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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영화 ‘아이언맨’에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나온다. 그는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부착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헬멧을 쓰고 ‘자비스’라는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 제공해 주는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키보드 없이도 파워 슈트를 조종한다. 영국의 한 가격 비교 사이트는 그가 직접 개발한, 입는 컴퓨터들의 가치가 약 16억 10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애플이 손목에 차는 스마트 시계를, 구글이 안경처럼 쓰고 다니는 구글 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공상으로 치부되던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들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사용자 대신 정보를 습득해 필요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내년부터 대거 쏟아져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비를 몸에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과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잠깐의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이하 웨어러블)는 말 그대로 입거나 몸에 걸치는 형태의 모든 IT 기기를 뜻한다. PC나 스마트폰처럼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몸에 걸치고 다닐 수 있는 안경이나 시계, 허리띠 등의 형태로 설계된 정보 기기들을 아우른다. 웨어러블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1946년 미국의 TV 프로그램 ‘딕 트레이시’에서 이미 지금의 스마트 워치의 원조 격인 만능 시계가 등장했다. 하지만 웨어러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진 것은 최근 들어 애플과 구글이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지고부터다. 구글은 영상 정보는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면서 그 위에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와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구글 글라스를 준비 중이다.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애플도 아이폰과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온 상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은 서로 반대되는 성향의 제품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기기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웨어러블은 기본적으로 기능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혁명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웨어러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세계 IT 업계의 판도를 또 한번 뒤흔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나 모토로라 등은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만 듣고 한발 앞서 경쟁 제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스마트폰에 종속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웨어러블 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스마트폰과 독립된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하면 손목의 중요성이 가장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시간 이용자와 접촉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연계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위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초보 단계의 웨어러블이라 할 수 있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IT 업체 조본의 ‘업’ 밴드 등은 모두 손목에 착용한 뒤 건강,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아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분야 또한 운전자가 착용한 IT 기기가 자동차와 소통해 주인을 인식하거나 졸음 운전을 막아주는 등 ‘스마트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도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가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과 결합해 달리는 IT 및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옷이 웨어러블의 최종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입는 옷에 전자 기판을 그릴 수만 있다면 의복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전도성 섬유와 직물 센서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옷이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한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10~20년 뒤에는 제일모직이나 코오롱 같은 섬유·의복 업체들이 IT 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지나친 환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입는 형태로 개발됐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가 비싼 돈을 주고 이를 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출시가 임박한 스마트 안경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경을 멋으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경을 쓰는 것은 무척 불편한 일이다. 2~3년 전만 해도 세상을 바꿀 기술로 여겨졌던 3차원(3D) 입체영상 기술이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3D 영상을 보기 위해 안경을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꼽힌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기라기보단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스마트 워치는 이러한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이 성공하려면 대중적 효용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커지는 만큼 규제나 사회적 저항 등을 극복하는 것도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안경 모양의 스마트 단말기인 구글 글라스. 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사진 촬영과 길 찾기, 동영상 보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된 구글 글라스는 현재 1000명이 시험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 중 일반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최근 구글 글라스로 찍은 일반인의 체포 장면이 공개되면서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영라디오(NPR)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피알서브닷컴(PRServe.com) 창업자인 크리스 배럿은 지난 4일 뉴저지에서 산책길에 우연히 싸움을 목격하면서 구글 글라스로 체포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 하지만 촬영분을 본 사람들은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어떤 상황이든 녹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디오 촬영 외에 구글 글라스의 얼굴 인식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속 인물의 이름,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구글 글라스가 검색해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물이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도 신상을 알아낼 수 있어 논란을 빚었다. 구글 글라스의 애플리케이션(앱)도 문제다. 벌써부터 포르노 앱이 등장했다. 구글은 서둘러 앱을 차단하고 ‘글라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의 콘텐트 정책 부분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앱은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에 기반해 다양한 용도와 가치를 발굴하고 대중적인 구매를 촉발할 수 있도록 저가격의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IMF “아베노믹스, 세계 경제 위험요인”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처음 거론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성장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금융의 불안정화와 함께 아베노믹스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지적했다. 그동안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지 입장을 고수해온 IMF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정부가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 강화 대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일본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불안해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면서 “그럴 경우 재정 운영이 곤란해지고 아베노믹스는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베노믹스는 매우 야심찬 프로그램이지만 매우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아베노믹스를 구성하는 3개의 화살 중) 적어도 2개는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엔화를 무제한 풀어 엔화 가치를 낮추는 바람에 ‘환율 전쟁’ 우려를 촉발했지만 IMF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4월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양적완화 등) 비(非)전통적 조치를 포함한 통화 완화 정책은 선진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북돋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를 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MF는 그러나 “소비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성장세가 강하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2%로 상향 수정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3%에서 3.1%로 낮췄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美NTSB, 착륙 속도·비행 미숙 지적… 조종사 과실 선입견 심기

