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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장단역장 崔文行씨의 경의선 복구 감회

    “하루빨리 통일 열차의 힘찬 기적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경의선 복구공사 기공식을 하루앞둔 17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을 찾은 경의선 철도 장단역장 출신 최문행(崔文行·85·서울 용산구 갈월동)씨의 감회는 남달랐다.최씨는 휴전선 남단 마지막 역이었던 장단역의 생존한 역장 중 마지막 역장이다.최씨는 “‘행여나’하고 반세기를 기다려왔는데 경의선 복구공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을듣고 마음이 들떠 찾았다”며 환하게 웃었다.임진각은 문산∼장단역12㎞ 구간의 기공식 준비로 어수선했다. 최씨는 복구공사 시작 지점에 깔려있는 녹슬은 철길과 콘크리트 침목을 쓰다 듬더니 “예전에는 레이루(레일)가 반질반질거렸는데…,침목도 기름 바른 나무였는데…”라고 중얼거렸다.이어 임진각 망배단쪽에 설치된 모형 증기기관차를 가리키며 “민족의 한을 품고 있는경의선만은 기적소리가 요란하더라도 증기기관차가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공식장에 줄지어 놓여있는 기념용 침목에 ‘어서 가고 싶다’라고 적은 뒤 철조망 건너 임진강 철교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다.50여년 전 장단역 앞에서 기관사에게 안전운행을 표시하는 원형신호기를 건네주면 열차에 탄 남녀 통학생들이 손을 흔들던 모습이떠오른 듯 희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씨는 “해방이 되면서 너도나도 서울로 가려는 바람에 열차표가귀해 ‘서울행 차표 한장 구해 달라’는 청탁이 쇄도,거절하기에 바빴다”면서 “덕분에 인심도 많이 잃었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해방 직후 개성역의 북쪽 다음역인 토성역장을 거쳐 남쪽 장단역장으로 부임,50년 초까지 근무했다.37년 개성상업학교를 나와 말단 역무원으로 출발,77년 서울역 부역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40년 8개월을 철도와 함께 지냈다.최씨는 장단역장 시절 아내를 만났다.그가경의선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50년 경의선 운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부모님과 3형제가 모두 개성시 용산동의 고향 집에 남게 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부모님은 고령으로 돌아가셨겠지만 큰 형님과 두 동생은아직 살아 있을 텐데 어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며 한동안 북녘 하늘을 쳐다봤다.최씨는 지난 8월의 남북이산가족 1차상봉 때 상봉신청을 했으나 탈락했다. 임진각 김경운기자 kkwoon@
  • 金대통령 정국구상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현 정국운영 기조는 ‘정중동(靜中動)’으로 표현할 수 있다.남북관계 개선은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나,정국추이는 일단 관망자세다.원칙론 만을 피력한 채 한발도 더 나아가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것은 긴장완화다.남북경협과 문화·관광 교류,이산가족 상봉 등도 크게보면 이 테두리에서 이뤄지고 있다.무엇보다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군사 직통전화 설치,군부대 이동 및 훈련 사전 통보 등의 조치를 실현시키려 하고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방문을 통해이뤄진 7개항의 합의문을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분하게 추진한다는 대북 관계개선 기조의 연장이다.김 대통령의 이같은 무게중심은 남북관계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다. ◆정국 현안=김 대통령은 국회공전,의료사태 등 국정 주요현안에 대해 국회중심의 정치,‘선(先) 진료복귀 후(後) 대화’,검찰의 철저한 수사 등을 강조하고 있다.아직은 직접 나서거나 관계기관에 특단의대책을 지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한 핵심참모는 “검찰수사를 통해 죄가 나와야 벌을 주고,여야간 대화를 해야 줄 것이 무엇인가를 알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현 정국경색 원인이 ‘한나라당이 전략 속에서 움직이고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한 관계자는 “지금 어떤 카드를 내놓아도 한나라당이 응하지 않을 것이며,의료사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이산가족들 ‘생사확인’ 반응

    남북이 연내에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을 마치고 서신교환을실시하기로 합의한 14일 이산가족들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25전쟁 때 의용군으로 입대하는 바람에 헤어진 오빠 리기명씨(70)가 북쪽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남(寄男·59·서울 송파구 송파동)씨는 “편지 왕래가 곧 자유로워진다니,지난번 상봉 때 후보 100명에서 탈락해 못 만난 오빠의 얼굴을 볼 날도 그만큼 빨라진것 같다”며 기대에 찼다. 북녘에 큰 외삼촌 리길영씨(71)를 둔 박찬운(39·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얼굴도 모르지만 외삼촌과 연락이 닿으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남동생에게 남긴 많은 말들을 전해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석정(李錫正·64·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도 “어머니가 남동생을그리며 남긴 ‘내가 울어 네가 온다면’이라는 제목의 유고시집을 꼭전해주고 싶다”고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에서 오빠 리래성(68)씨를 만난 아나운서 이지연(李知娟·여·52)씨는 “편지로 연락을 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오빠가살아있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당장 다가오는 성탄절때 보낼 선물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홍원상 이동미 윤창수기자 wshong@
  • 절도범8명 잡은 ‘시민 포돌이’

