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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딸의 마지막 흔적 없어져 마음이 아픕니다”…정부 방침에 강제 해지

    “숨진 딸의 마지막 흔적 없어져 마음이 아픕니다”…정부 방침에 강제 해지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는데 딸의 휴대전화 번호마저 강제 해지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충북 청주에서 사는 A씨(41·여)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당시 19살이던 딸을 잃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잃은 A씨는 장례식을 치른 뒤에도 딸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A씨가 의지한 것은 딸이 남기고 간 휴대전화였다. 당시 사고로 휴대전화가 산산조각났지만 A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해지하지 않았다. A씨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 “딸 휴대전화의 약정 기간이 끝나는 2017년 8월까지 요금을 낼테니 명의변경 및 강제해지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씨는 딸이 생각날 때마다 딸에게 카카오톡을 보내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런데 지난 2일 카카오톡 친구명단에서 딸이 사라졌다. 딸 이름은 ‘알 수 없음’으로 바뀌었고, 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없어졌다. 놀란 A씨가 이동통신사에 확인해 보니 딸의 휴대전화 번호가 강제 해지됐던 것이다. 3일 뒤에는 딸의 휴대전화가 해지됐으니 남은 단말기 대금 25만원을 독촉하는 안내문이 날라왔다. 딸의 휴대전화가 해지된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대포폰 방지’ 정책으로 지난달 15일 시행된 ‘차명폰 직권 해지’ 조치 때문이었다. 사망자 휴대전화나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한 정부 방침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해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동통신사는 딸의 휴대전화로만 해지사실을 통보해 A씨는 이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A씨는 원상복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한 포털사이트에 ‘고객(사망자 부모) 의견 무시한 휴대전화 강제해지’란 글을 남겨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휴대전화는 딸의 마지막 흔적이었다”며 “그동안 딸이 카카오톡 내용을 볼 수는 없지만 카카오톡을 보내며 위로를 받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강제해지 해놓고 며칠 뒤 바로 단말기대금 독촉장을 보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원상복귀가 안 되면 소송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회사는 안타깝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원상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현장 행정] 쑥쑥 자라는 스카이라인… 청량리가 뜬다

