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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만 퍼붓는 어린이집·유치원

    혈세만 퍼붓는 어린이집·유치원

    여섯 살과 두 살된 딸을 키우는 A(32·여)씨는 출근길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때마다 아이들 걱정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집 근처에 어린이집은 많지만 정작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만한 곳을 고르기가 어렵다. 교사 수준, 급식, 위생 등 보육 서비스의 질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동네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전부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를 맡긴 어린이집의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어린이집을 바꾸기도 힘들다. A씨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엄마들까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매번 학기 초마다 지원자가 몰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도 힘들다”며 “중간에 그만두면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푸념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들의 걱정이 더 늘고 있다. 정부의 무상보육 확대로 비용 부담은 줄었지만, 정작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기가 힘들어지고 보육 서비스가 좋은 곳을 찾기는 더 힘들어졌다. 결국 국책연구기관조차 문제점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은 20일 ‘보육·유아교육 지원에 관한 9가지 사실과 그 정책적 함의’라는 보고서에서 현행 무상보육 정책에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육·유아교육 재정지원은 2009년 약 4조 8000억원에서 올해 약 12조 3000억원으로 4년 만에 2.6배로 급증했다. 정치권에서 무상보육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낸 결과다. 문제는 정부가 아이를 가진 여성들의 취업 여부나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상보육 정책을 마련한 점이다. 무상보육 지원이 늘어나면서 굳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지 않아도 되는 여성들까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0~2세 유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48.7%로 0~2세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률 33.2%보다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유아의 보육시설 이용률이 유아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률보다 높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어린이집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대로 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집을 찾기는 힘들다. 한국보육진흥원이 어린이집당 3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평가인증에 합격한 어린이집은 67.3%에 불과하다. 시·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유치원 평가 결과는 아예 공개조차 되지 않는다. 정부가 연 12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최소한의 재무회계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보조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점검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어린이집이 최대 3억원의 권리금까지 붙어 거래되는 점도 문제다. 인수할 때 냈던 권리금만큼 수익을 거두기 위해 원장 등이 보육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윤 연구위원은 “정부는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서비스 가격과 서비스의 질을 알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확립해야 한다”며 “아이를 가진 여성의 취업 여부와 소득을 기준으로 지원을 차등화하고,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양육수당을 받아야 하는 양자택일 방식의 보육지원에서 벗어나 단시간 시설이용과 양육수당 일부를 결합한 지원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애쉬튼커쳐, 애플 공동창업자 영화 ‘잡스’ 혹평에 반박

    애쉬튼커쳐, 애플 공동창업자 영화 ‘잡스’ 혹평에 반박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된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 ‘잡스’(Jobs)에 대해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혹평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워즈니악은 IT사이트 기즈모도에 올린 리뷰에서 “오늘밤 ‘잡스’를 관람했다. 전반적으로 연기는 좋았고 기분좋게 관람했다. 그러나 추천할 만한 영화는 못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는 많은 오류들이 있는데 이는 잡스에 대한 애쉬튼 커쳐(잡스 역)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이미지가 영화배우 애슈턴에 의해 왜곡되게 묘사되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즈니악은 영화의 정확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내가 잘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잡스나 애플과 맺었던 관계가 잘못 묘사된 데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이 영화는 잡스에 대해 너무 아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를 보았던 내 친구도 ‘소설(처럼 꾸민 이야기)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스티브가 성공적인 상품(아이팟)을 만들어내고 우리 삶을 바꾼다는 것으로 끝난다”면서 “나는 I시대를 연 스티브의 우수함을 높이 평가하고 내가 그런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그가 초기부터 그런 기술과 우수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즈니악은 애쉬튼 커쳐가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영화를 준비 중인 다른 영화사로부터 돈을 받고 (영화 ‘잡스’를) 고의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잘못된 지적이며 그의 이런 말이 그가 여전히 영화 속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주말 영화 ‘잡스’의 미국 흥행 성적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900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670만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평론가들도 각본과 연출이 다소 엉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영화는 스티브 잡스가 16세였던 1971년부터 아이팟을 개발한 2001년까지의 삶을 그리고 있다. 한국 개봉일은 오는 29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핀란드 ‘스타트업’ 4가지 비법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⑦ 한국 ‘대기업 의존증’ 극복하라 - 핀란드 ‘스타트업’ 4가지 비법

