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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선택2002/이후보 마지막 유세 “가장 깨끗한 정부 실현”

    “이회창”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마감을 2시간 앞둔 18일 밤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청중을 뚫고 연단에 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오른손을 들어올려 답례하자 “이회창” 소리가 더욱 커진다. 한동안 연호가 끊이지 않자 이 후보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두 손을 번쩍들어 여러번 흔들었다.이 순간은 이번 선거의 최종 연설회일 뿐 아니라 ‘정치인 이회창’으로서도 어쩌면 마지막 유세인 셈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이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후보로 다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 등수도권을 돌며 모두 17곳의 연설회를 강행했다.가톨릭 신자인 이 후보는 저녁 7시쯤 명동 밀리오레 앞 유세를 마친 뒤 수행원도 물리친 채 명동성당에잠시 들러 5분간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묵상을 마친 후 이 후보는 “나 자신을 다 비우고 진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는지 돌아보았다.”고 말했다.밤 10시30분 영등포 연설회를 끝낸 뒤 선거운동 마감시간인 자정까지는 동대문상가를 찾아 최후의 순간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스트라이프(사선) 무늬 넥타이를 매고 유세장에 나타났는데,그래서인지 연설 초점도 대통령감으로서의 신뢰감과 안정감을 부각시키는 데 맞춰졌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구 유세에서 “내일은 운명 결정의 날이다.안정이냐 불안이냐를 결판하는 날이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회창이라는 사람을보지 말고 여러분의 가족과 자손,우리 나라의 미래를 보고 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내가 만일 5년 전 대통령이 됐더라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다르지 않게 실수했을 것”이라며 “5년간 나는 밑바닥에서 많이 보고 배워 이제는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 후보야말로 전쟁론자” 서울 신도림역 앞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자신이 김대중 정권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실상은 김 대통령과 동교동계,민주당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줬다.”며 “그는 실패한 김대중 정권과 같은 세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단정했다. 화곡사거리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하는 데도 계속 현금을 주자고 하는노 후보는 국가의 평화를 지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노 후보가 나보고 전쟁론자라고 모략하는데,노 후보야말로 전쟁론자”라고 직격탄을날렸다. 신촌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노 후보가 인천에 가서는 ‘더럽고 시끄러운 것만 충청도로 보내겠다.’고 하고,충청도에 가서는 ‘추워서 농담했다.’고 했다.”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가볍고 불안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비난했다.상봉터미널에서는 “강북 주민들이 뉴타운 개발에 기대를 많이 갖고 있는데,수도가 이전되면 그것도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 드림팀 만들 것” 이 후보는 총신대입구에서 “대통령이 되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권력형 비리를 샅샅이 뒤지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처벌에는관용을 기할 것”이라고 말해 화해의이미지를 과시했다.다른 한편으로는 “새 정부는 추상과 같이,추호의 용서도 없이,역사상 가장 깨끗하게 만들겠다.그래서 국민이 ‘아,이런 것이 깨끗한 정부구나.’라고 감탄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창동에서는 “출신학교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위해서라면 구석구석을 찾아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삼고초려할 것”이라며 능력 위주의 인사를 펼칠 것임을 약속했다.그는 “현 정권에서 일한 사람이라도 양심적이고 깨끗하다면 모두 모셔와 대한민국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이산상봉 정례화’ 차기정부 과제로

    ‘남북 문제 해결의 공은 이제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북측의 핵동결 해제조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졌던 남북 공식 대화 창구에서 양측은 내년 설 이산가족 상봉,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긴 했지만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는 별 성과없이 끝났다. 특히 남북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지속적 실시에 대한 당위성을 공감했다는 점과 함께 면회소 건설을 통해 이산가족들이 안정적으로만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물론 면회소 규모를 놓고 남북간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못했다는 점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남는다.남측은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 30명이 각각 숙박할 수 있는 객실 130개,회의장,식당 등으로 건평 규모 2300평을 제의한 반면,북측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만 5000평 규모로 짓자고 제안했다. 특히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회담은 손에 잡히는 성과없이 다음 실무협의회 일정만 잡은 채 끝났다. 하지만무엇보다 북핵개발 파문속에서도 향후 일정을 구체화시켜 남북 대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향후 교류·협력을 계속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담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은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사업이 일정대로 진행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철도·도로 연결실무접촉은 기존의 상황에서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내지 않거나,내지 못해’ 정권 말기 북핵 파문이 불거진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남측 정부의 고심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결국 북핵개발 파문 해결 및 남북간 모든 교류·협력의 과제는 19일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당선자의 몫으로 남겨지며 올해를 넘기게 됐다. 앞으로 남북간에는 내년 1월 서울에서 잇따라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굵직한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또한 같은 달평양에서는 철도·도로 2차실무협의회가 열릴 계획이다. 물론 이에 앞서 오는 25∼27일 해운협력 실무접촉이 열리기는 하지만 큰 비중을두기는 어려운 만큼 대통령당선자는 당장 1월에 예정된 이러한 남북대화 채널을 어떤 내용과 방향으로 이끌고 갈지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설날 이산상봉 합의

