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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산재근로자 1000만원 저리 대출

    근로복지공단은 10일 산업재해 근로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의료비 등 생활필수자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연리 3%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의 산재 유족 가운데 유족급여 수급권자 1순위자, 상병보상연금 수급권자, 장해등급 1∼9급인 근로자 등이다. 지원내역은 의료비와 혼례비, 장례비, 차량구입비, 주택이전비 등으로 제한되며 희망자는 근로복지공단 각 지역본부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welco.or.kr)나 전화 (02)1588-0075.
  • “샤론 복귀 불가능”

    나흘째 혼수상태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 정국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정치적 사망’에도 불구하고 ‘샤론 동정론’이 그가 창당한 카디마당의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샤론 오늘부터 깨우는 치료” 샤론 총리의 세 차례 수술을 집도한 하다사병원 호세 코언 박사는 8일 “총리직을 계속 할 수는 없지만 깨어난 뒤 말은 알아듣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날 뇌촬영을 끝낸 의료팀은 9일 인공적인 혼수상태에 빠진 샤론을 깨울 계획이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말해 그가 깨어나지 않으면 사망선고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뇌손상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샤론의 정계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카디마당, 여론조사서 의석 34% 파이낸셜 타임스는 “창당한 지 채 두달도 되지 않은 카디마당이 총리대행인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의 지휘 아래 전체 120석 중 4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샤론의 좌절’이 이스라엘 국민의 동정심을 자극하며 카디마당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달 가까이 남은 총선까지 ‘샤론 동정론’이라는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카디마당 내부의 권력 다툼도 점쳐지고 있다. 주도권 다툼의 주인공은 올메르트 총리대행과 시몬 페레스(전 노동당 당수) 전 총리. 현지 언론들도 잇따라 ‘누가 카디마당을 이끄느냐.’에 따른 각기 다른 총선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10이 발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서 ‘페레스 42석’,‘올메르트 40석’으로 나왔다. 그러나 페레스가 82세의 고령인 데다 자신이 이끌던 노동당의 당권조차 상실한 전력 등을 들어 ‘당의 얼굴’로 마땅치 않다는 반대 의견도 많다. 정치권의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미르 페레츠 노동당 당수가 페레스의 ‘원대복귀’를, 리쿠드당 당수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는 탈당 인사들의 리쿠드당 합류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카디마당에 합류한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돼 ‘샤론이 사라진 카디마당’의 지지율이 어디까지 반등될 것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아랍 지식인층 ‘샤론 재평가’ 샤론을 ‘베이루트의 도살자’로 맹비난하던 아랍권은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주재 전 이집트 대사인 무하마드 바지오우니는 “가자지구 철수는 역대 어떤 이스라엘 총리도 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샤론은 평화를 성취할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요르단 야르모우크대 무하마드 알 모마니 정치학과 교수도 “샤론은 자신의 정치적 사상과 이스라엘 여론을 바꾼 지도자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외신종합sunstory@seoul.co.kr
  •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2000억원 청산비용 분담도 문제

    8일 잔류 인력의 철수로 신포 경수로의 미래는 완전히 접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핵위기가 해소돼 신포 경수로가 부활되는 상황이 오리란 일말의 기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남은 것은 청산을 둘러싼 ‘돈’ 문제다. ●인력 완전 철수, 새로운 협상의 시작 지난 10년간 경수로기획단을 이끌어온 장선섭 단장은 이날 미·일의 KEDO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신포로 가 잔류인력을 데리고 왔다. 그는 “북한측이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측이 이번 인력철수 문제를 과거처럼 ‘위협’ 카드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향후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으로 미측과의 핵협상과정에서 경수로건설 요구와 함께 손해배상문제를 꾸준히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19일자 ‘상보’에서 “경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수백억 달러의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의 보상을 강조한 바 있다. 북측의 반출불가 조치로 억류된 기자재는 455억원어치. 굴착기 지게차 크레인 공기압축기 유조차 수조차 화물트럭 앰뷸런스에다 각종 통신 의료 전산 설비, 생활비품 건설자재 등의 장비가 북한 소유라는 계산이다. ●청산비용 2000억원은 누구 부담 지난해 11월 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유럽연합(EU)의 회의에서 최종 종료 선언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청산 비용 분담액, 즉 공사참여업체에 대한 위약금, 각종 피해보상을 둘러싼 참가국간 이견 때문이다. 경수로 건설비용은 1998년 11월 국가간 재원분담 결의에 따라 한국이 70%, 일본이 22%를 분담키로 했지만 청산비용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 정부는 11억 3700만 달러를 이미 투입했고,KEDO 행정비용도 300억원을 들인 마당에 청산비용을 과도하게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선 경수로 종료 대신 독자적 대북 송전 공급을 제안해 놓은 상황에서 청산비용을 많이 부담하게 되면 여론의 비난이 뻔하기 때문이다.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대상은 대부분 우리 업체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시장개입 시점 적절… 효과는 의문

