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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신임각료‘전력들추기’공세

    이번 임시국회를 ‘3·26 개각’으로 입각한 각료들의 인사청문회로 삼겠다고 별러 온 한나라당은 10일 대정부질문에서 신임 장관들의 전력을 들먹이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 강인섭(姜仁燮)의원은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에게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사피오’는 성균관대 교수의 말을 인용,‘임 장관은 고교를 졸업한 뒤 김일성(金日成)종합대에 입학,6·25가 발발하자 인민군에 입대했다’고 적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또 임 장관이 지난 90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2차회의때 평양에서 북한의 누이와 상봉한 사실을 지적하며 “혹시북한이 누이를 인질로 이용하려 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지난 50년 12월 국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국민방위군이 해체된 뒤 2년 동안 미군부대에서군속으로 근무한 뒤 52년 가을 육사에 응시해 합격했다”고 밝혔다.또 “‘사피오’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누이의 인질 이용 운운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김동신(金東信)국방부장관은 송환 직전의 비전향 장기수에게 꽃다발을 건넨 사실 때문에 군 통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으로 가면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노력해달라는 차원에서 화환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김삼웅 칼럼] ‘치매의 역사’ 바로잡지 못하면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가지뿐이다.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유대인 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다.맹자는 ‘전사불망(前史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했다.지난 일을 잊지 않으므로 후일의 교사로 삼는다는 뜻이다. 리하르트 폰 바이츠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에 눈을감은 자는 현재에도 맹목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일제시대 우리 독립군사관학교는 ‘오수불망’(吾讐不忘)이란 교재로 독립군을 양성했다.‘우리의 원수를 잊지 말자’는가르침이었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빨리 쉽게 잊는다.그래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이다.E H카는 “역사가 정확을 기한다는 것은 미덕이기 전에 하나의 신성한 의무”라고 역설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니 ‘현실’은 자꾸 뒤틀린다. 뒤틀리는 현상을 살펴보자.그동안 어렵사리 유지돼온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사대주의에 기생해온 냉전세력과미국 부시 정부에 의해 크게 도전받고 있다.정치개혁은 기득세력의 저항으로 표류하고 언론개혁은 수구언론의 공세로 비틀거린다. 군사독재 시대의 희생자인 의문사 진상규명도 사건 관련자들의 기피로 제자리걸음이다.82건이 의문사로 선정됐지만 단 한건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 자금 횡령사건도 꼬리를 감추고 각종 ‘괴문서’ 사건도 유야무야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무책임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역사 드라마의 인기에서 나타나듯이 사극에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역사의식은 박약한 것이 우리 국민이다.역사의식만투철하다면 지금과 같은 ‘악화’(惡貨)가 설치지는 못할것이다.역사의식의 빈약과 치매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게 됐다. 잘못은 1948년 건국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면서 임정이 탄핵한 인물을 건국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치치매증’에서 비롯한다.이렇게 시작된 정치치매 현상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고,친일파의 온상에서 수구세력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장준하 선생이 생전에 말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될자격이없는 사람이 셋 있는데,오카모토 미노루와 다카기마사오와 박정희”라는 바로 그 동일인이 집권하고 이후그의 아류들이 현대사의 ‘주류세력’(main stream)이 됐다. 이 주류에는 정치군인,부패 정치인,족벌언론과 어용 지식인,타락한 기업인이 중심을 이루고 이들은 분단과 냉전구조와 지역갈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거대한 수구계급 사회를 형성했다.요즘 언론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식자들을 살펴보면 수구언론과 연계되거나 군사정권에서 핵심역할을했던 자들 또는 그 2세들이다.독재시대에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자들이 마치 자유언론의 파수꾼이 된 것처럼 설친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역사의 부끄러운 업보다.일제시대일경이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걸고 눈이뒤집혀서 잡고자 했던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 선생은 해방후 국립경찰 간부로 변신한 고등계 형사 출신의 노덕술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그리고 월북했고 최근까지 그의이름을 부르는 것도 거부됐다.약산의 여동생이 밀양에서북에 있는 오빠의 두 아들을 찾고자 이산상봉 신청을 했다고 들었다. 너무 먼 얘기인가.군사정권에서 민주인사들을 고문하던자가 어느 도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 되고,수구언론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일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족벌언론의 대변자인 양 정론지를 매도한다. 나서서는 안될 사람들이 킹 메이커가 되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부시 정부가 북한에 강경책을 써주기를,밸도 없고자존심도 없는 사대주의 언론·지식인들이 날뛴다.청산하지 못한 치매정치의 낯뜨거운 현상이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전’에서 “선비는 천작(天爵)이다”고 썼다.‘천작’이란 하늘에서 받은 벼슬이란 뜻으로,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덕행과 시비곡직을 가리는 지식인을말한다. 지금의 지식인과 언론인을 옛 선비에 비할 바 아니지만최소한의 ‘선비정신’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걸핏하면 남북 화해협력을 헐뜯고 외신과 외국기관의 보고서를 왜곡하고 우리 국익보다는 타국의 이익에 충실하려는 쓸개 빠진지식인·언론인들은 역사와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의 필주(筆誅)가, ‘천작’을 내는 하늘의 ‘천벌’(天罰)이 두렵지 않은가. 김삼웅
