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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 연내 총리급 회담 전망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접촉 일정 등 향후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 등 주요 한반도 현안이 마무리되면 지난 14일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이 ‘편리한 날짜’에 열기로 한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1차 접촉에서 그린 ‘큰 그림’을 2차 접촉에서 상호 간 관심사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더 큰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 남북 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남북관계가 보다 진전될 경우 총리급 등으로 회담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앞서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고위급 접촉과 관련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여의 회의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촉 결과를 보고하고 북한의 진의를 분석하는 한편, 향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을 상봉 행사와 연계시키는 주장을 하다 이를 양보한 만큼 자신들의 ‘관심 사항’인 향후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제재 방침인 5·24 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했다”면서 “북한의 다음 논의 대상은 가장 시급한 과제인 금강산 관광 재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점상 ‘나진-하산 물류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컨소시엄 3사가 북한 등 현지실사를 마치고 15일 귀국한 것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 기업들이 남북 물류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대북 신규 투자에 대한 사업성을 인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와 맞물려 우리 기업의 대북 투자를 막고 있는 5·24 조치도 해제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어떻게 입장을 바꿔 대북 제재의 출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부는 선발대 15명이 지난 15일 금강산으로 방북하는 등 상봉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현재 금강산 현지 상봉 행사장에서 제설작업이 필요한 곳은 90%가량 눈을 모두 치운 상태”라며 “선발대는 통신 장비를 점검하고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행사 리허설 등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남북 해빙무드… 대학가 ‘통일학’ 훈풍 부나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을 확정하는 등 최근 6년여 동안 냉각됐던 남북 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통일’과 ‘북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북한학과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다. 숭실대는 연내 ‘평화통일연구소’(가칭)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해, 통합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통해 통일 이후 시대에 적합한 리더를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학부 과정에도 새 학기에 ‘통일’ ‘북한’ 관련 과목이 신설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학생이 졸업 전까지 수강해야 하는 교양 필수과목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정부가 통일과 관련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는 상황은 1897년 평양에 처음 설립된 우리 학교로선 아주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가을학기에는 신설된 과목을 중심으로 북한 관련 수업을 더욱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인문학 관점에서 연구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통일인문학’ 과정을 대학원에 신설해 가을학기부터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온 유학생과 한국 학생 20여명이 대상이다. 문학, 역사, 철학에서 시작하는 통일인문학은 남북한의 사상적 차이, 식민지·분단으로 인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문학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세부 전공으로 ‘통일문화’와 ‘통합한국학’ 등이 있다.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장은 “북한과 통일을 연구하는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실질적인 남북 관계 연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희대도 전공과 무관하게 이수해야 하는 교양교육과정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북한의 이해’라는 명칭의 과목을 신설한다. 성균관대도 대학원 과정에 ‘남북한 관계론 연구론’ 수업을 새롭게 개설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이처럼 ‘화해·통합의 강조’, ‘통일과 인문학의 결합’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고 나선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될 위기에 처했던 북한학과의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북한학과는 1994년 동국대를 시작으로 전국에 모두 5개가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동국대와 고려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관동대 북한학과가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문을 닫았고 이후 선문대와 명지대는 각각 동북아학과로 개편되거나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됐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통합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통일 기반 조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교육 방식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부분이나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대통령 믿고 통 큰 용단하겠다”… 北 한발 양보

    지난 12일 첫 접촉이 14시간가량이 걸린 장기전이었다면 14일 추가 접촉은 3시간 15분 만에 끝난 단기전이었다. 가장 긴 회의가 40분간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 정도로 이날 대화는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첫 접촉은 서로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결렬됐지만, 추가 접촉은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가 빠르게 마무리된 것은 속개를 제의한 전날부터 남북이 곧바로 이견 조율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장시간의 솔직한 대화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날도 처음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된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우리 측의 거듭된 설득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를 중시하신다니깐 그 말을 믿겠다. 통 큰 용단을 해서 받을 테니 앞으로 잘 해보자”면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북한은 또 우리 언론의 ‘최고존엄’ 모독 보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당시 남북 정상회담 때의 우호적 언론 환경과 달라진 모습에 대한 불만이었다. 김 1차장은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라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가 언론 보도를 통제하거나 관여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김 1차장은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북측의 표현으로 ‘한번 진지하게, 진솔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상봉 이벤트’에 그쳐선 이산가족 한 못푼다

