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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대도 ‘나’가 좋아

    [뉴욕 연합] 미 육군의 모병광고 구호가 20년만에 바뀌었다. 미 육군은 이제까지 모병광고에서 ‘능력이 되면 모든 것을 할 수있다’는 구호로 군입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대학학비 지원 등 각종혜택을 강조하는데 치중해 왔다. 그러나 군입대 연령층에서 군생활을 개성의 상실로 인식하는 경향이늘어남에 따라 인간으로서의 개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의미가 담긴‘나의 군대’로 광고구호를 바꾼 것. 11일부터 TV를 통해 방영된 육군의 새 모병광고는 모하브사막에서한 상병이 혼자 구보를 하면서 “미 육군의 힘은 숫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게서 나오는 것이며 내가 바로 군대”라고 독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육군은 ‘나의 군대’ 광고를 중심으로 한 새 모병전략에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놓고 있다.
  • [웰컴 코리아 24시](1)일본인 관광객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올해와 내년 2년 사이에 한국 관광의대외이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한국관광의 바람직한 모습을 찾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생생한 체험과 목소리를들어본다.일본인 관광객에 이어 중국과 타이완 관광객,구미 관광객의관광패턴 등을 싣는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약 45%를 차지하는 일본사람들.이들은 주로 휴가를 맞아 친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젊은 일본여성들이다.요즘 서울시내 유명 쇼핑가에서는 패션잡지를 오려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본 여성들을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99년 한국에 입국한 일본인 218만명 중 20대 여성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14.35%였다. 하지만 일본 여성들이 한국 여행에서 즐기는 쇼핑,목욕,음식이 전부일 정도로 천편일률적이다.관광일정 전체가 L면세점과 동대문,문정동등의 쇼핑 명소 순례로 채워진 경우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자신이 미리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보신탕,때밀이 재미있어요=같은 회사를 다녔던 세친구 나카에 게이코(33·약사),야마모트 치아키(25·제약회사 사원),타케자와 도모코(30·와인감별사)는 연휴를 맞아 8만6,000엔짜리 패키지 상품을 사서 한국을 찾았다.10년전 한국에 온 적이 있는 나카에를 제외하고는이번이 첫번째 방한이었다. 세친구가 입을 모아 외치는 가장 불편한 점은 도로표지판이다.청량리를 ‘Cheongnyangni’로 표기한 표지판은 도무지 ‘해독불가’라는 것이다.“차라리 한문이라도 쓰여있으면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사람들에게는 편하겠다”고 나카에는 말했다.표지판에는 동서남북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없다.또 대부분의 간판에 한글만 적혀 있어 찬바람이 부는 서울시내한복판에서 지도를 들고 한참 헤매야 했다.이들 세친구의 한국관광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날 6일]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5분에 서울 도착. 면세점만 세군데 들렀다. [둘째날 7일] 강남의 S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마사지를 받았다.마침백화점 세일기간이라 김치,김,오징어,젓갈 등을 잔뜩 샀고,저녁으로북창동에서 삼겹살을 먹었다.동대문에서의 쇼핑.때밀이는 기분좋은경험이었고 삼겹살은 싸고 맛있었다. [셋째날 8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안경,신발 등을 사고 소공동민속용품 상점에서 도자기를 구입.점심으로 보신탕을 먹음.보신탕은여행책자에서 보고 신기한 생각에 꼭 맛보기로 작정했었다.보신탕 맛은 특이했으나 그리 맛있진 않았다.오후 7시40분 비행기로 오사카로떠남. 나카에 등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일본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친절한 이도 있지만 대체로 목소리가 크고 난폭한 것 같다”고 한국의 첫인상을 밝혔다.그들은 또 “목욕,음식이 아닌 역사나 전통문화는 ‘알지 못해’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흘동안 쇼핑만 지겹게] 요코하마에 사는 스즈키 마사코(23·임상병리사)는 동생 쇼코(18·학생)와 함께 한국에 왔다. 패키지관광의 구악(舊惡)은 마사코의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사흘 관광에 6만엔을 지불한 마사코는 가이드의 안내로 상점을 몇군데나 끌려 다녀야 했다.가죽옷을 좋아하는 마사코는 돼지가죽을 소가죽이라 속이는 상점주인들의 뻔한 거짓말이 불쾌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마사코는 영화 ‘쉬리’에서 보았던 제주도의 조용하고 푸른 바닷가를 동생 쇼코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지만 제주도관광 상품 가운데 사흘 연휴에 적합한 것이 없었다. 또한 한국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알고 싶어 가이드에게 문의했더니 용인 한국민속촌을 알려 주었지만 짧은 일정을 짬내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었다. [첫째날 7일] 폭설로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잠깐 명동거리만 구경했다. [둘째날 8일] 오전에는 이화여대 입구에서 팬시상품을 샀고,오후에는비빔밥을 먹고 문정동에 갔다.저녁에는 동대문에서 옷을 샀다. [셋째날 9일] 오전에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감. 한국에서 5년째 살고 있으며 일본 NHK TV 서울지국장을 지낸 티시토시로(44·JNK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는 “일본 사람들의 한국관광사는 기생→야끼니꾸(숯불갈비)→때밀이→동대문패션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서울에만 집중되고 문화가 없는 것이 한국관광의 가장 큰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관광객이 방문한 곳의 88.1%가서울이다. 토시로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한국관광 안내 및 광고는불고기 등 음식이 얼마나 싸고, 어느 온천탕이 좋다는 식이 고작”이라면서 “쇼핑과 음식,패션 외의 분야에 대한 안내와 광고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
  • [씨줄날줄] 신종 이질균