  • 美시민권자 북한가족 상봉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하원이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시민권자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행정부와 의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난 22일 상정했음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하비에르 바세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 주도로 채택된 이 결의안은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에 따른 긴장완화로 이산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서로 왕래,50년 가족단절의 상처가 치유되고 있다”고 전제한뒤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정부와 의회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hay@
  • 북한 항공산업 현주소는

    지난해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장관급 회담,이산가족 상봉 등에 남북 직항로 항공편이 이용됐다.지금까지 600여명이 직항로로 남북을 오갔다. 29일 인천 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북한의 공항과 항공사등 항공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북한은 낮은 국민소득,폐쇄적인 경제체제 등으로 항공수요가 극히 낮아 공항시설을 비롯한 항공사,운항노선 등이매우 빈약한 형편이다. 북한에는 모두 33곳의 공항이 있지만 대부분 군용으로 쓰이고 있다.제트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도 8곳에 불과하고 국제공항은 평양 순안비행장이 유일하다. 항공사는 지난 91년 외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한금강산 항공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고려항공이 북한내 유일한 항공사이다.총 2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항공은 국적항공사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더욱이 프로펠러 항공기 12대와 화물기 3대를 제외하면 제트 여객기는 10대에 불과하다.고려항공은 현재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북한의 국내 항공노선은 평양∼함흥∼청진,평양∼혜산,평양∼신의주 등이 개설돼 있으나 평양∼함흥∼청진을 매일1회씩 왕복하는 것 이외에 나머지 노선은 모두 비정기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러시아,중국,파키스탄,이집트 등 4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체결한 북한은 평양∼베이징간 주 2회 운항을 비롯평양∼모스크바∼베를린,평양∼마카오∼방콕,평양∼블라디보스토크,평양∼선양 등 7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북한 국내 경제사정 악화와 비행 노선에 대한 수요감소 등으로 90년대 후반부터 결항 사태가 자주 발생해현재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구간은 평양∼베이징 노선뿐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국제 수준의 공항과 항공사를 보유하고있다.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외 48개 항공사가 235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객기 96대를 비롯,모두 112대를 보유하고 있다.항공 노선도 25개 국내선과 함께 세계28개국 61개 도시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다. 민간항공사로 지난 88년 설립된 아시아나도 모두 55대의항공기로 국내 19개 노선과 51개 국제노선을 운항중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美 제네바 합의 재검토”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가북·미 제네바합의의 수정 검토(review)와 미사일협상 재개 등을 권고하는 서한을 지난 22일(현지시간)조시 W 부시대통령에게 보냈음이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협회는 이 서한에서 최근 남북한 관계가 뚜렷히 긴장완화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이 개방과 경제개혁,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근본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한국정부의 포용정책 지지▲북·미 미사일협상재개▲북·미 핵합의 재검토하되 한·일·EU(유럽연합)와협의▲한·미 안보조약 이행▲한·미·일 공조 계속 등 5개항을 부시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서한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상봉 등 긴장완화가 이뤄진 점을 평가했으나,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들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위협적인 요소는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北 조문단 서울체류 6시간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북한 조문단 4명을 태운고려항공 특별기는 24일 오전 11시 김포공항 상공에 모습을드러냈다. 특별기는 러시아에서 제작한 TU134기로 이산가족상봉단의 왕래 때 이용됐던 전세기보다는 작은 80인승이었다. 특별기는 11시3분쯤 활주로에 내렸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보낸 조화가 먼저 리무진버스에 실렸다.특별기에서 내린 조문단은 리무진버스로 게이트에 도착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영접을 받았고 귀빈실에서 현대 관계자들과 20여분간담소를 나눴다. 이들은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이었으며 굳은 표정이었다.송 부위원장은 “김 장군께서는 정 회장을 자랑하셨으며 저희들 조문대표단을 친히 보내 심심한 애도의 뜻을전달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고 김 사장은 “조문단을보내주셔서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오전 11시50분쯤 귀빈실을 나온 조문단은 9대의 차량을 이용,낮 12시24분쯤 청운동에 도착했고 조화를 앞세우고 빈소에 들어가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낭독한 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게 건넸다. 조문단은 2층 응접실에서 정몽구,몽헌,몽준 형제들과 담소를 나눈 뒤 신라호텔로 출발,오후 1시8분쯤 22층 객실로 들어갔다.조문단은 외부와의 접촉을 삼갔으며 김 현대아산 사장과 김고중 부사장만 이들과 함께했다.신라호텔측은 이들이 룸서비스를 통해 중식 메뉴를 주문했으며 방 주변에는다른 투숙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2시간30분가량 휴식을 취한 조문단은 오후 3시40분쯤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송 부위원장은 공항에서 “이번방문은 오직 ‘정주영 회장의 서거를 애도하는 김정일 장군의 뜻을 전하러 온 것”이라며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조문단은 귀빈실에서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체류 5시간40분만인 오후 4시43분쯤 평양으로 돌아갔다. 박록삼 홍원상기자 youngtan@