    [현장 행정] 쑥쑥 자라는 스카이라인… 청량리가 뜬다

    “청량리 롯데플라자와 전농동 588번지(속칭 청량리 588)의 철거가 끝나고 새로운 랜드마크 타워와 각종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 청량리의 스카이라인이 바뀔겁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3일 청량리 4구역을 돌아보면서 “뮤지컬과 영화극장 등 각종 문화시설에 근처 서울시립대와 외국어대학, 경희대 등 젊은이들이 몰리면 지역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면서 “재개발이 차질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동절기(12∼2월)에는 철거가 금지되나 거주자들이 없거나 생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가능하다”면서 “동절기에 롯데플라자 철거에 적용되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플라자 철거와 함께 전농동 588번지 일대도 현재 철거와 이주가 진행 중이다. 청량리4구역이 개발되면 수십 년간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으로 알려져 온 지역이 주거·업무·문화·숙박·판매시설 등이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롯데플라자 건물은 60년대 대왕코너로 영업을 시작해 화마의 피해로 맘모스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가 1994년 롯데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0년 준공한 청량리 민자역사에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롯데플라자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속칭 ‘청량리588’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청량리4구역에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200m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65층짜리 3개 동과 63층 1개 동, 호텔·사무실·오피스텔·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공사를 착공하게 된다. 또 청량리4구역과 인접한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지상 50층, 55층, 56층, 59층의 공동주택 4개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 동부서울의 관문인 청량리역세권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이로써 낙후된 전통시장이 깨끗하게 변하고 지역 상권이 활력을 띨 전망이다. 또 단지 북측 주 도로변에 공원을 만드는 등 녹지공간이 적은 지역의 단점도 보완하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젊은이들이 청량리역 주변에 몰려들어 새로운 젊음의 거리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청량리4구역 개발을 기폭제로 삼아 동대문구가 동부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우두커니 알 수 없는 존재감, 공허함만 맴도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우두커니 알 수 없는 존재감, 공허함만 맴도네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건물을 직접 가서 본 후 글을 쓰겠다는 것이었다. 사진도 가급적 직접 찍은 것을 사용하고자 했다. 이제 연재의 마지막 글을 쓰면서 그 원칙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는다. 직접 보지 않은, 아니 그럴 수 없는 도시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다. 사진 자료는 북한의 도시와 건축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인 재미 건축가 임동우 선생으로부터 받았다. 구글 어스와 네이버, 다음 지도 등으로 평양의 주요 거리 이름을 파악했고, 주로 서구인들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관련 동영상을 통해 낯선 도시의 거리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만든 국가공간정보유통시스템인 브이월드(http://map.vworld.kr) 역시 평양에 대한 입체 건물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해 놓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즉 공개된 자료들을 가지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상당 부분 추측하며 쓰는 글이다. # 쉽게 가볼 수 없는 도시 ‘평양’ 개별 사례를 이야기하기 전에 사회주의 도시계획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토지와 자본이 원칙적으로 국가 소유이므로, 도시 내의 자원을 분배하는 도시계획이야말로 사회주의 이념의 기본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이들은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농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즉 대도시라는 개념 자체에 반대한다. 도시가 성장하면 사회적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많은 수단을 동원한다. 자연스러운 성장 보다는 계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예외가 있지만, 사회주의 계열 국가에 대체로 거대 도시가 많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어쩔 수 없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가장 대표적인 도시에 국한되고 그다음 도시들은 규모가 상당히 작아진다. 북한의 경우도 수도인 평양직할시의 인구는 325만명이지만, 두 번째 도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함흥과 청진은 67만명에 불과하다. 또한 같은 이유에서 도농 간의 통합을 지향한다. 그래서 도시 안에도 의외로 경작지가 있다. 평양의 채소 공급지로 알려져 있는 대동강의 두루섬 같은 곳이 대표적인 예다. 또 다른 특징은 직주근접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사회주의만의 독창적인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생산과 유통시설을 주거지역에 근접 배치해 노동자 계급의 복지를 증진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다. 북한 관련 동영상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도시구조와도 관계가 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아파트 단지 내에 공장과 매장이 들어서는 것 같은 상황인데, 이렇게 다양한 도시 기능이 복합된 주거 지역을 특별히 ‘마이크로 디스트릭’(micro district)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1920년대에 처음 도입된 이 개념은 소련이 붕괴되면서 비판받기 시작해 지금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직주근접은 물론 자본주의 도시 이론에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자본주의 도시와 사회주의 도시가 서로 이론적 입장을 교환 혹은 공유하는 것은 일종의 사상적 역설이라고나 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푸리에 등이 꿈꿨던 이상적 공산사회의 도시건축적 장치인 아케이드가 오히려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더 발달했다는 지적 등을 언급할 수 있겠다. 평양의 경우 요즘은 오히려 체제의 선전을 위해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는 추세지만 기본적으로는 중층의 획일적인 밀도로 도시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고밀도에 익숙한 자본주의 도시와 비교하면 길도 넓고 공원 등 녹지 등이 많이 확보돼 있어 마치 전원 도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전쟁 시 폭격에 대비해 미리 도시의 각 지역을 이격시킨 것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 조종사들이 ‘더이상 폭격할 목표물이 없다’며 그냥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평양은 완벽하게 파괴된 바 있다. 그 뼈저린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서 도시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체제의 선전과 홍보를 위한 대규모 가로와 광장, 그리고 각종 기념물들이 더해지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사회주의 도시, 그중에서도 특정 개인 및 집단을 우상화해 온 평양의 도시적 특징이 만들어진다. # 무지개떡 건축은 평양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 이런 배경에서 보면 평양에 사회주의판 무지개떡 건축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처럼 거리를 활기 있고 즐겁게 만드는 역할보다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들을 충족시켜 주는 정도의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반적인 경제 수준, 특히 소비문화의 현격한 차이 또한 염두에 두고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들을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 이런 건물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분포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으로 확인한 범위 내에서 이야기하자면 대표적으로는 서울의 강북에 해당하는 서평양의 주요 간선도로인 영광거리(평양역과 평양대극장 사이)와 김일성광장을 관통하는 승리거리의 남단 부근에서 많이 발견된다. 다만 서울로 치면 강남에 해당하는 대동강 너머의 상대적 신개발지 동평양 지역의 동영상에서는 이렇다 할 무지개떡 건축의 존재를 볼 수 없었다. 물론 주로 관광객들이 검열을 받아 가며 찍어 올린 동영상임을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이다. 심지어 관광객들이 갈 수 없는 거리도 많다고 하니 평양이라는 도시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다. 특이한 것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무지개떡 건물들이 대체로 오래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물의 양식에서 유럽의 사회주의 건축의 영향이 읽히기도 한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재건에는 구소련을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과 중국 인민지원군이 대거 참여했다. 사회주의 도시계획의 이념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을 때는 이런 유형이 많이 지어졌지만 그 이후에는 점차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뿐이다. 한국전쟁 당시 평양은 너무 심하게 파괴돼 다른 공산권 국가들은 아예 수도 이전을 권했으나 김일성의 의지, 그리고 젊은 건축가 김정희 등의 노력으로 1953년 그러니까 한국전쟁 종료를 전후해서 ‘평양 마스터플랜’의 발표와 함께 전후복구가 시작된 바 있다. 최근에는 대동강변의 미래과학자거리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등장하는 등 북한이 국제도시로서 평양의 외형적 면모를 일신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몇 장의 사진을 소개한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지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동유럽 사회주의 건축의 분위기가 풍기는 사례부터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사례까지 비교적 다양하다. 지명이 보이는 사례의 경우 지도에서 확인해 보면 역시 평양 구도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거의 전부가 서평양 중에서도 오래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 1은 전혀 위치를 짐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간판이 아예 없기 때문에 거리에 면한 저층부의 용도가 무엇인지도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색채와 창을 내는 방식 등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층부에 비주거 기능이 들어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주거 부분은 발코니와 창틀에 화분이 놓여 있는 등 어느 정도 생활의 흔적과 온기가 느껴진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아 비교적 오래된 건물로 짐작된다. 역시 창턱이 높고 게다가 입구에도 계단이 있어서 거리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데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2는 ‘대동문’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평양성 내성의 동문이면서 북한 국보 4호인 대동문 인근 지역에 있는 건물인 듯하다. 대동문이 인민대학습당과 만수대 회관 중간의 대동강변에 있으므로 이 역시 서평양의 구도심 지역이다. 식료품 상점으로서 일상생활을 위한 기초적인 먹거리 공급이 주목적이므로 거리의 분위기를 활기 있게 하는 데는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도시 같으면 창문의 높은 턱을 없애고 밖에서도 내부를 훤히 볼 수 있거나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을 것이다. 상층부는 주거 시설일 텐데 생활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상가 부분은 타일로 비교적 깨끗하게 마감했다. 사진 3은 여러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일단 건축 양식으로 보아 전후에 동구권 국가들이 직접 참여해 건설한 사례로 짐작된다. 서구 고전 건축에서 흔히 사용되는 저층부의 거친 석재 처리, 난간의 디테일, 그리고 외벽의 색채 등에서 그런 단서를 읽을 수 있다. 다만 실제 석재는 아니고 콘크리트에 도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점은 낚시도구라는 일종의 여가를 위한 도구를 파는 상점이라는 것이다(물론 대동강 등에서 생계형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나 확인할 방법은 없다). 역시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지 않고 높은 창턱, 입구의 계단 등 또한 공통적이다. 에어컨 실외기를 무심하게 거리 쪽으로 설치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남북한이 공통이다. 사진 4는 비교적 신시가지다. ‘창전’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만수대 주변, 북한의 최고 부촌으로 알려진 창전거리 인근 지역으로 추측된다. 부착형 간판과 수직형 돌출 간판이 동시에 붙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러나 옷상점에서 기대하는 화려한 전시와 조명 등의 개념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역시 창턱이 높고 입구에는 계단이 있다. 보행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는 노력이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면해 있다고 해서 보행자 친화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디테일의 지원을 받지 않는 개념은 무의미하다. 사진 5는 5, 6층 내외의 중층 건물이다. ‘오탄’은 서울의 여의도에 해당하는 양각도 건너편의 대동강변 지역이다. 식료품 상점이지만 역시 내부가 잘 보이지 않고 높은 창턱과 입구의 계단 등도 예외 없는 공통점이다. 상층부 주거의 열린 창문을 통해 커튼, 일부 생활 집기 등이 엿보인다. 구매활동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오직 실용적인 목적에만 충실한 디자인이다.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지금 북한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관심은 단순 호기심이거나 혹은 공허함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지 관계라는 것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시각은 당연히 전면적으로 수정돼야 한다. 여느 도시나 그렇듯이 수많은 층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평양이라는 도시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로 이 연재의 관점이 적절하다고 생각돼 제일 마지막 대상지로 삼게 됐다. 이것으로 부족한 글을 마친다.
  • 역대 최저금리와 11.3대책으로 ‘상가투자시장’ 각광

