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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총리ㆍ누이동생 44년만의 해후 주변

    “영순이냐” 묻자 “통일 도와줘요”/비서관에 “오빠 잘 모셔요” 부탁/북측,새벽면담 주선… 회담 영향줄까 한때 거절 ○…강영훈총리가 북한에 살고 있는 누이동생 영순씨(64)와 30대 중반의 그의 아들,즉 자신의 조카를 만난 것은 지난19일 새벽1시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영빈관) 안 자신의 거실에서였다. 홍장관과 임원장도 비슷한 시간에 각각 자신의 거실에서 북측의 가족들을 상봉했는데 홍장관은 85년 적십자회담때 만난 누이 경애씨(72)와 외조카 김광섭씨(50)를 만났고 임원장은 누이동생 동연씨(54ㆍ원산거주)와 남동생 동진씨(41ㆍ트럭운전사ㆍ원산거주)를 분단이후 처음으로 재회했다.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면서부터 북한의 최봉춘 책임연락관은 『강총리 등 실향민 대표 3명의 가족들이 평양에 와 있으니 만나보라』고 재촉했으나 우리측은 회담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사코 사양했다는 후문. 그러나 북한측의 요구가 너무 집요하고 혹시 인도주의를 들먹이는 역선전에 이용당할 소재를 제공할 구실을 줄지 몰라 공식일정이 다끝난 다음에 잠시 만나기로 해 이날 상봉이 이뤄졌으나 보안유지를 당부했다는 것. 강총리 등은 전날(18일) 하오11시30분쯤 목란관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19일 상오1시부터 1시간정도씩 각자 방에서 가족들을 상봉했으나 배석자가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강총리가 누이 영순씨 그리고 조카를 상봉해 침실로 들어갈 때까지 대기실에는 수행원인 이흥주 국무총리 제1행정조정관과 강병규 총리비서관만이 남아 상봉장면을 지켜봤다고. 강총리가 먼저 누이동생을 보고 『네가 영순이냐』고 하자 영순씨는 『오빠』라고 불렀으며 강총리는 곧바로 이들을 침실로 안내했다는 것. 상오1시50분쯤 강총리가 『손님 가신다』고 해 다시 이조정관 등이 대기실로 들어갔더니 강총리가 웃으면서 나오며 이들의 배웅을 부탁하더라고. 곧이어 북한측 안내원들도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영순씨는 갑자기 긴장된 표정으로 강총리에게 『통일이 앞당겨지도록 도와달라』고말했고 강총리는 『그래,그래 염려말라』고 응답. 강비서관이 내의,시계,전자제품 등 선물보자기를 영순씨에게 건네주자 영순씨는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서울에서 왔느냐. 우리 오빠 잘 모셔달라』고 부탁했으며 강총리의 조카도 『총리님을 잘 모셔달라. 통일이 빨리오도록 도와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강총리는 지난75년 미국에 있을 때는 누이동생 영순씨의 소식을 알았으나 그 이후는 생사를 모르고 있다가 이날 월남한지 만 44년만에 누이동생을 직접 상봉했다는 것. 이조정관은 『강총리가 그래도 의연하시더라』면서 『강총리가 누이동생을 만날 때 울었느냐』는 질문에는 『불문가지 아니냐』며 강총리의 아픈 마음을 대변. ○…정부가 강총리 등의 가족상봉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 이 사실을 발표하게 된 것은 21일 남북축구취재차 서울에 온 북한 축구선수단의 한 수행기자가 이를 우리측 기자들에게 흘려줘 유포됐기 때문.
  • 강총리,평양서 누이동생 만났다/총리회담때

    ◎홍통일원 누나ㆍ임대변인은 두 동생 상봉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 3명이 2차 평양회담을 끝내고 떠나던 날인 지난19일 새벽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난것으로 밝혀졌다. 이진 총리비서실장은 22일상오 『강총리는 지난19일 상오1시 백화원초대소에서 평양에 살고 있는 누이동생 강영순씨(64)와 그의 아들(30대)을 50여분동안 만났다』고 발표했다. 이실장은 『지난8일과 12일 등 두차례에 걸친 양측 연락관 접촉에서 우리측은 대표단이든 수행원이든간에 이번 2차회담 기간중에는 아무도 이산가족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담기간 중에도 북한측이 강총리의 가족상봉을 적극 알선했으나 사양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측은 강총리의 북에 있는 가족들이 인도적인 견지에서 만나고 싶어한다는 최종적인 연락을 해왔고 자칫 안만났을 경우 역선전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어 만났다』고 말했다.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임동원 외무부외교안보연구원장도 강총리와 거의 같은 시간에 각각 숙소에서 1시간정도 북한의가족들을 상봉했는데 홍장관은 누나 경애씨(72)와 누나의 아들 김광섭씨(50)를,임원장은 누이동생 동연씨(54ㆍ원산거주)와 남동생 동진씨(41ㆍ트럭운전사)를 만났다. 정부가 강총리 등 우리 대표단의 북한가족 상봉사실을 이날 뒤늦게 공개한 것은 당시 북한측이 보안유지를 약속했으나 남북통일축구대회 참석차 21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북한선수단을 수행한 기자들이 이 사실을 은밀히 언론에 유표했기 때문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 김일성,“남북정상회담 기대”/강 총리와 첫 대좌