    남북은 내년 설날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적십자 양측은 17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2차 실무대표접촉을 가진뒤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과 함께 이산가족 면회소 장소와 설계문제,면회소건설추진단 구성 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사흘동안 두 차례의 전체회의와 여덟 차례에 걸친 수석대표접촉을통해 면회소 장소를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에 건설하자는 것과 면회소 조감도 등 초안설계를 양측이 각각 준비한 뒤 남측이 건물설계를 맡기로 하는 건설추진단을 1월중 구성하며,늦어도 내년 3월전에는 부지정리공사에 들어가기로 하자는데 의견을 접근시켰다. 하지만 금강산 면회소 규모와 관련해 남측이 2300평 규모를 제시한 반면 북측은 1만 5000평 규모를 제시하는 등 양측 의견 차이가 너무 커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밖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등에 대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내년 1월 남북적십자 3차실무대표접촉을 열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금강산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北 지원 쌀 선적 거부 옳지 않다

    경인항운노동조합이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이유로 대북 지원용 쌀의 선적을 거부하는 사태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물자를 이용해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발표를 할 때까지 지원물자의 선적을 전면 거부한다.”고밝힌 데 이어 14일부터 예정된 제8차 대북 지원 쌀 5100t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항에서 대기 중이던 대북 물자 운반선 ‘이스턴 프론티어호’가 16일 군산으로 기선을 돌려 당초 21일 북한으로 떠나려던 항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올해 4만 6300t으로 책정된 대북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 온것으로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첨예한 대립 국면에 있는 미국 정부마저도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북핵 사안이 폭발력이 큰 문제이긴하지만 어떤 상황 아래서도 남북간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우리 정부도 15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철도회담에 참여하는 등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상황이 이럴진대 국내의 한 노조 조직에 불과한 경인항운노조가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인도적 지원물자 선적을 거부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경인항운노조가 지역적으로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인천 지역에 있고 노조도 정치적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그러나 선적 거부라는 행동으로써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한계를 벗어난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오는 30일로 예정된 올 마지막 9차분 선적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설 이산상봉 의견접근.금강산면회소 내년초 착공

    남북은 내년 설날인 2월1일을 즈음해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내년 초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다. 남북 적십자는 실무접촉 첫날인 16일 오전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이르면 내년 2월부터 고성군온정리 조포마을에 2300평 규모로 방 100여개,대회의장 등을 갖춘 이산가족면회소를 짓기로 했다.또 이를 위해 ‘면회소건설추진단’을 구성하자는 데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문서로 보장하고 내년 2월 상봉행사를 시작으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면회소 건설을 위한 자재,장비의 반입에 맞춰 설에 즈음해서 일단 한 차례 상봉단을 교환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밖에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이산가족 상봉정례화 ▲전쟁중 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등에 대해서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대표접촉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남측은 월 100명씩 생사·주소 확인과 이후 월 300명씩 서신 교환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현재 날씨가 추워 북한내 이산가족들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웅(李炳雄) 남측 수석대표는 전체회의가 끝난 뒤 “북측은 처음 면회소 규모에 대해 이보다 더 크게 짓기를 요구했으나 나중에는 남측 의견에 동의했다.”면서 “설 상봉에 대해서도 북측은 금강산을,남측은 서울·평양을 얘기하고 있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北미사일 운반선 나포/‘공해 나포’ 국제법적 논란 소지

