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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원격근무로 어디서든 업무 병행 가능결과물로만 평가… 직장 내 편견 줄어내성적인 사람들 가치 더 인정받을 것 온라인 교육 활용하면 이직에도 도움“당신의 보스(상사)에게 ‘먼 곳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해 며칠 연차 쓰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이 일상에 자리잡아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인류는 결코 ‘2019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솅커가 예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이다. 원격 근무 덕에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씩 들여 힘들게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진다. 덕분에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상호작용은 줄고, 가족이나 멀리 사는 지인과의 소통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원격 근무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은퇴 부모의 집에서 몇 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 직장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과거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젠더(성) 때문에 차별당하거나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내가 어떻게 (업무 성과를 포장해) 말하는지 보고 평가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결과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활성화는 집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꾼다.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비싸고 답답한 도심 주거지보다 큰 집이나 앞마당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은 도시나 교외 지역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가 30%나 떨어진 반면 텍사스 오스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은 15~30%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솅커는 “미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잘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기회를 주는데 이를 통해 일하면서도 새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뒤 직장을 얻으면 이후에는 특별히 교육받지 않는 전통적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솅커의 생각이다. 솅커는 직업을 찾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데이터 과학, 경제학 그리고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건강관리)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연구개발의 계획 관리업무)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솅커는 “업무나 사람 간 관계가 원격화할수록 모든 과정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해 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품관리나 프로그램 관리, 일반 프로젝트 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고향갈 때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온다”

    “고향갈 때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온다”