    ◎“총리회담의 가시적 성과 희망”/노대통령 구두메시지 전달 강 총리/대북 경협제의에 반응 보여 김일성 【평양=권기진 특파원】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18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 주석은 이날 하오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강영훈 국무총리 등 남한측 대표단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총리회담에서 취급되는 문제는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될 문제이므로 양측 총리들이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빨리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밝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기대를 표시했다. 김 주석의 이같은 기대 표명과 관련,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북측은 그동안 고위급회담이 잘되면 최고위급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수차례에 걸쳐 밝혀왔다』면서 『강 총리의 정상회담 필요성 제기에 대한 의례적인 답변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 주석은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에 앞서 총리회담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을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상봉이 돼야지 아무런 결과가 없이는 인민들에게 실망을 주니,총리들이 잘 준비하여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릴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강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은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김 주석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가 되도록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고위급회담에 대해 『우리가 제기한 지 10년 만에 개최돼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이번 평양회담에서 비록 문건의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3차회담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니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부터 김종휘 대표와 북의 연형묵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20분간 김 주석과 개별면담을 가졌다. 이날 개별면담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강 총리는 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하고 조속한 정상회담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주석은 지난번 서울회담 당시 노 대통령이 연 총리에게 전달한 경협제의 등에대해 어떤 형태의 의사표시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 그 내용이 주목된다. 이날 김 주석과의 면담에는 고위급회담 대표 7명과 수행원 3명이 참석했고 면담이 끝난 뒤 대표단은 집무실앞 현관에서 김 주석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3박4일간의 평양일정을 끝내고 19일 하오 1시30분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 “총리회담 잘되면 노대통령 만날것”/강 총리­김일성 주석 대화록

    ◎“정상이 만날 길 총리들이 닦아줘야” 김 주석/“합의문서 못내 유감… 점차 발전 기대” 강 총리 ▲김일성 주석=총리회담을 위해 평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총리회담을 통해서 조국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영훈 총리=시간을 내 저희를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합의문서를 내지못해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회담 계속 과정에서 점차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김 주석=나는 총리회담 자체가 우리 민족의 전망을 내다보는 좋은 계기로 생각합니다. 80년대부터 시작해서 10년 만에 겨우 총리회담이 열리게 된 자체가 좋은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계기를 인민들에게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문건을 채택하지는 못했으나 다음기회에 서울에서 열리는 총리회담 때 계속키로 했으니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강 총리=45년간 대립 속에 총리회담을 열도록 결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김 주석=감사합니다. 총리회담이 잘 성사되면 내가 바라던 노태우 대통령도 만나고 정상회담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잘 노력하여 정상회담이 빨리 열릴 수 있도록 기여해 줄 것을 희망합니다. ▲강 총리=노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을 잘 닦아 놓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총리)들이 닦을 것은 열심히 하겠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정상들께서 하실 일이 따로 있습니다. 잘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 주석=내 생각으로 여러분이 취급하는 일들이 정상회담에서 취급될 문제이니 총리회담에서 잘 논의되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총리회담을 통해 나와 노 대통령이 만날 기회를 조성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남북 총리회담이 잘 되어 통일이 성사되어 하나의 민족,하나의 나라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이 모두 큰 나라인데 작은 나라는 우리하나 뿐입니다. 남북이 합치면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민족이 6천만이고… (이때 강 총리가 『7천만입니다』라고 말했고 연 총리도 『7천만이 맞습니다』고 거들었다) ▲강 총리=인구가 7천만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의 경제력도 웬만한 강대국에 뒤지지 않을수 있습니다. ▲김 주석=우리도 통일이 되면 남부럽지 않게 세계의 한모퉁이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통일을 세계가 갈망하고 있고 남북 인민전체가 갈망하고 있습니다. ▲강 총리=두 정상들이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여 지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김 주석=노태우 대통령께 전해주십시오. 나도 하루속히 노 대통령을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상봉이어야지 아무런 결과가 없는 상봉은 인민에게 실망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잘 준비하여 정상들이 순조롭게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만하지요. 나가서 사진을 찍읍시다.
  • 「유엔가입」 발목잡기 속셈/북의 적십자 실무접촉 새달 제의의 저변

    ◎재개합의 40일 만에 “한달 뒤 열자” 통보/이산가족 상봉도 시간끌어 무산 겨냥 북한은 지난 9월초 제1차 서울총리회담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재개를 약속한 지 40여일 만인 16일 제2차 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 교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오는 11월15일 갖자고 제의해왔다. 북한측의 이날 갑작스런 제의는 17,18일 두차례에 걸친 공개 및 비공개회담을 비롯한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기본입장과 자세를 예견해볼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상오 10시10분쯤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제의한 것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이날 상오 9시 판문점을 통과한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의 회담대책전략을 교란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 대표단은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 협의와 적십자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나 북측이 적십자회담 재개부문에 대한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2차회담에서 북측을 추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남북대화사무국에 설치된 지원통제단(단장 송한호 통일원 차관)은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는 즉시 북측의 이같은 제의사실을 알렸으나 평양 현지에서는 도청의 위험 등으로 인해 대표단의 자체대책회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북한의 이날 제의는 유엔 가입문제와 적십자회담 재개는 1차 서울회담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들어 우리측의 11월중 유엔 가입을 저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우리측은 1차회담 이후 2차례의 유엔 가입문제 협의를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북측의 단일의석 가입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진전이 없을 뿐 아니라 이번 2차회담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곧바로 유엔에 가입할 방침임을 수차례 시사해왔다. 더욱이 오는 11월은 우리의 핵심우방인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만큼 우리의 유엔 가입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2차회담에서 11월15일 적십자회담 실무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은 그동안 적십자회담 지연에 대한 우리측의 추궁을 피하고 유엔 가입문제도 실무대표접촉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속해나가자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나아가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자유왕래를 비롯한 인적 교류문제도 실무대표접촉과 연계,더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소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적십자 본회담도 아닌 실무대표접촉을 한달 후에 갖자고 제의한 것은 남북대화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북한측이 이같이 실무대표접촉을 한달 후에 갖자고 제의한 것은 적십자회담 재개를 전혀 원치 않는 속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북한은 11월15일 1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게 되면 두어차례 접촉을 더 가진 뒤 내년초에는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삼아 적십자회담 재개를 무산시킬 속셈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전통문에서 지난해말 7차 실무대표접촉에서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 혁명가극 공연문제로 인해 2차 고향방문단 및 에술공연단 교환이 무산된 점을 강조,앞으로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도 혁명가극공연을 고집해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당국은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반드시 실현시킨다는 판단 아래 북한측의 혁명가극공연 고집도 수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최근의 남북통일축구대회ㆍ범민족통일음악회 등 일련의 대남 유화제스처에도 불구,대규모의 인적 왕래는 여전히 원치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총리회담에 임하는 가장 큰 목적도 지난 1차 서울회담 때와 같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퇴폐행위” 면도사/5천명 이발소 소개/이발재료상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13일 구태회씨(43ㆍ동대문구 청량1동 235의11 미주아파트4동 701)를 직업안정 및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591의6 「88이ㆍ미용재료 기구상」 주인인 구씨는 지난 8월30일 일자리를 찾아온 이모씨(39ㆍ여)를 서울 중랑구 상봉동 S이발소에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이 이발소가 자기 가게 물건을 구입케 하는 등 지난86년 1월부터 전국 1천2백여개 업소에 5천여명을 소개해주고 거래처로 만든 혐의로 받고 있다.
  • 남북영화제 개막/스크린의 뒷얘기

