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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하)사회가 자궁환자를 양산

    여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17살 여고생 소영이.지난 1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뒤 자궁과 난소 양쪽을 모두 들어내는 개복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소영이는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하면서도 “공부걱정 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며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을 때는 절망했지만 요즘 새 머리카락이까맣게 싹트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 사회가 소영이 같은 10대 소녀를 자궁없는 여자로 만든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여명을 비롯,모두 7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적출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20∼30대 미혼여성이나 10대 소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석녀’(石女)가 되는것은 물론 평생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질환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조기성경험 등이다.모두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지우는 짐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궁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긴다”며 스트레스를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바람기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범이다.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십중팔구 남편의 책임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5%가파필로마 바이러스(HPV) 때문이다.유흥업소 여성 2명중 1명꼴로 HPV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팀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가정주부 5명 중 1명이 HP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이는 유흥업소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아내에게 옮긴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HPV는 에이즈와는 달리 콘돔을 사용해도 100% 예방되지 않는다. ‘음란물의 바다’로 지칭되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원조교제 등 성 개방풍조로 10대 소녀들의 조기 성경험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병원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발병원인을추적한 결과 10대 때 문란한 성경험을 하거나 낙태수술을한 여성이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지우거나 피임을 위해 복강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성가신존재로 자궁의 가치를 폄하한다”면서 “이는 남성우위 사회가 초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궁질환 발병 3대 원인. 1. 겹겹이 쌓이는 스트레스=과외 등 입시지옥,맞벌이 전선에 내몰려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 이중고. 2. 바람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유흥업소 종업원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 발병 바이러스에 감염. 3. 조기 성경험=10대 소녀들의 성매매 등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증가. ■양방·한방 치료법 차이. 자궁암,난소암,악성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은 양방과 한방의 상반된 치료법 때문에혼란스러워한다.자궁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다른 데서 생긴현상이다. [양방] 초음파검사,CT·MRI검사 등 화상진단을 통해 증상을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에 따라 자궁 전부 혹은 일부 적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이나질을 통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수술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양의학계의 지배적인 인식이다. 영동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는 “자궁질환의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지칭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호르몬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변이와 전이를 차단하는 차선책인 수술 이외에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방] 첨단장비를 통해 근종의 크기,악성 여부 등이 판명되면 한약이나 뜸,수지침,경락마사지 등을 통해 종양이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보존치료를 한다.이 때문에 수술에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양방에서 치료불가로 판명된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는 “자궁적출수술은 ‘병은치료하되 사람은 죽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면서 “한방에서는 침·뜸 등 침구요법을 사용하며 대칠기탕(大七氣湯) 등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근종을 다스린다”고 말했다.그는 “한약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뭉친것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질환 손쉬운 민간요법. 자궁 관련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거나치료할 수 있는 민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은 식이요법.암 예방및 재발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는 상황버섯을 달인 물을 음용수 대신 마시거나 녹차와 당근을 상복하면 상당한 효과를볼 수 있다.가물치나 장어를 통째로 고은 뼈국물은 체력보강에 그만이다.옥수수 수염,다시마, 쥐눈박이 검은콩, 측백나무씨로 효과를 본 환자들도 많다. 최근 임상실험을 거친 대표적인 대체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지침과 수지쑥뜸이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신경림 교수와 고려수지침 곽순애 학술이사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수지침과 쑥뜸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의 동통과 냉증완화에 일정한 효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기와 혈,음양오행,장기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10명 중 5명에게는 4개월동안 침과 뜸을 시술하고 5명에게는 시술하지 않은 결과 통증자각 정도와 적외선 체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곽 이사는 “누구나 손쉽게 배워 집에서 직접 시술할 수있고 약물요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섣부른 수술 평생후회””. 전문가들은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의 남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한다.하지만 대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수술후유증 및 자궁의 역할에 대한 의학적·사회학적연구가 미진한 탓이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의료사고의 30% 이상이산부인과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병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의뢰사건을 검토해보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너무 쉽게 적출수술을 결정한다는느낌을 받으며,단순종양을 중증으로 오진해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 자궁은 인체를순환하던 혈액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바다와 같은 곳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원기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경우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것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섣부른 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진행단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장교수의 견해다. 반면 단국대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자궁은 여성에게반드시 필요한 장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판단”이라면서 “흔히 성기능 장애,여성기능 상실 등 적출후 증세를 과장해 말하기도 하지만 자궁은 애기집에 불과하며 암전이를 예방하려면 수술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가임 여성의 20∼40%가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라고 분류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별히 증세가 느껴지지 않거나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자궁점막 밑에 용종 또는 혹이 있거나 혹이 자궁 바깥에 있으면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궁내막 가까이 혹이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혹이 유난히 크다든지 여러 개가 있으면 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30대 이하 젊은 여성의 경우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합병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암 전이 가능성 등 질병때문에 수술한 환자보다는 낙태나 오진 등 의료사고로 자궁을 드러낸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등 가족은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적극 협조해야 하며,본인도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장필화 교수(여성학)는 “과잉진료로 인한 자궁수술의 남발이나 수술후유증 등에 대해 그동안 여성의료계 등에서 간혹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격적인 연구에는소홀했다”면서 “잘못된 의료지식 등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자궁적출수술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추억속의 ‘양은 도시락’

