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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중학생 시절 급식비 명목으로 학교에 100여만원을 납부한 것이 헌법상 무상으로 규정한 의무교육 조항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가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서 “초중학교 급식은 헌법상 보장된 무상 의무교육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 신청을 기각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헌법에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초중등교육법에는 의무교육을 받는 자에 대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의무교육의 범위가 수업료의 면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어 학부모에게 급식운영비, 식품비 등을 부담하도록 규정한 학교급식법 조항은 헌법상 보장된 평등의 원칙이나 헌법 제31조에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아울러 차상위계층에 속하거나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규정된 보호대상자, 도서벽지에 재학 중인 학생 등에 대해 학교급식을 위한 식품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급식비는 입법자의 정책판단 또는 입법형성권의 범위 내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취지로 헌법재판소는 의무교육 무상의 범위에 관하여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과 달리, 중등교육의 단계에 있어서는 어느 범위에서 어떠한 절차를 거쳐 어느 시점에서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인가는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하여 법규가 정한 범위 내에서 무상으로 한다고 판단한 바가 있다(헌재 90헌가27). 한편 2002년 대선의 신행정수도 공약과 같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학교 무상급식의 공약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야권은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넘어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내지 보편적인 복지를 내세운다. 이에 여권은 표를 의식한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를 비롯한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헌법의 기본원리인 사회국가(복지국가) 원리는 모든 국민에게 그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면서 그것에 대한 요구가 국민의 권리로서 인정되어 있는 국가의 원리를 말한다. 우리 헌법은 복지국가 원리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헌법의 전문, 헌법 제31조 내지 제36조의 사회적 기본권의 보장, 헌법 제119조 제2항의 경제에 관한 조항 등과 같이 복지국가 원리의 구체화된 여러 표현을 통하여 이를 수용하였다(헌법재판소 2002헌마52). 복지에 소요되는 방대한 재원의 확보는 국가의 재정능력과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한계가 있으며, 복지국가라고 하여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생활의 평준화·일원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복지를 강조하는 국가라도 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1차적으로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고, 신체장애인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 등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 비로소 국가가 개입하여야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국가의 원리일 것이다. 야권의 무상복지 주장은 일본 정치권의 15세 이하 자녀 가구에 대한 무차별 금품 지급 공약사례와 같이 나랏돈으로 생색낸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의 고무신, 돈봉투 살포보다 더 심한 공공연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 또 국가재정을 무시한 무상복지는 그야말로 취약한 저소득층에 돌아갈 복지의 혜택을 중·고소득층이 빼앗으며, 그 대상자인 어린이들이 장래에 성장하여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성장과 생산적인 재정투자를 추구해야 하고 북한의 무력 위협과 통일에도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무상복지에 따른 국가재정 지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 세운 2지구 개발에 중국 자본 유치

    세운 2지구 개발에 중국 자본 유치

    서울 종로 도심에 2조원 규모의 중국 개발자본이 들어온다. 도심재정비촉진계획지구인 세운2지구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본이 조달된다면, 가장 큰 해외자금이 국내 부동산개발에 투자되는 셈이다. 침체에 빠진 세운지구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을 끈다. ㈜주얼이앤씨는 지난 9일 중국 난징의 육가공 및 수출업체인 ‘위룬(雨潤)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체 사업비(2조 6000억원)의 70%인 1조 8000억원을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위룬 그룹은 중국 500대 전체 기업 중 상위 135위, 500대 민간기업 중 5위인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647억 위안(약 11조 6500억원)에 달한다. 주얼이앤씨와 위룬 그룹이 사업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위룬 그룹은 1차로 6500억원 정도를 투자하게 된다. ●투자위해 중국 수차례 방문 강찬수 주얼이앤씨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권의 PF가 전면 중지된 상황에서 세운2지구를 개발하기 위해 2년 동안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투자 파트너를 구했다.”면서 “위룬 그룹의 양이빙(楊宜兵) 부총재 등이 지난 2일 방한해 세운2지구 일대를 직접 둘러보고, 대규모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호텔과 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 6개 동을 건설하겠다는 투자계획서가 한국 육가공 시장에 진출하려는 위룬 그룹에 매력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1992년부터 귀금속의 메카인 종로3가 일대에 주상복합, 호텔, 주얼리타운을 아우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세운2지구는 종로구 장사동 67 일대로, 2006년 10월 도심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개발 면적은 4만 4108㎡로, 토지보상비로만 최소 1조원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남으로 청계천을 끼고 있고 북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연결되는 녹색 광장이 지나간다. 세운4지구와 함께 종로 최고의 노른자위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진행과정 어려울 수도 앞서 서울시는 산하 SH공사를 통해 세운지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으나, 현재 세운4지구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주춤한 상태다. 문화재심의위원회가 종묘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세운4지구의 개발고도를 122m에서 75m로 낮춰 놓았기 때문이다. 건물 층수가 36층에서 21층으로 낮아지면서 투자개발 이익이 크게 준 것이다. 따라서 세운2지구도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문화재심의위로부터 비슷한 요구를 받을 수 있다. 또 토지매입부터 완공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진행 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지구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전체 사업이 탄력을 잃은 상황이어서 거액의 민자가 투입된다면 도심재개발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서비스 무상 아닌 차등가격으로/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사회서비스 무상 아닌 차등가격으로/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복지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핵심 선거 이슈로 등장했고 무상급식을 주장하였던 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2012년의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야당은 무상보육과 무상의료를 추가적으로 제기하면서 무상복지가 또 다시 선거 핵심이슈로 등장하는 모습이다. 복지가 왜 최근 우리나라에서 선거의 핵심이슈로 등장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회경제 발전에 따라 정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정부 서비스 수요는 복지제도의 확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복지제도의 필요성을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복지제도는 크게 사회보험, 공공부조, 사회 서비스라는 세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세 개의 기둥은 대상자, 재원 마련 방식, 서비스 내용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과 같은 사회보험들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편익을 받는 본인들이 부담하여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 형태이다. 국민연금에는 어느 정도의 소득 재분배 요소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보험에는 기본적으로 해당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응익원칙(benefit principle)이 적용되고 있다. 두 번째 기둥인 공공부조는 일반적인 세금을 재원으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거나 근로능력을 상실한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도록 현금이나 현물을 정부가 제공하는 형태이다. 공공부조는 세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응능원칙(ability principle)이 적용되고 있다. 세 번째 기둥인 사회 서비스는 세금과 본인 부담을 재원으로 사회적으로 소비가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교육, 의료, 아동 돌봄, 노인 돌봄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정부가 제공하는 형태이다. 사회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재원은 세금뿐 아니라 본인 부담금으로도 마련될 수 있어 응익원칙과 응능원칙 둘 다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지 논쟁의 핵심은 사회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 시기별로 보면 사회보험, 공공부조, 사회 서비스의 순으로 제도가 도입되고 정립됨이 관찰된다. 사회보험은 1970년대 이후 관련 제도들이 점진적으로 도입되어 왔으며, 공공부조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0년대 후반 기초생보를 통해 정립되어 가고 있다. 사회 서비스는 가장 늦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0년대 후반 제도 정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무상으로 급식·의료·보육 등을 제공하자는 주장은 사회 서비스의 재원이 세금뿐 아니라 본인 부담금을 통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본인 부담이 포함된 사회 서비스 제도가 더욱 바람직하다. 첫째로, 무상 사회 서비스는 스스로 부담할 수 있는 국민에게도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정의롭지 못하다. 둘째로, 필요한 재원 규모가 커져서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것이기 때문에 제도의 지속가능성도 낮다. 셋째로,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내기 때문에 고소득자에게도 무상으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주장은 납세자들의 조세저항을 간과하고 있다. 인구 5000만명의 우리나라는 인구 500만 내외의 북구 국가들과 달리 납세자가 조세 부담과 복지 지출의 연관성을 낮게 인식할 것이다. 넷째로, 무상 사회 서비스가 낙인효과가 없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하다는 주장은 낙인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기술적으로 설계 운용할 수 있으므로 설득력이 높지 못하다. 무상급식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학생이 학생증으로 급식 기록을 하고 납부는 모두 전산 처리함으로써 낙인효과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상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국들은 매우 소수이며 1990년대 중반 복지국가들의 복지제도 개혁 이후에는 오히려 본인부담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무상이 아닌 본인부담을 포함한 차등가격(sliding fee) 형태로 처음부터 제도를 정립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44년 전 북파작전 털어놓은 까닭은