    스페인 군함의 ‘소산호’ 나포는 외견상으론 공해상에서의 항해 자유를 엄격히 보장한 국제 해양법과 배치돼 논란의 소지를 남겨놓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미국이 공해상 나포의 근거로 두 가지를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첫번째는 유엔 해양법 협약 110조.공해상에서 해적 활동과 노예거래,불법방송,무국적선의 ‘혐의’가 있을 경우 부근의 군함은 어느 국적이든,‘혐의’선박을 임검(臨檢·right of visit)할 권리가 있다고 돼 있다. 현재까지 ‘소산호’에는 북한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도돼 스페인 군함이 ‘무국적’ 혐의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 군함이 스페인 국적이 아닌 다른 나라 선박을 나포할 권리를가졌음이 국제법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미국은 9·11테러 다음날인 지난해 9월12일 자신의 주도로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한 ‘결의안 1368호’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결의안은 국제적 테러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스페인 군함이 미국의 대 테러전의 일환으로 예멘 공해에서 순찰중이었고,북한의 미사일이 테러 지원국으로 의심받는 예멘이나 아프리카 국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으로 미국은 62년 쿠바 해상봉쇄처럼 급격한 무력공격이 있을 경우 적용하는 ‘예방적 자위권’을 들 수도 있다. 북한 입장에선 미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근거도 없지 않다.특히 북한은미사일 관련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는 미사일 기술통제기구(MTCR) 회원국도아니다. 따라서 북한은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로,일반 물자의 무역거래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태 확산을 피하고자 한다면,아예 북한의 배가 아니라고 무시할 수도 있다. 국제법적 논란은 이번 사태의 정황이 구체화돼야 보다 분명해질 것 같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여성운전자 하룻밤 82명 적발 영업車 “반주 딱 한잔…” 읍소

    “아니 영업용도 단속하나요.” 5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학동로.강남경찰서 음주운전 단속반원들과 택시운전사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택시와 여성운전 차량도 이날 예외없이 단속했다. 밤 11시30분쯤 단속에 걸린 택시운전사 이모(48·중랑구 상봉동)씨는 “반주로 딱 한잔했다.면허정지가 되면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단속기준인 0.05%보다 낮은 0.007%로 나오자 이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성운전자 7명도 적발됐다.서모(23·성동구 성수동)씨 등 4명이 면허취소,송모(37·양천구 신정동)씨 등 3명이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여성운전자들이 부는 흉내만 내자 단속 경관은 “다섯 살배기도 불 수 있다”며‘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계속 측정을 거부하던 한 여성운전자는 “30분안에 응하지 않으면 면허취소에 벌금형을 받는다.”는 경고를 받고서야 풍선을 불었다. 만취 상태로 음주측정을 한 뒤 경찰 몰래 어딘가로 사라진 운전자를 수색하는일도 벌어졌다.기준보다 약간 높은 혈중알코올 농도 0.052%로 100일간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우모(64·강남구 청담동)씨는 진술조서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도 단속반이 다른 운전자를 측정하느라 부산한 틈을 타 몰래 사라졌다. “음주단속 때문에 시끄러워 집에 가지 못하겠다.”며 단속경관에게 시비를 거는 동네 주민도 있었다. 경찰청은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을 ‘음주운전 집중단속의 날’로 정하고 영업용 차량과 여성 운전자도 빠짐없이 단속하고 있다(대한매일 12월3일 30면보도).이날 첫 집중단속에서는 전국에서 1272명이 적발돼 739명이 100일간면허정지,533명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이 가운데 택시운전사 30명과 여성운전사 82명도 들어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 아미티지 국무부장관 새달 방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내달 방한한다고 정부 당국자가 28일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미티지 부장관의 방한은 일본 등 아시아 순방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북한 미사일수출 선박 해상봉쇄 및 나포’시나리오를상정한 보고서를 제시한 미 행정부 내 대표적 대북 매파 인사로,방한시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공격을 단행할 경우 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 대선과 북한/북풍은 없다?

    북한이 조용하다.남한의 대통령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 북측의 언론 매체를 통한 구체적인 선거 관련 언급이 거의 없다.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도 전에없이 약하다.휴전선과 서해상에서 특별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이라는 굵직한 사건에 대한 공식 반응도 당초 예상을밑돌고 있다.남북한간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착수,북·일 관계개선 등 일련의 혁신적인 조치를 취해오다 미국에 대한 핵개발 시인으로 대외정책에 제동이 걸린 북한 입장에서 이번 대선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보혁대결’구도가점쳐지는 이번 선거에서 북한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그리고 후보들과의 역학관계는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북한이 바라보는 연말 대선 지난 6·29 서해교전이 발생한 일주일 뒤 북한은 ‘유감 표명’과 함께 남북 장관급회담을 제의해왔다.이때부터 한반도 정세는 급진전됐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정상회담,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의 잇단 합의 등 북한이 내놓은 조치와 관련,대북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북한이 포용정책을 펴온 김대중(金大中) 정권임기 내 성과를 만들어놓으려 한다는 것이었다.다시말해 이번 대선이 북한에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북한에 대해 철저한 상호주의와 군사문제의 우선 해결로접근해야 한다는 이회창 후보와,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승계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노무현 후보간 정책 대결로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현재 북한은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 선거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는 일은 거의 없고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평양방송 등에서 후보들의 구체적인 발언을 문제삼고 비난하는 일이 있었지만 빈도수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유호열(柳浩烈) 교수는 북한의 최근 태도와 관련,“최대한 문제를일으키지 않고 대선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현재핵문제로 미국과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은 군사분계선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유엔사의 개입은 안 된다며 상호검증을 거부,결국 동해선 도로 연결 연내 완공에 차질을 빚게 하면서도 지난 25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 사업을전격 발표했다. 