    “아이구 김치 냄새,도시락 까먹은 놈 나와.자수안해.모두 책상 위로 기어올라가” 2교시,교실 앞문으로 들어서자 ‘훅’스치는 바람결에 국어 선생님이 냅다 교탁을 대뿌리로 쳐대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허사다.도시락 뚜껑에다 밥을 엎어서 밑에서 표 안나게 파먹고 원상복구해 놔 ‘쿡’눌러 보지 않고서는 범인 색출이 불가능했다. 지난 80년대까지 도시락 대표주자는 양은(洋銀)도시락이었다.재질이 별로여서 뚜껑이 뒤틀려 맞질 않았고 바랜 색깔도 엇비슷해 집안에서도 곧잘 바뀌었다.밑바닥은 송곳으로 쑤신 것처럼 ‘송송’ 올라와 녹이 슬기도 했다.겨울에언 밥을 덥히기 위해 난로에 올려놓은 후유증이었다. 이후 양은 도시락이 스텐리스나 앙증맞은 플래스틱이 등장하면서 박물관으로 밀려났지만 30대이상 세대에는 추억이 솔솔 묻어나는 샘터로 자리매김된다.너댓 놈 도시락 챙겨 주시느라 으레 아침을 걸렀던 어머니의 손길,자취시절김치국물 노이로제,학창시절 우정…. 올해로 교단 38년째인 전남대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고지문(高祉文·66·영미소설)교수는 “69년 출강 이후 87년까지 18년동안 도시락 밥을 먹었다”며 “당시 포개진 동그란 도시락에는 1층에 밥을 담고 2층에 김치·달걀말이·콩자반 등 서너가지 반찬을 싸가지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도시락과 김치국물’은 ‘실과 바늘’처럼 불가분이었다.고무패킹이 든 손바닥만한 반찬통이 나오기 전에는 도시락 왼쪽에 밥을 덜 담고 세로로 뚜껑없는 반찬그릇이 따로 들어갔다.모락모락 김이 나는 도시락을 뚜껑으로 덮어버리니 김치는 밥 열기에 푹 삭으면서 국물 생산을 재촉했다.도시락을 싼 얇은 보자기나 아버지 손수건은 금새 빨갛게 물들었고,진동하는 냄새에 아이들은 아침마다 짜증냈다. 국물이 밥 칸으로 넘어와 한여름이면 쉰밥되기 일쑤였다. 어머니의 후한이 두려워 꾸역구역 해치웠지만 배탈난 적은없었다. 영화 ‘친구’에서 옆구리에 끼고 뛰었던 두줄 달린 ‘크로바·쓰리세븐표’ 책가방.항상 밑바닥 네 귀퉁이는 김치국물에다 잉크물까지 절고 절어 우중충한 땟국물이 짙게배 있었다. 빡빡머리에 교복입고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시절.새벽 밥먹고 자갈 길을 자전거로 통학했던 친구들은 점심때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곤 기겁하곤 했다.혹시나 했지만 또 ‘김치 비빔밤’이었다.시커먼 깡 보리밥이 창피해 도시락 뚜껑을 반만 열고 그냥 밥만 먹었다.김치국물에 절어 두꺼워진 영어 책갈피를 본 선생님이 ‘너 고시공부 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해 귓볼까지 빨개졌던 기억도 아련하다. 학교가 파한 코흘리개들은 죽어라 집으로 달려왔다.집 안팎에 주전부리가 없나 해서다.달릴 때마다 책보나 가방속에서 반찬통이 딸그락거려 오늘날의 ‘호루라기’를 대신하곤 했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골은 너무나 가난했다.형제들이 많다 보니 도시락 수도 부족했고 늘상 밥도 아쉬울때 수저를 내려놓아야 했다.그러나 점심때 ‘제사’ 핑계를 대고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친구에게 도시락 뚜껑에다밥 절반을 뚝 잘라내 말없이 내밀만큼 순수했었다.함께 운동장 수돗가로 달려가 냉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정을쌓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연말 동창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가 그 교실에서 그리운 얼굴을 보고 싶다. 남기창기자 kcnam@
  • 佛 트뤼포감독 영화제

    장 뤽 고다르,에릭 로메르 등과 함께 프랑스 누벨 바그운동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제가 12월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열린다. ‘400번의 구타’,‘피아니스트를 쏴라’,히치콕 감독 스타일의 서스펜스물 ‘상복 입은 신부’,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린 ‘줄과 짐’,트뤼포 감독이 직접 출연했던 ‘아메리카의 밤’ 등의 장편과 단편 ‘개구장이들’ 등모두 14편이 선보인다.이들 가운데 가정과 학교에서 탈출하려는 10대 소년의 반항을 그린 ‘400번의 구타’는 영화 평론가에서 영화 감독으로 전향한 트뤼포의 장편 데뷔작으로 유명하다. ‘피아니스트를 쏴라’를 감상하는 것도 감독의 팬들에게는 아주 드문 기회다.(02)3672-0181
  • 이곳을 노려라/ 헬스장에 조깅코스까지 있어요

    11차 동시분양에서는 눈길 끄는 아파트가 많다.새로운 설계 기법이 동원되고 주민 편익시설이 강화된 것이 눈에 띈다. ◆목동 월드메르디앙=양천구 목4동 아파트는 ‘작지만 넓은 아파트’다.전용률이 83%에 이르러 실속이 있다.26평형의 경우 전용률이 높아 겉으로 30평형대 처럼 보인다.부부욕실과 드레스룸까지 넣어준다.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이 가운데 계약할 경우 계약금을분양대금의 20%에서 10%로 낮춰주고 김치냉장고를 무료 제공한다. ◆창동 현대아이파크=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고급 휘트니스센터가 들어선다.지하 2층∼지상 2층,연면적 719평 규모로 입주민에게 무상 제공된다.지하 1∼2층에는 골프연습장,스쿼시장,에어로빅홀이,지상 1층에는 헬스장,2층에는 동호회 모임·파티·발표회 등을 위한 다목적홀이 들어선다. 자연을 느끼며 조깅을 할 수 있는 2㎞의 원형트랙도 마련된다.1층을 필로티로 설계하고,주차장을 외곽에 배치하는‘쿨드삭기법’을 이용해 트랙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6개의 테마파크를 조성,4계절 자연을 느끼며 조깅할 수 있다. ◆장안동 삼성 래미안=‘주부 만족형’ 주방이 눈에 띈다. 각종 세제와 수세미,행주 등을 별도로 넣어둘 수 있는 공간이다.싱크대 주변 미관 및 청결도를 높였다.가스레인지바로 밑에 양념통 수납공간이 마련되고 싱크대 밑 배기관설치자리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된다. 40평형의 안방에는 화장품을 4℃로 유지시켜 주는 화장품보관 전용 미니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 2001하반기 히트상품/ 대상