    44년 전 북파작전 털어놓은 까닭은

    44년이나 지난 북파 작전의 전공(戰功)을 왜 털어놓았을까. 1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자유선진당 이진삼(74) 의원에게 북파 작전을 털어놓게 된 속내를 들어본다. 육군사관학교 15기로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이 의원이 1967년 9월 황해도 개풍군에 침투해 35명의 북한군 병사를 살해한 사실을 밝힌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 간담회에서 “(내가) 이북에 들어가 보복 작전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질문했으며, 김 장관으로부터 “알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그는 10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내가 공개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 난 보안을 중시하는 군인”이라면서 2008년 10월 8일 기무사령부가 국정감사 자료를 준비하면서 7~8년 전 기밀이 해제된 북파 보복 작전 내용이 포함돼 일부 국방위원들이 열람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경로로 알려진 내용을 언급했을 뿐이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이후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느슨해진 군의 기강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배의 경험담을 상세히 밝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967년 9월 육군 대위로 방첩부대에 복무하면서, 남파됐다 전향한 무장공비 3명과 팀을 이뤄 북한군 복장으로 변장한 채 서부전선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풍군에 침투해 13명의 인민군을 사살했다. 작전명 ‘필승 공작’으로 알려진 이 작전은 북한군이 미군 GP를 폭파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이 의원 등은 개풍군에 침투해 지뢰를 묻고 있던 북한군을 기습, 15명을 사살했다. 이후 2차 침투에서 정찰 업무를 수행하고, 같은 해 10월 3차 침투 때에는 북한군 20명을 추가 사살했다. 다른 차원에서 1968년 1월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을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TV 쏙 서울신문’은 이 밖에 ‘독일에서 인정받은 국내 조준경 업체’ ‘무상복지 논쟁 안팎’ ‘늘어난 장애인 채용’ ‘대학 기숙사의 변신’ ‘이집트 시위 겉과 속’ ‘숭례문 소실 3년’ 등을 방영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초등생~대학 입학 앞둔 딸들을 위해

    초등생~대학 입학 앞둔 딸들을 위해

    새 책가방, 새 신발만큼 신학기를 맞이하는 자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옷차림에 제약이 많은 요즘 학생들에게 가방과 신발은 개성을 드러내는 액세서리다.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이 즐비하니 안목 있는 부모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다. ●스프리스 키즈라인 책가방 스프리스 키즈라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책가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여학생용 책가방 4종과 남학생용 4종 등 모두 8가지 스타일로 선택의 고민도 줄였다. 분홍과 검정의 강렬한 대비에 앙증맞은 리본을 단 여학생용 책가방은 딸아이의 마음을 금세 훔칠 만하다. 가볍고 편안한 에어 메쉬 소재를 등과 어깨에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어깨끈을 U자형으로 만들어 가방의 무게를 분산시켜 준다.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가방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픈 여자 아이들을 흡족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아동용 책가방에 기본으로 갖춰진 안전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어깨끈에 재귀반사 필름을 부착, 빛을 반사해 으슥한 곳이나 어두운 밤길에도 아이들을 지켜준다. 외모에 관심이 높은 여자 중·고생들에게 교복에 어울리는 신발·가방 선택은 중요한 문제다.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핀잔을 주는 대신 이왕이면 자녀가 원하는 세련된 제품을 골라 학습욕구를 높여주는 것은 어떨지. ●랜드로바 데저트부츠· 팀버랜드 옐로우워커 랜드로바는 고교생 자녀를 위한 선물 아이템으로 클락스의 데저트 부츠와 팀버랜드의 옐로우워커를 추천한다. 랜드로바 전 매장에서 신학기를 맞아 학생화 기획전이 진행 중인데 클락스, 팀버랜드, 스프리스 캔버스화와 요즘 유행에 맞는 캐주얼화가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발품을 더는 것은 물론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스프리스 백팩·골든듀 썸하트 목걸이 스프리스의 캐주얼 브랜드 포니도 평상복뿐 아니라 교복에도 잘 어울리는 운동화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기본 디자인에 굵고 강한 느낌의 로고가 포인트가 돼 깔끔하게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발목 부위에 쿠션 패딩을 대고 쿠션 안창을 적용해 신었을 때 편안하며 7가지 다채로운 색상을 갖췄다. 무채색 교복에 변화를 주고 싶은 자녀에게 스프리스의 백팩이라면 점수를 딸 듯. 다양한 원색을 사용해 재미있는 그래픽과 심벌을 넣어 멋스럽고, 가벼운 소재와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설계를 적용해 착용감도 좋다. 다이아몬드라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얄팍한 주머니 걱정은 접어도 될 만하다. 스타일러스 바이 골든듀의 썸하트 목걸이는 진짜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지만 가격대는 10만원대로 합리적이다. 14K 연한 핑크 골드에 앙증맞은 하트 펜던트가 사랑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작지만 진짜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으니 고급스러움과 의미를 더한다. 예비 대학생 딸을 위한 부모에게도, 특별한 프러포즈로 여자친구의 마음을 확 사로잡고 싶은 남자들에게도 부담없는 아이템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 갈 길은 제조업… 금융업 미래동력 삼는건 어리석어”

    “한국 갈 길은 제조업… 금융업 미래동력 삼는건 어리석어”

    경제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상식’에 거침없이 메스를 댔다. 장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야 정치권이 벌이기 시작한 복지 논쟁은 장기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와 같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여야 간 진지한 고민과 대화를 주문했다. “한국 경제의 방향은 금융업이 아니라 제조업”이라며 강도 높은 금융 규제를 역설하기도 했다. 1990년부터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장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국가의 역할’,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더 이상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일부에선 ‘성장동력이 없어진다, 먹을 게 안 보인다, 제조업 시대는 끝났으니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단순하게 말하면 설비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노동자를 훈련시키는 게 힘들고 귀찮으니까 그런 거다. 정부나 재계가 ‘금융업 해서 쉽게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가 왜 이 고생하나’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제조업이 끝났다는 담론을 확산시킨다. 국가 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성장률 자체는 낮아지는 게 맞지만 한국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단기간에 급격히 떨어졌다.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금융업은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로비로 규제를 완화한 탓에 생겨난 허상에 불과하다.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경제성장을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들이 FTA를 맺는 건 비판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와 수준이 두 배쯤 차이나는 상대와 FTA를 맺으면 문제가 다르다.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FTA를 맺는다면 대다수 중소기업과 농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성장 잠재력을 꺾어 버릴 것으로 본다. →기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외환위기 이전 은행 중심의 경제시스템을 되살려야 한다. 지금의 주식시장 중심 시스템, 주주자본주의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은행의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의 80%를 넘을 정도였다. 외환위기 이후 몇 년만에 은행이 기업대출은 기피하고 소비자한테 주택을 담보로 대출해준 뒤 문제가 발생하면 차압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돈벌려 한다. 주식시장도 개편해야 한다. 지금 주식시장은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장치가 돼 버렸다. 거기다 인수합병(M&A)을 자유화하면서 세계에서 M&A가 가장 쉬운 나라가 됐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산업정책’이라는 말 자체가 관치경제의 요소를 담은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과거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통해 유치산업을 선별하고 집중 지원했다. 이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많지만, 정부가 선별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절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이다. 현재 가장 취약한 분야가 부품소재 산업이다. 이 분야는 고도로 특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제조업, 특히 고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이 강조되고 있는데. -‘상생하자’고 말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먼저 대기업의 불공정 경쟁을 강력 규제해야 한다. 한국은 과거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편으로 특정 영역에서 대기업에게 진입 규제를 가했다. 나름대로 사회안전망 구실을 했는데 그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 해법은 두 가지다.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재벌이 특정 업종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거나,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도록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 세금도 내기 싫고 규제를 받기도 싫다는 식으로는 곤란하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이냐’는 비판도 있다. -‘그럼 박정희가 잘했단 말이냐’라는 식으로 질문하는 자체가 아직도 군부독재의 망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이건 잘했지만 저건 못했다는 걸 용납 못하는 이분법이야말로 박정희와 군사독재가 남긴 가장 해로운 유산이다. 그건 마치 북한에 대해 한 가지라도 긍정 평가하면 친북 낙인을 찍는 식이다. 박정희 경제의 ‘성공’을 말하는 건 독재를 찬양하는 게 결코 아니다.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주주중심경제로 가야하는 것인가. -재벌 총수의 횡령을 막자는 걸 비판한 적은 없다. 다만 소액주주운동은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주식으로 돈을 버는 펀드매니저가 ‘우리도 끼워달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한국에서 참여연대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주주자본주의 논리로 재벌을 비판하니까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주주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역효과를 냈다. 내 입장은 참여연대가 좋은 일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해로운 논리를 정의로운 논리로 잘못 인식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걸 비판하는 것이다. →사회적 대타협은 물 건너간 것인가. -노무현 정부 당시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했을 때는 국제투기자본이 한국 경제를 잠식하고 재벌조차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재벌 자체도 금융자본화 경향이 가속화됐고 정부도 그런 흐름에 동조한다. 