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상복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만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노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하청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석방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62
  •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이헌/ 전면 무상급식과 주민투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의원들이 주민투표의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주민투표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진보 측 매체조차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한다. 지난 2월 200여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결성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의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2004년 주민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중앙정부에 의한 제주도 행정체계 개편과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등이 실시된 바 있으나,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 시도는 처음이다. 우리 헌법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에 관하여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선출한 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를 통해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대의제 또는 대표제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한편 지방자치법으로 대표제 지방자치의 결점을 보완하는 제도로서 조례의 제정·개폐청구권, 감사청구권, 주민소송, 주민소환 이외에 주민투표권 등을 규정, 주민이 지방자치사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 등에 대해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고(지방자치법 제14조), 주민투표법은 주민투표의 대상과 발의자·발의요건·투표절차 등에 관하여 정하고 있다. 주민투표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이 보장하는 참정권이고(헌법재판소 2004헌마530),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고유권한을 갖고 결정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하여 주민투표에 부쳐 행정에 반영하려는 게 주민투표법 조항의 취지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지방의회의 조례는 적법하지 않다(대법원 2002추23). 지방의회가 주민투표 대상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를 개정하려는 건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시를 겨냥한 정치적 행태이다. 또한 주민투표에 관한 시민의 참정권이나 서울시장의 고유권한보다 지방의회 의결권이 우선한다는 시각에 기인한 것이고, 법률에서 보장된 주민투표권을 하위법규인 조례로 제한하는 위법한 입법권의 일탈·남용인 것이다. 국민운동본부가 청구하려는 주민투표를 ‘무상급식을 실시하느냐, 아니냐’의 내용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으나, 이번 주민투표는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인지(서울시 안), 전면적으로 무차별 실시할 것인지(민주당 및 서울교육청 안)’를 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는 주민투표 결과 확정된 내용대로 행정·재정상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주민투표법 제24조). 주민투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장은 현재 신설·편성된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해야 하고, 반대로 ‘점진적 무상급식안’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하는 의결절차를 거쳐야 하며, 관련 예산은 시장이 제출한 예산안으로 수정·변경된다. 그런데 주민투표 결과 전체 투표수가 투표권자의 3분의1에 미달하는 경우 개표를 하지 않지만 주민투표법 제24조 제1항 단서조항으로 양자택일의 대상인 점진적 무상급식과 전면적 무상급식 모두를 선택하지 않기로 확정된 것으로 보게 된다. 이에 시의회는 주민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조례와 예산을 폐지해야 하고, 시장은 투표 결과에 반하는 전면적 무상급식에 관한 예산 집행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무상급식과 같은 사회적 기본권은 국가의 재정능력, 국민 전체의 소득 및 생활수준, 기타 여러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종합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한다는 게 얼마전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결정이다(2009헌바102).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복지포퓰리즘인지 아니면 시민이 받아야 할 정당한 복지인지 여부는 서울 시민이 결정할 사항이고, 그 투표결과에 나타난 서울 시민의 자치적 의사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번 주민청구에 의한 주민투표 실시는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이 될 것임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의해 뜨겁게 달구어진 무상복지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며, 복지 등 사회적 기본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무명 박상오(KT)가 KBL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박상오는 KBL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8표 중 43표를 얻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전자랜드·29표)을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베스트 5에도 뽑혔다. 프로 데뷔 네 시즌째 상복이 터졌다. 박상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엉거주춤하게 나왔다. 아내 김지나씨가 꽃다발을 전해주자 그제야 입이 귀에 걸렸다. “얼떨떨하다. 문태종, 서장훈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입을 뗀 박상오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박상오는 “MVP가 되는 걸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스타들만 받는 상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대학 후배인) 함지훈이 받았을 때는 좀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상오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농구 인생도 파란만장했다. 