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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산가족 상봉, 첫 걸음이 중요

    남북정상회담의 여러가지 성과중 최우선 실현 과제는 이산가족 상봉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공동선언문에서 올 8·15에 즈음한 남북 고향방문단의 상호 교환을 약속했다.앞으로 불과 2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서울 귀환 대국민보고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범위는 단언할 수 없지만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의 비원(悲願)이 마침내 말이 아닌 실천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정부가 추정하는 남한의 이산가족은 766만7,000명 가량이다.이들 가운데 실향민 1세대는 12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모두 세상을 뜨기 전에 북한의 가족과 친지를 만나보겠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하지만 단기간에 이산가족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규모도 방대하지만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의 지속성이다.과거처럼 단발성 행사로 끝나거나 상봉 규모를 조금 늘리는 수준에 그쳐서는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크다.한두 차례로 끝난다면 상봉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실망은 더욱 커질것이다.남북한의 상호신뢰도 훼손될 것이다.규모도 꾸준히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봉 주체는 인도주의 정신에 맞추어 남북한 적십자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조만간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측은 과거 북한과의 이산가족 상봉 협상에서 월 100명 가량의 고향방문단을 1∼2회 교환하는 방안을제시했었다.지난 85년 남북 고향방문단의 규모는 65명이었다.그러나 과거에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민족공동체라라는 공감대 속에 파격이 잇따랐다.고향방문단 규모에서도파격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고향방문단과 더불어 시급한 후속조치는 편지교환소 및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다.판문점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군사적으로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교통이나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여겨진다.생사확인을 위한 이산가족 명단 교환도 월 100∼300명 수준이 유력하게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북한 당국이 성의를 보인다면 10배,100배도가능하다고 본다.북한의 이산가족 전산망 구축을 위한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이산가족 문제의 최종 목표는 자유로운 왕래를 통한 상봉과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이다.그렇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이산가족 상봉은 흔들림없이 추진돼야 한다.
  • 남북 화해시대/ 당국간 대화 어떻게

    판문점이 열띤 통일 논의의 장(場)으로 북적댈 것 같다.6·15공동선언에서남북은 빠른 시일 안에 당국간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수시로 만나 이산가족 문제와 경협,통일 방안 등에대한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준비작업. 남북은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에 앞서 이달 안에 준비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당국간 대화를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운영할 지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서다.양측은 두달 뒤 광복절에 있을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준비접촉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대표단은 북측 대표단과의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95년 북측의 일방적인 철수로 폐쇄된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을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인다.효율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연락관들이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 정부는 정상회담 기간중 남북 양측이 서울 남북회담사무국~평양 백화원영빈관 사이에 개통했던 직통전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북측과 당국간 대화에 관한의견을 수시로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정부는 통일부 등 16개 부처로 구성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확대 개편하는 등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담형태. 당국간 대화는 분야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이산가족이나 경협,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 등 각각 성격이 다른 합의내용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실무 채널의 다양화가 불가피하다.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회담 방식은 분야별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다.이는 92년 남북이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재추진하는 형식이다.당시 남북은 ‘화해협력 공동위’‘경제교류협력 공동위’‘사회문화교류 공동위’‘군사 공동위’ 등 4개 공동위 구성에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관급을대표로 하는 공동위는 격에 맞지않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각료급 회담이나 85년 열렸던 경제회담처럼 각 부문별장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협의 채널이 거론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당국자 회담은 양측의 각료들이 집단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당국자 회담을 경제회담과 분리하는 방안도 제기하고 있다. *정례화 수순. 당국간 대화의 정례화·대화 통로의 상설화는 남북 관계개선의 핵심 명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연락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무엇보다 앞서이뤄져야 한다. 판문점에 당국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평양과 서울에 상주대표부를 여는것이 수순이다. 지금은 민간형태의 적십자 연락관 직통전화만이 열려 있었을 뿐이다.정상회담의 추진을 위해 서울∼평양간 직통전화가 다시 개설되긴 했지만 아직 양측현안을 다뤄나갈 공식 통로의 수준은 아니다.회담을 위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다. 상대방 수도에 개설된 상주대표부를 통해 양측 의사를 교환하고 경제·무역관련 업무와 출입국을 위한 ‘비자’업무까지도 대행하게 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다. 상주대표부·연락사무소 등이 대화 진행을 위한 통로라면 남북기본합의서에입각한 각종공동위원회의 가동은 현안논의를 위한 마당(場)이다. 기본합의서는 화해·군사·핵통제와 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5개분야의 공동위원회를 규정하고 있다.공동위 가동을 대비해 차관급 위원장과1급직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짜여진 분야별 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경제협력 등 현안논의를 위해서도 일시적 협의가 아닌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전시켜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대화통로와 의논기구의 상설화가 남북관계 개선과 당국간 대화 진전의 척도며 수단”이라면서 “북측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으로 대응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김상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오기평(吳淇坪) 아·태재단 이사장. 남북 당국자 회담은 중요한 뜻을 갖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서도 언급됐지만 공동선언 5개항에 당국간 회담이 포함된 것은 의미가 깊다.대화의 계속성을 확보하고 모든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목적성을 띤다. 당국자 회담을 명시한 것은 과거 정통성 문제를 둘러싼 남북간 대립을 털어버리자는 뜻을 갖는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키로 한 화해위원회같은 당국자간 대화는 모두 좌절됐다.