하지만 복지국가를 얘기하면 진보진영에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지금은 복지가 대세가 됐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정신 자체는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본다. 이대로 두면 재벌이 제조업은 버려둔 채 금융자본으로 변신하거나 외국 금융자본에 다 먹힌다. →정치권에서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복지국가가 돼야 개인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합의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복지가 안 되고 미래가 불안하니까 우수한 인재가 의대와 법대로만 몰리고 출산을 기피하고 사교육 광풍이 분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동력은 말 그대로 모든 국민이지 특정 계급이나 집단이 될 수가 없다. 일단 무상복지라는 용어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상급식을 부자복지라고 비난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부자가 세금을 한푼이라도 더 내니까 부자도 엄연히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부자복지라고 하면서 왜 의무교육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용어 문제를 뺀다면 민주당의 ‘3+1 복지정책’(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 등록금)은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정부·여당은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만 얘기하지만 그건 지속 가능성이 없다. 결국 부자한테 돈을 빼앗아 빈곤층에게 나눠주는 식이 되기 때문에 복지에 대한 거부감과 조세저항만 높이게 된다. →대처 전 총리가 영국병을 고쳤다는데. -신자유주의자가 대처리즘을 선전하면서 영국병을 얘기하지만 그건 실체가 없는 신화일 뿐이다. 경제성장률만 봐도 대처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없다. 과감하게 복지지출을 삭감하고 감세를 했다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공기업 민영화의 폐해는 유럽에서 가장 뒤진 철도시설과 설비투자 기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도 대단히 악화됐다. 영국은 지금 앞으로 뭐 먹고 사나 걱정하는 신세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계속 얘기하고 싶은 것 두 가지를 꼽고 싶다. 먼저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세계 1위, 최소한 OECD 가입국 가운데 1위를 하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 주당 노동 시간과 두 번째로 낮은 복지 지출 등에서 앞으로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10년 전만 해도 깨질 것 같지 않던 한국의 남아선호 현상이 무너진 걸 보면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모두 경험한 우리나라가 양자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구실을 한다면 지구적 차원의 양극화를 극복하는 데 좀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개헌 정국 앞에 선 잠룡 3인3색

    개헌 정국 앞에 선 잠룡 3인3색

    ■ ‘改憲無退’ 이재오, 개헌물꼬 자신감 행보 주목 한나라당의 개헌 의총이 마무리되면서 ‘개헌 전도사’를 자처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의총 이틀째인 9일에도 전날에 이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개헌 관련 서적과 논문 등을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장관실 관계자 등을 통해 의총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중간중간 트위터에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한 ‘개헌 단상’을 올렸다. 이 장관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의총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임장관 취임 뒤 6개월여 동안 혼자서만 개헌의 필요성을 설파해 온 이 장관으로서는 일단 개헌에 전혀 무관심하던 당이 직접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물꼬’를 트는 성과였던 것이다. 이 장관은 “개헌을 위한 1단계는 잘 매듭지어졌다. 논의해 준 당에 고맙다.”고 홀가분해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이 장관은 야당 및 친박계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며 소통을 계속할 계획이다. 당초 그가 내놨던 ‘개헌 마지노선’은 올 상반기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올해 안에만 개헌을 하면 늦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이 장관의 개헌 행보 역시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入山修道’ 박근혜, 정책적 내실 다지기 “박근혜 전 대표는 열공 중”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이 전한 근황이다. 개헌, 무상복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는 대신 정책적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을 치르기 전에 충분한 공부를 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측근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입산수도(入山修道)를 하는 수준”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박 전 대표의 정책적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이슈를 다양한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본다.”면서 “최근에는 ‘통큰치킨’ 등 대형마트 입점 문제, 기업형 수퍼마켓(SSM) 등 구체적 사안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각 분야별로 통섭적 연구를 지향하는 방식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공청회를 가졌던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10일에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체제개편안을 비롯해 기초생활보호·고용보험 등의 하위 개념에 대한 구상까지 모두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民生獨存’ 정몽준 “전세대란에 여야싸움만…”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9일 “여의도 정치 자체가 구제역에 걸렸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전셋값 대란 등 민생 현안을 내버려둔 채 벌어진 당내 개헌 논의, 영수회담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 양상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최근 전·월셋값 대란 문제를 거론한 뒤 “민생은 이런데 국회는 열리지 않고 그들만의 말잔치, 기싸움에만 열중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 깊어지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전·월셋값 대란과 관련, “이런 현상은 지난 1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면서 “당시에도 금융위기 여파로 민간 부문 공급이 부족해 전셋값이 크게 올랐는데, (정부가) 아무 대책도 없다고 하니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월세 대란은 공급을 늘리는 게 본질적 해결 방안”이라며 해법을 내놨다. 특히 정 전 대표는 복지·안보·민생을 아우르는 정책 준비에도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준공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크기의 2배인 ‘유보라타워’를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반도건설이 토지 매입부터 시행·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 국내 건설사가 중동에서 시행·개발사로 이뤄낸 첫 사업으로 기록됐다. 유보라타워는 60층짜리 오피스빌딩과 16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등 2개동으로 이뤄졌다. 타워의 연면적은 22만 8519㎡, 높이는 오피스빌딩(266m)이 서울 여의도 63시티(249m)보다 17m가량 높다. 총 사업비는 5억 달러 규모다. 국내 부동산펀드인 ‘마이다스에셋 펀드’는 유보라타워 지분의 70%가량을 사업 초기에 매입했다. 반도건설은 2006년 4월 두바이 정부로부터 땅을 사들여 이듬해 5월 본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8개월가량 공기가 늦어져 3년 8개월 만에 준공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한국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사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자금 조달과 시공, 분양까지 하는 중동 최초의 개발사업”이라며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해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으로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으로 두바이 정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건물에는 조망권 확보를 위해 평균 5.75도가 기울어진 나선형 설계가 적용됐다. 20층 이하 저층부의 면적보다 상층부의 면적이 넓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 실입주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상복합건물은 지상 16층 225실 규모로 2007년 선분양 당시 60%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후분양이 이어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13일 만에 잠시 의식을 되찾았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대한민국의 품을 확인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좋아서’라고 대답했다. 그의 이 한마디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삼호주얼리호 탈환’ 사건의 공통분모는 위기 대응 시스템의 부재이다. 대어뢰 음파탐지기(소나)와 대포병 레이더의 부작동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군기지는 적절한 군사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에 대한 의료 지원체계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위기 대응 시스템은 언제나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유지되어야 한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은 그동안 실추된 우리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실 전용기를 제공받는 등 외교적인 노력도 대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작전에서 총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긴급 대응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소나와 레이더 등 전투 정보탐지 기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공격 능력 확대,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 및 항공모함 건설은 사실상 한·미·일 3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동북아시아 제국(諸國)의 군비 증강에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도 불구하고 종북주의자들의 논리에 변화가 없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국토 방위 문제를 더 이상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회가 초·중·고등학생 전원에 대한 무상 급식 예산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서 우리는 지금 이른바 ‘무상복지’ 논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러나 무상복지를 전면적으로 구현해야 할 정도로 긴급성을 가지고 있는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의회의 무상 급식 예산이면 우리나라 저소득층 학생 전원에게 전일 급식을 실시하고도 남을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에 대한 무상 급식은 포퓰리즘의 전형이자 정치적 특혜임이 분명하다. 그와 같은 특혜는 그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전 상태보다 더 큰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중산층 이상의 국민들 역시 국가가 자녀의 밥값을 지불해 주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필자 부부는 울산 지역 군부대에서 독서지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소재 군부대를 처음 방문하면서 떠오른 것이 바로 효순·미순양 사건이었다. 