    미국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충돌 당시 속도가 착륙 시 적정속도에 미달했다고 밝혀 사고 원인과 관련한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미국 언론들도 사고 원인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 보잉사가 제작한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기체결함보다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버라 허스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기 사고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TSB는 주로 조종사들의 숙련도와 경험, 사고 당시 상태를 중점 점검한다고 밝혀 사실상 조종사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블랙박스 조사가 길게는 2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날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일찍 브리핑을 통해 사고기의 시간대별 고도와 속도를 자세하게 제시해 조사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이라는 선입견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조종사들이 사고 당시 수동비행을 했는지, 자동비행 스위치는 켜져 있었는지, 자동비행 시에는 어떤 장비를 이용했는지, 그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사고 전 72시간 조종사들의 활동기록과 근무시간, 피로도, 휴식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를 해줘야 할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속도 관리는 조종사 책임”이라면서 “관제탑은 다른 항공기와의 안전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속도 정보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상 상황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협조가 아주 중요한데 혹시나 해서 둘 간의 대화를 면밀하게 조사했지만 어떤 문제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NTSB 발표 내용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무게가 실리자, 아시아나항공은 대응 차원에서 조종사들의 비행 경력 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NTSB 법무팀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 고문 변호사에 “사고와 관련된 모든 발표는 NTSB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 비행 경력 등을 밝히는 것은 위반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NTSB는 승무원 인터뷰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도 이날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임을 부각시켰다. CNN은 “여객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은 사고 기종인 B777을 9차례, 43시간밖에 운항하지 않았다”고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 당국에서는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고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천 청라 ~ 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 11일 개통…속도는 ‘완행’ 빈차운행 우려

    인천 청라 ~ 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 11일 개통…속도는 ‘완행’ 빈차운행 우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구 가양역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22.3㎞ 구간이 11일 오후 5시 개통된다. 지하철의 장점을 접목한 신개념 교통수단인 BRT는 인천 10개, 부천 3개, 서울 2개 역을 14∼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카드 2200원, 현금 2500원이다. 당초 40분 안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았지만 위탁 운영사인 인천교통공사가 측정한 결과 실제로는 1시간가량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BRT 버스가 인천 서구 루원시티 건설현장과 가정오거리 도로공사 현장 주변을 지날 때 차량 정체로 소요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기 때문이다. BRT의 강점인 우선신호체제도 개통 초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BRT 버스가 우선 통과할 수 있도록 신호등 체제를 개편할 경우 일반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청라국제도시 주민 최모(42)씨는 “승용차를 타도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며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주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은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청라역은 공항철도 운서역과 검암역 사이에 들어선다. 청라역의 명칭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자 인천 서구가 지난달 주민 7000여명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청라국제도시역’이 가장 높게 나옴에 따라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도로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내년 4월쯤 완공된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서구 원창동 7.4㎞ 구간으로 서인천IC부터 인천항 쪽으로 휘어진 경인고속도로를 청라국제도시로 직선화하는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상반기 부진 일본차 하반기 대공습 시작

