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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부인 찾아 큰절한 해경 생존자

    “부군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부인 찾아 큰절한 해경 생존자

    “저희만 살아남아서 죄송합니다.” 지난 6일 오전 9시 50분쯤 현충일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강원도 속초의 해양경찰충혼탑 앞. 정장 차림의 두 초로의 신사가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여성 앞에 다가서더니 큰절을 올렸다. 당황한 두 여성도 맞절했다. 두 신사는 지난해 정년퇴직한 한범석(61) 충북 보은경찰서 전 정보보안과장과 충북 증평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태용(63)씨다. 두 여성은 1974년 6월 28일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의 군함 3척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전사한 해경 863함 안정일 함장의 부인 강정숙(68)씨와 허판구 부함장의 부인 백정임(71)씨다. 해경 863함은 41년 전 어선 보호 임무를 수행하다 북의 군함 3척과 사투를 벌이다 침몰한 200t급 경비정이다. 배에 타고 있던 해양경찰과 전투경찰 28명 중 26명이 전사하고 2명은 납북됐다. 전사자 26명 중 공식 사망자는 6명뿐이며, 나머지는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 처리됐다. 한 전 과장은 당시 전투경찰로 복무하던 중 멀미가 심한 사실을 알고 사고 한 달 전 안정일 함장이 육상 근무로 보직을 변경해 줘 863함에 타지 않았다. 또 김씨는 863함과 쌍둥이로 볼 수 있는 865함 승무원이었다. 사고 당시 인접 해상에서 다른 어선 보호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한 전 과장은 “2013년 6월과 2014년 6월 서울신문이 보도한 863함 관련 기사를 보고 언젠가는 두 부인을 찾아봬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마침 지난해 퇴직을 해 40년 만에 속초를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73년 11월 동기생 7명과 863함에 배치됐으나 어느 날 밤 뱃멀미로 갑판에서 토하는 모습을 지켜본 함장님이 사고 한 달 전 육상 근무로 바꿔 주셔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유가족들과 동료 예비역 해경들은 이날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게 “앞으로 새로 건조하는 경비정을 안정일함, 허판구함 등으로 명명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유가족들은 “실종자들의 경우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묘비조차 세워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수원·평택 등 7개 지역 학교 1주일 휴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을 막기 위해 수원·평택 등 경기도 7개 지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8일부터 1주일 동안 휴업에 들어간다. 서울 강남·서초구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도 3일간의 휴업령이 내려졌다. 수도권의 학교 휴업령은 2012년 8월 대형 태풍 볼라벤 상륙 이후 3년 만이다. 대전 서구 지역 유치원, 초등학교에도 3일간의 휴업령이 내려졌다. 경기도·서울시·대전시교육청은 7일 각각 교육감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관내 일부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에 대해 휴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수원, 용인, 평택, 안성, 화성, 오산, 부천 등 7개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 1255곳에 대해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휴업령을 내렸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413곳, 초등학교 451곳, 중학교 218곳, 고등학교 160곳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교육지원청 관내인 강남·서초구의 69개 유치원과 57개 초등학교 등 126곳에 대해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휴업을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휴업령 대상 학생 수는 5만 4000여명이다. 대전시교육청도 서구 지역 80개 유치원, 38개 초등학교 등 모두 118곳에 8일부터 10일까지 휴업령을 내렸다. 앞서 지난 5일 전북도교육청은 장수군 소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5일간의 휴업령을 내린 바 있다. 교육부는 메르스와 관련해 8일 휴업하는 유치원과 학교를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1869곳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서울시·대전시교육청은 휴업령 대상이 아니더라도 유치원장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결정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접촉자 1100여명 하루 2번 모니터링… 평택 550명 예의 주시