대북 핵포기 압박책인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서도 제네바 핵합의 파기상황에 대한 미측 책임만 거론하는 강도 낮은 반응을 보였다. 후보에 대한 비방도 지난 7일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나라당을 비난한 것을제외하곤 드물게 나오고 있다. 이런 기류는 북한이 현재 대내적으로 처한 어려움과 고민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후보와의 역학관계 북한이 실제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는지,어떤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평가는 전문가에 따라 엇갈린다.현상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각종 교류를 제도화하자는 노무현 후보를 선호할 것이란 추측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노 후보가 햇볕정책을 이어가리란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노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지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도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한다.만약 노 후보의 당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원했다면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이산가족 연내 추가상봉과 경의선·동해선 연내 연결 등에 앞장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강경한 부시 미 정부와의 핵 협상을 통해 과실을 얻고자 하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엔 남한 정부의 변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북한이 핵포기 선언 등 전향적인 자세로 최근 한반도상황과 체제 변화를 꾀하지 않고 다시 벼랑끝 전술로 북·미관계 돌파를 시도하려 한다면,이회창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의미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평양에 주재했던 외교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교류·협력의 길을 뒤로 물릴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남한의 상대역이 누구인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수정 박록삼 기자 crystal@ ★역대선거와 북풍사례 지난 87년 13대 대통령선거. 그해 6월 연세대 이한열(李韓烈)군의 죽음 뒤 연인원 2000여만명이 거리로뛰쳐나와 ‘군부독재 철폐,직선제 개헌’을 외치는 ‘6월 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그 결과 5공정권이 이른바 ‘체육관선거’를 포기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받아들였다.그러나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는 국민들의 요구가 뜨거웠음에도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후보와 김영삼(金泳三) 통일민주당 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불발하는 바람에 정권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의 후계자격인 노태우(盧泰愚) 민정당 후보가 결과적으로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다. 특히 87년 11월 ‘대한항공 858기’가 폭파됐다.그리고 대통령 선거 투표일 하루 전날인 12월 15일 ‘미모의 폭파범 김현희’는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입에 재갈이 물린 채 서울로 압송됐다.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사진과 기사가모든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고 ‘당연하게도’ 유권자들의 반북 이데올로기와 보수심리를 자극하며 이 또한 문민정부 수립의 열망을 위축시켰다. 결국 선거는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의승리로 판가름났다.15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시민단체들이 KAL기 폭파 사건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만큼 이 사건이 당시 대선의 변수였다. 이처럼 지난 남측의 크고 작은 선거에는 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항상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고 영향력을 미쳐 왔다.분단된 상황에서 이른바 ‘북풍(北風)’이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데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해왔다.87년대선 이후에도 92년 대선 직전 안기부가 발표한 ‘거물 간첩 이선실과 남조선노동당 사건’ 역시 북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은 대다수 선거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대목이다. 급기야 지난 96년 4월 13대 국회의원 선거인 4·11총선때는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이 일어나며 집권 세력이 북한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까지 번졌다. 이듬해 15대 대선에서는 ‘오익제 편지사건’이 일어나며 당시 조심스럽게 당선을 자신하면서 ‘북풍 대책팀’까지 가동했던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오익제 전 천도교 도령이 월북한 뒤김대중 후보에게 보냈다는 편지가 안기부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상지대 서동만(徐東萬) 교수는 “최근 북핵문제가 현안인 만큼 이와 관련해보수세력에서 반북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하지만 선거 공간에서 분단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남북의 화해·협력에도 맞지 않으며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북한과 선거관련 일지 ◆13대 대통령 선거(87.12.16) 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12월 15일 폭파범 김현희 서울 압송.여당인민정당 노태우 후보 당선 ◆14대 대통령 선거(92.12.18) 92년 10월 안기부,남파간첩 이선실 및 남조선노동당 사건 발표.여당 민자당김영삼후보 당선.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거(95.6.27) 95년 6월26일 김영삼 정부는 민간의 대북지원도 금지하다가 갑자기 강원도동해항의 대북 쌀 수송선 출항식.역효과 불러 신한국당 참패. ◆15대 국회의원 총선거(96.4.11) 96년 4월5∼7일 무장 1개 중대 무력시위.11일 북한군 군사분계선 월경.여당신한국당139석,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79석 확보. ◆15대 대통령선거(97.12.18) 97년 11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 인사 북한 관계자 만나 ‘북풍 공작’ 시도.새정치국민회의 미리 알고 문제 제기.한나라당 패배.