    상반기 부진 일본차 하반기 대공습 시작

    일본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는 ‘엔저 현상’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일본 자동차의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일본차들이 대대적인 가격 할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동안 팔린 일본차는 1만 16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1300대)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럽차가 24%, 미국차가 16.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원화 표시 가격이 낮아진다. 지난해 5월 100엔당 1500원이 넘었던 원·엔 환율은 현재 1100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일본차를 사기 좋은 조건이란 얘기다. 하지만 올 초만 해도 엔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환율이 실제 수출입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는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차가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엔저가 가격에 반영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타 관계자는 “가장 잘나가는 차종인 캠리는 대부분이 미국산”이라면서 “지난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엔저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주력 차종인 알티마도 미국산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의 주요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되는데, 엔저로 부품가가 떨어지면 완성차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차 수입업체들은 엔저 효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차 값을 내리는 등 가격 공세를 펴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에 이어 캠리 2.5를 200만원, 3.5 모델은 400만원, 하이브리드는 300만원을 깎아준다. 스포츠카인 토요타 86은 700만원 할인을 한다. 닛산은 인피니티 M37모델을 한 달 동안 600만원 깎아준다. 또 혼다도 어코드 2.4와 3.5 모델을 각각 100만원, 200만원씩 할인해 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조종사 미숙·관제탑 교신 탓일까…꺼져 있던 착륙유도장치 탓일까

    아시아나항공 B777-200ER기 착륙 사고에 대한 우리 조사단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초동 조사로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먼저 충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고기가 방파제에 닿을 만큼 ‘왜 낮게 날았냐’는 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사고기의 과도한 ‘저공 비행’의 원인에 대해 기체 이상보다는 조종 미숙 쪽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도 조사 결과 엔진, 바퀴 등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위급한 상황이 왜 갑자기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이는 NTSB와 한국 사고조사위원회, 조종사의 증언 등 3자 합동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다만 조종 미숙만으로는 저공 비행을 모두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관제탑 교신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사고기는 ‘28번 왼쪽이 열려 있다’는 관제탑 사인과 충돌 전 적정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를 그대로 따랐다. 공항 시설물 문제도 거론된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는 확장 공사 탓에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다. 이 장치는 비행기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며 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사고 당시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착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을 하나로 꼽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암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 통상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제탑 송수신 오류,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중 무엇이 원인이라고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고도가 낮다는 사실을 기장이 알았는지, 왜 그렇게 진입했는지는 좀 더 조사해 봐야 될 것”이라며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는데 사고 요인을 찾았을 때 이것이 진짜 사고를 일으킬 만한가를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역대 정부의 선거공약 가운데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물길로 잇겠다는 이 공약이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부터 정권의 스타일을 구긴 애물이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간판 공약이었음에도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4대강 정비’로 둔갑해 추진되긴 했지만 국민의 뜻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일방적인 토건사업 밀어붙이기는 용인되지 않음을 일깨워 주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100개가 넘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중심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15개 권역으로 나눠 106개의 지역 공약을 만들었다. 기존 추진 사업 71개에 신규사업 96개를 추가했다. 야당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표심에 호소하는 선심성 지역발전 공약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정치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지난 5일 정부가 바로 이 106개 지역 공약에 대한 기본 처리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5월 내놓은 140개 국정과제 추진 계획에 이은 두 번째 ‘공약 가계부’였다. 정부는 신규사업 96개를 추진하는 데 총 84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경비 추산치가 4년간 15조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와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공약의 형태로 지자체에 약속된 셈이다. 그 정치적 결과물은 고스란히 현 정부의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정부는 96개 신규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여야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등 곳곳에 이해 주체가 얽혀 있다 보니 ‘로 키’(낮은 자세) 강박증에 빠져 있다. 이는 서울신문 등 몇몇 언론이 정부가 지역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보도하자 해명 자료를 내며 손사래를 친 데서 잘 드러난다. SOC의 특성답게 지역 공약 중에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중부권의 한 교통 SOC 사업의 경우 지난 25년간 번번이 추진 단계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지만 막상 추진하려면 3조원 이상의 돈이 든다. 현 정부 임기 중 창업·중소기업 지원에 쓰기로 한 공약 가계부 예산의 3배 수준이다. 수도권의 한 교통 SOC 사업도 11조 8000억원 규모의 무상보육·무상교육 확대 공약 예산을 2조원 가까이 웃돈다. 원점 차원의 사업 재검토는 물론이고 “공약의 타당성이 떨어질 경우 계획을 수정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한다”(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입장도 “안 되는 사업은 폐기한다”로 수정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지자체 이슈가 많다. 내년 지방선거는 차치하더라도 영·유아 보육료 지원, 지방소비세·교부세 조정 등 정부와 지자체 간의 뜨거운 현안들이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점이 일면 이해는 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체 나라 경제다. 경제와 민생의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맹목적인 ‘공약 가계부’의 이행이 아니라 자신들이 낸 세금을 제대로 활용해 경제를 살리고 고용대란과 가계부채 문제 등 민생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가계 공약부’의 완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착륙하기 직전에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격이 예상보다 강해 뭔가 이상했습니다. 비행기 뒤쪽 천장이 무너져 내려 꼬리 부분이 사라진 것은 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 착륙 사고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하고 동료들을 대피시킨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의 활약상이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이씨는 4년간 대통령 전용기 근무 경력이 있는 입사 19년차로, 9살과 6살 난 딸과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사고 직후 충격으로 꼬리뼈를 다쳤지만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구조에 몰두한 이씨는 7일 오후 숙소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멈춘 뒤 바로 기장의 생사부터 확인했다. 이씨가 조종실 문을 두드리자 기장이 괜찮다고 했고, 기장의 비상탈출 신호에 따라 탈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첫 번째 난관은 그 직후 발생했다. 비상 탈출 시 승객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오른쪽 슬라이드가 충격으로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동료 승무원이 문에 끼게 된 것. 이씨는 “승객들의 탈출에 집중하느라 처음에는 후배를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자칫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기장이 소화기로 일부 진화하고 식사용 나이프로 슬라이드를 터뜨려 이씨는 동료를 구할 수 있었다. 구조에 비협조적인 일부 승객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씨는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진 뒤 일반적으로 90초 내에 대피하도록 돼 있다”면서 “승객들에게 짐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말해 대부분 버리고 나갔지만 여객기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고 돌아봤다. 기내에 불이 났을 때는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는 이씨는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안고 탈출한 거였다”면서 “아이가 무사히 탈출한 것을 보고 함께 울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安, 존재감 부각-재·보선 勢 규합 두 토끼 잡기

