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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대박 “박수 받았다”

    흥행대박 “박수 받았다”

    충무로가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상반기 국산 블록버스터들의 잇따른 참패로 의기소침했던 영화계가 ‘친절한 금자씨’(이하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이하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이하 ‘박수’) 등 3편의 줄줄이 흥행으로 생기를 되찾았다. ●‘금자씨´·‘동막골´ 나란히 300만명 돌파 광복절 연휴를 거친 지난 15일 현재 ‘금자씨’의 관객동원 성적은 전국 340만 4000명.7월29일 개봉,2주차인 지난주 말 동안에만 전국 17만 7000여명을 끌어모으는 파워를 자랑했다. 일주일차로 이어 개봉한 ‘동막골’의 기세는 더 무섭다. 지난 4일 개봉한 ‘동막골’은 2주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관객 수의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 개봉 11일 만에 가볍게 전국 300만명 고지를 넘어섰고,16일 현재 35만 2000여명을 확보하며 흥행행진 중이다. 광복절 하루만 전국 30만명이 넘게 봤다. 장진 감독의 ‘박수’ 위력도 만만찮다. 개봉 일주일만인 지난 17일 전국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들의 성적에 영화가가 흐뭇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흥행의 산술적 가치 때문만은 아니다. 흥행 포인트들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박수´ 개봉 5일만에 90만명 넘어 무엇보다 세 작품 모두 ‘흥행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동의를 이끌어낼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할 만하다. 기실 ‘박찬욱-이영애’라는 보증수표를 내세운 ‘금자씨’의 흥행은 일찌감치 점쳐졌던 것. 그러나 흥행기세는 당초 예상보다 셌다. 한 마케팅 담당자는 “18세 관람등급인 데다 다분히 마니아 취향의 작품이라 300만명 넘기가 수월치 않을 것으로 봤는데, 스타 감독·배우의 티켓 동원력이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의 가능성 측면에서 따지자면 ‘동막골’의 미덕은 ‘금자씨’보다 한 수 위다. 홍보를 맡은 영화인의 조옥경 이사는 “관객몰이를 보장할 스타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고,‘잘 만든 영화는 보게 돼 있다.’는 진리를 새삼 환기시켜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신인감독들 급부상… 한국영화 발전 신인 감독의 강화된 역량도 이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영화의 발전적 단면으로 꼽힌다. 매끄러운 서사구도, 안정된 화면 등 초보감독(CF감독 출신의 박광현) 티가 전혀 나지 않는 작품 내·외적 완성도를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다. 상반기 웰메이드 흥행작인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에 이은 잠재력 있는 신인 감독들의 급부상에 충무로가 반색하는 분위기다.“내실있는 최근작들의 흥행 덕분에 큰 돈을 써야 크게 먹는다는 ‘블록버스터 지상주의’도 한풀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입소문을 타고 뒷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동막골’의 흥행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이달 안에 전국 500만명을 넘어 700만명까지는 어렵잖게 확보할 듯하다는 게 배급사측의 자신있는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영화의 봄은 가을 극장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충무로는 낙관하고 있다. 배용준 카드가 돋보이는 멜로 ‘외출’,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이 빛나는 ‘형사’, 강도 높은 코미디 ‘가문의 위기’가 9월 개봉을 야심만만히 기다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지구적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배럴당 6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고유가가 물가상승과 소비감소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분석가 파티흐 비롤은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으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했다. 올해 미국산 원유가격은 평균 53달러 정도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5% 상승했으며 올해 상승률은 3.2%에 달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반면 지난달 산업생산성 상승률은 0.1%에 불과했으며, 올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7%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은 유가가 주도했다. 올해들어 미국에서 휘발유 판매가격은 20% 이상 올랐으며 지난달에만 6.1%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행진은 계속돼 미 에너지국은 휘발유 1갤런당 소비자가격이 이달 초 2.29달러에서 보름 만에 2.55달러로 올랐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줄리안 제솝은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유가-물가상승-실질소득 감소-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지난달 끝난 올해 회계 2분기의 수익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8%로 분기 기준으로는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고유가 영향으로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리 스콧은 “고유가로 실업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고유가에 따른 교통비용 상승으로 올해 들어 7월까지 CPI가 2.3% 올라 영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 영국이 CPI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프랑스에서도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이날 “당분간 고유가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유회사는 정유능력을 높이는 데 투자하고, 운전자들은 차량운행속도를 시속 10㎞ 줄여 기름을 아끼자고 호소했다. 아시아 역시 고유가 충격의 예외 지역은 아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아시아 경제 모니터’ 보고서에서 한국·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은 6.8%로 예측하면서 고유가와 선진국들의 경기둔화를 성장률 저하의 주요인으로 꼽았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다시 날개단 조선·철강