    강력한 효능의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새로운 내성(耐性) 이질균이제주도에서 발생했다고 한다.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이질환자 가운데 한 초등학생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세파계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신종 이질균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세파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스트렙토마이신의 다음 세대로 개발된 강력한 항생제로 국내에서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종 이질 내성균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만연된 항생제의 오·남용의 결과라고 임상병리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이 신종 이질균은 세파계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스스로 만들어 항생제 성분을 무력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신종 이질균은 최근 개발된 퀴놀론 계열 항생제를 쓰면듣기도 하지만 어린이 환자의 경우 연골 형성 장애 등 부작용이 우려돼 쉽게 투약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세균인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억제하지만 박테리아가 내성유전자를 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그런데 박테리아는 유전자변형에 의해 쉽게 내성 유전자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근처의 박테리아로부터 내성 유전자를 얻기도 한다.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투약 비율이 58.9%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 22.7%의 2배가넘는다.따라서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약분업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물론 의약분업을 한다고 해서 약물과용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11월 경기도 하남시의한 주부는 고열 증세를 보인 4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어떤 소아과를찾아갔다가 처방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사흘치의 감기약 처방전에 15가지의 약물이 빼곡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의사들 가운데는‘용하다’는 평판을 듣기 위해 과잉 처방전을 발행하는 사례도 없지않다. 의학의 발달사는 인간과 병균의 싸움의 역사이기도 하다.신약 연구가들은 내성 박테리아는 이미 인간이 효과적인 항생제를 생산하는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다.약에 대한 과신(過信)은 금물이다.온갖병마를 모조리 극복할 수 있는 약을 만들겠다는 것도 인간의 오만(傲慢)일 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꿈이 있는 우리학교/ 광주보건대

    ‘우리 대학에 오면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광주보건대(학장 尹亮奕)는 전국의 대표적 보건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직장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에도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0학년도에는 일반 대졸자 110명이 지원,70명이 입학하는 등 ‘대졸자 U턴’현상이 나타났으며 평균 경쟁률도 4.8대1에 달했다. 간호·치위생·방사선·임상병리 등 3년제 6개 보건계열과 피부미용·응급구조·관광통역 등 13개의 2년제 일반계열로 나뉜다. 윤양혁 학장은 “정부의 선진국형 복지지향 정책과 평균 수명연장에 다른 노년층 증가 등으로 재활의료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래 복지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업률=보건계열 학과는 올 졸업자 500여명 모두가 100% 의료계에진출하는 등 평균 취업률 99.1%를 기록했다.98년과 99년 취업률은 각각 98.5%,97.8%였다. ◆연혁·해외교류= 72년 수피아여자실업전문학교로 문을 연 뒤 86년광주시 광산구 신창캠퍼스로 옮겼다.현재4,165명이 재학중이다. 올해는 일본 나가사키 외국어대학에 학생 10명을 파견,현지 문화와 역사 등을 배우도록 한 것을 비롯해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대학들과도 자매결연을 통한 교수·학생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수진=모두 170명의 교수중 49명이 겸임교수이다.현장체험위주의교육과정에 맞춰 의사·치공기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활용을 높여가고 있다. ◆등록금·장학금=2001학년도 등록금은 180∼200만원(입학금 포함)선이다. 신입생 전체 수석합격자는 매학기 평균 학점 3.5이상을 유지할 경우 졸업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신입생 학과별 수석은 1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며 성적별로 등록금의 30∼7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보건복지센터 운영=지역사회의 보건정보사업 활성화를 위한 보건복지교육센터가 98년 문을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구조및 구급 교육,지역주민을 위한 재활및 치료교육,노인복지프로그램 교육,가정봉사원교육 등을 맡고 있다. ◆입학전형=2001학년도 신입생전형에는 변환표준점수를반영한다.2001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는 특차전형,1월 3일부터 2월 2일까는 일반전형을 실시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 SOFA 관련 주요 일지