    ◎“자주 만나 조국통일 앞당기자” 한목소리/“6촌 남매 상봉 무산” 홍국태씨 돌연 귀국 ○…밤비까지 내리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남북영화제 개막식장은 온통 열기로 후끈거릴 정도였다. 10일 하오 7시(현지시간) 뉴욕 메도 코로나공원 퀸즈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예상보다 많이 몰려든 교민들로 5백석의 좌석이 크게 부족,3백여명이 선 채로 분단 45년만에 한자리에 모인 남북영화인들을 환영했다. ○북측,장미희에 합작 제의 ○…북한측 영화인들은 한국배우를 소개하는 순서에서 신성일씨와 장미희씨를 호명하자 잘 알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이들을 쳐다봤다. 특히 조선영화문헌고 총지배인 박순태씨는 장미희씨에게 『무척 예쁘다. 우리와 영화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하기도. ○…북한측 인민배우 홍영희(35)와의 상봉을 위해 뉴욕영화제에 참석중인 6촌 오빠 홍국태씨(50)가 11일 상오 11시(현지시간) 돌연 상봉을 포기하고 뉴욕을 떠났다. 홍씨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나의 상봉문제가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면서 북한측이 이에 반발,상봉을 주선하지 않아 불가능해진데다 이 문제로 이번 영화제의 성격이 흐려지는 것을 우려하여 혼자 귀국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 교민들의 시선을 모은 최고의 스타는 역시 북한의 인민여배우 오미란씨(36)와 홍영희씨(35)였다. 참가자들은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함께 대화를 나누려 했다. 분홍색 치마저고리의 홍영희씨는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빗발치는 주위의 질문공세에 침착하게 답변했다. 그녀는 나이를 묻는 질문에 『55년생』이라며 『아는 것은 모두 말씀드려야죠』라고 말해 옆에서 『여자에게 나이 묻는 게 아니다』라며 질문을 제지하려던 북한측 대표단장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녀는 또 『음악가인 남편과 사이에 두 자녀가 있으며 둘다 음악가로 키우고 싶다』고 가족내용을 밝혔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개막식에서 양측 영화인과 참석 교민들은 「우리의 소원」과 「아리랑」을 합창했으며 다채롭게 꾸며진 순서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국 대표단들은 당초준비한 턱시도가 북한측을 위축시킬 것을 우려,평상복으로 바꿔입기도 했다. 이날 교민중 하나가 오미란씨에게 준비해온 금반지를 선물해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남북영화 공통점 많아” ○…이날 기자회견석상에서 『한국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봤으면 수준은 어느 정도이던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엄길선단장은 『필요할 때마다 여러편씩 본다』고 전제,『개인을 주제로 한 영화는 상당한 수준급이다』라며 『어떤 소재이든간에 남과 북의 영화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았다』고 피력. 특히 엄 단장은 『남쪽의 영화나 북쪽의 영화가 지니고 있는 공통점은 역시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의 혼』이라고 강조. ○엄 대표 평양ㆍ서울 개최지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엄길선 북측 대표단장은 『이번 영화제는 머나먼 미국땅에서 갖지만 앞으로는 평양과 서울 또는 판문점에서 개최할 것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분단 45년만에 만나 서먹서먹하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얼굴을 대하고 보니 한핏줄임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영화를 통해 조국통일의그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이에 강대선 한국단장은 『반목과 불신으로 일관해오던 남북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제,『이번 영화제가 민족통일과업을 위한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영화교류는 호혜평등과 상호주의에 입각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말도 잊은 40년만의 부자포옹/축구인 이회택씨 평양서 아버지 상봉