중앙대 시절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자 주저 없이 입대했다. 농구공을 놓은 채 일반병으로 2년을 보냈다.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전역 후 테스트를 거쳐 농구부에 합류했고,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KTF(KT 전신)에 지명됐다. 신인이던 2007~08 시즌, 평균 6.3점 2.6리바운드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팀이 워낙 하위권이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떨치더니 김도수-김영환이 없는 올 시즌 주전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부쩍 관심이 집중됐다. 박상오도 “제 농구 인생에서 나올 만한 기사는 올해 다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이 사석에서 “우리 상오 MVP 안 주면 나 플레이오프 안 해요.”라고 할 정도로 KT의 우승에 박상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1분 24초를 뛰며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도수의 부상, 김영환의 입대 등으로 생긴 포워드진의 공백을 온몸으로 메웠다. 박상오는 챔피언결정전 MVP도 노리느냐는 질문에 “일단 챔프전을 가야겠지만, 우리 팀에는 조성민, 송영진, 조동현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양보(?)했다. 남은 꿈을 묻자 “집에 자주 못 가서 아기가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2세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신인상은 45표를 받은 박찬희(인삼공사)가 차지했다. ‘최고 루키’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동료 이정현(32표)이 꽃다발을 안겨 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찬희는 “농구를 하면서 한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라 더 좋다. (이)정현이랑 누가 되든 한턱 말고 두턱을 내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24표)을 제치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통산 5번째 수상. KT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과 리그 최다승 신기록(41승) 등 굵직한 업적을 이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울산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 구자문 ■국토해양부 ◇과장급 파견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이재형△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이상길 황현성 ■법제처 ◇서기관 전보 △법령해석정보국 수요자법령기획과 손대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사업조정본부장 이기종◇실장△글로벌협력 김병수△인사총무 오현환△지식정보 신문봉△공공복지사업 이상현△성장동력사업 박정일△성과확산 차두원 ■포스코ICT ◇승진 △부사장 이인봉△전무급 조재구(상임감사)△상무 전국환 최규석 김인호 최동익 이상대 윤형덕 이선욱△상무보 이상복 양인석 강덕중 정덕균 김민영 ■한화증권 ◇센터장 △IT 정태순◇팀장△총무 문철호△영업전략 김민수◇지점장△강남 이승민△울산 강영택△부산 김정식△서초지파이브 김은정◇브랜치장△부산서면 서인재 ■풍산홀딩스 ◇승진 △상무보 류형렬 ■풍산 ◇승진 △부사장 손신명△전무 신중현 주수석△상무보 서정국 김영주 손인섭 차정민 강대석 유성겸 김영연 ■풍산특수금속 ◇승진 △상무 성기선 ■풍산발리녹스 ◇승진 △상무보 김재훈 ■한겨레실버서비스 △양천복합센터소장 이종헌△총무팀장 하주영
  • 예비후보 선거사무실만 열기… 민심은 싸늘

    ‘4·27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은 싸늘했고, 선거에 대한 반응은 무덤덤했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당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들을 찾아가 봤다. ●정자동 로데오거리 한때 ‘천당 밑 분당’이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라는 얘기다. 그 중심에는 ‘청자동’(청담동+정자동)이라는 별칭을 낳은 정자동 주상복합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존심에 금이 가 있었다. 김모(36)씨는 “떨어지는 집값도 억, 오르는 전셋값도 억, 주민들 입에서도 억 소리가 난다.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만 안 할 뿐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가한 선거 놀음에 장단을 맞춰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모(51)씨는 “보수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정당 지지도나 후보 인지도만 내세우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27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거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사래를 치는 주민, “할 말도, 관심도 없다.”며 등부터 돌리는 주민 등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센터 이른바 ‘분당 엄마’는 다른 지역 엄마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남다른 교육열과 활발한 정보교류 때문이다. 이러한 분당 엄마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한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김모(48·여)씨는 “선거가 있는 것은 안다.”면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론조사 한다며 전화가 오고 아주 난리가 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유모(46·여)씨는 “여당 후보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생각하니깐 여러 명이 나서서 설치는 거 아니냐.”면서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독선적인 모습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하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노인복지관 주차장에 외제차가 적지 않다. 고급차를 직접 몰고 와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이른바 ‘은퇴자들의 놀이터’이자 ‘분당 보수층의 1번지’이다. 장모(82)씨는 “이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선거, 종교, 지역이다. 반드시 싸움나기 때문”이라면서 “누가 후보로 나오든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후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모(81)씨도 “정당보다는 후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면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의 자부심까지 지켜줄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B노인복지관 백발이 성성하거나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들이 길다랗게 줄지어 서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을 위해 길거리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분당을 지역이 중산층 이상 보수층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주민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임대아파트도 존재한다. 