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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광복절 축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68주년 경축 행사에서 ‘대한민국, 위대한 여정은 계속 됩니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5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 뜻 깊은 날을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되어 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우리의 역사도 지워질 뻔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민족혼과 기상은 잃지 않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독립을 향한 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위대한 정신과 뜻으로 마침내 68년 전 오늘, 그토록 갈망하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정부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결한 뜻을 기리고, 유적과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5년 전 오늘은 외세의 도전과 안팎의 혼란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날이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로 헌법에 담아 대한민국이 출범한 것이야말로 오늘의 번영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습니다.  건국 직후 전쟁의 상처와 가난에 시달렸고 기술도, 자본도, 자원도 없었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일어나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국민들이 계셨기에 1970년대의 석유파동도, 1997년 외환위기도, 2008년의 국제 금융위기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두 세대 만에 우리는 세계 8위 무역대국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IT 선도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우리 문화는 한류의 흐름을 타고 세계인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 평화 유지군을 보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 이제 또 다른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 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 과제들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은 그런 국정운영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 잡아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고,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신뢰사회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한 길에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틀을 구축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힘들어 어려운 때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다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운 때일수록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새 정부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길에 저도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나서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기업들을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수차례의 위기와 도전을 국민들이 힘을 모아 기회로 바꾸어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모아 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 지 6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북한 간에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지 133일 만에 재발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했습니다. 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또한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합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억지력이 필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하여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 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입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미 양국 국민들 사이에는 신뢰의 저변이 매우 넓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들은 한류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랍니다.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들이 다자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서 가능한 분야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 신뢰를 쌓아가고, 안보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자는 것이 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내지 못했던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동북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지혜와 용기로 자랑스런 역사를 써왔습니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함께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로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선조와 앞선 세대가 그리하였듯이, 우리는 더 좋은 나라, 훌륭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행복,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 버려야”…광복절 축사서 이산가족 상봉 제안

    朴대통령 “北, 핵 버려야”…광복절 축사서 이산가족 상봉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지 68년이 됐다”면서 “이제는 남북한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면서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일(對日)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제6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돼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면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잡아 더이상 그런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경제활력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면서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재가동 및 재발 방지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위기는 넘기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토대로 첩첩이 쌓인 남북 간 현안을 차분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 모두 판을 깨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으로선 국제적 고립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카드가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한 만큼 개성공단의 상징성이 크고 근로자 5만 3000명의 고용 효과도 막중하다는 점이 합의에 이르는 동력이 됐다.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개성공단은 시설 정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에는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남북이 합의서에 향후 개성공단 가동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어느 정도는 제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시화되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후속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3통’(통행·통신·통관) 해결을 위한 남북 간 군사 회담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합의서에 가동 중단의 재발 방지 주체를 남과 북으로 다 명기했지만 주요 조치인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 보호 등의 이행 주체가 북한 당국이라는 점에서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의무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남북이 최우선 현안으로 상정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도 지난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제안했고, 남북 해빙 모드의 상징적인 조치로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 정상화 및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신변 안전 보장 문제 및 5·24 대북 조치 해제가 얽혀 있어 유동적이다. 북측이 이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해 놓은 만큼 향후 남북 간 논의의 깊이에 따라 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개성공단부터 정상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후에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될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북한의 향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에 제시할 대북 메시지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실질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의 남북 경색 해소 의지와 비전이 어느 정도 수위로 제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 간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그동안 남북 간 적지 않은 합의서가 채택됐지만 실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북한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경고한 만큼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朴대통령 “남북관계 새롭게 출발하길 기대” 여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 계기 돼야”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모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타결된 것에 대해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더불어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해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 가기를 기대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정부를 신뢰하고 기다려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국가안보실을 통해 7차 실무회담 과정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하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남북 관계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신뢰와 원칙을 대북정책의 첫째로 강조해 온 박근혜 정부의 대북관이 결실을 거뒀다”고 반겼다. 유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유연성을 높게 평가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사태 발생 133일 만의 타결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특히 광복절 68주년을 앞두고 개성공단 사태가 타결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또 “이번 타결이 안정적인 개성공단 운영 재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기업은 물론 국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컸다”면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관계 새 지평 열기를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지난 4월 3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입구를 틀어막으면서 시작된 파행 사태는 이로써 133일 만에 극적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남북 모두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 만은 피하기 위해 한발씩 양보한 것이 이 같은 결실로 이어졌다. 남북이 어제 개성공단에서 가진 7차 회담에서 이룬 합의는 우리에게 다소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이번과 같은 파행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안에 있어서 책임 주체를 ‘북한’이 아닌 ‘남북’ 양자로 한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처럼 북이 또다시 남측의 언론보도 내용 등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내걸어 개성공단에 빗장을 치며 대남 압박 수단으로 삼을 여지를 남겼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재발 방지책이든 북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든다면 그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합의문 자체가 아니라 합의를 지키기 위한 양측의 의지이며, 그런 점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은 평가할 대목이다.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태였다.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 5만 3000여명과 그들의 가족 등 20만여명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외국 자본 유치가 절실한 처지에서 대외 신인도 역시 크게 추락했다. 남측의 피해 또한 천문학적이다. 123개 공단 입주기업들이 지난 넉 달여 일손을 놓으면서 입은 피해액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자금난으로 인해 적지 않은 업체들이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을 많게는 40% 가까이 감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승자가 없는 싸움이었다. 수천억원을 허공에 날린 이번 사태 앞에서 북은 뼈저린 교훈을 얻기 바란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경제협력을 대남 압박 수단으로 삼으려 해선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봄 한반도를 안보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무력도발 위협이나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일방적으로 빗장을 치는 경제 도발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어디든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지난 5년여의 대치에서 벗어나 다시 남북 간 교류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그 첫걸음이 돼야 한다. 즉각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이를 위해 북한 지도부도 이젠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군부 강경파가 아니라 대남 온건파들의 입지가 바로 설 때 남북 관계가 상생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음을 이번 사태는 북한 지도부에게 보여줬다. 모쪼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이번 사태를 보다 전향적인 대내외 전략을 펼쳐 나가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공약 37개 중 30개 완료…“마지막 하나까지 책임질 것”