    6일 발표한 정부의 환율 안정조치는 ‘시장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조치로 거주용 해외부동산 구입은 사실상 전면 자유화된 것으로 보인다. 송금액 기준으로 100만달러까지 한도가 늘어났으므로 모기지를 이용하면 수백만달러짜리 고급주택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구입시 한국은행 대신 시중은행에 신고를 하도록 함으로써 구입희망자들이 심리적으로 한결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해외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구입신고서 및 부동산 계약서나 가계약서를 내고 이미 해외에서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는 체재확인서, 앞으로 해외에서 거주하려는 사람은 2년 이상 거주하겠다는 체재확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체재확인은 출입국사실증명서나 장기체류비자 등으로 가능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및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로 자본수지 유출이 늘어나면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돼 환율안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대책을 내놓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도 “해외부동산과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를 막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달러화가 하락했고 환투기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시장개입 의지를 밝힘으로써 단기적으로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FA컵, 박지성 출격·이영표는 불투명

    이영표(29·토트넘)의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6일 “구단 의료진의 정밀진단 결과 뼈나 인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오는 14일 자정으로 예정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일 열리는 잉글랜드 FA컵 레스터시티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지쎈측은 “구단 의료진은 FA컵 출전도 가능하지만 무리한 출전에 따른 부상 악화 등을 우려해 출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이영표는 지난 5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5)은 9일 오전 1시에 열리는 FA컵 3라운드(64강전) 버튼 알비온전에 출전한다. 박지성으로서는 상대가 아마추어팀인 만큼 2호골을 뽑아낼 가능성이 커졌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독일·일본 경제살아난다

    독일·일본 경제살아난다

    ■ 독일 오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독일경제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데다 위축됐던 내수도 회복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독일중앙은행은 지난 3일 “12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1.2%였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11만명의 실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한달 감소폭으로는 10년새 가장 큰 것이다. 베를린의 민간연구소인 DIW도 이날 국제유가와 유로화 환율의 안정세를 전제로 올해 독일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 1.5%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제조업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경기 선행지표인 주가도 덩달아 강세다. 지난해 독일증시는 27.1% 상승,G7국가 중 두번째로 높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의 약진이 2006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면서 “실업감소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겐 구원과도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집권 기민당은 “새 정부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 기대감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실업 감소를 이른바 ‘메르켈 요인’ 덕으로 돌렸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자화자찬에 냉소적이다. 노동시장 전문가 홀거 섀퍼는 “실업자 감소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2월 날씨와 오랜기간 진행된 국가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장기적인 경기사이클의 국면전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경기호전의 조짐이 독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실업률과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들은 유로화 통화권 전체에 걸쳐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EC)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 통화권 전체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2001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유로화 통화권 국가의 성장률은 1.3∼1.9%로 전망된다. 독일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는 변수는 더 있다.6월에 열릴 월드컵이다. 독일 금융사 포스트방크는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 100억유로(약 12조 3000억원)의 부가가치와 4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주요기업 90% 이상이 “올해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는 가운데 백화점과 슈퍼체인의 새해 첫 판매가 쾌조의 출발을 하면서 ‘소비 본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경기회복 흐름에 대해 주요기업들은 실감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여전히 “경기회복을 실감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경기 양극화’도 한국처럼 일본 사회의 새로운 흐름으로 형성되고 있다. 5일 일본 거대 백화점 업계가 공개한 2∼3일의 ‘새해 첫 판매’ 실적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점포가 상당수였다. 고객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고액상품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이세탄백화점 신주쿠본점은 2일 첫판매에서 전년보다 10% 늘어난 26억엔의 매출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본점도 30%는 18억엔이었다. 미쓰코시백화점 니혼바시본점(11%), 다카시마야 도쿄본점(11%)도 2∼3일의 매출이 급증했다. 오사카와 나고야도 2∼3일의 백화점매출이 호조였다. 한신백화점(오사카시)은 7∼8%, 마쓰자카야 본점(나고야시)은 8% 늘었다. 백화점들은 “체감경기 회복과 주가급등의 자산 효과가 어우러져 고가품이 팔리면서 매출호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미쓰코시 니혼바시본점에서는 이틀간 5000개 이상의 보석이 박힌 1억 500만엔(약 9억원)짜리 조명 스탠드,1890만엔짜리 꽃병 등 고가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복주머니도 고가품이 잘 팔려, 다카시마야 도쿄점에서는 신사복 복주머니(4만엔) 등 고가품이 이틀째 개점 직후 품절됐다. 1일 새해 첫 영업을 시작한 이온, 이토요카도, 세이유 등 슈퍼체인들도 대부분 매출이 전년실적을 웃돌았다. 반면 “좋은 곳은 대기업뿐이다.”며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이전처럼 고전하고 있다. 우리도 경기상승무드를 함께 탔으면 좋겠다.”는 소리도 적지 않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중소기업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블룸버그 메시지 아시아투자 ‘비결’