이모(76)씨는 “후보 중에 나은 사람 있다고 해서 찍으면 당선된 뒤에는 다 똑같아지더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서모(75·여)씨는 “오르는 물가 때문에 밥한술 뜨기도 무섭다.”면서 “선거는 무슨 선거. 생각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선거 열기가 느껴지는 유일한 곳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소속 정당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괴로운 선거전’을 치른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 6명의 예비후보에 정운찬 전 총리와 여성 비례대표 의원 투입론 등 공천 관련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강 전 대표는 “낙하산 훈련장이나 철새 도래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경청해야 한다.”면서 15년 거주 경력을 내세웠다. 박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면 도덕성 등 후보 자질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 출마설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김병욱 지역위원장은 “정치적 거물이 아닌 지역 밀착형 후보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늙어가는 대한민국 시대변화 탓만 할 것인가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는 건 이미 뉴스가 아니다. 전국 수십개 군이 65세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고,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무출산 동네가 허다하다.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등의 도식적 전망이 무색할 지경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사회의 화두는 단연 저출산·고령화다. 통계청이 그제 내놓은 ‘2010년 한국 사회지표’는 그 냉엄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해 준다. 발표에 따르면 2050년에는 10명 가운데 4명이 고령자로,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금의 가입자 대비 수혜자 비율 또한 꾸준히 늘어 2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연금 수급자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하나같이 국가에 엄청난 재정 부담을 안기는 일들이다. 하지만 고령화의 그늘을 외면해선 안 된다. 요즘 폐품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 노인층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사회구조가 지속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세대 간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많은 이들이 고령화 해법의 하나로 노인 일자리 창출을 꼽는다. 청년실업률이 8%를 웃도는 상황에서 노인 취업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정부가 올해 민간협력을 통해 자립형 노인 일자리 4000개를 만들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취업역량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가 고등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노인의 삶은 무상복지 논쟁을 한층 공허하게 만든다. 고령화 문제는 단순한 노인복지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제일의적인 국가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이슈 인터뷰] ‘증세 없는 복지 확대’ 허황된 기대 버려라

    강봉균(68)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친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상복지에 대한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날카로운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반면 복지 논쟁에서 국민의 이중성을 이용한 정치인의 속성을 지적하고 국민들의 오도된 기대감을 질타하는 등 소신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도 선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강 의원은 과감한 금리인상 등 거시정책에 대해 다소 급진적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5% 성장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에 올인하라는 대정부 질책도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의 무상복지에 대해 비판하셨는데. -민주당의 ‘3+1’(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 정책은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논란의 여지가 적다. 교과서 주면서 이건희 손자한테 돈 받고 주는 것 아니지 않은가. 무상보육은 아이를 부모가 키우는 것에서 사회나 국가가 키워주는 것으로 개념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점에서 무상보육이 아니라 사회보육이다. 사회보육은 의료처럼 불필요한 수요를 만들지 않으므로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소득계층 70%까지 하겠다는 것은 선별적 복지다. 고소득층 30%도 요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편적 복지는 이유가 있다. 문제는 의료다. 민주당 대책의 핵심은 입원 환자의 자기부담률을 현재 40%에서 10%로, 자기부담 금액한도를 5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러면 불필요한 의료수요가 만들어진다. 보장을 늘리면 자연히 보험료가 올라가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원칙하에 국민이 동의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의료 보장성을 강화하면 된다. 대신 국가는 의료공급체계를 개선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의료에서 공공기관 비중이 50% 내외지만 우리는 12%다. 민간병원은 적정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요를 만들어 낸다. →세금, 보험료를 늘려 복지를 확대하자는 ‘보편적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로 이해된다. -의료보험료는 세금보다 안 내는 사람이 적지만 현재보다도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자식이 직장에 다니면 부모는 돈이 많아도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면 내야 한다. →개혁이 필요하지만 표를 의식해서 아무도 강하게 이야기 못하고 있다. -여야 합의로 하면 여야가 표 싸움을 벌일 이유가 없다. 