    ◎같은 호털방서 밤새워 “지난얘기” 두손을 만지작거리며 계속 문쪽에 눈길을 주고 있던 리용진씨(63)가 벌떡 일어났다. 『회택이 아니냐,회택이구나』 리용복씨(58)도 달려가 이회택감독(44)을 얼싸 안았다. 10일 하오9시 고려호텔2층 회의실. 아버지 용진씨,삼촌 용복씨보다 늦게 홀에 들어온 이감독은 한꺼번에 다가온 아버지와 삼촌에 안겨져 이쩔줄을 몰라했다. 기억조차 희마한 아버지얼굴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 40년만의 부자상봉은 아들을 한눈에 알아본 아버지의 오열과 아슴푸레한 기억속에서 방황하던 아들의 생경함으로 더욱 아픈 장면이 계속되었다. 감정이 복받치듯 아버지는 울음을 터뜨리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띠엄띠엄 한마디씩 말을 이었다. 『회택아,이게 40년만이구나』 『예,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야,회택아,다시한번 보자』 고려호텔2층 회의실은 이산과 상봉의 아픔이 진하게 퍼져있었다. 6.25전쟁때 의용군으로 나섰다가 북쪽으로 간 아버지와 4살때 생이별. 얼굴한번 못보고 말한번 듣지못하고 40년을 살아온 아들의 만남은 당초 하오9시께로 예정되었다. 그러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황해북도 신계군 정봉리 집단농장에서 일찌감치 달려온 아버지와 남북통일축구경기 한국선수단을 따라와 고려호텔에 묵고있던 이감독이 예정시간보다 3분먼저와 이들의 만남은 하오8시57분에 이루어졌다. 부자는 한순간 엉겨붙어 3분간의 억센 포옹으로 40년의 한을 풀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아버지를 알아보겠느냐』 『할아버지와 꼭 닮았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우리야 행복하게 산다. 못만날줄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할아버지는 6.25다음 다음해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실때까지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아버지 이야기만 했습니다』 『자식걱정으로 편히 가시지도 못했겠구나』 말문을 튼 부자는 그제서야 일가친척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는 하루면 오갈 수 있는 갈이 40년만에 이어진 것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야기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어루만졌고 또 어루만졌다. 이날 40년만의 부자상봉은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이었던 아들 이씨가 지난해 이탈리아 월드컵최종예선전때 북한의 박두익감독에게 아버지의 생사확인을 부탁,생존을 확인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이들 부자는 이날 밤10시35분까지 1시간40분동안 대화를 나눈후 일단 이감독이 묵고 있는 고려호텔22층 21호에 들어가 문을 닫고 밤새워 이야기를 계속했다. ○“형 조속상봉 기대”/이회택씨 삼촌 한편 경기도 김포읍 사우리에 살고 있는 이감독의 둘째 삼촌 이용섭씨(56)는 『TV화면을 통해 형님을 보니 기쁘기 짝이었다. 아직 63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70세나 75세 노인으로 보여 안타깝다. 하루라도 빨리 형님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회택이가 평양에 갈때 부친께 드린다고 한복한벌과 사슴뿔을 가지고 갔다』고 전하고 『나는 20년전 어머니 환갑때 찍은 가족사진을 보냈다』고 밝혔다. ◎상봉부자 일문일답/“1천만이산가족 우리처럼 만나야”/이회택/“분단된후 처음 아들 보니 꿈만같아”/아버지 ­(이감독에게) 아버지를분단이후 처음 만난 소감은. ▲이감독=아버지ㆍ삼촌과 만난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현재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이 남북한 합쳐 1천만명이나 되는데 이를 계기로 나혼자만이 아닌 천만이산가족이 이렇게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감독에게) 아버지와는 어떻게 헤어졌는가. ▲이감독=당시 4살인 나로서는 기억이 분명치 않다. 6.25동란이 우리를 갈라놓게 된 것이다. 서로 이념이 다르고 사상이 달라 아버지와 나는 남과 북으로 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에게) 우선 40년만에 아들을 만난 소감은. ▲아버지=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수령님과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께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아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기쁘기 그지없다. 고마운 은공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을 느끼고 있으며 40년만에 내아들 회택이를 만나고 보니 꿈만 같다. ­(아버지에게) 아들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었나. ▲아버지=어릴때 모습이 기억에 가물하다. 그러나 아버님(이감독의 할아버지)으로부터 회택이가 나를 닮았다고 하는 말씀을 들었다. ­(아버지에게) 아들의 생존소식을 언제 알았나. ▲아버지=지난해 8월 지도원이 찾아와 살아있다고 해서 알았다. 또 그자리에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감독에게) 만나는 첫 순간 아버지임을 알아보았는가. ▲이감독=어렸을때 사진으로 보아왔고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북한의 박두익감독이 건네준 사진을 받아본 순간 아버지와 삼촌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감독에게) 이감독은 부자상봉의 큰 기쁨을 나눴는데 앞으로 이산가족간의 자유왕래에 대한 견해는. ▲이감독=이산가족의 만남은 남북 국민간의 염원이다. 북남통일ㆍ남북통일이니 하는 말이 안들리도록 좋은 여건이 마련되기를 소망한다. 북조선 사람들이나 남한사람들이 언젠가 단합되고 한나라가 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감독에게 집요하게) 현재 이산가족이 남북 합쳐 1천만명이 되는데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게 남북주민들간에 일치된 바람일줄 안다. 이감독의 입장에서 통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몫이 있다면 이에 대한 계획은. ▲이감독=통일은 정치하는 분들이 하루빨리 좋은 안을 내놓아 해결책을 찾고 이산가족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이회택 감독 부자상봉(사설)

    남북통일축구대회 1차전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선수단이 9일 북경을 떠나 평양에 도착했다. 모두 76명으로 짜여진 우리 입북단 가운데는 낯익고 이름이 자자한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회택씨(45ㆍ현 포철 감독)가 끼여 있어 눈길을 끈다. 고문자격으로 간 이 감독의 손에는 새로 지은 한복 한벌과 속옷,그리고 가족사진이 들려 있었다고 한다. 그는 꿈에도 그리던 북에 계신 아버지 리용진씨(62)를 만나러 간 것이다. 6ㆍ25 때 헤어진 아버지 이씨는 황해남도 신계읍에 살고 있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이제는 농사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의 부자상봉은 87년 2월 방콕의 킹스컵축구대회에 포철팀을 이끌고 갔다가 북한대표팀의 박두익 감독을 만나 아버지의 생존여부 확인을 부탁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난 박 감독은 이 감독의 아버지가 살아계심을 알려주었다. 이 감독의 이번 방북은 통일축구의 성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차원에서 추진돼 실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버지를 만나면 목놓아 실컷 울겠습니다』고 한 이 감독의 방북 소감은 우리 이산가족의 심금을 울리는 공통어일 것이다. 그들의 꿈은 살아생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단 45년의 한결같은 소망이기도 하다. 이산가족의 바람이 한때나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85년 9월,40년의 기다림과 남북적십자회담 14년의 우여곡절 끝에 남북 고향방문단 50명씩이 서울과 평양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만남의 한을 푼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분단이 벽은 다시 굳게 잠겼다. 그로부터 5년 뒤인 올 3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철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는 한필성ㆍ필화 남매의 40년 만의 극적인 만남을 보았다. 『오빠,왜 이제 왔어요』하고 외친 여동생의 절규가 아직도 귓전을 때린다. 그뒤 우리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통해 8ㆍ15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기간」을 선포,판문점을 통한 상호방문을 제한없이 허용키로 하고 임진각에 우체국과 환전소까지 설치했으나 6만여명의 방북신청이 있었을 뿐 북측의 명단접수거부 등으로 오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남북총리회담과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민족화합과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스포츠교류의 물꼬도 텄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은 남북 교류의 첫걸음이며 이회택 감독의 방북은 개인차원에서의 첫 인도적 교류로서 우리의 관심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축구팀이 11일 평양 5ㆍ1경기장(능라도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13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면 곧이어 북한대표팀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다. 축구팀의 상호방문경기는 다른 스포츠 종목의 교류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통일의 기본여건이 상호방문 전화ㆍ우편교환 텔레비전 개방 등 민간교류였다는 사실은 축구팀의 오고감과 이회택 감독의 부자상봉의 뜻을 곱씹어보게 한다. 우리는 이 감독 집안의 만남을 머리로 하여 모든 이산가족의 희망이 하루속히 이루어지도록 남북 당국자들이 노력하기를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리며 고향하늘을 바라보는 이산가족의 고통도 사라질 것이다.
  • 우리축구팀 평양 도착하던 날/방석순ㆍ우정식 특파원 제1신