    국내 조선업계가 2·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날개를 달 채비를 마쳤다. 이미 수주물량이 확보된 향후 3년간은 쾌속순항이 예상된다. 내수부진과 중국 철강제품의 유입 등으로 저마다 ‘비상경영’에 들어선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회복이라는 ‘단비’를 기대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2·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지난 1년간의 적자행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중공업은 2·4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 1·4분기 대비 12.4%, 지난해 대비 21.4%나 늘어난 1조 4200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2·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7%나 증가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에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5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1·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다. 조선업계는 당초 올해 하반기나 돼야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요 원자재인 강재값이 빨리 안정된 데다 고부가선 선별 수주로 선가가 크게 인상돼 예상보다 실적호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두달내에 척당 2억달러가 넘는 LNG선 3척을 구입할 예정인 이란의 국영기업 ‘이란탱커’ 책임자가 한국이나 일본 조선업체에 수주를 맡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최근의 철강경기 침체로 저마다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한 철강업계도 철강가 인상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아시아 철강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지난 7월 t당 현물가격 400달러를 바닥으로 4·4분기에는 55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저가 철강제품을 대거 수출해 한국을 압박하던 중국이 7월에 다시 철강 순수입 국가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 10만t을 웃돌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물량도 지난 6월 6만 8000t, 7월 3만 1000t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MBC 또 방송사고? 생체실험 충격영상 알고보니 영화장면

    MBC 또 방송사고? 생체실험 충격영상 알고보니 영화장면

    ‘요즘 방송 왜 이러나.’ 최근 생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이 알몸을 노출하는 사고를 낸 MBC가 이번에는 2차대전 당시 일제의 생체실험을 묘사한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을 발굴영상인 것처럼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5일 ‘731부대 생체실험 화면’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았던 일본군 731부대에서 자행된 생체실험 장면을 입수했다.”면서 “러시아 군사영상보관소에 있던 부대의 자체촬영 화면”이라며 동상실험 장면과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장기를 분리해 포르말린 용기에 넣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하지만 이 장면 가운데 상당부분은 90년 2월 ‘마루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됐던 80년대 중국영화 ‘흑태양 731’의 장면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이 나간 직후 MBC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영화장면을 뉴스로 내보내다니 이런 거짓보도를 해도 되느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MBC측은 다음날인 16일 사과문을 통해 “러시아에서 문제화면을 입수했으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중산층도 무상보육 혜택

    앞으로 유산·사산 휴가제가 도입되고 보육료 지원도 대폭 늘어난다. 산전·산후 휴가 급여도 전액 정부가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범정부적 저출산 대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대책은 합계 출산율이 1.17∼1.19명을 오가는 지금의 저출산 기조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국가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우선 90일 동안 산전·산후 휴가 급여 가운데 60일을 기업이 부담토록 했던 것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45일 한도내에서 유산·사산 휴가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보육료 지원 대상을 도시가계 평균소득(올해 기준 월 311만원)의 60% 미만 가구에서 130% 미만 가구로 확대,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도 무상 보육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多) 자녀 가구에 대해선 국민주택 특별공급과 국민임대주택 우선권 부여, 주택기금 대출한도 확대 및 대출금리 인하 등 각종 주택우대 정책을 강력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육아휴직급여 50만원으로 인상 ▲불임부부에 대한 불임 시술비 지원 ▲국공립 보육 시설을 전체 시설의 10%로 확대 ▲취업모를 위한 시간 연장형 야간 보육서비스 제공 ▲출산친화적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두 자녀 이상 대학생에 대한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영유아 양육비를 농지 규모에 관계없이 지원하고, 영유아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일정액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 사면설에 텅텅 빈 교통안전교육

    ‘시간을 투자해 교육받을 바엔 8·15사면을 받자.’ 교통법규위반자가 일정기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벌점과 면허정지일을 줄여주는 교통안전교육이 광복절 사면에 대한 기대심리로 참여율이 저조하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확대실시 중인 교통법규교육(교육참가시 벌점 20점 감경) 참가자가 전체 대상자 45만 3599명 중 188명(0.04%)에 불과했다.특히 음주단속이나 교통캠페인 등에 참가하면 면허정지일수를 최대 50일까지 줄여줘 참가율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던 교통안전 참여교육(면허정지 20일 감경)도 시행 첫달 참여자는 2만 5016명 중 7202명으로 28.8%에 그쳤다. 경찰청 교통관리관실 관계자는 “광복절 사면에 대한 기대심리가 교육참여를 저조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본다.”면서 “현재보다 훨씬 못 미치는 혜택에도 상반기 교육이수율이 22.5%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교육 참가율은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면에 대한 발표가 통상 일주일 정도 앞두고 나왔지만 올해는 정치권에서 7월 초부터 거론된 것이 또 다른 이유라고 본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실제 광복절 사면범위는 아직 정확히 발표된 바가 없는 만큼 벌점누적 등으로 면허정지를 앞둔 사람 등은 안전교육에 참여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클릭이슈] ‘전기요금 인상·불가’ 논쟁 격화