    경기, 접촉자 1100여명 하루 2번 모니터링… 평택 550명 예의 주시

    경기도 역시 5일 현장대책회의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현재 41명의 확진 환자 가운데 35명이 경기도 내 병원에서 발생하고 이 중 30명이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번 주말까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또 경기도방역대책본부를 통해 메르스 환자 접촉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2번 전화로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경기도콜센터 120에 경기도감염관리본부 역학조사팀 직원을 상주시켜 메르스 관련 상담도 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확인 및 비확진 포함) 접촉자 1130여명이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8곳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는 데다 자가 격리 중인 의심 환자 400여명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최초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시는 접촉자 550여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원, 화성, 용인, 안성, 오산 등에도 40~140명의 접촉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에 부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질병관리본부가 독점 및 통제해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천안시를 중심으로 충남 지역 병원에서는 병원 옆에 천막이나 컨테이너 박스로 간이 진료소를 만들어 메르스 의심 환자를 받고 있다. 김재형 충남도 보건정책과장은 “경기 평택시나 오산시 등에서 ‘충남은 비교적 메르스 청정 지역’이라고 여겨 천안이 ‘초토화’되고 있다, 너무 몰려와 천안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덜고 감염 확률을 줄이기 위해 많은 병원이 이처럼 간이 진료소를 차려 환자를 따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은 주민 3명이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명돼 2명은 대전 지역 병원, 1명은 천안의 대형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 거주지를 기준으로 관리가 이뤄져 타 지역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관리하는 데 자치단체가 애를 먹고 있다. 충남도는 관내 1046개 병원과 16개 보건소에서 ‘열이 나는’ 환자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과장은 “시·군과 함께 살균 연무 소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이장이 ‘마을 방송’을 통해 손 씻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읍·면사무소와 터미널, 영화관 등 다중 집합 장소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현재까지 모두 6명이 확진을 받았고 이 중 1명이 지난 3일 사망해 5명이 치료 중이다. 대전시는 수백명의 자가 격리자 상태를 매일 전화로 체크하고 있다. 동사무소와 공공기관, 단체에 예방법이 적힌 홍보물을 배부했다. 확진 환자가 나온 집과 주변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또 관내 병의원과 공공기관 등에 배부하기 위해 마스크, 소독제, 소독기 등의 대량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이날 순창군에서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청과 각 시·군청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도는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각 시·군에 요청했다. 지방의료원 2곳에는 음압격리병실을 운영하고 의사회, 교육청 등과 민·관 합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전북도는 1차 검진 결과 양성반응 환자가 발생한 순창군 순창읍 J마을에 대한 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등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이 마을 주민 강모(72·여)씨가 1차 검진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역사회로 확산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도 보건당국은 또 이 마을에 들어가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했다. 제주도는 메르스 청정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지난 4일부터 제주공항 국내선과 제주항 등에 발열감시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공항이나 항만에서 의심 증상 환자를 발견할 경우 제주도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는 선제적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강원, 경남·북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들도 자체 방역망을 최대한 활용하며 메르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수원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무허가 공장 운영하던 남매 불법체류 근로자 죽자 유기

    무허가 공장을 운영하던 남매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의 죽음을 숨기려고 시신을 훼손한 뒤 내다 버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0대 공장 사장은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여동생은 경찰에 자수했다. 4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김모(41·여)씨가 찾아와 자신의 오빠(42)가 운영하는 작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숨진 외국인 근로자의 시신을 저수지에 갖다 버렸다며 자수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서 “오빠가 빚이 많아 신용불량자인데, 무허가 공장에 불법체류 근로자를 채용한 사실이 적발될 것이 두려워 끔찍한 짓을 했다”고 털어놨다. 숨진 외국인 근로자는 A(43·태국 국적)씨로, 지난 3월부터 숨진 김씨의 오빠 공장에서 근무해오다, 연탄난로를 켜놓고 잠이 들었다가 숨졌다. 오빠는 시신을 훼손해 여행가방에 옮겨 담았고, 차가 있는 여동생을 불러 이를 인천의 한 하천에 내다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완전 범죄를 꿈꿨던 이 사건은 A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자 A씨의 지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틀어졌다. 특히 범행을 들킬까 봐 걱정된 김씨가 지난 4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A씨 실종 사건은 여동생이 자수하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여동생 김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레고랜드 예정지서 고구려 금귀고리 출토

    레고랜드 예정지서 고구려 금귀고리 출토

    레고랜드 예정지인 강원 춘천시 중도에서 고구려 금귀고리 1점이 출토됐다. 중도 유적 5개 조사 기관 중 1곳인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 예맥문화재연구원은 중도 유적 2차 조사에서 삼국시대 소형 돌덧널무덤(石槨墓) 1기를 확인하고 무덤에서 금제굵은고리귀고리(金製太環耳飾) 1점을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무덤은 북동-남서쪽을 주축 방향으로 두고 조성됐다. 시신과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묘광(墓壙)은 길이 320㎝, 너비 260㎝ 정도다. 귀고리는 무덤 내부 북쪽에서 나왔다. 중심고리(主環)와 노는고리(遊環), 연결고리, 구체(球體·샛장식),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으로 구성됐다. 전체 길이 4.5㎝ 정도에 중심고리는 지름 약 1.8㎝, 너비 약 1.4㎝의 원형이고 노는고리는 길이 약 1.4㎝, 너비 약 2.1㎝의 타원형이다. 연구원 측은 “기존에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 귀걸이 양식과 비교해 볼 때 이번에 나온 귀걸이는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 귀걸이, 청원 상봉리 귀걸이와 유사하지만 구체와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이 좀 더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보다는 다소 늦은 6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CGV입점 앞둔 상봉듀오트리스 아파트,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