    역대 최저금리와 11.3대책으로 ‘상가투자시장’ 각광

    역대 최저치금리와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상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하는 등 초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투자가치가 줄어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은행권 투자에 흥미를 싫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11월 아파트 청약시장 규제를 중심으로 하는 11.3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청약 요건을 강화하고 2순위 청약에도 청약통장을 사용하게 하며 소유권등기 이전 시까지 아파트를 보유하도록 하는 등 11.3 대책으로 아파트 투자여건이 대폭 열악해진 것이다. 이에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수익률이 높은 상가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집합상가 1.57%, 중대형 상가 1.38%, 소규모 상가 1.29%에 이르기까지 상가의 수익률이 오피스(1.26%) 등 타상품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번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익형 부동산 상품 중에서도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보다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세종시 등 상가의 희소성이 높으면서도 유동인구와 고정적 배후수요 확보가 수월한 지역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가 투자가 투자자들 사이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 공급되는 세계 최대규모 상가 어반아트리움 내 P1블록에 파인건설이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을 공급할 예정이라 일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P1블록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을 포함해 총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어반아트리움은 총 길이 약 1.4km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공급된다. 특히 상업시설 및 전시시설, 오피스, 오피스텔, 전망공간 등으로 구성되는 P1블록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은 어반아트리움의 5개 블록 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입지환경을 갖추고 있다.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은 지하 3층~지상 12층, 2개동, 연면적 약 55,558㎡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1~지상4층에는 상업시설 및 전시시설이 들어서며, 5~6층 오피스(업무시설), 7~11층 오피스텔, 최상층인 12층은 전망공간으로 꾸며진다. 각 블록별로 특화설계가 적용되는 어반아트리움의 특성에 맞춰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에는 전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가족 단위 수요층은 물론 연인, 친구 등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연령대의 배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은 어반아트리움 5개 블록 중에서도 우수한 지리적 장점을 갖췄다. 우선 어반아트리움 내 가장 초입에 위치하여 관문 역할을 담당하며 세종시의 대중교통 버스 노선인 BRT정류장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동선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세종시 유일의 백화점 예정 부지와도 바로 인접해 있어 향후 백화점 입점 시 백화점 이용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유동 인구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과 백화점 예정 부지 사이에는 대규모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쾌적한 상환경이 예상된다. 인근에 상주하는 고정 수요 확보도 가능하다. 어반아트리움이 들어서는 2-4생활권은 주변으로 다양한 정부 기관 및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세종정부2청사가 인접해 국세청,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한국 정책방송원 등에 상주하는 약 2천여명의 임직원은 물론, 청사 업무 관련 유동 인구를 포함해 약 3만여명의 배후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이 들어서는 P1블록은 설계공모중인 40여층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약 3,500세대와 인접해 있어 보다 많은 고정 배후 수요층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이 주상복합단지는 설계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을 갖출 예정이어서 차후 어반아트리움의 최첨단 외관디자인, 수려한 야간조명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형성하게 된다. 어반아트리움의 모델하우스는 현재 준비중이며, 임시 분양 홍보관은 세종시 한누리대로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38만3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8만3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629개 단지, 38만2741가구(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대 기록인 2008년(32만336가구)보다 19.4% 많고 올해(28만8568가구)보다는 32.6%(9만4173가구) 늘어난 수치다. 내년 입주물량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1만2450가구), 김포 한강신도시(7048가구), 시흥 배곧신도시(7294가구), 수원 호매실지구(7515가구), 부천 옥길지구(4841가구), 세종시(1만5432가구) 등 공공택지가 주도한다. 수도권에서는 내년에 244개 단지, 17만2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는 전체 입주물량의 44.5%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 입주물량(1만6690가구)보다는 45.9%(5만3600가구) 늘었다. 경기에서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의 73.3%인 177곳, 12만4858가구가 입주하는데 이는 전국 입주물량의 32.6% 수준이며 올해보다는 47%(3만9907가구) 늘었다. 서울에서는 올해보다 15.3% 늘어난 45곳, 2만6966가구가 입주에 나서는데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11곳, 7335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늘었다. 인천에서는 22곳, 1만8466가구가 입주한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는 134곳 7만3703가구가 내년에 입주를 준비 중인데 올해 127곳, 6만2418가구보다 28.7%(1만1781가구) 늘었다. 부산은 내년 입주물량이 2만4233가구로 올해보다 71.6% 증가했고 울산도 1만473가구로 226.1% 늘었다. 반면 대구는 2만1557가구로 올해보다 20.9% 줄었다. 연합뉴스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오페라하우스는 머리·건물은 몸통… 두 개층 낮은 상가, 주거를 배려하다