    유명 미래학자·금융예측가 제이슨 솅커 인터뷰“코로나19 팬데믹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 일상화동료와 불필요한 소통 줄고 가족과 시간은 늘어비대면 근무로 성격·성별에 따른 편견도 개선될 듯“미국에서는 뉴욕 집값 떨어지고 교외 집값 올라”“당신의 보스(상사)에게 ‘먼 곳에 사는 부모님 뵈러 가야해서 며칠 연차 쓰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사진)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이 일상에 자리잡아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인류는 결코 ‘2019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솅커가 예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이다. 원격 근무 덕에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씩 들여 힘들게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진다. 덕분에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상호작용은 줄고, 가족이나 멀리 사는 지인과의 소통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측이다. 그는 “원격 근무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은퇴 부모의 집에서 함께 몇 주동안 시간을 보내며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 직장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과거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젠더(성) 때문에 차별당하거나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내가 어떻게 (업무 성과를 포장해) 말하는지 보고 평가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결과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활성화는 집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꾼다.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비싸고 답답한 도심 주거지보다 큰집이나 앞마당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은 도시나 교외 지역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외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임대료가 30%나 떨어진 반면 텍사스 오스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은 15~30%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온라인 교육의 활성화도 주목해야 한다. 솅커는 “미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잘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기회를 주는데 이를 통해 일하면서도 새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뒤 직장을 얻으면 이후에는 특별히 교육받지 않는 전통적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솅커의 생각이다. 솅커는 직업을 찾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데이터 과학, 경제학 그리고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이나 헬스케어(건강 관리)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연구·개발의 계획 관리업무)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솅커는 “업무나 사람 간 관계가 원격화할수록 모든 과정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해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품관리나 프로그램 관리, 일반 프로젝트 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 40일내 완료 목표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 40일내 완료 목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과 같은 제조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상 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이며, 예상 용법은 1회 접종 후 4∼12주 후에 2회 투여로 보관 조건은 2∼8℃다. 식약처는 180일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처리 기간을 40일 이내로 단축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청에 따라 비임상 및 품질 자료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 브라질,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이다. 지난해 9월 예상치 못한 이상 사례로 임상시험이 중단됐으나, 안전성 검토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어 임상시험이 재개됐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1만 1636명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해 지난해 12월 30일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인도 정부도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해당 제품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사전검토를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을 신청하는 등 글로벌 백신공급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제약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위탁받아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의 원액 및 완제 의약품에 대한 품질 자료를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 추가로 제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는 임상시험 백신과 국내 위탁생산한 백신의 품질 동등성 여부를 분석한 뒤 이 자료를 식약처에 추가로 낼 예정이다. 식약처는 해당 자료가 준비되는 동안 제조소 간 비교자료 외 품질자료에 대해 먼저 심사를 착수해 허가심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12개월 추적관찰을 통해 백신의 이상사례를 분석한 자료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제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가장 빠른 일정으로 국가 출하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출하승인은 제조단위 별로 국가에서 검정시험과 자료검토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백신은 품목허가 외에도 판매 전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은 신속출하승인 대상으로, 다른 국가출하승인 의약품보다 먼저 처리된다. 식약처는 통상 2∼3개월 이상 걸리는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20일 이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백신 확보 논쟁에서 빠뜨린 것/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백신 확보 논쟁에서 빠뜨린 것/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지난해 말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효과성이 90%가 넘는 코로나19 백신들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에 들어갔다. 긴급 승인된 백신이라 접종받은 이들의 면역력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만약 면역력이 접종받은 지 수개월 후에 사라진다면 목표로 하는 집단면역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운송과 저장이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같은 효과성을 발휘할 것인지 등 여전히 모르는 사실도 많지만, 백신 접종 소식은 우리에게 더이상 절망하지 않아도 될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백신 구매가 늦어지면서 정치권에서 한참 공방이 있었다. 미 정부가 긴급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구입이 늦어지자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비판이 이어졌고 급기야 청와대 대변인은 백신이라는 과학에 정치를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정치를 여야 간 정치적 공방이라는 뜻으로 사용했겠지만, 사실 백신은 과학의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이슈이다. 백신 개발과 구입에 공적 자금을 얼마나 분배해야 하는지, 개발된 백신을 누구에게 먼저 접종할 것인지, 독점적 사용 권한인 특허권을 공중보건에 핵심적인 백신에도 똑같이 적용할 것인지 등 가치의 우선순위 결정이라는 뜻의 정치에서 백신은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이 논쟁 속에서 충분히 토론되지 않은 것은 막대한 공적 자금을 거대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는 데 앞으로도 계속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모더나 백신만 하더라도 공식적으론 4만원 정도에 책정됐는데 4000만명분만 하더라도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우리처럼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서면 이 가격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긴박한 시점에서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이겠지만,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해외에 의존하는 대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하는 국내 제약회사의 임상시험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내 기업 육성이 유일한 대안인지 의문이다. 감염병 대응에 핵심적인 백신의 개발과 생산을 국내든 해외든 사기업에 맡기고 공적 자금으로 개발을 지원하고 구입하는 일로 충분한가 하는 말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들은 총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백신 연구 프로젝트에 투자했지만, 거대 제약사들은 3조원 정도만 그것도 외부 자금이 대부분인 채로 투입했을 뿐이다. 백신 개발 투자에 이렇게 기업들이 소극적인 것은 미국의 축지법 프로젝트에서처럼 다급한 정부가 자금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고 사스 등 과거 보건 비상사태 때 기업들이 백신 개발로 큰 수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에 성공할 때쯤이면 알 수 없는 이유로 감염병이 종식되기도 하고, 계속 복용해야 하는 신약과 달리 백신은 한두 번 접종으로 구매가 끝난다. 독감 백신처럼 매해 접종이 필요하다면 기업들은 백신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가 ‘기업가형 국가’라는 책에서 잘 보여 주었듯이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혁신적인 신물질 발굴보다 리스크가 적은 기존 의약품 변형에 더 많이 투자한다. 1993년부터 10년 동안 미국에서 개발된 신물질 신약의 75%가 민간 기업이 아닌 공공 투자를 받은 국립 연구실에서 나왔다. 제약회사가 공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문제들이 있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엘리자베스 워런은 마추카토의 자문을 받아 정부가 보건복지부 내에 제약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독점적 상황 때문에 꼭 필요하지만 개발되지 않거나 너무 비싼 의약품이 있다면 이 ‘공립’ 제약회사가 이를 제조하도록 했다. 감염병 대응이라는 중요 공공 이슈를 해결하는 데 기업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주주 이익이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기업의 목표가 국가의 공공의제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정부가 제약회사를 설립하거나 공적 자금을 투자하되 그 결과물을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제공하도록 조건을 붙이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정부는 국가신약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10년간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 속에도 기업에 책무성을 요구하는 공공성 강화 방안이 있었기를 소망한다.
  • 박원순의 사람들 ‘2차 가해 중단’ 성명에 2700명 참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이 주도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성명에 27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비서관 등 2018년 박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참모 8명은 ‘박원순을 지지했고 피해자 2차 가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동성명 제안팀’을 구성하고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진행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 총 2711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440명이 직접 의견을 남겼다고 3일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피해자가 작성한 자료 무단 편집 및 유포 중단 ▲박원순에게 기대했던 가치 상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청 직원이라는 한 참여자는 “피해자가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상사에 대한 정서적인 지지를 포함한 모든 의전 수행’을 피해자를 공격하는 증거로 제시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제안팀은 지난달 23일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과 김민웅 경희대 교수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편지와 함께 피해자의 실명을 공개한 이후 등장했다. 제안팀은 “박 전 시장을 지지했던 사람 중 피해자 2차 가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으면 2차 가해를 방지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노물질과 RNA로 난치성 뇌질환까지 치료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나노물질과 RNA로 난치성 뇌질환까지 치료한다