    ■㈜대우건설 대우아파트 '월드시리즈' .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대우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매차례 100%의 주택분양률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은 실적을내고 있다. 대우건설이 옛 명성을 되찾아 분양신화를 이어가게 만든일등공신은 ‘월드시리즈’.월드시리즈는 기존 환경개념을도입한 대우의 그린홈·크린아파트에 건강증진과 첨단기능을 가미했다.특히 규모와 특징에 따라 브랜드를 달리하는멀티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호평을 받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각종 생활편익시설과 대규모 테마정원을 갖춘 ‘대우 그랜드월드’,환경친화성에 건강기능과 정보화·보안기능을 극대화한 ‘대우 드림월드’,호텔식서비스를 도입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 월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서울 화곡동 대우 그랜드월드는 침체된 주택 경기속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올렸으며 안산 고잔·서울 봉천동·서울 관악산 그랜드월드 역시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다. 드림월드 브랜드의 경우 서울 당산동 드림월드가 지난 9차동시분양에서 3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트럼프월드 브랜드도 여의도 트럼프월드 Ⅰ·Ⅱ에 이어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Ⅲ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현대자동차㈜ 뉴-EF쏘나타. 현대자동차는 올 한해 한국 전체 기업을 통틀어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말 이미 지난해 거둔 이익을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1조7,559억원)과 순이익(9,140억원)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린 셈이다. 현대차는 9월 말까지 모두 120만2,35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의 자동차 선진국에 대한 수출실적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의 이같은 질주를 견인한 차종은 올해 최고의 브랜드로 꼽히는 ‘뉴-EF쏘나타’.현대는 뉴-EF쏘나타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도 판매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차 부문을 완전히 석권했다. 남성 지향적이면서도 EF쏘나타보다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으로 기존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했다.경쟁차종들보다넓고 안락한 내부 구조도 인기를 모았다.출시 전부터 이미주문이 밀려 소비자들은 대부분 계약 후 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삼성전자㈜ 삼성 다맛 프리미엄. 1990년 김치냉장고에 대한 원천특허를 출원한 이후 수차례에 걸친 소비자조사를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 접근하는 데성공했다. ‘다맛 프리미엄’은 김치를 넣고 꺼내기 위해 문을 열 때 저장고 상부 온도가 하부보다 높아져 냉장고 상부에 보관한 김치가 빨리 시는 단점을 극복한 게 특징이다. 상부에 쿨링커버를 설치해 문을 여닫을 때 유입된 더운 공기를 쿨링커버 내부에 가두어 두고 찬 공기를 저장실로 분산되게 만들었다.이에 힘입어 냉장고 상부와 하부의 온도편차를 0.5℃ 이내로 줄였다.이처럼 냉동사이클을 개선함으로써 월 소비전력을 기존 모델과 비교해 29% 절감,가정의전기료 사용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김치의 겉마름을 막기 위해 김치에 우거지나 누름돌을얹었던 옛 선조의 지혜를 되살린 것도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다맛 프리미엄의 탁월함을 고객들에게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활동을 벌여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 스피드011. SK텔레콤의 ‘스피드 011’은 국내 이동통신업계 선두주자의 기술력에서 나오는 통화품질답게 4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 SKT의 매출액이 무려 5조7,600억원에달한 데서 알 수 있듯 국내 이통시장에서 다른 회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피드 011은 최근 차세대 멀티 인터넷서비스 브랜드인 ‘NATE’를 내세워 무선인터넷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또 베트남과 몽골 등 동남아시장에 진출해 세계 수준의 브랜드 명성을 얻고 있다. 모든 스피드 011 고객에게 특권을 주는 리더스클럽제도를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19∼24세층을 위한 TTL,25∼35세층을위한 UTO 등 연령별 생활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스피드 011은 ‘리더십과 뛰어난 품질’이란 브랜드 컨셉에 따라 최상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광고전략을 통해 고객의 호응을 받아왔다. 올해에도 국민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사회 공동선(행복한 소식)’을 주제로 한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라는 광고캠페인을 펼쳐 업계 리더로서 스피드011의 위상을확고히 다졌다.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기본정신인 고객중심 경영이념에 따라 회사의 모든 업무처리 절차를 고객 중심으로 재구축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강남구 ‘한국의 마천루’

