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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싣고 달리는 탈북 버스기사 유금단 씨

    황순원의 ‘소나기’가 잠시 북으로 간다. 두메산골이다.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있다. 오며 가며 정든 징검다리도 있다. 한 소녀가 그 다리를 건널 때 소년을 만났다. 둘이 오가피나무 열매를 따먹곤 했다. 겨울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영화 ‘러브스토리’처럼 뒹굴었다. 눈싸움도 했다. 강에서 산천어도 잡았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했다. 가재랑 놀았다. 그러다가 산에 올랐다. 두 손을 턱에 괴고 아래를 바라본다. 소년은 어디 갔을까. 중얼중얼 노래를 불러 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에~’ 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찾아오는 것은 불행과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친척 집에 맡기고 두만강을 홀로 건넜다. 파란곡절을 겪으며 남한으로 왔다. 두고 온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파 매일이다시피 술을 마시며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아들과 다시 남한에서 눈물겨운 상봉을 했다. 하여 ‘이제는 살아야 한다.’며 다부지게 일어섰다. 포장마차 보조, 공사장 막일, 식당 홀서빙, 노점상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다가 버스 운전사가 됐다. 필기시험에서만 12번 떨어지고 13번째 합격하는 불굴의 의지로 이루어 냈다. ‘절망은 없다. 꿈 있는 자가 진정 아름답다.’라는 좌우명으로 이겨 냈다. 지금은 ‘뛰뛰 빵빵’ 신나게 서울 시내를 달린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에 승객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사는 맛을 느낀다. 그 소녀의 이름은 유금단(40).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1년 탈북했다. 북에서 온 여성으로는 드물게 남한에서 6년째 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그는 2008년 광복 63주년 때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신정동에 있는 6623번 시내버스 차고지. 이날따라 눈이 많이 내렸다. 하얀 눈과 환한 웃음이 잘도 어울린다. 약속 시간이 약간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였다. 그의 애마나 다름없는 버스 안에서 마주 앉았다. 먼저 지금 고향에도 눈이 많이 오겠다고 했다. “겨울이면 눈이 항상 많이 쌓여 있어요. 저는 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남한에 왔을 때 눈이 별로 없어서 속상했어요. 작년하고 올해가 눈이 좀 와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 비번인데 눈과 함께 놀라고 하느님이 축복해 주는 것 같아요.” 고향이 어떤 곳이냐고 했더니 “함경북도 산골이며 금강산 못지않은 좋은 경치를 자랑한다.”며 싱글벙글 웃는다. 역시 고향 얘기는 즐거운 일. 봄에는 산나물을 캐고 가재를 잡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강냉이를 절구에 찧어 먹었고 어머니가 삶아 준 줄당콩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렇다면 부모 생각도 간절하겠다고 했더니 유씨는 잠시 차창 밖을 바라본다. 함박눈이 더욱 굵어진다. 유씨의 눈가는 차츰 젖어 갔다. “아버지는 40대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50대 초반에 돌아가셨지요. 두 분 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는 원래 남한 출신입네다. 6·25 때 17살이었는데 북한군에게 잡혀 갔지요.” 유씨는 남한에 처음 왔을 때 고모와 삼촌을 만났다. 그리고 조치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갔다. 이때 가슴속 깊이 다짐한 것이 있다. 이산가족으로 한 많은 삶을 살아 가는 이 땅의 노인들을 위해 통일의 문이 열리는 날 버스에 수십대, 아니 수백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달고 북으로 달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당부했다. “제발, 그날까지 다들 건강하게 살아 계십시오.” 탈북해 남한에 온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을까.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다 같은 조선 땅입니다. 남한으로 내려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제 인생은 여기(남한)에서 시작됐으니까요. 남한에서 귀신병을 앓다시피 온갖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걸 겪으면서 비로소 꿈과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남한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의 이질감이었다. 막노동판에서 쫓겨났을 때도 그렇고 포장마차 보조일, 식당 홀서빙 일을 할 때도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다. 함북 지방 사투리가 불친절한 반말로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이 세상은 암흑이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면 견딜 수가 없었지요. 우울증과 귀신병을 반복적으로 앓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날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북에 두고 온 아들 생각에 참고 또 참았지요.” 북한에서 8살 된 아들과 이별할 때는 “열흘만 있으면 엄마가 돌아올게.”라고 했다. 당시 남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8년 징역형으로 수감된 상태였고 아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다시피 했다. 이런 아들이 떠올라 울음을 그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노점상으로 나섰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아들과 남편을 데려오는 데 썼다. 하늘도 감동했던지 2005년 남편과 아들을 남한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가 버스 운전사가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유니폼을 입은 버스 기사가 멋있게 보이더군요. 또 시민들의 발이 된 내 모습을 상상했지요. 기분이 아주 좋아지더라고요.(웃음)” 함북 산골에는 시내버스가 없지만 북한에서 버스 기사는 중산층에 속한다. 그는 어느 정도 운동신경이 있어 운전을 자신했지만 필기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 한자식 단어가 낯설고 이해가 잘 안 됐다. 주변에서 해석을 도와 주워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결국 13번째 도전에 합격해 마을버스 핸들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달려오는 5t 트럭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돌리다가 그만 장 파열을 일으키는 큰 사고를 당했다.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복부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 지역 시내버스에 다시 올랐다. “그때 죽을 뻔했지요. 병원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지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많이 격려를 해 주더군요.” 4년 전부터는 지금의 6623번 시내버스로 옮겨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고 있다.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날도 많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버스의 단골 승객들한테는 ‘친절한 금단씨’로 소문이 나 있다. 키가 150㎝ 단신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함경도 또순이’로도 통한다. 그는 특히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클러치를 밟을 때마다 정강이가 갈라지는 느낌을 받지만 정신력으로 참고 이겨 낸다. 아주머니들이 오르내릴 때 엄지를 치켜세우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격려와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까지 땄다.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목표의 절반은 이루어낸 것이지요. 또 꿈이 있어야 하늘이 도와줍니다. 저는 원래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시골에 작은 요양원을 설립해 노인들을 모시는 일에 일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나는 부자다. 남한테 빚이 없으니 부자가 아니냐.’라는 생각을 늘 한다. 또한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 가면서 개인적 감정으로 부딪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웃는 얼굴로 살아 가자.’고 다짐한다. 이런 내용으로 강연을 하면 매번 기립 박수를 받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눈물 젖은 두만강’을 지금도 부르냐고 했더니 “이젠 너무 슬퍼서 잘 안부른다. 대신 윤태규의 ‘마이웨이’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노랫말이 새삼 다가온다.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볼 것 없네/~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내가 가야 하는 일들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일어나 한번 더 부딪쳐 보는 거야. 마이웨이.’ 편집위원 km@seoul.co.kr ●유금단씨는 1970년 5월 함북에서 태어났다. 2001년 탈북해 중국 땅을 전전하다 2002년 6월 남한에 왔다. 막노동과 포장마차 보조, 식당 홀 서빙일 등을 하다 2003년 말 12번의 낙방 끝에 13번째 필기시험에 합격하면서 버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 지역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핸들을 2년 동안 잡은 뒤 4년 전부터 서울 신정동과 여의도를 오가는 6623번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있다. 2008년 6월에는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그해 8월 15일 광복 63주년 보신각 타종 행사에 우주인 이소연씨 등과 함께 참여해 화제가 됐다. 2010년 6월에는 모범운전자 자격증을 받았다. 현재 18살 된 아들과 함께 경기도에서 산다.
  • 이길범 前해경청장 피의자신분 소환

