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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매각 이지스자산운용에 1조1000억

    삼부토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대주단에 통보했다. 매각 예정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1조 1000억원이다. 호텔 매각이 완료되면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1400%에서 40%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통해 기존 르네상스 서울호텔을 헐고 프라임급 오피스빌딩과 호텔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본 계약을 맺고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경규 “영화 개봉하고 또 공황장애 …그래도 합니다, 내 삶의 원동력”

    이경규 “영화 개봉하고 또 공황장애 …그래도 합니다, 내 삶의 원동력”

    “‘아이언맨3’가 어린이날용 영화라면 ‘전국노래자랑’은 5월 내내 볼 수 있는 ‘가정의 달’용 영화입니다. 관객 300만 명이 넘으면 영화학도에게 장학금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영화관에 불이 꺼지고 검은 스크린에 ‘기획/제작’에 이 사람의 이름만 보여도 입가에 웃음을 띠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바로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제작한 개그맨 이경규(53)다.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KBS ‘전국노래자랑’을 소재로 한 영화는 가수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백수 남편 봉남(김인권)을 중심으로 노래 한 자락에 웃고 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눈물로 풀어낸 영화다. 영화는 ‘아이언맨3’의 광풍 속에서도 4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경규는 주말 내내 무대 인사 강행군을 펼친 탓인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 탓인지 살짝 지쳐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에 들어가자 얼굴에 금세 활기를 띠었다. “주말에 극장에서 만난 분들이 대박 치라고 용기를 주셨어요. 제 속이 뒤집히는 줄도 모르고…. (웃음)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올지 맞히겠는데 영화 스코어는 도저히 못 맞히겠더군요. 주말에 예상한 55만명에 못 미쳐 속상하기는 해요. ‘아이언맨3’는 상영관 수도 우리 영화의 두 배지만 횟수도 굉장히 자주 틀더군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웃음)”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자신이 주연과 연출을 맡은 첫 영화 ‘복수혈전’(1992)에서 실패했지만, 15년 뒤인 2007년 ‘복면달호’로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재기했다. 그가 또다시 제작에 도전한 ‘전국노래자랑’은 그를 영화인으로서 시험대에 다시 올려놓은 중요한 작품이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더군요. 한마디로 날로 먹었으면 좋겠는데 영화는 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영화를 개봉하고 또 공황 장애가 심하게 와서 요새 약을 먹고 있죠. 영화가 끝나야 좀 나을 것 같아요. 몸 버리고 정신 버리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웃음)” 영화계에서는 그는 ‘이 대표님’이라고 불린다. 인기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분이 스크린에 제작자로서 제 이름이 나오면 웃는데 심각한 것보다는 낫잖아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영화를 많이 알리는 데 도움은 되지만 작품성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준다는 단점이 있어요. 영화 투자는 저를 믿어주시는 지인들이 도와줍니다. 손익분기점(130만 명)을 넘어 투자금+α로 돌려 드렸으면 좋겠네요.” 이경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영화의 짜임새는 꽤 좋은 편이다. 미용실을 하는 아내의 반대에도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가수가 된 봉남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노래자랑에 출전하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가슴을 울린다. 젊은 세대에는 진부할 수도 있는 ‘전국노래자랑’을 소재로 그는 4~5년간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렸다. “그 진부함 자체로 가자고 했어요. 설정을 과다하게 하고 갈등을 복잡하게 하면 오히려 비웃음을 살 수도 있거든요. 시나리오도 평범하게 가고 쉽게 웃고 쉽게 울리는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 그가 톱스타를 캐스팅하지 않고 신인 감독과 작업한 것도 영화의 규모보다 콘셉트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티켓 파워가 조금 약할 수도 있지만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콘셉트에 맞춰서 톱스타보다는 마이너, 마이너보다 무명을 선호했죠. 그게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니까요. ‘전국노래자랑’은 스타가 되고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날 하루 누구나 주인공이 돼보자는 서민적인 프로그램이죠. 가수를 만들어준다는 ‘슈퍼스타 K’나 ‘위대한 탄생’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합격과 탈락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인 것 같아요. ” ‘전국노래자랑’은 무명 로커가 트로트 전문 음반사에 들어가 무대에 오른다는 코미디 영화 ‘복면달호’와 닮은 점이 많다. 휴먼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고 두 작품 모두 주제곡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복면달호‘가 170만 명을 동원해 본전치기했는데 아주 잘된 것이 아니라서 시리즈로 만드는데 무리가 좀 있잖아요. 그래서 음악 영화를 하나만 더 하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사실 ‘전국노래자랑’은 ‘복면달호 2’라고 할 수 있죠. 노래가 들어가면 영화가 덜 심심하고 반응이 좋아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코미디의 대부‘로 성공한 그가 왜 굳이 영화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이도 있다. 그는 “개그는 내 삶의 근원이고 영화는 원동력”이라면서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면 영화에서 원동력을 얻고 영화에서 얻은 힘을 방송에 쓴다는 점에서 나에게 영화는 일종의 투자”라고 말했다. 중간에 부침은 있었지만, 그는 현재 SBS ‘힐링캠프’와 ‘붕어빵’ KBS ‘풀하우스’,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을 진행하며 정상의 방송인이자 개그맨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저는 방송을 펑크 내 본 적이 없습니다. 아프면 링거를 꽂고서라도 방송을 했고, 해외에 나갈 때도 대타를 출연시킨 적이 없어요. 새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와 PD와 두 달 동안 물꼬를 트는 작업을 열심히 합니다. 아이디어가 많다기보다 뭐가 아닌지는 알려줄 수 있죠.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붕어빵’ 녹화할 때도 아이들에게 방송에 임하는 자세를 가르치죠.(웃음)” 그렇다면, 앞으로 영화인으로서 그의 꿈은 뭘까. “지금의 제 이미지가 죽고 70세쯤 되면 조연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주연을 맡을 생각은 없어요.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 60쯤 되면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제가 가장 잘하는 코믹 휴먼 드라마 장르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조금씩 진화할 겁니다. 그리고 다작을 할 생각이에요. 바다에 많은 배(작품)를 띄워야지 그 하나가 터지기를 바라는 것은 영 힘드네요. 참, 영화 프로그램을 맡아서 다른 영화를 잘근잘근 씹어보고 싶기도 해요. (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를 바꿔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낙관론을 펴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지표와 집값은 호조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 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14만명)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은 7.5%다.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7.4%) 이후 가장 낮다. 주요 20대 도시의 집값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 2월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2006년 5월(10.1%)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다. 2007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임대사업자 등 민간 수요가 서서히 형성되는 신호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뉴욕 다우존스는 장중 1만 50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인 1만 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표를 뜯어보면 미국의 경기회복을 단언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준 자체가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참가율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수준”이라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 하락이 긍정적이지만, 이는 고용이 늘었다는 신호인 동시에 오랜 불황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미국의 경기회복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집계하는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53.1로 전달(54.4)보다 떨어졌다. 시장 예상(54.0)은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50.7로 올들어 최저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2.5%(연율 기준)로 시장 기대(3.0%)에 못 미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처럼 연초 회복되다가 봄·여름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춘곤증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등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기車 핵심’ 배터리 생산 경쟁 후끈