    CGV입점 앞둔 상봉듀오트리스 아파트,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

    상봉동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상봉동 재정비 촉진 사업이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가 모두 위치해 있는 동북권 유통의 중심지 상봉은 지하철 7호선과 중앙선, 경춘선이 통과하는 새로운 교통의 요지이다. 최근에는 강북과 강남을 이어 주는 용마 터널과 남양주, 구리 등지에서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줄 암사 대교가 개통되며 상봉동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고 많은 시공사들이 상봉동 일대에 주거목적의 주상복합 건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상봉역 일대에만 40층 이상의 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이미 여러개 위치하고 있고 앞으로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016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봉 듀오트리스가 지역 주민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봉 듀오트리스는 포스코 A&C가 맡아서 시공을 하고 있는 건물로 지하 8층, 지상 41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공급되는 264가구 모두 117 ~ 257 제곱미터의 대형타입으로 넉넉한 주거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층에게 알맞다. 분양접수를 통해 20호를 제외하고 분양이 완료 되었으며 현재 잔여 세대 10여개에 대한 분양 접수 중에 있다. 상봉 듀오트리스는 고급 주상복합 건물 답게 입주민들의 편의와 품격을 고려한 설계, 내장제 사용으로 계속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전용률에 있어서 기존의 주상 복합 건물이 전용률이 70%를 넘기 힘든 반면에 상봉 듀오트리스는 무려 전용률 79%를 제공해 보다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공급 면적별로 2세대 주거 형태, 부부, 자녀 분리 설계 등 입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여기에 ‘서비스 면적’이라고 불리는 전용률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확장 하여 실제 생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실 전용률은 이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업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물 내장재도 고급 단지의 품격에 맞게 신경을 썼다. 세대의 거실과 현관 바닥, 현관 아트월은 대리석으로 시공해 품격을 높였으며 욕실에는 독일과 이태리에서 수입한 고급 내장재를 사용했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주상복합에서 가장 문제시 되었던 환기 문제도 해결했다. 각 실마다 환기창을 설치해 자연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여기에 단열 효과가 뛰어난 로이 복층 유리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소음문제는 줄였다. 시공사 측은 “친화적인 내부 설계와 고급스러운 내장재 사용으로 기존 주상복합 건물과 차별화 된 고품격 단지”라고 소개하면서 “외관 부터 차이가 나는 40층 이상의 쌍둥이 건물로 상봉동 일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 02-465-2333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난 신고된 카드 쓰려던 도둑을 단말기 앞에서 못 잡다니…

    도난 신고된 카드 쓰려던 도둑을 단말기 앞에서 못 잡다니…

    최근 신용카드 2장을 도난당한 직장인 A씨는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 사용하지도 않은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도난 사실을 알아차린 A씨는 당장 카드사 콜센터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이미 카드를 잃어버린 터라 번호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통화량이 많아 바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 곳은 콜센터 전화로, 다른 한 곳은 가까운 점포로 달려가 신고를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 그사이 도둑은 다섯 차례에 걸쳐 약 600만원어치를 결제했다. 도난 신고가 접수된 뒤 도둑은 또 한 차례 결제를 시도하다가 ‘승인 거절’로 실패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도둑을 잡지는 못했다. 신용카드 도난·분실 사고로 해마다 2만 6000건가량의 부정 사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응 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결제 단계에서 ‘도난’ ‘분실’ ‘한도 초과’ 등 승인 거절 사유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씨의 카드를 훔친 도둑이 도난 신고된 카드로 버젓이 결제를 시도했는데도 잡히지 않은 까닭은 카드 결제 단말기에 ‘도난 카드’라는 정보 없이 단순히 ‘승인 거절 카드’라는 메시지만 떴기 때문이다. A씨는 “도난 카드라는 정보만 떴어도 경찰에 범인을 신고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답답해했다. 고객이 도난 신고를 하면 카드사는 밴사에 지급 정지를 요청하지만 사유에 대해서는 별도 통보하지 않는다. 결제 단말기에 도난 카드임을 식별해 주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데다 지급 정지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면 개인정보 노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개별 가맹점에서는 도난 카드를 긁더라도 승인 거절 사유를 알 수 없어 도둑을 눈앞에 두고도 신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고 절차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각 카드사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신청자에 한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고 있지만 정작 결제 사실을 알아채고 신고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카드 뒷면에 콜센터 번호가 있지만 이미 카드를 잃어버린 경우에는 카드사마다 다른 전화번호를 일일이 검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콜센터와 연결되기까지도 서너 차례 자동응답(ARS) 안내를 거쳐야 한다. 카드 결제 때 서명을 아무렇게나 하는 소비자 관행도 문제다. 불완전 서명이 퍼져 있어 카드 주인을 판별하는 데 서명이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50만원 이상 결제 때는 본인 확인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소비자 불편 등을 이유로 없던 일이 됐다. 카드업계는 카드 위·변조를 막기 위해 최근 마그네틱 카드를 집적회로(IC) 카드로 모두 전환했지만, 분실·도난으로 인한 부정 사용 건수는 위·변조의 2배에 이르는 실정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난처럼 특수한 경우에는 단말기에 식별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난 카드 식별을 통해 범죄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맹점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카드업계와 논의해 시스템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반기문 응원 손편지 쓰며 꿈 찾은 아이들