    安, 존재감 부각-재·보선 勢 규합 두 토끼 잡기

    국회 입성 후 첫 임시국회를 마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고민이 깊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방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녹록지 않았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8일 토론회 주제를 ‘국가정보원 개혁’으로 선정한 것도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개혁을 정치 개혁과 새 정치로 연결시키며 주도권을 찾아보려 하고 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에서 연 지역 세미나에서 안 의원은 여야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열람키로 한 것과 관련, “정보기관의 월권과 잘못을 지적해야 할 국회가 위법을 의결하고 잘못을 추인했다”면서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자신만의 의제를 만들지 못하고 여야 이슈에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의 한 인사는 “안 의원이 임시국회 동안 기대했던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면서 “을 지키기나 진주의료원 등의 해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뒤따라가는 형국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의원 입장에서는 이슈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딜레마가 있다”면서 “이는 제3세력의 한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 측 내부적으로는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출구 찾기’도 최대 고민이다. 10월 재·보선 지역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후보로 나설 인재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직접 지난 5월 안철수 세력의 10월 재·보궐 선거 출마를 밝힌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7일 “좋은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면서 “안 의원이 앞으로 성공할지는 10월 선거에 달렸다. 이때 성공하지 못하면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지난 5일 대전 지역 세미나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토로하며 “대안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 힘을 모아 좋은 분들을 더 많이 정치권에 진출시키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11개월만의 컴백’ 핸드볼 김온아 “힘들어도 코트에 서있는 게 행복”