    ‘전기車 핵심’ 배터리 생산 경쟁 후끈

    하반기부터 국내외에서 전기자동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배터리를 지배하는 기업이 미래의 자동차 및 전력 시장을 석권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 따라서 기업들은 당장의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차근차근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배터리공장이 7월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LG의 미국 공장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억 51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6월 완공됐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1년 가까이 공장 가동이 중단돼 논란이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친환경차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자 GM과 포드, 르노, 현대차 등 LG화학의 배터리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서 공장 가동을 결정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완공된 생산라인 3개 가운데 1개 라인(연 1만 2000만대 생산)을 일단 가동하고 시장 수급 상황을 봐 가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도 BMW와 크라이슬러, 마힌드라(인도) 등을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로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도 공급계약을 추진하며 LG화학을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 수뇌부를 만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말 중국의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과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캐나다 전기차 부품업체 ‘매그너 이카’와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제 막 싹이 튼 친환경차 시장뿐 아니라 미래 전력망의 핵심인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 시장도 급속히 커질 것으로 내다 본 포석이다. 앞으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이 본격화되면 가정마다 ESS용 배터리가 설치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게 된다. 미국 파이크 리서치는 ESS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2010년 우리돈 2조원에서 2020년 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SS 시장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용 배터리 성장률(24%)의 두 배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배터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의 성장 부진을 ESS용 배터리로 보완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추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 경선 3파전