재산이나 수익이 있는데 의료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재정 정의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서민보다 고소득층이 의료보험료를 더 내는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병원에서 돌볼 수 없다. 조세부담률도 올려야 한다. 세계 어떤 선진국도 직접세인 소득세를 반 이상 안 받으면서 복지하는 곳은 없다. 현재 소득세 내는 사람이 47%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면세점을 올리는 감면안을 내놓는다. 그러지 않으면 명목임금이 올라 소득세 증가율이 일반 조세 증가율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4~5년 정도만 그대로 둬도 납세자가 전체 국민의 60~70%가 된다. 나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 기존 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면 된다. →무상복지 논쟁에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이는 것인가. -국민들은 복지를 늘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보험료나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더 걷어서 자신한테 더 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를 갖고 있다. 여기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베이비부머 은퇴에 대한 정부의 준비는 어느 정도인가. -현재 사회안전망은 굶어 죽지 않게 하고, 아파서 죽을 정도인데 병원에 못 가는 것을 해결하는 수준이지만 이것으로는 곤란하다.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의 역군으로 자식도 키우고 부모도 부양했다. 그런데 국민연금 미가입자가 40%,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60%나 되는 등 과도기적 소외계층이 되고 있다.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현재 9만원 수준의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 30만원 정도까지 지급해야 한다. 농지연금제도와 주택연금제도 등을 확대해야 한다. →은퇴와 관련해 부동산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는데. -그동안 주택정책의 목표는 모든 가구가 자기 집을 갖는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집이 재산증식 수단이 아니다. 주택수요 중 독신이나 부부가구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많이 늘었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큰 돈 들여 집을 사는 것보다 월세 내고 사는 것을 선호한다.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은퇴자들이 한두채 사서 월세로 노후생활하겠다면 세제로 뒷받침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중과가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완화돼 있다. 2주택 보유시 50%, 3주택 보유시 60% 중과를 한시적으로 1년 미만 보유시 50%, 1~2년 보유시 40%가 적용되고 있다. 더 완화해야 한다. 집을 사서 세를 주다가 팔면 1년에 10%씩 내야 될 양도세를 감면하는 것이다. 즉 10년간 세를 놨으면 1가구 1주택에 해당하는 비과세를 적용하자. →‘집부자’에 대한 반감이 커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사람들은 은퇴하면 상가에 투자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상가에 투자하면 투기가 아니고 집에 투자하면 투기인가. 상황이 바뀐 만큼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주택수가 많다고 양도세 더 내는 경우는 없다. 세제를 바꾸면 상가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집에 투자해서 월세로 생활하려 할 것이다. 현 전세대란은 저금리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 주택 소유자들의 방어 전략 측면이 강하다. →1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빠른 시일안에 금리를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4%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로는 0.5%포인트씩 올리는 강행군이 필요하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자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가계 부채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다. 내릴 때 0.5%포인트씩 내린 적이 있기 때문에 올릴 때도 그렇게 올릴 수 있다. 그동안 가계부채 급증은 저금리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원래 안정론자였는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탓인지 이명박(MB)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 성장 목표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저금리 정책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수출을 걱정해 환율이 낮아질까 걱정한다. 물가 안정의지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물가잡기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다. -공산품처럼 대내외 경쟁시장이 만들어진 품목에 정부가 개입하면 행정적 비용만 더 들고 시장을 왜곡시켜 나중에 몰아서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잡다한 품목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 독과점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통신요금은 기술혁신 속도가 워낙 빠르므로 연구개발투자의 적정성 수준에 대한 원칙을 먼저 세울 필요가 있다. 정리·대담 전경하차장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폐지 줍는 노인/박대출 논설위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보자. 직업(職業)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설명돼 있다. 부업(副業)은 ‘본업 외에 여가를 이용하여 갖는 직업’이다. 아르바이트(독일어 Arbeit)는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이다. 아르바이트는 부업으로 순화됐다. 둘의 사전상 의미는 같아졌다. 하지만 현실에선 뉘앙스가 다르다. 학생들에겐 부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로 쓸 뿐이다. 이런 구분들은 노인들에게는 의미 없다. 폐지(廢紙) 줍기.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을 하는 노인들이 늘었다. 직업이자, 부업이자, 아르바이트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니 직업이다. 여가를 이용해 갖는 직업이니 부업이다. 임시로 하는 일이니 아르바이트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난해 말 80대 노인이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종철(80) 할아버지가 폐휴지를 팔아 모은 돈이다. 