    반기문 응원 손편지 쓰며 꿈 찾은 아이들

    “어린 시절 꿈이 외교관이셨다고요? 그 꿈을 이루신 사무총장님이 자랑스러워요. 제 꿈은 판사예요.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해서 대한민국을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나라로 꼭 만들 거예요.” 경기 구리시 장자초등학교 5학년 정연우 어린이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쓴 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57) 대표가 2일 장자초 5~6학년 어린이 333명과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손편지 쓰는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어린이들이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는 전 세계를 누비며 국제 평화 유지와 빈곤 퇴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반 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손편지 쓰기 운동은 어린이들의 감성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예절과 협동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자초 학생들의 이날 편지 쓰기도 어린이와 국민들에게 우리나라가 배출한 국제적인 외교 지도자가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편지를 쓰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계획됐다. 그는 4년째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 대표는 무작정 쉬고 싶다는 생각에 2012년 강원 춘천의 한 조용한 마을로 찾아들었다. 지인의 오두막에 몸을 의탁한 이 대표는 1년간 머물며 평소 마음에 담아 뒀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써 보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손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쓰는 과정 자체만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암 투병 중이던 절친한 지인의 부인이 자신과 손편지로 소통하면서 병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손편지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철원 백마고지역에 편지스토리관인 ‘북녘 하늘 우체통’을 설치했다. 북에 두고 와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모두 모인다. 경기 양수리 북한강 철교 쉼터 2층에는 ‘물빛등대 우체통’을 설치했다. 주소를 몰라 발송할 수 없는 편지들의 배달처다. 돌아가신 부모나 헤어진 연인에게 편지를 쓰면 이곳으로 배달된다. 취지가 좋아 우정사업본부도 지원하고 있다. 4일에는 서울 한신초등학교 학생 650명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는 행사를 연다. 학생들이 쓴 편지는 청와대로 보내져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건네진다. 25일에는 진영중·고등학교 60~80대 만학도 1600명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16개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메르스 공포] “혹시 나도?” 빠르게 번지는 불안… 당국 “관리 가능” 되풀이

    [메르스 공포] “혹시 나도?” 빠르게 번지는 불안… 당국 “관리 가능” 되풀이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 감염자까지 나타나는 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우려했던 일들이 속속 현실화하면서 “나도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와 당국에 대한 분노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지하철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크게 늘었고, 대형마트나 백화점·공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방문객도 크게 줄었다. 이날 자녀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학부모 A씨는 “언제까지 집에 있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26)씨는 “3차 감염자에 이어 사망자까지 2명이나 나오니 무서워졌다”며 “출퇴근길 사람들이 빼곡한 지하철 등에 3차 감염자들이 활보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5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에서는 지역 버스업체 임원이 감염돼 숨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 업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메르스 의심 및 감염 확진자가 거쳐 간 병원 정보를 수집, 공유하는 자발적 움직임도 나타났다. 네이버 한 육아 정보 커뮤니티에 “우리 메르스 지역 상황과 아이들 등원 여부 공유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수십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방역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의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일산에 사는 김모(28·여)씨는 “지난해 숱한 인재(人災)형 사고들을 겪은 뒤 정부가 예산 투자해 재난 관련 기구 조성하고, 재난연구원을 별도로 뽑았는데 이번 사태를 보니 제대로 된 대책은커녕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제학자이고, 장옥주 차관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경제관료에게 (보건복지) 장관을 맡기고 차관조차 보건에 대한 아무런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맡길 정도로 보건의료 정책을 경시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참사 때 선장이 승객들에게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계속 안내방송을 했던 것과 지금 상황이 다른 게 있는지 모르겠다. 한심스럽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도 국가지정격리병동이라 메르스 감염 확진자를 수용 중인 병원의 이름뿐만 아니라 응급실이 폐쇄된 병원의 이름, 정확한 폐쇄 시간 등이 진위에 상관없이 속속 올라왔다. ‘괴담’ 수준의 내용도 상당수 있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보에 목마르다 보니 신뢰할 수 없는 추측성 정보도 덩달아 퍼지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가 제대로 제때 공개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채윤태 한일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당연히 공포심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지역사회 안에서 감염이 된 사례는 없다. 국가지정격리병동으로 지정된 병원들 근처에만 가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떠돌아 더 큰 혼선을 초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의사와 짜고 상이등급 조작 보훈급여 6억 타내