    우리는 가끔 TV 특별프로그램 등을 통해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접하게 된다. 가난 때문이었든, 실수였든 수십년 ‘이산’ 끝에 그리운 가족을 ‘상봉’하는 그들에게는 모두 나름의 절절한 사연들이 숨어 있다. 그 애절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관찰자인 제3자도 이럴진대 당사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가난이나 실수가 아닌,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반평생을 훨씬 넘게 생이별의 고통을 감내해 온 남북 이산가족들에 이르러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겠다. 그들의 한 서린 이산사(史)는 그 자체로 민족사적 비극이다. 남북 당국은 어제 두 번째 고위급 접촉을 통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번 달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 해도 수혜자는 남측 84명, 북측 88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었던 2010년 추석 때까지 재회의 기쁨을 누린 사람들은 남측 1874명, 북측 1890명에 그쳤다. 우리 측은 상봉 신청자 12만 9264명 가운데 1.4%만이 북측의 그리운 가족·친척들을 만났다. 5만 7784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남아 있는 7만 1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80세 넘는 고령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적십자사 남북이산가족찾기 신청접수처 벽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듯이 이들에게는 정말 시간이 없다. 상봉이 어렵다면 생사라도 확인하거나 편지교환을 통해 최소한이나마 혈육의 정을 나누도록 해줘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금의 방식으로는 이산의 한을 영영 풀 길이 없다. 상봉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2007년 10·4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에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화한다”고 합의했지만 이미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다. 지금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용도나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경제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만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적 입장과 철저히 분리해 자유왕래를 성사시켰던 동서독 사례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물론 동독에 대한 서독의 재정지원 등 ‘당근’이 있었지만 그들은 수시 상호방문을 통해 동서독 가족 간 재결합과 통독의 기초를 닦았다. 이번 고위급 접촉 결과를 출발점으로 이산상봉의 상시화를 넘어 자유왕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남북 간 신뢰를 쌓아야 한다. 특히 북측은 인도적 사안을 다른 정치·군사적 현안과 연계해선 안 된다.
  • [커버스토리] ‘정치 이벤트’ 전락 벗어나려면

    [커버스토리] ‘정치 이벤트’ 전락 벗어나려면

    고령화되는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을 고려하면 이산가족 상봉은 과거보다 우선순위를 높여 적극적으로 추진할 사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상봉 행사는 일회성 정치적 이벤트로 그쳤다는 지적이다. 상봉행사를 정례화시켜 이산가족들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주려면 전면적 생사·주소 확인 작업과 서신교환이 선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간의 탄력적인 상호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9월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157명이 서울과 평양을 한 차례씩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돼 같은 해 8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16차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2009년과 2010년 추석에 두 차례 실시됐다. 14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8차에 걸쳐 남측 1만 1800명(3764가족), 북측 6186명(1890가족)으로 모두 1만 7986명이 가족과 친척들을 만났다. 상봉 인원이 가장 많았던 때는 1776명이 금강산에서 만난 2006년 6월 19~30일의 14차 상봉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남북 당국 간 교류협력이 단절된 현 시점에서 이산가족 상봉만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산가족 상봉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북측 가족들의 입장을 생각할 때 전면적인 생사·주소 확인 작업과 서신교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 문제다. 인도주의가 아닌 정치적 문제로 인식돼 공개 이슈로 표면화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가 1986년에 내놓은 한국전쟁요약에 따르면 포로 국군 숫자는 8만 2318명이다. 유엔군 집계에는 국군 행방불명자가 8만 8000여명으로 나온다. 전사자로 처리된 군인 가운데에서도 국군포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는 12만명 정도라는 추계도 있다. 이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국군포로는 7862명 수준이었다. 현재는 북한의 국군포로 가운데 상당수는 사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존자도 약 500명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동독에 돈을 주고 정치범을 데려온 옛 서독의 ‘프라이카우프’를 한국에도 도입해 국군포로나 납북자를 송환하자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첫 통일부 업무보고에도 이 같은 과제가 포함됐고,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기도 했지만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보고에 프라이카우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빠진 것도 당장은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기 과제인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상호 비방·중상 중단”