    이길범 前해경청장 피의자신분 소환

    ‘함바 게이트’의 1차 타깃인 경찰에 대한 수사가 총수를 넘어 치안감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은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은 13일 열려 영장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3500만원의 금품과 인천의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청장은 “조사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통화기록 조회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 전 청장의 금품수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이 전 국장은 지난 2008년 함바 운영에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유씨로부터 수원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된 경찰 고위간부는 강 전 청장, 이 전 청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이영준·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연루된 함바 게이트를 계기로 경찰이 ‘특단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부 비리 척결을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비리 제보자에 대해 경감까지 특진시키거나 희망지로 전보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조치다. 반면 문제 있는 상관에 대해서는 지휘권을 박탈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상관의 불법·부당한 지시나 업무 이외의 지시에 대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순경이라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방경찰청장 등과의 화상회의 분위기는 비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승진 등을 미끼로 부하 경찰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 청장은 함바 게이트와 관련, “총경급 이상 지휘관 및 참모 560여명을 대상으로 브로커 유상봉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직속 상관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서 압력을 받아 유씨를 만났고, 6명은 대기발령 조치된 김병철 전 울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등으로부터 유씨를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신고자들의 근무지는 경기와 부산, 경남, 호남 등 건설현장이 있는 곳이며, 특히 강 전 청장이 근무했던 곳이 주를 이뤘다. 조 청장은 이들이 유씨를 만났다고 비리경찰관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크게 경계했다. 조 청장은 “금품을 받은 이는 유씨가 부탁한 사람과 면담을 주선했지만 함바 운영권 획득이 성사되지 않았음에도 와인을 받은 이와 부탁을 거절했지만 배송돼 온 홍어를 받은 경찰까지 2명”이라고 말했다. 또 “유씨와 저녁식사를 하며 청탁을 받았다가 거절한 이도 있었고, 아예 청탁을 거절했음에도 택배로 물품을 보내와 뜯지도 않고 돌려보낸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의 취지는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신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법과 규정, 관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이나 언론 취재 과정에서 자진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새로 드러날 경우 가혹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대부’ 빚더미

    “3~4년 전만 해도 담보 없이 수억원씩 융통해서 ‘영감님 회장님’이라고 불렸는데 최근에는 몇천만원도 못 갚아 ‘이놈 저놈’ 소리를 듣는다.” 12일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복수의 함바 운영업자들은 “유씨가 한때 전국 함바 운영권의 70%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함바계의 대부’라 불렸으나 최근엔 1억~2억원 갚을 돈도 없어 차용증을 써주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혼소송에서 져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지난해 9월에는 갑상선암 수술까지 받아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로비에도 실패하는 등 악순환을 겪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변호사비가 없어 변호사인 사위 오모(42)씨에게 사건을 의뢰했으나 최근 사위에게마저 외면당했다. 함바 비리가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확대되자 사위가 손을 뗐다는 것이다. 사건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것이 장인의 변호를 그만둔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로는 이혼으로 자식들이 유씨에게 등을 돌렸다고 가족들은 설명한다. 유씨의 다른 사위는 “결혼식장에서 장인을 한번 보고 20년 가까이 만난 적이 없다. 장모님을 중심으로 집안 사람이 모이고 있고 장인어른은 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랑 지내고 계시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구속되셨다고 해도 안타까운 마음이 안 든다.”고 차갑게 말했다. 유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가족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한 가족은 “전남 해남에 사는 유씨의 여동생(59)은 자주 찾아오는 함바 피해자들을 피해 최근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성동구치소에 갇힌 유씨를 면회하는 유일한 민간인은 내연녀 B(42)씨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北 진정성 보려 당국 회담 제의”