  • [사설] 北 조문단과 남북관계 기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고(故)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한 것은 최근소강상태에 있는 남북관계 진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북한의 최고 책임자 명의로 조의문을 보낸 데 이어 특별기편으로 조문단과 조화를 보낸 것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특히 조문사절단장으로 작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베이징 비밀협상의북측 주역인 송호경(宋浩景)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한 점도 함축성이 있다고 본다. 현재 남북관계는 지난 13∼1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무기한 연기되고 올봄 김위원장의서울 답방을 통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별다른진전이 없는 등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져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조문단 파견은 남북관계의 원만한 진전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들 조문사절단은 형식면에서 조문 이외의 다른 활동은 없었지만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남북장관급회담 우리측 대표와 ‘비공식 조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로든현안과 관련한 우리측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조문단 파견은 남북간의 이념을 넘어 민족의 동질성을 새삼 일깨우는 기회도 됐다.이런 면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서신교환의 확대,나아가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왕래 등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이번 조문단 파견의 진정한 의미가 남북한주민 전체로까지 확산돼 나갈 수 있을 것이다.또 자금난으로 중단 위기에 빠져있는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한 일련의 대북 사업이 북한의 유연한 자세로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뿐만아니라 남북간의 경제협력 등 교류협력사업도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정부도 현재 초읽기에 들어간 개각을 신속히 단행하여 통일·외교·안보분야 관계장관들이 새로운 각오로 대북관계및 대미 외교업무를 재정비하여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외교부 수장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이한·미 및 한·러 정상회담 과정에서 있었던 민감한 외교교섭 사안을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등의 실언을 한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서울에서는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의회가 열린다.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양국의 대북 인식 차이가 양국이 앞으로 추진하는 대북 정책 차이로 확대돼서는안될 것이다.이번 북한 조문사절단의 파견을 계기로 남북간에 새로운 관계 진전의 기운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3자협의도 이같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이바지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민족21’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짧은 머리,한쪽 손으로는 비스듬히뺨을 가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수줍게 웃고 앉아있는여학생.‘남자친구 있어요?’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가 남쪽 사진기자가 던진 짓궂은 질문에 당황스러워 하며 살짝 얼굴을 가린 여학생.얼굴 표정이나 옷차림이우리네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인지무척 신선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잡지 표지모델로 남녘 동포들에게 선을 보인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닌다는 이여학생은 오래전 헤어진 우리네 누이와도 같은 모습이다. 최근 4월호로 창간된 월간잡지 ‘민족21’(발행인 강만길·상지대 총장)의 표지사진이다. ‘남북이 함께 하는’이란 표제를 붙인 이 잡지는 표제처럼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잡지다.남·북이 함께 만드는잡지라고 해서 돈까지 같이 내 만드는 것은 아니다.북한계간지 ‘민족대단결’과 기사교류를 하고 평양에 상주하는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평양지국 특파원들이 매월 제공하는 현지 취재기사를 싣는다.또 ‘민족21’기자들의 방북취재로북한 지도급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부터 북한동포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북녘땅의 정보를 전해줄 예정이다.‘민족21’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동안 남쪽에서 나온 북한관련 잡지들은 북한관련 연구소들이나 반공단체 등이 펴낸것들로 우리 사회의 반공주의나 북에 대한 지식부족으로인한 냉전적 시각에서 북을 바라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민족21’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기 시작한남북 화해분위기를 더욱 북돋우는 ‘화해의 언론’으로서역할을 자임하고 남측의 ‘국민’과 북측의 ‘인민’이 함께 읽는 명실상부한 ‘민족언론’이 될 것을 천명하고 있다.이를 위해 매월 2,000부의 잡지를 북측에 보낼 예정이다. ‘…반만년 역사의 삶과 죽음 앞에/천지의 깊은 물은/백두대간을 따라 한반도 전역에/뜨거운 심장박동을 전해주지않았는가/이제 오늘 지도를 펴/백두산 상상봉을 확인한다/…/대지 위에 자욱한 안개가/서서히 걷혀가는 것을 확인한다…’(신동호 창간축시 ‘백두산 천지의 푸른 심장’).‘민족21’이 이 땅에 자욱했던 안개를 걷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재미교포 이산상봉 北·美대화 의제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예산위 증언을 통해 “부시 새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약 5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이산가족문제를 의제로 상정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북·미간 대화 재개시 이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면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며 “일단 의제로 올린다고 얘기했으니까 양측이 성의를 보이면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향후 재미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법과 관련,남북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1,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이산가족 가운데 불과 몇 백명만이북한의 가족과 상봉하는 상황에서,남북 이산가족상봉단에재미교포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아버지 눈물로 쓴 편지에 끝내 울어버린 남녘 3남매

    “잠시도 잊어본 적이 없는 너희들에게 편지로라도 소식을 전하니 금시라도 너희들을 만난 것 같다.” 인천시 주안2동에 사는 한정구(韓正九·56)씨는 16일 아버지 인기(仁基·84)씨가 보내온 편지를 받는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끝내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뒤 평생을 눈물로 살아온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인기씨는 6·25전쟁 1·4후퇴시 부인 최순례씨와 3남매를 처가인 강화로 먼저 피란보낸 뒤 인천 집에 남아 짐을 꾸리다 인민군에 징집당했다.가장이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최씨는 장사와 공장일을 해가며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다. 72년 최씨가 72세로 사망하자 자식들은 한씨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제사를 함께 지내왔다. 인기씨는 편지에서 자신은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새로 결혼해 5남매를 두고 있으며 기업소 직맹위원장을 지내다 퇴직했다고 밝혔다. 인기씨는 “통일이 되면 마주앉아 몇밤이고 지새우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자”며 자식 상봉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은 채 50년만의 편지를 마무리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北노모에 보낸 이후성翁의 애끊는 서신