    대부분의 국가에는 대표 기업이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소수의 일부 기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에는 ‘삼성전자’가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석탄액화 기업 ‘사솔’이 있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르고, 남아공의 사솔은 전체 경제의 10%를 먹여 살린다. 핀란드에도 전 세계에 군림했던 휴대전화·통신기업 ‘노키아’가 있다. 노키아는 전성기 때 혼자 핀란드 법인세의 23%를 담당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노키아가 급격히 쇠락하자 전 세계인들은 핀란드 경제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핀란드에서만 3700여명의 노키아 직원이 해고됐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고, 핀란드는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핀란드는 유로존 금융위기 속에서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이 2.0%로 유로존 평균(1.0%)을 크게 웃돈다. 한국에서는 노키아에서 빠져나온 인력이 새롭게 만들어낸 스타트업들이 핀란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핀란드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핀란드 스타트업 붐을 일으킨 네 가지 프로그램이 노키아의 몰락과 상관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 강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4~5년에 불과하다. 스타트업에 대한 핀란드의 고민은 2000년대 후반 학계·경제계에서 제기된 ‘핀란드 패러독스’에서 시작됐다. 핀란드 패러독스는 에르코 아우티오가 주창한 개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 교육 경쟁력 등이 전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기업이 없다는 위기감을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파트리크 슈아니 헬싱키대 교수는 “정체된 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창업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의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목표와 비슷한 위기감과 정책비전이다. 2009년 3월 핀란드 기술혁신투자청(TEKES)은 노키아, 테크노파크 육성 및 운영회사인 ‘테크노폴리스’와 함께 ‘노키아 테크노폴리스 이노베이션 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노베이션 밀’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노키아에서 개발은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상용화되지 않은 R&D 성과를 중소기업이 상용화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었다. 민간과 공공의 영역은 각자가 장점을 가진 분야로 명확하게 나눴다. 노키아는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TEKES는 펀드 조성을 맡았다. 테크노폴리스는 사업 공간 및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1년 3월까지 1단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가능성이 보이자 이후 ‘루키’, ‘바르칠라’, ‘케미라’ 등 다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베사 니니칸가스 핀란드 과학기자협회장은 “노키아는 창업회사의 수익 공유, 특허권 보유, 퇴사 인력의 활용, 노키아 내부 인력 순환을 통한 인력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손해 볼 게 없었다”면서 “불과 2년 만에 18개 기업이 창업했고 2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자 프로그램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6월 현재 기준으로 ‘이노베이션 밀’ 프로그램을 통해 100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창업 기업은 60곳을 넘어섰다. 프로그램의 성공에는 투자대상 선정 과정에서 시장성이나 창업제품 이외에 창업자들의 경력을 중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35~40세의 창업 경력자가 우선시됐다. 자신의 운동량을 체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스포츠 트래커’, 기업용 모바일오피스 솔루션 ‘네웨로’, 무선충전기 ‘파워키스’ 등 색다른 벤처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핀란드 스타트업 성공의 나머지 세 가지 요소는 헬싱키 인근 에스푸에 위치한 알토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알토대는 헬싱키공대, 헬싱키경제대, 헬싱키예술디자인대를 하나로 합병해 출범한 일종의 ‘스타트업 특화대학’이다. 파우 니카난 알토대 교수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한 공통점을 가진 학과들을 집중적으로 모아 대학을 만든 것”이라며 “학과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디자인, 경영 등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결과물은 예상보다 빨리 거둬졌다. 2009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를 다녀온 알토대 학생 4명은 “왜 핀란드에는 미국과 같은 스타트업 문화가 없는가”라는 고민 끝에 알토 개척가 사회(알토ES)를 조직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조직인 알토ES는 네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우선 대표적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사우나’는 매년 30개 팀을 선정, 1개월간 집중적인 창업과정을 멘토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핀란드 최고의 기업가들이 무료로 참여한다. 알토대의 에스투 오타니에미 캠퍼스 ‘스타트업 사우나’ 건물 내에서 자유롭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2010년 이후 90개 신생회사가 스타트업 사우나를 거쳤고, 이들에게 투자된 금액은 2500만 달러(약 278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기자가 찾은 현장에서도 6월 7일부터 9주간의 창업 지원 코칭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참가자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9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는 결과물 발표 행사가 열린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김병수 연구위원은 “스타트업 사우나에서는 창업 및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5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서 “스타트업 사우나 이외에 인턴 파견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라이트, 유럽 최대 창업 관련 교류의 장인 ‘슬러시 콘퍼런스’,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자산화하기 위한 ‘국제 실패의 날’(10월 13일) 등이 순수하게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알토대의 ‘팩토리 문화’를 들 수 있다. 알토대는 ‘디자인 팩토리’, ‘미디어 팩토리’, ‘서비스 팩토리’, ‘헬스 팩토리’ 등 네 곳의 협업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교수와 연구진,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각각의 분야 및 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새로운 연구 및 교육 방법을 개발해낸다. 팩토리 문화의 발전된 형태로 ‘팹랩’과 ‘앱캠퍼스’를 들 수 있다. 팹랩은 제작 실험실의 약자로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3차원(D)프린터 등의 실험 생산장비를 구비해 학생과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가가 기술적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제로 구현해 보는 공간이다. 앱캠퍼스는 알토대,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가 공동으로 마련한 1800만 유로(약 270억원) 규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펀딩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시작됐으며 지난 1년간 전 세계 95개국에서 2500개의 지원 신청서가 쇄도했다. 프로젝트당 2만(약 3000만원)~7만 유로(약 1억 4000만원)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알토대 기업가정신센터(ACE)는 이 모든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ACE는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사업화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센터다. 기업가정신 교육, 연구결과 사업화, 기술이전, 창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식재산권 관리 등을 맡는다. 전 세계적인 게임 히트작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곳에서 탄생했다. 김 위원은 “각 프로그램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트업의 부흥에는 사회 전반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형태보다는 대기업이 지원해 만든 새로운 경제형태가 다시 사회로 공헌하는 창업생태계 구조를 한국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헬싱키·에스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김문수式 U턴/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2011년 기준 취득세 세수는 13조 9000억원, 재산세는 7조 6000억원으로 전체 지방세수의 41%를 차지한다. 특히 취득세는 전체 지방세의 26.5%가량으로, 단일 세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보유세인 재산세로 재원의 90% 안팎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거래세인 취득세가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 광주광역시가 전국 최초로 부도 아파트를 인수해 다시 매각해온 대한주택보증에 44억원의 취득세를 부과해 화제라고 한다. 광주광역시는 1년이 넘는 법리 해석과 자료 확보를 통해 새로운 취득세 세원을 발굴했다. 전국 모든 자치단체들은 대한주택보증이 부도 아파트를 넘겨받아 다시 파는 행위는 단순 중개 역할로 보고 취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 취득세 의존도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2배가량 높은 편이다. 경기도 지방세에서 취득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6%나 된다. 김문수 지사가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860억원 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도가 검토하고 있는 내년도 세출 예산 5139억원 구조조정 계획에 학생 급식 지원 460억원,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 지원 400억원 등 무상 급식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오세훈 시장 (주민투표) 때는 재정 여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무상 급식이 좋다 나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실시할 돈 자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1차 추가경정예산에 4435억원을 감액 편성한다고 한다. 올해 취득세 세수 결함이 4500억원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감액 추경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김문수식 무상급식 ‘예산 저항’의 이면의 이유는 무엇일까. 무상보육 및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복지 확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지자체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해 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김 지사의 역점 사업 관련 예산과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도의회에서 빅딜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도의회의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교육복지는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유독 김 지사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면서 “정치 욕심과 대권 욕망에 함몰돼 무상급식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주말마다 택시운전을 하곤 했다.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택시 운전대를 다시 한번 잡아보면 어떨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고양이 젖 먹이는 ‘엄마 개’ 화제