    “北 진정성 보려 당국 회담 제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2일 남북대화와 관련,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남북 간 가장 중요한 문제인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다.”며 “다른 전제조건은 없으며, 이런 부분을 대화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다른 문제들은 후속 대화에서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북측의 이른바 무조건적 대화 제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느냐에 회의를 갖고 있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생산적이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대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천안함·연평도·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관련,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등 한반도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남북대화에서 먼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공통인식이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 남북대화는 남북이 계기를 마련하고 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남북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천안함 사태로 인한 5·24조치 이후 멈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현 장관은 “순수 인도적 지원은 정치·안보상황과 관계없이 해 왔는데 지난해 11월 적십자회담 이틀 전 연평도 도발이 있었다.”며 “일단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지만 정신은 그렇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다만 사태가 엄중하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역시 천안함·연평도 등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선(先) 천안함·연평도·비핵화 문제 해결-후(後) 인도적 지원 재개’ 입장을 피력했다. 현 장관은 5·24조치의 재검토 시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가기까지는 5·24조치가 지속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현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에 대해 “지난해 11월 25일 적십자회담이 열렸다면 남북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꺼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또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금강산관광 문제는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도 있어 이산가족 문제와는 다른 내용과 심각성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실무회담에서 밝힌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진상규명, 신변안전 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회담이라는 것이 실무급이 잘되면 고위급도 되고 최고위급으로 갈 수도 있다.”며 “(정상회담) 가능성 자체를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으나 다만 현 단계로서는 진정성 확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새해 들어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잊은 듯, 남북 간 회담을 무조건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8개월 만에 재개하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와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2월 11일,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2월 9일 갖자고 제의한 1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대화에 대한 통일부의 대책과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이도운 정치부장 ●대북정책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있었고, 북한이 연초 공동사설과 연합성명·담화·통지문 등을 통해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고 한다. 지난해 그렇게 엄청난 사태를 저질러 놓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면서, 그러나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국제관계나 심지어 개인관계도 진정성을 읽을 수 있어야 대화를 한다. 과연 북측이 우리한테 소위 말하는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 형식과 내용면에서 진정으로 그것을 읽을 수 있느냐에 회의를 갖고 있다. 우리는 남북 간 대화를 한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또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그리고 남북 간 가장 중요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대화가 레토릭일 수도 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가 되면 안 된다. 대화의 결과가 생산적이어야 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과거는 잊고 그러다가 또 도발하고, 또 대화하자고 해서 없던 것으로 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이 힘들다. →연평도 포격 등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도발에 대한 시인과 책임 있는 사과 등 그동안 요구한 차원이다.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응하면 바로 대화가 이뤄지나. -그 논의를 대화하자고 제의했으니 다른 전제 조건이 없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논의해서 다음 대화 단계로 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도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비핵화에 대한 것은 진정성이 확인되고 대화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또 후속 대화에서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신년업무보고에서 제시된 북한의 변화 유도는 어떻게 가능한가. -북한이 바람직하게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우리가 해 나가야 한다.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하지 못하면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이뤄가야 한다. →북한 주민을 북한 정권과 분리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 -예를 들면, 인도적 지원에 있어 북한 주민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돼야 한다. 분배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의 투명성도 강화돼야 한다.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제대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많았다. 수혜를 받아야 할 주민들에게 제대로 혜택이 가도록 강화해 나가겠다. →인도적 지원도 연평도·천안함·비핵화 문제가 선결돼야 하나. -순수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 안보상황과 관계없이 한다고 정부가 말해 왔다. 지난번 적십자회담 이틀 전에 연평도 도발이 있었다. 이런 사태는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은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지만, 정신은 그렇게 갖고 있다. 다만 상황은 사실상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고려하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 그 문제는 역시 천안함·연평도 문제 등 북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인가. -남북대화는 문을 닫고 할 것이 아니라 열어 놓는다는 기본 입장을 가져왔다. 연평도 포격 등 엄청난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과연 상대방이 남북관계를 제대로 살려 나가고 발전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대화의 문은 원칙적으로 열어 놓겠지만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이 여러개인데 비공식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는 것인가. -정부는 논평에서 연평도 문제 등에 대한 당국 간 대화를 얘기했다. 이는 매우 구체적인 제의이자 표현이다. 백(비공식) 채널을 말할 시점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으니 지켜봐야 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은 유효한 것인가. -아직 유효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남북관계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지 않고 남북관계 발전을 이룰 수 있나. 북한이 대외적으로 나와 국제사회와 발을 맞추지 않고 미래가 있겠나. 남북이 협력하지 않고서 발전할 수 있나.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의 소득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식량문제 해결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일정 수준의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북한은 우리 정책이 강경하다고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강경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외개방이 아닌 정책이 바람직한 정책이냐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우리 정책의 진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이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끌고 갈 것이다. →북한의 비핵·개방 대가로 약속한 3000달러 소득은 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소득 3000달러로 가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했다. 1960~70년대 어려움을 거쳐 1980년대 후반에서야 이뤘다. 