    ■1950.7.12 6·25 참전 미군 지위와 권한보호에 관한 대전협정 조인■1966.7.9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체결■1967.2.9 SOFA 발효 및 대전협정 폐기■1991.1.4 SOFA 1차 개정.형사재판권 자동포기조항 삭제 등■1992.10.28 마이클 이병,윤금이씨 살해■1995.11∼1996.9 7차례의 협상.한국의 미군피의자 조기 신병인도주장에 대해 미국의 대질신문권 인정 등 인권보호장치 요구로 결렬■2000.2.19 매카시 상병,이태원 여종업원 살해.재판도중 도주.SOFA 문제점 노출■5.8 매향리 사건 발생. ■7.13 미군 독극물 무단 방류사건.SOFA내 환경조항 삽입 필요성 대두■8.2∼3 SOFA 8차개정협상(서울).‘외국 수준 개정’ 합의■10.17∼18 9차 협상(워싱턴)■11.29∼12.11 10차 협상(서울)■12.28 SOFA 개정협상 타결
  • SOFA 협상타결/ 내용과 의미

    28일 타결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은 일단 우리측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벼랑끝 전술’을 구사,독일과 일본 SOFA수준으로 개정하는 성과를 올렸다. 5년간 질질 끌던 협상이 올해 속개돼 타결에 이른 데는 한·미 두정상의 의지가 큰 몫을 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1월 브루나이 APEC 회의 때 ‘클린턴 임기(내년 1월20일) 내 타결’에 합의한 바 있다. 내용에서도 알맹이가 꽤 있다.미군 피의자 신병인도시기를 상당부분앞당긴 점이나 환경조항 신설이 그렇다.대표적인 불평등·독소 조항으로 지적돼온 부분들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그래서 미측의 이런 양보가 우리측과 모종의 ‘빅딜’에 의한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나 야당에서는 껍데기뿐의 개정이라며 반발하고있어 주목된다. ■형사재판권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형사재판권에서는 12개 중요범죄를 저지른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시기를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등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살인·강간 등죄질이 나쁜 미군 피의자에 대해서는 우리측이 체포했을 경우 계속 신병을 확보하도록 했다.앞으로는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을 숨지게 한 매카시 상병처럼 재판도중 도망치는 일은 없게 됐다. 대물(對物) 교통사고의 처리에 대해서는 처벌보다는 ‘보상’이라는실익을 챙겼다. 2만5,000달러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미군이 대물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피해보상을 받는 대신 형사입건을 하지 않도록했다. ■환경 한국 외교통상부장관과 주한 미국대사가 서명,법적 효력을 갖는 ‘특별양해각서’형식으로 SOFA에 담기로 했다.미국과 SOFA협정을맺은 전세계 80개 국가 중 환경조항은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갖게됐다. 그러나 독일 보충협정에 있는 ‘책임자 처벌’과 ‘원상회복의무’를 명시하지 않은 점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노무 사실상 노동쟁의를 원천봉쇄한 효과를 낸 ‘쟁의 전 냉각기간’이 70일에서 45일로 단축됐다. ‘군사상 필요’의 경우 언제든지 근로자를 해고시킬 수 있도록 한규정도 ▲전쟁 및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군대임무 변경 ▲병력감축등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군사상 필요’를 이유로 남용돼온 미군부대 노무자들의 일방적 해고를 막을 수 있게 됐다. ■기타 미군 식품용으로 수입되는 동·식물과 그 생산물에 대해 공동검역을 실시키로 했지만 SOFA 합동위의 구성 등 세부사항에 대해선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미군의 토지 점유 및 건물 신축에 대해서도미군기지 내 시설 건축시 한국 정부와 사전협의하고 필요가 없는 미군 부지의 반환을 위해 합동조사를 실시토록 했다.이로써 용산기지의반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의료파업 노래로 속죄합니다”

    “병원 파업으로 끼친 불편을 노래로나마 위로드립니다” 21일 오후 서울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의대 교수들과 젊은전공의,간호사 등이 어우러진 ‘사죄의 콘서트’가 열렸다. 연세의료원 강진경(康珍敬) 원장은 처음 무대에 올라 “오랫동안 국민 건강의 그루터기로서 사랑받아온 우리 병원의 파업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합창을 통해 속죄하고 환자 곁에 다가서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무대 앞에 모인 300여명의환자와 보호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먼저 병원 전산과 직원들로 구성된 ‘샤론’팀이 찬송가 ‘새벽이슬같은’으로 환자들을 위로했다.이어 재활병원의 ‘찬양팀’, 임상병리과의 ‘수금과 비파팀’ 등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흰 가운을 벗고 말쑥한 정장을 한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흥겨운 율동을 선보였다.일부팀들은 바이올린과 플룻 등을 연주하며 흥을돋웠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심사 결과 치과병원 ‘찬양연합팀’이 1등을 차지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암센터 방사선 종양과팀의 이창걸(李昶杰·40)교수는 “파업으로 직원들과도 서먹해졌는데 합창을 함께 하면서 옛 분위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안모씨(23)도 “그동안 의사들의 행태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오늘 행사를 보고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외언내언] 폭탄주 경계령