    새끼고양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 개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테네시의 한 가정에서 찍힌 이 영상에는 3살 암컷 개인 바부가 입양된 고양이인 앨리에게 직접 젖을 먹이는 모습이 담겨있어 화제라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전했다. 바부의 주인인 셰리 브랜드는 처음에 이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바부는 아직 한 번도 출산한 적이 없어 젖을 먹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애리가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바부와 새끼 길고양이인 앨리는 이미 친해져 있었고, 심지어 바부는 앨리에게 젖을 먹이기까지 해 셰리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바부가 새끼고양이를 먹여 살려야겠다는 일종의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바부가 앨리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정말 기적적인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보러가기)
  • 300만명 아사한 70여년전 中 허난성 이야기

    1942년.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웠던 해, 중국 허난(河南)성엔 유래를 찾기 힘든 대기근이 몰아닥쳤다. 당시 허난성 전체 인구는 3000만명. 1년 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이 가운데 300만명은 굶어 죽고, 1000만명은 유리걸식하며 비참한 삶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대참사는 중국 정부 기록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대기근의 참상은 2009년 류전윈 런민대 교수가 쓴 장편소설 ‘1942를 돌아보며’가 출간되면서 알려졌다. 허난성 언론들은 소설 내용에 충격을 받았고, 그 가운데 ‘허난상보’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다. 당시 일부 지식인들이 쓴 취재기나 지방지에 남은 단편적 기사 등을 근거 삼아 참상을 복원했다. 책은 이처럼 ‘허난상보’의 편집장 멍레이와 관궈펑, 궈샤오양 등 기자들이 취재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대기근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작물은 죄다 타들어 갔고, 주민들은 논 몇 마지기를 팔아야 겨우 하루 양식을 구할 수 있었다. 푸성귀나 나무껍질조차 동나자 주민들은 가죽끈과 소가죽, 심지어 기러기똥까지 먹어야 했다. 극한상황에서 인륜은 사치였다. “피난민들은 손톱을 씹고서야 자신이 먹는 것이 인육으로 만든 만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누구도 상관하는 이가 없었다. 어느 부부는 친딸을 먹었다. 야성을 되찾은 들개 무리는 여기저기서 시체를 뜯어 먹었다. 어느 일가족은 가산을 모두 내다 팔아 마지막 한 끼를 배불리 먹은 뒤 자살했다.” 책이 전하는 70여년 전의 실제 지옥도다. 가뭄은 천재(天災)였지만, 참사로 키운 건 사람이었다. 저자들은 대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장제스 정권의 실정(失政)을 꼽고 있다. 책이 중국 공산당의 지원 아래 출간된 것도 허난성의 비극을 통해 ‘국민당 수괴’ 장제스의 실정을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스는 1938년 일본군을 막을 시간을 벌기 위해 황하를 막고 있던 ‘화위안커우 제방’을 폭파한다. 황하가 범람하며 무려 89만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수로와 우물은 파괴됐고, 농경지도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가축도 사라졌다. 이 와중에 출현한 메뚜기떼는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옥수수와 조, 수수 등 곡물들을 깡그리 먹어치우며 참사를 부채질했다. 저자들은 정치지도자들의 오판을 비판하며 “우리가 (그 사건을) 끝내 잊는다면 또 다른 대기근이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새만금개발청 인력 120명 이하로 줄 듯