전세계 저개발국, 개발도상국도 자력으로 이 수준에 간 국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북한 사정을 보면 높은 수준이다. 또 2000달러든 3000달러든 거쳐야 5000달러로 가고 1만달러도 간다. 3000달러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중간 목표이지만 이 자체로도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남북관계 →위키리크스에 남북정상회담 접촉이 나온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나. -위키리크스에 대한 공식 언급은 하지 않겠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정상회담을 나중에 생각할 수 있나. -회담이라는 것은 실무급이 잘되면 고위급도 되고, 이것이 잘되면 최고위급으로도 갈 수 있다. 가능성 자체를 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회담의 수준 문제는 다 열려 있는 것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우리가 제시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한다. →연평도 도발 이후 개성공단 철수론이 나온다. 정부의 대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국민 신변의 안전 문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개성공단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은 없지만 안전 문제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북한이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5·24조치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나. -5·24조치 재검토를 가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가기 까지는 5·24조치가 지속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있다. 풀어야 하지 않나. -지난해 11월 25일 적십자회담이 예정돼 있었고, 이산가족 정례화 등을 합의하려고 했었다. 만약 회담이 열렸다면 이산가족 문제에 관해 남북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북한이 이틀 전 연평도 도발을 해 회담이 무산됐다. 연평도 등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꺼낼 상황은 아니다. →금강산관광 재개도 같은 맥락인가. 달리 고려할 문제가 있나. -지난해 초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 남북이 논의했는데 실무회담이 중단되자 북한이 금강산지구의 우리 자산을 동결·몰수까지 했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켰다. 금강산관광 문제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도 있어 이산가족 문제와는 다른 내용과 심각성을 갖고 있다. 우리 입장은 이미 지난해 북측에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해 사과,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또 신변안전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북한 정세 →북한 정세와 관련, 권력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표면적으로 봐서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초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시기적으로도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북한이 공식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김정은으로) 승계했다고 공식화한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직책을 부여하는 것으로 봐서 공식화를 거치는 단계인 것으로 본다. 정부도 이에 맞춰 정책을 세우고 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의 공개활동 횟수가 모두 161회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장성택·김경희 등이 가장 많이 수행했다. 정상적인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논란이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정부가 그런 것을 고려하거나 했다는 것은 전혀 없다. 일부에서는 흡수통일 얘기도 하는데 정책으로 고려하거나 해 본 적이 없다. 일관되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 대통령도 8·15경축사에서 평화·경제·민족공동체라는 3대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비핵·개방·3000’도 남북이 ‘윈윈’하자는 것이다. 상생공영하자는 것인데 뒤집어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북한 스스로가 폐쇄와 고립에서 나와야 한다. 평화적인 남북관계 추구가 어느 시점에서 점진적·단계적 평화통일로 갈 것이다. →정부가 흡수통일을 말할 수 없겠지만 역사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이 어렵다. 북한이 몰락하면 한국이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는데. -흡수통일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통일이라는 것은 민족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정치모델을 찾는 것이지 전쟁·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되지 않겠는가. 정부는 평화적이고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을 추구한다. ●북핵 문제 →북한이 원심분리기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나 핵무기 개발 기술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의 평가는 무엇인가. -북한 스스로 시설을 밝혔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스스로 비핵화를 얘기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부는 6자회담이 제대로 되기 위해, 남북대화를 잘하기 위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공언한 것처럼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남북관계도 풀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길이다. →6자회담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용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면 6자회담이 가장 유효하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6자회담이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못하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반추할 필요는 있다. 현실적 대안으로 6자회담을 유효하고 작동시켜야 할 메커니즘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북한이 회담에서 나갔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의 선조치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하겠다는 확약이 필요하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서 하는 6자회담은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북대화에서 먼저 실마리가 찾아져야 된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안 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미·중이 북핵문제를 포함한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고, 문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될 수는 있지만 남북대화는 남북이 계기를 마련하고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고, 엊그제 대변인 논평에서 (당국 간 대화를)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야 한다. →대변인 논평과 관련,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나. -예단하지는 않겠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와야 되겠다. ●통일 정책 →통일세 등의 논의에 대해 통일부가 준비하는 것은. -통일 재원 마련 등 공동체사업 연구 착수보고대회를 했다. 2개월 후 중간보고를 받고 4월쯤 마무리될 것이다. 정부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정부 안을 공식적으로 발표, 법제화해 나가려고 한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 주변국가 가운데 남북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독일 통일의 경우 영국·프랑스도 비밀문서를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했다고 한다. 통일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에서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주변국들도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는 남북이 착실히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어느 단계에서 남북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이런 단계가 되면 충분히 주변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가야 할 길이다. 비관만 할 것은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주변 세력들도 이해할 것이다. →국내 입국한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역할은. -이들의 정착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남북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상봉 리스트’ 정·관계 무덤되나