    “재활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힘들어도 코트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샀던 여자 핸드볼 김온아(25·인천시체육회)가 11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김온아는 7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3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부산BISCO와의 경기에서 후반 14분부터 출전해 16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지난해 8월 29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간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무릎관절을 다쳐 서울 백병원에서 무려 4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받은 김온아는 힘겨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워낙 큰 부상이었던 탓에 임영철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복귀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온아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려 주변의 예상보다 빨리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오랜만에 치른 복귀전이었지만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로 불렸던 김온아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는 등 3골을 넣으며 팀의 27-2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에도 가세했다. 김온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감독님으로부터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언제 투입될지 몰라 너무 긴장됐다. 아직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재활을 계속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당분간 팀이 넉넉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5~15분 정도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습니다.” 부산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 최고 실적에도 주가 3.8% 하락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9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57조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지만 정작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루 만에 3.8%나 떨어졌다. 분기당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에 실제 성적표가 부응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 영업이익도 각각 47.0%, 8.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고기록이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의 56조 60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 8조 840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도달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1, 2 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2년 연속 매출 200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09조 87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 2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엉업이익이 지난해 기록인 29조원을 넘어 3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개장 초부터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131만 7000원)보다 3.8%(5만원) 내린 126만 7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추정한 26개 국내 증권사의 추정치 평균은 매출 59조 3514억원, 영업이익은 10조 1869억원이었다. 문제는 예상치를 밑돈 삼성전자의 실적이 단기적으론 우리 주가 전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32%) 내린 1833.31로 장을 마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그간 실적 우려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자본시장에 셀 코리아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 5조 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남은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 규모는 378조 6000억원 정도다. 미국의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지난달 외국인들이 보여 줬던 대규모 매도세는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에 주가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실적 리스크는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기간 조정 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원 계획 없는 지방공약… SOC 민간투자 유치도 부작용 우려

    재원 계획 없는 지방공약… SOC 민간투자 유치도 부작용 우려

    기획재정부가 5일 현 정부 들어 두번째 ‘공약가계부’를 내놓았다. 지난 5월 발표한 134조 8000억원 규모의 1차 수입·지출 내역서가 중앙정부 차원의 ‘국정공약’ 수행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 124조원짜리 내역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지역공약’의 뼈대다. 124조원은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계속사업의 소요재원 40조원과 앞으로 새로 착수하게 될 신규사업 소요재원 84조원을 합한 금액이다. 계속사업은 이미 계획이 수립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013∼2017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내년도 예산안에 재원소요를 반영해 기존안대로 추진해 나가게 된다. 국비 기준으로 보면 올해까지 8조 3000억원이 집행되며 2014∼2017년 11조 4000억원, 박근혜 정부 임기 이후인 2018년부터는 6조 3000억원이 들어간다. 총 26조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여기에다 지방비 4조 8000억원, 공공기관 자금 2조 6000억원, 민간자본 등 6조 6000억원이 더해져 40조원이 완성된다. 계속사업만 놓고 보면 재정적으로 크게 압박되는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신규사업이다. 96개 신규사업은 아직 사업내용이 구체화돼 있지 않아 재원소요 계획조차 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국비, 지방비, 민간자본 등 재원 간 분담비율은 물론 연차별 소요계획은 사업내용이 구체화돼야 확정할 수 있다.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되거나 예산소요액이 추가로 늘어 총 재정소요가 124조원을 웃돌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자체의 재원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문제다. 무상보육 등 복지재원의 수요가 늘어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크게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많은 지자체의 경우 심각한 재정난을 겪을 우려가 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세금은 더 걷지 않으면서 복지 지출은 늘리고 있어서 SOC에까지 재원을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국가 장기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SOC 투자도 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쓸 곳은 많고 쓸 돈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일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부는 신규사업은 물론 이미 재정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계속사업도 민간투자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정부의 지원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법 개정을 통해 BTL(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 등을 대폭 확대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민간투자를 늘려 공약 재원을 조달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예상된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항에 따라 국가의 재정지원 부담이 늘고 도로 등 시설의 이용료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SOC 민간투자에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의도대로 민간이 활발히 투자에 나서줄지도 미지수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BTL 등 민자유치 방식이 얼마나 민간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구본영 칼럼] 화려한 합의, 멀어만 보이는 통일

