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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울시공무원 ‘3% 퇴출제’ 폐지 아직 이르다

    서울시가 무능·태만 공무원을 없애기 위해 2007년에 도입한 ‘3% 퇴출제’에 대해 공무원 일각에서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 매년 3월 정기인사 때 문제가 있는 대상자를 선별해 현장시정지원단에서 근무시킨 뒤 평가결과에 따라 현업에 복귀시키거나 직무배제·의원면직으로 공직사회에서 퇴출시켜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32명이 시정지원단을 거쳐갔으며 59명이 공직을 떠났다. 올해는 대상자 25명 중 23명이 현업에 복귀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6개월 조건부 교육 후 복귀시킬 예정이며, 다른 1명은 1년간 요양휴직에 들어갔다고 한다. 시행 4년 만에 퇴출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유명무실해진 이 제도를 없애고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고 하는 모양이다. 물론 공무원노조도 퇴출제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멸적인 퇴출제보다는 선별방식을 바꿔 조용히 추진하자는 입장이라고 한다. 퇴출제로 인해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시민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퇴출제를 공개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면 효과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시정지원단에 들어가는 공무원이 해마다 급감하고 퇴출자 또한 줄어든 것은 공무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릴 만큼 이 제도가 위력적이고 효과적이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퇴출자가 없어졌다고 해서 제도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 서울시의 3% 퇴출제는 당초 1만여명의 공무원 중 무능·태만자 300명을 가려내겠다는 목표 아래 파격적으로 시행됐다. 예상보다 퇴출자가 적었지만 공무원들을 성실하게 일하고 봉사하는 조직으로 만들었으며, 사문화되다시피한 직권면직을 살려내 ‘철밥통’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 부처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부적격 공직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퇴출제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되 공무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 일본 내 한국문화재 6만점 도자기 등 제외 ‘새발의 피’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가까운 시일에 넘기고자 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한·일 강제병합 사과 담화문에서 이렇게 약속했다. 일본 정부가 8일 한국 정부와의 합의 아래 밝힌 반환 대상은 이 담화의 내용을 철저히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면 약속을 충실히 지킨 것 같지만, 뒤집어 보면 간 총리가 언급한 범위 이외의 문화재는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우리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일본 내 한국 문화재가 6만여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번에 반환된 건수는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일본이 반환을 확정한 대상은 간 총리의 담화에 있듯 ①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궁내청을 비롯한 국내 정부기관뿐 아니라 해외 주재 일본대사관까지 탈탈 털어 찾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결국 일본 입법부와 사법부, 민간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②도서만 포함됐다. 당연히 그림, 도자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③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된 것만 포함됐다. 그 전에 반출됐거나 총독부를 통하지 않은 문화재는 제외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 합의문에 ‘반환’이 아닌 ‘인도’(引渡)로 표현된 것도 우리로서는 분개할 만한 대목이다. 반환이 원래 우리 소유였던 것을 돌려받는 의미라면, 인도는 그냥 넘겨준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가 국내법상 반환이란 표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일단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는 ‘실용적 판단’ 아래 마지못해 인도에 합의했다. 대신 인도라는 말 앞에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이란 문장을 끼워 넣음으로써 우회적으로 반환의 의미를 담는 방법을 꾀했다. 1965년 체결된 한·일 문화재 반환 협약에서 인도라는 표현을 양국 정부가 이미 합의한 것도 우리의 명분을 약하게 했다. 이날 발표로 간 총리 담화에 따른 도서 반환 실무협상은 종료됐다. 돌려받는 입장인 우리 정부는 국회 비준이 필요없고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결재만 받으면 된다. 반면 일본은 국유재산 반출이라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6개월 이내 인도한다.’고 합의했는데 협정이 발효하려면 의회 비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양국 정부가 합의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는 13~14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협정을 최종 타결하고, 일본 의회가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회기 중에 신속하게 비준을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연내 반환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 의회가 순순히 문화재 반출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의회에서 미적거릴 경우 내년 2월 시작되는 의회에서부터 논의될 수밖에 없어 반환은 우리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하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는 최악의 경우도 올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공화 돈줄 죄기로 건보개혁 제동

    지난 2일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해 예산 편성권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건강보험 개혁법에 서명을 마쳐 이를 철회시킬 수는 없겠지만 공화당은 돈줄을 차단함으로써 건강보험 개혁의 시행을 최대한 막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위해 공화당은 우선적으로 미 국세청(IRS)에 대한 예산과 인력 확충을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새 건강보험법에 따르면 건강보험 신규 가입 대상인 근로자나 이들을 고용한 사업자가 건보 가입 의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가산세를 물도록 돼 있는데 가산세를 징수할 국세청의 인력이나 예산을 제한함으로써 이 체제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또 자신들이 반대하는 연방보험 조항의 적용을 막기 위해 예산 지출 법안을 동원하고 정부 보조금을 받는 민간 건강보험 계획에 이번 건보 개혁 시 논란이 됐던 낙태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공화당이 이처럼 예산 편성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건강보험법의 