    역동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새해 아시아의 금융·주식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수익을 거두려면 역내(域內)의 금리 동향과 환율 추이 뿐 아니라 정치적 변수 등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4일 지적했다. 페섹은 이날 블룸버그에 기고한 ‘2006년 아시아의 6개 토픽을 주목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시아처럼 불협화음이 잦고 예측이 힘든 시장은 없다.”면서도 “경제지표와 정치적 변수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세심한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어느 지역에서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올해는 특히 채권시장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음의 6가지 사항을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1. 소폭에 그칠 위안화 절상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절상하더라도 지난해처럼 전격적인 절상은 없을 것이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지난해처럼 위안화 문제를 요란하게 취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규모가 예상보다 17% 더 확대됐다고 중국 당국이 지난달 밝히면서 추가 절상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더욱 거세지기 때문이다. 위안화를 추가 절상하더라도 점진적이고 소폭에 그칠 것이다.2. 금리 상승세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스리랑카, 타이완 등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상향조정했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연말이 돼서야 잇따라 금리를 올렸다. 각국에서 감지되는 고유가와 내수확대 조짐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금리인상은 특히 상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다.3. 유망한 채권시장 아시아 채권시장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이는 역(逆)으로 채권투자 전망이 밝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지난해 22%나 상승했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아시아국가들의 수출과 직결되는 미국의 내수동향이다. 미국 내수가 위축되면 아시아 증시에는 타격이지만 역내 채권시장에는 호재다.4.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라 수년간 아시아 상황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돌발상황은 경제가 아닌 지정학적 변수에서 출발했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화해무드,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의 신년사로 촉발된 양안의 긴장,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의 입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 테러 위협과 중동 산유국의 앞으로의 움직임, 북한 핵을 둘러싼 6자회담 등도 중요한 변수다.5. 엔화 가치의 상승 회복세를 보이는 일본경제 동향을 고려하면 엔화 가치는 상승국면으로 반전될 것이 분명하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을 주목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확실한 경기회복을 원하는 일본 정부가 엔화가치 상승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엔화 가치 상승은 아시아의 다른 주요 통화들에도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6. 중국 물가 중국의 디플레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설사 디플레에 빠져들더라도 상당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중국은 연간 9%가 넘는 고속 성장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제로금리’를 고수해온 것에서도 보여지듯 저금리는 통상 디플레를 헤쳐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저금리로 풀리는 자금이 산업기반을 확장시키고 있는 중국은 경우가 다르다. 중국에서는 저금리가 물가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환율900시대] 美금리인상 끝… 달러약세 본격화

    연초부터 환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올 한해는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의 구도가 점쳐졌지만 그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졌고 환율하락의 폭과 속도가 예상을 빗나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환율급락이 연초에 흔히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달러화가 급락한 것은 미국이 1년 반 가까이 지속해 온 금리인상 기조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멈춰지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 달러화 가치는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에 따르면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횟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리인상의 행진이 사실상 끝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에는 쌍둥이 적자(경상·재정적자) 문제가 남아 있는 반면 유럽이나 일본은 잇따라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4일 도쿄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15.73엔으로 마감,1.2% 하락했다. 원화 가치는 엔화 가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이날 환율 하락은 불가피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초과공급 문제는 지난 연말부터 제기됐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환율 전망을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짜면서 원·달러 환율을 1010원으로 전제했다.‘가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올해 환율이 900∼10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받아들였다. 즉 정부가 환율의 900원대 진입을 염두에 두고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면서,‘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는 것이다. 환율이 급락하자 기업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대기업 위주의 수출기업들이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한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져 ‘환차손’이 예상되지만 시장에 달러화를 팔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같은 ‘악순환’의 연속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개입 의지를 밝혔으나 기업들의 불안한 심리를 쓸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900원대로 주저앉았지만, 당분간 1000원을 기점으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외국투자기관들이 이미 올 평균 환율을 900원대로 예상한 데 이어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잇따라 환율 전망을 낮추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이날 올해 평균환율 전망을 1005원에서 99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도 1014원에서 이달 중 900원대로 수정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당초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까지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점진적으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그러나 예상보다 환율하락 폭이 컸고,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도 “1·4분기에 이미 900선으로 내려앉은 만큼 평균 환율도 세 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율급락 현상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종가기준으로 전년도 말에 대비해 2001년에는 3일 만에 20원 하락했고,2002년에는 4일 만에 10원,2003년에는 6일 만에 15원,2004년에는 5일 만에 13원이 하락하는 등 연초에는 어김없이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하락은 ‘연초효과’로 일시적일 뿐이며 급락현상이 오래 지속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문일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튀는 작품보다 정통작법에 점수