    국가유공자의 상이 등급을 높여 주고 수천만원을 받은 보훈병원 전직 의사와 구타 흔적을 총상으로 꾸며 억대 보훈급여를 수령해 온 상이군경회 이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전직 보훈병원 계약직 의사 최모(6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60·상이군경회 이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최씨에게 뇌물을 건넨 임모(68)씨 등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이들을 최씨와 연결해 준 안모(67)씨 등 3명을 뇌물방조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계약직 의사였던 최씨는 198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보훈병원 의사로 근무해 오면서 상이 등급을 올려 달라는 청탁과 함께 임씨 등 4명에게서 10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그러나 “빌린 돈”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상이군경회 이사로 있는 김씨는 1995년 평소 친분이 있던 의사 최씨를 통해 6급이던 자신의 상이 등급을 2급으로 상향 판정받아 최근까지 6억원 상당의 보훈급여를 부당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976년 하사관 교육 당시 상급자에게 구타를 당해 비장 파열로 1985년 6등급을 받았는데도 1995년 ‘총상수술후유증’을 이유로 2급으로 상향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이 등급별 보훈급여의 경우 2급은 매월 280만여원, 6급은 120만여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애물단지 기부채납 시설물] 기업들 ‘사회 환원’ 생색… 지자체선 활용 못해 예산 부담만

    [애물단지 기부채납 시설물] 기업들 ‘사회 환원’ 생색… 지자체선 활용 못해 예산 부담만

    전국에 애물단지가 된 기부채납 시설들은 한두 곳이 아니다. 지자체들은 공짜로 개발사업자들에서 ‘큰 선물’을 받는다며 좋아했지만 소유권을 가져와 보니 예산만 축내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남 광양시가 지난 2008년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는 광양커뮤니티센터는 해마다 수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포스코가 298억원을 투자해 중마동에 건립한 커뮤니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1만 2895㎡ 규모로 수영장·사우나·커피숍·헬스장·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곳에 있던 예식장과 레스토랑이 빠져나가는 등 전체 면적의 25%가 공실이 되면서 지난해에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는 활성화 방안 아이디어 공모를 내고, 시민과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건물 노후화로 인한 시설 개보수 비용까지 들어갈 상황이라 지난해 정현복 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서는 매각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건립한 건물을 아무 대책 없이 지자체에 넘겨줘 예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부채납 후에도 운영비를 공동부담하는 등 함께 노력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100억원을 들여 건립해 경북 구미시에 기부채납한 해마루공원도 애물단지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산업단지 4공단의 기업체와 주거지역 완충기능을 위해 조성돼 2008년 관리권과 운영권이 시로 넘어왔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고 수억원의 관리비만 들어가고 있다. 시는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성의 없이 공원이 지어져 이용을 꺼린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언덕을 따라 오르는 계단식 산책로는 노인 등이 이용하기 어렵고 구미 4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마루전망대는 바로 앞쪽에 신축하는 29층짜리 아파트로 인해 조망권을 상실했다. 기부채납이 기업들의 배를 채우는데 악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고양시는 2009년 6월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4만 8793㎡ 규모의 부지를 지역건설업체가 대주주로 있는 ㈜원마운트에 공시지가의 1%(연간 9억원)만 내는 조건으로 35년간 임대를 줬다. 원마운트는 이곳에 실내스키장과 수영장 등 스포츠시설 등을 짓고 최장 50년 사용 후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50년 후 해당 건축물은 철거해야 할 낡은 건물이 돼 있을 것”이라며 “무책임한 공모사업이 수천억원대 시유지를 반세기 동안 터무니없는 헐값에 임대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수원시에서는 아파트를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이 건립 후 시에 기부채납할 미술관 이름에 자신들의 아파트 브랜드명인 ‘아이파크’를 넣으려고 해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는 미술관 건립을 위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지를 제공했다. 김영균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미술관 건립지가 수원의 중심부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시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홍보를 돕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동구청은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국제화센터를 짓겠다며 웅진씽크빅과 시설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운영협약을 체결한 뒤 건축비를 지원하는 황당한 행정을 벌이다 시 감사에 적발됐다. 수강생 예측이 엇나가면서 결국 이 시설은 문을 닫았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부채납받을 시설물을 결정하는 과정에 실수요자인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단체장들이 수요조사도 하지 않고 자신의 치적을 위해 덩치 큰 시설물을 기업들에 요구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고양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건설 대기업 甲질에 휴지 조각 된 협약서