    공약 37개 중 30개 완료…“마지막 하나까지 책임질 것”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와 함께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잔여 임기 10개월 동안 시민들께 약속드린 37개 공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13일 임기 후반부를 맞아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맸다. 안 시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취임 당시 약속한 공약 사업 37개 중 81%인 30개 사업을 완료했거나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안 시장은 나머지 7개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완벽한 공약 이행을 위해 남은 7개 사업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예산 확보와 추진 방식, 위치 변경 등을 발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이 중 원도봉산과 수락산 케이블카 설치, 컨벤션센터와 농수산물유통센터 설치 사업은 법령과 사업비 마련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주변에서는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안 시장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아닌 곳으로 위치를 변경해 케이블카 설치를 계속 추진하고, 컨벤션센터와 농수산물유통센터는 고산동 바이오산업단지로 부지를 변경하기 위한 용역을 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안 시장이 이행한 공약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의정부시 행정혁신위원회’ 설치다. 광역 시·도에만 둘 수 있는 지방연구원 성격의 상설 연구 조직이다. 안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전국 최초로 설치했고 시의 전략 구심체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시정의 숨은 성장 동력이다. 43만 의정부 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나들목 개설 사업도 안 시장의 중요 공약 중 하나다. 호원나들목 개설 사업은 올해 289억 7900만원의 예산이 확보되는 등 총사업비의 80%가 준비됐다. 내년 12월 준공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곧바로 시청 부근 도심권으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접한 의정부나들목과 동부간선도로 부근의 극심한 교통 체증 현상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안 시장은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게 공약 사항의 핵심”이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희망 도시 건설을 위해 섬김·소통·복지·창의 행정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공약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번엔 연대 대학원생·강사가… 같이 여행간 여성 성폭행 의혹

    2011년 고려대 의대생들이 같이 놀러 간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연세대 대학원생과 시간강사가 함께 여행 간 여성 중 1명을 번갈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11일 함께 놀러 간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한 연세대 모 대학원 시간강사 A씨와 대학원생 B씨 등 2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원생 C씨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어 고발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남성 3명은 회사원인 여성 3명과 지난 10일 가평군 하면의 한 펜션으로 피서를 갔고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인 D씨는 “방에서 혼자 잠을 자는데 거실에서 자고 있던 A씨와 B씨가 차례로 들어와 성폭행했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와 B씨는 “합의는 안 했지만 D씨도 크게 거부하지 않았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당시 다른 여성 2명은 옆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나머지 남자 대학원생 C씨는 같은 방에서 D씨와 먼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고 방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양측 주장이 엇갈려 이들을 귀가시킨 뒤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외국인 학교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벌금 1500만원 선고