이번에 당국자 회담을 갖는다고 선언한것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지닌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원 북한팀장. 6·15 남북공동선언은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고 규범적이건 강제적이건 남북이 실행가능한 사업을 추출해 합의한 것이다. 당국간 대화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기존 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해시작하는 게 시간적으로 빠르고 실효성이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 이후 후속적인 대화 재개가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든가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말고 공동선언정신에 맞게 탄탄하게 준비를 해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 서강대 교수. 합의 사항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중요하다.먼저 군축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국보고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에 대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있을 남북 실무자급 대화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논의 과정도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또 남북경협 등을 통한 남북통합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앞서경협을 반대하지 않는 우리 내부의 사회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1)합의사항 실행만 남았다

    남북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쾌거는 한반도를 ‘새 남북시대’의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남북정상의 만남은 동아시아 지역의 정세판도에도 새로운 붓칠을 요구할 것이 틀림없다.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주는 진정한 뜻과 그것이 한반도 주변에 가져올 영향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의 한반도문제 석학·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집중분석한다. 13∼15일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남북화해와 통일,이산가족 상봉,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데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은 한반도가 분단된지 반세기여만에 처음 이뤄진 매우 중요한의미를 가진 역사적 사건이며,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매우 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는데 가장 큰의미를 지니고 있다.70년대부터 남북한은 민족 화해를 위해 여러차례의 협상을 거쳐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합의했다.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러나 김일성(金日成) 북한 국가주석 사망 등을 이유로 실현되지 못하고 남북한은 팽팽한 긴장 대치국면을 보이며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 남아 있었다. 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한국 정부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대북(對北)포용정책을 실시하는 등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통일을 이룩하려고 노력해왔다.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북한측의 이해와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마침내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정상회담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남북 양측 지도자의 정치적 지혜와 결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반도는 장기적인 분단과 대치로 남북한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겨줬다.그럴수록 민족 화해를 하루빨리 실현하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공동의 번영과 발전,평화통일을 실현하려는 남북한의 욕구는 증대돼 왔다.이 욕구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조류가 됐다.국내외적 조건으로 볼 때 지금이 정상회담의 가장 좋은 시기였던 셈이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들은 이같은 염원에 따라 한반도의 제일 큰 관심사였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이는 한민족의 근본이익에 완전히 부합돼 남북한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국제적인 측면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한반도 남북한의 공동이익과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국들은 남북이 빠른 시일내 적대적인 상태를 버리고 평화적인체제를 구축,한반도의 평화 확보를 희망해왔다.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이번 회담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내며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상회담의 성공은 한반도 문제의 열쇠가 남북 양측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점을 보여줬다.주변국들은 한민족의 화해를 촉진하고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건설적 역할을할수 있지만,남북 당사자의 지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얼굴을 마주보고 여러가지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남북 지도자는 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관계를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고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해결했으며 ▲경제와 문화 등 각 영역의 교류와 합력을 강화하고 ▲민족 통일의 앞날에 대해 매우적극적이고 진솔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남북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감을 구축,남북 화해와 협력의 민족단결 정신을 발양하는데 매우 좋은 계기가된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남북 화해와 통일,긴장완화·평화정착,이산가족의 상봉,다방면의 교류·협력 등 여러가지 문제가 심도있고 포괄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남북은 반세기 이상의 분단과 대치 상태로 민족의 이질성 극복 등많은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고,일부 오해와 인식상의 차이도 있다.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합의된 사항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문제를 안고 있다.합의를 실행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구체적인 문제를 상론(詳論)해 해결해야 하는 더 어려운 문제도 남아 있다. 모든 일이 시작이 어렵다고 하지만 남북은 매우 좋은 시작을 했다.긴장과대치라는 견고한 얼음을 깨고 이미 항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남북 양측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긴다면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루신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루신(汝信) 주요 약력. 1931년 장쑤(江蘇)성 우장(吳江)시 출생. 1949년 상하이(上海) 성웨이한(聖約翰)대학 졸업. 1956년 헤겔철학연구소 연구생. 1978년 헤겔철학연구소 부소장. 1981∼82년 미국 하버드대 교환교수. 1982년∼현재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및 중국정치학회장. 주요 저서:‘헤겔의 범주론 비판’ ‘유럽
  • 현대, 금강산에 離散면회소 추진

    현대가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되는 이산가족의 상봉장소로 금강산 온정리를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현대가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중순쯤 만남의 장소로 금강산 관광개발지역인 온정리를 추천,경협사업 의제로 상정해 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대는 만남의장소를 고성항(옛 장전항) 인근 온정리로 정해 놓고 이 일대에 축구장 8배규모의 부지를 조성해 위락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면서“이산가족 상봉에는 금강산 유람선을 이용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대안이라는 설명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가 제시한 금강산 면회소 제의가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돼 논의됐는지,앞으로 남북간의 실무접촉에서 의제로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비전향 장기수 송환 ‘전향적 검토’

