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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5개구 올 무상보육비 2320억 늘어… “재정 파탄 위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서울의 영유아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20%에서 4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가 인수위를 방문해 보조율 인상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모임인 서울구청장협의회(회장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14일 “그동안 정부와 국회에 안정적인 보육정책 추진을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밀어붙이기식 보육정책으로 지방 재정이 파탄 위기에 놓였다”면서 “조만간 협의회 회의를 개최해 자치구의 의견을 듣고 조율한 뒤 인수위를 방문해 영유아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인상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인수위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현행 20%에서 4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는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무상보육에 대한 추가 소요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현행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당시 협의회는 “영유아 무상보육 정책에 따라 2013년도 25개 자치구 분담금이 3400억원으로 2012년(2470억원)보다 93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며 “자치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는 추가 부담금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2013년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0~5세 전면 무상보육이 시행될 경우 재정 부담은 더 늘어나 자치구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232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협의회는 “일부 서울 자치구들이 지난해 영유아 무상보육 시행으로 129억원을 신용카드로 대납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며 “인수위가 늘어나는 보육 비용에 대한 대책과 더불어 열악해지고 있는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인수위, 지방재정위기 해법 찾을까

    대통령직 인수위의 지방 행정 관련 해법은 딜레마와의 싸움이다. 지역균형발전은 시급하지만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면 오히려 지방자치의 발전을 저해한다. 또 영유아 무상보육 등 복지공약 실현도 미룰 수 없지만 칼자루를 쥔 기획재정부의 거센 반발 속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이 커진다. 인수위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일 인수위 업무보고를 앞두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현안인 지방분권 가치의 지속, 국세와 지방세 조정, 지방자치단체별 불균형 발전 개선 등 지방 관련 정책을 총괄적으로 마련해 보고해야 한다. 문제는 행안부의 업무보고에 기반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지방 관련 정책이 모순적이거나 중앙부처인 재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방 관련 정책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박 당선인은 지방분권 측면에서 ▲지방분권 추진 기구 설치 ▲분권교부세와 지방교부세 통합 ▲복지정책의 지방분담시 사전에 중앙·지방 합의 등을 공약했다. 예컨대 ‘분권교부세와 지방교부세의 통합’은 오히려 지방재원의 악화를 부추기고, 일부 지자체의 지방분권 거부라는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 지방재정 위기 타개 측면에서는 ▲지방소비세 인상 ▲지방재정정보공시제 ▲지방재정건전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지만 새로운 공약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내용의 확인에 가깝다. 그나마 현재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의 인상 공약은 재정부와 쉽지 않은 협의가 예고되기 때문에 자칫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지방거점도시 10+알파’라는 지역중추도시권 육성, 동서통합지대 조성 등 8대 핵심 지역발전정책 역시 ‘중앙정부의 시혜에 불과하다’는 본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국가중심의 자원 배분이 효율적 지역균형발전을 가능하게는 하지만 지방의 자주재원 확보라는 중장기적인 과제에 역행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개별적 정책에 연연하지 않고 보편적 지역 발전과 지역별 맞춤형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 지방자치의 세제와 분권 등 시스템의 장기 플랜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실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지방분권촉진위가 5년 동안 대통령 보고를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한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 여러 모순적 상황과 국무조정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재정과 지방분권을 아우르면서 집행기능까지 담보하는 독립적인 행정위원회로서 지방분권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반타작’ 그친 지방재정부담심의委

