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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국정치에 대한 김연아의 교훈/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국정치에 대한 김연아의 교훈/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소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예상보다 성적은 낮았지만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힘들고 어려운 훈련을 견뎌 낸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금메달에만 열광해 온 경향을 보인 우리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전한 모든 선수들을 격려하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것도 좋았다. 국민들이 아쉬워했던 김연아 선수의 판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선수의 쿨한 모습은 우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러시아의 텃세에 분노한 국민들의 감정적 대응에 대해 스물네 살 젊은 선수의 입장표명은 매우 인상적이다. 경기 후 그는‘더 간절한 사람에게 금메달이 갔다고 생각하자, 판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난 그의 메달 색보다 억울함에 대한 그의 어른스러운 대응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1년을 넘긴 오늘에도 여전히 대선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정의구현사제단 등 일부 종교계와 시민단체 인사들, 그리고 야권의 일부 정치인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위한 대선 불복이었나. 그들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댓글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선거과정에 개입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영향에 상관없이 지난 대선이 불법이고 그에 의해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주장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지려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하여도 대선 불복을 주장했어야 한다. 당시 대선 과정에서 현재의 야권은 병풍사건과 기양산업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 등을 조작해 사실상 대선 결과를 뒤집었고 관련자들은 두 대통령의 임기 중에 모두 불법으로 확정돼 처벌받았다. 그럼에도 현재 불법성을 근거로 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사람들 중 누구도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에 대한 대선 불복을 주장한 바가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어쩌면 이렇게도 편파적인가. 이에 비하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김연아의 태도는 큰 아쉬움을 보인 국민들을 오히려 위로하는 것이고 국제사회에서도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인 신사의 태도다. 한 술 더 떠서 만일 김연아가 “러시아가 메달이 많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전 그동안 많은 메달을 받았으니 원하신다면 은메달도 가져가시지요. 전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어요. 국민여러분, 성원에 감사하지만 더 이상의 판정불복은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만일 그랬다면 세계의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 국민들 스스로 소치가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제로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정치권은 목소리를 높여 서로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막말을 해대면서 국민들에게 자기들만이 옳다고 지지를 호소해 왔다. 합의보다 극단적 대치만을 보이는 정치권을 보면서 국민의 마음은 어디로 향했을까. 상대방은 모두 잘못되고 나만 옳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정치권에 대해 정말 그들이 옳다고 생각을 했을까. 우리 정치권에는 고착화된 행동패턴이 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항상 반성문을 쓰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께 봉사하는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맹세한다. 선거가 끝나면 맹세는 어디 가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비판을 넘은 비난으로 일관하면서 사사건건 대립한다. 일만 생기면 특위나 특검을 하자고 서로 싸운다. 그러다 보면 항상 시간이 부족해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한꺼번에 처리해 버린다. 여름이 되면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런저런 명목을 붙여 해외로 출장 겸 여행을 한다. 이런 그들에게 ‘국민’은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필요할 때 입에 올리는 단어에 불과하다. 정치와 관련하여 많은 논평을 해 온 필자는 우리 정치권이 항상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보다 근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타협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밝히는 협력의 과정이어야 한다. 일시적 인기에 영합하거나 득표를 위해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솔직한 고백 → 고난의 역풍 → 현오석 반격 → 장밋빛 공언