    ‘유상봉 리스트’ 정·관계 무덤되나

    ‘유상봉 리스트’에 치안감급 이상 경찰 고위 간부 외에 광역단체장과 전·현직 국회의원 등 1000명 이상이 올라 있다는 것은 이미 초대형 게이트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검찰이 확보한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의 수첩은 박연차게이트를 낳은 ‘여비서 다이어리’와 빼닮았다. 함바게이트가 정·관계에 피를 부르는 제2의 박연차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죽은 권력을 잡았던 박연차 게이트와 달리 유상봉 리스트에는 여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함박게이트의 여의도 상륙은 시간문제가 됐다. 벌써부터 리스트에 누가 올랐는지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명단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확인은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대어들이 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경찰총수였던 강희락 전 경찰청장 정도는 피라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0페이지가 넘는 유씨의 수첩에는 로비 대상자의 직책과 이름, 전화번호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수사 인력을 보강한 검찰은 이들 가운데 누가 얼마를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특히 경찰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강 전 경찰청장 등이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경찰 간부들이 수사를 받을 경우 경찰의 대국민 신뢰도는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은 유씨와 연락했거나 만난 경찰들은 자진 신고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상태다. 일부 경무관·총경들이 자복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경찰청의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나오자 사실상 ‘박연차 리스트’의 복사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2년 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정황을 담은 ‘박연차 리스트’는 정·관계 인사들의 ‘데스노트’ 역할을 했다. 박 전 회장 수첩에 이름이 오른 유력 인사들은 예외 없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상당수의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 결과 이광재 강원도지사,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구속되기도 했고, 일부는 아직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상봉 리스트’에 의거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그 파급력은 박연차 리스트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당시 박연차 리스트에는 유력 인사 70여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검찰 수사는 지난 정권의 ‘죽은 권력’을 향한 것이었다. 당시 일부 여권 인사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었으나 ‘구색 맞추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유상봉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은 대부분 현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가 여권 인사로 분류 가능한 사람들이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 판도 변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자랑해 관련 의혹은 수시로 쏟아지고 있다.”며 “옥석은 수사 과정에서 계속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이영준기자 bckang@seoul.co.kr
  • ‘함바로비’ 유씨수첩에 1000여명 있다

    ‘함바로비’ 유씨수첩에 1000여명 있다

    검찰이 확보한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로비수첩’에는 영남권 광역 자치단체장과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씨에게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상봉 리스트’에는 로비 대상자의 직책, 전화번호 등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일각에서는 정·관계를 휩쓸 초특급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유상봉 리스트는 50여 페이지로 돼 있으며, 한 페이지당 20여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최소한 1000명이 넘는 셈이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유씨와의 커넥션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유씨의 수첩에는 유씨가 사업을 하던 부산·경남과 연고지인 광주·전남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적혀 있다.”며 “현직도 많고 여당 거물들도 여럿 포함돼 있어 ‘박연차 게이트’의 문을 연 ‘여비서 다이어리’를 뛰어넘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죽은 권력’에 칼을 댄 박연차 게이트와 달리 ‘살아 있는 권력’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봉 리스트에 오른 영남권 광역 단체장은 “유씨를 몇번 만난 적은 있지만 청탁을 받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유씨의 로비는 대부분 함바 운영권 청탁과 관련이 있어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영진 전 경찰청 정보국장과 유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던 김중확 전 수사국장도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함바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청장은 인사청탁 등의 대가로 유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 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부지검은 12일 오후 2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청탁의 대가로 3500만원의 금품과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함바 브로커에 이렇게 당했다

    서울을 떠나 지방의 친척과 지인 집을 전전한 지 벌써 4년째. 한때 잘나가던 ‘함바’ 운영업체 ‘사장님’이었던 한모(50)씨는 현재 지방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신세로 전락했다. 한씨가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떠돌이로 살게 된 것은 평생 모은 재산을 ‘함바비리’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 등에게 몽땅 떼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대형 건설현장에서 ‘함바’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렸던 한씨는 2006년 8월 유씨가 운영하던 원진씨앤씨에 4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생이 나락으로 곤두박질했다. 투자 대가로 ‘함바’ 운영권을 준다던 유씨는 차일피일 약속을 미뤘고, 결국 한씨가 투자한 4억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한씨가 ‘함바’를 운영할 당시, 업계에서는 ‘원진씨앤씨에 돈을 미리 넣어놔야 순서가 오면 운영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용됐다. 때문에 유씨가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계약서를 처남 김모(57)씨의 이름으로 작성했어도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한씨는 “유씨는 자신이 대표라면서도 실제로 나를 만나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유씨의 처남과 매제라는 사람들이 서울 송파, 경기 김포 등지에 사무실 차려 놓고 각자 영업했지만 결국 모든 돈은 다 유씨에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씨는 2008년 11월 전남 광양에 건설되는 광양조선소 ‘함바’ 운영권을 주겠다는 또 다른 브로커인 ‘광양S&C’ 부회장 김모(53)씨에게 1억원을 떼이기도 했다. 2명의 ‘함바브로커’에게 전재산 5억원을 모두 털린 한씨는 “‘함바비리’는 이런 범죄가 이뤄지도록 우리 사회가 방조한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건설사가 브로커를 통해 운영권을 넘기려 하고, 권력자들은 여기에 동조해 한몫 챙기려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개인 사업자만 이중, 삼중으로 피해를 본 것”이라며 통한의 한숨만 내쉬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현직 경무관 “강 前청장 부탁으로 유씨 만나”