    [구본영 칼럼] 화려한 합의, 멀어만 보이는 통일

    휴전선 가까이 강원도 양구의 산야는 짙푸름을 더해 가고 있었다. 휴가 나온 병사들이 드문드문 오갈 뿐 최전방의 거리는 한산했다. 지난 주말 군부대로 아들을 면회 갔을 때의 풍경이다. 문득 1980년대 초 군 복무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30여년 전 그해 서해안의 여름도 참 더웠다. 땀에 젖은 군복 안 끈적거리는 살갗에 모기떼가 달라붙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세대가 두번 바뀌고도 남북으로 대치 중인 분단국에 살고 있다는 서글픈 현실에 가슴이 아려왔다. 그간 남북 간에는 7·4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6·15공동선언-10·4선언 등 ‘기념비적 합의’도 많았건만, 통일의 길은 여전히 아득하기만 하지 않은가. ‘10·4선언’을 도출한 노무현-김정일 간 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싸고 남북 및 남남 갈등이 중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유무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입씨름에 며칠 전 북한도 끼어들었다. 북측 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NLL은 유령선”이라며 “그에 대해 ‘사수’요 ‘고수’요 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강변했다. 우리 내부의 갑론을박과는 별개로 북한은 숫제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북측이 10·4선언문은 물론 노태우 정부 때의 남북기본합의서 등 모든 합의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북 합의문에 대한 북측의 독단적 ‘해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정희 정부 때인 지난 1972년 오늘, 남북은 7·4공동성명을 공표했다. 자주·평화·민족 대단결 등 통일 3원칙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해석은 천양지차였다. 북한이 말하는 ‘자주’는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전제를 깔고 있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논리로 활용됐음은 물론이다. ‘민족 대단결’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대남전략인 ‘통일전선’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당국 간 협상을 우선하는 우리의 문법과는 너무 달랐다. 민관 구분이 안 돼 일사불란한 북한 세습체제와 달리 여야나 민간단체별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 마련인 우리 체제에서 남북 간 합의 이후 남남 갈등이 되레 증폭되는 배경이다. 남측이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을 반쯤 수용한 6·15공동선언 제2항을 보라. 이 조항의 인정 여부를 놓고 여태껏 우리 내부의 보수와 진보, 여와 야가 딴소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 협의 약속을 포함한 10·4선언 이행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한 남남 갈등은 극심해지면서 통일로 가는 여정은 한층 험난해 보이는 요즘이다. 북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 개발에 매달리면서 문을 닫아걸고 있는데도 말이다. 거창한 수사로 버무린 합의가 통일 열차의 엔진 구실은커녕 남쪽 승객들 간 드잡이의 빌미만 되고 만 꼴이다. 독일은 달랐다. 민족성 자체가 건조하고 실용적이어서인지 양독 간 합의문은 언제나 실질적이었다. 서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협이 동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 기울어져 가는 동독 정권을 강화해 분단 고착화를 초래할 것을 경계했다. 서독은 경제 지원을 지렛대로 동독주민의 여행 자유화와 인권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갔다. 심지어 동독 내 정치범 석방을 대가로 서독 마르크화를 지급하겠다는 비밀 합의가 있을 정도로 디테일에 강했다. 반면 수십조원의 대북 경협 ‘약속어음’을 발행한 10·4선언문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하기로 했다”는 등 막연한 예고편으로 채워졌다. 정작 북한으로 하여금 약속을 이행토록 해 개혁·개방을 이끌 구체적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처럼 남북 간 엄청난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분단 극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비밀은 이런 데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화려한 수사보다 하나씩 구체성 있는 합의를 해 쌍방의 실천을 담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논설실장 kby7@seoul.co.kr
  • 6월 국회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웠다

    6월 국회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웠다

    6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경제민주화 법안과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처리하는 등 여야가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운 모양새다.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에서 98건의 법안 및 의안을 처리하고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승인했다. 대표적인 쇄신법안으로 꼽혔던 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국회 폭력에 대한 피선거권 박탈, 의원연금 폐지 등 일명 ‘특권 내려놓기 3종’ 법안은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날 법사위에서 막판 보류됐던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FIU법) 개정안은 이날 뒤늦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 법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할 때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하도록 했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주택임대차보호법 처리로 앞으로 모든 상가건물 세입자에게 5년간 계약갱신청구권이 주어지고 재건축을 이유로 상가 건물주가 세입자를 강제로 쫓아낼 수 없게 된다. 또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금융기관이 임차인에게 우선 변제하고, 추후 임대인으로부터 이를 상환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요구한 전월세 상한제 도입,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 신설은 이번에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등 무상보육 예산에 대한 국고보조금 비율을 상향조정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전날 법사위 처리가 무산되면서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프랜차이즈법은 가맹본부가 예상매출액을 부풀리기 하더라도 처벌하지 못했던 현행법의 맹점을 시정한 것으로, 앞으로 매출 부풀리기 행태를 저지르면 가맹본부의 허위·과장광고 혐의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민주화 입법은 일정부분 결실을 이뤘지만 재계 반발과 속도조절론 속에 기대보다 못 미치는 수준에서 입법화되는 데 그쳤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이 대표적이다. 규제대상이 모든 계열사에서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축소되고 ‘총수일가 지분 30% 룰’이 삭제되는 등 재계 입장이 상당 부분 관철되면서 당초 정부안보다 규제 수위가 대폭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인 ‘신규 순환출자 제한’을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 등은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개정안도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대리점의 밀어내기 기준, 대리점 범위 등을 놓고 정무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탓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무상보육 지원 확대 국회 처리를”