실행을 막을 경우 정부나 의회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법률이 모두 철회되지 않는다면 하나씩 무력화시켜야 한다는 게 내 전략”이라면서 “이를 위해 법 시행에 필요한 자금줄을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화당이 예산 편성권을 들고 나옴에 따라 민주당은 앞서 통과시킨 법률들이 정상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소하게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 표를 막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자신과 민주당에 대해 평가를 하기보다는 “경제난과 의료보험 개혁 입법의 정치적 타격”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오판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일자리 창출 등을 촉진하는 수단이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 입법에 대해 말했지만 한번도 실현된 적이 없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의료보험 개혁 입법으로 예상보다 좀 더 큰 정치적 대가를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너무 순진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바바 대통령은 의료보험 개혁 시행과 관련, “보험업계가 알 수 있도록 함께 협의해야 한다.”면서 과거보다 다소 물러선 듯한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센카쿠 충돌’ 비디오에 中·日 또 공방

    일본과 중국 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촉발한 선박 충돌 사건을 찍은 비디오가 지난 4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유출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양국 네티즌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사이트 접근이 어려운 중국보다는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거세고 뜨거운 상황이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센카쿠에서 발생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사건 발생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이 촬영한 비디오로 보이는 영상이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4일 공개된 뒤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두 차례에 걸쳐 충돌하는 장면 등을 찍은 44분 23초의 영상물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2채널’에는 중국 어선의 충돌을 비난하는 글들이 1000여건이나 올랐다. 해상보안청의 비디오는 일본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6분 50초짜리로 편집해 지난 1일 중의원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만 공개했던 것으로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이날 영상의 진위와 관련해 “(내가) 애초 본 영상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일 관계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 측이 최대한 노력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유튜브에 가입한 25세 일본인이 문제의 영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블로그 vs 트위터…같으면서 다른 온라인 소통 나선 두 교육수장

    블로그 vs 트위터…같으면서 다른 온라인 소통 나선 두 교육수장

    대한민국 교육의 양대 축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두 사람 모두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숨돌릴 틈조차 없는 게 문제. 결국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각자의 교육 정책도 홍보하겠다는 길을 찾아냈다. ‘온라인 소통’에는 양측이 공감하는 반면, 실제 노선은 블로그와 트위터로 다르다. ●이 장관 13만여명에 이메일 발송 이 장관은 지난 9월 블로그 ‘긍정의 변화’를 개설, 격주에 한 번씩 학부모와 연구원, 교사 등 교육관련 인사 13만 4000명에게 ‘긍정의 편지’란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1호에서는 최근 입시 화두인 입학사정관제 이야기를 담았고, 2호와 3호에서는 각각 오스트리아 출장에서 느낀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소감을 전달했다. 주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홍보나 현장 방문을 소개하는 사진 자료가 많다 보니 50일이 지난 5일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9000명 수준.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보좌관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태연한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1만번째 방문자와 장관의 점심’ 이벤트와 ‘정책질의’ 코너 증설 등을 통해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장관도 바쁜 일정 사이에도 비서진을 통해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듣기도 하고, 중요한 주제는 직접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에게 응원글을 써준 고등학교 교장과 시민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지난 4일에는 교육분야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인기 비결도 들었다. ●곽 교육감 팔로어 수 1만 9200여명 1954년생으로 이 장관보다 7살 많은 곽 교육감은 지난 6월 트위터(nohyunkwak)를 개설했다. 방통대 교수 시절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온라인 소통분야에서도 이 장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명함 옆에 곽노현 트위터로 직접 연결되는 QR 코드를 인쇄해 지인과 학생들에게 뿌리는 등 오프라인 홍보에도 열심이다. 이 장관의 블로그 운영에 정책보좌관 6명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곽 교육감의 트위터는 1인 단독 운영체제여서 비서진들은 교육감의 돌출발언으로 인한 사고를 우려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곽 교육감은 또 바쁜 일정을 감안해 차 안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현장 방문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후기와 소감을 올리는 열정도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곽 교육감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1만 9299명으로 웬만한 파워트위터와 맞먹는 수준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교육감이 젊은 층과의 만남에 관심이 많은 데다, 특히 소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많아서 최근에 새로 나온 태블릿PC에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검찰이 기업 비자금 사정 수사를 잠정 중단한 것은 G20의 성공적 개최라는 명분과 ‘막힌 수사’에 대한 시간벌기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휴지기에 대한 검찰의 설명을 빌리면 주요 국가 수반들과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들이 속속 입국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의 이 같은 생각은 일단 ‘자발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4일 “G20 행사를 감안해 고려한 것으로 수사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검찰 윗선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검찰 스스로 속도조절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피하려는 전술로도 읽혀진다. 