    ‘서울의 심장’이라는 중구와 ‘한국의 돈이 다 몰려 있다’는 강남구 가운데 3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른바 마천루(摩天樓)로 한국을 대표하는 곳은 어디일까. 얼른 중구를 꼽을 사람이 많겠지만 정답은 강남구다. 서울시 집계 결과 지상 54층의 삼성동 무역센터와 인터콘티넨탈호텔을 비롯해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그라스타워,도곡동 우성캐릭터199·군인공제회관·대림 아트로타워,역삼동 강남타워 등이 자리잡은 강남구가 벌써 오래 전에 소공동 롯데호텔과 을지로6가 두산타워가 있는 중구를 앞질렀다. 강남 다음으로 마천루가 많은 곳은 서초구나 송파·영등포구가 아니라 뜻밖에 동작구다. 동작에는 신대방동 송촌 보라매스위트를 비롯해 롯데 관악타워,전문건설회관,보라매 라성아카데미 등 30∼40층 건물이 4동이나 돼 서울의 두번째 고층빌딩 보유구다. 여의도 63빌딩과 LG트윈스빌딩,쌍용 굿모닝타워를 가진영등포구,잠실 롯데월드와 신천동 한라 시그마타워,현대타워아파트를 가진 송파구도 동작에 밀렸다. 서초구에는 의외로 3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서초동 현대타워와 반포동 센트럴시티 두곳 뿐이다. 이밖에 30층이 넘는 마천루가 있는 곳은 목동에 트윈빌과현대 41타워가 있는 양천구,희훈타워빌과 현대파크빌이있는 구로구,서린동 SK빌딩이 있는 종로구,봉천1동에 롯데스카이를 둔 관악구 등이다. 나머지 지역에는 아직 고층빌딩이 들어서지 않았다. 이처럼 발전의 상징인 고층빌딩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것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주상복합빌딩 때문.강남구의경우 8개 고층건물중 7개가 업무용 빌딩인 반면 동작은 4개 건물중 3개가 주상복합빌딩이다. 특히 지금 공사중이거나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주상복합빌딩이 많아 3∼4년 후면 서울의 마천루 판도가 지금과는또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심재억기자
  • 오피스텔 투자 ‘너도나도’

    연말 부동산 시장이 오피스텔 투자 열풍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중 여윳돈이 오피스텔 투자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강남 역세권 오피스텔은 웬만하면 100대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를 놓칠세라 개발업자들은 오피스텔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시장을 달군 불쏘시개는 저금리와 주거형 오피스텔의 건축 기준 강화.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여윳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보장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쪽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 건립 규제 움직임도 분양 시장을 달구고있다.규제가 강화되면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 공급이 줄어들고,덩달아 분양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청약열기가 식기 전공급을 마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서울 도심과 테헤란로 주변,용산,분당 신도시에서 물량이 쏟아지고있다. 최근 테헤란로에서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수요자들을끌어 모았던 대우건설은 신용산역과 가까운 곳에 주거형오피스텔을 내놓았다.현대건설은 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16∼25평형 620실을 27일부터 분양키로 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나오고있다.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많은 물량을 토해낸데 이어 풍림건설도 도심재개발 지역에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을 준비 중이다.충정로 경찰청 건너편에서는 SK건설이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대림산업은 충정로역에 붙은 도심재개발터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에서도 신규 물량이 봇물을 이루고있다. 포스코개발은 분당 구미동에 ‘분당포스빌’ 672실을 내놓았다.복층형으로 설계했고 수요가 많은 18,19평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세종건설은 구미동에 ‘세종 그랑시아’ 434실을 분양한다.역시 16∼24평형 소형 평형으로 설계했다.성우건설은 이달말 미금역 인근에 13∼20평형 23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만강개발도 같은 지역에 16∼18평형 444가구를 분양키로 했다.이밖에 두산건설은 초림역 부근에 17∼25평형 340실을 분양하고 있다.또 SK건설과 포스코개발,더디앤에스는 정자동 벤처단지에 15∼42평형 오피스텔 1,442실을 분양 중이다.동양고속건설도 분당 지역 두 곳에서 오피스텔 1,196실을 공급한다.백궁역 부근에 복층으로 설계한 주거형 오피스텔 960실은 분양중이며,다음달초에는 미금역 부근에 15∼26평형 236실을 추가 공급키로했다. 일산신도시에서도 장항동 호수공원 주변에 3∼4개 업체가주거형 오피스텔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전북·강원 ‘동계올림픽’ 갈등 증폭

    전북도는 22일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공동 선정된 강원도의 재심의 요청을 거부했다. 전북도 동계오륜 유치위원회는 전북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데다 강원도의 제안은 편파적으로 작성된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또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사실관계를 왜곡해 전북 도민을 우롱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평창지역 주민 1,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횡계에서 이장들이 삭발을 하는 등 ‘동계올림픽 공동개최반대 및 국내 후보지 재선정 촉구 규탄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공동개최 결정을 반대하고 재선정을 위한 심의가 관철될 때까지 300만 강원도민의 총력을 모아 빼앗긴 권리를 되찾는투쟁에 돌입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도암면 22개리 이장들은 상복을 입은 채 만장을 들고 규탄대회에 참석,삭발을 하는 등 결의를 다졌으며 KOC위원장인 김운용씨 화형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평창 조한종기자 shlim@
  • ‘교원 정년 연장’파장/ “二年大計” 교육계 대혼란