    ◆정부 입장. 남북한 두 정상은 지난 15일 공동선언에 남북사이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비전향장기수 문제의 해결 노력’을 담았다. 친척방문단의 교환이 남측 요구로 이뤄졌다면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북측의끈질긴 요구를 수용한 것이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측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입장이다.북이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 문제를 이산가족문제의 범주에 넣어 일괄 타결하자는 것이 남측 입장이다. 북측이 이산가족교류에 협조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점에서 오는 8월 친척방문단의 성과에 따라 비전향장기수의 전격적인 북한송환이나 북한내 가족과의 상봉을 실현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인도주의적 고려와 남북한 상호관계란 두 가지 모순사이에서 난처해 왔다.어부 등 강제납북자와 국군포로에 대한 송환이 이뤄지고 있지않은 상황에서 남파간첩,게릴라출신 등 비전향장기수의 북송은 쉽게 결정할수 없는 상황이다.국내의 거센 반발과 북한의 정치적 이용 등을 우려하고 있고 국내정치적으로도 쉽지 않다. 반면 남한의 감옥에서 30년이상을 복역한 남파간첩 등 비전향장기수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송환을 요구하는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대부분의 대상자들이 70∼80대의 고령으로 병마에 신음하면서 여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여서 인도주의적인 배려가 호소력을 얻고 있는상태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파간첩 등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북한의 언론매체와 종교·사회단체들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북송은 남북관계개선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적으론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것이란 점에선 앞으로 처리가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 남북 화해시대/ 김대통령 향후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우리 민족끼리 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북측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천명한 것이다. ◆한반도 긴장완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김 대통령 스스로도 언급했듯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남북 양측이 민족은 하나이고 이제는 전쟁의 위협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실제 평양 방문기간동안 북측은 ‘변해야 산다’는 기류가 역력했다.남북간정치문제에 대한 토의는 가급적 피하고 국제사회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강했다.즉 ‘우리 것은 지키더라도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영역을 넓혀 우리도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 대통령은 이것을 적확히 읽어냈고,이를 남북 공동선언으로 이끌어냈다고볼 수 있다. 남북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6·25 관련행사를 축소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측 정상이 선언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동선언을 포괄적으로 정리,그 행간을 메울 민족화해·경협·이산가족·당국자간 대화 등 많은 현안논의가 이어지도록 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북측이 미·일은 물론 로마 교황 평양방문 등 관계개선을 하도록 유도한 것은 냉전구도 해체라는 큰 구상의 첫걸음으로 봐야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흔쾌히 이를 수용한 것도 북측 스스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후속 구상/ 김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와 우리 생각을 문서로 만들어 북측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여기에는 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여러 분야의 협력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경협을 비롯,남북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미 평양에서 이뤄진 특별수행원들의 부분별 접촉으로 체육교류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다른 분야 역시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공동선언에 이산가족 상봉이 8월15일로 못박혀 있는 상황이어서 이와 보조를 맞춰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수행했던 한 경제관계자는 “그동안경험으로 보면 남북간 교류협력의 큰 물꼬가 이제 터진 상태”라고 내다봤다. 김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짜면 실천될 것”이라고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이해된다.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화채널을 개통,협력사업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화해시대/ 통일부 洪良浩 인도지원국장

    “정부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일회성이 아닌 제도화 수준으로 정착시키기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실무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 홍양호(洪良浩)인도지원국장은 16일 “남북공동선언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두 정상이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성공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광복절에 북한의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인가. 구체적인숫자는 북측과 협의해 봐야 할 것이다.이산가족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만날 수는 없고 이번엔 1차로 일부만 상봉할 것이다.남북은 지난 89년571명,92년 241명씩을 상호 방문키로 합의했었다. ◆정부의 이산가족 정책방향은. 가장 기본적인 생사 확인에서부터 서신 교환,상봉,왕래,판문점 등에 면회소 및 서신교환소 설치,궁극적으로는 재결합 및이주까지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 및 상담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국 264개소에북한주민접촉신청서 접수 및 이산가족 민원접수 창구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통일부 인도지원국 이산가족과(02-732-5437)나 대한적십자사 본사(02- 3705-3653) 및 시·도지사,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02-2232-5050) 등에서접수를 받는다.인터넷(http:////reunion.unikorea.go.kr)으로도 신청할 수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클린턴 통화록

    박준영(朴晙瑩)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한 16일 낮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간 전화통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클린턴 축하드린다. ◆김대통령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지지성명을 내준 데 감사한다.회담에서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고,경제·문화·관광·사회·스포츠 등의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남북 당국자회담도 갖기로 했다.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양측이 공통점을 발견,이를 공동성명에 담았다.김정일(金正日)국방 위원장의서울 방문도 요청했다. ◆클린턴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이산가족 문제 합의는 큰 진전이다. ◆김대통령 핵·미사일 문제도 김 위원장과 충분히 얘기했다.남북 비핵공동선언이나 제네바합의가 준수돼야 하며,미사일 문제는 한반도 및 세계 평화,남북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과의 미사일 협상을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자주’라는 부분에 있어서 북측이 외세배격을 강조하는 데 대해 나는 ‘우방과 잘 지내면서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북한도 미국 일본과 잘 지내는 것이 국가안전이나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주한미군 문제도 김 위원장과 얘기했다. ◆클린턴 미사일과 핵 문제를 제기한 데 감사하다.이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중요하다.향후 우리의 조치가 중요하며,이를 위해 김 대통령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겠다.이번 정상회담 합의는 김 대통령 개인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위해서도 대단한 승리다.대통령을 위해,그리고 모든 한국인을 위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APEC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김대통령 격려해 줘 감사하다. ◆클린턴 감사하다.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추진 어떻게