    [클릭이슈] ‘전기요금 인상·불가’ 논쟁 격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연료비 부담 증가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소비자단체는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생산비용 상승으로 요금인상 불가피 한전은 전체 발전연료의 60%를 차지하는 유연탄 및 원유가격이 상승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중 유연탄 도입비는 2003년 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 수준의 요금으로는 앞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한다. 오는 2017년까지 발전설비 3820만㎾, 송전선로 9365㎞를 확충하는데 연간 8조원씩, 총 100조원의 투자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한전은 밝히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유가상승을 상쇄시킨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연료비 증가액은 6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현재의 요금 수준으로는 매년 6조∼7조원의 투자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인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7위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려면 저가요금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현재 용도별로 차등부과하는 요금체계를 원가연동 방식의 전압별 요금체계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압이 높을수록 공급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낮은 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전기요금은 일반용과 주택용은 떨어질 수 있지만 산업용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고려해야 우리나라의 전력 공급률은 100%로, 산간벽지 어디에도 전기를 쓰지 않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공공요금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또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를 쓰는 고속철도나 지하철 등 다른 공공요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기업체의 생산비용도 상승시켜 제품가격의 ‘도미노 인상’마저 우려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이후 전력 수요가 급증했지만 낮은 요금을 받고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면서 “지난해에도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한전은 안정적인 이윤을 올린 만큼 요금 인상보다 물가와 서민생활 안정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8일 경기부진과 고유가, 원자재가 폭등 등으로 중소기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기료 인상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를 철회하거나 인상시기를 조정할 것을 정부와 한전에 건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업종별 단체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전기료 인상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비용 상승의 부담을 소비자인 국민에게 돌리기보다 주주배당을 줄여서라도 가격안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전의 배당금은 2002년 5113억원,2003년 6615억원, 지난해 724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1,2대 주주인 산업은행(29.99%)과 정부(23.97%)의 몫이었다. ●실제 인상 여부는 불투명 산자부는 요금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를 확정하려면 부처협의와 당정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 공공요금 및 물가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요금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협의 단계이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론이 불리하게 흘러갈 경우 정치권도 요금인상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세 상승기” “너무 올랐다”

    “대세 상승기” “너무 올랐다”