    파킨슨병, 치매는 물론 뇌종양 같은 뇌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는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때문이다. BBB는 뇌와 혈관 사이 물질 투과를 선택적으로 함으로써 병원균의 독소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 필요 이상 많은 약물을 투여하고도 원하는 효과가 높지는 않다. 이 같은 가운데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나노의학센터, 신경외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코흐 통합암연구센터, 하버드대 의대, 하버드 줄기세포연구소, 보스턴 아동병원 응급의학교실, 브로드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유발시키는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하고 나노물질과 RNA를 이용해 BBB를 넘어설 수 있는 분자물질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일자에 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낙상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TBI)을 입었을 때 BBB가 일시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동안 짧은 시간에 치료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BBB가 다시 작동하면서 약물을 뇌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외상성 뇌손상은 시간이 지나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경우는 BBB 때문에 약물 치료는 더 어렵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의 기능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 간섭 RNA’(사이렌싱RNA·siRNA) 분자와 생분해성, 생체적합성, 낮은 독성을 특징으로 하는 의료용 생체고분자인 폴리락테이트코글라이콜레이트(PLGA)를 이용해 BBB를 쉽게 뛰어넘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나노입자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일반 생쥐와 외상성 뇌손상을 입힌 생쥐를 대상으로 이번에 개발한 BBB 회피 나노전달시스템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약물보다 치료효과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행성 뇌질환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베카 매닉스 하버드대 의대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보스턴 아동병원 응급의학교실)는 “이번에 개발된 약물 전달 시스템은 BBB를 우회해 효과적으로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효용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항생제, 항염증제, 신경펩타이드 등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유민의 돋보기] 67년째 법조문에만 존재하는 휴가

    [김유민의 돋보기] 67년째 법조문에만 존재하는 휴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여성 직원들이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하청업체 소속인 이 직원들은 생리휴가 요청에 생리대 사진을 요구받고, 질병치료를 위한 병가 요청에도 “죽지 않으니 괜찮다”며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초과근무를 강요당했고, 이에 따른 임금도 받지 못했다. 이들의 호소가 보도되자 생리휴가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초등학생도 생리일은 예측할 수 있겠다거나 생리는 왜 금요일에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댓글, 한국에만 이런 제도가 있다는 ‘틀린’ 댓글이 사실처럼 단정되면서 혐오 표현을 부추기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 생리휴가는 무급이다. 1953년 유급휴가로 도입됐지만 2003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여성 노동자가 청구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고, 쉬려면 그날의 임금을 포기해야 한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모성보호제도 확대가 그 전제조건이었다. 여성의 생리는 단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보통 12~15세에 시작해 50세 전후까지 임신 중일 때를 빼놓고 평균 28일 간격을 두고 5~7일간 계속된다. 2~3주 만에 생리를 하는 경우도, 길면 7~10일 동안 하는 경우도 많다.자궁 내막이 벗겨져 난자와 혈액이 배출되는 생리는 주기도, 고통도 불규칙적이며 개인차가 심하다. 확실한 것은 생리를 하는 여성 모두 고통과 불편함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자궁 점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혈을 위한 호르몬이 작용하고 복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날을 정해 할 수 있는 것도, 참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생리를 피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고, 생리기간이 되면 통증을 줄이려 진통제부터 챙겨 먹는 여성의 일상을 사회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생리가 벼슬이다”라며 비아냥대는 시선은 어떤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생리휴가는 사실상 쓰는 사람이 없다. 매달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필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사에게 눈치가 보이고, 주위에서 아무도 안 써서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긴 한국에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생리휴가가 선진국과 비교되며 오랜 논란이 되는 것은 합당한 일일까. 선진국이 생리휴가를 특별히 제도화하지 않은 이유는 노동자가 몸이 불편할 때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있고 그것이 근무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생리휴가는 좁게는 여성의 건강권 문제이지만 넓게 보면 모든 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의 문제다. 출산 휴가가 여성 노동자의 생물학적 요구를 충족해 남성 노동자의 권리로 이어졌듯 생리휴가 역시 성 평등 문화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검찰청 폐지·공소청 신설 법안까지 낸 與