    ‘반타작’ 그친 지방재정부담심의委

    국고보조사업을 시행할 때 국비와 지방비 재원 분담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활동이 반타작에 그쳤다. 정부 8개 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 중 4개 만이 올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새 정부에서 위원회 위상 강화 목소리도 나왔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재정부담심의위는 지난해 6개 부처의 8개 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 조정 등에 대해 심의한 뒤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 심사 과정에서 4개 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만 살아남았을 뿐, 나머지 4개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난임 부부를 지원하는 보건복지부의 모성아동건강지원사업은 서울 50%, 지방 80%로 국비지원하도록 심의했으나 재정부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서울 30%, 지방 50%만 국비지원으로 바뀌었다. 또 문화재 보수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등록문화재는 70%, 국가지정문화재는 100% 국비로 지원하도록 심의했음에도 재정부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반영됐다고 분류한 4개 사업 역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 지원사업에 100% 국비 지원하던 것을 90%로 줄였다가 다시 100%로 복구시킨 정도에 그쳐 반영됐다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다. 심의위는 구조적 재정위기를 겪는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 무상보육 등으로 재정난이 가중되자 지난해 6월 만들어졌다. 행안부 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재정부 2차관, 국무차장 등 정부위원과 자치단체협의회 추천위원, 민간위원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세 차례 회의를 갖는 동안 재정부 차관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1차 회의에 행정예산심의관이 대신 참석했고, 2, 3차 회의에는 관계자가 아예 오지 않았다.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임상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지방세 감면 축소, 복지 재원 마련 가능’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심의위 활성화 방안으로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시키고, 행안부 장관과 재정부 장관을 위원으로 포함시켜 위상 및 논의 수준을 높이고, 논의 결과물에 대한 집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 역시 “재정부의 국고보조금관리법은 손대지 않으면서 지방재정법으로만 지방재정 문제를 풀려고 접근하다보니 심의 결과가 책임 있게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총리실에 국고보조사업 조정 기능을 맡는 상시 기구를 두는 등 권위 있는 논의와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프랑스가 이슬람 반군과 내전 중인 서아프리카 말리에 단독으로 군사 개입을 실시했다. 영국은 프랑스군을 돕기 위해 군수송기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정보·감시, 군수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들은 말리에 2000명을 즉각 파병하기로 결의했다. 말리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공군을 파견, 반군에 공습을 퍼부었다. 교전 사흘째인 13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공습이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반군이 퇴각할 때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전투기가 중부 도시 코나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레레 지역의 이슬람 반군 기지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교전 과정에서 프랑스 공군 조종사 1명과 말리 정부군 11명이 숨졌으며 반군 측에서는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가 옛 식민지인 말리에 전격적으로 파병을 결정한 이유는 반군이 중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코나를 점령하는 등 반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칫 말리 전역이 함락될 위기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리 정부군은 프랑스가 말리에 병력을 파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코나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말리 반군 단체 안사르딘 지도자 중 한 명인 이야드 아그 갈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프랑스군에 C17 군수송기 2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C17 수송기는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이동해 군장비를 적재한 후 14일 말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무인정찰기와 공중 급유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반군이 말리를 예멘·소말리아처럼 테러의 근거지로 삼고, 북아프리카로 영향력을 확대해 유럽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의 문 앞에 테러 국가가 생겨난다는 건 위협적”이라며 군사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로 안사르딘의 보복 경고를 받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민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기관 건물과 대중교통 시설 등에 대한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박근혜 공약’과 관료주의 허실 꼼꼼히 따져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제부터 중소기업청 등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부처의 일반현황을 비롯해 정책 평가, 주요 현안, 당선인의 공약 이행, 예산 절감,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계획 등 ‘7대 지침’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일부 부처는 예산 절감 방안은 없고 몸집 불리기와 권한 확대에 매달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부처의 관행적·이기주의적 행태에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런 불협화음은 정권 인계·인수가 신·구 정부 간 괴리를 좁히는 과정임을 고려할 때 이해할 만한 측면은 있다고 본다. 의견이 크게 엇갈린 분야는 복지다. 수요 확대 추세를 반영해 올해 나라 예산의 30%가 복지에 배정됐다. 그러나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추가적 복지 재원까지 확보하자면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는 게 당연하다. 연금 개혁과 의료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예상보다 2배 이상의 재원이 있어야 한다. 공약대로라면 새 정부 5년간 연금·의료·빈곤 구제 등에 28조원이 들어간다. 이것 말고도 기초연금에 연간 7조원이 더 들어가고,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률을 현행 75%에서 100%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데도 연간 2조~3조원이 더 소요될 전망이란다. 게다가 노인 임플란트와 치매환자 지원 등을 합치면 해마다 복지에 들어갈 돈은 엄청나다. 인수위는 증세 없이 예산 절감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복지재원을 마련한다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부처에 예산 절감을 무조건 독려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모든 예산은 부처의 권한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수혜자들의 이해가 걸려 있기 마련인데 당장에 딱 잘라 줄이기가 쉽겠는가. 다행히 어제 기획재정부가 인수위 보고에서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마른 수건을 짜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 실행에 5년간 재정 135조원이 투입되며, 이 중 82조원을 세출(稅出) 구조조정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로서도 만만찮은 부담임이 분명하다. 인수위 보고는 대선 공약의 허실을 점검하고 재원대책을 살펴 정책공약의 완급을 조절하는 자리다. 정부 조직 개편을 앞두고 부처 이기주의를 경계하며, 무사안일 관료주의의 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부 내의 소통 확대로 새 정부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해법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인수위는 좀 더 열린 자세로 부처와의 대화에 나서야 하며, 과욕을 버리고 공약의 허실과 우선순위를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현 정부도 이기주의를 벗고 국가 대계를 새롭게 제시한다는 자세로 인수위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기초연금·4대중증 보장 등 이행에 초점