    솔직한 고백 → 고난의 역풍 → 현오석 반격 → 장밋빛 공언

    2013년 3월 현오석 경제팀은 “예상보다 경기 상황이 심각해 201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낮췄다”는 슬픈(?) 고백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4% 경제 성장을 기대하던 이명박 정부의 ‘달콤한 주문’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현 경제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현실을 진단하더니 세수 부족까지 예상했다. 그리고 1년 후 3.9% 이상의 2014년 경제성장률을 자신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한다.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박근혜 정부 1년간 있었던 현오석 경제팀의 ‘절반의 성공’에 대해 되짚어 본다. 지난해 3월 28일 기재부가 내놓은 17페이지에 불과한 ‘2013년 경제정책방향’은 경기 둔화 장기화, 저성장 지속, 내수 부진, 취업자 증가세 둔화, 재정여건 악화까지 비관 일색이었다. 쉽게 얘기해 “나라살림이 심각하다”였다. 고백은 충격적이었지만 적절했다. 4월 16일 추경이 편성됐다. 하지만 곧 현 경제팀의 ‘고난의 계절’이 시작됐다. 4월부터 현 부총리의 추진력이 도마에 올랐다. 현 부총리는 “경기 살리기에는 통화정책 등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여러 차례 주문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도 점차 개선된다면서 동조하지 않았다. 7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투자하는 분들을 업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가 같은 달 31일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부지를 방문해 실제로 OCISE사의 사장을 등에 업었다.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 줬지만 경제민주화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사실 4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하도급법) 법안이 통과됐다. 6월 국회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공정거래법), 가맹점주의 권리 강화(가맹사업법), 부당특약 금지(하도급법) 등도 개정됐다. 12월에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도 국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경제민주화 입법화 강도는 박근혜 정부가 제시했던 공약보다 약하다는 평도 많다. 이후 대표적인 정책 실패인 서민 증세 논란이 불거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8월 9일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개편안의 정신은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깃털을 살짝 빼내는 식으로 세금을 더 거두자는 것”이라면서 “1년에 16만원 정도는 세금을 더 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서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기재부는 증세 기준을 연봉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11월 온갖 비판을 받던 현 경제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공공기관장 조찬 모임에서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는 말로 공공기관 개혁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정신 못 차린 공공기관이 아직도 있다” 등의 발언으로 수위를 높였다. 20개 방만경영 기관과 12개 과다부채 기관을 지정해 집중 개혁을 진행하는 한편 중간 평가를 통해 개혁 실적이 미흡한 기관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12월 국회가 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을 계속하자 현 부총리는 “정치가 블랙홀처럼 경제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국회의 늑장 심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즈음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고용률도 높아지면서 현 경제팀은 2014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실적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9%로, 고용률은 64.4%에서 65.2%로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린다. 우선 지난해 2년 연속 예상보다 세수가 크게 부족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8조 5000억원이 덜 걷혔다. 복지공약 등 쓸 곳은 많으니 재정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 리스크도 여전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 서민과 호흡하지 못하는 경제팀의 실수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현 부총리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따진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2월에는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코를 막아 구설수에 오르게 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질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옥처럼 불타는 고화질 ‘태양플레어’ 포착

    지옥처럼 불타는 고화질 ‘태양플레어’ 포착

    실제 지옥이 있다면 이같은 모습일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아이리스(IRIS·Interface Region Imaging Spectrograph) 위성이 포착한 지옥같은 태양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나사는 지난해 태양 대기를 탐사하기 위해 발사한 아이리스가 촬영해 보내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태양의 모습은 아이리스가 포착한 역대 가장 강력한 태양플레어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아이리스가 포착한 부분은 태양의 대기 중 최하층인 ‘채층’(chromosphere)으로 별의 활동 현상을 조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사 측은 “아이리스가 보내온 사진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태양플레어의 모습을 담고있다” 면서 “이 지역을 집중 연구하는 것은 태양플레어와 코로나 물질 방출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고화질의 태양 대기 모습이 공개될 것”이라면서 “향후 태양 표면과 코로나 접점의 미스터리를 하나 둘씩 벗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 올림픽에서 발견한 우리들의 행복/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치 올림픽에서 발견한 우리들의 행복/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성숙한 사고를 하기 시작했을까. 요즘 한창인 소치 올림픽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면 격세지감이 든다. 1등만을 바라는 금메달 강박에 걸렸던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이제 기대했던 금메달은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자주 벌어지고 있건만 실망과 좌절은 잠시, 금세 “괜찮아”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다”라며 오히려 낙담한 선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번 소치올림픽을 포함해 연달아 6번째 출전하며 마지막까지 메달을 따지 못한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 선수가 영웅이 되고,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의 감동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한 블로그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꼭 이번에는 이규혁이 올림픽 메달을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규혁 선수! 너무 수고 많으셨고 여전히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이십니다!” 그동안 이규혁 선수가 겪었을 노고와 맘고생에도 아련한 감동이 밀려 오지만 실패만 거듭하고 물러나는 이 선수에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라고 불러주는 마음 씀씀이에도 감동의 울림이 온다. 이렇게 해서 우리 모두는 소치 올림픽을 통해 정서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꽤 괜찮은 사람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선수들이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줄줄이 목에 걸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소 기고만장하거나 오만해져 과정은 애써 무시하고 결과만을, 그것도 금메달만을 쳐주는 성적 지상주의에 다시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예상보다 메달은 많이 나오지 못했고, 그런 좌절과 실패의 결과에서 우리는 선수들의 고된 훈련과정을 떠올리고 이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하여 마음이 황망해지려는 순간에 의외로 1등을 하는 것보다도 더욱 소중한 가치들이 있었음을 새삼 발견하고 우리가 이럴 수도 있구나하고 재삼 감동하고 있다. 메달은 예상보다 많이 따지 못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우리들은 행복할 수 있게 됐다. 여자 쇼트트랙 1000m 계주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을 보고 우리는 짜릿한 기쁨을 맛보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감동과 행복감을 선사한 것은 스피드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가 작성한 응원 플래카드였다.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죵.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랏!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 이들은 그간 금메달 강박으로 괴롭힘을 당한 내면의 상처를 서로 어루만지며 다치지 않고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를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동지애를 느끼며 부둥켜 안고 울었다. 치유의 의식을 치르며 이들은 행복했고 보는 이들도 행복했다. 소치올림픽을 통해 우리 사회는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있는 듯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오히려 실패나 좌절과 같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교훈을 얻고 매사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때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다. 아쉽게 메달을 못 딴 모태범은 500m에서 4위에 그친 데다 먼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예상 외로 좋은 기록을 내자 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 1000m에서 12위에 그쳤다며 정확히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했다. 5000m 12위에 이어 1만m에서 아쉬운 4위에 그친 이승훈도 “최선을 다했고 5,000m보다는 좋아졌다”면서 “후회는 없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버드대 남학생 268명의 삶을 60여년에 걸쳐 추적한 베일런트 교수는 7가지 행복의 조건 가운데 으뜸으로 실패와 좌절, 불행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꼽았다. 36년간 3000여 부부 사례를 분석한 가트맨은 행복한 부부의 요건은 경제력, 성격, 직업, 사회적 지위 등이 아니라 부부간의 긍정적인 태도라고 강조한다. 소치올림픽의 저조한 메달 실적에서 우리는 이러한 행복의 조건들을 몸소 학습하고 있다. 이제 소치에서 발견한 행복해지는 법을 빡빡한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하고 구현할 수 있을까.
  • 해외 유전개발 틈새시장 열린다