    주식시장이 대세적 상승과 장기 하락의 운명적인 갈림길에 섰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 중반부터 시작된 ‘단기 조정’을 서둘러 마치고 다시 반등한다면 상승세가 역대 최고점을 깨뜨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는다면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3개월 넘게 200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일 1118.83까지 오른 뒤 3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994년 11월 8일의 역대 최고지수 1138.75를 불과 19.92포인트 남겨두고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던 외국인들은 지수가 빠지자 슬며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수가 오를 때에도 팔기만 하던 국내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3개월간의 주가 상승에 원동력이 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수세 전환은 긍정적이다. 지난 4일 외국인이 426억원을 순매도했을 때 기관은 무려 205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하락의 원인에 대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고유가 ▲원화의 강세(원·달러 환율하락) ▲이번주 예상되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유가·원화·금리의 ‘신 3고(高)’가 과열을 식히고 싶던 국내 증시에 시원한 소나기를 안겨준 셈이라고 설명한다. ●신3고, 장기악재 아니다 하락장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주식형펀드 등의 자금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단기 차익 실현으로 해석됨에 따라 유동성 수급 구조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도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더 이상 악재는 없다.”는 말도 나온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4일 13조 9270억원으로 올들어 5조 5756억원 늘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조정을 받더라도 1080선에서 1차 저지를 받으며, 더 밀려도 1050선에서 2차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고점을 1250선까지 예상했다. 대체로 중·장기적인 상승세가 유지되면서,1110선 안팎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인 외생 변수보다도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 패턴에 더 주목하고 있다. 신 3고는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위협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2년 4개월 동안 상승장을 유지하면서 4차례 의미있는 조정을 받았는데, 그 조정의 핵심 원인이 외국인의 매도 전환과 미국 증시의 하락이었다.”고 지적했다.2001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대세장 속에서 조정을 받았던 경우 평균 하락기간은 7.3일, 하락률은 7.03%에 이른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그러나 달러당 원화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강력한 돌출 변수가 발생한다면 증시 불안과 조정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사람의 첫 인상이 그렇듯 작가가 세상에 내놓는 첫 책의 인상은 두가지다. 평범하거나 강렬하거나. 편혜영(33)의 첫번째 소설집 ‘아오이가든’(문학과지성사)은 의심할 것 없이 후자다. 썩어가는 시체들, 배를 가른 고양이, 우글거리는 구더기떼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엽기적인 하드고어의 이미지는 또래의 젊은 작가들은 물론 한국 소설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낯설고, 새롭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는 “한국 소설의 특별한 ‘또다른 시작’”이라고 이 도발적인 작가의 등장을 평했다. 표제작 ‘아오이가든’은 역병이 도는 어느 도시의 끔찍한 참상을 다루고 있다. 시민들은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거리는 동물들의 시체와 배설물로 가득 찬다. 희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을 길 없는 폐허의 형상은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킨다. 단편 ‘저수지’는 연쇄 실종자들의 사체를 찾기 위해 저수지 일대를 수색하는 사건과 외진 방안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세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실험용 쥐(마술 피리), 구더기 천지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구별되지 않는 존재(문득) 등 소설집에 실린 여타의 작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독특하고, 개성적인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걸까.“등단(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후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습작했는데 의외로 이런 스타일이 재밌고, 잘 맞았어요. 쓸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책으로 묶여 나오니 독자들이 읽기 편한 작품들은 아닌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언젠가 친지의 시신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았다. 시체는 이승의 육신이 빠져나간 잔해일 뿐 무서운 느낌이 안들더라고 했다.‘산 사람이 사람인 것처럼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자기가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고 느끼는 건 어느 한 순간이야.…그 순간을 제외하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똑같이 살고 있는 거야.’(‘문득’,110쪽) 그의 엽기적 상상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불온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는 “내 소설이 끔찍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어쩌면 현실은 더 잔혹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주위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우리가 애써 외면한 것뿐이라는 얘기다.‘아오이가든’은 홍콩의 사스 전염병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흰 마스크를 쓰고 유령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홍콩 시민들은 충격적이었다.‘아오이가든’은 사스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아파트의 이름이다. 마찬가지로 ‘저수지’도 실제 있었던 사건의 뉴스 보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일본 괴기소설처럼 엽기적인 이미지로만 남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팬터지적인 측면이 강한데 앞으로는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인상보다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렬한 인상이 더 기억에 남듯 그의 데뷔작도 독자의 뇌리에 강한 충격을 남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인사]

    ■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1급) 전보△기술실 기술개발전담처장 李康載 건축설계처장 石達淳 전기설계처장 柳承均△품질안전실 안전기술처장 金鶴煥△고속철도건설본부 건축처장 蔡泓洛△시스템사업본부 신호제어처장 李明熙△일반철도건설본부 건축처장 金興泳△수도권지역본부 건설1처장 林永錄△경영혁신단 경영혁신사무국장 金東勳◇부장(2급) 전보△기술실 기술개발전담처 기준부장 李玄晶 토목설계1부장 權寧喆 건축설계1부장 柳東鎬 건축설계2부장 尹水萬△시설안전부장 鄭風煥 열차운영안전부장 金承寧△총무인사처 인사부장 李仁宅△시설처 시스템관리부장 李丙泰△일반철도건설본부 건축부장 崔喆基 공사3부장 李泰均 남북철도사업단 민자사업부장 金榮澈 전기부장 申繁澈△고속철도건설본부 공사1부장 具東林 공사2부장 朴成基△신호제어처 열차제어부장 柳根洙△경영혁신사무국 고객만족경영팀장 金在奎△수도권지역본부 건설지원처 관리부장 李郁盛 재산관리부장 權寧三 건설1처 토목궤도부장 朴秉玉 건설2처 신호통신부장 金璿國△영남지역본부 건설1처 전기부장 田潤培△호남지역본부 건설처 전기부장 金殷泰△충청지역본부 건축부장 金相鶴 전기부장 金到遠 용지부장 申秀容 경영혁신단 경영혁신팀 金榮坤◇파견△한국철도기술연구원 朴炳殷 朴贊弘 柳喆永■ 그린화재해상보험 ◇신임 (이사)△준법감시인 崔鎬圭 ◇승진 (부장)△법인영업1 林貞默△정보시스템 李晩根△서부지점장 黃南圭△제주〃 柳時喆 ◇전보 △법인영업 3·4 담당 河憲國△마케팅부장 구발△경영관리〃 呂政勳△신채널사업〃 金京洙△강북지점장 金鎭植■ 언론중재위원회 ◇승진 △조정심의본부장 吳光鍵△운영본부 예산회계팀장 李美炅△조정심의본부 조정1팀 차장 류석창△〃 조정2팀 차장 崔永勳△〃 심의팀 차장 安伯洙△광주사무소장 鄭熙星△전북〃 趙南泰◇전보 △조정심의본부 심의팀장 權五勤△운영본부 기획혁신팀장 沈榮珍△〃 총무팀장 姜賢錫△〃 기획혁신팀 차장 趙晙元△〃 예산회계팀 차장 李秀鐘△전문위원 李辰淑△부산사무소장 呂運奎△대구〃 余鐘國△경남〃 孫禎培■ 메트로신문 ◇승진 (이사)△편집국장 金龍泰△광고마케팅국장 金鍾鶴■ 제일은행△업무개선지원본부장(상무) 趙正彬 ■ 한국조세연구원 △연구1팀장 朴寄白△연구2〃 崔濬旭△혁신전략〃 李根奉△기획조정〃 成周錫△관리운영〃 裵賢昊△재정분석센터장 직무대리 朴炯秀■ KTF ◇팀장(부장급) 전보△경영지원부문 구매전략팀장 姜榮吉△수도권네트워크본부 강원시설팀장 孔振亨△신사업부문 뮤직사업팀장 廉力△신사업부문 도시락팀장 金河春△신사업부문 콘텐츠관리팀장 吳光振△KTF 인도네시아 법인장 金武謙
  • 산업계 “금주는 휴가중”