    한 시민이 절도범 8명을 차례로 붙잡았다.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식당을 경영하는 조항일(趙恒一·39·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씨는 추석을 앞두고 범죄가 빈발할 것이라고 판단,2일부터 7일까지 새벽 시간대에 식당 주변을 승용차를 몰며 순찰했다. 조씨는 2일 새벽 4시20분쯤 중랑구 면목2동 서울은행 망우동지점 앞 도로에서 취객을 면도칼로 위협해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던 이모군(17) 등 2명을 발견,112로 신고한 뒤 30분 동안 추적한 끝에 검거해경찰에 넘겼다.6일과 7일에도 20∼30대 아리랑치기범을 붙잡았다. 7일 새벽 3시쯤에는 중랑구 상봉터미널 인근에서 김모군(16) 등 3명이 열쇠 없이 오토바이 2대를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절도범임을 직감,경찰에 신고한 뒤 길을 묻는 척하며 붙잡았다. 8일에는 면목2동 한신아파트 5동 주차장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나오던이모군(18)을 검거했다. 태권도 초단,유도 2단으로 시민단체 일도 돕고 있는 조씨는 “청소년들의 잘못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어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金正日 국방위원장 구두 메시지

    따뜻한 인사를 드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당부가 있었고,따뜻한인사를 정중히 전달합니다.역사적인 평양 상봉과 두분이 합의한 공동선언이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고,이를 확실히 실현해 가고 있는 데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특히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에 와서 강조하신 허례허식을 싫어한다는 말씀을하면서 공동선언을 집행하고 관철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동선언의 수표(서명)가 확실히 말라가고 있고, 그것이 굳어지고있다며 이것을 더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동선언에 훌륭한내용들을 많이 담았는데, 이것이 또 과거처럼 되돌아가서는 안된다고하셨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공동선언을 확실히 이행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장군께서는 그런 마음으로 충만되어 있음을 전합니다.끝으로 선물로 주신 진돗개가 잘 자라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서태지 컴백후 첫 공식 기자회견

    “오는 10월중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화해 및 세계평화 기원 세계평화음악제에 참여할 계획입니다.”‘소리혁명가’‘마케팅의 귀재’ 등 최근 뜨거운 논란의 한복판에서있는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28)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서씨는 14일 오후3시 서울 정동A&C홀에서 가진 컴백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TV로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지켜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내 나름대로 할일을 찾게 됐다”고 말한 뒤 “남북한 및 해외유명 뮤지션들이 이 콘서트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말했다. 이날 서씨는 래퍼와 갱스터를 그린 그래피티(낙서)를 배경으로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지는 가운데 빨간 레게파마 머리에 검은 베레모,쥐색털 스웨터, 카키색 힙합바지 차림으로 회견장에 입장했다.손을 깍지낀 채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회견에 응했다.이날 취재진은 모두 300여명. 그는 미국행 설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음악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100∼200명 정도 마니아가 드나드는 클럽과체육관 등을 돌며 전국순회콘서트를 갖고 일주일에 한번씩 방송에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11월 귀국설이 돌고 있는데 두세달 활동한 뒤 미국에 돌아간다.은퇴하고 가는 건 아니고 볼일이 있으면 한국에 자주 올 것이다.‘7집’ 앨범작업이 주목적이다. ◆9일 공연때 립싱크한 것은 로커로 돌아온 당신에게 치명적 약점이될 수도 있는데 반주는 미리 녹음했고 노래는 70∼80%는 라이브,나머지는 립싱크였다.미국에서 한달 동안 연습했는데도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더 많이 연습해 전국순회 콘서트 등에선 100% 라이브로 들려줄 계획이다. ◆지금 이 시기에 왜 하드코어인가 하는 지적도 있다 선진국에서 유행하거나,유행하려는 장르를 제가 아끼는 분들께 앞당겨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렇다.핌프록은 지금 내가 가장 많이 듣고 가슴에와닿는 음악이다. ◆왜색이 짙다는 지적도 있다 ‘울트라 맨이야’는 앨범의 극히 일부분이다.어렸을 적 보았던 재미있는 캐릭터를 가사에 집어넣고 만화‘괴수대백과사전’을 기획사 이름으로 차용한 것일 뿐이다.전체로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 ◆힙합을 국내 시장에 도입했지만 아류만 양산했다는 분석도 있는데핌프록을 언더나 인디무대에서 꾸준히 해온 친구들이 있다.그들이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는 10년후 정확한 음악적 평가를 내려달라.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추석에 생각해 본다

    한가위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올해 추석 연휴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우리가 교통지옥을 뚫고 종교의식을 치르듯 고향길에 오르는 것은 그곳에 우리 뿌리인 조상이있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부모형제와 친척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추석은 남북관계의 급속한 진전 속에 이산가족 상봉이이루어진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어머니 품속 같은 고향들판에서 헤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을 반갑게 만나는 일이 이산가족들에게도 곧가능해진 지금 추석이 ‘민족의 명절’임을 새삼 실감한다. 추석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때이다.흩어진 혈육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와 성묘를 통해 산자와 죽은 자의 공동체를 확인하고 근원적인 자기성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자신과 공동체를 성숙하게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이번 추석에 특히 정치권은진솔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밑바닥 민심을 정확히읽고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민생을 내팽개치고여야가 가파른 대립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 파행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더이상 남북을 이간질하고 동서를 갈라서는 안된다.