    12월도 사흘이나 지났다.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이제 너나 없이 연말 모임이 줄을 잇는다. ‘술 권하는 밤’이 더 많아질 것 같다.예전 같진 않다지만 송년 모임과 술은 떼어놓을 수 없나 보다.누군가는 “이즈음 서울은 거대한술독으로 변한다”고 했다.술이라면 주눅부터 드는 사람들에게 연말모임 ‘의무 방어전’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어떤 이들은 약으로 버틴다고 한다.이 정도면 술과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나는 술을 좋아한다.아주 적게 마신다.조금 마시는 건 죄가 아니다.인생은고해다.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고 한 천상병(千祥炳)시인의 술 예찬은 그래도 낭만이 배어 있다. 외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미국인들은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 자작(自酌)문화가 일상화돼 있다.프랑스인은 반주 정도로,독일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고 대화를 즐긴다.우리 같은 폭음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원래 ‘망년(忘年)’은 나이를잊은 모임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옛 어른들은 상대의 재능이나 인품이 훌륭하면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로 사귀었다.이른바 ‘망년우(忘年友)’ ‘망년지교(忘年之交)’다.얼마전 유고가 발견돼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됐던 조선시대 유학자 겸 화가였던 강세황(姜世晃)은 미술이라는 오브제를 두고 32세 연하의 김홍도(金弘道)와 망년의 교분을 나눴다.고려시대 오세재(吳世才)는 54세때 19세의 이규보(李奎報)에게 망년우를 허락했다는 기록이 있다.‘파격의 멋’이아름답다.그러던 것이 마시고 노는 일본의 망년회 풍속이 우리에게전이됐다.유쾌하지 않은 답습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여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고위 공무원들에게 ‘폭탄주’ 경계령을 내렸다.중앙부처장과 광역시·도지사 앞으로 보낸공문을 통해서다.백경남(白京男)위원장은 “연말 폭탄주로 인한 긴장 해이로 성희롱 시비나 여성비하 발언 등의 실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올해는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 시비가 유난히 많았다.한 장관의 여성비하 발언도 그랬고,한 전직 고위관리의 여성장관을 빗댄 성차별 발언도 그랬다.예전같으면 ‘술 자리에서 한 말인데’하며 넘어갔을지 모를 내용들이다.하지만 백위원장의 지적대로 무의식적인농담이나 가벼운 접촉도 성희롱이 되는 세태다.실수가 용인되지 않는 건 공직자만이 아니다.애주가들 가운데는 낭만이 사라져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아무리 술 권하는 사회라지만 실수가 정도를 넘으면 곤란하다.상대의 인격을 침해해서는 더욱 더 안될 일이다.경제가 어렵다고 모두가 걱정이다.먼저 직장을 떠나야 했던 옛 동료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올 ‘미스월드 왕관’ 주인은 미스 인도

    [런던 AFP AP 연합] 미스 인도 프리양카 초프라(18)양이 30일 밤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 돔에서 열린 미스 월드 2000 대회에서 다른 나라미녀 94명을 물리치고 왕관을 차지했다. 초프라양은 “테레사 수녀를 가장 존경한다”면서 “미스 월드 왕관을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토대로 이용하고 싶다”고말했다. 그는 부상으로 상금 10만달러를 받았다.임상병리학자를 꿈꾸는 학생인 초프라양은 지난해 미스 월드였던 인도 출신의 유크타 무크헤이양에게서 왕관을 물려받았다.이로써 인도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미스 월드를 차지하면서 지난 7년간 4번째 미스 월드를 배출했다. 2위와 3위에는 이탈리아의 지오르지아 팔마스(18),터키의 유크셀 아크(20)양이 올랐다.
  • 의사들 첫 집단 해외취업

    국내 현직 의사들이 처음으로 ‘해외 집단취업’을 하게 됐다.날로치열해지는 업계 내부경쟁과 최근 의약분업 등으로 열악해진 직업환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6일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진료활동을 펼칠 의사를 모집한 결과 6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국내 의사들이 해외 취업을 위해 집단적으로 응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 10년간 의사·간호사 등 5,000명의 의료인력을 요청했고 인력공단은 내년 1월부터 매년 500명씩 보낼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사우디에 파견할 의사를 광고 등을통해 모집해 왔으나 의약분업 사태가 불거진 지난 10월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며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경우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A씨(내과 전문의 경력 10년)는 “현재 국내의료계의 열악한 상황이 쉽게 호전될 것 같지 않고,기회만 주어지면해외취업을 원하는 동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신청동기를 밝혔다. 경력 3년의 유모씨(32·부산 거주)는 “의약분업 사태와 상관없이해외경험을 쌓고 싶어 응모했다”고 전제,“의료계 환경이 개선되지않을 경우 해외취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 10월 방사선기사(16명)와 물리치료사(15명)·임상병리사(50명) 등 81명을 선발,내년 1월에 의사·간호사들과 함께 파견할계획이다. 사우디 파견 의사의 규모는 100명선이며 대우는 숙식과 교통편의 제공을 포함,국내 수준과 엇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근무기간은 1년이며 연장이 가능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軍內 성범죄 위험수위 넘었다”