    김용민 대표 발의… 수사·기소 완전 분리야권 “검찰 수사종결권 부활 추진” 반격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수사권의 완전한 삭제는 물론 검찰 조직 문화를 대수술하는 검찰개혁 시즌2에 돌입했다. 민주당에서는 검찰청을 없애고 공소청을 만들자는 법안까지 나왔고, 야당은 검찰개혁을 ‘원위치’시키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특위 첫 회의를 직접 챙기며 “혼란은 최소화하고 지향은 분명해야 하는 그런 특위 활동이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특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전원과 판사 출신인 최기상·이수진 의원, 검사 출신인 김회재 의원 등 1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꾸렸다. 법사위와 함께 특위를 이끄는 윤호중 위원장은 검찰 조직 문화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사안을 “이번 검찰총장 사태”라고 표현하며 “검사동일체 원칙을 2003년 검찰청법을 개정하면서 폐기했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상 지휘·감독 권한을 통해 아직도 살아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 챙기기, 선택적 정의 실현, 상명하복 조항을 통해서 마치 그 ‘보스 정치’하듯이 조직을 보호하고 보스를 보호하는 이런 데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과거 검찰은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상사의 명령에 복종한다’ 등 검사동일체 원칙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이후 법개정으로 사건 지휘·감독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의제기권이 추가됐지만 실제 검찰 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과거처럼 상명하복만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내년부터 6대 범죄 분야에만 허용되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완전히 떼어 온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궁극적인 목표는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해 기소 전담 조직으로 만드는 ‘힘의 분산’으로 과도적인 형태로 기소부를 두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청을 아예 없애고 공소청을 만들자는 법안도 나왔다. 특위 소속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검찰청법 폐지안과 공소청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기소권과 공소유지권만 갖는 공소청을 만들고, 검찰총장은 차관급 고등공소청장으로 대체하는 게 핵심이다. 김 의원은 “형사사법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대한민국 검찰은 국가 최고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작업을 되돌리고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검찰의 수사종결권을 부활시키고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권을 일부 제한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與 검찰 개혁 시즌 2…‘힘’ 분산하고 조직 문화 대수술

    與 검찰 개혁 시즌 2…‘힘’ 분산하고 조직 문화 대수술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수사권의 완전한 삭제는 물론 검찰 조직 문화를 대수술 하는 검찰 개혁 시즌 2에 돌입했다. 코로나19 가운데 ‘추·윤 사태’로 눈살을 찌푸린 민심을 의식한 듯 검찰 개혁이 곧 민생이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특위 첫 회의를 직접 챙기며 “혼란은 최소화해야지만 지향은 분명해야 하는 그런 특위활동이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특위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전원과 판사 출신인 최기상·이수진 의원, 검사 출신인 김회재 의원 등 1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꾸렸다. 법사위와 함께 특위를 이끄는 윤호중 위원장은 검찰 조직 문화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사안을 “이번 검찰총장 사태”라고 표현하며 “검사동일체 원칙 2003년도 검찰청법 7조 개정하면서 폐기했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상 지휘 감독 권한을 통해 아직도 살아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 챙기기, 선택적 정의 실현, 상명하복 조항을 통해서 마치 그 ‘보스정치’처럼 조직을 보호하고 보스를 보호하는 이런 데에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과거 검찰은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상사의 명령에 복종한다’ 등 검사동일체 원칙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2006년 법개정으로 상명하복 원칙이 삭제됐고, 구체적 사건에 지휘·감독의 적법성 또는 정당성에 이견이 있을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의제기권이 추가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실제 검찰조직 내에서 이의제기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상명하복만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특위 대변인을 맡은 오기형 의원은 회의 후 “이의제기와 개별검사들의 독자적 활동을 허용하자는 검토가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6대 범죄 분야에만 허용되는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떼오고 검찰 수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 장치를 마련한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궁극적인 목표는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떼 기소 전담 조직으로 만드는 ‘힘의 분산’이다. 완전한 분리까지 가는 과도기에 기소부를 두어 검찰 내 칸막이를 치고 조직을 이원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특위는 매주 회의를 열어 내년 상반기에는 입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이와 별도로 검찰청을 아예 없애고 공소청을 만들자는 법안도 나왔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검찰청법 폐지안과 공소청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기소권과 공소유지권만 갖는 공소청을 만들고, 검찰총장은 고등공소청장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이날 특위 회의에서는 윤 위원장이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게 어떤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이것 역시 민생사안이다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2019년 한해 형사사건이 178만건 달했고, 관련 인원은 239만명”이라며 “그만큼 검찰권력이 이를테면 자제돼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검찰에 지금까지 있어 왔던 악습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청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불기소’ 결론에 유감 “사실관계도 안 밝혀”