    “통일이 되면 어머니를 꼭 모시러 갑니다.꼭,꼭 살아만계셔주십시오.사랑합니다 어머님!” 남북한 1차 서신 교환 편에 북쪽에 있는 93세 어머니께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애끊는 사연을 띄운 이후성(李厚成·75)씨는 15일 TV 뉴스를 통해 판문점에서 편지가 담긴 행낭이교환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엉엉 울었다. 이씨는 지난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휠체어에 중풍으로불편한 몸을 싣고 평양에 가 어머니 장오목(張五木), 부인김선녀(金仙女·73),아들 인수(仁洙·56),막내 여동생 순금씨(56) 등을 만난데 이어 1차 서신 교환자로도 뽑히는 행운을 안았다. 며느리 박현옥(朴賢玉·34)씨가 받아쓴 편지에는 1·4후퇴 때 헤어진 가족과 고향인 황해도 평산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어머님,남쪽의 산과 들은 봄을 맞이하고자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그 곳 역시 봄맞이에 분주하겠지요.어머님을 뵈옵고 지금까지 꿈이런가 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의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씨는 상봉 때 치매로 의식이 희미한 아흔셋 되신 노모가“인수 아버지 왔다”는 소리에 “정말? 인수 애비가 왔어?어디 보자”하고 10년 만에 말문을 열었던 기적 같은 일을되새기면서 눈을 꼭 감았다. 이씨는 “일부러 고향과 가까운 파주에 자리잡고 통일이되면 가족들을 데려오려고 집도 2층으로 크게 지었다”면서“적십자사로 편지를 부친 뒤 답장이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공직인맥 열전](35)통일부.하

    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통일부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남북회담사무국이 통일부로 이관된 이후다.손재식 장관(82년1월∼85년2월)은 통일부에도 일반관료 출신이 필요하다고 생각,5급 12자리 등 별정직 16자리를 일반직과 복수직으로 조정하면서 고시 출신들을 대거 수혈했다. 통일부에서 행시 출신 중 가장 앞선 사람은 홍양호 인도지원국장과 현재 미국에서 공부중인 황하수 전 교류협력국장이다.경북고 동기동창에 행시 21회인 두 사람은 다른 정부부처에 근무하다 통일부로 옮겨왔다.홍 국장은 장관 비서관,총무과장 등을 지냈다.홍 국장은 이산가족 분야를 맡아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상봉을 성사시켰다. 두 사람 다음으로 행시 22회에서 박찬봉 감사관,홍재형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등을 꼽을 수 있다.행시 23회에서는 조명균 교류협력심의관,고경빈 인도지원기획과장,조용남총무과장 등이 선두주자다. 이외에 행시 27회인 김천식 통일정책실 정책총괄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고시 출신으로는 손필영 정책심의관과 변경섭 통일교육원 개발지원부장 등을 꼽을 수 있다.두 사람 다 9급 공채로 다른 정부부처에서 근무하다 통일부로 옮겨왔다. 80년대 전후로 특별채용직은 이전보다는 적은 숫자지만 꾸준하게 들어왔다.79년에 들어온 조건식 교류협력국장,신언상 정보분석국장,이관세 정보분석심의관,80년에 들어온 이봉조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조 국장은 청와대통일비서관을 거쳐 인도지원국장 교류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근무 시절 일반직으로 전환시험을 봐 통일부 내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신 국장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2부장,공보관 등을 거쳤다.신 국장은 공보관 재임시 각 실국장의 매주 기자단 브리핑을 정례화하는 ‘악역’을 맡기도했다. 80년대 후반,특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박동진 장관(85년8월∼86년8월) 비서관으로 들어온 김홍재 공보관,김중태정착지원사무소장,서호 정보화담당관 등이 대표적이다.최근에는 현 박재규 장관 비서관으로 들어온 양무진 비서관이유일한 편이다. 90년대 들어 국내외적 통일환경이 변하면서 통일부 조직도크게 늘어났다.교류협력국(91년7월)이 생겼고,늘고 있는 탈북자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산가족문제를 다루기 위해 인도지원국(96년12월)도 만들어졌다. 더 큰 변화는 94년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수로기획단의 출범(95년1월)이다. 최동진 전 주영대사가 초대 단장으로 1년동안 기획단을 이끈 뒤 96년부터 장선섭 단장이 맡고 있다.차관급인 이 자리를 두고 한 때 통일부와 외교부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미·일·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에는 외교부 출신자가적임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장 단장은 주프랑스 대사, 주덴마크대사 등을 지낸 정통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KEDO 집행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통일부에 다양한 출신들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내부에서마찰음이 나오기도 했다.90년대 들어 고시 출신들이 총무과장을 맡게 되자 이들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인 것이 대표적이다.별정직은 ‘융통성이 없다’,일반직은 ‘논리적이다’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문민정부 시절 도입된 별정직공무원의 일반직 전환시험도별정직의 ‘거부’로 유명무실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환시험에 대다수 별정직이 응시,직급 구분이 큰의미가 없는 부서로 바뀌어감에 따라 이런 움직임은 90년대후반 들어 누그러들었다. ‘남북 화해협력’에 앞서 ‘부서내 협력’이 된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개성·금강산전역 관광특구로””

    남북한은 연계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개성과 우리측 강원 고성의 내금강을 포함한 금강산 전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문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다음달 23일부터 5월5일까지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이 각각 25명씩 총50명 규모의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예술단 상호방문,문화재 전시 등을 포함한 ‘남북 문화·관광·체육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 체결과 남북 문화장관회담 정례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제2차남북 문화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모았다. 지난 1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14일 저녁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탁구 단일팀의 호칭과 단기,응원가 등은 지난 91년 지바(千葉)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참가 때 합의내용을 선례로 삼기로 하는 등 교류·협력에 관한 구두 합의가 있었다”면서 “내일 남북한 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ITTF)에 단일팀 참가를 신청키로 했다”고밝혔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전날 남북 장관급회담을 무기 연기시킨 것과 관련,정치·군사 등 긴장완화와 문화·관광·체육 분야 및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교류·협력 분야를 분리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어주목된다. 