전방위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대한 역풍(逆風)을 감안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재 수사 대상인 기업들이 신년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엄두도 못 내는 등 기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여서 불안과 불만이 크다. 게다가 벌여 놓은 수사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다. 일례로 압수수색하면 바로 들어올 것 같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장기간 일본에 눌러앉을 태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수사가 G20 기간까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템포조절’에 가깝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꼭 필요한 참고인 소환조사는 물밑에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된다. 그런 만큼 10일로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임병석 C&그룹 회장도 예정대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G20으로 검찰은 일단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거물급의 소환조사나 구속과 같은 공개적 수사는 없어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스크린’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태광그룹이나 한화그룹, C&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녹록하지 않은 만큼 숨 돌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관계된 계열사와 차명계좌 수가 많고, 비자금도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확인할 사항이 방대하다는 게 수사팀의 전언이다. 확실한 물증 없이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기소했다가 법정에서 진술이 바뀌면 검찰의 그동안 수사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G20 이후 정·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들 기업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는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비자금의 출구 즉 검은 로비에 연루된 정·재계 인사들의 소환조사다. 12월 초면 마무리될 것 같았던 기업 사정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신한사태의 주역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가장 먼저 설 공산이 높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환율 변동성의 가속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은 골이 더 깊어지게 됐고, 글로벌 환율 공조도 그만큼 더 쉽지 않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 풀려 크게 늘어난 달러 유동성이 한국과 일본, 신흥시장으로 밀어닥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절상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게 됐다. 특히 한국, 일본 및 신흥시장 국가들은 이미 1차 양적완화 조치로 크게 불어난 달러 유동성으로 해외자본의 유출입이 크게 늘면서 환율 절상과 환율 변동성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이들 국가들은 더 큰 환율 절상 압력과 더 급격한 환율시장의 변동성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해외 유동성이 더 급격하게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을 들락거리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환율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수출 경쟁력의 하락과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 및 자산가격 버블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자본의 유출입 규제 방안을 짜내느라고 각국 재정당국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4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각국 재정 당국자들은 외국인들의 자국내 중장기 채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부담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과는 별도로 각국 재정당국은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고, 단기외자의 유출입 통제를 위한 대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20개국(G20) 회의는 국제적인 자본이동의 적절한 통제와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협력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금융안전망 구축은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의로 서울 G20 회의의 주요 의제로 채택된 바 있다. 마구 풀린 달러의 유입으로 불안정해진 각국 금융시장과 급격한 환율 변동 가능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그만큼 서울 G20 회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의 골은 깊어졌지만 서울 G20회의에서는 환율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충돌은 일단 피해갈 수 있는 여지도 보인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1차에 비해 훨씬 적은 6000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와 높은 실업률을 볼 때 완화 규모가 더 커야 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은 지난달 G20 ‘경주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적완화 규모로 볼 때 신흥국들의 극단적인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경우는 더욱 그렇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몇 달 동안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뒤 부양 효과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추가적인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김경두기자 jun88@seoul.co.kr