    박원순 피해자 측, ‘불기소’ 결론에 유감 “사실관계도 안 밝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한 데 대해 피해자 A씨 측이 “경찰이 사실관계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경찰이 박 전 시장의 추행과 추행 방조 건에 대해서 수사 결과 드러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데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박 전 시장의 강제추행 관련 혐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의견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또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이 강제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역시 증거가 부족하다며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성추행 고소 건에 대해 “피해자와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 피해자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봤을 때 추행의 사실관계 인정은 경찰이 밝혀주는 것이 마땅한 사안이지만 피고소인이 사망했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 규명된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또 추행 방조 건과 관련해선 피해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 등을 제출했는데도 동료와 상사에게 피해자가 성 고충 및 인사 고충을 호소한 사실이 있는지조차 경찰이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참고인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유는 왜 4년이나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러느냐는 사람들의 말에 ‘기존에 성 고충, 인사 고충을 동료와 상사들에게 호소한 적 있다’는 사실을 밝힐 기회라고 생각해서였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이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지지자들의 잘못된 행위에 경종을 울리지 못했고 만연하게 가해지는 2차 가해가 지속되도록 하는데 오히려 기여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지원하는 여성·시민단체 연대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측은 향후 논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반면 방조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경찰의 불기소 처분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고소·고발인, 변호인, 일부 여성단체들은 박 시장 사망 이후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에게 성폭력의 ‘묵인 방조범’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찍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하원 트럼프 거부한 국방수권법 재의결, 주한미군 감축 제동

    美 하원 트럼프 거부한 국방수권법 재의결, 주한미군 감축 제동

    미국 하원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재의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하원이 일차적으로 무효로 만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이 하원에서 재의결되며 거부권 행사가 무효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임기를 3주 남짓 남겨둔 시점에 체면을 크게 구긴 셈이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322명, 반대 8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국방수권법을 재의결했다. 다음날 상원 본회의에서도 재의결되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없던 일’이 된다. 상원에서도 대통령의 특정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무효로 하려면 하원에서처럼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이 법안은 74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함께 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 23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법 2조 2항은 대통령은 육군과 해군의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군대를 배치하고 아프간과 독일, 한국을 포함해 어디에 배치할지에 관한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의회가 권한을 침해해선 안 된다”라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감축 계획을 명확히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병력의 감축을 어렵게 만든 것이 거부권을 행사한 핵심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이따금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입에 올린 적은 거의 없다. 다만 국방수권법안에는 주한미군을 현재 규모(2만 8500명) 아래로 줄이는 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는 △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되고 △ 역내 미국 동맹들의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으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들과 적절히 논의했다는 것을 입증하면 주한미군 감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가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거부권 행사 사유로 들었다. ‘가짜뉴스’ 논란으로 트위터 등 소셜플랫폼 운영업체들과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업체들을 면책시키는 해당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이것이 반영되지 않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 과거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및 군사시설 명칭을 바꾸는 내용△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이 전용할 수 있는 군사건설자금 규모를 제한한 내용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구광모 “품질·환경·안전에 책임감 가져야”

    구광모 “품질·환경·안전에 책임감 가져야”

    구광모 LG 회장이 내년 경영 화두로 ‘품질·환경·안전’을 내세웠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 40여명과 화상회의를 갖고 지난달 진행한 사업보고회 주요 내용을 토대로 새해 추진해 나갈 경영 과제를 논의하고 실행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품질과 환경·안전이 철저하게 조직문화에 체화할 것을 당부했다. 내년 LG상사, 실리콘웍스 등 일부 계열사 분리를 앞두고 그룹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품질, 환경, 안전의 가치가 전체 계열사의 조직 문화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최고경영진에게 “내 가족이 쓰는 제품, 내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품질과 환경, 안전에 대한 가치를 지키는 데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가자”며 “이를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솔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경영진은 내년 경영 환경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계속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기로 했다. 불확실성과 위기에 제대로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기회를 찾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실력 차이가 앞으로 분명해질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경영진의 주도로 사업 전략을 민첩하게 실행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디지털 전환, 상품 기획 등의 핵심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한다. 배터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5세대 이동통신(5G) 등 주력 사업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목표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성장 방식도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지속성 있는 질 중심으로 전환한다. 고객 기반,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쌓아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의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이번 정기 인사에서 새로 합류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일리노이 볼링장 총기난사 범인은 현역 그린베레”

    “美 일리노이 볼링장 총기난사 범인은 현역 그린베레”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의 한 볼링장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서 체포됐던 범인이 미국 육군 특전사(그린베레)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백인 남성인 범인 듀크 웹(37)의 신원이 육군 상사로 확인됐다고 27일 보도했다. 웹은 2008년 육군에 입대했으며, 현재 플로리주 애글린 공군기지 내 공수부대에 소속되어 있다. 그는 휴가 중 총기난사 사건을 벌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웹은 26일 오후 6시 55분쯤 볼링장에서 무작위로 총을 쏴 73세, 69세, 65세 남성들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부상시켜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락포드 경찰은 웹과 피해자들 간 모르는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 육군은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박 2일 별장서 일 시킨 사업주에 ‘박찬주賞’