    오는 8월 남북 친척방문단 교환을 위한 정부의 준비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이산가족 상봉은 적십자사가 다뤄온 인도적 차원의 문제란 점에서 양측 당국대신 남북 적십자사가 이달안에 판문점 등에서 적십자 실무회담을 열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실무대표단의 접촉이 이달 안에 시작돼야 8월중순 교환방문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추진 방법 남북한은 판문점 적십자연락관이란 기존의 연락통로를 갖고 있다.언제든 판문점에 가설돼 있는 직통전화를 통해 남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이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직통전화로 실무접촉 날짜를 잡은 뒤 판문점에서 회담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남북 양측의 적십자 사무총장이 수석대표가 될 실무회담의 최대 쟁점사안은방문단 규모.방문단의 구성방법과 원칙,방문지역 등을 논의한다. 방문단의 대표단은 양측 적십자사의 부총재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방문단의교환에 앞선 사전답사반의 구성과 답사시기도 합의가 필요한 사항.기자단의수행문제와 수행인원은 걸림돌이 될수 있는 문제다. ◆면회소 설치 적십자사간의 실무회담의 주 의제는 친척방문단의 교환.그러나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위한 제반 사안들도 논의해 나갈 수있다는 게 남측의 입장이다.지난 98·99년 베이징(北京)당국간 회담에서 양측은 ‘이산가족 면회소’설치에 의견을 접근한 적도 있다.금강산지역,판문점,나진·선봉지역·신의주 및 중국의 단둥(丹東) 등이 면회소 설치지역으로거론되고 있다. ◆정부 입장 친척방문단 교환합의로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첫 고리를 풀었다고 보고 있다.생사 및 주소확인·서신교환과 면회소 설치 등으로 교류·상봉을 제도화시키는 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해결의 최종 목적지는 자유 왕래를 통한 상봉과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산가족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란점에 대해 남북 최고당국자의 인식이 일치한 상태”라면서 “현실적 제안을감안,단계적인 교류·상봉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석우기자 swlee@. *고향방문단 구성 방법.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고향방문단의 일원으로 오는 8월 북한땅을 밟을 이산가족들의 규모와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위와 규모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때 지난 85년 첫 고향방문단 때보다는 많은 인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귀국보고회에서 전보다 많은 인원의 방문이 가능할 것임을 밝혔다.구체적인 규모는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조율해 나가게 된다.보다 많은 이산가족의 교환방문을 원하는 남측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85년 당시 양측이 각각 50명씩의 이산가족을 교환했다.또 예술공연단과 취재기자들도 각각 50명,30명씩으로 구성됐었다.상징적인 의미로 볼때 100여명이상의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당국자들도 적지않다. 기자단 규모도 85년 수준이상으로 기대된다. ◆선발 방법 나이가 최우선 고려 원칙이다.그다음 고려대상은 이산가족의 촌수.우선 70세이상의 고령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앞으로 더 기다릴 시간적여유가 없기 때문이다.부모 및 배우자,자식을 북녘에 두고 온 이산가족이 먼친척을 둔 가족보다 우선권을 갖는다.현재 정부는 방북개념에 “헤어질 당시의 가족과 그후 출생한 자녀,친척은 방계 8촌,처외가 4촌”으로 규정짓고 있다.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이산가족상봉 신청 접수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이다.나이·이산가족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정한 뒤 추첨을 통해 뽑게 된다.선발기준은 컴퓨터로 프로그램화해 입력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수는 모두 14만6,000명.이 가운데 70세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정도.100명의 방문단이 방북할 경우 최소 500대 1이상이 된다는이야기다.전국적으로 70세이상의 이산가족은 26만명 가량이다. 이석우기자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사 朴基崙 사무총장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 사무총장은 16일 “이달안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총장은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에 자신감을 보이며 “적십자 회담은 사무총장 등 3명이 참가하는 실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공동선언에 8월 이산가족 상봉이 명기돼 있기 때문에 7월 중순까지는 북측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총장은“김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고향방문단에는 고령의 실향민 1세대를 우선적으로 포함시킬 것이고 그외에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제3국을 통해 서신을 교환해온 이산가족들은 서로 생사가확인됐을 뿐 아니라 만남의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방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현재 고향방문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14만8,000명 정도”라고 밝히면서 “최대한 많은 실향민들을 포함시켜 지난 85년 방문 때보다는큰 규모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산가족 상봉장 설치 추진

    인천시는 16일 북한과 가까운 강화군 교동도를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북한 교류가 봇물을 이룰 것에 대비해 북한 황해도 연백군과 바다로 3㎞ 가량 떨어진 강화 교동도를 대북한 관광ㆍ교역특구인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고 이산가족지원센터를 설치,이산가족들의 상봉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5만∼10만평 규모의 물류교역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 ▲관광특구 지정▲48번 국도(서울∼강화) 교동도까지 연장▲강화도∼교동도간 교량건설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1월 마련될 강화종합발전계획안에 교동도 평화의 섬 조성방안을포함시켰다.강화 본도에서 3.2㎞ 떨어진 교동도(면적 1,400여만평)는 북한해주와 연결되는 교통중심지이자 대북 관광ㆍ교역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시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도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상봉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 남북 화해시대/ 박지원장관 訪北 귀경 인터뷰