    남북이 14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2차 고위급 접촉을 통해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남북이 24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계하지 않기로 동의함에 따라 남북 관계 진전을 향한 ‘출구 찾기’가 본격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이번 고위 당국자 간 접촉에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진행뿐만 아니라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후속 고위급 접촉 개최 등 총 3개항에 합의했다. 청와대는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고위급 접촉과 합의 사항을 평가하고 향후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통일부 브리핑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남북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신뢰에 기초한 남북 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우리 정부의 발표 시간에 맞춰 “쌍방이 북남 관계를 개선해 민족적 단합과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전기를 열어 나갈 의지를 확인하고 북과 남 사이에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고 신속히 보도하며 보도문 전문을 공개했다. 김 1차장은 이번 두 차례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공개해 남북 간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한 후속 조치들이 시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이 거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및 천안함 폭침 등에 따른 남측의 5·24 대북제재 문제도 상호 의제로 협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개그림 뉴욕 맨해튼 빌딩에 내걸릴 듯

    안중근 손도장 대형 걸개그림 뉴욕 맨해튼 빌딩에 내걸릴 듯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손도장 걸개그림이 미국 뉴욕, 중국 하얼빈 등 각국 주요도시의 빌딩에도 내걸릴 전망이다. 2009년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1탄으로 기획·제작한 이 걸개그림은 국내외 동포 3만여명이 가로 30m, 세로 50m의 대형 천 위에 손도장을 찍어 만들어졌다. 당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일(10월 26일)을 맞아 서울 KT 광화문 사옥에 한 달간 내걸렸고 전시가 끝난 뒤 국가보훈처에 기증됐다. 서 교수는 14일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을 맞아 “안중근 손도장 걸개그림을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건물에 전시할 것”이라며 “안 의사를 두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테러리스트’라고 헐뜯고, 아베 신조 총리가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망언하는 오만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첫 전시 장소로 하얼빈과 뉴욕의 대형 건물을 섭외하고 있다. 하얼빈에는 안중근기념관 인근, 뉴욕에는 맨해튼에 내걸 예정이다. 서 교수는 5년 전 각국을 돌며 손도장 찍기 운동을 펼칠 때 뉴욕시 의원이던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이 행사에 참여한 인연이 있어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교수는 맨해튼에서 걸개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안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 사상에 관한 설명과 2009년 행사 사진 등을 동봉해 최근 더블라지오 시장에게 발송했다.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와 안중근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부했고, 설치미술가 강익중과는 국내 안중근기념관에 대형 한글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서 교수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 ‘대한민국 영웅 프로젝트’ 2탄인 성웅 이순신 알리기에 나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커버스토리] 南과 北 사이… 우리가 낄 자리는 없다 친목 도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서울 강동구에서 온라인 유통사업체를 운영하는 박성완(45)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이후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내 고향은 평안북도”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전쟁 중 평북 삭주에서 홀로 월남했고 어머니는 평북 박천에서 일가가 모두 월남했다. 지금도 집안에선 평북 사투리가 표준어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평북도민회 모임을 다닌 그는 이제 삭주군 명예군수도 맡고 있다. 그는 안전행정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임명하는 명예 시장·군수(임기 3년) 가운데 최연소다. 명예 군수로서 박씨가 하는 일은 두 달에 한 차례씩 도지사가 주재하는 시장·군수 모임에 참석하고 매년 어린이날 열리는 도민체육대회와 10월에 열리는 이북5도민중앙연합회(이하 연합회) 체육대회 준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밖에 청년 프로그램이나 해외 연수, 기업체 견학 등이 있는 정도다. 명예 시장·군수의 평균 연령은 63세, 명예 읍·면·동장의 연령은 56.6세다. 