    ◎엄청난 환영인파… 호텔입장에만 30분/순안공항 3천명 마중… 악수세례/옥류관 만찬 땐 「우리의 소원」 합창/숙소 고려호텔 한증탕ㆍ파친코장 갖춰 서울신문사는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생생히 취재ㆍ보도하기 위해 본사 북경아시안게임 합동취재단원이었던 방석순 차장(스포츠서울 체육1부)과 우정식 기자(〃 사진부)를 9일 평양에 특파했다. 다음은 두 기자가 보내온 평양도착 제1신. ▷공항◁ ○…9일 낮 12시 정각 남쪽 선수단과 기자단들을 태운 조선민항 특별기가 도착하자 순안공항은 환영분위기에 달아올랐다. 공항에 나온 3천여 남녀 환영객들은 모두 손에 꽃을 들고 『조국통일』 『조국은 하나다』라는 함성을 지르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기내에서 간단히 인적사항을 대조하는 것으로 입국수속을 끝낸 선수단ㆍ기자단중에서는 정동성 체육부장관이 맨처음 트랩을 내렸다. 정 장관이 내려서자 환영나온 김유순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ㆍ최용해 축구협회장이 다가와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악수를 나눴다. 또 30여명의 북한 기자들이 몰려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선수단이 트랩에 모습을 나타내자 일부 환영객들은 트랩 앞까지 다가와 남녀 축구선수들의 손을 잡으며 『잘왔다』 『조국통일』 등을 외쳤다. 또 일부 환영객들은 최순호ㆍ김주성 등 한국 남자 축구선수들을 목마 태워 환영객 터널 사이를 1백여m나 행진했고 다른 선수단과 기자단들에도 손목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환영객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 여성과 청년ㆍ어린이 등으로 다양했는데 이들은 한국선수단ㆍ기자단을 태운 10대의 승용차와 3대의 버스가 공항을 떠나자 뒤따라 뛰기도 했다. 환영객중 일부 부인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생전에 남쪽 축구선수가 평양에 오는 것을 보고 통일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 베어링공장 노동자인 김영희씨(23ㆍ여)는 『7일 방송과 신문을 통해 남쪽 축구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아침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렸다고 말했다. ▷연도◁ ○…순안공항에서 한국선수단 숙소인 창광거리 고려호텔까지는 약 21㎞. 차량이 많지 않은 데다 4차선으로 도로가 넓은편. 선수단 차량행렬이 지날 때마다 일반 차량이 일단 정지해 30여분밖에 걸리지 않을 거리였으나 이날은 환영인파와 여러번 선수단 차량의 길이 막히는 바람에 1시간45분이나 소요됐다. 환영인파는 김일성광장에서부터 고려호텔까지 특히 많았는데 기자단 및 선수단이 호텔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호텔 앞까지 들어가는 데도 30여분이나 걸렸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호텔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1천여명의 평양시민이 몰려들어 버스에서 내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찬◁ ○…9일 평양시 모란봉 대동강변 청류벽에 자리잡은 한식집 옥류관 남북선수단 만찬은 분단 이후 어느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절절한 동포애를 나눈 꿈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최용해 북한 축구위원장이 한국선수단을 초청,마련한 만찬에서 한국의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북한의 김유순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남녀 선수 임원 취재기자에 이르기까지 참석한 모두는 하나로 엉켜 피붙이임을 확인했다. 하오 7시10분 시작된 만찬은 각테이블에 남북 체육관계자ㆍ선수ㆍ임원들이 고루 섞어 앉아 잉어회 해상꿩 완자볶음 잣죽 신선로 등 전통음식을 즐기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버지를 북에 둔 이회택 감독과 그 아버지 소식을 전해준 박두익 감독,한국땅에 오빠 한필성씨를 둔 한필화씨,통일축구 대임을 맡은 박종환 감독,명동찬 감독 등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었다. 만찬이 끝날 무렵 북한 가수들이 민요에 심취해 있던 남북 체육인들은 흥이 오르자 「우리의 소원」등의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김유순 북한 체육회 위원장의 손목을 이끌고 테이블을 돌며 남북 교류와 통일을 향한 전진을 다짐했으며 선수들과 함께 어울려 무대 위아래에서 통일을 합창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부자상봉을 앞둔 이회택 감독의 눈에도,나이어린 남북축구선수들의 눈에도 모두 그렁그렁 이슬이 맺혔다. 남북의 만찬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넘게 진행됐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남과 북의 모든 체육인들은 상기된 얼굴로 통일을 향하는 징검다리의 첫 돌을 놓았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날 정동성 체육부장관은 북측에 용과 호랑이가 그려진 도자기를 선물하는 등 초청에 응한 귀빈으로서 만찬장을 주도했다. ▷숙소◁ ○…지난 85년 남북 고향방문 당시 서울 손님을 맞았던 고려호텔은 45층에 2개 빌딩이 나란히 있고 평양 최고급호텔로 객실 5백여개,호텔 지하에는 안마실ㆍ한증탕ㆍ이발소ㆍ파친코장이 있다. 이날 고려호텔에는 북한 노동당 창립 45돌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각국 대표단도 같이 묵고 있는데 베란다에 나와 호텔에 들어서는 한국선수들을 구경하기도.
  • 이라크행 식량선박/다국적군,강제 회항