    “21세기 새 천년에 가장 큰 평화의 메시지를 두 분이 전 세계에 던진 겁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5일 저녁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시내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4월10일 베이징에서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박장관은 “지난 2개월동안 하루도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2박3일 동안의 남북정상회담이 북측의 파격적인 환대와 협조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끝난데 따른 흥분과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박장관은 “북한측 의전장이 방북 첫날 우리 기내로 김대통령을 영접하려고왔을 때 김위원장이 공항에 나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할 때 아찔했었다”고 전하면서 “막상 남북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상봉의 악수를 할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고했다. 그가 그동안 가장 노심초사했던 대목은 ▲이번 두 정상 만남의 의미가 ‘상봉’이냐 ‘정상회담’이냐의 문제 ▲남북합의문의 서명주체 ▲김일성 묘역참배문제 등 3가지.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측이 원하는 대로 잘 풀려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김위원장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김위원장이 ‘굉장한 실용주의자’이며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귀띔했다.최근 서울에 왔던 평양소년예술단이 선화예고를 방문했을 때 교실의 태극기 철거사건을 둘러싼 파문을 보고받고 김위원장이 “남측 대표들이 평양에 왔을 때 평양의 인공기를 모두 내려야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김위원장이 오랜 지도자수업을 받아 (동양적인) 예절이 몸에 배어 있더라”면서 여러차례 순간적인 위트감각이 뛰어났다고 소개했다.아울러“김위원장이 완전히 북한정권을 장악,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평가했다.김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정치와 군사문제를 해결하고이제는 경제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위원장은 “과거 구정치인이 한탄하고 후회하도록 하자”고 외쳐 우리측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받을 정도로 새로운 이미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15일 낮 평양에서의 고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우리의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도록 합시다”고 제의,모든 참석자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노래를 부를 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함께 손을 잡고 흔들며 매우 감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의 노래가 끝나자 박장관은 앞으로 나가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21세기 새 천년에 최대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던졌다”며 “문화부장관으로서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즉석에서 ‘내곁에 있어줘’와 ‘우린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를 연이어 불러 박수를 받았다. 박장관은 이어 “우리는 너무 쉽게 헤어지지만 김위원장께서 꼭 서울에 오십시오”라고 말했고,김위원장은 “박장관은 인민예술가로 호명하겠다” “내 꼭 서울에 가겠어”라는 화답을 받아냈다고 한다. 김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와 관련,“북한 내부에서는 자기들 일도얘기를안한다”면서 “우리측 방북이 하루 연기됐을 때 김대통령은 ‘55년도 기다렸는데 하루정도 더 못 기다리겠느냐’고 했지만 나는 하루가 55년처럼 느껴졌다”고 긴장된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이번 방북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이 대결구도를 지양,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상호 화해와 신뢰의 시대로 간다면 멀지않아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며 북측이 체제유지와 직접 관련있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이번에받아들인 것을 앞으로 남북관계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예로 들었다. 정종석 정치팀장 elton@
  • [사설] 평화선언, 남북지도자를 성원한다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사는 우리 후세대는 2000년의 6월을 뭐라고 부를까?‘평화’또는 ‘통일’이라고 부를지 모른다.아니면,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튼 그해 6월’이라고는 부를 것이다.그러나 분단을 안고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2000년 6월을 ‘감격’이라고 부르자.남과 북으로 갈린지 55년만에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기적적인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민족사적으로 한 획을 크게 긋는 이 선언을 우리가 굳이 기적적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은 우리가 그동안 역사적 또는 민족사적이라는 용어를 함부로 써왔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끝에 내놓은 이 ‘6·15선언’은 참으로 ‘역사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평양’은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그럼에도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과 조선인민공화국의 항공정보기구의 ‘인수’·인계’를 거쳐 평양에 갔다.“민족에 대한뜨거운 사랑과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지고 평양에 간다”는 김 대통령을 환송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남북 정상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의미를 두었던 게 사실이다.물론 이러저러한 기대도 있었다.분단 55년인데어찌 그러지 않겠는가.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이북에 고향을 둔 한 노인이김 대통령에게 ‘빛바랜 흑백사진’을 내보이며 “이산가족이 상봉하거나,생사여부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애써 달라”며 울먹이는 광경을 텔리비전을 통해 지켜보았던 국민들 가운데 콧날이 시큰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겠는가.김 대통령의 말 그대로 통일은 우리 남북 동포 모두의 절대명제이자 민족적 숙명이다.김 대통령은 이번 평양회담에서 우리 겨레가 통일로 가는 이정표를세운 것이다. 6·15선언은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양쪽 통일방안의 공통성 인정·이산가족 8·15 교환방문·경협과 민족경제 균형발전·합의 실천을 위한 당국간대화 조속개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번 ‘평양회동’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서로 의중을 탐색하는것 만으로도 성공으로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남북공동선언은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특히 두드러지는 대목은자주적인 통일문제해결을 비롯하여 이산가족의 교환방문과 당국간의 조속한대화개최,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약속이다.이같은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선언 내용이 과연 실천될것인가’에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남북문제에 있어 ‘역사적 문건’은 한 두개가 아니다.72년 ‘7·4공동선언’도 있고 92년 ‘남북 기본합의서’도 있다.그러나 그러한 역사적 문건들은 당장은 역사 속에 머물러 있다.그렇게 된 배경에는 남북 대표들이 ‘상부의 명에 의하여’서명했다는 형식상의 문제도 있지만,남북 정권 담당자들이 남북문제를 정권 유지의 방편으로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6·15선언’은 다르다.남북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오랜시간 논의를 한 끝에 우리민족과 세계 앞에 내놓은 문건이기 때문이다.정부당국은 선언 내용을 차질 없이 실천하기 위해 정치(精緻)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통일을 향한 희망의 씨앗을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6·15선언’을 두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도 “평화와통일을 위한 남북정상의 분위기 조성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이러한 노력이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김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기 앞서 “본인의 임기중에 통일을 기대하지 않으며 통일문제에 있어 다음 정권의 몫을 남겨 두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6·15선언’은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임이 분명하지만,그 밑바탕에는 오늘날 한반도에 살고 있거나 분단의 한을 품고 이미 세상을 떠난동포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일문제는 남북 모두 정권 차원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며,하물며 당리당략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그럼에도 한나라당은 ‘6·15선언’의 ‘자주적 통일’부분과 관련해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과 연계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국민들이 보기에 한나라당의 그같은 의혹 제기는 김 대통령의 통일 노력의 발목을 잡는느낌을 준다.국민들은 통일을 향한 노력에 관한 한 초당적인 뒷받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6·15 평화선언’의 기적을 이뤄낸 남북 두지도자의 용기와 민족애에 힘찬 박수와 성원을보낸다.