우리는 지난 2002년, 미군 탱크에 의하여 희생되었던 효순·미순양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의 책동으로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번졌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대 수혜자였던 노무현 정권은 그 사건의 본질과 원인 규명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 사건의 본질은 대다수의 작전도로가 전차를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았다는 매우 단순한 사실에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울산지역의 국가공단을 중점 방어하는 공군 미사일 부대의 진입로가 매우 비좁은 1차선이고, 다른 보병대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상태에서 군의 신속 출동이 가능할지는 회의적이다.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한 울산 지역을 제대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군부대 진입로 확장은 물론이고 전투용 헬리콥터의 지원체계 확보 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위기 대응 시스템은 초동 작전이 매우 중요하며, 그 성패 여부에 따라서 재앙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무상복지 정책은 우리 해군 함정의 소나 시스템과 우리 포병과 공군 기지의 레이더 시스템을 모두 정상화하고, 중증 외상 대응 시스템의 구축이나 군부대 진입로 확장 등 국가 위기 대응체계에 만전을 기한 후에 도입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경제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상식’에 거침없는 메스를 들이댔다.  장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가야 할 길은 금융업이 아니라 제조업이며,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편다면 성장여력도 충분하다.”면서 “한·미 FTA가 오히려 성장동력을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장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국가의 역할>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파헤친 ‘상식의 오류’를 주제별로 질문·답변 형식으로 구성했다.    ●고도성장은 옛날 얘기일 뿐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말에서 보듯 현재 한국 경제는 지표와 체감이 괴리되는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과거 같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주장도 많다. 일각에서는 ‘통큰치킨’ 논란에서 보듯 과거 과감한 설비 투자로 경제 성장에 이바지했던 재벌기업이 이제는 중소 자영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도 한국경제가 성장여력을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제 살 깎아먹기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끊임없이 ‘성장동력이 없어진다, 먹을 게 안보인다’ 하는 비관론을 펴면서 ‘제조업 시대는 끝났으니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근거가 아주 없진 않겠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성장동력을 찾기 귀찮으니까 자꾸 그런 얘길 하는 것이다. 국가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률 자체는 낮아지는게 맞다. 만약 경제 수준이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라면 그 추세가 완만해야 하는데 한국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6% 정도였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떨어졌다. 이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라면서 추진한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개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증거다.  ‘중국이 쫓아온다’는 샌드위치론도 말도 안되는 궤변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와 제일 못하는 나라를 빼고는 세상 모든 나라가 언제나 샌드위치 신세다. 중국이 어려운 경쟁 상대라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가령 태국은 1990년대까지 노동집약을 무기로 한국을 추적했지만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임금이 낮은 대신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상대적인 임금 수준도 낮고 기술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다고 게임 끝났다고 볼 게 아니다. 왜 쫒아오는 국가만 걱정하고 도망가는 국가는 무서워하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중국 추적 때문에 이제는 금융업과 서비스업으로 가자는 얘기가 많지만 그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단단히 똬리 틀고 앉아 있다. 금융업이 겉보기엔 좋아보여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금융혁신이란 사실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로비를 통해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생겨난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더구나 정부가 정말 심각하게 금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면 과거 고도성장기처럼 수십년짜리 목표를 세우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금융허브라는게 지금처럼 적당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부나 재계가 ‘금융업 해서 쉽게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가 왜 이 고생하나’ 하는 생각하니까 자꾸 제조업 끝났다는 담론을 확산시킨다. 결국 설비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게 힘들고 귀찮으니까 성장동력 없어진다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언제는 경제여건이 쉬워서 경제발전했나? 언제는 선진국들이 낮잠 자는 틈에 경제성장했나? 충분히 할 수 있다. 불과 수십년 전에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게 잿더미가 된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1960년대 포항제철 건설할 때를 생각해보자. 전세계가 다 미쳤다고 비웃었지만 결국 해냈다.        ●경제성장을 위해 한미 FTA를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 등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면서 FTA가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끼리 FTA를 체결하는 것까지 비판할 생각은 없다. 서로 시장도 커지고 경쟁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규모와 수준에서 차이가 큰 나라와 FTA를 하게 되면 문제가 다르다. 한국은 현재 국민소득도 그렇고 많은 분야에서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한국이 미국이나 EU와 FTA를 한다면 자동차나 전자 등 일부 분야는 이득을 좀 볼지 모르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에선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부품소재를 비롯해 한국이 GDP 4만불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꺾어 버릴 것으로 본다. 한국이 언제는 FTA 덕분에 고도성장했나. 남들이 미쳤다고 비웃어도 기를 쓰고 기술개발해서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미FTA가 갖는 장밋빛 미래를 홍보하는 글을 읽어봐도 한미FTA가 경제성장에 미미한 도움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온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국책연구기관에서 한미FTA 타결시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2% 증가라고 했다가 그것밖에 안되느냐는 비판이 나오니까 나중에는 6%로 전망치를 바꾼 전례가 있다. 경제학 예측에서는 변수를 어떻게 가정하고 어떤 모델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조차도 한미FTA 명분으로 삼기엔 한참 부족하다.        ●기업자금조달 위해 주식시장 활성화해야 한다?    ▶돈줄이 막혔다고 하소연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과거 개발 독재 당시처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간접금융방식도 없어진 지금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외환위기 이전 방식은 은행중심 경제 시스템인 반면 지금은 주식시장 중심 시스템이다 (@@@) ‘기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되돌리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좋은 게 있으면 되살려야 한다. 주식시장을 활성화할 필요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외환위기 이전 은행중심 경제시스템을 되살려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은행은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주식시장은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 은행은 기업대출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제일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총대출금 중 80% 정도가 기업대출이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몇 년만에 가계대출이 85% 정도가 돼 버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지금 은행들은 엄청나게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 소비자한테 주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준 뒤 문제가 발생하면 차압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쉽게 돈벌게 해줘선 안된다.  주식시장도 개편해야 한다. 1972년부터 1991년 사이에 한국의 투자자본 조달에서 주식발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영국(7.0%)이나 미국(-4.9%)보다도 훨씬 높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장치가 돼 버렸다. 거기다 인수합병(M&A)을 자유화하면서 세계에서 M&A가 가장 쉬운 나라가 돼 버렸다. 이제는 대기업조차 과거처럼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외국자본이 단기간에 몰려왔다 나가는 과정에서 거시경제까지 불안해진다. 이제는 M&A를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포이즌필이나 스웨덴·벨기에처럼 차등의결권을 도입할 수도 있다. 독일식으로 노조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골고루 참고하면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논의해야 겠지만 기존 선진국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정책은 관치경제다?    ▶과거처럼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방식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적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정부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통해 유치산업을 ‘선별’하고 집중 지원했다. 이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많았다. 선별적 정책이 나쁘다는 얘길 많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업도 항상 선별을 한다. 모든 계열사에 똑같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 정부가 선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절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이다. 경제발전 단계와 정책목표에 따라 지원방식이나 지원방향은 달라지게 돼 있다. 개입 방식도 은행을 통할수도 있고 연구개발 지원을 통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대규모 조립가공산업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 은행대출을 집중해줬다. 지금 단계에선 부품소재산업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에너지 같은 분야는 대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    ▶현재 대기업이나 수출 기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내수 기업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적 대안이 절실해 보인다.  -1966년 상위 10대 재벌 중 세 곳만이 1974년 상위 10위 안에 남았다. 1974년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 1980년에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런 구조변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는 몇 가지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대기업들이 불공정 경쟁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쟁 상대가 될 만한 기업이 성장하는 걸 막는다거나, 하청기업이 기술 개발하면 납품단가를 깎아서 싹을 잘라 버리는 행태가 존재한다. 