    민주 원내대표 경선 3파전

    5·4 전당대회에서 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 민주당이 6일부터 본격적인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친노(친노무현)계와 호남 인사의 퇴조를 보여 준 이번 전당대회의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8일까지 사흘간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경선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거쳐 15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127명의 투표로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출마를 결심한 김동철(광주 광산갑), 우윤근(광양·구례) 의원도 7일 각각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제동을 거는 국회선진화법과 당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의 ‘여야 6인협의체’ 가동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3선 의원들의 3파전이 됐다. 대여 관계에서 김 의원과 우 의원은 온건파에, 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한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당 혁신과 대정부·여당 공세를 펼칠 강성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전 의원이 유리하다. 반면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새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없다며 ‘호남 원내대표론’이 힘을 얻는다면 호남 출신인 김 의원과 우 의원이 유리해진다. 두 후보는 조만간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의 약진에 대해서는 당내 ‘쇄신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의원 측이 고무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29표를 얻어 박기춘·신계륜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우 의원은 18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여야정협의체가 합의한 개헌 논의에서 협상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점과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 의원은 정책위의장 시절 무상의료·무상보육·무상급식+반값등록금의 이른바 ‘3+1 보편적 복지’를 이슈화하는 등 정무적 기획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국회의원들이 보육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려다 법안을 자진 철회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위협하자 백기투항한 것이다. 아동학대, 저질급식, 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선량들이 어머니들의 근심을 외면하고 이익집단의 이기주의에 밀려 입법권을 포기한 것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등 13명은 지난달 18일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기로 공동발의했다.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된 이후 어린이집의 횡포가 비등하자 보건복지부 및 광역·기초단체의 보육담당 4~9급 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어린이집 원장들의 모임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지난달 25일부터 법안을 발의한 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전화 협박과 함께 협박문자를 날리고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괴롭혔다. 이에 시달리던 한 의원이 법안을 철회하자 국회 발의 법안은 발의자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법안이 철회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지난 3일 무산됐다. 어린이집에 대한 규제 강화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부정행위는 2010년 924곳에서 이듬해인 2011년에는 1230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이 일대 700여곳의 어린이집이 지난 3년간 최소 100억원대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할 정도로 어린이집 부정·비리는 만연해 있다.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도 단체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때리고 불량급식을 제공하는 등 탈·위법 행위를 일삼으면서 관리·감독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자 염치가 없는 행동이다. 무상보육의 실시로 어린이집에는 지원금 등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상당수 어린이집들은 특별활동비 착복 등 양육 대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더 이상 어린이집들이 탈법의 온상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보육공무원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해온 만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조속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관련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반론보도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신문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에 대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음을 알려 드립니다.
  •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3일 오후 6시 50분, 남북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넘어온 차량 4대가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흰색 승합차와 SUV 차량 등에는 남북 간 위기 고조 국면에서도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위원회 직원 5명과 KT직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북한 측이 제기한 미수금 정산 등 실무협상을 마무리하느라 귀환을 늦춰왔다. ‘최후의 7인’이 우리 땅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지난 9년 동안 남북 간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의 1막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차량이 입경한 지 20분쯤 흐른 뒤 CIQ 건물 안으로 홍 위원장이 들어섰다. 그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돼 우리 모두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홍 위원장은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안전장치를 해 놓고 나와 (공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에 관해 북측에 거듭 얘기했고 앞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귀환이 애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기술적인 절차 문제로 늦어졌다”면서 “북측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확인할 내용이 있고 입장 차가 있어서 (협상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협상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북측에 전달한 미지급금 내역은 정부가 추후 소상히 말할 것”이라며 에둘러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측과의) 협의과정에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돼서 입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5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 위원장과 직원 3명이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귀환한 관리위의 한 직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남기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CIQ를 빠져나갔다. 한편, 북측이 주장하는 미수금 전달을 위해 북측으로 넘어갔던 우리 측 현금차량은 미지급금을 모두 전달한 뒤 오후 8시쯤 남측으로 돌아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보스턴 테러 형제 “美 독립기념일에 범행 계획했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는 당초 보스턴마라톤이 아닌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범행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 CNN 등에 따르면 조하르는 미 연방수사국(FBI) 심문에서 “형 타메를란(26)과 함께 7월 4일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기로 계획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압력솥 폭탄을 만드는 바람에 공격을 앞당겼다”고 진술했다.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타메를란 부부 아파트에서 폭탄을 만들었고, 예상보다 빨리 완성돼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는 4월 15일로 범행 계획을 앞당겼다는 것. 조하르는 현재 매사추세츠주 데븐스의 의료시설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또 조하르의 대학 친구인 카자흐스탄 출신 유학생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를 통해 조하르의 노트북 PC를 입수, 저장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카디르바예프는 조하르의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증거인멸과 허위 진술 등 혐의로 기소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1)두산그룹, 청소년 사진 촬영 성장 프로그램 ‘시간여행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11)두산그룹, 청소년 사진 촬영 성장 프로그램 ‘시간여행자’