  • [마음은 북녘 고향에] (1)평양 경제리 출신

    ‘몸과 마음은 이미 고향에.’북녘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온 응어리는 한순간에 녹아내린다.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실향민들은 대동강변에서 멱감던 시절부터 떠올리며 흥분된 가슴을 억누르지 못한다.고향땅을 눈앞에 둔 실향민들의 벅찬 감회를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이 바로 내가 놀던 을밀대(乙密臺)야.지금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을게야.” 실향민 최선익(崔善翌·83·경기도 일산시 장항동)씨와 나용호(羅容浩·70)씨는 15일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신문을 읽고 또 읽었다. 지난 세월 고향 방문에 대한 열망과 가슴이 찢어지는 실망이 수없이 오갔으나 이번처럼 마음이 설렌 적은 없었다.남북의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번쩍들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은 ‘이제는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날 서울 마포구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서 만난 최씨와 나씨의고향은 평양시 대동강변에 자리잡은 경제리.마을어귀에는 대동강이 흐르고뒤편에는 모란봉이 우뚝 서 있다. 두 사람은 13살 차이로 월남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이였다.하지만 월남한 뒤 이북도민회 평양시민회 사무실에서 만나 20여년을 형·아우로 지내며 의지하고 있다. 어릴적 대동강가에서 ‘동무’들과 멱을 감고 모래찜질을 하며 모란봉 입구에서 ‘헤이따이 고꼬’(병정놀이)를 하던 추억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두 사람은 모란봉 입구로 향하는 신작로를 건너 평안남도 도청 옆에 있던 평의고등중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다.나씨는 “일전에 TV에서 동문인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나왔는데 북한을 방문,학교를 찾았으나 학교는 흔적도 없고 교정에 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만 길가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고 하더라”면서먼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최씨는 “그래도 대동강과 모란봉은 옛 모습 그대로 일 것”이라고 나씨를 달랬다. 최씨는 건축기사로 일하던 지난 46년 29살의 나이로 단신 월남했다.나씨는김일성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51년 1·4후퇴때 남쪽으로 넘어왔다.두사람 모두 ‘평양에서 살 수 없는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평양시민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나씨는 북에 남았던 부모와 형제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그러나 부모 형제보다는 시민회 일을 더 걱정한다.나씨는 “시민회에 등록된 실향민은 10만3,000여명”이라면서 “이번 광복절까지 미등록된 평양시민을 모두 찾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해질 녘 대동강변에서 모란봉을 바라보는 것이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꿈이 이뤄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반도 전쟁 포기…통일 대화로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북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각 ‘지방정부’(남북한 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14일 밤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양측 통일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15일 전했다. 이는 그동안 연방정부(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의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주장해온 북한이 우리측의 ‘연합제’를 실현 가능한 통일방안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또한 남북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박 대변인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서로간에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자’고 말했고,이에 김위원장도 남북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배포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해설자료’를 통해 “두정상이 14일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무력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상대방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며 전쟁 재발 방지와 평화 정착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초청한 고별오찬에 참석,2박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후 전용기를 통해 성남공항에 도착,귀경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북측과 협의,군사적 돌발사태 예방을 위한 군사 직통전화 개설,상호 비방 중지,파괴·전복행위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남북회담 대비체제로 전환,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간 당국간 회담을 개최하는등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 또는 장·차관급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방침이다.남북연락사무소의 조직과 기능도 대폭 정비,강화한다. 정부는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우선 경의선 철도 연결,임진강 수방대책 등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산결제,투자보장 등 남북 경제 협력의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우리측방안을 마련해 북측에 제시할 계획이다.남북경협에 있어서 정부는 북측의 수용 여건과 남측의 능력 범위 안에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 원칙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은 민간의 관련 단체가 주도하되정부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체육 분야 교류와 관련,정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 입장 ▲2001년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북측대표단 참가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 및 단일팀 구성 ▲경평축구대회 부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제도 추진한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광복절 전후 대규모 상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달중 남북 적십자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공항에 도착,대국민 보고를 통해 “55년 분단과 적대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협력·통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16일 오전 김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열어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평가하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공동선언의 후속조치를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또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 두 전직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등 3부요인을 청와대로 초청,방북 성과를 설명한다. 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은 중국을 방문중이다. 양승현 이도운기자 yangbak@
  • 남북 화해시대/ 이산가족 상봉