  • [기고] 북한, 사심없이 도와주자

    우리 나라 통일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이념이나 체제 위주로만 접근하는 것은 이제 고리타분해지기 쉽다.남북한의 분단문제는 우선 양측 정치 권력을 장작 빠개듯이 빠개서 보여줄 때만 그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우리 나라의 통일은 남북 양측 권력이 그 지나친 고압성에서 벗어나 평상의 사람살이 수준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분단은 같은 분단 국가였던 독일의 경우보다 몇배 엄혹하다.남북 권력이 처음부터 너무 엄혹하게 출발했다.그렇게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오로지 강권체제로만 줄달음쳐 가다가 끝내 전쟁까지 치르면서 더더욱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러한 고압 정치 권력의 극한 대치라는 기본 구도에 틈이 난 것은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난 1960년의 4·19혁명이었다.이때 초대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하와이로 망명을 했다.그러나 그 뒤로 군부 권력이 등장,남한 사회는 정치적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80년대 말에 들어 비로소 정치 권력은 민간에 이양되나,그 민간 대통령 두 사람도 임기 중에 친 자식을 형무소에 갇히게 했다. 남쪽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초기의 고압 정치 권력이 차츰 평상을 사는 사람살이 수준으로 돌아왔다.그 과정에서 주된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재야 민주화운동이었다.고압 정치 권력이 변화하면서,사회 전반의 사람살이는 날로날로 활기차지고 나라 전체는 놀라울 정도로 번영의 길로 들어섰다. 2000년 6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평양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키며 그렇게도 강고했던 남북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올해는 월드컵을 치르며 4강 고지까지 올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국력이 신장됐다. 남한의 국력이 신장되고 남북간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지만 나는 고향인 북한의 원산을 지난 52년간 한번도 못갔다.지금 살고 있는 서울에서 불과 220㎞로,자동차로 세시간이면 너끈히 가 닿을 거리임에도 갈 수 없었다.1998년과 2000년 이산가족 상봉 때 두번에 걸쳐 실로 50년만에 북한 땅으로 들어가 보긴 했지만,그때도 그리운 고향 산천에는 못 가보았다. 그때 돌아와서 ‘북한 방문기’를 쓰면서 ‘한 살림 통일론’이라는 소박한 통일론을 펴 낸 바도 있다.그 머리말 속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가까운 이웃간이나 절친했던 사람들끼리 틀어질 때 더 길길이 성을 내고 평생 안 볼 듯이 악을 쓰게 마련이다.50년 넘어 단절된 우리 남북 관계도 궁극적으로는 바로 이런 것이었음이 북한 현지에 들어가서야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요컨대 우리 남북 관계란 어렵게 꽤 까다롭게 생각하자고 들면 한량없이 어려워지지만,쉽게쉽게 생각하자고 들면 이것처럼 쉬운 것도 없어 보인다.남북간에 사사롭게들 많이 만나고,그렇게 개개적으로 정분을 쌓아가며,부분부분으로 형편형편만큼 남북간에 한 솥밥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한 살림’을 차려 가다보면,그 어느 날엔가는 슬그머니 벌써 통일이라는 것이 우리 곁에 와 있게 되지 않을까.아니,곁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통일 한가운데 자연스럽게 들어가 앉아 있게 되지나 않을까.” 올가을 들어 부산 아시안 게임에 700명이 넘는 북한 선수단·응원단이 대거 내려온 점이며,그밖에도 충격적인 신의주 특구 지정 등 매우 고무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긴 눈으로 보면 남북관계는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나라의 통일은 남북 양측 권력이 그 지나친 고압성에서 벗어나 평상의 사람살이 수준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북한의 입장을 진정한 애정을 섞어 깊이 이해하고 사심 없이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호철 소설가 명예논설위원
  • 南불상·北광배 ‘제짝’ 맞을까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 불신(佛身)과,평양역사박물관에 있는 금동광배의 해후(대한매일 11월14일자 1면)에 미술사학계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남쪽의 불신과 북쪽의 광배는 오랫동안 한짝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두 유물의 연관성에 의문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신과 광배가 세트를 이룬다는 것은 불신의 원 소장자 김동현씨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17.5㎝ 높이의 사유상 불신은 1940년 5월 평양시 평천리에서 일본군이 병기창 공사를 하던 중 발견돼 한 인부가 이를 김씨에게 팔았다.골동상을 운영하던 김씨는 몰래 보관하다가 해방후 남쪽으로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당시 반가상 불신이 나온 곳에는 광배도 있었으나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퍼졌다.그런데 1946년 같은 지역에서 금동광배가 하나 나와 평양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다음해 김씨 부부는 이 광배를 직접 살펴본 뒤 불신에 있던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아가 1963년 한 일본학자가 반가상 관련유물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광배는 물론 광배와 함께 수습된 책상형 금동제품을 반가상 대좌로 추정하여 발표한 적도 있었다. 21㎝ 높이의 금동광배에는 ‘영강 7년’(永康 七年)이라는 연호가 새겨져있어 출토 당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박사는 ‘영강’이라는 연호는 중국의 동진(東晋) 후연(後燕) 서진(西秦)이 모두 썼으나 7년까지 간 것은 서진뿐이며,영강 7년은 418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불신의 목에 나타난 세줄기 삼도(三道) 등은 육조 말기의 중국불상과 같은 양식으로 6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광배 제작시기와는 100년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연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광배의 양식이 훨씬 시기가 뒤로 내려가는 만큼 ‘영강’이라는 연호는 고구려의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다.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같은 지역에서 출토된 것일 수도 있는데 확실치 않은 두 유물을 연관시키는 것은 학문적 자세가 아니며 두 유물을 비교해 보아도 연관성을 찾기 함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출품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는 새달 6일부터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릴 예정.