    ‘외국인 학교 자녀 부정입학’ 노현정 벌금 1500만원 선고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약식 기소된 현대가 며느리이자 전 아나운서인 노현정(34)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약식63단독 서경원 판사는 11일 자격이 없는 자녀 2명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켜 해당 학교장의 업무를 방해해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기소된 노씨에 대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벌금을 내지 않으면 5만원을 1일로 계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DMZ 대성동 마을 “환갑잔치 축하해요”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국내 유일의 주거지역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이 3일 예순 번째 생일을 맞는다. 마을 주민들은 2일 6·25전쟁 당시 참전한 5개국 대사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동 마을 명명 60주년 기념 잔치를 열었다. 이날 기념 잔치는 평화로운 6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대성동 초등학교 학생들의 퓨전난타공연, 대성동 명예주민증 전달, 평화통일기원 떡 탑 쌓기, 환갑잔치 떡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잔치 떡은 인근 통일촌, 해마루촌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1사단 장병들에게 전달됐다. 대성동 마을은 1953년 8월 3일 ‘남북이 각각 비무장지대 안에 마을 1곳을 둔다’는 정전협정조항에 따라 평화의 마을로 조성됐다. 1800m 거리의 북쪽 북한에도 기정동 마을이 있다. 지척이지만 서로 왕래를 할 수 없어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4대 의무 중 국방과 납세 의무가 면제된다. 지난달 현재 주민은 56가구 213명이다. 당초 30가구 160여명이었으나 결혼 등으로 늘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주민 박필선(80)씨는 1968년 1월 원산 앞바다에서 미군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납북됐을 때와 1976년 8월 판문점 JSA에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 병사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을 때는 “진짜 전쟁이 나는 줄 알았다”면서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학물질 탱크 용접 중 폭발… 형제 숨져

    2일 오전 11시 59분쯤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폐수정화약제 생산공장 H사에서 용접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업체 최모 사장의 아들 형제(형 35세, 동생 32세)가 숨지고 임모(36)씨가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최씨 형제가 화학물질인 솔디움 알루미네이트 1만ℓ가 담긴 옥외 탱크(6만ℓ 규모·높이 5m) 상판에서 난간을 설치하는 용접작업을 하던 중 상판이 날아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생은 현장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형은 1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임씨는 탱크 아래에서 용접작업 보조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솔디움 알루미네이트는 열이 가해지면 수소가스가 발생해 불꽃이 튈 경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청소년수련원 84% 문 닫을 위기

    전국의 청소년 수련 시설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고교생 익사 사건 뒤 이용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일 전국 수련시설업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1년(수련원)과 2012년(수련관) 치러진 종합평가에서 5개 등급 중 두 번째인 우수 등급 이상 판정을 받은 시설에서만 수련 활동을 하고,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인증한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는 참여를 금한다’는 지침을 각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이 때문에 지난 평가에서 우수 또는 최우수 등급을 받은 20% 정도를 제외하고 보통·미흡·매우미흡 등 ‘그외’ 등급을 받은 나머지 80%의 수련 시설들은 향후 2년간 학교를 상대로 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당장 시설개선 등에 나서더라도 6개월 이전부터 예약하는 업종 특성상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나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여성가족부는 2011년 청소년수련원 176곳을 대상으로 직원 전문성 등 14개 항목을 종합평가해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시설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148곳(공립 28, 민간 120)은 그외 등급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숙박할 수 없는 수련관 168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전체의 48%인 81곳에 기타 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인천 M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여가부와 교육부 지침 이후 올 하반기 예약된 20건과 내년도분 25건이 모두 계약 해지돼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 이지환 사무국장은 “우수 등급 이상을 받기 위해 시설을 개보수하고 인력을 추가 채용할 경우 2년 동안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어 대다수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 유예기간 없이 시행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여가부와 교육부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긴급 총회를 열고 지침의 시행 시기를 유예하지 않을 경우 생존권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일본 혼슈의 산악 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단체 등반객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했다. 30일 일본 경찰과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5명 중 4명이 사망했고 1명은 오전에 구조됐다. 현지 경찰과 민간 구조대가 조난 현장을 수색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호켄다케(2931m)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박문수(78·부산 사상구)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박씨로부터 500m 떨어진 히노키오다케와 호켄다케 사이 해발 2800m 지점에서는 이근수(72·부산 사상구)씨와 박인신(70·부산 중구)씨의 시신이 나왔다. 오후 4시쯤엔 호켄다케 100m 높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경찰 헬기가 이종식(64·부산 동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구조대는 앞서 발견된 세 명의 시신을 저지대로 운반했지만 가장 나중에 확인된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 헬기 착륙이 쉽지 않아 늦어도 31일까지 이씨의 시신을 수습해 평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조난된 5명 중 박혜재(63·부산 수영구)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산장에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20명의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 NHK 등 현지 보도와 증언 등을 종합하면 48~78세의 남성 14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부산의 H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섰다. 지난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우쓰기다케를 거쳐 기소덴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9일 아침 호켄다케 정상으로 향하던 일행은 비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목적지인 호켄산장에 도착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고 1명은 전날 머물던 산장으로 되돌아갔다. 다른 4명은 히노키오다케의 무인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2명은 자력으로 하산해 고마가네시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지냈지만 나머지 5명이 행방불명됐다. 고마가네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등산 장비나 현지 가이드도 없이 산에 올랐다. 경찰은 일행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 있다. 부산에 있는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한 박씨의 가족은 “평소 일본으로 등산을 잘 다녀와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등반객 중 7~8명이 속해 있는 부산의 상봉산악회 배석인(59) 회장은 “회원 중 1명은 일본 항공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 산행을 다녀왔고 나머지도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라며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행사 대표 김모(59)씨는 “전부 고령이어서 현지에서 돌봐줄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자신들은 산악 전문가여서 필요가 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요양병원 화재… 침대에 한 손 묶인 치매환자 사망