    현직 경무관과 총경들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또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 소속의 P총경은 유씨를 통해 강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영남 지역 지방청 소속의 K경무관은 2006년과 2009년에 유씨를 만났다. K경무관은 신고서를 통해 2006년에 부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부탁을 받았고, 2009년에도 경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유씨와 만났다고 털어놨다. 유씨는 K경무관에게 함바 운영과 관련해 벽산건설 등 관내 건설현장 소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K경무관은 유씨와 정보과 직원을 연결해 줬다. 하지만 K경무관은 “2006년에는 유씨가 현장소장과 만났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2009년에는 소장을 아예 못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청과 충남청에 소속된 현직 총경 2명도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어 지난 9일과 10일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브로커 유씨와의 관계를 진술했다. 이 가운데 충남청 K총경은 2006∼2007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으며, 2008년에도 유씨를 만났다고 자진신고했다. 하지만 K총경은 유씨의 청탁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고 금품 수수도 부인했다. 역시 검찰조사를 받은 대구청의 K총경은 지역 서장 시절 김병철 울산청장의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그는 “경주 건천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현장과 관련해 유씨로부터 ‘도시락 공급을 하려는데 시장을 소개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라고 말하고는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 변동 내역을 파악하고자 행정안전부에 최근 수년간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이들 6명은 강 전 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김 울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랑 “범죄예방, 디자인으로도 가능”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아시나요. 중랑구가 오는 14일까지 구청 로비에서 셉테드 테마 전시회를 열어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에게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셉테드란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때 범죄에 대한 방어적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아파트에서 어린이 놀이터가 모든 가구에서 내려다보일 수 있도록 단지 한복판에 설계하는 것을 비롯, 지하주차장에 조명을 밝게 하거나 1층을 필로티 설계로 범죄 목표물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최근 아동·여성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현실을 감안, 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셉테드 적용사례를 사진과 영상 등으로 보여주며 주민참여방법 안내, 의견 게시판 설치를 통해 셉테드 전략의 필요성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14일에는 한국CPTED학회 사무국장인 고려대 건축과 강석진 교수가 ‘폐쇄회로(CC)TV만 많으면 안전하다고요.’라는 주제로 CCTV의 역기능 등에 대해 특강을 한다. 강 교수는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CCTV 천국인데 유기적인 CCTV 통합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강의에서 셉테드는 물론 범죄예방 안전주택인증서 도입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셉테드 기법을 도입한 범죄예방 설계지침 조례를 제정, 뉴타운 등에 본격 적용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셉테드 전략의 주체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선 중화·상봉 재정비촉진지구에 이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함바 게이트] “前지자체장이 함바 싹쓸이 소문 파다… 권리금 수억대”

    함바 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함바 비리는 지방자치단체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업자들은 거물급 함바 브로커로 알려진 유상봉(65·구속기소)씨 외에 시·도마다 그 지역의 건설현장을 장악한 함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업자들은 또 수도권 전직 지자체장인 A씨가 재직 시절 자신의 친인척들로 이뤄진 ‘낙하산’을 내려보내 그 지역 함바 운영권을 싹쓸이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10일 신축 아파트 및 빌딩의 건설현장이 밀집한 인천 송도와 경기 김포 등지에서 함바를 운영하고 있는 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역마다 존재하는 브로커들은 해당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 입찰에서 함바 운영권을 따낸 뒤 큰 이윤을 남기면서 실제 운영업자들에게 운영권을 팔아넘기고 있다. 운영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시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 등도 함바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9일 소환돼 서울동부지검에서 장장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은 조정근 웅지건설 대표는 지자체장이던 A씨와 오래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조 대표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재인충남도민회장을 맡아 왔다. 조 대표는 또 A씨 재직 시절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귀빈으로 참석하고, 재인충남장학재단의 장학금 전달식에 A씨를 초대하는 등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유씨는 알지도 못하고 조 대표는 지역활동을 하면서 공적인 일로 알게 된 사이”라고 관계를 부인했다. 함바 운영업자들은 이처럼 브로커들이 정·관계 인맥을 통해 함바 운영권을 미리 싹쓸이하기 때문에 이들을 통하지 않으면 함바를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서 함바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자는 “정상적인 함바 운영에는 권리금이 없지만 실제로는 전체 함바 중 70%가 브로커들에게 권리금 형식으로 웃돈을 얹어주고 운영권을 따낸다.”면서 “아파트 건설현장이면 브로커에게 권리금으로 가구당 10만원가량을 계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합정동 아파트 신축현장의 함바 관계자는 “현장사무소에 1억~2억원가량 주고 브로커들에게도 2억원씩 주고 나면 남는 것도 없다.”면서 결국은 건설현장 인부들만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먹어야 해 피해가 고스란히 인부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영준·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함바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 부산 및 경남·북 출신 복수의 의원들이 함바(飯場·현장식당)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10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소환돼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의 로비 선상에 한나라당 중진인 부산의 A의원과 경북지역 B의원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A·B의원은 함바집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광역단체장들은 현재까진 유씨와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유씨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의원은 “동생이 4~5년 전 지방에서 함바를 운영한 것은 맞지만 동생과 교류가 잦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B의원도 “유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고, 전·현직 광역단체장들도 “유씨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만큼 청와대나 정치권 연루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강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백민경·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함바 게이트] 함바는 비리 경찰의 ‘밥’ 왜?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 비리사건에 연루된 인물들 가운데 유독 경찰 출신이 많다.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조만간 소환될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전직 경찰총수를 비롯해 김병철 울산지방청장, 양성철 광주지방청장 등 전·현직 고위간부 10여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게다가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청와대 감찰팀장도 경찰 출신이다. 이렇듯 경찰이 함바 비리에 대거 연루된 이유는 뭘까. 경찰 안팎에서는 “건설현장 등 이권 개입 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조직이 바로 경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건설사들이 동원한 용역업체나 조직폭력배들이 거주민들을 쫓아내면서 이권 개입을 시도할 때 그들의 폭력 등 불법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조직이 경찰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금품을 제공하면서 “뒤를 봐달라.”는 청탁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함께 철거민을 진압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경찰서 박모 경위가 아현3구역 재개발지역 조합장과 유착돼 1억 2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거액이 오가는 건설현장의 이권 개입은 경찰의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로커 유씨가 강 전 경찰청장 등을 비롯해 경찰 고위직과 깊숙이 연결돼 있었던 것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모든 건설현장에 있는 함바가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 경찰관에게 손길을 뻗기 시작, 급기야 경찰총수에게까지 로비를 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계자는 “유씨가 함바 브로커로서 전국을 무대로 활개를 칠 수 있도록 경찰이 ‘프리패스’ 역할을 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함바 게이트] 정치권 함바 한파