그에겐 부업이자 아르바이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살기 위해 폐지를 줍는다. 근로기준법에 최저 임금이 정해져 있다. 시간당 4320원이다. 아르바이트 급여는 4500~5000원이 많다. 법적 기준을 살짝 넘기는 수준이다. 얼마 전 폐지된 ‘30분 피자 배달’에선 인센티브가 적용됐다. 시간급 4500원에 배달 한건당 300원. 노인들에겐 먼 얘기다. 하루종일 일해야 7000원 정도 번다. 때로는 찻길을 다니느라 목숨을 건다. ‘30분 배달’처럼 인센티브도 없다. 그나마 손수레를 끌 힘이 있을 때다. 힘이 부치면 장보기용 포터를 끈다. 손에 거머쥐는 건 3000원 안팎이다. 할머니들끼리 폐지 쟁탈전이 벌어졌다. 83살 할머니가 66살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렸다. 66살 할머니는 덤프트럭에 머리를 부딪혔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다고 한다. 폐지 줍기는 이래저래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됐다. 최근엔 젊은 실업자들도 가세했다. 노인들에겐 무서운 경쟁자다. 차 조심, 사람 조심을 다 해야 할 판이다. 무상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사상 최대의 복지 예산이라고 한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겐 공허하다. 대부분이 절대 빈곤층으로 살아간다. 기초수급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80~90%는 기초수급조차 받지 못한다. 모시지 않는 자식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는 많다. 제도적 맹점을 줄이는 노력이 아쉽다. 이게 정치권의 소임이다. 무상 논쟁에서 헤어나야 할 때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 ‘그림로비’ ‘BBK 사건’ 쟁점

    국회의 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그림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에리카 김의 검찰 수사가 큰 쟁점이 됐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보편적 복지,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현희·정장선 의원 등은 “한 전 청장과 에리카 김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현 정권의 치부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둘의 자진 출두는 4년차로 넘어가는 이명박 정권의 치부인 ‘BBK 사건’과 ‘한상률 게이트’를 한방에 제거하기 위해 기획된 정략적 술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면서 “한 전 청장은 수사팀과 전혀 의견 조율이나 사전 연락 없이 귀국했고, 에리카 김은 최근 미국에서 보호관찰이 해제되면서 검찰에 들어오겠다고 사전에 연락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부산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한 데 대해 수사가 끝나면 발표할 것이고,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포스코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의 소유라는 전표를 보았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를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陳복지 “3+1 무상복지 불가능” 민주당의 ‘무상복지’를 놓고는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복지 사각지대를 방치하고 재정대책도 주먹구구로 하면서 소위 무상 시리즈 카드를 흔드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자 무책임한 정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를 표방하면서 무상 급식·의료·보육, 반값등록금 등 ‘3+1 무상복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충정은 이해하지만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與의원들 신공항 입지 설전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경쟁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충돌했다. 조해진(경남 밀양시·창녕군) 의원은 “신공항은 3월 내에 반드시 입지 선정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호남 주민들까지 밀양을 지지하고 있어 후보지 경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세연(부산 금정구) 의원은 “부산시는 1990년대부터 신공항 건설을 건의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추진됐다.”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결과를 정부가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백화점·아파트 조명 제한

    28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영업 시간에만 야간조명을 켤 수 있다. 금융기관, 대기업의 사무용 건물 옥외 조명과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의 경관 조명도 자정 이후에는 꺼야 한다. 기념탑·분수대·교량 등 공공 부문의 경관 조명은 전면 제한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리비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위기 경보를 ‘주의’로 격상하고, 한층 강화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배럴당 107달러에 거래돼 전일보다 3.77달러 하락했지만 5일 연속 100달러를 초과한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자체 위기 평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주의 단계에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자동차 판매업소에서는 영업 시간 외에 옥외 조명뿐만 아니라 실내 상품 진열장의 불도 꺼야 한다. 유흥업소는 오전 2시 이후 조명을 소등해야 하고, 주유소와 LPG 충전소는 야간에는 옥외 조명을 절반만 사용해야 한다. 1주일의 계도 기간 이후에 이를 어기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반 음식점이나 기타 소도매업에는 일단 영업 시간 외 야간조명 소등을 권고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공 부문 경관 조명도 국제·국내 행사나 관광 진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공공 부문의 자동차 5부제를 강화하고, 이행 상황을 불시에 점검해 정기적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민간 부문에선 자발적인 승용차 요일제를 추진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의해 일정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영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숭의도시개발’ 관할권 싸움 치열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재생사업인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지구를 놓고 남구와 중구가 서로 ‘우리 땅’이라며 관할권 경쟁을 하고 있다. 