    “지난 40년 동안 총 75만장의 작품을 찍었는데 이 중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은 단 10장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카메라 세상은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찍고 새로 도전하세요.” 지난여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린 ㈜두산의 ‘시간여행자’ 여름방학 캠프에서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사진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열정, 인생 경험담을 털어놨다. 크고 작은 상처 하나씩은 안고 사는 58명의 어린 학생들은 숨을 죽인 채 눈동자도 깜박이지 않고 김씨를 응시했다. 야무지게 다문 입술에서는 어떤 의지가 엿보일 정도다. 김씨가 “시간여행자를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하자 비로소 우렁찬 박수가 나오며 학생들의 표정이 해맑아졌다. 두산은 사진 촬영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는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의식과 자연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장소에서 갑갑한 현실에 가로막힌 자신의 눈이 아닌 맑고 투명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꿈을 키울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시간여행자’라는 이름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 예술적 자질을 지녔으나 가정 형편 탓에 꿈을 키우지 못하는 중학교 2학년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8개 조로 나뉜 학생들은 5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총 20회에 걸쳐 방과 후 3~4시간의 사진 교육을 받는다. 전문가로부터 사진 이론과 역사 등 4회에 걸친 이론교육을 받은 뒤 고궁과 박물관, 공원, 골목길, 쓰레기장 등지에서 16회에 걸쳐 실사를 한다. 2박 3일간의 지난 여름방학 캠프에서는 사진작가 김중만씨, 무용가 안은미씨, 신병주 건국대 교수 등이 멘토로 나섰다. 이를 통해 1기생 58명은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2주일 동안 120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처음에는 60명이 참여했으나 2명은 개인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9개월 교육과정의 모든 비용과 3000만원이 드는 전시회 비용은 모두 두산에서 책임진다. 120만원 상당의 디지털카메라는 어린 학생들로선 처음 받는 값비싼 선물이다. 1기생 박초롱(17)양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가난에 쪼들리지만 늘 밝고 명랑하다. 문화 예술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데 박물관이나 공연 관람은 말도 못 꺼낼 처지다. 그런 초롱이에게 카메라 렌즈는 또 다른 세상을 보게 해 준 눈이다. 초롱이는 교육을 마친 뒤 최광주 ㈜두산 사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꼭 계속 운영해 주세요. 저와 같은 처지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조영만(17)군은 가난한 아버지와 함께 살지만 중학교 입학 때부터 사진작가의 꿈을 잊은 적이 없다. 하지만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빌려 내장 카메라의 셔터만 눌러봤을 뿐이다.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주변 사람도 없었다. 영만이는 올해 H미디어고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 김진호(16)군은 내성적인 성격에 말수가 적지만 늘 친구를 먼저 생각했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다가 불량배를 만나 곤욕을 치르는 경험을 했다. 모멸감을 느끼면서 친구가 상처를 입은 것이 큰 충격이었고 진호의 말수는 더 줄었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에 어두운 골목길이 포착되자 눈망울이 반짝였고 기분 나쁜 기억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나영 ㈜두산 관리본부 과장은 “청소년 자살률 1등 국가라는 참담한 현실에서는 자칫 눈에 삐뚤어진 세상만 보일 수 있지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시 보면 예술의 세계가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더욱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청문회 전관예우 자료 요구땐 제출 의무화

