 다닌다고 비춰질 수 있겠죠.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사회가 변화해 나가고 발전해 가는 과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는 더 좋은 작용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제가 남성 모임의 일원으로서 약간의 배제 받은 남성들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과 책임의식을 갖게 돼요. 박경재〉 나보다 더 권력이 높고, 나보다 더 돈이 많고, 나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논리라면 언제든지 나를 그렇게 깨부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게, 내 가족이, 내 이웃이,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정도만 한다면 선택에 있어서 한 번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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