    해외 유전개발 틈새시장 열린다

    고품질 석유를 비교적 쉽게 시추하던 이지오일(Easy Oil)의 시대가 저물면서 신규 유전 개발이 필요한 멕시코와 미얀마 등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산유국을 중심으로 투자시장이 열리고 있다. 시장을 독점해 온 쉘과 액손모빌 등 석유메이저 회사가 최근 비용과 위험 부담을 줄이려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국내 자원개발 업체에 틈새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21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PEMEX)가 독점해 오던 자국 석유산업을 외국기업 등 민간에 개방하는 에너지개혁법안을 확정했다. 다음 달 말부터 정식 발효되는 이 법안은 자국은 물론 해외의 민간기업 등이 정부에 로열티와 세금을 내면 멕시코 내 유전을 탐사·개발하고 이익과 생산물, 손실 등을 공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00년 중반 이후 멕시코 석유 생산량은 매년 급감했다. 일 평균 생산량은 2005년 340만 배럴에서 2012년 250만 배럴로 7년 만에 24.3%가 줄었다. 멕시코의 석유 매장량은 쿠웨이트와 맞먹는 1150억 배럴로 추정되지만, 연근해에서 채취하던 원유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좀 더 깊은 바다로 나가 원유를 채취하면 되지만 멕시코 입장에선 기술도 자금도 부족하다. 자국의 거센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시장을 개방한 이유다. 업계에선 투자를 통해 멕시코의 심해유전과 셰일가스가 개발되면 일 평균 생산량은 2018년 300만 배럴, 2025년에는 35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성기 때인 세계 9위 산유국으로 다시 재도약할 수 있다. 최근 신규 유전 개발이 심해나 극해로 몰리면서 굴지의 에너지 기업들은 투자에 보수적인 상황이다. 쉘과 엑손모빌 등 7개사가 참여한 카샤간(Kashagan) 해상 유전 개발 프로젝트는 초기 예상보다 투자비가 5배, 기간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해당 지역은 알래스카 이후 30년 만에 발견한 최대 규모의 유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00년 이후 시추만 15년째다. BG그룹 등이 호주 퀸즐랜드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역시 시추 지연과 물가 인상 등으로 투자비용이 30%나 올랐다. 석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이들 다국적 기업이 벌여놓은 1조원 이상 대형 유전 개발 프로젝트는 4배 이상 증가했다. 멕시코에 큰 장이 섰음에도 다국적 기업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과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등 국내 자원개발(E&P) 기업들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아직은 채굴권을 인정하되, 광구의 소유권은 인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업계가 컨소시엄 등을 구축한다면 투자가 어렵지 않은 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기도 3세이상 보육료 8000원씩 오른다