    “브랜드 파워가 큰 대기업에 그 이름을 빌려 중소 협력업체들이 수주해 가져다 바친 큰 공사가 많습니다. 그 일부를 하청받는 게 우리 신세죠. 그런데 임원진이 바뀌었다고 대기업이 이미 작성한 협약서를 헌신짝 버리듯 해서야 되겠습니까.” 환경기술 관련 중소기업인 ㈜한기실업 박광진 대표는 1일 “유명 건설사인 A건설이 수백억~수천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가로 일정 금액 이상의 하청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 그는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A건설이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공사비 1조 5000억원 중 10~15%를 하청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또 “대전과 부산의 공사도 하청을 주기로 합의약정서까지 작성했지만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두 업체의 인연은 8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환경 관련 산업이 뜨고 있었다. A건설이 환경 분야 전문 기업인 한기실업에 공동사업 추진을 먼저 제안, 2007년 6월부터 A건설의 협력업체가 됐다. 이후 순조롭게 수의계약으로 하청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13년 A건설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부터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회계사 출신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A건설은 이런 하청을 입찰에 부쳐 대금을 깎았고, 담당 임원과 작성한 약정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담당 임원으로부터 약정받았던 추가 공사에 대한 대금 지급 약속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에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 잔여 공사가 남아 있고 잔금도 남아 있는 을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싸울 수 없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을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말로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일부 공사에 대해 하청을 약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문산고속도로 하청 공사는 능력 밖의 일을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파주 보물 93호 마애이불입상 인근 채석 논란

    파주 보물 93호 마애이불입상 인근 채석 논란

    국가보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쌍미륵불’ 근처 채석 허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S사는 2013년 10월 국가지정 보물 제93호인 마애이불입상(쌍미륵불, 용미리석불)으로부터 264m 떨어진 광탄면 분수리 208의 14 일대 8만 4458㎡에서도 채석을 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S사는 1994년부터 분수리 산 8 일대에서 대규모 채석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조건부로 가결했으나 시와 쌍미륵불 관리 사찰인 용암사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시는 “채석을 위해 발파 작업을 할 경우 쌍미륵불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문화재 위원들은 “문화재와 개발 예정지는 시각적으로 직접 영향이 없다”며 해발 162m인 봉우리를 살리고 문화재와의 거리를 300m 이상 이격을 두는 단서를 달아 채석에 조건부 동의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1월 “현상변경 허가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문화재청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또 8월에는 “쌍미륵불은 2010년 정기조사에서 머리와 몸 부분 경계 상부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검 결과가 나왔고, 2012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균열 등 다양한 문제점이 보고됐다”며 사실상 개발 반대 의견을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당시 시 의뢰를 받아 안전진단을 맡은 서경구조안전진단은 “발파 때 진동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문화재 시설부서에서 매회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상 쌍미륵불 주변에서의 발파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표산업은 지난 3월 31일 소음진동환경영향평가서, 발파소음진동측정평가서, 문화재의 발파환경영향평가분석 등을 첨부해 현상변경허가를 재신청했다. 용암사는 “평소에도 마당에 서 있으면 발파 진동이 느껴질 정도라 더 가까운 곳에서 채석하게 되면 당연히 문화재에 균열 등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현재 훼손된 지역도 원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채석이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점과 전문업체 의견을 받아 법률에서 정한 대로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들樂날樂’ 하고픈 음식문화축제 오세요