    11일 보건복지부의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는 기초연금을 비롯한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박근혜 당선인의 보건복지공약 이행 방안이 논의됐다.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는 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생계, 주거, 교육 등 7개 기초생활보장급여를 개별 급여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일 경우 7개 급여를 묶음으로 지급하지만, 이를 개인의 필요에 따라 개별로 지급하는 것이다. 생계급여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에서 최저생계비 70% 이하로 지급 대상을 축소하되 근로능력자의 자활을 강화하고,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는 최저생계비의 130%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차상위계층(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이 받을 수 있는 급여가 늘어난다.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도 추진된다. 7개 급여가 개별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부양의무자 기준도 급여별로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부양의무자가 수급자에게 생계비 정도는 도와줄 수 있어도 교육비나 주거비까지 도와주기는 힘든 현실을 반영, 생계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은 현행을 유지하면서 점차 완화하고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는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4대 중증질환의 100% 보장의 경우 구체적 실현 방안과 재정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새누리당 계산으로는 해마다 1조 5000억원이 소요되지만 선택진료비와 1, 2인실의 병실료 차액, 간병비까지 보험급여화하면 의료 수요가 폭증해 이보다 많은 재정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복지부가 그동안 선별 지원을 주장해 왔던 보육제도는 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0~5세 전면 무상보육으로 시행된다. 복지부는 맞벌이와 외벌이 가정이 동일한 보육료를 지원받는 데서 생겨나는 맞벌이 가정의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지부의 보육 업무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센카쿠에 해경 400명 상시 배치… 中 “임계점 도달”

    중국과 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위기 상황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쪽이 ‘도발’하면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등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급기야 중국이 전투기를 근접시켰고, 일본은 대규모 병력을 전담 배치하기로 하는 등 일촉즉발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선(경비선) 12척과 전담 병력 400명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 조치는 중국이 처음으로 센카쿠열도 부근 상공으로 전투기를 근접시킨 직후 나온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여대가 전날 오후 2시쯤 센카쿠열도의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국가의 항공기가 진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전술 조치선으로, 영공 개념과는 다르다. 중국 항공기들이 센카쿠 북쪽 170㎞까지 접근하자 일본 항공자위대는 즉각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F15 전투기 2대를 긴급 발진시켰고, 곧바로 중국 전투기 등은 방공식별구역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다르게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11일 자국의 윈(運)8 정찰기가 동중국해상에서 정상적인 순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본의 F15 전투기 2대와 정찰기 등이 추적·감시했고, 이에 2대의 젠(殲)10 전투기를 출격시켜 제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일본 측이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인 활동을 빈번하게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중·일 간 해상 및 공중 안전 문제 발생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센카쿠열도와 관련해선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부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은 “중·일 간 해상 및 공중에서의 충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반일감정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고성현-이용대조 8강행

    한국 ‘셔틀콕’ 간판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가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세계 12위 고성현-이용대 조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 16강전에서 덴마크의 라스무스 본데-마즈 콘라드 페테르센 조를 2-0(21-14 21-1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날 고-이 조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예상보다 쉽게 이겼다.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에 휘말렸던 여자복식 세계 12위 정경은(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는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바리엘라-마리사 조를 31분 만에 2-0(21-14 21-12)으로 가볍게 제쳤다. 그러나 신예 김찬미(한국체대)-김지원(제주여고) 조와 양란선(전북은행)-채유정(성일여고) 조는 각각 마진-탕진화, 바오이신-티안큉 조 등 중국에 0-2으로 완패했다. 여자단식 에이스인 세계 8위 성지현(한국체대)도 주무기인 하프 스매싱이 빛을 내면서 중국의 지앙 양지아오를 2-0(21-10 21-17)으로 꺾고 8강에 나갔다. 혼합복식에서는 김기정(원광대)-정경은(인삼공사)이 인도네시아의 난적 무하마드 리잘-데비 수산토를 2-0(22-20 21-14)으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올레드·울트라TV로 시장 선도”

    “올레드·울트라TV로 시장 선도”

    LG전자가 차세대 TV로 주목받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울트라(U)HD TV 모두에서 시장 선도 전략을 펼쳐 2013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은 올레드 TV와 UHD TV 등 차세대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원년”이라면서 “꿈의 화질을 제공하는 올레드 TV로 기선을 제압하고, UHD TV로 시장을 선점해 차세대 TV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10년 뒤에나 생겨날 것으로 여겼던 UHD TV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등 시장 환경이 바뀔 조짐을 보이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레드TV나 UHD TV 하나만 선택해 투자하기보다는 될성부른 제품 모두에 전념해 어떤 분야에서도 시장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올레드TV는 올해 공정 안정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범용화로 인한 기업 간 제로섬 게임과 브라운관(CRT) 대체완료에 따른 수요 정체 등을 해결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촌 같은 이상 선배의 상, 친근해”

    “삼촌 같은 이상 선배의 상, 친근해”