    경기도의 민간과 가정에서 운영되는 어린이집 월 보육료가 다음 달부터 8000원씩 오른다. 도는 21일 보육정책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부터 어린이집 보육료를 3%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어린이집 가운데 민간시설의 3세 보육료는 월 27만 5000원에서 28만 3000원으로, 가정시설은 27만 8000원에서 28만 6000원으로 오른다. 4세 이상도 민간시설은 25만 3000원에서 26만 1000원으로, 가정시설은 27만 8000원에서 28만 6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부지원시설은 모두 동결됐다. 보육료 중 22만원은 누리과정 무상보육 정책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하고 도가 추가로 보육료 차액 3만원을 보태줘 학부모들이 실제 부담하는 보육료는 3세 3만 3000원, 4~5세 1만 1000원이다. 이와 함께 도는 차량 운영비를 전년보다 2000원 오른 2만원으로 결정하고 입학준비금은 10만원으로 동결했다. 행사비와 특별활동비, 현장 학습비, 아침·저녁 급식비, 시·군 특성화 비용은 시·군 실정에 맞게 결정하도록 했다. 도는 확정된 보육료 수납한도액을 이달 말까지 도와 시·군, 육아종합지원 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도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물가안정을 위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보육료를 동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데이터 통신 앱 이용하면 해외로밍 비용 절반 가까이 아낀다

    데이터 통신 앱 이용하면 해외로밍 비용 절반 가까이 아낀다

    대학교 졸업 후 어학 연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진영(23) 씨는 통신요금 고지서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자동로밍서비스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청구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 안부전달차 가족과 30분 전화한 것이 전분데 요금은 3만원 이상이 나왔다”며 쓸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의 사례처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통신사 자동로밍서비스 비용폭탄을 맞고 아까운 통신요금을 납부하곤 한다. 하지만 ‘자동로밍서비스는 비싸다’는 편견에 불과하다. 다양한 루트를 활용하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 국제전화 서비스 OTO글로벌국제전화는 해외여행 시 부과되는 로밍요금 폭탄을 막고 저렴하게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앱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을 함께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OTO글로벌국제전화 차억 본부장은 “무심코 해외에서 로밍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것은 요금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무료 개방형 WiFi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OTO글로벌국제전화 앱을 설치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로밍 요금 폭탄 걱정이 없이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사 자동로밍서비스는 30분 통화에 30,000원의 요금이 부과된 반면, 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 후 OTO글로벌국제전화 앱을 이용한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비 10,000원에 OTO크레딧 1,800원을 더한 11,800원을 납부한 것이 전부다. 요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개방형 Wifi를 사용하는 경우 데이터 사용료 없이 OTO 크레딧 1,800원 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차 본부장은 “OTO글로벌국제전화를 활용하면 그리운 가족, 친구, 연인의 목소리를 통신요금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며, “더욱 많은 나라에서 OTO글로벌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OTO글로벌국제전화 앱 사용 방법은 공식홈페이지(www.playot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사용방법과 국가별 요금안내, OTO크레딧 충전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서비스 문의는 고객센터(1600-0546)를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등 국내 50대 기업 브랜드 가치 116조 9337억원

    한국 5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 총액은 116조원에 달하지만 이 중 3분의2는 삼성과 현대그룹 관련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4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행사를 열고 한국의 대표 브랜드 5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국내 50대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16조 9337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0대 브랜드 가운데 삼성그룹과 범현대가 기업의 비중이 66%에 달해 쏠림현상이 심했다. 삼성그룹 관련 브랜드는 삼성전자(45조 7408억원)를 비롯해 삼성생명보험(2조 8587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조 7915억원), 삼성카드(1조 2449억원), 삼성물산(1조 2252억원), 삼성증권(5288억원), 신라호텔(4605억원), 삼성중공업(3439억원) 등 8개가 순위에 들었다. 범현대가 기업 역시 현대차(10조 3976억원)와 기아차(5조4367억원)를 포함해 10개였다. 현대해상보험(4585억원), 현대캐피탈(4140억원), 현대홈쇼핑(3126억원) 등은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인터브랜드는 1974년 설립돼 뉴욕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27개국에 40여개 사무실을 운영 중인 브랜드 컨설팅 회사로 2000년부터 매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낙하산 막고 부채 줄이고… 공기업 정상화 올인