    고향방문단으로 오는 8월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북한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남북 정상의 15일 공동선언에 따른 고향방문단 교환합의에 따라 대상자,규모,후속 조치 등이 관심거리다. □앞으로 협의과정/ 남북 양측은 고향방문단의 교환을 위한 후속협의를 이달안에 시작할 계획이다.방문단 교환시점인 8월까지 협의할 시간이 많이 남지않은 상태다.이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십자사가회담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판문점 등에서 적십자회담을 통해 구체적인방문 규모와 대상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고향방문단의 범위와 규모/ 양측이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85년전례가 참고될 전망이다.당시 양측은 50명씩의 이산가족을 교환했었다. 이산가족과 함께 예술공연단과 취재기자들도 각각 50명,30명씩이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최소 50∼100명 이상의 이산가족들로 방문단이 구성될 것이며 취재기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발 방법 70세 이상의 고령자 우선으로 선발한다는 원칙.대한적십자사등에서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접수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고령자 중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신청자 수에 비해 고향방문단으로 방문할 수 있는 대상자 수가 지극히 적어 어쩔 수 없이 추첨을 통해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70세 이상의 이산가족은 현재 26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대한적십자사는 그동안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수는 연령구별없이 총 14만6,000명이라고 밝혔다. □정부 입장/ 고향방문단 교환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여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생사확인·서신교환을 비롯해 면회소 설치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이 정례화,상시화 될 수 있도록 제도의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계획이다.고향방문단 교환을 위한 협의가 시작되면 이같은 전반적인 문제도 함께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문제/ 정부는 비전향장기수와 납북자도 이산가족의범주에 넣어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이 문제에서도 신축적인 상호주의를적용,풀어나가겠다는 자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취임 후 여러차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려하고 있으며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나가자”는 게 정부 입장임을 밝힌 바 있다.신축적인 적용이란 점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전격 북송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오늘 강동구 해공공원서 정상회담 축하 열린음악회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16일 오후 7시 관내 천호동 해공공원에서 ‘남북정상회담 축하 열린 음악회’를 개최한다.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남북간의화해무드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에는 귀순배우 김혜영씨가 출연,북한에서 유행하는 인기가요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을 소개하고 직접 부른다.또 개그맨 김종석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가수 안치환씨가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등을 들려주고 색소폰 연주자 허용범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 이밖에 현숙씨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며 청소년 힙합댄스,북공연,스포츠댄스,선녀춤,장고춤 등이 공연된다. 특히 ‘실향민과 함께 하는 즉석 한마당’을 통해 실향민들의 애환을 직접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동구는 관객 모두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한편 불꽃놀이 행사를 가져 정상회담 축하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북 화해시대/ 각부처 움직임

    남북정상의 ‘6·15 공동선언’이 나온 이후 정부 각부처는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 실·국별로 관련사안을 일제히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특히 정부는 곧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회담의 결실을 위해 ‘협의회’성격의실무기구 신설을 검토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 정상회담 기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서울 상황실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해온 통일부는 정상회담의 기술적인 마무리에 돌입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준비 체제를 후속 당국간 회담 준비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산가족 교류,정부간 경협 확대 등을 위한 남북협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실무 준비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인적,물적교류 확대등을 위한 기업,민간인 차원의 방북신청 등도 폭주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중이다. ■외교부/ 반기문(潘基文) 차관으로 하여금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를비롯,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대사에게 공동선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와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반응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이산가족 상봉에 따른 법적절차,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을 다루는법무실과 검찰국은 수시로 TV뉴스 속보를 챙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나 법무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남북교류 등은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 후속조치나 대책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자치부/ 우선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이북5도민회를 중심으로 정확한 이산가족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경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보호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다고 언급하는 등,북한 최고 실력자가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앞으로 환경 분야 협력이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추진하려다 중단했던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및 자연발효식 화장실 제공등을 당장 가능한 협력사업으로 꼽고있다. ■노동부/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노동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근로자 보호조치,직업훈련 등과 관련된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노동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 설비투자가 이뤄져 우리 근로자가 북한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 대비,근로자 보호조치와 함께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직업훈련기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토록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득정 박홍환 이지운기자 jj@