    # 양지바른 북향, 시드니 시드니에 가기 전 시드니의 대표적인 무지개떡 건축이 무엇이냐고 현지의 지인에게 물었다. 흥미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가면 그 근처가 죄 무지개떡 건축이라고. 한 번 걸음에 보고 싶은 곳 두 군데를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호주는 대표적인 남반구 국가다. 그중에서도 시드니는 남위 33도 정도에 있는 도시로 북위 37도에 위치한 서울에 비해서는 적도에 조금 더 가깝다. 서울에 가을이 깊어 가고 있을 무렵이라 시드니에는 봄이 한창이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고 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의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였으나 저녁이 되면 아직 상당히 쌀쌀했다. 적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양이 북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공간 지각의 혼동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양지 바른 북향’이라니. 그런데 예상치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무지개떡 건축을 만났다. 아니, 한두 채가 아니라 한 지역 전체가 그랬다. 다름 아닌 숙소 근처 지역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숙소를 시드니 중심 지역에서 벗어난 쿠지라는 해변에 잡았는데 이 일대가 무지개떡 건축으로 가득했다. 쿠지는 태즈먼해에 면한 시드니 동쪽 해안의 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백사장과 깎아 지른 절벽 등으로 유명하다. 리조트 지역이라기보다는 주거지로서의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상가와 유흥가가 형성돼 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밀도가 높지 않아서 대부분의 건물은 3, 4층 내외다. 대부분의 상업 시설이 저층에만 있고 그 위는 주거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밤이 돼도 사람들이 별로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비교적 정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면 소음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거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사실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상업 시설 고객의 대부분이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쿠지 해안도 그런 편이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밤에 나다니고 있었지만 다들 적당한 선에서 조심성 있게 행동하고 있었다. # 원주민이 조개껍질 버리던 섬, 베넬롱포인트 시내로 나가 본다. 시드니에는 우리의 교통카드에 해당하는 오팔카드라는 것이 있다. 편의점 등 여기저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미리 알려 준다. 현금만 있어도 걱정할 것은 없다. 세상에 급할 것 없다는 태도의 버스 기사가 직접 받아서 거스름돈을 챙겨 준다. 당연히 시간이 좀 걸리지만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삶의 템포가,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여유 있다. 가는 길, 버스 도착 시간 이런 것들은 구글 앱으로 다 해결이 된다. 편리하기는 한데 반대로 여행의 고전적인 요소인 길 물어보는 재미가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쿠지 해안에서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페리 터미널인 서큘러키까지는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드니의 인구는 350만명.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고 부산 정도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베넬롱포인트는 시드니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원래 이곳은 오랫동안 원주민들이 조개를 잡아 그 껍질을 버리던 섬이었다. 1788년 호주 최초의 총독 아서 필립이 함대를 이끌고 신대륙을 찾아왔다. 그 배에는 1000명 이상의 범죄자들뿐 아니라 말을 포함한 일부 가축도 타고 있었다. 동물들은 이 섬에 방목됐고, 이송된 범죄자들 중 여자들이 조개껍질을 모아 시멘트 모르타르와 섞을 석회를 구웠다. 그 재료를 이용해 정부가 사용하기 위한 2층 건물을 지었다. 1790년대 초 호주의 초기 역사에서 가장 특이한 인물인 원주민 베넬롱이 필립 총독을 설득해 집을 하나 지었고 이에 따라 이 섬에 그의 이름이 붙게 됐다. 그는 영국인과 원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 19세기 초 섬과 반도 사이의 바다를 메우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매커리라는 이름의 요새가 들어섰다. 시드니에 전차가 들어온 이후에는 전차 차고가 됐다. 이후 1957년 세계 건축사에서 가장 떠들썩한 사건 중 하나였던 대대적인 국제 현상 공모를 통해 덴마크의 무명 건축가였던 예른 웃손이 이 신생 국가의 상징이 될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자로 선정됐다. 그 부지가 바로 베넬롱포인트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973년 개관할 때까지 공기는 10년이 연장됐고 비용은 14배가 초과됐다.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정부가 몇 번 바뀌었고 설계자와의 관계는 지극히 악화됐다. 정부 측은 설계도 끝나기 전에 공사를 진행하고자 했고, 수많은 변경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임금도 체불했다. 결국 웃손은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퍼부으며 중도에 덴마크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분노한 그는 평생 호주 땅을 다시 밟지 않았다.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과정에서 이 땅이 밟아 온 이런저런 역사적 흔적이 발굴된 것은 기대치 않았던 수확이었다. 여기까지는 마치 소설 같은 사실로, 신생 국가 호주로서는 실로 영욕이 교차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다음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일단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자 그들은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통해 이 일대를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만한 도시적 장소로 바꿔 나갔다. 지금의 베넬롱포인트는 해안가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필두로 하여 수많은 건물과 옥외 공간, 도시 인프라가 결합돼 있는 매우 특별한 지역이다. 게다가 그 배경은 세계 최대의 자연 항구인 시드니만이다. 그 변화의 한 축에 복합건축, 즉 무지개떡 건축이 있다. 바다를 향해 돛을 펼친 범선과도 같은 오페라하우스가 머리라면 그 뒤를 길게 따르고 있는 건물들은 몸통에 해당한다. 이 건물들은 모두 주상복합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일종의 주거지역인 것이다. 동시에 시민들과 관광객이 엄청난 숫자로 몰려드는 도시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 오페라하우스를 품은 중심지, 이스트서큘러키 지도를 놓고 이 일대를 들여다보면 그 도시적 상황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일단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큘러키가 있다. 필립 총독이 배를 이끌고 내렸던 바로 그곳이면서 현재는 시드니만 일대의 다양한 장소를 그물처럼 연결해 주는 페리 선착장이다. 그 동쪽 지역, 즉 이스트서큘러키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쪽이고 반대쪽에는 시드니의 구시가가 가장 잘 남아 있는 ‘더 록스’ 지역, 시드니 현대미술관, 그리고 국제 여객선 터미널 등이 있다. 서큘러키의 바로 남쪽, 즉 내륙 쪽으로는 고가도로와 지하철이 지나가며 그보다 더 남쪽은 고층 빌딩이 솟아 있는 시드니의 중심업무 지역이다. 한마디로 자연과 역사, 교통, 그리고 현대 도시의 활력이 모두 집중된 보기 드문 장소인 것이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은 고저차가 심하다. 이곳의 주상복합 건물들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지어진 탓에 바닷가 쪽과 반대쪽 입구는 두 개 층의 차이를 갖는다. 즉 언덕에 바로 붙어서 건물이 마치 옹벽처럼 서 있는 상황이다. 앞쪽은 더할 나위 없이 붐비는 도시의 광장이지만 뒤쪽은 널찍하고 조용한 공원이다. 주거와 상업 시설이 공존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건물 사이로 역시 상당히 역사가 있어 보이는 계단이 있어서 이 두 장소를 연결해 준다. 모든 건물의 저층부는 상가와 카페, 음식점 등이며 그 위는 건물에 따라 호텔, 사무실, 그리고 고급 주거 등이 들어가 있다. 물론 이 거대한 계획이 아무 탈 없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스트서큘러키 지역이 본격적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90년대 이후였다. 초기 계획안이 발표되자 시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결국 총리까지 동원되는 우여곡절 끝에 - 몇십 년 전 오페라 하우스 때도 그랬듯이 - 건물의 높이가 낮아지고 건축가가 바뀌면서 현재의 안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1993년 3월 시드니가 2000년 올림픽 개회 도시로 선정되면서 이 계획의 중요성은 급격히 커졌다. 저층부의 상가를 구성하는 육중한 콜로네이드 때문에 시민들에게 빵 굽는 ‘토스터’라는 별명을 얻는 등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됐으나, 이제는 시드니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 상태다. 오페라하우스는 웃손이라는 한 명의 천재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시를 이렇게 만들어 온 것은 어느 개인이 아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포함한 인간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도시다. # 잘나가는 오페라하우스, 주민을 배려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바로 옆, 서쪽 해안은 두 개 층으로 된 테라스 구조다. 바다에 바로 면한 아래층은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항상 엄청난 수의 사람들로 붐빈다. 당연히 소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바로 위층, 즉 지상의 데크는 비록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기는 하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곳은 완전히 보행자 지역으로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곳이다. 이 두 층의 차이는 불과 3미터 내외로, 완만한 계단 몇 단을 오르내리면 쉽게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이렇게 복층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일반 보행자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레스토랑의 고객들을 분리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생각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동시에 이 지역 일대를 정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래층에서 나오는 소음은 바닷바람에 묻혀, 그리고 데크의 처마에 가려 상당히 완화된다. 물론 물리적인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람들의 조심성 있는 태도가 아울러 필요하다. 아래층 계단 입구에 붙어 있는 간단한 안내문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배려심, 그리고 이 지역의 복합적인 성격을 잘 보여 준다. 방문객 귀하 이웃을 위해 오페라하우스를 떠날 때 조용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거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드림
  • 태양광 비행기 타고 성층권 여행 곧 간다