사업부지가 이들 자치구에 절반씩 걸쳐 있는 탓에 각 자치구 입장에서는 이곳에 들어설 축구전용구장과 상업시설은 물론 이에 따른 세금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숭의운동장 사업부지는 9만 70㎡로, 이 중 중구가 4만 5112㎡(50.1%), 남구가 4만 4958㎡(49.9%)이다. 핵심 시설인 축구전용구장(6만 2155㎡)의 경우 중구가 4만 1816㎡(67%), 남구가 2만 339㎡(33%)로 중구가 우세하다. 그러나 주상복합단지(2만 7538㎡)는 남구가 2만 4393㎡(89%), 중구가 3146㎡(11%)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사업은 2013년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남구와 중구는 이미 자신의 행정구역으로 편입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반면 중구는 사업부지 면적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구가 조금이라도 많고, 중구 인구가 9만 2000여명에 불과하기에 구세 확대를 위해 주상복합단지를 포함한 사업지구가 중구로 정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의회를 비롯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조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상훈 오전엔 다운계약서 부인, 오후에 물증 내밀자 “사과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3일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아파트 거래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잦은 부동산 거래와 부동산 투기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기도 양평군 임야를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매입한 뒤 6개월 만에 일부를 대지로 변경해 팔아 10배의 시세차익을 올린 데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민망하고 부끄럽다. 법관 가족이 전원주택을 사려고 했던 생각 자체가 호화였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2002∼2010년 부동산 거래차익이 4억여원, 미실현 차익 추정치가 24억여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2001년부터 5년간 10차례나 부동산을 거래했다.”면서 “1년에 2건꼴로 국민 평균(0.1건)의 20배”라고 비판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1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3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5억 4000만원에 판 것에 대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왔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오후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거래금액이 1억 1500만원으로 적게 기재된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내놓으며 “5억 4000만원에 팔았으면서 매도 당시 5분의1 수준의 계약서를 작성하면 매수인도 세금을 아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당시 법령과 관행대로 했다.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경기 양평땅 일부를 매각하며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저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서초동 주상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지 5개월 뒤에 매각한 데 대해서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론스타 경영진 영장기각 사태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임하면서 검찰 고위인사와 회동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후보자가 개인 친분을 내세우며 이런 만남을 갖는 게 적절하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숙고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능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연차 게이트’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의 적법성, 정치자금 후원제도 등이 논란이 됐지만 여야는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아직도 국보 20%가 전기화재 무방비라니…

    엊그제 우리 국보급 문화재의 20%가 전기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실시한 문화재 전기설비 안전점검의 결과다. 지난해 국보 24건 중 5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그중에는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구례 화엄사도 들어 있다고 한다. 보물은 관리가 더욱 허술해 97곳 중 무려 27%인 26곳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보·보물이 이 정도라면 다른 비지정 문화재의 상황은 어떨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숭례문 소실 이후 요란하던 문화재 관리의 다짐이 헛것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3년 전 국민은 숭례문이 불타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분노와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그런 반응은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라 대표 문화재를 지켜 내지 못한 죄책 때문일 것이다. 이후 문화재청을 비롯해 곳곳에서 화재 매뉴얼을 비롯한 방재·위기관리 재정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여기저기 툭툭 불거지는 어두운 소식들은 불안감을 갖게 한다. 지난해 말만 해도 국보·보물의 목조건물 105곳 중 절반이 넘는 54곳이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는 조사가 있지 않았는가. 90곳은 소방차가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없는 곳에 있다고 한다. 방재시설이 없거나 허술한 상태로 있다가 순식간에 불타 버릴 제2, 제3의 숭례문 참사는 언제든 생겨날 수 있는 셈이다. 문화재는 소실, 혹은 훼손되면 사실상 원상복구가 힘든 유산이다. 사라진 모습을 되살려 내는 것보다 재앙에 앞선 방재와 관리가 훨씬 중요함을 우리는 귀중한 문화재의 잇따른 소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가뜩이나 숭례문 참사 이후 새로 들인 CCTV며 감시·감지 시스템, 자동 화재경보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말이 많다고 한다. 옛 모습을 옹골차게 살려 낸다는 광화문 복원 현장의 공개도 중요하지만 먼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의 소중한 것들에 더 힘과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 물가 풍선효과? 설 지난후 생필품 62% 오름세

    물가 풍선효과? 설 지난후 생필품 62% 오름세