    “이상(1910~37)은 삼촌 같은 느낌이 드는 선배이고, 삼촌이 주는 상 같아서 조금 더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의 작가 김애란(33)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생각해 보니 제가 이상보다 나이가 많더라”고 덧붙이며 예쁘게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김애란은 작가 한강(43)이 2005년에 수상하며 세운 이상문학상 최연소 수상자의 기록을 깼다. 최연소 수상 작가라는 부담에 대해 김 작가는 “젊은 작품이란, 시간을 이긴 작품들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00~150년 전 쓴 작품들을 보면 ‘저 선배는 얼마나 젊으면 100살 어린 나와도 말이 통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면서 “나머지 것들은 물리적이거나 크게 의식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7일 한무숙 문학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상 복 많은’ 작가는 “과분한 격려를 받았고 자칫 어깨에 들어갈 힘을 빼서 두 다리에 쓰겠다. 마음에 저축을 해놓자, 앞으로 긴 시간 글을 쓸 텐데 저금해뒀던 격려가 필요하거나 부족한 시기에 그때그때 꺼내보거나 사용하자고 생각했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많은 독자의 관심과 사랑이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보다 제가 마음에 드는, 제가 좋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부담이 있다”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수상작인 ‘침묵의 미래’는 ‘말이, 말의 운명에 대해, 말하는 알레고리가 작동하는 우회적인 소설’이다. 김 작가는 “지구상에서 2주에 하나씩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착상했던 작품으로, 소멸할 위기에 있는 마지막 언어사용자들을 민속촌 같은 공간에 모아둔 것을 배경으로 했다. 화자는 어느 마지막 언어 사용자가 죽은 뒤 영혼이 돼 자신의 공동체가 된 마을을 만 하루 동안 돌아보는 것이 내용인데, 화자의 영혼은 언어의 영혼이자 공동체의 영혼이라는 설정이다”고 했다. 상금은 3500만원, 시상식은 11월 초 열린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어떻게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게 요즘 환경운동의 흐름이에요.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라는 상충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죠.” 환경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스마트한 환경운동을 이끄는 젊은이들이 있다. 김주헌(33·국제환경기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황진솔(32·환경컨설팅회사 컨설턴트), 유동주(32·대기업 경영팀 근무)씨가 그 주인공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은 각각 박수길 유엔한국협회 명예회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MDG 소사이어티’에 참여하게 됐다. 환경에 대한 평소의 관심이 그들을 이끌었다. ‘새 천년 개발 목표’를 뜻하는 MDG는 2000년 유엔이 채택한 빈곤퇴치, 환경보전 등 미래 세계를 위한 8대 어젠다를 말한다. MDG 소사이어티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과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모임으로 지난해 유엔의 인가를 받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활동 내용을 직접 보고하고 있다. 김씨 등은 MDG의 어젠다 중 환경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유씨는 “기존 환경운동가와 젊은 청년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더 창의적이고 재기 발랄하며 현실적인 환경보전의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환경운동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일종의 ‘호소’였다면 이들의 접근 방법은 다소 특별하다. 이들의 환경운동은 기존의 운동과 거리가 먼 ‘자본’과 ‘성장’, ‘혁신’을 얘기한다. 하나로 뭉뚱그리면 ‘녹색성장’이다. 김씨는 “정부의 녹색성장이 국내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이용돼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빈곤 퇴치를 이끄는 강력한 수단으로 환경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보호와 빈곤국가의 경제개발이라는 상대적인 모순을 해결할 대안을 고민한다. 황씨는 “최빈국 탄소배출거래제 등을 활성화하면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를 막고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도와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연구사업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의 경제학’(TEEB)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UNEP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2년 동안 적정기술 프로젝트 팀장으로 캄보디아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수인성 질병이나 열병에 걸리기도 했다”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보다는 투철한 봉사 정신과 용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출산은 행복 아닌 짐’… 육아 부담부터 덜자

    저출산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행복’이 아닌 ‘짐’인 사회가 됐다. 저출산 대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지만 젊은 부부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기에는 기업 문화의 변화가 더디고 연간 몇 조원을 쏟아붓는 무상보육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올해부터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이 시행되지만 정작 부모들은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쥐여 주는 것이 출산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7월부터 전국 125개 지역 영·유아 339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보육료 및 교육비 지원책이 출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영·유아 부모는 39.7%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공약했고 국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이를 지지하고 있어 차기 정권에서도 전면 무상보육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보육 현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집 부족과 맞벌이 가정 아동 기피 현상 등의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공약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만 0~2세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양육수당은 만 5세까지로 확대됐지만 액수는 월 10만~20만원으로 그대로인 탓에 외벌이 가정의 어린이집 수요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신규 설립 계획도 연간 50개, 5년간 250개에 그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서문희 실장은 “보육정책에 대한 장기적인 그림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가정 양육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맞벌이 가정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이 필요한데 여기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통해 부모의 수요에 맞춘 세밀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일터의 변화 없이는 힘들다. 그나마 대기업에서는 일, 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여성들에게는 육아휴직마저 ‘그림의 떡’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성 2241명 중 절반 이상(51.8%)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정책연구센터장은 “육아휴직 기간의 급여가 통상 임금의 40% 수준인데 이걸로는 실질적인 소득 보장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성의 육아휴직을 유도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육아휴직 기간의 급여 수준을 높이고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하며 직장에서의 인력 대체 시스템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실시,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등 기업에 의무를 부여하는 저출산 대책이 많은데 불황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턴트맨 산재보험 혜택요? 그건 어느나라 얘기죠?”

    “스턴트맨 산재보험 혜택요? 그건 어느나라 얘기죠?”