규제를 통해 그걸 막아야 한다. 단순히 ‘상생하자’고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잘 이뤄지는데 마음씨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다. 정부가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에 규제를 강화해서 대기업 행태에 제동을 건 덕분이다.  그 다음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제일 취약한게 부품소재 산업이다. 우리나라 무역적자 가운데 일본과 무역하면서 발생하는 적자가 제일 많은데 그 대부분이 부품소재산업에서 경쟁력이 없어서 발생한다. 더구나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품소재 수입의존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 어림없다. 문제는 부품소재산업은 고도로 특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보거나 중소기업들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고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필요한 부분에서 꼭 개발해야 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기술개발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세번째, 정치적 차원을 봐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현상은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지만 한국은 양상이 더 심각하다. 거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존재한다. 과거 사회통합과 평등을 유지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복지제도에 제약이 많을 때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편으로 편 정책이 바로 특정 영역에서 대기업에게 진입 규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에 식당이나 치킨집이 그렇게 많은 것도 과거 그런 방식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 유지를 도모해준 덕분이었다. 이게 나름대로 사회안전망 구실을 해왔는데 그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재벌들이 특정 업종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버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고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다.  서비스업이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재벌이 진출하면 생산성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처럼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선 경쟁에서 탈락하면 끝장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죽기살기로 저항하고 결국 생산성도 못 높이고 갈등만 첨예해지는 것이다. 내 주장은 차라리 대기업에게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대기업과 부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둬 그 재원으로 기본생활권 보장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식으로 일괄타결하자는 것이다. 지금 대기업들은 세금도 내기 싫고 옛날처럼 사업규제를 받기도 싫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은 척결대상이다?    ▶민주화 이후 박정희 정부의 산업정책과 개발계획은 독재시대의 유산으로 취급받으면서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가 됐다. 이를 꾸준히 비판해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박정희 독재시대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 박정희가 잘했단 말이냐’ 하는 식으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가 아직도 군부독재의 망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런건 잘했지만 이런건 못했다는 걸 용납을 못하는 자세, 그런 이분법이야말로 박정희와 그 이후 군사독재가 남긴 가장 해로운 유산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그건 마치 북한에 대해 한 가지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친북 낙인을 찍는 식이다. 그것부터 벗어나야 한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의 ‘성공’을 말하는 건 독재를 찬양하는게 결코 아니다. 사실 민감한 문제라는 건 잘 안다. 당시 투옥되는 등 피해를 본 분드링 많다. 선뜻 용납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이분법을 극복할 때만이 군부독재 유산이 청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 위해 주주중심 경영해야한다?    ▶재벌을 비판하는 핵심 주장 가운데 하나가 ‘극히 일부 주식만으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꾸준히 주주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참여연대 등이 벌인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최근 ‘회사 돈 빼돌리는 총수를 고발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일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재벌 총수의 횡령을 막자는 걸 비판한 적이 한번도 없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강조하는 건 소액주주운동은 국제적 맥락에서 봤을 때 주식으로 돈을 버는 펀드매니저들이 ‘우리도 끼워달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국에서 1980년대부터 주주자본주의와 소액주주운동이 강화됐는데 그 이후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처음에는 전문경영인들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소액주주운동의 명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선 참여연대가 소액주주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승화시키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주주자본주의 시대에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써서 재벌을 비판하니까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주주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주자본주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걸 조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비판을 한 건데, 박정희 문제 못지않게 재벌문제도 민감하니까 재벌옹호론자로 오해를 산다. 내 입장은 참여연대가 좋은 일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해로운 논리를 정의로운 논리로 잘못 인식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걸 비판하는 것이다.        ●사회적대타협은 물넌거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통해 국가·자본·노동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성장과 복지국가를 달성하자는 주장을 펴왔다. 그 제안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지.  -현실적 조건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 얘길 처음 했던 때는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 경제를 잠식하고 재벌조차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던 때였다. 지금은 그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재벌들 자체도 금융자본화 경향이 가속화됐고 정부도 그런 흐름에 동조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6년 전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복지국가를 목표로 제시했을 때 개혁·진보진영에서도 많은 이들이 현실성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어떤가. 복지국가는 기본 전제로 깔고 방법론을 갖고 논쟁하고 있다. 그걸 지렛대로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당시 구상했던 사회적 대타협은 힘들겠지만 정신 자체는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본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은 계속 바뀌는 조건 속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벌들 예뻐서 이러는게 아니다. 지금같은 식으로 그냥 놔두면 재벌들이 제조업은 버려둔 채 금융자본으로 변신하거나 외국 금융자본에게 다 먹히게 된다.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자본의 출처가 러시아 마피아인지 이탈리아 마피아인지도 불분명한 투자자본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다. 그때는 누구와 싸워야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것보다는 정씨 재벌 이씨 재벌처럼 눈에 보이는 대상과 싸우는게 낫다. 자본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재벌들과 타협하는게 낫다. 재벌들 미우니까 재벌 해체하고 외국자본 들여와 견제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다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된다.        ●복지제도가 경제성장 가로막는다?    ▶‘더 나은 자본주의’로서 ‘복지국가’를 강조하기만 그 길로 가기 위한 ‘동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복지국가의 주체 혹은 동력은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그 문제를 지적하시는 분들은 노동계급이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얘기해주길 바라시겠지만 내가 보기에 동력은 말 그대로 모든 국민이라고밖에 얘길 못하겠다. 현실적 조건을 봐야 한다. 한국에서 진보정당이 복지국가 담론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건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정치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이 스웨덴처럼 노조 조직률이 80%를 웃도는 나라도 아닌 상황에서 노동 중심으로 복지국가 하자고 해서는 얘기가 먹히질 않는다. 특정집단이 논의 끌어갈 상황이 아니고, 둘째로 논의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도 우리가 주체다 하는 식으로 얘길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마음만 바꾸면 안 될 일도 된다는 점이다. 그게 민주국가가 위대한 점 아니겠는가.        ●복지정책은 빈곤층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    ▶무상복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3+1 복지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포퓰리즘과 세금폭탄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일단 ‘무상’이라는 용어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낸다. 반면 의무급식에 대해 ‘부자복지’라고 비난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부자들이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내니까 부자들도 엄연히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부자복지’를 문제삼으려면 왜 의무교육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용어 문제를 빼고 민주당이 내세우는 3+1 복지정책은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나는 보편적 복지확대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정부와 여당은 빈곤층을 대상으로한 복지정책만 얘기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결국 부자한테 돈을 뺏어서 빈곤층에게 나눠주는 식이 되기 때문에 미국처럼 복지에 대한 거부감과 조세저항만 높아지게 된다.  복지국가를 위해서는 복지를 잘해야 개인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가령 복지가 안 돼서 미래가 불안하니까 우수한 인재들이 안정성 높은 직업을 갖기 위해 의대와 법대로 몰리면서 이공대 기초학문 분야가 어려움에 빠졌다. 복지제도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국가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복지가 안되니까 저출산문제가 가중되고, 복지가 안되니까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려는 과열 경쟁이 벌어진다. 복지가 안되니까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다.        ●대처 총리가 영국병 고쳤다?    ▶영국은 석유산업과 금융업, 프리미어리그를 빼고는 제조업 기반이 무너졌다. 