  • 남북 화해시대/ 수행원이 전하는 평양소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수행한 130명의 공식·비공식 수행원들도 얘기 보따리를 한아름씩 들고 왔다.수행원들이 전해온 생생한평양 소식을 모았다. ◆만찬장서 자잣기 낭독 고은시인. 시인 고은씨(高銀·67·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는 15일 “북한도 이제까지의 대결구도로는 도저히 살 수 없다는 각성을 보여준 것 같았다”고 2박3일 동안의 방북소감을 밝혔다.이날 저녁 서울에 도착,청와대 연무관 뒷뜰에서 북한을 함께 다녀온 특별수행원들과 기념촬영으로 해단식을 대신한 뒤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그동안 남북 사이에 몇차례 합의서 작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하나의‘언어’로만 남았지 진전이 없었지 않느냐”면서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채택한 남북공동선언은 공존의 인식을 새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대동강 앞에서’라는 제목의 장시(전문32면)를 낭독하여 분위기를 숙연케 했었다.“시는 그날 아침에 쓴 것”이라면서 “당초에는 낭독할 계획이없었으나 시를 썼다는 사실을 강만길(姜萬吉)고려대 명예교수가 좌중에서 얘기하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동명왕릉을 방문했을 때 큰절을 올린데 대해서는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은 우리 시조”라며 자신이 동명왕과 같은 고씨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환히 웃었다.특히 북한에 머무는 동안 사회문화단체를 총괄하는 김영대 민화협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만났다고 소개하고 “그에게 ‘통합문학독본’같은 것을 만들어 남북이 함께 공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문학독본’을 만드는 공동작업의 가능성에는 “8·15 이산가족상호방문이 성과를 거두고 양쪽이 공명을 얻으면 쉽게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낙관하는 표정이었다.김정일위원장의 인상은 “처음 만났지만 생각과는전혀 다른 느낌이었다”면서 “속에 있는 말을 결코 에두르지도,꾸미지도 않는 허심탄회하고 인간적인 풍모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8년7월 보름 동안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고씨는 “그 때와 지금은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번에는 민족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순간에 동참했다는 감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최학래(崔鶴來) 한국신문협회 회장. 한마디로 엄청난 변화를 목격하고 왔다.두 정상의 만남은 오래 전부터 사귀어 온 사람들의 일처럼 여겨질 정도였다.지난 90·98년 방북 때 주민들이 ‘천편일률’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던 반면,이번에는 그들 모두가 남측 인사들에게 거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대했다는 점에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개인적으로는 남북간 언론교류의 물꼬를 틀 계기를 마련한 것이 최대의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측 언론 3단체(신문협회,편집인협회,기자협회)가 계획한 남북간 언론교류 제안서를 북측 기자동맹에 전달했는데 곧 답변을 줄 것이라는 전언을 들었다.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국회 회담 재개 문제를 요청했었다.그때는 남북회담 합의문이나오기 전이어서 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답하겠다고 했었다. 양형섭 부위원장과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 노동당 쪽에서 협의해 회답을 주기로 약속했다.앞으로 의장단 선에서 서로 연락을 할 것이다.이번에 내가 방북한 것도 이만섭 국회의장의 남북 의회교류 당부 때문이기도 하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신문에 난 것처럼 활달하고 소탈했다.식량난 등 북쪽 사정이한결 나아짐을 느꼈으며 북 인사들의 태도가 진지하고 성실했다.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 남북한 여성이 갈라진 한반도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자고 다짐했다.또 삼천리 금수강산을 지키는 환경운동 협력 등 여성교류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북한의 탁아소시설은 남한에 비해 너무나 잘 돼 있었다.덕분에 여성의 49%가 직장에 다닌다고 했다.북한여성들이 너무나 활동적이고 일인다역을 당차게 해내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홍선옥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 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장,천연옥 여맹위원장은 자신의 힘으로 최고위치에 오른 유능한여성지도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 머리로만 생각하다가 직접 가서 보니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았다.가슴과 가슴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양을 떠나오기 하루 전날인 15일 자정 청룡호텔에서 친척 2명을 극적으로상봉했다. 사업차 북한을 몇차례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가족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생각했던 것보다 잘 지내고 있더라. 방북일정이 빠듯해 고향땅(평북 영변)엔 못갔다. 이제 이산가족 만남이 테이프커팅된 거나 마찬가지다.북한 경제인 대여섯명과 한차례 경제인 회담을 가졌다.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를 보았다. □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머물렀던 2박3일은 감격과 영광의 연속이었다.북측 동포들을 만나보니 남북 통일에 대한 큰 희망과 우리 민족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 철학이 가져온 진효(眞效)다.남북한 7,000만 동포는 물론 전 세계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측의 지도자들이 김 대통령의 통일 철학에 신뢰를 가졌다는 확신이들었다.작심하고 회담에 나온 것 같았다.대화 의지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남북간에 서서히 화해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 의원. 이번 평양 방문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내 생애 최대의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서독의 브란트 전 총리가 말했듯원래 하나였던 것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순안 비행장에서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뜨겁게 악수를 나눴던 순간은 마치 정지된 활동사진을 보는 듯했다.회담의 명칭은 남북정상회담이라기보다 가족상봉회담이라고 불렀어야 맞다.한 민족이라는 강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북측 인사들은 우리를 따뜻하고 정성어린 진심으로 환대했다.통일을 바라는 의지였다.그동안 북측에 가졌던 이미지는 모두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차범석(車凡錫) 예술원 회장. 55년을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다.서로 머리맞대면 실마리가 풀릴 일을 왜 그렇게 오래 먼길을 돌아왔는지 돌이켜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방북의 성과물은 ‘통일문학전집’ 발간이다.남북한 작가의 작품100권을 싣는 전집발간은 북측 민화협과 협의를 끝냈다.예정했던대로 2002년까지는 완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방북길에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면,그것은 환영·환송식에나온 시민들의 열광적인 표정들이다.우는 사람도 많이 봤다. 나는 그들의 눈물이 모두 진심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만길(姜萬吉)고려대 명예교수.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이 만난 역사적 현장을 목격한 것은 한마디로 엄청난 감격이었다.이번 정상회담은 끊어진 국토와 민족의 핏줄을 잇는 초석이 된 사건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어 파격적으로 환대했다.그동안 알려진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김 위원장은 대단히 이활하고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또 악수를 하는 손에 힘이 들어 있었다.평양시내는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이었으며 궁핍해 보인다는 인상은 느끼지 못했다.출발전 북한 역사학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했으나 이번 일정이 너무 빡빡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김재철(金在哲)무역협회 회장.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확실한 물꼬를 튼 것 같아 경제단체장의 한사람으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투자보장 및이중과제방지,분쟁조정절차 등 제도적 뒷받침만 된다면 경제단체든 기업이든협력할 준비가 다 돼있음을 함께 확인했다.북한 관계자들은 “외세를 배격하고 자주적 남북 경협을 통해 강대국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특히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정운업(鄭雲業)회장은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통해경제협력을 구체화시키자고 강조해 인상적이었다.앞으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구체적인 남북경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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