    【마나마ㆍ다란 로이터 AP 연합】 대 이라크 해상봉쇄에 나선 미국과 영국및 호주군함들이 8일 페르시아만에서 검문에 불응하는 이라크 화물선들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해 정선시킨 뒤 승선 검색을 벌였으며 식량을 운반중이던 한 이라크 화물선을 적발,이라크행을 저지시켰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과 영국 및 호주 해군이 페르시아만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으로 향하던 이라크의 3만3천6백t 화물선 타드무르호에 승선,쌀 등 곡물류와 일반 화물이 적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화물선을 대 이라크 금수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다른 항구로 운항시켰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날 타드무르호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영국의 프리깃함 브레이즌호와 미국의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골즈모러호 및 호주 군함 다윈호에 의해 강제 정선됐으며 이들 다국적군 해군들이 승선해 수색에 나선 결과 쌀과 밀가루,일반화물 등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위배되는 화물들이 다량 적발됐다고 밝혔다.
  • 남북영화제 오늘 전야제/양측대표단 뉴욕에 도착… 내일 개막식

    ◎홍국태ㆍ홍영희 남북오누이 상봉 가능성 【뉴욕=김정열특파원】 분단 45년만에 남북영화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남북영화제가 한국측 대표단과 북한측 대표단이 모두 도착,예정대로 10일(한국시간) 전야제에 이어 11일부터 개막된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부총장 엄길손(영화감독)을 단장으로한 북한측대표단은 지난6일 중국민항편으로 뉴욕에 도착했으며 한국영화업협동조합 강대선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의 공식대표단과 14명의 비공식대표로 구성된 한국측도 지난8일 뉴욕에 도착,주최측인 뉴욕남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주동진)의 환영을 받았다. 한편 9일현재 북한측대표단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숙소에 들어간뒤 일체 외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측대표단장 엄길손은 정무원 부총리급에 해당되는 고위급 인사이며 오미란과 홍영희는 북한을 대표하는 인기배우이다. 특히 홍영희는 한국측 비공식대표단원중 한명인 홍국태씨(50ㆍ한국문학주간ㆍ대한변협회장을 지낸 홍승만씨의 아들)의 6촌여동생으로 김정일이 발탁,17세때인 70년 「꽃파는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을 맡게된 배우로 북한지폐에 얼굴이 실릴정도로 유명하다. 홍영희의 아버지는 승현씨로 6ㆍ25때 월북했다가 외동딸 영희가 10세때인 지난63년 간첩으로 남파되었다가 전향,84년 사망했다. 이번 영화제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영화제기간동안 홍국태씨와 조카 홍영희씨가 자연스럽게 상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특히 앞으로 양측이 합작영화제작 문제 등 남북교류를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추석대목 강도 활개/몰려다니며 가정집ㆍ상점등 털어

    추석연휴 민생치안 특별방범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30일과 1일 시내곳곳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1일 0시40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1동 38 엽병인씨(54ㆍ건축업)집에 박귀동씨(30ㆍ도봉구 쌍문동 640의79) 등 3명이 들어가 현금 47만원과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9장 금반지 등 4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다 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릉경찰서 상봉파출소소속 김구호경장(51)이 쏜 공포탄에 오른쪽 손목을 맞고 붙잡혔다. 이에앞서 30일 하오7시30분쯤에는 중랑구 망우3동 531의40 아모레화장품 면목영업소(소장 김정원ㆍ38)에 복면을 한 20대남자 4명이 들어가 김씨와 직원 등 8명을 흉기로 위협,현금과 수표 등 5백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이날 김상석씨(26ㆍ동대문구 전농1동)를 강도미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갈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30일 0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43 앞길에서 길가던 정은주씨(29ㆍ여)를 위협,손가방을 빼앗으려다가 순찰을 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 한가위 2천만대이동 시작/첫날 귀성길은 “수월”

    ◎「분산출발」이 교통전쟁 막아/30만“탈서울”,오늘부턴 붐빌듯/경부등 심야고속도로 평소보다 한산 2천만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황금의 추석연휴를 맞아 귀성 첫날인 29일 철도와 고속도로,국도 등에서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큰 교통혼잡없이 비교적 원만한 소통이 이뤄졌다. 이는 연휴기간이 5일동안이나 이어져 귀성객들이 분산된데다 당국의 사전계도로 귀성객들이 첫날부터 한꺼번에 몰리지 않고 있기 때문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경우 대부분의 귀성객들이 열차나 국도로 빠져나가 이날 귀성차량들이 제한속도와 비슷한 시속 1백㎞정도로 운행이 가능했다. 또 열차의 경우 경부선과 호남선 등 전구간의 표가 완전 매진돼 서울역과 청량리 등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로 붐볐으나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상봉동ㆍ구의동 등지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각 노선별 승차권의 예매율이 이날 하오까지도 50%선에 그쳤다. 비상근무에 들어간 경찰은 고속도로의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수원간 단거리운행차량의 고속도로진입을 막는 한편 체증의 주요원인인 고속도로비상통로의 차량운행을 강력히 단속했다. 경찰은 이날 고속도로 등의 상황으로 미루어 일요일인 30일에도 이날 보다는 차량이 다소 늘어나기는 하겠으나 당초 우려했던 큰 혼잡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고속도로◁ 귀성차량행렬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됐던 경부ㆍ중부고속도로에는 이날 평소의 토요일보다도 오히려 적은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 치안본부 고속도로 순찰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토요일에는 6만대이상의 차량이 경부ㆍ중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에서 나갔으나 이날은 5만8천대 정도였다』면서 『자정을 전후한 시간의 고속도로는 매우 한산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전국의 고속도로에서는 하루평균 20여건의 교통사고로 4∼5명이 숨졌으나 이날에는 6건에 2명사망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같은 현상을 연휴기간이 길어 교통분산효과가 있는데다 교통체증을 우려해 자가용운행이 줄어들었고 통행요금후불제로 톨게이트의 체증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그러나 도로공사관계자는 『밤중에 고속도로사정을 물어오는 전화가 빗발치는 것으로 보아 30일 상오에는 한꺼번에 차량이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역◁ 서울역에는 귀성객특별수송기간인 29일부터 10월3일까지 모두 1백20여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하룻동안 12만5천여명의 귀성객이 임시열차 52편을 포함,모두 1백47편의 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호남선은 이날 상오에 10월1일 표까지 완전 매진됐으며 경부선도 10월2일 좌석표까지 모두 팔렸다. 한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서울역주변의 암표상 25명을 연행,즉심에 넘겼다. 예년의 경우 서울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차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부터 웃돈을 받고 불법운행하는 버스ㆍ승용차 등이 줄을 이었으나 올 추석의 귀성첫날에는 이같은 차량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 2천만 한가위 대이동