    1박 2일 별장서 일 시킨 사업주에 ‘박찬주賞’

    자기 식구가 먹을 김장을 시키는 사업주, 용역업체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공공기관 관리, 정시 퇴근하면 폭언하는 상사, 폐쇄회로(CC)TV로 점심시간에도 직원을 감시하는 병원…. 올해도 직장인들은 각종 직장갑질에 시달렸다. 2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올해 접수된 신원이 확인된 2849개 이메일 제보 중 10대 갑질 대상을 선정해 공개했다. “직원들에게 매달 1박 2일 동안 회장이나 사장 별장에서 울타리 공사, 세면대 수리, 비데 설치, 김장 등을 강제로 시킨다”는 사업주에게는 공관병에게 잡무 지시를 시킨 전 육군대장의 이름을 딴 ‘박찬주상’을 줬다. “용역업체 직원에게 업무와 무관한 화단 정리 등을 지시하고, 나이가 많은 직원의 명찰을 툭툭 치거나 밥을 사라고 강요”한 공공기관 주무관은 원청갑질 부문에서 ‘물컵 갑질’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이름을 딴 ‘조현민상’을 받았다.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이름을 딴 ‘양진호상’(폭행)은 “차에서 머리를 손으로 두 차례 가격하고 실수하면 ‘XXXX, 한숨 쉬냐 죽을래’”라며 욕설과 폭언을 한 상사에게 돌아갔다. “화장실은 10분에 1명씩만 다녀오라”는 사업장은 ‘황당무상’을 받았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대상을 원하청 관계, 5인 미만 사업장 등으로 확대하고, 처벌 조항을 신설해 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릉 해변 기어코 들어가 ‘찰칵’ 만족하십니까 [이슈픽]

    강릉 해변 기어코 들어가 ‘찰칵’ 만족하십니까 [이슈픽]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릉 정동진과 울산 간절곶, 포함 호미곶 등 해돋이 명소를 폐쇄하고 전면 통제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이를 무시하는 관광객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강릉 시민은 27일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들어가지 말라면 들어가지 마시고 강릉 좀 오지 마세요. 제발. 분위기 내러 오신 건 알겠는데 강릉은 지금 위기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에는 통제선을 비집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강릉 시민들은 확진자수가 많은 서울·수도권의 인파가 몰려 방역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서울발 강릉행’ KTX 열차가 모두 매진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될 기미를 보이자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 행 KTX가 모두 매진이다.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며 “이러한 비상사태에 격리시설도 부족한 동해안에 해를 보러 오는 게 맞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청원인은 “KTX를 막지 못한다면 3단계는 물론 시행돼야 하고 우리 경제 또한 올 스톱이라고 생각한다. 동해안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해돋이를 보러 갔다가 확진이 된 뒤 본고장에 가서 전파시킬 가능성이 크다. 해돋이 지역에 사는 지역민들도 관광객들로 인해 확진 접촉이 이뤄지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말 꼭 일이 있어서 가야하는 분들이 아닌 단순 해돋이 관광 목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막는 정부의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해맞이는 제발 다음 기회에” 한국철도(코레일)의 열차표 예매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톡’에 다르면 31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자정가지 강릉행 KTX 표는 모두 매진 상태다. 코레일 측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가지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모두 중지했다. 또 승차권 발매를 열차당 4매로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기열차는 창가좌석만 50% 일부 운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 까지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의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다.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경찰 6명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대피 호소건물 41채 피해 본 대폭발에 부상만 3명여경 2명·지역 11년 순찰한 베테랑 등 호흡FBI, 내슈빌 교외 주택 및 60대 주인 수사폭발에 쓰인 레저용 차량 보유했지만 사라져테네시 주지사 백악관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폭발사건과 관련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6명의 경찰관들의 헌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현장에 있던 경찰관 6명이 인근에 주차된 레저용 차량에서 폭발을 경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인근 거주지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고함을 질렀다”며 “이들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들의 노력이 대형 폭발사고에도 부상 3명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6명 중에는 여경 2명이 포함됐고, 11년간 해당 지역을 순찰해 온 베테랑도 있었다. 해당 사고는 전날 오전 6시 30분에 술집과 식당 등이 늘어선 시내 한복판에서 레저용 차량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에서는 폭발 15분 전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폭탄이 터질 것이니 대피하라’는 메시지가 방송됐으며 6시 30분쯤 실제 폭발했다.경찰들이 폭발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3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40채 이상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수마일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통신회사 AT&T의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도 피해를 입으면서 테네시·켄터키주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911 시스템도 중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을 수색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앤서니 퀸 워너(63)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해당 주택에 레저용 차량이 장기간 주차돼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폭발 현장에서 레저용 차량 탑승자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돼 동일 인물인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BI는 워너를 용의자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이날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연방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 및 연방정부의 도움을 호소했지만 백악관은 즉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변종 코로나 영국에서 일본까지 왔다…더 세진 전염력 공포(종합)