    낙하산 막고 부채 줄이고… 공기업 정상화 올인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기획재정부의 ‘2014년 업무계획’은 경제회복의 온기를 서민에게 전하고, 공공기관 개혁 등으로 경제 도약의 튼튼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3.9%, 취업자 45만명 증가 등 정부가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올해 업무 중에 공공기관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원 직위별로 세부자격 요건을 마련하는 한편 부채 감축을 위해 ‘공사채 총량관리제’를 도입한다. 또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진행하는 자산 매각의 경우 매각 시기를 분산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리츠(REITs) 및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선진금융기법도 매각방안으로 삼기로 했다. 사옥을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하는 ‘매각 후 재임대’ 방식도 활용된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공공기관 매각 자산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방안들은 공공기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는 경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오는 3분기에는 공공기관 중간평가를 통해 방만경영·과다부채를 줄인 실적이 저조한 일부 공공기관장을 해임하고 해당기관의 임금을 동결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간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서발 KTX와 같이 민영화 논란으로 이어져 노조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인턴 중 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형 인턴제도’는 올해 12개 공공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고졸·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적합업종도 발굴한다. 기재부는 지난해 경제회복의 열기가 서민과 중소기업에 전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년간 연속 세수가 예상보다 부족한 상황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세원투명성을 높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대책을 이어가는 한편 재정투자 효율성을 위해 보조금 사업을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종교인 과세나 파생상품 과세도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기재부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3.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률은 62.5%, 소비자물가는 2.3%, 경상수지는 490억 달러(약 52조 5770억원)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연준 조기 금리인상 첫 시사… 국제증시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실업률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기로 했다.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아래로 떨어져야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후퇴해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달 28~29일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기준이 되는 실업률이 연준 목표치(6.5%)를 향해 꾸준히 떨어지면서 조만간 선제 안내 방식을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업률은 5년 새 최저치인 6.6%로, 목표치에 0.1% 포인트만 남은 상태여서 투자자들에게 향후 연준 결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이사들은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록은 “몇몇 위원들은 연준이 지금까지 제시해 온 것보다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일부 ‘매파’의 목소리이지만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 인상이 연준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조기에 올리는 것은 실물경제와 경기 회복 기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비둘기파’ 입장이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상당수 참석자들은 연준이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약 10조 7250억원)씩 채권 매입을 축소하겠다는 점을 더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혀, 양적완화 마무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기준금리 조기 인상 언급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65%와 0.82% 하락했다.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고, 유럽 증시 또한 하락세로 출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베노믹스 ‘먹구름’

    일본의 지난해 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3%(연율 환산 1.0%) 성장했다고 내각부가 17일 밝혔다. 4분기 연속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전망치(전 분기 대비 0.7%, 연율 2.7%)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여서 오는 4월 소비세 증세 이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세가 오르기 전에 미리 물품을 구입하려는 ‘조기 수요’로 내수가 증가해 GDP 성장률을 0.8%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가 -0.5%를 기록하면서 성장률 하락의 요인이 됐다.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신흥국 경제 위기나 일본 기업의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외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늘지 않는 수출은 올해 일본 경제의 큰 불안 요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지적했다. 부문별로 보면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5%, 설비 투자는 1.3%, 주택 투자가 4.2% 증가하는 등 그나마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소비세 증세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지 여부는 기업의 기본급 인상과 정부의 경제 대책이 좌우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삼성 시간제 일자리 1500명만 선발… 2차 채용키로

    당초 6000명을 뽑기로 했던 삼성그룹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경력단절여성 등 지원자가 예상보다 적어 목표의 25%인 1500명만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는 신입사원 공채와는 정반대 현상으로 삼성은 추가 모집을 통해 나머지 4500명을 채우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초까지 6000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 저조로 1500명만 선발하고, 이달 24일부터 2차 모집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1500명은 대부분 결혼과 육아·가사 등으로 전일 근무가 어려운 30~40대 경력단절 여성으로 나타났다. 지원율 저조라는 ‘의외의’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분이 비정규직인 데다 근무 조건이 오전·오후근무로만 되어 있어 시간선택이 자유롭지 않다는 데 1차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구인·구직 미스매치는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B그룹 관계자는 “기업 운영시스템에 맞게 오전과 오후로 근무조를 나누려고 했는데, 많은 지원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기를 선호해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삼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역시 오전과 오후 중에서만 근로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또 삼성이 뽑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계약직이라는 점도 지원율이 저조한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삼성과 달리 정규직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한 C그룹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규직이라는 데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면서 “3월까지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채용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경단녀풀이 생각만큼 풍부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A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사 필요만 보고 계획을 덜컥 잡아놨는데 생각보다 경력단절여성이 많지 않다”면서 “번역 같은 약간의 전문성이 있는 인재가 필요한데 지원자들은 단순 사무보조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6000명 채용 목표 인원 가운데 사무지원인력(1800명)보다는 다소 전문성이 필요한 개발지원(1400명), 환경안전(1300명), 특수직무(500명) 등의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뇌사상태’ 엄마, 배 속 아기 낳고 세상 떠나다