    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인사청문회 또는 국정조사에서 전관예우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제출을 의무화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비롯해 법률안 52건을 의결했다. 다음은 주요 개정법안 요지. ■변호사법 인사청문회 또는 국정조사에서 국회의 요구가 있을 때는 전관예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제출을 의무화하고, 법조윤리협의회가 관계 기관 또는 단체에 사실 조회나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경우 이에 응하도록 함.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법 5만원 이하의 소액 통신 거래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결제대금 예치를 이용하거나 통신판매업자의 소비자 피해 보상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함. ■환경범죄 단속 및 가중처벌법 환경오염, 환경훼손 시 가중처벌 등 특별한 보호를 취하는 환경보호지역에 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의 수변구역을 추가. ■방문판매법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하지 않았는데도 실질적으로 다단계 판매원으로 활동한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피해 주민의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특별법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피해 주민단체 대표의 의견을 유류오염사고 피해 지역 지원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고,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조사 및 관리를 위한 지원 사업을 의무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가정폭력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자를 상대로 1개월 이내에 건강검진을 실시해 공동생활에 따른 질병 감염을 예방. ■청소년활동진흥법 국토대장정과 같은 이동·숙박형 청소년 활동에 대한 관할기관 신고를 의무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처벌법 범죄수익이 몰수·추징돼 국고로 귀속된 경우 신고자나 이에 공로가 있는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함.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법 이산가족의 유전자 검사 및 보관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10·27 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법 10·27 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의 피해자 등에 대한 심사기간 및 법률의 유효기간을 각각 3년 연장. ■아이돌봄 지원법 아이돌봄 서비스를 맞벌이 가정에 우선 제공.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생활하는 보호시설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운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함.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설비투자’ 한은 3%↑, 통계청 3%↓… 국민은 헷갈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이 엇갈려 경제주체들이 헷갈려 하는 가운데 올 1분기 설비투자를 놓고서도 극도로 상반된 수치를 내놓아 혼선이 커지고 있다. 경기 해석 차이에 따른 향후 책임 공방도 뜨거울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2.5%) 등의 부진으로 전달보다 2.6% 감소했다. 최근 1년 새 감소 폭으로는 가장 크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9~12월 오름세를 타다가 올해 1월 마이너스(-1.2%)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1.0%), 건설업(-3.0%), 공공행정(-7.1%) 부문도 감소세로 반전되면서 전체 산업생산도 2.1%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를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8.9,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진 99.5에 머물렀다. 선행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이렇듯 3월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증가해 깜짝 실적을 보였다”는 한은의 경기 진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과 통계청의 가장 큰 차이는 설비투자에서 기인했다. 한은은 올 1분기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추계했다. 반면 통계청은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통계방법이 달라서”라고 해명한다. 통계청은 산업연관표의 62개 기본부문을 토대로 설비투자를 산출하는 데 반해, 한은은 73개 기본부문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통계 편차가 6.3% 포인트나 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광공업 생산도 한은은 올 1분기에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통계청은 0.9% 감소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한은은 해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가중치를 변경하는 연쇄지수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통계청은 기준 연도를 설정하는 고정지수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경기 국면이 변곡점에 있을 때는 통계 혼선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도 2년에 한 번꼴로 통계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현재 경기는 2월보다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며 한은의 경기 낙관론에 회의를 나타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 수익 악화 심상찮다

    은행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어닝 쇼크’(실적 예상치는 훨씬 밑돈 데서 오는 충격) 수준이다. 나쁠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예상보다 사정이 훨씬 심각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기업 채무 가운데 48조원은 부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은행들의 실적 압박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30일 1분기 순이익이 213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8%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지속된 데다 보유 주식(SK하이닉스)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순이자이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조달비용을 뺀 수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은 2.1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가 몸값을 올려받는 데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조원 증가한 418조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다. ‘쪼개 팔기냐, 통째 팔기냐’의 매각방식을 두고 논란이 더 분분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은행도 같은 날 1분기 순이익을 2575억원(IBK캐피탈 등 계열사 포함)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기업은행만 떼놓고 보면 순익이 2749억원으로 더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역시 40.5% 감소한 수치다. 순이자마진(1.95%)은 아예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 2.37%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직낙하’다. 금융사 중에서도 꼴찌다. 실적을 이미 공표한 다른 지주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8% 줄어든 4813억원에 그쳤고, KB금융지주도 4115억원(-32.0%)에 머물렀다. 순익 낙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2898억원)로 무려 78.2%나 감소했다. 순이자마진(1.99%)도 1%대로 하락했다. 이렇듯 금융사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향 추세인 데다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은행마다 수익의 근간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2% 포인트였던 예대마진은 올해 1~2월 평균 2.64% 포인트로 좁혀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의 자산부채 구조상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큰데 금리가 줄어들다 보니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 조선, 해운업종 실적이 악화되면서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경우, STX조선에 대해서만 5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 보고서에서 “일부 대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 일회성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대기업 총여신(익스포저)은 221조원이다. 이 가운데 부실 위험이 큰 채무는 48조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은 새 정부의 압박도 실적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볼멘소리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실적이 이렇게 안 좋은데도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라, 금융소비자를 더 보호해라 는 등 끊임없이 압박을 넣어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수익성 하락 원인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은행들이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행복기금 수혜자 최대 50만명 될 듯… 재원 부족 우려