또 “회담에서 북측이 현대의 금강산관광 대금 지불문제에우리정부가 관여하기를 바라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정부의 불개입 원칙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아울러 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 김 장관은 방북기간 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김 장관은 평양과 개성을 방문해 문화유적을 둘러보고예술공연 등을 관람했으며,강능수 문화상 등 북측 문화관련고위급 당국자와 7차례의 회담을 가진 뒤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돌아왔다. 서동철 이춘규 박준석 기자 dcsuh@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2)한반도 정책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對)한반도 외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데 이어 올해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남북한 동시외교를 추진한다.10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남·북한 최고 지도자들을 모두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은 특히 북한이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對北) 강경책 천명에 반발,13일에 열릴 예정이던 남북 장관급회담을 연기했다는 설과 관련,북·미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례적으로신속히 밝혔다.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통일을 위해 북·미 양측은 대화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며“북·미 대화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같은 자세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그만큼민감하고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변국에 상기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간단하고 분명하다.한반도의 평화와안정의 유지다.중국이 경제발전을 통한 현대화라는 최우선목표를 이루려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탓이다.따라서 한반도정책의 핵심은 남북한 균형외교를 통한 현상 유지의 추구다.한국과는 긴밀한 정치·경제적 공조관계를,북한과는 전통적 선린·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해 한반도 정세 변화에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남북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달리 신경쓸 사안이 없는것으로 판단하고 있다.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방중 이후 한·중 관계가 ‘선린·우호협력관계’에서 ‘협력·동반자관계’로 한 차원 높아졌을 뿐 아니라,경제적 측면 등 많은 부문에서 두 나라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도같은 맥락에서다. 이번 제9기 전인대 4차 회의석상에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10차 5개년 계획기간(2001∼2005년)에도 9차 때처럼 해마다 3억달러 규모의 식량과 원유 등을 북한에 지원한다는방침을 심의·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는 5,000만달러의 식량 등 특별지원을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러나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해 ‘훈수두는’ 듯한 인상을 피하고 있다.천펑쥔(陳峰君)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할 수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중국의 기본입장”이라며 “간섭보다는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줘야 한다는 데외교의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들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는 것도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한국과는 APEC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한·중 정상들간의 면담이 가능해 별 문제가 될 게 없다.하지만 북한과는최고 지도자들끼리 상호 방문이없는 한 직접 만나 의견을긴밀하게 교환할 기회가 없어 최고 지도자들간의 접촉 기회를 늘려가는 쪽으로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재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남북 장관급회담,이산가족 상봉 등 일련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4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루신(汝信) 중국 사회과학원 한국연구센터 이사장은 “중·미 두 나라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에 4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은 높다”며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결정되지않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hkim@
  • 김정일 答訪시기 곧 잡힐듯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함에 따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후인 4월말이나 5월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뤄질 수있도록 다각적인 대북채널을 통해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특사설’이 나돌고 있는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답방에 따른 우리정부의 의사를 전달한 뒤 14일 귀국함으로써 탄력을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문광부장관은 ‘남북 문화·관광·체육교류협력 협정’체결등 당면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일자가 잡힐 것으로보고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 미국측의 우려를 조언하고 지난 92년 맺은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된 ‘불가침 합의’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일단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를 타진하고 6·15 공동선언 이행 방안과 이산가족문제 등을 중점논의하기로 했다.특히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전달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위협해소 방안을 논의할 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할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10만명 정도의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교환 확대 ▲경의선 연결지점의 항구적 면회소 설치 명시화 전제 아래 금강산·판문점 임시면회소 가동 ▲서울-평양간 영상 상봉 ▲해운합의서 체결 ▲6·15-8·15 공동행사 계획 등 교류·화해협력 확대 방안을 북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장관급 회담 전금진(全今振) 단장 등 북측 대표단은 13일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한다. 한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오는 26일부터사흘 동안 서울에서 ‘한·미 고위 실무급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풍연 홍원상기자 poongynn@