    교원 정년을 1년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21일 한나라당·자민련 공조로 국회 교육위를 통과하자 교육부는 향후 파장을 우려하며,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교육부는 교원단체의 반발을 딛고 지난 99년 65세의 교원정년을 62세로 단축시킨 지 불과 2년 만에 63세로 바뀌게 돼 교원수급 체계의 혼란 등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교육부관계자는 “정치논리에 교육논리가 휘말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교육부의 신뢰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또 교원 정년을 1년 연장해 얻는 실질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밀어붙인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년이 1년 늘면] 정년이 연장되더라도 초등교원의 수급에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중등교원 수급에는 전혀 영향이 없고 문제만 낳는다. 내년에 정년퇴직할 초등교원은 726명,중등교원은 1,210명이다.1,936명의 초·중등교원이 1년 더 교단에 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초등교사는 93명,중등교사는 284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모두 교장·교감이다.따라서 심각한교원난을 겪고 있는 초등에는 93명만이 영향을 주는 셈이다. 물론 올해 명예퇴직한 초·중등교원 1,055명과 비슷한 1,000명이 명퇴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003년에 정년퇴직할 초등교원은 1,113명(교사 212명 포함),중등교원은 1,470명(교사 524명 포함)이다. [초등은 승진 적체,중등은 임용 정체] 초등이든 중등이든 승진 적체현상을 빚게 된다.당장 정년 연장의 혜택을 보는 1,936명 가운데 1,559명이 교장·교감이기 때문이다.이들은 99년 정년단축으로 교장·교감들이 대거 교단을 떠남에 따라고속 승진한 교원들이다.결국 승진을 앞둔 교사들의 승진폭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교직 사회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특히 초등의 경우워낙 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1년 정년 연장과 신규임용은상관이 없다. 하지만 중등교원은 다르다.퇴직하지 않는 교원 만큼 신규임용을 할 수 없다.다음달 9일 2,500명을 모집하는 중초교사제인 ‘교대 특별학사편입시험’의 경쟁률이 5대1을 넘어선 것처럼 사범계 출신의 교직 진출 기회는 더욱 좁아진다.중등교사 자격증만 가진 사범계 출신은 최근 4년 동안 10만명에 이른다. [형평성 문제 제기] 지난 99년부터 올해 초까지 퇴직한 초·중등교원은 4만3,273명이다.정년퇴직 1만3,261명,명예퇴직 3만12명이다.이들 중에는 일부는 지금도 “정년단축으로 교장 한번 못해보고 교단을 떠났다.억울하다”고 정년단축을 원망하고 있다.정년이 연장되면 보상 및 원상복귀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법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것이다. 더욱이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 시비도 감안해야 한다.공무원직장협의회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부처마다 정년 환원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일반 공무원은 5급의 경우 61세에서 60세,6급 이하는58세에서 57세로 정년을 낮췄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무원 Life & Culture] ‘가출청소년 상담집’ 낸 배상복 경사

    “열여덟살 꽃다운 소녀의 꿈이 윤락을 알선하는 포주라면 믿으시겠어요?” 20일 낮 서울 광진구 동부경찰서 구의3동 파출소에서 만난 배상복(裵相福·40)경사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자신이만났던 가출 청소년들의 나이와 사연,가족관계 등을 외우면서 그들이 마치 자신의 자식인 양 얘기를 줄줄 풀어냈다. 배 경사는 ‘가출 청소년 전문 경찰관’이다.95년 3월부터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검문소와 근처 파출소 등에 근무하며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낸 가출 청소년만 300여명이 넘는다.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사연을 들은 뒤,부모를 찾아 “이 아이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야단만 치지 말고 먼저 사랑으로 감싸 달라”고신신당부한다.21일에는 세상에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를 알리고 싶어 자신이 만난 청소년들의 사연과 반성문을 모아엮은 ‘가출 청소년들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이라는 책도 펴낸다. 배 경사가 가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5년 7월.91년 행방불명된 뒤 아직도 종적을 알 길이 없는 ‘대구 개구리 소년들’의 사연이 언론에 다시 보도된 뒤부터다.천호대교에서 검문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개구리소년들이 서울로 왔다면 천호대교를 한번쯤은 건널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으로 검문소를 지나는 청소년들을유심히 살피게 됐다. 그가 만난 것은 ‘개구리 소년들’이 아니라 가출 청소년들이었다.천호대교 검문소 한 곳에서 거제도,울릉도,충남당진,마산,광주 등 전국에서 올라온 집 나온 청소년들을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났다.배 경사는 이들에게 손수 라면을 끓여주고,밥을 사주면서 집을 나온 이유를 캐묻고는 부모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하도 말썽을 부려 “그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다”고 인수를 거부하는 부모는 근무 시간을 넘기더라도 끈질기게 설득해 부모와 자식의 끈을 다시 이어줬다.지난 98년부터는 아이들의 다짐을 확인하기위해 반성의 글도 받아 보관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포주가 되고 싶다’는 김수연(가명·98년 당시 18세)이라는 소녀입니다.” 배 경사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을 시작한 수연이는 속칭 미아리텍사스에서 ‘나체쇼’까지 했던 불쌍한 아이”라면서 “포주가 돼 돈을 많이 벌어 외제차에 가득 싣고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는게 꿈이라고 말하며 울먹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털어놓았다. 지난해에는 모 유명 탤런트의 사촌 여동생이라고 속이고친구들로부터 빵과 음료수 등을 많이 얻어먹었다는 이유로 112에 신고된 채현미(가명·당시 15세)라는 소녀를 검거한 적도 있었다.알고 보니 아흔세살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소녀 가장이었다.배 경사는 교사들을 설득,장기 결석으로 퇴학당한 현미를 복학시키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선했다.지금도 현미를 비롯해 소년소녀 가장 3명과 홀로 사는 노인 등 5명에게 매월 쌀과 반찬거리를 대주며 돌보고있다. 배 경사는 “현미에게 감사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다”면서 “보육시설을 탈출했던 승연이(가명·11·여)는 가끔 전화를 걸어 ‘피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등 딸처럼 지내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도 3단,태권도·합기도가 각각 1단인 그는 “가출 청소년들을 상대하다 보니 매서웠던 성격도 원만해지고,두 아들이 ‘나도 커서 경찰관이 되겠다’고 한다”면서 “가출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볼 체계적인 선도기관이 너무 모자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힘 닿는 데까지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수사 형사의 꿈은 접었지만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는 배 경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경찰관’으로 보였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오늘의 눈] KDB는 흥신소?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은 흥신소인가? KDB가 자사에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가자 임직원들의 휴대폰·구내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내부고발자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혐의가 짙은 언론사 출신직원들을 불러 특정 언론사간부와 왜 통화했는지까지 캐물었다는것이다. 이런 내부검열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본방송’연기와 관련,강현두(康賢斗)사장이 참석자들로부터 심한질책을 받은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DB측은 “강사장은 추후에 사실을 알았을 뿐이며 통화내역 검열은 감사팀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강사장은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불러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시대착오적인 ‘뒷조사’가 대표는 모르게 감사팀 차원에서만 이뤄졌다면 더 큰 문제다.대표의 조직장악력에 대한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 KDB측은 처음에는 “통화내역을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여러 정황증거가 드러난 뒤에야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는 등 진실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불법성’시비를 떠나 이번 파문은 KDB에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사실 KDB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지는 꽤 오래됐다. 채널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월권을 행사해 보직해임됐던 임원이 몇달 뒤 인사에서 원상복귀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을보였고,마케팅전략의 부재로 실패로 끝난 케이블TV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통신(KT)출신들이 과도하게 자리를 차지하며인맥을 형성해 지난 국정감사 때도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위성방송에 이어질 수 있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노력은 뒷전인 채 KDB는 언론에서 자사에 불리한 보도를 할 때면 ‘음모론’까지 들먹이며 걸핏하면 “제소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디지털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KDB의 철저한 내부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게 그나마 이번사건이 남긴 유일한 소득이다. 김성수 디지털팀 기자
  • 전원 동의하면 인가없이 재건축