    ‘산업계 올스톱(?)’ 조선, 전자, 자동차 등 산업계 대부분의 업종이 휴가철에 불황이 겹쳐 이번주 생산라인을 세운다. 주5일 근무를 감안하더라도 휴가 기간이 대체로 늘어난 것은 불황의 여파로 보인다. 반면 24시간 가동체제인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 철강 등은 업종 특성상 교대 근무를 활용해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생산·관리직 2만 6000여명은 오는 5일까지 조업을 중단하고 여름 바캉스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단체로 조선소의 일손을 놓고,1일부터 5일까지 하계 휴가를 진행하고 있다. 오너가(家)의 경영권 분쟁으로 떠들썩한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생산직 근로자 9000여명이 이번주 휴가를 떠났다. 덕분에 노조의 경영진 퇴진 투쟁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엔진과 두산메카텍 등도 이번주 휴가를 실시하고 있어 두산 계열사 대부분의 공장이 쉬게 됐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도 9일간 생산라인 엔진을 끈다. 올 상반기 환율 하락과 고유가로 인해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던 완성차업계는 이번 휴가가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여름 휴가를 위해 1일부터 5일간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 토·일요일을 포함하면 휴가 기간은 사실상 9일간이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이번주 모든 생산라인을 세워놓고 휴가에 들어갔다. 만도 등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도 완성차업계에 맞춰 이번주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GM대우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직 근로자가 한꺼번에 휴가를 가는 것은 컨베이어벨트 작업이라는 자동차 공정의 특성 때문”이라며 “단체 휴가를 예년처럼 피크기간인 8월 초로 잡았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휴대전화업계도 휴가를 겸해 이번주 내내 공장 문을 닫는다.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 1억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LG전자 휴대전화 부문은 1∼5일 비상근무자를 제외한 전직원이 휴가에 돌입했다.LG전자측은 “라인을 완전 중단하지 않으면 하청업체들도 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서울과 청주의 생산라인을 서울로 통합하면서 생산능력이 확대돼 무리해서 라인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세계시장 5위 진입’의 각오를 다지는 팬택 계열도 오는 3∼5일 비상근무자를 제외한 전직원이 휴가를 떠난다. 전자업계도 이번주 휴가로 공장들이 쉰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단체 휴가를 실시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1∼5일 인천과 광주, 구미, 용인, 주안 사업장이 모두 조업을 중단하고, 휴가를 실시 중이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배아연구’ 정부차원 첫 승인

    올해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배아연구 승인결정이 내려졌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 박사)가 신청한 ‘바이오장기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연구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황우석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38개 연구기관이 보건복지부에 배아연구기관으로 등록했지만 개별적인 연구과제에 대한 법적 승인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마리아연구소측에 조만간 승인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현행 생명윤리법은 과학자들이 잔여 배아나 체세포 복제방식을 이용한 배아를 연구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과학계(4명)와 윤리계(4명), 정부 관계자(2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연구과제는 냉동배아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들고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씨병, 척수질환, 치매 동물모델 등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에는 현재 27개의 배아연구 과제가 접수돼 심사 중이거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래 연구과제 신청서가 접수되면 90일 안에 심의를 마치고 가부를 알려줘야 하는데 자문위원 구성이 늦어져 예상보다 심의기간이 길어졌다.”면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연구를 시작하는 첫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안정환, 佛개막전 데뷔축포