월남민 1세대가 70~80대 이상이라는 걸 감안하면 활동의 중심은 월남민 1.5세대와 자녀 세대로 넘어갔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지역에 대한 직접 경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 시장·군수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절반은 공무원이고 통일이 되면 그대로 북한에 가서 행정업무를 보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일 후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교육받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내 “특별한 행정실무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실제로 업무를 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 없다”고 인정한다. 김성겸 위원회 사무국장 역시 “행정·교육 훈련은 없다”면서 “우리가 북한 사정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안행부 관계자도 “통일 이후 위원회가 북한 행정을 담당한다는 건 꿈같은 소리”라고 말했다. 현재 명예 시장·군수는 92명, 명예 읍·면·동장은 911명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민간단체 차원의 친목 도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통일 이후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서도 위원회나 연합회가 낄 자리는 전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명예직이라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통·반장처럼 정부가 지급하는 수당을 받는 것은 모순이다. 명예 시장·군수는 월 27만원, 명예 읍·면·동장은 월 12만원을 받는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월남민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정부가 20억원 가까운 예산을 쓰는 것은 헌법이 금지하는 ‘세습’에 해당한다”면서 “위원회 규정만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위원회가 스스로 밝히는 자기 존재 이유는 ▲이북5도 분야별 정보 수집·분석 ▲북한 지역 수복 때 실시할 제반 정책 연구 ▲이북5도민 및 관련 단체 지원·관리 ▲북한이탈주민 및 이북도민 후계 세대 육성·지원 ▲이북5도 향토문화 계승·발전 등이다. 하지만 실제 활동은 명분과 거리가 너무 멀다. 정보 수집이나 정책 연구는 통일부나 법무부 등이 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관련 예산을 책정조차 하지 않았다. 위원회 예산사업설명서가 자체 사업으로 꼽은 것은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6억 8100만원), 청사시설 개·보수(1억 5300만원), 이북도민 체육대회와 연합회 지원 사업(11억 500만원)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인건비와 운영비다. 조직 운영을 위한 조직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후계 세대 육성·지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김 사무국장은 “북한이탈주민 관련 업무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하고 우리는 월남민 1세대와 탈북자 자매결연 사업 위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60년 전에 고향을 떠난 월남민과 북한이탈주민은 나이 차이가 수십년이기 때문에 사실상 갈등만 깊어진다”면서 “탈북자를 월남민과 연결해 주는 건 오히려 한국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남는 건 연합회 지원, 월남민과 자녀 세대 지원, 향토문화 계승·발전뿐이다. 위원회는 이북5도 도지사들로 이뤄지며 이를 위한 사무처가 이북5도청이다. 이북5도위원장은 윤번제로 도지사 가운데 1명이 맡는다. 현재 위원장은 박연용(73) 황해도지사이며 김정겸 황해도 사무국장이 위원회 사무국장을 겸임한다. 평남·평북·함북 위원장은 모두 지난해 9월 임명됐다. 선정위원회 같은 별도 절차 없이 청와대에서 낙점하기 때문에 논공행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 안행부 관계자가 귀띔했다. 사실 위원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엘리트 월남민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북5도청사 건립만 해도 1988년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지지한 데 대한 답례였다. 당시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던 황해도민회장 홍성철씨는 노태우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다. 연합회 소속 도민회와 산하 단체 등은 청사 입주 뒤 임대료를 전혀 내지 않았다. 임대계약서조차 쓰지 않았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행정자치부(현 안행부)는 2005년 “이북5도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재산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면죄부를 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원회 회유 차원에서 연합회에 정기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지사들은 차관급 별정직 공무원이다. 1년 보수로 지난해 기준 1억 660만 5000원을 받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2072만 6800원, 황덕호 함남도지사는 2788만 4142원을 썼다. 5도 지사를 합하면 연간 6억원이 넘는 액수다. 거기다 각자 운전기사와 관용차, 비서도 둔다. 한 안행부 관계자는 “차관급 대접을 받지만 변변한 주간 일정조차 없을 정도로 할 일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특혜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했다. 5도 지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봤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사용 내역은 식사비가 대부분이며 기념품 구입과 화환 구입 등이 있다. 이북5도 지사들이 2013년에 카드 집행이 아닌 세금계산서나 계좌이체 방식으로 집행한 건은 총 20건, 2500여만원으로 주로 격려품 구입 명목이었다. 17차례 약 728만원은 업무추진비를 주말에 집행한 것이었다. 모두 정부 예산 집행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위원회는 2012년에도 자체 감사에서 동일한 사항을 지적받았지만 전혀 시정이 되지 않은 셈이다. 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朴대통령·김정은 ‘2차 대리전’ 윈윈… 남북 신뢰 첫 단추 뀄다