    지난 98년이후 최근까지 2년반동안 현역 장병들의 성범죄 건수는 강간 244건,동성간 추행 133건을 포함해 모두 666건으로 집계돼 군내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민주당정대철(鄭大哲) 의원이 20일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감사에서 질의를 통해휴가를 나온 사병들을 상대로 리서치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10.5%가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강압적으로 요구받거나 주위에서 이를 보고 들은 것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성희롱 피해 형태는 ▲성행위 흉내내기 30.2% ▲신체 애무 15.9% ▲성경험담 발표 14.5% ▲동침행위 12.7% ▲자위행위 9.5% ▲성기 애무 3.2% ▲오럴섹스 1.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병(44.4%),일병(20.6%),상병(7.9%) 등 계급이 낮을수록 피해율이 높았다.발생장소의 경우 내무반이 66.7%로 가장 많았고 근무초소 12.7%,목욕탕·보일러실·화장실이 4.8%,야외훈련시 막사안이 3.2%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주석기자 joo@
  • 다양한 산문집 독자 ‘손짓’

    4명의 소설가 시인들이 산문집을 각각 펴냈다. 소설가 김영하의 ‘굴비낚시’ (마음산책)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것으로 끝내지 않고 나름의 의견을 열렬히 펼치곤 하는 행복한 예술장르인 영화산문집이다.누구나 한마디씩 할 수 있는 만큼 글을 쓴다하는 작가들은 매우 독특하고 예리한 시선을 내놓아야 한다. 전에 발표한 평들을 모은 이 책에 대해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가낚는 어종들이 어떤 것이든 중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여기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그에 의해 낚여 올려지는 순간 모두 ‘김영하의 영화’가 돼버리기 때문이다.영화는 그만의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 감각,경쾌한 사유들을 펼쳐보이는 데 필요한 하나의 통로에 불과하다”고시인 유하는 말한다. 지난해 두번째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를 30년 만에 펴냈던 시인 허만하의 산문집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솔출판사)는 “그간 시를 찾는 순례의 길 위에 남긴 발자국 가운데서” 34편의 산문을 엮었다.70년대부터 써 온 산문을 골라낸 이 책은 주변사가 아닌 시인의시적 욕망과 함께 교류하는 시인 예술가들,작품들의 뿌리를 들여다 보게 한다. 시인 김승희의 산문집 ‘너를 만나고 싶다’(웅진닷컴)의 주된 테마는 저자 자신이 공감하고 동경하며 사랑한 여인들의 삶이다.틀을 부수고 자유와 진정한 삶과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인들에 대한 공감과동경에 이어 이 땅의 보통 여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동경을 읽을수 있다.시인 윤중호의 ‘느리게 사는 사람들’(문학동네)은 느릿느릿 굼뜨게 자신의 길을 가는 외고집 인생들을 이야기한다.이문구 송기원 신경림 천상병 등 문인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외길을 가고 있는장인들 삶을 담고 있다. 김재영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12)’가고파’’고향의 봄’낳은 馬山