    태양광 비행기 타고 성층권 여행 곧 간다

    세계적 IT 기업들이 최근 고고도 태양광 비행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 전지의 크기에 비해 얻어지는 에너지가 작아서 사실 비행기 동력원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 꾸준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장기간 착륙하지 않고 높은 고도에서 무선 통신을 중계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고고도 태양광 비행기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 소형 태양광 전기 비행기로 알프스 산맥을 넘은 PC-Aero사가 개발 중인 솔라스트라토스(SolarStratos)다. 이름처럼 성층권(Stratosphere)까지 날 수 있는 태양광 전기 비행기다. 2인승이며 날개폭 24.9m, 길이 8.5m이지만 무게는 450kg에 불과하다. 22㎡ 면적에 날개에 태양 전지를 탑재하고 20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해서 최대 24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엔진은 32kW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솔라스트라토스의 목표는 2시간에 걸쳐 24km 상공까지 상승한 후 15분 정도 고도를 유지하다 3시간에 걸쳐 하강해 착륙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날개 면적 때문에 장기간 착륙하지 않을 만큼 전력 생산은 불가능하지만, 전기 배터리와 태양 전지를 이용해서 잠시 높은 고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승객은 우주복같이 생긴 특수복을 입고 탑승하는데, 24km 상공에서는 대기압이 지표의 5%에 불과한 데다 기온이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므로 그냥 평상복으로 탑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이 고도에서는 우주에 나가지 않더라도 마치 우주에 온 듯한 지구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개발 목표는 태양광 전기 비행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관광용으로 가장 적합한 이유다. 이 태양광 비행기의 성공 여부는 성능은 물론이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도를 생각하면 매우 가볍게 만들어야 하지만, 동시에 사고가 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가까운 성층권 여행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씨줄날줄] 이재명과 美 샌더스/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재명과 美 샌더스/임창용 논설위원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근혜 대통령은 내 홍보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요즘 시국 강연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홍 지사는 103년 전통의 진주의료원을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폐원시켰다. 학교 무상급식도 중단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노령수당을 주겠다는 대선 공약을 깼다. 무상복지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이 시장은 정반대로 했다. 최첨단 공공의료원을 건립하고 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했다. 중고생들에게 교복을 사 주고, 산모에게 산후조리원 비용을 지원했다. 논란이 일면서 전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됐고, 이 시장의 인지도가 올랐음은 물론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역설적이게도 그의 ‘홍보대사론’이 일리 있어 보인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봄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1%를 찍은 뒤 최근 15%를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리서치뷰 조사에선 17.2%, 28~30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15.1%로 나타났다. 쌍두마차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빅3’ 구도를 이루게 된 것이다. 높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이 시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지나칠 정도로 인색하다. 중요 현안에 대한 대권 주자들의 입장을 물을 때 대개 뒷전에 밀린다. ‘투명인간’으로 취급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초단체장이란 시각이 워낙 커서다. 외려 외신에서 관심을 갖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 시장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그가 기득권층의 부패와 불공정한 분배, 실업 사태 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에 주목하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뛰어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뽑아 기득권층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듯 한국의 선거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트럼프보다는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길 원한다. 두 사람 모두 극빈 가정에서 전형적인 ‘흙수저’로 태어나 자랐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주민 참여를 최우선으로 하는 풀뿌리 민주정치를 기반으로 정치 경력을 쌓은 점 등 유사점이 적지 않다. 기성 정치권과 주류 언론에 맞대응해 싸우는 점도 비슷하다. 각각 성남과 벌링턴이란 자치단체의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세상을 바꾸려 하는 목표도 같다. 이 시장은 만약 샌더스가 미국 민주당 후보가 됐다면 트럼프를 꺾고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야권의 어떤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그가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거품처럼 지지율이 꺼질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이 시장이 ‘성공한 샌더스’가 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변방의 장수가 민심을 기치로 해 낡은 기성 정치인들과 맞짱 뜨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기는 할 것 같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태양광 비행기로 성층권 여행 임박…우주 느낌 가능

    태양광 비행기로 성층권 여행 임박…우주 느낌 가능

    세계적 IT 기업들이 최근 고고도 태양광 비행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태양 전지의 크기에 비해 얻어지는 에너지가 작아서 사실 비행기 동력원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대신 꾸준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장기간 착륙하지 않고 높은 고도에서 무선 통신을 중계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고고도 태양광 비행기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 소형 태양광 전기 비행기로 알프스 산맥을 넘은 PC-Aero사가 개발 중인 솔라스트라토스(SolarStratos)다. 이름처럼 성층권(Stratosphere)까지 날 수 있는 태양광 전기 비행기다. 2인승이며 날개폭 24.9m, 길이 8.5m이지만 무게는 450kg에 불과하다. 22㎡ 면적에 날개에 태양 전지를 탑재하고 20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해서 최대 24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엔진은 32kW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솔라스트라토스의 목표는 2시간에 걸쳐 24km 상공까지 상승한 후 15분 정도 고도를 유지하다 3시간에 걸쳐 하강해 착륙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날개 면적 때문에 장기간 착륙하지 않을 만큼 전력 생산은 불가능하지만, 전기 배터리와 태양 전지를 이용해서 잠시 높은 고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승객은 우주복같이 생긴 특수복을 입고 탑승하는데, 24km 상공에서는 대기압이 지표의 5%에 불과한 데다 기온이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므로 그냥 평상복으로 탑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이 고도에서는 우주에 나가지 않더라도 마치 우주에 온 듯한 지구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개발 목표는 태양광 전기 비행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관광용으로 가장 적합한 이유다. 이 태양광 비행기의 성공 여부는 성능은 물론이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도를 생각하면 매우 가볍게 만들어야 하지만, 동시에 사고가 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가까운 성층권 여행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과거 영세공장 밀집지 뚝섬일대 ‘지식산업센터’ 탈바꿈 한다