    여야 정치권이 ‘함바’ 한파에 몸을 움추렸다. 함바 운영업자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전방위 로비 대상에 여야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다. 한나라당은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경남 출신인 친이계 중진 A 의원, 경북 출신 친박계 중진 B 의원, 수도권 출신 초선인 C 의원 등과 한나라당 소속 전직 광역단체장 D씨가 거명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도 감사원장 청문위원인 조영택 의원이 유씨에게서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당 의원들은 적극 해명에 나서며 의혹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의원은 “검찰 확인 결과, 유씨가 통영시의 한 문화단체에 기부금을 냈다고 진술했을 뿐 이 의원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고, 조 의원 역시 “2008년 유씨가 후원금 500만원을 줘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의원들도 “유씨와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년 남짓 남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구설에 오르면 재기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여야 정치권에 엄습해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수사가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괴소문까지 나돌아 계파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의원실에선 혹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유씨 후원금이 들어와 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후원계좌를 일일이 뒤져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의원은 10일 “사실 관계를 떠나 의혹의 무분별한 확대 재생산으로 정치권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힐까 걱정”이라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겠지만, 그 전에 악성 루머부터 확실하게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함바 게이트] 청와대 함바 불똥

    ‘함바집 비리’ 불똥이 결국 청와대까지 튀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53) 감찰팀장이 지난 9일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함바집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유상봉씨는 검찰조사에서 배 팀장에게 아파트 건설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받는 데 도움을 달라며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9일) 검찰에서 그런 진술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배 팀장을 불러 진술을 받았다. 본인은 지난 2009년 지인과 함께 진정사건으로 유씨와 두번 만난 게 전부이며,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 진정서가 접수됐고, 업무 연관성이 있는 줄 알고 만났는데 본인이 맡은 일과 업무 연관성이 없었으며, 단둘이 만난 적이 없어 금품을 수수할 수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청와대 직원이면 부담이 있을 것 같아 사직서를 받기로 했으며, 현재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청와대 진술에서 “앞으로 법적 대응을 통해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팀장은 경찰 출신으로 정권 초기부터 청와대 내부 감찰을 주도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경찰청 소속으로 서울시에 파견됐으며 지난 2006년 6월 이 대통령이 시장 임기를 마치고 대선 행보에 나서자 경위를 끝으로 경찰을 그만두고 대선 기간 내내 경호를 맡았다. 정권 출범 이후에는 곧바로 청와대에 합류, 행정관급으로는 드물게 대통령 직보가 가능한 자리인 감찰팀장으로 일해 왔다. 고향도 경북 의성이어서 대구·경북(TK) 인맥이면서 준(準)서울시청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감사팀장 재직 기간 지인들과 함께 발전관련 설비의 상표 등록을 출원하고 취객과 몸싸움을 벌여 쌍방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함바 게이트] 조현오 청장 “유씨와 접촉 경찰 고백하라”

    [함바 게이트] 조현오 청장 “유씨와 접촉 경찰 고백하라”

    “함바 브로커 유상봉과 접촉했거나 금품·향응을 받았던 경찰관들은 양심고백하라.”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함바 비리’ 사건과 관련, 조현오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들에게 ‘자진 신고’ 명령을 내렸다. 조 청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의 총경 이상 지휘관에게 유씨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만났고,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적이 있는지 다 적어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감찰 부서를 통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진신고를 받기로 했으나, 방식을 바꿔 직접 신고서를 작성해 조 청장에게 전자우편이 아닌 서한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감찰 부서를 통해 신고서를 낼 경우 접촉 사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 청장은 또 유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병철 울산경찰청장과 양성철 광주경찰청장을 조만간 치안정책연구소로 발령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청의 경우 김치원 차장이 청장 직무대리를 맡도록 하고, 광주청의 경우 김학역 경찰대 학생지도부장(경무관)을 직무대리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조 청장은 “본인들이 부인하고는 있지만 대기발령 성격의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수사 결과, 기소되지 않으면 원상 복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이어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거나 언론 취재를 통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가혹하고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조 청장의 ‘자진신고 카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이미 지난해 초 서울 강남 유흥업소 대부로 불리는 이모(38)씨와 일부 경찰관의 유착관계를 발본색원하겠다며 업주와 통화한 경찰관들의 양심고백을 받았지만, 당시 단 한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일부는 신고제 시행 이후에도 업주와 몰래 통화까지 했다. 또 조 청장이 “(접촉사실을) 양심선언식으로 정리해서 한꺼번에 발표하거나 사안에 따라 내부 징계 또는 참고사항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역시도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다. 앞선 감찰조사에서도 실체 규명을 하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당시 향응과 금품수수 등 핵심 의혹 사안에는 접근조차 못해 ‘이빨 빠진 감찰’이라는 빈축도 샀다. 또 서울청 감찰, 폭력 형사 수십명을 동원하고도 유착 비리를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가 종료돼 형사입건 대상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
  • [함바 게이트] 檢, 與중진 정치인 정조준… 大選구도 ‘대형쓰나미’ 올까