    朴대통령·김정은 ‘2차 대리전’ 윈윈… 남북 신뢰 첫 단추 뀄다

    남북이 14일 고위급 접촉을 마무리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의 첫 시험대를 통과했다. 북한과의 대화 전면에 나선 청와대로서는 남북 간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강조했던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확답받았고, 북한은 ‘중대제안’에서 제의했던 상호 비방·중상 중지에 대한 남측의 동의를 얻었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 간 최고지도자의 ‘복심’이 마주 앉아 서로가 일차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집권 1년을 앞두고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 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내디디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군사훈련 중단과 비핵화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이 이번 합의에 명시적으로 빠져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번 상봉 행사의 재개를 앞으로 북한과 대화가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도 지난 7일 “이번 상봉을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정부가 더 큰 차원의 남북협력 과제로 제시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 등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 1차장은 “인도적 문제를 잘 풀어 나가면 신뢰의 기초가 되니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수용하기를 바랐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항의 합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봉 행사가 성사되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와 호혜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합의가 ‘통 큰 양보와 결단’의 성과물이라는 내용의 체제 내부 선전이 가능해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도록 하자는 것은 박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고, 키리졸브 이후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일부와 국정원을 창구로 하는 대화가 어렵다고 인식했다”면서 북한이 청와대와의 대화에 나선 이유를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합의에서 지난달 16일 설을 계기로 남측에 제기한 ‘중대제안’ 가운데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약속받았지만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조치는 과제로 남겨 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일단 군사훈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다”면서 “한·미 훈련에 대한 비난은 계속할 것이고, 이산 상봉을 합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는 있다”고 말했다. 일단 중대제안 가운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쉬운 과제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지만, 실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예컨대 북한 인권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시키고 대북 방송의 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북한이 문제 삼은 우리 언론의 소위 북한 ‘최고존엄’ 보도 문제도 ‘언론 자유’를 이유로 어렵다고 밝힌 정부가 민간의 대북 활동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만나면 결혼은 했는지부터 물어볼래요. 북쪽 아내에게 줄 남한 화장품도 챙겨 갈 거고요.” 부산에 사는 김효원(87) 할머니는 북한의 남편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쟁통에 남편과 헤어진 지 63년이 된 김 할머니는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는 말을 되뇌고 또 되뇌었다. 남편은 평양의학대학을 나온 내과의사였다. 일제강점기 말 ‘꽃다운 18세’였던 김 할머니는 “처녀는 정신대에 끌려간다”는 무서운 소문에 다섯 살 많은 남편에게 덥석 시집을 갔다. 전쟁이 나자 평양 인근에 함께 살던 남편은 의무병으로 징집됐다. 남편을 보내며 들은 마지막 말은 “집에 가 있으라. 그게 가장 안전하다”는 당부였다. 2년 전 겨울 넘어진 김 할머니는 골절로 2년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병상에서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생이별한 남편 생각이 난다. 3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랜 침상 생활로 욕창까지 생긴 김 할머니는 남편이 눈앞까지 찾아오지 않으면 더는 재회가 어려울 정도의 건강이지만, 그래도 상봉의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할머니와 같은 상봉 희망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2만 9264명이다. 이 가운데 5만 7784명이 세상을 떠났고 7만 1480명이 살아 있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부모·형제가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선정된 경기 동두천시의 마수일(83) 할아버지도 이미 북쪽의 누이동생이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30년 전이었나. 언제 신청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이제야 상봉할 수 있다니 눈물 나게 기뻤는데, 정작 만나야 할 누이가 세상에 없다니 다시 또 눈물이 났죠.” 마 할아버지는 거실에 놓인 한 낡은 잡지를 보며 누이 생각에 빠졌다. 그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 거실의 잡지는 개풍군에서 떠난 실향민들의 소식을 담은 ‘개풍군민회보’다. 그는 이번 상봉에서 얼굴도 모르는 두 여조카를 만난다. 조카들에게 그저 누이가 어떻게 살았는지만이라도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는 “조카들 옷이라도 사 주고 싶은데, 얼굴도 키도 모르니 어찌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백관수(91) 할아버지도 이번 상봉에서 ‘생면부지’의 손자를 만난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반공포로 출신으로 북한에 부모와 처,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 두고 떠났다. 백 할아버지는 “반공포로 출신이라 북한이 면회를 시켜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면서 “나 때문에 고초를 겪었을 북쪽의 가족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지 않으면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싶다”는 이들의 평생 소원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할머니와 마·백 할아버지와 같은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생존자 가운데 52.8%로 절반을 넘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고]