    #사례1. 15년간 20여편의 영화 작업에 참여해 온 촬영감독 강모(45)씨는 최근 충북의 한 시골마을로 귀농했다. 갖은 고생 끝에 감독의 자리에 올랐지만 생활고를 버틸 수 없었다. 강씨는 “관람객 300만명을 넘어선 영화에도 참여했지만 수개월씩 빚을 내 생활했고 촬영이 끝나도 돈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례2. 스턴트맨 김모(33)씨는 1년여 전 드라마 촬영장에서 액션 장면을 연기하다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두 차례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았지만 수백만원의 수술비 중 절반가량은 본인이 부담했다. 김씨는 “수술 뒤 수입 없이 재활만 해왔다”면서 “예술인에게 산재보험 혜택은 아직 먼 나라 얘기”라고 강조했다. 가난한 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예술인복지법’이 시행 두 달(18일)도 안 돼 벌써부터 개정 요구에 부딪쳤다.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데다 입법 과정에서 정리가 안 된 예술인 기준을 놓고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더욱이 4대보험 혜택은 빠진 채 개인별로 가입토록 한 산재보험 규정만 남아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술인 복지법은 2년 전 굶주림으로 요절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의 이름을 따 ‘최고은 법’으로도 불린다. 이 법에 따라 정부는 ‘예술인 복지재단’을 출범시키고 취업 지원과 창작금 지원, 산재보험 가입, 표준계약서 보급 등에 나섰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예술인 수는 54만명 안팎이다. 이 가운데 복지법상 산재보험 대상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산재보험 가입을 위한 복지재단의 ‘예술인 인증’ 신청자는 이날 기준으로 120명에 그쳤다. 신청자 중 자격이 인정된 사람은 81명에 불과하다. 복지법이 예술인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복지재단 출범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산재보험은 개인별로 가입, 보험료를 내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낮았다. 한 사람이 2개 이상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사업주를 특정하기 곤란해 월 1만 1000~4만 9000원의 보험료를 가입자가 전액 납부해야 한다. 의료보험 가입마저 기피하는 상황에서 산재보험에 들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활동 중인 인디밴드 기타리스트 정모(33)씨는 “공연당 2만~3만원을 받지만 한해 평균 50회 이상을 공연해도 연습실비와 식비를 내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현장 관계자도 “위험 속에서 생활하는 스턴트맨의 경우 월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며 “생계도 빠듯한데 매달 몇 만원의 보험료를 떼어가면 누가 가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시행 초기부터 흐지부지하자 일부 예술인은 아예 복지법 개정을 위한 연대활동에 나서고 있다. 진보 성향의 나도원 소셜유니온 설립 공동 준비위원장은 “예술인의 현장 목소리가 배제된 복지법은 예술인의 지위와 인권 향상에 오히려 장애물”이라며 “올해 초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식 출범을 앞두고 이곳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은 600명이 넘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예술인복지법의 손질을 약속했지만 개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재보상보험법 등의 개정은 다른 직군과의 형평성, 하위법령과의 충돌을 고려해야 한다. 예술인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인 복지법상 예술인임을 확인하기 위해선 ‘공표된 예술 활동 실적’ ‘예술 활동 수입’ ‘저작권(저작인접권) 등록 실적’ ‘국고·지방비 등의 보조를 받은 예술 활동 실적’ 등 4가지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복지법의 단초를 제공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마저도 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마련. 어렵게 자격을 인정받았더라도 지금 상태라면 3개월간 최저 생계비 수준의 창작준비금과 취업 지원교육을 받는 데 그칠 수 있다. 올해 복지재단에 배정된 예산은 취업준비교육에 58억원, 창작지원준비금 42억에 불과하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30억원이 늘었지만 당초 요구 금액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 심재찬 예술인 복지재단 상임이사는 “재단이 산재보험료 일부를 보조하고 적절한 수준의 창작지원비를 제공하기 위해선 재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래저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주관 부처인 문화부와 고용노동부는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복지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간 순간 혜택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담만 안게 되는 것”이라며 “제도가 현실을 못 따라가는 명목상의 법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문화예술계에서는 복지법이 성공한 프랑스와 독일 등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인단체 등이 돈을 모아 예술인의 고용보험 등을 지원해 주고, 독일은 5년간 관련 보험료의 3분의1씩을 정부와 기업, 가입자가 나눠 내고 있다. 무엇보다 복잡한 산재보험 가입 절차를 단순화해 일반 근로자처럼 근로복지공단에 곧바로 의무적으로 보험 신청을 하도록 해야 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허가하는 관리 기구를 설치해 가입자는 물론 제작사와 사업주로부터도 일괄적으로 보험료를 징수함으로써 사실상 의무가입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르면 9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는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는 지난 5년간 추진된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 정부에서의 추진 과제를 인수위와 협의한다. [조직개편] 방통위, 정보·통신·방송 통합 정책방안 마련 초점 정부 조직개편 논의의 중심에 있는 지식경제부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1급 간부회의를 여는 등 긴밀하게 대응책을 모색했다. 기본적인 부처 업무 소개와 함께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 자율협약 등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사항에 맞춰 보고를 준비해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7일 “당선인이 중소기업 정책, 상생 등을 강조한 만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청’ 승격 등 ‘우정사업본부 사수’의 당위성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어 줄 가능성이 큰 만큼 IT 산업 진흥 정책의 성과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조직구조 및 역할에 큰 변화가 예고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차기 정부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인수위를 설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학력 지원체제 구축이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제도 정착, 고졸채용 확대 및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 누리 과정, 국가장학금 정책 등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과 충돌하는 일부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입학사정관제, 교원 직무표준, 학업성취도 및 교원평가 등이 거론된다. 또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중1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영향도 부처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교과부가 부처 통폐합 최고의 성과로 꼽고 있는 교육과학 융합 교육이나 대학정책도 부처 개편에 따라 적잖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중장기 과제 위주로 구성된 과학정책은 미래부로 이관돼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예산삭감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을 업무보고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정보·통신·방송 관련 정책기능을 통합하고 관장하는 전담부처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된 정책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안보] 행안부-지방경쟁력 강화, 국방부-전작권 전환 보고 행정안전부는 인수위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정부조직 개편의 밑그림 작업을 맡고 있는 만큼 긴장감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인수위 보고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검토, 반영해 실현 가능한 실무적인 업무보고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인사 문제, 지방 재정위기, 지방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계승과 혁신의 차원에서 보고안을 준비했다. 통일부는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 등 정치·군사 정책과 남북교류 확대 등을 기조로 한 대북 투트랙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및 군사 도발 등에 대한 엄중 제재 등 원칙론을 펴되 남북관계는 신뢰를 기반으로 대화의 유연성을 가미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 확대 등도 보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박 당선인이 제시한 북핵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의 경우 관련국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1.5 트랙’ 협의체를 추진 중이다. 또 미국 등 4강 외교의 주요 현안 및 대통령 취임 후 순방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보고된다. 국방부는 주로 군사대비태세 등에 초점을 두고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국방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현황과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와 병력구조 개편, 군의 간부비율 상향 계획, 국방경영효율화 계획 등이 해당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상황과 방위력 개선사업의 일환인 차기 전투기 사업(FX)의 추진 현황도 포함된다.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방안에 대해서는 인수위 측의 요청이 오면 보고하도록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도 있게 장기간 검토할 사안인 만큼 인수위 측과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공정위-징벌적 손배제, 고용부-근로시간 단축 부각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평가와 현안,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정책이나 세제 개편, 외국인 자본 유출입 규제 등 각종 현안이 모두 걸려 있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구체 방안 마련은 공정위의 몫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적용, 전속 고발권 완화, 담합 때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 제도의 감면폭 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보고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보금자리 주택정책 개선안과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폐지, 각종 세제 개편 필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대중교통법 개정에 따른 택시업계 지원책과 철도운영 경쟁체계 도입 방안도 주된 보고 내용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데 따른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고하되 대중교통 전반에 걸친 육성책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나 하우스푸어 대책 등 현안을 떠안은 금융당국도 분주하다. 우선 금융취약계층이나 하우스푸어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수혜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등을 관련 기관과 함께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약에 채무감면대상 등 구체적인 정의가 없어 폭넓은 혜택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복지부-무상보육 확충, 법무부-검찰개혁 방안 고심 인수위 내에 고용과 복지를 한 분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생애맞춤형 복지, 자활 및 사회서비스 확충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책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박 당선인의 주요 복지 공약들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데다 전면 무상보육의 경우 맞벌이 가정 역차별 등 현장에서 부작용이 끊이지 않아 내부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공약이 워낙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법무부 업무보고의 관심 사안은 단연 검찰개혁 방안이다. 자체 개혁안 마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개혁을 위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자체 개혁카드가 먼저 공개될 경우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업무보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도 인수위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있어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데, 현재는 개괄적인 내용만 준비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에서 별다른 요구가 없는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구체화 방안을 준비했다. 부처종합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핫초코, 주황색컵에 마실때 가장 맛나…커피는?