    올들어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주춤하던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사이트인 T-price에 따르면 생필품 79개 품목 중 49개 품목의 지난 11일 기준 가격이 2주 전에 비해 올랐다. 11일은 설 연휴 직후로, 설 민심 잡기로 주춤하던 물가가 설이 끝난 뒤 원상복귀한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 품목 비중은 62.0%다. 지난달 7일 조사대상 품목 중 60.8%가 오른 뒤 5주 만에 다시 60%대로 복귀한 것이다. 조사대상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 비중은 지난달 14일 35.4%로 떨어진 뒤 21일 58.2%, 설 연휴 직전인 같은 달 28일 53.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당면이 12.6%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일부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끝냈거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설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미끼상품으로 제공됐으나 설이 지나자 원래 가격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설 음식 장만에 필수적인 다른 음식 재료에서도 나타나 부침가루가 11.6%, 혼합 조미료는 7.5%, 참기름은 6.5%씩 올랐다. 3주 연속 인상됐던 돼지고기 삼겹살은 0.8% 인상,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내린 품목 중 치약이 14.2% 내려 인하율이 가장 컸다. 이어 시리얼이 4.2% 내렸고, 아이스크림도 3.5% 내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함바 비리’ 양성철 곧 소환…장수만 前청장 이번주 영장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함바 운영권 청탁 대가로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양성철(56)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양 전 청장과 관련, 충남 모경찰서 A경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 전 청장이 경찰청 교통관리관으로 재직했던 2008년 3월부터 2009년 3월 사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충남 아산 탕정지구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 함바를 수주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양 전 청장에게 돈을 건냈고, 양 전 청장이 건설회사에 직접 “유씨에게 식당운영권을 주라.”는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경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씨를 알지 못하며, 양 전 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중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 행당 ‘서울숲 더샵’ 주상복합 분양

    서울 행당 ‘서울숲 더샵’ 주상복합 분양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서울시 행당동 ‘서울숲 더샵’(조감도)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42층의 3개동으로 꾸며진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용면적 28~60㎡의 오피스텔 69실과 전용면적 84~150㎡의 아파트 495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5~10% 저렴한 3.3㎡당 1700만~185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은 물론 115만㎡의 대규모 도심공원인 서울숲과 최근 맑은 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중랑천이 가까이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02)3452-4008.
  • 20%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 복원?

    일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임금을 2% 올리기로 하고, 20%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을 원상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금 2% 인상에 합의하고, 특별보너스 70%와 매달 2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임금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지 않고 올해 임금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20%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올해부터 원래대로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임금을 2% 올리는 한편 신입행원 임금 원상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의 경우 지난해 임금을 2% 인상하고 비정규직 임금을 10%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또 사측에 신입행원을 포함한 직원 임금체계 및 업무에 대한 개선안을 4월까지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과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관계자는 “신입행원 임금을 다시 정상화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어느 한 은행이 전향적으로 협상 타결을 이루기 전까지 모든 은행들이 눈치보기를 하면서 노조와 대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금과 신입행원 임금 회복 등에 대한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7년간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했고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긴 만큼 작년 임금은 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사측이 예금보험공사와 교환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일부 이행하지 못했다며 인상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노사는 또 이르면 내달부터 올해 임금 협상에 착수한다. 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조만간 대표자 워크숍 등을 거쳐 올해 임금협상 계획과 인상 목표 등을 만들 것”이라며 “이르면 내달 중에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옥의 세계화’ 학술대회

    최근 아파트와 주상복합에 지친 이들이 한옥을 대안으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는 18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옥의 세계화와 신한국 미래전략’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현대한옥학회, 국제온돌학회 등이 참여한다. 특히 한옥의 보급을 위한 산업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현수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향후 지속적인 세미나를 통해 한옥의 현대화와 산업화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유시민 “민주당 공격? 복지 소신 밝혔을 뿐!”