  • C&그룹 수사 현황…임병석 로비혐의 부인 ‘제자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가 지난달 21일 C&그룹을 압수수색하고 임병석(49·구속) 회장을 체포했을 때만 해도 검찰의 칼끝이 조만간 다음 ‘타깃’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중수부가 1년 4개월 만에 수사에 나선 만큼, ‘진짜 타깃’을 잡을 물증을 이미 수집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검찰 수사는 큰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검찰은 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도 의혹의 핵심인 ‘횡령’ 부분은 혐의로 넣지 못했다. 수사가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임 회장이 예상보다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로비 의혹만큼은 조목조목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검찰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의 구속 수사 기한인 오는 10일까지는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G20 기간에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뒤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인사는 “G20 이후에는 그동안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사’들에 대한 소환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석유公 예멘 4광구는

    2일(현지시간) 폭발사고가 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은 예멘 남부 샤브와주의 석유탐사 4광구에 속한 시설물의 일부다. 한국석유공사는 2007년 7월 현대중공업, 한화 등 국내 기업들과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8153만 달러(약 978억원)를 들여 예멘 국영석유회사(YICOM)와 4광구에 대한 50대50 지분 참여 계약을 맺었다. 광구의 지분은 한국컨소시엄이 50%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유공사가 28.5%, 현대중공업과 한화가 각각 14.25%와 4.75%를 갖고 있다. 나머지 50%는 YICOM이 확보하고 있다. 2008년 5월부터 광구 운영에 들어갔고, 7월 현재 생산정 10공에서 하루 약 100배럴 가량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예상보다 극히 적어 판매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탓에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하루 1만 8412배럴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재 예측량의 1%에도 못 미치는 100배럴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현재 송유관에 폭발물에 의한 파손이 있었고, 일부 원유 누출이 있었지만 현지인에 의해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을 포함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예멘 현지 사무소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할 경우 본사에서 추가 인력을 급파할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4광구 외에도 예멘에 16광구, 39광구, 70광구 등 3곳의 사업에 참여 중이다. 예멘 16광구는 예멘 동남부의 오만과 접경하는 지역의 해상광구로 2005년 12월 예멘 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을 통해 광권을 취득했으며 면적은 약 1만 864㎢이다. 국내기업으로는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대성산업, GS홀딩스 등이 광구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광구 운영권자는 석유공사이다. 예멘 39광구는 오만과 접경하는 지역의 육상광구로 2007년 5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광권을 취득했고, 면적은 약 5237㎢이다. 석유공사가 운영권자인 예멘 16광구와 경계를 접하고 있으며 국내기업으로는 광구 운영권자인 석유공사와 삼천리, 대성산업, GS홀딩스 등이 있다. 예멘 70광구는 예멘 중부 지역에 위치한 육상광구로 2005년 4월 광권을 취득했고 광구의 면적은 약 1367㎢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예멘 4광구와 인접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대성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놀랍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할 때 정점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퇴임을 바로 코앞에 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70~80%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끝난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선거가 진행되었을 정도이다. 시간을 초월해 높은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의 사례는 또 있다. 러시아 총리인 푸틴도 과거 두번씩 대통령직을 역임할 때 임기 말 인기가 룰라에 지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도 푸틴의 지지율은 70~80%를 기록하고 있어 50~60%대인 메드베데프 대통령보다 인기가 더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40~5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보통일 것이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도 2010년 줄곧 40~5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임기 3년차 10월의 지지율은 김영삼 대통령이 53.3%, 김대중 대통령이 61.8%, 노무현 대통령이 28.5%였다. 김영삼 대통령 이전에는 월별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기 대통령 가운데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하여 토를 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더 높은데, 이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요인들이 갖춰지지 않은데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 자못 이해하기 어렵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을 껑충 뛰게 한 경제적 호황이나 도약도 없고, 오히려 경제적 위기의 여파에 시달리는 한국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은 이상할 수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경제가 꼽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캔들이다. 도덕적 추문이나 정치적·경제적 실패를 모두 포함하는 스캔들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이른바 한방에 날린다. 그런데 대통령의 대학교 동창이며 대선 공신이 40억원의 사례비를 챙기고 해외로 도피해서 수사에 응하지 않아도 대통령 지지율은 건재하다. 김태호 총리내정자니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니, 자신의 수하가 추문에 빠져도 그 뒤에 지지율은 다시 제자리로 올라간다. 공정사회를 주창하는 대통령의 아들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시비가 컸던 회사에 취직해도 지지율이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피하지 못하는 법칙인 시간의 법칙도 피해간다. 임기 초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점차 낮아지는 법칙이 이 대통령에게는 살짝 비켜 있는 것이다.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나서 바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한때 지지율이 10%대를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 뒤에 임기 중반을 거치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그렇다고 이 대통령이 푸틴 총리같이 근육질의 남성성을 과시하는 것도 아니다.