    튀는 작품보다 정통작법에 점수

    올해도 어김없이 각 일간지의 신춘문예를 통과한 새내기 작가들이 새해 첫 지면을 장식했다. 문학의 안녕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서도 시어 하나에 날밤을 새우고, 문장 한 줄에 목을 매는 문학 지망생들이 늘었다는 사실을 반기는 이들은 비단 문학인들만이 아닐 터. 그러나 양적인 증가가 질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설을 중심으로 서울신문을 포함한 중앙 일간지 7곳의 올해 신춘문예 경향과 이색 당선자를 살펴본다. ●양은 증가, 질은 글쎄 신문사마다 응모작 편수는 전년에 비해 소폭 늘거나 비슷했다. 하지만 응모작들의 전반적인 수준에는 고개를 갸웃하는 심사위원들이 적지 않았다.‘들려주는 이야기가 시원찮고 주제에 대한 성찰이 깊지 못하며 설명이 묘사를 앞도’(동아일보 심사평)하는 걸 우려했고,‘어디서부터 소설 장르의 자유분방함이 소설적 방만함으로 변질되었을까’(조선일보 심사평)에 의구심을 표했다. 또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응모작들이 많은 것과 관련,‘제재를 거의 엇비슷하게 극빈 혹은 비정상적인 삶에서 취해온 것은 오늘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설적 영감의 고갈을 가리키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아리송하다.’(서울신문 심사평)고 꼬집었다. 문학 출판사 관계자들이 보는 당선작들의 경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학과지성사 김수영 주간은 “소재 측면에서 신춘문예의 일반적 타성 혹은 관성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한국일보 ‘카리스마스탭’), 마사지숍(경향신문 ‘베드’), 집단 노숙(서울신문 ‘열세 살’) 등 새로운 소설적 공간의 출현은 진취적인 현상”이라고 평했다. 창비의 김정혜 팀장은 “자신의 문체를 위해 고심한 흔적보다 훈련으로 능숙해진 문장들이 두드러진다. 최근 문예지 수록자들이 소재, 문체, 분위기면에서 다양한 데 비하면 신춘문예 당선작들은 매우 고전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 염현숙 편집장은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보다는 꼼꼼한 취재와 다양한 삶의 체험이 녹아든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동안 젊은 작가들의 전복적인 상상력이나 자유분방함에 주목해 오던 문단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심사위원들이 오히려 전통적인 소설 작법에 점수를 준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늦깎이 작가의 힘 올 신춘문예 최고령자는 조선일보 소설 당선자인 박찬순(60)씨.TV외화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인 그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조선족 옌볜 청년의 좌절을 그린 ‘가리봉 양꼬치’로 5전6기 끝에 소설가의 꿈을 이뤘다.50대로는 본지 시조 부문에 당선된 한분옥(55)씨가 있다. 40대 당선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본지 시 당선자 최호일(48)씨를 비롯해 동아일보 시조 당선자 김종훈(46)씨, 문화일보 소설 당선자 이민우(45)씨, 경향신문 시 당선자 양해기(41)씨 등 상당수가 40대다. 올해 신춘문예 최연소 당선자는 세계일보 소설 당선자 이준희(25)씨다. ●다관왕 속출 신춘문예 3관왕이 나왔다. 한국일보 소설 당선자인 김애현씨가 올해 강원일보와 전북일보에도 동시 당선됐다. 지금까지 3관왕에 올랐던 이는 시인 이근배씨가 유일하다.1961년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3곳에서 시 부문 3관왕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강유정씨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평론에 당선되고, 동아일보 영화평론에 가작으로 입선해 화제가 됐다. 올해 본지 소설 당선자인 김이설(31)씨와 세계일보 시 당선자인 이윤설(36)씨는 각각 대전일보와 조선일보에도 당선돼 2관왕을 차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모든 것들은 자연세계에서 서로 관계를 지으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것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존재자(있는 것)들은 상생하거나 상극한다. 일방통행은 없고 다 쌍방적인 관계로 만물의 존재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사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내륙으로 이동하는 활어 탱크에 넣어둔 물고기들은 이동 도중에 지쳐 거의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어두면 한두 마리가 잡아먹히지만, 나머지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활어로서 살아 있다고 한다. 상생적 삶과 상극적 죽음이 서로 별개의 다른 사실들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인 셈이다. 자연계에서 생물만 그렇지 않고 무생물도 역시 이중성의 법칙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 같다. 예컨대 물과 불은 서로 상극적인데, 그 물과 불이 상호 보완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 죽음이 빈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빈 여지가 없어진다. 죽음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 준다. 산정에 솟은 거대한 암벽도 주위의 지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일체는 다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수행한다. 자연의 존재 방식은 상생과 상극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다. 이런 얽힘을 우리는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그 욕망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처럼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탐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상생의 아름다움과 상극의 처절함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소박한 낭만주의적 심정으로 너무 아름답게만 표상하는데, 자연은 아름다움의 이면에 처절한 죽음의 장송곡을 연주하고 있다. 자연이 죽음을 연출하지만, 그 죽음은 자연의 새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기 정화작용을 포함한다. 인간이 가한 외적 사고사(事故死)가 아닌 경우에, 자연은 죽은 시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이것이 곧 자연의 완전 교환방식을 암시한다 하겠다. 상생과 상극의 얽힘 관계도 자연의 완전교환의 존재방식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명은 다 죽기 싫어하지만, 죽어서도 그 시체를 타자에게 준다. 노자(老子)는 이런 자연의 교환적 존재방식을 일컬어 여러 가지의 비유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하면, 요(·오고 감), 혼이위일(混而爲一·뒤섞여 하나로 존재함), 승승(繩繩·새끼 꼬이듯이 이어짐), 만물병작(萬物竝作·만물은 자타가 함께 지음) 등등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은 이런 자연생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 인간의 생존방식인데, 존재론적인 욕망방식에서 소유론적 욕망방식으로 미끄러져 온 과정이 인류 생존방식의 과정이다. 사회생활도 인간들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므로 욕망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인간들의 사회적 욕망은 소유론적 욕망으로 점철돼 있기에, 여기서 모든 인간사의 드라마가 생긴다. 시장이 인간사회 욕망의 교환을 상징하는데, 시장의 교환은 자기의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교환이므로 불완전한 교환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자연의 존재론적 교환과 다른 소유론적 교환의 탁월한 양식이다. 사회주의적 도덕론자들은 이 시장의 소유론적 교환법칙들을 이기심의 타락 현상으로 규탄하나,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소관이 아니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욕망의 운명과 직결된다. 잠깐 인류학적으로 이 운명을 생각해 보자.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사상가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다. 교환은 인간집단의 생존방식이다. 