    핫초코(코코아)를 마실 때는 주황(오렌지)색 컵에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스페인 발렌시아폴리테크대학 공동 연구진이 핫초코 맛에 관한 실험을 한 결과, 사람들은 주황색 컵으로 마셨을 때 가장 맛있게 느꼈다고 ‘감각연구저널(Journal of Sensory Studies)’ 최신호에 발표했다. 실험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진은 57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빨간색과 흰색, 주황색, 그리고 크림색으로 나뉜 4가지 색상의 컵에 각각 일정량의 핫초코를 담아주고 마시게 한 뒤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와 초콜릿에 관한 맛과 향, 그리고 단맛 등을 1점에서 10점까지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원자들은 주황색 컵에 핫초코를 마셨을 때 가장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맛있었다고 평가했으며, 그다음으로 크림색 컵에 마셨을 때는 단맛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진행한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대 심리학 교수는 “과학자들은 ‘수년간’ 음식의 맛과 색, 그리고 (씹을 때) 소리에만 집중했지만 최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이 있다.”면서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그것을 담을 그릇과 테이블이 필요하며 이런 것들이 바뀔 때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음식의 맛과 그릇의 색상에 관한 연구는 과거에도 몇 차례 진행됐다고 한다. 노란색 용기는 레몬의 신맛을 살려주며, 파란색 등 차가운 색상의 컵은 따뜻한 색상보다 음료를 시원하고 맛있게 느끼도록 해준다. 덧붙여서 핑크색 용기는 단맛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또한 딸기 무스(디저트의 일종)는 검은색 접시에 비해 흰 접시를 사용할 때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밖에 커피에서는 많은 사람이 브라운 색상의 컵이나 머그잔에 마실 때 맛과 향을 진하게 느꼈지만 빨간색이나 파란색, 노란색 컵에 마실 땐 좀 더 부드럽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아베, 전투기 운용강화 지시…中, 센카쿠 영해서 국기게양식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센카쿠열도 상공에 비행기를 잇따라 보내자 일본은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F15 전투기 운용 등을 강화키로 했다. 중국이 공세 수위를 높여 전투기를 센카쿠 상공에 진입시킨다면 양국 전투기의 대치 및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방위성과 해상보안청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경계감시 태세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항공자위대의 전투기와 해상보안청 순시선(경비선) 운용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과 상공의 경계감시를 강화해 중국 항공기와 해양감시선 등의 활동을 견제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11년 만에 방위비도 늘리기로 했다.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방위비 지출을 최소 4조 7700억엔(약 57조 5400억원) 정도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600억엔이 증가한 액수다. 중국은 항공기와 감시선을 센카쿠 주변에 보내 일본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국가해양국 소속 프로펠러기를 센카쿠 영공에 보낸 이후 같은 달 22일과 26일에 이어 지난 5일 등 네 차례 항공기를 센카쿠 주변 상공에 진입시켰고, 어업감시선의 센카쿠 영해 진입도 상시화했다. 이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센카쿠 해역을 순찰 중인 중국의 어업감시선 선상에서 지난 1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이 열렸다. 센카쿠 해역이 자국 영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이벤트’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자체 웹사이트에 “새해 첫날 댜오위다오를 순찰한 해감(海監) 51호 선상에서 모든 승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오성홍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영토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7일에도 센카쿠 해역을 순찰 중인 자국 어업지도선 선상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금&여기] 나는 두 살배기 아이의 아빠입니다/정현용 메트로부 기자