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 지역에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헬기를 직접 조종해서 불을 끄고 때때로 웃통을 벗고 사냥에 나서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남북 정상회담이나 긴장완화가 이 대통령 임기 동안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이와 반대로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 통상 외부와 분쟁이 내부의 단합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에서 남북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경우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저런 전통적인 요인들이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여론조사 결과에 불신의 화살이 날아간다. 하지만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만, 또는 특정시기의 여론조사 결과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40~50%대라고 알리는 게 아니다. 유선전화 이용자만 조사한 여론조사나 무선전화 이용자까지 포함한 여론조사 모두 엇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이래저래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근원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 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검찰이 27일 오전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 7, 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를 압수 수색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화그룹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을 전격 소환한 것은 ‘양동작전’(陽動作戰)을 통해 한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그룹 본사, 한화증권, 한화 경비용역회사인 한화 S&S 등은 한화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경화성과 한화 호텔앤드리조트까지 턴 것은 한화 수사가 생각대로 진척이 안 된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검찰은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최대주주인 태경화성이나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의 압수수색이 한화 비자금 수사에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비자금 수사라기보다는 한화 ‘압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한화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그룹 본사 압수수색까지 한 검찰이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을 경우 검찰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앞서 6~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차명계좌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이 사건이 서부지검으로 내려가기 전 1개월간 대검찰청의 내사를 받았다. 이렇듯 5개월간 금융 당국과 검찰이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확실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검찰이 출구 전략에도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검찰은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압수수색은) 소환 조사에서 나온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는 마무리 수순”이라면서도 “(조사해 보니) 비자금 규모가 적고 오래돼 큰 게 없다.”고 말해 한화 수사가 실속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지방직 7급시험 경제학원론 B책형 2번 ‘정답 없음’ 처리

    행정안전부가 7일 치러진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의 당초 정답 가안 중 경제학원론 B책형 2번(D책형 12번)을 ‘정답 없음’으로 변경해 수험생과 공무원 학원가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문제는 모두 맞은 것으로 채점되기 때문에 합격선도 예상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안부는 필기시험 직후 정답 가안을 공개하면서 ‘정상재’와 ‘열등재’의 관계를 묻는 이 문제의 답을 ‘3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자 22일 정답확정회의를 통해 문제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최종 정답을 ‘정답 없음’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이의가 제기됐던 나머지 14문제는 정답 가안이 최종 정답으로 확정됐다. B책형 2번 문제는 ‘임금률이 상승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여가(leisure)가 감소하고 노동 공급이 증가한다.’고 할 때 여가(ㄱ)와 노동(ㄴ)의 관계를 정의하고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를 비교할 것을 요구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당초 행안부는 보기 ‘3번(ㄱ-열등재, ㄴ-정상재, 대체효과가 소득효과를 능가)’을 정답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남부행정고시학원의 박지훈 강사는 “출제자가 일반적인 문제를 한번 비틀어내면서 오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강사는 “이 문제는 정상재인 여가를 열등재로 가정해서 출제했기 때문에 노동이 정상재가 된다. 그러나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정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변형하면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출제자 보안 유지를 이유로 들며 “출제자의 직접적인 해명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직 7급 필기시험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합격선에 수많은 수험생이 밀집된 만큼 정답 변경을 통해 점수가 오른 학생들은 한 줄기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박 강사는 “정답 변경으로 수험생들의 점수도 대거 오를 것이기 때문에 합격선 분석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행안부 국정감사 결과 2008년부터 3년간 실시된 국가직 5, 7, 9급 필기시험에서 모두 1416건의 정답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고, 이 중 단 4문제만 정답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답 이의제기를 온라인을 통해 받다 보니 수험생들이 정상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5급 시험은 영역별로 출제위원 7명과 외부 전문가 6명, 7~9급 시험은 출제위원 2명과 외부 전문가 1명이 최종 정답을 확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성적 상위30% 제한 자율고 전형은 위법”