    과거 영세공장 밀집지 뚝섬일대 ‘지식산업센터’ 탈바꿈 한다

    서울숲 일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뚝섬 상업용지를 중심으로 초고층 고가 아파트 개발 재개가 본격화되고 있다. 첨단산업단지와 고급주거단지가 어우러진 직주근접형 준공업지역 재정비사업 예정지로 향후 지식산업센터 입지 여건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을 갖춘 서울숲 일대에 지식산업센터 ‘서울숲 아이티시티’가 오는 12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숲 아이티시티’가 들어서는 성수동은 역세권 주변 개발계획으로 그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상복합 상업시설과 성동체육센터 등 분당선 서울숲역세권 상업복합시설 개발이 예정돼 있고,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을 이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성수전략 정비구역 개발도 앞두고 있어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이 센터는 일부 호실에서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 할 수 있어 쾌적환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태양광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공용시설부(일부)에는 LED 조명기구를 설치해 절전 및 관리효율성을 증대시켰다. 지하층에서도 자연채광 및 환기에 유리한 선큰 설계를 적용하였으며, 여유로운 휴식과 탁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하늘정원도 조성한다. 지상 1층은 개방감을 고려하여 높은 층고로 만들어지며, 입주사들의 편의를 위하여 화물운송 하역장도 설계에 반영하였다. ‘서울숲 아이티시티’는 강남의 임대 오피스 대비 우수한 시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분양가로 내 사옥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중도금 무이자 융자, 취득세 50% 감면(2016년 현재), 재산세 5년간 37.5% 감면(2016년 현재) 등 입주기업을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도 제공된다. 분당선 서울숲역과 2호선 뚝섬역이 도보거리에 있어 더블역세권 단지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강변북로와 바로 연결이 가능한 성수1로변에 위치하며,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도 가까워 다리만 건너면 바로 강남에 닿을 수 있다. ‘서울숲 아이티시티’ 지식산업센터의 분양홍보관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에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 리츠 영업인가…주택도시기금 지원 첫 도시재생사업 추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등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충남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 시행 주체인 ㈜천안미드힐타운리츠 영업 인가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낡은 동남구청사 일대 1만 9816㎡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구(區)청사, 어린이회관, 대학생 기숙사, 주상복합,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위해 해당 지역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예산을 반영했다. 올해 출자 50억원, 융자 411억원을 지원하고 내년에 164억원, 2018년에도 123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천안시는 현대건설을 민간 사업자로 선정해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설립했다. 리츠 자본금은 천안시 토지 현물출자 및 주택도시기금 출자로 조달하고, 차입금은 기금 및 민간융자, 분양대금 등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민간사업자는 설계·시공·주택 분양 및 상가 인수·운영을 담당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미분양 주택 매입 등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주택도시기금법시행 이후 기금 도시 계정이 지원하는 제1호 도시재생사업이다. 천안시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4차례 공모를 했으나 공모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기금 지원이 결정되면서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다. 국토부는 “오피스나 임대주택사업 위주로 운영되는 국내 리츠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도시재생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 대구 등 다른 사업장에도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용산참사 후 8년 멈췄던 4구역 재개발 첫 삽

    용산참사 후 8년 멈췄던 4구역 재개발 첫 삽

    한때 서울 강북권에서 개발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용산4구역’의 시계는 7년 전에 멈췄다.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가 원인이다.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고 개발사업은 제동이 걸렸다. 이 지역 개발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이 비극의 4구역이 재기의 첫 삽을 떴다. 용산4구역도시환경정비조합은 28일 용산4구역 신축 현장에서 조합원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비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4구역은 용산역 바로 앞터로 강남·북을 잇는 용산 한강로 주변에서 가장 큰 개발 구역(면적 5만 3066㎡)이다. 용산참사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애초 시공사인 삼성물산 등과의 계약이 해지돼 난항을 겪었지만 올해 초 효성을 시공자로 선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구 관계자는 “용산4구역이 방치돼 주민 피해가 커지자 서울시가 정비구역 내 주거 면적 비율을 늘려 줘 시공사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산4구역은 2020년 6월까지 명품 주거·업무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최대 43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1140가구)이 들어서고 업무시설 1개동(34층)과 공공시설(5층) 등이 세워진다. 또 광화문광장(1만 8840㎡)만 한 넓이의 ‘용산파크웨이’ 공원도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는 8000억원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 앞에 ‘리틀링크’라는 이름의 지하공간도 개발하는 등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미군부대 이전이 시작되고 공항철도,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 용산역 주변은 관광·교통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배아를 편집했다”, “유전자 편집 과일, 슈퍼마켓 덮치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자를 쉽게 고쳐 쓸 수 있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연구 성과가 소개되고 있다. 유전자 에디팅은 이 기술을 일컫는 학술용어로서 국내 언론은 ‘유전자 교정’, ‘유전자 편집’, ‘유전자가위 기술’ 등 다양하게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중 ‘유전자 편집’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에디팅을 오역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전을 찾아 보면 에디팅은 ‘1. 편집’, ‘2. 교정’으로 번역돼 있다. 문제는 편집과 교정의 의미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편집은 ‘일정한 계획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엮어서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명백히 유전자 에디팅에 해당하지 않는다. 유전자를 이것저것 모아 취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면 에디팅이 아니라 합성생물학에 해당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32억개 염기쌍으로 구성된 인간 ‘유전자 전체’(유전체)에서 불과 백만분의일 내지는 십억분의일에 해당하는 극히 작은 부분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전체를 편집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자 오류다. 반면 에디팅의 또 다른 번역어인 ‘교정’은 주어진 텍스트에서 일부를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유전체라고 하는 100만쪽 이상 되는 방대한 책에서 한 글자 내지는 기껏해야 한 문장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교정이지 편집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표현은 연구자들의 의도를 왜곡한다. 국내외 의생명과학자들이 혈우병 같은 유전질환의 치료법으로 유전자 교정을 연구하고 있다.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원상복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의 교정이지 편집이 아니다. 셋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당신의 유전자를 편집하겠다’라고 한다면 환자는 일제강점기 731부대의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을 연상할 수도 있다. 반면 의사가 유전자를 ‘교정하겠다’, ‘수술하겠다’고 한다면 환자는 보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유전자 편집된 가축, 과일’이라는 표현도 소비자의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드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할 것이다. GMO, MRI는 과학 용어를 사려 깊게 번역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GMO는 현재 ‘유전자변형작물’로 번역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유전자조작작물’로 번역돼 한동안 사용됐다. 한자어는 다르지만 조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GMO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에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MRI는 원래 ‘핵자기공명’에서 유래했지만 ‘핵’이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 오해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핵’을 삭제하고 ‘자기공명영상’으로 개명돼 현재 진단 기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과학 기술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지만 실험실에서 개발된 연구 성과가 사회에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전자가위 기술이 우리 사회에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순조롭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기술의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국내 기자들과 과학 저술가들에게 ‘유전자 편집’이라는 부정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신 문맥에 따라 유전자가위 기술, 유전자 교정, 유전자 수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 ‘용산참사 현장 ’ 용산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동