    지난 9월 영국 남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가 유럽을 지나 아시아, 북미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는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강해진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시작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확인됐다. 중동국가 레바논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바로 옆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온 입국자들이 그 출발점으로 추적됨에 따라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 신규입국을 막기로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전원으로부터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제출토록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마찬가지로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 바이러스가 통제불능 수준으로 번져버린 영국에서는 남아공판 변형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는 변종 확산의 진원이 되면서 확진자 폭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변종이 전염력이 강해졌으나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제 막 접종되기 시작한 백신의 보급 효과를 기대하기에 이른 시점인 까닭에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8000만명을 전날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이미 변종이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미국이 유전자 검사를 거의 하지 않아 보고된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탄절 내슈빌 차량 폭발은 “극단 선택한 듯”, 결정적 제보에 3억원

    성탄절 내슈빌 차량 폭발은 “극단 선택한 듯”, 결정적 제보에 3억원

    성탄절(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 주도(州都)인 내슈빌 중심가 골목에 주차된 레저밴 차량이 의도적으로 폭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용의자가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BS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캐서린 헤리지 CBS 기자는 사법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유력한 가설은 용의자가 자살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발견된 물질들에 대한 DNA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용의자의 것으로 파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제이슨 팩 FBI 요원은 앞서 연방과 지방 수사관들이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에서 수사와 연관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당국자는 수사관들이 가택 수색 대상이 된 인물을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내슈빌에 거주하는 63세의 앤서니 퀸 워너가 용의자라고 특정했다. 그는 폭발 현장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레저용 차를 갖고 있어 몇 년 동안 집 앞에 주차돼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웃들이 진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더 이상 다른 용의자를 찾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뉴스위크는 DNA를 대조하기 위해 워너의 어머니 행방을 쫓고 있다. FBI에 제보된 정보는 500건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36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나 사건 배후 등에 대해 누구 하나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FBI 멤피스 지부 책임자인 더글러스 코르네스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 등을 정확히 밝혀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15분 뒤 폭발한다. 사람들은 대피해야 한다”는 경고 방송이 차량에서 흘러나온 뒤 실제로 그 시간에 차량이 폭발하는 바람에 세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 주변에서 인간의 유해로 물질이 발견됐고, 모두 41개 업체와 점포가 파손 피해를 봤다. 주 전역의 AT&T 통신 시스템과 켄터키주 및 앨라배마주 북부 지역에도 지장을 초래했고, 내슈빌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으며 주 정부의 네트워크 운영도 지장을 받았다. 빌 리 테네시주 지사는 이날 현장을 둘러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와 지원을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트위터 계정에 올려 “내슈빌 데이비슨 카운티에서 고의적 폭발의 결과로, 테네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달라”면서 차의 즉석 폭발 장치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한 것이며 “피해는 충격적이며 아무 주민도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과 규모는 주 및 지방 정부의 대응 능력을 넘어선다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소 주인들과 TV 유명인 등이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이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30만 달러(약 3억 3100만원)로 불어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미국 연방정부가 67년 만에 여성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하기로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랜디 모스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교정 당국이 여성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의 사형 집행일을 내년 1월 12일로 잡은 것은 위법하다고 결정했다. 몽고메리는 2004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엽기적으로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지난 8일 형 집행 예정이었지만 감형을 추진해오던 변호인 둘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알려진 뒤 법원에서 형집행 연기 판결을 받았다. 몽고메리의 형이 집행된다면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1953년 보니 헤디 이후 67년 만에 여성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일을 다음달 12일로 변경했지만, 모스 판사는 형 집행이 유예된 상태에서 집행일을 변경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교정당국에 몽고메리의 형 집행일을 다시 정할 권한이 생기는 날은 1월 1일이 된다.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사형수는 최소 20일 이전에 형 집행 날짜를 통보받아야 한다. 따라서 집행일을 재조정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정부의 사형을 폐지하고 주 정부도 사형을 중단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공약해 그가 취임하면 사형 집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몽고메리의 집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AP 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 중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대변인 발언을 전하면서도 취임 즉시 중단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7년 동안 중단했던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지난 7월부터 재개해 지금까지 10건을 집행했으며 1월에 몽고메리와 다른 두 남성 사형수를 집행할 예정이었는데 두 남자 사형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변호인이 형 집행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가장 오래 형 집행을 대기해 온 일본인 사형수가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그의 무죄를 확신한 이들에게 희망을 던졌다고 AFP 통신이 지난 23일 전했다. 주인공은 직장 상사 집에 난입해 그와 그의 부인, 두 10대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1968년 사형 선고를 받고 반세기 넘게 수감된 하카마다 이와오(84). 일본에서는 특히 형이 집행되는 날짜를 미리 알려주지 않아 52년을 기다린 그의 수감 기간은 특히나 잔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그의 형 집행 유예를 막으려던 판결을 파기하고 재심 여부를 다시 따지도록 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변호인은 오랫동안 그가 경찰에서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허위 자백을 했고 심지어 검찰 수사관이 조작된 증거를 현장에 심어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지만 사형 언도를 피하지 못했으며 1980년 대법원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일본 사법제도는 웬만해선 원심을 번복하지 않는데 2014년 중부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를 심어뒀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 재판을 받는 중에 그를 구금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불공정하다”며 복서 출신인 그를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이 항소했고 도쿄 고등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는데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다시 재심 허용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분법 시대 ‘회색’ 소시민