    ●박유철(광복회장)유종(미국 거주)씨 모친상 지환(GGGI 국제변호사)지윤(JTBC 기자)지선(한국산업은행)씨 조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8 ●홍성부(전 대우건설 회장·전 신한 회장)성태(경서외과병원 원장)성야(인하대 명예교수)성본(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이희륭(전 농협중앙회 감사)장윤식(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사회학과 교수)씨 장인상 김애령(영소아과병원 원장)씨 시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4 ●한영미(나은병원 대표원장)영호(티아이종합건설 대표)영진(아이비엠티 대표)씨 부친상 14일 인하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32)890-3191 ●유병숙(대전시 홍보총괄담당 주무관)씨 부친상 14일 대전 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42)220-9971 ●정철영(창원시 복지문화여성국장)씨 모친상 13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30분 (055)270-1951 ●성백균(국가유공자자녀의료봉사단 소금회 고문·성백균치과 원장)백우(동진PNP 대표)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40분 (02)3010-2232 ●이영모(한국수출입은행 기업성장지원부 부장)씨 모친상 1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779-1526 ●이상봉(패션디자이너)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02)3010-2294
  •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커버스토리] “탈북자·브로커 낀 北 이산상봉, 中서 이미 365일 진행”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부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경우 월남자 가족 등 불순계층으로 분류했기 때문이지요. 또한 정권의 입장에서 이산상봉 대상으로 선정된 사람들의 의복이나 숙식, 사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남측 친척들에게 선물을 받아올 것과 체제선전을 할 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뉴스 뉴포커스의 장진성(43)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한의 시각을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에서 일종의 특권층이던 장 대표는 대남공작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대남 심리전을 담당했다. 남한 사회에 대한 정보에 누구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던 그는 2004년 친구들에게 남한 잡지를 돌린 게 적발돼 우여곡절 끝에 탈북했다. 장 대표가 근무하던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3000여명이 남북회담 정책수립, 해외 친북 교포단체 육성, 대남 심리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북한 통전부의 이산가족 상봉 전략은 외화벌이와 식량지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된다. 장 대표는 “통전부 근무시절인 1999년 3월쯤에 북핵위기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했던 박영수 정책과 부과장에게서 남측에서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하는 식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는데 (김정일) 장군님이 이를 반대할 명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전쟁 연습 속에서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남측에서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과 동시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딜레마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국 내에서 이미 상시 이산가족 상봉이 탈북자들과 브로커들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의 실질적 이산가족 상봉은 중국에서 이미 365일 진행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먼저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들을 통해 많은 경제적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1년에 한번 상봉을 실시하는 것도 큰 일로 그것마저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처형 이후 뭔가 경제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 지금 북한 정권이 원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일회적인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경제적 대가를 얻어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런 이유로 “이번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24일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고도의 대남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 변화가 있다면 불순계층으로 분류됐던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남한 해외 동포 출신 친척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다는 점”이라면서 “북한 주민 가운데서도 남한의 친척을 찾으려고 자진 신고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정권에 자칫 민심을 돌리게 하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장씨는 ““대남관계에 노련한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하는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속보]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 20∼25일 진행 합의

    [속보]남북, 이산상봉 예정대로 20∼25일 진행 합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탐색 끝낸 남북, 이산상봉·한미훈련 접점 찾을까