    앞으로 리모델링 조합을 포함한 소규모 주택조합은 조합원전원이 동의하면 설립인가 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된다. 규제개혁위원회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대신 재산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 리모델링에 동의하지 않은 거주자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위원회는 주상복합건물의 경우 규제미비로 ‘선착순 줄서기’ 및 투기꾼에 의한 매점매석 등 부작용이 심각한 점을감안,분양 모집조건이나 방법,절차 등에 대해 주택공급 절차를 적용키로 했다. 그동안 주택조합이 등록된 건설업자와 공동으로 사업하도록 한 의무규정을 폐지,조합단독으로 주택건설이 가능토록했으며 조합의 회계감사 결과 신고 및 인터넷 게재를 의무화했다. 위원회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과 국민주택 건설사업의효율적 추진을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공사가 토지 등을수용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으나 앞으로는 남용하지 못하도록 국민주택건설에 한정,토지를 수용토록 했으며 3년 일몰제 적용을 개선 권고했다. 이밖에 위원회는 건설교통부에 공동주택에 대한 주택관리사 의무배치 적정성 검토를 포함한 공동주택관리 개선 종합방안을 내년 3월까지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광숙기자 bori@
  • 6개 아파트지구 용적률 강화

    서울에 있는 기존 아파트지구는 앞으로 각 지구별로 건폐율,높이,주거밀도와 함께 용적률도 따로 정해지며 재건축때는 반드시 환경친화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지구로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잠실지구를 비롯,여의도·반포·서초·청담-도곡지구와 서빙고지구 등 6개 아파트지구의 기본계획이 용적률 등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할 때 새 기준에 따라용적률도 최근 제정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에 근거해 따로 정할 수 있도록 기존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아파트지구 이외 지역의 경우는 재건축때 의무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는 기존 아파트지역의 경우 이같은취지에 맞게 기본계획을 변경할 마땅한 근거가 없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다음달중 개정 조례안이 확정되면 늦어도 내년 3월까지 1차적으로 잠실 등 6개 아파트지구의 기본계획 수립 및 변경 절차를 밟기로 했다. 시는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기존 상가 및 주상복합건축물이 들어선 지역은 향후 재건축때에도 같은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례안에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또 기본계획 변경전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는 지구 전체의 토지이용 계획 등 공공분야 계획안을 먼저 제출하도록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내주 달라지는 법령]

    17∼25일 사이에 시행되는 법령 가운데 국가인권위법·지하수법 등이 주목된다. [국가인권위법(25일 시행)]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에 관한법령안·제도·정책 등에 관한 권고 또는 의견표명,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차별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인권상황에 대한 실태조사,인권에 관한 교육 및 홍보,인권과 관련된 국제기구 및 외국 인권기구와의 교류·협력업무를 수행한다. 관계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또는 구금·보호시설의 업무수행과 관련,헌법에서 정한 자유권적 기본권을 침해당하거나 법인·단체 또는 사인에 의해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를당한 경우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 인권위원회는 조사결과에 따라 진정의 각하,다른 구제절차로의 이송,수사기관에 수사개시 의뢰요청,합의의 권고,조정,고발 및징계권고,법률구조요청,긴급구제 조치의 권고 등을 할 수있다. [지하수법(17일 시행)] 과다한 지하수 채취를 억제하기 위해 지하수 개발·이용허가의 유효기간이 5년으로 제한되며필요한 경우 5년마다 연장허가를 받아야 한다.지하실·터널등의 공사를 시행하는 자는 굴착공사로 인해 유출되는 지하수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공사완료후 계속 유출되는 지하수에 대해 그 이용을 의무화했다. 지하수 개발·이용후 방치된 폐공의 원상복구 의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원상복구 의무자가 불분명한 경우 시장·군수가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지하수 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을 관리하는 자가 지하수의 수질을 오염시킨 경우에는 수질의 정화,시설의 사용중지·폐쇄·이전명령을 받게 된다.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25일 시행)]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을 위해 기술개발자금 지원,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해외규격 획득 및 품질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한다.중소기업 정보화 관련 기술의 보급 및 평가를 위해 중소기업 정보화경영원을 설립하며,중소기업 기술혁신 및 정보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세제·재정지원 및 신용보증지원 등을 할 수 있다.
  • 분당 상업용지 규제완화 추진