    [지금&여기] 나는 두 살배기 아이의 아빠입니다/정현용 메트로부 기자

    나는 두 살 된 아이를 키우는 아빠다. 여론이 들썩이는 무상보육 제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아내가 프리랜서인지라 아직 어린이집을 이용하진 않지만 본격적인 맞벌이를 하려면 언젠가는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올해부터 어린이집으로 몰리는 수요를 억제하고 가정 양육을 유도하기 위해 10만~2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솔깃했다. 하지만 이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까 의문이다.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무조건 직접적인 지원금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과 정부에 실상을 알리고자 한다. 지인이 대부분 취학 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그들의 생각도 가감 없이 전한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발품을 팔면서 시설을 찾아다니거나 전화로 문의하고 공공 예약 사이트에 등록해 두는 게 보통이다. 일단 예약 대기를 걸어 놓으면 지역에 따라 1년이나 지루하게 기다려야 한다. 대기업이 운영하거나 국공립 시설, 평판이 좋은 시설엔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너도나도 대기를 걸어 놓는다. 이때 수많은 허수가 생긴다. 실수요보다 예약 대기자가 많게는 몇 배나 많은 황당한 상황이 이어진다. 수요가 몰리는 때는 시설이 철저한 ‘갑’이며 부모는 ‘을’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입소 가능 여부를 다시 타진하거나 물러설 수밖에 없다. 성별 또는 어떤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가려 받는 참혹한 현실에 부모들은 고개를 떨구기만 한다. 그나마 서울은 국공립 시설이 밀집해 한층 낫지만 맞닿은 수도권만 해도 젊은 부모들이 몰리는 반면 시설 수는 태부족이어서 발만 동동 구른다. 아이를 시설에 보내지 않고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들여 보육 도우미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아이를 키우는 데 막대한 돈을 들이지만 일반 교육비와 달리 소득공제 혜택을 전혀 못 받는다. 그래도 당장 시설에 입소하기 어려우니 한동안 도우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한숨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 많이 낳자고 예산을 쏟아부으며 캠페인을 숱하게 벌이지만 그리 변화가 없는 것도 세밀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원성의 영향도 있을 터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 부모들에겐 기다림만 있을 뿐이다. junghy77@seoul.co.kr
  • 김지하 ‘민청학련’ 39년만에 무죄