    검찰이 이번에는 ‘살아 있는 권력’을 정조준할 수 있을까. ‘함바 게이트’ 수사 리스트에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에 이어 전 청와대 사정 담당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의 사정 칼날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의 사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배건기(53) 감찰팀장이 함바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직서를 냈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여당의 A·B의원과 전·현직 지자체장들이 함바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확보하고 내사 중이다. 검찰은 A·B의원의 경우 동생 및 친인척 등을 통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씨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함바 선정에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B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진에 속한다. 여당 소속 단체장들도 ‘함바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권에는 ‘초특급 쓰나미’가 강타할 것으로 여겨진다. A의원 역시 향후 주요 대선캠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이번 수사가 대선의 풍향계가 될지 주목된다. ‘미래 권력’이라 할 수 있는 A·B의원과 자치단체장 측은 모두 로비 연루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게이트 수사에서 권부의 핵심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용두사미’ 수사도 우려되고 있다. 사표를 낸 배 감찰팀장도 유씨를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금품 수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용두사미를 면하려면 검찰의 강력한 수사의지가 요구된다. 과거 수차례 대형 수사에서 검찰은 ‘현재 권력’ 앞에서 예기를 잃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대표적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를 들 수 있다. 검찰은 앞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에서 청와대 개입설 등 ‘윗선’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해 최근까지도 곤욕을 당하고 있다. 이에 ‘게이트’로 격상된 이번 사건에서도 검찰이 제기된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할 경우 비난 여론이 거셀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이제 겨우 한명 소환했을 뿐”이라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기본적으로 “제기된 의혹은 어떻게든 확인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함바 비리’ 확산] 명함용 ‘깡통회사’… 신용등급도 바닥

    유상봉(65·구속기소)씨가 운영했던 업체 ‘원진C&C’는 사실상 유씨가 명함용 직함으로 내세우기 위한 회사였다. 유씨는 브로커로서 함바 운영권 장사에만 전념했을 뿐 단체급식업, 식품제조업 등으로 신고한 ‘원진C&C’는 허울에 불과했다. 2003년 8월 설립된 ‘원진C&C’는 2009년 5월 폐업하기까지 7년간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으로 운영됐다. 유씨는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 회사의 총괄대표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하지만 실제 이 회사의 법적 대표자는 유씨의 친척이었다. 회사가 위치했던 서울 잠실동 한 건물 관리인은 “원진C&C라는 회사가 입주해 있던 것은 맞지만 유씨 등 관계자가 왔다 갔다 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그 회사는 이미 2009년 4월쯤 이사를 나갔다.”고 말했다. 기업신용평가전문업체인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2006년 12월 31일 당시 평가한 ‘원진C&C’의 신용등급은 부도 직전의 ‘위험’ 단계였다. 유씨가 ‘깡통 회사’를 끌고 간 이유는 자신의 명함용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채무자들은 중소기업 대표라는 유씨의 직함을 믿고 돈을 빌려 주거나 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화공세 수위 높이는 北…정부 “태도 봐가며 대응”

    대화공세 수위 높이는 北…정부 “태도 봐가며 대응”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1일 북한 신년공동사설)→‘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하자.’(5일 북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개성공단회담을 1월 말 또는 2월 상순 열자.’(8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년사설을 통한 대화 제의가 지난 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는 당국 및 적십자·금강산관광·개성공단회담 제의로 구체화됐다. 이에 대한 정부의 반응도 미세 조정돼 주목된다. 북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에서 “만나 보지도 않고 진정성을 운운하며 여러 가지 조건부를 앞세우는 것 자체가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말할 수 없다.”며 당국 간 회담 등 모든 회담 재개를 구체적으로 제의했다. 특히 당국회담의 급과 장소, 날짜를 합의해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며 적십자회담 등은 개성에서 1월 말 2월 상순에 개최하자고 제시했다. 담화는 또 “폐쇄된 판문점 북남 적십자 통로를 다시 열며, 개성공업지구의 북남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을 해제할 것”이라며 지난해 5·24조치 이후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치한 폐쇄·동결을 풀겠다고 밝혔다. 북측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정부는 “향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조평통 담화는 연합성명의 연장선상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회담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전통문 발송 등 북측의 추가 움직임을 봐 가며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사설과 연합성명에 대한 평가절하 입장에 비하면 신중한 기조로 바뀌었지만, 통일전선부 산하 외곽 단체로 대남 선전선동을 맡아온 조평통 담화에 대해 정부가 공식 대응할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조만간 군이나 당, 조선적십자회 등을 통해 당국 간 또는 적십자·금강산관광 등 회담을 공식 제의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여러 차례 열렸던 적십자회담도 북측의 제의로 개최됐으나 북측이 대규모 쌀·비료 등을 요구,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요구한 우리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6자회담 재개 관련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 측의 비핵화 및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책임 있는 조치와 경제난 탈피를 위한 북측의 지원 요청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구체적인 회담 제의를 정부가 검토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북핵 문제 등을 의제로 하자며 회담을 역제의해도 북측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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