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전시회주최 측은 지금도 두 유물이 한 짝을 이루는 것으로 확신하는 듯 하다.하지만 두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신의 머리 뒤에는 광배를 꽂을 수 있도록 네모꼴로 삐죽이 솟은 장치가 있고,광배의 중앙부 조금 아래쪽에도 고정하는 데 쓰는 홈이 만들어져 있다.둘을 합쳐 보면 한 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주최측이나 미술사학계가 모두 ‘상봉일’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금동일광삼존불·금동여래입상·금동계미명삼존불 '삼각관계' 수수께끼 풀리나 ‘특별기획전 고구려’에 출품될 평양역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이 금동반가사유상에 쏠려 있다면,학계는 ‘연가 7년명’ 금동일광삼존불에 주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119호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는 금동계미명삼존불과의 ‘삼각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일광삼존불에는 여래입상과 똑 같은 연호가 새겨져 있고,계미명삼존불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학계는 ‘연가(延嘉)’를 고구려 연호로 본다.중국에는 없는 연호이기 때문.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여래입상에 새겨진 ‘연가’와 ‘기미년’을 연결할 때 539년이나 599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539년으로 확정한다.따라서 ‘연가’,그것도 같은 7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일광삼존불도 당연히 6세기에 만든 고구려 불상으로 보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계미명삼존불을 삼국 가운데 어디에서 만들었느냐는 것이다.일광삼존불과 계미명삼존불은 세부적으로 작은 차이가 있지만,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확실한 동질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적지 않은 학자들이 계미명삼존불을 백제 것으로 분류했다.다만 강우방 교수가 계미명삼존불의 둥그런 육계와 평평하고 길쭉한 얼굴,수직으로 올리고 내린 손의 모습 등에서 고구려 불상으로 보았을 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삼국시대 불상의 제작지를 두고 그동안 학계의 논란 가운데 하나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문화재 분야를 포함한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당위성을,평양역사박물관 유물의 서울 전시는 확실하게 증명하는 셈이다. 서동철기자
  • [씨줄날줄] 남북 이산 문화재

    “미륵보살의 깊은 명상과 자애를,여성적이면서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인 신체가 조용하고도 힘차게 상징하고 있다.이상화된 얼굴에는 말로 형용할 수없는 불가사의한 미소의 흔적이 (중략)영원한 적막을 깨뜨리는 것 같으면서 실은 그것을 더 강조하고 있는 벌어진 오른발 엄지발가락의 동작과 묘사는 한마디로 신묘(神妙).” 작고한 고미술사가 김원룡박사는 저서 ‘한국미의 탐구’(1978,열화당)에서 이렇게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예찬했다.왼 무릎위에 오른 다리를 걸치고 뺨에 오른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 6세기부터 통일신라 초기까지 약 100년간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김 박사가 예찬한 국보 83호는 7세기전반 신라작품으로 6세기 후반 백제 작품인 국보 78호와 함께 한국 고미술의 최고 걸작품으로 꼽힌다.이 작품들은 또한 일본의 국보인 고류지 목조반가사유상과 많은 부분이 비슷해 한국미술의 일본전파 사실을 입증하는 작품으로 귀중한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가상은 신라와 백제에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고구려는 적어도 6세기까지는 삼국 가운데 가장 앞선 불교미술을 갖고 있었다.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118호,평양 평천리 출토 금동미륵반가상은 7세기 전반 고구려의 반가상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 반가상이 북에 남겨두고 온 자신의 반쪽과 ‘이산(離散) 상봉’을 한다고 한다.오는 12월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북한 고구려 미술품 특별전에서 남쪽의 사유상 본체와 북한 중앙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광배(光背)부분을 나란히 전시한다는 것이다.그동안 고미술사학계에서는 북한이 국보로 보존해 온 ‘영강 7년명 금동광배’가 호암미술관의 금동반가상과 한 짝일 것이라는 추정이 있어 왔다.직접 작품을 분석해 봐야 확인될 일이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남과 북에 흩어져 있는 ‘남북 이산 문화재’의 첫 상봉이 되는 셈이다.학계는 평남 원오리 절터 출토의 흙부처 등 ‘남북이산문화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남북 학술교류를 본격화해 문화재의 남북 분단을 극복하는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청와대 치안비서관 김옥전씨 경찰 치안감급 16명 승진·전보

    정부는 13일 공석중인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김옥전(金玉銓)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을 치안감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치안감 4명을 승진시키고,지방경찰청장 등 12명을 전보시키는 치안감급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경찰청 차장에는 한정갑(韓正甲)경찰종합학교장 직무대리,전북경찰청장에는 하태신(河泰新)감사관,울산경찰청장에는 김상봉(金常俸)정보통신관리관이 치안감으로 승진돼 각각 임명됐다. 경기경찰청장에는 이근표(李根杓)경무기획국장,인천경찰청장에는 이승재(李承栽)수사국장,강원경찰청장에는 허준영(許准榮)중앙경찰학교장,제주경찰청장에 유환춘(柳煥春)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을 각각 전보,발령했다.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에는 서재관(徐載寬)인천경찰청장,수사국장에는 이상업(李相業)경기경찰청장이 자리를 옮겨 임명됐다. 경찰종합학교장(직무대리)에는 권지관(權支官)외사관리관,중앙경찰학교장(직무대리)에는 황학연(黃鶴淵)부산경찰청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경찰청은 빠르면 14일중으로 6∼7명의 경무관급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방침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中동포·브로커에 돈받고 비자 불법발급 외교관이 밀입국 알선