이 교환의 생존방식을 인류는 아득한 옛날 토템 제도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토템은 원시인들의 유치한 종교신앙 형태가 아니라, 종족집단간의 차이를 표시해 서로 물물교환의 거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다.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생과 상극의 교환을 이루듯이, 인간집단도 서로 차이를 띠어야 교환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곰 토템은 곰을 잡지 않고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토템은 호랑이를 보호하고 그 대신 곰을 잡는다. 이것이 상호교환의 제도다. 이 토템 제도는 노자가 갈파한 완전한 상호교환 제도로서의 요()나 만물병작(萬物竝作)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완전교환 방식의 토템 제도가 어느 날 불현듯 불완전한 교환방식인 카스트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는 우열의 비교가 집단 사이에 등장하게 됐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수 집단이 열등 집단을 지배하고 불평등한 거래관계가 형성되면서, 집단이기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토템의 존재론적 교환양식이 카스트의 소유론적 교환양식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운명을 알려주는 신화가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원죄에 비유된다 하겠다.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인류는 원죄를 지었고, 그 대가로 선악과 호오(好惡)를 분별하는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원죄의 신화가 불교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득한 옛날에 모든 것이 하나로 서로 회통되던 이 세상을 문득 지능으로 분별하는 무명(無明)이 생기면서 이 세상을 하나로 보는 마음이 조각조각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 같은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다. 소유론적 욕망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에 선악과 호오의 구별을 느끼는 마음의 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선악과 호오의 개념들은 여기서 서로 같은 차원이다. 싫고 좋은 것을 구별하는 마음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기심이 함께 등장한다. 이 이기심이 사회생활에서 남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쟁취하려 한다. 역사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이 생겼고, 그 계급 싸움이 인류사에서 희비극의 드라마를 잉태시켰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본 통찰력이다. 동시에 그 이기심의 드라마가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18세기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이 이기심의 드라마인 소유론적 욕망을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위에서 언급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사건이나 또는 인간의 마음에 홀연히 호오의 분별력을 갖게 된 사건이나 다 인간이 지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능이 문제다. 이것이 인간의 문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고, 또 이것이 인간 세상을 추악하게 한 원흉인 셈이다. 칸트는 전자를 보아 지능을 찬양했고, 마르크스는 후자를 보아 지능의 이기심을 저주했다. 지능이 생물적 본능을 대신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동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본능이 극히 미약해 본능만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모자라는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이 지능이 과학기술을 불러온다. 과학기술은 소유론적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데 동식물의 본능은 존재론적 상생과 상극 이외의 것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은 이기심에 근거한 소유욕을 아울러 진행시켰다. 이 지능이 인류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류사는 개인적, 종족적 이기심의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자의 토템적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 마치 역사 현실의 실제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간주해 도피적이고 둔세적인 사상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전개에서 우리는 노자의 도(道)가 그런 현실도피의 철학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마르크스나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이 이기심의 해악을 알고 있기에 이 이기심을 뿌리 뽑기 위한 도덕-정치적 투쟁을 벌였다. 정신문화적으로 인류사를 개관해 보면, 인류사는 경제기술적인 소유적 편리와 사회도덕적인 반(反)이기적 정의의 투쟁처럼 보인다. 인류사의 진리는 편리와 정의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시소게임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도덕적 반이기적 정의의 진리는 반소유론적이기에 자연적 토템의 교환거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토템적 교환은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의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능의 등장으로 그 사회는 이미 상실한 낙원과 같다. 마르크시즘과 도덕이상주의자들의 착각은 크게 봐서 두 가지다. 하나는 이기심을 능위적(능동적·인위적)으로 노력하면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기심의 상징인 사유재산제도를 억압하거나 철폐해 이기심이 인간사회에 등록되지 않게끔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성욕으로 종교적 수행에 방해를 받은 이가 그의 성욕을 나타내는 성기를 절단한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욕의 소유욕은 더 깊은 무의식의 차원이기에 도덕의식적 각오와 그 수준에서 해결이 안 된다. 둘째로 그들은 반이기적 정의론을 주장하여, 이것이 반소유론적 존재론의 토템적 교환을 역사상에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역시 이것도 거짓이다. 그들의 반이기적 정의론도 역시 다른 형태의 소유론적 욕망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유론적 욕망은 경제기술적 물질적 소유욕 이외에 정신적 형이상학적 지배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반이기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사회를 포장하겠다는 의지도 역시 사회를 도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소유론의 결의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토템에서와 같은 자연적 교환의 자유도 이미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도덕주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기제(機制)마저도 파괴한다. 말하자면 인류가 경험한 두 가지의 큰 혁명인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은 다 소유론적 혁명의 세상보기나 다름없다. 그래도 저 혁명들은 인류에게 두 가지의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는 경제기술적으로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기심의 독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류는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그런 시절 인연에 이르렀다. 그것은 편리와 정의가 상충하지 않는 존재론적 혁명의 길이다. 존재론적 혁명의 길은 소유론적 이전의 혁명과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을 혁명하는 일이다. 계속 우리는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 “환율 1분기내 900원대 하락”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글로벌 달러 약세·원화 강세 “환율 1분기내 900원대 하락”