    ‘반지의 제왕, 프랑스 정복의 첫걸음 뗐다.’ 안정환(29·FC메스)이 프랑스 프로축구 개막전에 출장, 데뷔골을 터뜨리며 상큼한 신고식을 했다. 안정환은 지난 30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16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교체 투입된 뒤 7분 만인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킥,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정환의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팀은 한 골을 더 내주며 1-4로 졌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된 안정환은 예상대로 후반에 4-5-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투입됐다. 세네갈 출신의 모마르 은디아예는 안정환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 윙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정환의 공격력에 대한 FC메스 조엘 물러 감독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 안정환 역시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듯 최전방에서 미드필드 지역까지 부지런히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체된 지 7분 만에 왼쪽에서 미드필더 루도비크 오브라니아가 넘겨준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안쪽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순조로운 프랑스 리그 적응의 신호탄이자 예상보다 빨리 주전 확보 가능성을 연 골이었다. 지난 2000∼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며 5골을 기록했던 안정환은 이날 데뷔골로 유럽 무대 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한편 안정환은 오는 7일 르망과의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담여담] 테러가 낳은 불편한 일상/윤창수 국제부 기자

    전세계 뉴스에 촉각을 세우고 사는 국제부 기자들의 귀에 요즘 가장 크게 들리는 단어는 ‘폭탄’이나 ‘테러’다. 국제부에서 일한지 석달쯤 된 기자는 처음엔 ‘폭탄’이란 단어에도 경기를 일으켰으나 이젠 테러도 몇명이나 사망했는지부터 따지게 된다. 그런데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인 런던 테러의 경우에는 테러의 잔혹상보다 런던 시민들의 침착함이 더 놀라웠다. 방금 폭탄이 터진 지옥 같은 지하철을 빠져나온 시민도, 조금 전에 무고한 시민이 경찰에게 8발의 총알을 맞고 죽는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모두 침착하게 사건 정황을 방송 카메라에 전달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전혀 수선스러움이나 당황함이 묻어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건 목격자 역할에 충실했다. 여러 테러 목격자 가운데 가장 목소리가 높았던 사람은 한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런던 시민이었다. 런던 시민들의 침착함은 35년간 아일랜드공화군(IRA)의 무장 투쟁에 단련된 데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따른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볼 때, 런던 테러처럼 연기가 피어오르고 암흑으로 변한 지하철에서 20여분간 갇혀 있어야 했던 2003년 대구지하철 사고를 떠올려 보면 우리가 영국인들처럼 침착하기란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한국 경찰은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과 불화를 반복한 것이 인류의 역사이고 보면, 테러와의 전쟁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보통 시민들에게 남은 일은 결국 테러의 위험에서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고, 위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법을 익히는 것일 게다. 런던 테러 이후 영국의 한 기자는 칼럼을 통해 공항과 비행기에서 좀 더 날카로운 눈을 가질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공항의 보안검색이 ‘불편하고 비인간적’이란 불평에 앞서 수상한 가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내부자에 의한 테러’가 평일 출근길에 일어나는 시대에 지구인이 사는 법이 아닐까 싶다. geo@seoul.co.kr
  • [마니아] 게이트볼과 바람난 ‘황혼’

    [마니아] 게이트볼과 바람난 ‘황혼’