    30일 오전 0시 41분쯤 경기 포천시 군내면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치매 환자 유모(59)씨가 숨지고 4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직원 8명이 환자들을 대피시켰으나 불은 병실 일부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400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병실은 7인실로 7개의 침대 중 숨진 유씨가 사용한 침대만 불에 탔다. 유씨는 발견 당시 한쪽 손이 침대에 묶인 상태였으며 침대에서는 불에 탄 라이터와 담배 1갑이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씨가 담배를 피우다가 불똥이 침대에 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 라이터로 묶인 나머지 한 손을 풀려다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 측의 과실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요양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 “유씨의 발작 증세가 심해 보호자에게 퇴원을 요구한 뒤 보호자 동의를 받아 빈 병실로 옮겨 양손을 묶어 놓았다”고 밝혔다. 불이 난 요양병원은 지상 1층, 연면적 399㎡ 규모로 환자 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7개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모두 19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으며 대부분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으로 조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남북관계 정상화 큰 틀에서 개성공단 논하길

    정부가 어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정상화 7차 실무회담을 제의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의 회담을 갖고도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제 이 회담의 성사 여부와 논의 내용에 따라 개성공단은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그제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중대 결단을 내릴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중대 결단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측이 끝내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를 확실하게 약속하지 않는 한 단전·단수를 포함한 공단 폐쇄 조치와 함께 입주 기업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3년 6월 첫 삽을 뜬 뒤로 10년 만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냐 폐쇄냐의 갈림길 앞에 선 것이다. 지난 4월 무력도발 위협의 연장선에서 개성공단을 마비시킨 북한인 만큼 공단을 정상화하려면 이 같은 사태를 부른 데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놓아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남측의 불순한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이 없을 경우에만 이를 보장하겠다’는 북측 주장은 상투적인 책임 떠넘기기이며, 재발 방지 약속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도 개성공단을 계속 남측을 압박할 정치적 볼모로 삼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내보인 셈이다. 북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기 바란다. 상호신뢰의 원칙을 훼손해 가며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생각이 추호도 없는 정부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남북 관계의 먼 장래를 위해서라면 당장의 희생도 투자로 간주하고 감내할 정부임을 깨닫기 바란다. 큰 틀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봐야 한다. 공단 폐쇄에 따른 눈앞의 손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항차 외교적, 경제적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인지를 내다봐야 한다. 개성공단에 가로지른 빗장이 남북 관계뿐 아니라 대미·대중 관계 개선까지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도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임하기 바란다. 작은 원칙에 매달리다 큰 원칙을 훼손하는 우를 경계해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는 개성공단을 넘어 추진해야 할 과제가 즐비하다. 개성공단을 뚫고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대강의 충돌 대신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기 바란다.
  •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경기 김포시는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역(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경전철과 중전철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여러 번 입장이 바뀌었다. 처음엔 경전철을 건설하려 했으나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영록 시장이 2010년 당선된 이후 뒤집어졌다. 하지만 사업비 1조 7800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요구로 원래대로 돌아갔다. 김포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당시 중전철로 건설할 경우 완공 시기가 올해에서 2017년으로 늦어져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신도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했다.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사업비 문제도 제기됐다. 논란이 길어지다 보니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결국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전철 종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건설비가 50~60% 적게들고 무인자동운전으로 운영비가 절감된다. 건설기간도 짧은 등의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소음이 적은 중전철을 선호하지만, 사업비(㎞당 사업비 중전철 1300억원, 경전철 700억원) 때문에 경전철을 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도권에는 버스, 지하철로 그물망 같은 대중교통이 형성돼 있는데 굳이 지자체들이 경전철을 시급하게 건설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자체가 선택(?)한 경전철이 개통 뒤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데 있다. ‘수요예측’이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6000명으로 예측치의 18%에 그친다. 통합환승할인제가 내년 1월 도입되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해경전철도 민간 사업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로 세금이 적자 보전에 투입돼 말이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2011년 17만 6358명, 지난해 18만 7266명, 올해 19만 8848명으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MRG 비율이 정해졌다. 수입이 예측치보다 적으면 20년 동안 차액을 부산시와 김해시가 4 대 6의 비율로 보전해주게 돼 있다. 그러나 2011년 9월 개통된 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24명으로 예측치의 17%에 그쳤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011년 손실금으로 147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엔 544억원을 줬다.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 김해시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소송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교통연구원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자행돼 온 민자사업의 뻥튀기 수요예측과 무책임한 행정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도 경기도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은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도는 감사 결과 4건의 위법 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도 뒤늦게 경전철 도입 기준을 강화한다. 국토부는 경전철 도입 인구 기준을 50만명 이상에서 70만명 이상으로 올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민선 단체장들이 경전철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광명시처럼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의정부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여성이 38년 만에 한국 땅에서 혈육과 재회했다. 2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롼(44)씨는 1969년 미국 전기회사 기술자로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를 한 한국인 아버지 김진락(76)씨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롼씨의 어린 시절은 유복한 편이었다. 베트남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아버지 김씨는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갑자기 끝나 버리면서 혼자 급히 베트남을 탈출해야 했다. 이후 남겨진 가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롼씨는 1998년 한국으로 결혼 이민을 왔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1년 만에 파경을 맞은 김롼씨는 이후 10년을 불법 체류자 신세로 지내다가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한 김롼씨는 그동안 삶에 지쳐 잊고 지냈던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성동경찰서는 김롼씨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그가 베트남을 탈출하면서 한국 외교부에 여권을 신청한 사실을 파악, 신청 서류에 적힌 주소지를 되짚어 김롼씨의 사촌 오빠 김병한(54)씨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롼씨 아버지의 다른 남매들은 모두 사망했고, 아버지 본인의 행방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롼씨는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사촌 오빠를 처음 만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영장심사 앞두고… ‘모래시계’ 김종학PD 숨진 채 발견