    ‘뇌사상태’ 엄마, 배 속 아기 낳고 세상 떠나다

    최근 캐나다의 한 병원에서 임신 28주 만에 한 남자 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조산으로 목숨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다행히 아기는 위기를 넘기며 따뜻한 아빠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 출산 이야기가 감동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주는 것은 산모가 뇌사 상태였기 때문이다. 산모는 출산 다음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사는 딜런 벤슨(32) 가족. 이들 가족에게 불행히 찾아온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당시 임신 22주였던 부인 로빈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뇌사로 사실상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엄마 배 속에 있던 아기였다. 의사는 아이를 낳기 위해 산모가 적어도 임신 34주까지는 견뎌야 한다고 충고했고 이에 남편 딜런은 생명유지장치로 부인이 견뎌내기 만을 기도했다. 이같은 사연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고 국민들의 관심 속에 산모가 무사히 아기를 출산하기를 바라며 긴박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결국 지난 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빠르게 제왕절개 수술이 이루어졌고 아들 이버 코헨이 세상 빛을 보게됐다. 그러나 출산까지 견뎌낸 산모는 다음날 생명유지장치를 분리하고 조용히 숨을 거뒀다. 아빠 딜런은 “아기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여성”이라면서 “영원히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기는 나와 엄마를 반반씩 닮았다” 면서 “세상 많은 사람들이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 하늘에 있는 아기 엄마도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 미국 극동해군사령부의 참모부장인 알레이 버크 소장은 1950년 10월 2일 아침 일본 해상보안청의 오쿠보 다케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 당시는 패전국 일본이 미 군정하에 놓여 있던 시기. 한걸음에 극동해군사령부로 달려간 오쿠보 장관에게 버크 소장은 미군이 상륙하려는 원산 앞바다에 북한 인민군이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유엔군이 곤란에 빠져 있는 지금 일본 소해(掃海)부대의 조력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무겁게 입을 뗀다. 1945년 해방 5년 만에 일본군의 한국전쟁 참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4년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정책 중 하나가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다. 1950년 미국의 요청, 실은 미국의 명령에 의해 전장(戰場)에 투입된 일본 해상보안청의 기뢰 제거 활동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에 이뤄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다름없다.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버크 소장으로부터 일본 소해부대의 한국전쟁 참전을 재차 요청받는다. 요시다 총리는 소해부대의 참전이 미 군정하에 만들어진 ‘평화헌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에 일순 주저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재군비의 길을 연다.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쇼가쿠칸)는 요시다 총리의 참전 결정과 특별소해부대 파견에서부터 그해 12월 해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당시 승조원의 수기, 보도, 출판물과 생존해 있는 승조원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저작이다. 한국전쟁에 일본 소해부대가 참전한 사실은 간간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처럼 소상히 2개월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책은 드물다. 참전한 소해부대의 일부가 명령을 어기고 일본에 귀환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 주변에서 소해, 전쟁물자 해상수송 등에 관여했던 일본인은 2000여명이었다.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외보부 기자인 저자 시로우치 야스노부는 후기에서 ‘일본의 재군비-나는 일본을 재무장했다’의 저자인 프랭크 코왈스키 주일 미군사고문단 초대참모장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은혜’에 의해 발발되어 일본인 깊숙이 숨어 있던 열망을 불러냈다.(중략) 한국전쟁이란 기적 덕분으로 빈사상태의 일본은 다시 제대로 된 국가로 복귀하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 보수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군대 창설’ 같은 염원을 한국전쟁의 역사 속으로 되돌아가 반추해 볼 만한 책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국비 지원 ‘0’… 무늬만 교육국제화특구