    서울 도봉구 도봉동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사이에 ‘게이트볼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봉 2동에 게이트볼 전용구장이 처음 생기면서 60∼70대 노년층이 매일 이곳에서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다. 도봉동 게이트볼팀 회원은 현재 모두 21명.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가끔 이곳을 찾아 게이트볼장은 늘 북적인다. 이들은 겨울과 봄에는 매일 오전 10∼12시까지, 오후 2∼4시까지 이곳에서 게이트볼 게임을 즐겼다. 날씨가 더운 요즘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게임을 열고 있다. 도봉동 게이트볼팀은 박성덕(75) 도봉구 게이트볼 연합회장이 지난해 도봉동에 게이트볼 구장을 조성해 줄 것을 제안, 만들어졌다. 박 회장은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힘없이 앉아있는 것보다 활동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게 좋을 것 같아 제안했다.“면서 “게이트볼은 노인들이 하기에 부담이 없고 건강에도 좋아 70대 이상의 참여자도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말 구는 도봉2동의 공터에 정자를 세우고 선을 그려 게이트볼 전용 공간 1개면을 만들었다. 게이트볼은 지루하던 도봉동 노인들의 일상을 활동적으로 바꿔놓았다. 박 회장은 “한 할머니의 경우 우울증을 앓아 1년간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았지만 게이트볼을 즐기면서 매우 명랑해져 남편이 너무나 좋아한다더라.”면서 “무릎이 아파 오래 걷기 불편했던 최남(76) 할머니는 게이트볼을 한 이후 무릎 아픈 줄 모르겠다고 한다.”며 뿌듯해했다.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달 5명씩 선수를 뽑아 서울시 게이트볼 연합회에서 매달 한번씩 여는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비록 입상한 적은 없지만 참여에 의미를 두고 꼬박꼬박 출전하고 있다. 사무장 이광훈(65)씨는 “단합을 위해 식사도 가끔 같이 하고 연습을 하다 보면 절로 친목이 다져진다.”면서 “이러다 보면 언젠가 상을 받을 날도 있지 않겠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도봉동 게이트볼팀에게는 대회 수상보다 더 절실한 희망이 하나 있다. 올 가을 새로 개관하는 창동 종합운동장의 게이트볼 전용공간인 8개면을 노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게이트볼 회원에게 식사 비용등을 위해 한달에 5000원 정도의 회비를 걷고 있는데 이조차도 부담스러워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면서 “시설이 좋은 창동 구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봉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창동 운동장 게이트볼 전용 공간이 구내 노인들의 제안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무료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경·산자부 ‘세대교체’ 돌풍 분다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기관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내부 승진으로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후속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경·산자부 등 경제부처는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반면 행자부와 외교부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재경부 재정경제부는 권태신 2차관이 행시 19회인 점을 들어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행시23회인 김석동 차관보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있을 2∼3급 국장급 인사는 크게 젊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경제부처는 모두 영·호남 출신들이 차지했다. 박병원 재경1차관은 부산, 권 2차관은 경북 영천, 진동수 조달청장은 전북 고창, 유임과 함께 승격된 오갑원 통계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영·호남의 구도가 됐다. 윤대희(행시17회)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당분간 권 2차관의 업무를 보되 나중에 수석자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후속인사로는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간 김성진(행시19회) 전 공보관이 1급으로 승진해 국제업무정책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1급인 조성익(행시20회) 경제자유구역단장은 정책홍보관리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경우 조 단장의 후임에는 이철환(행시20회) 국고국장이나 농림부에 파견간 장태평(행시20회) 농업구조정책국장이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장 국장이 국세심판원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행시21회인 김경호 홍보관리관도 1급으로 승진,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 홍보관리관에는 김교식(행시23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유력하다.●공정위·산자부 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행시15회)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행시13회) 사무처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예상보다 후속인사의 폭이 좁아졌다. 행시 기수로 따져 승진이 가장 늦은 부처로 남게 됐다며 적지 않은 불만도 나온다. 후임 사무처장에는 서 위원과 허선(행시17회) 경쟁국장, 이병주(행시20회) 독점국장 등이 경합 중이다. 경쟁국장에는 워싱턴 주재관을 지낸 뒤 보직을 받지 못한 김병배(행시20회) 국장이 유력시된다. 산업자원부는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과 교류 당시 생활산업국장에서 중기청 차장으로 옮긴 정준석(행시19회) 차장이 본부 1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이재훈(행시21회) 무역투자실장이 자원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 같다. 이 실장은 자본재산업국장 등을 거치며, 자원 및 에너지분야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본부 최고참 국장급인 이승훈(행시21회) 자본재산업국장이나 고정식(특별채용) 에너지산업심의관 등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자부는 행시 21∼25회가 50여명이나 돼 다른 부처보다 인사 적체 현상이 심한 편이다. 따라서 승진인사가 이뤄지면 1급 진용이 17∼19회에서 19∼21회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행자·외교부 행자부는 복수차관 인선에 따른 후속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전자정부본부장이 공석인데다, 일부 자치단체 부단체장 인사도 예정돼 있어 인사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선 문원경 2차관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지방행정본부장에 권혁인(행시19회)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29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비서관이 청와대로 파견가기 전 자치행정국장을 맡아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데다 행자부 내 1급 가운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개방형으로 공모 중인 전자정부본부장(2급)에는 김남석(행시23회)혁신기획관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유능한 인물이 없을 경우,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명예퇴직한 박재택 울산부시장 후임에는 김국현(행시19회) 혁신전략팀장과 배흥수(육사29기) 정부청사관리소장 등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송하진(행시24회) 지방분권지원단장도 민선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신청함에 따라 인사 요인을 더했다.한편 외교부는 외무고시 7회인 유명환 2차관이 임명됨에 따라 후임인사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백문일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있는 것들을 잘 가꿔 나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입니다.” 서대문구 기창표(54) 의장은 관내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산, 홍제천 등 다른 자치구에서 없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들 자원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대문형무소를 관광명소화 앞장” 기 의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운영권이 서대문구에서 서대문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간 만큼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발전기금이 폐지됐다.”면서 “그러나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역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우상호 국회의원(서대문 갑)의 발언을 인용,“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40여명이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쓰이는 서울구치소를 거쳐갔다.”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민주 열사·애국 투사’의 고향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 의장은 독일 아우슈비츠 감옥에 다녀왔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붉은 벽돌과 어우러지는 옛날 건축물로 인해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되는 등 아우슈비츠 감옥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던 아우슈비츠 감옥과 달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아직 관광사업을 벌일 만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라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하루 평균 2000∼25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건너편 영천시장 주변에 ‘특화사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산 가꾸기에 골몰 기 의장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꼽는 것은 ‘안산’이다. 안산은 서대문구 한가운데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가까운 요충지에 있다. 그는 “서대문구청에 접해 있는 안산에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만 충정로에 접해 있는 안산은 겨울철이면 벌거숭이가 되는 실정”이라면서 “안산에 단순히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약수터를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산을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제천을 청계천처럼” 현재 추진중인 홍제천 복원 역시 기 의장의 관심사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과 같은 맥락의 사업취지는 좋지만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 의장은 “홍제천은 인근의 지하철 용수를 끌어당겨 쓸 수 있는 불광천과 달리 한강물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현재 잡혀 있는 예산(500억∼600억원)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태계 복원과 시민공원 확보 등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하천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中, 위안화 추가절상 “고민되네”