    마산은 국민적인 애창 가곡과 동요의 노랫말로 기억되는 도시다.‘내고향 남쪽바다…’로 시작하는 이은상의 ‘가고파’나 삼척동자도 다아는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 탄생한 고장이 바로 이곳이다. 국민적 시정(詩情)을 대변하는 이 노랫말들의 요람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산시민의 자긍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그런 탓인지 이 고장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산호공원 산책로에 조성된 시(詩)의 거리를제일의 문화명소로 외지인들에게 소개한다. 실제로 문화도시로서 마산의 위상은,유난히 걸출한 시인을 많이 배출한 면모부터 짚지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천상병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오월이 오면’의 김용호를 비롯해 정진업,박재호,김태홍,이일래 등이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폈다. 문화원이 주축이된 ‘시의 거리 추진위원회’가 산호공원안에 시비를세워 도심의 이색 문화공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그렇게 조성된 시의 거리는 이제 지역민들의 문화창작 욕구를 해소해주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해마다 10월이면 문화원 주최로일반시민의 우수창작 시들을 발표하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도 이곳.“올해로 4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열기가높아가고 있다”고 행사를 주최하는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도심의 문화휴식처로 기능하는 곳으로는 6년전 문을 연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을 빼놓을 수 없다.미술관이 자리잡은 합포구 추산동 언덕배기는 마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이 고장 출신조각가 문신이 14년이나 공을 쏟아 만든 미술관은 2,500여평 규모. 2곳으로 나누어진 전시장에는 문신의 조각 105점을 비롯하여 모두 290여점의 미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신미술관은 그러나 그 ‘예술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주변풍치도 소담스러워 시민들의 나들이터로 애용되는 건 기본.평일에는 이웃 초·중등학생들의 교양학습장으로,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지난날의 문화적 영광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는 것은 지방화 시대에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커다란 프리미엄이 된다.그러나 아쉽게도,문화도시로 성장할 남다른 조건이 뒷받침돼 있었음에도 문화적 위상을 다지는데 마산은 한동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이를 깨달은 시민들이 과거의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펼치는노력은 최근 곳곳에서 성과를 맺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착공해 내년 2월이면 개관하는 시립박물관은 그 좋은예다.41억원이 투입된 박물관 자리는 문신미술관 바로 아래편.박물관이 문을 열면 3·15의거탑과 몽고정,추산공원,문신미술관 등이 자연스럽게 문화관광벨트로 엮어지게 된다. 문화도시의 겉모습이 될 ‘하드웨어’가 속속 제모양새를 갖춰가는한켠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열기도 뜨겁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마산국제연극제는 마산문화의 내실을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마산연극협회가 주도하여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이 연극축제에는 올해 러시아 일본 몽골 등 해외 5개 극단이 참가하여 국제적 문화예술축제로 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 향토예술인들의 문화도시 가꾸기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바닷가의 문닫은 시골학교가 어엿한예술촌으로 탈바꿈한 합포구 구산면의 구복예술촌이 대표적이다.서예가 윤환수씨(51·한국서각협회 고문)가 1997년 주도한 이 예술촌은 마산사람들이 ‘콰이강의 다리’라고부르는 저도 연륙교에 가깝다. 풍광이 빼어나 일년내내 지역화가들의전시와 음악공연이 끊이질 않는다. 해마다 가을의 문턱이면 시민들을 한데 엮어주는 축제 ‘만날제’가열리는 곳,영양이 높아 ‘깨가 서말’이라는 전어가 요즘 한창 제철을 맞아 잔치를 벌이는 도시 마산.숙원사업이던 문화회관은 2002년이면 완공된다.1,000석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이 갖추어지면‘문화향유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질 거란 기대에 43만 시민들은 잔뜩 가슴부풀어있다. 마산 황수정기자 sjh@. [이렇게 가꿉시다] '젊음의 거리' 조성 활기를. 마산은 특유의 넓고 끝없는 해안이 문화예술인의 서정을 황홀하게 하는가 하면 무학산의 풍경은 예술인의 구미를 돋운다.그속에서 자긍심을 길러온 마산은 훌륭한 문학가,시인,음악인,미술인을 다수 배출했다.이렇듯 풍요한 문화예술은 곧 시민들의 자존심이요 자랑이 되기에충분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어느 고장 보다 높은 반면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문화공간은 크게 부족하다.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자,문화도시로 가는 지름길인 다양한 문화공간의 건립은현재 가장 절실한 소망이다. 그런 점에서 시가 추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벨트 작업은 반가운 일이다.추산동 시립박물관에서 문신미술관,성덕암,3.15의거탑,몽고정,추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반경 1㎞구간을 잇는작업이다.전체 4만 5,000여평 가운데 1만 5,000여평에 조각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면,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문화공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때 인구 50만명을 구가했던 마산시의 인구는 현재 43만명 남짓.이웃한 신생도시들에 밀려 도시발전이 주춤했던 결과다.따라서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을 생기있게 바꿔가는 것도 활기찬 시를 일구어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시내 창동과 오동동 일대를 젊음의 거리로 다듬는작업에 지역문화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먹거리 공간에밀려 사라졌던 서점이나 화랑들을 복원하는 데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어느때보다 뜨겁다. ◆ 허종성 마산문화원장
  • 술집 女종업원 살해한 美軍 위로금 내고 선처 호소

    서울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미군 상병 크리스토퍼 매카시 피고인(22)이 피해자측에 대한 위로금으로 ‘미화 2,200달러(한화 250만원)’를 지급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매카시 피고인의 변호사 K씨는 8일 “매카시 상병이 사죄의 뜻으로어렵게 2,200달러를 마련,강원도에 있는 피해자의 가족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찾아오지 않아 현재 유족들 명의로 공탁 수속을 밟고 있다”면서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재판부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國監뉴스/ 의료인력 대도시 넘치고 농어촌 태부족