    자율형 사립고 지원자격을 성적 상위자로 제한한 데 이의를 제기하면서 가처분 신청 끝에 지원자격을 얻은 학생이 정작 원서접수를 하지 않았다. 25일 광주 보문고와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에 따르면 법원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인 보문고 지원자격을 얻은 김모(15)군이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 시각까지 원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광주 모 중학교 내신 석차백분율 상위 42.8%인 김군은 “상위 30% 이내로 지원자격을 제한한 신입생 모집 전형이 위법”이라며 보문고를 상대로 낸 신입생 모집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져 지원자격을 얻었다. 가처분은 정 위원장이 주도하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는 예상보다 큰 사회적 관심 등에 부담을 느껴 신입생 모집 원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은 유효하기 때문에 지원자격을 상위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다른 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전형 과정에서 이번 판결을 근거로 유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황장엽 수양딸 “부의금, 장례비도 안돼”

    소문으로 나돌던 고(故) 황장엽 전 조선 노동당 비서의 ‘거액 재산설’은 사실무근이며, 억대의 부의금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이자 상주인 김숙향(68)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례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지출돼 부의금 일부를 탈북자 지원 등 북한 민주화 사업에 쓰려던 계획은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명록에 기재된 인원만 7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조문객이 많아 음식 준비 및 장례 비용에 많은 돈이 쓰였다.”면서 “언론 광고, 운구비 등이 많이 나와 장례비용을 충당하기에 다소 모자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또 “(황 전 비서와) 함께 살지는 않아서 구체적인 재산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몇천만원도 안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황 전 비서의 별세 이후 아직까지도 근거 없는 소문으로 힘든 나날을 견디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탈북 관련 단체 가운데 황 전 비서의 현충원 안장 이후 ‘묘역을 훼손하겠다.’ ‘수양딸인 김씨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과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접 협박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실체도 없는 어르신의 결혼설 등 갖은 루머만으로도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20개국(G20)의 위력이 입증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40포인트 오른 1915.71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054조 9822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은 환율의 불안정성 해소로 전날보다 6.7원 내린 1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G20발(發) 훈풍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1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규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조치가 이행되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20이 합의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는 당분간 세계 각국의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 한국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와 미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G20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인지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기대된다. 이날 장은 외국인이 50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30조~39조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경주회의를 기준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당분간 원화절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G20 이후 환율과 관련한 독자적인 규제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FOMC의 양적완화 조치 규모가 예상보다 적거나 중국이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선언적 합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2~3일 FOMC가 5000억~1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11월 11~12일에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환율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율공조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합의는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것이지 양적완화 정책을 막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번과 같은 수준의 환율 조정이 재확인될 경우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카드수수료 인하점 확대 추진

    금융감독 당국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상인 중소·재래시장 가맹점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24일 “인하대상 가맹점이 당초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추가로 인하할 대상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현재 9600만원인 인하 대상 가맹점의 연매출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카드사들은 국세청에 신고한 지난해 6월 기준 부가가치세 자료를 토대로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인 재래시장 가맹점의 수수료율 상한선을 2.0~2.2%에서 1.6~1.8%로, 중소 가맹점은 3.3~3.6%에서 2.0~2.15%로 각각 낮췄다. 당초 금융 당국은 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받는 대상이 전체 가맹점의 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가세 면세 사업자나 유흥·사치업종 가맹점이 빠져 40%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3분기 성장률 9.6%… 예상 웃돌아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6%를 기록했다. 1분기 11.9%, 2분기 10.3%에 이어 한 자릿수로 내려왔지만 예상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3분기까지의 성장률은 10.6%로 집계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20일 금리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이처럼 물가와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기 때문에 성장속도를 조절, 연착륙하겠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공업생산 추이는 3분기 13.5% 성장률을 기록, 1분기 19.6%, 2분기 15.9%에 이어 하락 추세다. 고정자산투자도 조금씩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CPI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4%를 기록한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9월까지의 CPI 상승률은 2.9%로 정부 당국의 목표치인 3%에 근접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국경절 장기연휴가 끼어 있던 10월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분기 수출액은 1조 1346억달러로 34%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1조 140억 달러로 42.4% 늘어나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49억 달러 줄었다. 18.3%를 기록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생산 증가율을 웃돌아 내수가 왕성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부관장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위협요인인 물가도 4분기중에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 위안화 절상에 대한 요구가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무원 무사안일 징계 세진다