    다음 달 출범할 새만금개발청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다음 달 12일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공식 출범한다. 새만금개발청은 그동안 정부 6개 부처에서 나눠 맡았던 새만금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청의 규모가 국토부나 전북도의 구상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전북도는 새만금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개발청의 인력이 258명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으나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는 120명 이하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그동안 새만금을 담당하던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등의 인력이 137명이었는데 새만금개발청의 인력이 120명 이하로 축소될 경우 새만금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정부가 지난 8일 ‘2013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진보’나 ‘보수’라는 정치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지금껏 세금폭탄과 줄푸세로 한껏 재미를 봤던 현 여권은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12일 정부 세법개정안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저작권’을 가진 ‘세금폭탄’을 외치고 있다. 내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정부 비판에 동참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세법개정안의 당초 취지를 지지한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세법개정안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물론, 썩 공감을 얻진 못했다. 정상회담 관련 기록물 유출이나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선 정부를 옹호하던 분들이 세법개정안에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나는 정반대다. 이번 만은,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보편복지를 위한 보편증세’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원점 재검토’라는 박 대통령 발표에 더 불만이 많다. 내가 내는 세금은, 아마도 이번 세법개정안 덕분에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나는 ‘3대 비급여를 포함한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과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그리고 ‘영유아보육 및 유아교육 완전 국가책임제’같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지한다. 그 공약들이 후퇴하는 데 분노한다. 그 공약들뿐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무상의료를 하려면 지금보다 세금을 더 많이, 그것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아마도 심리적 마지노선은 ‘왜 부자들은 놔두고 월급쟁이 유리지갑만 뜯어가느냐’일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소득에 더 많은 세금’이라는 누진세의 원칙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부족하나마 누진세 원칙을 구현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나 공무원 직급보조비 과세 조치 등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성과도 포함돼 있다. 비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 같은 개혁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일부 부족을 이유로 전부 반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를 살펴봐도 복지국가는 부자들과 서민들이 전쟁을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화해와 양보를 통해 이뤄졌다. 물론 우리가 낸 세금을 4대강 사업(대운하)을 위한 보(댐 혹은 갑문)를 짓는 데 쓰거나, 그렇잖아도 공급과잉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쓰는 건 누구보다도 반대다.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비판의식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더 좋은 예산운용이라는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발적으로 증세에 동의해주는 대신, 정부를 향해 이렇게 요구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영리병원이 아니라 공공의료, 고속도로가 아니라 사회안전망, 무기구매보다 평화에 투자하는 국가를 원한다.” betulo@seoul.co.kr
  • 뒤집힌 채 달리는 경주용 자동차 등장 화제

    위아래가 뒤집어진 모양으로 만들어진 자동차가 경주에 등장해 화제다. 미국 발명가 제프 블로치가 위아래가 뒤집어진 독특한 모양으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자동차는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르몬스 경주에서 공개됐다. 블로치는 1999년 쉐보라 카마로와 1990 포드 페스티바를 합쳐 위아래가 뒤집힌 모양의 독특한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블로치는 특히 르몬스 경주가 총 비용이 500달러(약 55만 원) 이하인 자동차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낡은 엔진의 중고차를 개조해 이런 독특한 모양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블로치는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가 트랙을 지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리가 예상했던대로 모두가 우리의 차를 신기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내신 2등급 중반… 수능·논술·적성 약한데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내신 2등급 중반… 수능·논술·적성 약한데