    “무상보육 지원 확대 국회 처리를”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시도지사들이 무상보육사업의 국비지원 확대 등을 국회에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2일 오전 국회 앞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지난달 19일 작성한 ‘참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서울·인천시·경기도 공동합의문’을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서울시장과 송 인천시장은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영·유아 보육비의 국가 분담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처리를 당부했다. 김 지사도 “심각한 지방재정문제는 특정 정당이나 지방만의 문제라 할 수 없다”면서 “보육예산은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큰 문제로 받아들여 국회가 조속히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고 모든 책임은 지방정부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야가 1년간 논의해 합의한 것인 만큼 영·유아 보육법의 조속한 처리에 매진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앞서 수도권 시·도지사 3명은 지난달 19일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달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했으나, 임시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종시에 국회 분원… 행정 효율화를”

    “세종시에 국회 분원… 행정 효율화를”

    “세종시 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읍·면 편입지역에 대한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 “총리와 장관들이 더 많은 시간을 세종시에서 보내 달라.” “세종시 지원위원회에 주민대표도 참가하게 해 달라.” 1일 세종시 출범 1주년을 맞아, 세종시 지역단체 대표들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요구 사항을 쏟아냈다. 정 총리가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높이기 위해 유환준 시 의회의장, 김복렬 여성단체협의회장, 박현의 새마을회장, 정지원 초등교장단 협의회장 등 지역단체 대표 18명을 총리 공관으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이날 읍·면 흡수지역에 대한 더 많은 개발 지원 등 세종시의 균형 발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예정지역(청사 및 주변 주거·상업지역)에 중앙정부 지원이 집중되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농촌지역인 흡수지역에 대한 지원을 주문한 것이다. 흡수지역은 시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세종시 내 지역별 교육 격차를 줄여 달라”는 부탁과 지역 대학 육성 주문, 지역 농촌정책 수립 요청도 있었다. “중앙정부의 약속과 계획이 왜 행동에 옮겨지지 않느냐”는 재촉성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낙후된 읍·면 지역이 많아 안타깝다”고 공감을 표시하며 “세종시를 문화·예술과 나눔의 자족적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획 초기단계부터 명품 도시로 만든다는 생각을 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종시의 자족적인 기능의 조기 정착을 위해 관련 법률안의 개정을 통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 대한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등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세종시 발전안을 추진 중이다. 부처 분산에 따른 비효율에 대해 정 총리는 “영상회의와 서면·영상보고를 범부처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상임위원회와 정부 부처 간 영상회의 운영과 관련, 국회사무처는 3일 사무처 관계자들을 정부세종청사로 보내 국조실 관계자 등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행정 비효율 해소를 위해 국회 분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고, 지방교부세 확대 요구의 목소리도 높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를 대비하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표는 각국의 금융시장을 충분히 출렁거리게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 정책으로 공급된 유동성의 규모는 가히 엄청나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근간을 같이하고 있으므로 그동안 풀려나온 돈으로 연명해온 경제가 이러한 충격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서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브레머 대표가 보고서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뉴 애브노멀이란 2008년 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상시로 존재하게 되어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는 상황을 일컫는다 할 수 있다.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언젠가는 시행될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양적 완화가 당장 축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감소하고 2015년에는 중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과잉 유동성으로 지탱해 오던 세계 경제의 앞날은 새로운 혼돈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미국의 실물경제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확신 아래 출구 전략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주장과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양적 완화의 단계적 축소는 일차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로부터 거대한 자금 유출을 의미하고, 이것은 유동성 장세에 의해 유지되던 주가의 하락과 금리의 급등,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거품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고 단기 외채 비중이 30%대로 유지되고 한국경제의 거시적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은 글로벌 충격에 매우 취약한 단면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제한되고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대비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올해 경제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출구전략으로 말미암은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외국자금이 이탈할 경우,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다. 개방 소국으로서 세계경제 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보유액의 안정성에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 국가들에 비하면 외환유동성이 높은 편은 아니므로 급격한 변동을 피해야 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경색이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리 운용을 탄력적으로 해야 하고 특히 정상적인 기업이 돈이 돌지 않아 망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이미 침체한 소비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디레버리징을 연착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환율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면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호재로 이용될 수 있다. 물론 수입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진정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투자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에서는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업투자 촉진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른 편에서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이 시행된다면 혼란만 가중되고 성과가 나기 어렵다. 정책의 원칙적인 방향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나쁠 때는 조세가 줄어들고 정부 지출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정치적 필요에 의한 추가적인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증세의 효과를 갖는 정책들은 조금 자제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경제 전체로 놓고 볼 때 생산적 여력을 비생산적으로 소모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强 vs 强 대결에도 국회 순항… 뜻밖 손발 잘맞는 여야 원내대표