    이분법 시대 ‘회색’ 소시민

    광복 75년 지나도 못다 한 친일청산친일파 윤덕영 저택 ‘벽수산장’ 배경적의 유산은 폐해인가 공동자산인가고뇌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문단 원로 조정래 작가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돼버린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애국가 작곡자 고 안익태 선생의 친일 의혹을 제기해 유족에게 고소당했다. 광복 75주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친일 청산’ 논쟁은 여전히 민감한 화두이자 사회 갈등의 도화선이다.심윤경 작가의 신작 소설 ‘영원한 유산’은 친일파가 남긴 화려한 건축물의 명멸을 소재로, 이분법이 지배하는 시대에 회색지대에 설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고뇌를 정면으로 다뤘다. 배경은 해방 이후 불과 20여년 지난 1966년 서울 옥인동의 유럽식 대저택 ‘벽수산장’이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일찍이 부모를 여윈 27살 청년 이해동은 유엔 산하 한국통일부흥위원회(언커크·UNCURK)에서 통역 비서로 일하고 있다. 언커크 사무실로 쓰이는 벽수산장은 일제 시대 악명 높은 친일파로 귀족 작위(자작)를 받은 윤덕영(1873~1940)의 옛 별장이다. 달러로 월급을 받으며 ‘나 정도면 괜찮은 삶’이라고 자족하는 소시민 해동 앞에 어느 날 윤덕영의 막내딸 윤원섭이 나타난다. 몰락한 친일파 후손 윤원섭은 사기죄로 2년 2개월 징역을 살고 나왔다. 그는 언커크 외국 외교관들에게 귀족 혈통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대저택의 숨겨진 이야기 등을 하며 저택의 옛 주인이란 지위를 각인시키더니 결국 언커크의 ‘문화복원 디렉터’ 자리를 꿰차고 해동의 상전 행세를 한다. 기세등등한 윤원섭의 뻔뻔한 행태에 해동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윤덕영의 친일 박물관처럼 변모하던 벽수산장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벽수산장이 윤덕영의 옛 별장이며, 언커크에서 사용했고 화재가 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은 픽션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인 1973년 할머니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에 나온 철거 직전의 벽수산장에 대한 호기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소설은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산업화 시대의 부조리를 담아 냈다. 하지만 친일 청산의 당위성보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직서를 내야 할지 고뇌하는 해동의 심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친일파와 그 뻔뻔한 후손은 밉지만, 저택 자체의 아름다움에는 매료된다. 언커크라는 좋은 직장은 포기해도, 저택이 없어진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유엔 기구인 언커크는 냉혹한 국제 정세와 동떨어질 수 없다. 해동의 상사이자 언커크의 호주 대표 애커넌은 제3자의 시각을 대변한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그때의 조선은 다른 세상이 아닌가? 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의 형편은 그때의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네.”(97쪽) 작가는 “친일파와 왕가, 국제기구와 대저택 같은 거창한 것들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결국 이념의 밀물과 썰물 속에서 정직과 존엄을 지키려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의 제단에 목숨이나 밥벌이할 직장 같은 것을 올렸는데, 그것은 실상 그들이 가진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적이 남긴 유산은 적과 함께 말살해야 할 폐해인가, 남기고 지킬 공동의 자산인가’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우리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격화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주는 메시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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