    국민행복기금으로 빚더미에서 벗어나는 서민이 최대 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원 부족 우려도 대두된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행복기금은 행복기금 수혜자가 당초 예상인 32만 6000명에서 50만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가접수에 1주일 만에 6만여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행복기금의 새로운 신청 대상에 편입되는 연대보증자 155만명 중 신청 가능성이 큰 10만여명까지 고려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행복기금 관계자는 “가접수 1주일 동안 예상보다 3배 가까이 신청이 많았다”면서 “애초 목표치인 32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연대보증 폐지의 후속 조치로 보증채무자도 행복기금에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출범 당시에는 주채무자만 신청 가능했다. 자활 의지가 있는 보증인까지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해 행복기금 효과를 최대화하겠다는 뜻이다. 행복기금은 애초 채무조정 수혜자를 32만명으로 잡고 5년간 약 1조 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요한 비용은 신용회복기금과 차입금·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속도대로 신청자가 늘어나면 재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연체 채무자의 채권을 금융회사가 의무적으로 매각하도록 돼 있어 신청자가 몰릴 경우 행복기금이 사들여야 하는 채권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원이 부족할 경우 캠코나 금융회사의 차입·출연 등 공공재원 조달 방식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중국 군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함정과 전투기의 센카쿠 급파가 잦아지고, 규모도 확대돼 일본과의 우발적인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마침내 센카쿠를 티베트, 타이완, 남중국해 등과 마찬가지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규정, 중국 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을 태운 선박이 센카쿠에 접근했을 때 중국 측은 당초 알려졌던 해양감시선 8척 외에 수호이27 전투기를 포함한 40여대의 군용기를 주변 상공에 출격시켰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도 28일 일제히 이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이 격화된 뒤 중국이 전투기를 센카쿠 인근 상공에 띄운 적은 있지만 이처럼 최신형 전투기를 대규모로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일본 극우단체 회원 80여명을 태운 선박 10여척이 센카쿠에 접근하자 중국은 해양감시선 8척을 센카쿠 일본 영해 안으로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10척이 출동해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양국 관공선의 대치 상황 속에서 중국은 수호이27, 수호이30 등 4세대 주력 전투기 40대 이상을 급파해 센카쿠 열도를 근접 비행하며 중국 해감선을 엄호했다. 일본도 F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 전투기들이 서로 추격전을 벌이는 등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일본은 중국이 대규모 전투기 편대를 센카쿠 상공에 출격시킨 것을 위협적 무력시위라고 규정했다. 양국의 4세대 전투기 보유 규모는 일본 300대, 중국 500대로 차이가 커 중국이 향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출격시킬 경우, 영공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일본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F15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 순찰을 추적·감시·방해한 것”이라면서 “일본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중국 위협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센카쿠 대응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은 지난 26일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센카쿠 열도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다. 일본과 더 이상 센카쿠 열도 문제로 타협,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카오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이 전투기를 대규모로 출격시킨 것은 일련의 계획된 위협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대정부질문] “추경, 민생·경기진작 효과 큰 3분야에 집중”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악화된 경제상황을 방치하면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의 원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새 정부 첫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사상 최초로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에 못 미치고 있고, 취업자 증가세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하는 등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악화된 경제 여건으로 인해 세입도 당초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하반기 우리 경제는 재정조기집행에 따른 재정 여력 부족과 맞물려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장기 저성장 흐름을 조기에 차단해 경기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고통받는 서민·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고자 세출증액 5조 3000억원, 세입결손 보전 12조원을 합한 총 17조 3000억원 규모의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민생안정과 경기활성화 효과가 큰 3개 분야를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일자리 확충과 민생안정(3조원), 중소·수출기업(1조 300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재정 보전(3조원)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정 총리가 추경 편성 논란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안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편성 규모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국회 통과까지는 난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상보]전주 폐기물처리공장 소각로 폭발…2명 사망·8명 부상

    [상보]전주 폐기물처리공장 소각로 폭발…2명 사망·8명 부상

    24일 오후 2시20분쯤 전북 전주시 여의동의 한 폐기물처리공장 소각로 인근에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소각로 근처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 이모(61)씨와 송모(38)씨 등 2명이 숨지고 8명이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폐기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기물 더미에서 인화성 물질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갑작스러운 폭발에 선별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극우단체 센카쿠 진입… 中 감시선 긴급 출동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의 파도가 또 높아지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을 태운 선박들이 23일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 도착하자 중국이 해양감시선을 출동시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고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극우단체 ‘간바레 닛폰’(힘내라 일본) 회원 80여명이 승선한 일본 선박 10척은 이날 오전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10척의 호위를 받으며 센카쿠 열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이들은 “어장 탐사가 목적일 뿐 섬 상륙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해양감시선 8척을 일본 측 12해리(22㎞) 영해에 진입시켜 이들의 동태를 감시했다. 어업지도선 2척도 영해 바깥쪽 접속수역(12~24해리)을 항해하며 추가 진입 태세를 갖췄다.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열도 일본 측 영해에 들어간 것은 일본이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40번째다. 진입 선박 수는 이번이 가장 많다. 현 일본 총무상인 신도 요시타카를 비롯한 간바레 닛폰 회원 10여명은 지난해 8월 센카쿠 열도에 기습 상륙한 바 있다. 이에 중국에서는 대규모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 해양감시선의 영해 진입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의도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인과관계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청융화(程永華)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 선박의 영해 진입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일본 우익 분자들은 영해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혁신학교, 2015년까지 1100개교 운영”