    영장심사 앞두고… ‘모래시계’ 김종학PD 숨진 채 발견

    모래시계, 수사반장 등을 연출한 유명 PD 김종학(62·서울 강남구 논현동)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오전 10시 18분쯤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에서 김씨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에는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방에서 발견된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고시텔 관리인 이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말했다.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아침 9시 50분쯤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했는데 (김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숙한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두 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이던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씨는 또 검찰 수사도 함께 받아왔으며 이날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남부 시간당 100㎜ ‘물폭탄’

    경기 남부 시간당 100㎜ ‘물폭탄’

    서울·경기와 강원 지역에 ‘물폭탄’을 뿌리고 남부 지역엔 기록적인 폭염을 낳고 있는 ‘반쪽 장마’가 다음 주엔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장마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 경기 남부 지역에서 활성화된 장마전선이 이번 주중에 제주 지역으로 남하했다가 오는 29일쯤 북상해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5일쯤 장마가 그칠 것이라는 기상청의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진 것이다. 이날 서울·경기, 강원 지역에 쏟아진 폭우는 밤새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다량으로 포함한 남서 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발생한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날 경기 남부에서 북부 지역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은 23일 새벽 다시 남하하면서 서울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됐다. 남부 지역에는 장마전선이 내려가면서 이번 주중에 비가 내리겠지만 폭염을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안에 걸치면서 경남 지역은 다소 더위를 식히겠지만 경북 지역의 폭염을 식히기엔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이번 장마가 동서와 남북으로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전선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의 폭이 좁아 일부 지역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아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김모(61)씨 등 4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또 69가구 1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침수도 잇따라 광주, 오산, 용인 등 6개 지역에서 40여채가 피해를 당했다. 여주군 대신면 옥천저수지 제방 42m도 유실돼 이 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 밖에 집중호우로 광주시 관내 9개 초·중·고등학교가 휴교를 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서울 시내에서도 이날 새벽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144.5㎜의 집중호우가 내린 송파구에서는 잠실종합운동장 방면 탄천주차장에 불어난 빗물이 넘치면서 차량 40여대가 물에 잠겼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서초구(64.5㎜)는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 16곳에서 침수를 우려한 배수지원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반면 남부 지역은 2주째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달 중순 기준으로 20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중순(11∼20일) 남부 지역의 평균 최고기온(매일 최고 기온의 평균치)은 31.9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기온(28.6도)을 3.3도 웃돈 것으로,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대구와 포항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나흘째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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