    ◎황금연휴 닷새… 사상최대 귀성행렬/차량 폭주로 「교통전쟁」 예고/2시간거리 서울∼대전 7시간 걸릴듯/오늘하오부터 “북새통”… 임시열차 1천여대 증편 황금의 추석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모두 2천만명 가량의 귀성객 또는 나들이 인파가 대이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29일 교통부ㆍ치안본부ㆍ도로공사 등 교통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추석절 연휴 동안의 귀성객은 서울 3백50여만명을 포함,수도권에서 5백60만명 등 전국적으로 전체인구의 30%를 넘는 1천5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천3백만명보다 15%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귀성객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더욱이 귀향은 하지 않더라도 명승지나 휴양ㆍ관광지 등을 찾아나설 사람도 5백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철도ㆍ항공ㆍ해운편을 이용하는 5백80여만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천4백여만명은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제한된 도로사정에 비해 엄청난 차량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올해 귀성길이 지난해보다 훨씬 악화될 우려가 크다. 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도로는 지난해의 고속도로 1천5백51㎞,국도 1만2천1백90㎞에서 별로 늘어나지 않았으나 차량대수는 지난해 추석때의 2백53만9천여대에서 26.9%가 증가,3백17만5천여대에 이르고 있다. 관계당국은 특히 귀성차량행렬이 연휴전날인 29일 하오부터 연휴첫날인 30일사이 크게 붐비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오는2일 하루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국적으로 최고 90만대에 이르는 등 추석연휴기간동안 연 5백40만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속도로 및 국도◁ 이번 추석연휴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되는 경부고속도로와 주요국도를 이용할 차량은 65만∼82만대로 적정통행량을 크게 초과,움직이는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추석전날인 오는2일 평일 차량통행량 4만4천대보다 22.7%가 늘어난 5만4천대,중부고속도로는 평일통행량 2만7천대보다 무려 1백7% 증가한 5만6천대나 통행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고속도로의 1일 최대통행량 9만대를 2만대이상 넘어서게 돼 차량의 주행속도는 시속 20㎞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평소 2시간대에 다니던 서울∼대전구간(1백52.2㎞)은 7시간40분정도,5시간 거리인 서울∼부산구간은 11시간이상 걸리게 된다. 또 서울∼안양∼수원사이 1번국도와 서울∼성남∼장호원사이 3번국도도 평균시속이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서울 강남 및 상봉버스터미널의 버스표예매율은 5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우선 근거리통행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고속도로는 한강이북에서만 진입할 수 있도록 경부는 서울∼수원사이,중부는 서울∼곤지암사이 인터체인지에서의 진입을 모두 막기로 했다. 또 고속도로에서 시달린 운전자들이 첫 휴게소에 엄청나게 몰릴 것에 대비,운전자들이 휴게소를 분산이용하도록 지도하고 노견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무조건 범칙금 3만원씩을 물리기로 했다. 이와함께수도권 주변의 1번ㆍ3번ㆍ46번ㆍ6번ㆍ인천∼안산∼아산사이 등 5개 주요국도에서는 30일 0시부터 10월4일 자정까지 신호연동제를 실시,귀성차량에 대해 신호우선권을 주고 대부분 일반통행시키기로 했다. ▷철도◁ 철도청은 29일부터 10월2일까지 2백39만명 등 모두 5백2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29일부터 10월7일까지 평소 5천5백89대 2만8천8백72량을 운행하던 것보다 임시열차 1천1백30대 9천6백26량을 증편,모두 6천7백17열차 4만6백32량을 운행하기로 했다. 철도청은 29일 47만명에 이어 10월1,2일에 각각 65만명씩,추석당일인 3일 52만명이 철도편으로 귀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 소 외무의 무력사용 경고(사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와 이라크 점령하의 쿠웨이트에 대한 공중봉쇄 결의안을 채택,인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두 나라를 왕래하는 모든 승객과 화물의 공중교통을 차단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강점한 이후 8번째의 것이다. 앞서의 7개 결의안 가운데 그나마 효력을 발생한 것은 인질석방에 관한 대목으로 이라크는 일부 부녀자와 어린이를 풀어주었을 뿐이다. 해상봉쇄는 점진적으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공중봉쇄는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엔의 6백70호 결의안인 공중봉쇄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하는 것이 뼈대다. 이번 조치로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상으로는 지상ㆍ해상ㆍ공중을 통한 식량 등 물자수송을 전면 차단당하게 돼 완전 고립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봉쇄의 실효성이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기항로가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 정기항로인 바그다드∼암만 노선을 끊어놓는 의미가 있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함축하고 있는 뜻보다는 미소 두 강국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보다 효과적인 사태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며칠전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무력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국제적인 공통인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침략행위를 진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이 계속될 경우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발언은 과거 소련의 맹방이었던 이라크에 대한 전례없이 강력한 경고로 평가되고 있다. 대이라크 무력사용이 유엔헌장 테두리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는 있지만 소련이 군사행동을 공공연히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미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소의 공동대응이 헬싱키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소련은 유엔을 통한 군사행동에 관해 이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소련은 유엔기 아래의 다국적군 운영을 희망해온 데 반해 미국은 미군사령부 휘하의 단일명령계통을 주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베이커나 셰바르드나제의 유엔 승인하의 무력사용 구상에는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두 강대국이 평화적인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가 계속 위협을 받게 될 경우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공통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냉전 이후 신세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최근 여러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공통인식을 구축한 국제여론의 새로운사태발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안보리,“이라크공중봉쇄”결의/“모든 항로차단…운항기는 수색ㆍ억류”