  • 5차 남북 장관급회담/ 쟁점과 전망

    13일 열리는 5차 장관급회담은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변화된 한반도 주변상황 속에서 북한의 태도를 공개적으로검증해 볼 수 있는 첫 자리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그 과정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포괄적 상호주의,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가동 등에대한 북측 입장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북측에 설명,북·미 사이에거중조정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정부 당국자도 12일“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남북간 현안을 총괄적으로 조율하는 자리란 점에서올 남북관계의 발전방향과 실천 과제의 도출도 주요 과제다. 최대 관심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시기 협의.정부 당국자는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수석대표 접촉·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입장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보따리를 가져오느냐가 관건인 만큼 김위원장의답방에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정상회담을 상반기 중에 추진한다는 정부 입장에는변함이 없지만 이번 회담에서 답방 시기와 의제를 다루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 답방의사 타진이 남측 관심사라면,북측엔 전력지원 등 경제적 지원 확보가 최대 현안이다.“50만㎾의 지원을전제로 협의해 나가자”는 북측 입장과“공동 실무조사를 통해 적절한 협력방안을 찾자”는 남측 안이 평행선을 그리고있어 진통은 피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실천적 조치도 주 의제다.2차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재개도 촉구할 방침이다.면회소 장소확정을 비롯,생사·서신교환의 확대 및 제도화, 이산가족 영상상봉도 협의 목록에 올라 있다.서울·평양축구대회 개최등 원칙 합의만 있고 후속조치 없는 합의사항들을 실천단계로 이끌어가는 것도 이번 회담의 과제다. 이석우기자 swlee@. * 준비 어떻게. 13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5차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정부는 12일 막바지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을 비롯,이정재(李晶載) 재정경제부 차관,김순규(金順珪) 문화관광부 차관 등회담대표 5명은 12일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모의회의를 열고 마지막으로 회담전략을 점검했다.실무진들은 공항 마중행사부터 신라호텔 숙박-회담-만찬-참관 일정 등 세부일정을 마련했다. 회담이 열릴 신라호텔측은 지난해 7월에 열린 1차 장관급회담에 앞서 90년 3차 남북고위급 회담 등 회담에 ‘경력’이 있는 곳.12일 오후 ‘북측 대표단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호텔 입구인 흥화문에 걸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북측 일행들이 묵을 객실에는 15쪽 분량의 소책자를마련,TV시청·전화사용법 등 호텔이용법에 대한 세세한 설명서를 비치했다.이외에 호텔직원들에게 남북이 서로 틀린 용어나 해서는 안되는 용어 등에 대한 내부교육까지 마쳤다. 식사와 관련,신라호텔은 중식을 기본으로 하되 양식·일식·한식을 부분적으로 포함한다는 방침이다.도착 첫날 만찬이열리는 메리어트호텔 측은 모듬생선회·전복죽·바닷가재등신선한 해산물 위주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눈·코·피부·기관지 ‘황사 경보’

    최근 닷새동안 지속된 황사로 안과,내과 등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안과에는 눈물과 통증,출혈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눈병환자가,내과에는 기침,감기,천식(호흡 곤란) 환자들이 평소보다크게 증가했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지난 3일 황사가 발생한 이후 코,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난 60대 노인들이매일 5∼6명씩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3∼4일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상당히 나아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광혜안과의원의 임진옥 원장은 “황사의 영향 때문인지 40,50대 세균성 결막염 환자가 조금 늘어났다”면서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흘러 나와 눈꼽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이의석 이비인후과의원장은 “환절기환자인지 황사 환자인지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코와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황사 때 자주 발생하는 병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와 황사가 맞물리면 심한 감기,후두염,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신교수는 “건조한날씨로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있을 때 황사에 노출되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렴,폐결핵 환자 등이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또 황사는 안구를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같은 느낌을 준다.아울러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는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병도 일으킨다.건조한 날씨와 황사가 겹치면 가려움증,따가움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책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좋다. 집에 돌아오면 양치를 반드시 하고 세면하며 눈과 코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황사는 노인과 어린이 등 호흡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환자의 기관지를 수축시켜 발작 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이같은 사람들은 황사철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반드시마스크를 써야 한다.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새빛성모안과의 박규홍 원장은 “황사기간동안 렌즈 착용자들은 렌즈보다 안경을 쓰고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시력이 정상인 사람들도 선글라스 등을 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황사피해 줄이는 상품들. 건강에 해로운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그러나 황사 때문에 잘 팔리는 물건들도 있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할인점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은 황사철에 맞춰 발빠르게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섰다. 