    [피플 인 포커스] 유시민 “민주당 공격? 복지 소신 밝혔을 뿐!”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직격탄이 민주당을 뒤흔들고 있다. 무상복지 정책을 ‘선거용’이라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경제 7위 대국)에 빗대기도 했다. 유 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공격이 아니다. 집권을 생각하는 제1 야당이라면 책임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입장에는 정책으로 말하면서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산하지 않고’ 복지 정책의 소신을 밝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라면 지적 리더십이 강한 정치인이라 스스로 ‘지적 왜곡’이라 판단한 데 대한 분노쯤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유 원장의 발언에선 복잡한 시그널이 잡힌다. 공격 대상이 한나라당도 아닌 한때 뜻을 같이했던 민주당이다. 무상복지가 다소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유 원장이 민주당에 냉소적이긴 하지만 공개적·원색적 비판을 할 정도냐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치 일정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다음달 12일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되면 4·27 재·보선과 2012년 총선·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당과 ‘정치인 유시민’의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 한 핵심 측근은 “국가 전반의 종합적인 정책 노선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제 경쟁력’을 중심에 놓고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조만간 탈고할 예정이다. 야권 연대와 맞물리면 유 원장의 진의가 좀더 드러난다. 유 원장은 비민주 야권과 통합한 뒤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주장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당의 복지 시리즈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과 차별화하며 진보 정당과 거리를 가깝게 만드는 데 ‘복지’ 만한 소재가 없다. 민주당 내에도 무상 복지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불만 세력을 흡수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념·정책적 입장을 떠나 급진적인 이미지를 상쇄하는 기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교 신도시 올해 7518가구 분양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광교신도시에 주상복합 2257가구 등 7518가구를 분양한다고 15일 밝혔다. 또 원천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업무복합시설과 경기도청사 인근의 중심상업용지, 도시 지원시설 용지 등 주요 핵심용지도 올해 공급된다. 근린공원에 입지해 주거환경이 쾌적한 클러스터형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공급 중이다. 한편 광교신도시에는 오는 9월 울트라건설 아파트를 시작으로 올해 7개 블록에 64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무상급식, 무상복지에 관한 법리/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딸이 중학생 시절 급식비 명목으로 학교에 100여만원을 납부한 것이 헌법상 무상으로 규정한 의무교육 조항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국가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서 “초중학교 급식은 헌법상 보장된 무상 의무교육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 신청을 기각하였다. 서울중앙지법은 “헌법에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을 포함한 교육제도와 그 운영, 교육재정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초중등교육법에는 의무교육을 받는 자에 대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의무교육의 범위가 수업료의 면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어 학부모에게 급식운영비, 식품비 등을 부담하도록 규정한 학교급식법 조항은 헌법상 보장된 평등의 원칙이나 헌법 제31조에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아울러 차상위계층에 속하거나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규정된 보호대상자, 도서벽지에 재학 중인 학생 등에 대해 학교급식을 위한 식품비 등을 우선 지원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급식비는 입법자의 정책판단 또는 입법형성권의 범위 내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취지로 헌법재판소는 의무교육 무상의 범위에 관하여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과 달리, 중등교육의 단계에 있어서는 어느 범위에서 어떠한 절차를 거쳐 어느 시점에서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인가는 국가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하여 법규가 정한 범위 내에서 무상으로 한다고 판단한 바가 있다(헌재 90헌가27). 한편 2002년 대선의 신행정수도 공약과 같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학교 무상급식의 공약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야권은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넘어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내지 보편적인 복지를 내세운다. 이에 여권은 표를 의식한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를 비롯한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학부모단체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헌법의 기본원리인 사회국가(복지국가) 원리는 모든 국민에게 그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면서 그것에 대한 요구가 국민의 권리로서 인정되어 있는 국가의 원리를 말한다. 우리 헌법은 복지국가 원리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헌법의 전문, 헌법 제31조 내지 제36조의 사회적 기본권의 보장, 헌법 제119조 제2항의 경제에 관한 조항 등과 같이 복지국가 원리의 구체화된 여러 표현을 통하여 이를 수용하였다(헌법재판소 2002헌마52). 복지에 소요되는 방대한 재원의 확보는 국가의 재정능력과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한계가 있으며, 복지국가라고 하여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생활의 평준화·일원화를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복지를 강조하는 국가라도 경제적·사회적 문제의 해결은 1차적으로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고, 신체장애인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 등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 비로소 국가가 개입하여야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국가의 원리일 것이다. 야권의 무상복지 주장은 일본 정치권의 15세 이하 자녀 가구에 대한 무차별 금품 지급 공약사례와 같이 나랏돈으로 생색낸다는 점에서 과거 선거의 고무신, 돈봉투 살포보다 더 심한 공공연한 매표행위나 다름없다. 또 국가재정을 무시한 무상복지는 그야말로 취약한 저소득층에 돌아갈 복지의 혜택을 중·고소득층이 빼앗으며, 그 대상자인 어린이들이 장래에 성장하여 세금으로 갚아야 할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성장과 생산적인 재정투자를 추구해야 하고 북한의 무력 위협과 통일에도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무상복지에 따른 국가재정 지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