    ◎금수위반국도 제재조치 시사/“유엔제재로 경제난 가중”이라크 국회의장 【유엔본부ㆍ니코시아 A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인도적 식량ㆍ의약품 원조를 제외한 모든 승객ㆍ화물의 공중교통을 완전차단하는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찬성 14,반대 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날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주재하고 안보리 15개 회원국 대표는 물론 미ㆍ소ㆍ영ㆍ불ㆍ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13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회의에서 안보리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위원회가 특별인정하는 인도적 차원의 식량ㆍ의약품 원조를 제외한 모든 공중교통을 차단하고 유엔이 내린 해상봉쇄를 뚫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어떤 이라크 선박의 운항도 금지시키기로 의결했다. 이 회의에는 쿠바와 코트디부아르의 외무장관이 불참했으며 안보리 15개 회원국 가운데 쿠바만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안보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채택한 9번째 결의가 되는 이번 안보리 결의 670호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에 대해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도 거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결의는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는 있으나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왕래하는 항공기의 수색ㆍ억류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라크 선박의 운항을 금지시키는 한편 이라크의 해외자산을 동결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 남북형제,41년만에 “전화상봉”(조약돌)

    ◎북한체조심판 이병문씨 서울 3형제와 ○…북경아시안게임에 북한체조심판으로 참가한 이병문씨(60ㆍ평양체조구락부 책임지도원)가 41년만에 서울에 사는 병룡(58)ㆍ병조(54)ㆍ병철씨(48) 등 3형제와 극적으로 전화상봉을 했다. 21일새벽 서울과 북경의 전화가 통하자 병문씨는 『네가 병룡이냐. 신길동 옛날집의 앞ㆍ옆집이 누구네 집이냐』고 친혈육이 틀림없는 지를 우선 확인했다. 이에 병룡씨가 『신길동 산129번지 우리옆집이 봉환네고,앞집이 조일석씨 집이잖아요.』라고 답변하자 『그래 네가 정말 병룡이구나』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병문씨는 이어 『오마니는…』이라고 지난1월 사망한 어머니 한기순씨(80)의 안부를 물었고 병룡씨가 『어머니는 돌아가셨단 말입니다. 생전에 2년만 더 살 수 있다면 형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라고 알리자 『오마니께 죽 한사발 못올렸구나』며 한동안 말문이 막혀 울먹였다. 이날 이들 형제의 전화상봉은 45분동안 계속됐다. 병룡씨 등 서울의 3형제는 형 병문씨가 평양으로 돌아가는 오는 27일이전에 북경으로 가 형을 만나기위해 북경방문수속을 밟기로 했다.
  • 이산가족 북경상봉/한민족 「만남의 광장」된 아시아드

    ◎어제 세가족 포옹… 공항엔 혈육찾는 “피켓물결”/첫상면 남매,한눈에 알아보곤 기쁨의 눈물 북경아시안게임을 맞아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 가운데 이산가족들이 속속 그리운 혈육을 만나고 있다. 19일 상오11시30분쯤 북경 공항로비에서 양희숙씨(52ㆍ여ㆍ경북 달성군 오포면 568의1)는 동생 성태씨(39ㆍ사업ㆍ중국 요령성 심양시 소가돈구 민주가 11)를 만나 첫눈에 알아보고 와락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성태씨는 이날 누나가 한국 관광단에 끼어 북경에 온다는 편지를 3일전에 받고 허겁지겁 달려와 북경아시안게임 이산가족 상봉 제1호가 됐다. 이들 남매는 태어난후 이날 처음 만났다. 두 남매의 아버지 양종식씨(작고)는 지난 40년대초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와 심양에 살며 성태씨를 낳았고 누나 희숙씨는 성태씨가 태어나기 전 한국의 먼친척집에 맡겨져 자라왔다. 그후 두 남매는 서로 얼굴도 모른채 40여년을 지내다 지난83년 KBS의 이산가족상봉주선 이후 계속된 혈육찾기를 통해 지난해 마침내 서로 주소를 알아 서신왕래를 해왔었다. 성태씨는 심양에서 몇해전부터 옷가게를 운영,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희숙씨는 현재 경북 달성에서 석재상을 하고 있다. 희숙씨는 『한번도 보지못한 동생이지만 공항출구를 나오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면서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나 이곳에 있는 성태와 동생 성동 등 두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살고싶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사는 희순씨(36ㆍ여)도 사촌오빠이며 부산시 체육회소속 임원으로 이곳에 온 김재진씨(43)를 처음 만나 상봉의 기쁨을 나누었다. 김씨 역시 부친인 김명제씨(69년 작고)가 만주에 살다 8ㆍ15때 동생 춘제씨와 연락이 끊겨 서로 소식을 모른채 지내오다 올해초부터 서신왕래를 해왔다. 희순씨는 재진씨를 만나기 위해 이틀전 연길을 떠나 이틀이나 걸려 북경에 와 이날 공항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섰다가 마침내 만나게 된것. 이밖에 이날 북경공항에서는 부산시 광안동에 사는 지재식씨(74ㆍ무직)가 조카인 지보갑씨(49ㆍ소학교교사ㆍ중국 흑룡강성 아성시)를 만났다. 이들은 그동안 서로전혀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 지난해 7월 중국 여행을 한 지씨의 친구가 주소를 확인,이날 상봉하게 됐다. 조카 지씨는 『이렇게 혈육을 만나게 해준 아시안게임이 내게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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