    도·농간 의료서비스 질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민간 병·의원은 물론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인력도 대도시에집중 배치되고 있어 농어촌 주민들이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광주시 등 대도시의 보건소는 의사·치과의사·간호사·임상병리사·조산사 등 전문 의료인력이 초과 배치된 반면 대부분의 농어촌지역 보건지소들은 법정 인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4일 광주시와 전남도가 국회 보건복지위 김태홍(金泰弘·민주당)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광주시내 보건소들에 배치된 의사·간호사 등 전문인력은 216명으로 정원 185명보다도 15%(31명)나 많다. 그러나 전남 완도,곡성 등 일부지역은 법정 인원의 20∼50%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보건지소들에는 정원 1,074명보다 154명이 부족한 920명만이 배치돼 있다. 이 결과 정원을 채운 지역은 나주와 ·화순 등 두곳에 불과하다.반면 곡성·강진·구례군의 보건소들은 정원보다 각각 12명,14명,7명이 부족한다. 도서지역인 완도군은 정원 58명 가운데 98년 21명,99년 17명,올해는 18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건소를 운영해 왔다. 신안과 진도군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처럼 도·농간 의료전문인력 불균형 현상은 지원자들이 주거여건 열악 등을 이유로 농어촌 근무를 기피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귀환 국군포로 3명 비공개 퇴역식

    지난 7월에 귀환한 국군포로 3명이 이달중 환영 및 퇴역식을 갖는다. 국방부는 5일 강상권(70)·허형직(68)씨의 환영 및 퇴역식을 6일과7일 수도사단과 3사단에서 각각 갖는다고 밝혔다.김인준(71)씨의 퇴역식은 9월 중순쯤 따로 잡혔다.이들의 퇴역식은 비공개로 치러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이 가족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신분 및 행사를 공개하지 말아 줄것을 요청,모든 행사를 비공개로 갖게됐다”고설명했다. 강씨는 지난 51년 국군 3사단에 입대,53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돼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광산 광부와 경비원 등으로 일한 것으로조사됐다.허씨는 지난 52년 수도사단에 입대,53년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돼 함경북도 아오지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다. 김씨는 49년 8사단에 입대한뒤 50년 횡성전투에서 포로가돼 평양 승호구역에서 공원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이중 허씨와 김씨는 지난 62년과 73년 각각 노동당에 입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포로가 될 당시 각각 병장,상병,일병인 이들의 계급을 모두 하사로 진급시켰다.또 그동안 밀린 임금 및 주거지원금으로 각각 3억5,000만원씩을 지급키로 결정했다.전사자로 처리돼 국립현충원에 봉안됐던 이들의 위패는 철거된다. 노주석기자 joo@
  • 집중호우10명 사상·재산피해 349억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23일 밤부터 6일째 이어진 큰 비로 28일오후까지 6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10명의 인명 피해(안전사고 포함)가 났다고 밝혔다.재산 피해는 주택 288채와 농경지 2만5,869㏊ 침수 등으로 349억4,900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8일 오전 8시쯤 경기도 파주시 육군 ○○부대 전방초소에 벼락이떨어지면서 이 지역에 매설된 크레모아 5발이 연쇄 폭발,배수로 작업중이던 수색대대 한성호 상병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까지 전북 부안군 위도에 776㎜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을 비롯,군산 608.4㎜,보령 507㎜,무안 426.4㎜,부안 365㎜,의정부 522㎜,동두천 449.6㎜,서울 330.7㎜ 등 충남과 전남북,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재해대책본부는 파주·동두천·연천·의정부 등 임진강 유역과 논산·부여·서천·공주 등 금강 유역 자치단체에 제방 순찰·점검 등 홍수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기상청은 “28일 오후 들어 비구름대가 걷히면서 전국 대부분지방에서 비가 그쳤다”면서 “30일까지 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다 31일쯤 다시 기압골과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 등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프라피룬’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 풍속이초속 26m인 중형급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70㎞부근 해상에서 시속22㎞의 속도로 중국 내륙을 향해 서북서진중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정치 뉴스라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10시 상도동 자택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24일 이같이 밝히고 “김 전 대통령이 회견의 성격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사전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24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민주당서영훈(徐英勳)대표를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국회 정상화방안을 논의했다. 이의장은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소개하고 “국회법은 3당이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합의처리하고 그에 앞서 민생문제를 먼저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삼정전자 사외이사 재직 때 실권주 인수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송자(宋梓)교육부장관의 사퇴 및 시세차익의 환원을 촉구했다. 임태희(任太熙)부대변인은 “교육부 장관은 교육행정의 책임자이기이전에 사회의 사표(師表)로서 떳떳해야 한다”면서 “송자 장관이스스로 올바른 처신을 단행하지 않으면 부도덕한 장관으로 국민의 엄중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은 24일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의 결별을 주장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에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의원은 마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걸고 넘어지면 이총재처럼 크고,김명예총재를 걸고 넘어지면 김명예총재처럼 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망상병 환자”라고 비난했다. ◆한국자유총연맹(총재 楊淳稙)은 24일 북한당국에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에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자유총연맹은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인도적 남북화해 차원에서 베푸는 우리의 선의에 북한이 똑같은 성의를 보여할 것”이라며 “정부도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송환을 북한에 정식 제의하고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북이산상봉/ 北 하경씨 재혼 부인과 극적 해후