    올 1·4분기중 환율 세자릿수 시대가 올까? 환율 움직임은 수출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회복과 관련해 중요한 변수다. 새해 벽두부터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예상보다 이른 1분기 중에 달러당 900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3일에도 전일보다 2.60원 떨어지며 1005.40원을 기록,1000원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6월9일(1004.20)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처럼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주 원인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올려왔던 미국이 늦어도 오는 3월쯤에는 금리인상 행진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더 이상 ‘달러 강세’에 ‘금리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여기다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유럽이나 일본에 크게 못 미치며 3%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도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로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하락)이라는 카드를 예상보다 빨리 다시 빼들 수 있다는 것도 환율 하락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도 원·달러환율 전망을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쯤 돼야 9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르면 1분기에도 세자릿수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이 1005원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12월에는 다시 99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해 11월 평균 환율을 1014원으로 발표했지만, 최근 들어서 세자릿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올 평균 환율은 900원대 후반으로 떨어지고, 일시적이나마 1분기중 9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균형환율이 1005원으로 분석된 만큼 그 이하이면 수출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원로시인 박태진씨

    원로시인 박태진씨가 1일 오후 10시35분 별세했다.85세. 폐암과 대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고인은 평양 출신으로 일본 릿쿄(立敎)대 영문학과를 수료했으며,1948년 연합신문에 시 ‘신개지’로 등단했다. 김수영 박인환 김경린 등과 ‘새로운 시대와 도시의 합창’ 동인으로 활동했고, 시집 ‘변모’‘나날의 의미’, 자역 영시선 ‘바람자지 않는 언덕’, 시론집 ‘현대시와 그 주변’등을 남겼다.동양화재해상보험 부사장, 한국자동차보험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순수문학상, 옥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서정(경기 고양시 ‘애덕의 집’사회복지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 발인은 3일 오후 1시.(02)2072-2022.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수호 가스公사장 파격 신년사…조직 대수술 예고

    한국가스공사 사상 첫 전문경영인 출신 사장으로 관심을 모은 이수호 사장의 신년사가 공사를 뒤흔들고 있다.2월 중순쯤 나올 ‘이수호식 개혁 로드맵’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2일 손수 작성한 신년사에서 “공기업에 대한 정부나 국민들의 인식은 공기업이 당초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조직구성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조직이며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경쟁력을 잃고 결국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으니 하루빨리 민영화시켜 조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혀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사장은 공사 민영화, 가스산업 구조개편, 경쟁도입 등의 말들이 왜 나오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민영화 반대를 위한 노조 등 여러분의 노력이 환자의 암을 도려내는 외과적 노력에만 열중하고 암의 예방·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 치료인 내과적 노력에는 소홀했던 것 아닌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만일 공사가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을 하고 조직의 경쟁력이 확보돼 무한경쟁시장에서 누구와 경쟁해도 싸워 이길 수 있다면 공사를 민영화시키자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집단도 없을 것”이라며 조직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평가는 공정해야 하고 보상은 반드시 일의 성과에 연동되어야 하며 승진·승급은 일의 성과와 개인의 능력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이 지론”이라면서 “열심히 일한 사람과 게으름 피우고 눈치만 보는 사람이 똑같이 보상을 받는다면 누가 회사를 위해 땀을 흘리겠는가.”라고 밝혀 평가·보상제도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또 ‘직위직급의 분리운영’ 및 ‘임금피크제’의 도입 검토가 필요하고 현재 시행되는 연봉제가 실질적인 연봉제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확대실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존의 관료·정치인 출신 사장의 신년사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라면서 “민간기업 출신 사장의 과감한 개혁에 떨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장감’ 넘치는 CEO신년사

    병술년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주요 그룹과 업체들은 시무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는 유난히 변화와 경각심을 촉구하는 ‘비장감’이 넘쳐났다.환율 급변과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경쟁업체들의 견제 등 국내외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제 우리는 앞선 자를 뒤따르던 쉬운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두에 서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한다.”며 ‘일등기업’으로서 자부심 못지않게 위기의식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환율, 유가, 원자재가 등 외부요인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으며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조금 더 잘하는 것만으로는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국제정세의 불안정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고유가, 고환율, 고임금 등 올해 경영환경은 어느것 하나 쉽게 볼 것이 없다.”면서 “해외언론의 호평 등 성과에 대한 자긍심은 갖되 절대 자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이제 우리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예상보다 빨리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허창수 GS회장은 “지난날에는 경쟁에서 한번 뒤지더라도 회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도 “최근 몇년간 해운업계가 초호황 장세를 누렸지만 올해는 그동안 호조를 보여준 시장 상황과는 다를 것이기에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한 해를 사실상의 ‘영업전쟁’으로 규정하고 빼앗긴 고객 재획득, 신규 고객 확보, 확보한 고객 유지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영업 슬로건도 ‘우리는 전사’로 정했다.산업부 ukelvin@seoul.co.kr
  • 국내1호 금융사들 ‘역사 속으로’