한가위보름달처럼 둥글고 넉넉한 상생과 화합에 이르는 길을 이번 추석에꼭 찾아내야 할 것이다.지난 8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환자 곁을 떠난의사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에너지 다소비 구조인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악화와 국제수지악화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이대로 가다간 다시 주저앉을 위험성도 없지 않다.부익부 빈익빈의 빈부격차도 심화되고 있다.정치권이 정쟁으로 날을 지샐 때가 아닌 것이다.정부 당국도추석후 경제를 어떻게 다잡을지 고민해야 한다. 일부계층은 아직 허리띠를 풀 때가 아닌데도 과소비 조짐을 보이고있다.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의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30∼70% 늘었고 그것도 고급선물 세트에 수요가 몰렸다 한다.그러나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의피해복구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땀흘려 지은 농사를 수확하기 직전에 망쳐버리고 망연자실한 우리 이웃들을 생각한다면 뇌물성 선물 대신에 이재민돕기 성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또 추석연휴가 오히려 괴로운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6만명에 이른다.서로 보태고 나누는 추석으로 이웃과 함께 하면서 지혜로운 연휴를 보내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것이다.
  • 인천 이산가족 면회소 추진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설치가 추진된다. 인천시는 9일 지난달 남북이산가족 상봉 이후 정부가 면회소 복수설치를 검토함에 따라 교동도를 관광·교역특구인 ‘평화의 섬’으로지정하고 이산가족 면회소도 함께 설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교동도가 강화 연안에 위치해 국토간선도로망 남북1축(강화∼인천∼군산∼목포)을 해주와 평양으로 연장할 경우 교통 중심지로 지정학적 장점을 가진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북한이 개성에 면회소를 설치할 경우 개성과 인접한 강화군 교동도가 남북 연계 면회소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경우 교동도에 면회소뿐 아니라 약 10만평 규모의 남북한 물류교역단지를 조성,경제교류 중간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이같은 계획안이 포함된 강화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국토개발원에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정부측에 요청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동도는 북한과 인접한 섬인 데다 수도권에서도2시간 정도 거리여서 남북한 이산가족이 호젓하게 만날수 있는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 [조약돌] 3남매 33년만에 극적 상봉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마저 가정형편으로 가출하는 바람에 뿔뿔이 헤어졌던 3남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33년 만에 만났다. 우영숙씨(41·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경찰의 ‘헤어진 가족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9일 서울 수서경찰서 잠실5 파출소에서 5살 때 헤어진 오빠 병대씨(43·인천 계양구)와 남동생 병수씨(38·경기 오산시)를 만났다. 영숙씨는 부모와 떨어진 뒤 서울 구로동의 한 보육원으로 옮겨지면서 형제들과 소식이 끊겼다.영숙씨는 이날 자신의 성이 ‘유’씨가아니라 ‘우’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오빠 병대씨는 동생 영숙씨를 보자마자 “엄마를 진짜 많이 닮았다. 너를 얼마나 찾았는데,그동안 고생많았다”면서 부둥켜 안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시대착오적 발상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던 남북관계가 2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9일이 북한 정권수립일인 관계로내부 행사준비에 바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내부 조정작업에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어쨌든 남과북은 최고지도자들 간의 통치권 차원의 협상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을 만들어냈고,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 등 가시적성과를 남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이제부터는 통치권 차원에서 마련한 화해·협력의 분위기를 제도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남북한 모두 국내 정치적 변수들을 고려하면서법적·제도적 정비를 해나가야 안정적인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수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영도자가 결단을 내리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일체제이다.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군부의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이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 틀을 깨고 상호의존적인 남북화해·협력정책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은 내부적·사상이론적 조정없이 민족대단결론에 따른 것이다.앞으로 북한이 자본주의체제인 남한과 경협 등을 활발히 추진하기위해서는 사상이론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고 북측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할 수 있는 환경과여건을 남측이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국내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여야는 의료분쟁 등 많은 민생현안을 뒤로 한 채 장외에서 사생결단의 대립·투쟁을 하고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 국민총궐기대회’란 이름으로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와 서명운동’을 전개할것이라고 한다.