    ‘의외로 손발이 잘 맞네.’ ‘강(强) 대 강’ 대결로 불린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간의 파트너십에 대한 평가다. 두 원내대표의 임기 첫 국회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등으로 극한 대결을 벌이면서도 파행 없이 진행되는 중이다. 여야는 지난 25일과 27일 두 차례 본회의에서 155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 경제민주화 법안을 비롯해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 등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각 상임위에서도 중점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었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이 정무위를, 의원의 겸직 금지와 의원연금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도 국회 운영위를 통과했다. 여론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긴 했지만 ‘국정원 국정조사’도 예상보다 쉽게 합의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국회가 굴러가는 것은 최·전 원내대표가 고비 때마다 회동하며 ‘민생법안’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은 지난 5월 15일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공식 만남을 가지며 물밑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당이 처리를 원하는 법안은 서로 양보하자”는 물밑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인 ‘전두환 추징법’과 새누리당이 집중한 정보통신기술(ICT) 진흥법이 속전속결로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점이 그 증거로 여겨진다. 특히 ICT 진흥법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법안으로 새누리당은 이 법안의 우선 통과에 당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지난 27일 저녁 긴급히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속전속결로 해당 법안을 처리했다. 여야 모두 치고받는 정치 공방을 벌이면서도 실속은 챙긴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코리안리는 어떤 회사

    코리안리는 일반인이 아닌 보험사를 대상으로 영업한다. 보험사의 보험사인 셈이다. 보험사는 위험 규모에 따라 자사가 부담할 수 있는 책임한도액(보험금)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재보험을 통해 다른 보험사에 보상 책임을 넘긴다. 위험을 다른 보험사와 분담함으로써 자연재해, 선박, 항공 등 거대한 위험에 대한 보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경우 재보험사가 인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공적 기능이 있어 코리안리의 전신인 대한재보험을 정부가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 설립했다. 국내 재보험시장은 1997년 자유화돼 현재 뮌헨재보험, 스위스재보험, 퀼른재보험, 동경해상보험 등도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상표권 주인은?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상표권 주인은?

    과테말라의 전통 인형인 ‘걱정인형’의 국내 상표권 주인을 가리는 재판이 다음 달 5일 고려대 로스쿨에서 열린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권택수)는 다음 달 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법정에서 걱정인형 상표권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방청객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지만 당일 판결을 선고하지는 않는다. 사업가 김경원(29)씨는 2009년 6월 ‘돈워리 걱정인형’ 상표를 출원하고 이듬해 이를 상품화해 판매했다. 그러나 걱정인형이 유명해진 것은 2011년 7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부터다. 메리츠보험은 TV와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고 고객에게 인형을 공짜로 나눠줬다. 이에 김씨가 상표권 침해를 막아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 관계자는 “김씨의 상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표장인지, 메리츠화재의 표장 사용이 불법 행위에 해당하는지가 재판의 쟁점”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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