    중국동포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비자를 불법으로 발급해준 재외공관 영사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또 중국동포들이 출생신고를 허위로 하는 등의 방법으로 호적을 세탁해 호적을 불법 취득하는 등 출입국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安昌浩)는 10일 비자·여권 부정발급 사범 12명을 적발,이 가운데 전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영사관 부영사 최종관(45·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과장)씨와 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영사관 영사 양승권(58·김해출입국관리사무소장)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씨는 선양 영사관 부영사로 근무하던 99년 10월 비자발급 브로커 정모(55·지명수배)씨의 부탁을 받고 중국동포들이 제출한 초청장의 위조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261명에게 비자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홍콩 모 은행계좌에 입금된 미화 60만달러(7억 5000만원 상당)가 정씨 등 브로커로부터 받은 뇌물인지 조사중이다. 베이징 영사관 영사였던 양씨는 지난해 10월 비자발급 브로커 장모(55·구속기소)씨로부터 비자발급 청탁 대가로 5차례에 걸쳐 미화 2만 3000달러(약3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전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의정부출장소 직원 전모(42)씨를 출입국 업무와 관련해 브로커 홍모(42·구속기소)씨로부터 1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국내에 장기 불법체류하다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 허위로 출생 신고를 내거나 고아로 가장하는 수법 등을 통해 법원에서 호적취득 허가를 받은 호적세탁 사범 46명을 적발해 중국동포,브로커 등 26명을 구속기소했다. 행정사 조경장(79·수감중)씨는 중국동포 윤모씨로부터 1200만원을 받고 “윤씨가 어려서 부모를 잃었다가 최근 상봉했다.”면서 허위 출생신고를 낸뒤 호적을 불법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中동포 호족세탁 어떻게/ 호적 빌려 ‘친가족 상봉’ 위장

    중국동포들이 브로커들과 짜고 호적을 불법 취득한 사건은 허술한 인적자료 관리체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가짜 호적을 근거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여권을 발급받아 택시운전사로 취업하거나 휴대폰을 개설하고 미국에도 마음대로 들어가는 등 실제 대한민국 국민인 것처럼 행세했다. ◆호적세탁 수법 불법체류 재중동포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브로커들이 가짜 호적을 만들기 위해 제일 많이 쓴 수법은 호적 빌리기.나이가 많고 빈곤한 호주의 동의를 얻어 가짜 출생신고서와 출생증명서 등을 만든 뒤 이 서류들을 동사무소에 제출했다.재중동포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4∼5세 때 버려졌으나 최근에 야친가족을 찾은 것처럼 위장했다.아예 고아라고 속여 법원에서 일가창설 허가를 받아낸 경우도 있었다.어릴 때 버려져 출생신고 자체가 누락된 데다 친인척도 확인할 수 없다며 ‘한양 김씨’‘한양 장씨’‘연안 천씨’ 같은 새로운 본을 만들기도 했다. 브로커들은 또 49년 이전 국내에서 출생한 해외동포의 경우 한국국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한 국적회복제도도 악용했다.49년 이전 작성된 한국 호적 가운데 들통날 염려가 적은 무연고 호적을 찾은 뒤 재중동포의 중국 호적을 한국 호적에 맞게 고쳐 국적회복 신청을 냈다. ◆문제점과 대응책 검찰은 호적등재 관련 기관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호적등재 업무와 관련,경찰서나 동사무소는 당사자와 가족 등을 통해 신원조회와 사실 확인 책임을 지고 있지만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다.일부 공무원은 그런 규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사례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는 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관계기관에 통보했다.또 호적세탁 등에 연루된 브로커들에게는 법원에서 중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를 엄격히 한다는 방침이다. 강경대응 방침은 호적세탁을 방치할 경우 치안과 안보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최근 몇년간 불법체류자에 의한 강력범죄 증가율이 80%대에 이르기도 하지만 검찰은 재중동포를 가장한 불순분자의 침투 가능성이있다고 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北 ‘세얼굴 행보’

    북한이 정치외교·경제·문화분야에서 각각 다른 내용의 ‘삼색(三色) 행보’를 보이고 있다. 8박9일의 일정을 마치고 3일 서울을 떠난 경제시찰단은 시장경제를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거나 개성공단 건설에 가속도를 내며 12월 착공을 합의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대단히 긍정적이다.하지만 같은 기간 금강산에서 진행됐던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는 연내 이산가족 상봉과 한국전쟁 전시·전후 행방불명자의 생사 및 주소확인 등 인도적 사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또한 핵개발 계획 파문에 관련해서는 북측은 연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논평을 통해 거듭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이러한 현상들은 물과 기름처럼 별개의 사인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뿌리’라는 분석이다.경제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인도적 사업도,핵개발파문도 모두 북한 체제 안정과 경제 정상화를 지상의 과제로 한 조치로 해석된다.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면서 거두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역시 미국의 선제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개혁·개방의 가속화에 있다.이를 위해 북한은 현재 미국과 ‘위험한 담판’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또한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에는 미온적 태도로 남측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음에도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부분에 관해서는 미리 부지를 확보해놓고 참관하는 등 확고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는 북측이 남측 비용으로 면회소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건설한 뒤 이를 관광 수익사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경제적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이다. 