김대중 정부의 임기 전반기 국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86.7%의 국민들이 대북정책을 ‘잘했다’(조선일보·한국갤럽 공동여론조사,8월25일)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야당과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평가백서를 통해 “임기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나머지 국내정치가 북한에 인질로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북한의 속임수에 넘어간 김대중씨 때문에 한국의 대혼란 시대가 목전에 닥쳐오고 있다”고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경의선을 잇고 도로를 새로 만들면 서울은 불과 5시간 내에 무혈 점령된다”고 경고하는 인사도 있다.아직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이 안된 상태에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북한·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한은 이른바 ‘적대적 의존관계’라는 틀속에서 서로 상대방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내부권력을 강화하기도 했고,상대를 부정하는 데서 자기정체성을 찾는 ‘자폐적인 정의관’에 사로잡혀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정했듯이 남북한의 과거 정권들은 통일문제를정치적으로 활용한것이 사실이다.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당국은 적대적 의존관계를 정권강화에 이용하지 않고 화해·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남북간에도 청산하려고 하는 적대적 의존관계의 틀을 국내정치에서는 아직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40여년간 지속돼온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간의 적대적 의존관계가 그것이다.김영삼전대통령의 퇴임 이후 권력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3김시대는 서서히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김 전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김대중-김영삼 양김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반 김정일-김대중 규탄대회’ 준비는 반 김대중 정서와 남북간 적대적 의존관계를 활용해 자기세력을 결집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면키 어렵다.남북 간에도 청산하려고 하고 있는 적대적 의존관계 틀과 냉전의 관성을 활용해 자기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
  • 납북자·국군포로 가족 ‘이산방문단’ 포함키로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도 10월중에 열리는 2차 이산가족 방문단에 포함되게 됐다. 홍양호(洪良浩) 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9일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도 후속 방문단 후보자로 동등한 조건에서 선발대상에 포함시킬방침”이라며 “선발될 경우 북측에 이들의 가족 명단을 통보하고 상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산가족신청자는 지난 7일 기준 11만여명이지만 중복 신청자및 사망자를 제외하면 실제 신청인원은 9만2,0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납북자 가족 50여명,국군포로가족 10여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납북자와 국군포로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차원에서 풀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산가족찾기 신청을 한 납북자 가족은 납북자가족모임의 대표 최우영씨를 비롯,95년 7월 중국 옌지에서 납치된 안승운목사의 부인 이연순씨 등 50여명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추석직후 인선위원회를 열어 2차 방문단의 인선기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어머니! 형이 北에 살아있어요”

    “어머니,다음 추석에는 형님과 함께 찾아 올게요” 지난 8·15때 북에서 내려온 형 동진(東振·75)씨와 감격의 상봉을한 김동만(金東萬·69·서울 은평구 갈현동)씨가 8일 경기도 파주에있는 어머니의 묘소를 찾았다. “어머니가 그토록 기다리시던 형이 살아 있어요. 형의 모습이라도 실컷 보세요”.동만씨는 어머니의 묘 앞에 형의 사진을 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의 묘 옆에는 형의 가묘가 있었다.동만씨는 “92년 돌아가시면서 ‘이제는 형과 함께 있고 싶으니 북쪽과 가까운 곳에 나를 묻고옆에 형의 무덤도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에 온 형 동진씨는 호텔방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붙잡고목놓아 울며 “부모님이 생존해 있길 바라며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이번 추석부터는 내가 북에서 어머니의 제사를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동만씨는 묘를 빙 둘러본 뒤 “어머니,이제 형이 북에서 정성껏 차려주는 제사상을 받으세요.기쁘시죠”라고 되뇌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동진씨는 지난 44년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좌익에 빠졌다.그때부터 동만씨 가족의 수난이 시작됐다. 일본 순사들은 해방이 될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만씨 집으로찾아왔고, 해방 후에 동진씨는 좌익운동을 한 혐의로 2년 동안 형무소 생활을 했다. 동만씨는 “어머니는 2년 동안 매일 형무소를 찾아 다닐 만큼 형을끔찍이 사랑하셨다”고 회고했다.50년 9월 동진씨의 월북으로 온 가족이 옥고를 치렀으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옥사해 시신조차 찾지못했다. 동만씨는 “어머니는 북에 간 형이 생각날 때면 ‘몹쓸 놈,어미를버리다니’를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만 항상 형을 그리워했다”면서“조금만 더 살아계셨어도 만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파주 이창구 홍원상기자 window2@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金대통령 이모저모