    ‘용산참사’의 현장 서울 용산역 앞 용산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서울 용산구는 28일 오후 2시 용산 4구역 현장에서 성장현 구청장과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열렸었다 . 이곳은 2009년 1월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져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용산참사’의 현장이다. 이번 기공식으로 2006년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11년, 용산참사 이후 약 8년 만에 개발이 첫 삽을 뜨게 됐다. 용산 4구역 정비사업 시행 면적은 5만 3066㎡로, 이 가운데 대지 면적이 3만 393㎡다 이곳에는 주상복합아파트 4개 동 1140가구, 업무시설 1개 동, 공공시설, 문화공원 ‘용산파크웨이’(가칭) 등이 들어선다.예상 공사비는 약 8000억원으로,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구는 “서울시와 용산구는 사업의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 구간의 문화공원·공공보행로·이벤트 공간·복지시설 등을 확보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갖춘 지방 ‘수익형 부동산’ 노려볼만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갖춘 지방 ‘수익형 부동산’ 노려볼만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인기를 끌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까지 흡수하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 중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고루 갖춘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뛰어난 수요 유입률과 높은 집객력을 동시에 거느리기에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소비성향이 강한 2030부터 가족 단위까지 고른 연령대를 끌어들이며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근에 대형 백화점, 상업지구, 카지노, 호수공원 등이 자리잡은 경우 지역 내 배후수요는 물론 외부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기에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경우도 많다. 안정적인 수요 유입과 강한 집객력을 바탕으로 높은 투자 수익률이 보장되는 만큼 끊임 없이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들어 제주도 오피스텔, 스트리트형 상가 등에 인파가 쏠리는 이유도 이러한 복합적인 문화요소가 크게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카지노, 면세점, 호텔, 수목원 등이 몰린 제주 연동의 경우 오피스텔 공실률 0%를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28일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목돈으로 투자되는 만큼 상권의 입지와 구성, 안정성과 임대수익률 등을 잘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종합 문화공간으로 선보이는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고객 흡입력이 좋고 수익률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성건설은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제주 연동 일성트루엘’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지하 4층~지상 18층, 전용 31~43㎡의 208실 규모다. 사업지가 위치한 연동 일대는 각종 면세점, 카지노, 호텔, 병원, 대학 등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 내 강남’ 입지로, 먹을거리부터 놀거리까지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배후 수요가 약 4만여명 이상에 달하지만, 연동 일대 오피스텔 공실률은 0%를 기록하며 투자 황금입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밝은 투자 전망을 자랑한다. 2베이(Bay) 및 1.5룸 설계(C타입 제외)를 통해 채광성, 통풍성을 극대화시켰다. ‘ㄷ’자형 주방, 아일랜드 식탁, 층별 공용창고 등 설계가 도입되며, 옥상에는 하늘정원을, 1층에는 개방형 휴게쉼터가 배치된다. ㈜유니시티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유니시티 어반브릭스’를 분양 중이다. 상업시설인 180m의 스트리트몰, 주거시설 오피스텔, 업무시설 섹션 오피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쇼핑, 문화, 업무, 주거 등을 갖춘 원스톱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창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되고 있다.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8층, 3개 동, 전용 22~59㎡, 총 462실 규모로 구성된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한신공영이 시공하는 ‘청라 한신더휴 커낼웨이’ 오피스텔 역시 현재 분양 중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들어서는 청라 한신더휴 커낼웨이는 전용 22~52㎡, 지하 5층~지상 27층, 오피스텔 1,140실 규모다. 단지는 커낼웨이 옆에 위치해 조망은 물론 각종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에 ‘여수 웅천 꿈에그린’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예정이다. 상가는 지상 1층~지상 2층 총 98개 점포, 전용면적 15~108㎡로 구성된다. 여수 최초 스트리트형 상가로 유럽풍 외관을 비롯해 상가 곳곳에 광장을 설계할 예정이다. 웅천 요트마리나항, 가막만을 끼고 있는 이색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파인건설은 세종시 2-4생활권에 랜드마크 상가 ‘어반아트리움 파인앤유 퍼스트원’을 분양 예정이다. 총 1.4km 길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어반아트리움 내 P1블록의 상가는 저층의 상업시설과 전시시설 최상층인 12층을 전망공간으로 꾸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어반아트리움의 초입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세종시 유일의 백화점 예정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고 3,500여 가구의 인접 대지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등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출 전망이다. 메가트랜드파트너스는 충북 청추시 흥덕구 복대동에 ‘테라스퀘어’ 상가를 분양한다. 인근으로 현대백화점, 지웰시티몰을 비롯한 대형 상권이 조성되는 복대동 일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업지로 주목 받고 있다. 솔밭공원, 석남천 등과 인접해 가족 단위부터 젊은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수용할 수 있다. 대농지구의 마지막 상업지답게 F&B, 패션, 문화, 클리닉 등 다양한 MD로 채워지며, 지하 2층~지상 7층, 총 209개(전용 30~264㎡) 점포 규모로 구성된다. 리젠시원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일대 이천 도자예술촌 내 상업지역에 카페거리 콘셉트로 ‘이천가로수길 세비뉴’ 상가주택을 분양 중이다. 9개 타입 26개 동, 총 4층 규모로 1층은 상가, 2~4층은 주택이며, 4층은 자가주택으로 다락방과 테라스로 꾸며진다. 국내 최초로 토지와 건물을 동시에 한 건물(한 동)을 분양 받을 수 있다. 외관은 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유럽풍 스트리트형 구조로 꾸며진다. 단지가 위치하는 40만6978㎡ 규모의 이천 도자예술촌은 2005년 이천도자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된 국내 최대 도자산업단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박순찬(경향신문 화백)영수(데코앤이 부장)씨 부친상 25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3430-0297 ●이종래(전 구덕초 교감)씨 별세 용찬(조선일보 CS메트로팀장)용주(약사)현정(제일기획 국장)씨 부친상 이상희(간호사)씨 시부상 박봉철(쌍용자동차 선행해석팀장)김태균(MDM 이사)정영오(한국일보 여론독자부장)이범호(CB&A 대표)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김승권(경남신문 사진부 부장대우)승찬(해양수산부 근무)씨 모친상 25일 창원시립상복공원, 발인 27일 오전 9시 10분 (055)712-0897 ●한경선(청담동 한류스타거리협동조합 이사장)경근(태백가야랜드 이사)경애(스마트엠티어 부장)씨 모친상 송종철(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씨 장모상 한종철(삼성병원 안과 교수)종환(한사랑의원 원장)종연(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조모상 송한상(딜로이트 이사)씨 외조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410-6912 ●김광수(유진기업 경인지역본부장·상무이사)씨 모친상 25일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33)535-3001 ●김수지(전 서울사이버대 총장)씨 별세 김인(건축설계사)수(연세대 교수)씨 모친상 이기홍(한림대 교수)씨 장모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27-7547
  • ‘불의 고리’ 대만에서 규모 5.5 지진 발생···강진 엄습 우려