    남한의 부인을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북한의 영화 촬영감독 하경씨(73)에게 귀환 하루를 앞둔 17일 경사가 겹쳤다. 지난 두차례 상봉에 나타나지 않았던 부인 김옥진씨(78)와 함께 육군 모부대에 근무 중인 장손자 종훈씨(23)가 ‘특별 휴가’를 얻어상봉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하씨는 그동안 “50년 전 헤어진 아내에게 죽기 전 마지막 속죄라도하고 싶다”는 애틋한 ‘망부가’를 여러차례 피력했으나 부인 김씨가 수절하지 못한 죄책감과 재혼해 낳은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이 겹쳐 만남을 꺼리는 바람에 이틀밤을 실의에 빠져 보냈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4시에 시작된 마지막 개별 상봉장에도 나타나지않았다. “이제 죽기 전엔 못보갔구만…” 하씨는 더 이상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체념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50년 전의 새색시처럼 화사하게 차려입은부인 김씨가 종훈씨와 함께 707호실 문을 열고 나타났다.하씨의 얼굴이 환해졌다. 하씨는 “왜 이제 왔노,옛날 고운 모습은 그대로구려…”라며 뜨겁게 김씨를 껴안았다.김씨는 “미안해요”라며 젊은 시절 ‘멋쟁이’남편이 즐겨 끼었던 ‘선글라스’를 선물로 가져와 남편 얼굴에 끼워주곤 울음을 터뜨렸다.옆에서 지켜보던 아들 문기(55) 정기(54) 승기(51)씨와 적십자사 관계자들도 울었다. 하씨와 김씨는 지난 45년 광업진흥회사에서 사내 커플로 만나 열애끝에 1년만에 결혼했다. 하씨는 옆에 있던 문기씨가 김씨와 함께 온 육군 상병 종훈씨를 장손자라고 소개하자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꼭 닮은 데 대해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하대 화학과 2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군에 입대한 종훈씨는 북에서 할아버지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대장의 배려로 특별휴가를 나왔다. 종훈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쁘다”면서 “통일이 되면 할아버지와 함께 살겠다”며 할아버지의 두손을꼭 잡았다. 북한 방문단 중 가장 안타까움을 샀던 하경씨가 방북단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여보,만나자마자 헤어져야 하는구려.우리 또 언제 만날 수 있겠소?” “건강하면 만날 수 있겠지요” 하씨는 다시 눈물을 쏟아내며 김씨를 껴안은 뒤 복도까지 쫓아나오며 안타깝게 손을 흔들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SOFA 개정 협상 쟁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의 굴레를 벗어던질 것인가.2일부터 시작되는 SOFA 개정 협상에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향리 사건과 매카시 상병 살인사건,독극물 방류 사건 등 일련의 사태로 SOFA 개정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반미(反美) 감정’으로 번지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적 여론을 수렴,“일본·독일과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은 수준이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미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양측 주장이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96년 협상처럼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OFA개정을 둘러싼 한·미 입장을 정리해본다. [형사재판권] 핵심 사안이다.정부는 형 확정 이후로 돼 있는 미군 피의자 신병 인도 시점을 일본의 경우처럼 기소시점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무리한 ‘안전장치’를 요구,물의를 빚고있다. 즉 단기 3년 이상에 해당되는 중죄인에 대해서만 범죄 유형을 명문화해 한국측이 재판권을 행사하고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권 포기를 요구하고있다.신병 인도 후라도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미국이 재인도 요청을할 수 있다는 것이 미측 요구의 골자다. [환경조항] 최근 발생한 미군부대의 독극물(포름알데히드) 무단 방류사건으로 급부상한 쟁점이다. 정부는 독일의 예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에 따른 원상회복과 손해배상 부담등의 환경보호 의무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5월말 한국측에 전달한 협상안에는 환경조항 자체가 빠져있다.하지만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대사가 밝혔듯이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발 후퇴했다. 미국측은 환경 조항 신설 대신 현재 유지되고 있는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이 문제를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자 권익보호] 미군 부대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쟁의돌입 전 냉각기간을 현행 70일에서 최소 45일로 단축하자는 것이 우리측 안이다. ‘미군의 군사상 필요에 따라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 삭제문제도쟁점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측은 노무문제에 대해 협상 자체를 회피하고 있어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게다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노동3권보장과 간접고용제 전환 등의 문제는 논의자체가 힘들 전망이다.정부 당국자는 “한국군 군무원들도 노동권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미국측은 오히려 이를불평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검역 및 기타] 정부는 농산물 검역 문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국 농산물이 미국 본토에 반입될 수 없는 점과 비교할 때 주한미군용 수입 농산물에 대해 미군 자체의 검역은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군용 농산물이 부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한국과의 공동검역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미군 영내 골프장이나 도박장의 내국인 대상 영업 금지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도 요구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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