특히 대처 총리의 감세와 복지지출 삭감 등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논거로 자주 거론된다. 제조업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영국 사례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장근본주의, 이른바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분들이 ‘대처리즘’을 많이 얘기한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병’이란 것은 영국병이란 건 그들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영국병은 실체도 없고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당장 경제성장률을 보자.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영국 경제성장률이 1인당 2% 안팎이다. 대처 총리 등장 이후인 1990년대 평균 경제 성장률이 2.2%이다. 변화가 없다.  대처가 과감하게 복지 삭감했다거나 세금을 엄청나게 깎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대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봐도 복지지출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최고소득세율을 엄청나게 깎은 건 맞지만 그건 극히 일부 고소득자에게만 해당될 뿐이고 또 간접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세수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특별히 더 작은 정부가 된 것도 아니다.  대처가 노조를 꺾고 세금은 깎고 금융업 키운 것을 두고 영국을 살렸다고 하지만 따지고보면 대처야말로 영국병의 원인이다. 공기업 민영화의 폐해는 유럽에서 가장 뒤진 철도시설과 설비투자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 빈부격차도 대단히 악화됐다. 영국의 소득분포 최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 비율이 1975년에 5.37%였는데 1998년에는 9.57%가 됐다. 대처 총리 정책으로 제조업은 다 무너지고 금융 분야만 강해졌지만 그마저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영국은 지금 앞으로 뭐 먹고 사나 걱정하는 신세다. 물론 대처 이전에 영국 노조에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순 없다. 가령 산업별 노조가 아니라 직능별 노조가 많다보니 한 직장에 노조가 대여섯 개씩 있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진이 노조들과 협상을 마무리해도 노조 하나만 거부해도 파업이 터지는 식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서 말했듯이 노조가 강했을 때와 노조가 약해진 이후 경제성장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처가 노조를 희생양삼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와서 어떻게 하느냐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 속표지에 쓴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메모가 화제다. 이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것 두세 가지를 꼽아달라.  -먼저 우리나라에 우선 한정시켜 보자면,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세계 1위 (최소한 OECD 1위)를 하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 주당 노동 시간, 복지 지출(OECD 꼴찌에서 2위, 꼴찌는 국민소득이 우리의 반도 안 되는 멕시코) 등 분야에서도 앞으로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자동으로 오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정말 깨질 것 같지 않던 한국의 남아선호 현상이 깨진 것을 보면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꼭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전에 <사다리 걷어차기>나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이야기했듯이 선진국이 후진국을 압박하는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지금 세계 경제 구조의 변화 속에서 선진국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그런 속에서 후진국 지위를 방금 벗어나 아직도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두 세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문제에 있어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재자의 역할을 떠맡는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 좀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다.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경제학은 계량분석만 잘하면 된다?    ▶한국 사회과학계는 미국식 영향으로 계량분석에만 치중하면서 현실 현실 설명력을 잃고 대중들과 괴리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그런 고민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온다. 너무 수학이나 통계 쪽으로만 발전하니까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긴 하는데 왜 배우는지 잊어버린 셈이다. 영미 경제학계에서도 교육방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다. 왜 배우는지도 모르면서 계량분석만 배워서는 나중에 길을 잃어버린다. 뭘 배울지 목표를 정하고 큰 그림을 배우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테크닉만 배우니까 그것에 빠져 버리는거다.    ▶그동안 제도경제학에 입각해 한국과 세계 경제를 분석하는데 천착해 왔다. 한국에선 낯선 분야인 제도경제학을 소개해달라.  -쉽게 말해 ‘덜 추상화한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류경제학은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추상적인 논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제도경제학은 현실을 좀 더 복합적인 제도의 망과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다. 기업을 놓고 보면 국가별 차이와 역사적 맥락에 따라 조직형태나 사회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고 접근한다. 역사적 비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현실을 봐야지 이론만 보면 상상력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많이 드는 예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자유무역을 중시하면서도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고 대부분 주택을 국가가 공급하고 GDP에서 공공부문 비중도 엄청나게 크다. 어떤 단일한 경제이론으로도 싱가포르를 설명하지 못한다. 현실을 보지 않으면 특정 이론에만 빠지게 되고 그런 눈으로 싱가포르 보면 제대로 설명을 못하게 된다.  사실 제도경제학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제도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할 정도로 대단히 범위가 넓다. 일반적인 흐름은 제도가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 제도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 미치는가를 많이 보려고 한다. 개인은 물론 자유의지가 있고 개인 선택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선택에 영향 미치는 건 어떤 제도적 환경에서 살아가는지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스웨덴과 한국에서 똑같이 정부 역할 축소를 말하더라도 그 실상은 전혀 다르다. 같은 환경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관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추락하는 정책은 날개가 있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추락하는 정책은 날개가 있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세상에는 역설이 많다. 옳은 듯이 보이지만 틀리거나, 강한 듯이 보이지만 약한 것이 있다. 성공의 샴페인을 맛보는 순간 그 달콤함이 무덤을 파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깃털을 이어 만든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하는 자유를 맛보았다. 그러나 태양과 바다 사이로 적당하게 날아가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충고를 무시했다. 너무 높이 날다가 결국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내려 바다에 추락한다. 높이 날아서 오히려 추락하게 된다는 이카루스의 역설이다. 정책에도 역설이 있다. ‘성과의 역설’(Performance Paradox)이 한 예다.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예산·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거나 사업효과가 기대보다 낮은 것이 태반이다. 사업의 성과가 미흡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것을 성과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이는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준비하는 시점과 실제로 실행하는 시점의 정책적 환경이나 정치적 역학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한편 정책의 비전을 제시하는 쪽은 예상비용을 줄이고 기대효과를 부풀리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때로는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고도의 정치공학적 계산이 더해진다. 채널터널은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세계 최장의 해저철도터널이다. 새로운 유럽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민간자본으로 추진되어 1994년에 완공됐다. 시공사의 주가는 사업에 대한 큰 기대감 속에 치솟다가 결국 곤두박질쳤다. 예상비용의 1.8배가 소요되었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장밋빛으로 장식한 온갖 대형 국책사업과 정책 아이디어가 난무한다. 500억원 이상인 국책사업은 타당도 조사를 거쳐야 한다. 비용과 효과를 꼼꼼하게 따져야 할 타당도 조사가 부실하게 수행되거나 타당도가 미흡하다고 판명된 사업들이 여러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될 경우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최근 2단계까지 완공된 인천공항철도의 경우도 기대 효과인 이용객이 과다 추정됐다. 첫 2년간 실제 이용객은 예상치의 10% 미만에 불과했다. 수천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쏟아붓다가 공공기관인 코레일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결국 부담은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물론 시간변수를 고려하면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은 모호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실패라고 판정된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정책은 한정된 예산이라는 태생적 제약조건 속에서 선택이라는 운명의 끈을 붙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무상급식에서 비롯된 복지 관련 논쟁이 첨예하다. 이처럼 복지 논쟁이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적이 없었다. 이 논쟁에서 무상복지는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위대한 첨병으로 환호를 받는가 하면 포퓰리즘에 숨은 망국적 세금폭탄정책으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모처럼 전개된 복지 논쟁은 성숙된 정책 논쟁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특히 기회비용과 재원문제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논쟁의 당사자나 국민 모두가 이러한 논쟁을 통해 정책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복지국가를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가 어떤 복지 혜택을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는가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복지전달시스템의 비효율성과 도덕적 해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비전의 날개를 달지 못한 정책은 운동력이 없다. 그러나 필요한 연료와 항법장치를 갖추지 못한 정책은 제대로 날지 못한다. 높이 날다가 오히려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비극적 운명에 빠지기 쉽다. 불행히도 수많은 정책 실패를 경험하고도 이를 가슴에 새긴 정책결정자는 많지 않다. 복지에서 점화된 불꽃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다른 정책분야로 번져 나갈 것이다. 최근에 불거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이 중 하나다. 날개만 멋진 정책과 날개도 멋진 정책을 구별해 내는 혜안이 절실하다. 멋진 장밋빛 날개만 자랑하는 정책은 추락하기 십상이다. 추락하는 정책은 날개가 있다.