    한국외식업중앙회 고양일산구지부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1970~80년대 ‘백마’로 잘 알려진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에서 음식문화 거리축제인 ‘고양 애니골 들락()날락() 페스티벌 2015’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축제 기간 애니골에서는 음식, 음악, 미술, 영화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9일에는 개막공연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이란 음악토크가 열린다. 방송인이자 영화감독인 이무영 감독의 사회로 배우 이경영 등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30일에는 피크닉 콘서트와 코미디 영화 ‘남극의 쉐프’를 상영하며, 31일에는 음식과 영화 등을 주제로 한 음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특히 30일에는 ‘소풍가자, 음(音)식(食)남(男)녀(女)’라는 이름으로 9시간 동안 신나는 피크닉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혜진 밴드, 채하얀 밴드, 파티 크래셔 등 인디 밴드가 총출동하며 힙합·클래식·브라스밴드·포크 공연, 그때 그 시절 뮤직비디오, 바이올린 독주, 노래자랑도 예정돼 있다. 밤 10시부터는 ‘삼시세끼-남극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 ‘남극의 쉐프’가 상영된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생활 예술 아트 마켓인 ‘들락날락 마켓’이 오픈한다. 규방 공예, EM 비누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독특한 아트 상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음식과 영화’, ‘음식과 여행’을 주제로 신예희 식도락 여행작가의 토크 콘서트와 새벽까지 사연 있는 음식들을 선사하는 ‘심야식당’ 등이 준비돼 있다. 이길성 축제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겼던 ‘백마’의 1980년대 번성기를 회상하는 것으로 출발해 ‘맛있는 음식, 멋있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풍동 애니골을 과거처럼 사랑과 낭만 넘치는 명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달리는 마을버스서 기사 폭행… 20명 중경상

    달리는 마을버스서 기사 폭행… 20명 중경상

    60대 승객이 운전 중이던 마을버스 기사의 얼굴을 때리는 바람에 교통사고가 발생, 승객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쯤 일산서구 고봉로 강선마을 9단지 앞 도로에서 마을버스에 탄 승객 김모(60·무직)씨가 안경을 끼고 운전을 하던 운전기사 오모(48)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마을버스는 시속 50㎞로 발산중학교에서 일산경찰서 앞 사거리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눈 주위를 얻어맞은 오씨는 안경이 벗겨지면서 순간적으로 핸들을 놓쳤다. 이어 버스는 가로수를 들이받은 뒤 10m가량 미끄러지면서 교통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았다. 가로수가 뽑힐 정도로 충격이 컸던 이 사고로 운전기사 오씨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기사를 폭행한 김씨 등 승객 3명은 중상을 입고, 오씨 등 17명은 경상을 입었다. 승객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휴대용 효도라디오로 노래를 크게 듣던 중 작게 틀라고 제지하던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 여부와 관련, “술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술이 (폭행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실직? 생활고? 세 자매의 죽음 미스터리

    세 자매가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중 두 명은 2~4개월 전부터 실직 상태였지만 생활고 등 자살 동기가 뚜렷하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막내동생의 목에서는 조임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전 4시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20~30대 자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서 “갑자기 주차장 입구 쪽에서 ‘쿵’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여성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33)씨와 동생 B(31)씨는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동생 C(29)씨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외부 침입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들은 각자 “사는 게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의 유서 3장을 남겼다. 필체도 모두 이들 자매의 것으로 확인됐다. 투신 당시 함께 살던 어머니 D(62)씨는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어머니 소유인 76㎡의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는 시세가 2억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D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외출을 마치고 들어와 TV를 보는 두 딸과 잠을 자는 막내를 확인하고서 잠자리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5자매 중 나머지 둘은 결혼해 출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간호조무사와 유치원 보육교사로 일하다가 모두 2~4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일을 해 온 터라 지역 구청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 등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외부 침입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D씨도 경찰에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빚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경찰은 세 자매가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다른 이유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5개국 ‘미래 지도자’ 분단의 현장 가다

    25개국 ‘미래 지도자’ 분단의 현장 가다

    미래의 지도자가 될 세계 각국 청소년들을 초청해 우리의 분단 현실을 보여 주고 평화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청소년평화리더십포럼’이 25일부터 30일까지 UWC(Unite World College) 코리아나은재단(이사장 윤영기)에 의해 진행된다. 청소년평화리더십포럼은 이번에 처음 열리는 국제 행사로 세계 각국 고등학생에게 분단 현장을 체험하도록 해 한반도 평화와 세계 분쟁의 해법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5개국을 대표하는 38명의 청소년은 국내 고교 재학생들과 함께 26일부터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 서울 강남구의회, 국회 등에서 3차례 포럼을 갖는다. 또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제3땅굴 등을 둘러보고 DMZ 철조망 걷기, 나무 심기 등으로 친선을 도모한다. UWC는 해외 15곳에서 대학 입학 전 고교생을 대상으로 2년 교육과정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냉전이 시작되자 교육을 통해 국가 간 갈등을 종식시키자는 차원에서 1962년 세워졌다. 각종 장벽을 넘어 진정한 친구가 돼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익히고 훗날 어른이 됐을 때 전쟁을 예방, 공동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영국 찰스 황태자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알려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UWC 보스니아 분교에 다니면서 널리 알려졌다. UWC 코리아나은재단 김미정(54) 대표이사는 “통일은 남과 북 둘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세계 공동 관심사로 만들어서 지구촌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인류의 공통 과제”라고 말했다. 또 “남북통일은 미래의 주인인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장차 각 분야에서 한국을 적극 지지해 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후배 법조인이 되살리는 ‘노동자·빈민의 대변인’