    탐색 끝낸 남북, 이산상봉·한미훈련 접점 찾을까

    12일 1차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남북이 14일 다시 담판을 벌이게 됐다. 북한은 13일 낮 12시 고위급 접촉의 ‘속개’를 요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다시 멈춘 남북 관계에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대내외적으로 ‘명분 쌓기’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회담 전면에 나섰던 청와대는 앞으로 남북 대화의 전면에 직접 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2차 면접’을 보게 됐다. 북한의 지목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직접 카운터파트로 나선 뒤 남북 현안에 대한 시각 차이만을 확인한 상태에서 다시 얻은 기회다. 이번 추가 접촉의 성과가 없다면 결렬 수준으로 끝났던 12일 접촉보다도 남북 관계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측의 의도는 확실히 알았고, 우리도 북한 측에 대해 원칙을 확실히 설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 측이 소위 존엄모독, 언론비방과 중상, 키리졸브에 대해서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첫 접촉에서는 정해진 의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 서로 ‘총론’을 주고받다가 ‘각론’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파행됐다. 2차 접촉에서 가장 큰 의제는 앞서 평행선을 달렸던 이산가족 상봉과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 문제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요구를 철회하거나 절충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남측의 의지가 어느 수위인지, 또 빈틈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상태다. 남북은 이번 키리졸브 기간에 예정된 상봉 행사를 치르고 서로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한다는 합의문을 내놓는 형식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 후반기 상봉 행사를 독수리연습까지 끝나는 5월 이후로 미루는 전례 없는 절충안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결론이든지 남북이 서로가 한발씩 물러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다. 남북이 지난 12일 접촉에서 밤늦게까지 공동보도문 도출을 시도했던 적극성이 다시 한번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이번 추가 접촉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전망을 다시 가늠하게 될 정부로선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먼저 접촉을 제의한 것에서 북한 내부 사정 등 다급함이 읽히기도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은 자신들의 중대 제안에 대해 남측이 체면을 세워 주기를 바랐지만, 우리 정부는 일단 원칙대로 대응했다”며 “북한으로선 더는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함흥 비료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북한 내 비료와 식량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제적 지원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키리졸브의 연기나 축소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한·미에 맞서 대응훈련을 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내부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이란 분석이다. 접촉이 재개되는 이번 시점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시기와도 겹쳐 이번 대화 재개는 미국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물론 북한이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추가 접촉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군사훈련 시기와 일정이 겹치는 날짜로 상봉 행사를 수정 제의했을 때 이를 받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남북 관계 진전과 상봉 행사 재개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북의 의도에 넘어간 것이라는 의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손 내민 北… 이산상봉 14일 분수령

    남북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한다. 북한이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 등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상호 입장 차를 확인했던 12일 접촉이 끝난 지 이틀 만에 남북은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북한이 상봉 행사 등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전달할 수 있어 일주일을 앞둔 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이날 낮 12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13일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간이 촉박해 ‘14일 오전 10시’로 수정 제의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남북 수석대표는 1차 접촉과 동일하게 우리 측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선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다. 북한이 이번 접촉을 제의하며 ‘속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앞선 1차 접촉의 연장선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의제들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는 의사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장소도 앞선 접촉과 동일하다. 정부 당국자는 추가 접촉의 성격에 대해 “2일차 회담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고위급 접촉의 최대 쟁점은 일정이 겹치는 이산가족 상봉(20~25일)과 24일 시작하는 한·미 군사훈련이었다. 정부는 북한이 먼저 다시 만나자고 제의한 만큼 변화된 입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남북 대화의 불씨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빙그레 가스탱크 폭발… 1명 사망·3명 부상

    빙그레 가스탱크 폭발… 1명 사망·3명 부상

    13일 낮 12시 50분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로 공장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암모니아 가스 1.5t 유출로 인근 아파트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사고는 암모니아 악취 때문에 하청업체 직원들이 물을 뿌리며 원인 조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펑’ 소리와 함께 암모니아 탱크 뒤쪽 창고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도모(55)씨가 실종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35분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탱크 앞에 있던 이모(39)씨는 두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권모(50), 황모(41)씨는 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나자 놀란 공장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경찰은 순찰차 안내방송을 통해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으라고 당부했다.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보다 가볍고 폭발·부식성 유독물질로 분류돼 8시간 이상 인체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와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구조대를 투입해 실종된 도씨 수색에 나섰으나 짙은 연기에 추가 폭발 위험까지 있어 폭발지점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폭발 충격으로 암모니아 탱크 옆에 있던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무너져 잔해를 치우며 수색하느라 도씨 발견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유출된 암모니아 가스의 악취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해 공장 반경 100m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과 주민 접근을 통제하기도 했다. 공장은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다가구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에 있다. 암모니아는 각종 기계 냉매제로, 액화질소는 아이스크림 등 제품 냉매제로 각각 이용돼 왔다. 빙그레 측은 사고 발생 2시간 30분 전부터 “암모니아 탱크 근처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 30여명을 1공장으로 대피시켰으나 관리감독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남양주시청에는 곧바로 통보하지 않은 채 자체 점검을 벌이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제2공장은 전국 4개 공장(도농, 김해, 광주, 논산) 중 가장 크다. 1979년 신축돼 2016년 증축을 앞뒀으며 건물 4개동 대부분은 냉동창고다. 경찰은 1989년 설치 뒤 2011년 증설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의 배관이 낡아 일을 키웠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기점검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캐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남북 고위급 접촉 곧 결과 발표…靑 브리핑 준비 中