    [뉴욕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방미(訪美) 이틀째인 7일 개별 정상회담과 유엔의 각종 회의·리셉션 참석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유엔 총회 기조연설-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공동의장 주최 리셉션 참석-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회담-유엔 정상회의 원탁회의 참석 등이 주요일정.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김 대통령은 당초 13번째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의 불참으로 12번째로 등단,정해진 5분을 정확히 맞춰 연설했다.연설시작 15분전에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함께 유엔본부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의전관의 안내를 받아 총회장옆 특별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로 앞 순서인 세네갈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총회 공동의장인 나미비아 샘 누조마 대통령의 소개로 등단한 김 대통령은 “새천년의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한반도의 화해·협력 기류를 소개했다. 세네갈 대통령 연설 때 상당수 비어있던 총회장은 김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시작되자 연설을 경청하기 위해 돌아온 각국 대표들로 다시채워지는 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 대통령은 우리말로 연설했고,동시통역을 통해 각국 대표단에 중계됐다.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들은 물론 총회 회의장 4층의 취재진 100여명도 큰 박수를 보내 김 대통령의 지명도를 실감케 했다.김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북한 대표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숙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김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간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98년 김 대통령의 방중과 99년 11월 마닐라 ‘아세안+3 회의’에 이어 3번째. 때문에 두 정상은 10분간의 단독회담과 20분간의 확대회담 등 30분간의 회동에서 스스럼 없는 친구처럼 최근의 남북관계와 양국간 우호협력 문제 등을 격의없이 논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외교당국자의 설명. 장 주석은 “이산가족의 감동적 상봉이 있었음을 보았다”며 “남북관계 보도를 상세히 보고 있다”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미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역시 숙소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간 전통적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회담에서는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최소 사태가 화제로 올랐다. 특히 이날 회담은 오는 11월로 임기가 끝나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마지막 단독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의 협력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원탁회의= 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유엔정상회의 원탁회의에 참석,21세기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토의를 벌였다.원탁회의는 회원국 정상을 약 40개국 단위로 4개조로 편성돼 있으며,우리나라는 미·중·프랑스 등과 함께 2조에 편입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지식정보화가 급속히진행되면서 국가별,또 각국 내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지적하고 유엔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yangbak@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韓·中 정상 대화록

    [뉴욕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오전(한국시간) 김 대통령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30분간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중국 정부의 끊임없는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고,장 주석은 여러 진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표명했다. ◆김 대통령=남북 정상회담 이후 여러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도와주신데 대해 장 주석과 중국정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많은 지원과 협력을 당부한다. ◆장 주석=남북관계가 이렇게 진전되고 있는 것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중국 말이 있다.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관심을 갖고 대통령이 말씀한 대로 여러 진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이산가족의 감동적 상봉을 봤다.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김 대통령의 많은 노력이 있음을 알고 있다. ◆김 대통령=한·중 관계가 계속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주룽지(朱鎔基) 총리가 10월 한국을 방문하는데,이런 두 나라 지도자간의 빈번한 방문과 만남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장 주석=우리 두 사람도 여러 번 만났지만 유엔에서 이렇게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 대통령=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번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장 주석=어제 소식 들었다.세상 일이 여러가지 곡절을 거쳐야 하는 것 같다.이번 일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김 대통령=10월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가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협력하자. ◆장 주석=내년 4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 ◆김 대통령=내년 유엔 총회 의장으로 한국이 선출되는데 지지해 달라. ◆장 주석=가능한 지지하겠다.대통령이 아주 젊게 보여 좋다. ◆김 대통령=장 주석도 젊게 보인다. ◆장 주석=(한국말로)‘감사합니다’. 11월 브루나이 APEC 회의에서다시 만나자.