북측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통해 내부 경제 개혁을 추진함과 동시에 신의주와 개성,금강산 지역을 특구로 개발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 경제를 정상화한다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 경제 개혁·개방의성공 여부는 체제의 존망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모든 북측 외교·정치·경제·문화가 여기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를 중심으로 북측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이산가족 실망시킨 적십자회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추가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이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고 한다. 6·25전쟁 행불자와 이후 납북자 파악 등에 이견을 보임으로써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북한의 핵개발 문제로 한반도가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남북간 교류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차에, 이게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핵문제로 이산 상봉과 행불자 생사확인과 같은 인도적인 협력 사업마저 영향을 받아 중단된다면 민족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남북 대표단이 면회소 부지로 정한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닭알바위'를 둘러보고, 다음달 10~12일 다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한 대목이다. 특히 북측이 면회소 부지를 미리 확보해 놓았다는 점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면회소 시설 및 규모 등을 놓고 남북간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설치의 필요성에는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다음달 개성공단 건설사업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개성공단건설 실무협의회도 그런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보여진다. 우리는 이러한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면회소 완공 전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져야 하고, 6·25 전후 행불자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뒷전으로 밀어내고 개성공단 건설.경제시찰단 파견 등 실리적인 협력사업에만 열을 올린다면 '단물만 빨아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연내 이산상봉·납북자 문제 이견 적십자회담 실무접촉 결렬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문제를 놓고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남북 적십자 양측은 회담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이산가족 면회소 부지선정문제와 생사 및 주소 확인사업 시범실시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았지만 연내 이산가족 상봉과 전쟁 이후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 이견만을 확인한 채 다음달 10∼12일 금강산에서 가질 실무접촉으로 넘겼다.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북측이 제시한 이산가족면회소 후보지인 강원도 고성군 조포마을을 함께 둘러보고 ‘금강산면회소 추진사업단’을 구성,빠른 시일내에 착공하기로 하는 등 면회소 설치 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남측이 제안한 ▲내달 3∼8일 또는 내년 2월초 설을 전후한 제6차 이산가족 상봉 추진 ▲한국전쟁 시기 행방불명자 생사·주소 확인 ▲전후 납북자 생사확인 등의 의제에 대해서는 북측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이산가족 면회소 어떻게 짓나/ 1000명 수용 규모 건설비 남측 부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가 조속히 이뤄질 것인가.1일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조포마을 면회소 설치를 합의했고 북측의 의지도 굳건한 만큼 착공 시기만 남은 상태다.이에 따라 면회소의 규모와 입지조건,연내 착공가능 여부,공사 기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때 이산가족 100명이 500명의 가족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최소 600명 이상이 묵을 수 있는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거기에 대형 면회장과 운영 사무실 등도 갖춰져야 한다. 북측은 1일 남측 대표단과 함께 조포마을을 둘러보면서 변전소가 가까워 전기사정이 좋은 점과 동해선과 연결되는 금강산청년역과 도보로 10분 거리인점,식수원 북강과 인접한 데다 온정각과 가까운 점 등을 들어 최고의 적지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아예 조포마을의 민가 10여채도 현재 철거에 들어갔으며 주민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북측은 가급적 연내에 면회소를 착공하거나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공사에 들어가자며 “면회소 형태를 모양새 있게 짓고 규모는 1000명 정도 수용할수 있도록 대규모로 짓자.”는 방안을 내놓았다. 남측 역시 조포마을에 면회소를 짓는 데 긍정적이다.물론 아직까지는 ‘제1후보지’이지만 최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이날 오후 면회소 예정지인 온정리 조포마을을 둘러보던 남북 대표단은 모두 흡족해했다.북측 리 단장은 “원래 이 땅은 아끼던 땅인데 (상부에서) 면회소 건설하라고 떼줬다.여기 이상 명당자리가 없다.”고 자랑했다.남측 이수석대표는 ‘금강산 온정리 조폭마을’이라고 큰소리로 읽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남은 것은 실무적인 문제다.면회소를 착공하기 전에 지질조사,설계 등을 해야 한다.이번 실무접촉에서 조포마을로 면회소 부지를 확정한다 하더라도 지질 조사에만 열흘 정도 걸리게 된다.또한 설계작업 역시 빨라도 두 달 정도걸리며,길면 서너달도 걸릴 수 있다. 착공에 들어가면 남측이 비용과 장비를 지원하고 북측의 인력을 이용하면 완공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북측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炳雄) 한적 총재특보는 “연내 착공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연내 착공은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면서도 “어쨌든 가능한 한 빨리 착공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회담이 진행 중인 금강산여관은 현대아산이 지난 9월 임대한 뒤 보수공사를 앞두고 있어 탁자와 의자 등 집기를 2층 로비에 겹겹이 쌓아놓는 등 어수선한 상태였다.계단을 덮고 있던 카펫도 치워져 있었다.북측 관계자는“이번 실무접촉을 위해 급하게 회담장을 꾸미느라 애를 먹었다.조명·난방등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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