  • “고물가·구직난·구제역·전세난…민생대란 종합판”

    6일 여야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은 민생 경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찼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서민들은 장바구니 물가, 전세대란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완전히 극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설 명절을 맞게 돼 더욱더 어려움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물가·일자리·구제역과 AI·전세난 등 4대 민생대란의 종합판을 보는 설 연휴였다.”면서 “재래시장·복지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쳤고, 구제역·AI 때문에 놀이문화도 완전히 손을 놨으며, 전세난으로 서민들이 어디 가서 살아야 하느냐고 원망을 쏟아냈다.”고 흉흉한 민심을 전했다. ●주부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만난 주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보고 ‘미친물가’,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물가’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MB 노믹스의 총체적 부실이 최악의 살인적 물가폭탄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주인집 요구 때문에 잠을 설친다는 집 없는 아주머니의 하소연은 절규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에 성난 민심 한나라당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의원은 일자리 양극화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그는 “대기업과 서민·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각해져 서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상실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많은 정책들을 서민정책이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사회적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대 비정규직과 같은 근본적인 고용구도를 개선하지 않고 국가 재정 탓만 하는 복지논쟁은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설명이다.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성난 민심을 접했다. 한나라당 조해진(경남 밀양시 창녕군) 의원은 “정부의 발표가 자꾸 미뤄지는 것에 대해 혹시라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고, 반대로 부산에서는 밀양으로 가면 가만 안 있겠다는 분위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 없었다” 민생경제가 어렵다 보니 개헌, 무상복지 등 정치권의 대형 이슈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여권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 “개헌의 ‘개’자도 묻는 국민이 없었다.”면서 “정부·여당이 개헌을 계속 불쏘시개로 사용하지만 국민은 개헌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경북 문경·예천 출신의 이한성 의원은 “구제역 때문에 지역경제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왜 자꾸 개헌 얘기를 하느냐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분양 대우건설이 2월 판교신도시 판교역 바로 앞의 주상복합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를 분양한다.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지하 4층~지상 20층의 2개 동, 142가구다. 전용면적 128㎡ 72가구, 134㎡ 70가구로 구성됐다. 5년 의무 임대기간을 가진 고급 임대주택으로 5년 임대 후 분양 전환된다. 임차인과 합의 시 2년 6개월 후 조기 분양 전환도 가능하다. 오는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택공원전시관 2층에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031)711-3200. LH, 향촌 2단지 공공임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인천 만수동의 향촌2단지에서 공공임대주택 잔여분에 대해 입주신청을 받는다. 임대기간 5년, 전용면적 84㎡ 105가구이다. 2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1∼25층 전체 438가구 규모이다. 내년 5월 입주 예정. 임대보증금 7600만원, 월 임대료는 42만원 안팎으로, 수도권 거주 무주택 가구주는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1600-7100.
  • 여야 귀성인사도 “복지” “복지”

    여야 귀성인사도 “복지” “복지”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서울역에서 귀성 홍보전을 벌였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개헌·복지 이슈와 관련, 여야는 저마다 지지 여론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오후 서울 서울역에서 귀성 홍보전에 나섰다. 안 대표는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과 함께 귀성객들에게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며 여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에 대한 비판에 주력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선 세금 폭탄이 불가피하다며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과 정부가 2011년도 예산안에 사상 최대 복지 예산을 반영했다며 친(親)서민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서울남대문경찰서를 찾아 연휴기간 동안 비상 근무에 돌입하는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안 대표는 연휴기간 지역구인 경기 의왕 재래시장과 과천 경로당 등을 둘러보며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를 찾아 아덴만 여명작전에 성공한 청해부대와 해군를 격려하고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방문,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겸한 정책홍보전에서 귀성객들에게 무상복지 시리즈를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창조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한 무상복지 실현을 위한 재원 대책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의 ‘복지 포퓰리즘’ 공세에 맞섰다. 또 지난해 연말국회 때 여당이 벌인 일방적 예산안 처리와 구제역 방역 실패 등에 대한 정권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이달 임시국회와 4·27 재·보선 정국에서의 정국주도권 선점에 주력했다. 손 대표는 연휴 기간 동안 소외계층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 외에는 4·27 재·보선 및 정국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목포에서 장 바닥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당 결속력 강화도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대전과 서울역을 오가며 귀성인사에 나섰다. 선진당은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상기시키며 충청권 유치를 주장하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역을 찾아 귀향인사를 하고, 정책 홍보전을 펼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제통’ 이한구의원 “무상복지는 사기”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이 1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사기’에 빗대며 독설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제 과외 선생으로 불리는 이 의원의 이런 비판은 차기 대선 화두로 떠오른 복지 정책과 관련, 최근 박 전 대표가 내놓은 ‘한국형 복지’와 민주당의 ‘무상 복지’ 간 정책 선점에 대한 경쟁 심리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과 관련, “많은 사람에게 공짜를 주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보면 사기”라면서 “많은 사람에게 무상혜택을 주는 방법은 하느님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산주의는 먹는 것, 주거 문제, 의료 모두 공짜로 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최근 밝힌 무상복지 재원 마련 대책에 대해서도 “복지 재원 소요가 덜 계산된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조달 대안이라고 내놓은 것 중에 비과세 감면 축소, 세출 구조를 5% 삭감하겠다고 주장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줄이겠다는 것인지, 비과세 감면도 어떤 분야에서 줄여서 2007년도 수준으로 내리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평소 재정지출을 늘리자는 주장을 해 왔는데 갑자기 재정지출 수준을 내리겠다고 하니 안 믿어진다.”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비과세 감면을 축소하는 방안으로) 소득세 최고세율과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것을 철회한다 하더라도 6조원쯤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최근 선별복지와 보편복지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 “구별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4대 보험은 보편적 복지의 개념으로 지금도 하고 있고, 공적부조나 사회복지서비스는 선별적 복지로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차츰 확대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양면적 특징을 무시한 채 일괄적으로)선별적 복지로 가야 한다, 보편적 복지제도로 가야 한다 등의 주장은 현실에 맞지 않고 그런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복지논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이 치고 나가고 한나라당은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쟁점은 실현 가능성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자 감세 철회, 4대강 등 비효율적 예산 절감, 건강보험료 인상, 비과세 감면비율 축소 등으로 무상복지의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증세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선동정치의 전형’으로 몰아붙인다. 양당 모두 지지기반 확산을 겨냥하고 있으나 이념적인 토대는 좌·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선택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우파이고, ‘보편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좌파로 편가르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상복지든, 70% 복지든 정치권의 복지논쟁은 앞뒤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왜 복지가 화두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빠졌다.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는 양극화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산업별·기업 규모별·계층별 양극화는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절대빈곤·근로빈곤·저소득층은 성장에 동참할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을뿐더러, 동참하더라도 배분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경제가 호황일 때엔 ‘기여도’라는 잣대가, 불황일 때엔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잣대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실직할 우려가 적은 직종으로 몰리고 기득권층이 장벽 쌓기를 통해 부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것도 양극화가 초래한 불행한 시대상이다. 