    분당신시가지내 상업용지의 입지조건이 크게 완화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2월 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와 금호엔지니어링에 용역의뢰한 ‘분당 상업지역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12월쯤 상업지역 토지이용계획을 대폭 조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분당 개발 당시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이 상업용지의 과다배분과 사회·경제적 여건변화,관련법령개정 등으로 현실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이 도출된데 따른 것.분당지역 상업용지 면적을 줄이는 대신 입지조건을 완화해 주상복합이나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번 재정비계획에 분당주민들의 숙원인 단독주택층수와 가구수 제한 등의 규제 완화도 재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3월 경기도에 시설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조치가 자칫 백궁·정자지구와 같이 인구유입만을 크게 늘려 기형적 도시개발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시 관계자는 “분당 도시설계는 92년 최초 계획이 수립된뒤 한번도 조정되지 않은데다 지난해 7월 도시계획법 제정으로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금명인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생각지 못한 큰 상을 받아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이 더 앞섭니다.국악의 저변확대 운동에 앞장서라는,무언의 임무가떨어진 셈이니까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열린 제9회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금 연주가 이광훈(李廣訓·35·중요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 이수자)씨는 수상수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국내 대금연주의 명인 이생강씨의 친아들이기도 하다.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여러 국악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아버지의 어깨너머로 익히던 대금을 11세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단소,피리,태평소,소금 등의 연주실력도 전문가급이다.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뒤 꾸준히 국악무대에 서오면서 지금까지 상복도 많이 누렸다.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97년)을 비롯해 대구국악제·경주신라문화제 등에서 대금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일반에 국악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했다.10년째 한국전통민속악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아버지의 명성을 잇는 대금명인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환히 웃어보였다. 황수정기자 sjh@
  • 모래내·서중 재래시장 주상복합상가로 개발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모래내·서중시장이 신개념의 주상복합상가로 본격 개발된다. 서대문구는 노후화로 안전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는 모래내·서중시장을 오는 2005년까지 재래시장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유통구조를 갖춘 전문 도·소매시장으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주상복합건물은 남가좌동 290번지외 220필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연면적 6,000여평 규모다. 지하 1∼3층에는 점포(연면적 5,000여평),4∼12층엔 아파트가 각각 들어선다. 이번 재래시장 재개발사업의 특징은 노후시장의 단순한현대화가 아니라 상인과 소비자들를 최대 고려한 재래시장의 신개념이다.주상복합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점포 하나하나가 기존의 재래시장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건물이 설계된다.그러나 상품 구매와 관리 등은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의 현대적 노하우를 최대한 벤치마킹해 시장의 경쟁력을 한차원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중소기업청이 시장 일대를 재개발사업 시행구역으로 선정함에 따라 시장현대화사업은 시장재개발조합결성 및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을 거쳐 내년 3월 본격 시작돼 오는 2005년 마무리된다. 이정규 서대문구청장은 “‘선진 유통구조를 갖춘 전통재래시장’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시장이 경쟁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재래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세대란] (1)무주택자 ‘겹설움’

    ***‘셋방 서민들’ 등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올봄 이사철부터 불어닥친 ‘월세대란’은 집주인에게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월세 수익(연 11∼14%)을 안겨준 대신 집없는 서민들은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등뼈가 휘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오씨(37·중소 장난감업체 근무)는 세식구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에서 전세보증금 3,600만원에 살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25만원을 추가로 요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했다가 10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250만원만 까먹은 뒤 이삿짐을 싼 것이다. 이사비용과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300만원으로 지금의 14평짜리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씨는 “봉급 150만원으로는 월세 25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신곡2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해온 강부상씨(50)는 “주민 대부분이 창동 등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도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주내면, 덕계리 등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1,900만원에 월세 6만원을 내고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상복합다가구주택에 세들어 사는 장영달씨(46·노동)는 한달전 주택임대업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내든지 아니면 방을 비워 달라’는 통첩을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장씨는 “집사람이 파출부 일을 해서 벌어오는 50만원을 몽땅 월세로 빼앗아 가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봄 이사철부터 시작된 월세대란의 후유증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엑소더스’를 촉발하면서 서민층의 생활양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올 상반기중 275만여명이 신용카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도 돈을 빌려월세를 내야 하는 서민들의 생활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중 서울 거주자 4만3,000명이 경기도 등으로 전출한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33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부천, 의정부에 사는 월소득 180만원 이하인 전·월세 세입자 331가구의 4분의 1가량이 전·월세값의 상승과 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젊은층이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공공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가입한다든지,월세 부담 때문에 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파출부 등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월세대란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공공임대주택 보급 비율이 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의 재고물량은 절대 부족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월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기자 joo@. ■무주택 서민 실태/ 15→9→7평 “쫓겨나는 삶”.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계속 쫓겨 다녔습니다.” 지난 99년 대학원을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상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3년4개월동안 15평에서 9평으로,다시 7평짜리 월세집으로 계속 주거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관악구 봉천동에 전세금 2,000만원을 내고 15평짜리 집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버틸 만했던 박씨는 다음해에는 전세금이 2,500만원인 9평짜리 집으로 쫓겨가듯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끝난 지난 7월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마포·도봉·노원구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탕쳤다. 박씨는 결국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지금의 7평짜리 집으로 옮겼지만 80만원에 불과한 자신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허탈하기만 하다. 두달째 배우던 웹디자인 과정을 그만두고 저축액도 줄여야 했던 박씨는 “집없는 설움이 미혼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뒤 “내년 봄 예정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25평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윤성희씨(가명·44)는 매월 40만원씩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견디지 못하고 6개월만에 다시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계약만료 한달을 앞두고 집주인이 5,500만원인 전세집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였다. 전세집이 없어 쫓겨 나겠느냐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면서 집을 찾아 나섰던 윤씨는 2주만에 집주인에게 월세라도 살겠다고 사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말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등 인근지역부터 상계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뒤졌지만 전세로 나온 집은 아예 없었다. 어쩌다 나온 전세도 20∼30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윤씨는 허탈감만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주인이 내민 월세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한 윤씨는 전기설비기사인 남편(46) 수입의 3분의 1을 월세로 날리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생계고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월세 생활 두달만에 더이상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에 보낼 수 없게됐다.그동안 이를 악물고 매월50만원씩 부었던 주택청약부금도 절반으로 줄였다. 석달째에는 아이들이 받아보던 학습지도 끊어야 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 오만섭씨는 “수십만원이나 되는 월세 부담을 못이겨 불과 몇달만에 쫓겨가는 세입자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 교직원인 김모씨(35)는 지난 5월 재계약 때 전세 6,000만원인 24평 아파트에 대해 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돌렸다.김씨는 “주인이 월세로 바꾸지 않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올리겠다고 해 두말없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면서 “집을 살 때까지는 어떻게든 전세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및 2001년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대비 월세 부담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는 중·상위 계층에서는 다소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35.9%로 전년보다 7.7%포인트나 높아졌다.또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거주지를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세입자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집없는 설움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집주인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 전환 요구를 당해도,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전세물량이 없다는 매몰찬 답변과 함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세입자에게 경매하듯 셋집을 배당하는 횡포를 당해도 세입자들은 누구를 붙잡고 한탄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할뿐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보다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월세 재테크’와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월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사이에 끼인 세입자들을 구제해줄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임대차 분쟁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차보호법 준수를 요구하던 양태에서 벗어나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주택명도소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폐지 3년9개월만에 부활하고 전·월세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보호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당장 갈 곳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형주택이 언제 공급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까다로운 보증조건 때문에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행 임대차보호법은 확정일자와 임대차기간 등 전세 거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월세 전환이라는 집주인들의 ‘합법적인 횡포’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장순옥 간사는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세입자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등 월세대란이 일어났는데도 관련 상담문의는 이상하리만큼 드물다”면서 “구제수단이 없어 자포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이정우 교수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소형아파트 건설의무화 폐지,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 부족,택지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정책 혼선과 수요예측 잘못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주석기자 joo@
  • 오피스텔 건축규제 크게 강화