    오는 4월 통합하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 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제1호 금융사들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초의 보험사인 조선생명보험이 60년대 없어진데 이어 대한증권이 1994년에 교보생명에 인수됐고, 최초의 은행인 조흥은행마저 신한금융지주의 울타리로 들어갔다.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금융업체는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으로 구한말인 1897년 2월에 설립됐다. 앞서 일본제일은행이 1878년 6월 부산지점을 개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은행제도가 도입되고, 일본보험회사인 제국생명도 1891년 부산지점을 개설했으나 한성은행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의 금융사로 기록돼 있다. 이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설립(1909년 10월)보다도 무려 12년이나 앞선 것으로, 이후 공립한성은행, 조흥은행으로 이름을 바꿨으나 108년간 명맥을 유지해 왔다.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유지돼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통합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되면서 국민들은 4월부터는 더 이상 조흥은행의 ‘간판’을 접할 수 없다. 조흥은행을 끝으로 국내 은행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 역시 모두 사라졌다.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돼 SC제일은행으로 바뀌었다. 서울은행은 하나은행에 합병됐다. 상업과 한일은행은 한빛은행을 거쳐 우리은행으로 바뀌었다. 국내 최초의 보험사인 조선생명보험은 1921년 10월 조선총독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는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조선화재해상보험(현 메리츠화재)보다 9개월 가량 앞선 것이다. 조선생명은 1950년 5월 한국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새출발을 시도했으나 6·25 전쟁으로 생명보험 자체가 완전히 무의미해지는 사태를 맞았으며, 결국 휴전 이후에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채 1962년 9월 재무부에 의해 면허가 취소됐다.1949년 11월에 출범한 대한증권도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교보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원천기술’ 2004년 논문에 달렸다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원천기술’ 2004년 논문에 달렸다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발표한 사이언스 논문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황 교수가 강조해 온 “원천기술만큼은 분명히 있다.”는 주장도 총체적으로 의심을 받게 됐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초기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를 해동배양해 줄기세포의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자신했다.23일 조사위의 중간발표에서 논문조작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대한민국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학교를 떠났다. 하지만 조사위의 DNA 분석결과 환자의 체세포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없었다.2,3번 줄기세포주는 각각 미즈메디병원의 4,8번 체외수정 세포주로 확인됐으며 논문 제출을 전후로 수립된 줄기세포 6개도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동결된 5개의 세포주를 포함해 8개의 세포주를 해동배양해 DNA지문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분석을 의뢰한 3개 기관에서 모두 같았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테라토마 3종에 대한 DNA 분석결과를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지만 배아줄기세포의 DNA가 환자의 체세포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음은 입증된 셈이다. 그동안 원천기술의 인정 범위는 적어도 체세포복제 배아를 배반포까지 배양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를 입증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본적으로 난자에 다른 이의 체세포 핵을 이식해 체세포복제 배아를 만드는 가장 초기단계의 기술마저도 의심을 받게 됐다. 정말 핵치환술이 없다면 배반포기까지의 배아 배양과정을 기록해놓은 실험노트 등 데이터들도 모두 조작된 셈이다. 황 교수는 이 핵치환술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젓가락 기술’이라고 자부해왔다. 복제개 스너피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 데에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됐다. 스너피가 정말 복제개라면 체세포를 제공한 ‘타이’와 체세포 핵과 DNA가 일치해야 하고,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달라야 한다. 황 교수팀의 주장대로라면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 핵을 제3의 난자에 이식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한다. 현재 스너피는 복제가 아니라 수정란을 할구분할해 만든 타이의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애완견처럼 동종교배나 근친교배가 자주 이뤄지는 종의 경우 서로 다른 개체라고 해도 세포질의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유사해질 수 있다. 스너피와 타이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똑같이 나오더라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더 정밀한 분석을 위해 스너피와 타이, 대리모 ‘심바’의 혈액샘플 등 3종의 DNA분석을 2개 기관에 의뢰해 놓았지만, 사람의 DNA분석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스너피의 진위 여부는 조사위의 최종 보고에 포함될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日 출산율 1.26 사상 최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올해 출산율(여성 1명이 생애에 출산하는 자녀 총수)이 1.26선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2003년과 2004년의 출산율 1.29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일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소자화(少子化)’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보험료 15%할증 차량 23만대