    정부가 국제교육 콘텐츠와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며 지정한 교육국제화특구에 대한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무늬만 특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2년 특별법을 만들어 인천 연수구와 서구·계양구, 대구 북구와 달서구, 전남 여수시 등 5곳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했다. 이듬해에는 ‘특구육성종합계획’(2013~2017년)을 확정했다. 하지만 계획 1차 연도인 지난해에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어 올해도 국비 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어 인천시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사업비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육국제화특구 사업비는 국비 40%, 지방비 50%, 교육부 특별교부금 10%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인천 연수구 30억 9000만원, 서구·계양구 20억 4000만원 등 전국 5개 교육국제화특구의 사업비 118억 9000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정부 예산안에는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다만 국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10억원이 반영됐지만 이 돈은 교육국제화특구 개별 사업이 아닌 정책연구에만 쓸 수 있는 예산이다.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올해도 국비 지원이 없는 셈이다. 교육부는 국비 확보에 실패하자 특별교부금이라도 지자체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수구에 7억 7000만원, 서구·계양구에 5억 10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책정했다. 교부금 지원은 교육부 심사를 거쳐 다음 달에 결정된다. 특별교부금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인천 교육국제화특구에 대한 정부지원액(국비와 특별교부금)은 당초 예상액 64억 1000만원에서 12억 8000만원(정책연구비 4억원은 별도)으로 줄어든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국제화특구는 특별법에 의한 사업인데 국비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난감하다”면서 “특별교부금을 지자체에 보내면 (지방비를 보태) 최소한의 사업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진 인천시 교육지원팀장은 “정부지원액 대폭 감소로 인해 사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교육부 및 해당 구청과 협의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시급하거나 효과가 큰 사업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소유 시장 먹방, 피순대에 암뽕까지 “도대체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 피순대에 암뽕까지 “도대체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이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대단한 시집’에서 가상 시부모 정훈희 김태화 부부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은 소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유는 시장에 가기 전부터 “전주 명물 중 ‘피순대’가 유명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며 전주 재래시장에 도착했고 곧장 피순대 가게를 찾았다. 피순대는 일반 순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돼지 선지를 안에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순대보다 훨씬 붉은색이 감도는 게 특징이다. 이어 정훈희 김태화 부부는 피순대의 겉모습을 보고 난색을 표했지만 소유는 “먼저 시식을 해보겠다”며 깻잎에 피순대 부추 쌈장을 넣어 쌈을 싸먹었다. 또한 소유는 서비스로 나온 돼지 애기집 요리 ‘암뽕’도 맛깔스럽게 먹어치워 특유의 먹성을 자랑했다. 소유 시장 먹방을 접한 네티즌은 “소유 시장 먹방..소유 먹성이 참 좋다”, “소유 먹는 영상보니 건강해보인다”, “소유 먹방 보니 호감가네”, “소유 먹방.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감히 덤빌 수 없는 피순대를 저렇게 맛깔나게 먹다니”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 (소유 시장 먹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우리나라 20~30대 결혼 적령기 인구의 결혼·출산관이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30대 3명 중 2명(65.5%)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2010년(54.4%)보다 11.1% 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미혼자의 경우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6.4%로 2010년 49.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0~30대 기혼·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자녀관에 대해서도 4명 중 3명(74.2%)은 아이를 갖겠다고 답해 4년 전(70.6%)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 바람직한 자녀 수도 평균 2.11명으로 2010년 조사(1.81명) 때보다 0.3명 늘었다. 2명을 갖겠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으며 3명 이상을 원하는 사람도 20.7%나 됐다. 경제적 요인과 개인주의 심화로 결혼·출산 기피가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승연 연구위원은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지만 무상보육이나 경력 단절 여성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정책 수립에 따른 사회 분위기 변화가 심리적 부담을 다소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인식의 변화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희망사항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처럼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결혼과 출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경제적 부담이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로 ‘결혼, 주택 마련 등의 비용 부담’(42.1%), 아이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이유로도 ‘출산 및 육아비 부담’( 44.3%)이 첫손에 꼽혔다. 고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따라 2005년부터 보육 및 육아 예산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예산은 전년 대비 무려 43%나 늘어난 8조 6000억원이었다”면서 “이에 비해 출산율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기낳고 세상 떠난 ‘뇌사 엄마’의 감동 사연