    “혁신학교, 2015년까지 1100개교 운영”

    “혁신학교는 지난 정부의 고교 다양화처럼 새로운 유형의 학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친 학업 경쟁에서 벗어난 학생 중심의 교육 등 미래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담은 새로운 학교 모델입니다. 경기도 혁신학교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2009년 9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혁신학교 모델을 도입한 김상곤(64) 경기도교육감이 혁신학교의 일반화를 목표로 하는 ‘시즌2’를 시작했다. 김 교육감은 “올해 말까지 400개교, 내년까지 700개교, 2015년까지 1100개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혁신학교는 구상대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나. -예상보다도 안정되게 모형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 언론 등에서 혁신학교 주변 부동산 가격이 움직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혁신학교는 계속 확대되나. -올해부터 2015년까지를 ‘시즌2’로 정하고 경기도 학교의 70% 수준을 혁신학교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혁신학교가 195개로 늘어났고, 예비 지정학교도 50개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혁신학년제를 운영해 올해 43개교 50개 학년이 ‘창의지성 학년’으로 불리는 혁신학년제로 운영된다. 당장 혁신학교 지정을 원하는 모든 학교를 포함시킬 수 없을 정도다. 중심이 되는 혁신학교와 인근 5~6곳의 일반학교를 묶어 혁신교육 방법을 공유하는 혁신학교 클러스터에 포함되는 학교까지 합치면 691개교나 된다. 올해는 혁신 유치원도 5곳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혁신학교 예산 때문에 다른 교육 이슈들이 뒤로 밀리거나 불평등 지원된다는 비판도 있는데. -초기에는 학교당 평균 1억원을 지원했고 현재는 2000만원 정도씩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설령 1억원이 들어간다고 해도 학교 정상화와 미래지향적 교육이 우선이어서 혁신학교에 예산을 배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선 안 된다고 본다. 금액 자체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도교육청 전체 예산 11조원 가운데 교육청이 자체 정책을 수립해서 쓸 수 있는 예산이 4000억원 수준이다. →새 정부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교육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말한 것이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수요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지방교육자치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관련 법률과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되고 실질적인 의미의 지방교육자치가 시작된 게 2007년이다. 이제 6년밖에 안 됐다. 일반행정 부문에서 지방자치가 발전해 온 것을 참조해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수장의 권한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법률과 제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미흡한가.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각 시·도의 특성에 맞춰 편성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자치 시·도 지사와 비교할 때 교육감의 권한은 아직 굉장히 부족하다. 인사에서도 시·도 지사는 4급직까지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교육감은 5급직까지만 재량이 부여된다. →진로교육, 자유학기제, 입시 단순화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동의하나. -자유학기제가 갖고 있는 취지와 의미에 공감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개선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 공고한 학벌주의 등은 한두 가지 고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현 정부가 입시체제를 단순화하겠다고 방향을 잡은 데 동의한다. 그러나 점진적인 단순화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입시 체제에 있어서는 상당한 정도의 적극적인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걱정없이 맡긴다… 쑥쑥 크는 ‘공동육아’