정광성 미도파백화점 상계점 패션잡화팀장은 “황사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모자,썬글라스,마스크 등이 평소보다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피부 보호 제품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을 감싸는 스카프,바람막이 티셔츠,빨래 건조대등도 황사철에 잘 나가는 제품들”이라면서 “특히 유모차레인커버는 유모차위에 덧쒸울 경우 먼지를 막아 주고 우산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홈플러스의 고영실 홍보팀 주임은 “황사현상이 나타난 뒤노폐물을 제거하는 바디샴프 등 목욕용품과 손수건,클렌징,기초화장품,에센스 등을 갖춰놓은 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황사로 인해 유통업체의 자동차용품 코너나 자동차 정비업소,주유소 정비코너 등에는 워셔액을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유상덕기자. *황사란? 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누런 흙먼지인 황사(黃砂)는3∼5월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不請客)이다. 중국의 고비 사막이나 황허(黃河) 유역의 황토 고원 등 건조 지대의 작은 모래나 먼지가 바람을 타고 3,000∼5,000m상공으로 올라가 한반도나 일본 지역으로 이동해 가라앉는현상을 말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가운데 30%는 발생지에 재침적되며 20%는 인근 지역에 가라앉고 나머지 50%가 한국이나 일본 지역으로 날아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 소장은 “황사는 실리콘,알루미늄,구리,카드뮴,납 등으로 이뤄진 흙먼지가 주성분으로 대기를 오염시켜 시정(視程)을 떨어뜨리고 눈병,호흡기병 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사의 입자 크기는 대개 20㎛(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코나 목 등에 영향을 미치고 폐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면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사가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석회 등 알칼리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산성인 국내 토양을 중화시키고 산성비 피해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칼슘과 마그네슘도 들어 있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바다의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어족(魚族)을 풍부하게하기도 한다. 해마다 우리나라에 날라와 쌓이는 양은 200만∼500만t에 이른다. 유상덕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美 전문가에게 듣는다

    *월포쉬탈 카네기재단 연구원. 비핵확산 전문가인 존 월포쉬탈(Jon Wolfsthal) 미 카네기재단 상임연구원은 미국은 미사일 실험과 수출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북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방향으로 미사일 문제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대한매일 기고문을통해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함으로써 한미 관계가 마치 실험대에오른 것처럼 보였다.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으로 미묘한 모습을 보여준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어망체제(NMD)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부시 대통령의 대아시아 정책을다소 복잡하게 만든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동아시아 지역 전반적인 안보전망 개선을 위해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문제는앞으로도 북미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위성발사를 대신해도록 주선해 줄 경우 실험과 수출 등 의혹을 포기하겠다고 천명했다.물론 미국은 이것이 장거리미사일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거절했으나 미국이 동아시아 안보상황을 개선시키려 노력한다면 폭넓은 안목으로 이 의제를 다루어야 한다. 한반도 전쟁위험은 수십년간 계속돼왔다.그러나 지난 2년간남북한의 움직임은 한반도 장래와 관련해 전혀 다른 전망을하도록 급격하게 변모시켰다. 이산가족을 상봉시키고 철도를연결시키는 등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이 상징적인 많은일을 만들어냈다.이런 과정을 계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 개선이 꼭 필요하며,이를 위해서 미사일 문제와 재래병력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북한은 대화가 계속되는 한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는 말도 한다.한반도 문제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북한의 그런 으름장은 미국이 관계개선에 계속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북한은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미국이 대화에 한동안응하지 않는 것을 두고 미국의 태도가 변했다고 간주할 수있다.따라서 부시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포괄적인 대북문제 해결책을 추구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를 완화시켜야 한다. 대북정책과 관련된 모든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부시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 당시 남겨졌던 곳에서 출발,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바로 미사일 부문이 실마리다.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함으로써이 문제는 거의 매듭이 지어졌다. 내용은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수출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북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물론 발사체의 접근은 막는다)이 첫번째이고,다음은 북한이 현재 보유한 병력규모를 줄이고 전진 배치병력을 후퇴시킬 경우 한국전 이후 맺어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치한다는 것이다.또 장기적인 경제·농산물 지원책을 마련해 북한의 경제난을 돕는다는 것도 포함됐다. 북한을 포용정책으로 대하는 것은 엄청난 잠재 효과를 지녔다.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고 병력을 감축시키며 평화협정을맺는 것은 한반도에 커다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또 서울 평양 도쿄 베이징에서 느끼는 긴장을 상당히완화시켜줄 것이다.물론남북한은 재원의 대부분을 경제쪽으로 돌릴수있게돼 한국경제는 물론 아시아 경제권에 커다란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국의 NMD를 조기에 구축하라는 요구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또부시대통령에게 NMD의 비용도 적게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개선할 수 있는 시간도 벌게 해줄 수 있다. 클린턴 시대 대북 포용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부시 대통령에게 클린턴 행정부 때의 정책을 버리라고 강요하고 강경방향으로 몰아세울 것이 틀림없다.그러나 북한과 포괄적인 협상을 하게 될 경우 부시 대통령은 동아시아지역 안정은 물론 국내 운신의 폭 확대 등 그가 원하는 여러 가지를얻을 수 있을 것이며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월포쉬탈 카네기재단 연구원. ▲47 ▲에모리대 정치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안보정치학 박사 ▲에너지부 비확산군축정책 담당 차관보 보좌관 ▲에너지부 러시아·북한 핵비확산 계획 참여 ▲카네기 연구소 군축비확산담당 연구원(현)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1 남북한 주변4강] 美 전문가에게 듣는다