    Q 수도권 일반고 이과 여고생 A입니다. 6월 모의평가가 평균 4등급 정도로 별로 좋지 않습니다. 논술은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조금씩 하고 있지만 수리 논술이 약해서 걱정입니다. 모의평가 성적을 검토해 보신 담임 선생님은 적성 전형을 한번 해 보라고 권하시는데 적성고사에 나온 수학 문제조차 어려워 보여서 고민입니다. 친구들은 어떤 수시 전형에 지원할지 다 결정한 것 같은데 저만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요. 비교과는 전혀 없지만 그나마 교과 성적은 2등급 중반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활용 가능할까요. 어떤 대학의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답답하네요. A 학생은 대표적인 ‘애매한 성적’의 학생입니다. 내신이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아주 우수하다고 평가하기에는 힘든 수준이고, 논술과 적성 전형 모두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이중적인 문제를 안고 있네요. 대입에서는 물론 기본기 즉, 학습 능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이 학생의 경우 무엇보다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수학 과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보니 수학의 영향력이 큰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어떻게든 끝맺음을 내려고 해 불안감은 더 증대될 테고요. ‘모의평가 성적을 보면 수능은 불안하다.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논술이나 적성도 자신 없다. 그렇다고 교과 성적이 매우 뛰어난 것도 아니다’는 식의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두려워하는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수시 안정 지원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학습으로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쪽으로 학습 방향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연계 학생인데도 주요 교과 내신 등급이 2등급 중반이라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므로 내신 성적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현재 성적 패턴을 살펴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국·영·수·탐 4과목 중에서 ‘3등급 2과목’이나 ‘2등급 2과목’ 정도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지원 전략을 짤 수 있겠네요. 이와 동시에 논술은 조금씩이라도 지속하면서 올해 도입된 서술형 평가(사고력 고사)나 비교적 난도가 낮은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수리 가형과 나형 교차 지원이 허용되던 학교 중 ‘국어A, 수학B, 영어B 필수’로 변경된 학교들이 몇몇 있어서 전년도와는 다른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져 내신 등급 컷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자연계 중위권 학생이라면 이러한 전형들을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학생이니 여대를 먼저 살펴볼까요. 서울여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수시 1차 모집이 2차 모집보다 경쟁률이 비교적 낮고 학생부 등급 컷도 낮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국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은 폐지됐다가 올해 다시 생겼습니다. A 학생은 학생부 반영 시 전 학년을 동일하게 반영할 때의 등급이 더 좋은데 단국대가 전 학년 동일 반영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학생부 중심 전형 중 수능 결과를 확인하고(가채점) 지원할 수 있게 2장 이상의 수시 지원 카드는 ‘수능 이후’ 모집하는 전형에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 중 덕성여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은 A, B형 둘 다 허용하지만 충분히 지원해 볼 만한 내신 성적이라고 판단되며, 한성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도 국어A, 수학B, 영어B 필수인 학교라서 수능 이후에 지원하면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대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어 있는데 올해 국어A, 수학B, 영어B를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A 학생의 모의평가 성적을 평가해 보면 국어와 과탐 성적이 2~3등급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국·영·수·탐 2개 영역 백분위 178’을 맞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다소 어려운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학습 의지나 자신감 고취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A 학생은 지금까지 논술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수리 논술에 취약하기 때문에 세종대 ‘일반 전형’(적성)처럼 문제 난도가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대신 내신 반영률이 높은 학교나 한양대 에리카 ‘일반 전형Ⅱ’처럼 서술형(약술평) 평가를 하는 곳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적성고사보다는 어렵지만 논술보다는 다소 쉬운 형태의 전형에 도전해 보는 것이지요. 한양대 에리카 ‘일반 전형Ⅱ’는 고사 일시가 수능 이후이므로 수능 결과가 좋으면 응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덕여대 ‘일반 전형’의 경우 2단계에 심층면접이 있는데 1단계 발표 후 진행되는 면접이 수능 이후라서 수능 성적에 따라 면접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장재웅 평촌청솔학원 진학지도실장
  •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기고] 시급한 보육정책, 정치가 문제다/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스웨덴은 아동수당 지급을 도입한 지 올해로 6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다. ‘정년이 된 활발한 아동수당’이란 제목하에 현재 보수 연립정부를 책임지는 온건당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이를 65년 전 도입한 사민당 대표들이 앞장선 이 행사에서는 가족과 아동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이어졌다.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선 ‘아동수당을 포함한 정부의 현금지원정책이 유자녀 가족경제에 미친 영향과 그 의의’에 관한 정부보고서가 여론을 집중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복지국가 스웨덴의 발전된 정치와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보육지원정책은 괄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이전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만 보육료를 지원하던 것이 2012년에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0~2세에 대한 보편적 무상보육제도로 확대됐고, 올 3월부터는 이를 5세까지 확대했다. 이에 더해 어린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현금지원정책 역시 급속히 발전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보육 예산도 2008년에 비해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얼핏 보면 스웨덴보다 더 일관적이며 보편성을 지닌 정책이다. 스웨덴은 정액아동수당이라는 보편적 수단과 아울러 소득에 비례하는 선별적 지원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으로 시작된 보육정책의 확대·강화가 ‘빛 좋은 개살구’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재정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고 이를 지방정부에 전가하고 있다. 제대로 실행해 보기도 전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으로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원대상 확대에 따른 수요는 급증하는 데 반해 20%에 불과한 국가보조금 때문에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정치권은 이런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를 외면한 채 서울은 현행 20%에서 40%, 기타 지역은 50%에서 70%로 무상보육 국가보조금 비율을 높이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8개월째 국회 법사위에서 묻어두고 있다. 모든 정책이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것이라 할지라도 현재의 보육정책은 지속 가능한 한국 사회를 위해 시작된 것이다. 무상보육정책은 여야가 모처럼 합의한 사항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당시 국민에게 분명히 공약한 내용이다. 또 박 대통령은 전국단위의 복지예산 집행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복지행정에 관한 책임소재마저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는 참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전국의 아동지원정책에 관한 직접지원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고 돌봄과 서비스 운영에 관한 것을 지방정부가 맡을 때,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 고루 편히 자랄 수 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와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은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같은 불상사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아울러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인한 빈곤가정의 현실 속에서도 한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아직도 자기 아이와 남의 아이가 달리 보이는 걸까? 좀 더 멀리 보고 국가가 책임지는 아동정책과 가족정책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다.
  • 시속 110km 돌진하는 자동차 피해 ‘기적적 생존’