    남북 고위급 접촉 곧 결과 발표…靑 브리핑 준비 中

    남북 고위급 접촉 곧 결과 발표…靑 브리핑 준비 中 판문점에서 14일 재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종료됐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간 접촉 결과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1차 접촉 당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공동보도문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판문점에서 돌아오는 대로 접촉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10시40분 전체회의, 오전 11시30분∼11시40분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뒤 낮 12시50분부터 1시15분까지 종료회의를 갖고 접촉을 마무리 했다. 양측은 지난 12일 열린 1차 접촉에서 현격한 견해차를 드러낸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문제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보]남북, 비방·중상모략 중단 합의…이산상봉도 예정대로

    [2보]남북, 비방·중상모략 중단 합의…이산상봉도 예정대로

    남북이 서로간의 비방과 중상모략을 중단하는데 합의했다. 14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2차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 참가한 우리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은 관계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합의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차장은 “앞으로도 양국의 관심사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를 남북 관계 발전의 첫 걸음으로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현안이었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20~25일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통일 한국 핵무기 보유 않을 것” 케리 “한·미훈련-이산상봉 결부 옳지 않아”

    朴대통령 “통일 한국 핵무기 보유 않을 것” 케리 “한·미훈련-이산상봉 결부 옳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통일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역내 평화 및 번영 증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앞으로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한·미 간 대북공조가 잘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최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작으로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갈 것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확실한 의지와 실질적 행동을 보여 준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케리 장관에게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긴장도 많이 고조되고 있다. 역사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관계를 굳건하게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인 모두가 (한국과의) 굉장히 중요한 동맹이 매우 ‘이센셜’(essential·극히 중요한)하고 중심적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면담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15분까지 예정됐지만 예정 시간을 55분이나 넘겨 오후 7시 10분에 종료됐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을 5분여간 배웅하며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한·일 갈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관측됐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는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평화로운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이유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주의적 이슈를 다른 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합법적으로 이 두 가지를 연계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북한의 변화 이끌 우리의 카드도 필요하다

    북한이 그제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에서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를 요구하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파행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훈련 기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상봉 행사는 오는 20~22일, 23~25일 두 차례로 나뉘어 개최되고, 키리졸브 훈련은 24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북측이 엄포를 실행에 옮긴다면 남측 상봉신청자가 북측 가족들과 만날 2차 상봉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9월 일방적으로 상봉행사를 무산시킨 북측이 다시 어깃장을 놓기 시작한 것은 이만저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의 인도적 사업만큼은 군사·안보 문제와 분리해 접근하는 열린 자세가 마냥 아쉽다. 어떤 경우에도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산가족들의 고통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어렵게 틔워가고 있는 남북 간 신뢰의 싹을 한순간에 짓밟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북은 상봉 행사를 파행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삼가야 한다. 매년 방어적 목적으로 실시되는 키리졸브 훈련을 구실 삼아 또다시 상봉 행사를 무산시킨다면 이는 대외적 신뢰 상실은 물론 남북 간 대치 격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른 고통을 상당 기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부에도 당부한다. 그제 2·12 회담은 아무런 합의가 없었음에도 남북 간 대화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데 있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북측의 의도를 확실하게 알았고, 우리도 북측에 대해 원칙을 확실하게 설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듯 남북이 상대의 주장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 자리였던 셈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특히 “북측이 소위 존엄모독, 언론비방과 중상, 키리졸브에 대해 얼마나 크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들의 인식이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와는 별개로 그런 그들의 인식을 우리가 좀 더 소상하게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북한 또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담긴 진심을 보다 확고하게 인식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유연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북측이 먼저 고위급회담을 요청하고, 키리졸브 훈련을 중단하라던 요구를 연기하라는 쪽으로 물러섰다면 우리도 유연성을 발휘해 남북 간 대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미군과 협의해 키리졸브 훈련 일정을 2~3일 단축하거나, 오늘 열릴 2차 회담에서 북측을 설득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남북이 헤쳐가야 할 숱한 도전을 생각할 때 지금은 ‘서로 대화할 만한 상대’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첫 단추를 꿰는 과정이다. 남북 모두 성심을 다해 대화를 이어나갈 분위기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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