  • 2차 이산상봉 신청 11만여명 접수

    2차 남북이산가족상봉 신청이 7일 마감됐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봉신청을 한 이산가족은 11만여명으로 8·15 상봉 이후 3만400여명이 늘었다.이에 따라 이번의 상봉 경쟁률은 1차 상봉 때의 770대 1보다 높아진 1,100대 1로 예상된다. 적십자사 남북교류팀 박정규(朴井圭·49) 팀장은 “8·15상봉 이후매일 400여건의 신청이 쇄도했고 문의전화도 하루 평균 500통 이상걸려왔다”면서 “최근에는 신청이 제대로 됐는지를 확인하는 이산가족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고] 임기중 남북연합 실현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 중 제1단계인 ‘남북연합’을 임기 내에 실현한다고 했다.한 일간지에 보도된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실망스러운 것은 다른 언론매체는 이를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통일의 ‘실현단계’에는 관심이 없어서일까.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남측의 연합제 안과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김 대통령은 새 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는 이를 토대로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 대통령이 95년 발표한 통일론의 1단계는 남북연합(1연합,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이다.평화공존,평화교류의기간은 약 10년으로 간주했다(3단계 통일론 41쪽,96쪽).최근 미·일·독 등 여러 외국 언론매체와의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이 기간을 20∼30년으로 추정했으며 또한“지금은 통일을 실현할 단계가 아니고”,“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리고 “국민들이 통일을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왔다는 등의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통일의 1단계인 남북연합은 화해,전쟁예방,평화정착,교류협력단계로 이는 ‘통일의 제1단계’일 뿐 ‘통일의 추구’가 아니라는 대통령의 설명은 통일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이해하기에 약간 모호한 점이 없지 않다. 김 대통령의 통일론 제2단계인 연방(1민족,1국가,1체제,2지역자치정부)의 추정기간은 얼마일까.언급한 20∼30년의 평화적인 교류협력 기간에 2단계인 연방 상태가 포함돼 있는 것일까.아니면 2단계는 2단계대로 또 20∼30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일까.명시적 언급이 없다. 통일을 이 기간보다 앞당길 수는 없을까.개인,단체,기업체,국가 등에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는 단순 명료해야 한다.그리고 그 목표달성에는 반드시 시간계획표가 제시돼야 한다(변화무쌍한 국내외 정세에서 계획대로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만일 나팔이 분명치 못한 소리를 내면 누가 전쟁에 대비할 수 있겠는가”(고린도전서 14장 8절) 95년 통일론에서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의 진입을 합의하기 위해서는 양자간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가 구축되어야” 하며(전게서 38쪽),“남북연합에 언제 들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남북 주민과 당국의 결단에 달려 있다”(전게서 39쪽)고 했다.지금의 남북관계는 위의 연합단계 실현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임기내 남북연합실현은 능히 가능하고 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통일을 앞당기는 분명하고 뜻있는 큰 전진이기 때문이다. 남북간에는 민족역사에 길이 빛날 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다.경의선 연결,개성의 대규모 경제특구 지정,이산가족 상봉,경제·외교 등 각 분야의 협력,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합의 등등으로 예측을 불허할 대변화와 관계 진전이 뒤따를 것이다.또한 복잡한 ‘계산’을 초월한 순수한 통일열기가 요원의 불길처럼 퍼질 수도있다. 이 역사적 대드라마의 핵심에 남북 두 지도자가 서 있다.오늘날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많은 고통의 상당부분이 남북의 분단현실에 기인한다.이 수난사에 종지부를 찍고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떳떳하고 긍지높은 민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국민은 두 정상의 탁월한 지도력을 고대하고 있다.우리 민족은 강인한 민족이다.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역사는 숱한 침략에 대한 투쟁의 역사이며 동시에 값비싼 희생 위의 승리의 역사이다.우리의 굳센 조상은 주변 강대국에 종속된 ‘소의 꼬리’로 안주하기보다는 작으나마 자주적인 ‘닭의 머리’로 남기로 마음먹었다.우리 세대에 있는 분단상태의 극복과 민족 재통일은 우리 세대가 피해서는 안되는 책임이며 역사적 소명이다.재삼 지도자의 탁월한 영도력을 기대한다. 손 장 래 전 말레이지아 대사
  • 金대통령 유엔연설“한반도 항구적 평화 노력”

    [뉴욕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오전(한국시간)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등 기적같은 상황이 일어난 것은 남북한 당국자의 노력은 물론유엔과 지도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지지와 격려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남북 정상간의 교환방문,각급 회담 등을 계속해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교류 협력의 증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金대통령 기조연설 의미