    대구 북구에 있는 공동육아 노마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번 연령별 ‘방모임’이 열린다.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모여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다음 한 달을 구상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들은 1박2일의 모꼬지와 총회에서 결정한다. 이곳 학부모이자 시설장인 김은주(41·여)씨는 “기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정해진 시간에 맡길 뿐이지만, 여기서는 부모들이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시행 후 어린이집의 과도한 특별활동, 부실한 급식·간식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이를 해결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어린이집의 운영 원칙과 교사 채용, 교육내용 등 모든 운영을 책임진다. 1994년 서울 신촌에 세워진 ‘우리어린이집’이 시초다. 부모가 조합을 설립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2005년 영유아보육법에 ‘부모협동 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집의 한 유형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부모협동 어린이집은 2005년 42곳에서 지난해 113곳으로 늘었다. 특히 만 0~2세 무상보육이 시행된 지난해 24곳이 늘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부모협동’이 어린이집의 운영 형식을 규정한 개념이라면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참여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어린이집의 운영 철학까지 아우른 개념이다. 공동육아 운동을 이끄는 단체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가입된 어린이집(회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65곳이다.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산들어린이집은 담임교사 1명당 맡는 아동이 최대 12명으로 일반 어린이집(최대 20명)보다 훨씬 적다. 생활협동조합에서 구매한 유기농 식재료로 점심 식사를 만들고, 주입식 특별활동 대신 전통놀이, 나들이, 요리, 텃밭가꾸기 등의 활동을 한다. 학부모 이창준(37)씨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먹거리 등 어느 하나도 부모들이 빠짐없이 참여해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육아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부모 조은희(38·여)씨는 “‘마실’이라는 활동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고 대소사를 챙기면서 우리가족 외에도 많은 가족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역시 대안적인 보육문화로 공동육아에 주목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컨설팅 제공, 매뉴얼 보급, 시설·장비비 지원 등 초기 설립을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Weekly Health Issue]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지만 일부 증상이 비슷해 치매로 잘못 아는 사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운동장애를 보이는 파킨슨병과 인지장애인 치매는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결코 같이 취급할 수 없는 질환이다. 실제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과거에는 파킨슨병을 치매로 오인해 치료조자 시도하지 않았던 사례가 없지 않았다.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갈수록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병증이 시작돼 초기 단계를 넘어서면 치료조차 쉽지 않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어떤 방법으로도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파킨슨병을 두고 안태범 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파킨슨병이란 어떤 질병인가. 뇌세포의 일부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뇌세포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해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질환이다. 이때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감소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이다. ●발병 요인은 무엇인가. 정확한 발병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특히 50세 전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는 소수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을 설명해 달라. 파킨슨병의 발병연령은 평균 55세 전후이며, 전체 인구의 0.3% 정도가 병증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령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해 60대 이상에서는 1∼1.5%가 이 병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고(서동), 떨리며(진전), 뻣뻣함(경축), 중심을 잡기 어려운 자세불안정과 보행장애를 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발생해 조금씩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가족은 물론 환자 자신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것은 주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요 증상인 운동증상뿐 아니라 변비·냄새·어지러움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통증, 수면 중 이상행동·렘수면(몸은 잠들었지만 뇌가 활동하는 수면상태)이상행동·우울증·치매 등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진단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 이런 비운동증상이 운동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경우 진행 과정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증상은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거나 한쪽이 더 심한 경우가 많고, 유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심잡기나 보행이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다양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떨림이 주증상인가 하면 떨림이 전혀 없는 환자도 있다. ●그렇다면 치료 추이는 어떤가. 최근 들어 치료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만 798명이던 것이 2011년에는 6만 8552명으로 7년 사이에 2.2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에 50대 환자가 1.7배(71.5%)로 늘어 60대 환자(1.4배)를 앞질렀다. 이 같은 추이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에 치료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발병률이 높아서가 아니라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바뀐 탓으로 보인다. 이 병을 가진 미국의 배우 마이클 제이폭스, 요한바오로 2세 전 교황,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의 영향이 컸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http://kmds.or.kr)를 중심으로 한 인식 제고활동도 이런 인식 확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진찰이다. 진단기준은 운동증상을 축으로 하는데, 떨림과 서동 중 한가지 증상을 가졌으면서 다른 운동증상을 동반한 경우 파킨슨병으로 임상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파킨슨병이 아니면서 유사한 증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약물이나 뇌경색·뇌출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수두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확한 식별을 위해 뇌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 속 도파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페트검사가 도입돼 훨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 뿐 아니라 파킨슨병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하게 소뇌장애 등 추가적인 증상이 있고,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파킨슨증후군(비정형파킨슨증)도 있어 점차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증상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증상 개선보다 도파민이 부족한 뇌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시도한다. 본격적인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할 경우에 시도한다. 사멸한 뇌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 파킨슨병 치료는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휘발유가 없으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없듯 도파민 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삶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에 순응하는 게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운동·수술 등으로 이뤄진다. 치료 약물은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 도파민의 역할을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 등이 있다. 특히 약물 투여기간이 길어지면 약효 유지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이나 몸이 꼬이는 등의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약물 투여기간 또는 약물을 조절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사실, 어느 질병이나 같지만 의사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주체적 역할이다. 파킨슨병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이 치료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걷기 등 쉬운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파킨슨병은 유병기간이 길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약물치료에 따르는 부담이 많다. 그럼에도 일부 약제의 사용이 제한되거나 꼭 필요한 약제를 비급여로 분류해 환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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