    후배 법조인이 되살리는 ‘노동자·빈민의 대변인’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인권 변호사이자 ‘전태일 평전’의 저자인 조영래(1947~1990) 변호사 25주기를 맞아 후배들이 기념사업을 펼친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21일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조영래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조 변호사는 노동, 빈민, 공해, 학생 관련 인권 변호에 힘써 많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고 후배 변호사들에게 귀감이 됐다”면서 “바람직한 변호사상을 제시하기 위해 조 변호사를 추모하는 기념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1965년 서울대 수석으로 법대에 입학한 뒤 197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민청학련사건으로 수배를 받는 동안 이름을 숨긴 채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집필해 노동 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조명했다. 1980년 수배가 풀린 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다. 1984년 서울 망원동 수재 사건 집단소송, 1986년 여성 조기 정년제 철폐 사건, 1987년 서울 상봉동 진폐증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이 그를 거쳐 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설립을 주도했던 조 변호사는 그러나 1990년 12월 12일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기념행사는 오는 12월 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에 앞서 11월 말부터는 조 변호사의 사진, 자필 문서 등이 전시된다. 조 변호사 흉상도 변호사회관 입구에 세워진다. 유족 및 지인들의 인터뷰 녹취록, 후배 변호사들의 추모 글, 미공개 자료 등을 담은 기념 책자도 발간된다.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선 서울변회 소속 변호사에게 주어지는 ‘조영래 인권상’도 제정된다.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조 변호사가 운영하던 남대문합동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첫발을 뗀 김선수 변호사가 맡았다. 김한주 변호사, 여연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각각 부위원장, 간사, 위원으로 참여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5·24조치 5년… 정부, 대안 찾기 ‘부심’

    [단독] 5·24조치 5년… 정부, 대안 찾기 ‘부심’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제재로 단행된 5·24 조치가 24일로 5주년을 맞는다. 남북교역 중단과 대북 신규 투자 금지,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등을 골자로 한 5·24 조치의 해제 여부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 가고 있다. 5·24 조치의 해제가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시발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후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린 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남북교역 중단,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 제외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 5·24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비정치, 종교, 문화 분야에서 선별적 방북을 허용하는 유연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2012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유연화 조치는 유야무야됐다. 개성공단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4월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조업 중단 사태를 겪고 난 뒤 제도적 보안책을 마련하고자 추진한 개성공단 ‘국제화’ 문제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또 3통 문제(통신·통관·통행)도 북한의 비협조로 중단됐다. 최근 불거진 북측 근로자 임금인상 문제도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로 가는 ‘성장통’이란 평가와 함께 남북 간 ‘기싸움’이 혼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천안함 피격을 오히려 ‘조작극’으로 몰면서 먼저 5·24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기본적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5·24 조치 해제를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의 해제에 대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당국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쪽은 현 조치가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5·24 조치를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반대론은 물론 남북 모두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균형론도 설득력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천안함 사건의 징벌적 조치인 5·24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변화를 보이지 않는데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하면 남북관계의 원칙이 훼손되며 북한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24 조치 해제를 위한 국내 여론 조성을 위해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수용하고 정부는 북한이 요구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횡성 탄약부대 양평 이전 갈등 봉합

    5년을 끌어온 강원 횡성군 묵계리 탄약부대의 경기 양평군 지평리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됐다. 양평군은 21일 “지평리 주민들이 탄약부대 이전을 수용하는 대가로 용문역이 종점인 중앙선 전철을 지평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축소하기로 관할 군부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요구한 지평역 뒤 군부대 훈련장 부지의 환원(주민들과 공동사용) 문제는 “관할 군부대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9억원이 소요되는 중앙선의 지평역 연장 운행은 이미 군과 철도시설관리공단 간 협의가 완료돼 내년부터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횡성 탄약부대 이전은 내년 3월까지 마무리된다. 묵계리 탄약부대는 원주에서 횡성으로 진입하는 관문 격인 국도 5호선 인근에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변 132만㎡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이도록 해 인근 주민들이 반세기 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탄약부대 이전 사업은 횡성군이 부대가 이전해 가는 양평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어 기부하고, 부대가 이전한 뒤 남는 묵계리 토지는 횡성군이 소유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앞서 횡성군은 묵계리 탄약부대를 이전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국방부와 협의하기 시작해 2013년 양평군으로부터 승인받고 같은 해 8월 착공했다. 그러나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평리와 인근 주민들이 반발해 진통을 겪어 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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