    김지하 ‘민청학련’ 39년만에 무죄

    유신정권 시절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활동하며 ‘민청학련’ 사건과 ‘오적 필화’ 사건으로 7년간 옥살이를 한 김지하(72) 시인이 39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4일 대통령 긴급조치 제4호 및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투옥됐던 김지하 시인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민청학련 사건은 국기를 문란하게 하거나 정부를 전복시킬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조치 4호도 현행 헌법에 비춰 위헌이기 때문에 이를 위반한 것이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적 필화 사건에 대해서도 “김씨의 시는 당시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풍자 형식으로 풀어낸 것일 뿐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반공법 혐의에 대해서는 법정 최하형인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심 사유인 ‘수사 과정에서의 가혹행위’가 증명되지 않아 양형만 선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은 전반적으로 무죄 취지의 선고”라면서 김씨가 겪은 고통에 대해 당시 재판부를 대신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김씨는 선고 직후 “나는 빈털터리 시인으로 지냈는데 법이 잘못됐으면 이제라도 보상을 해줘야지 선고유예라니 억울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씨는 1970년 월간지 ‘사상계’에 재벌 및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비판한 ‘오적’이라는 시를 게재해 반공법 위반으로 100일간 투옥됐다. 또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명운동으로 형 집행정지를 받고 10개월 만에 풀려났으나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글을 썼다 재수감돼 6년간 옥살이를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 3@seoul.co.kr
  • [책꽂이]

    한국인의 두모사상 (남영우 지음, 푸른길 펴냄) 입지를 정한다 하면 한국인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를 단어는 풍수지리일 것이다. 지세를 보고 여긴 무슨 형이어서 어디에 어느 방향으로 자리를 잡으면 길하네 흉하네 하는 판단 말이다. 저자는 여기에 조금 비판적이다. 길한 것을 바라고 흉한 것을 피하려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풍수지리에는 조상의 덕과 후손의 복이라는, 일족 중심의 이기주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중국에서 풍수지리가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 이전 우리 조상들은 되는 대로 대충 엉덩이 붙이고 살았다는 얘기냐는 반문도 붙여뒀다. 그래서 저자가 내놓은 게 ‘두모’다. ‘두’는 ‘따뜻한’, ‘땅’을 뜻하고 ‘모’는 ‘물’이나 ‘모이다’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두모는 ‘따뜻하면서도 물길을 끼고 앉은 땅’, 다시 말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저자는 이런 해석 아래 전국에 있는 두모 계열의 어휘가 붙은 지역, 그러니까 두모동(거제), 두모리(제주), 도두머리(시흥), 도마골(괴산), 다무포(포항), 두모산(파주) 같은 곳을 일일이 답사해 비교 분석해뒀다. “미신적 요소가 가미된 풍수사상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인간다운 두모 사상”이 낫지 않느냐는 제안이다. 2만원.
  • ‘저금리 저성장시대’ 보험사 위기탈출 5대 키워드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2월 한 세미나에서 국내 보험사의 영업행태와 위험도를 빗대 표현한 말이다. 이처럼 보험업계의 2013년은 벼랑 끝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금리·저성장이라는 난제 속에 시장 포화로 인한 이익 축소, 규제 강화, 경기 불황까지 겹쳐 내우외환 상태다. 장기 저수익 시대를 맞아 위기 탈출에 나선 10개 보험사들은 3일 보장성 상품 판매와 기존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등 ‘곳간’은 지키고 대체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등 ‘새 길’을 찾는 것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올해 키워드의 첫번째는 기본 지키기다. 동양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등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저축성 보험보다 금리 부담이 적고 보험상품의 기초로 꼽히는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동양생명은 보장성 상품 비중 목표를 지난해 38.7%보다 8% 포인트 높은 47%로 잡았다. 설계사 채널 강화 등 전통적 영업 방식 강화도 눈길을 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KDB생명은 기존 대면조직 내 ‘우수설계사 집중 육성’ 목표를 세웠다. 고객중심 가치를 우선으로 둔 곳도 적잖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핵심 정책방향으로 내세우고 있고 최근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가 주된 이슈로 떠오른 것도 무관치 않다. 보험사들은 소비자 권익 향상과 이를 통한 신뢰 확보가 시대적 사명이라는 기치 아래 단순한 민원 예방이 아닌 감동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이달 중으로 소비자 민원업무를 전담으로 처리하는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고객의 불만·요구사항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하고 보험 완전판매 정착을 확고히 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은 기존 고객에 대한 유지서비스를 업그레드하는 ‘평생 든든 서비스’ 강화로 ‘집토끼’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살빼기에 나선 곳도 있다. 수익성이 부진한 지점 통·폐합으로 조직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영업 조직 내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력 재배치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 찾기도 열심이다. 노년층을 겨냥한 은퇴시장이나 해외 등으로 눈을 돌리는 곳이 많다. 현대해상보험은 어린이, 청소년,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품개발에 관심을 보인다. 또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인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첨단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영업 지원 시스템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대체투자처 발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등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현대해상은 부동산 및 기업대출에 각각 눈을 돌리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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