    ‘불의 고리’ 대만에서 규모 5.5 지진 발생···강진 엄습 우려

    ‘불의 고리’에 위치한 대만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5분 대만 수도 타이베이 남동쪽 127㎞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5월에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 5월 12일 12일 오전 11시 17분 대만 북동부 연안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해 수도 타이베이까지 강한 진동이 느껴진 적이 있다. 그로부터 1시간이 지난 낮 12시 29분에도 인근 깊이 10㎞ 지점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이어졌다. 그에 앞서 지난 4월 27일부터 28일 사이 대만 동부지역에서는 10시간여 동안 규모 5.6의 지진을 포함해 20여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대마 남부도시 타이난에서 규모 6.4의 지진으로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117명이 사망했다. 대만은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 뉴질랜드, 엘살바도르 등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만에서도 강진 엄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차로에 갇혔던 광화문광장 ‘촛불’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차도로 꽉 막힌 반쪽짜리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권력의 상징으로 불린 여의도광장이 현대적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첫 광장이었지만, 2004년 서울광장이 등장하면서 효순·미선이 사건, 광우병 집회 등 광장은 촛불로 민의를 표현하는 공간이 됐다.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도 조성 초기에 집회를 금지하는 등 서울광장보다 여의도광장과 비슷한 성향이었지만, 결국 시민들이 세종대로를 점거하면서 고립된 섬을 열린 공간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광장은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의견이 만나는 곳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화문광장에서 오방낭으로 뒤늦게 유명해진 ‘행복주머니 행사’에 참여했다. 3년 9개월 뒤 같은 곳에서는 주말마다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실 2009년 8월 등장한 광화문광장은 ‘반쪽짜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조선 시대 왕·신하·백성이 교류하던 육조거리의 전통을 부활시키려 했지만 왕복 12차선인 세종대로의 중앙에 위치한 데다 화단·분수대 등으로 통행 흐름도 끊었다. 서울시는 당시 조례를 만들어 집회·시위 등의 정치적 활동도 제한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광장은 가게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로운데, 광화문광장은 넓은 차로가 보행자의 접근을 차단한다”며 “또 가로세로 길이가 비슷할 때 방향성 없이 다원적인 행동이 일어나는데, 광화문광장은 세로로 긴 형태라 다수의 행동에 제약을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 이전에는 ‘광장’이 소통의 통로로 거의 기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대로’가 광장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상복 목포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화운동으로 시민들의 머릿속에 광장, 즉 열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자리잡게 됐다”며 “하지만 대로나 거리가 그 역할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이 모든 목소리를 인정하고 교류하는 다원적 공간이라면, 방향이 있는 대로는 돌격과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972년 탄생한 여의도광장은 현대적 의미에서 첫 광장임에도 ‘권력자의 과시 공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영문학과 교수는 “여의도광장은 정부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국민의 목소리는 봉쇄되는 공간이었다”며 “광장이 아니라 권력자를 위한 ‘무대’로서 기능했다”고 말했다. 여의도광장은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다. 2004년 5월에 생긴 서울광장은 ‘광장의 태동’으로 불린다. 정치적 집회 장소이자 문화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하상복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등 사회·문화적 이벤트를 여는 장소가 됐고, 촛불문화제 공간이 된 광화문광장의 씨앗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광장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전상현 도시컨설턴트는 “서울시가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점에서 광화문광장도 태생적인 한계를 갖는다”며 “그러나 그 한계를 촛불집회라는 문화를 통해 시민들이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택광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청와대와 가깝다는 ‘위치의 상징성’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 점령’을 하게 되면서 구조적 한계를 딛고 광장으로서 걸음마를 떼게 됐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도 “광화문광장의 접근성과 비율의 문제는 시민들이 차도를 통째로 점령하는 순간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과제는 정치적 집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광장이 문화와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남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하상복 교수도 “광장이 다원적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정치 참여의 무대로서 균형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연아, ‘대통령 손 왜 뿌리쳤나’ 질문에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김연아, ‘대통령 손 왜 뿌리쳤나’ 질문에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등과 관련해 ‘높은 분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루머가 돌던 ‘피겨여왕’ 김연아(26)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최근 김연아는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스포츠영웅 선정 과정에서도 인터넷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지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는 선정위원회 규정때문에 탈락한 것이 석연치 않고 체육회의 체육대상도 받지 못하는 등 유난히 상복이 없었다는 것들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런 이유와 맞물려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과 대화하면서 “나는 김연아를 안 좋아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김연아가 옆에 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내민 손을 뿌리쳤기 때문에 눈 밖에 났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김연아는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불거진 의혹들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아는 광복절 행사에 대해 “제가 서 있던 위치가 원래 제 자리가 아니었고 분위기가 워낙 우왕좌왕했다”며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다고 해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방송인 데다 라인도 잘 맞지 않고 어수선했다”고 설명하며 “영상만 본다면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뿌리친 기억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명히 했다. 김종 전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제가 직접 그런 것을 느낀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연아는 “저는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에이전시 회사에서 일정을 정한 것이라 저는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민 묘 불법 조성 확인…용인시 “이전 명령 방침”

    최태민 묘 불법 조성 확인…용인시 “이전 명령 방침”

    최순실(60·구속)씨의 부친 고(故) 최태민씨 묘가 불법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는 이전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씨 부부 묘와 부친의 묘를 포함한 전체 묘역 넓이는 700~800㎡다. 이 일대 6576㎡ 임야가 최씨 일가의 소유로, 최순실씨도 1000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에 따르면 묘는 사후신고 대상이지만 2004년쯤 처인구 유방동 산81-3번지에 들어선 최씨 묘와 그의 다섯 번째 부인 임선이씨의 묘(합장묘)는 이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묘를 조성하면서 산지 일부도 무단으로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최씨 일가에 묘지 이전 및 산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명령에 불응하면 이행강제금을 부과 받고 고발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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