    차량사고가 잦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자동차보험에 든 운전자가 올해 2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대인배상Ⅱ(무한보상)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차량’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23만 68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인배상Ⅱ 전체 가입차량의 1.8%에 해당한다. 보험사들은 사고빈발 등으로 자사 보험가입 기준(인수 지침)에 맞지 않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책임보험인 대인배상Ⅰ(1억원 한도보상)만 가입하도록 한다. 대인배상Ⅱ, 자기 신체·자기 차량 피해, 무보험차 피해 등을 보상하는 보험에선 가입신청을 거부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보험 가입을 원하면 보험료를 15% 정도 더 내고 가입하도록 한다. 보험금은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비싼 보험료를 내는 운전자는 자손보험 14만 5826대, 자차보험 5만 6750대, 무보험차 피해보상보험 8만 972대 등이다. 중복 가입을 제외하면 이 같은 운전자는 23만여명에 이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과거사정리 늦었지만 결단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에 대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가 끝난 뒤 피고인들의 유가족이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한 것이 2002년 12월의 일이다. 법원은 3년 만인 27일 재심개시를 결정했다. 시일이 길어진 것은 기록이 방대해 검토, 판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재판장인 이기택 부장판사는 “재심 청구는 30년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달라는 요구, 바로 그것”이라며 그동안의 번민을 털어놓았다.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재심 사유는 ‘원판결의 서류 또는 증거물이 위조 또는 변조된 사실이 확정 판결로 증명될 때, 무죄 또는 면소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됐을 때’이다. 이런 사유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의문사위 조사부터 지난 7일 발표된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까지 인혁당 사건에 대한 재심을 결정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피고인들을 고문해 허위자백을 이끌어냈거나 수사·공판기록을 직접 조작한 사람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문사위 조사에 대한 신뢰를 비치며 인혁당 사건 피고인들이 수사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판단했다. 의문사위가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되고 현직 검사가 파견돼 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공신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재판 관할권 문제를 판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은 긴급조치 4호에 따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항소심까지 진행됐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군법회의의 후신인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는 법리적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긴급조치의 효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군사법원의 재판관할권 역시 무효라고 봤다. 정권이 만든 ‘비정통적인’ 사법의 만행을 정통성을 지닌 사법부가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졌지만, 변호인단에게는 더 이상의 증거를 낼 여력이 없다. 사건의 목격자와 연루자들의 진술로 재심 개시 결정을 이뤄냈듯이 재심에서도 진술을 거의 유일한 증거로 활용해야 한다. 나머지는 피고인들의 건강 상태·투약 기록 등 간접적이고 정황상의 증거 뿐이다. 재심 개시 자체를 인혁당 사건에 대해 재판이 부당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재판부가 인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피고인들의 범죄가 사형을 당할 만큼 극악한 죄가 아니라는 차원의 명예회복은 재심 개시 결정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노조 하루100만弗 벌금”

    뉴욕시 대중교통노조(TWU)가 20일(현지시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루 70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시내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뉴욕 브루클린 지방법원은 이날 뉴욕주법을 어기고 파업을 강행한 노조에 매일 100만달러(10억원)씩 벌금을 부과했다.TWU의 파업은 지난 1980년 이후 25년 만이다.●임금협상 결렬… 23일 재협상 어려울듯 TWU는 이날 사용자인 뉴욕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새벽 3시를 기해 3만 40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노조측은 사용자측이 막판에 제시한 3년간 임금을 10.5% 올리고 연금수령 나이를 62세로 올리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절충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3년간 임금 24% 인상 및 노조원의 연금 기여분 인상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4만 7000∼5만 5000달러이다. 협상 결렬 후 로저 토우산트 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은 금전적 보상보다는 직업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루클린 지방법원의 시어도어 존스 판사는 이날 공공기관 근로자들의 파업을 금지한 뉴욕주 ‘테일러법’에 근거, 노조에 하루 100만달러씩의 벌금을 부과했다. 존스 판사는 또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게 하루에 이틀치 임금을 벌금으로 자동 부과하는 것과는 별개로 노조 집행부에 하루에 1000달러씩 벌금을 추가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측은 재협상에 돌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사용자측은 23일까지는 협상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노조원들이 모두 복귀하기 전에는 재협상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수백만 출·퇴근길 교통대란 블룸버그 시장을 비롯해 상당수 뉴욕 시민들은 이날 아침 영하의 추운 날씨에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다리를 건너 출근했다. 많은 시민들은 카풀, 택시,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해 평상시보다 2∼3배 이상씩 걸려 출근했다. 당국이 4인이하 탑승 승용차의 맨해튼 진입을 금지하자 다리들 근처에는 동승자를 찾는 운전자들로 때아닌 혼잡이 빚어졌다. 기차역으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근교 주택가와 도심을 운행하는 기차의 이용 승객은 평소의 3배나 급증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대기업 직원들의 20% 정도가 결근했다. 학교들도 등교시간을 2시간 늦췄지만 교실마다 빈 자리 투성이었다.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은 점원들이 출근하지 못해 임원들이 매장에서 직접 판매를 하기도 했다. 뉴욕시 관광을 온 국내외 관광객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하루 경제 손실 4억달러 뉴욕시는 파업으로 20일 하루에만 세금수입 감소만 800만∼1200만달러에 이르는 등 하루 4억달러(4000억원) 정도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이 1주일 동안 지속될 경우 손실은 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본 곳들은 레스토랑과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 극장 등이다.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자전거와 스쿠터, 인라인스케이트 판매점들과 호텔업계는 때아닌 ‘대목’을 맞아 대조를 이뤘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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