    ‘열심히 하다가 실수한 것은 인정되나 복지부동이나 업무태만은 용서가 안 된다.’ 감사원이 적극적으로 일하다 발생한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반면 소극적이고 무사안일한 공무원의 적발은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 업무태만 등 200여건 적발 감사원은 21일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아파트 사용검사 신청을 집단 민원 가능성을 이유로 늑장 처리한 자치단체 A과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A과장(사무관)은 대구 북구청에서 아파트 사용검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지난해 5월 한 건설사로부터 아파트 사용검사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아파트 분양가를 30% 인하해야 한다.”며 구청에 사용검사 거부를 요구했고, A과장은 민원발생이 사용검사 신청의 반려 사유에 해당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사용검사를 반려했다. A과장은 이 건설업체가 대구시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주택법상 반려할 사유가 없다.”는 재결서를 받아오자 6개월이 지난 11월에야 사용검사필증을 교부했다. 감사원은 A과장이 ‘업무 처리에 태만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감사원은 또 파주시에는 법적인 하자가 없음에도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공장 설립 신청을 2년 가까이 미뤄 민원인에게 불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결과 파주시는 2007년 4월에 접수된 레미콘 업체 설립 승인 신청건에 대해 주민불편 해소방안 등 무려 28가지의 보완사항을 요구하면서 2년여를 지연시켜 오다 패소후 승인을 받아들였다. 이 업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장이전 지연에 따른 위약금 2억 7000여만원도 물어내야만 했다. 감사원은 올 들어 이 같은 ‘무사안일·소극적 업무처리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여 모두 200건의 사례를 적발했다. ●면책제도 신청자 80% 혜택 봐 이에 반해 감사원은 공무원이 업무를 소신껏 처리하다 발생한 실수에 대해서는 징계나 처벌을 면하게 해 주는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8년 12월 이 제도 도입 후 지금까지 20건의 면책신청을 접수, 이 가운데 16건에 대해서 면책을 인정했다. 거제시가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행계약을 하면서 규정을 무시하고 제재처분을 받은 업체와 수의계약한 사실이 지난 3월 감사원의 공직감찰활동에 적발됐다. 하지만 감사원은 계약당시 관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로 유일한 업체와 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주민불편이 초래됐고 인접 시·군의 업체들은 계약을 기피했던 점을 고려해 ‘징계’를 ‘주의’로 감경 조치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 2월 면책을 신청한 공군본부에 대해서도 무상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장비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정비용역업체에 계약금을 과다 지급한 행위는 잘못이나 적극적·창의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과정 등을 인정해 면책을 승인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08년 노동부가 고용지원센터 청사를 매입하면서 일괄매입방식을 택한 것은 잘못된 것이나 국가 또는 공공의 이익증진을 위한 것인 데다 공무원의 개인적인 비리가 발견되지 않아 면책을 인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발생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면책제도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인플레 억제’ 칼 빼들었다

    19일 중국이 2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거품과 물가상승이 계속되자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확실한 긴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부동산·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전달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집값은 선진국 수준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우려가 제기된다. 루정웨이(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지난해 이후 집행된 4조위안(약 672조원)의 경기활성화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고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도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3.5%로 2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9월에는 3.7%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4개월 만에 최고수준이었고 원자재 가격도 뛰었다. 홍콩 모건스탠리 제임스 창 연구원은 “21일 발표될 경기지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는 다른 계산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류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다음달 G20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외에 선진국의 초저금리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속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상의 폭이 0.25%로 미미해 파장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SK증권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올라갈 때 중국의 GDP는 0.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SK증권 박정우 투자전략 파트장은 “추가 금리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0.5% 올라가더라도 떨어지는 GDP는 0.1%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실제 경제 흐름을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인상이 기습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심리적인 양향이 시장을 예상보다 크게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영규·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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