    中, 위안화 추가절상 “고민되네”

    중국 인민은행이 26일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금융시장의 ‘3각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7일 보도했다. AWSJ는 중국 금융당국이 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재정 정책수단을 동원해 추가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처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재무부는 현재 올린 웨딩턴 대중국 환율 특사를 베이징에 보내 10%대 추가 절상이 필요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AWSJ는 JP모건이 이날 인민은행의 성명에 대해 “위안화 환율을 단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것이라며 “이 정도 견제는 예상됐다.”고 평가절하한 점을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위안화가 연말까지 7%, 내년 말까지 15% 절상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위안화가 최대 40%까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이 2.1% 절상을 발표하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나서 “첫 조치”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AWSJ는 또 중국 기업인들조차 추가 절상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고 무역결제 통화를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위안화가 차츰 더 강한 통화가 될 것”이라는 상하이의 광고회사 소유주 구오 에르신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외환시장 관계자도 이날 인민은행의 확고한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환투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민은행 발표는 투기자본의 유입 가능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 7110억달러 가운데 투기 자본은 100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하이 외환시장의 최근 동향을 보면 인민은행의 이날 발표가 위장전술에 불과하거나 말뿐인 조치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신문은 짚었다. 실제로 2.1% 절상 발표 이후 사흘 동안의 환율 변동폭(그래픽 참조)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8% 오른 수준에서 선물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조정국면에 들어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하루 변동폭 상한을 0.3%로 정해 사실상 ‘보완 절상’을 통해 최대 5%선에서 미국의 압력을 수용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는 지적이다. 인민은행이 2.1% 절상 발표 바로 다음날 1년 만기 달러 및 홍콩달러 예치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한 것과 시중은행에 대한 담보부 채권의 금리를 낮춘 것 역시 위안화에 대한 투자 매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추가 절상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다. 금은 26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2.8달러 떨어진 42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도 112.53엔으로 전날에 견줘 1.41엔(0.93%)이나 떨어졌다. 지난 21일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주 단일광역체제로 바꾼다

    제주도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7·27 주민투표 결과 행정계층구조를 단일 광역체제로 바꾸는 ‘혁신안’ 채택이 확정됐다. 이로써 제주의 ‘미래비전’인 제주도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정부의 전국 행정체제 개편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사상 처음 치러진 이날 주민투표의 투표율은 36.76%로 지난해 6·5지방선거 때의 제주지사 보궐선거 투표율 49.8%보다 13%포인트가량 낮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4개 시·군별 개표상황을 집계한 결과 ‘혁신안’이 유효투표수 14만 5388표 가운데 57%(8만 2919표)의 지지를 받아 43%(6만 2469표)를 얻은 ‘점진안’을 크게 앞섰다. 무효는 2268표로 1.5%를 차지했다. 지역별 혁신안 지지율은 ▲제주시 64.5%(4만 6323표)▲서귀포시 43.6%(8956표)▲북제주군 57.2%(1만 7688표)▲남제주군 45.1%(9952표)로 나타났다. 혁신안은 제주도 전역을 단일 자치단체로 묶는 대신 기존의 제주시와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폐지하는 것으로 돼있다. 행정구역도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을 각각 통합해 제주시, 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로 나누고 시장은 도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도민들은 혁신안 채택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주민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찬·반 갈등해소에도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한 뒤 “정책을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공무원 활동제한 완화, 투표시간 오후 8시까지 연장, 주민투표 유효선인 투표인수의 3분의1 이상 투표 조항 등은 전향적으로 완화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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