    3명의 남성이 시속 110km로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한 자동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주차된 자동차를 들이받을 때 기적적으로 피한 세 남성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포노마에서 대니얼 아츌레타와 아들 매튜, 그리고 이웃인 에디 코레아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온 차량이 대니얼의 차를 들이받았다. 대니얼은 돌진한 차와 자신의 차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으며, 이웃인 에디는 자동차에 부딪혀 튕겨 나갔지만 다행히 상처는 없었다. 대니얼은 “차가 들이받히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에디는 이미 부딪혀 벽으로 날아갔다”며 “자동차가 나를 치지 않기만을 기도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또한 돌진한 자동차의 운전자 역시 살아남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갑자기 돌진한 원인에 대해서 경찰이 조사중이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문채원 “연기자와 결혼 가능…연상보다 연하가 더 끌려”

    문채원 “연기자와 결혼 가능…연상보다 연하가 더 끌려”

    배우 문채원이 결혼을 언급해 화제다. 문채원의 깜짝 결혼관은 10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의 게릴라콘서트에서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리포터 김생민은 문채원에게 “동료 연기자와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채원은 “동료 이외의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이상형에 대해 “외모는 보지 않는다. 연상보다 연하가 끌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문채원처럼 연상보다 연하가 더 끌린다”, “문채원 너무 예뻐요”, “문채원 언니 앞으로도 좋은 연기 부탁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흥행 부진한 스타 다독이는 팬… 호텔방 몰카 찍어 괴롭히는 광팬