    아기낳고 세상 떠난 ‘뇌사 엄마’의 감동 사연

    최근 캐나다의 한 병원에서 임신 28주 만에 한 남자 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조산으로 목숨을 장담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다행히 아기는 위기를 넘기며 따뜻한 아빠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이 출산 이야기가 감동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주는 것은 산모가 뇌사 상태였기 때문이다. 산모는 출산 다음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사는 딜런 벤슨(32) 가족. 이들 가족에게 불행히 찾아온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당시 임신 22주였던 부인 로빈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뇌사로 사실상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엄마 배 속에 있던 아기였다. 의사는 아이를 낳기 위해 산모가 적어도 임신 34주까지는 견뎌야 한다고 충고했고 이에 남편 딜런은 생명유지장치로 부인이 견뎌내기 만을 기도했다. 이같은 사연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고 국민들의 관심 속에 산모가 무사히 아기를 출산하기를 바라며 긴박한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결국 지난 8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빠르게 제왕절개 수술이 이루어졌고 아들 이버 코헨이 세상 빛을 보게됐다. 그러나 출산까지 견뎌낸 산모는 다음날 생명유지장치를 분리하고 조용히 숨을 거뒀다. 아빠 딜런은 “아기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여성”이라면서 “영원히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기는 나와 엄마를 반반씩 닮았다” 면서 “세상 많은 사람들이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 하늘에 있는 아기 엄마도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작년 세제개편 면세자 축소 효과 없어”

    정부가 전체 근로자 가운데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자 비율을 줄이겠다며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했지만 실제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지난해 세법개정안으로 연소득 6000만원부터 세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소득세제 개편과 계층별 소득세 부담률’ 논문에서 근로소득 세액공제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정부의 의도대로 면세자 비율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귀속소득 기준 근로소득자 1577만명 가운데 32.7%인 516만명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소득세제 개편안 발표 시 근로소득공제를 줄이면서 소득구간이 낮은 층도 세 부담을 늘리려는 지향점을 뒀는데 실제로는 세액공제가 크게 확대되는 바람에 오히려 아래층은 세 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제 개편으로 소득공제가 크게 줄어 과세표준이 늘어난 만큼 산출세액이 늘고, 여기에서 계산되는 근로소득 세액공제 액수가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 김 교수의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서 근로소득 세액공제는 산출세액의 50만원까지 50%, 그 이상에 대해서는 30%를 적용했던 것을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66만원까지, 55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는 63만원까지로 바꿨다. 김 교수는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중산층에 대한 증세라고 비판받았던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당초 의도와 달리 소득 하위층의 세금 부담이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감사원 1급 인사 단행… 개혁보다 조직 안정

    감사원 1급 인사 단행… 개혁보다 조직 안정

    감사원이 11일 1급 승진 및 전보 등 고위 공무원단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용제청했다. 감사원은 1급인 실장급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장·과장 승진 및 전보 인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감사원은 왕정홍 기획조정실장을 공석인 제1사무차장에, 기획조정실장에 문호승 감사연구원장을, 감사교육원장에 김상윤 재정경제감사국장을, 특별조사국 등을 관할하는 공직감찰본부장에 김일태 사회문화국장을 내정하고 이를 박 대통령에게 임용제청했다. 1급인 왕 실장은 전보, 나머지 3명은 고공단 나급인 국장급에서 1급으로 승진하는 내용이다. 이번 인사는 예상보다 작은 폭으로 이뤄져 변화나 개혁보다는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감사원은 고위직 인사설과 인사 공백으로 조직이 술렁여 왔다. 1급 자리가 여럿 빈 상태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행시 29회인 왕 실장이 고시 선배인 정길영(행시 28회) 제2사무차장을 뛰어넘어 선임 실장 자리인 제1사무차장 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1차장 자리는 공공기관 감사를 비롯해 재정·금융 등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왕 실장은 경남고를 나온 감사원 내부의 대표적인 부산·경남(PK) 인맥이다. 감사 실무를 총괄하는 김영호 사무총장도 진주고 출신이어서 감사원 업무와 살림을 모두 PK 인맥이 쥐게 됐다. 황찬현 감사원장도 마산고 출신이라 ‘PK 인맥의 독식’이란 지적도 나온다. 요직으로의 승진이 유력하던 기획통 김상윤 국장이 감사교육원장으로 밀려난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임 국장인 재정경제감사국장을 지내면 요직으로 승진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특별조사국, 공공감사운영단 등을 통할하는 공직감찰본부장에는 육사 출신인 김일태 국장이 내정됐다. 김 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과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이번 인사는 황 감사원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 가능한 한 작은 폭으로 단행했다. 원장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사원 간부들의 의견을 존중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실장급에 이어 다음 주부터 국장 승진 인사 및 과장 승진 인사를 연이어 단행할 방침이다. 일부 국장 및 과장급 인사와 관련해 일부 간부의 전횡을 지적하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등 벌써부터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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