    그동안 무리한 아파트화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주상복합 형태의 오피스텔에 대한 건축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우선 현재 800%인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용적률을 내년 2월부터는 500%까지 축소 적용된다.또 오피스텔 건축때 기둥식 공법을 의무화하고 천장높이와 복도폭도 최저기준을 정했으며 실내 다락방 설치도 금지했다. 서울시는 업무기능에 주거기능을 보조적으로 가져야 하는주상복합건물 형태의 오피스텔이 최근들어 외형은 물론 내부 평면이 아파트와 비슷한 전용 주거로 지어져 공급되면서 토지이용계획에 혼란이 초래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심지용적과밀,주차·교통난 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킴에 따라이같은 내용의 개선책을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상업지역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경우 업무시설로인정,주거지역의 250%보다 3배 이상 높은 800%의 높은 용적률을 허용해 왔으나 상당수 오피스텔의 전용비율이 전체 연면적의 80∼90%에 이르는 등 근린·판매·편의시설 등 주거 보완기능은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상업지역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이 당초 취지와 기능에서 벗어나 사실상 아파트로 공급됨에 따라 앞으로 용적률을 500% 이하로 묶기로 했다.관련 도시계획조례를 개정,늦어도 내년 2월부터는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오피스텔의 아파트화를 막고 업무시설 위주의 기능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준을 한층 강화한 새심의기준을 마련,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새 심의기준에서는 오피스텔의 주용도인 업무시설 기능에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 완공후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용도를 적절하게 바꿀 수 있도록 기둥을 주요 구조체로하는 라멘구조로 공법을 제한했다. 또 업무공간 기능을 살리기 위해 천장높이와 복도폭을 각각 2.4m와 1.8m 이상으로 정해 각종 설비시설을 설치할 수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긴급상황에서 피난 등 안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다락방 등 실내 중층 건축도 금지했다. 사무실에서 비상계단에 이르는 직선 보행거리를 30m 이내로 줄였으며 주차 대수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도새 심의기준에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무시설로 규정돼 있는 오피스텔을 공동주택 용도로 분류해 주차장,용적률,피난·방화기준 등을공동주택과 같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금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슬럼화가 초래되는일정 기간 후에는 심각한 도시문제가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1 대한매일 광고 우수상/ 건설부문 쌍용건설(경희궁의 아침)

    우수 광고를 발굴함으로써 광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광고인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있는 ‘2001 대한매일 광고대상’에서 이렇게 권위있고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기쁩니다. 그동안 ‘아내같은 아파트 쌍용 스윗닷홈’으로 가족의행복을 추구하는 아파트를 공급해온 쌍용건설이 고품격 주거명작 ‘경희궁의 아침’을 선보여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습니다.서울 4대문 한복판에 들어서는 ‘경희궁의 아침’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주거형 주상복합빌딩이기에 도심이라는 점이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꺼려지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도심의편리함 외에 고궁의 명당자리라는 ‘터’를 강조했습니다. ‘하늘이 내린 터!’ 이는 4대문안에 있으면서 경희궁,덕수궁 등 5개의 궁궐로 둘러싸인 지역에 위치한 것에 착안한 컨셉이었습니다.특히 문틈으로 보이는 왕궁의 뜰이라든지,‘경희궁의 아침’을 아름다운 연못에 반사된 모습으로 표현한 비주얼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호감도를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이를본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봅니다. 최세영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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