    ‘팬은 스타를 닮아간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요즘 입을 모으는 말이다. 스타의 성향에 따라 팬덤의 성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고, 가수나 배우 등 장르에 따라 팬덤의 활동 영역도 다르다. ‘스마트 팬덤’으로 팬들의 정보교류가 빨라지고 욕구도 그만큼 더 다양해졌다. 연예기획사에서는 팬들만 관리하는 팬매니저나 팬 관리 부서를 따로 두고 이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 빅뱅, 2NE1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둔 YG 소속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면 유독 예술적 성향이 강한 팬들이 몰려든다. YG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나이대는 10대부터 다양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예술적 성향이 짙은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자유분방한 팬들은 스타의 위기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뭉친다. 2011년 빅뱅은 대성의 교통사고로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빅뱅의 팬들은 똘똘 뭉쳐 이들이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한국 최초로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황민희 YG 과장은 “당시 전 세계의 팬들이 합심해 네티즌 투표에 참여했고, 빅뱅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미 대표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수상으로 멤버들은 컴백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타와 팬덤은 함께 성숙해 가는 공생 관계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사회 공헌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대부분의 기부나 봉사활동은 스타들의 권유나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10~20대 팬층이 두꺼운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대표적이다. 윤두준이 ‘일밤-단비’에서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자 그의 팬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나섰고, 양요섭은 평소 팀 내에서도 소아암 어린이 돕기 활동에 앞장서 ‘개념 아이돌’로 불린다. 특히 양요섭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팔찌를 차고 나왔고 한순간에 팔찌를 구입하려는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빅뱅의 멤버인 태양과 지드래곤은 자신들의 생일을 앞두고 SNS에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대신 좋은 일에 써달라”며 사회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다. 팬덤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돌 가수나 배우의 경우 20~40대 팬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고 이들의 세심한 활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당한 주부 팬까지 확보한 이들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더욱 세심하고 적극적인 팬덤으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다. 가수 김범수는 콘서트를 앞두고 ‘겟 올라잇 서포터즈’를 모집했는데 10명 정원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30~40대 누님 팬들이 몰렸고 이들은 직접 SNS를 배워 김범수의 공연 소식 등을 리트위트하는 열성을 보였다. 재력을 갖춘 50~60대 팬덤도 영향력이 크다. 한 대형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신보를 수십장 사서 직원들에게 돌리는 사장님이나 판매가 부진한 시야 장애석을 단체 구입해 직원들의 문화 체험 기회로 삼아 일석이조를 노리는 기업 회장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팬덤은 작품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세 과시보다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려는 실속형 팬들이 많다. 영화배우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의 영화가 개봉되면 첫주에 관객수를 올려주기 위해 영화관을 통째로빌려 작품을 관람하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배우의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스타의 공백기가 길어질 때도 팬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준기의 팬들은 그의 군 제대 후 컴백작 ‘아랑사또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도 달동네에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했다. 비의 팬클럽은 그의 입대 중에도 데뷔일에 맞춰 언론사에 떡을 돌렸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팬덤은 친언니나 가족처럼 다정다감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활동 공백기에도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며 원더걸스 멤버들을 응원해 준다”고 말했다. 배우에게만 팬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상어’의 경우 이례적으로 연출자인 박찬홍 감독의 팬클럽이 움직였다. 이들은 박 감독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단체 티셔츠와 도시락, 음료 등을 들고 촬영 현장을 찾았다. 박 감독의 전작 ‘부활’ ‘마왕’을 거치며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팬들이다. 이들은 촬영장 주변과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감독의 작품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힘이 났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날엔 피로가 싹 풀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똑똑해진 팬덤에는 그늘도 있다. 팬덤이 진화한 만큼 부정적 파급력도 커졌다. 팬덤 내부에서도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보다는 스타에 대한 맹목적 애정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한 스타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 A의 팬들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한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불성실한 인터뷰로 논란이 되자 한 극성팬이 “온라인에서 이 그룹에 대한 자살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허위 글을 올려 동정론을 이끌어 내려 했던 것도 단적인 예다. 팬덤 간의 소모적인 싸움도 반복된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동시에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의 경우 좌석 경쟁 때문에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행사 뒤에는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해 “B그룹의 팬들이 C그룹의 팬을 무차별 폭행했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작품이 물망에 올랐더라도 회사 내부적인 스케줄에 따라 출연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회사로 전화를 걸어 경쟁 팀과 비교하면서 출연 여부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막무가내형 팬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상에서 비대해진 팬덤의 영향력 행사로 시장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 서울 드라마 어워즈 같은 시상식의 투표 참여 등에 특정 팬덤의 조작 논란이 반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 선정 기준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포함되면서 논란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해외의 팬덤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작권 침해다. 자체 자막 제작을 통한 드라마 공유에만 열을 내면서 저작권이나 공식 수입 자료 등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태국에서 유통 중인 국산 콘텐츠 가운데 음악과 영화의 불법 콘텐츠 비율은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남성 배우의 소속사 대표는 “해외에서 상대배우 매니저나 보조 출연자로 둔갑해 나타나기도 하고 호텔에 수술용 내시경을 몰래 카메라로 넣는 사생팬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및 일본 팬들 등 사생팬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힘 과시하면 대국굴기 망칠 것”

    리콴유(89) 전 싱가포르 총리가 중국이 힘을 과시하는 외교를 펼 경우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전 총리가 최근 출시한 신간 ‘리콴유의 세상보기’(李光耀觀天下)에서 중국 외교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홍콩 대공보가 8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국력 신장으로 미국까지 위협할 만큼 외교적으로 강경해졌다고 평가한 뒤 과연 패권을 잡는 대신 ‘평화굴기’를 주장하는 중국의 약속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자문자답하는 식으로 중국의 외교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조용히 힘을 기르면서도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중국은 위협적으로 힘을 과시하려 들 것’이란 예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자에 가깝지만 힘은 과시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과거 덩샤오핑(鄧小平) 시절에는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를 모토로 이웃을 건드리지 않고 친구가 되는 방향으로 평화로운 외교정책을 운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굴기 과정에서 전쟁을 일으켰다가 패배한 일본과 독일의 전철을 밟지 않고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전쟁에 휩쓸릴 경우 내란과 사회질서 붕괴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과거 경험했던 어떤 추락보다 깊은 시련을 안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데 굳이 작은 조급함을 참지 못하고 대국굴기 행진을 망칠 필요가 있겠느냐”며 거듭 평화굴기를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흉금이 넓은 사람으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급의 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삼성 계열사 중 연봉 1위 ‘삼성화재’

    삼성그룹 계열사 중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해상보험(삼성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직원 5808명의 평균 연봉은 8547만원으로 집계됐다. 2~10위는 삼성엔지니어링(8200만원), 삼성정밀화학(8160만원), 삼성증권(8083만원), 제일기획(7900만원), 삼성중공업(7700만원), 삼성생명보험(7400만원), 삼성SDI(7300만원), 삼성물산(7100만원), 삼성테크윈(7000만원)의 순이었다. 취업 지망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는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6970만원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토탈(6900만원), 삼성전기(6355만원), 삼성카드(6300만원), 제일모직(6100만원), 세메스(6035만원) 등과 함께 연봉 6000만원대 계열사군을 구성했다. 남성과 여성 직원의 연봉 차이가 큰 계열사는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으로 주로 금융회사들이었다. 삼성카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8400만원으로 여성(4200만원)의 2배였고 삼성전자, 삼성증권은 각각 1.8배, 삼성생명은 1.7배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재부 “경기 회복조짐” 첫 언급