    * 평화연구소 크리스텐슨 연구원. 리처드 크리스텐슨 미 평화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7일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대한매일과 가진 대담에서 “미행정부는 한반도에서 진행중인 남북화해라는 현실인식에서 대북정책을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크리스텐슨 박사는 또한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두 나라의 오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대북 정책 공조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북한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한·미간 입장차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부시행정부는 아직 대북정책의 큰틀을 마련하는 준비작업을진행중이다. 그 과정에서 ‘상호주의’와 ‘확인’이라는 정책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강경노선만 부각돼 나타났다.그러다보니 한국정부와 이전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온 포용정책과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하지만 국무부에 한반도정책 라인업이 짜여지고 두나라 정부가 고위 관리들의 접촉이 시작되면서 차츰 현실인식을 갖게된 것이다.현실적으로는미행정부가 한국정부의 입장을 무시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실제로 대북정책을 수행하면서 이런 이견과 갈등이되살아날 가능성은 없겠는지. 앞으로 한미간 이견은 크든작든 되풀이될 것이다.미국에서는 정권의 주체가 교체됐는데 한국정부는 이전 클린턴 정부에서 추구하던 노선을 그대로 원하고 있다.공화당은 그동안클린턴 행정부의 포용정책을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정책으로 비판해왔다.이런 비판 세력이 정부의 주체가 됐기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한미간 이견은 수시로 노출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공화당 행정부 고위관리들 사이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포용정책 노선을 완전히 무시할수는 없다는 현실인식이차츰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북한은 본심은 어떻든 간에 지난해 이전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따라서부시행정부는 과거의 야당적 시각을 벗어나 정책실무자로서현상황을 똑바로 봐야 한다. ■아직도 공화당 내에서는 제네바 협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거나 북한쪽에서 먼저 분명한 변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 역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못한다.그리고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화해조치들을 가져온 한국의 햇볕정책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공화당은 기존 NMD를 추구해오던 과정에서 주장했던북한의 위협상존 문제는 아직도 변화된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북한으로부터 보다 유화된 제스처를 원한다.핵 및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시험발사,수출문제에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라는 것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대북정책을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언급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수 있겠는지. 아까도 지적했듯이 실무자로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콜린 파월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장에서 언급된 말도잘 되새겨 보면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 청문회장에 나온 파월만 해도 이미 이전 국무부 대북정책 실무자들과 상당히 깊이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 뒤였다.파월 장관은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으로 클린턴 정부가 포용정책을 펴게된 바탕에대해 깊이있게전해들었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공화당 이념과 정책을 담당한 실무차원에서 보는 현실은 차이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나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대북정책의 기반을 완전히 무시했을 때 얻는것보다는 오히려 잃는 것이 많다고 본다.그런 점을 파월은파악했을 것이다.다소 공화당 의원들과 차이가 나는 점이 바로 이런 측면일 것이다.그렇다고 파월이 공화당 본래 이념,즉 상호주의와 투명성 요구 측면을 아예 수정했다고 보면 안된다.그는 나름대로 정책 대안으로서 양쪽 방향 모두를 바라본다고 보면 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를 어디에 둘 수 있겠는지. 가장 큰 의의는 양국간 기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에서찾을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더불어 한국은 미국에 부정할래야 할 수 없는 동맹국이다.공화당 행정부 역시이런 동맹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한다.두 정상이 허심탄회한대화를 통해 정책 공조를 다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다.대북정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간의 공조다. ◆ 프로필. ▲53세 ▲워싱턴주립대석사 ▲평화봉사단 한국근무 ▲국무부 한국과 ▲카터 대통령 방북동행 ▲국무부 한국담당 부국장 ▲오키나와 총영사 ▲주한대사관 부대사 ▲미 평화연구소선임연구원(현)[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이산가족 서신교환 답장까지 가능할까

    오는 15일 이산가족의 서신교환에 따른 후속 답장교환과 유품 등 간단한 소포 전달이 오는 4월3일 열리는 적십자회담의 주요 의제로 추진되고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6일 “첫 서신교환 이후의 후속 교환 방법 및 일정이 앞으로 이뤄져야 할 주요 과제”라면서 “첫교환 후 답장교환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가족 중 먼저 돌아가신 분의 유품이나 가족들의 추억이 어린 간단한 물건들은 교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북으로 보내는 서신들에 대해선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밀봉된 상태로 보낸다. 남북은 첫 교환에서 각각 300통의 서신을 교환키로 했으나이산가족 상봉처럼 사전 명단 통보는 하지 않았다.북으로 보내는 서신 대상자들은 공개돼 알 수 있지만 북에서 보내는서신의 발신인이나 남측 수취인에 대해선 미리 알 수 없는상태다.남북적십자사가 각각 주관해서 뽑았기 때문에 남에서 북으로 가는 서신과 북에서 남으로 오는 편지의 당사자들이 현실적으로 일치하기 어렵다.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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