따라서 복지 논쟁은 어떻게 하면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먼저 사회안전망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1차 안전망인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 2차 안전망인 국민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의료급여 등 공공부조 및 사회복지서비스, 3차 안전망인 의료·생계 등 긴급복지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사회보험은 정규직 위주여서 비정규직이 소외돼 있고, 공공부조와 긴급복지 지원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광범위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먼저 구멍이 숭숭 뚫린 1·2차 안전망부터 보수해야 한다. 정치권이 요란을 떨고 있는 수혜 대상 및 요율 확대는 그 다음의 문제다. ‘분배정의’를 내세웠던 노무현 정부도 이같은 경로로 접근했다. 참여정부의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006년 1월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라는 400쪽에 가까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민경제자문위원이 대통령께 드리는 경제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보고서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 창출’로 정책을 전환하는 이유로 양극화 문제를 꼽았다. 방법론으로는 세원 투명성 제고와 과세기반 확충(공정성 제고), 비과세·감면제도의 전면 재정비(고통 분담), 세율 인상 또는 세목 신설(증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공평 과세와 고통 분담, 증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기초보장의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 근로연계 강화에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답이 이처럼 뻔한데도 느닷없이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여 기상천외한 해법이라도 있는 듯이 선전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복지가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고용친화적’이어야 한다. 복지가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에 기여하려면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가정 주소득원의 일자리가 불안하면 가난의 대물림과 복지 지출 유발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권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 등 애로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 단기실적에 함몰돼 수출 대기업 위주로 추진해온 고환율, 저금리 등 거시정책의 폐단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복지 논쟁이 제 궤도를 찾아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정국 현안 분야별 해법-무상복지]“무상으로 가면 재정 감당 못해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열린 좌담회에서 무상복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무상복지 논쟁에 대해 “서민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부자에 대한 복지를 같이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국방비를 많이 쓰는 나라가 그것까지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육 같은 경우 소득 하위 70%까지 다 해 주는데, 상위 30%는 한달에 20만원 보육비에 그렇게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아니냐.”면서 “삼성그룹 회장 손자 손녀야 무상급식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또 외국의 예를 들면서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역사에 없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도 복지 때문”이라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이 곤욕을 치르는 것도 ‘놀고 먹어도 좋다’고 하다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스웨덴 총리를 만났는데 ‘한국이 과거의 우리 복지를 배우겠다는데 우리도 개혁하고 있는 만큼 따라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무상으로 가면 (국가 재정이) 감당 못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렇듯 강경한 어조로 무상복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은 4·27 재보선과 2012년 총선·대선에 무상복지가 파괴력 있는 이슈로 작용할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한 초등학생이 청와대에 보낸 편지를 예로 들어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엄마가 봉고차를 몰아 먹고사는데 월세가 올라 쫓겨났다는 사연을 보고 조사해 보니 20만원도 안 되는 헌 봉고차 때문에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지 못했더라.”면서 “허점과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복지 전달체계를 완전히 과학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재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주말 복지 재원 대책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로 결론을 내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 증세를 강조한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공개 석상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정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적 동의, 사회적 합의”라면서 “조세개혁 등을 통해 새로운 세목 증설, 급격한 세율 증가 없이 추진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복지와 관련해 세금을 말하는 건 불편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신자유주의 시장만능국가 노선인 제2의 MB정부를 선택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유세에 당원의 84%가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는 당 정체성과 노선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결정 과정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제’를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복지 재원 발표의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당 보편적 복지특위 특별기구가 구성되기 앞서 재원 기획단(TF)이 구성된 데 대해 “마차가 말 앞으로 온 꼴”이라면서 “봉황 대신 참새를 그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전 국민이 중산층 생활을 하려면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단기적·중장기적 과제를 구분해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세균 최고위원은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도 정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견이 있으면 토론을 통해 조정하는 게 옳고, 자기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상대방 주장도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기획단이 제시한 비(非)증세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낼 계획이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며 노선 경쟁을 벌일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무상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가 민주당에서 내세운 무상복지 시리즈는 민주노동당 정강 정책과 같다.”면서 “국민 지지율이 14%대에서 3.9%로 폭락했는데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민주 ‘무상복지’ 자중지란부터 정리해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주도하는 ‘무(無)증세 무상복지론’을 놓고 당내에서조차 논란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공허한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정세균·천정배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밀어붙이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은 대선 예비주자들의 보편적 복지 논쟁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자기 편마저 인정하지 않는 방안으로는 남의 편은 물론이고 국민을 설득할 수는 없다. 민주당이 ‘공짜 복지’를 대선 이슈로 내놓고 재미를 보려면 먼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민주당은 무상 급식·의료·보육과 반값 대학 등록금 등 이른바 ‘3+1’을 증세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이나 관료 출신 의원들 상당수는 내용상의 오류, 즉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 최고위원이 솔직하고 과감하게 부유세를 신설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증세 무상복지론이 솔직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내부에서도 거짓이라고 하는 마당에 어느 누가 솔직하다고 생각할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되짚어 볼 일이다. 정 최고위원과 정세균·천정배 최고위원 등은 손 대표의 속도전을 문제 삼고 있어 절차상의 하자 논란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부자 감세 철회, 비과세 감면비율 축소 등은 세목 신설만 아닐 뿐 결과적으로는 증세와 다를 게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이런 자가당착적인 당론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기에는 시기상조다. 민주당은 무상복지론이 기만이 아니라면 실천 가능한 방안을 통일되게 내놓아야 한다. 아니면 당장 실현하기 어렵지만 그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솔직해지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민주당의 복지논쟁은 ‘준비 안된 논쟁’이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복지론을 화두로 던지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꺼내들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내용이 설익을 수밖에 없고, 말보다 마차가 앞선 꼴이라는 내부 비판까지 자초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민주당은 어설프고 위험한 무상 복지론을 고집하지 말고 자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부 경고마저 무시하고 국민에게 헛된 기대를 심어준다면 그 대가는 쓰디쓸 것이다.
  • [부동산플러스] 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공급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아파트를 특별 분양한다. 지하 9층, 지상 35층으로 오피스 1개동, 아파트 3개동으로 이뤄졌다. 전용 128~208㎡로 평균 분양가는 3.3m당 2200만~2500만원. 계약금은 10%. 중도금은 분양 면적에 따라 이자후불제나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13년 1월 입주예정이며 발코니 확장이 무료다. 시스템에어컨, 빌트인가전이 제공된다. (02)775-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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