    정부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좋아질 것이라고 해도, 나빠질 것이라고 해도 다 나름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이런 속성을 갖고 있는 정부가 6일 올해 처음으로 ‘회복 조짐’을 얘기했다. 경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주요 실물지표가 개선된 게 판단의 근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표하고 “최근 물가안정 흐름 속에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을 제외한 광공업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등 우리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매월 내놓는 그린북에서 ‘경기회복 조짐’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동안 ‘저성장 기조’, ‘저성장세 지속 가능성’ 등 모호한 표현을 주로 써온 점을 감안하면 경기를 내다보는 정부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6월 중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5월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등 투자가 확대되며 4.5%가량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0.9% 늘었다. 7월 수출(잠정)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6월 중 취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명 늘어나는 등 고용 증가세도 확대됐다. 다만 기재부는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확고하지 않고 미국의 출구전략(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확대된 것은 저성장을 끊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상하방 위험이 모두 있어 현재로선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보고서를 냈다. KDI는 민간 소비 부진을 근거로 들며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지만 이는 정부 소비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로서 추세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해 정부의 분석과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기후 변화로 북극곰이 굶어죽고 있다…“45년 뒤 절반 감소”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16살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가죽과 뼈만 남은 아사 상태로 발견됐다.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물개 등의 먹이를 찾지 못해 굶주려 죽은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줄면서 북극곰 개체가 3세대 안에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6일 보도했다. 북극에선 지난해 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이 기록적으로 줄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52개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거쳐 북극해의 얼음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33년 만에 절반 이상 녹았다는 내용의 ‘2012년 기후상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지난해 9월 최소 관측치는 132만 제곱마일로 1980년 수치(290만 제곱마일)의 45.5%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북극 해빙은 158만 제곱마일(약 409만 2000㎢)로 33년 사이에 한반도의 18배, 미국 면적의 약 42%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 북극곰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폴라 베어스 인터내셔널의 이언 스털링 박사는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다 결국 아사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곰이 굶주려 지쳐 쓰러진 채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채 말 그대로 가죽과 뼈만 남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극지연구소가 4월 이 곰을 스발바르 남쪽에서 발견했을 당시만 해도 곰은 건강해 보였다. 곰은 몇해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붙잡혔기 때문에 지난 7월에 약 250㎞ 떨어진 스발바르 북쪽에서 사체가 발견된 것은 곰의 정상적인 활동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조인다.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직선거리보다 2~3배 정도 먼 거리를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은 주로 물개를 먹고 사는데 이들을 잡으려면 물개의 서식처인 해빙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기상연구소의 프론드 로버트슨은 “올해 해빙이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고 시기도 매우 이르다”면서 “2005년부터 서쪽의 피요르드(빙하 침식으로 생긴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로 따뜻한 물이 들어왔는데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40년간 북극곰을 관찰해 온 스털링 박사는 “대부분의 피요르드와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섬 사이의 바다도 대체로 지난 겨울 얼지 않았고 북극곰이 물개를 사냥하는 장소들도 이전만큼 먹잇감이 풍부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곰이 먹이를 찾으러 다른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발간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허드슨만에 있는 북극곰이 건강과 번식 성공률, 개체수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 얼음이 얼기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의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월 북극곰 전문가패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빙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2만 5000마리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먹이를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북극 주변의 19곳의 북극곰 무리에서 자료가 확보된 12곳을 분석했는데 여덟 무리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 단체는 얼음이 녹으면서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의 북극곰이 다음 3세대에 해당하는 4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예상보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현재 개체 수의 3분의 2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갈림길에 통일장관은 휴가중

    개성공단 존폐 갈림길에 통일장관은 휴가중

    개성공단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주무 부처인 통일부 류길재 장관이 5일 여름휴가를 시작했다. 중차대한 시기에 주무부처 장관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해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휴가를 떠나 9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장관이 휴가를 떠나는 이번 주는 개성공단 폐쇄 여부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개성공단의 ‘운명’이 걸린 한 주를 통일부는 수장 없이 보내게 된 셈이다.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을 열자는 우리 측 제의에 북한이 호응해 오면 회담을 준비해야 하고, 침묵한다면 ‘중대조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중대결단’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날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북한의 회담 수용을 압박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터라 류 장관의 휴가는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 자칫 이번 휴가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치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포기한 것처럼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휴가까지 미루고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며 안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예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선택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관계는 긴 호흡을 갖고 차분하게 해야지 특정 사안만 갖고 너무 과도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장관이 국내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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