    [뉴욕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21세기 유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6·15 남북 공동선언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한반도 평화장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시에 유엔의 새로운 좌표 설정 및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한 것은 공동의장의 남북정상회담 및 후속조치 지지성명 채택에 대한 화답으로,국제사회의 지지를 보다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국제사회가 이를 평가함으로써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우(愚)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 대통령이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지지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로규정,고마움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실제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거론하면서 “이는 남북 당사자간 노력은물론 유엔과 전 세계 지도자의 끝없는 지지와 격려의 결과”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구상까지 밝힌 것도 이의 연장이다.국제사회의 공인(公認)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물론북한도 현재의 협력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정상간 교환방문,각료급 회담을 계속해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증대에 모든 노력을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나아가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민족의 통일을 지향하고 있으며,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이러한 기조 위에서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20세기 유엔이 기여한 인권 신장과 전쟁 및 재난 방지 노력을 평가하면서 세계평화 실현,인권 신장,개도국의 경제 발전 지원,빈곤 퇴치,테러 방지,지구환경 보전 등을 21세기 새로운 사명으로 꼽았다.
  • 이산상봉 10·11월 될 전망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10·11월에 각각 한 차례씩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북한 적십자회가 이날까지 회담개최 의사를 표시해 오지 않아 회담은 추석후로 미뤄지게 됐으며 2차 상봉은 10월중순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상봉자들이 고령임을 고려,3차 상봉은 11월 중순 이전에 이뤄지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3차 상봉과 관련,정부는 방문단 규모를 150∼200명으로 늘리고 다른 행사를 줄이는 대신 상봉 횟수도 2∼3차례 늘리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경의선 복원 및 문산∼개성 도로개설 협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7일 갖자’는 정부의 제의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변도주지 않아 관련 실무접촉이 추석 이후로 연기되게 됐다.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전화접촉에서 적십자회담 및 경의선 실무 접촉 제의에 대해 “오늘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정부가 5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는 등 2차장관급회담의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논의하고 경의선 연결 협의및 이산가족 등 실천가능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임을확인했다.또 군 당국자 회의는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납북자·국군포로도 대상에 포함시킨다.우선 8·15 상봉자들은 면회소 설치 전에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교환을 시작한다는 방침.2,3차 방문단 교환은 10,11월 있게 된다. ■경의선 복원·도로개설 이달 15일 전후로 경의선 철도복원 착공식을 갖는다.오는 7일 남북이 실무협의를 갖고 착공식 개최 시기와 지뢰제거 등을 협의한다.건설에 필요한 지뢰제거 협의도 군 당국간에진행한다. ■군 당국자 회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비중을두고 있다. 북한의 군제(軍制) 차이로 인민무력상보다는 군사위원회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시 사전 통보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된다.군사부문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한반도 냉전해체와 긴장완화의 첫 조치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협 제도화 남측이 장관급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제시한 상태.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차관급 회의가 9월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채널은 식량차관 제공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도 이용된다. ■기타 사안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사업은 기상정보 자료 교환을 시작으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10월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본격 사업에착수한다.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 참여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입장.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합의한 경제사절단 방문은 이달 중 방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일정을 협의해 북측이 통보할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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